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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어공주’ 물오른 연기 박해일

    ‘인어공주’ 물오른 연기 박해일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이 뜨더라도 그는 그럴 것이다.군중 속에 섞여버리면 찾아내지 못할 것 같은 사람. 일상성의 이미지를 박해일(27)만큼 찬찬히 구현해낼 배우가 얼마나 될까.평범해서 낯설지 않고,평범하되 긴장을 잃지 않는 그의 묘한 일상성에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차례로 반해 왔다. 이번엔 박흥식 감독이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검증됐듯 흐르는 일상을 치열하게 묘사하기로 정평난 감독.30일 개봉하는 ‘인어공주’(제작 나우필름·유니코리아)에서 그는 또 착한 남자다.“남자주인공 진국의 캐릭터는 이름대로 진국이에요.우유부단하지만 무슨 일에든 쉽게 내색하지 않고,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을 본의 아니게 괴롭히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어공주’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팬터지 멜로.20대의 여주인공 나영(전도연)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무식하고 그악스러운 엄마(고두심)의 순수했던 첫사랑을 엿보게 되는 드라마다.영화에서 그는 추억의 시간대를 메운다.스무살 해녀인 엄마와 풋내 나는 첫사랑을 엮는 바닷가 마을의 우체부이자,미래의 나영 아버지 김진국. “튀지 않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기자시사회날의 의상(공무원을 연상시키는 흰 와이셔츠,정장바지)도 그랬고요.무대인사 뒤 곧바로 화면이 열릴 텐데,말쑥한 정장이 감상의 맥을 끊어놓을 것 같더라고요.” 무슨 질문에든 장황히 답하는 법이 없다.대답하는 시간보다 뜸들이는 시간이 번번이 더 길다.‘질투는 나의 힘’‘국화꽃 향기’에 이어 멜로를 잇달아 찍는 의도가 있냐는 물음에도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이 좋아서”라고만 말한다. 올해로 영화계 데뷔 3년.달변보다는 눌변,기민한 재치보다는 한 박자 늦게 따라갈 듯한 어눌함.발아하기 직전의 심상찮은 연기력을 발견한 건 눈밝은 감독들이었다. “대학로에서 한창 연극무대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무렵이었어요.제겐 출세작이랄 수 있는 연극 ‘청춘예찬’을 보러 젊은 감독님들이 찾아오신 거죠.봉준호,임순례,박찬옥 감독이 그때 작품출연을 제의해 줬어요.운이 좋은 배우죠.좋은 감독님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준 셈이니까.” 대학(남서울대 영어과) 1학년을 마치고 휴학계를 냈다.어려운 가정형편에 아르바이트로 대든 일이 어린이 뮤지컬.연기는 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어린이용 무대라면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그렇게 인연이 닿은 사람이 잘 나가는 연극연출가 박근형씨였다.그의 작품 4편에 내리 출연했다.그에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안긴 ‘청춘예찬’도 그중 한편이었다.연극무대를 향한 채무의식은 그래서 늘 따라다닌다.하지만 10월에 있을 ‘청춘예찬’의 앙코르무대에는 서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포스터를 직접 붙여가며 무대에 섰던 그때의 치열함을 당장 되살릴 수가 없을 것같다.”는 그다. 연기력이 유난히 ‘센’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일까.“자만하려야 할 수 없도록 (선배들이)만들어 주더라.”고 말한다.애드리브를 배우의 순발력.‘인어공주’에서 애드립을 얼마나 했냐고 물었더니 “내공이 모자라 단 한줄도 못했다.”며 웃는다.“구름,바람소리 때문에 수없이 NG가 난 일명 ‘오라이,오라이 장면’(연순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호감을 드러내는 대목)에서 의외로 시사회장의 폭소가 터져나와 기쁘다.”고 한다. ‘프로’라는 소리가 스스로 자연스러울 때까지 스크린 연기에만 매달릴 작정이다.“TV에서 한우물을 파던 고두심 선배님이 모처럼 스크린에 진출한 자태가 멋져 보인다.”고 말한다. 케빈 스페이시를 끊임없이 훔쳐본다.‘세븐’‘유주얼 서스펙트’ 등에서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묘한 존재감을 벤치마킹하고 싶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비누냄새 나는 변태’라고.뉘앙스가 많은 덕담일 것이다.“얼음이 되기 직전의 냉기와 끓어오르기 직전의 화기(火氣)를 골고루 떠안고 싶은” 욕심 많은 배우.조금은 심심해 뵈는 그의 지금 모습은,형질이 최종변경되기 전의 탐색과정인지도 모른다. 늦은 점심으로 주문한 샌드위치를 집어들며 그가 말한다.“…시간은 충분하니까요.” ■그가 그였다 내친김에 박해일을 요모조모 ‘감상’해 보자! 영화 데뷔작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부터.주인공 성우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얼굴이 바로 그다. ‘질투는 나의 힘’(2002년)에서는 부쩍 성숙해졌다.문성근·배종옥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한 영화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두 번이나 애인을 뺏기고도 반항 한번 못하는 소극남 원상 역.“누나,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나도 잘해요.” 좋아하는 연상의 여자가 멀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며 내뱉은 극중 대사는 압권이다. 장진영과 찍은 최루성 멜로 ‘국화꽃 향기’(2003년)에서도 연상의 여자에게 순애보를 바친다.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여자가 “왜 날 사랑하니?” 묻자 그 말간 눈빛으로 “당신이니까요.”라고 답하던 장면에선 여성팬들의 점수를 꽤 많이 땄을 것이다. ‘배우 박해일’의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인화해낸 작품은 ‘살인의 추억’(2003년)이다.살인용의자 현규 역.형사들의 압박속에서 눈곱만큼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차갑고 치밀한 표정연기를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 깜짝출연도 했다.멜로 ‘후아유’(2002년)에 여주인공 이나영의 첫사랑으로 그의 사진이 나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 영화감독 ‘브랜드 시대’

