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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포토라인 서는 MB…“의례적 발언 대신 입장 말할 것”

    검찰 포토라인 서는 MB…“의례적 발언 대신 입장 말할 것”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대, 이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30분 검찰 출석에 앞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입구에 마련된 삼각형 모양 포토라인에서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게 된다. 포토라인에는 사전에 현장 취재가 승인된 취재진들이 기다리며 이 모습은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에 “이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검찰 조사에 임하는 입장이나 국민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입장을 포괄적으로 간략히 밝힐 것”이라면서 ‘검찰에서 상세히 밝히겠다’ 같은 의례적인 수준의 발언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강 정리돼 있는 좀 더 자세한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3월 21일 검찰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그대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소환 당일인 2009년 4월 30일 오전 8시께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는 세 마디를 말하고 서울행 청와대 버스에 올라탔다. 그는 오후 1시20분 대검 청사 포토라인에 도착해서도 취재진에게 “면목없는 일이죠”, “다음에 하시죠”라는 짧은 발언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1995년 11월 1일 역시 대검 중수부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돈을 준 기업체 명단을 공개할 생각이냐”,“대선자금 지원 내용을 밝힐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대답 없이 포토라인을 지나갔다. 다만 그는 취재진이 “한 말씀만 해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전두환씨의 경우 같은 해 11월 2일 검찰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고향인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이튿날 체포·구속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지 못했다. 그는 체포돼 호송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핑하는 아빠 등에 딱 붙은 크리스 햄스워스 딸 ‘귀여움 폭발’

    서핑하는 아빠 등에 딱 붙은 크리스 햄스워스 딸 ‘귀여움 폭발’

    영화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딸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최근 크리스 햄스워스는 자신의 딸 인디아 로즈와 호주의 한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인디아 로즈는 아빠 크리스 햄스워스를 따라 바다로 향하더니 이내 아빠의 등에 업혔다. 크리스 햄스워스가 서핑을 하는 동안 인디아 로즈는 아빠의 등에 딱 붙은 모습으로 귀여운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크리스 햄스워스는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토르’ 역으로 출연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카데미 수상작 개봉… 흥행 특수와 징크스 사이

    아카데미 수상작 개봉… 흥행 특수와 징크스 사이

    4관왕 ‘셰이프 오브 워터’ 입소문 상영관 늘어 36만명 관람 순항 ‘쓰리 빌보드’ 등 수혜 여부 관심‘아카데미 징크스’란 말이 있다.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아카데미 수상작들이 국내 극장가에선 흥행 부진을 겪는 사례가 잦아서 생긴 말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면서 올해 극장가에도 ‘아카데미의 계절’이 찾아왔다. 화제의 수상작, 후보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는 3월 극장가가 ‘흥행 특수’를 누릴지, 징크스를 재연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셰이프 오브 워터’는 개봉 15일째인 8일 현재까지 36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버드맨’이 20만 관객, 지난해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가 17만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아카데미 효과’를 누린 셈이다. 이수진 올댓시네마 실장은 “‘셰이프 오브 워터’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된 지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입소문이 나며 2주차에 오히려 상영관이 늘었고, 시상식 다음날 관객이 전날보다 3000명 이상 늘며 꾸준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 못지않게 관심을 끈 영화는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수상으로 연기파 배우들이 빚은 드라마임을 입증한 ‘쓰리 빌보드’(14일 개봉)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쓰리 빌보드’가 올해 아카데미 최고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에는 미국의 피겨스케이트 선수 토냐 하딩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겨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이, 토냐’, 매혹적인 드레스의 향연을 펼치며 의상상을 받은 ‘팬텀 스레드’가 나란히 개봉했다. 찬연한 첫사랑의 순간을 그려 각색상을 수상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22일 개봉 예정이다. 수상은 실패했지만 아카데미 90년 역사상 여성 감독으로 다섯 번째 감독상 후보에 오른 그레타 거위그의 ‘레이디 버드’는 다음달 5일 만나 볼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통일장이론 편지’ 1억 낙찰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통일장이론 편지’ 1억 낙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자신의 꿈이었던 ‘통일장 이론’을 동료 수학자에게 설명하는 자필 편지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경매에서 1만3700달러(약 1억1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인슈타인이 1928년 독일 베틀린에서 헤르만 뮌츠 교수에게 보낸 이 편지는 당시 그가 중력과 전자기력을 결합하는 통일장이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1905년과 1915년에 각각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해 20세기 물리학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아인슈타인이 이후 말년 동안 통일장이론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힘들은 중력과 전자기력뿐이었기에 아인슈타인의 통일장이론 시도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참고로 20세기 중반 이후 자연계에는 중력과 전자기력 외에도 핵력으로서 강력과 약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천재적인 창의적 사고를 여실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이 편지를 쓰고 봉하고 나서 편지 봉투에 추가로 통일장이론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수식과 함께 기술했다. 이는 그가 매우 복잡한 문제에 접근하는 기본 방식이 단 하루 또는 단 몇 시간 만이라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이번 경매를 주관한 위너스 측은 “이 편지는 지난 20세기에서 가장 놀라운 과학적 업적 중 하나인 상대성이론에 관한 아인슈타인의 사고 과정과 당시 그의 풀이 방법을 보여주는 유일하고 중요한 역사적 문서”라면서 “또한 이는 아인슈타인의 과학적 생애에서 가장 흥분되고 열정적이었던 시기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는 아인슈타인이 1921년 이탈리아에서 만난 20세 연하 여성 화학도에게 보낸 편지와 1946년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을 응원하기 위해 쓴 영어 편지가 각각 6100달러(약 65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1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맥도먼드 트로피 도둑 맞을 뻔

