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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친서, 어떤 내용 담겼을까…트럼프 “흥미롭다”

    김정은 친서, 어떤 내용 담겼을까…트럼프 “흥미롭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서 전달은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막중한 임무 중 하나였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한때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최종적으로 돌려놓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친서는 지난달 24일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언제든 전화나 편지를 달라”고 했던 데 따른 응답이기도 하다. 친서는 봉인이 해제됐지만 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친서 내용 중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CNN 방송은 “최고위급 미국 당국자들이 친서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내용에 관해서는 외교적 채널을 통해 대체로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친서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지만, 비핵화에 대해 특별한 약속이 명시돼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당국자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친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 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꽤 기본적인 내용이 담겼으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이 표현돼 있지만, 의미 있는 양보나 반대로 위협이 들어가 있진 않았다”고 전했다. 봉인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이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동 당시에는 개봉되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떠난 뒤 친서를 열어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접견 장소인 백악관 집무실에서 A4 크기의 친서 봉투를 들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방송에 공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떠난 직후 기자들에게 “굉장히 멋지고 흥미로운 친서였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 보고 싶으냐”고 물으며 “어느 시점에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곧…”이라며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아직 안 읽어봤다. 일부러 개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면전에서 읽기를 원하느냐고 묻자 김영철 부위원장이 “나중에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읽으면) 매우 놀라게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궁금증을 불러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것과 관련, 귀책 사유가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내 서한은 그들의 서한(담화)에 대한 반응이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매우 거친 성명에 대한 반응 차원에서 취소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고 표현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터져나온 북미 간 갈등이) 완전히 끝난 일”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협상을 하고 있고, 진정으로 하나의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관계는 형성되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베로나에서 다시 만난 당나귀 고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베로나에서 다시 만난 당나귀 고기

    여행할 때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도다. 지도 없는 여행이란 내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잘 살펴야만 잘 먹고 여행을 이어갈 힘을 얻는다. 여행자에게 지도와 메뉴판은 실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다는 것. 그것만큼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일이 또 있을까.낯선 곳일수록 식당 메뉴판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훑어보는 것이 아닌 정독에 가깝다. 그럴 때면 마치 새로 개봉하는 영화 상영극장 좌석에 막 앉은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특히 처음 보는 식재료나 요리가 적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맛과는 별개로 그런 과정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2년 반 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로 유명한 베로나의 낡은 식당 메뉴판에서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아지노’란 이름을 메뉴판에서 보게 된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아지노는 당나귀다. 딱 2년 전 이맘때 카타니아의 한 식당에서 당나귀 스테이크를 먹어 본 적이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당시 소감을 SNS에 올렸다. 기대와는 달리 ‘뭐 그런 걸 다 먹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내 눈에는 소고기, 돼지고기와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악어나 전갈 같은 괴상한 음식으로 보였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고 놀라웠다.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 식재료에 대해 중국인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중국에는 ‘맛으로 따지면 하늘에는 용, 땅에는 당나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용은 상상 속 동물이니 결국 당나귀가 제일 맛있다는 소리다. 대체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당나귀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한 인물이었거나 판매상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볼 따름이다. 당나귀 맛은 소고기와 비슷하지만 지방이 적고 단맛이 더 감돈다. 양이나 염소와 같은 특유의 냄새도 거의 없다. 당나귀라고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질 좋은 소고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풍미다. 유럽에서 당나귀는 친척인 말과 더불어 그리 환영받는 식재료가 아니었다. 특히 말은 기독교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먹는 것이 금기시됐다. 8세기 무렵 교황은 공식적으로 식용으로 말을 도축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말은 당시 교통수단이면서 군수물자였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말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를 지키는 일이었다. 짐을 나르고 농사를 짓는 데 유용한 당나귀는 말보다 기동성은 떨어지지만 생활에 훨씬 필요한 가축이었다. 말과 함께 당나귀도 ‘일부러 잡아먹지 않는 짐승’으로 굳어졌다. 교회에서 짐짓 무게를 잡으며 말의 식용을 금지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전혀 입에 대지 않은 건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 쓸모가 없어지거나 전쟁과 같은 유사시에는 최후의 식량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에는 청나라군에 맞서 농성하던 조선군이 궁여지책으로 말을 잡아먹는 장면이 나온다. 유럽이라고 별반 다를 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뭐라도 먹어야 했다. 프랑스의 경우 혁명 기간 동안 하층민의 굶주림을 해소하는 데 말고기가 동원됐다. 근대 들어 다른 지역에서는 공공연하게 식재료로 사용됐고 전국적인 요리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유럽에서 말과 당나귀 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다. 하지만 돼지나 소처럼 대중적인 식재료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오랜 금기도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대량 공급이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우리가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를 친숙하게 느끼는 건 좋아하기도 하지만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말과 당나귀는 소나 돼지에 비해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어 많은 인구를 감당할 만큼의 경제성이 떨어졌다. 결국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보다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가끔 먹는 별미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은 지역 음식문화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척도다. 그렇다고 그것이 꼭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당나귀는 한때 베로나에서 인기 있는 지역 전통 식재료였지만 이젠 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당나귀 고기를 먹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베로나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애견용 사료를 먹어 보았냐는 질문을 받은 것처럼 일그러진 표정을 짓곤 했다. 식재료의 다양성 측면에서 당나귀 요리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곧 박물관 저편의 기록으로 사장될 운명을 거스르긴 힘들어 보인다. 요리들을 살펴보면 특별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스테이크나 고기 소스인 라구처럼 소의 대체품으로 사용된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당나귀가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특별하다면 그 특징을 최대한 살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방식으로 요리하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는 당나귀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식재료 모두에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 아기 이름은 ‘베니토 무솔리니’…伊법원, 부모 소환

