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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박스오피스] ‘나우 유 씨 미’ 흥행 1위 질주… ‘설국열차’ 900만 돌파

    할리우드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이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주말 사흘간 586개 관에서 62만 6867명을 모았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은 215만 6328명이다. 2위는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 개봉 첫 주말 588개 관에서 57만 3387명을 모았다. 지난주 1위였던 ‘숨바꼭질’은 548개 관에서 56만 3251명을 동원해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누적 관객에서 509만명을 모아 ‘추격자’(507만명)를 제치고 역대 스릴러 흥행 성적 2위에 올랐다. 장혁·수애 주연의 ‘감기’는 329개 관에서 15만 8384명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은 302만 1600명이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315개 관에서 15만 8185명을 모아 5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911만 8347명으로 900만 고지를 넘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타보다 빛난 ‘베테랑 제작자’

    스타보다 빛난 ‘베테랑 제작자’

    지금 영화계는 제작자 전성시대다. 배우와 감독 중심의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할리우드처럼 제작자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 ‘감시자들’,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등 올 상반기 흥행작의 대부분은 베테랑 제작자가 신인 감독과 호흡을 맞춰 흥행을 일궜다. 더불어 박찬욱, 윤제균, 봉준호 등 감독 출신 제작자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사실 할리우드는 감독보다 제작자나 스튜디오의 입김이 더 세고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퍼 놀란, J J 에이브럼스 등 유명 배우나 감독 출신 제작자들도 많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 차승재(싸이더스 픽쳐스), 김미희(좋은 영화), 심재명(명필름), 오정환(영화사 봄) 대표 등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영화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영향력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투자배급사들이 유명 감독과 배우를 캐스팅한 신생 영화사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입지가 약해졌던 것. 하지만 최근 스타들의 이름값이 아니라 기획과 시나리오의 힘이 흥행의 주요 요소가 되면서 기획력과 경험으로 무장한 제작자들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올여름 영화 시장을 강타한 ‘더 테러 라이브’의 표면적인 흥행 주역은 하정우지만 이 프로젝트는 영화계의 큰 어른으로 꼽히는 제작사 씨네 2000의 이춘연 대표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하정우는 대학 선배인 이 대표의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스케줄상 일정이 맞지 않아 처음에는 거절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 보라는 선배의 끈질긴 권유에 대본을 읽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아들의 친구였던 김병우 감독의 끼를 평소 눈여겨봐 온 이 대표는 입봉도 하지 않은 초짜 감독에게 과감히 연출을 맡겼다. 그런가 하면 관객 450만명을 넘어 스릴러 영화의 열풍을 일으킨 ‘숨바꼭질’ 뒤에는 1세대 영화제작자인 김미희 스튜디오드림캡처 대표의 뚝심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김 대표는 신인인 허정 감독의 시나리오를 보고 연출에 발탁했고 손현주, 전미선, 문정희 등 스타성은 떨어지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흥행을 일궈냈다. 550만명을 돌파한 상반기 히트작 ‘감시자들’을 공동 연출한 김병서, 조의석 감독은 “믿고 기회를 준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에게 고맙다”는 말을 달고 다닌다. 김 감독은 촬영 감독 출신이고 조 감독도 ‘중고 신인’이었지만 시나리오에 확신을 가진 이유진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제작자들의 약진은 지난해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화계를 흔들었던 ‘건축학개론’은 심재명 대표의 기획력으로 빛을 봤다. 심대표는 현재 명필름의 34번째 작품인 ‘관능의 법칙’을 제작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 ‘늑대소년’도 ‘추격자’를 만들었던 영화사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가 독립영화계의 신예 조성희 감독을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시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초능력자’ 등의 제작을 맡았던 이유진 대표는 “신인 감독의 참신한 감각과 재능을 잘 지원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제작자들의 조합이 절실하다.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방향이 같다면 기성이나 신인 감독이 중요하지 않지만 신인들은 토론과 협상이 가능하고 제작 전반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작품 수가 많아지고 영화계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영화 제작 시스템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무게 중심이 제작자로 옮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 출신 제작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도 충무로의 새로운 흐름이다. 박찬욱 감독은 ‘설국열차’의 제작자로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 캐스팅, 마케팅 등 제작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봉준호 감독은 곧 촬영에 들어갈 영화 ‘해무’의 제작자로 참여한다. 최근 만난 봉 감독은 “몇 년 전 대학로에서 연극 ‘해무’를 보고 반해서 투자 배급사들에 관람을 권유했고 최근 영화화가 결정됐다”면서 “기획과 캐스팅, 시나리오의 일부는 제가 담당하지만 투자 부문은 두 명의 제작자가 더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를 연출했던 윤제균 JK필름 대표는 다음 달 5일 ‘스파이’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해운대’의 조감독이었던 신인 이승준 감독과 손잡고 기획 및 시나리오 작업부터 참여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제작한 ‘댄싱퀸’에서도 중고 신인 이석훈 감독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상반기 ‘전설의 주먹’으로 복귀했던 강우석 감독은 하반기에는 제작자로서 승부수를 띄운다. 그가 대표로 있는 시네마서비스는 유아인 주연의 ‘깡철이’와 김선아 주연의 ‘더 파이브’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모호필름의 대표인 박찬욱 감독은 “감독의 가려운 곳이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이 감독 출신 제작자의 장점이지만 상업적인 한계에 부딪혔을 때 더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제균 대표는 “다양한 영화를 많이 찍고 싶은데 감독으로서는 편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후배 감독에게 맡겨 함께 제작하는 과정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최광숙의 시시콜콜] “만화, 누가 돈 내고 보나요?”