    21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맥도먼드 트로피 도둑 맞을 뻔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61)가 4일(이하 현지시간) 시상식에 곧바로 이어진 축하 만찬 도중 트로피를 도둑맞을 뻔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테리 브라이언트란 47세 남성을 체포했으며 2만 달러의 보석금을 받고 풀어줬다고 5일 밝혔다. 맥도먼드는 수상작인 ‘스리 빌보드’의 배경이 되는 미주리주 지사가 주최한 축하 만찬 도중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미리 새겨놓아 어렵지 않게 되찾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이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다. 맥도먼드의 대변인은 “프랜과 오스카는 행복하게 재결합했으며 함께 인앤아웃 버거를 즐기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에 장난스럽게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만찬에 입장권을 구입해 입장해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맥도먼드는 성폭행 당한 뒤 불태워 살해된 딸의 복수를 벼르며 경찰 등과 대립하는 어머니를 열연해 21년 전 ‘파고’에 이어 두 번째로 오스카를 수상한 뒤 연설을 통해 모든 여성 수상 후보자들에게 일어서라고 요구한 뒤 “오늘밤 단 두 단어를 남기겠다. 인클루전 라이더(inclusion rider)”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인클루전 라이더는 배우들이 출연 계약을 할 때 출연진과 제작진 구성에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항목을 넣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녀는 무대 뒤에서 “캐스팅 뿐만아니라 제작진까지 적어도 50%의 다양성을 요청하거나(아니면 동시에 요구할 수 있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구글 검색에 이 단어가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기립박수 소리 때문에 잘못 알아들은 이들은 ‘인클루전 라이터(inclusion writer)’ 검색량까지 급증했다.맥도먼드가 가장 최근에 이 단어를 언급한 것은 맞지만 사실 2016년에 이미 인구에 회자된 적이 있다. 미디어 연구자 스테이시 스미스가 TED 강연을 통해 스크린에 나타난 여성과 소수인종, 장애인들이 더 많이 나타나야 한다는 개념으로 제시하면서였다. 당장 그의 연설은 많은 이들이 따르겠다는 소셜미디어 반응으로 이어졌다. ‘룸’으로 오스카를 수상했고 곧 개봉하는 ‘캡틴 마블’에도 출연하는 브리 라슨은 “나도 인클루전 라이더를 해야겠다. 누가 나랑 할래?”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또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 영국 극작가 잭 손, 영화 ‘피치 퍼펙트’의 주연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이 동조의 뜻을 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성, 3월 13일 현역 입대..빅뱅 승리만 남는다 “아직 활동 남아있어”

    대성, 3월 13일 현역 입대..빅뱅 승리만 남는다 “아직 활동 남아있어”