    아기 이름은 ‘베니토 무솔리니’…伊법원, 부모 소환

    이탈리아에서 생후 14개월 된 남자아이의 부모가 법원에 출석하라는 소환 명령을 받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 이름을 베니토 무솔리니라고 지었기 때문이다. 아이 이름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탈리아에서 친할아버지나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차용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의 성이 무솔리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아이는 1922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까지 이탈리아를 통치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와 똑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파르마 지역 일간 가제타 디 파르마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도시 제노바의 법원이 부모 소환 명령을 내린 이유는 최근 아이의 이름이 베니토 무솔리니임을 알게 됐고 아이가 커서 살아가는 데 안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이 문제는 아들을 베니토라고 부르길 원한 한 남성을 그린 2015년 영화 ‘언 이탈리안 네임’이 개봉하면서 제기됐던 논쟁을 떠올린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불과 며칠 전 밀라노 법원이 여자아이의 이름을 ‘블루’(파랑색)라고 지은 부모를 상대로 개명 명령을 내려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진=kirza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작 개봉 대박 전쟁

    대작 개봉 대박 전쟁

    일찍 찾아든 더위의 기세보다 올여름 극장가가 더 뜨거울 전망이다. ‘신과 함께2’,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인크레더블2’, ‘맘마미아2’ 등 흥행이 입증된 프랜차이즈 영화의 속편이 포진한 가운데 ‘인랑’, ‘공작’, ‘창궐’, ‘마약왕’ 등 국내외 주요 배급사들의 야심작들이 ‘대박 전쟁’에 나서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6~8월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여름 극장가는 2013년 이후 5년 평균 연간 관객 수의 32%를 흡수해 왔다. 때문에 ‘천만 영화’도 이 시기에 주로 터졌다. 역대 국내 천만 영화 16편 가운데 7편(베테랑, 괴물, 도둑들, 암살, 택시운전사, 부산행, 해운대)이 7~8월 개봉작이었다.●6월 말~8월 초 대작들 대혼전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1년에 일반 관객들이 보는 영화 편수가 평균 9~10편으로 고정돼 있다면 올해는 4~5월에 ‘어벤져스3’에 몰리며 천만 영화가 이미 나와버렸다”며 “또 올해 6월에는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사회적 이벤트도 많고 작품 수가 적기 때문에 6월은 건너뛰고 7월 중하순, 8월 초에 관객이 몰리며 대박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주요 배급사들은 흥행을 좌우할 개봉일을 잡느라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일본군 위안부 관부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가 6월 말,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가운데 마지막 편인 ‘변산’이 7월 초 선보이며 여름 시장을 연다. 이후 7월 말, 8월 초 기대작들이 ‘대혼전’을 이룬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해 올해 초까지 1441만명을 동원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죄와 벌’의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8월 초 개봉 예정이다. 속편에서는 대중들의 호감도가 높은 배우 마동석이 새로운 캐릭터인 성주신으로 등장해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 저승 삼차사의 과거 이야기도 풀어낸다. ‘신과 함께’는 1편 개봉으로 이미 전체 제작비 400억원을 모두 회수했기 때문에 2편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남다르다.강동원, 정우성, 한효주를 내세운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은 7월 말 극장가에 걸린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 애니메이션(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2029년.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이 펼쳐진다.