    [최광숙의 시시콜콜] “만화, 누가 돈 내고 보나요?”

    만화팬으로서 올여름 극장가에 ‘설국열차’를 비롯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든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서점에서 선 채로 읽고 바로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하게 했다는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다. ‘레드 더 레전드’는 미국 만화, ‘미스터 고’와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우리나라의 만화가 원작이다. 과거 출판계에서도 홀대받던 만화가 영화, 드라마, 게임, 연극, 뮤지컬, 캐릭터 등으로 무한 변신하고 있다. 21세기를 흔히들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만화가 스토리텔링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일찍이 만화가 제9의 예술로 불리면서 대중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만화의 상상력을 높이 평가한 미국 할리우드가 만화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린 지 오래다. 월트디즈니사가 지난해 만화 제작사 마블코믹스를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마블코믹스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 슈퍼히어로 캐릭터 1000여개를 보유한 회사다. 일본은 만화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잘 구축돼 있다. 우리의 만화산업은 어떤가. 2011년 만화산업 매출액은 7515억원 정도다. 6년째 정체 상태다. 뉴미디어시대에 만화가 웹툰과 스마트툰으로 이동하면서 공짜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자연 만화창작 생태계가 무너졌다. 몇몇 스타작가들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창작물인 만화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포털 네이버의 경우 공짜 만화 공급처로 비판받게 되자 고육지책으로 광고 수익의 일부를 작가에게 나눠주는 PPS(Page Profit Share)라는 수익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콘텐츠 무료 서비스 원칙만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오죽하면 드라마, 영화로도 만들어진 ‘각시탈’, ‘타짜’, ‘식객’ 등 30년 넘게 히트작을 낸 허영만 화백은 지난 4월 ‘만화 유료화’의 기치를 내걸고 ‘식객2’를 모바일 SNS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지’에 독점 연재를 시도했겠는가. 하지만 60대 중반 접어든 작가의 비장한 도전에도 매출은 미미하다고 한다. 모바일에서 ‘식객2’를 보려고 편당 500원 혹은 월정액 2000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만화 콘텐츠를 돈 주고 보겠다는 이들이 적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에 소설을 구연하는 전기수(傳奇叟)라는 직업이 인기였다. 전기수가 거리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 ‘까막눈’의 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전기수들은 가장 재미있는 대목에 이르면 입을 꼭 다물었다가 청중들이 엽전 한 닢씩 던지면 그제서야 목청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것을 ‘요전법’이라고 한다. 만화 콘텐츠를 공짜로 대하는 이 시대가 돈 주고 재미난 이야기를 듣던 조선시대만도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설국열차 누적관객 800만명 돌파

    한국영화가 지난 주말 9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올여름 파죽지세의 흥행을 계속하고 있다.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가 각각 800만, 5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숨바꼭질’, ‘감기’가 그 뒤를 잇고 있는 것.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손현주 주연의 ‘숨바꼭질’은 지난 16~18일 779개 상영관에서 135만 1449명을 끌어 모으며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212만 6186명이다. ‘숨바꼭질’과 같은 날 개봉한 장혁·수애 주연의 ‘감기’는 806개 상영관에서 97만 229명을 모아 2위다. 누적관객은 185만 4655명이다. 2주간 정상을 지켰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2계단 떨어져 3위다. 613개 상영관에서 69만 5985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은 818만 2097명이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도 495개 상영관에서 47만 9755명을 모아 4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6번째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듀… 필름의 시대, 장인의 시대

