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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인 “난 깡 있는 배우…반항아보다 섹시 매력남 듣기 좋아”

    유아인 “난 깡 있는 배우…반항아보다 섹시 매력남 듣기 좋아”

    흔들리는 청춘, 거친 반항아…. 많은 이들은 그를 그렇게 수식한다. 충무로의 ‘젊은 피’ 유아인(27). 하지만 정작 그는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숙종을 연기하면서 얻은 섹시한 매력남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웃었다. 2일 개봉하는 영화 ‘깡철이’로 스크린에 컴백한 유아인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대 배우가 숙종을 연기한다는 자체가 참 용감했던 것 같아요. 대중이 나를 지겨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캐릭터였죠. 물론 옴므파탈 같은 매력이 있는 역할이었지만 최고 권력자가 외롭고 소외당하고 고립돼 있고 쓸쓸한 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2005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그는 초기부터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반항아 이미지로 소비됐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 역할 역시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였다. “원래 비쳐지는 것 보다 더 반항아적 기질이 센 편이에요.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구요. 20대 초반에는 특히 기성 세대와 사회에 반발심이 많았어요. 그런 면이 배우로서 이미지화되면서 다른 남자 배우들이 백조라면 저 스스로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고 느낀 적도 많았어요. 그들과는 다르게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특성은 여타 꽃미남 배우들과 다른 그만의 개성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반항적인 눈빛의 비결을 물었더니 “사람이건 사물이건 똑바로 응시하는 편인데 그게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면서 “나의 남다른 성격이 차별성이 되어줘서 너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깡철이’에서 그는 이유 없는 반항보다는 삶의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건강한 청년으로 나온다. 어떻게 보면 너무 착해서 밋밋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제가 요즘 착하게 살고 있지 않아서 그런 캐릭터에 끌렸는지도 몰라요. 작품을 고를 때 전략을 따지고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게 되니까요. 그래서 ‘성균관 스캔들’ 이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영화에 끌렸구요. 착하면 재미없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 유아인이 하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극중 강철은 치매로 아픈 엄마 순이(김해숙)와 사기당한 친구 때문에 삶의 위기에 처해도 힘들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깡’으로 뭉친 부산사나이다.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담백한 남자다움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강철이는 삶이 힘들어서 그 또래들이 부릴 수 있는 허세나 허풍을 부릴 여유조차 없거든요. 저는 두 눈을 부릅뜨고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고통 속에서 나오는 남자다움이 진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힘을 빼고 상황에만 집중하면서 과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20대 나이에 빨리 이룬 성공에 어깨에 힘이 들어간 적은 없느냐고 물었다. “간혹 그런 적도 있지만 성격적으로 날이 서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너무 남에게 의지하거나 스타 의식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라면서 “인기나 부와 명예, 나를 향한 박수 등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을 끌어안은 채 현혹되어 살고 싶지는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역시 평범치 않은 화술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그는 “평소 생각을 많이 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즘 SNS에 글을 잘못 올렸다가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걱정이 되지는 않을까. “원래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내 목소리로 말할 공간이 있고 주관이 있고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SNS에 글을 올리는 겁니다. 연예인으로서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펼치고 싶기도 하구요. 저는 일단 확신을 가지고 신중하게 이야기하면 어떤 반응이 오건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자기 확신이 있다면 누가 뭐래도 밀고 나가면 되고 혹시 실수가 있다면 인정을 하면 되는 일이 아닐까요?” ‘배우인 사람’ 말고 ‘사람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유아인.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배우하기 좋게 평범하고 부담 없이 생긴 얼굴”이라며 일명 ‘연예인 망언’ 대열에 동참했다. 인간을 다룬 휴먼 드라마를 좋아하고 리얼리티를 모든 작품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화려한 재벌 2세가 아닌 깡으로 버티는 동시대의 청년 강철을 택한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다면 배우 유아인의 깡은 어느 정도일까. “매순간이 다 깡으로 가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두려움이 많고 소심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데 순전히 깡으로 버티고 있는 거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도, SNS를 하고 때론 인터넷 상에서 싸우는 것도 깡으로 버티는 거예요. 요즘 그게 많이 줄어들어서 슬프기는 하지만…. 앞으로 배우 생활도 깡으로 버텨나갈 겁니다(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메가박스, 새달 16일까지 세계 유명 고전 발레 실황 상영

    세계의 유명 고전 발레 실황을 국내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메가박스는 영국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고집쟁이 딸’의 공연실황을 국내 최초로 개봉한다고 26일 밝혔다. 로열발레단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이날부터 10월 16일까지 상영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케네스 맥밀란의 안무를 바탕으로 로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로런 커스버슨이 줄리엣을, 페데리코 보넬리가 로미오를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원작 삼은 고전 발레다. 10월 17일 개봉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와 함께 3대 고전 발레로 불리는 작품으로 러시아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연출한 안무를 토대로 했다. 11월 7일에는 ‘고집쟁이 딸’이 개봉한다. 부잣집 아들과 억지 결혼을 해야 하는 리즈와 그의 연인 콜라스의 사랑을 희극적으로 담은 코믹 발레 장르다. 공연 실황은 메가박스 코엑스를 비롯해 전국 13개 지점에서 상영되며 티켓 가격은 2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메가박스 홈페이지(www.megabox.c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형식 이상형 ‘아만다 사이프리드’ 누군가 했더니

    박형식 이상형 ‘아만다 사이프리드’ 누군가 했더니

    박형식 이상형은 할리우드 톱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아기병사’로 인기를 모은 박형식이 자신의 이상형을 ‘아만다 사이프리드’라고 밝혔다. 박형식은 2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에 대해 “내가 힘들면 그걸 잊게 해주는 여자다”라고 설명했다. 박형식은 “영화 ‘맘마미아’의 주인공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매력적이다.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 봤는데 죽어요”라고 솔직하게 표현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 직후 박형식의 이상형인 아만다 사이프리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할리우드 톱스타로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맘마미아’, ‘클로이’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다음달 17일 한국에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러브레이스’에 포르노 스타로 출연해 수위 높은 정사신을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Z’, 부드러운 시크남 ‘천정명’과 만나다

