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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지난 22일 ‘설국열차’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대작이다, 글로벌 작품이다 등등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 만화를 읽고 구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국내외의 엄청난 관심 속에 개봉하기까지 9년.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봉 감독은 “트위터에 평이 올라오는 걸 보니 심신이 너덜너덜하다. 온몸에 총알 구멍이 300개쯤 난 것 같지만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설국열차’는 제목 그대로 기차 영화다. 감독은 전부터 “기차 영화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언해 왔다. 원작 만화의 세계는 영화를 위해 거의 완전히 재창조됐다. 주인공 남녀가 열차의 앞칸으로 나아가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꼬리칸의 승객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더했다. 감독은 “과포화 상태의 뜨거운 에너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엄청난 흥분이 있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컨테이너 영화’를 찍는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났어요. 머릿속으로는 기차가 끝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일 세트로만 출근하려니 탄광에 탄 캐러 가는 기분도 들었고요. 공간의 단조로움이 느껴지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얼굴로 빨리 다가가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기차에 대해서는 원 없이 찍었죠.” 그의 말대로 열차는 “하나의 폐쇄된 생태계”를 보여준다.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가 있고, 슬럼가와 학교가 있다. 감독은 “열차의 모습이 우리와 의외로 비슷할 수도, 섬뜩하거나 씁쓸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은 열차와 얼마나 같고 또 다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엔진칸이 신비화되어 있지만 그게 영원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기차에는 양극화된 자본주의 사회도 있고 공산주의 독재의 모습도 있어요. 시스템에서 탈출한다는 게 뭘까 많이 고민했어요. 커티스(크리스 에번스)에게는 뒤에서 앞으로 가는 게 탈출이지만 남궁민수(송강호)는 다른 차원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거죠. 혹독한 대가가 필요하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걸 말하고 싶었어요.” 장면의 디테일을 워낙 꼼꼼하게 챙겨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감독답게 어느 장면 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는 “가장 처절하게 찍은 장면”으로 중반부의 횃불 전투 신을 꼽는다. “아무 조명 없이 실제 횃불로만 찍었어요. 암흑 같은 세트장에서 불이 확 붙으면 연기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면서 이상한, 원시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외국 스태프들은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추가로 임금을 줘야 하는데 그 장면만은 매일 밤 늦게까지 연달아 찍었죠. 메이킹 필름에서 그때의 제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 놓지 않았다. 2010년부터 작업한 ‘옥자’라는 장편과 7000만 달러 규모의 할리우드 SF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는 “언젠가는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에 도전하고 싶지만 아직은 강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몸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체코에서 영화를 찍을 때 영화를 그만두면 뭐할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충격이었죠. 영화를 너무 찍고 싶어서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고. 정말 미친 듯이 달려왔거든요. 연출부 일하면서 다른 사람 결혼식 비디오 찍어주는 걸로 생활하고 그랬어요. 이런 생각을 좋게 승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빨리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겠죠.”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섹시미 발산 ‘고아성’ “설국열차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섹시미 발산 ‘고아성’ “설국열차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배우 고아성(21)의 성숙미 넘치는 화보를 공개한 가운데 영화 ‘설국열차’로 봉준호 감독과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2006년 이후 8년 만의 재회다. 22일 매거진 퍼스트룩에 따르면 고아성은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님은 나이에 상관없이 배우의 마음을 건드리는 디렉션을 주신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설국열차에서) 송강호 선배님과는 ‘괴물’ 때 보다 더 많은 얘기를 나눴다.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아성은 이번 화보에서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헝클어진 헤어스타일로 20대 성인연기자로 탈바꿈한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고아성이 출연한 설국열차는 다음달 1일 개봉하며 예매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섹시미 드러낸 고아성 “아역 배우 성장의 좋은 예”

    섹시미 드러낸 고아성 “아역 배우 성장의 좋은 예”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 딸로 이름을 알렸던 배우 ‘고아성’이 성숙한 컨셉의 화보를 선보여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매거진 ‘퍼스트룩’은 과거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고아성과 함께 작업한 파격적인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고아성은 깊은 눈매와 완벽한 섹시 포즈를 선보이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흰색 투피스 의상을 입고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 화보에서는 20대 여배우의 섹시함을 드러내 앞으로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고아성이 출연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오는 8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네티즌들은 “고아성 벌써 저렇게 자랐어?”, “정말 잘 성장한 아역배우의 좋은 사례”, ”이제 성인연기자로 더 물오른 연기 보여주시길 기대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국열차 프리퀄 애니메이션 공개…“영화 보기 전에 꼭 보고 가야”

    설국열차 프리퀄 애니메이션 공개…“영화 보기 전에 꼭 보고 가야”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설국열차’ 프리퀄 애니메이션 풀버전이 공개돼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설국열차 프리퀄 애니메이션의 4분짜리 풀버전이 17일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빙하기가 닥치고 열차가 노아의 방주 역할을 한 지 17년 뒤에 시작되는 영화 ‘설국열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설국열차’ 스페셜 애니메이션은 영화상에 등장하지 않는 열차 출발 당시의 상황을 담고 있다. 설국열차 프리퀄 애니메이션은 17년 전 빙하기가 왜 지구를 덮쳤는지, 열차가 출발하기 전 상황이 어땠는지 영화의 배경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상에서 빙하기로 인한 인류 문명의 멸망 직전의 묘사와 열차에 올라타려는 사람들의 사투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지구 온난화의 해결책으로 환영받은 CW-7의 살포가 도리어 지구에 빙하기를 가져왔고 지상의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것. 열차에 올라타면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유일한 희망인 열차에 타기 위해 몰려든다. 그러나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뿐. 열차에 타려는 사람들은 이를 막으려는 군인들의 총에 쓰러진다. 삶과 죽음의 처절한 경계 속에서 열차가 출발한 지 17년 뒤 영화는 시작된다. 땅에서 태어나 열차에 올라 탄 세대가 아니라 열차에서 태어난 ‘트레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소녀 요나 역의 고아성이 내레이션을 맡아 음울한 시대의 혼돈과 슬픔을 전달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의 마지막 생존 구역이 된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다. 다음달 1일 개봉하는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의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 및 연출을 맡았다. 송강호, 고아성뿐만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제이미 벨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레스 코드·수영장 공연… 쇼케이스는 진화 중

