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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강타한 ‘드래곤볼’ 놀이 사진 보니 “살아있네”

    日 강타한 ‘드래곤볼’ 놀이 사진 보니 “살아있네”

    최근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명 ‘드래곤볼 공격’ 퍼포먼스가 유행하고 있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드래곤볼 공격’ 퍼포먼스는 1990년대 아시아를 휩쓴 애니메이션과 만화 ‘드래곤 볼’ 속 한 장면을 따라 한 것이다. ‘드래곤볼’에서 주인공들이 상대를 공격할 때 자주 쓰는 ‘장풍’을 흉내 낸 것. SNS와 인터넷 게시판에 끊임없이 업로드 되고 있는 사진은 한 사람이 가운데에서 손이나 다리를 벌린 채 ‘에너지’를 쏘고 있으며, 주위 사람들은 몸을 공중에 붕 띄워 공격을 받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청소년으로 보이며, 학교나 강당, 공원 등이 주 촬영장소로 쓰였다. 이 같은 열풍은 드래곤볼 시리즈가 극장에서 개봉된 지 17년 만인 올해 새 극장판 ‘드래곤볼Z-신들의 전투’가 개봉하면서 더욱 거세졌다. 일본 청소년들의 ‘끔찍한’ 드래곤볼 사랑은 해외 네티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 학생들이 드래곤볼 속 포즈를 정말 똑같이 따라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정말 신기한 퍼포먼스” 등의 댓글로 호기심을 드러냈다. /인터넷뉴스팀
  • [주말 인사이드] ‘영화티켓 1만원’ 진실 혹은 거짓

    [주말 인사이드] ‘영화티켓 1만원’ 진실 혹은 거짓

    영화관람이야말로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다. 그런데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 영화 관람료 1000원 인상에도 민감해진다. 수백만명 드는 영화가 연달아 나오는 마당에 관객들이 봉이냐는 반응까지 있다. 한국의 영화관람료는 정말 다른 나라들보다 비싼 걸까. 극장 요금이 업계 자율로 풀린 건 30여년 전. 공연법 개정으로 1982년 1월부터 자치단체에 상영 전 신고만 하면 됐다. 하지만 물가정책과 관객·시민단체의 반발에 막혀 인상은 쉽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 2500원이던 요금은 1990년대 들어 5000원을 유지했다. 5000원을 무너뜨린 건 브루스 윌리스다. 다이하드 1·2편이 모두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다이하드 3’가 개봉하던 1995년 여름, 수입사와 직배사는 서울 주요 극장 대표들과 협의, 관람료를 6000원으로 올렸다. ‘6000원 시대’가 오래 갈 줄 몰랐다. 1997년 ‘에비타’, 1998년 ‘타이타닉’, 2000년 ‘미션 임파서블 2’ 등 화제작 개봉 때마다 인상을 노렸지만,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미션 임파서블 2’ 상영 때는 7000원에 예매한 관객에게 1000원을 돌려주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7000원 시대를 연 건 멀티플렉스의 힘이다. 2001년 CGV와 메가박스가 7000원으로 올리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2003년 멀티플렉스에서 조조 요금은 4000원으로 낮추고 주말 요금을 8000원으로 올리는 요금 차등제를 실시했다. 2009년 7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개봉할 무렵 메가박스가 총대를 메고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으로 올렸다. 예매율 80%를 기록할 만큼 기대가 컸던 대작의 개봉에 맞춰 슬며시 올린 셈이다. 지난달 관람료를 둘러싼 논란이 4년 만에 다시 불거졌다. CJ CGV의 목동, 상암, 강남, 오리, 야탑, 센텀시티, 마산, 순천 등 8개관 점주들이 5000~1만원 상영시간대별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것. 평일 조조 할인요금을 1~2회차 더 적용하되, 주말에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는 게 골자다. “전업주부와 대학생 관객 등이 많은 지역 특색을 감안해 점주들이 조정한 것”이라는 게 CJ CGV 측의 입장이다. 반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요금 다변화로 관람료가 7.1%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국내 영화요금은 영화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영화관람료는 외국보다 거품이 많은 게 사실일까.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의 평균 관람료는 7737원(2011년 평균 환율로 환산 땐 6.98달러)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일본(평균 15.71달러)은 물론, 캐나다(10.28달러), 영국(9.03달러), 프랑스(9.25달러)보다 낮다. 미국(7.90달러)보다도 조금 낮은 수준이다. 물론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 김수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극장관람료의 수준은 영화산업의 역사와 성숙도, 경제력, 특히 물가수준과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각 나라의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뒤 미국 내 판매가격과 비교해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하는 빅맥지수를 참고할 만하다. 2012년 7월 한국의 빅맥지수는 3.21달러. 비슷한 국가는 헝가리(3.48달러)와 체코(3.34달러), 이스라엘(2.92달러) 정도다. 이들의 극장요금은 헝가리가 평균 5.53달러, 체코는 6.33달러다. 이스라엘은 9.9달러로 빅맥지수를 감안하면 턱없이 높다. 미국의 빅맥지수는 4.33달러다. 한국의 1.35배 수준. 반면 평균 관람료는 미국이 한국의 1.13배 수준이다. ‘평균’의 함정을 피하면 또 달라진다. 한국의 주말요금은 2D 영화의 경우 비싸도 9000원이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 극장체인 AMC의 주말 저녁시간(오후 6시 이후) 요금은 12.5달러(1만 3785원)다. 한국의 1.53배 수준. 빅맥지수가 1.35배란 점을 떠올리면, 외려 미국이 비싸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잣대로 삼으면 어떨까.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 3679달러(2012년 기준)다. 비슷한 수준의 나라는 그리스(2만 4197달러)와 타이완(2만 502달러) 정도. 이들의 평균 관람료는 각각 12.0달러와 9.8달러다. 한국 관람료가 비싼 건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미국과 소득수준 대비 영화관람료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3.2로, 미국(1.7)의 183%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평균 관람료(원화 기준)를 1인당 GDP(달러 기준)로 나눈 수치를 비교했다. 실무를 진행한 김정훈 회계사는 “가처분소득에 대한 지출 부담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싶어 평균관람료를 1인당 GDP로 나눠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영화관람료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산업의 역사와 국가별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평균관람료는 7.9달러이지만, 뉴욕에서 주말에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최소 12달러는 내야 한다. 1.5배 수준이란 얘기다. 이 정도는 약과다. 중국의 3D 관람료는 130~150위안이지만, 낮시간대에는 80위안까지 떨어진다. 심지어 태국에서는 같은 상영관 내에서도 앞·뒷자석 요금이 다르다. 합리적이지만 어떤 나라에서도 채택하지 않고 있는 요금제다. ‘한국은 2D 관람료는 싸지만, 3D는 비싸다’란 속설도 사실과 다르다. 한국의 3D 관람료는 1만 3000원(IMAX 제외). 미국 AMC의 경우 3D 관람료는 11~15.5달러다. 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3D 요금은 2D의 1.5배 수준에서 책정되는 게 보통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경제규모나 물가·소득수준이 비슷한 국가와 비교해 보면 우리가 비싸지 않다. 오랫동안 물가제한품목에 묶여 있다 보니 규제가 풀린 이후에도 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의 심리적 저항이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맞아 7년 만에 투자수익률이 흑자(13%)로 돌아섰다. 극장매출도 7년 만에 가장 많은 17.7%(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르네상스의 과실은 투자·배급·극장까지 수직 계열화된 대기업에 쏠린 게 현실이다. 2006~2011년 누적 손실에 신음했던 중소 투자·제작사와 최저생계비 수준의 수입으로 생계를 잇는 현장 스태프와 다수 배우에게 달라질 건 없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한 충무로 구성원 대부분이 관람료 인상을 지지하는 까닭이다. 문제는 부율이다. 배급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 비율을 뜻하는 부율은 현재 5(배급사)대5(극장)다. 8000원짜리 티켓이 팔리면 1000원은 세금(영화진흥기금 3%+부가세 9%)으로 빠지고 나머지를 배급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다. 서울에서 할리우드 영화는 6(배급사)대4(극장)로 나눈다. 미국영화가 강세이던 관행이 남은 탓. 현재 5대5인 한국영화의 부율을 일단 5.5(배급사)대4.5(극장)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6대4로 가야 한다는 게 영화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에서 합의된 부분이다. 영화제작가협회 원동연 부회장은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약 50억원)의 손익분기점이 150만명 선이다. 관람료가 오르면 창작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고, 다양하고 완성도 있는 영화 제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CGV의 일부 요금 인상이 전체로 확대된다면 동반성장협의회에서 약속한 부율 5.5(배급사)대4.5(극장)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영화가 극장에 수익을 안겨주는데 외화보다 불이익을 보는 현실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면서 “의무상영기간 2주를 보장하고, 종영 후 3개월이 지나서야 극장이 정산을 해주는 관행도 월별 정산으로 바꿔야 한다. 3D나 4DX 등 특수상영관에서 ‘시설비’를 이유로 극장들이 떼어가는 것과 3주차에 접어들면 부율을 극장 측에 유리하도록 조정하는 부분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주 방폐장 지하수 침투 확인 않겠다”