    “영화감독도 브랜드 시대!” 세계 영화시장에서 이름 석자로 ‘먹히는’ 국내 감독들이 늘고 있다.고유의 작품색깔을 밑천으로 신뢰받는 이른바 ‘브랜드 감독’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12일 개막하는 제57회 칸국제영화제만 일별해도 그런 추세는 읽힌다.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2편.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함께 황금종려상을 다툰다.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국산영화가 복수로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두 사람은 모두 국제영화시장이 눈여겨 보는 아시아의 스타감독.홍 감독은 칸의 관심을 누구보다 많이 받는 국내 감독으로 통한다.그의 칸영화제 진출은 이번이 3번째.대표작 ‘강원도의 힘’과 ‘오!수정’이 비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었다. 박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은 그야말로 ‘브랜드’ 덕을 톡톡히 챙겼다는 해설이 지배적이다.당초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올드보이’는 출품작 확정마감 직전에 갑자기 경쟁부문에 편입했다.영화제 소식에 밝은 한 영화인은 이에 대해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평소 그에게 호감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풀이했다.200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내놓은 이력도 물론 힘이 됐을 것이다. 칸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이로는 ‘거장’반열에 오른 임권택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춘향뎐’(2000년) 등 최근작들을 경쟁부문에 선보이다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임 감독은 칸의 특별대우를 받기로 유명하다.출품작 확정 마감시한을 넘기고도 작품을 추가접수할 수 있는 특권의 소유자.‘하류인생’(21일 개봉예정)도 그랬다.영화의 제작일정이 늦춰지자 영화제측이 추가접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임 감독쪽에서 내부사정으로 출품을 포기했다. 김기덕 감독도 국제영화제의 수상이력으로 특별대우를 받는 브랜드 감독이다.지난 2월 그에게 은곰상을 안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그의 작품이면 무조건 ‘러브콜’하는 분위기다. 감독의 이름값 하나로 영화제작 전에 해외투자를 받거나 사전판매(프리세일)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여자는‘도 그런 경우.프랑스의 유력 투자·배급사인 MK2가 공동투자와 현지 배급을 일찌감치 약속했다.지난 1월말 ‘생활의 발견’이 프랑스에서 개봉되는 등 유럽권에서 발빠르게 영역을 넓혀가는 홍 감독의 역량을 간파한 결과다. 해외 사전판매를 보장받는 감독은 이말고도 많다.이창동·강제규·곽경택·봉준호·임상수 감독 등은 크랭크인 이전에 해외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는 ‘브랜드 감독 그룹’으로 꼽힌다.‘쉬리’로 아시아권에서 입지를 다진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초기 제작비를 일본 사전판매로 충당할 수 있었다.‘태풍’ 제작에 들어간 곽경택 감독도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프리세일로 해결할 계획이다.흥행작 ‘친구’가 흥정(?)의 든든한 배경임은 말할 것도 없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수상결과에 충무로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오랫동안 칸에서 아시아를 대표해온 건 일본영화였다.”면서 “두 감독이나 유지태·최민식 등 주연배우의 수상여부가 한국영화에 대한 유럽권의 인식을 바꿀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구를‘ 아르헨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수상

    |멕시코시티 연합|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황정민)과 촬영상(홍경표)을 수상했다고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대사 최양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33개국에서 250여 작품이 초청된 이번 독립영화제에는 한국 영화로는 두 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지구를 지켜라’와 신예 여성감독 김진아가 연출한 ‘그집 앞’ 등 두 작품이 경쟁부문에 출품됐다.14일 개막해 25일까지 계속되는 영화제에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박경희 감독의 ‘미소’ 등이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 살인의 추억 코냑영화제 대상