    드레스 코드·수영장 공연… 쇼케이스는 진화 중

    ‘더 튀게, 더 독특하게’ 대중문화 현장에 이색 쇼케이스 열풍이 불어닥쳤다. 해외 진출을 앞둔 가수들이 현지 관계자들에게 프로모션 차원에서 진행하던 쇼케이스가 최근 영화, TV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쇼케이스를 업계 관계자에게만 선보이던 것도 옛말이다. 이제는 일반 네티즌들까지 ‘공략’하는 수단으로 쇼케이스가 문화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떠올랐다. “콘텐츠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대중은 빠르고 자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름 성수기를 코앞에 둔 영화계는 쇼케이스 경쟁이 특히나 치열하다. 요즘 영화가의 쇼케이스는 철저히 관객 중심의 이벤트다. 보통 개봉 5~7주 전 배우와 팬들 간 스킨십을 강화하고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여름 최고 기대작인 ‘설국열차’는 영화의 첫 공식 행사로 온라인 쇼케이스를 선택했다. 지난 4일 밤 9시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 주연배우 송강호 등이 출연해 인터뷰와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는 그대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고 6만 5000여명의 네티즌이 시청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국내외 관계자 및 관객들의 궁금증이 많아 감독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했다”면서 “특히 해외팬들의 관심도 끌 수 있게 온라인 쇼케이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병헌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드: 더 레전드’도 이색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호텔 클럽에는 붉은색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 쇼케이스의 드레스 코드는 영화제목을 딴 ‘레드’. 주인공 이병헌도 빨간 정장을 차려입었고 관객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드레서도 뽑았다. 이병헌의 레드 카펫 행사에 이어 힙합 듀오 배치기의 콘서트가 이어졌고 관객들은 출연 배우들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파티를 즐겼다. 지난 10일 오후 홍대의 한 클럽에는 배우 하정우와 가수 캐스커가 등장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쇼케이스 현장은 영화 제목처럼 라이브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영화 소개와 배우 인터뷰가 끝난 뒤 음악을 담당한 혼성듀오 캐스커가 영화의 메인 테마곡을 공개했다. 배우도 보고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쇼케이스에 2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톱스타를 옆에서 직접 보는 즐거움도 크다. 하정우는 “오늘은 넥타이를 풀고 편안히 같이 즐기자”며 예비 관객들을 반겼다. 최근 이색 쇼케이스 덕을 톡톡히 본 영화는 ‘감시자들’이다. 영화에서 신입 여경찰로 나오는 한효주는 경찰청에서 열린 쇼케이스와 시사회에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스스로 경찰 제복을 입겠다는 열의까지 보였다. 같은 시간 여성팬이 많은 정우성은 여대에서, 2PM의 이준호는 시내 모 극장에서 팬미팅 형식으로 각각 ‘맞춤형 쇼케이스’를 열었다. 영화 쇼케이스의 관건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품의 콘셉트를 부각시키는가이다. 장혁·수애 주연의 재난 영화 ‘감기’는 바이러스로 한 도시가 폐쇄되는 극의 설정대로 폐쇄된 느낌의 컨테이너 박스형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연다는 복안이다. 영화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주로 배우들의 팬클럽이나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쇼케이스 관객을 모집하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입소문 효과가 큰 편”이라면서 “주연 배우들의 팬서비스 정도에 따라 홍보 효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 가요계는 한층 더 전문적이다. 3~4년 전부터 컴백을 앞둔 아이돌 그룹들은 신곡과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쇼케이스를 애용하고 있다. 인터넷 음원 사이트들은 아예 쇼케이스를 경쟁적으로 생중계까지 하고 있다. 최근 신보를 발표한 가수 존박은 컴백을 앞두고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카페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한 벽면 전체가 CD로 가득 채워진 아늑한 공간에서 50여명의 관객들은 따끈따끈한 신곡을 접한 뒤 가수의 즉석 사인 혜택도 누렸다. 이날 쇼케이스는 음원 사이트 멜론 TV를 통해 공개됐다. 걸그룹 걸스데이는 지난달 무더운 날씨에 맞춰 수영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고, 군인 팬들이 많은 걸그룹 나인뮤지스는 군부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헬기로 하루에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3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이정현은 오는 22일 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신곡 소개뿐만 아니라 박찬욱·박찬경 감독이 참여한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에 초점을 맞춘다. 평소 방송활동을 잘 하지 않는 가수들에게는 쇼케이스의 의미가 훨씬 더 커진다. 지난 4월 조용필이 생애 처음 열었던 19집 앨범 ‘헬로’ 프리미어 쇼케이스는 네이버로 생중계돼 25만명이 시청했다. 이 중 70%는 모바일 유저였다. 2집 앨범을 내는 JYJ의 준수도 15일 멜론TV를 통해 쇼케이스를 생중계한다. 소속사 측은 “방송 출연 대신 공연에 주력하는 준수에게 쇼케이스는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네이버 뮤직의 한 관계자는 “쇼케이스 생중계는 시간과 형식의 제약 없이 가수의 신곡을 전부 다 들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면서 “앞으로 인디밴드의 쇼케이스도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억 관객 대기록 그들만의 대기록

    1억 관객 대기록 그들만의 대기록

    올 상반기 극장 관객이 1억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영화의 약진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영화계에는 반가운 신호다. 극장가가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는 것은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기존 20~30대에서 10대와 40~50대로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월 극장 관객 수는 9850만 473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26만 1832명이 극장을 찾은 데 비해 18.3% 증가한 수치다. 극장가가 올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6423억원)보다 12.7% 늘어난 7241억원이다. 고무적인 것은 한국 영화의 점유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는 관객 수 5555만명(점유율 56.4%)으로 외화 관객 수 4294만명(43.6%)을 크게 앞섰다. 한국 영화 점유율은 2009년 같은 기간에 44.6%, 2010년 43.1%, 2011년 48.0%를 기록하던 것이 지난해 53.4%로 외화를 앞지르더니 올해는 강세를 더욱 굳혔다. ‘아이언맨3’(900만명)를 제외하면 박스오피스(흥행 수익)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7번 방의 선물’(1280만명), ‘베를린’(716만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64만명), ‘신세계’(468만명) 등 모두 한국 영화다. 이처럼 극장 관객과 한국 영화 점유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영화의 관객층 자체가 넓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관객 동원을 주도한 ‘7번 방의 선물’이나 ‘아이언맨3’ ‘베를린’ 모두 40대가 40% 이상의 높은 예매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원작 웹툰과 박기웅, 이현우 등 배우들의 높은 인기가 10대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50대 이상 관객은 2006년 전체의 2.0%에서 올 상반기 7.0%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지난해의 한국 영화 흥행이 지속될지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누구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한 ‘7번 방의 선물’과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관객몰이에 성공한 것은 세대별 관람의 힘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 역시 “현장에서는 작은 규모의 다양성 영화에도 40~50대 중년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전과 다른 관객이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50~60대 이상으로까지 넓어진 관객층이 역대 최대 관객을 이끈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극장가는 처음으로 관객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극장가 최고 성수기인 7월에만 한효주·정우성 주연의 ‘감시자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 허영만 원작의 ‘미스터 고’ 등 굵직한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김혜수·송강호 주연의 ‘관상’, 김윤석 주연의 ‘화이’ 등도 하반기 기대작이다. 지난 4월 한 증권사는 올해 관객이 2억 3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달콤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밀하게’ 따위(?)가 1300개를 까면(스크린을 차지하면) 장차 ‘미스터고’나 ‘설국열차’처럼 수백억원이 들어간 대작들은 과연 몇 개의 극장을 먹어치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사람에겐 도리가 있고 상인에겐 상도의가 있는 걸 망각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성토하는 등 흥행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반복됐다. 또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와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이 각각 제한 상영가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으면서 표현의 자유 문제도 되풀이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미장센 단편영화제

