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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명그룹] 독립영화 ‘님아… ’ 투자 수익률 2000%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명그룹] 독립영화 ‘님아… ’ 투자 수익률 2000%

    노부부의 진솔하고 아름다운 생을 다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48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독립영화로는 사상최대 기록이다. 국내 역대 개봉 영화 중 58위로 ‘아이언맨 1·2’, ‘베트맨 다크나이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화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만 해도 373억원. 제작비를 고려하면 제작사와 투자자의 수익률은 2000%가 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독립영화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흥행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의 투자·배급사는 다름 아닌 대명문화공장이다. 대명문화공장은 2009년 대명그룹의 컬처테인먼트 사업팀으로 시작했다. 공연 제작, 영화 배급사 및 신규 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지난해 6월 ㈜대명문화공장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명은 문화와 공연 분야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선보인 이후 ‘은밀하게 위대하게’(관객 수 695만명, 역대 30위)와 ‘신세계’(468만명, 63위) 등을 개봉하며 영화업계에선 이미 중견업체의 위치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빅매치’(이정재, 신하균 주연), ‘두근두근 내 인생’(송혜교, 강동원 주연) 등이 기대작이었지만 정작 효자 노릇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해줬다. 대명문화공장은 영화 배급과 투자 외에도 국내외 콘서트와 공연, 드라마 제작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에는 국내 창작연극 ‘이기동 체육관’을 시작으로 연극과 뮤지컬 제작에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외 아티스트 공연도 추진 중이다. 공연공간 마련에도 애정이 깊다. 2011년 7월 서울 대학로에 문화공간 ‘필링’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등 전문 공연장인 DCF대명문화공장을 개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룡 전문가들이 본 “‘쥬라기 월드’ 이건 말도 안돼”

    공룡 전문가들이 본 “‘쥬라기 월드’ 이건 말도 안돼”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쥬라기 월드’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공룡 등 고생물학 전문가의 ‘리뷰’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화를 본 전문가가 가장 먼저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작지만 빠른 육식공룡 ‘랩터’(벨로시랩터)가 앞발로 문을 여는 장면이다. 분자생물학 전문가인 잭 아너 박사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공룡이 그렇게 똑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룡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인간을 알아채지 못한다. 설사 인간이 옆에 서 있다 해도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종의 공룡을 발견한 미국 유타대학의 제임스 커크랜드 박사는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쥬라기 월드’의 공룡들은 내가 발견한 공룡 화석에 비해 더 ‘귀엽게’ 묘사된 부분이 있다”면서 “영화 속 랩터의 경우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더 크게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실제보다 더 ‘나이스’(Nice)하게 표현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대런 내쉬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쥬라기 월드는) 멍청한 괴물 영화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사실과 다르게 고의적으로 공룡의 외모를 다르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미국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 영화를 본 청소년들은 공룡 모두가 비늘털로 뒤덮였으며 사나울 거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이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라고 전했고,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에 동의하며 “영화 속 공룡들은 한 걸음 퇴보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가 실제 공룡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십분 반영했다는 의견과 사실과 지나치게 다르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영화는 ‘픽션’(Fiction)이라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국내에서 11일 개봉하자마자 27만 관객을 동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사 손잡은 형사… 온기 담은 스릴러”

    “도사 손잡은 형사… 온기 담은 스릴러”