    |파리 함혜리특파원|경기도 화성의 부녀자 연쇄강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11일 막을 내린 제22회 코냑영화제의 대상을 수상했다.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살인의 추억’은 경찰 특별상,프르미에르상,메디아테크상도 휩쓸었다. 코냑영화제는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탐정·수사물 전문영화제로 7편의 영화가 공식 경쟁에 올랐다.올해의 심사위원장은 영국의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가 맡았으며 프랑스의 유명 록가수 조니 할리데이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살인의 추억’이 독특한 시나리오,유머와 진지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연출기법 등에서 다른 경쟁작들을 압도했다고 평했다.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으로 지난해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평론가들은 아시아지역의 탐정·수사물 장르가 획기적인 진보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웨인 크레이머(미국)의 ‘더 쿨러’와 조니 토(홍콩)의 ‘PTU’는 심사위원단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에릭 반루이(네덜란드)의 ‘살인자에 대한 기억’은 국제비평가상을 받았다. lotus@˝
  • 전주영화제…23일~새달 2일 열흘간의 즐거움

    남도의 꽃잔치도 시들해진 이즈음.이건 어떨까.얼큰한 콩나물 국밥에다 후루룩 후루룩 영화를 말아먹는다면?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2004)가 23일부터 새달 2일까지 열흘 동안 전북대문화관과 덕진예술회관 등에서 펼쳐진다.올해 출품작은 장편 128편,단편 147편 등 세계 33개국 275편.지난해에 비해 단편 100여편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형식상의 변화가 두드러진다.장편 극영화 중심이던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이 장편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까지 포함해 한층 풍성해졌다.또 경쟁부문이 ‘인디비전’이란 이름으로 새로 다듬어졌다. 영화제의 간판은 뭐니뭐니해도 개·폐막작이다.‘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영화제의 취지에 걸맞게 개막작은 신인 민병국 감독이 인간관계에 주목한 첫 장편영화 ‘가능한 변화들’을 선정했다.30대 중반의 두 남자가 육체적인 쾌락을 좇으며 사랑과 욕망의 모호함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밀도있게 그렸다. 폐막작은 스페인의 신예감독 아케로 마냐스의 ‘노벰버’.미래시점에서 극단 배우들에게 1990년대 청춘을 회고하게 하는 인터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형식이다. 대중적 입맛을 끌어당길 작품들은 전세계 유명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모은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에 쏠려 있다.‘천국보다 낯선’ 등으로 마니아팬을 몰고 다니는 짐 자무시 감독의 2003년작 ‘커피와 담배’가 먼저 눈에 띈다.등장인물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며 다양한 삶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단편영화 느낌의 장편이다.중국 6세대 대표감독 장 위엔의 ‘녹차’,포르투갈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의 ‘토킹 픽처’,프랑스 아네스 바르다 감독의 단편 ‘날개달린 사자’ 등 인기감독들의 신작도 포함됐다.기대 이상의 극장 흥행성적을 내고 있는 김동원 감독의 비전향 장기수 다큐멘터리 ‘송환’도 볼 수 있다. 영화제만의 특별한 재미를 챙기고 싶다면 ‘쿠바영화 특별전’과 일본예술영화조합에서 만든 실험영화들을 모은 ‘ATG 회고전’을 주목할 만하다.한때 쿠바는 연간 15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었던 남미 최대의 영화 생산국.지금까지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쿠바산 화제작들이 17편이나 나온다. 가족 나들이용으로는 ‘영화궁전’ 섹션을 챙겨보면 된다.독일영화 ‘마녀 비비’,태국영화 ‘마이 걸’,프랑스 애니메이션 ‘벨빌의 자매들’,이탈리아 애니메이션 ‘오포포모즈’ 등 8편이 기다린다. 전주영화제가 자랑하는 특별기획프로그램 ‘디지털 삼인삼색’을 빼놓을 수 없다.이는 전주영화제가 매년 3편의 영화를 직접 제작·배급하는 야심 프로그램.올해는 홍콩 유릭와이 감독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일본 이시이 소고 감독의 ‘경심’(鏡心),봉준호 감독의 ‘인플루엔자’ 등을 상영한다. 입장료는 1편에 5000원,개·폐막작은 1만원.8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 영화제 패밀리카드(family.jiff.or.kr) (02)6288-2299. 황수정기자 sjh@˝
  • [총선 D-7] 민노 ‘4년전 악몽’ 학습효과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요즘 지역구를 떠나지 않고 있다.자체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많이 앞서고 있음에도 쉬 마음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이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등 여느 당 대표들이 연일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는 것과 대조된다.권 대표의 대중적 지명도를 감안,다른 지역구에서 지원유세 요청이 있기도 하지만 모두 현실을 이해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권 대표의 심경을 전했다. 10%선의 지지율을 감안할 때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 의석을 예약한 상태로 보인다.관심은 지역구에서 몇 석을 얻어 진보정치의 교두보를 보다 단단히 하느냐다. 민주노동당 한 관계자는 “지난 16대 총선 때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출구조사까지 앞섰다가 막상 투표함을 열었을 때 패배했던 쓰라림을 대부분 민주노동당원들은 기억하고 있다.”면서 “권 대표가 당선되는 것은 권 대표의 의무이자 모든 당원들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사실상 무르익은 것으로 봤던 역사상 첫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을 4년 뒤로 미뤄야만 했던 기억이 뇌리에 남아 있고 확실한 한 지역구를 끝까지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4년 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근 창원갑에 출마한 최재기 후보는 물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거제의 나양주 후보,경기 성남 중원의 정형주 후보 등 역시 권 대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차마 말을 꺼내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도 권 대표는 8일부터 짬을 내서 거제와 마산 등 경남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다. 한편 봉준호ㆍ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 226명은 7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다.배우 추상미 문소리 정찬씨와 평론가 정성일 김소영 이명인씨,그리고 김대승 김동원 류승완 변영주 이무영 송일곤 조근식 홍기선 이수인 감독이 지지대열에 동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일요영화]