    미장센 단편영화제

    기발한 상상력과 생기발랄한 에너지로 단편 영화의 매력을 한껏 발산해 온 ‘미장센 단편 영화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두 번째 막을 올린다. ‘단편 영화는 어렵고 실험적이다’는 선입견을 깨고 장르 영화의 재미를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에는 865편의 국내 출품작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64편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다룬 ‘비정성시’(17편), 사랑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담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6편), 코미디 영화의 유쾌함과 활력을 즐길 수 있는 ‘희극지왕’(9편), 독특하고 오싹한 상상력을 담은 ‘절대악몽’(14편), 통쾌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보여줄 ‘4만번의 구타’(8편) 등 5개 섹션이다. 권혁재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봉준호, 이용주, 장훈, 조성희 등 국내 유명 감독 10명이 심사에 참여한다. 그동안 ‘심사위원의 주관과 취향대로 수상작을 선정한다’는 특이한 원칙을 가지고 ‘무산일기’의 박정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늑대소년’의 조성희 등 유망한 신예 감독들을 발굴해 왔다. 초청 프로그램도 경쟁 부문만큼 관심을 끈다. 우선 단편 영화를 통해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계속해 온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심판’(1999)과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2003), ‘컷’(2004), ‘파란만장’, ‘청출어람’ 등 5편이 상영된다. 아이폰으로 찍은 ‘파란만장’은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받았고, 송강호 주연의 ‘청출어람’은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감독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28일에는 감독과 함께하는 1시간 동안의 마스터 클래스가 마련된다.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파란만장’과 함께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유민영 감독의 ‘초대’가 관객들을 만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뫼비우스’ 제한상영 철회하라

    ‘뫼비우스’ 제한상영 철회하라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포스터)’에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최근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린 것과 관련해 영화감독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현역 영화감독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영등위는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박선이 영등위원장은 계속되는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영등위를 민간자율화하는 문제를 포함해 합리적인 등급분류를 위한 논의의 틀을 즉시 만들라”는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요구에 영등위가 불응한다면 우리는 영등위의 존재 이유 자체를 심각하게 물을 것이며 영화인 전체와 함께 이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단체는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 결정은 국내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제한상영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해당 영화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국의 관객들이 ‘뫼비우스’를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박탈해선 안 된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표현의 자유이기도 하거니와 헌법적 권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김곡·김선 감독의 ‘자가당착’에 대한 제한상영가 조치 역시 행정소송에서 패소, 제한상영가 결정이 취소당한 바 있다”면서 “영등위는 영화 ‘자가당착’이 그로 인해 입어야 했던 심적 물적 피해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배상도, 책임도 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준익 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구자홍, 권칠인, 김경형, 김대승, 김성호, 김홍익, 박범훈, 박찬욱, 변영주, 봉준호, 신연식, 오점균, 류승완, 임찬익, 정윤철, 조연수, 최동훈, 한지승, 홍지영 감독이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 공개…송강호 독보적 존재감 “기대치 최고조”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 공개…송강호 독보적 존재감 “기대치 최고조”

    영화 ‘설국열차’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13일 국내 영화로는 최초로 북미 지역 대규모 개봉을 확정한 ‘설국열차’가 영화의 본격적인 스토리를 담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은 드디어 스토리에 대한 본격적인 실체가 드러나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공개됐던 스틸, 1차 예고편, 캐릭터 포스터 등에서 한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교실칸과 온실칸을 비롯해 꼬리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과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앞쪽칸의 화려한 모습이 최초로 공개돼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17년을 기다린 돌이킬 수 없는 질주’라는 카피와 함께 얼어붙은 설원을 뚫고 질주하는 거대한 기차 안에서 꼬리칸 사람들과 그들을 지배하던 앞쪽칸 사람들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열차 속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드라마를 암시하고 있다. 더불어 꼬리칸 반란군들이 앞쪽칸으로 질주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보안설계자 남궁민수 역을 맡은 송강호는 한국어를 구사하며 예고편에서 짧게 등장한 것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있다. 박찬욱 감독 제작, 봉준호 감독 연출의 ‘설국열차’는 오는 8월 1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송강호를 비롯해 ‘퍼스트 어벤저’의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 연기파 여배우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의 소녀 고아성 등이 출연한다.박찬욱 감독 제작, 봉준호 감독 연출의 ‘설국열차’는 오는 8월 1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송강호를 비롯해 ‘퍼스트 어벤저’의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 연기파 여배우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의 소녀 고아성 등이 출연한다.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을 본 네티즌들은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 개봉할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 봉준호 감독 성공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맨 오브 스틸, 은밀하게 위대하게 400만 따라잡을까…설국열차 메인예고편 공개까지 올 여름 극장가 풍성