    빅뱅 대성도 현역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다.5일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빅뱅 대성이 오는 3월 13일 현역에 입대한다”고 발표했다. 대성은 12일 태양에 이어 바로 다음날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으로 거의 동반 입대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평소 멤버들과 비슷한 시기에 군복무를 하기 희망했던 대성은 지난해 자원입대를 신청한 바 있다. 이로써 빅뱅은 지난 2월 27일 입대한 지드래곤에 이어 한 달 안에 멤버 3명이 나란히 현역에 입대한다. 앞서 대성은 빅뱅 활동뿐만 아니라 지난해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돔 콘서트를 비롯해 18개도시에서 홀 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입대전 솔로 활동도 화려하게 마쳤다. 이에 승리에 대한 입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YG 관계자는 “막내인 승리 역시 평소 멤버들과 동반입대를 희망해왔지만 3월 2일 중국에서 개봉하는 중국 영화 ‘LOVE ONLY’ 홍보활동과 더불어 그동안 준비해온 솔로 앨범 발표 이후 현역으로 자원 입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올 수 있는가/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열린세상]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올 수 있는가/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평창의 성화는 꺼지고 잔치는 끝났다. 잔치가 끝난 뒤에도 한반도의 빙산은 그대로다. 두 달 동안 남북한 간의 화해 분위기에 환호와 비판이 교차했지만,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반도가 해빙되기를 원하고 있다. 한반도의 해빙은 과연 가능한가. 탈냉전 이후 역사의 교훈이 주는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면 한반도는 여지없이 해빙된다. 반면 북한 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한반도의 봄은 오지 않는다. 북핵 문제가 있는 한 남북관계는 진전되기 어렵고 통일은 불가능하다. 지금 남북 간 진행되고 있는 일들도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도 확실한 북핵 해법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이것이 지난 30년의 한반도 역사가 주는 분명한 답이다. 이 사실을 정부와 학계를 불문하고 이 문제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으로 촉발된 국제냉전 종식 후 우리는 한반도 해빙의 좋은 기회를 몇 차례 맞았으나 모두 북핵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우선 1991년 남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체결했다.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도 있었다. 일들이 잘 진행됐다면 한반도는 해빙됐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해명되지 못함으로써 한반도의 봄은 오지 않았다. 한반도 냉전종식의 두 번째 기회는 1차 북핵 위기 상황에서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이다. 남북한의 지도자들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결단하고 1994년 7월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이 회담을 2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한민족으로서는 불운이었다. 그때 북핵 문제는 근본적 해결 기회를 놓치고 미봉됐다. 한반도 해빙의 세 번째 기회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됐다. 남북한 간 화해국면이 뚜렷하게 조성됐고, 미국과 북한 간 특사가 오가며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관계정상화의 길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그때도 핵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불투명한 태도 때문에 시간을 놓쳤다. 2018년, 신냉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가운데 우리는 3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치렀다. 한반도 정세는 대단히 차갑다. 지금 북한이 정상회담까지 제의하는 등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듯하나 한반도 위기의 본질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금년에 핵무기를 실전배치한다고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한민족은 신냉전의 벽두에 또한번 참화를 입을 위험성이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강한 국가적 결의를 갖고 비핵화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북핵은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는 우리의 문제이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시킬 의무가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두 나라가 북한의 핵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동아시아 국가들의 핵무장을 막을 명분이 없다. 두 나라는 실효적 노력을 해서 북한을 비핵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방향으로 공조하는 것이 맞다. 북한에도 비핵화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핵 개발 의사가 없다고 했으며, 동족을 멸살시킬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언한 바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비핵화가 유훈임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핵개발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인민생활이 매우 어렵다. 국제제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제사회는 평화로운 나라를 강점하여 정권을 바꾸지 않는다. 비핵화가 북한의 안보와 인민을 위하는 일이고, 민족의 이익에 부합한다. 해법은 분명하다. 단계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면서 북핵을 미봉하고 넘어가거나, 실속 없는 핵동결에 집착하는 것은 화근을 키우는 것이다. 이는 낡은 해법이고 과거에도 실패했다. 북한은 핵을 완전 폐기하고 핵사찰을 받으며,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경제의 고도성장을 돕는다. 북한과 관련국들이 이러한 결단을 하고 협상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국의 상응조치는 초장부터 핵심 문제를 곧바로 치고 들어가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
  •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 제대로 소독 않고 주사제 연결한 탓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 역학조사 결과 의료진의 주사제 투약 준비 과정에서 균 오염이 일어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의료과실이 명백해진 것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생아들의 패혈증을 유발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주사제(지질영양제) 준비 단계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후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신생아 4명이 사망했다”고 사인을 밝혔고, 질본은 감염 경로를 추적해 왔다. 조사 결과 신생아들이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중심정맥관을 통해 투여된 지질영양제에서 오염이 발견됐다. 다만 지질영양제 자체와 주사기·필터·관 등 ‘수액 세트’에선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질본은 “주사제 자체와 주사제 투여를 위해 사용된 수액 세트에는 문제가 없었고 의료진이 주사제를 개봉하고 투여를 위해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균에 오염됐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교수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모든 환자에게 회진을 했고 이 과정에서 전공의와 간호사들을 지도·감독할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사망 신생아들에게 투여된 주사제를 준비한 간호사 2명, 수간호사, 해당 주사제를 처방한 전공의 강모씨, 신생아중환자실 실장(주치의) 조수진 교수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은 주사제 준비 중 균 오염 때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은 주사제 준비 중 균 오염 때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한 사건은 의료진이 주사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균에 오염됐기 때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질병관리본부가 신생아들이 패혈증에 걸린 원인과 관련,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의 오염에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올해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생아들을 부검한 결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사인이라고 밝혔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신생아들이 시트로박터균에 감염된 경로를 추적해왔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신생아들이 사망 전날(12월 15일) 중심정맥관을 통해 맞은 지질영양제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균 검사 결과 해당 지질영양제 자체에서는 아무런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별도로 검사를 의뢰한 주사기와 필터, 관 등 ‘수액 세트’에서도 균이 나오지 않았다. 주사제 자체나 주사제를 주사하는 도구에서도 균이 나오지 않았기에 남은 것은 주사제를 개봉해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준비 과정뿐이다. 이에 질본은 주사제를 개봉해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준비 과정에서 균에 오염됐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수액 세트는 무균 제품이라 비닐로 싸여 있는데, 지침상 이를 개봉하기 전에 손을 물로 씻은 다음 알코올로도 소독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간호사 중 일부가 위생 관련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이며, 수간호사와 전공의·교수들은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신생아중환자실의 감염·위생 관리를 지도·감독할 책임이 있는 전담 교수들인 박모 교수와 심모 교수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로 입건할 예정이다. 사망한 신생아들에게 투여된 주사제를 직접 만졌던 간호사 2명, 간호사들을 관리·감독하는 수간호사, 해당 주사제를 처방한 전공의 강모씨,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 교수 등 5명은 지난 1월 이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입건되는 교수들을 내주 중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다음, 이달 중순쯤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엔터 구원투수 손예진, 이번에도 ‘흥행 마법‘ 부릴까

    롯데엔터 구원투수 손예진, 이번에도 ‘흥행 마법‘ 부릴까

    14일 개봉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주목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구원투수, 손예진이 이번에도 ‘흥행 마법’을 부릴지 주목된다. 손예진이 주연을 맡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손예진은 그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에서 남다른 관객 동원력을 발휘해 왔다. 2014년 여름 극장가에서는 ‘명량’(CJ엔터테인먼트), ‘군도: 민란의 시대’(쇼박스), ‘해무’(NEW) 등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내놓은 대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앞다퉈 개봉해 흥행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여기에는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롯데엔터테인먼트)도 있었다. 당시 ‘명량’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 상대적으로 ‘해적’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졌다. 하지만 ‘해적’은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866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역대 최대 관객을 모은 국내 영화 ‘명량’(1761만명)의 뒤를 이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년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들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2016년 여름 스크린에 내걸린 ‘덕혜옹주’가 또 예상 밖의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등이 잇따라 개봉하며 흥행 경쟁에 나섰으나 ‘덕혜옹주’는 낮은 기대치를 보란 듯이 뛰어넘으며 56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때문에 ‘신과 함께’의 흥행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로서는 ‘멜로퀸’ 손예진과 소지섭이 호흡을 맞춘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1년 뒤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강동영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일본 원작을 우리 정서에 맞게 옮긴 이번 작품에서 손예진 배우는 전작들보다 더 폭넓고 깊이 있는 감정으로 연인과 엄마 역할을 잘 해석해냈다”며 “‘눈물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로 관객들이나 영화 관계자들의 신뢰가 깊은 배우라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손예진씨를 점찍어 뒀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이 영화 ‘클래식’(2003)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를 잇는 자신의 대표 멜로 영화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어떻게 보면 제가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큰 발판”이라며 “그동안 두 작품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나리오를 계속 찾았는데 이번 작품이 제 세 번째 대표 멜로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제 의식 드러낸 작은 영화로 귀환 “100억 들여 사람 꼭 죽여야 하나요”

