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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박원순號’ 이탈 속속… 대권 의지에 부담?

    [단독] ‘박원순號’ 이탈 속속… 대권 의지에 부담?

    “정책 홍보보다 정견 발표 치중” ‘인터넷 생방송’ 담당관 사표복지·문화재단 대표 등도 사의市 전문 관료사회 견제도 한몫 오는 7월 재선 취임 2주년을 맞는 ‘박원순호’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원순호 이탈자는 임기 3년을 채웠거나 개인적 사정 등이 원인인 임기제나 계약직 직원이 대부분이지만, 박 시장의 대권 의지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낀 이들도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시를 이끌기 시작한 박 시장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비슷한 애매한 어법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행보도 비슷하다. 그는 지난 2월에 부산과 대구를, 5월엔 광주를 방문했고 오는 3일엔 충청권을, 6월 중에 봉하마을을 찾는다. 최근 방한한 반 총장이 영남과 충청에서 광폭 행보를 한 동선과 닮았다. 박 시장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인터넷 생방송 ‘원순씨 엑스파일’의 실무를 맡은 뉴미디어담당관이 최근 사표를 냈다. 박 시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해 ‘4·13 총선은 사이다 같은 결과’라거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방의 세월호’’라며 주요 현안을 가차없이 촌평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서울시에 노무현 추모 루트를 만들겠다’라고도 했다. 뉴미디어담당관의 사의는 박 시장의 인터넷 방송이 시 정책 알리기보다는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장으로 흐르자 부담감을 느낀 탓으로 전해진다. 증권노조 출신인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 24일 박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이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시민단체 출신인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도 사의를 표명해 7월까지만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복지재단의 임성규 전임 대표는 2012년 2월 취임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결국 물러났다. 언론인 출신인 조선희 서울시 문화재단 대표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2012년 3월 취임해 1년 연임했으나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했다. 이런 계약직이나 임기제 공무원의 용퇴로 박 시장과 함께할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박 시장의 주요 정책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니라 ‘6층 사람들’로 지칭되는 시민단체나 전문가 출신이 맡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민단체의 한 활동가는 “서울시에서 일하더라도 1년 반 비정규직이 될 것 같다”면서 서울시 입성을 꺼린다고 했다. 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은 31일 “박 시장이 ‘6층 사람들’의 입김에 휘둘린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의 대권 행보 가속화에 따라 정통 관료사회의 압박과 정치권의 견제로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계약직 공무원들의 이탈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6년차 박원순호 속속 이탈자 나오는 이유는?

    오는 7월 재선 취임 2주년을 맞는 ‘박원순호’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원순호 이탈자는 임기 3년을 채웠거나 개인적 사정 등이 원인인 임기제나 계약직 직원이 대부분이지만, 박 시장의 대권 의지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낀 이들도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시를 이끌기 시작한 박 시장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비슷한 애매한 어법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행보도 비슷하다. 그는 지난 2월에 부산과 대구를, 5월엔 광주를 방문했고 오는 3일엔 충청권을, 6월 중에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최근 방한한 반 총장이 영남과 충청에서 광폭 행보를 한 동선과 닮았다. 박 시장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인터넷 생방송 ‘원순씨 엑스파일’의 기획, 제작 및 확산을 맡은 뉴미디어담당관이 최근 사표를 냈다. 박 시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해 ‘4·13 총선은 사이다 같은 결과’라거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안방의 세월호’’라며 주요 현안을 가차 없이 촌평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서울시에 노무현 추모 루트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뉴미디어담당관의 사의는 박 시장의 인터넷 방송이 시 정책 알리기보다는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장으로 흐르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출신인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 24일 박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시민단체 출신인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도 사의를 표명해 7월까지만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복지재단의 임성규 전임 대표는 2012년 2월 취임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결국 물러났다. 언론인 출신인 조선희 서울시 문화재단 대표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2012년 3월 취임해 1년 연임했으나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했다. 이런 계약직이나 임기제 공무원의 용퇴로 박 시장과 함께할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박 시장의 주요 정책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니라 ‘6층 사람들’로 지칭되는 시민단체나 전문가 출신이 맡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민단체의 한 활동가는 “서울시에서 일하더라도 1년 반 비정규직이 될 것 같다”면서 서울시 입성을 꺼린다고 했다. 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은 31일 “서울시에도 시장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십상시가 있다”고 비판한다. 시장의 대권 행보 가속화에 따른 전문 관료사회의 압박과 견제로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계약직 공무원들의 이탈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삐라’에 모란봉악단 CD 함께 보냈다