    맨 오브 스틸, 은밀하게 위대하게 400만 따라잡을까…설국열차 메인예고편 공개까지 올 여름 극장가 풍성

    영화 ‘맨 오브 스틸’이 13일 개봉하면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파죽지세를 누를 것인지 두 영화 간 경쟁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슈퍼맨의 새로운 이야기인 ‘맨 오브 스틸’은 크립톤 행성에서 온 칼엘(헨리 카빌 분)이 지구인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엄청난 능력을 지닌 그는 출생과 정체성 때문에 고뇌에 휩싸이지만 인류를 구하기 위해 크립톤 행성과 지구 간의 전쟁에 뛰어든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과 스토리 원안, 각본을 맡았고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8일 만에 관객 400만명을 모으며 한국영화 흥행 역사를 새롭게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맨 오브 스틸’이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 메인 예고편이 공개돼 영화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맨 오브 스틸 개봉과 설국열차 메인예고편 공개에 네티즌들은 “맨 오브 스틸부터 설국열차 메인예고편 공개까지, 올 여름 기대되는 영화가 너무 많다”, “맨 오브 스틸 개봉에 설국열차 메인예고편 공개, 올 여름은 극장에서만 보내게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세 생초짜, 칸에서 ‘일’ 내다

    30세 생초짜, 칸에서 ‘일’ 내다

    “정말 영광스럽고 함께 일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시상식에서 제 이름이 불렸을 때 너무 놀라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얘지더군요.” 2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세이프’(Safe)로 단편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30) 감독은 수상 직후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나 올해는 단편들의 경쟁이 유난히 치열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할리우드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진행하는 폐막식 시상대로 ‘얼떨결에’ 불려나간 감독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턱시도를 장만해 입고 있던 덕분에 ‘복장 불량’을 면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수상작은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수십년간 매달려 수십편을 만들어도 칸 입성이 하늘의 별 따기인 마당에 ‘생초짜’ 감독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해 버린 셈이다. 습작 기간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고 세계 영화제의 트로피를 거머쥔 기린아가 된 것이다. 칸영화제와의 인연은 좀 특별했다. 그에게 칸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중앙대 영화학과 졸업 작품인 단편 ‘불멸의 사나이’로 2011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았다. 그때도 현지에서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언감생심 수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수상작 ‘세이프’는 13분짜리 영화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대생과 도박에 중독된 사내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을 그렸다. “대학 동기가 쓴 글을 보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는 문 감독은 “주인공 여대생이 환전소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오히려 교착상태에 빠지는 아이러니를 보여줌으로써 돈에 포박된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총제작비는 800만원. 신영균문화재단 후원 공모에 뽑혀 500만원을 지원받았고 거기에 자비 300만원을 보탰다. 세트장이랄 것도 없었다. 문 감독은 “서울 개포동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 영화 배경인 환전소를 꾸려 나흘 동안 스태프 15명과 단출하게 찍었다”고 했다. 그렇게 찍은 영화는 이번 단편 부문에서 경쟁작 9편 중 가장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영화가 상영된 직후 심사위원인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에게서 “스릴 있고 재미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전형적인 시네마 키드다. “어릴 적 집에서 비디오카메라로 영상을 만들며 감독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내친김에 장편 상업영화 연출에도 욕심을 내비쳤다.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루는 소재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메시지가 정확한 영화를 찍고 싶어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강제규, 김용화 감독의 영화들을 다 좋아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분명하다. “늘 열심히 ‘다음 영화’를 찍고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제스마트폰 영화제 개막, 20일까지 계속돼

    제3회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 개막식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배우 오정세와 유인영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집행위원장 이준익 감독과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 등 영화계 관계자, 취재진, 관객 수백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개막식에서는 또 스마트폰영화제 재능기부 프로젝트 여정을 담은 ‘도화지’가 프리미어 상영을 가졌다. 이 작품을 연출한 목포 달리분교, 제주 마라분교, 울릉도 현포분교 등 낙도 분교 어린이 6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모의 모험, 연기를 얻었고…마초의 멜로, 절제를 깨쳤네