    ‘SZ’, 부드러운 시크남 ‘천정명’과 만나다

    여성 의류 브랜드 ‘SZ(SHEZGOOD)’가 배우 천정명과 전속 계약을 맺고 대대적인 ‘크로스 섹슈얼’ 마케팅에 나섰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관해 “천정명의 부드러운 미소 뒤에 있는 옴므파탈적인 매력을 부각시켜 여심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Z’가 배우 천정명을 전속 모델로 점 찍은 데에는 현재 광고계의 새로운 저변으로 나타난 ‘크로스 섹슈얼 마케팅’이 있다. ‘SZ’에 앞서 크로스 섹슈얼 마케팅을 활용해 성공을 맛본 브랜드로는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이 꼽힌다. 비비안은 여성 속옷 업계 최초로 남성 모델인 ‘소지섭’과 계약을 맺고 TV광고 등을 진행했는데, 소지섭과의 전속 계약 이후 비비안의 광고 호감도는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SZ’ 또한 이 여세를 몰아 옴므파탈의 매력을 가진 배우 천정명을 통해 여성 의류 시장에 ‘쉬즈스타일’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배우 천정명은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밤의 여왕’에서 선보인 ‘찌질남’ 캐릭터를 벗어 던지고 시크한 도시남의 분위기 가득한 ‘쉬즈굿닷컴’ 화보를 통해 영화 속 캐릭터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은 “천정명은 역시 멋있는 게 어울린다” “아직 메이킹필름은 못 보고 화보 몇 컷만 봤는데도 천정명의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더라” “천정명이 여성의류 브랜드 모델이라니… 여자들은 좋아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호가호위/문소영 논설위원

    검찰은 지난 11일 이성복 전 ‘근혜봉사단’ 중앙회장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회장은 한·중·일 국제 카페리 운항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선 9일 박근혜 대통령 사촌 언니의 아들이 억대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박 대통령의 5촌 조카는 기업 인수합병을 빙자해 돈을 빌린 뒤 안 갚고 도주하다 잡혔다. 취임 7개월 만의 일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골칫거리는 자신을 팔아 경제적인 이익과 사회적 특권을 누리는 친인척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 자랑했지만, 형인 ‘영일대군’ 이상득 전 의원이 미래·솔로몬저축은행, 코오롱그룹 등에서 7억 575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수감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또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씨가 제일저축은행에서 청탁 및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는 국회의원으로 공천받게 해주겠다고 30억원을 받아 역시 구속·기소됐다. 최측근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올 여름 ‘전력대란’을 일으킨 원전 비리 등에 연루됐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금품수수 등으로 구속됐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역시 형님인 ‘봉하대군’ 노건평씨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세종증권 인수청탁 건으로 29억원을 수수해 구속됐다. 또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씨가 청와대 청탁을 명목으로 1억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구속됐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장성한 아들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김홍일 의원은 나라종금 로비의혹으로, 둘째 김홍업씨는 이용호 게이트에, 셋째 김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 등에 연루됐다. 홍업·홍걸씨는 구속·기소됐다. 김영삼 정부 때에는 ‘소통령’으로 불린 아들 현철씨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노태우 정권 때는 처조카인 ‘황태자’ 박철언씨가 슬롯머신 사업자에게서 6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각각 구속·수감됐다. 전두환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하면, 동생 전경환씨가 떠오른다.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회장 재임 중 그는 7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형 전기환씨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가 대통령의 친인척과 여권실세의 일탈을 감시·예방하는 일이다. 엄정하고 깐깐하게 챙겨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과 친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압박수비를 펴기는 쉽지 않다. 권력에 기생할 생각도 버려야 하고, 무엇보다 정당하지 않은 권력의 영향력을 법과 시스템으로 거르는 사회로 진화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11일 개봉하는 하반기 기대작 ‘관상’ UP & DOWN