    北 ‘삐라’에 모란봉악단 CD 함께 보냈다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시도한 지 일주일여 만에 강경 대응으로 돌아선 가운데 서울 시내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전단물이 발견됐다. 또 군이 올해에만 약 100만장가량의 전단물을 수거했다고 밝히면서 속칭 ‘삐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은평구 역촌초등학교 후문 근처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풍선이 전깃줄에 걸린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4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군 당국은 대형풍선 밑에 매달려 있던 전단지 154장과 CD 59개 등을 수거했다. 전단지에는 청와대를 ‘똥와대’로 표현하는 등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고, CD에는 모란봉악단의 ‘달려가자 미래로’ 등의 노래가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면서 풍선을 터뜨리는 타이머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일부 시민단체도 여전히 대북 선전물을 풍선에 실어 보내고 있다. 북한의 선전물이 우리나라 지도자에 대한 원색적 비방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발생시키려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면, 우리나라의 선전물은 피겨선수 김연아를 소개하고 미화 1달러 지폐를 동봉하는 등 ‘회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삐라’의 살포 시기는 남북관계 변화보다는 단순히 풍향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매일 공군의 항공기상청 자료를 모니터링하는데 선전물을 미리 준비했다가 바람의 방향이 맞아떨어지는 날 바로 띄운다”고 말했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철(11월~2월)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북한이 선전물을 보내기 유리하다. 반면 남서풍이 불기 시작하는 봄철(4~6월)은 우리나라가 대북 선전물을 보내기 좋다. 박 대표는 “지난 3월에 3번, 4월에 5번, 5월은 4번 등 총 12번에 걸쳐 대북 선전물을 살포했다”고 말했다. 다만 풍속에 따라 선전물의 도달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풍속은 폭발물 타이머를 설정하는 데 고려 대상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과격한 비방이 담긴 북한의 대남 선전물은 남북관계의 경색과 압박 일변도인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내용이 바뀐다기보다 북한의 삐라 살포 자체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빅뱅 일본 팬클럽 4개도시 투어 28만명 대성황

    빅뱅 일본 팬클럽 4개도시 투어 28만명 대성황

     그룹 빅뱅(사진)이 일본 팬클럽 이벤트 투어를 통해 관객 28만여 명을 모았다.  30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이 전날 고베 월드기념홀에서 열린 ‘빅뱅 팬클럽 이벤트: 판타스틱 베이비 2016’을 피날레로 장식하며 일본 4개 도시 27회 공연을 통해 팬 28만여 명과 만났다고 밝혔다. 빅뱅은 약 2년 만에 일본 팬클럽 ‘VIP 재팬’을 대상으로 팬미팅 이벤트를 열어 토크쇼와 게임, 라이브 무대 등을 선보였다. 빅뱅은 오는 7월 29~31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관객 16만 5000명 규모의 데뷔 10주년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또 빅뱅의 멤버 승리는 지난 4월 NTV에서 첫 방송된 드라마 ‘하이&로우’ 시즌2로 일본 안방극장에 컴백했으며 7월 16일 개봉하는 ‘하이&로우 더 무비’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양치기들