    미모의 모험, 연기를 얻었고…마초의 멜로, 절제를 깨쳤네

    시각장애인 역 완벽 소화 ‘그 겨울… ’ 송혜교 브라운관 데뷔작은 청소년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1995). 드라마 ‘첫사랑’(1996), ‘웨딩드레스’(1997)에선 단역이나 비중 없는 조연에 그쳤다. 그때 누구도 그녀가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1998년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백야 3.98’과 ‘육남매’에서 조금씩 얼굴을 알리더니,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주인공 오지명의 막내딸 ‘혜교’로 주연과 다름없는 역할을 따냈다. 예쁘장한 16세 소녀의 당돌함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후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순정녀 ‘은서’(2000), ‘올인’의 ‘수연’(2003), ‘풀하우스’의 ‘지은’(2004)이 그랬다. 하지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얼굴만 예쁜 배우”였다. 어린 나이에 외모로 톱스타에 오른 만큼 담금질의 시간이 필요했다.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로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배우 송혜교(32)의 얘기다. 클로즈업된 카메라 앞에서 미세한 얼굴 떨림까지 표현하며 시각장애인 여회장 ‘오영’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새롭게 각인됐다. 지난 3일 서울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대에는 예쁜 여배우들이 많다. 30대는 다른 것으로 승부를 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완숙한 여배우의 농익은 기품이 풍겼다. 그는 “연기는 모험”이라고 정의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로 인기를 얻으면 제작자들은 계속 비슷한 역할만 시키더라. (배우에게)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려고 모험하지 않는다. 이번 작품은 노희경 작가가 ‘영’이란 캐릭터를 두고 제게 모험을 하신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발성에 힘이 실렸고, 눈이 반짝였다. 송혜교는 ‘그 겨울’로 전작인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노희경 작가와 5년 만에 해후했다. 당시 스물여섯 살의 송혜교는 노 작가가 요청한 깊고 진한 감정표현을 따라가기에 벅찼다. 연기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그래서 일부러 가시밭길을 걸었다. 미국 독립영화 ‘페티쉬’(2008년), 이정향 감독의 독립영화급 ‘오늘’(2011년) 등 규모가 작은 영화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일대종사’를 2009년부터 4년에 걸쳐 찍었지만, 편집된 영화에선 정작 6분가량만 나왔다. 송혜교는 “몇 주일간 단 두 장면만 찍고 귀국할 때도 있었다. 현장에선 하루에도 수십 번 그만둬야 하나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은 연기에 바짝 목말라 있었다”고 했다. 역설적이게도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작품에 대한 열망은 고스란히 ‘그 겨울’에 투영됐다. 못다 푼 연기의 한을 쏟아부은 셈이다. 복지관을 찾아 시각장애인들로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방송에서 시각장애인을 묘사할 때, 오버액션이 너무 심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극중에서 눈이 먼 제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는 연기도 했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선 카메라가 멈추고 자리를 옮길 때도 쉬지 않고 울었다. 잠시라도 감정의 곡선이 끊어질까 염려해서다. 그렇게 시청자의 가슴을 뒤흔든 오열 장면이 만들어졌다. 노 작가도 “예전엔 마냥 애 같았는데 이번엔 여자 같았다”며 칭찬했다고 전했다. 상대역 조인성에 대해 물었다. 애정 장면이 “오글거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성씨와 동갑인 데다 2004년 같은 기획사에서 편하게 지내던 사이다. 그런데 솜사탕을 함께 먹는 장면이 너무 낯간지러워 ‘요즘 누가 저렇게 먹냐’고 감독께 항의했다”며 웃었다. 그는 박찬욱, 봉준호 등 ‘색깔 있는’ 감독들과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미 중국의 우위썬(吳宇森) 감독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송혜교는 “저는 노력형 배우”라며 “‘친절한 금자씨’처럼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과 전혀 다른 배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상처 입은 남자로 변신 성공 ‘그 겨울… ’ 조인성 “외모로 승부하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버렸어요. 젊은 배우들과 경쟁하기보다는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해야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 조인성(32).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이제 톱스타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배우라는 옷으로 갈아입은 것처럼 보였다. 2011년 5월 제대한 조인성의 복귀는 연예가의 핫이슈였다. 하지만 제대 후 복귀작품으로 고른 영화 ‘권법’의 촬영이 지연되면서 그의 공백기는 점점 길어졌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그에게 이목이 쏠린 이유다. 다행히 ‘그 겨울’은 멜로물이라는 한계에도 같은 시간대 1위로 3일 종영했다. “‘살았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게 돼서요.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주변에서 위로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죠. 제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지고 세상을 너무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됐고요. 그런데 억지로 작품을 해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두기는 싫었어요.” 그러던 시기에 그는 ‘그 겨울’의 대본을 만났고 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조인성은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 모든 것을 바쳐 작품에 임했다. 유난히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 부담됐을 법도 하지만 그는 “배우가 나이 들어 가는 과정을 두려워하거나 신경쓰게 되면 더 이상해 보인다. 나 자신이 까발려지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군 제대 이후 “얼굴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 데 대해서도 넉살 좋게 받아쳤다. “군대 다녀온 배우들에게는 ‘어드밴티지’를 줘야 해요. 2년 동안 매일같이 행군하고 총 쏘고 유격 훈련을 했는데 멀쩡한 ‘꽃미남’ 외모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어요(웃음)? 한편으로는 비교 대상의 작품이 너무 오래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예전의 풋풋한 얼굴로 돌아가려고 살을 빼거나 시술을 해 역효과를 내기는 싫었어요. 외모 대신 나이에 맞는 연기로 승부를 내야죠.” 그의 말처럼 대중은 아직도 영화 ‘비열한 거리’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불안한 청춘의 표상이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슴속에 상처와 죄책감을 안고 살지만 한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오수 역으로 한층 성숙하게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절제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노희경 작가님이 힘을 빼고 연기하는 것이 더 재밌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예전에는 연기가 흔들려 연기 톤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점이 캐릭터와 잘 결부돼서 생동감 있게 느껴진 것 같아요.“ 과거에는 연기에 집중하느라 상대 배우의 대사가 잘 안 들릴 때가 많았다는 그는 ‘그 겨울’에서는 상대의 대사나 연기에 집중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유가 생겼다. 시청자들의 코를 시큰하게 했던 오열 장면이 더욱 리얼하게 느껴졌던 이유다. 남매와 연인을 오가는 섬세한 감정 연기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오수는 친오빠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오영을 여자로 느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오수가 돈을 위해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오영을 속이는 데서 느끼는 죄책감과 비참함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역을 연기한 상대역 송혜교와 눈을 맞추고 연기할 수 없어서 어색하기는 했지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는 조인성. 그는 “반사전제작제로 진행된 이번 드라마는 거의 주 5일제로 촬영했고 색 보정 등 완성도가 높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마 당분간은 멜로를 못하겠죠. 저도 보시는 분들도 잊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다음 작품에서는 마초에서 벗어나고 싶기는 한데 완전히 풀어지는 코미디 연기도 어려울 것 같고요…. 벌써 고민이네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영화 ‘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휴먼코미디 통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휴먼코미디 통했다

    한국 영화 평균 제작비를 조금 웃돌 뿐이다. 검증된 스타도, 흥행 감독도 없었다. 극장을 보유한 CJ나 롯데가 투자배급한 영화도 아니다. 그런데 한국 영화 사상 8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23일까지 누적 관객 1002만 679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32일 만이다. ‘7번방의 선물’은 지금껏 나온 ‘1000만 영화’ 중 가장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순제작비 35억원, 홍보마케팅비를 합친 총제작비도 55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억원 미만을 제외한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 46억 800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3일까지 ‘7번방의 선물’의 누적 매출액은 718억원에 이른다. 세금(영화진흥기금+부가가치세)을 빼고 절반씩 영화관과 나누면 316억원쯤 투자배급사에 돌아가는 셈이다. 총제작비의 5배 이상 벌어들였다. 역대 ‘1000만 영화’ 중 최고 수익률이다. ‘실미도’(1108만), ‘해운대’(1145만),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 ‘왕의 남자’(123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도둑들’(1303만명), ‘괴물’(1301만) 중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100억원 안팎의 블록버스터였다. ‘왕의 남자’를 제외한 ‘1000만 영화’들은 또 탄탄한 서사 외에도 재난, 전쟁, 괴물, 액션 등의 볼거리가 있었다. 검증된 감독과 충무로의 간판 배우들도 등장했다. 반면 ‘7번방의 선물’의 전반부는 유아 유괴 성폭행, 살인 누명을 쓴 지적 장애인 아빠와 일곱 살짜리 똘똘한 딸, 교도소 동료가 벌이는 소동극이다. 후반부는 부녀의 이별 드라마다. 배우 류승룡은 첫 단독 주연을 맡았고 이환경 감독은 데뷔 이후 3편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영화는 세련되지 않았고 ‘웰메이드’와도 거리가 멀다. 외려 뻔하고 과장되고 노골적으로 눈물샘을 건드린다. 이 감독의 돌직구가 1000만 관객을 울렸다. 최근 2~3년 새 문화계를 관통하는 ‘힐링(치유) 코드’와 맞아떨어졌다. 1960년대 이후 실종됐던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전 세대와 통할 수 있는 신파의 부활이란 시각도 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영화산업이 폭발했지만 조폭 장르이거나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의 작가들이 산업을 좌우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1968)처럼 온 국민을 울릴 영화는 없었다. 한국 영화가 바닥을 쳤던 2006~2008년 이후 나온 ‘국가대표’(2009), ‘해운대’(2009,) ‘늑대소년’(2012) 등을 보면 장르는 제각각이지만 한국적인 감정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신파다. 사람 울리는 데 기막힌 재주가 있는 이 감독이 신파의 정점을 찍었다. 급증한 40~50대 여성 관객과 통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의약품 공장 폐수에 성격 나빠진 물고기

