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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아듀, 대한극장

    [씨줄날줄] 아듀, 대한극장

    1960~90년대 서울 종로3가에서는 단성사·피카디리·서울극장, 충무로 일대에서는 대한·명보·스카라·국도극장 등이 ‘문화의 메카’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대세가 되면서 경영난을 겪던 단관극장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1907년 문을 연 단성사는 1919년 10월 27일 최초의 한국 영화 ‘의리적 구토’를 상영했다. 1926년에는 ‘아리랑’과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을 개봉했다. 1993년에 개봉한 ‘서편제’는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957년 개관한 명보극장은 ‘성춘향’, ‘폭군 연산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등을 개봉하며 충무로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2008년 단성사와 명보극장은 나란히 문을 닫았다. 근대식 건물이었던 국도극장은 1999년에 철거되고 호텔로 변모했다. 스카라극장도 2005년 11월 문화재청이 근대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예고하자 소유주가 2006년에 기습 철거했다. 피카디리극장은 2015년 문을 닫고 현재는 CGV 피카디리1958로 변신했다. 1979년 개관한 서울극장은 10년 뒤 상영관을 3개로 늘려서 한국 최초의 멀티플렉스로 불렸지만, 2021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58년 미국 20세기 폭스 필름의 설계에 따라 건축된 대한극장은 1900석을 갖춘 국내 최대 영화관이었다. 빛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설계된 ‘무창(無窓) 건물’ 제1호였다. 국내 최초로 70㎜ 영사기를 도입해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킬링필드’, ‘마지막 황제’ 등 대작 위주로 상영했다. 1962년 개봉한 ‘벤허’의 전차 경주 장면에 열광한 관객들은 ‘벤허극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2002년에는 11개 상영관을 갖춘 멀티플렉스로 변모하기도 했다. 66년 동안 충무로의 상징이었던 대한극장마저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건물을 공연장으로 개조해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 노 모어’를 선보인다고 한다. 차례차례 역사의 뒤안으로 돌아서는 옛날 극장들을 따라 한 시대가 저물어 간다. 아듀, 대한극장. 황비웅 논설위원
  • “이제 기적이 되어버린 만남, 여전히 꿈꿉니다”…이산가족 상봉 방송 진행한 이지연 아나운서

    “이제 기적이 되어버린 만남, 여전히 꿈꿉니다”…이산가족 상봉 방송 진행한 이지연 아나운서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방송된 지도 벌써 41년이 지났지만 당시 진행자였던 이지연(77) 아나운서는 “아직도 패티김의 방송 시그널 곡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들으면 울컥한다”고 했다. 138일간 1만 189가족이 상봉한 대장정을 함께 한 특별한 경험 때문만이 아니다. 이씨 역시 오빠가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이라 많은 사연들이 더욱 절절하게 각인됐다. 그리고 아직 끝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기에 베테랑 방송인인 그도 자주 목이 메고 감정이 북받친다. 15일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가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씨는 ‘기적’을 자주 언급하며 스스로 평생 안고 온 숙제들을 이야기했다. 그가 기다리는 첫 번째 기적은 생전에 오빠와 한 번 더 만나는 것이다. 이씨는 2000년 8월 15일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서울에서 오빠와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오빠는 6·25 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끌려갔다가 행방불명됐고, 이후 북한에서 인민배우로 활약한 리래성씨였다. “그때 일생의 엄청난 행운을 얻었죠. 상봉 당시 오빠가 68세였으니 지금은 살아계실까가 가장 궁금해요. 살아계시면 좋겠다는 마음뿐인데 요양원에 있는 셋째 언니와 저보다 열 살 많은 넷째 언니도 곧 구순이라 과연 살아생전에 우리 형제자매가 다시 상봉할 수 있는 기적이 올 수 있을지 기다리는데 시간이 별로 없네요.” 이씨는 이어 “아예 한 번도 헤어진 가족을 못 만나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한 번 마주했다 헤어진 제2의 이산 또한 슬픔과 고통이 크다”며 “만나기 전에는 희망의 상상을 하며 과거에 시간이 멈춰있었다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난 뒤엔 흘러가는 시간이 큰 장애물처럼만 느껴지고 그 시간이 20년을 넘기니 점점 절망이 된다”고 토로했다. 약 5개월 동안 수액을 맞아가며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생방송을 진행할 때 이씨는 딱 두 번 울었다고 한다. 당시 함께 진행을 맡은 유철종 박사와 이씨 모두 이산가족이었는데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리면 안 된다’며 그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러다 7월 5일 방송에서 전쟁고아로 헤어졌던 허현옥·허현철 남매의 상봉 장면에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스튜디오를 뛰쳐나가 울었다고 한다. 그때를 떠올리며 이씨는 또다시 목이 메며 잠시 말을 멈췄다. “허현옥씨가 오빠를 떠올리며 ‘오빠 생각’을 불렀다고 했는데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잃어버린 오빠를 너무 많이 그리워하고 찾아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를 아들로 바꿔주세요’ 기도할 정도였어요. 남매가 상봉하는 장면을 보니 참고 참았던 감정이 터져버렸죠.” 이후 마지막 방송날인 그해 11월 14일 검정 두루마기를 입은 어르신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찾으려고 노력해줘 고맙다”며 넙죽 스튜디오를 향해 큰절을 한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때 제가 어르신을 일으켜 세우며 시청자분들께 대본에도 없던 약속을 했어요. ‘여러분의 아픔을 절대 잊지 않고 마지막 한 분을 찾을 때까지 언제라도 방송을 다시 하고 아픔을 위로해드리겠다’라고 했는데 그걸 아직 못 지키고 있네요.” 이산가족 상봉 방송을 다시 하겠다는 약속은 갈수록 기적처럼 요원해지고 있다. 이씨는 대신 실향민들의 합동 차례 행사에 자원봉사로 함께하는 등 이산가족의 아픔을 나누는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부터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산가족의 날(음력 8월 13일)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번은 금강산에서 열린 합동 차례에 원산고등학교 동창이신 70대 어르신 일곱 분이 오셨어요. 금강산에 오르시며 ‘우리가 다리 힘을 계속 기르고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드디어 고향 땅을 밟았다’고 기뻐하셨는데, 이제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그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게 됐어요.” 이씨도 오빠와의 상봉을 꿈꾸며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여전히 매일 오후 1시간씩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고 매주 한 차례씩 새벽 3시에 일어나 홈쇼핑 방송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80~90대 이상이 이산가족 생존자의 66%나 될 만큼 대부분 고령인 이산가족들 모두가 그렇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버티고 버티며’ 희망을 품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북한의 거부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이고 당국 간 생사 확인이나 서신교환도 뚝 끊긴 상황이다. 이씨는 “남북 관계가 경색돼 쓰레기 풍선 같은 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이 다 무너지고 점점 절망으로 바뀐다”며 야속한 시간에 답답한 마음만 커진다고 했다. 오빠 리씨의 생사도 현재로선 전혀 알지 못한다. 상봉 당시 북한의 공훈배우였던 오빠는 내내 카메라를 의식하고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이야기를 했다가 호텔방에서 가족들에게 딱 한 시간 주어진 만남에서 비로소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리씨는 그제서야 처음 눈물을 보이면서 수재였던 둘째 아들을 사고로 잃고 자신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더욱 뼈저리게 헤아렸다며 외아들인 자신이 부모님의 제사를 모시겠다고 했고, 큰아들이 딸만 있어 ‘아직 대를 잇지 못했다’며 걱정을 했다고 한다. 이후 2000년대 초중반쯤 먼 사돈으로부터 평양에서 리씨가 사진을 보냈다며 인편으로 전달받았는데, 손녀와 손자가 함께 있는 사진이었다. “오빠가 배우라 혹시 불이익을 받을까봐 뭘 보내거나 연락을 취하지 못해 너무 힘들었다”며 “오빠의 어린 손주들 모습이 담긴 그 사진 한 장만 간직하고 있을 뿐”이라고 이씨는 말했다. “저 같은 이산가족 모두가 제2의 기적을 기다리고 꿈꾸고 있어요. 병석에 누워계시는 분들도 그저 하루하루 더 버티며 기다리고 계세요. 지구상에 이런 고통을 갖고 사는 국민들이 어디 있어요. 2000년에도 문득 기적이 일어났듯 얼어붙은 관계에서도 남북의 두 정상이 이산가족 문제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거제 포로수용소, 인천상륙작전기념관처럼 이산가족기념관을 세워 더 많은 이들이 전쟁의 경험과 아픔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극장서 ‘베테랑2’로 더위 잊을까, 안방서 ‘강매강’ 정주행할까