    ●굿바이 걸(EBS 오후 2시) 성격이 판이한 남녀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재치 넘치는 대사와 빼어난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리처드 드레이퓌스,마샤 메이슨 주연. 전직 브로드웨이 댄서인 이혼녀 폴라는 ‘굿바이 걸’로 통한다.남자친구들에게 번번이 버림을 받기 때문이다.그녀 앞에 괴팍한 연극배우 엘리어트가 나타난다.옛 남자친구가 그에게 아파트를 세놓은 것.직장도 살 곳도 없는 모녀를 차마 내쫓지 못한 엘리어트는 마지못해 동거를 시작하고 사사건건 부딪친다.그러던 중 감독에게 해고된 뒤 술에 빠져 번민하는 엘리어트의 약한 모습에 폴라는 사랑을 느낀다. ●구름속의 산책(MBC 밤 12시30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알폰소 아라우 감독이 할리우드에 입성해 내놓은 전형적인 멜로 영화.네오 리얼리즘의 고전 ‘구름 위의 네 발자국’이 원작이다.순수한 이상주의자인 주인공 폴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이 돋보인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폴은 전쟁에 나가기 직전 급하게 결혼한 아내의 달라진 모습에 실망한다.아내의 성화에 초콜릿 장사에 나선 폴은 우연히 빅토리아를 만난다.큰 포도농장 주인의 딸인 그녀는 유학중 임신을 해 집으로 향하지만 완고한 아버지가 두렵다.그녀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폴은 딱 하루만 남편 노릇을 해주기로 한다. ●플란다스의 개(SBS 오후 11시45분)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개를 잡아다 죽이는 남자와 그를 쫓는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다.화장기 없는 얼굴,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아파트 관리소 직원으로 나온 배두나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고 2000년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조용한 중산층 아파트.백수나 다름없는 시간강사 윤주는 개짖는 소리에 질색한다.개짖는 소리를 멈추고 싶은 마음에 옆집 강아지를 끌고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지하실에 가둬둔다.그러나 그 개는 성대수술로 짖지 못한다.진짜 ‘범인’ 강아지를 찾아내고는 아파트 옥상에서 던져버린다.9시 뉴스 출연이 꿈인 현남은 정의감에 불타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정체 불명의 사내가 옥상에서 강아지를 던지는 것을 보고 뒤쫓기 시작한다. 박상숙기자 alex@ ˝
  • 주말매거진We/남규철의 DVD 폐인

    지난해 우리 영화의 점유율이 53%를 넘었다고 한다.최근에는 실미도가 ‘글로벌 흥행대작’이라는 ‘반지의 제왕 3’을 뛰어넘어 개봉 31일만에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런 눈부신 소식을 들으면 굳이 영화팬이 아니더라도 어깨가 으쓱해질 것이다. 그러나 DVD쪽은 약간 상황이 다르다.우리 영화를 담은 DVD타이틀의 판매성적이 좋지는 않다.그 이면에 우리 영화DVD가 화질이나 음질이 떨어지고 서플도 부실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그런 편견을 깨뜨릴 만한 타이틀을 모았다. ●살인의 추억 5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지난해 최대의 한국영화.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와 그 사이에 담긴 봉준호감독다운 유머들,그리고 빼어난 캐릭터들에 대해 평론가와 관객 모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DVD도 매우 뛰어난 퀄리티로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모노톤의 화면위에 담긴 빼어난 디테일과 인상적인 화질,6.1채널을 지원하는 서라운드 효과와 깨끗한 대사들은 영화의 모든 것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18세기말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그려졌다.이재용 감독의 해석은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외화 ‘발몽’‘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에 견줄 만하다.DVD ‘스캔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면 곳곳에 펼쳐지는 깨끗하고 선명한 색상.아름다운 원색의 향연이 극장만큼이나 실감나게 펼쳐진다.초판에 한하여 예쁜 보랏빛 상자에 DVD와 함께 엽서와 춘화도 화첩(?)도 주니 미리 구입하면 좋을 듯. 이밖에도 DVD마니아를 자처하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은 풍성하면서도 세세한 정성이 담긴 부가영상들과 빼어난 사운드를 자랑한다.순박하고 정이 넘치는 백수건달 아들과 형사 아버지의 모습을 푸근한 사투리에 담은 곽경택 감독의 ‘똥개’도 놓치면 아깝다.감독의 꼼꼼한 육성해설과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든 사람을 위한 표준어 자막이 눈길을 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로테르담영화제 심사위원에 위촉

