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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비 없어서? 종교적 이유? 노모 시신 차에 싣고 다닌 아들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두 달 전에 숨진 사람의 시신이 오동나무 관 속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7일 오후 1시 15분쯤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염색공장 옆 골목길에 주차된 스타렉스 차량 안에서 오동나무 관 속에 있는 7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다.경찰은 “어제 낮에 주차된 차량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썩은 물이 흘러나온다”는 염색공장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평평하게 젖혀진 조수석 의자에 오동나무 관이 올려져 있었다. 관 주변에서는 특정 종교명이 쓰인 책 등이 몇 권 나왔고, 수박 등 제수 음식도 있었다. 경찰은 관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개봉하자 그 속에 할머니로 추정되는 시신이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이 시신은 부산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지난 2월 28일 질병으로 숨진 김모(73) 할머니로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또 스타렉스의 차주가 김 할머니의 아들 A(48)씨임을 확인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보아 김 할머니가 사망한 이후 A씨가 시신을 계속 차에 보관한 상태에서 두 달이 조금 넘게 차를 운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적인 이유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매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설화 어디까지…거침 없는 직격발언들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설화 어디까지…거침 없는 직격발언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8일 정청래 최고위원과의 설전 끝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 최고위원의 ‘직설화법’에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당시 “당대포가 되겠다”면서 강력한 대여(對與) 공세 및 선명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강경한 발언, 또는 가벼운 언사로 ‘설화(舌禍)’를 빚어내기도 했다. 그는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중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매일 SNS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공식 석상에서 하지 못했던 발언들을 쏟아낸다. 특히 대통령은 물론 여권 실세들을 향한 저격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기존 정치인들과 비교해 가벼운 표현, 과격하고 직설적인 발언에 정 최고위원의 지지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반응이 잇따른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야당 의원 답게 거침 없는 발언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좀 더 정제된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소통과 품격, 막말과 독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정 최고위원의 직격 발언들을 모아봤다.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 치는 것이 더 큰 문제” (5월 8일)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난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 친노 세력의 패권주의를 지적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며 정면으로 부딪혔다.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지난 6일에도 트위터에 “뭐 뀌고 성내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김무성 대표, 비겁하고 남자답지 못해” (5월 8일)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여야 합의 및 사회적 대타협기구,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학자들까지 합의한 것을 청와대 헛기침 한 방에 꼬리내렸다”면서 “그럼 여당 대표답게 잘못을 인정해야지 왜 야당 책임으로 덮어씌우냐”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비겁하고 남자답지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굿바이~ 다음 타겟은?” (5월 4일) 정 최고위원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뒤부터 꾸준히 비판을 해왔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되자 더욱 더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그동안 홍 지사를 향해 남겼던 트위터를 모두 모아서 올렸는데 50여개에 달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이완구, 홍준표 저격을 마치고 다음 순번을 골라야겠다”면서 “다음은 누구를 타겟팅으로 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물타기하다 개망신 당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권 정치인들에게 불법 선거·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정황이 담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뒤 일주일 남짓 지나자 야권 인사들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정 최고위원은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단군 이래 최악성 권력형 부패스캔들 쓰나미가 박근혜 정권을 덮치고 있다. 가히 쓰나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그 강렬함이 정권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는 기세”라면서 “이럴 때 흔히 권력은 여야 동반자살의 물타기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물타기 잘못하다 더 큰 개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 하루종일 여의도 정가에는 미확인 여야 동반 리스트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하다”면서 “허위 사실 유포자들은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개망신에 패가망신까지 각오들 하시라. 동료 의원들에 대한 부당하고 비열한 공격에 당대포로서 대신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금 장난치십니까?”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관련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던 상황이라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 전 총리의 거취에 대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하자 정 최고위원은 “다녀와서 결정할 거면 다녀와서 만나지. 온 국민 귀 쫑긋하게 만들어 놓고 이게 뭡니까? 장난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전에도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늘 꼭 해외에 나가셔야 했습니까?”라면서 “해외순방이 아니라 해외도피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얼굴 참 두껍다” (2월 14일) 지난 2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두 얼굴의 사나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면서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 진정성 결핍증을 앓고 있는 양심불량자는 현직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같은 편 박 대통령도 노여워하시고….”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얼굴 두껍다. 노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 하고 지난 대선 때 반말로 ‘노무현이가 NLL을 포기했다’며 부산 유세장에서 저주와 증오의 허위사실 유포하고선…”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닉슨 대통령은 하야…박근혜 대통령은?” (2월 13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 개입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정 최고위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비교하며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결국 닉슨 대통령은 하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겠다. 과연 어떻게 정치생명을 책임질 것인지 대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 참배할 수 있느냐” (2월 10일) 정청래 의원은 지난 2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할 수 있겠느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천황 묘소에 가 절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더니…” (2013년 8월) 지난 2013년 8월 국정원의 선거개입 관련 청문회에서 당시 민주당 간사였던 정 최고위원은 김태흠 새누리당을 향해 “막말 대마왕”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했던 경찰청 CCTV 동영상을 두고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만날 조작하고 왜곡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는 줄 아느냐”고 반발했다.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 감빵” (2013년 7월)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13년 7월 ‘정치공작 규탄 및 국가정보원 개혁촉구 당원 보고대회’를 소개하며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은 감빵으로”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바뀐 애’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인해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는 뜻의 비하하는 말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용어로 쓰인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뿔난 백수오 소비자들

    백수오를 구입해 먹은 소비자들이 뿔났다. 내츄럴엔도텍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소비자원의 안전성 결과가 제각각인 데다 환불 조치도 뜨뜨미지근해 집단 소송에 나설 태세다. 시민단체도 소송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커지자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를 소각해 폐기 처분한다”고 밝혔다. 6일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는 ‘백수오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과 단체소송을 준비하는 카페들이 잇따라 개설됐다. 이 카페들에는 백수오 피해 사례에 대한 게시물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백수오 제품을 복용하면서 속쓰림과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의 유통 유무와 부작용 등을 소비자들이 증명하기 어려운 데다 정부 유관기관의 견해마저 엇갈리고 있어 법원 조정 권고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태도인 반면 소비자원은 유해하다는 태도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백수오 제품은 ‘하자 있는 상품’ 또는 ‘이물질이 들어간 제품’으로 볼 수 있고 허위·과장 광고를 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변호사와 상의해 단체소송 참여자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수오 환불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홈쇼핑 업체들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달리 ‘배송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보상해 준다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8일 소비자원과 홈쇼핑 업체가 2차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업체마다 견해가 엇갈려 ‘환불 합의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 전체를 소각·폐기하고 모든 민·형사상 소송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올해 농가와 계약한 백수오 물량 400t은 전량 책임지고 사들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결혼정보회사 듀오, 2015년 광고 모델 배우 ‘윤태웅’과 ‘이유영’ 발탁