    1978년 부산.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학교 앞에서 유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사건은 경찰이 범인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해결한 이는 따로 있었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 일어난 부산 초등학생 유괴 사건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당시 수사가 워낙 극비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사건을 해결한 형사와 도사의 이야기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곽경택 감독은 이 사건을 맡은 공길용 형사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 형사 역할의 배우 김윤석(47)은 “제가 살던 부산 서구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그 사건에 도사가 도움을 줬다니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윤석은 동향 출신인 곽 감독과 언젠가 함께 작업을 할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극비수사’의 시나리오를 받고는 출연을 망설였다. 곽 감독 영화의 마초적인 성향과 수사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주연을 맡아 유행시킨 한국형 스릴러 ‘추격자’ 이후 비슷한 수사물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휴머니즘이 강조된 수사물이라는 점이 그를 이끌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스릴러가 굉장히 셌잖아요. 범인도 대부분 상종 못 할 사이코 패스였구요. 하지만 이 작품은 무조건 장르에 기댄 것이 아니라 드라마를 담백하게 풀어냈고 스토리와 캐릭터로 정면 돌파한 정통파라는 점이 좋았어요.” 사실 이 영화는 결말이 알려진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초반에 투자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잔인함만 강조된 기존의 스릴러와 달리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스릴러라는 점이 차별성을 지닌다. 극 중 공 형사와 김중산(유해진) 도사는 외부의 방해에도 아이를 찾겠다는 소신 하나로 뭉쳐 직진한다. “기존 곽 감독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비주얼이 뛰어났는데 아마 제가 가장 옷을 못 입는 배우일 거예요. 공 형사는 겉멋 들지 않은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늘 점퍼 차림으로 등장하죠. 김 도사도 박수무당처럼 요란하지 않고 수학자처럼 청빈해요. 곽 감독도 이번에 마초성에서 벗어나고 유해진씨도 기존의 코미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죠. 저 역시 외형적으로 강함을 드러내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하려 애썼어요.” 그는 전작 ‘거북이 달린다’에서도 한 차례 형사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그때는 게으른 형사였고 사명감을 제대로 갖춘 형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곽 감독이 “김윤석이 워낙 디테일하게 준비해 와서 따로 지시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그는 늘 수첩을 들고 다니던 공 형사를 표현하기 위해 윗옷에 수첩을 꽂는 주머니를 만들었다. 혹시 자신의 부산 사투리를 일반 관객들이 못 알아들을까 봐 동향인 곽 감독이 아닌 유해진에게 사전 테스트를 받았다. 그가 가끔 촬영장에서 불협화음을 빚는다는 오해를 받는 것도 이런 완벽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저는 오늘 놓쳐서는 안 될 정서나 대사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만 낭비하고 겉만 빙빙 도는 느낌이 들거나 맥을 못 짚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감독과 상의를 하죠. 현장에서 하는 토론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공동 작업인 연극을 할 때부터 생긴 습관이에요.” 1988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그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2006)의 아귀 역으로 주목받기 전까지 15년 가까운 무명 생활을 거쳤다. 초창기에는 연기에 회의를 느껴 고향 부산으로 가 재즈 카페에서 일한 적도 있었다. “연기 욕망은 계속 있었지만 한번씩 일탈하고 싶은 적도 있었죠. 사실 그때는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았고 명절이면 친척들 볼 면목이 없어 제발 공연이 있기만을 바랐죠. 그래도 대학로에 가면 늘 어울리는 동료 선후배들이 있어 즐거웠어요.” ‘추격자’ ‘완득이’ ‘황해’ ‘남쪽으로 튀어’ ‘쎄시봉’ 등 야수처럼 포효하는 악역과 소탈한 이웃 역할을 번갈아 했음에도 아직도 대중은 그를 센 이미지의 배우로 기억하는 듯하다. 하지만 배우로서 그의 소신은 뚜렷하다. “사실 저는 누아르를 좋아하지 않아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를 좋아하고 나이가 드니 휴먼 드라마가 좋더라고(웃음). 그래서 일상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관찰해 뒀다가 연기할 때도 평범하고 사소한 모습을 강조하죠. 훗날 나이가 들어서도 부끄럽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남기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작품만 좋다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할 생각입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룡 전문가들은 ‘쥬라기 월드’를 어떻게 평가할까?