    장선우(사진)감독이 21일 네덜란드에서 개막하는 제3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인 타이거상(VPRO Tiger Awards)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에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겨울’,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 등이 초청됐다.단편부문은 박경목 감독의 ‘후회해도 소용없어’가 상영된다.
  • 15명쯤은 죽어도 눈 깜빡않는 ‘人災공화국’ “도시재난 섬뜩하게 담을 작정”/새 영화 구상하는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영화계에선 흔히 올해를 ‘봉준호의 해’라고 말한다.그런데 정작 그의 반응은 덤덤하다.“그저 두번째 장편 ‘살인의 추억’을 만들었고 세번째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해”라고 차분하게 말한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때 봉준호(34)감독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가지.‘살인의 추억’으로 관객 520여만명을 동원하면서 10여개의 국내외 주요 영화제 상을 휩쓸었다는 점과,한국 영화계가 그의 독특한 영상언어에 거는 기대가 계속 높다는 점이다. 그는 여느 스타 못지않게 바쁘다.언론들의 세칭 ‘연말 정산’ 코너에 불려다니느라 스케줄이 빽빽하다.게다가 새 영화 시나리오와 내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선보일 ‘디지털 삼인삼색전’준비 등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에 이동 중 김밥으로 식사를 때우기 일쑤다. 그가 집행위원으로 있는 영화아카데미 20돌 기념 영화제 폐막식을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 선재아트센터 앞에서 그를 만났다.인터뷰는 ‘올해의 추억’보다는 ‘내년의 계획’에 무게를 두었다. ●2003년 이후 첫 화제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세번째 영화.“도시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아직 구체적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고교 2학년 때부터 찍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유달리 사회현실에 민감한 감독인지라 담을 메시지가 궁금하다.“대구 지하철 참사,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대형 참사가 많은 ‘인재(人災)공화국’이어서인지 한국에선 15명 정도가 죽어도 눈하나 깜빡이지 않습니다.인명에 무감각한 세태를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영화적 상상력으로 그려서 우리 사회의 히스테리를 찍는거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그의 설명을 듣노라면 벌써 호기심이 커진다.이어 이야기는 디지털 영화로 옮겨갔다.그는 최근 아카데미 영화제 출품작을 비롯, ‘디지털 삼인삼색전’ 등 디지털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번도 디지털로 영화를 찍은 적이 없어 욕심만 갖고 있다가 ‘살인의 추억’을 끝낸 뒤 한영애의 뮤직비디오와 ‘이공’출품작을 디지털로 만들어 봤습니다.” 논리적이고 달변인 그의 말은 내년 4월 전주에서 상영할 ‘모자이크 다큐멘터리:인간 조혁래’로 달렸다.“지하주차장,결혼식장 등 어디에서건 우리 일상이 모두 찍히고 있지 않습니까?그런 형식으로 한 인간의 5년간 행적을 연출된 다큐형식으로 담습니다.이미지가 넘치는 시대에 ‘사실적 이미지‘가 무엇인지가 새해 제 화두입니다.물론 세번째 장편에서도 탐색할 예정입니다.” ‘살인의 추억’이 가져온 명성이 그 를 억누르지 않을까? 두번째 영화라는 점과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 무거움은 더할 성 싶다. “흥행을 의식하지 않고 장편 두편을 소신껏 만들었는데 결과는 ‘하늘과 땅’입니다.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지옥을 맛봤고 ‘살인의 추억’으로 천당을 다녀왔습니다.아무도 흥행을 점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 독창적으로 작품을 만들겠습니다.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습니다.” 잠깐 영화 밖으로 나와 ‘스크린 쿼터제’로 말줄기를 틀었더니 입장이 단호하다.“한국 영화에 특혜를 주자는 게 아니라 잘 하니까 계속 보호하자는 장치입니다.우리 나라에서 베스트10에 든다고 생각하는 좋은 제도인데 왜 없애려는지 모르겠습니다.”●2003년 한해 비록 덤덤하게 반응해도 올 한해는 그에게 남달랐을 것.다시 물으니 “그렇게 크게 뜰 줄 몰랐습니다.아마 사건의 실제성이 관객을 움직였나 봅니다.”라고 살짝 미소짓는다.그러나 여전히 차분하다.숱한 상 중에서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와 영화평론가협회가 주는 상이 제일 기뻤다고 한다. “영화제 시사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제가 강조한 웃음과 긴장 포인트에 똑같이 공감하는 걸 보고 보편성을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또 흥행작을 외면하는 비평가들이 제 손을 들어준 것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습니다.” ●2003년 이전 그는 볼거리가 빈약하던 중학생 때 TV드라마나 AFKN을 즐겨보다 영화광이 됐다.할리우드 대중스타들의 비키니 차림이 범람하던 ‘로드쇼’등 영화잡지 틈새에 숨어있던 값진 글들을 스크랩하면서 할리우드 키드의 꿈을 키웠다.연세대 사회학과에 들어간 뒤 전공보다는 영화 동아리 ‘노란 문’에서 열정을 쏟았다.졸업후 영화 아카데미 11기로 그 꿈에 한걸음 다가갔고 장편 두편을 통해 ‘대표감독’으로 성큼 자랐다. 그의 꿈은 진행형이다.더 완벽한 꿈은 영원한 현역.“제작이나 교수보다는 임권택 감독처럼 끝까지 현장에 남고 싶습니다.” 이종수기자 vielee@
  • 韓·日·홍콩 유망감독 작품 소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얼굴’로 자리잡은 ‘디지털 삼인삼색전’이 이번엔 한국영화계의 유망주 봉준호(가운데) 감독과 홍콩의 유릭와이(왼쪽),일본의 이시이 소고 감독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주영화제가 1회부터 특별기획으로 실시한 이 프로젝트는 기동성·저예산 등 ‘디지털’이란 매체를 십분 활용하여 국내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제 집행위가 9일 마련한 제작발표회에서 세 감독은 자신의 작품의 내용과 배경 등을 밝혔다. 올 한국영화계의 최대 히트작인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모자이크 다큐멘터리-인간 조혁래’.2000년부터 5년 동안 비디오나 CCTV 등에 잡힌 조혁래씨의 모습을 추적한다.봉 감독은 “현대인의 모든 삶이 순간순간 디지털로 저장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연출된 가짜 다큐멘터리라는 재미있는 형식을 빌려 실제 상황처럼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뻔뻔스러운 유머’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5년은 월드컵과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일도 많았지만 그 이면 숨은 불황으로 곤두박질치는이야기를 담았다.”고 대략적 내용을 들려주었다. 홍콩의 유릭와이(37) 감독은 ‘댄스 미 투 더 엔드 오브 러브’에서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중국 대도시 댄스 홀을 배경으로 다큐와 픽션을 혼합한 방식을 연출한다. 또 “우리가 보는 실제 세계가 ‘마음 속 거울’같은 존재임을 표현하고 싶다.”는 일본의 이시이 소고(46) 감독의 ‘경심(鏡心)’(가제)은 연기와 삶에 지쳐 자살을 시도한 여배우가 경험한 불가사의한 혼수상태를 다룬다. 작품당 5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 이 작품들은 내년 4월23일 열릴 영화제에서 선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송강호·문소리 남녀주연상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