    내년 6월 완공되는 경북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의 지하수 유출입 여부를 정부가 점검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3일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경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보낸 답변서에 “(방폐장) 폐쇄 후 별도의 지하수 침투 여부는 확인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스웨덴이나 핀란드 방폐장도 동일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또 “운영 완료 후 밀봉하면 (동굴 내부에) 지하수가 채워지는 등의 보수적인 가정에 따라 안전성 평가를 한 결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은 “지하수 유입은 방사성물질 유출로 직결되는데 공단은 물이 들어가는 것을 감시하지 않는다”며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 방사성물질이 모두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단 측은 “방폐장 폐쇄 후 제도적 관리 기간인 100년 동안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한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 감시공 11개를 설치해 방사선이 밖으로 나가는지 감시한다”며 “지하수 침투를 감시하려면 사일로 내부에 계측기 등의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경북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영삼·전두환·이희호 나란히 앉아 축하

    김영삼·전두환·이희호 나란히 앉아 축하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들과 부인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국가 지도자 교체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 단상 오른쪽,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상 왼쪽에 나란히 앉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감기 몸살로 참석하지 못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건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오른 박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취임을 축하했다. 전 전 대통령은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 차림으로 두 손을 깍듯이 모으고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남색 목도리를 두른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날씨가 추운데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를 낭독하는 동안 김 전 대통령은 두 눈을 감은 채 경청했고 전 전 대통령은 배포된 취임사를 꼼꼼히 읽어 보는 모습을 보였다. 짙은 보라색 코트 차림의 이 여사는 박 대통령과 인사할 때 두 손을 맞잡으며 각별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91세로 고령인 이 여사는 취임식 당일 날씨에 따라 참석 여부가 갈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발걸음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독서와 서예, 지인과의 만남으로 소일하는 등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85세 생일을 맞은 김 전 대통령 역시 상도동 자택 근처 산책 등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이날 불참한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 2011년 4월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게 발견돼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두달 남짓한 기간에 잇따라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낙향했지만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09년 5월 투신해 영욕의 삶을 마쳤다.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 해방 후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역사를 쓴 김 전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폐렴으로 치료를 받다 서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금&여기] 국회에도 ‘왕따’가 있다/이현정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국회에도 ‘왕따’가 있다/이현정 정치부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최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CIA이력’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다른 야당도 가세해 맹공을 펴고 있지만, 이 의원실이 관련 자료를 냈던 당시만 해도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왜 하필 이석기 의원이…”라고 난색을 표하는 야당 의원도 적지 않았다. 콕 집어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하필이면 ‘반미’(反美)를 외치는 통합진보당에서, 그것도 ‘종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 의원이 김 후보자와 CIA와의 관계를 밝혀내 신뢰성을 떨어뜨리냐는 볼멘소리로 들렸다.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취재하면서도 뭔가 꺼림칙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팩트’는 맞지만 마음 한편에선 뭔가 의도성을 가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 의원에게 찍힌 ‘종북’ 낙인은 청문회를 준비하는 의원들이, 그리고 기자들이 신봉하는 ‘팩트’를 압도할 만큼 컸다. 뿌리 깊은 편견이 시야를 가린 셈이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은 얼마 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한 공동발의를 요청하기 위해 한 야당 의원을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고액 기부에 대한 세금 부여를 없애 기부 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공동발의를 거절한 이 야당 의원은 “법안 내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발의는 좀 그렇다”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올해 들어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안 가운데 이·김 의원이 공동발의한 법안은 5건을 넘지 않는다. 다른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법안도 찾아보기 어렵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여야 의원 152명의 동의를 받아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내면서 이·김 의원에게는 아예 동의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학교에서나 벌어질 법한 ‘왕따’가 대한민국 국회에도 있다. 성향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가급적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야당 의원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인사청문, 법안 발의 등 의정활동만큼은 ‘주홍글씨’에서 자유로워져야 하지 않을까. hjlee@seoul.co.kr
  • [인사]

