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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인’ 춘사영화상 2관왕

    ‘변호인’ 춘사영화상 2관왕

    한국영화감독협회 주최로 19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춘사영화상 시상식에서 ‘변호인’의 양우석(왼쪽)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설국열차’의 봉준호, ‘지슬-끝나지 않는 세월2’의 오멸, ‘소원’의 이준익,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후보로 오른 최우수감독상 부문에서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워낙 쟁쟁한 작품과 감독이다 보니 표가 분산되면서 선정하지 못했다”는 게 사무국의 설명이다. 심사 규정에 따르면 심사위원 8명 중 과반 이상을 득표해야 수상할 수 있다. 남자 연기상은 ‘변호인’의 송강호(오른쪽), 여자 연기상은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신동익·홍윤정·동희선(‘수상한 그녀’), 기술상은 정성진(‘미스터 고’), 공로상은 강대진 전국극장연합회장이 각각 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설국열차’ 북미서 R등급 판정 ‘폭력적인 장면+욕설+약물 때문?’

    ‘설국열차’ 북미서 R등급 판정 ‘폭력적인 장면+욕설+약물 때문?’

    영화 ‘설국열차’가 결국 북미 지역에서 R등급(17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19일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올해 북미 지역 개봉을 앞두고 R등급 판정을 받게 됐다. 미국에서R등급은 17세 미만 관람불가라는 뜻으로 단, 보호자나 어른이 동반할 시에는 관람이 가능하다. ’설국열차’의 R등급 판정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 그리고 약물 등의 내용이 등장하기 때문. 앞서 ‘설국열차’는 북미지역 개봉 버전의 편집을 놓고 봉준호 감독과 북미 지역 배급을 담당한 와인스타인 컴퍼니와의 줄다리기로 한 차례 개봉이 지연된 바 있다. 당시 와인스타인 컴퍼니 측은 봉준호 감독에게 원본의 러닝타임 중 20분가량을 들어내고 보다 빠른 리듬으로의 액션 스릴러 장르성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봉준호 감독과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원본으로 상영하는 대신 제한적 상영(Limited Release) 방식으로 개봉하는 것에 합의했다. 제한적 상영을 통해 관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점점 상영관수를 늘려가며 장기 상영하는 경우도 있어 ‘설국열차’의 흥행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R등급을 받게 되면서 다시금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관람 관객층에 제한이 있는 만큼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등급에 민감한 할리우드인 만큼 ‘설국열차’과 과연 이러한 장애들을 뛰어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설국열차’ 포스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작인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모두 20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오른 가운데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중국 영화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중국 영화감독 6세대의 기수로 손꼽히는 로예 감독의 신작 ‘맹인안마’를 비롯해 닝하오 감독의 ‘무인구’, 중견 디아오이난 감독의 ‘백일화염’ 등 3편이 초청됐다. 한편 한국영화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포럼 부문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은 파노라마 섹션에서 각각 상영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제64회 베를린영화제, 6일 화려한 개막

    제64회 베를린영화제, 6일 화려한 개막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시작으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이 발표되는 오는 15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총 23편의 영화가 경쟁 부문에서 황금곰상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부문에 나갔지만 올해는 단 한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경쟁의 포럼부문에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이용승 감독의 ‘10분’·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이,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에서 김진아 감독의 ‘파이널 레시피’(Final Recipe)가, 파노라마부문에서 이송희 감독의 ‘야간비행’이 초청됐다.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 틸다스윈튼, 존허트 등이 영화제를 찾는 데다 ‘설국열차’는 7~8일 이틀간 상영될 예정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영화가 강세다. 중국 영화감독 6세대의 기수인 로예 감독의 신작 ‘맹인안마’를 포함해 흥행감독 닝하오 감독의 ‘무인구’, 디아오이난 감독의 ‘백일화염’ 등 3편이 경쟁부문에올랐다. 일본영화는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 집’이 경쟁부문에 나갔다. 특히 링클레이터 감독과 이선 호크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보이후드’, 프랑스 감독 라시드 부샤렙이 연출한 ‘투 맨 인 타운’, 2009년 ‘밀크 오브 소로우:슬픈 모유’로 황금곰상을 받은 클로디아 로사 감독의 ‘어로프트’가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경쟁부문 심사는 미국 영화 제작자 제임스 샤머스, 아카데미상을 2차례 수상한 크리스토프 발츠,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 등 8명이 맡아 황금곰상 수상작을 결정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있는 영화제로 정치 색채가 짙다. 지난해 공산주의 잔재가 있는 루마니아에서 돈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과 물질주의를 풍자적으로 고발한 영화 ‘차일드스 포즈’가 황금곰상을 탔다. 또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특별은곰상을 받은 뒤, 19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했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가 감독상을, 2007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설국열차’ 요나 고아성 베를린 영화제 참석, 출국 인증샷 공개