지난 19일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얻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도 8월 초 개봉하며 ‘블록버스터 전쟁’에 합류한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1990년대 북핵 실체를 파헤치지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북한에 침투한 안기부 첩보요원 ‘흑금성’(암호명)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내세우는 기존 첩보영화와 달리 밀도 높은 논쟁으로 역동감을 만들어간다. 대북 공작원과 북한 보좌관 사이의 형제애나 남북 정상회담을 예견한 듯한 결말로 최근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인랑·공작 등 토종 vs 맘마미아2 등 외화 지난해 ‘택시운전사’로 1218만 관객을 모았던 송강호가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함께 한 ‘마약왕’도 올여름 기대작으로 꼽힌다. 1970년대 시대와 돈, 권력을 아우른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은 송강호의 설명에 따르면 “1970년대를 관통했던 사람들을 집약해 놓은 영화적 캐릭터 이두삼을 통해 우리가 지나왔던 한 시대를 조명하고자 한 영화”다. 야귀 액션 ‘창궐’도 ‘마약왕’과 함께 여름을 겨냥해 개봉 시기를 조율 중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려는 왕의 아들 이청(현빈)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한국영화의 쟁쟁한 대진표에 대항하는 외화의 공습도 거세다. 마블 스튜디오가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앤트맨과 와스프’, 지난 5편의 누적 수익이 3조원에 이르는 ‘미션 임파서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7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고의 스파이 요원인 이선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의 고투가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다. 2008년 개봉해 457만명의 관객을 모은 ‘맘마미아!’의 후속작 ‘맘마미아2’, 2004년 개봉해 어른 관객까지 끌어들인 ‘인크레더블’의 속편도 7월 극장가에 내걸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북한, 남북 회담 보도 “북미정상회담 의지 확고”

    북한, 남북 회담 보도 “북미정상회담 의지 확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이 5월 26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김정은 동지께서 판문점 통일각에 나오시어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시고 회담을 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 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12일 개최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조미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말씀하시었다.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10시 발표할 내용에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남북한 정상의 합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북남 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에 개최하며 연이어 군사당국자 회담, 적십자 회담을 비롯한 부문별 회담들도 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데 대한 문제들을 합의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에서는 제3차 북남 수뇌 상봉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을 신속히 이행해나가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현재 북과 남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조미 수뇌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와 문재인 대통령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열망이 담긴 판문점 선언이 하루빨리 이행되도록 쌍방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하시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관영매체 2차 남북정상회담 신속 보도 “6월 1일 고위급 회담”

    북한 관영매체 2차 남북정상회담 신속 보도 “6월 1일 고위급 회담”