    결혼정보회사 듀오, 2015년 광고 모델 배우 ‘윤태웅’과 ‘이유영’ 발탁

    국내 1위 결혼정보업체 ‘듀오(대표 박수경)’가 배우 ‘윤태웅’과 ‘이유영’을 2015년 광고모델로 발탁해 미혼남녀의 감성을 울리는 새 광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듀오의 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유영은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했다. 제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입증 받은 신예 배우로 제6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신인상을 거머쥐며 충무로에서도 실력파로 주목 받고 있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간신’에서는 주인공 설중매 역을 맡아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파격적인 역할에 도전한다. 윤태웅은 올해로 8년째 듀오와 재계약을 성사했다. ‘88올림픽 굴렁쇠 소년’으로 유명한 윤태웅은 2008년부터 듀오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서글서글한 외모로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KBS 2TV 논픽션 드라마 ‘결혼이야기’에서는 강직성 척추염을 사랑으로 극복한 조기영 시인을 연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모델 선정 관련 결혼정보업체 듀오 김승호 홍보 팀장은 “미혼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이상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은 ‘여성스러움’을, 여성은 ‘자상함’을 선호하는 이성의 이미지로 꼽았다”며 “실제 ‘국민 대표 미혼남녀’ 격인 듀오 모델은 부드럽고 선한 외모에 친숙한 분위기를 선정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한편 듀오 모델 윤태웅과 이유영은 “요즘 결혼정보회사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며 “듀오의 기업 활동에 모델로서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기 화성시

    [新국토기행] 경기 화성시

    경기 화성시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얼핏 보면 평범한 도농 복합도시 같지만 서울의 1.4배나 넓은 땅과 동탄신도시 등의 대단위 택지 개발에 힘입어 인구 증가율 전국 1위, 도시 경제 경쟁력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그러면서도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바다와 다양한 볼거리, 풍부한 수산물이 있는 수도권 대표 관광 도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는 점도 화성시만의 장점이다. 시화호 남쪽 끝에서 화성호 방조제까지 53㎞ 길이의 서해안 곳곳에서 개펄과 한적한 포구 등이 어우러지는 시원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섬과 육지 사이의 바다가 갈라지는 제부도를 비롯해 궁평리, 요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곡항이 있으며 시화호 간척지가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과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도 만날 수 있다. 정조와 사도세자가 잠든 건릉, 융릉과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인 남양성모성지 등 이야기가 있는 역사 관광지도 눈길을 끈다. 화성 특산물인 포도, 배 등의 각종 농산물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해 주말에는 몰려온 관광객들로 출렁인다. 여행에 지치면 근처 온천에 들러 쌓인 피로를 풀 수도 있다. 화성시는 이들 여행지를 묶어 간편하게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티투어 ‘하루’를 운영하고 있다. ■ 볼거리 ●하루에 두 번 만나는 모세의 기적 ‘제부도’ 제부도는 서신면 앞바다에 있는 면적 1㎢의 작은 섬으로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렀다고 한다. 또 조선 중엽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갯벌 고랑을 건넌다’는 뜻의 ‘제약부경’이라는 말에서 유래해 제부리로 전해졌다.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썰물 때면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갈라져 육지와 섬을 차로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를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제부도와 서신면을 잇는 2.3㎞의 길은 예전에는 펄길이었으나 1988년 시멘트로 포장해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길’이 됐다. 만조 때 최고 수심 3m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폭 6.5m의 시멘트 포장도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 양쪽으로는 폭이 500m가 넘는 갯벌이 펼쳐지는데 왼쪽은 갯벌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다. 제부도로 건너가도 볼거리가 많다. 8㎞ 남짓한 섬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돌면 매들의 보금자리인 매바위가 나타난다. 매바위는 쌍으로 돼 있는데 큰 바위는 신랑바위, 작은 바위는 각시바위로 불린다. 그 앞에도 하인바위라고 하는 3쌍의 바위가 있어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풍치를 느낄 수 있다. ●1억년 전 공룡 집단 서식지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 송산면 고정리 시화호 간석지에 위치한다. 1994년 시작된 시화호 일대 물막이 공사를 통해 1999년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약 1억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며 12개 지점에서 30여개의 알둥지와 200여개의 알 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 화석산지 내 누드바위와 해식동굴에서는 흔적화석도 관찰할 수 있다. 시화호 방조제가 만들어지기 전 갯벌이었던 이곳은 염생식물에서 육상식물로 변화해 가는 자연 천이 과정을 겪고 있다. 너구리,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 다양한 생태계가 살아가고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2008년 전곡항 방조제에서 발견된 한반도 최초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화석을 만나 볼 수 있다. ●갯벌생태체험지 ‘우음도’·철새 보금자리 ‘형도’ 시화호 안에는 사람이 사는 섬이 3개 있는데 우음도, 형도, 어도다. 우음도는 섬의 생김새가 소를 닮아서 혹은 육지에서 바라볼 때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우음도 또는 음섬이라 불린다. 과거엔 마을의 안녕과 풍어 기원, 해상 재해 방지, 무병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우음도 둘레길과 갈대숲길을 산책하거나 다양한 저서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갯벌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음도에 세워진 40m 높이의 송산그린시티전망대에서는 시화호 일대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인천 송도와 동탄신도시까지 볼 수 있다. 형도는 인근의 어부들이 이 섬이 바닷물에 드러나는 정도를 보고 물때를 가늠해 고기잡이를 했다고 해서 저울이섬 또는 저울 형(衡) 자를 써서 형도라 한다. 형도습지는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물닭 등 다양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사도세자·정조 잠든 세계문화유산 ‘융릉과 건릉’ 융릉은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무덤이다. 