    극장서 ‘베테랑2’로 더위 잊을까, 안방서 ‘강매강’ 정주행할까

    올해 한가위 극장가 차례상은 다소 단출한 편이다. 13일 개봉하는 황정민·정해인 주연 액션극 ‘베테랑2’가 일찌감치 7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독주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개성있는 영화들의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는 강력범죄팀 서도철 형사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부실한 법 집행에 반감을 품고 사적 복수를 감행하는 ‘해치’를 잡기 위해 서도철이 이번에도 온몸을 던진다. ●할리우드 스릴러물·기대작 등 ‘풍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스릴러물 두 편이 연휴 동안 맞붙는다. 11일 개봉한 ‘스픽 노 이블’은 휴가를 보내게 된 두 가족의 이야기로, 제임스 매커보이의 섬뜩한 연기가 일품이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트랩’에서는 조시 하트넷이 10대 딸과 함께 인기 팝스타의 콘서트를 찾은 연쇄 살인마 역으로 등장해 경찰과 두뇌 싸움을 벌인다. 제작비는 적지만 잘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 영화들도 눈길을 끈다. 11일 개봉한 ‘장손’은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3대 가족의 이야기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도 이날 개봉했다. 마음속 상처를 안고 있는 남녀가 클래식 음악으로 서로를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배우 김지영·배수빈이 간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넷플릭스서 개봉하는 ‘무도실무관’ 넷플릭스에서 13일 공개하는 영화 ‘무도실무관’은 신선한 소재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태권도, 검도, 유도 무술 실력자와 보호관찰관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홍상수 감독의 화제작 ‘수유천’은 연휴 끝인 18일 개봉한다. 한 여대 강사가 외삼촌에게 자신의 학과 학생들의 촌극 연출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배우 김민희가 이 영화로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일본의 젊은 거장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도 이날 개봉한다. 월경전증후군으로 곤란을 겪는 여성과 공황장애를 겪는 남성의 사연을 그렸다. ●코믹부터 퓨전 사극까지… OTT 대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물 대전도 흥미진진하다. 우선 11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이 안방 왕좌를 노린다. ‘전국 실적 꼴찌’ 송원서 강력 2반에 엘리트 반장이 부임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엎치락뒤치락 코믹 수사물이다.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자극적인 노출로 화제가 된 티빙의 시리즈물 ‘우씨왕후’는 12일 파트2(5~8부)를 공개한다. 왕후 우희와 왕자들 그리고 다섯 부족 간 권력 쟁탈전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돌아온 ‘아육대’·‘딴따라 JYP’ 예능·가요 프로그램의 다툼도 치열하다.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재야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유명 셰프인 ‘백수저’들에게 도전하는 요리 서바이벌이다. 국내 대표 외식 경영인 백종원과 한국의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가 추석을 맞아 2년 만에 돌아온다. 아이돌스타들의 승부욕 넘치는 대결을 즐길 수 있다. 16~18일 추석 연휴 3일간 방송한다. KBS는 15일 추석기획 ‘전국노래자랑: 별의 전쟁’을, 16일에는 70분을 소리꾼 장사익으로 채운 특집 ‘가요무대’를 선보인다. 16일 ‘KBS 대기획-데뷔 30주년 특집 딴따라 JYP’에서는 god, 원더걸스, 트와이스 등 K팝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극장서 만나는 BTS 정국 공연 실황 유명 가수의 공연 실황·다큐를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일본 싱어송라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요네즈 켄시의 한국 공연을 담은 ‘요네즈 켄시 2023 투어/공상’이 11일, BTS 멤버 정국이 첫 솔로 싱글을 낸 뒤 콘서트를 다닌 8개월간을 담은 ‘정국: 아이 엠 스틸’이 18일 개봉한다.
  • 황정민 “속편 부담감 없다… 서도철 형사의 정의 계속 보여 주고 싶어”

    황정민 “속편 부담감 없다… 서도철 형사의 정의 계속 보여 주고 싶어”