    올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살인의 추억’이 지난 30일 열린 MBC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6개상을 휩쓸었다. 영화배우 안성기,송윤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살인의 추억’은 남우주연상(송강호·사진 왼쪽),감독상(봉준호),각본ㆍ각색상(봉준호ㆍ심성보),편집상(김선민),촬영상(김형구)을 차지했다.‘살인의 추억’과 나란히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바람난 가족’은 여우주연상(문소리·오른쪽)과 여우조연상(윤여정)을 받았다.
  • 한국영화 올 흥행감독 5人 특집

    케이블 영화채널 OCN은 올해 한국영화계의 대표적인 흥행감독 5명의 작품을 되짚어보는 특집을 새달 3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3시40분에 내보낸다. 3일은 ‘살인의 추억’으로 ‘대박’을 터뜨린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10일은 ‘장화홍련’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 2000년작 ‘반칙왕’,17일은 ‘바람난 가족’으로 문소리에게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상을 안겨준 임상수 감독의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다.24일은 ‘스캔들’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재용 감독의 ‘순애보’,31일은 ‘색즉시공’을 만든 윤제균 감독의 데뷔작 ‘두사부일체’가 전파를 탄다.
  • ‘살인의 추억’ 아시아영화상 도쿄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도쿄 연합|9일 폐막된 제16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비경쟁부문인 ‘아시아영화상(Asian Film Award)’을 수상했다. 대상은 첫 사랑에 대한 동경과 운명의 아이러니를 그린 단편 소설을 각색한 중국 후오 지안키 감독의 ‘뉴안(Nuan)’이 차지했고,이 영화에 출연한 일본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최우수 남우상을 수상했다.최우수 여우상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바이브레이터’에 출연한 테라지마 시노부와 크리스 밸런티엔.틸 테러 아카 슈더 감독의 ‘산타 스모크스’에 출연한 크리스티 진 허슬랜더가 공동 수상했다.
  • ‘살인의 추억’ 영평상 3개부문 석권/여우주연상엔 ‘스캔들’ 이미숙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주진숙)는 제23회 영평상 심사 결과,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하고 대종상의 4개 부문을 석권한 ‘살인의 추억’이 작품상,감독상(봉준호),남우주연상(송강호) 등 11개 부문 가운데 주요 3개 부문을 휩쓸었다고 7일 발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미숙은 치열한 경합 끝에 배종옥(질투는 나의 힘)과 문소리(바람난 가족)를 누르고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으며,베니스영화제 본선 진출에 빛나는 ‘바람난 가족’은 각본상(임상수)을 받았다.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한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신인감독상에 뽑혔으며,남녀 신인배우상은 ‘질투는 나의 힘’의 박해일과 ‘장화,홍련’의 임수정에게 돌아갔다. 촬영상에는 이모개(장화,홍련),음악상에는 이병우(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기술상 미술부문에는 장근영ㆍ김경희(지구를 지켜라)가 각각 선정됐다. 제23회 영평상 시상식은 13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1층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린다. 황수정기자 sjh@
  • “편안함 넘어 물오른 연기 보여줄것”KBS1‘TV소설 찔레꽃’ 주연맡은 전미선