    북한의 관영 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이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의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27일 보도했다. 두 매체는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이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또다시 상봉하시고 회담을 하시었다”고 전했다. 4차 상봉이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정상회담을 포함한 것이다.. 중앙방송은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이 5월 26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남북 정상이 6월 1일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면서 “군사·적십자 회담도 가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중앙통신은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 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개최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조미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말씀하시었다”며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강조했다. 또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10시 발표할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남북한 정상의 확고한 의지와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盧 9주기에 법정 선 MB “검찰 무리한 기소”

    盧 9주기에 법정 선 MB “검찰 무리한 기소”

    2018년 5월 23일 오후 2시.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 피고인 신분으로 섰다.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 이후 6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수감 전보다 수척해 보였다. 왼쪽 양복 깃에 수인번호 ‘716’이 적힌 배지를 달았다. 이 전 대통령이 선 자리는 꼭 1년 전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탄핵당한 뒤 구속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섰던 그 자리다.같은 시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오전 6시 4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이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한 수사를 했고,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몰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자신에게 적용한 혐의에 대해 약 10분에 걸쳐 직접 반박했다.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것을 자신도 속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입을 연 그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사와 진술을 거부하고 기소 후에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러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다스는 형님 회사’라는 기존 입장을 이어 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사면시켜 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을 사면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盧서거 9주기’ 범여권 총출동…김경수 후보에 추모객들 연호

    ‘盧서거 9주기’ 범여권 총출동…김경수 후보에 추모객들 연호

    김경수 “남북평화·번영 실현되길” 건호씨 “내년엔 北도 함께 기대” 이승철 ‘그런 사람…’ 공연 등 행사 청와대, 별도 메시지 발표 안해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23일 열린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범여권 인사가 총출동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후보는 이날 하루 선거운동 일정을 접고 묘역에서 추모객을 맞이했다. 김 후보가 묘역 입구에 나타나 참배객에게 인사하자 참석자들은 김 후보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김 후보가 이동할 때마다 100여명의 시민이 다가가 “김경수”를 연호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 국가 균형발전에 이어 남북 간 평화와 번영이라고 하는 꿈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실현되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4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를 시작한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은 국민의례,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가수 이승철의 추모곡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공연, 추도사, 추모 영상과 유족 인사말, ‘아침이슬’ 추모공연, 참배 등 순서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페이스북 라이브 등으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및 추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함께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화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내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입니다. 부디 북한 측 대표도 함께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과 여건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6000여명의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온몸에 둘렀다. 이들은 노란색 모자로 뜨거운 햇볕을 피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공식 추모 메시지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추도식에 참석해 남은 임기 동안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추도사에서 “지금 (노 전) 대통령은 여기 앉아 계시고, 문 대통령은 미국에 갔다 오는 길”이라면서 “다른 두 분 대통령은 어디 계신지 잘 모르겠다”며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꼬집었다. 정 의장은 지역주의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는 지역주의의 강고한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그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을 마친 뒤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은 사저에서 권 여사를 40여분간 예방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밝은 표정으로 “더불어민주당 파이팅”을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영상]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

    [영상]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이 거행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취임 후 첫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와 함께 국정 운영에 충실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지난해 추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원형탈모로 삭발했던 노건호씨 “1년 만에 머리가 다시 났다”

    원형탈모로 삭발했던 노건호씨 “1년 만에 머리가 다시 났다”