    “제 마음속에는 항상 서도철이 있었습니다. 언제든 그를 꺼내 보여 줄 자신도 있었고요. 그래서 영화 보시면 ‘아, 벌써 9년이나 됐어?’ 싶으실 겁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 영화 ‘베테랑2’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황정민(54)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밝혔다. 2015년 개봉한 전편 ‘베테랑’은 강력범죄수사팀 형사 서도철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잡는 이야기로 당시 13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9년 만에 돌아오는 속편이라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황정민은 “부담감이 전혀 없다.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선악 구도가 명확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엔 이야기가 좀더 복잡해졌다. 악인들에 대한 사적 복수를 일삼는 연쇄살인범 ‘해치’가 나타나 전국이 떠들썩해지고 서도철과 동료들은 수사를 시작한다. 정의감에 무술 실력까지 갖춘 젊은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팀에 합류하면서 범인에게 한 발짝 다가가지만 서도철은 박선우의 지나친 정의감에 이질감을 느낀다. 류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1편의 출발이 황정민이라는 배우였고 2편도 마찬가지였다”고 했을 정도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애초 ‘베테랑’은 류 감독과 함께 ‘스트레스 받지 말고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제가 만든 캐릭터 서도철은 이름만 들어도 이미지가 딱 떠오르는 형사가 됐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전편에서 보였던 강렬한 액션엔 한층 더 속도가 붙었다. 황정민은 류 감독의 액션 연출에 대해 “배우가 해야 할 장면, 대역이 해야 할 장면 등을 머릿속에 모두 넣어 두고 있더라. 정교하고 철저한 액션을 추구하는 감독”이라며 “류 감독의 액션에는 개구쟁이 같은 위트도 있다. 특히 어떤 음악을 액션에 붙여도 잘 붙을 정도로 리듬감이 좋다. 그야말로 관객을 쥐락펴락한다”고 소개했다. 배우 정해인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좋게 봤던 배우여서 이번에 같이한다는 소식을 듣고 ‘잘됐다’ 싶었다. 이번 영화에서 사이코패스로서의 양면성을 잘 보여 주는데, 후배지만 저도 배울 정도였다”며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앞으로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뒤에 딸려 나오는 짧은 영상(쿠키 영상)은 벌써 3편을 예고한다. “당연히 3편도 하고 싶다”고 밝힌 황정민은 “서도철이 욕을 너무 하는 거 같아 다음 편에선 좀 줄이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서도철은 여전히 옆에 있으면 든든한 삼촌이나 형 같은 사람이란 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끈한 액션을 계속 보여 주고 싶다고도 했다. “저는 늙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을 테니까요. 서도철이란 멋진 형사가 보여 주는 정의, 거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관객들께 계속 선사해 드리고 싶습니다.”
  • [진경호 칼럼] 그 많던 문꿀오소리가 안 보인다는 것

    [진경호 칼럼] 그 많던 문꿀오소리가 안 보인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허물은 누가 뭐래도 부엉이 바위의 비극이다. 서울서 전학 온 여학생 책가방을 칼로 북북 그은 악동이었다 해도, 국회 5공 청문회에서 명패를 집어던지는 불 같은 성정의 국회의원이었다 해도 국정 5년을 책임졌던 전직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몸을 던질 일이 아니었다. 심경을 헤아릴 수는 없으나, 그의 투신과 함께 이 나라 정치는 같은 하늘 이고 살 수 없는 극단의 원한과 증오, 대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에게 500만 달러의 불법자금이 건네진 것으로 확인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부엉이 바위 앞에서 멈췄고,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지지자들의 절규에 기대어 검찰 타도를 주문처럼 외는 정치보복 프레임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일용할 양식이 됐다. 사법과 정치 모두 길을 잃었다. 전직 대통령 사법처리로 점철된 한국 정치사의 시곗바늘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명박 대통령 구속의 굽이를 돌아 ‘피의자 문재인’에게 다다랐다.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과 2억원대 급여, 딸 문다혜가 아버지 자서전을 펴낸 출판사로부터 받은 2억 5000만원의 대가성 여부를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추석 연휴 직후 문다혜씨를 소환할 계획인 모양이다. 이에 문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과 일가족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도 했다. 자연인 신분이면 검찰이 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지 그의 사고체계가 신묘하지만 막 하자는 거냐고 노 전 대통령이 썼던 말을 따다 쓴 걸 보면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부짖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문 전 대통령도 다를 바 없다. 먹구름 아래로 바람에 출렁이는 메밀밭 들녘에 홀로 우산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띄웠다. 하긴 임기 마지막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얻은 국정 지지율은 45%다. 민주화 이후 노태우(12%), 김영삼(6%), 김대중(27%), 이명박(24%), 박근혜(5%) 등 전직들을 압도한다. 그러니 어찌 그 많던 문꿀오소리들이 생각나지 않았겠나.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 열흘이 지난 지금 그들도 느꼈을 법하다. 세상은 변했다. 민주당부터 변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앞장서 문 전 대통령 탈당을 촉구하는 판이다. 이 대표가 지난 주말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문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고 ‘윤석열 정부 검찰의 정치 탄압’에 단호히 맞서겠노라며 서로의 방패가 되어 줄 것을 다짐했으나 지난봄 친문세력 숙청 공천 이후 ‘문파’와 ‘개딸’의 간극은 윤 정부에 대한 거리만큼이나 멀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방탄 철갑을 하나 더 두른들 그날 부엉이 바위 앞에서와 같은 처절한 절규는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대표의 짐이 되지 말라 하고, 옛날 민주당이 아니니 탈당하라 한다. 정권을 내려놓은 정치세력의 효능은 이렇듯 보잘것없다. ‘달빛 소나타’를 바치고 ‘이니 맘대로 해’를 외쳤던 대깨문과 문꿀오소리들이 지금 온데간데 보이지 않는 현실이 이를 말해 준다. 팬덤, 특히 정치팬덤은 그런 것이다. 노사모가 그랬고, 명박사랑과 박사모가 그랬다. 권력이 스러지면 안개처럼 사라진다. 위세등등한 이재명 대표의 ‘개딸’은 다를 거라 우길 근거 또한 없다. 팬덤이 법의 심판으로부터 나를 지켜 줄 것이라는 착각을 문 전 대통령 가족부터 버리기 바란다. 문꿀오소리는 없다. 역대 1위의 국정 지지도를 자랑하는 문 전 대통령이라면 군색하게 정치보복 운운하기보다 수사에 성실히 임해 범죄 혐의를 소명하겠다고 밝히는 게 당당하다.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실제로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데 수사를 못 하도록 막을 수 없다.” 7년 전 본인이 했던 말이다. 노 전 대통령 투신과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우리 정치사의 비극이지만 역설적으로 더 놀랄 것 없는 국민을 만들었다. 저들을 수사하면 적폐청산이고 우리를 수사하면 정치보복이라는 내로남불도 이골이 날 만큼 식상하다. 죄가 있으면 벌이 있고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것, 원칙은 명징해졌다. 진경호 논설실장
  • 늙지 않는 상상 이상의 상상력 어디까지입니까