    아듀… 필름의 시대, 장인의 시대

    기계는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지하 1층의 필름 현상소. 6대의 필름 현상기들은 말 없이 해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업량이 급감하면서 영진위 현상소는 지난 6월 말 가동을 중단했다. 현상기 3대는 분해와 이전 작업을 거쳐 다음 달 말쯤 한국영상자료원으로 이관된다. 나머지 3대는 영진위가 보관하다 향후 영화 박물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필름으로 영화를 찍는 시대는 완전히 안녕을 고하고 필름이 보존과 복원에만 사용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현상소의 폐쇄는 필름으로 찍는 영화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800만 관객을 돌파한 ‘설국열차’는 필름으로 촬영한 마지막 한국 영화가 됐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필름으로 찍은 ‘설국열차’를 필름으로 상영하는 국내 극장은 단 한 곳도 없다. 촬영에서 영사까지 영화 시스템은 필름에서 디지털로 180도 변화했다. 100년 가깝게 이어진 한국 필름 역사의 내리막은 매우 가팔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08년 93.9%에 이르던 필름 영화 상영 비율은 2011년 19.6%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1.2%에 그쳤다. 영화용 필름을 제작하던 이스트만코닥은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후지필름은 올해 필름 생산을 중단했다.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필름 영화의 퇴출은 세계 영화인들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 제작비는 크게 줄었지만 필름 고유의 질감에 대한 매력을 잊지 못하는 감독은 많았다. 필름이 없어질 때까지 필름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선언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내 영화는 컴퓨터로 만들어내는 마법이 아니라 실제적인 마법”이라며 필름을 옹호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아예 “필름이 생산되지 않으면 더 이상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봉준호 감독은 “작은 차이지만 필름과 디지털의 질감은 분명히 다르다. 필름으로 영화를 배운 내게는 필름이 곧 영화”라고 말했다. 영진위 현상소는 영진위가 서울 남산에 있던 1980년 14억원을 들여 완공됐다. 현상 작업은 영화 한 편당 평균 30만 피트에 이르는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현상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원본 필름의 손상을 막기 위한 필름 복제와 편집, 색보정, 사운드 필름 현상 등 다양한 작업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1만~1만 2000피트 정도의 극장용 프린트 필름이 완성됐다. 각 공정은 적어도 2명 이상의 전문 스태프가 담당했다. 영진위 현상소의 직원은 한때 30여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다. 서울과 세방, 제일, 헐리우드 등 민간 현상소 중 올해까지 필름 현상을 했던 서울은 지난달 현상 업무를 종료했고, 세방은 기기만 보유하고 있다. 최남식 영진위 기술지원부장은 “필름이 돌아가며 촬영이 시작될 때 느껴지는 현장의 집중력과 끈끈함은 마법 같은 것이었다”면서 “필름이 없어졌다는 건 영화 장인의 시대가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름의 용도는 이제 ‘촬영’에서 ‘보존’으로 건너갔다. 자료 보존과 복원에 있어 필름은 여전히 디지털보다 뛰어난 매체다. 디지털은 파일에 이상이 생기거나 삭제되면 복구가 어렵다. 김봉영 영상자료원 보존기술센터장은 “3중 백업 서버를 두고 디지털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만 디지털의 가장 큰 문제는 보존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서버 증설이나 각종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필름의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상자료원은 경기 파주시에 건립 중인 제2보존센터가 2015년 완공되면 기기를 이전해 현상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산 제약으로 인해 필름으로 촬영된 영화의 보존, 복원 작업을 할 뿐 디지털로 완성된 영화를 필름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디지털 영화도 다시 필름에 옮겨 보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술이 사장된다는 점에서 필름의 퇴출은 보존 측면에서도 위기”라면서 “영화를 하나의 문화재로 본다면 디지털 영화의 필름 보존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기고] 제2 설국열차 위해 첨단 영상인프라 구축을/최건용 극동대 영상제작학과 교수

    [기고] 제2 설국열차 위해 첨단 영상인프라 구축을/최건용 극동대 영상제작학과 교수

    요즘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영화시장이 뜨겁다. ‘ 7월 말 기준 한국영화 관객 전년 대비 26% 늘어나’, ‘글로벌 프로젝트인 설국열차,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계 167개국 개봉 예정’, ‘월드스타 이병헌의 레드 2 국내관객 300만’. 한국 영화 관련 뉴스의 제목들이다. 우리 영화산업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수백억원을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이 성장했다. 영화산업의 국제화는 문화적 측면만이 아니라 고용의 확대, 고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정부나 업계에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한국 영화의 해외진출은 우리 영화의 정체성 확보와 국제적 성가(聲價)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영화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개별 요소들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다음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우선 첨단기술의 촬영 기법과 후반작업을 위한 물적 인프라 투자를 조기에 집행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은 한 신문 기고문에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 멋진 스튜디오가 있어서 집에서 편안히 출퇴근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초대한 배우들과 ‘설국열차’를 촬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세계 10대 영화 시장 규모로 커진 우리나라에, 국제 규모의 스튜디오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설국열차는 협소한 세트장(500평 규모)으로 인해 결국 국내 제작을 포기했다. 반면 뉴질랜드, 영국, 헝가리, 폴란드 등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자국 내 제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국내 제작은 우리 영화인들이 국제 수준의 제작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영화제작 기술은 국제적 성가와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며, 비로소 세계적인 영화 국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2000평 이상의 대형 실내외 세트장, 숙박 및 편의시설, 첨단 디지털 장비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영상 클러스터를 시급히 건립해야 한다. 창의력 있는 신진 작가와 제작 전문인력의 육성 등 인적 인프라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영화계의 현실은 소수의 감독과 배우에게만 수익 배분 및 신규 작품 기회가 집중되고 있다. 스크린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수많은 숙련된 스태프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고, 각 대학 영상학과 신입생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위해서는 새로움에 대한 다양한 기회와 도전자가 많아야 한다. 작품 제작을 통한 간접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특히 영화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처우와 위상은 타 산업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이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한국영화의 국제화에는 국제수준의 첨단 인프라 이외에도 많은 위기 극복과 위험 부담이 요구된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무한 도전 정신이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관객들이 우리가 만든 영화에 환호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속편 쓴다면 더 희망적인 메시지 담고 싶어”