    “내년 10주기엔 북측 대표도 함께하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탈모를 극복했다고 밝혀 엄숙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노건호씨는 유족을 대표해 소감을 말하기 앞서 “일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우선 머리가 다시 났다. (탈모인들도) 용기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씨는 지난해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삭발한 모습으로 단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당시 노씨는 “헤어스타일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정치적 의사표시도, 사회에 대한 불만도 종교적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씨는 “최근 심하게 탈모현상이 일어났는데 탈모반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군데여서 방법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여드리게 됐다”면서 “좀 스트레스를 받은 것 외에 건강 문제가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당시 노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전국의 탈모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다”고 말해 추도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참석 인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노씨는 “한반도 평화정국은 지금도 조마조마한 순간을 헤쳐나가고 있다”면서 “금모으기처럼 북과 세계를 설득할 시기이다. 내년에는 (추도식이) 10주년이다. 북측 대표도 함께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내 박수를 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이승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추모 무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이승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추모 무대

    가수 이승철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추모 무대를 꾸몄다. 이승철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이 곡은 이승철의 2009년 10집 수록곡으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주제곡으로 쓰였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곡으로 불렸고, 이후 노무현 대통령 추모 관련 영상에 음악으로 널리 쓰여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줬다.이승철은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과 재단 행사에 몇 차례 초청을 받았지만, 매번 미리 정해진 공연 등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추도식 당일 예정된 일정이 없어 참석을 결정했다. 화면제공=노무현재단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이 23일 시작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정식 심리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모두 진술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돼 국민께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다. 앞서 낮 12시 25분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출발한 이 전 대통령은 12시 59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지 62일 만이다.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호송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수의가 아닌 짙은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었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수갑은 차지 않았고, 손에는 입장문을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구속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식사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뇨와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전한 바 있다.이날 재판부가 입장하기 직전까지 법정 안의 모습은 취재진의 촬영이 허가됐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 변호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양복 재킷 왼쪽 옷깃에는 수인번호 ‘716’이 표시된 배지를 달았다. 앞서 호송차에서 내릴 때에는 배지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호송차에서 배지가 잠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법정엔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가족 중에는 세 딸이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검찰에서는 수사를 담당했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등 8명이 출석했다. 변호인 측에서는 강훈·최병국 변호사 등 4명이 나왔다. 한편 이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공판이 이뤄진 지 1년째 되는 날이었다. 재판이 열린 시각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이명박 전 대통령, 법원 도착…구속 62일 만에 모습 드러내

    [속보] 이명박 전 대통령, 법원 도착…구속 62일 만에 모습 드러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된 지 62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25분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출발해 12시 59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재판은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 전 대통령은 검은색 양복과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구속 당일에는 회색 톤의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손에 들고 있는 서류봉투는 이날 공판에서 발표할 입장문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양복에 수용자 신분을 알리는 표식 같은 것은 붙어 있지 않았다. 수갑도 차지 않았다. 호송차에서 내릴 때에는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았다. 수감되기 전보다 다소 살이 빠진 듯했지만, 얼굴은 약간 부은 듯했고, 머리숱이 적어진 듯했다.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당뇨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당일 자정쯤 논현동 자택에서 가족 및 측근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울 동부구치소로 들어갔다. 그 이후 검찰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이날 공판이 열리는 시각,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승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공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승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공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오늘(23일) 가수 이승철이 봉하마을을 찾는다.23일 가수 이승철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추모 무대를 꾸민다. 이승철은 이날 자신의 곡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를 예정이다. 해당 곡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곡으로 불렸으며, 노 전 대통령 추모 관련 영상 음악으로 자주 쓰인 곡이다. 이승철은 앞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재단 행사 등에 몇차례 초청을 받았으나 공연 등 스케줄로 인해 참석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추도식 당일에는 일정이 없어 참석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을 비롯해 노무현재단 임원, 참여정부 인사, 각 정당대표, 지자체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추도식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애국가 제창,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승철 추모공연, 추도사, 추모영상과 유족 인사말, 참배 등 순으로 진행된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진엔원 뮤직웍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원순 “노무현이 소망하던 세상 이어가자”