    [새 영화] 양치기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영화제작 전문 교육기관이다. 박종원, 장현수, 김의석, 허진호, 이정향, 김태용, 봉준호, 임상수, 최동훈 등 쟁쟁한 감독들이 이곳 출신이다. 1980년대 후반 들어 여러 대학에 영화 관련 학과가 들어서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생기며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도 ‘파수꾼’(감독 윤성현), ‘잉투기’(엄태화), ‘소셜포비아’(홍석재),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 등 한국 저예산 독립영화의 큰 성과물로 여겨지는 작품들이 한국아카데미를 통해 나왔다. 새달 2일 개봉하는 ‘양치기들’이 기대를 받고 있는 까닭은 그래서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출신 김진황 감독이 독립영화계에서 알아주는 배우들인 박종환, 차래형, 송하준, 윤정일 등과 뭉쳤다. 이미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는 생계를 위해 친구가 운영하는 역할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연극 배우 출신 주인공이 한 살인 사건에 대한 목격자 노릇을 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인 뒤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그저 나쁜 놈 한 명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였던 일인데 일은 설명을 들었던 것과는 달리 꼬이기 시작한다. 위기감을 느낀 주인공은 자신이 직접 살인 사건의 진실을 캐기 시작한다. 내용상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는 서스펜스물의 양태를 띠어야 하지만 정직하고 얌전한 연출의 연속이다. 깔끔하기는 한데 쫀득한 맛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의 긴장감은 주제 의식 자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도 (불의를 보고도) 모르는 척했으니, 계속 모르는 척해도 되는 것인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인지 관객에게 화두를 던진다. 관객들이 어떤 결정을 마음에 품는지가 이 영화가 주는 묘미일 것으로 보인다. ‘어남류’의 잔향이 남아 있는 류준열이 깜짝 출연하는 재미는 덤이다. 분량이 많지 않은 조연으로 나오는데 치아 교정기를 낀 채 수다를 떠는 연기가 상당히 맛깔스럽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뜨기 전에 출연한 일련의 영화 가운데 하나다. 주연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팽목항 찾은 더민주 초선의원들

    팽목항 찾은 더민주 초선의원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9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간담회를 하고 선체 인양 작업이 진행 중인 사고 해역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변호사’인 박주민 의원의 주도하에 더민주 초선 의원 22명이 뜻을 모아 이뤄졌다. 더민주 소속 의원 1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57명의 초선 의원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현안을 논의하고 서로가 주도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앞두고는 손혜원 의원의 주도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단체 방문하기도 했다.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이날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4·16가족협의회,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해양수산부 담당 공무원 등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인 허흥환(52)씨는 “새로 국회의원이 되셨으니 정말 가족을 찾는 데 힘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며 “잘못된 걸 나무라기 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아홉명의 가족이 인양돼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수부 담당 공무원들의 세월호 선체 인양 현황 및 작업 환경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세월호 인양 과정에 대해 날 선 질문을 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표창원 의원은 “천안함이 보존돼 안보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듯 세월호도 인양 후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권영빈 세월호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해수부가 선체 조사 예산 40억원 배정 당시 약속한 세월호특조위와의 협의 없이 선체 정리 용역을 발주했다”며 “미수습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수습 방안과 선체 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재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세월호특조위의 활동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세월호법특별법 개정안을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재발의할 방침이다. 진도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민희 “첫 베드신이 동성…감정 연기 충실”

    김민희 “첫 베드신이 동성…감정 연기 충실”