    문제 의식 드러낸 작은 영화로 귀환 “100억 들여 사람 꼭 죽여야 하나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선 핸드볼 감독이 다 됐던, ‘제보자’에선 진실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사회를 비판했던 임순례(58) 감독이 4년 만에 돌아왔다. 현실에 상처입은 청년들이 시골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맛보며 스스로를 보듬고 답을 찾아간다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서다.상업영화로도 흥행을 거두고,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도 관객들을 끄는 그는 왜 순제작비가 고작 15억원에 불과한 ‘작은 영화’로 돌아온 걸까. “요즘엔 소재가 자극적이고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블록버스터 위주로 영화가 만들어지잖아요. 한국영화가 예산을 너무 크게 가져가면서 내용을 폭력으로 채워가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꼭 100억원을 들여 사람을 죽여야 되나’, ‘돈이 많이 들어갈수록 더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줄을 이었죠. 일본 원작 영화를 보고 조용하고 담담한 영화도 관객들에게 영화적으로 색다른 재미와 의미를 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요.”1996년 영화 ‘세 친구’ 연출로 데뷔한 임 감독에겐 줄곧 ‘한국 대표 여성감독’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가 영화계에 발을 붙인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감독 작품,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은 ‘극소수’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국내 상업영화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은 총 83편 가운데 7편(8.4%), 여성이 주연을 맡은 작품은 66편 가운데 17편(25.8%)에 불과했다. 임 감독은 대작들이 많아지는 환경이 여성 감독, 여배우 주연 작품 탄생을 가로막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예산이 크면 스타 배우가 붙고 메이저 투자사, 배급사가 붙어 상영관을 1500개, 2000개씩 잡아 휩쓸고 가는 패턴으로 영화가 만들어져요. 큰 영화는 폭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 남자 감독들에게 연출 기회가 많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여성 감독들의 작품은 살아남기 힘든 거죠. 이런 투자배급 상황에서는 다양성이 있는 영화도 상영관이 보장되지 못하면 여배우가 아예 필요가 없거나 여성 캐릭터도 대상화되고 왜곡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제보자들’(2014) 등 그간 임 감독의 작품들은 주제도 결도 다채로운 모자이크를 이룬다. 하지만 늘 소외된 이들에게 곁과 시선을 주고 보듬는 시선만큼은 그의 모든 작품을 또렷이 관통하고 있다. 대표 여성 감독인 만큼 그의 이름 뒤에는 고사하질 못해서 거느리고 있는 직함들이 빼곡하다.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이사,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공동 대표도 맡았다. “사실 작품 하는 데는 다 방해가 돼요. 감독들은 영화를 만들지 않는 시간 동안에도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나 찾아오는 아이디어가 창작의 재료가 되니 사실 영화를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좋거든요. 하지만 제가 1세대 여성 감독으로 상징적인 존재가 되다 보니 일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거부할 수가 없어서 하게 돼요.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게 선배 세대의 역할이니까요.” 바쁜 일정 중에도 차기작은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임 감독은 화가 이중섭의 생애에 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엔 외부 활동이 많다 보니 제가 선택하기보다 제작사에서 제의가 오면 받아들이는 쪽으로 영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이중섭이 너무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 거절했어요. 이후 몇 달 뒤 우연히 제주도에 가서 아침 산책을 하다 이중섭 생가와 미술관을 들렀는데 그의 작품에서 울림이 오더라구요. 바람은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가 내년에 개봉하는 거예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늦깎이 개봉작, 핸디캡 넘을까