    박원순 “노무현이 소망하던 세상 이어가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함께 노무현이 소망하던 세상을 이어가자”고 추모했다.박원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은 기존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어선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변호사로서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는,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의 변호인이었다”고 회상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1987년 대우 옥포조선소 분규 당시 첫 인연을 맺었다. 대우조선노조의 변론을 맡았다가 제3자개입금지법 위반으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다. 박 후보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라며 “노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크기도 훨씬 작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7월 초선 국회의원 시절 첫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30년 전 민의의 전당에서 새내기 정치인 노무현이 소망했던 세상을 이제 남은 우리들이 이어가야 한다”며 “더 나은 시민의 삶을 향한 노력, 앞으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새삼 다짐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MB 첫 재판… 10분간 직접 입장 밝힌다

    오늘 MB 첫 재판… 10분간 직접 입장 밝힌다

    前대통령 3인 ‘운명의 5월 23일’110억원대 뇌물과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꼭 9년째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1년 전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법원종합청사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사건 1차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세 차례 준비기일에 불참했다. 하지만 23일은 정식 재판이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출석해야 한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 요지와 변호인 측 입장을 듣는다. 이 전 대통령도 10분가량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 진술에 정치적 메시지나 검찰에 대한 비판을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다. 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 1차 공판의 법정 촬영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촬영은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방송 자료를 위한 것이다. 417호 대법정에서 지난달 초까지 재판을 받았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5월 1차 공판 당시 재판부와 피고인이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 이후 본격 재판 시작 전 일부 장면의 촬영이 허가됐다.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는 사상 처음 TV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구 여권 내 정치 세력을 양분하며 갈등하다 차례로 대통령이 됐던 두 사람이 권좌에서 내려온 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묘하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선 노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 행사가 열린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1년여 만인 2009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해 4월 30일 소환 조사를 받았고 신병 처리 방향이 20일 넘게 미뤄지는 상황에서 가족 관련 의혹이 잇따르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몰고 갔다는 비판이 거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본무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위해 준비한 각별한 선물

    구본무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위해 준비한 각별한 선물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 특별하고도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준비했던 일화가 새롭게 공개됐다.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22일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특별한 일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구본무 회장의 명복을 빌었다. 김경수 후보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시고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갔을 때 대기업 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님이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드시며 참 맛있다고 권했다”고 전했다. 그 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김경수 후보가 봉하마을에 있을 때였다. 구본무 회장이 사람을 보내 약밤나무 묘목을 보낸 것. 김경수 후보는 “구본무 회장님이 남북정상회담 뒤 북측으로부터 약밤나무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던 모양”이라고 밝혔다.그는 “어렵게 구한 묘목을 당신 농장에서 키우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구본무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약밤을 맛있게 먹던 것을 기억하고, 어렵게 북측에서 묘목을 구한 뒤 이를 키워서 훗날 선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했고 뒤늦게나마 이를 봉하마을로 보낸 것. 김경수 후보는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알리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후보는 “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셨고, 제게는 그 일로 너무 고맙고 특별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이라면서 “대통령님을 대신해 고향 후배가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라고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김천 뺀 재보선 11곳 공천 의결

    ‘열세’ 경북 김천 이철상 검토 정의당도 중앙선대위 발족식 더불어민주당이 21일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 후보자 3명에 대해 공천을 의결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모두 12곳의 재보궐 지역 중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명의 출마자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전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윤일규 전 순천향대 의대 교수를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남 천안병의 후보로 확정했다. 또 경남 김해을에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와 인천 남동갑에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후보가 결정되면서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충남 천안병은 윤 후보와 이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인천 남동갑은 맹 후보와 윤형모 한국당 후보, 김명수 바른미래당 후보, 이혁재 정의당 후보가 맞붙는다. 김해을에는 김 후보와 서종길 한국당 후보, 김재국 대한애국당 후보가 나선다. 다만 민주당은 12곳의 재보궐 지역 중 열세로 평가되는 김천의 후보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현재 민주당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철상 전 VK대표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공천장 수여식을 열고 후보로 확정된 11명에게 공천장을 전달했다. 추미애 대표는 수여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최전방 사수가 되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을 따뜻하게 보듬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도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이정미 상임선대위원장은 발족식에서 “정의당으로 제1 야당을 교체하고 정치를 완전히 바꿔 달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시그널’과는 결이 다른 형사… 막판엔 많은 상념이 들더라