    ■법무부 ◇전보△기획검사실 하담미△법무심의관실 진동균 장준호△법무과 김락현△국가송무과 이혜은△통일법무과 최대건△상사법무과 최임열△법조인력과 반종욱△검찰과 신동원△형사기획과 김남훈△공안기획과 박태호△형사법제과 권상대△범죄예방기획과 이방현△보호법제과 공봉숙<사법연수원>△교수 하재욱 김호삼 오세영<대검찰청>△연구관 장동철 허정 박성민 박규형 차범준<서울중앙지검>△부부장 배성효 전영준 이철호 한정화 이영상 주상용△검사 김선화 박현준 안종오 박인우 이환기 강범구 진철민 서정식 김우석 장준희 김성동 최인상 안동완 성상욱 이복현 김지연 유상민 이동인 정문식 김경근 김승인 최명규 최행관 유정호 권현유 이승형 이찬규 조민우 조석규 이일규 주혜진 이희찬 이순옥 김수홍 이임표 장영일 이경식 김정훈 문지석 남경우 임상규 박찬영<서울동부지검>△부부장 김영현 김종근△검사 전계광 황성연 이영남 변수량 김형주 오재현 김영주 남계식 송영인 이선화 김석훈 김영신 이종민 장준혁<서울남부지검>△부부장 이준엽 김도균 손준성△검사 강인규 박성훈 홍성원 최창민 조홍용 강석철 문상식 김은미 이정우 김진호 박석일 조지은 공준혁 권내건 김창희 조은수 송준구 조성윤 이은윤 신상우 박동주 장영준<서울북부지검>△부부장 최성완△검사 윤중현 김희경 김종철 전윤경 양동우 김봉준 최재아 박기환 김상준 허성규 김명옥 김다래 이승우 황진선<서울서부지검>△부부장 양중진 주용완 이경수 조재빈 류지열 박세현 김택균△검사 김태훈 신종곤 신승우 백승주 장혜영 정혁준 김은미 이유현 김은정 이주희 금명원 서강원<의정부지검>△부부장 반성관 서성호 김재호 김완규△검사 이성일 이희동 최현철 오세문 김성원 김은영 김희주 곽계령 이근정 홍정연 한승훈 송정범<고양지청>△부부장 이정용△검사 정희도 김효섭 김진남 위수현 이용균 권순기 이진용 홍정연 장세진 최근영 김방글 문민영<인천지검>△부부장 손영배 김태우 최호영 이정훈 박억수 권순정△검사 김용규 이종찬 정우식 최원석 홍성준 김정국 기노성 장인호 이시전 장은희 홍상철 고영하 서정화 이대헌 조상규 황선옥 단정려 김숙정 이종광<부천지청>△부부장 문성인 박은정△검사 김재하 신건호 김은하 최희정 이호석 이규원 송인호 이정호 김소현 유지연 김민정 김희동 허세진<수원지검>△부부장 손석천 오현철 박봉희 정대정 안형준 정진우 황병주△검사 허정수 김형수 박영진 김명운 정태원 정영수 홍승표 홍용화 최재만 이재만 천대원 황정임 김주현 차경자 이준희 방준성 최혜경 신은식 홍민유 유재근<성남지청>△부부장 정진웅 심학진 송경호△검사 강경래 박기종 김종호 노진영 이광우 김기룡 박윤희 공일규 이경민 윤효선 김민정 한은지<여주지청>△검사 신동환 김정환 정광병 박지영 윤혜령 김봉경<평택지청>△검사 정대희 최성수 강일민 이건웅 최은영 이자영 신비나 송선민<안산지청>△부부장 배창대 홍종희△검사 전병주 김태호 양성필 유지연 김현수 강태훈 김기현 김영철 왕선주 이주훈 김태희 이재연 이재표 이호재<안양지청>△부부장 이지원 정옥자 윤석주 박재억 박윤석△검사 박혜경 서정식 조두현 조만래 장려미 송혜숙 이정환<춘천지검>△부부장 구자현△검사 강민정 심민정 박종선 송새봄 이선미<강릉지청>△검사 강용묵 유선경<원주지청>△검사 나희석 홍지예 김민석 홍성기 이진희 김현서<속초지청>△검사 남대주<영월지청>△검사 노영호 김미혜<대전지검>△부부장 박광배 민경천 신영식 최기영 민기호 노만석 형진휘△검사 조석영 이동수 이지윤 김덕곤 조상원 정성현 국상우 김태훈 박철 허정은 김경완<홍성지청>△검사 박지훈 이정현 황근주<공주지청>△검사 서원일 이주현<논산지청>△검사 정원석 고명아<서산지청>△검사 김종욱 김경호 이상미 현동길 서동민 양진선<천안지청>△검사 조철 김상현 유새롬 김진 김현우 강화연<청주지검>△부부장 도상범△검사 신형식 구태연 김윤선 국원 김인숙 김동율 정우준 남소정<충주지청>△검사 임하나 홍석기 류승진<제천지청>△검사 황윤선 임홍석<영동지청>△검사 조정호<대구지검>△부부장 강종헌 김양수 신봉수 윤상호 윤원상 이명신△검사 이제영 이상길 원희정 김도완 임유경 최미화 어인성 이세희 한종무 박순애 정미란 김남수 김진용 최성겸 김준호 이주현 김정은 김효진 김석순<대구서부지청>△부부장 권경일△검사 우승배 손우창 김재혁 이승학 박건영 김윤정 최수은 이진순 연제혁 박선영<안동지청>△검사 추창현 김병철 김지연<경주지청>△검사 이지은 성기범<포항지청>△검사 배상윤 김용제 김현수 송수연<김천지청>△검사 이동근 나영욱 박신영 유상배 이승현 박수정 박경화<상주지청>△검사 최여련<의성지청>△검사 최우혁<영덕지청>△검사 이배근 방지형<부산지검>△부부장 박길배 양인철 이진수 신승호 이정환 옥성대 김성훈 정영학△검사 이정봉 박상진 임창국 김영철 이상록 나의엽 문지선 진호식 이병주 신재홍 허훈 서효원 윤수정 이태순 황진아 오진희 김성태 오민재 이세원 김현우 최유리 김혜주 남지민<부산동부지청>△부부장 박영준△검사 박철우 김형석 김원학 정은혜 손은영 정경현 이경화 김미영 김영석<울산지검>△부부장 이문성 최용규 정재욱 김용빈△검사 김경수 공태구 강세현 박양호 강호준 김경찬 박상수 이정화 배철성 허윤희 변진환 박기태 홍희영 조아라 이수진 이지륜<창원지검>△부부장 채석현 양석조(금융위원회 파견 유지) 송강△검사 임은정 임삼빈 이종익 이상혁 이정훈 고아라 신정수<마산지청>△검사 서원익 용태호 권오승 김형섭 김진희 노경은 이경선 설수현<진주지청>△검사 김영빈 윤국권 황경원 서성광 박성욱 고유진<통영지청>△검사 최용락 김주석 안재욱 권영주 황보영<밀양지청>△검사 김성현 전혜현<거창지청>△검사 정우석<광주지검>△부부장 박관수△검사 배석기 윤성현 강성용 이영준 김원지 김영오 강선주 조영성 정영주 김현우 김미은 한지혁 이지영 임풍성 김진희 서민석 이주용 조규웅 손정아<목포지청>△검사 박민철 심학식 이율희 박형수 우옥영 문정신<장흥지청>△검사 권재호 이대성<순천지청>△부부장 김웅 신현성△검사 김봉현 허인석 안창주 이수천 조윤철 전세정 김미경 윤신명 최진혁<해남지청>△검사 김금이<전주지검>△부부장 김재호 박병규△검사 서봉하 김정훈 김지영 한상훈 최수경 박종엽 김대철<군산지청>△검사 박인우 장진성 김동규 배지훈 고은실 김지혜 송민하 김유나<정읍지청>△검사 양재영<남원지청>△검사 문지연<제주지검>△부부장 김영준△검사 이준식 박홍규 이정우 김일권 박상범 남철우 차창모 우만우 김상천◇타기관 파견△금융정보분석원 박천혁△감사원 박영빈◇파견 복귀△서울고검 검사 이준명△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권오성△수원지검 검사 권기대△서울서부지검 검사 이창수 홍용준 김수현 박현철△고양지청 검사 강수산나△광주지검 검사 김석담△부산지검 검사 이정환△서울중앙지검 검사 강정석◇검사 신규임용△대검찰청 연구관 이주형△서울고검 권익환 김남우 이근수△서울중앙지검 이승주 나상돈 홍해숙 최지예 임수민△서울동부지검 박기동 김은오 이은우 이소현△서울남부지검 변필건 안지영 변준석 장지영△서울북부지검 임찬미 이홍석 김벼리△서울서부지검 권가희 김현지△의정부지검 오지석 신은정 곽중욱△고양지청 문재웅 이홍열△인천지검 정경영 장유나△부천지청 손정현△수원지검 민수영 장진 홍현준△성남지청 박지원 강형윤△안산지청 박지영 구세희△안양지청 장재정△대전지검 김혜경△청주지검 정혁△대구지검 최정민 오승은 이소연△대구서부지청 정덕채 김수겸△부산지검 이수창 강현 한채영△부산동부지청 김대근△울산지검 최종경△창원지검 나민영△광주지검 이성화△순천지청 문승태 송민주△전주지검 김보경△제주지검 심재신 (이상 2월 28일자) ◇검사 신규임용 예정자△서울중앙지검 최재현 김진우△서울동부지검 이윤환△서울남부지검 유병국△서울북부지검 성대웅△서울서부지검 추형운△의정부지검 김태균△고양지청 임홍주△인천지검 류경환 조재철△부천지청 강진욱△수원지검 오진세△성남지청 박상선△안양지청 신기용△춘천지검 김대현△대전지검 장태형△청주지검 김건△대구지검 정성헌△부산지검 김동진△부산동부지청 진경섭△울산지검 박영상△창원지검 송찬우△광주지검 최승환 (이상 4월 1일자) ■국세청 ◇부이사관△공정과세추진기획단 구진열◇복수직 서기관△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실 최정수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유강문 ■삼양그룹 ◇상무 <전보>△삼양웰푸드 대표이사 최원술<승진>△삼양이노켐 대표이사 김명권△삼양화성 대표이사 구대연
  • 아름답고 서늘한, 새 시대의 히치콕