    늙지 않는 상상 이상의 상상력 어디까지입니까

    내성적인 소년은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공동묘지에서 혼자 놀거나 하루 종일 TV만 봤다. 기이한 인형을 수집한다는 소문이 돌며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기발한 영화들을 줄줄이 내놓으며 거장이 됐다. 바로 팀 버턴(66) 감독이다. 그의 새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지난 4일 개봉하면서 감독의 과거 영화도 다시 주목받는다. 영화는 1988년 ‘비틀쥬스’의 후속편으로 전편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전편 ‘비틀쥬스’에서는 집을 구매한 뒤 자동차 사고로 유령이 된 찰스 부부가 본인들 집으로 이사 온 리디아 가족을 내쫓기 위해 악동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엉뚱하면서 어딘가 어수룩하기까지 한 유령 비틀쥬스가 보여 준 음울하고 황당한 저세상(지옥) 세계관이 큰 인기를 끌었다. 버턴 감독은 다음 해인 1989년 비틀쥬스 역의 배우 마이클 키튼을 만화 속 영웅 ‘배트맨’으로 변신시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한다. 당시 버턴 감독의 역량을 알아본 워너브라더스가 그에게 배트맨 시리즈를 맡겼는데 버턴 감독은 원작을 파괴하다시피 하면서까지 음울한 배트맨을 창조했다. 버턴 감독이 다음 해에 내놓은 ‘가위손’은 배우 조니 뎁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뎁은 ‘슬리피 할로우’(1999),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등 버턴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의 ‘분신’으로도 불린다. 버턴 감독의 데뷔작은 1982년 발표한 6분짜리 애니메이션 ‘빈센트’다. 누가 봐도 버턴 감독을 쏙 빼닮은 인형 캐릭터가 등장한다. 스톱 모션을 활용한 제작 방식은 1993년 각본과 제작을 맡은 ‘크리스마스 악몽’부터 시작해 ‘유령신부’(2005), ‘프랑켄위니’(2012) 등으로 이어진다. 그의 작품은 음울한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빅 아이즈’(2014),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그리고 ‘덤보’(2019) 등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 가는데 ‘컴퓨터그래픽(CG)을 지나치게 쓴다’는 혹평도 뒤따랐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괴물 가족 ‘아담스 패밀리’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 ‘웬즈데이’가 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기세를 이어 36년 만에 이어진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전편에서 유령을 보는 딸이었던 리디아가 인기 TV쇼에 등장하는 유명한 영매로 활동하면서 아버지의 장례식 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다시 한번 비틀쥬스를 만나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전편 주요 배우인 마이클 키튼과 위노나 라이더를 비롯해 무대였던 가족 저택, 저승행 기차를 기다리는 각종 시체들이 모이는 사후세계 대기실은 여전히 반갑다. 머리가 주먹만 한 비틀쥬스의 부하 슈링커, 공포스런 존재이지만 어딘가 귀엽게 느껴지는 사막 뱀 등도 그대로다. 1980~90년대 팀 버턴 특유의 감성이 여전한 덕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의 평은 나름 좋은 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개봉 이후 8일까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버턴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유명한 말로 답할 듯하다. “예술가라면 사물을 새롭게, 이상하게 바라볼 것을 언제나 기억하라”고.
  • “檢 수사, 정치탄압” “재집권 준비를”… ‘명·문 단일대오’ 굳히는 野

    “檢 수사, 정치탄압” “재집권 준비를”… ‘명·문 단일대오’ 굳히는 野

    40분간 비공개 차담서 文수사 비판文 “당에 고마워… 당당하게 임할 것”“준비 안 된 대통령” 尹 정권 저격도“가짜뉴스 차단” 당 통합에도 공감與 “재판 영향 미치려는 방탄동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을 겨눈 검찰 수사에 대해 “정부가 하는 작태는 정치적·법리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당당하고 강하게 임하겠다”며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정부의 ‘전 정권 표적수사’를 강조하는 대립각을 세우며 야권의 단일 대오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꼼수 회동이자 방탄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같이 말하며 윤석열 정부 검찰 수사를 겨냥해 “한 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40분가량 비공개 차담을 가졌다. 조 대변인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검찰 개혁이 미완에 그쳤으며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의 수단이 되는 현실에 대해 개탄스럽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의료 대란 등을 언급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고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이 대표는 이에 공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의 기반을 넓히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45% 정도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당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면 더 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며 “민생과 정치뿐 아니라 안보·국방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주는 게 어떻겠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당내 통합도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가짜뉴스에 우리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데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강하게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세에 시달렸던 이 대표가 이번 방문을 당내 단합을 다지는 계기로 삼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한편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가 담긴 ‘꼼수 회동’이며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한 두 사람의 ‘방탄 동맹’”이라며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제 그만 정치적 도피를 멈추고, 법의 심판대 위에 올라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 문재인 “준비 안 된 대통령 집권해 혼란…민주, 재집권 준비해야”

    문재인 “준비 안 된 대통령 집권해 혼란…민주, 재집권 준비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은 8일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이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는 정치적으로도 또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나 당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재집권 준비해야 한다”며 “준비 안 된 대통령이 집권해 혼란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함께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어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일련의 상황이 걱정된다.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을 잘 챙겨달라”는 권 여사의 이날 당부에 “당에서 중심을 잡고 잘 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재명, 오늘 文 만나러 양산行… 검찰 수사 본격화 와중 주목

    이재명, 오늘 文 만나러 양산行… 검찰 수사 본격화 와중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만남이라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오후 2시쯤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초 이 대표는 8·18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확정 짓고 나흘 뒤인 지난달 2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만남이 연기됐다. 그사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국의 이슈로 부상했다. 그런 가운데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간 해묵은 계파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최근 연일 ‘결집’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수사가 가시화하자 곧바로 ‘전(前)정권 정치탄압 대책위’를 구성했다. 오는 9일 첫 회의를 앞둔 대책위에는 ‘원조 친명’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으로, 친문계인 황희·윤건영·김영배 의원, 친명계 한민수·박지혜 의원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이 대표의 이날 평산마을 방문이 알려진 뒤 한 친명 유튜버가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3000명 규모의 평산마을 집회를 예고하자 당 지도부는 지난 5일과 6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안 된다”며 집회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 쉼 없는 봉사 나눔···순천 ‘새시모’, 사회복지시설 위문품 전달