    김민희(34)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손꼽은 전도연의 뒤를 따라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출발 전 최대한 즐기고 오겠다고 다짐했건만 쉽지 않은 일. “기립 박수가 좀 생소했어요. 기쁜데 편안하지는 못했죠. 불안한 느낌이랄까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칸의 여왕이 되어서 돌아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콧등을 살짝 찡그리며 짓는 미소에서는 만족감이 묻어나왔다. ●“칸서 기립박수 받을 때 불안… 담엔 즐길 수 있을 듯” 그녀를 칸에 세운 작품은 새달 1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묘한 취미를 지닌 이모부(조진웅)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일본 귀족 아가씨 히데코를 연기했다. 그녀의 막대한 상속 재산을 노리고 가짜 백작(하정우)과 숙희(김태리)가 접근하며 영화가 시작되는데, 숙희가 히데코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이야기가 꿈틀댄다. ‘시스로맨스’(시스터+로맨스)의 대명사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 느낌도 있다.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며 관능미가 듬뿍 발라졌다. 서로를 속고 속이며 전체 3부로 구성된 미스터리의 얼개가 구미를 돋운다. 여기에 박 감독 특유의 향기까지. 무엇보다 ‘아가씨’는 가련하고 순정한 처녀에서부터 팜파탈의 느낌까지 주는 변화무쌍한 김민희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1부에서 숙희의 눈으로 한 차례 풀어냈던 이야기가 2부에서 히데코의 시선으로 되감기며 재미가 치솟는데, 특히 히데코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1부 마지막 장면을 기점으로 김민희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시나리오를 워낙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영화 색깔이 강하고 독특하잖아요.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내 주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했죠.” ●“박찬욱 감독 배우의 새 모습 찾아줘… 함께하고 싶었죠” 아무래도 세간의 관심이 전라의 베드신에 쏠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 생애 첫 베드신인데 그것도 동성 간이다. “(노출신은) 당연히 힘들지 안 힘든 배우가 어디 있겠어요. 어쨌든 다른 감정들까지도 소화해 내야 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지요. 동성애라고 굳이 선을 긋고 생각하지 않고 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며 따라갔을 뿐이에요.” 다섯 살 때부터 조선에서 살아온 일본인 캐릭터라 일본어 대사가 상당하다. 이모부의 취미와 관련된 낭독회 장면에서는 실제 일본 사람 못지않게 낭랑한 모습을 뽐낸다. “아무래도 일본어는 제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정을 넣어서 하기가 쉽지는 않았죠. 수개월간 개인 교습을 따로 받고 현장에서도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겨 일본어로 흥얼거리는 버릇이 생길 정도였죠. 원래 2부 처음의 일어 내레이션 장면을 좋아했는데 나중에 한국어로 바뀌어 아쉽네요.” ●CF스타·패셔니스타 넘어 연기 물 올라… “연기 자체 즐길 것” CF 스타, 패셔니스타, 신세대 아이콘에 머무를 것 같았던 김민희는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와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2008)에서 가능성을 엿보였고, 변영주 감독을 만나 찍은 ‘화차’(2012)에서 마침내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로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아마도 ‘아가씨’로 김민희를 다시 보게 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덩달아 그녀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부담감은 없을까. “어떤 부담을 갖고 연기를 하면 연기를 못할 것 같아요. 그런 건 연기를 방해하는 불순한 생각이라고 봐요. 연기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게 ‘굿바이 솔로’ 때인데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어찌 보면 긴 시간인데, 그때부터 한결같은 마음이에요.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고 인연을 만나서 작품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소중한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런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청래,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에 “새누리 후보돼도 야권 나쁘지 않다” 왜?

    정청래,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에 “새누리 후보돼도 야권 나쁘지 않다” 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반 총장이 설령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된다 한들 야권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대선전은 양 진영의 총집결 싸움인데 새누리당 내부에서 그에 대한 로열티가 높지 않아 결집력이 낮고 그러면 청와대에서 집중적으로 밀 텐데 그것은 집권 말 감표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가 새누리당 후보가되는 과정에서 새누리 내부 분열상이 극심할 것이고 이를 교통정리할 구심력 부재로 강한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에게서 열성적인 추동력이 없기 때문에 야권으로서는 해볼만한 후보다. 검증의 산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의 반기문이 있기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수고와 노력을 잊지는 않으셨으리라.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시키고,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했던 외교적 노력에 대한 의리와 감사는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면서 “봉하에 가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애 첫 베드신이 동성애” …‘아가씨’로 칸 경험한 김민희