    공룡 전문가들은 ‘쥬라기 월드’를 어떻게 평가할까?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쥬라기 월드’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공룡 등 고생물학 전문가의 ‘리뷰’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화를 본 전문가가 가장 먼저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작지만 빠른 육식공룡 ‘랩터’(벨로시랩터)가 앞발로 문을 여는 장면이다. 분자생물학 전문가인 잭 아너 박사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공룡이 그렇게 똑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룡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인간을 알아채지 못한다. 설사 인간이 옆에 서 있다 해도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종의 공룡을 발견한 미국 유타대학의 제임스 커크랜드 박사는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쥬라기 월드’의 공룡들은 내가 발견한 공룡 화석에 비해 더 ‘귀엽게’ 묘사된 부분이 있다”면서 “영화 속 랩터의 경우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더 크게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실제보다 더 ‘나이스’(Nice)하게 표현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대런 내쉬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쥬라기 월드는) 멍청한 괴물 영화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사실과 다르게 고의적으로 공룡의 외모를 다르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미국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 영화를 본 청소년들은 공룡 모두가 비늘털로 뒤덮였으며 사나울 거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이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라고 전했고,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에 동의하며 “영화 속 공룡들은 한 걸음 퇴보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가 실제 공룡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십분 반영했다는 의견과 사실과 지나치게 다르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영화는 ‘픽션’(Fiction)이라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국내에서 11일 개봉하자마자 27만 관객을 동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민단체 찾은 김무성 “심부름꾼 될 것”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9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만났다. 지난달 야권의 ‘성지’로 꼽히는 광주와 봉하마을 방문 등에 이은 ‘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와의 대화’에 참석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당의 문턱이 높아서 제대로 교류를 못했다면, 문턱을 평평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당정치와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시민사회 에너지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귀를 더 크게 열어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보수 혁신의 지평을 더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2002.06.29’ 희생 정신·안보에 갇힌 ‘비극의 무한궤도’ NLL

    ‘2002.06.29’ 희생 정신·안보에 갇힌 ‘비극의 무한궤도’ NLL

    영화 ‘변호인’이 그랬고, ‘국제시장’이 그랬다. 차라리 다큐영화라면 객관적 사실의 일단이라도 담겠지만, 사실을 극적으로 재구성한 극영화는 감성의 극대화로 실체적 진실 및 맥락에 대한 이해를 오히려 차단하기 일쑤다. 기존에 갖고 있는 인식에 따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연평해전’도 마찬가지 전철을 밟을 조짐이 엿보인다. 망망한 바다 위에는 어떤 선이나 경계도 없다. 바람도, 갈매기도 제 앞마당처럼 자유롭게 넘나든다. 바다 아래도 마찬가지다. 꽃게가 어깆거리며 기어 다니고, 예전만은 못해도 조기 무리가 너른 바다가 좁다며 헤엄쳐 다닌다. 하지만 사람이 탄 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북방한계선, NLL이다. 여전히 ‘정전’(停戰) 상태인 한반도로서는 단순한 경계선이 아니다. 영화 ‘연평해전’은 이 NLL을 둘러싸고 빚어진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을 다룬 작품이다. 젊은 군인 여섯 명의 죽음으로 이어진 2002년 6월 29일 2차 서해교전의 실제 상황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30분간의 교전 상황은 가슴 저릿한 슬픔으로 마침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뜨거웠던 열기 속에 또래 젊은이들이 무리 지어 붉은 옷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던 것과 달리 서해 바다 위에서는 남북의 젊은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또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피를 흘렸다. 영화에서 실명 그대로 등장하는 윤영하 대위(김무열), 한상국 하사(진구), 박동혁 상병(이현우) 등의 가족사를 날줄 삼고 마지막 30분간 계속되는 교전 상황 속 죽음의 순간들을 씨줄 삼아 교직된 장면은 가슴 저릿한 슬픔을 준다. 영화 속에 실제 영결식 장면, 당시 뉴스 영상 등을 그대로 집어넣었고, 영결식 날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대통령을 윤 대위의 아버지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휴머니즘만 강조한 채 국가의 무책임은 외면 문제는 그다음에 있다. 영화는 휴머니즘의 외피를 띠며 젊은 군인들의 희생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정작 긴 세월 동안 남북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국가의 무책임과 무한 대결을 조장했던 사회의 이념 편향성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의 굵은 뼈대 위에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단순히 영화로만 다가가기보다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며 가슴과 머리로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다. 1953년 7월 27일 맺은 정전협정에서는 육상군사분계선만 두고, 해상군사분계선을 두지 않았다. 정전 기간 동안 우발적인 해상 충돌을 우려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은 서해5도와 황해남도 중간을 가르는 NLL을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실질적인 남북 해상군사분계선 역할을 해 왔지만, 1970년 6월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던 해군의 배가 나포되고, 20여명이 사살되는 등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이어졌다. 북한 측에서 1973년 이후로 NLL을 아예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1999년에는 역시 일방적으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공표했다. 혹여 이 영화를 계기로 ‘튼튼한 안보 의식’과 ‘희생정신’만을 강조한다면 영화를 ‘잘 만든 배달의 기수’ 정도로 격하시키고, 오히려 남북의 젊은이들을 죽음의 무한궤도로 밀어 넣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2007년 남북 정상은 공동어로구역 운영, 평화수역 설정 등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공동 개발 내용을 담은 10·4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2009년 서해 대청도 근처에서 다시 남북이 서로 총포를 겨누고 교전했다. 갈등과 분쟁의 공간에 평화적 의제를 정착시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따름이다. ●시민 등 7000명 소액 투자로 우여곡절 끝 개봉 기획에서 개봉까지 7년이 소요된 ‘연평해전’ 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8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투자배급사 CJ E&M이 나타나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CJ에서 기업은행으로 투자배급이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새로운 투자배급사(NEW)가 나타났고 국방부와 해군의 후원, 그리고 3차에 걸친 크라우드 펀딩으로 7000명이 참여해 80억원의 총제작비를 충당했다.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결혼정보업체 듀오, 뮤지컬 ‘덕혜옹주’ 미혼남녀 초청 이벤트