    “속편 쓴다면 더 희망적인 메시지 담고 싶어”

    “마법 같은 영화다. 목 밑까지 감동이 차올랐다.”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자 장 마르크 로셰트(57)와 뱅자맹 르그랑(63)이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 15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봉준호 감독과 영화를 처음 관람한 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느낌이었다”면서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고, 영화의 성공으로 원작 만화를 다시 보는 사람도 늘어난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서점에 선 채로 읽고 바로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밝힌 ‘설국열차’는 1984년 1권이 출간된 프랑스 만화다. 1권은 1990년 작고한 자크 로브가 이야기를 구상했고, 로셰트가 그림을 그렸다. 로브가 세상을 떠난 뒤 이야기를 이어갈 방도를 찾던 로셰트가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르그랑을 만나면서 1999년과 2000년 2, 3권이 연이어 출간됐다. 국내에는 2004년 처음 소개됐다가 절판된 뒤 중고 시장에서 원가의 3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원작은 ‘멈추지 않는 열차가 영원한 겨울의 백색 세상을 가로지른다’는 설정 정도를 제외하면 영화와는 크게 다르고 결말도 훨씬 비관적이다. 영화 관람 전 기자들을 만난 르그랑은 “‘설국열차’의 설정은 로브가 생각했는데 하나의 시스템이 어딘가를 향해 굴러간다는 상징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면서 “원래 그림을 그리기로 했던 작가가 세상을 떠나면서 작품의 분위기도 더욱 어두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말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는 1권에 이어 글을 쓰다 보니 다른 탈출구를 찾기는 어려웠다”면서 “지금은 3권으로 끝나지만 4, 5권을 통해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을 생각이었다. 4, 5권 집필은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영화 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일화도 전했다. 르그랑은 “커다란 수염을 달고 모래를 뒤집어쓴 채 엑스트라로 참여했는데 어쩐지 러시아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하고 무척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극 중 꼬리칸 화가의 손 대역을 했던 로셰트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여러 대의 카메라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손이 덜덜 떨릴 만큼 스트레스가 컸다”면서 “감독으로서 그토록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책임을 지는 일의 부담감은 상상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로셰트는 영화에 등장하는 화가의 그림(작은 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이들은 만화의 영화화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르그랑은 “봉준호처럼 위대한 감독의 손에 영화로 만들어져 기쁘다”면서 “상상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만화만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그 ‘표현’을 하는 건 나인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는 말로 좌중을 웃긴 로셰트는 “기술의 발전으로 만화에서만 가능하던 것이 영화에서도 가능하게 돼 전 세계적으로 만화의 영화화가 늘어났다. 투자나 자본의 문제에서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만화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설국열차 누적관객 644만… 2주째 1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2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초고속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지난 9~11일 전국 1066개 상영관에서 159만 9778명을 모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12일간 누적관객 수는 644만 5400명이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전국 809개 관에서 107만 1493명을 모아 ‘설국열차’의 뒤를 따랐다. 개봉 이후 12일간 누적관객 수는 383만 1554명으로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이어서 애니메이션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일 개봉한 ‘에픽:숲속의 전설’이 471개 관에서 29만 2440명을 모아 3위, 같은 날 개봉한 ‘명탐정 코난:수평선상의 음모’가 301개 관에서 14만 5723명을 모아 4위에 각각 올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설국열차와 인류/문소영 논설위원