    늦깎이 개봉작, 핸디캡 넘을까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초고를 받았는데 지금 벌써 중학생이 됐어요. 그만큼 오랜 세월과 열정을 녹여낸 결정체라 할 수 있죠.” 배우 류승룡이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7년의 밤’에 대해 한 말이다. ‘7년의 밤’은 ‘광해’(1231만명)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추창민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이라 영화계의 관심이 비상한 작품이다. 3년 전인 2015년 11월 촬영에 들어간 영화라 최근 몇 년간 연말 연초면 새해 기대작으로 불려 나왔다. 하지만 개봉 시기가 계속 잡히지 않고 미뤄지다 최근에야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설 끝난 2~3월, ‘극장가 비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에 ‘늦깎이 개봉작’들이 잇달아 관객들과 만난다. 오래 묵은 영화들은 최근의 기류를 기민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거나 관심이 사그라진 주제일 수 있다는 점, ‘뭔가 문제가 있어서 개봉을 못 한 것 아니냐’는 오해의 시선 등으로 핸디캡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부자들’(707만명)이나 ‘살인자의 기억법’(266만명)처럼 지각 개봉에도 관객들의 공감과 인기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하는 예도 적지 않다. ●주연 이승기 입대 전 찍은 ‘궁합’ 28일 스크린에 내걸리는 ‘궁합’ 역시 오래 묵은 영화다. 주연인 이승기가 지난달 말 제작보고회에서 “(입대 전) 제 볼살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라며 촬영 시점과 개봉 시점의 격차를 소개했을 정도다. ‘궁합’은 2015년 9월 크랭크인해 그해 12월에 촬영을 마쳤다. 극 중에서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데다 인지도 높은 이승기의 제대 시점을 기다리느라 개봉이 늦어졌다는 후문이다. 2013년 개봉해 913만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 ‘관상’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역학 시리즈로 조선 최고의 역술가인 서도윤(이승기)이 날 때부터 액운이 낀 팔자로 낙인찍힌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의 궁합풀이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추창민 감독 6년만의 복귀작 ‘7년의 밤’ 류승룡과 장동건이 치밀한 호흡으로 맞붙는 ‘7년의 밤’(3월 28일 개봉)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40만부 판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이 출간된 지 7년 만에 영화화됐다. 출간 당시 기존 문단과 다른 소설작법, 아이디어로 강렬하게 서사를 밀어붙이는 정유정의 소설에 열광했던 이들의 눈길을 다시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7년의 밤’은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기다 보니 상상력이 가미되는 부분이 많고 영화 배경이 댐인 만큼 물속에 잠겨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 후반 작업에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영화계 일각에서는 소설의 완성도만큼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편집이 거듭된 게 아니냐는 추측, 출연 배우들의 평판이나 활동 상황 등을 감안해 개봉시기가 늦어진 게 아니냐는 설도 나온다. 류승룡이 우발적인 교통사고로 한 소녀를 숨지게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를, 장동건이 딸을 잃고 잔혹한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를 맡았다. ‘7년의 밤’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완벽함을 꾀하는 추 감독의 연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존에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사이코패스 역을 빼어나게 소화한 장동건, 광기 어린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한 류승룡 등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봄에 만나는 공포 스릴러 ‘곤지암’ 2016년 12월 촬영에 들어가 이듬해 1월에 촬영을 마친 공포 스릴러 ‘곤지암’도 오는 3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기담’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2012년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선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들이 몸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달고 직접 공포를 체험한다는 이례적인 촬영 방식과 공포감을 사실적으로 전하기 위해 ‘개인방송 생중계’ 형식으로 빚어진 영화라 공포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영화사 하늘의 최경미 실장은 “촬영은 지난해 1월 마무리됐으나 일반 영화와 달리 배우들이 직접 공포를 느끼게 하려다 보니 출연 배우 한 명당 세 대의 고프로 카메라를 장착해 한 장면을 촬영할 때 많게는 카메라가 19대까지 사용됐다”며 “때문에 모니터링해야 하는 영상 분량 자체가 많았고 후반 작업에 공들이느라 새달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된 개봉작들은 모두 1621편으로 작품 수는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배급 시기를 정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개봉 영화 편수가 한 해 1000편을 훌쩍 넘기며 많아지다 보니 경쟁사와 장르나 주제가 겹치지 않고 시기별 의미와 분위기에 맞게 관객에게 소구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등 배급 전략 짜기와 개봉 시기 잡기가 과거보다 힘들고 치열해졌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과 같은 비수기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때라는 의견도 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는 각 배급사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대작 기획 영화들을 밀다 보니 작품 수가 적은 반면 현재 같은 비수기에는 국내 영화나 외화 할 것 없이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소개된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53개 학교뿐일까…찝찝한 석면 대청소