    아름답고 서늘한, 새 시대의 히치콕

    “내가 가진 작품 세계랄까, 개성이랄까, 그런 게 좋으니까 미국에서 내게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들도 나를 존중해줬고,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원했다. 잘 하는 걸 해달라기에 했다. 하하하.” 한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도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28일 개봉)가 공개됐다. 2010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지 못한 최고의 시나리오 톱10에 들 만큼 많은 이들이 군침을 흘린 각본(당초 테드 폴크란 무명작가가 8년을 공들여 쓴 시나리오로 알려졌다. 폴크가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란 사실이 밝혀진 건 이후의 일이다)을 손에 넣은 제작자 마이클 코스티건이 박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리들리·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에 참여했고, 할리우드의 블루칩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니콜 키드먼, 매튜 구드, 재키 위버가 합류하면서 기대치는 치솟았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걸 듣는 인디아 스토커(바시코브스카)는 학교에서 괴짜 취급을 받는다. 늘 함께 사냥하러 다니는 아빠가 유일한 친구. 소녀의 18번째 생일은 잔인했다. 아빠가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것. 장례식날 존재조차 몰랐던 찰리 삼촌(매튜 구드)이 나타난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섰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만)은 젊고 잘생긴 찰리에게 시동생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인디아 또한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삼촌에게 묘하게 끌린다. 하지만, 삼촌의 출현 이후 인디아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스토커’는 피아노 치는 소녀의 다리 위로 거미가 기어올라가는 기묘한 출발부터 엔딩크레딧이 ‘내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잠시도 긴장을 풀기 어려운 매혹적인 스릴러다. 대사로 풀어내기보단 은유적 이미지와 미장센을 통해 소통한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파격적인 소재를 끄집어내 인간 본능의 어두운 단면과 윤리, 종교의 관계를 묻던 박 감독의 방식은 ‘스토커’에서도 이어진다. 전보다 덜 불편한 표현 방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박 감독은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덕분에 미아(바시코브스카)도 만나고 니콜(키드먼)도 만났다. 한국에도 좋은 배우들이 많지만, 미아는 없지 않나. 피아노 음악을 만든 필립 글래스는 어릴 때부터 숭배했던 분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물론 낯선 환경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터. 그는 “현장이 너무 바쁘다. 한국에서 찍었다면 회차가 두 배는 더 늘었을 텐데 미국에서는 40회차에 끝냈다. 너무 힘든 일이었고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막판에는 초 단위로 진땀 빼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스토커’는 밀러의 시나리오지만 캐릭터와 이미지, 서사까지 지극히 박찬욱스럽다. 그는 “누가 연출해도 비슷할 것 같은 각본이 있고, 열이면 열, 감독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각본도 있다. ‘스토커’는 후자였다. 여백이 많아서 붓을 대 칠할 공간이 많았다. 그래서 택했다. 인물묘사는 밀러가 잡아놓은 게 워낙 좋아서 살렸다. 오프닝과 엔딩은 새로 만들었다. 여기 저기 넣고, 빼고 손을 봤다”고 밝혔다. 소녀도 여인도 아닌, 중간 쯤에서 멈춰버린 듯한 인디아 역을 소화한 바시코브스카는 “복잡하고 미묘한 캐릭터에 매료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과의 작업은 멋진 경험이었다. 다른 감독과는 전혀 달랐다. 촬영 전에 스토리북을 통해 이미지들을 보여줬다. 세세한 장면들을 꼼꼼하게, 때론 많은 은유를 통해 설명해줬다. 배우의 생각을 촬영에 적극 반영했다”며 웃었다. 지난달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스토커’에 대한 평단 반응은 우호적이다. 일부 평론가가 알프레드 히치콕에 견줘 설명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로튼토마토닷컴은 ‘스토커’의 신선도를 93%로 집계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무르’(93%)나 올 아카데미 주요부문 후보에 오른 ‘실버라이닝플레이북’(92%)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토커’는 북미(3월 1일 개봉)에선 1000~200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와이드릴리즈 대신 차례로 개봉관을 늘리는 롤아웃 방식을 택했다. 첫 주에는 5개 도시에서 시작한다. 첫 주에 18개 극장에서 개봉한 뒤 입소문을 타고 959개까지 늘린 ‘블랙스완’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로맨싱스톤’(1984)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 ‘백 투 더 퓨처 1~3’(1985~90) ‘포레스트 검프’(1994) ‘콘택트’(1997) ‘왓 라이스 비니스’(2000) ‘폴라익스프레스’(2004) ‘베오울프’(2007) ‘크리스마스 캐럴’(2009)까지. 공상과학(SF)부터 판타지, 스릴러, 공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장르는 각각이지만 로버트 저메키스(61)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이야기’다. 실제 배우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연기한, 당시로선 획기적이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는 물론 톰 행크스가 자료화면 속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던 ‘포레스트 검프’, 모션캡처 기술을 상업영화에 본격 활용한 ‘폴라익스프레스’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서도 기술에 묻혀 드라마를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특수(혹은 시각)효과를 활용해 드라마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못지않은 능력을 보여온 ‘거장’ 저메키스 감독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플라이트’의 홍보를 위해서다. ‘플라이트’는 25일(한국시간) 열리는 제 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덴젤 워싱턴)과 각본상(존 가틴스)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저메키스 감독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스펙터클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한다. 다만, 특수효과든 기술이든 이야기나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영화철학을 밝혔다. ‘캐스트어웨이’(2000) 이후 13년 만에 실사영화를 찍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기술을 활용한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드러낸 시나리오에 반해 (실사영화 연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30년 동안 롱런한 비결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뜨린 저메키스 감독은 “열정을 추구하고 (대중들이 아닌)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최대한 잘 만들려고 노력한 게 전부”라고 나름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그동안 묘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초대를 받아 기쁘다”면서 “장진 감독을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기대된다. 그의 영화 두 편(‘거룩한 계보’ ‘굿모닝 프레지던트’)을 미리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영화 ‘플라이트’는 완벽한 비행실력을 빼곤 모든 게 엉망진창인 파일럿 휘태커(덴젤 워싱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갈등을 들여다본 드라마다. 102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 10여분 만에 난기류에 휩싸이고 기체결함까지 겹쳐 곤두박질친다. 휘태커는 기지를 발휘해 기적적으로 여객기를 착륙시켜 영웅이 되지만 휘태커만이 아는 진실이 자신을 괴롭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사]

    ■조달청 ◇교육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지순구△세종연구소 조영호◇전보△물품관리과장 황상근△장비품질관리과장 김지욱△인천조달청 경영관리과장 백종진 ■방송통신위원회 ◇국장급 교육파견△국방대 최영해△국립외교원 라봉하△중앙공무원교육원 전성배 ■충북도 △성과관리담당관 민광기△관광항공과장 임택수△보건환경연구원 연구부장 홍성호 ■상명대 ◇서울캠퍼스△홍보처장 양종훈△입학처장 정철용△총장실장 강종구△건설개발본부장 곽호익△총무처장 이장규△평생교육원장 순희자 ■아시아경제 △전무이사(팍스넷 부사장 겸임) 김영무△편집국장 박종인△전략기획실장 이강봉△경영지원실장 정완주△뉴미디어본부장 백재현△전략사업부 부국장 김태형
  • 로건 레먼, 엠마 왓슨 가슴 만지는 순간 포착