정조 즉위 후 사도세자를 장헌세자라 봉하고, 양주 배봉산에 있던 영우원을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면서 현륭원이라 칭했다. 그 후 고종이 즉위하면서 1899년 사도세자는 장조, 혜경궁 홍씨는 헌경왕후로 추존돼 융륭으로 명명됐다. 건릉은 정조(조선 22대 왕)와 효의왕후 김씨의 무덤이다. 건릉은 현륭원의 동쪽 언덕에 있었으나 효의왕후 사망 후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서쪽으로 옮기고 효의왕후와 합장했다. 조선왕릉 42기 중 북한에 소재한 2기를 제외하고 40기가 2009년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그 중 2기가 화성시에 있다. ●한국 교회 첫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 ‘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천주교 대박해 때 무명의 교인들이 순교한 거룩한 땅이며 성모의 품처럼 아늑한 자연 경관을 지닌 곳이다. 이곳은 1991년 10월 7일 성모께 봉헌됐고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마리아 순례 성지로 선포됐다. 성지의 광장과 묵주기도의 길은 그동안 어떠한 설계 도면도 없이 조금씩 땅을 사들여 여러 차례에 걸쳐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상황에 맞게 조금씩 넓히고 다듬은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지의 전경은 아들 예수를 안고 그를 향해 다정하게 고개를 숙인 어머니 성모와 어머니의 목을 손으로 감고 볼을 맞댄 아기 예수의 모습이 블라디미르의 성모(자비의 성모) 이콘의 모습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초봉헌실, 성체조배실, 20단 묵주기도의 길 등이 있으며 숲과 흙길이 펼쳐져 있다. ●수생식물·곤충 등 만날 수 있는‘비봉인공습지’ 비봉인공습지는 비봉면 유포리 일대에 있다. 시화호 방조제 물막이 공사 이후 시화호 상류천인 동화천, 삼화천, 반월천의 물을 가둬 갈대와 수서식물을 통해 시화호의 수질을 정화시키고자 만든 인공 습지 공원이다. 인공 습지로 조성된 후 몇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수생식물과 곤충, 물고기와 새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탐조대와 습지 호반을 가로지르는 데크, 숲길 산책로가 있어 걸으면서 자연 놀이를 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생태 체험 학습장이다. ●다양한 철새 찾아드는 체험학습장 ‘매화리 염전’ 서신면 매화리에는 공생염전과 대양염전이 있다. 천일염을 만들 때 바다에서 염도 2~3도의 짠물을 끌어들여 저수지로 보낸 뒤 1차 증발지인 난치를 거치면 4.5도가 되고 2차 증발지를 거치면 25~27도의 하얀 소금 결정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소금이 온다’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3~4시간 후 대패로 이를 밀어 한곳으로 모으면 사각 모양의 소금 결정이 생기며 이를 소금 창고에 운반, 보관해 간수가 제거되면 포장해 판매한다. 염전의 난치에는 염생식물들이 서식하는데 이곳은 다양한 철새들의 보금자리이자 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된다. ●1600여종 식물 자생하는 ‘우리꽃식물원’ 팔탄면에 조성된 우리꽃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6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5대 명산인 설악산, 태백산, 한라산, 백두산, 지리산을 주제로 한 한옥 형태의 유리온실에서 자라고 있어 사계절 탐방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움틈관, 싹틈관, 피움관 등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야외에는 은행나무 오솔길, 희귀식물 등산로 및 소나무 숲의 쉼터가 있어 가족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식물 심기, 꽃누르미, 토피어리 만들기, 곤충 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먹거리 ●해풍 맞으며 호로록~ 바지락칼국수 제부도로 가는 진입도로 주변과 제부도 내 해안도로에는 바지락 칼국수집이 즐비하다. 서해의 해풍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별미다. 먼저 바지락을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 모래나 개흙을 토하게 한 다음 깨끗이 씻어 건져 놓는다. 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끓인 뒤 조개가 벌어지면 준비해 놓은 칼국수와 함께 애호박이나 감자를 채 썰어 넣은 다음 한 번 더 끓이면 바지락칼국수가 완성된다. 현지 주민들은 바지락으로 만든 조개젓국물을 약간 넣거나 깐 바지락 한 국자를 넣고 다시 끓여 맛을 내기도 한다. 제부도 인근에 바지락칼국수집이 많은 것은 인근 섬 주변에서 바지락이 유난히 많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나 대하구이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 등이 있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연분홍빛 낙지·시원한 국물 자랑하는 연포탕 사강시장 주변 해산물집에서 맛볼 수 있는 연포탕은 화성시의 또 다른 별미다. 연한 두부를 끓인 탕에서 유래된 연포탕은 소금 양념과 낙지로만 시원한 탕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해물 육수에 박속과 무, 대파, 바지락, 미더덕을 넣고 물이 끓을 때 낙지를 넣어 1분 남짓 데친 뒤 바로 건져 연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고추장보다는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포탕에 들어가는 박속은 국물 맛을 더욱 시원하고 담백하게 해 준다. 흔히 머리로 알고 있는 몸통에는 먹통이 있기 때문에 낙지가 연분홍빛을 낼 때 우선 다리 부분을 먼저 먹고 국물 맛을 충분히 즐긴 뒤 나중에 건져 먹는 게 순서다. 낙지를 다 먹고 난 후 국물에 끓여 먹는 소면 맛 또한 일품이다. ●세끼 내리 먹어도 안 질린다는 망둥이회·매운탕 화성시 백미리마을은 망둥이(망둑어)탕과 망둥이회가 자랑거리다. 망둥이탕은 멸치와 다시마 육수에 망둥이와 양념장을 넣고 끓이다 대파와 애호박, 고추 등을 넣고 다시 팔팔 끊인다.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하기도 한다.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망둥이탕에 한번 빠지면 다른 매운탕은 찾지 않는다고 한다. 뱃사람들은 하루 세끼 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망둥이는 서해 연안에서 낚시로 잡을 수도 있다. 잡은 즉시 껍질을 벗겨낼 필요도 없이 회를 떠 먹거나 즉석에서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망둥이 낚시 체험은 초보자들도 100마리 이상의 망둥이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밌다. ●알 굵고 당도 높은 대표 특산물 송산포도 송산포도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화성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손꼽힌다. 송산 지역은 서해안의 해양성 기류와 큰 일교차로 캠벨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철분, 규산 등 각종 미네랄의 함량이 높은 황토질의 토양에서 풍부한 햇살과 청정수로 재배해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송산면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는 1200여 가구에 달하며 연간 1만 4000여t을 생산한다. 포도 수확철에는 화성 어디를 가도 길가에 포도 상자를 쌓아 두고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화성시는 송산포도 재배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포도축제를 개최해 품평회를 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마블 군단, 피할 수 없으면 맞서라