    서울 인헌초등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발견돼 개학 일정이 연기되자 정부가 부랴부랴 지난 겨울방학 동안 석면 해체 작업을 실시한 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고 무작위 조사에서 잔재물이 발견된 학교의 경우 정밀청소를 완료했거나 청소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헌초의 경우처럼 정부 조사가 아닌 시민단체 조사로 잔재물이 확인된 곳도 많아 학생들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석면 해체 공사를 한 전국 1227개 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 해체 작업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위반 사항 81건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무작위로 선정한 201곳을 학부모와 함께 합동 조사한 결과 43곳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의 별도 조사에서 잔재물이 검출된 10곳을 포함한 53곳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대청소에 더해 고성능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정밀청소를 늦어도 3월 2일까지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정밀청소가 완료되지 않거나 공기질 검사가 끝나지 않은 곳은 모두 13곳이다. 정밀청소 이후 학부모와 각 시·도 교육청, 학교, 석면 조사기관 관계자 등이 함께 잔재물 확인을 하게 된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석면 철거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잔재물 전수조사를 한층 더 강화된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창틀이나 문틀까지 확인한 인헌초에서는 과거 정부 조사 결과에 없었던 갈석면과 청석면까지 확인됐다”면서 “다른 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잔재물 전수조사와 함께 개학 전 긴급 정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헌초에 대한 2014년 정부 조사 보고서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백석면만 검출됐다고 기록돼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령 미비로 인한 ‘행정 구멍’을 지적한다. 석면 해체 작업 시 안전 관리는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르는데, 대기 중 석면 농도 기준(0.01개/㎤)만 지키면 된다. 창틀 등에 쌓인 잔재물은 확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 창틀 등에 남아 있는 잔재물도 모두 제거·확인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최 소장은 “법적 강제성이 없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석면 제거 공사 시 보다 철저하게 잔재물 제거 작업을 할 필요가 있고, 가능하다면 무리한 교체 작업보다는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처럼 기존 석면 시설물을 코팅제 등으로 밀봉하는 대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석면 잔재물 검출학교 (괄호는 지역) ▶정부 발표 43개 학교 신림초, 양재고, 송파중(이상 서울), 정석항공고(인천), 전남공고, 선명학교, 학강초(이상 광주), 의왕 왕곡초, 안양동초·서초, 김포여중·양곡초, 부천동초·부일중·소명여고, 수원 구운초·화양초·효원초·송죽초·수일여중·영동중, 하남 서부초, 남양주 금곡초, 구리 서울삼육고, 양평 양수초, 안산 정재초, 안성 마전초, 오산 원동초, 성남 태원고, 용인초, 파주 웅담초, 화성 동양초·고정초·기안초·삼괴고(이상 경기), 춘천 성수고(강원), 충주 미덕중(충북), 천안백석중(충남), 경산 장산초, 영천여중·선화여고, 문경 가은중(이상 경북), 김해가야고(경남) ▶학부모 시민단체 발표 10개 학교 인헌초(서울), 용인 제일초(경기), 학남중, 동평초(이상 대구), 경주 유림초·산대초·모아초·계림중·신라중, 경주공고(이상 경북)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략적 요충지 강릉에서… ‘김씨 왕국’ 원대한 꿈 품었을까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략적 요충지 강릉에서… ‘김씨 왕국’ 원대한 꿈 품었을까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서울과 평창을 거쳐 강릉을 잇는 경강선 고속철도가 개통됐다. 대관령국도에 의존하던 강릉과 영서(嶺西)의 교통은 앞서 1975년 왕복 2차로의 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다. 이후 대관령고개를 넘는 대신 여러 개의 터널로 이은 4차로 확장공사가 2001년 마무리되면서 영동고속도로는 훨씬 편안해졌다.이제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올라 1시간 40분이면 강릉이다. 하지만 지하터널로 백두대간을 지나는 경강선을 타면 결정적인 여행의 재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대관령 고개 너머에 펼쳐진 강릉시내와 동해바다의 장관이 그것이다. 대관령에서 강릉을 바라보면 산과 바다가 제법 멀리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영동지방에서는 드물게 토지는 넓고 비옥하다. 강릉 도심의 서쪽은 태백산맥의 준령이 가로막고 북쪽은 야트막한 산이 동서로 길게 이어져 겨울바람을 차단한다. 그 남쪽으로는 남대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 조선시대 강릉도호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길지(吉地)다. 그러니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발굴조사에서는 심곡리와 홍제동, 옥계면 현내리와 주수리 등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초당동을 비롯한 신석기시대 유적은 헤아리기 어렵다.강릉은 예(濊)의 옛 땅이었다. 이때부터 하슬라((河瑟羅)라는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후 고구려와 신라가 이곳에서 빈번히 맞부딪친다. 고구려에는 남쪽에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이었고, 신라에도 북방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일 수밖에 없었다. 하슬라가 신라의 영역에 완전히 편입된 것은 진흥왕(재위 540~576) 시대라고 한다. 이후 하서소경(河西小京)과 명주(溟州)로 잇따라 이름과 지위가 바뀐다. 하서는 하슬라의 한자식 표기다. 고려시대에는 1263년(원종 4년) 강릉도, 1308년(충렬왕 34)에는 강릉부, 1389년(공양왕 1) 강릉대도호부로 변화를 겪는다. 오늘날에도 흔히 쓰이는 임영(臨瀛)은 공양왕이 붙인 강릉의 별호(別號)다. 대도호부 체제는 조선시대로 이어졌다. 강릉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 해변 휴양도시로 완전히 거듭나고 있다. 강릉은 태백산맥과 동해바다, 경포호만으로도 아름다움의 극치다. 여기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그 역사가 남겨 놓은 다양한 전통문화, 이 도시의 새롭고도 특별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 문화’는 여행자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은 강릉이 가진 흥미로운 역사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주인공은 김유정과 김주원 부자(父子)다. 태종무열왕의 후손이라고 한다. 모두 생몰 연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일신라가 하대로 접어드는 8세기 중·후반을 살았다. 김유정이라면 낯설어도 김무월랑과 연화부인에 얽힌 설화라면 익숙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남대천 월화정 설화’를 가장 자세히 적어 놓은 글은 ‘홍길동전’을 지은 강릉 출신 고산 허균의 ‘별연사고적기’(鼈淵寺古迹記)라고 한다. 김무월랑은 강릉에 머무는 동안 연화부인과 사귀었다. 그런데 무월랑은 경주로 돌아간 뒤 소식이 없었다. 연화부인은 편지를 써서 연못에 던졌는데 잉어가 물고 갔다고 한다. 어느 날 경주의 무월랑 집에서는 잉어를 시장에서 사 왔는데 배 속에 연화부인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고려사’ 악지(樂誌)에 나오는 ‘명주가’(溟州歌)의 배경설화이기도 하다. 강릉 남대천 남쪽의 바위 언덕 위에는 월화정(月花亭)이 있다. 무월랑과 연화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이름 지은 정자다. 1933년 강릉대도호부의 객사인 임영관의 부재를 가져다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월화정은 1936년 대홍수 때 남대천이 범람해 휩쓸려 간 것을 2003년 복원한 것이다. 연화부인의 집이 이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연화정은 남대천을 사이에 두고 강릉중앙시장과 마주 보고 있다. 중앙시장은 이제 강릉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명소가 됐다.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옛 동해북부선 다리는 최근 인도교로, 철로를 걷어낸 시장 골목은 ‘월화거리’로 새 단장했다. 김유정과 연화부인의 혼인은 중앙귀족과 상당한 세력을 가진 지방호족의 결합을 의미한다. 두 사람의 아들이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이다. ‘삼국사기’를 비롯해 통일신라를 다룬 각종 사서(史書)에는 그의 이름이 예외 없이 등장한다. 선덕왕이 785년 후사(後嗣) 없이 죽자 군신(群臣)은 김주원을 왕으로 추대했다. 그런데 김주원이 때마침 홍수로 알천(閼川)이 범람해 건너지 못하게 되자, 대신들이 ‘이는 하늘의 뜻’이라며 상대등 김경신을 추대했으니 곧 원성왕이다. 왕위쟁탈전에서 패한 김주원은 명주로 낙향했는데, 원성왕은 786년 그를 명주군왕(溟州郡王)으로 책봉했다. 식읍(食邑)은 강릉은 물론 오늘날의 통천·양양·삼척·울진·평해에 이르렀다고 한다.강릉 성산면 보광리 대관령 중턱에는 명주군왕 김주원의 무덤이 있다. 다만 당초의 무덤인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한다. 지금의 무덤은 조선 명종 때 강릉 부사와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후손 김첨경이 복원한 것이다. 이름처럼 왕릉을 방불케 한다. 군왕이라는 호칭은 좀 낯설다. 원성왕은 당나라로부터 선덕왕의 ‘검교태위 계림주자사 영해군사 신라왕’(檢校太尉 鷄林州刺史 寧海軍使 新羅王)의 작위를 물려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를 두고 비정상적으로 왕위에 오른 원성왕이 스스로 황제국의 제후라는 것을 내보여 대외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국내적으로는 특정 지역 세력을 군왕에 봉하는 일종의 봉작제(封爵制)로 황제적 지위를 행사하려 했다는 학계의 시각도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김종기는 김주원의 아들인데 작위를 물려받아 왕이 됐다. 김정여는 김종기의 아들인데 처음 조정에 벼슬해 상대등에 이르렀고, 명원공에 책봉됐다. 김양은 정여의 아들인데 김명의 난(亂) 때 신문왕을 도와 사직을 안정시켰고 명원군왕에 추봉됐다’는 대목이 보인다. 김주원 말고도 아들 김종기와 증손 김양이 군왕에 오른 것이다. 김주원 집안이 신라왕의 책봉을 받는 군왕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독립적인 국가를 추구했다는 연구도 있다. 김주원은 당나라의 수도를 모방해 장안(長安)이라는 이름의 수도를 정했는데, 오늘날 남대천 북쪽의 장안동이 그 흔적이라는 것이다. 당나라의 장안은 고유명사이면서 동시에 천자(天子)의 국도(國都)를 통칭하는 일반명사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김주원의 꿈은 원성왕의 그것보다도 컸다. 명주군왕묘는 강릉시가 제작한 관광지도에도 소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무덤 입구의 숭의재(崇義齋)는 김주원을 기리는 사당이다. 정문에는 삼왕문(三王門)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세 사람의 군왕, 곧 김주원, 김종기, 김양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겠다. 무덤 일대를 돌아본 전체적 인상은 이렇다. 강릉 김씨 종중의 기념물이라는 시각을 덜어내고 객관적 역사를 부각시키면 훨씬 더 진정성 있는 문화유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생동감 넘치는 사람 사이 이야기 ‘맛있는 위로’