    “생애 첫 베드신이 동성애” …‘아가씨’로 칸 경험한 김민희

     김민희(34)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손꼽은 전도연의 뒤를 따라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출발 전 최대한 즐기고 오겠다고 다짐했건만 쉽지 않은 일. “기립박수가 좀 생소했어요. 기쁜데 편안하지는 못했죠. 불안한 느낌랄까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칸의 여왕이 되어서 돌아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콧등을 살짝 찡그리며 짓는 미소에서는 만족감이 묻어나왔다.  그녀를 칸에 세운 작품은 새달 1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묘한 취미를 지닌 이모부(조진웅)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일본 귀족 아가씨 히데코를 연기했다. 그녀의 막대한 상속 재산을 노리고 가짜 백작(하정우)과 숙희(김태리)가 접근하며 영화가 시작되는데, 숙희가 히데코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이야기가 꿈틀댄다. ‘시스로맨스’(시스터+로맨스)의 대명사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 느낌도 있다.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며 관능미가 듬뿍 발라졌다. 서로를 속고 속이며 전체 3부로 구성된 미스테리의 얼개가 구미를 돋운다. 여기에 박 감독 특유의 향기까지. 무엇보다 ‘아가씨’는 가련하고 순정한 처녀에서부터 팜므파탈의 느낌까지 주는 변화무쌍한 김민희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1부에서 숙희의 눈으로 한 차례 풀어냈던 이야기가 2부에서 히데코의 시선으로 되감기며 재미가 치솟는 데, 특히 히데코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1부 마지막 장면을 기점으로 김민희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시나리오를 워낙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영화 색깔이 강하고 독특하잖아요.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내주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했죠.” 아무래도 세간의 관심이 전라의 베드신에 쏠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 생애 첫 베드신인데 그것도 동성간이다. “(노출신은) 당연히 힘들지 안 힘든 배우가 어디 있겠어요. 어쨌든 다른 감정들까지도 소화해 내야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지요. 동성애라고 굳이 선을 긋고 생각하지 않고 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며 따라 갔을 뿐이에요.”  다섯 살 때부터 조선에서 살아온 일본인 캐릭터라 일본어 대사가 상당하다. 이모부의 취미와 관련된 낭독회 장면에서는 실제 일본 사람 못지 않게 낭랑한 모습을 뽐낸다. “아무래도 일본어는 제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정을 넣어서 하기가 쉽지는 않았죠. 수개월 간 개인 교습을 따로 받고 현장에서도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하다보니 재미가 생겨 일본어로 흥얼거리는 버릇이 생길 정도였죠. 원래 2부 처음의 일어 내레이션 장면을 좋아했는데 나중에 한국어로 바뀌어 아쉽네요.”   모델 출신이지만 연기를 하며 ‘아가씨’처럼 화려한 의상을 입어본 것은 처음이다. 중세풍 드레스를 스물 다섯 벌이나 원없이 입었다 “처음엔 재미있었는 데 여름이라 엄청 더웠죠. 치마가 구겨질까, 머리가 흐트러질까 꼿꼿한 자세로 있어야 했는 데 그런 게 히데코라는 인물에 잘 맞아서 연기에 도움을 주는 면도 있었어요.”  CF 스타, 패셔니스타, 신세대 아이콘에 머무를 것 같았던 김민희는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와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2008)에서 가능성을 엿보였고, 변영주 감독을 만나 찍은 ‘화차’(2012)에서 마침내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로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아마도 ‘아가씨’로 김민희를 다시 보게 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덩달아 그녀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부담감은 없을까.  “어떤 부담을 갖고 연기를 하면 연기를 못할 것 같아요. 그런 건 연기를 방해하는 불순한 생각이라고 봐요. 연기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게 ‘굿바이 솔로’ 때인데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어찌 보면 긴 시간인데, 그때부터 한결 같은 마음이에요.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고 인연을 만나서 작품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소중한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런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칩거’ 문재인, 28일 부산지역 당선인·당원들과 산행