    11일 개봉하는 하반기 기대작 ‘관상’ UP & DOWN

    하반기 기대작으로 극장가 대목인 추석 연휴를 10여일 앞둔 11일 개봉하는 영화 ‘관상’이 베일을 벗었다.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보고 운명, 성격, 수명까지 알아맞히는 관상을 소재로 한 영화.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한 김동혁 작가의 작품으로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등에서 생활형 소재를 독특한 감각으로 버무려온 한재림 감독이 연출했다.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선을 압도하고 보는 ‘팩션 사극’이다. 영화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봤다. ■ <UP> 파격 소재, 특급 스토리 역사적 사건에 녹인 관상쟁이 삶 ‘긴장감’… 코믹·스릴러 버무려 시나리오 공모 대상 ‘저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개연성 있는 스토리,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웰메이드 사극에 대한 기대감을 무리 없이 충족시켰다. 영화는 극 초반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과 그의 처남 팽헌(조정석)의 코미디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연홍(김혜수)의 계략에 휘말려 졸지에 한양의 한 기생집에서 관상을 보게 된 내경과 팽헌. 내경과 팽헌이 기생집에서 술에 진탕 취해 기괴함에 더 가까운 코믹한 춤을 추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둘의 조합은 마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명콤비 김명민과 오달수에 비견될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영화는 중반부에 돌입하면서 스릴러물로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다. 조선 최고의 권력자 김종서(백윤식)는 역모를 꾸미는 수양대군(이정재)을 견제하기 위해 관상가 내경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내경이 관상으로 역모를 꾸밀 상을 구분하거나 얼굴만 보고 살인을 저지른 범인, 부정축재한 관리를 잡아내는 장면 등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왕권을 둘러싸고 일명 ‘호랑이상’인 김종서와 ‘이리상’인 수양대군의 대결이 고조되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서 있었던 한 관상쟁이의 삶이 그럴듯하게 묘사된다. 특히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아들 진형(이종석)에 대한 진한 부성애는 내경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시킨다. 관상을 믿지 않고 관직을 만류하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른 채 궁에 입성한 진형도 후반부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요소다. 한 편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배경에 담백하면서 아련하게 흐르는 음악은 영화의 잔상을 깊이 남긴다. 이 작품은 여러모로 영화 ‘도둑들’을 떠올리게 한다. 톱스타들의 멀티 캐스팅에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인기 상종가를 친 막내 이종석의 합류는 지난해 ‘해를 품은 달’로 인기를 얻은 뒤 ‘도둑들’의 흥행에 한몫했던 김수현을 연상시킨다. 배우들은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김혜수는 “두 작품 모두 캐릭터가 빛나지만 ‘도둑들’은 스타일, ‘관상’은 스토리가 강조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객이 그 차별성을 판단할 차례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DOWN> 스토리에 짓눌린 139분 감독 “이야기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길어졌다”… 시나리오 욕심이 재미 줄이고 후반엔 피로감 ‘관상’의 상영 시간은 139분이다. 길다. 감독과 배급사도 염두에 둔 부분이다. 감독은 “앞부분을 자르면 내경의 이야기가, 뒷부분을 자르면 수양대군의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야기에 대한 욕심에 상업 영화의 재미는 반감된다. 상영 시간이 길어진 데는 감독이 하고 싶은 말과 등장인물이 많은 이유가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래서 영화는 별다른 말을 전하지 못한다.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인물들 간의 사연이 설명되는 시퀀스도 늘어난다. 하지만 시퀀스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외따로 기능한다. 장면마다 감정적 고양과 배출이 잦아 후반부에 이르면 피로해진다. 거의 모든 시퀀스에서 음악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은 영화가 관객에게 감정의 고조를 여러 번 요구한다는 방증이다. 특히 결말에서는 관객의 감정을 쥐어짠다는 인상이 강하다. 해학과 색(色)의 미학이 어우러진 초반부의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를 생각하면 전반적인 영화의 호흡이 들쑥날쑥한 점은 더욱 아쉽다. 인물의 깊이감도 떨어진다.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내경과 팽헌 정도다. 어떤 의중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기 어려운 연홍이나, 비운의 가족사에 한을 품고 벼슬에 의욕을 보이는 것 외에는 특징이 없는 진형은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소비된다. 절대악에 가까운 수양대군이나 대척에 있는 김종서의 캐릭터는 다소 평면적이다. 초호화 배우의 멀티 캐스팅으로 흔히 ‘도둑들’에 비견되지만 김혜수의 말처럼 ‘관상’과 ‘도둑들’이 강조하는 바는 다르다. 문제는 ‘관상’이 이야기의 층위 속에서 주제를 말하려는 것과 달리 인물들의 사연에서는 깊은 파토스가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상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야기의 얼개는 실제 역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감독이 “계유정난을 다른 방식으로 다뤄 보려 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영화가 “계유정난의 예정된 결말을 향해서만 달려간다”는 평을 듣는 것은 그래서다. 감독의 우아한 세계를 기대해 온 관객들에게 ‘관상’이 역사를 다루고 해석하는 방식은 아쉬울 것 같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감독·제작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영화는 망한다”

    “감독·제작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영화는 망한다”