    의약품 공장 폐수에 성격 나빠진 물고기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는 다소 과장된 설정이 나온다. 주한미군이 버린 포르말린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 치명적인 돌연변이 괴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고, 관객들 역시 영화를 위한 장치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공장이나 의약품 폐수가 실제 강이나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학계의 지속적인 관심사였다. 지금까지 산업체나 정부 관계자들은 “막대한 양의 물에 희석되면 약품이나 폐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스웨덴 연구진이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웨덴 우메아대 연구진은 지난 1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 과학진흥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의약품 공장 근처의 하천에 사는 유럽 퍼치(민물고기의 일종)가 인간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을 때처럼 변하고, 그 결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들은 신경안정제로 널리 사용되는 ‘옥사제팜’을 생산하는 유럽 지역의 공장을 대상으로 주변 하천 물고기들의 습성과 생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에 폭넓게 서식하는 유럽 퍼치의 생활 방식이 다른 지역과 상당 부분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유럽 퍼치는 먹이사슬의 아래쪽에 위치한 온순한 물고기다. 집단으로 모여 사냥을 다니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옥사제팜 생산 지역의 유럽 퍼치 중 상당수는 떼로 모여 다니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외부 활동에 지나칠 정도로 호기심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옥사제팜이 유럽 퍼치의 ‘사회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회성 결여는 사람이 옥사제팜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의 하나다. 연구팀은 “무리에 흥미를 잃고 홀로 떨어져 나온 유럽 퍼치는 기존에 먹지 않던 먹이나 다른 동물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나타냈다”면서 “집단으로 모여 있을 때보다 포식자에게 노출되기 쉬운 것은 물론 기존에 다니지 않던 곳까지 홀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생물종을 만들어 내거나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밝혔다. 이어 “옥사제팜은 유럽 퍼치로부터 특정한 종류의 두려움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공업용 폐수 처리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970~80년대에 광범위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폐수가 증발해 비로 내리면서 하천뿐 아니라 지상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이번 영화, 로맨스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

    “이번 영화, 로맨스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장고)로 돌아왔다. 2009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이후 3년 만이다. ‘장고’의 아시아 홍보를 위해 일본을 찾은 타란티노 감독은 지난 15일 도쿄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고에 대해 “로맨스의 여정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이라고 압축했다. 그는 “장고의 여정은 아내를 사악한 왕국에서 구하기 위한 로맨스의 여정이다. 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이탈리아의 파시즘에 대한 증오를 웨스턴 영화를 통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장 개봉 후 4시간 분량으로 재편집해 1, 2회로 나눠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타란티노는 최근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영화에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2004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심사위원대상을 안겨 줬다. “지난 20년간 본 영화 중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를 가장 좋아한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은 지난 20년간 본 것 중 가장 멋진 마지막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과 김지운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면서 “아시아에서는 6~7년마다 한 국가가 선두에 나서서 새로운 영화의 장을 만드는데 지금은 한국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란티노는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겠다”며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도 소개했다. “뉴욕 웨스트빌리지에서 ‘도하’라는 한식당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음식 붐이 일어 11년 전 친구들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 투자해 크게 확장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3차원(3D) 영화에 대해 “3D 영화는 지루하다”면서 “필름으로 찍는 게 좋고, 코닥이 필름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영화를 찍지 않겠다”며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했다. 장고는 흑인 노예 장고(제이미 폭스 분)가 현상금 사냥꾼인 독일 출신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분)의 도움으로 자유인이 된 뒤 노예시장에서 팔려 간 아내를 구하러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도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전령사, 한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문화전령사, 한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의 260억 6820만 달러보다 65.9%(171억 8300만 달러) 늘어난 432억 5120만 달러(약 47조원)로 집계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한류 열풍과 해외 건설수주 증가 등으로 지난해 한국의 서비스수지가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관광객이 늘면서 2011년 74억 1000만 달러였던 여행수지 적자폭이 58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들었고, K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 확산의 영향으로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도 8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98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거뒀다는 것이다. 전체 통계에서 미미한 수치이지만 의미심장한 기록이었다. 그간 한류 콘텐츠는 1990년대 아이돌 그룹의 진화를 통해 2000년 중반부터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10여년에 걸친 철저한 준비 작업과 시스템 구축으로 약진을 거듭했다. 세계 2위 음악시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일본의 오리콘 차트를 석권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싸이는 지난해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가 진두지휘한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동영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기록물로 남게 됐다. 세계 곳곳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말춤을 흉내내고, 또 다른 동영상을 재구성해 유포하면서 확장을 거듭했다. 그 결과 ‘강남스타일’은 40여개 국가의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우리 가요사에서 해방 이후 가장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노래 한 곡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반향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으며, 동시에 우리 가요도 세계를 석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감독들의 쾌거는 우리 영화계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성과다. 이러한 문화 예술 방면에서의 변화는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구심이 되고 있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은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콘텐츠의 경쟁력은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의 눈과 귀를 모으고, 나아가 감성을 사로잡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콘텐츠가 갖는 파급력은 그 나라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 하나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물론 문화전령사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셈이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발화는 세계인들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이는 요인이 된다. 강남의 한가운데에 한류 거리를 조성하고 관광센터를 건립하는 등 발 빠르게 여행객을 유치해 한류 콘텐츠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강남구청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훌륭한 창작물이라면 변방의 어느 구석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홍보 전략이 달리 필요 없는 콘텐츠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문화와 언어, 인종의 벽을 무너뜨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남들이 걸어왔던 길을 따라 걸어간다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겠는가. 꿈꾸는 일을 구현하는 일, 그것이 세상을 이끄는 발걸음이다.
  • “유사 가족이 희망되는 얘기 하고파…7광구 땐 소통 실패”

    “유사 가족이 희망되는 얘기 하고파…7광구 땐 소통 실패”