    결혼정보업체 듀오, 뮤지컬 ‘덕혜옹주’ 미혼남녀 초청 이벤트

    데이트하기 좋은 6월,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 www.duo.co.kr)’가 듀오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이색 문화 이벤트를 실시한다. ▲뮤지컬 ‘덕혜옹주’ 무료 초대(10명) 이벤트조선의 마지막 왕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 가족사를 그린 뮤지컬 ‘덕혜옹주’ 공연 초대권을 듀오 고객 10명에게 초대한다. 이번 공연은 14일(일)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덕혜옹주는 일국의 왕녀이자 여인이며 동시에 어머니였던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인물 간의 고뇌와 사랑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가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객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영화 ‘은밀한 유혹’ 고객 초청(100명) 이벤트 듀오는 유연석, 임수정 주연 영화 ‘은밀한 유혹’의 고객 초청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달 4일(목) 개봉하는 영화 ‘은밀한 유혹’의 예매권을 싱글 남녀 50명(1인 2매)에게 특별 증정한다. 최근 인기 급부상중인 남자 배우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은밀한 유혹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지연(임수정)과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한 남자 성열(유연석)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짜릿한 범죄 멜로다. ▲전시 ‘폴란드, 천년의 예술’ 특별 초청(100명) 이벤트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시회에 듀오가 미혼남녀 100명을 초청한다. 6월 5일부터 8월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동유럽 문화의 중심지인 폴란드의 역사를 담고 있다. 폴란드, 천년의 예술전은 폴란드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인 쇼팽의 자필 악보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저서를 최초 공개한다. 또 회화, 조각, 드로잉, 공예, 장식품, 응용미술 등 총 250여 점에 달하는 폴란드 문화예술을 총망라했다. ▲연애, 결혼 관련 도서 총 40권 무료 증정듀오의 연애 관련 도서 증정 이벤트도 이어진다. 결혼을 경제적 문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법을 제시하는 ‘슈퍼리치되는 결혼의 경제학’ 서적(20권)과 연애 중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나에게 딱 맞는 남자 찾는 법’이 수록된 도서 ‘남자 보는 눈’(20권)을 선물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이재목 영업지원팀장은 “데이트하기 좋은 날씨인 6월을 맞이해 듀오에서 공연, 전시, 영화 등 이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힘들고 지친다는 핑계로 잠시 미뤄두었던 여가생활을 즐기며 풍성한 여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벤트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듀오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늦게 나타난 놈이 더 무섭다, 지구 ‘판의 전쟁’에선…