    올여름 극장가 최대 반전의 주인공은 영화 ‘숨바꼭질’이다. 톱스타도 없고 유명 감독도 없는 이 영화는 29일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살인의 추억’, ‘추격자’에 이어 역대 스릴러 톱 3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제작사 스튜디오 드림캡쳐의 김미희(49) 대표도 “나 역시 이런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9일 만난 김 대표는 흥행의 이유에 대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스릴러라는 점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허정 감독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획기적인데다 공포 정서가 살아 있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고수했던 ‘우리 집에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홍보 콘셉트도 끝까지 지켜졌다. 평소 귀신이 나오는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는 그는 “카피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귀신을 떠올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고 말했다. 다음 난관은 캐스팅이었다. 처음에는 주인공 성수 역에 30대 남자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섭외가 쉽지 않아 연령대를 올렸다. “당시 드라마 ‘추적자’의 성공 이후 손현주씨에게 시나리오가 엄청 쏟아지던 때였는데 다행스럽게도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어요. 마케팅적인 요소 때문에 투자사의 반대를 걱정했는데 ‘손현주씨가 나이보다 동안이고 자신있다’고 설득했죠. 가장 고심했던 것은 성수의 부인인 민지 역이었어요. 트라우마에 결벽증이 있는 성수와 사이코패스적 주희(문정희) 사이에서 스펀지 역할을 하는 내공 있는 배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전미선씨가 잘 소화해 줬어요.” 20년 넘게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김대표는 신인 감독들과 호흡을 자주 맞춰왔다. 그는 “나의 노하우와 신인들의 창의적인 시각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는 작업이 재미있다. 신인 감독은 처음에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보석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성패와 상관없이 신인 감독과 무조건 두 작품씩 계약한다. 한 작품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발견한 보석이 류승완, 변영주 감독이다. 좋은 영화, 싸이더스 FNH 등을 거치며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혈의 누’ 등 숱한 히트작을 내놓은 그이지만 지난 5~6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이춘연 씨네 2000 대표의 성공과 현재 작품을 준비 중인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 등 1세대 제작자들의 컴백이 더욱 반갑고 기쁘다. 김 대표는 투자사와 제작사의 관계가 갑을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십으로 재정립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사가 리스크를 줄이려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영화가 꼭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잖아요. 때문에 자본이 아닌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파트너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프로듀서 출신 제작자와 김지운, 홍상수, 김기덕 등 감독 겸 제작자들이 각자 자기 색깔을 갖고 균형을 이뤄야겠죠.” 김 대표의 신조 중 하나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영화는 망한다’다. 감독과 제작자가 자기 작품에 빠져 놓치기 쉬운 객관화 작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숨바꼭질’의 흥행을 뒤로하고 다음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직업병인지 영화가 개봉하면 한 달 뒤에 그 작품을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흥행이 안 되면 마음이 아프고 잘되면 거기에 빠져 괜히 들뜨기 때문이죠. 다음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복수 액션, 좀비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장르이건 사람이 보이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살인의 역사 2(AXN 밤 10시 50분) 에이단이라는 남자가 브로디를 찾아와 연쇄살인범의 희생자가 아니라고 확인된 자신의 엄마에 대해 진실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한다. 또한 예전 의뢰인 민야위가 자신의 딸 사미라를 찾아줄 것을 의뢰한다. 한편 사미라를 조사하던 브로디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사미라가 한 남자의 꼬임에 빠져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식량전쟁! 2부(환경TV 오전 11시 30분) 전 세계가 식량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한민국 역시 곡물 자급률이 26.7%에 머물 정도로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2015년 쌀 시장의 전면 관세화 개방으로 값싼 수입 쌀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세계 식량 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환상거탑(tvN 밤 11시 10분) 말숙은 게으르고, 유치하고, 아무 데서나 방귀도 뿡뿡 뀌어대는 남편 상식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TV홈쇼핑을 보게 되는데 볼품없고 창피한 남편을 아이돌과 바꿔준다는 게 아닌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문전화를 넣자 남편 상식이 TV 안으로 끌려 들어가더니 잠시 후 TV 속에서 멋진 아이돌이 튀어나오는데…. ■리얼 허트로커(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인 사제 폭발물을 찾아 해체하는 직업을 가진 3팀의 젊은 남녀들을 만난다. 위험을 무릅쓰고 기술과 협동을 발휘하는 현장을 찾아간다. 도살업자이자, 제빵사이자, 양초 제조업자인 이들은 폭탄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 함께 특공작전을 벌인다. 과연 이들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왕이로소이다(CGV 밤 11시 50분)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 태종. 그는 주색잡기에 빠진 첫째 양녕 대신 책에만 파묻혀 사는 셋째 아들 충녕을 세자에 책봉하라는 어명을 내린다. 한편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한 충녕은 고심 끝에 궁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월담을 시도 하던 중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노비 덕칠과 마주한다. ■탐정학원 Q(애니맥스 밤 8시) 디디에스는 단 선생이 남긴 메시지를 보고 디디 선라이즈 호로 향한다. 단 선생을 찾아다니던 류는 배 안에서 아누비스를 만나고, 아누비스는 단 선생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한편 아누비스는 류에게 다시 돌아와야 단 선생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한다. 류는 뜻을 굽히지 않고 디디에스와 함께 단 선생을 무사히 구한다.
  • 사이언톨로지 女신자 “톰 크루즈 신붓감 오디션 봤다”

    사이언톨로지 女신자 “톰 크루즈 신붓감 오디션 봤다”

    사이언톨로지를 믿었던 미모의 한 여성 신자가 과거 교회 측이 마련한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신붓감 오디션’을 비밀리에 봤다가 고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호주의 여성잡지 ‘우먼스 데이’와 미국 잡지 ‘빌리지 보이스’는 노르웨이 여성 아네트 이레네 요한슨을 인터뷰한 기사를 동시에 게재했다. 과거 사이언톨로지의 신자로 영화배우를 꿈꿨던 요한슨이 주장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비밀 오디션을 받은 것은 지난 2005년 초로 톰 크루즈가 케이티 홈즈와 교제하기 전이었다. 요한슨은 “당시 덴마크 코펜하겐 사이언톨로지 지부에서 영화 오디션을 보라는 연락을 받아 찾아갔다” 면서 “그러나 현장에서 받은 질문은 나의 생활, 가족 같은 사적인 내용이었으며 탐 크루즈와 관련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떠나기 직전 지부 측이 오디션에 대해 함구하라는 서류를 내밀었다” 면서 “2주 후에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매니지먼트로 부터 성적 취향을 묻는 전화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사이언톨로지를 탈퇴했으며 교회 측의 ‘이상한 오디션’은 지난 2009년 한 책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요한슨은 “톰 크루즈는 완전히 사이언톨로지에 빠진 사람으로 그와 엮이지 않아 너무나 행복하다” 면서 “케이트 홈즈는 (종교 때문에)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사이언톨로지 측이 교회 내 같은 신자 중에서 톰 크루즈의 아내를 찾으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대해 사이언톨로지 측은 비밀 오디션과 관련된 일체의 주장을 부정했다. 한편 사이언톨로지는 인간의 기원이 외계인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과학기술에 의한 심리치료, 영혼윤회 등을 신봉하는 종교로 톰크루즈를 비롯해 제니퍼 로페즈, 존 트라볼타 등이 이 종교의 열성 신도로 알려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지막 4중주’ 조용한 흥행 돌풍 왜