    쉼 없는 봉사 나눔···순천 ‘새시모’, 사회복지시설 위문품 전달

    순천시 ‘새시모 봉사클럽’이 7일 추석을 맞아 사회복지시설에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위문품을 전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새시모 봉사클럽은 지난 2020년 창단 이후 매년 명절마다 독거노인이나 저소득가정 등을 방문해 이웃의 정을 나눠 주고 있다. 이외에도 수시로 배추, 무 김치 등을 담가 결손 가정 등에 지원하고 있다. 순수 모은 회비로 집 고치기 등 집 수리 활동도 하고 있다. 올 추석에는 추천 받은 장소 중 손길이 가장 필요로 한 남제동 살로메 사회복지시설과 용당동 헤아림 등을 직접 찾아 선물을 전달했다. 위문품은 상비약, 삼계탕, 과자, 음료수, 과일, 김 등이다. 곰국은 3일 동안 직접 끓여 팩에 밀봉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또 화장지, 생리대, 삼퓨·린스 등 400만원 상당의 생필품 등을 박스에 배분하는 작업도 손수 벌였다. 이날 이향기(조곡·덕연동) 순천시의회 건설위원장도 참여해 직접 위문품을 전달하면서 구슬 땀을 흘렸다. 이 위원장은 새시모 봉사클럽 창단 멤버로 그동안 숱한 활동에도 한번도 빠짐없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주민의 봉사자로 명절 추석을 맞아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있었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새시모 봉사클럽은 ‘새로운 순천 시민들의 모임’을 뜻한다. 현재 7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선 새시모 봉사클럽 회장은 연향동 소재 ‘자금성’을 운영중으로 매년 5월 가정의 달에는 관내 어르신들을 초청, 무료 나눔 행사를 20여년째 펼치고 있다.
  • ‘백설공주 실사판’ 여배우, 어떻게 생겼길래…“싫어요가 더 많다”

    ‘백설공주 실사판’ 여배우, 어떻게 생겼길래…“싫어요가 더 많다”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가 내년 3월 개봉하는 가운데, 백설공주 역을 맡은 라틴계 배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예고편 공개 후 ‘좋아요’보다 ‘싫어요’ 수가 훨씬 더 많아지는 등 반발이 크다. 3일 영화 전문 매체 CBR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화 ‘백설공주’ 예고편 영상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100만개 이상의 ‘싫어요’를 받았다. ‘좋아요’ 수는 약 8만개에 불과했다. 108만여개의 전체 반응 중 ‘싫어요’의 비율이 93%에 달한 것이다. 이 영화는 제작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흑단같이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묘사됐는데, 백설공주 역으로 구릿빛 피부를 지닌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되며 원작 훼손 논란이 일었다.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 캐릭터도 논란이 됐다. 디즈니는 “원작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난쟁이 캐릭터를 CG로 처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할리우드에서 일감이 한정된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원작을 비판하는 주연 배우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글러는 과거 엑스트라TV에 “1937년에 만들어진 원작은 백설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왕자는 백설공주를 스토킹하고, 원치 않는 키스를 한다”며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즈니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내세워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실사판에서도 원작 속 하얀 피부의 빨간 머리 에리얼과 이미지가 다른 흑인 가수 겸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다. ‘인어공주’는 수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나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으로 글로벌 흥행에 실패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블랙워싱이란 할리우드 등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견줘 나온 말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꼬는 표현이다.
  • 멜로의 계절이 왔다

    멜로의 계절이 왔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의 청춘·멜로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설레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어렸을 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들을 차분하게 즐겨도 좋겠다. 韓관객의 허 찌르는 성장영화지난달 28일 개봉한 한국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열일곱 살 다영(박서윤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사귄 지 한 달도 채 안 된 병훈이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방학식 날 들은 뒤 질투를 유발하고자 과외 선생을 찾아가 잠자리를 가진다. 이렇게 병훈의 사랑을 다시 얻지만 방학 이후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잔잔한 성장영화의 틀을 벗어나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의 허를 찌른다. 손현록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中다시 보고픈 대륙의 로맨스관객들의 호응으로 예전에 개봉했던 중국 청춘영화 두 편도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달 28일 재개봉한 ‘소년시절의 너’는 우등생이지만 세상에 기댈 곳 없는 소녀 첸니엔(주동우 분)과 가진 것 없는 불량소년 베이(이양천새 분)가 운명처럼 만나고 서로를 지켜 내는 모습을 그렸다. 둘은 대입 시험을 하루 앞둔 어느 날 큰 사건에 휘말리고 첸니엔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섬세한 영상미로 아련하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했다.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5일 재개봉하는 ‘여름날 우리’는 고교생 샤오치(허광한 분)의 이야기다. 전학 온 용츠(장약남 분)에게 반해 버린 샤오치는 무모하리만큼 그에게 돌진한다. 성인이 돼서야 사랑을 얻었지만 말실수 탓에 헤어지고 만다. 몇 년 뒤 용츠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샤오치는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2018년 개봉한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코믹함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日영화로 재해석한 섬세한 문체4일 개봉하는 ‘52헤르츠 고래들’은 2021년 마치다 소노코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했다.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작은 바닷가 마을 외딴집에서 지내는 키코(스기사키 하나 분)의 이야기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학대받고 자라다 의붓아버지를 3년간 병간호하며 지낸 그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무력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안고(시손 준 분)를 만나 사랑을 키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도쿄에서 지내던 키코는 다시 고향을 찾고, 상처받은 한 소년을 만나 구원의 손길을 건넨다. 일본 서점 대상 1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원작의 섬세한 문체, 실제 배경인 오이타현의 바닷가 풍경을 감성적으로 영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박스오피스 예술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36분. 15세 이상 관람가.
  • “치졸한 정치 보복” 이재명, 8일 文 만난다

    “치졸한 정치 보복” 이재명, 8일 文 만난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해 수사하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맞불’을 놓았다. 이재명 당 대표가 직접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데 이어, 민주당은 대책기구 구성 등 당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뒤 양상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미뤘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전 정부에 대한 검찰의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한 대책기구를 구성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씨의 전남편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 보복 수사가 도를 넘었다”면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넘어 급기야 전직 대통령까지 직접 겨냥하고 있다. 참으로 치졸한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대란 상황을 언급하며 “민생과 국민의 생명은 관심이 없고 오직 정치 보복에만 혈안이 된 괴이하고 악랄한 정권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의 정치적 우울증이 염려된다. 현실 부정이 전형적인 그 초기증상”이라며 “현 대통령의 부인은 황제 조사를 한 뒤 무혐의 결정을 하더니,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조사를 ‘법 앞의 평등’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 부정을 넘어 판타지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 깊어져 가는 가을, 한국·중국·일본 청춘·멜로 보러 갈까