    로건 레먼, 엠마 왓슨 가슴 만지는 순간 포착

    할리우드 스타 엠마 왓슨(22)의 가슴을 로건 레먼(21)이 만지는 순간을 캡처한 영화 스틸컷이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12일 DVD로 출시되는 영화 ‘월플라워’(Perks Of Being A Wallflower)에서 배우 엠마 왓슨과 로건 레먼이 등장하는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상급생인 샘(엠마 왓슨 분)이 자신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신입생 찰리(로건 레먼 분)를 유혹하기 위해 속옷 위로 가슴을 만지게 하는 장면이다. 소위 ‘왕따’ 청소년들의 민감한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1999년 발표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원작자 스티븐 크로스키가 직접 각색 및 연출을 맡았으며 국내 개봉 계획은 아직 없다. 한편 엠마 왓슨과 로건 레먼은 오는 2014년 개봉하는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노아’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사진=더 선 캡처(영화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들 구하러 러시아로 간 매클레인… 그가 돌아왔다

    아들 구하러 러시아로 간 매클레인… 그가 돌아왔다

    사고를 몰고 다니는 뉴욕경찰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돌아왔다. 1~4편은 전 세계에서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2357억원)를 벌어들였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17억 6000만 달러(약 1조 9246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대단했다. 1편은 1988년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단성사에서 개봉, 이듬해 3월까지 롱런했다. 1~3편은 서울에서 209만명(당시는 서울만 집계), 2007년 ‘다이하드 4.0’은 전국 338만명을 동원했다. 5편 ‘다이하드: 굿데이투다이’는 무대를 외국(러시아 모스크바)으로 옮겼다. 의절하고 지내던 아들 잭이 중범죄를 짓고 러시아 교도소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은 매클레인이 모스크바로 떠난 것. 하지만 아들을 만나러 간 법원은 무장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다. 그곳에서 매클레인은 아들이 비밀작전을 수행 중인 CIA 요원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6일 개봉하는 ‘다이하드: 굿데이투다이’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UP] 강렬한 액션·빛나는 유머감각… 살아있네! ‘살아 있네!’ ‘다이하드 5’로 6년 만에 돌아온 브루스 윌리스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다이하드’ 시리즈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 벌써 25년. 환갑을 앞둔 그의 얼굴에는 주름이 졌지만 윌리스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맨몸 액션은 박진감이 넘쳤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빛나는 유머 감각은 변하지 않았다. ‘007’ 등 시리즈물은 중간에 주인공이 교체되면서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다이하드 5’는 연속성으로 인해 과거 팬들의 향수는 물론 신세대 관객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건을 갖췄다. 특히 이번 편에는 때려 부수는 건조한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존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아들 잭 매클레인이 등장해 가족 간의 애틋한 정도 함께 녹였다. 원칙을 고수하는 CIA 요원 잭이 ‘무데뽀’ 형사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한다.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친구 같고 유머감각 넘치는 아버지 윌리스의 모습이 여유있고 넉넉해 보였다. 요즘 국내 대중문화계를 관통하는 부성애 코드와도 일맥상통한다. ‘다이하드 5’는 스케일과 물량 면에서도 전편을 압도한다. 4편까지 미국을 배경으로 활약하던 존 매클레인은 이번에는 무대를 모스크바로 옮겨 체르노빌을 누비는 대규모 로케이션으로 활약상을 보여준다. 사상 최대인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5편은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답게 초반부터 도심 차량 폭파 장면과 화려한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매클레인이 앞서 가는 자동차 두 대를 따라잡기 위해 가드레일을 들이 받은 뒤 수십대의 차 지붕 위를 달리는 장면은 압권이다. 윌리스가 직접 운전한 이 추격 장면은 82일간 12개 도로에서 촬영됐으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승용차와 트럭이 모두 파손됐다. 이 밖에도 전투용 장갑차량과 두 대의 공격형 헬리콥터를 실제로 동원해 강렬한 액션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후반부의 헬리콥터와 매클레인 부자의 대결 장면과 고층 빌딩에서의 아찔한 총격 장면 등은 액션 영화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DOWN] 무뎌진 몸놀림·엉성한 캐릭터… 거슬리네! 1988년 ‘다이하드’가 나왔을 때만 해도 브루스 윌리스(당시 33)는 풋풋했다. 드라마 ‘블루문특급’으로 막 이름을 알린 윌리스에게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는 모험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500만 달러를 불렀다. 제작비 2800만 달러의 18%에 이르는 큰돈. 더스틴 호프먼이 ‘투씨’(1982)에서 550만 달러를 받았지만, 그는 오스카트로피를 가진 배우였다. 20세기폭스 경영진은 윌리스의 무리한 요구가 결재를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다른 배우를 물색했다. 하지만 폭스의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덜컥 사인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문제는 25년이 흐르는 동안, 윌리스(혹은 매클레인)가 늙어버린 데 있다. 혼자 액션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지라 제작진은 뜬금없이 아들(제이 코트니)을 투입했다. 하지만 오산이다. ‘다이하드’ 시리즈가 흔한 할리우드 액션영화와 차별성을 지니는 지점은 두 가지다. 무모할 만큼 ‘똘기’ 넘치는 매클레인이 권총(혹은 소총만) 한 자루 달랑 들고 중무장한 테러리스트 집단과 대결을 펼치는 데서 관객은 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5편에서 아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어색하다. 심지어 CIA 요원인 아들은 짐만 된다. 윌리스의 무뎌진 몸놀림을 감춰 보려고 액션장면에 집중 배치된 슬로모션 촬영도 거슬린다. ‘다이하드’의 또 다른 매력은 내러티브에 공간을 녹여낸 능력이다. 1, 2편은 고층빌딩과 공항 등 폐쇄 공간에서 악당과의 심리전을, 3편에서는 뉴욕 시내 곳곳을 테러 표적으로 엮어 넣었다. 4편에서는 해커들의 국가기간망 공격을 뜻하는 ‘파이어세일’이란 참신한 소재를 내놓았다. 반면 5편은 장소만 모스크바로 옮겨놓았을 뿐 단순한 액션영화다. 벤츠, 아우디, BMW 등 수십대의 자동차를 장난감처럼 부숴버리는 차량 추격 장면, 군사용 헬기를 동원한 총격전은 볼 만하지만 잘 만들어진 킬링타임 영화 이상은 아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러시아 핵무기 등 낡은 소재를 끌어들인 것부터 패착이다. 시리즈 사상 가장 엉성하고 무기력한 악당 캐릭터도 아쉽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권위 ‘입막음’ 보도 하루만에 인권과제 발표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시한 ‘12대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발표했다. 인수위의 인권과제 공개 보류 요구로 인권위의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서울신문의 지적<1월 24일자 11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인권위는 지난 18일 인수위에 제시했던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24일 공개했다. 인권위가 선정한 12개 과제에는 ▲기업의 인권경영 확산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접근권 강화 ▲북한주민·북한이탈주민의 인권개선 ▲자살예방 대책 ▲표현의 자유 등 자유권의 보장 ▲이주민·외국인근로자 등 인권 ▲비정규직 등 노동 취약 계층의 인권 ▲장애인·노인·아동 및 청소년·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 ▲경제적 취약 계층의 생존권 보장 ▲인권 교육법 및 차별금지법 제정 ▲국제인권규범의 이행 및 국제인권사회에서의 역할 증대 ▲인권영향평가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 제시했던 10대 과제 중 ‘사회복지시설 생활인의 인권보호’와 ‘인권상황의 실효적 개선을 위한 토대 구축’이 빠지고 자살예방 대책과 인권영향 평가제 도입 등 4개가 추가됐다. 인수위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공약과의 부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인권위에 인권과제 비공개를 요구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민주통합당은 이날 ‘이제 인권까지 밀봉하나’라는 논평을 내고 “입맛에 맞으면 공표하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공표하지 않겠다는 심사”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연합인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인권위가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비공개로 논의한 것은 권력 눈치보기의 연장”이라면서 “인수위의 요청으로 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것은 독립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임기 끝나 ‘한지붕 두수장’ 혼란 면해