    마블 군단, 피할 수 없으면 맞서라

    #1.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수요일 국내 극장 전체 관객 수는 13만 9000여명이었다. 비수기 평일 영화시장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 관객 4만 4126명과 매출액점유율 32.7%를 기록했고, ‘장수상회’가 관객 3만 2147명(매출액점유율 22.0%)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하루 뒤인 23일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전체 관객 수는 67만 8000명을 넘겼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개봉하며 62만 5670명의 관객을 동원한 덕이었다. 개봉한 지 보름째로 접어들던 ‘장수상회’는 여전히 순위표 두 번째였지만 관객은 1만 6891명으로 확 줄었다. #2. 6일 뒤인 28일 전체 극장 관객 수는 31만 7000명 선이었다. ‘어벤져스2’ 관객 수는 25만 8173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매출액점유율 82.5%로 압도적인 1위였다. 바꿔 말하면 ‘어벤져스2’를 제외한 관객은 채 6만명이 되지 않음을 뜻한다. 2위는 1만 6886명이 본 ‘장수상회’였다. ‘어벤져스 블랙홀 현상’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9일, 상황이 바뀐다. 전체 관객 수는 훌쩍 늘어 47만명을 넘겼다. 또 난공불락처럼 느껴지던 ‘어벤져스2’의 매출액점유율이 68.7%(32만 1686명)로 뚝 떨어졌다. 2위는 이날 개봉한 ‘차이나타운’의 몫이었다. 무려 18.1%의 매출액점유율을 기록했고 9만 880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개봉 6일 만인 지난 4일까지 72만 9000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공포와 재앙의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어벤져스2’였다. 하지만 수치로 확인할 수 있듯 지독한 춘궁기를 겪고 있던 영화시장에 오히려 단비가 됐다. 물론 모두에게는 아니다. 과감히 정공법을 택한 영화로 국한됐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전후로 개봉한 한국 영화는 ‘약장수’ ‘차이나타운’ ‘위험한 상견례2’ 단 3편뿐이다. 한 주 늦게 개봉한 ‘차이나타운’은 달랐다. 제작비 25억원의 저예산 영화임에도 ‘여성 누아르’라는 독특한 장르와 주제를 앞세워 제작비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초대작 ‘어벤져스2’에 맞서면서 예상 밖의 흥행 선전을 이어 가고 있다. 반면 강제규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던 ‘장수상회’는 지난달 9일 개봉해 영화시장에서 홀로 버티다시피 했지만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겨우 관객 100만명을 넘기는 데 그쳤다. 우회 전략이 그리 먹히지 않은 것이다. ‘차이나타운’의 홍보마케팅사인 딜라이트의 장보경 대표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올해 4월 말, 5월 초 개봉을 염두에 두고 애초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했다”면서 “‘어벤져스2’가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작으로 시장을 독식할 우려가 크긴 했지만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김혜수, 김고은 등 배우에 대한 믿음과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반드시 1등을 하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비수기 시장 확장을 함께 이끌 수 있는 기능도 가능하리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물론 ‘어벤져스2’와 같은 날 개봉해 맞불을 놓은 ‘약장수’는 박철민, 김인권 등 주연배우들이 몸을 던지는 홍보와 읍소 마케팅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짧은 비명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순위권 바깥으로 스러지고 말았다. 손현주를 주연으로 내세운 ‘악의 연대기’(5월 14일 개봉), 전도연, 김남길의 ‘무뢰한’(5월 27일 개봉) 등은 모두 ‘어벤져스2’와의 맞대결을 피해 멀찌감치 떨어진 날을 개봉일로 잡았다. 멀리 피해 가는 전략이 성공할지, 아니면 커진 시장을 활용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심각해지는 ‘북핵 위협’ 적극적 대응 필요하다/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남북한문제연구소장

    [열린세상] 심각해지는 ‘북핵 위협’ 적극적 대응 필요하다/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남북한문제연구소장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에는 두 배로 늘릴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핵 전문가들이 미국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는 것을 근거로 했다. 게다가 윌리엄 고트니 미 북부사령관이 밝혔듯이 북한은 핵무기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의 탄두에 장착할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한·미의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탄두 보유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 북한의 안보 위협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핵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가면서 북한 핵탄두 문제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실재하는 위협’이며, 중국의 관점에서도 우려할 사항이라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잘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수년간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라는 심각한 안보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위협체감도’가 낮다는 점이다.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반(反)안보 세력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국민들조차 북한이 설마 같은 민족에게 핵무기를 사용하겠느냐는 ‘소망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민족의 핵, 인도적 핵’이라고 주장하는 세력도 있다. 더 적극적으로 국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사실관계에 의거해 북한 핵무기가 갖고 있는 안보상의 위협과 불확실성을 체계적으로 알려 주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안보위협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적지 않게 이루어져 왔지만, 내용이나 방법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사실관계가 불확실하거나 탈북자의 체험에 의존하는 반북(反北) 교육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 명백한 사실관계에 기반을 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북핵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안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회에서의 합의가 중요하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어야 한다.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대국민 설득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늘 그랬듯이 마치 안보 문제는 보수 정당이 책임져야 할 특별한 의제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진보적 정당이라 해도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 인식과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때 대국민 설득에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 핵협상에서 잘 표출됐듯이 북핵 문제는 단지 한반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국의 도움도 중요하다. 미국과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와 중국 역시 북핵 문제의 결정적인 이해 관계국들이다. 특히 북한과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이견(異見)이 없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정책은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비확산 수준에서 미봉하려는 정치적 레토릭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장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 중국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다. 북한의 핵 보유가 예상보다 많은 상황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한·미의 북핵 대응 전략에 반대하기 위해서는 북핵 해결을 위한 현실성 있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북핵 위협을 막기 위한 한·미의 대응 전략을 반대하는 것은 아시아의 맹주(盟主)를 지향하는 중국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북핵 해결에 걸림돌이 많지만 정부와 국회는 북한의 핵 보유가 갖고 있는 안보위협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노력해야 한다. 즉 북핵과 관련해 ‘충분억지 능력’을 갖추기 위해 대내외적인 역량 강화에 더욱더 주력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자면 정부와 국회는 ‘국내적 정쟁(政爭)’을 넘어 북핵을 둘러싼 대외 정책을 구축하고 실천하는 것이 국민의 희망임을 명심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영화 감상의 민족주의와 문화사대주의/박록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영화 감상의 민족주의와 문화사대주의/박록삼 문화부 차장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은 지난 23일 개봉하자마자 전국 극장 매출 점유율 92.6%를 차지했다. 스크린 개수는 1843개까지 치솟았고 상영 횟수는 하루 1만회를 웃돌았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개봉 4일 만에 기록한 300억원의 매출액은 북미보다 한 주 앞서 개봉한 44개 국가 중 최고였다. 한국 영화시장의 높은 위상을 새삼 증명했다. 한국에서 현지 촬영했다는 사실이 폭발적 관심의 결정적 배경이다. 맞다. 그냥 영화도 그럴진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모습이 나온다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난해 4월 서울 도심 곳곳을 가로막고 촬영을 진행할 때도 시민들은 불평을 터뜨리지 않고 기꺼이 구름 같은 구경 인파를 자처했다. 서울시장은 촬영 일정과 장소 등을 트위터에 올리며 자랑스러워했고, 한국 정부는 2조원 경제 효과를 운운하며 ‘어벤져스2’의 한국 제작비용 120억원 중 39억원을 환급해 줬다. 한국의 민관이 합심해 적극 성원한 셈이다. 기대가 너무도 컸던 탓일까. 개봉 이후 찬사만큼이나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국인 과학자 분량이 너무 적다’, ‘이것 보여 주려고 그렇게 유난을 떨며 찍었나’, ‘서울 하늘이 너무 우중충해 보인다’ 등 실망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기대를 품었던 기준도, 비판을 쏟는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화사대주의와 민족주의의 경계선상 어디쯤이다. 기실 영화는 오롯이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근대 산업화 속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탄생했고, 창작과 유통, 공유의 과정과 배경에 자본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골방에서 혼자만의 일기를 쓰듯 시(詩)를 쓰거나, 제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이는 있어도 혼자만 보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는 이는 없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돈의 논리’가 핵심이다. 민족주의, 혹은 문화적 사대주의와 같은 정서적 가치가 개입될 여지는 별로 없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영화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유기체다. 세계적 석학인 베네딕트 앤더슨(93) 미국 코넬대 명예교수는 민족주의를 ‘상상의 공동체’로 규정했다. 근대국가가 만들어진 과정 속에서 집단의 구성원들끼리 서로 운명공동체라고 믿을 뿐이라는 얘기다. 그의 말은 최소한 한국 사회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버드맨’ 속 대사 ‘××김치 냄새’에 부르르 떠는 언론들이 있었고, 심형래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디워’를 ‘닥치고 보라’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반면 미국의 B급 코미디 영화 ‘인터뷰’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에 대해 발끈하는 북한을 보고 ‘영화를 영화로 보지 못한다’며 그 수준 낮음을 비웃었다. 과거 전례가 말해 주듯 ‘어벤져스2’의 극단적으로 갈린 호불호의 이면에는 이미 우리 내부의 모순이 똬리 틀고 있었다. 모를 일이지만 부정적 논란은 그 논란대로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시장이 불쑥 커진 것을 마냥 기뻐하기에는 그늘에서 내뱉는 신음이 너무 크다. ‘약장수’, ‘차이나타운’을 만든 국내 영화인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훗날을 기약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어벤져스2’에 마뜩지 않은 이들의 입장도 민족주의적 접근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 참으로 넓고 깊은 민족주의거나 문화사대주의다. youngtan@seoul.co.kr
  •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비뇨기과에 가서 “줄일 수 있을까요?” 19금 상황극..폭소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비뇨기과에 가서 “줄일 수 있을까요?” 19금 상황극..폭소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이 19금 상황극을 소화했다. 23일 방송된 MBC ‘천생연분 리턴즈’에서는 강예원, 이완, 신수지, 문희준, 키썸, 송지은, 이정, 에릭남, 강태오, 박은지, 태이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연자 중 출연자 중 강예원은 개봉하는 영화 ‘연애의 맛’에서 비뇨기과 의사 역을 맡았다며 상황극이 연출됐다. 남자 출연자들이 그에게 상담 받는 상황. 이완은 진지하게 지켜보다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대뜸 강예원에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이 말에 출연자들은 웃음이 터졌고, 문희준은 “저 친구 잘생겼는데 돌아이네”라고 말했다. 이에 이완은 “고통을 줄일 수 있냐고 물은거다”라고 능청스러운 답변을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천생연분 리턴즈’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사진 = 서울신문DB (천생연분 리턴즈 이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바리스타’라고 뽐내려면...”커피 거품화가 솜씨....겁나 신기하네”