    ‘시그널’과는 결이 다른 형사… 막판엔 많은 상념이 들더라

    마약전쟁이라는 뜻의 영화 ‘독전’(毒戰). 22일 개봉하는 작품은 간명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품은 제목만큼이나 ‘센 캐릭터’들로 쉼표 없는 서사를 몰아치는 범죄극이다. 올해 상반기 기대작에다 고 김주혁 배우의 유작으로 연초부터 거듭 호명된 이 작품은 123분의 러닝타임 내내 집중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해영 감독의 감각적이고 밀도 높은 연출과 배우(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김성령, 차승원)들의 맹렬한 연기가 합을 이뤘기 때문이다.이번 작품에서 아시아를 장악한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정조준하는 형사 원호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42)은 “이정표가 정확한 영화였는데 따라가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했다. “시나리오만 보면 ‘답 나온 영화’였어요. 누군가를 만나고 깨지고 도움닫기 해서 결말에 이르는 과정들이 어려울 게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보니 시나리오에서 보이지 않던 묘한 감정, 머뭇거림들이 자꾸 생겨나더라고요. ‘이게 뭐지? 이 영화 참 희한하다. 이건 배신인데?’ 했죠. 외피만 보면 아주 직설적인 범죄 오락 영화인데 막판에 가서 많은 상념에 들게 했어요.”유령 마약 조직의 우두머리 ‘이 선생’을 쫓는 그는 조직에서 버림받은 락(류준열)과 손을 잡는다. 락을 통해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의 마약 거래 계획을 미리 간파해 거래를 주도하는 수사를 기획한다. 2016년 김원석 감독의 드라마 ‘시그널’에서 이재한 형사 역으로 단단한 연기를 보여 줬던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겐 반가울 역할이다. 그는 “특정 직업군을 염두에 두고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형사 역이라는 건 같지만 결은 다르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맹목적이면서 인간미 있는 형사를 생각해서 저를 캐스팅하셨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원호는 제가 ‘왜 이렇게까지 집착해서 이 선생을 잡으려 할까’ 거듭 질문하며 작업할 만큼 내달려요. 그러다 보니 그 말이 ‘내가 왜 계속 연기를 하고 있나’하는 질문과 맞닿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락이 원호에게 묻는 말 ‘이제 어쩌실 거예요?’도 그랬고요. 결국 ‘독전’은 ‘왜 배우를 하게 됐나’라는 질문과 맞닥뜨린 작품인 셈이죠.” 영화에서 그는 마약을 흡입해 쇼크를 일으키는 장면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마약상인 진하림 행세를 하며 마약 조직의 임원인 선창(박해준)을 속이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는 “우연히 소금을 흡입해 건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당시의 고통을 복기했다. “약을 코에 대면 감독님이 ‘컷’을 하셔야 되는데 아무 말도 없길래 쓱 코로 빨아들였어요. 그런데 소품팀이 소금을 갖다 놓은 거예요. 난 소금인지 몰랐지. 와~ 바닷물에 거꾸로 박힌 느낌이고 죽을 것 같더라구요. 세수를 하고 거울을 봤더니 눈이 잔뜩 충혈되고 약에 홀린 듯한 눈이라 너무 좋은 거예요(웃음). 촬영하기 딱 좋은 상태라 네 번이나 소금을 흡입해서 찍었죠. 소품팀 스태프가 ‘죄송하다’며 우는데 ‘야, 좋은 장면 건졌어. 고마워’ 했어요.”(웃음) 쉴 틈 없이 내달리는 영화 속 서사만큼 조진웅도 배우로 쉼 없는 이력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해 말 ‘대장 김창수’로 관객과 만났던 그는 올해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독전’에 이어 지난 19일 폐막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던 ‘공작’도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완벽한 타인’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번 칸 영화제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영화 ‘광대들’ 촬영 때문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스스로는 “짠, 하고 내놨을 때 ‘드셔보세요, 죽이죠?’라고 하고 싶은데 지금껏 어떤 작품도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하지만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마다 존재감을 뚜렷이 남겨 왔다. ‘왜 배우가 됐느냐는 질문에 답은 구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한참을 망설였다. 입 주위를 손으로 감싸며 “여기에 할 말이 꽉 차 있는데 아직 나이가 덜 차서 그런지 머뭇거려진다”는 그는 “(앞으로의 작품 행보로) 언젠가는 속이 시원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청년 마르크스’