    임기 끝나 ‘한지붕 두수장’ 혼란 면해

    행정안전부가 공무원 면직소송에서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패했다. 임상경 초대 대통령기록관장이 행안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직권면직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 16일 승소가 확정됐다. 하지만 복직은 사실상 어려워 ‘두 명의 대통령기록관장’이라는 행정적 혼란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0일 “임 전 관장의 면직 처분 자체가 부당해서가 아니라 징계위를 열어 의견 진술의 기회를 주지 않은 점이 행정절차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려진 패소”라면서 “임 전 관장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27일로 끝나 복직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신 보수수당 규정에 따라 그동안 미지급된 급여를 주는 선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전 관장은 2008년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이 만들어지면서 초대 대통령기록관장으로 임명됐고, 2009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대통령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해 성실의무 위반으로 면직처분을 받았다. 이후 3년 동안 소송을 벌여왔다. 최근 5년 동안 행안부가 피소된 것은 모두 66건이 있었다. 이 중 10건이 취하됐고, 계류 중인 것은 16건이다. 행안부는 나머지 40건 중 39건을 승소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해왔다. 임 전 관장 사건 패소로 체면을 구긴 셈이다. 특히 2003년 이후 최근 10년을 아우른 115건 중에서도 공무원 면직과 관련해 패소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이 밖에 2004년 국고보조금 교부 취소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사건과 2005년 지방고시 불합격 처분 취소 사건, 2006년 서훈 취소 철회 청구 등 3건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2011년 11월 대법원으로 넘어온 사건이 1년 이상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서 임 전 관장 임기가 종료됐다. 자칫 이명박 정부 초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보여줬던 ‘한 지 붕 두 수장’ 사태를 임기 말에 다시 재현할 뻔했다. 임 전 관장은 “성실의무 위반이라는 내용 자체에 대한 언급 없이 절차상 하자만을 지적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면서 “단 몇 달이라도 대통령기록관에 복직한다면 820여만 건의 노 전 대통령 기록물 중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하는 재분류 작업이나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제도적으로 보완해 뿌리를 굳게 내리도록 하는 작업 등을 하고 싶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헨리스 크라임’ 어설프고 착해서 감옥까지 간 남자…은행을 턴다는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헨리스 크라임’ 어설프고 착해서 감옥까지 간 남자…은행을 턴다는데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스에서 일하는 헨리는 어수룩한 남자다. 주변 사람이 아무리 화를 돋우어도 화를 내는 법이 없고, 그들이 이상한 말을 해도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간다. 친구들이 그를 은행털이에 이용하고 난관에 빠트려도 그는 순순히 상황을 받아들인다. 범죄에 진짜로 가담한 친구들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헨리는 감옥에 들어가는 길을 택한다. 감방에서 만난 동료 맥스가 물러 터진 헨리를 야무진 인간으로 바꾸어 보려고 애쓰지만, 순진한 남자는 요지부동이다. 1년 후 가석방으로 세상에 나온 헨리는 아내가 예전 친구와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박스 하나를 들고 백 하나를 짊어지고 집을 떠난다. 어느 날 길에 서서 친구들이 턴 은행을 우두커니 바라보던 헨리는 지나가는 차에 치이고, 운전 중이던 여배우 줄리와 인연을 맺는다. ‘헨리스 크라임’은 은행털이 범죄 영화를 가장한 로맨스 드라마다. 헨리와 맥스가 손을 잡고 은행을 털기로 작정하지만, 영화는 범죄보다 세 주인공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혹시 액션이 버무려진 범죄 영화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빠른 카메라의 움직임, 긴박한 전개, 화끈한 액션, 놀라운 반전 같은 건 이 영화에 없다. 인물만 어설픈 게 아니라 영화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헨리스 크라임’은 아마도 영화 역사상 가장 느리고 심심한 은행털이 영화일 것이다. 그런 까닭에 키아누 리브스라는 흥행 카드가 있음에도 한국에서 늦장 개봉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접고 대하면 재미있는 구석이 없지 않은 영화다. 왁자지껄한 현대 범죄 영화가 문제지 ‘헨리스 크라임’ 자체는 별 죄가 없다. 세 주인공 헨리, 맥스, 줄리는 공히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이다. 톨게이트 부스에서 일하는 헨리는 매일 여기저기로 떠나가는 차를 보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어디로도 떠나지 못한다. 사기꾼인 맥스는 감옥을 도피처로 삼아 산다. 바깥이나 안이나 먹고 자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감옥은 편히 지낼 만한 곳이다. 소도시 극장의 연극배우인 줄리는 복권 광고의 모델로 더 알려졌다. 할리우드로 가서 번듯한 연기를 펼치고 싶지만, 여배우로 새롭게 출발하기에는 그녀의 나이가 적지 않다. ‘헨리스 크라임’에서 은행털이라는 행위는 삶의 돌파구를 위한 핑계일 뿐이다.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그것에 동조한다기보다 꽉 막혔던 인생에 구멍을 뚫는 것처럼 보인다. 설령 범죄의 리듬이 느리더라도 그들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본다면 지루하지 않다. 어느새 범죄 영화의 영역을 침범한 건 슈퍼히어로 영화다. 아니면 거대한 제작비를 들인 액션 영화가 유명 범죄 영화로 행세한다. 지난해 개봉한 ‘런던 블러바드’ 정도를 제외하면 진중하고 어두운 범죄 영화 혹은 반대로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범죄 영화는 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헨리스 크라임’은 범죄 영화의 위기를 정직한 자세로 통과한 작품이다. 고전적이고 영화적인 인물과 벌이는 드라마의 게임이 나쁘지 않으며, 극중극인 ‘벚꽃 동산’을 빌려 과거와 쉽게 결별하지 못하는 인물의 상황을 은유하는 방식이 좋다. 21세기에 1960~70년대 스타일의 솔로 승부하는 샤론 존스와 더 댑 킹스의 음악을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31일 개봉. 영화평론가
  • 민주, PK 쓴소리에 ‘사죄 3拜’

    민주, PK 쓴소리에 ‘사죄 3拜’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부산·경남(PK)을 찾았다. 전날 광주·전남에 이어 두 번째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 차원에서다. PK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야풍(野風)이 불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큰 지역이다. 대선 이후 잇따른 노동자의 자살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계의 ‘쓴소리’도 경청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빈소와 천막 농성장을 찾아 노조 관계자들에게 호된 질책을 들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노동자가 죽어가기까지 정치권에서 과연 무얼 했는가. 정리해고, 비정규직법, 복수노조법 여야가 다 합의했다”면서 “빈소에 어떤 마음으로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죽음에 책임져라. 309일을 왜 크레인에 있어야 되고 35살 젊은이가 왜 죽어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서럽고 괴로운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현장을 보면서 회한과 반성, 참회의 생각을 갖게 된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창원 경남도당에서 두 번째 비대위 회의를 갖고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남은 우리는 친노니 비노니 반노니 이렇게 싸우고 있다. 죄송하다. 저희가 잘못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비대위원들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비대위원들은 또 부산 민주화항쟁의 성지인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사죄의 ‘3배’를 올렸다. 이들은 부산 민중항쟁 기념사업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쓴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선 수개표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당 지지자를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기념사업회와의 간담회장에 못 들어가게 막아 국민의 쓴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기도 했다. 창원·부산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텃밭 광주, 野 민생투어에서 제대로 ‘회초리’ 들었다는데…