    늦게 나타난 놈이 더 무섭다, 지구 ‘판의 전쟁’에선…

    미국 최대 규모의 후버댐. 콜로라도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이 거대한 댐이 미확인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마치 레고 블록처럼 힘 없이 무너져 내린다. 후버댐을 무너뜨린 지진이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고 있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까지 영향을 미쳐 규모 9라는 최악의 지진을 일으킨다. 건물이 무너지고 지진해일(쓰나미)까지 발생해 ‘천사들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초토화된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대형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내용이다. 지질학자들은 영화의 소재가 되고 있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지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30년 내에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8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네팔 지진 발생 한 달 뒤인 5월 25일 일본 사이타마현에서는 규모 5.6의 지진이, 30일에는 일본 도쿄 남쪽 870㎞ 해역에서 규모 8.5의 지진이 일어났다. 잇따른 대규모 지진이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영향을 미쳐 ‘지구의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지진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지진이 잦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계속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진 발생의 빈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된다”며 “초대형 지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지진 에너지의 불균형이 점차 균형을 맞춰 가면서 차차 평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은 지구 내부의 힘으로 인해 땅속의 거대한 암반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그 여파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급격한 지각변동은 ‘지진파’라고 하는 파동을 발생시켜 지반을 진동시키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면 넓은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느끼게 된다. 지진파는 잔잔한 연못에 돌멩이를 던졌을 때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파동이 땅을 통해 퍼져 나간다. 지진파는 ‘P파’와 ‘S파’로 나뉘는데, 지진이 시작될 때 발생하는 P파는 지면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는 빠르지만 파괴력은 약하다. P파가 끝난 뒤 발생하는 S파는 지면과 직각인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달 속도는 느리지만 파괴력이 비교할 수 없이 강하다. 지진에 의한 피해 대부분이 S파로 인해 생긴다. 지진 경보는 이런 지진파 발생의 시간차를 이용해 S파의 도달시간을 예측하는 것이다. 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표면 이하 100㎞ 두께의 딱딱한 층인 암석권에 있는 판의 움직임이다. 일반적으로 지진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탄성반발론’과 ‘판구조론’으로 설명한다. 탄성반발론은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질학자인 해리 필딩 레이드가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조사한 뒤 제기한 이론으로, 지진이 단층운동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각 일부는 지구 내부의 힘으로 인해 변형되는데, 그 힘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암석층이 급격히 파괴되면서 지진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지질학자 알프레트 베게너가 제기한 판구조론은 지진이 단층 운동으로 발생한다고 할 때, 단층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을 설명해 주고 있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지구의 껍질이라고 할 수 있는 암석권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등 10여개의 판으로 나뉘어 있다. 이들은 각각 서로 부딪치거나 밀리고 포개지기도 하면서 매년 몇㎝ 정도의 속도로 맨틀 위를 이동하고 있다. 이런 판의 운동은 다른 판과의 마찰력에 의해 저항을 받는데, 판의 운동에너지가 마찰력을 뛰어넘는 순간 갑작스러운 미끄러짐이 발생하며 이것이 지진이란 설명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진이 잦은 이유도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의 경계면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지진은 태평양 쪽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충돌하고 있어서다. 한국지진공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은 유라시아판이 인도판을 타고 올라가는 형태의 충상단층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군다나 네팔은 일본처럼 지형상 두 지각판이 만나는 곳 바로 위에 있다. 충상단층은 알프스나 히말라야 같이 깊은 습곡을 가진 산맥을 만드는데 히말라야 정상 높이가 1년에 1㎝씩 높아진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끊임없이 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판 경계에서만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1976년 중국 탕산 대지진(규모 7.8)이나 1978년 우리나라 홍성 지진(규모 5.0),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규모 8.0)은 모두 판 경계와는 떨어져 있는 판 내부에서 발생했다.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판 경계부에서 생긴 지진 에너지인 ‘응력’(應力)이 판 내부에도 전달돼 오랜 기간 쌓여 있다가 약한 지각 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깨지면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드물지만 한 번 발생하면 규모가 큰 지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중국이나 일본의 단층과 지진으로 응력이 축적되지 않고 해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위험지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홍 교수는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7에 해당하는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진 발생 주기가 길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무성·문재인, 법요식 나란히… 봉하마을 얘기엔 “…”

    김무성·문재인, 법요식 나란히… 봉하마을 얘기엔 “…”

    여야 지도부는 2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하며 ‘불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국회 불자의원 모임인 ‘정각회’의 강창일 회장과 회원인 주호영·정세균 의원도 자리했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만났던 여야 당 대표는 이날 법요식에서도 나란히 앉아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수차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두 대표는 대화 내용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법요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의 대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비밀이다.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고만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봉하마을 추도식에서 비판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문 대표가 유감 표현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봉하마을 관련) 그 이야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대화 내용에 대해선 “종교 이야기”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법요식에 참석해 “우리 사회가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대독했다. 박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법요식에 참석할 경우 여야 대표와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해 짧게나마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불참으로 세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종걸 “노건호 발언, 맞는 말이지만 다른 자리서 해도 될 말” 우회 비판