    [지금, 이 영화] ‘청년 마르크스’

    올해는 카를 마르크스(1818~1883) 탄생 200주년이다. 영화 ‘청년 마르크스’는 이를 기념해 마침맞게 개봉하는 작품인데, 여기에는 마르크스 말고 한 명의 주인공이 더 있다. 바로 프리드리히 엥겔스(1820~1895)다. 두 사람은 평생의 지기였다. 그들은 또한 사상적 동지로서 이른바 ‘마르크스주의’의 초석을 놓았다. 그래서 라울 펙 감독은 영화에서 마르크스(오거스트 딜)만큼이나 엥겔스(스테판 코나스케)를 조명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이런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 작품의 제목을 ‘청년 마르크스·엥겔스의 투쟁기’로 고쳐도 괜찮을 것이다. 한데 이들은 무엇과 싸우는 걸까? 둘의 공동 저작 ‘공산당 선언’(1848)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우리가 없애려는 것은 노동자가 자본을 증식시키기 위해서만 살고, 지배 계급의 이익이 필요로 하는 범주에서만 생존을 허락받는 노동의 비참한 성격이다.” 이때 마르크스는 30세, 엥겔스는 28세였다. 그야말로 청년이던 시절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자본(가)에 의해 착취당했던 노동(자)의 변혁을 꿈꿨다. 그것은 마르크스·엥겔스가 주장하는 바,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회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라는 점에서 그렇다. 어떤 사람은 소련 해체 등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한 오늘날 무슨 철 지난 계급을 운운하느냐고 힐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당신도 정말 그런 입장인가?이쯤에서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한 인물을 소개하고 싶다. 2010년대 한국에 사는 젊은 여성이다. 그녀는 자신이 폭력적인 소음으로부터 차단될 권리를 비롯해 남들에게 시달리지 않을 권리를 당연히 갖고 있음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생각한다. “그걸 확실하게 실현하려면 돈을 가지고 있어서 돈으로 그 권리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그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이라야 비로소 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계급인 거야. 그런데 나는 그게 아니지. 나는 지금 그게 아니고 아마 죽을 때까지도 그게 아니다. 나는 그래 그거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계급…”(황정은 단편소설 ‘누가’) 이래도 지금 이 시대에 마르크스·엥겔스 어쩌고저쩌고한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여러 형태의 노동 착취에 뿌리를 둔 계급 갈등은 안팎으로 여전히 심하다. 이 같은 상황이므로 청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투쟁기를 담은 영화를 보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과거 공산주의로의 회귀, 혹은 북한 체제의 찬양과는 아무 상관없다. 핵심은 마르크스·엥겔스 학설을 교조적으로 떠받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 구조의 불의를 과학적으로 타파하려 한 마르크스·엥겔스의 사유를 재전유하는 데 있다. 이론적 실천과 실천적 이론에 바탕을 둔 다음 걸음을 잘 내딛어야 한다. 그래야 몫 없는 자들의 몫, 즉 빼앗긴 우리의 몫을 되찾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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