    봉준호 영화감독의 ‘설국열차’가 11일 누적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2일째다. ‘설국열차’의 영어제목은 ‘스노 피어서’(Snow piercer). 단순한 열차가 아니라 돌파가 필요한 쇄빙선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국열차는 프랑스의 글 작가 자크 로브와 그림 작가 알렉시스가 1970년대 구상한 3부작 만화 ‘설국열차’가 원작이다. 영화는 1부 탈주자를 중심으로 해서 2, 3부의 내용을 약간씩 버무려 놓았다. 이 만화의 탄생에 곡절이 있다. 그림 작가 알렉시스가 1977년 세상을 떠나 장마르크 로셰트를 영입해 1984년에야 1권을 출간했다. 또 로브가 1990년 사망해 글 작가 뱅자맹 르그랑이 새로 합류하고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2, 3권을 냈다. 2004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이 만화에 꽂힌 봉 감독은 2006년에 이미 차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거론했었다. 만화의 얼개는 동서 냉전기의 어느 7월 기후 무기가 가동돼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 만큼 꽁꽁 얼어붙었고, 이에 유람용 열차 1001량에 몸을 싣게 된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영원히 지구를 돈다는 디스토피아적 SF만화다. 영화에서는 세계 정상들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고자 일종의 인공 눈과 같은 ‘CW-7’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변주됐다. 만화에서 꼬리 칸의 승객이자 홀로 탈주에 성공한 프롤로프가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꼬리 칸 승객의 삶을 개선하려는 혁명의 리더 커티스가 나온다. “엔진 칸을 접수해야 해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앞칸으로 달려나간다. 빈민굴 같은 꼬리 칸 승객들에게는 양갱처럼 보이는 프로틴블록이 일용할 양식으로 제공되지만, 앞칸(황금 칸)에서는 ‘스시’와 진짜 달걀과 스테이크, 붉은 포도주를 먹고 마신다. 설국열차를 본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계급·계층적 모순을 열차의 칸을 통한 비유로, 또는 인간 문명의 발달사로 수렵에서 농경, 상품경제 등을 읽어내기도 한다. 자본주의에 포획된 세계를 떠나 인간적인 삶을 회복하려는 과정이자, 세대갈등과 아동착취에 대한 비판이라고도 이해했다. 절대권력자인 월포드가 이렇게 말하는 탓이다. “기차는 세계이고 기차를 합치면 인류이다.” 그런데 월포드는 또 이렇게 말한다. “애초 앞칸에 있던 승객과 꼬리 칸의 승객은 각각 제자리를 지켜라. 그것이 질서이고 균형이다.” 액션영화로 머리를 비우고 봐도 좋을 것이고, ‘나는 어느 칸에 속한 인류인가’ 또는 ‘현재 시스템에서의 탈출은 가능한가’를 따지며 골치 아프게 봐도 좋을 것이다. 결말에 대형 반전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삶에 대형 반전은 없는 것 아닌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영화 ‘설국열차’가 9일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도둑들’, ‘아이언맨 3’와 동일한 기록으로 본격적인 1000만 돌파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초고속 흥행은 책임투자사인 CJ E&M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국내 최고 제작비인 450억원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평단의 호평은 받았지만 대중적인 흥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철학적이고 어려운 메시지, 중장년층에 친숙하지 않은 외화적인 색채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2주차에 접어든 평일에도 주말 스코어에 맞먹는 30만~40만명의 관객이 들면서 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설국열차’가 ‘3대 장애’를 뛰어넘은 배경을 짚어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설국열차’는 폐쇄적인 열차 안이 공간적인 배경이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부 잔인한 묘사는 영화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열차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이 같은 느낌을 상쇄시켰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처럼 완급 조절이 강하지 않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제 의식, 문제 의식을 엄청난 속도감으로 밀고 나간다”면서 “그 원동력은 드라마의 힘이고 그것이 몰입도로 이어진 것이다. 어둡지만 봉준호의 실험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관계자는 “개봉 이후 예상보다 잔인하거나 어둡다는 평가가 적었고 봉준호 감독만의 특이한 색깔로 인식하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자체 노이즈 마케팅을 형성해 직접 보고 평가하겠다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흥행에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설국열차’의 또다른 걸림돌 중 하나는 다소 어렵고 철학적인 메시지였다. 각자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그것이 곧 질서라고 외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의 대사처럼 각 칸은 사회의 계급을 상징하고, 꼬리칸에서 맨 앞칸으로 한 칸씩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은 계급에 대한 투쟁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설정이 간명해 이해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난해했던 봉 감독의 전작 ‘마더’에 비해 ‘설국열차’는 영화가 문을 부수고 앞칸으로 가야 한다는 알레고리로 움직이다 보니 훨씬 더 간명하고 심플한 명제로 인식된다”면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여타 1000만 영화에 비해 40~50대 관객층이 높고 1년에 한두 편씩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M 측은 “철학적인 성향이 강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중장년층 관객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이슈 무비’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대박 영화 중에 확실한 주제 의식이나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드물지만 ‘설국열차’는 관객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면서 그들의 지적인 허기를 충족시켰다. 이는 최근 사회의 인문학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대행사인 앤드크레딧의 손효정 팀장은 “봉 감독은 디테일이 뛰어나기로 유명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관객이 많아 재관람률이 높다”고 밝혔다. →외화는 통상 정서적인 이질감 때문에 중장년층의 외면을 받기 쉽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영어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외화적 색채가 강하지만 봉준호의 브랜드 효과로 이를 돌파했다. 이 영화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40대 이상의 부모 등 가족 관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대 중후반 남성이던 봉 감독의 팬층이 넓어진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교육적인 취지로 자녀와 극장을 찾은 부모 세대도 많았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으로 이어진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대한 신뢰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송강호가 통역기를 써가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대한 관심도 높다. 이창현 CJ E&M 홍보부장은 “봉준호 감독이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할리우드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데다 전세계인들이 보게 될 영화에 송강호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를 쓴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 ‘설국열차’의 해외 반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 ‘설국열차’·‘더 테러… ’ 흥행 1·2위 질주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5일 만에 330만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흥행 질주하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지난 2~4일 각각 62만 8989명, 84만 4588명, 78만 6612명을 모아 3일간 총 226만 189명을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329만 7566명이다. 개봉 첫날 848개였던 상영관 수는 4일 1127개로 늘었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는 3일간 전국 742개 관에서 119만 5345명을 모아 ‘설국열차’의 뒤를 이었다. 개봉 5일간 누적관객수는 183만 6450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방학을 맞아 애니메이션도 강세를 보였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가 515개 관에서 35만 5861명을 모아 3위에 올랐다. 지난 1일 개봉한 ‘개구쟁이 스머프 2’도 478개 관에서 29만 3892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이어 이병헌 주연의 ‘레드:더 레전드’가 19만 4454명(누적 관객수 275만 6415명)을 모아 5위, 한국영화 ‘감시자들’이 5만 4784명(545만 8567명)을 모아 6위를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설국열차’ 보려면 양갱 싸가야 한다? 단백질 블록 뭐길래