    “천만다행이죠. 이제 가족들한테 편하게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올해 첫 한국영화 흥행작에 올라선 ‘타워’의 김지훈(42) 감독. 다소 유머가 섞인 말투였지만 ‘7광구’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한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았다. 영화 관객이 400만명을 돌파한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김 감독은 축하 인사를 건네자 “아직 손익분기점(450만명)을 돌파하지 못해 안도하기는 이르다”면서 조심스러워했다. 제작비 117억원을 쏟아부었지만 흥행에 실패한 ‘7광구’의 그림자는 아직도 그에게 커 보였다. “‘7광구’ 때는 정통 3D 괴수 영화를 만들겠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저 혼자만 즐기고 결국 소통에는 실패했죠. 대중영화 감독은 관객, 투자자, 배우와 스태프의 꼭짓점이 균형을 맞춘 정삼각형을 그려야 하는데 그것을 모두 놓치고 말았어요. 하지만 영화에 대한 호불호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치 불량 식품을 만든 것처럼 대하는 반응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한동안 저희 집에서 7이라는 숫자가 금기어였을 정도니까요.” 당시 무엇보다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미안했다는 김 감독. 그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을 때 무대 인사를 하러 갔는데 극장의 3분의1도 차 있지 않아서 하지원씨에게 무척 미안했다. 그런데 지원씨가 자신이 오토바이를 더 열심히 타고 굴러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하는 모습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실패는 결국 입에 쓴 약이 됐다. 영화 감독의 미덕은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김 감독은 1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에서 VFX(시각효과)에 대한 사전 작업과 연구를 통해 철저한 전략을 세웠다. “가장 첫 번째는 예산상의 난관이 있지만, 재난을 영화 시작 30분 뒤에 빨리 등장시키는 것이었죠. 건물도 하나에서 트윈 빌딩으로 늘렸고 불만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헬기, 발화점, 엘리베이터, 물탱크 등 불로 인해 발생하는 재난의 양상을 다양하게 보여 주는 데 주력했어요. 그다음에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이야기를 그렸죠.” 이번 영화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총 1700컷에 달하는 컴퓨터그래픽(CG)에 대해서는 촬영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본래 예산의 두 배가량이 드는 작업이었지만 김영호 촬영 감독이 공간 영역을 확장하고 실사와 CG로 해야 될 부분을 잘 분배해 예산을 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7광구’에서 패인으로 꼽혔던 드라마를 강조했다는 그의 영화는 여전히 ‘착한 영화’ 쪽에 가깝다. “‘타워’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만 유사(類似) 가족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저는 캐릭터가 사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사건을 맞이하면서 사람이 변하고 또 다른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해 왔죠. 사실 저는 극장에서 외로운 소년기를 보냈는데 그때 권선징악이 있고 휴머니즘에 기반을 둔 영화를 즐겨 봤어요. 그 영향도 큰 것 같아요.” 김 감독은 “감히 ‘김지훈표 영화’가 있다면 선한 사람이 성공하고 착한 사람이 세상의 빛이 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영화의 판타지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깊이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다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워’의 성공으로 꺼져 가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불씨도 되살리게 됐다. 그는 “한국영화는 할리우드가 가진 자본력에서 열세에 있는데도 세계 영화계에서 우뚝 섰고 봉준호·김지운 등 능력 있는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감히 ‘한국형’이라는 수식어가 빠지고 세계 시장에서 선보일 블록버스터가 곧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배두나 “연기할땐 쫄지 않아 난 배우니깐”

    배두나 “연기할땐 쫄지 않아 난 배우니깐”