    깊어져 가는 가을, 한국·중국·일본 청춘·멜로 보러 갈까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의 청춘·멜로영화들도 잇따라 극장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청소년기의 설레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부터 어렸을 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들을 차분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한국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열일곱살 다영(박서윤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영은 방학 동안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쓰라는 숙제에 별 생각 없이 남자 친구 병훈(최민재 분)과의 추억을 적고, 담임교사의 추궁을 받는다. 다영은 사귄 지 한 달도 채 안 된 병훈이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방학식 날 들은 뒤 질투를 유발하고자 과외선생을 찾아가 잠자리를 가진다. 이를 통해 병훈의 사랑을 다시 얻지만, 방학 이후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잔잔한 성장 영화가 아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의 허를 찌른다. 손현록 감독 첫 장편영화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관객들 호응에 예전 개봉했던 중국 청춘영화 두 편도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28일 개봉한 ‘소년시절의 너’는 우등생이지만 세상에 기댈 곳 없는 소녀 첸니엔(주동우 분)과 가진 것 없는 불량소년 베이(이양천새 분)가 운명처럼 만나고, 서로를 지켜내는 모습을 그렸다. 둘은 대입 시험을 하루 앞둔 어느 날 큰 사건에 휘말리고, 첸니엔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아름답고 섬세한 영상미와 함께 개봉 이후 꾸준히 회자되는 명대사,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정서로 공감을 자아낸다.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5일 개봉하는 ‘여름날 우리’는 용츠(장약남 분)에게 반해버린 고교생 샤오치(허광한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샤오치는 전학 온 날 용츠에게 반하고, 무모하리만큼 그에게 돌진한다. 결국 성인이 되어서야 사랑을 얻었지만, 말실수 탓에 헤어지고 만다. 몇년 뒤 용츠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샤오치는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2018년 개봉한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 리메이크작으로,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특유의 코믹함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라마 ‘상견니’로 대만의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는 주연 배우 허광한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 개봉, 2023년 재개봉, 올해 세 번째 개봉한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4일 개봉하는 ‘52헤르츠 고래들’은 2021년 마치다 소노코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했다.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작은 바닷가 마을 외딴집에서 지내는 키코(스기사키 하나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학대받고 자라다가 의붓아버지를 3년을 병구완하며 지낸 그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무력한 나날을 보내다 안고(시손 쥰 분)를 만나 사랑을 키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도쿄에서 지내던 키코는 상처를 추스르려 고향을 찾았다가 상처받은 소년을 만나 구원의 손길을 건넨다. 일본 서점대상 1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원작의 섬세한 문체, 실제 배경인 오이타현의 바닷가 풍경을 감성적으로 영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박스오피스 예술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36분. 15세 이상 관람가.
  • 책에서 영상으로… 사랑의 기쁨과 슬픔

    책에서 영상으로… 사랑의 기쁨과 슬픔

    ‘나’와 ‘재희’ 두 남녀의 이야기“사랑 탐구하는 과정 담긴 작품”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67쪽)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필치로 대도시에 사는 청춘의 사랑과 방황을 아름답게 그린 소설가 박상영(36)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다음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초판 인쇄 두 달 만에 8쇄를 찍었고 현재 32쇄를 넘긴 이 소설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네 편의 소설(재희·우럭 한점 우주의 맛·대도시의 사랑법·늦은 우기의 바캉스)을 연작으로 묶었다. 다음달 2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이 중에서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게이이고 훗날 소설가로 데뷔하는 주인공 ‘나’와 자유분방한 여대생 ‘재희’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다. 마치 올림픽에서 경쟁하듯 매일 밤 새로운 사람과 사랑을 찾아 나서는 두 남녀. 게이인 탓에 결혼을 꿈꿀 수 없었던 ‘나’는 ‘재희’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더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남녀가 한 가족으로 합치는 것이 얼마나 좆같은지”(58쪽)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나’에게 ‘흥수’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 ‘재희’는 김고은이, ‘흥수’는 노상현이 각각 연기한다. 이언희 감독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구나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의 이야기”라며 “기교를 부린다거나 꾸며 내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다음달 2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공개되는 드라마는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식 시스템을 차용했다. 원작에 담긴 네 편의 이야기를 네 명의 감독이 각각 맡아서 연출한다. 드라마는 특히 원작을 쓴 박상영이 직접 각본을 맡은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아우르면서도 특유의 경쾌함을 잃지 않는, 그의 문체가 영상에서는 어떻게 구현될까. 박상영에게 최근 문자메시지로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각본을 써 보니 소설과는 무엇이 다르던가.’ ‘2022년엔 영국 부커상 후보로도 올랐는데, 소설이 왜 이토록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작가는 마치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 “쓰면서 이 소설이 영상화될 거란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신인으로서 좋은 소설을 쓰겠다는 열망이 가득했을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나의 글쓰기 방식이 영상 이미지에 소구하는 게 있는 듯한데, 어릴 적부터 영화·드라마 등을 달고 살았던 ‘텔레비전 키드’였던 게 영향을 준 것 아닐까? 소설은 인물의 내면을 직접 서술할 수 있는 ‘경제적인 장르’인 데 반해 영상은 ‘이미지’를 통해서만 드러낼 수 있어 큰 차이를 느꼈다. 소설을 쓸 당시 나에게 사랑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고, 아무리 고민해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질문이기도 했다. 그 시절의 내가 진심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탐구하는 과정이 담긴 작품이다. 그때의 안간힘과 열정, 오기와 절망이 많은 분에게 공감받은 것 아닐까.”
  • 테마별로 골라보는 9월 영화 [시네마랑]

    테마별로 골라보는 9월 영화 [시네마랑]