    텃밭 광주, 野 민생투어에서 제대로 ‘회초리’ 들었다는데…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의 첫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찾았다. 민주당을 지지해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쓴소리를 듣고 당을 ‘재건축’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예상대로 혼쭐이 났다. 민주당 비대위원들과 지역 의원 50여명은 5·18 민주묘지를 먼저 찾아 헌화, 참배했다. 이어 ´광주전남 시도민께 드리는 삼배’를 올렸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려야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고 말았다. 열화와 같은 광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살려달라,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텃밭’으로 부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냉담한 기운이 느껴졌다. 비대위원들의 첫 방문지였던 광주 YMCA 간담회에는 당의 원로들과 당원들 외에 시민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마저도 전체 100석 자리 가운데 30여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봇물’ 터진 듯 쏟아냈다. 송희성 한국여성지도자연합 광주전남회장은 “태어나서 두번 울었는데, 한번은 1987년 DJ가 떨어졌을 때였고 또 한 번은 이번이다”면서 “전부 나서서 똘똘 뭉쳐도 이길까 말까 하는데, 대통령 경선에서 떨어진 분들이 똘똘 뭉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안성래 전 5월 어린이집 원장은 “(울먹거리며) 우리가 논밭 다 팔아서 민주당 만들었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나날이 자살하는 분들, 크레인 위의 그 분들을 위해 뭘 하겠다는 성명서라도 내라”고 지적했다. 이창 유네스코 협회장은 “문재인 후보가 대선 패배 후 감사와 참회의 민생투어를 하기를 기대했다”면서 “정치쇼로 보일지언정 봉사하고 독거노인 찾아가는 등 민생을 살펴야 민주당에 대한 연민이라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는 문 비대위원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계파 정치의 폐해도 지적됐다. 대선 광주 지역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무진 스님은 “매번 위급한 상황이 올 때마다 계파정치 안 한다고 하더니, 꼭 선거 때마다 계파정치 되더라”면서 “민주당은 친노, 친손 세력이니 하는 계파를 우선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송 회장은 “왜 꼭 새누리당보다 공천을 늦게 해 선거운동 출발이 늦어지나”라고 꼬집었다. 박종택 상임고문은 “권리당원을 등한시하는데, 내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현장 첫 방문지는 광주 양동시장이었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매질’은 계속됐다. 한 상인은 “민주당에서 정책다운 정책을 내놓은 게 없었다. 정말 한심스럽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호남, 광주를 볼모로 삼아서 광주 시민들에게 해준 게 뭐 있나. 상처만 많이 받았다”고 질타했다. 일반 시민들도 민주당을 호되게 비판했다. 광주 서구에 사는 나병수(56)씨는 “왜 선거만 지면 5·18 묘지에 오나. 정치인들은 하루만 인사하고 당선되면 끝이다”면서 “민주당은 호남 사람들을 그만 좀 이용해라”고 다그쳤다. 또 다른 시민인 정익주(72)씨도 “선거 때 친노니 비노니 하는 얘기는 정말 듣기 싫다”면서 “제발 줄 잘 서서 공천 얻고 이런 것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함평의 한 노인정을 방문해 어르신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16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비대위 2차 회의를 연 뒤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부산 민주공원 참배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광주·함평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수위, 업무보고도 브리핑없이 ‘깜깜이’… “말로만 국민과 소통”

    인수위, 업무보고도 브리핑없이 ‘깜깜이’… “말로만 국민과 소통”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보안위’라는 별명에 맞게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에 대한 브리핑도 하지 않기로 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 때와 상반된 행보다. ‘입 단속’과 ‘철통 보안’에 이어 업무 보고의 내용조차 감춰 정책 검증과 국민의 알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알권리를 철저히 밀봉하고 봉쇄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업무보고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됐거나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일단 오늘은 구체적인 업무보고의 내용에 대해서는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는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대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겠다”며 “단 인수위가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해 언급할 경우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정책적 혼선을 불러오기 때문에 가급적 신중하게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께 혼선과 혼란을 드리게 될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훼손돼 결과적으로 정부 정책의 실행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한 언급이 신중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기자들은 “유신 시절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그럴 것이면 아침에 처음부터 비공개를 미리 공지하면 됐을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인수위의 전반적인 기조인 ‘보안’이 강조됐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모두 발언을 마친 뒤 “이건 당선인의 당부 말씀인데 확정되지 않은 안이 외부에 알려져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표되는 건 좋은데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 달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연제욱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은 일부 참석자들이 국방부의 업무보고 자료를 미리 들춰 보자 “업무보고는 시작하면 개방하도록 하겠다”며 자료를 덮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업무보고는 부처가 박근혜 당선인의 철학과 가치, 노선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것을 새로운 정부의 기틀로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라면서 “인수위의 활동 경과와 예산 사용 내역은 백서로 정리해 공개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업무보고 내용을 브리핑하지 않겠다니 백서 내용이 국민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보고될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잠자코 기다려 달라’는 말로 들린다”면서 “시계를 자꾸 과거로 돌리려는 흐름과 움직임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영웅으로…‘톰 아저씨’의 변신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영웅으로…‘톰 아저씨’의 변신