    생동감 넘치는 사람 사이 이야기 ‘맛있는 위로’

    재촉하지 않아도, 조바심 내지 않아도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어김없는 자연의 순리는 그래서 믿음직하고 위로가 된다. 어떤 선택이라도, 어떤 삶의 방식이라도 “다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아서다.●日 영화는 사계절 배경ㆍ느린 호흡 사계절의 흐름이 곧 이야기의 전개가 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보는 이들에게 치유와 쉼이 되는 건 그 지점이다.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아도 분위기로 교감할 수 있는 자연의 풍광, 계절과 손길이 내놓은 정직한 결과물인 제철 과일과 채소들, 스스로를 위무하고 타인의 감정과 공감하게 하는 소박하고 정성 어린 음식들이 아프고 움츠렸던 잔등을 쓸어 준다. ‘삼시세끼’와 ‘효리네 민박’을 보며 전장 같은 일상을 치유할 에너지를 얻는 마음과 다르지 않을 테다. ●28일 개봉… 임순례 4년 만의 복귀작 오는 28일 개봉하는 ‘리틀 포레스트’는 임순례 감독의 4년 만의 복귀작이다. 자극적인 소재와 긴박감 넘치는 현란한 구성 등 볼거리 위주의 대작에 치중해 있는 국내 영화계에 임 감독은 ‘작은 영화’가 주는 작지만 의미 있는 재미와 감동의 틈새를 보여 준다. 작품은 일본 인기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5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2편으로 나눠 제작됐다. 하지만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사계절을 러닝타임 103분의 영화에 압축했다. 일본판이 느린 호흡으로 고즈넉한 시골의 풍광과 제철 재료를 활용한 요리 장면 등을 여백을 두고 정교하게 담아냈다면 한국판은 생동감 넘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로 드라마의 밀도와 재미를 더 높였다. ●힘든 이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쉼 영화에서 음식은 불쑥 떠나 버린 엄마와 티격태격하다가도 뭉근히 품어 주는 친구 등 관계를 이어 주는 매개체로 활용된다. 소박하지만 정성껏 차려낸 요리들은 관객들의 오감과 허기를 한껏 자극하고 또 풍요롭게 채워 준다. 언 배추 밑동으로 끓인 배추된장국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 몸을 데워 주는 느낌, 누룩을 발효시켜 직접 빚어낸 막걸리의 정겨운 맛이 친구들을 이어 주는 느낌, 참나물과 식용꽃을 한껏 얹어 먹는 올리브 파스타의 싱그러운 향이 입안을 가득 메우는 느낌 등이 계절마다 알차게 이어진다. 임 감독의 한마디는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언사의 전부다. “양파가 겨울 동안 차가운 땅속에서 단단해져 있다가 봄이 되면 더 달아지는 것처럼 일시적인 어려움과 힘듦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용기를 가질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7년의 밤’ 장동건♥고소영 부부 데이트 모습 포착...‘9년차 부부의 일상’

    ‘7년의 밤’ 장동건♥고소영 부부 데이트 모습 포착...‘9년차 부부의 일상’

    영화 ‘7년의 밤’이 내달 개봉을 알린 가운데 출연배우 장동건의 일상이 관심을 받고 있다.22일 배우 장동건(47) 주연 영화 ‘7년의 밤’이 오는 3월 25일 개봉 소식을 알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동건은 이번 영화에서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영제 역으로 열연한다. 한편 영화 개봉 소식과 함께 장동건 일상 모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동건 아내인 배우 고소영(47)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동건과 함께한 일상을 종종 공개해왔다. 지난달 4일 고소영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카페 데이트를 즐긴 장동건, 고소영 부부의 모습이 담겼다. 코트에 선글라스로 멋을 낸 두 사람의 모습은 화보를 방불케 했다. 앞서 고소영은 “오랜만에 짝꿍이랑 찰칵”이라며 남편 장동건과 함께 찍은 셀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은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선남, 선녀 부부. 나이 들어도 변치 않는 모습 보기 좋네요”, “역시 비주얼 부부 답네요”, “장동건 배우 예전부터 팬이였어요...이번 영화도 기대!”, “개봉하면 바로 보러 가겠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장동건, 고소영 부부는 2010년 5월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사진=고소영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역대 美대통령의 영적 조언자…그레이엄 목사 별세