    ‘바리스타’라고 뽐내려면...”커피 거품화가 솜씨....겁나 신기하네”

    필리핀의 커피 거품화가이자 바리스타 자크 욘존(Zach Yonzon)이 23일 마닐라에 위치한 자신의 커피숍에서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초상화를 커피 라떼에 그리고 있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복싱 아이콘으로 불리며 티셔츠, 장난감, 포스티지 스템프를 비롯해 많은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전기 영화 ‘매니’가 제작, 개봉하기도 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부정하라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부정하라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세계적 권위를 지닌 법철학자인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웅거(68) 이론의 출발은 적극적인 부정이다. 그 부정의 대상에는 일상의 삶, 학문의 삶, 정치의 삶, 혁명의 삶에서 당연시하는 것들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전통적으로 진행되는 국가와 시장의 대립과 같은 방식뿐 아니라 대의민주주의, 시장경제, 마르크스주의, 각종 법과 제도 등이 해당된다. 그는 ‘사회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정되지 않은 관점에서 고정된 것들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개방성과 변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채 이미 형성된 구조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우연적으로 형성된 제도에 매달리는 태도를 부정하는 것이다. 웅거는 이를 ‘구조 물신주의’, ‘제도 물신주의’로 일컬으며 비판적 태도를 견지한다. 그의 방대한 저서 목록 중 하나인 ‘주체의 각성’이 2012년 하반기에야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사회개혁의 철학적 문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현실 정치와 사회이론 체계의 전면적 개혁을 소망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이론가의 저서로서는 한참 뒤늦은 감이 있다. 이 책은 ‘웅거 개론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법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역사학 등 여러 학문에서 르네상스적 성취를 이룬 웅거의 이론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덕이다. 하지만 웅거는 여전히 쉬 다가서기 어려운 영역에 있었다. 이제껏 이뤄 낸 학문과 현실의 성취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사유와 상상력, 거기에 웅거 특유의 난해한 문장, 낯선 개념의 학술 용어들이 덧씌워져 있던 탓이었다. 최근 김정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번역한 ‘정치-운명을 거스르는 이론’(사진 ·창비 펴냄)은 비교적 친절한 용어 해설과 각주 등을 달았다. ‘주체의 각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뿐 아니라 웅거가 이뤄 낸 사유의 전체적인 상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회이론’, ‘허위적 필연성’, ‘조형력을 권력 속으로’ 등 웅거의 사회이론 3부작의 고갱이를 담고 있다. 물론 이 책 역시 중국의 신좌파 추이즈위안(崔之元) 칭화대 교수가 엮은 발췌본을 번역한 것이다. ‘정치’에 담긴 웅거의 적극적인 부정은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것만이 핵심적 사유는 아니다. 웅거는 기존의 사회민주주의 또는 좌파들이 시장경제와 대의민주주의를 바꿔 내는 대신 이제껏 수용해 온 구조적 분화와 위계질서가 사회에 끼친 결과를 완화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전 지구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사회민주주의 프로그램을 내부로 포섭해 가는 상황에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제도적 대안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예컨대 사회기금 조성을 통한 사회적 상속 강화, 노동자의 시민으로서 자질 능력 강화를 통한 생산 기회의 분권화, 소규모 상품 생산의 긍정적 기능 발굴, 사적 소유권을 공적으로 분할된 소유권으로 재편하는 내용 등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 모두에서 발생하는 경제·사회적 양극화를 극복하고자 함이며 산업사회 이후 한 번도 다수를 점하지 못한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심화와 진전을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고착된 것처럼 보이는 각종 제도적 맥락을 변화에 더욱 개방적이게 만들어 구조와 일상, 혁명과 점진적 개혁, 사회운동과 제도화 간의 거리를 좁히는 것을 의미한다. 웅거는 1970~1980년대 하버드에서 ‘비판법학연구’(CLS)라는 새로운 진보적 법학운동을 주도해 핵심적으로 활동했다. 현실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기존의 자유주의 법학 연구와 다르게 비판법학연구는 법의 프레임이 경제·사회적 불평등 위에 세워져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사회를 개혁하려면 법체계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브라질 출신으로 리우데자네이루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웅거는 1976년 29세 때 하버드 로스쿨 사상 최연소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그렇다고 웅거가 단순히 책상물림 같은 학자인 건 결코 아니다. 방학 때면 브라질로 돌아가 아마존의 구석구석까지 찾아 브라질 시민을 만나는 등 1970년대 후반부터 브라질 군사정권에 맞서는 정당 활동을 벌였고, 룰라 정부에서 전략기획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미국식 사회과학을 복제하거나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지 않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학문 등 지적 식민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은 경제·정치·교육적 장치들의 구속 아래에서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없다. 경제적 장치와 기회를 급진적으로 분산해 국가와 대기업 간의 호혜적 관계를 대체하고 혁신자들의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SNS 문제 다룬 영화 잇단 개봉…내용 ‘충격’

    SNS 문제 다룬 영화 잇단 개봉…내용 ‘충격’