    ‘마지막 4중주’ 조용한 흥행 돌풍 왜

    예술영화 ‘마지막 4중주’가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나 ‘색, 계’처럼 대형 배급사를 통하지 않고 수십 개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지막 4중주’는 지난 23~25일 주말 관객 4662명을 동원하며 8만 2084명을 끌어 모았다. 지난 24일에는 8만 535명을 기록하며 개봉 31일 만에 8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8만 345명을 모으며 지난해 예술영화 중 최대 화제작에 오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마지막 4중주’는 개봉 4일 만에 1만, 9일 만에 2만, 18일 만에 5만 관객을 돌파해 40개 미만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중 ‘워낭소리’ 이후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 흥행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작품의 내용이 꼽힌다. 영화는 결성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둔 현악 4중주단 ‘푸가’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피터가 단원들에게 마지막 공연을 제안하면서 스승과 제자, 부부, 친구 등으로 엮인 네 사람의 속마음이 드러난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볼거리는 없지만 인간 관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영화를 수입한 티캐스트 관계자는 “이 정도 흥행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30~40대 관객이 많지만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적지 않다. 영화의 내용에 대한 입소문이 퍼진 게 가장 큰 흥행 요인”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영화를 수입·배급하고 있는 ‘씨네큐브 효과’가 크다는 말도 나온다.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씨네큐브는 ‘아무르’와 틸다 스윈튼 주연의 ‘케빈에 대하여’(4만 6193명), ‘우리는 사랑일까’(6만 6746명) 등을 자체 개봉하며 예술 영화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40~50대 주부 등 씨네큐브 관객층의 충성도는 매우 높다. 예술영화 시장에서는 CGV의 무비꼴라쥬나 롯데시네마의 아르떼 같은 예술영화 상영관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다”면서 “‘마지막 4중주’는 ‘씨네큐브 효과’가 극대화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터뷰] 후지와라 다쓰야 “또 악역…에너지를 주니깐 절로 끌렸죠”

    [인터뷰] 후지와라 다쓰야 “또 악역…에너지를 주니깐 절로 끌렸죠”

    “악인에 끌려요. 에너지를 주니까.” 후지와라 다쓰야(31)의 배역은 매번 강렬했다. 국내 관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배틀로얄’에서 그는 반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살아남는 고등학생 나나하라 슈야 역할이었고, ‘데스노트’에서는 이름을 적어 넣으면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를 입수해 전 세계의 범죄자를 죽이는 야가미 라이토를 연기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퍼레이드’에서는 연쇄 폭행범 이하라 나오키 역을 맡으며 마지막까지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29일 개봉하는 ‘짚의 방패’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연기하는 기요마루 쿠니히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악으로 일관하는 연쇄 살인범이다. 후지와라에게 손녀를 잃은 재계의 거물이 기요마루에게 100억원을 내걸면서 전 국민이 그의 목숨을 노리게 된다. 2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후지와라는 기요마루를 두고 “이해하려 해도 좀처럼 이해되지 않고 점점 더 멀어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쓰레기’라는 말까지 듣는 인물인데, 약간 공감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던 캐릭터라고 할까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분명히 어린 시절에 생긴 어떤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강하고 악한 인물이 된 데는 역시 감독님의 영향이 가장 컸죠.” 지난 5월 제 6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은 ‘짚의 방패’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다. ‘오디션’ ‘착신아리’ 등으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른 그는 호러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품마다 거친 에너지를 쏟아냈다. 지난 22일 먼저 국내 개봉한 ‘악의 교전’에서는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후지와라는 “무엇보다 미이케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짚의 방패’는 기요마루를 축으로 악과 정의의 문제를 다룬다. 1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재계의 거물은 기요마루를 죽이려다 실패하기만 해도 10억원을 주겠다고 공표한다. 동료와 간호사, 심지어 경찰까지 기요마루의 잠재적 살인자가 된다. 경시청의 특수 요원 메카리(오사와 다카오)와 시라이와(마쓰시마 나나코)에게 기요마루를 경시청까지 호송하라는 임무가 떨어지면서 48시간의 호송 작전이 벌어진다. 메카리와 시라이와는 악인을 죽이려 달려드는 집단적 악인들 틈에서 악인을 보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100억원이라는 큰 현상금은 물질 만능주의에 익숙해져 있는 이 시대의 인간을 더욱 나약하게 만들 수 있겠죠. 우리 사회에서는 정의란 무엇인지 종종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타인과 살아가는 게 역시 정의가 아닐까요. 메카리는 직업에 대한 신념이 강한 캐릭터죠. 기요마루조차도 메카리를 보고 ‘대단하다’고 여기는 면이 있어요.” 후지와라는 연기에 가장 몰입했던 장면으로 메카리와 기요마루가 처음 만나는 순간을 꼽았다. 동료에게 죽을 뻔하다 살아난 기요마루가 호송 작전을 설명하는 메카리에게 “당신들이 나를 지킬 수 있겠냐”고 묻는 장면이다. 기요마루의 질문은 정의의 한계를 시험하는 말로 들린다. 영화 속 악행을 거듭하며 악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고 있는 후지와라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살인자 역이 또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요? ‘네 저요!’ 할 겁니다. 물어보자마자 ‘저요, 저요!’”(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새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새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년여 만에 재개된다. 남북은 23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선연휴 직후인 다음 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남북 각각 100명씩의 이산가족이 상봉한다. 남북 이산가족들이 직접 상봉하는 것은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또 11월 중 상봉 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상봉 규모를 남북 각각 200명으로 확대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남북은 다음 달 상봉 행사 직후 다시 실무접촉을 통해 논의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1월 상봉행사에서는 상봉 규모와 장소 등이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또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웹카메라와 대형 TV 등을 이용한 화상 상봉을 남북 각각 40가족씩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실무접촉의 핵심 의제였던 상봉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 합의에는 실패했다. 상봉 장소 역시 우리 측은 ‘서울-평양’ 교환 방문을 요구했지만 북한이 난색을 표시해 결국 금강산으로 합의했다. 국군포로·납북자 생사확인 역시 합의서에 담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계속 제기를 했고 북측도 이해를 했지만 실무접촉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에는 합의했지만 상봉 규모 확대를 비롯, 우리 측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관철시키지 못해 일각에서는 ‘반쪽 합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상봉 정례화·생사 확인 등 관철못해 ‘2% 부족’

    상봉 정례화·생사 확인 등 관철못해 ‘2% 부족’