    ‘설국열차’ 보려면 양갱 싸가야 한다? 단백질 블록 뭐길래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연일 최다관객 동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관람시 즐기는 주전부리로 양갱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영화에 등장하는 식량 중 하나인 ‘단백질 블록’의 영향으로 연한 재질의 작은 고동색 벽돌 모양인 단백질 블록이 양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단백질 블록은 꼬리칸에 거주하는 하층민들에게 배급되는 식량으로 이들은 이 블록만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됐다. 이 때문에 ‘설국열차’를 볼 때 양갱을 함께 먹으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쉽게 이입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양갱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단백질 블록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꼬리칸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 정체가 드러난다. 봉 감독과 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양갱은 일본의 대표적인 과자로 그 기원은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팥, 우무, 설탕이나 엿 등을 함께 쑤어서 굳힌 것으로 순화된 우리말은 ‘단팥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대중화됐을 것으로 보이며 요즘에는 노인들이 자주 찾는 시골의 작은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간식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국열차’ 5일만에 300만명 돌파… 최단기간 흥행열차 탔다

    ‘설국열차’ 5일만에 300만명 돌파… 최단기간 흥행열차 탔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 5일 만인 4일 관객 300만명을 넘어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 돌파 기록을 세웠다. 4일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이날 오후 2시 27분 누적관객 300만 4328명을 기록했다. 배급사 측은 “지난 6월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닷새 만에 3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으나, 당시 현충일과 이어진 연휴 특수를 누린 사실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평일과 주말 관객만 계산된 설국열차의 흥행 속도는 더 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설국열차’가 300만 관객을 돌파한 4일 관객들로 붐비는 서울 영등포의 한 대형극장 로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가상의 세계를 통해 그린 현대사회의 모순과 그늘