    지난해 미국에서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포르노 비디오를 찍은 여대생이 신상 털기와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자살시도 장면을 SNS를 통해 생중계하는 충격적인 사건들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 안에 숨은 채 남을 공격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 행위다. 또 자살을 생중계하는 ‘생명경시 풍토’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다. 최근 이러한 온라인상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속속 제작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SNS 마녀사냥을 다룬 ‘소셜포비아’를 시작으로 ‘언프렌디드: 친구삭제’와 ‘킬 힘’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작품들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SNS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 지난달 12일 개봉해 다양성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며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소셜포피아’는 SNS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으로 인한 한 사람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쳐가는 SNS추적극이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변요한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실제 2008년 SNS에 악플을 남긴 한 여성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과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심각한 폐해를 생생한 묘사로 담아냈다. 이어 영국판 ‘소셜포비아’로 불리는 또 하나의 작품 영화 ‘킬 힘’이 4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국 전역을 경악하게 했던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전대미문의 SNS를 통해 살인사건을 조작한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스릴러다. 이 영화는 청소년의 SNS중독과 온라인상의 불확실한 관계가 만들어낸 믿을 수 없는 살인 사건을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5월 7일 개봉 예정인 공포 스릴러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는 ‘로라 반스’의 사망 1주기, 6명의 친구들이 접속한 채팅방에 그녀의 아이디가 입장하면서 겪게 되는 죽음의 공포를 파격적인 형식으로 구성한 리얼타임 호러물이다. 영화의 제목인 ‘언프렌디드’는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친구가 끊기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 작품은 온라인상에서의 친구관계를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10대와 인터넷 폭력성의 문제점을 소재로 새로운 형식의 공포물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이처럼 SNS를 활용한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심각한 문제를 가진 SNS가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과 온라인상의 범죄는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연일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무지갯빛 남아공에 먹칠하는 ‘제노포비아’

    무지갯빛 남아공에 먹칠하는 ‘제노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94년 국기를 바꿨다. 인종분리(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중단을 선언하던 때다. 총천연색 6가지가 국기에 사용됐다. 6색 이상 국기는 전 세계에 2개뿐이다. 남아공과 남수단에서 쓴다. 국기에 6가지 상징색이 필요한 남아공을 세계는 ‘무지개 나라’라고 부른다. 흑인과 백인, 전통과 근대, 자원과 기술…. 남아공에는 통합해야 할 상징이 많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의 무지개는 증오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외국인 증오(제노포비아) 소요를 강하게 비판했다. 무지개 나라에서 외국인의 색깔을 지우려는 소요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지난 10일부터 남부 해안도시 더반에서 시작된 소요로 더반에서 5명, 베롤럼에서 1명의 외국인이 숨졌다. 외국인 상점은 약탈과 방화를 당했다. 제노포비아를 신봉하는 시위대와 이에 맞서는 시위대가 수백명씩 대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민자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2008년 5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촉발돼 전국으로 확산된 소요 사태를 진압할 때는 군대가 동원됐다. 62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 숨진 62명 중 20여명은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남아공 국민이었다. 우발적이며 무질서한 소요의 특성을 드러낸 수치다. 이번 소요도 우발적이다. CNN은 소요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고 보도했다. 당초 화살은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의 수장 줄루 즈웰리티니에게 돌아갔었다. 즈웰리티니가 외국인에 대해 “짐을 싸서 돌아가라”고 말했다는 보도였다. 그러나 즈웰리티니는 발언이 와전됐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소요 수습에 나섰다. 실업률이 25%에 이르는 남아공의 일자리 경쟁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민자들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범죄와 무관하다”고 선언했다. 이민자 범죄가 증가하는 유럽 등지와 다른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표적이 되는 이민자들은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 등 주변국 출신이다. 전 세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동경하듯 아프리카에서 ‘남아공 드림’을 염두에 두고 고된 직업을 마다하지 않는 이민자들로 남아공인의 일자리와 겹치지 않는다. 영국 가디언은 “남아공 소요 사태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기보다 희생양 찾기”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무능과 부정부패에 대한 분풀이를 만만한 주변국 흑인에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는 자국민 송환을 시작했다. 혐오주의에 물든 남아공에서 자국민들을 빼내 남아공을 ‘분리’시키는 조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이언맨 가슴판에서 고기 구워 드리고 싶어요”

    “아이언맨 가슴판에서 고기 구워 드리고 싶어요”

    “만약 서울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입게 된다면 일단 공항에서 시내까지 모셔다 드리는 셔틀 서비스를 하고 싶네요. 한번에 3명 정도는 태울 수 있겠죠. 두 번째는 고깃집을 열어 제 가슴판 위에서 고기를 구워 드리겠어요.”(웃음)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오는 23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를 들고 세 번째 방한한 그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종 여유가 넘쳤다. “한국은 ‘아이언맨’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 준 소중한 곳이죠. 크리스 에번스가 한국에서 촬영했다고 해서 부러웠어요.” 그는 “지난번 한국 방문 때 ‘강남 스타일’의 춤을 추기 전에 바지 지퍼가 내려갔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이번에는 한국 팬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1편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어벤져스2’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 등 전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다시 뭉쳐 인공지능과 무한복제 능력을 지닌 울트론과 인류의 미래를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어벤져스2’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난해 3~4월 16일 동안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30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에서는 서울 강남대로 일부와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가 등장했다. 스칼릿 조핸슨이 오토바이를 타고 강남대로와 강남역 뒷골목을 아슬아슬하게 누비는 장면에서 한글 분식집 간판 등이 비쳤다. 상암동 DMC 누리꿈 스퀘어 상공에는 어벤져스 군단의 전투기가 나타나고, 세빛섬은 유전공학 연구가 이뤄지는 연구소로 꾸며졌다. 또한 한국 여배우 수현이 닥터 헬렌 조 역할로 한국어는 물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서울 촬영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크리스 에번스는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을 잘해서 내가 마치 비틀스의 일원이 된 것 같았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인데 고향에 온 것 같다”면서 친근감을 표했다. 조스 웨던 감독은 “한국 여배우 오디션에서 수현을 캐스팅했는데 그게 영화의 시작이었다”면서 “액션 자체도 중요하지만 전편에 비해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어벤져스3’를 연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말로 후속편의 연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말에 옆에 있던 마크 러팔로가 슬퍼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제스처를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슈퍼모델 출신인 수현은 마블(제작사)의 신데렐라가 되어 이날 할리우드 스타들과 나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러팔로는 수현에 대해 “키가 커서 늘 우러러보게 되는 배우”라고 농담하며 친숙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의 국내 개봉은 미국(5월 1일)에서보다 1주일 빠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식음료 특집] 배스킨라빈스, ‘어벤져스’의 거친 영웅들, 입에서 살살 녹아