    ‘칩거’ 문재인, 28일 부산지역 당선인·당원들과 산행

    경남 양산에 머물고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말 부산지역 당선인, 지역 당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다. 문 전 대표는 오는 28일 부산시당이 주최하는 ‘더불어 당원가족 산행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부산시당 관계자들이 28일 전했다. 이번 산행대회는 부산 금정산 범어사 앞에서 출발해 북문까지 1시간 30분 코스로 진행된다. 다만 문 전 대표는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몇몇 일행과 산 정상까지 오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영춘(부산 진갑) 당선인은 연합뉴스에 “부산시당에서 주관한 산행행사에 문 전 대표 측이 합류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당원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부산에서 당선인들과 오찬을 하면서 “총선 공약을 잘 챙겨서 시민 기대에 꼭 부응해달라. 나도 협력할 것은 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 직후인 지난달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6일엔 소록도, 18일에는 서울 강남역의 살인사건 피해자의 추모 현장을 찾았고, 23일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모객을 맞이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유엔결의안 존중한다면 반기문 총장 정부직 안돼”

    박원순 서울시장, “유엔결의안 존중한다면 반기문 총장 정부직 안돼”

    ‘서울시장직’을 강조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 정책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대권 후보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 박 시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권 후보 중 하나인 반 총장 대선 출마에 대해 “유엔 결의문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여론이 반 총장에 대해 우호적이면 (대선에) 나올 수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재질문에 그는 “아니다. 유엔 결의문이 있는 이유는 유엔사무총장 또는 유엔 간부가 특정 국가의 공직자가 되면 유엔에서 얻은 고급 정보를 활용하거나 악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의안이 존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반대의사를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박 시장은 “국회가 국정을 감시·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면, 상설적 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국회 정상화다. 국회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좀 제대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7% 성장률, 1인당 4만달러, 7대 경제대국)도 허구로 드러났고 창조경제도 이제 성장동력을 잃었다”면서 “경제 격차와 불평등을 없애는 ‘대동경제’로 가야 한다”며 ‘대동경제론’을 주장했다. 한달도 안돼 영호남을 모두 방문하는 광폭 행보도 화제다. 박 시장은 다음 주에 고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지난 13일 광주를 찾은 그는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의로운 죽음 아니어서 추도식 참석 안하는 것”