    가상의 세계를 통해 그린 현대사회의 모순과 그늘

    은유와 상징, 철학적 통찰로 창조한 가상의 세계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그늘을 그려낸 해외 걸작 만화 2권이 잇따라 국내 출간됐다. 미국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신작 ‘하비비’(왼쪽·미메시스)는 67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화려하게 펼쳐지는 아랍어 장식 서체 등 첫 장부터 세밀하게 공들인 이미지가 먼저 독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하비비’는 아랍어로 ‘내 사랑’이란 뜻. 이야기는 중년의 남자에게 팔려간 12세 소녀 도돌라와 노예 시장에서 만난 3세 남자아이 잠이 겪는 운명을 다뤘다. 노예 시장을 탈출한 둘은 남매처럼 의지하며 역경과 싸우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15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기독교의 성경에 담긴 여러 일화들과 연결되면서 풍부한 상징성을 획득한다.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간극, 산업화가 야기한 폭력성 등이 시공을 넘나들며 몽환적으로 펼쳐진다. 크레이그 톰슨은 7년 만에 내놓은 이 책으로 2011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00권’, 2012년 미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인 아이스너상 ‘최고의 작가’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 만화(오른쪽·바른손·세미콜론)도 영화 개봉과 동시에 재출간됐다. 2004년 첫 국내 출간 이후 9년 만이다. 동서 냉전시기, 기후 재앙으로 인한 동토의 설국을 달리는 열차 안에서 마지막 생존자들이 벌이는 처절한 투쟁을 그린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적 공상과학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1970년대부터 시나리오 작가 자크 로브와 화가 알렉시스의 구상으로 시작된 ‘설국열차’는 알렉시스의 사망으로 장마르크 로셰트가 프로젝트에 합류해 1984년 1권이 출간됐다. 이후 자크 로브가 세상을 떠나면서 뱅자맹 르그랑이 가세해 1999년 2권, 2000년 3권으로 완결됐다. 무려 30년이 흘렀지만 ‘설국열차’가 가상의 계급사회를 통해 제시한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일독할 만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201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바둑TV 밤 7시) 신안천일염과 포스코켐텍의 7R 3경기가 펼쳐진다. 연패에 빠져 있는 포스코켐텍이 리그 3강인 신안천일염과 어떤 대결을 벌일지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켐텍은 1라운드 승리 후 6라운드까지 5연패를 하며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고, 전통의 강호 신안천일염은 이세돌 외에도 리그 다승 1위 김정현을 필두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다빈치 디몬스(FOX 밤 10시) 유대인이 남긴 책에서 거대한 땅덩어리를 그린 지도로 보이는 암호를 찾아낸 다빈치는 그 땅덩어리가 지금은 나눠져 있지만 예전에는 하나였던 아프리카와 유럽이라고 추측해낸다. 한편 바네사가 있던 수녀원에서 수녀들에게 악령이 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실제로 몇몇 수녀들은 마치 악마라도 씐 듯 자해하며 이상한 행동을 한다.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진짜 식재료를 만나는 ‘계절의 식탁’. 이번 주에는 ‘여름 특별 건강식 샐러드’ 편이 방송된다. 수분과 비타민이 가득한 샐러드를 가장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한 끼가 되는 버라이어티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곳까지. 이 여름 당신이 꼭 먹어야 할 다양한 샐러드의 세계가 공개된다.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 세계(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디테일의 종결자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에 빠져본다. 1993년 데뷔작 ‘백색인’에서부터 개봉을 앞둔 ‘설국 열차’까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를 1시간에 담았다. 특히 ‘설국 열차’의 원작 만화 및 제작 현장인 체코 프라하의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짱구는 못 말려 13(투니버스 밤 7시) 애완동물 용품가게가 오픈하는 날. 흰둥이와 함께 가게를 찾은 짱구는 개업기념 행운권 추첨에 응모한다. 하지만 5등에게 주어지는 액션가면 수건이 갖고 싶었던 짱구는 1등 상품에 당첨되어 슬퍼한다. 한편 철수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다. 이때 호주로 여행 온 짱구 가족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아이칼리(니켈로디언 밤 9시) 샘의 엄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아이칼리 친구들은 샘의 엄마를 석방시키기 위해 보석금 마련 작전을 벌인다. 전당포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팔아 보석금을 겨우 마련하지만 기비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돈을 다 털리고 만다. 실의에 빠진 아이칼리 친구들 앞에 기비의 머리 모형을 사고 싶어 하는 일본 부녀가 나타난다.
  • 안내상 생활고 고백 “봉준호 감독 때문에 참담”

    안내상 생활고 고백 “봉준호 감독 때문에 참담”

    배우 안내상이 생활고 때문에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사연을 고백했다. 안내상은 지난 30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내상은 “대학 후배인 봉준호 감독 데뷔작인 단편영화 ‘백색인’에 잠깐 출연했다. 당시 봉 감독이 먼저 출연을 요청해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안내상은 “이후 봉 감독이 첫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당시에 연극배우로 활동했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어 봉 감독에게 전화해 ‘나 할 거 없냐’고 물었다”면서 “봉 감독이 난처해하더니 ‘정말 없다’고 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을 언급했다. 또 “그 전화를 하기 전에 망설였었는데 끊고 나니 민망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다”면서 “살기 힘들어서 후배에게 청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내상은 “나중에 봉 감독이 찾아와 ‘플란다스의 개’ 대본을 보여주는데 내게 어울리는 역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안내상은 “후배에게 청탁을 하고 또 거부당한 것에 대해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봉 감독은 내가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계기를 준 존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안내상 생활고 고백을 들은 네티즌들은 “안내상 생활고 고백, 정말 비참한 심정이었을 듯”, “안내상 생활고 고백,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서서 명품배우가 됐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내상 “설경구 잘 되니 배 아팠다” 언급에 묘한 관심

    안내상 “설경구 잘 되니 배 아팠다” 언급에 묘한 관심

    배우 안내상이 설경구를 질투했던 과거를 고백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한 안내상은 “설경구가 잘 되니 배가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날 MC 백지연은 “설경구와 영화 ‘오아시스’를 작업했다. 연기 선배는 누구냐”라고 묻자 안내상은 “설경구가 선배”라고 답했다. 이어 안내상은 “(설경구와)형 동생하며 지내는 술 친구였다. 서로의 허점들을 다 안다”면서 “지금도 많이 챙겨주고 서로 잘됐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특히 “처음에는 설경구가 잘되는 게 배가 아팠다. 나는 고생하는데 자기들은 잘 나가니까 영화가 좀 망하라고 한 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진심으로 박수쳐 줄 수 있게 됐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이날 안내상은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사연도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틸다 스윈튼 “봉준호 작품이라면 전화 한통에도 한다”

    틸다 스윈튼 “봉준호 작품이라면 전화 한통에도 한다”