    [식음료 특집] 배스킨라빈스, ‘어벤져스’의 거친 영웅들, 입에서 살살 녹아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오는 23일 개봉하기에 앞서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를 먼저 찾아간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초 3가지 초콜릿맛 아이스크림에 3가지 톡톡 튀는 파핑캔디가 어우러진 4월 이달의 맛 ‘어벤져스-아이스크림’과 4월 이달의 케이크 ‘어벤져스-케이크’를 출시했다. ‘어벤져스-아이스크림’은 진하면서 부드럽고 달콤한 3가지 초콜릿맛 아이스크림 속에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파핑캔디가 어우러진 제품이다. 초콜릿 퍼지 아이스크림, 초콜릿 아이스크림, 밀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아이언맨을 상징하는 레드, 헐크의 그린, 캡틴 아메리카의 블루 파핑캔디를 만나 달콤하면서도 톡톡 튀는 맛을 선사한다. 싱글레귤러 기준 가격 2800원. ‘어벤져스-케이크’는 7조각으로 구성됐다. 아이언맨은 ‘체리쥬빌레’, 캡틴아메리카는 ‘슈팅스타’, 헐크는 ‘초코나무숲’, 토르는 ‘아몬드봉봉’, 호크아이는 ‘쿠키앤크림’, 블랙위도는 ‘엄마는외계인’, 어벤져스는 ‘블루베리치즈케이크’ 등 모두 7가지 맛으로 이뤄졌다. 가격은 2만 6000원. 이 밖에도 ‘어벤져스 헐크-케이크’와 ‘어벤져스 아이언맨-케이크’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첫 회부터 ‘대박’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첫 회부터 ‘대박’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첫 회부터 ‘대박’ ‘화정 박영규’ ‘차승원’ 차승원과 박영규가 강렬한 연기로 ‘화정’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화정’ 첫 회에서는 광해군(차승원)과 선조(박영규)가 대립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임진왜란 당시 세자로 책봉된 광해군은 전쟁 기간 중 민심을 수습하며 상당한 공을 세웠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선조의 눈 밖에 났다. 선조는 “이번에도 명국이 널 세자로 책봉하지 않았어. 적통이 아닌 서자인 탓이지. 헌데 넌 세자랍시고 창덕궁을 꿰찰 생각뿐이냐? 주제도 모르고? 보위만 탐해?”라며 광해군을 몰아붙였다 광해군은 선조를 찾아가 “소인의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전하의 왕업을 이어 그 성정을 받들 것입니다”라며 애원했지만, 선조는 냉정하게 돌아섰다. 이후 선조는 김개시(김여진)가 준 탕약을 먹고 피를 토했고 광해군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물을 달라는 선조에게 이미 늦었다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죽어가는 선조를 향해 “전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진심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전하께 저는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을 뿐이니까”라며 16년간 참아온 울분을 터뜨렸다. 또 “전 전하와는 달리 무능하지 않으니까. 전하와는 다른 임금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이 나라 왕은 접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첫 회부터 강렬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첫 회부터 강렬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첫 회부터 ‘대박’ ‘화정 박영규’ ‘차승원’ 차승원과 박영규가 강렬한 연기로 ‘화정’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화정’ 첫 회에서는 광해군(차승원)과 선조(박영규)가 대립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임진왜란 당시 세자로 책봉된 광해군은 전쟁 기간 중 민심을 수습하며 상당한 공을 세웠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선조의 눈 밖에 났다. 선조는 “이번에도 명국이 널 세자로 책봉하지 않았어. 적통이 아닌 서자인 탓이지. 헌데 넌 세자랍시고 창덕궁을 꿰찰 생각뿐이냐? 주제도 모르고? 보위만 탐해?”라며 광해군을 몰아붙였다 광해군은 선조를 찾아가 “소인의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전하의 왕업을 이어 그 성정을 받들 것입니다”라며 애원했지만, 선조는 냉정하게 돌아섰다. 이후 선조는 김개시(김여진)가 준 탕약을 먹고 피를 토했고 광해군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물을 달라는 선조에게 이미 늦었다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죽어가는 선조를 향해 “전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진심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전하께 저는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을 뿐이니까”라며 16년간 참아온 울분을 터뜨렸다. 또 “전 전하와는 달리 무능하지 않으니까. 전하와는 다른 임금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이 나라 왕은 접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눈빛 연기 소름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눈빛 연기 소름