    이종걸 “노건호 발언, 맞는 말이지만 다른 자리서 해도 될 말” 우회 비판

    ‘이종걸 노건호 발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노건호 발언에 대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도 말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건호씨는 지난 23일 김무성 대표의 면전에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고 말했다. 노건호씨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을 하던 중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를 지칭해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고 반어적으로 말한 후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을 안하려나 하는 기대도 생기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처벌받거나 반성한 일이 없으니 헛꿈을 꾸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노씨는 또 “오해하지 말라. 사과나 반성, 그런 것은 필요없다”며 “제발 나라 생각을 좀 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다른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다른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다른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종걸 노건호 발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을 두고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도 말하면서 노씨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노씨는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을 하던 중 김무성 대표를 향해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면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정면에서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면서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필요한 말이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아닌 듯”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필요한 말이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아닌 듯”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필요한 말이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아닌 듯” 이종걸 노건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을 두고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도 말하면서 노씨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노씨는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을 하던 중 김무성 대표를 향해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면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정면에서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면서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걸, 노건호 발언에 “필요한 말이었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좀…” 우회 비판

    이종걸, 노건호 발언에 “필요한 말이었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좀…” 우회 비판

    이종걸, 노건호 발언에 “필요한 말이었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좀…” 우회 비판 이종걸 노건호 발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을 두고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도 말하면서 노씨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노씨는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을 하던 중 김무성 대표를 향해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면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정면에서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면서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김무성-문재인, 합장하면서 무슨 얘기 나눴을까?

    [포토] 김무성-문재인, 합장하면서 무슨 얘기 나눴을까?

    여야 지도부는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날인 25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법요식이 시작되기 30분 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조계사에 도착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차담회를 가졌다. 법요식에는 김·문 대표 이외에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참석했다. 또 국회 불자의원 모임인 ‘정각회’의 강창일 회장(새정치연합)과 회원인 주호영 김장실(이상 새누리당), 정세균(새정치연합) 의원도 자리했다. 김·문 대표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김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게 면전에서 비판 발언을 들은 지 이틀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두 대표는 법요식이 진행되는 1시간 내내 옆자리에 앉아 행사 중간에 손짓까지 해가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김·문 대표는 법요식을 마친 후에도 자승 총무원장과 오찬을 함께 하는 등 행사 내내 같이 움직였다. 하지만 두 대표는 정치 현안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입을 꼭 다물었다. 김 대표는 법요식 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건호씨의 비판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대답 안 한다”면서 입을 닫았다. 법요식 후에도 문 대표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자 “비밀이다.그냥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고만 언급했다. 또 문 대표가 추도식 비판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는지 묻자 김 대표는 “허허허….하여튼 (서로) 이야기한 건 공개하지 않겠다”라면서 “(봉하마을 관련) 그 이야기는 안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문 대표도 조계사 도착 후 기자들이 당내 혁신기구에 대해 묻자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라고 웃었을 뿐 말을 아꼈고, 조계사를 떠날 때도 김 대표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웃으며 “종교 이야기”라고만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법요식에서는 1시간 동안 나란히 앉아 웃는 표정으로 몇 차례 가볍게 대화를 주고받았으나 대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갈등의 장’된 봉하마을] 다시 떠오른 NLL 논란… 어떻게 정리됐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작심 비판’하면서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호씨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모식에서 김 대표를 ‘특별히 감사드릴 손님’으로 지칭한 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고 조롱하듯 비판했다. NLL 논란의 발단은 지난 대선을 목전에 둔 2012년 10월 8일 시작됐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정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 대표는 같은 해 12월 14일 부산 유세 때 대화록 관련 내용을 낭독했다. 이에 야당은 여당이 대화록을 불법 입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대표는 “찌라시에서 봤다”고 해명했다. 이때만 해도 여당은 ‘NLL 포기’에, 야당은 ‘회의록 유출’에 공세의 초점을 뒀다. 대선이 끝난 뒤 논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2013년 6월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NLL 포기’ 발언을 확인했다고 주장했고 뒤이어 야당으로부터 ‘대선 개입’ 의혹을 추궁받던 국정원은 2급 비밀인 회의록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나 대통령기록관에서 회의록 원본을 찾을 수 없었고, 이를 계기로 ‘사초 실종’ 논란으로 비화됐다. 여당은 노무현 정부에서, 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의적 폐기’가 이뤄졌다며 맞섰다. 여야는 이러한 정쟁을 거치면서 무더기 고소·고발전까지 벌였지만 정작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다. 유세 발언이 문제가 된 김 대표 역시 검찰은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 건호씨의 이번 발언은 김 대표를 비롯한 여권이 지난 대선 때 NLL 대화록 논란에 이어 최근 4·29 재·보궐선거에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특별 사면’ 논란 등 주요 정치적 고비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공세를 끊임없이 제기한 데 따른 불만으로 해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필요한 말이었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좀…”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필요한 말이었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좀…”