    남북이 23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다음 달 25~30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3년여 동안 발을 굴렀던 이산가족들의 기대감은 한층 커지게 됐다. 개성공단 합의 이후 남북관계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까지 열리게 되면서 향후 남북 대화 또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합의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서울-평양’ 상봉, 상봉 인원 확대 등 우리 측 주장은 하나도 합의문에 담기지 못했다. 대신 ‘금강산’ 상봉, 상봉 인원 유지 등 북한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했다. 상봉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고차원적인 문제는 논의 과정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도 북측이 난색을 표하자 뒤로 미뤘다. 북한은 상봉 인원을 남북 각각 100명으로 하자고 주장하면서도 이렇다 할 이유를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북한이 각각 100명 이상 하기 힘들다는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고 다만 어렵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상봉 인원 확대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번 접촉에서 최대의 목표로 삼았던 상봉 인원 확대마저 너무 쉽게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실무접촉에 앞서 70대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이 전체 80%인 현실을 고려할 때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봉 인원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최소한 2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정부 당국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인다”면서도 “정부라고 해서 가급적 많은 인원이 조속히 상봉하도록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겠느냐”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고 제의한 것과 관련, 정부가 상봉행사 개최에 집착해 양보를 거듭한 것이 ‘반쪽 합의’로 귀결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지원 등 우리 정부가 어려워할 만한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다음 달 상봉행사를 위해 오는 29일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고 다음 달 16일 최종 명단을 주고받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정해지면서 다음 달 25일 갖자고 우리 측이 제안한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은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록물 보관 서고 확인 뒤 ‘팜스’ 이미징 작업… 4억 상당 디지털자료 분석 특수차량 첫 투입

    기록물 보관 서고 확인 뒤 ‘팜스’ 이미징 작업… 4억 상당 디지털자료 분석 특수차량 첫 투입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확인을 위해 200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국가기록원 압수 수색에 나선 검찰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의 국가기록원에 도착해 압수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열람 작업을 시작했다. 첫날 작업은 밤 12시 넘겨서까지 진행됐다. 70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 수사팀은 은색 스타렉스 차량과 소형버스에서 내려 청사 내부 엘리베이터로 곧장 이동했다. 이번 압수 수색에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가 구입한 4억원 상당의 디지털자료 분석용 특수차량이 처음 투입됐다. 이 차량은 내부에 설치된 특수장비로 서버와 하드디스크 자료를 곧바로 이미징(복사)할 수 있다. 내부 기기 보호 때문에 시속 30㎞ 이하로만 운행하도록 설계돼 있고 국내에 1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열람 및 사본 압수 수색 대상은 모두 5가지다. 책자나 CD, USB, 녹음파일 등 비전자기록물을 보관한 기록관 서고,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인 팜스(PAMS), 참여 정부 시절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의 백업용 사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이관했다 반납한 이지원 봉하 사본, 이지원에서 팜스로 자료를 이관하는 과정에 쓰인 97개의 외장하드 등이다. 검찰은 회의록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이날 전자기록물을 분석하는 ‘포렌식팀’과 비전자기록물을 살펴보는 ‘수색팀’으로 수사팀을 나눠, 첫날부터 5개 압수 수색 대상 전부에 대한 열람작업에 착수했다. 수색팀은 15만여건 2000박스 분량의 기록물이 보관된 대통령기록관 지정 서고를 확인하고, 포렌식팀은 팜스와 이지원의 백업용 사본인 나스(NAS), 이지원 봉하 사본, 암호화된 18만여건의 기록물이 담긴 외장하드 등을 이미징했다. 대통령지정기록물은 곧바로 원본을 열람할 경우 사초(史草)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복제 후 열람만 하도록 했다. 또 일반 대통령기록물의 경우 이미징 방법으로 사본을 압수할 예정이다. 분량이 방대해 이미징 작업만도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수사팀은 보고 있다. 서고에 보관 중인 기록물들 역시 보관 목록이 있지만 정밀 수색할 방침이라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만일 이 과정에서 회의록의 이관 사실이 발견되면 ‘사초 실종’ 사건은 마무리된다. 원본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제기돼 온 노 전 대통령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에 대한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의록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수사는 이관되지 않은 이유와 삭제 의혹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검찰은 팜스, 이지원 등의 시스템 외에도 로그 기록과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삭제나 기록 이탈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또 국가기록원의 관리 소홀로 인한 자료 손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검찰은 회의록 폐기 의혹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필요한 기록원 내 CCTV의 시기별 녹화물 보관 여부를 이미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CCTV는 ‘일반 물건’으로 분류돼 있어 별도 허가 절차 없이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모든 의혹을 확인하고 수사를 마무리 짓는 시점을 오는 10~11월로 보고 있다. 압수 수색 후반부에는 참여 정부 시절 관계자들을 불러 기록물의 이관 경위와 절차 등을 확인하는 조사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회의록이 이관됐는지, 없다고 보이면 왜,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참여 정부와 MB 정부의 폐기 의혹 모두 공정한 입장에서 철저히 확인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4억짜리 특수장비·28명 투입… 기록원 실종된 회의록 찾을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국가기록원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의록 실체 확인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16일 오전 9시쯤 경기 성남시에 있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역대 두 번째로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한다. 첫날 압수수색에는 검사 6명과 검찰 내 포렌직(범죄 과학수사) 요원 12명, 수사관 7명, 실무관 3명 등 총 28명이 투입된다. 포렌직팀에서는 이번 열람을 위해 4억원짜리 특수 장비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국가기록원과 협의를 거쳐 기록원 내 분석 거점 사무실을 마련, 사무용품을 옮겨 놓은 상태다. 컴퓨터 등 필요한 기기와 장비는 압수수색 당일 배치한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시스템인 팜스(PAMS)와 오프라인상의 기록물이 보관된 서고,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 자료와 봉하마을에서 보관했던 이지원 시스템의 사본, 외장하드 97개 등이다. 열람 작업은 이날 밤 10시나 11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열람 작업에는 최소 30~4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조병현 서울고등법원장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 기한을 3개월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격적인 회의록 실체 확인 작업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과 노무현재단 측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해 왔지만, 여야 모두 이지원 구동으로 그동안의 의혹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초조사가 많이 돼 있다.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록물의 존재 여부 외에도 생산 경위와 폐기 의혹 등 모든 것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찬욱 감독 영화라면 지금이라도 출연”