    눈이 휘둥그레질 미인은 아니다. 관객 넋을 빼놓는 ‘여우주연상 연기’와도 거리가 멀다. 그런데 수많은 감독이 그녀에게 반했다. 봉준호(‘플란다스의 개’ ‘괴물’)와 박찬욱(‘복수는 나의 것’), 정재은(‘고양이를 부탁해’) 고레다 히로카즈(‘공기인형’)까지. 일상에서 한 발 비켜선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관객이 몰입하게 하는 그만의 매력 때문일 터. 배두나(34)가 주인공이다. 2011년 5월, 임필성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미국 유명 감독이 시나리오를 보내고 싶어한다고 했다. 시나리오 표지에 라나·앤디 워쇼스키 남매와 톰 티크베어의 이름이 있었다. 500년 동안 되풀이된 운명적 만남을 윤회적 세계관으로 그려낸 데이빗 미첼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클라우드 아틀라스’(작은 9일 개봉)였다. ‘매트릭스’의 광팬 배두나는 팬의 처지에서 스카이프(인터넷 화상전화)로 처음 라나·앤디와 미팅을 했다. 그들은 배두나에게 주인공인 복제인간 ‘손미’의 부분을 영상에 담은 ‘셀프 테이프’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중이 훨씬 작은 ‘유나’(저우쉰이 연기) 역이라고 생각했던 배두나는 깜짝 놀랐다. CF 감독을 하는 오빠의 도움으로 “눈 뜨고 못 볼 정도의 영어 대사”로 연기한 영상을 보냈다. 다음 달, 워쇼스키 남매의 사무실이 있는 시카고로 날아갔다. 스크린 테스트였다. 워쇼스키 남매는 시나리오 속 두 장면을 실제 촬영하듯 연기 지시를 하면서 화면에 담았다. 훗날 라나 감독은 “클론의 최후를 보고 나서 침대에 누운 손미가 독백하는 장면을 보고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론,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인데다 톰 행크스, 할리 베리, 짐 스터게스, 휴 그랜트 등과 공동주연인 만큼 무혈입성일 리는 없다. 할리우드에서는 감독만큼 캐스팅디렉터의 목소리가 크다. 때문에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한국계 배우가 손미 역의 오디션을 본 것은 당연했다. 캐스팅디렉터는 배두나의 ‘셀프 테이프’를 보더니 라나 감독에게 “무슨 생각으로 이 배우를 쓸 생각을 했냐?”고 항의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배두나가 배역을 낚아챈 건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복수는 나의 것’ ‘괴물’ ‘공기인형’ 등 출연작을 섭렵했던 라나의 강력 추천 덕이다. “일종의 ‘특채’였다”고 배두나는 설명했다. 중국계 프로듀서 필립 리의 역할도 컸다. 그는 “5월에 시카고에서 스크린테스트를 봤다. 6월쯤 한국에 필립이 왔다. 시간이 되면 보자더라. 내 영어가 짧아서 일본어로 대화했다. 필립은 8년을 일본에서 살았는데, 내가 발음이 더 좋다며 놀라더라. 필립이 감독에게 ‘두나는 영어대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로카즈 감독도 나보고 귀가 좋아 말을 빨리 배운다고 하더라”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톱스타들이 득실거리는 현장에서 동양에서 온 낯선 여배우는 자칫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될 법도 했다. 웬만한 배포 아니라면 말이다. 그는 “한국에선 선배 대접을 받고, 좋은 대우를 받았는데 처음엔 스태프들이 내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프로페셔널하게 해내니까 곧 존중을 해주더라”고 했다. 이어 “대스타들 때문에 기가 죽은 적은 없다. 영어가 안 돼 처음엔 머뭇거렸지만, 연기에서 주눅이 들지는 않았다. 송강호 선배랑도 했다. 어디에 가든 배우 대(對) 배우로는 기죽지 않는다. 외려 신이 났다”고 설명했다. 역시 비현실적인 캐릭터다운 배짱이다. 가장 많이 재촬영을 한 장면이 궁금했다. 영화 막바지 반(反)정부 혁명에 가담한 손미가 취조당하는 장면을 꼽았다. “연기에 몰입하기만 하면 사랑했던 장혜주(짐 스터게스)가 떠올라 눈물이 쏟아졌다. 나를 보던 라나는 화장지 두 통을 다 쓸 정도”라고 했다. 상대역을 맡은 제임스 다시는 “넌 티어스틱(눈 주위에 발라 눈물이 나게 하는 화장품)이 아니고 드라이스틱이 필요하겠다.”고 말했단다. 배두나는 이내 큭큭 웃었다. “대부분 10번씩은 다시 찍었다”면서 “처음에는 정말 당황했다. 라나는 정말 섬세한 편이어서 조금씩 바꿔가면서 다르게 요구했다. 알고 보니 톰 행크스도 15번씩 같은 장면을 찍었더라”고 했다. 배두나가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얻은 것은 무얼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입안에서 한번 곱씹는 듯했다. “내가 운이 좋아서 어렸을 때 봉준호·박찬욱 감독과 작업했고, 그분들이 세계적인 감독이 되면서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히로카즈 감독과 연결됐고, 워쇼스키 남매 눈에도 띄었다. 모든 게 운이라고 생각했다. 난 특별할 게 없는 데 과대평가되는 건 아닌가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오디션을 봐서 역할을 따냈고, 혼자 유럽에서 적응하고, 연기하고, 좋은 평가도 받았다. 뭐랄까. 처음으로 ‘내가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연기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다만, 과정을 칭찬해주고 싶다. 되지 않는 영어로 죽을 힘을 다했는데, 관객에게 진심이 전해질 만큼은 안정적으로 연기한 것 같다.” 그의 나이 서른넷. 어느덧 16년차 중견배우가 됐다.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큰 작품을 끝내면 1년쯤 확 쉬어버리곤 해요. 동굴에 들어간 것처럼 집에 박혀서 보내죠.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2011년 11월에 끝났으니 1년도 더 놀았네요. 영화 홍보 때문에 올해는 두 번(‘코리아’ ‘클라우드 아틀라스’)이나 동굴을 빠져나왔어요. 이제 촬영장 가서 미친 듯이 놀 때가 된 것 같아요. 한국말 대사가 간절해요. 하하하.”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목할만한 문화계 인사들] 보고싶어, 봉 감독 설국열차… 궁금해, 싸이 후속곡

    [주목할만한 문화계 인사들] 보고싶어, 봉 감독 설국열차… 궁금해, 싸이 후속곡

    서울신문은 최근 문학·학술·영화·공연·방송·가요·클래식·미술 등 각계 전문가 52명에게 ‘올해의 문화예술인’을 설문(지난 12월 24일 자 19면 참조)하면서 새해에 가장 주목해야 할 문화계 인사도 물었다. 총 39명(혹은 단체)이 후보로 거론됐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인물은 영화감독 봉준호(44)다. 6명이 추천했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이후 ‘살인의 추억’(2003년·서울 191만명), ‘괴물’(2006년·1301만명), ‘마더’(2009년·301만명)까지 한 번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다. 평단의 열광적 지지를 끌어낸 것은 물론 데뷔작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흥행도 놓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봉 감독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건 올여름 다섯 번째(옴니버스영화 ‘도쿄’ 제외) 장편영화 ‘설국열차’로 돌아오기 때문. 봉 감독의 첫 공상과학(SF)영화인 데다 한국영화의 또 다른 간판 박찬욱(50)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면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CJ E&M의 책임투자로 순제작비만 4000만 달러(약 429억원)가 들어갔다. 송강호와 고아성을 비롯해 크리스 에번스와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할리우드의 A급 배우들이 동참했다. ‘설국열차’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국내에서 1200만 관객을 동원해 봤자 순제작비도 못 건지기 때문. 지난 11월 ‘킹스스피치’와 ‘아티스트’를 배급했던 미국의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배급권을 확보함에 따라 한국영화로는 처음 북미 등에서 대규모 개봉(와이드 릴리즈) 형태로 배급된다.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계 인사는 물론, 소설가 임성순과 뮤지컬제작자인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 등도 “봉 감독의 ‘설국열차’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의 문화예술인’ 조사에서 영화감독 김기덕에게 1표 뒤진 2위를 했던 가수 싸이(36)가 올해 기대되는 인물에서도 ‘넘버 2’를 지켰다. 4명이 그를 꼽았다.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조회건수 10억뷰 돌파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2위, 영국 UK차트 1위를 정복하는 등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던’ 싸이에겐 후속곡 성패가 관건이다. 싸이는 2~3월쯤 미국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해 새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다. 싸이의 미국 활동을 총괄하는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은 최근 한 시상식에서 “(싸이에게 힙합뮤지션 겸 프로듀서인) MC 해머와의 협업을 제안했다. 영어가 조금 들어가겠지만 한국어 가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드라마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싸이가 곧 출시할 세계 앨범이 또 얼마나 큰 열풍을 가져올지 기대가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노래를 부를 정도가 됐으니 말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도 “올 초 전 세계에 앨범을 발표하는 싸이가 또 다른 재미와 비주얼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스토커’로 할리우드 데뷔전을 치르는 박찬욱 감독은 3명의 추천을 받았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등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던 박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복귀작이자 그의 첫 영어 영화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썼고,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가 출연했다. 3월 1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17일부터 열리는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 밖에 피아니스트 김선욱(25)과 김다솔(24), 손열음(27)도 나란히 2명의 지지를 얻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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