    이종걸, 노건호 발언 우회적 비판 “필요한 말이었지만 손님에게 예의는 좀…” 이종걸 노건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을 두고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도 말하면서 노씨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노씨는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을 하던 중 김무성 대표를 향해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면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정면에서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면서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갈등의 장’된 봉하마을] 노건호, 정치에 뜻 있나… 친노 결집 촉구·총선 출마설 거론

    [‘갈등의 장’된 봉하마을] 노건호, 정치에 뜻 있나… 친노 결집 촉구·총선 출마설 거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예상 밖의 ‘작심 비판’을 쏟아낸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파 갈등으로 야권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개인적 울분을 표현한 것을 넘어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건호씨의 ‘작심 비판’에 대해 위축돼 있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결집을 촉구하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친노 세력에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건호씨는 2011년 4·27 재·보선에서 경남 김해을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건호씨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면 친노의 좌장 격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넘어 친노계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 딸 정연씨의 남편인 곽상언 변호사의 부산 출마설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친노계에서는 건호씨의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내년 총선에서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을 안 하려나 하는 기대가 있다”는 발언을 두고는 여야 모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보고 있다. 오죽하면 유족 대표가 나서서 집권 여당을 맹비난하겠냐는 것이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표현 방식이 조금 적절치 않아서 그렇지 옳은 이야기를 했다”며 “유족 대표의 추도사에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겠는가. 이런 발언을 하도록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야권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노계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여권이 참여정부에 대한 논란을 주요 선거 전략에 이용한 데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건호씨가 분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재단 등에 따르면 건호씨의 추도사 원고는 본인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식 전날 가족 및 측근들은 ‘뭐가 뭐를 끊겠나’라는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수정해야 한다고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맹비난의 대상이 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건호씨의 연설을 들으며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親盧 대 非盧’ ‘진보 대 보수’ 헐뜯기… “이것이 통합 외쳤던 노무현 정신인가”