    ‘화정’ 박영규 피 토하자 광해군 싸늘…눈빛 연기 소름 차승원과 박영규가 강렬한 연기로 ‘화정’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화정’ 첫 회에서는 광해군(차승원)과 선조(박영규)가 대립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임진왜란 당시 세자로 책봉된 광해군은 전쟁 기간 중 민심을 수습하며 상당한 공을 세웠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선조의 눈 밖에 났다. 선조는 “이번에도 명국이 널 세자로 책봉하지 않았어. 적통이 아닌 서자인 탓이지. 헌데 넌 세자랍시고 창덕궁을 꿰찰 생각뿐이냐? 주제도 모르고? 보위만 탐해?”라며 광해군을 몰아붙였다 광해군은 선조를 찾아가 “소인의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전하의 왕업을 이어 그 성정을 받들 것입니다”라며 애원했지만, 선조는 냉정하게 돌아섰다. 이후 선조는 김개시(김여진)가 준 탕약을 먹고 피를 토했고 광해군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물을 달라는 선조에게 이미 늦었다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죽어가는 선조를 향해 “전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진심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전하께 저는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을 뿐이니까”라며 16년간 참아온 울분을 터뜨렸다. 또 “전 전하와는 달리 무능하지 않으니까. 전하와는 다른 임금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이 나라 왕은 접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애드리브. 영화, 방송 등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이 즉흥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연기다. 가끔 감독, 동료 배우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톡톡 튀는 엉뚱한 애드리브는 관객을 빵빵 터지게 한다. 흥과 끼가 온몸에 넘치는 배우들이 흔히 구사하곤 한다. 박철민(48)은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의 ‘애드리브 배우’다. 드라마건 영화건 연극이건 관계없다. 주연이건 조연이건 심지어 몇 마디 안 하며 지나가는 단역이건 관계없다. 박철민이 나왔다 하면 애드리브에 대한 기대치는 확 올라간다. “쉭, 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영화 ‘목포는 항구다’) 혹은 “이런, 뒤질랜드.”(드라마 ‘뉴하트’) 등 전국을 뒤집어 놓은 애드리브로 어느 개그맨도 넘보기 힘들 만큼의 유행어를 양산했다. 인터넷 검색어에 ‘박철민 어록’을 치면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쏟아낸 각종 애드리브가 풍성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박철민은 실제로도 능청스럽고 입담은 걸쭉했다. “박철민이 나오는 영화다, 하면 ‘안 봐도 뻔하겠구먼’ 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죠. 애드리브는 다양한 캐릭터를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똑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히어로와 사람 사는 이야기의 맞짱…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그는 애드리브를 ‘독이자 약’으로 표현하며 악플조차 쿨하게 받아들였다. 대신 자리에 앉자마자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약장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절박함을 천연덕스럽게 풀어냈다. “순제작비 4억원짜리 영화가 2400억원짜리 영화 ‘어벤져스’와 같은 날 맞붙습니다. 비현실 속 영웅 이야기와 우리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맞짱을 뜹니다. 쫄지 말아야죠. 열 대 맞으면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비장한 도전정신이라고나 할까요? 푸하하.” 그는 “지난밤에 관객 1000만명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이제 1000만 배우여, 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기분 좋게 술 마시러 갔는데 깨 보니 꿈이더라”고 정색하며 간밤의 꿈 얘기를 덧붙였다. 영화 ‘약장수’에 들어간 4억원은 상업영화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거의 독립영화 수준의 제작 비용이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에서처럼 이번에도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대신 관객 수 35만명이 넘으면 관객 10만명당 1000만원의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했다. “아마도 ‘어벤져스’가 1000개가 훨씬 넘는 스크린을 가지고 갈 테니 우리 영화는 ‘이삭줍기’ ‘퐁당퐁당’(교차 상영을 뜻하는 영화계 속어)을 해서라도 3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해 100만명은 넘겨야죠. 아, 너무 많은가? 그래도 50만명은 넘겠죠? 러닝개런티 받으면 의미 있는 곳에 화끈하게 전액 기부할 겁니다.”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 때 ‘반올림’(삼성반도체 노동자인권단체)에 기부한 170만원은 너무 적어 쑥스러웠고 성에도 안 찼다”면서 평소 후원하는 시민사회단체 이름을 들먹이다가 “맞다” 하더니 영화 특성에 맞춰 노인복지단체, 치매센터 등에도 기부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잘 몰라도 배우로서 그의 이력을 훑어보면 박철민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사망을 정면으로 다룬 지난해 작품은 물론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담은 ‘화려한 휴가’, ‘부활의 노래’ 등 그를 설명해 주는 작품들이 있다. 1988년 연극판에 들어왔을 때도 소극장이 아닌 아스팔트 위, 파업사업장, 철거촌 등이 그의 무대였다. 익살맞은 집회 사회자 ‘민주대머리’(대머리 독재자가 아닌 민주대머리)로 서울 보라매공원, 장충단공원 등에서 수천, 수만명을 배꼽 잡게 만들었고, 그 직전 학창 시절에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대학로로 옮긴 뒤 그의 대표적인 연극 작품은 ‘대한민국 김철식’ ‘늘근 도둑 이야기’다. 현실에 대한 질펀하고도 적나라한 ‘박철민표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TV, 영화판에서 쏠쏠한 인기를 누린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전태일다리 홍보대사, 전태일기념사업회 홍보대사 등을 지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방송에 출연해 ‘쓰레기’라고 독설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과거 운동권의 파장 안에 머무른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배우의 현실 참여에 누군가는 더 적극적일 수 있고, 누군가는 좀 덜 나서기도 한다”면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강요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냥 낄낄대며 들떠 있거나 사회 참여에 나서는 진지한 모습처럼 비치지만 기실 그 뒤에는 쓸쓸한 배우의 숙명이 숨어 있다. “지난해 굉장히 추운 여름을 보냈어요. 작품 제안이 들어오고 출연료까지 얘기가 다 됐는데 배우가 바뀌더라고요. 세 편이나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싱싱한데 배우로서 이제 다 된 것 아닌가 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해 왔어요. 불안한 마음에 짬뽕집에 가서 요리법을 배워 보려 기웃거리기도 했었죠.” 인터넷 악플조차 덤덤히 받아들인 것 역시 이와 같은 자괴감이 있는 탓이었다. 구원의 활로를 찾은 것은 최근 일련의 활동이다. ‘약장수’에서 홍보관을 찾은 노인들에게 간, 쓸개를 빼 줄 듯 춤추며 노래 부르다가도 돈 앞에서는 잔인하게 표변하는 악인 철중 역할을 선택하며 변신을 꾀했다. 또한 1990년대 대학로를 들썩거리게 만들며 그를 널리 알린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덜 늘근 도둑’이 돼 이달 하순 무대에 오른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진정성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변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 교차하는 접점이 최근 그가 자신을 스스로 다그치는 대목이다. ●90년대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 ‘덜 늘근 도둑’으로 이달 말 무대에 그는 “심정적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영화를 다시 찍으니 ‘맞아. 촬영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지, 설레고 짜릿한 곳이었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면서 “전에는 촬영이 늘어지면 주변에 마구 짜증을 내곤 했는데, 이제는 그만큼 설렘과 짜릿함이 길어진다 생각하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꼬박 1시간 30분 정도 얘기 나누다 보니 박철민표 입담의 특징이 조금은 파악됐다. 얘기 나누는 사람 혹은 관객의 귓전을 맴돌고 입에 척척 감기는 말은 거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자기 삶 속의 경험을 거리낌 없이 얘기했고, 살아 있는 비유를 많이 썼고, 언어와 표현을 애써 정제하려 하지 않았고, 보통 사람들이 평소 쓰는 언어를 술술 풀어냈다. 그보다 더 큰 비결이 있었다. 열정, 진심 등에 기반한 입담이었다. “저는 예쁘게 포장하는 것을 못 견뎌요.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면 엄청 쪽팔려요.” 짬뽕 만들어 파는 것은 짬뽕집 전문가에게 맡기고, 박철민은 그의 말마따나 “마지막 관객 한 사람이 내 연기에 킥킥대고, 눈물 흘리고, 박수 치는 모습을 보고 나서 그 이틀 뒤쯤 죽는 날”까지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쁜 것들은 예쁜 척만 하고, 잘난 것들은 잘난 체만 하는 퍽퍽한 세상에서 질펀한 입담으로 때로는 준엄하게 호통치고, 때로는 깔깔거리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싶으니 더욱 그렇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애니 영화 ‘유고와 라라: 하늘 고래와 구름섬 대모험’ 예고편

    애니 영화 ‘유고와 라라: 하늘 고래와 구름섬 대모험’ 예고편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유고와 라라: 하늘고래와 구름섬 대모험’(배급 와이드릴리즈)측이 예고편을 공개했다. ‘유고와 라라: 하늘고래와 구름섬 대모험’(이하 유고와 라라2)는 우연히 하늘고래를 타고, 말하는 동물들이 사는 신비한 구름섬에 가게 된 사고뭉치 소녀 ‘유고’가 소심쟁이 찐빵괴물 ‘라라’와 멍텅구리 곰아저씨와 함께 친구가 되어 펼치는 신나는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개봉한 ‘유고와 라라: 신비의 숲 어드벤처’에 이어 개봉하게 된 ‘유고와 라라2’는 전편 보다 더욱 탄탄해진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영상, 흥미진진한 캐릭터들 그리고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담아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하늘을 나는 고래와 구름 속에 펼쳐진 신비한 구름섬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한 판타지적 소재들이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특히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입체적 영상들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와 생동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천방지축이었던 유고가 동물과 우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과 구름섬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모험은 자연과 동물을 보호해야한다는 교훈적 메시지까지 담겨 있어 재미뿐만 아니라 교육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충분해 더 많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의 배급을 맡은 와이드릴리즈 측은 “아이들의 순수함을 되새기는 동시에 자연친화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왕운비 감독 역시 “물질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순수함을 잃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행복을 전하는 의미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유고와 라라2’는 오는 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80분. 사진 영상=와이드릴리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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