    영화 ‘살인의 추억’을 찍을 때다.배우 전미선(사진·31)에게 봉준호(34) 감독이 물었다.“지금 느낌 어때요?”“그냥 편한데요.”“아,그래요?느낌대로 가세요.” 전미선이 나무 밑에 누워있는 송강호에게 링거주사를 놓아주던 명장면은 그렇게 만들어졌다.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의 멜로 신으로 꼽히는 장면의 하나다.전미선은 그러나 “감독님이 원래 느낌대로 편하게 연기하게 해주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전미선이 KBS1의 새 아침드라마 ‘TV소설 찔레꽃’(연출 신현수,극본 박현주)에 주역으로 캐스팅됐다.사생아로 태어나 갖은 구박을 견디며 어려웠던 1970년대를 억척스레 살아가는 주인공 수옥 역할을 맡았다. 전미선이 드라마의 주역을 맡는 것은 1993년 SBS 미니시리즈 ‘모닥불에 바친다’ 이후 10년 만이다.신현수 프로듀서는 “‘살인의 추억’을 보고 ‘이제 물이 올랐구나.’싶었다.”고 주연 발탁 배경을 밝혔다. 전미선은 “88년 KBS1 ‘토지’로 데뷔했지만,건강이 썩 좋은 편이 아닌데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2년에 한편꼴로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했다.”면서 “97년 교통사고를 당하고는 하는 일 없이 누워 있으니 비로소 일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웃었다. 이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1999년),KBS1 ‘태조 왕건’(2000년),MBC ‘인어아가씨’(2002년),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 등에서 조역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전미선은 그러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편안한 연기’가 연출자들로부터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시청자들에게는 다가가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 “전체의 흐름을 깨지 않는 편안한 연기는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잊혀지기 쉬워요.주로 조연을 맡아온 저의 한계이기도 합니다.이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미선은 이달 중순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개같은 내인생’에도 정준호의 아내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네 드라이브] 배우 신경전 오가는 편집실

    “배우는 주목받고 싶어하는 동물이잖아요? 내 대사가 나가고 있는데,정작 화면에는 딴 배우 얼굴이 나타난다면 기분좋아할 배우가 있겠어요?” 요즘 인기가 한창 상승하고 있는 배우 이범수가 얼마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던진 얘기다.배우들이 얼마나 꼼꼼히 자신의 화면비중을 따지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어렵게 소품을 구해,혹은 진을 빼가며 수십번의 NG끝에 찍은 장면이 최종편집에서 허무하게 빠지고 말았을 때 ‘열’받지 않을 배우가 어디 있을까.지난해 출연작 ‘몽정기’가 대박이 났는데도,자신이 찍힌 장면의 상당부분이 무참히(?) 잘려나간 데 대해 이범수가 두고두고 섭섭해한 건 영화가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타급 배우들은 촬영을 끝내고도 바쁜 일정을 쪼개 부지런히 편집실을 들락거린다.넉넉하게 찍어놓은 필름의 생사여부를 결정하는 이는 감독.편집실에 한 번이라도 얼굴을 더 내밀고 애착을 보이는 배우가 감독의 편집과정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편집에 애착이 엄청나기로 소문난 스타가 송강호.영화를다 찍어도 편집실,녹음실로 매일같이 ‘출근’하는 배우로 통한다.‘살인의 추억’때도 봉준호 감독 옆에 바짝 붙어 편집실에서 아예 살다시피했다. 자신의 연기장면이 잘려나가는 데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톱스타일수록 심하다.지난해 멜로영화 ‘중독’에서 지독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병헌과 이미연.둘 다 평소 자존심이 세기로 몇 손가락에 꼽히는 배우들이다.촬영현장에서 시작된 ‘화면 주도권 잡기’ 신경전이 편집실로까지 이어진 건 어쩌면 당연하다. 24일 개봉하는 ‘위대한 유산’은 편집에서 빠진 장면들을 간추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따로 보여준다.“잘려나간 컷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기 위해 에필로그를 만들었다.”는 게 오상훈 감독의 ‘변’이다.배우들의 심기를 미리 헤아린 감독의 배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 장치로 둔갑한 대표적인 사례다. 황수정 기자
  •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감독상/봉준호씨, 신인·최우수 2관왕