    “박찬욱 감독 영화라면 지금이라도 출연”

    “박찬욱 감독 작품이라면 바로 출연할 수 있다.”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43)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시움’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그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할리우드의 모든 사람이 한국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첫 방문인 만큼 무척 흥분된다”고 밝혔다. 동료 주연 배우 샬토 코플리(40)와 함께 내한한 그는 한국영화 예찬론을 펴는 코플리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나타냈다. 코플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에 출연했다. 데이먼은 ‘본 아이덴티티’를 비롯한 첩보 액션 영화 ‘본 시리즈’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의 작품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 중퇴한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진보 성향의 배우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는 공상과학(SF) 영화 ‘엘리시움’의 주제에 대해 “단순히 오락 영화로 즐길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계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실의 빈부 격차에 대한 은유가 담겨 있기 때문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능에 노출된 뒤 치료를 위해 필사적으로 지배 계급의 공간인 엘리시움에 들어가려 하는 생산직 노동자 맥스 역을 맡았다. 영화는 비슷한 소재를 다룬 ‘디스트릭트 9’의 닐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을 맡아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다.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받기도 한 그는 연출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각본을 쓴 ‘프라미스드 랜드’를 직접 연출하려 했으나 감독은 구스 반 산트에게 맡기고 제작과 주연만 맡았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굉장히 운이 좋아 최고의 감독들과 작업할 수 있었다. 훌륭한 영화 학교를 다닌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면서 “딸 넷이 너무 어려 스케줄 잡기가 어렵지만 빨리 연출로 데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관객 모시기… 스타들 이색 공약 개발 ‘붐’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관객 모시기… 스타들 이색 공약 개발 ‘붐’

    지난 7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극장. 영화 ‘감시자들’의 주연배우 정우성, 한효주, 이준호가 한자리에 모였다. 관객 500만명 돌파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영화사 측은 500만명을 돌파한 날 영화 티켓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관객 중 추첨을 통해 120명을 초대했고, 정우성이 내건 공약인 일일 데이트권에 당첨된 한 20대 여성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여성은 정우성의 서울, 대구, 부산의 무대 인사에 빠짐없이 따라다니던 열성팬이었던 것. 정우성은 이날 이 여성팬과 저녁 식사에 이어 영화 ‘감기’ VIP 시사회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성실하게’ 공약을 이행했다.이처럼 스타들의 공약이 유행하게 된 것은 1년 남짓.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등 행사가 빈번해지면서 “관객 ○○○만명이 넘는다면?”, “시청률 ○○%가 넘으면?”,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한다면?” 등 ‘공약 마케팅’이 덩달아 인기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풀려고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최근엔 이행 여부까지 꼼꼼히 챙기는 경우가 많다. 스타들에게는 ‘고민 아닌 고민거리’지만 홍보 관계자들은 콘텐츠가 공개된 이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2차 화제몰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눈치다. 한 영화 홍보사 대표는 “처음에는 곤란해하며 답변을 회피하는 스타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약 선언이 필수가 된 분위기여서 사전에 배우와 실천 가능한 공약 항목을 상의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주연배우들은 최근 이색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다니엘 헤니는 333만 관객을 돌파하면 333명과 영화 관람, 문소리는 555만명을 넘으면 555인분의 송편 대접, 설경구는 777만명을 넘으면 777명과 맥주 파티를 열겠다는 것. 홍보 관계자는 “추석 시즌의 영화인 데다 300만, 500만, 700만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보다 재미있고 눈길도 끄는 공약을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스타들의 공약이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는 있는 것일까. 영화 홍보대행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 흥행 공약은 팬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장치”라면서 “공약은 스타들의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는 척도인 데다 팬들에게 진심이 통하면 효과는 배가된다”고 분석했다.‘공약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는 청춘스타 김수현이다. 그는 ‘도둑들’ 개봉 때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우면 관객을 업고 영화를 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실제로 공약 이행 이벤트를 했다. 당시 경쟁률은 무려 1000대1. 지난 6월 ‘은밀하게 위대하게’ 100만명 돌파 때도 ‘귀요미송’을 부르겠다는 공약이 극장을 달궜다. 영화는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명을 넘겼고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다닌 곳곳마다 ‘귀요미송’을 불러달라는 관객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귀요미송’ 영상은 SNS 등으로 퍼져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제아무리 무게를 잡는 톱스타라도 공약 이행 이벤트는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한복을 입고 관객을 만나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던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 ‘레드2’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관객 7000만명을 넘으면 얼굴에 빨간색 칠을 하고 인터뷰를 하겠다”는 다소 난해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병헌은 “당시 갑작스러운 질문에 해외 영화라서 수치를 좀 높게 잡긴 했지만 그에 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장담했다.하정우도 공약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배우다. 그는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2년 연속 받으면 국토 대장정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상을 받는 바람(?)에 꼼짝없이 이를 이행했고, 그 모습은 영화 ‘577 프로젝트’에 그대로 담겼다. 최근 ‘더 테러 라이브’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흥행 공약에 대해 묻자 “지난번에 국토 대장정을 했으니 이젠 대한해협 헤엄쳐 건너기 정도가 남은 것 아니냐. 그건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홍보 관계자는 “공약을 이행하는 정직한 이미지는 스타의 팬 관리 차원에서도 효과적이지만 단지 이슈 만들기로 공약을 남발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기덕 ‘뫼비우스’ 국내개봉 길 열렸다