    홍준표 경남지사는 2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해마다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의로운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출입기자단과 함께 한 점심 자리에서 국내외 정치 상황과 도정 등에 대한 생각을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왜 의로운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논쟁은 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차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익집단이고 더민주당은 이념정당이다. 새누리당은 보수적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정당 밖에서 만들어져 있는 대통령 후보를 데리고 온다. 이회창 전 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모두 당 밖에서 만들어져 있던 사람들을 대통령 후보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더민주당은 당 안에서 대통령 후보를 만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문재인 등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이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반은 친박이 차지하고 나머지 반만 대통령 역할을 하는 ‘반(半)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절반을 바꾸었으면 지금 김무성은 욱일승천 하고 있을 것인데 국회의원 한번 더 할 생각에서 자기 것만 챙기고 튀는 바람에 국민들 보기에 치사하게 돼버렸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진주시가 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 한 것은 봉이 김선달이가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에 등 몇게 띄워놓고 가림막을 둘러막아 돈을 받는 그런 봉이 김선달 같은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축제에 관광객들이 와서 밥먹고 자고 하면서 지역에 뿌리는 돈만 해도 유료화 입장료와 비교 할 수 없다”며 유등축제 유료화를 반대했다.그는 “경남지사를 맡아 지금까지 3년 6개월 동안에 앞으로 경남이 50년 동안 먹고 살 것을 거의 다 마련했으며 이제 당장 할일이 없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말로 그동안 경남을 위해 많은 일을 했음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자리에 집착하지는 않고, 명분만 있으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지만 명분이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도지사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안상수 창원시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에 대해 “‘한여름 밤의 꿈’이며 현실성이 없는 정치적인 행위“라고 일축했다. 홍 지사는 앞으로 대권 계획에 대해서는 “밥 먹자. 밥먹자”라며 동문서답으로 대신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00000@seoul.co.kr
  • [씨줄날줄] 우공이산/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공이산/강동형 논설위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 중국의 ‘열자’라는 책 탕문편(하나라 탕왕이 신하들과 주고받은 이야기)에 이 이야기가 있다. 중국 허베이성 지저우와 허난성 허양 사이에 태행산과 북산이라는 큰 산이 있었다. 산 아래 나이가 아흔인 우공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산이 가로막아 멀리 돌아다니는 게 불편해 어느 날 두 산을 옮기기로 결심했다. 아내가 반대하는데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보다 못한 식구들이 돌과 흙을 발해에 버리기로 하고 일을 시작하자 이웃도 돕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은 더뎠고 단 한번도 발해에 흙을 버리지 못했다. 이때 지수라는 사람이 “풀 한 포기 뽑지 못할 늙은이가 산을 옮기다니 참으로 어리석도다”라고 한탄했다. 그러자 우공은 “당신이 답답하다. 내 대에는 안 되겠지만 자자손손 이어 가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대답하자 지수가 말문이 막혔다고 하다. 이에 천신(天神)이 감복해 두 아들을 내려보내 산을 메어다 옮겨 놓게 했다는 이야기다. 산을 옮겨 바다에 이른다는 ‘이산도해’(移山倒海)도 이 고사에서 유래했다. 일흔셋의 나이에 변호사에서 물리학자가 된 강봉수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우공이산’이 생각났다. 남이 보기엔 우둔해 보이지만 한 가지 일에 매진해 꿈을 이룬 강 변호사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우공이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판사 시절 판결문 쉽게 쓰기 운동을 펼치고 아내와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고 한다. 7년 전 유학길에 올랐다. 애초 계획했던 5년보다는 2년이 길어졌지만 마침내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논문 제목이다. ‘초전화된 전자파와 이를 응용한 입자 가속기’라고 한다. 인문학도로서는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제목이다. 그의 포부는 현대 물리학의 가장 뜨거운 분야인 양자중력 연구라고 하니 분명히 우공이 시작한 아흔 살 이전에 뭔가를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강 변호사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난 또 한 사람은 어제 7주기를 맞은, ‘바보’라는 별명을 가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별명이 바보인 것은 지역감정을 없애 보겠다며 야당의 불모지에서 무모한 도전을 거듭한 데서 붙여진 것이다.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한다. 그곳에 모인 정치인 중에 ‘바보 노무현’을 진심으로 추도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어떤 이에게는 극복의 대상이고, 어떤 이에게는 혐오의 대상이다. 하지만 우공이산의 정신만은 모두에게 계승됐으면 한다. 국민은 물론이고 정치인 중에서도 이정현 의원이나 김부겸 당선자처럼 더 많은 ‘바보’가 나올 날을 기다려 본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사설] 대우조선 노조 찾은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발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어제 일제히 경남 거제시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 참여에 앞서 인근 조선소를 찾음으로써 민생 행보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이 우리 경제의 화두인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관심을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날 행보는 외려 구조조정 진행을 더디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각각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노동조합, 경영진,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원내대표는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 대책이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정부가 신속하게 시행토록 저희 당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구조조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이라고 했다. 여야가 이처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챙기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대량실업과 지역사회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 지역에서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2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실직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매우 시급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 같은 행보가 과연 적절했는지는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조선 3사는 지난주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 등을 뼈대로 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모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회사가 채권단의 압박에 쫓겨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자구안을 마련한 점이다. 인력 감축 과정에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오늘 임단협을 시작하는 현대중 노조는 사측의 희망퇴직 단행 움직임에 대해 강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이미 임단협을 시작한 대우조선 노조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구조조정의 핵심은 노조 설득이 될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 정치 지도자들이 노조를 방문해 벌인 달콤한 말의 잔치는 오히려 구조조정에 혼선만 준다고 본다. 조선 3사의 자구안을 놓고 노사 충돌이 예고된 가운데 채권단은 자구안이 일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느슨하다’고 평가해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의 자구안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조조정이 아직도 첩첩산중인 셈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고려한다면 정치권은 오히려 기업과 대주주는 물론 노조에까지 고통 분담을 독려하는 쓴소리를 할 필요가 있다. 경영자들에게는 평소 노동 4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친기업적인 발언을 하고, 노조를 방문해선 일자리를 보장하는 듯한 이중적 행보를 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지체시킬 뿐이다.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은 정치공학이 아니라 경제공학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 정답 정한 친박, 틀렸다는 비박… ‘고립무원 정진석’