    올해 국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살인의 추억’(주연 송강호·김상경)의 봉준호(34)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거행된 제51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봉 감독은 2개 부문 수상으로 수상자 중 최고인 13만 77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봉 감독은 상을 받은 뒤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쯤 영화 제작자인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너무 좋다.”며 “두 상의 심사위원이 달라서 동시 수상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살인의 추억’은 현지 상영에서 팬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으며 봉 감독에겐 인터뷰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아시아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타임 투 킬’,‘폰 부스’ 등으로 국내외에 알려진 조엘 슈마허 감독의 ‘베로니카 게린’ 등 14편의 후보작과 경합을 벌였다.최우수 작품상은 인간의 고독을 주제로 한 독일의 ‘슈상스트’(Schussangst)에 돌아갔다. 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의 봉준호 감독은 단편영화 감독 시절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작품성 높은 ‘모텔 선인장’(97)의 조감독과 극본,‘유령’(99)의 극본을 맡아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뒤 장편 ‘플란다스의 개’(2000)로 감독으로 입문해 홍콩영화제와 뮌헨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신인감독상 등을 각각 받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영화단신

    28일부터 무료 ‘여름 영화강좌’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28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서초동 자료원 시사실에서 무료로 ‘여름 영화강좌’를 연다.평론가(정성일 김영진 김소영),감독(임순례 오승욱 봉준호),제작자(이춘연) 등 분야별로 강사가 나와 강의하고 토론시간도 갖는다.수강인원은 11명.접수는 21∼23일.홈페이지 www.koreafilm.or.kr. 시사회 본뒤 펀드투자 결정 명필름이 새달 14일 개봉하는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의 인터넷펀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한다.원금 회수율이 70% 미만일 경우 투자자에게 원금의 70%를 환불해주며,시사회에 참석하여 영화를 본 뒤 투자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등 최대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 ‘살인의 추억’대종상 4부문 석권 / 남녀주연상 송강호·이미연

    봉준호 감독의 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이 올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남우주연상,조명상 등 주요부문 4개상을 석권했다. 20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4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살인의 추억’은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과 네티즌이 뽑은 남자 인기상까지 안겨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서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여우주연상은 ‘중독’(씨네2000)의 이미연에게,남녀 조연상은 ‘지구를 지켜라’(싸이더스)의 백윤식과 ‘광복절 특사’(감독의집)의 송윤아에게 돌아갔다.신인남우상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코리아엔터테인먼트)의 권상우,신인여우상에는 ‘클래식’(에그필름)의 손예진이 받았다. ‘살인의 추억’과 함께 9개 부문 최다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지구를 지켜라’는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신인감독상(장준환)과 음향기술상(이지수·최태형) 등 3개 부문 상을 차지했다.‘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기획시대)도 미술상과 영상기술상,의상상 등 3개 상을 받았다. ‘지구를 지켜라’와 함께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평단의 호평을 받아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로드무비’(싸이더스)는 음악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는 데 그쳤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처음으로 일반인 심사위원 100명을 본선진출작 선정작업에 참여시켰다.그러나 ‘오아시스’‘취화선’‘와일드 카드’ 등의 화제작들이 후보에 들지 못해 네티즌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기타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신인감독상=장준환(지구를 지켜라) ▲여자인기상=손예진(클래식) ▲영상기술상=차수민·황현규·김성은(성냥팔이 소녀…) ▲의상상=채경화(성냥팔이 소녀…) ▲미술상=이철호(성냥팔이 소녀…) ▲음악상=이한나(로드무비) ▲각본상=장규성·이원형(선생 김봉두)▲기획상=선생 김봉두 ▲편집상=박곡지(챔피언) ▲촬영상=정광석(광복절특사) ▲영화발전공로상=최훈 감독 ▲심사위원특별상=로드무비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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