    역대 美대통령의 영적 조언자…그레이엄 목사 별세

    미국의 저명한 침례교 목회자이자 세계적 부흥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9세.1918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테 부근 농촌에서 태어난 그레이엄 목사는 플로리다 성서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평생 185개국에 복음을 전파하며 전도에 힘썼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설교한 목회자로 꼽힌다. 그레이엄 목사의 생애 동안 라디오와 TV를 통해 그의 설교를 들은 청중은 모두 22억명에 달한다. 그레이엄 목사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영적 조언자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1958년에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 등이 참관한 가운데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1984년에도 한국 선교 100주년 기념 부흥집회를 맞아 여의도에서 설교하기도 했다. 1992년과 1994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에게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류가 없음을 주장하는 등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의 권위를 강조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밋 롬니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롬니가 신봉하던 모르몬교가 이단이 아니라고 표명해 미국 보수 기독교계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한 부부의 삶을 통해 결혼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장편소설 ‘운명과 분노’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미국 소설가 로런 그로프. 1978년생의 젊은 작가는 강렬한 서사와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로 “동시대 최고의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듣는다. 2015년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운명과 분노’를 최고의 책으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하지 않은 성격의 중심 인물과 세월을 거스르는 이야기 구조로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특기는 또 다른 대표작 ‘아르카디아’(문학동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2012년에 발표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히피 문화가 성행하던 시절, 절대적인 자유를 신봉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비트’라는 남자의 50여년의 삶을 좇는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은 최고 미덕 중 하나이지만 결코 유일한 미덕은 아니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작가는 꿈꾸는 삶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의 인생을 정교한 필치로 펼쳐낸다.‘아르카디아’는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의 한 지역으로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숲의 신, 나무의 요정, 자연의 정령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목가적 이상향을 뜻한다.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이상적인 이 공간을 미국 뉴욕주에 건설된 가상의 공동체로 옮겨 왔다. 아르카디아가 결성된 후 이곳에서 처음 태어난 아이인 비트는 바깥세상에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널따란 풀밭과 아늑한 숲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친구들과 부모님의 품이라면 그저 안전하고 행복하다. “다들 이런저런 방식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색다른 거였어. 순수한 것. 대지 위에서의 삶이 아니라 대지와 더불어 사는 삶. 상업주의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나 우리 손으로 일구어 나가는 삶. 우리의 사랑이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게 하는 것이었지.”(29쪽)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끈끈함과 친밀함이 빛나는 곳에서 지상의 모든 기쁨을 누려온 비트는 사춘기가 되면서 아르카디아의 어두운 면을 엿보게 된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이상향은 가출 청소년들과 마약 중독자, 범죄자들의 피난처로 변모한다. 크고 작은 사건을 거치며 결국 아르카디아는 와해되고 비트 역시 평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한다. 이후 아내가 집을 떠나는 등 삶에서 잇따른 상실을 경험한 비트는 루게릭병을 앓는 어머니 해나와 딸 그레테를 데리고 아르카디아로 돌아간다. 시련에 빠진 비트는 역설적이게도 폐허가 된 아르카디아에서 삶을 잇게 해 줄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다. 옛날 옛적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뒤편에 있는 그림자 같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삶의 조용한 공간들”이다. 그는 원대한 이상이 아닌 지붕에 비치는 새벽빛과 가지 사이를 스치는 바람에서도 낙원을 찾을 수 있다는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레테가 살며시 다가와 하는 입맞춤, 갤러리 안의 따뜻한 불빛, (중략) 밤이면 거리에서 들려오는 여자들의 목소리, 웃음소리. 그는 늘 여자들의 목소리를 사랑했다. 그는 그런 것들을 기다릴 것이다. 주의를 기울일 것. 그는 생각한다. 장대한 몸짓이 아닌 지나는 숨결에.”(440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신현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특별한 만남 “감동이었던 하루”

    신현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특별한 만남 “감동이었던 하루”

    배우 신현준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신현준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태흥영화주식회사 제작, 대표 이태원)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족,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숙 여사 또한 영화관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정숙 여사는 영화 관람에 앞서 ‘우리는 썰매를 탄다’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는 신현준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시사회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신현준은 20일 오전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감동이었던 하루. 가장 바쁜 기간에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김정숙 여사님. 선수들과 똑같은 시선으로 맨 앞자리에서 영화를 보시고 모든 사람들을 온 마음 다해 챙겨주시는 모습 감동이었다”며 “이 감동이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자리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김정숙 여사를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보다 더 뜨거운 올림픽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이며 오는 3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우리는 썰매를 탄다’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파라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소재로 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로, 신현준은 무관심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아 자발적으로 영화 홍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편 신현준은 인덕대 방송연예과 전임 교수로 후배를 양성 중이며, KBS ‘연예가 중계’, JTBC ‘오아시스’, MBC 에브리원 ‘시골경찰’, TV조선 ‘엄마의 봄날’, E채널 ‘내딸의 남자들’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디카프리오, 새 여자친구와 데이트 “20세 금발 모델”

    디카프리오, 새 여자친구와 데이트 “20세 금발 모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3)가 모델 카밀라 모로네(20)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두 사람이 지난 12일 LA에서 절친 엘렌 드제너러스의 생일 파티에 동반 참석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디카프리오는 모로네의 허리를 감싸며 애정을 과시했다. 카밀라 모로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미국에서 모델활동을 하고 있다. 디카프리오는 데뷔 이후 26년간 약 20여 명의 금발 모델과 열애했다. 이에 팬들은 “디카프리오 취향이 소나무”, “20대 금발 모델일 줄 알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2018년 개봉하는 ‘로빈후드 : 오리진’(감독 오토 바서스트)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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