    김기덕 ‘뫼비우스’ 국내개봉 길 열렸다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논란이 됐던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가 국내에서 개봉하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6일 ‘뫼비우스’에 대한 재심의 결과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뫼비우스’는 지난 6월 영등위 첫 심의에서 모자 간의 성관계 장면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1분 40초 분량을 삭제한 뒤 재심의를 받았지만 역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한상영관이 없어 제한상영가를 받은 영화는 상영이 불가능하다.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은 편집본은 총 2분 30초 분량을 잘라낸 것이다. 감독 측은 이번 심의를 앞두고 영화 기자와 평론가 등을 대상으로 개봉 여부를 묻는 시사회를 진행했다. 30% 이상 반대 의견이 나오면 개봉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반대 의견은 10.2%에 그쳤다. ‘뫼비우스’는 지난달 25일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안과 불편/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안과 불편/박상숙 산업부 차장

    초등생 아들이 수련회를 다녀왔다. 처음으로 혼자 집을 떠난 2박 3일.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왔을 때 고민스러웠다.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기우(杞憂)라고 해도 혹시 모를 사건, 사고가 걱정됐다. 어린이들이 희생된 십수년 전 씨랜드 화재의 악몽도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내가 간 ○○○수련장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데래.” 건강한 얼굴로 씩씩하게 돌아온 아들은 집 떠난 첫 경험을 묻는 말에 자랑이 늘어진다. 아이의 굳은 믿음에 이제 시설과 시스템이 좋아졌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긴 그렇게 많은 인재를 겪었으니 그래야겠지. 방심은 금물이라더니 얼마 안 가 생때같은 고등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건이 터졌다. 이보다 허망한 죽음이 또 있을까. 주민들도 위험하다고 말렸던 바닷가로 아이들은 구명조끼도 없이 내몰렸다. 그즈음,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하에서 상수도관 공사를 하던 근로자들이 불어난 물에 수장된 변고가 있었고, 방화대교 상판이 무너지면서 귀중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비극이 이어졌다. 원인은 이번에도 역시나 ‘안전 불감증’이다. 특정 구호나 단어가 자주 거론되는 데는 그런 표현이 상징하는 내용이 사회에 제대로 구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역설처럼 우리는 늘 안전 불감증을 말할 뿐 여전히 안전을 ‘불감’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빈번한 안전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질 만한데도 글로벌 일류를 지향한다는 삼성조차 불산 누출, 물탱크 붕괴 등 인재를 잇달아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몇 년 전 이탈리아에서 만났던 한 지인의 체험적 비교문화론이 생각난다. 흔히 이탈리아도 반도국가라 한국인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결정적 차이가 있다면서 ‘불안과 불편’을 키워드로 끄집어 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람은 불편한 건 참아도 불안한 건 못 참는다. 이와 반대로 대부분의 한국인은 불안한 건 참아도 불편한 건 못 참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5층, 7층짜리 건물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도 상당하다. 혹시 모를 엘리베이터 고장에 대한 불안을 견디느니 불편해도 두 발로 걸어 올라가는 게 차라리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그 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를 엘리베이터에 혼자 태우는 것은 불법이다. 안전사고나 납치 등의 범죄를 우려해서다. 자칫하면 부모가 경찰에 불려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불안과 동거하는 데 익숙하다. 연이어 터진 어이없는 죽음은 불안보다 불편을 먼저 앞세운 탓이다. 먼 바다도 아닌데 구명조끼 없이 들어간다고 무슨 일 나겠어? 공사가 하루가 시급한데 비 좀 내린다고 별일 있겠나? 규칙 좀 어겼다고 무슨 큰일이 터질까? 21세기 정보기술(IT) 강국에 사는 우리는 여전히 ‘설마가 사람을 잡게’ 하고 있다. 얼마 전 6·25 정전 60년 기념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승리자”라고 칭송해 마지 않았다. 초토화된 폐허에서 마천루의 숲으로 바뀐 서울은 성형미인의 ‘비포, 애프터’ 사진보다 더 극적인 변신을 이뤘으니 그럴 만하다. 그러나 예뻐진 외모와 커진 덩치에 걸맞게 인식은 자라지 못했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이지만 안전의식은 턱없이 낮은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을 신봉하면서 안전수칙을 불편으로 인식하는 한, 한국사회는 불안을 계속 이고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alex@seoul.co.kr
  • 니콜 키드먼, ‘소변 연기’까지…영화 ‘페이퍼보이’서 충격변신

    니콜 키드먼, ‘소변 연기’까지…영화 ‘페이퍼보이’서 충격변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가 다른 꽃미남 스타 얼굴에 소변을 보는 충격적인 장면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인 니콜 키드먼이 다음달 8일 개봉하는 영화 ‘페이퍼보이’에서 충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펜팔을 통해 사형수 힐러리 반 웨터와 사랑에 빠진 뒤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샬롯 블레스 역할을 맡았다. 키드먼은 샬롯 역할을 맡기 위해 반라로 찍은 사진을 찍어 연출을 맡은 리 다니엘스 감독에게 보내기도 해 화제가 됐었다. 키드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샬롯은 아름답고 환상적이지만 동시에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가 좋았고 스크린 위에서 그를 이해시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의 대명사인 키드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천박한 말투의 백치녀로 변신했다. 또 할리우드의 꽃미남 스타 잭 에프론의 얼굴과 가슴에 소변을 보는 등 파격적인 장면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영화 ‘물랑루즈’를 촬영할 때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부끄러웠지만 이번 영화에서 소변을 볼 땐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 다니엘스 감독은 “소변을 보는 장면보다 더 당혹스러웠던 장면은 키드먼이 다른 배우들 앞에서 오르가즘을 연기하는 장면이었다”면서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나는 그의 연기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키드먼의 충격적인 연기 변신이 담긴 영화 ‘페이퍼보이’는 다음달 8일 개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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