    외계 생명체를 다룬 ‘에이리언: 로물루스’와 배우 조정석의 연기가 돋보이는 ‘파일럿’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일부터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이 속속 베일을 벗는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 극장가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주목하자. 테마별로 묶은 신작 영화를 소개한다. 기묘한 이야기 - <비틀쥬스 비틀쥬스> / <스픽 노 이블> ■ 비틀쥬스 비틀쥬스 세계적인 거장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오는 4일 개봉한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가족들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이후,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비틀쥬스’가 소환되며 펼쳐지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1988년 개봉한 ‘비틀쥬스’의 속편으로 지난 28일(현지시각)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초연됐다. 팀 버튼 감독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베니스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들면서 내 자신을 조금 잃었는데, 이 영화(‘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영화 제작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팀 버튼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사랑을 되찾아준 ‘비틀쥬스 비틀쥬스’. 화려하고 기괴한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스픽 노 이블 ‘이든 레이크’ 등을 연출한 제임스 왓킨스 감독의 신작 ‘스픽 노 이블’이 11일 개봉한다. ‘스픽 노 이블’은 휴양지에서 우연히 만난 패트릭(제임스 맥어보이) 가족의 집 초대에 응하게 된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 가족에게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는다. ‘스픽 노 이블’은 2022년 개봉한 동명의 덴마크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다만 원작 영화의 일부분은 각색됐다. 제임스 왓킨스 감독은 미국 영화전문매체 데드라인에 “관객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긴장감 넘치고 비명을 지르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원작의 슬픈 장면 중 하나를 바꾼 계기를 밝혔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제임스 왓킨스 표 스릴러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삶을 산다는 것은 - <딸에 대하여> /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 딸에 대하여 2017년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딸에 대하여’가 4일 개봉한다. ‘딸에 대하여’는 엄마(오민애)가 어느 날 동성 연인 레인(하윤경)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딸 그린(임세미)을 마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세상의 부조리를 이해할 수 없는 딸과 세상에 부적합한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엄마가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 ‘딸에 대하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을 수상하고, 배우 오민애에게 올해의 배우상을 안긴 쾌거를 이룬 바 있다. 또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관객상과 CGK촬영상(김지룡)을,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선 감독상을 받았다. ■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레이첼 램버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가 4일 개봉한다.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조용하고 단순한 일상에서 죽음을 상상하며 자극을 얻는 프랜(데이지 리들리)이 직장에 새로 입사한 남자 로버트(데이브 메르헤예)를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우울한 코미디’로 불리는 이 영화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으면서도 혼자이고 싶은 복잡미묘한 프랜의 감정을, 또 인간의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 원작 일본 영화 - <52헤르츠 고래들> / <새벽의 모든> ■ 52헤르츠 고래들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52헤르츠 고래들’이 4일 개봉한다. 지난 3월1일 일본에서 개봉해 일본 박스오피스 예술영화 1위를 기록한 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52헤르츠 고래처럼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살아가던 키코(스기사키 하나)와 어린 소년(쿠와나 토리)이 서로를 보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과 구원의 이야기다. ‘52헤르츠 고래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아동 학대, 성 소수자 등 현대사회가 안고있는 복잡한 문제점을 다룬다.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은 현지매체에 “각각의 사회 문제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섬세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아동 학대 경험자와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관계자를 만나 면밀한 취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은 “(영화 속 인물과) 같은 입장의 사람이 보았을 때 상처받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심한 감정 묘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52헤르츠 고래들’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 새벽의 모든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이 18일 개봉한다. ‘새벽의 모든’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새벽의 모든’은 PMS(월경전증후군)로 극심한 감정 변화에 시달리는 후지사와(카미시라이시 모네)와 공황장애로 평범한 일상마저 꺾여버린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가 특별한 연대로 일상의 빛을 맞이하는 공감 드라마로, 세오 마이코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친구도 연인도 아니다. 다만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위로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찾는 여정을 함께해보자. 짜릿한 액션 한 판 - <원맨> / <베테랑2> ■ 원맨 ‘테이큰’과 ‘인천상륙작전’으로 잘 알려진 배우 리암 니슨 주연의 ‘원맨’이 4일 개봉한다. ‘원맨’은 전직 베테랑 청부살인업자 핀바 머피(리암 니슨)에게 지키고 싶은 어린 소녀가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1952년생, 72세 배우가 보여줄 ‘노장’ 액션이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가 되겠다. ■ 베테랑2 2015년 개봉한 천만 관객 영화 ‘베테랑’의 후속작, ‘베테랑2’가 13일 개봉한다. ‘베테랑2’는 밤낮없이 범죄와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정의감 넘치는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와 함께 연쇄살인범을 잡는 이야기다. ‘액션 맛집’ 류승완 감독이 뽑아내는 풍부한 볼거리와 속이 뻥 뚫리는 범죄 응징 결말이 관전포인트.
  • 김동연, “문 前 대통령 수사는 ‘정치보복’”···“‘수사로 보복하면 깡패’ 尹 대통령이 답해야”

    김동연, “문 前 대통령 수사는 ‘정치보복’”···“‘수사로 보복하면 깡패’ 尹 대통령이 답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 계좌와 딸 다혜씨 집을 압수 수색을 한 것에 대해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 아니냐?”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수사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라고 글을 시작한 뒤 “어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뵙고 오는 길에 기가 막힌 소식을 접했다”며 “임기 내내 전 정권 인사들을 수사해 온 검찰이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 계좌와 자녀 압수수색에 이어 소환조사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전 사위가 취업해 받은 월급이 뇌물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그림을 그려 전직 대통령을 욕보이겠다는 치졸한 발상에 기가 차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년이 넘는 동안 먼지떨이 수사에도 건수가 안 될 것 같으니 뭐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수법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명백히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면서 “대통령이 답하십시오.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 아닙니까? 김건희 ‘명품백 무혐의’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 눈과 귀를 돌리려는 것 아닙니까?”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수사권과 거부권만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분노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 김동연 지사, 김해 봉하마을 권양숙 여사 예방

    김동연 지사, 김해 봉하마을 권양숙 여사 예방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다”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가 지난 31일 부인 정우영 여사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고 1일 밝혔다. 권 여사는 “귀한 시간을 쪼개 봉하마을까지 와주셨다”라면서 김동연 지사 내외를 환대했고, 김동연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다짐을 위해 뵈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환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김동연 지사 주도로 만들어진 국가전략보고서 ‘비전 2030’이 화제가 됐다. 김동연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2017년) 문재인 대통령님께 경제부총리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 캠프에서 대선 시절 ‘비전 2030’을 기본으로 삼았으니, 들어와서 야당(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보고서를 실현해달라고 설득해 결국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야당이 좌초시킨 보고서가, 지나고 보니 정치를 하는데 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참여정부 정책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정책이 좌절된 것이 많은데 그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전 2030’”이라며 “참여정부에서 기획했던 ‘비전 2030’ 때문에, 김동연 지사가 다시 정부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하게 되셨는데, 정치인의 삶은 ‘운명’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동연 지사님이나, 모두 의지를 가지고 고생하면서 삶을 개척해 오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함)이라는 성어를 인용한 뒤 “외람된 말씀이나 대통령님과 저는 상고(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김동연 지사 덕수상고)를 나왔고, 삶의 여정이 비슷해서인지 (노 전 대통령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를 읽으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이 이해가됐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권 여사에게 대한민국 제26호 식품명인(김규흔 명인)이 경기도 포천시에서 만들고 있는 한과를, 권 여사는 김 지사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이 새겨진 부채를 선물했다. 부채에 새겨진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은 ’지금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바로 내일의 역사다. 김 지사와 권 여사는 면담 후 함께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장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노무현재단 이사장), 곽상언 김정호 김 현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한편 김 지사는 권 여사 예방에 앞서 봉하마을에서의 첫 번째 일정인 묘역참배에서 방명록에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다고 글을 남겼다.
  • 김동연, “의료대란 등 모든 문제 해결은 尹 대통령이 바뀌는 것”