    비대위 인선, 개원 이후로 밀릴 수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오는 30일 20대 국회 개원 때까지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 인선 관련 결단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며 계파 갈등 사이에서 대표의 추동력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현재 원외 신분으로 원내대표 당선자 자격인 정 원내대표는 30일 정식 원내대표 신분 및 당 대표 권한대행 지위를 얻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구성을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출범시킨 후, 비대위원장직은 다른 인물에게 넘기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비대위 인선에 대한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이 심한 상황을 의식한 카드다. 이 경우 지난 20일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에서 가닥이 잡힌 ‘혁신형 비대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혹은 원 구성 이후 ‘혁신형 비대위’를 출범시킬 수 있지만, 황우여 의원 등 친박계가 제시한 비대위원장 후보감을 놓고 당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혁신형 비대위’는 앞서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됐던 당론인 ‘관리형 비대위+별도 혁신위’와 배치되는데도 친박 위주 중진들이 밀어붙이는 데 대한 비박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 25~26일 제주포럼 참석 등 연이은 일정으로 정 원내대표는 현재 계파 간 물밑 조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내 지원군이 없는 고립무원의 형세인 정 원내대표는 이날 말을 아꼈다. 민생 행보에 주력하며 정무적인 고민은 잠시 뒤로 미루는 모양새였다. 그는 이날 경남 거제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상황이 진전된 게 없어서 (정 원내대표가) 현안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친박계가 ‘비대위원장 인선이나, 비대위원 인선이나 알아서 정답을 가져오라’는 격이니 정 원내대표가 운신할 폭이 좁다”고 토로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장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으로 시간을 벌면서 친박·비박계 사이의 이견을 좁히는 난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23일 밤 정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다음날 원내대책회의를 갈음하는 원내부대표단 회식을 가졌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없다. 여러 곳에서 추천도 받고 폭넓게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文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 안희정 말없이 조용히 다녀가손학규·박원순은 불참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 대고….”(2015년 5월 23일 노건호씨 추도사)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은 분노로 얼룩졌다. ‘상주’ 노건호씨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비노(비노무현) 정치인들은 야유와 물세례를 받았다. 꼭 1년이 흐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7주기 추도식에서 주최 측은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임을 시종 강조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노건호씨는 아예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추도식 후에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도부가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했다. 야권 화합을 다지겠다는 취지였다. 5·18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추도식 이상 정치적 함의를 지니는 이날 행사에서 잠룡들의 행보도 엇갈렸다. ‘노무현의 친구’로 불렸던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희망을 키워 가려면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뜻을 따르는 분들이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펜투수론’으로 문 전 대표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노무현의 적자(嫡子)’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자들이 따라붙자 “아 오늘은…”이라며 말을 아꼈다.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향한 ‘냉기’도 여전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과격 대응 자제를 당부했고, 현장에는 ‘친노(친노무현) 일동’ 이름으로 ‘안철수 대표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향해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 “호남에 가서 아부나 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개XX” 같은 욕설도 나왔다. 정계복귀 ‘군불때기’에 한창인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참했다. 손 전 고문 측은 “정치복귀 행보가 빨라진다는 식의 반응이 나올 텐데 굳이 그럴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광주 방문을 놓고 ‘대선행보 시동’ 운운하는 상황에서 ‘오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했던 인연을 소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생각을 같이했든 달리 했든, 큰 역사이고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해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포토] 봉하마을에 세워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서울포토] 봉하마을에 세워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우산 경호받고 식장 나서는 안철수 대표

    [서울포토] 우산 경호받고 식장 나서는 안철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우산을 쓴 채 식장을 나서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악수 나누는 김종인 대표-권양숙 여사

    [서울포토] 악수 나누는 김종인 대표-권양숙 여사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인사 나누는 정진석 원내대표-권양숙 여사

    [서울포토] 인사 나누는 정진석 원내대표-권양숙 여사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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