    ‘親盧 대 非盧’ ‘진보 대 보수’ 헐뜯기… “이것이 통합 외쳤던 노무현 정신인가”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도식은 ‘분노’와 ‘불관용’으로 상징되는 한국정치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내빈으로 온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천정배 의원 등 비노 인사들을 소개하자 야유를 보내는 한편 이들이 참배하고 나올 때 욕설을 하고 물을 뿌리기도 했다. 또 일부는 묘역을 참배한 뒤 걸어나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도 “왜 왔어. 나가라”는 등 고함을 치고 욕설을 퍼부었다. 생수통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이도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 같은 모습에 문재인 대표마저 “노무현의 이름을 앞에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다”고 자성했다. 최재성 의원도 트위터에 “봉하마을에 왔는데 구정치의 맏형들이 여전하다”며 “대통령님으로 방패를 삼는 사람들이나, 창을 드는 사람들이나 구정치다.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남겼다. 물론 분노를 토해 낸 이들은 추도식에 모인 5000여명의 추모객 가운데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정치 인생 대부분을 국민통합과 지역주의 타파에 헌신했고 ‘정치적 타살’로 내몰리는 과정에서도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유언을 남겼던 점을 떠올리면 씁쓸한 장면이다. ‘노무현 정신’을 되새기기는커녕, 대다수 추모객의 진정성마저 퇴색시킨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발언도 논란을 불러왔다. 유족 인사말을 하던 중 김 대표를 가리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 지난 대선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이어 최근 4·29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성완종 전 의원 특별사면 논란 등 잊을 만하면 고인을 끌어들여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한 유족의 울분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족 대표 발언이란 점에서 정치적으로 오역될 여지를 감안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한 계파의 행사로 치러져서는 안 될뿐더러 특정 계파만의 노무현이 아님에도 (친노가) 다른 계파를 거부하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비노 인사나 김 대표는 둘째 치고 공천 실패로 탈당한 천 의원까지 물세례를 받는 모습을 본 국민은 ‘친노란 게 실체가 있구나’ ‘친노가 아니면 배척을 하는구나’란 인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야와 보수·진보를 떠나 우리 사회의 정치사회적 갈등이 지나치게 소모적인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친노와 진보를 포괄하는 이른바 민주진보 세력이 앞장서 통합적·관용적 태도를 담아 내는 담론과 규범을 만들어 내지 못한 ‘진보의 위기’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큰 숙제 안긴 노무현 추도식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위기에 빠진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환골탈태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맡기로 했다. 어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문재인 대표의 요청을 공식 수락한 김 전 교육감은 이제 본격적으로 당 쇄신의 칼자루를 휘두르게 될 것이다. 그가 어떤 식으로 쇄신 작업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진로가 결정나게 된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극심한 내분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가 그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혁신위원장은 일단 “반드시 혁신을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 지난 재·보선 이후 “이 사람들이 과연 같은 당 사람들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심한 당 내분에 휩싸여 있다. 친노(親)와 비노(非)로 나뉘어 서로 경원시하며 물어뜯는 사생결단의 싸움판이 벌어지고 있다. 최고위원들도 계파가 엇갈려 서로 말 섞기조차 꺼린다고 한다. 그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는 그 분열상이 그대로 노출됐다. 김한길 전 대표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비노 인사들은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물세례까지 받았다. 오죽했으면 문 대표가 나서서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제발 분열의 수단으로 삼지 말아 달라”고까지 말했을까. 친노와 비노는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난닝구’ ‘빽바지’ 등으로 험담하며 위태로울 정도로 분열·반목했고, 이후에도 공천 등 중요한 결단의 순간 등에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제대로 된 개혁과 쇄신을 이루지 못한 전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일부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탈당하긴 했지만 분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 제1야당의 정통성마저 폐기 처분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혁신위원장으로서는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을 통해 어떻게 당을 쇄신해야 할지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도저히 한식구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혁신안을 내놓아도 공염불이자 구두선에 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계파 갈등을 끝장내는 것이 김 혁신위원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숙제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도 필요하다면 뼈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뎌내야 한다. 사사건건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운동권 친노’든, 밥그릇 지키기에만 급급하는 ‘원로 비노’든, 당을 위해서는 내칠 수 있어야 한다. 문 대표가 전권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한 만큼 김 혁신위원장이 현역 의원 등의 저항을 물리치고 기득권에 과감히 철퇴를 내리면서 고강도 쇄신의 칼을 휘두르길 기대한다. 과감한 인적 쇄신만이 당을 새롭게 변신시킬 수 있다. 그러자면 마땅히 무소불위의 강력한 권한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도 각종 혁신안들이 실천 없이 먼지만 쌓인 채 사라져 간 전례를 많이 지켜봤다. ‘김상곤 혁신위’가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국민, 당원의 염원을 모아 희망의 혁신안을 만들어 내길 기원한다. 그것이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사는 길이다.
  • 이종걸 “노건호 발언, 맞는 말이지만 다른 자리서 해도 될 말”

    이종걸 “노건호 발언, 맞는 말이지만 다른 자리서 해도 될 말”

    ‘이종걸 노건호 발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노건호 발언에 대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도 말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건호씨는 지난 23일 김무성 대표의 면전에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고 말했다. 노건호씨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을 하던 중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를 지칭해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고 반어적으로 말한 후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을 안하려나 하는 기대도 생기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처벌받거나 반성한 일이 없으니 헛꿈을 꾸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노씨는 또 “오해하지 말라. 사과나 반성, 그런 것은 필요없다”며 “제발 나라 생각을 좀 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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