    김동연, “의료대란 등 모든 문제 해결은 尹 대통령이 바뀌는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올 때마다 대통령님을 향한 그리움을, 그리고 그분께서 꿈꾸셨던 나라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올린 글을 통해 “9월 1일, 노무현 대통령님의 79번째 생신을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았다. 올해만 세 번째 봉하”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은 노무현재단 초청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 특별 대담에 함께했다. 두 분 대통령의 길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진보한다’ 말씀하셨던 김대중 대통령님,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고 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 시곗바늘을 거꾸로 되돌리는 퇴행의 뉴스들만 들려오지만, 두 분의 삶과 말씀처럼 저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의 힘을 믿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권양숙 여사님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여사님께서 주신 큰 선물 감사하다. 마음 깊이 기억하겠다”며 “봉하음악회를 가득 메운 노란 물결이 유독 마음에 남는 밤”이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과 가진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주제의 특별 대담에서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국민의 불만과 분노 지수가 점점 올라가고, 어느 수준에서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대란이라든지 외교와 남북문제, 산업정책, 인사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실제로 저희는 일부 분야에 있어서 지금 윤석열 정부를 망명 정부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 대응에 중앙정부는 퇴행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건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이야기다. 중앙정부는 재정정책을 긴축재정으로 해서 어려운 경제 위기에 민생을 돌보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가장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쓰고 있다. 역주행하는 정부에 경기도는 정주행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 중앙정부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의료 대란’과 관련해서는 하루 전날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굉장히 심각하다. 응급실에 의사가 계속해서 그만두고 있어 다음 주부터 1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라며 “가서 상황을 보니까 아주 심각하더라. 앞으로 다가올 추석 때가 되면 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나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다행히 1주일에 한 번 문 닫는 걸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의료대란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 더 실망스러운 건 며칠 전 대통령이 브리핑하는데 현실에 대해서 다른 세상 사람 같이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놀라기도 하고 너무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라며 “국민은 신음하고 있고 응급실 앞에서 치료를 못 받거나 돌아가시고 있는데 저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그 임계점을 넘어가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경고하는 것”이라며 “의료 대란뿐이겠느냐.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다. 병원은 문은 닫고 의사는 옷을 벗고 나가는 사람이 속출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국민께서 그동안 쌓아온 분노에 불을 붙이는, 임계점을 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고 한 말을 떠올린 김 지사는 “역사를 믿었다는 말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확신이고, 대한민국은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능력, 그것이 합쳐졌을 때 나오는 것이 세계 1등이다. 우리 국민은 산업화를 넘어서 민주화를 이루었고,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처럼) 이런 식으로 해서 임계점을 넘는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가 잘 아는 말처럼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어떤 식으로 나올 수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그렇게 정부에 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잘 돌아간다고 믿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답답하다. 사실 병원에 안 가 본다고 모르느냐. 주변에 아픈 분들이 없느냐. 언론에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대통령이 계획이 짜여진 데 말고 불시에 가보시면 좋겠다. 물론 가본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들이 어디 병원뿐이냐. 시장 가서 사진 찍고 그럴 것이 아니고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에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느냐. 산업 현장에 가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일들을, 현실을 부인하거나 모르거나 한다면 국가 지도자감이 아니다. 제대로 된 현실을 인식하고 대책이 나와야 되는데 대책도 그렇고 현실 인식조차 안 되기 때문에 절망스러운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있다. 독립기념관 문제도 있고. 이런 문제의 첫걸음은 (결정권을 가진)대통령이 바뀌는 것이다”라며 “대통령 자체가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문제가 관련해서는 “그건 절망적인 것 같다”라며 “인사를 보면서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을 못 할 정도인데, 바꿔야 한다. 국가관과 역사관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 내지는 부인하고 있다. 광복이 연합군의 전쟁 승리로 이겼다고 이야기하면서 순국선열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임명된 인사들을 보면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확신범들의 오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인식, 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라며 “지금 이 문제는 대통령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저는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의 윤석열 정권을 종식시키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민주당이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이고, 또 한편 이렇게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무도하고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데 민주당에 대한 지지권도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도 한번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라며 “정권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짧게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중도층 확장이 필요하겠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는 유능한 진보, 경제에서 유능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제 해결사가 필요하고, 민주당이 지금의 경제 문제 해결할 수 있고 민생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음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김 지사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무도한 정권을 우리가 지속하게 해서야 되겠느냐.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 민주 정권, 진보 정권이 제대로 된 나라를 위한 거라면 헌신적으로 제 몸을 던져서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특별 대담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목표를 분명히 잡고 길게 가자’,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스페셜 포스터·뮤비 들고 다시 온다…‘러빙 빈센트’, ‘비긴 어게인’

    스페셜 포스터·뮤비 들고 다시 온다…‘러빙 빈센트’, ‘비긴 어게인’

    과거 개봉했던 영화들이 특별한 선물을 들고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여러 차례 개봉하는 데에 식상해할 관객을 위해 스페셜 포스터, 뮤직비디오 등을 내세워 관심을 다시 한 번 끌고 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다룬 영화 ‘러빙 빈센트’는 다음달 5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바라본다’와 ‘밤하늘’의 스페셜 포스터 2종과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바라본다’는 고흐의 터치가 다분히 느껴지는 영화 속 장면을 여러 개의 액자처럼 엮었다.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궁금케 한다. ‘밤하늘’은 고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따라가며 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는 아르망과 집배원 조셉 룰랭이 밤하늘에 일렁이는 별빛을 함께 응시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의 대표작을 전시 콘셉트로 볼 수 있는 ‘아트 디스플레이 영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강렬하고 화려한 붓 터치,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감이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돈 맥클린의 곡 ‘Vincent(Starry, Starry Night)’와 어우러져 그림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영화는 107명의 화가들이 10년에 걸쳐 고흐의 그림 130여 점을 스크린에 재현해 화제가 됐다. 앞서 2011년 11월 국내 개봉한 뒤 2021년 3월 재개봉, 이번이 세 번째 개봉이다. 명성을 잃은 스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노래로 다시 생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영화 ‘비긴 어게인’은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8일 관객을 찾는다. 앞서 2020년 12월 재개봉했고, 이번에 재재개봉한다. 영화는 2014년 한국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348만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그룹 ‘마룬5’ 애덤 리바인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정상 가수들의 호연, 귀에 붙는 음악으로 호평받았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외국 독립예술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있다. 이번에 팬들을 위해 영화의 명장면과 주연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진 ‘Lost Stars’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곡은 2015년 영화음악 OST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음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원작에선 리바인이 부르지만, 나이틀리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가 음반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 분)에게 음반 제작을 제안받는 장면으로 시작해 나이틀리의 합주와 가창, 추억을 상기시키는 영화 속 장면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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