    틸다 스윈튼(53)의 출연이 확정된 뒤 봉준호 감독은 남성으로 되어 있던 ‘설국열차’의 메이슨 총리 역을 여성으로 바꿨다. 봉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201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사람들이 닭살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서로 하트를 ‘뿅뿅’ 발사하며” 의기투합한 터였다.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은 크리스 에반스와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송강호 같은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술에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를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완성본을 봤나. -한국에 들어와 지난 일요일에 처음 봤다. 완전한 걸작이었다. 기대가 무척 높았는데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끌렸나. -시나리오보다도 봉준호라는 감독 자체에 끌렸다. 다른 거장들의 작품을 볼 때처럼 봉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이미 그를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그가 전화만 줬다면 어떤 영화든 만들었을 것이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기차의 알레고리도 매혹적이었다. 원작 만화를 서점에 선 채로 읽었다는 감독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지성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최근 작품들과는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메이슨이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가 광대라는 점이다. 그 부분이 정말 중요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나 초기 작품을 본 관객들은 알겠지만 나에게는 늘 광대의 기질이 있었다. 광대 역할을 다시 해보고 싶었는데 ‘설국열차’는 그런 기회가 됐다. 나는 내 자신의 절반은 예술가와 모델이고, 나머지 절반은 광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했나. -봉 감독이 우리 집이 있는 스코틀랜드에 찾아왔었다. 옷방에서 이런저런 옷을 입어 보면서 여섯 살짜리 애들처럼 놀았다. 들창코를 꼭 해보고 싶다고 했고, 그러는 사이 캐릭터는 금방 완성됐다. 생선 파이를 오븐에 넣고 두 시간 뒤에 꺼냈을 때는 메이슨이 창조돼 있었다. 나는 흔히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에는 관심이 없었다. 궁금했던 건 그들의 괴물 같은 모습이었다. 어떤 지도자들에게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면서 정신이 나간 듯한, 광대 같은 모습이 있었다.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나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도 그런 모습이 드러난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카다피 같은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얼마나 미치광이인지 보여주는 게 재미있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언급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짐 자무시와 찍은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도 7년이나 준비한 작품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마다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고 작업한다. 봉 감독이라면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 자무시나 봉 감독 모두 배우로서의 나를 살아나게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두 영화 모두 세계의 끝을 다루고 있다. 세상이 멸망한다니까 한 작품 더 찍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화보] 사진으로 본 영화 ‘설국열차’ 기자간담회

    [화보] 사진으로 본 영화 ‘설국열차’ 기자간담회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 배우 고아성,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이 참석해 영화 제작과정 등을 소개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맞은 지구의 인류 마지막 생존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열차 맨 끝 칸)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그렸다.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설국열차 만나러 부천으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성큼

    설국열차 만나러 부천으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성큼

    올해 들어 부쩍 만화의 원소스멀티유즈(OSMU)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장철수 감독이 연출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관객 7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인기 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한국 3D 영화의 신기원을 연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는 한국 최고의 만화가 허영만의 ‘제7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가 개봉 직전이다. 만화가 예술로 평가받는 프랑스 쪽 작품이다. 만화는 도대체 어떻게 영화로 옮겨지는 것일까? 궁금하다면 2013년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의 원작자인 장-마르크 로셰트(그림), 뱅자맹 르그랑(글)의 대담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만화, 만화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 사람이 대담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설국열차의 영화화 소식이 알려진 뒤 2008년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대담이 성사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영화 프리프러덕션에 들어가지도 못한 시기라, 영화가 나온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대담은 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판 만화 중심의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새달 14일부터 4박 5일 동안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과 영상문화단지 등에서 열린다. 지하철 7호선이 뚫리며 접근성이 무척 좋아졌다. 16회를 맞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이야기의 비밀’이다. 축제의 꽃인 메인 전시는 ‘미생’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전설의 주먹’ ‘제7구단’ 등 영화로 변신한 만화 원작과 영화 속 명장면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꾸려진다. 더불어 만화가들이 직접 말하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작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원수연, 신일숙 등 국내 여성 만화가 71명이 안데르센과 그림형제 등의 동화를 일러스트레이트로 재해석한 ‘한여름밤의 메르헨’전도 만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천만화대상을 받은 송동근 작가의 역사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 특별전과 해외작가상을 받은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 특별전도 열린다. 올해 초 한국 만화 특별전이 열렸던 세계 최대 만화 축제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도 엑기스를 그대로 옮겨온다. 한국만화특별전과 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작과 특별상 수상작이 전시된다. 더불어 최근 프랑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화가 바스티앙 비베스 초대전이 열린다. 비베스가 직접 부천을 찾아 사인회와 드로잉쇼도 갖는다. 국내 만화 산업의 흐름을 짚어보고 싶다면 전문가 토론회와 세미나를 들여다보는 게 좋겠다. 올해 2회를 맞아 뉴질랜드, 멕시코 등 각국 어린이 4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어린이만화 대회도 열린다. 올해 규모를 키운 콘텐츠 페어는 국내외 46개 만화 관련 기업이 참여해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만화도시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이밖에 인기 만화 캐릭터 퍼레이드, 캐리커처 그리기, 만화 딱지왕 선발전, 만화벼룩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는 ‘만화 놀자 페스티벌’,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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