    피츠버그 도심 한복판에서 5명의 시민이 ‘묻지마’ 저격당한다. 벤치에 앉아 있던 비즈니스맨, 아이를 안고 가던 유모, 히스패닉계 청소부, 백인 여성 사업가 등 피해자 사이에 공통점은 없어 보인다. 현장의 지문·탄피 등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토대로 경찰은 이라크전에 저격수로 참전한 예비역 제임스 바를 체포한다. 하지만, 그는 자백을 거부한 채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메모를 남긴다. 검찰은 바를 사형시키려고만 한다. 바의 변호를 위해 나선 헬렌으로선 역부족인 상황. 그때 리처가 제 발로 나타난다. 이라크에서 민간인을 저격했던 바를 육군 수사관으로 조사했던 리처는 사건 뒤에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눈치챈다. 영국작가 짐 그랜트(필명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1997년 1편 ‘킬링 플로어’ 이후 지난해 ‘원티드 맨’까지 17편이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전 세계에서 4000만부가 팔려나간 비결은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 덕이다. 리처는 2년 전 육군 헌병대 수사관을 그만둔 뒤로 운전면허, 휴대전화, 이메일 등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유령처럼 살아간다. 연금을 타는 은행계좌만 존재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일에 집착할 뿐 악당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 일 따위는 관심 없다.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범죄자들을 직접 처단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능력만 놓고 보면 이단 헌트(‘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인공)나 제임스 본드(‘007’ 시리즈)를 떠올릴 법하지만, 사회·도덕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행동양식은 해리 캘러헌(‘더티 해리’ 시리즈)에 더 가깝다. 다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연기한 캘러헌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이다. 심지어 잘 생겼다. 작가 스티븐 킹이 리처를 일컬어 ‘현존하는 가장 멋지고 근사한 시리즈 캐릭터’라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일 터. 2005년 원작자 리 차일드와 제작자 돈 그레인저의 만남으로 영화화는 급물살을 탔다.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각색·연출을 맡았다. 원작소설(시리즈의 9권 ‘원샷’)에 푹 빠진 크루즈는 주연은 물론, 제작에도 참여했다. 크루즈는 매쿼리 감독과 ‘암호명 발키리’에서 호흡을 맞췄다. 17일 개봉하는 ‘잭 리처’의 얘기다. 지금껏 다섯 번의 내한에서 남다른 매너로 사랑받은 크루즈가 10일 ‘잭 리처’의 홍보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입국했다. ‘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 이후 1년여 만이다. 크루즈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잭 리처는 다른 사람처럼 정상적으로 살아가진 못 하지만 고독한 캐릭터는 아니다.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지적 능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매쿼리 감독도 “리처는 서부영화 주인공 같은 캐릭터다. 원작에는 ‘셰인’(1953)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IT 기술이나 물질문명을 거부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시계도 차지 않는다. 요즘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전화 한 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잭 리처’는 여러모로 1970~80년대 영화들을 떠오르게 한다. 중화기를 동원한 화끈한 총격전이나, 컴퓨터그래픽과 와이어를 쓴 현란한 액션은 없다. 대부분 육탄전이다. 악당이 총을 놓치면, 자신도 총을 버리고 맨손으로 응징하는 식이다. 팔꿈치와 무릎을 활용하는 스페인의 케이시 무술을 활용했는데, 50대에 접어든 크루즈의 몸놀림은 기대 이상이다. 스턴트용 차량 대신 1970년대 미국의 머슬카로 찍은 카 체이스 장면도 눈길을 끈다. 크루즈는 “액션과 차량 추격 장면도 리처의 아날로그적인 캐릭터를 드러내는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다. 특수효과나 스턴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몸을 썼다. 차를 8대나 부서뜨리면서 찍었다”고 덧붙였다. 조연배우의 존재감도 만만찮다. 로버트 듀발은 리처에게 도움을 주는 전직군인 카시 역을 맡았고,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는 악의 배후인 제크 역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탄탄한 각본이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원작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으로선 리처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왜 그가 군을 떠나 유령처럼 살아가는지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프랜차이즈(시리즈)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쿼리 감독은 “요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순간에 충실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비 6000만 달러(약 636억원)를 들인 ‘잭 리처’는 북미에선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했다. 영화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0일 현재 북미에서 6638만 달러(약 704억원), 전 세계에서 1억 2198만 달러(약 1294억원)를 벌었다. 크루즈의 출연작 평균 흥행수익(북미)이 1억 5261만 달러(약 1619억원)임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정치 5년 그리고 햇볕의 추억/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동북아 정치 5년 그리고 햇볕의 추억/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춥다. 추워도 너무 춥다. 햇볕 가득한 춘삼월이 그리운 한파다. 이 추위에 우리는 18대 대통령을 선출하였다. 차기 정부가 책임질 5년은 21세기 대한민국 명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시기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국제정치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한반도의 운명은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으로부터 자유로운 때가 없었다. 한 세기 전 부상국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조선을 식민화했고, 이어 우리는 태평양전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 뒤 일본의 패망으로 해방을 맞이했지만, 남북 분단에 이르게 됐다. 북한의 남침은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더욱 공고화시켰다. 따라서 냉전기간 우리는 한·미 동맹체제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단언하면, 근 한 세기 동안 강대국 정치는 식민과 해방 그리고 분단과 같은 한반도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해 주었으며, 우리는 이를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우리는 자유무역과 냉전체제라는 국제환경을 활용하여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룩하였다. 향후 동북아의 5년은 강대국 국제정치가 다시금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미국은 외교의 전략적 중심축을 아시아로 이동하였고, 중국 견제와 자국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북아를 활용할 것이다. 동맹국의 방위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차기 정부에 고가의 무기류 판매를 늘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미국의 귀환을 환영하는 일본은 중국의 부상과 불량국가 북한을 빌미로 보통국가화를 더욱 과격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이는 돌아온 자민당 정권이 일본의 ‘신통합방위전략’을 통해 전방위 방위력 증강과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중국은 부상국의 경제적 지위에 맞는 국방력과 지역정책을 통해 동북아에서 세력 확대를 도모할 것이다. 일본의 보통국가화라는 불편한 진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과 부상권력이 빚어내는 세력 전이의 최전방에 놓이게 될 대한민국의 동북아 정치 환경은 험난할 뿐이다. 더욱이 김정은의 북한은 쉬운 대화 상대도, 억지 상대도 아니다. 그야말로 향후 5년은 차기 정부에 매우 고단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국제정치적 한파는 다시금 동북아 안정의 핵심 축인 남북관계의 화해와 안정을 더욱 절실하게 해준다. 일각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의 햇볕정책으로 8조 3000억원을 북한에 퍼주었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이는 어불성설이다. 8조 3000억원은 김영삼 정부 때 계약한 경수로 건설비용 약 1조 4000억원(17%), 남북경제협력사업 약 3조 6000억원(43%), 그리고 인도적 지원 약 2조 3000억원(27%)이다. 이로 인해 10년 동안 두 번의 정상회담과 100여 차례의 남북회담을 통해 우리가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비전과 행동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또한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구축을 통해 남북경협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더욱이 2만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44만명이 남북을 왕래할 수 있었다. 외교적으로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즉, 우리가 한반도 환경을 평화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향후 동북아 정치가 다시 강대국 정치로 치닫게 될 경우,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강대국 국제정치가 던져주는 운명을 일방적으로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해 나갈 것인가? 대한민국 국익의 중요한 축이 남북관계의 안정화에 있다고 동의한다면, 우리가 주도하는 한반도의 자생적 평화 노력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지난 5년 남북관계의 파국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빚어낸 강대국 국제정치가 얼마나 대한민국의 국익 실현에 공헌했는지 냉철히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파 속에서 햇볕의 추억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지 모른다. 차기 정부의 전략적 상상력을 기대해 본다.
  • “소중한 자산” vs “패장 은퇴” 논란… 문재인의 운명은

    “소중한 자산” vs “패장 은퇴” 논란… 문재인의 운명은

    민주통합당 문재인(얼굴) 전 대선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한 뒤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평가와 “패장으로 은퇴해야 한다”는 논란 속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을 때는 안부를 묻는 한 초선 의원에게 “힘들어요”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논란의 중심에 서서 운신조차 힘든 상황에 대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트위터에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자주 올려 ‘트위터 정치’로 몸 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지만 정작 본인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문 전 후보를 ‘트위터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캠페인이 시작돼 문 전 후보의 트위터 팔로어 수가 많게는 하루에 2000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지만 문 전 후보 측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홍종학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대선 평가 토론에서도 “문 전 후보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문 전 후보 측은 봉하마을 방문이나 트위터 활동이 지지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와 위로 차원의 행보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의구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8일자 모 일간신문 1면에 게재된 문 전 후보 헌정 광고에 대해서도 마뜩잖아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 광고는 문 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제작됐다. 한 중진 의원은 “문 전 후보도 며칠간 쉬면서 성찰하는 모습을 왜 보이고 싶지 않겠냐”며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귀국하면 당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불안감에 주류 세력이 트위터에 글이라도 올려 존재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8일 “문 전 후보가 자산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가는 게 좋다”며 “자칫 잘못하면 1997년 대선에서 지고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다 2002년 대선에서 또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회창 전 의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문 전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지금까지 어느 야권 후보보다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의 사실상 지도자”라며 “문 전 후보가 나서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양쪽 진영을 설득해야 한다”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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