    ‘설국열차’ 요나 고아성 베를린 영화제 참석, 출국 인증샷 공개

    베를린 영화제 참석 차 출국하는 배우 고아성 인증샷이 화제다. 지난 2013년 934만 명을 기록한 ‘설국열차’에 출연, 열차에서 태어난 신비로운 소녀 ‘요나’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던 배우 고아성이 제 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참석하기 위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고아성의 소속사 포도어즈 엔터테인먼트는 6일 고아성의 출국 전 사진과 비행기안 셀카를 공개했다. 6일 오전 독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고아성은 아이보리색 코드를 입고 썬글라스를 낀 모습이 시크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또한, 비행기 안의 셀카에서는 무표정과 다소 깜찍한 모습이 20대다운 모습이다. 제 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설국열차’는 7일과 8일 양일간 상영 예정이며, 고아성과 함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제에 참석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아성, 베를린 출국 ‘귀요미’ 인증샷 공개

    고아성, 베를린 출국 ‘귀요미’ 인증샷 공개

    배우 고아성의 베를린 출국 인증샷이 공개됐다. 지난 2013년 934만 명을 기록한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에서 열차에서 태어난 신비로운 소녀 ‘요나’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던 배우 고아성이 제 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참석하기 위해 오늘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그녀의 소속사 포도어즈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고아성의 출국 전 사진과 비행기안 셀카를 공개했다. 6일 오전 독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고아성은 아이보리색 코드를 입고 썬글라스를 낀 모습이 시크한 매력이 풍겨내고 있다. 또한, 비행기 안의 셀카에서는 무표정과 다소 깜찍한 모습이 20대다운 모습이다. 제 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설국열차’는 7일과 8일 양일간 상영 예정이며, 고아성과 함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제에 참석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만대 “떡국열차 파업 중…투자가 안되고 있다” 왜?

    봉만대 “떡국열차 파업 중…투자가 안되고 있다” 왜?

    봉만대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를 패러디한 ‘떡국열차’를 언급해 화제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 시 탈출 컬투쇼’에는 봉만대 감독이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봉만대 감독은 DJ 컬투의 떡국열차 관련 질문에 “지금은 파업 중이다. 설날을 맞춰서 나와야 하는데 아직 투자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컬투는 “농림수산부에서 투자가 들어와야 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봉만대 감독은 ”떡은 꼭 한국 떡을 쓰겠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봉만대 감독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극찬하며 “명성을 얻으려면 패러디 영화인 ‘떡국열차’를 제작해야 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가족 변화상 담은 영화 DVD 해외 110개국 대학·문화원에 배포

    1960~2000년대 한국 가족사의 변화상을 살필 수 있는 영화 8편이 DVD로 제작돼 해외 주요 대학과 해외 문화원에 배포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제작한 DVD 박스세트 ‘영화와 가족: 영화로 보는 한국사회와 가족’을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세계 주요대학과 문화원 등 110개국 650곳에 배포했다고 22일 밝혔다. 가부장제에 포획된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1960), 이데올로기 대립 때문에 발생한 가족 갈등과 분열을 토속적 샤머니즘으로 넘어서고자 하는 유현목 감독의 ‘장마’(1979), 1980년대 대가족 해체 과정을 그린 이두용 감독의 ‘장남’(1984)이 박스 안에 담겼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와 가족의 위상 변화를 그린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1998),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2006), 이한 감독의 ‘완득이’(2011)도 포함됐다.
  • 영화 ‘변호인’ 33일만에 1000만 돌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개봉 33일 만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아홉 번째, 외화인 ‘아바타’(1362만명·2009)까지 포함하면 열 번째다. ‘변호인’은 1981년 발생한 ‘부림사건’을 소재로 속물 변호사가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는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근거로 오전 1시쯤 1000만 27명을 모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계는 이로써 3년 연속 ‘1000만 영화’를 배출했다. 2012년에는 ‘도둑들’(1298만명)과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명), 지난해에는 ‘7번방의 선물’(1281만명)이 각각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변호사 송우석 역을 맡은 주연 배우 송강호는 한국영화 최고 기록을 보유한 ‘괴물’(1301만명·2006)에 이어 8년 만에 ‘1000만 영화’를 이끌었다. 두 편의 1000만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건 ‘실미도’(1108만명·2003), ‘해운대’(1145만명·2009)의 설경구 이후 두 번째다. 웹툰작가 출신의 양우석 감독도 데뷔작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1000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1230만명·2005),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2004), ‘해운대’ ‘실미도’ 순이다. 외화로는 ‘아바타’가 유일하다. 투자배급사인 NEW는 ‘7번방의 선물’ 이후 1년 만에 1000만 영화를 배출했다. 2년 연속 1000만 영화를 내놓은 것은 NEW가 처음이다. ‘변호인’은 순제작비 45억원, P&A(프린트+광고) 비용까지 포함한 총제작비는 75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금까지 728억 원을 벌어들여 제작비의 10배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봉만대 감독 “신작 ‘떡국열차’, 철도파업 때문에 잘 안돼”

    봉만대 감독 “신작 ‘떡국열차’, 철도파업 때문에 잘 안돼”

    ‘에로영화의 거장’ 봉만대 감독이 ‘설국열차’를 패러디하며 언급한 ‘떡국열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봉만대 감독은 3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 “떡국열차는 잘 찍고 있냐”는 DJ들의 질문에 “철도파업 때문에 안 되고 있다. 설날을 맞춰 나와야 하는데 아직 투자가 안 되고 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DJ인 김태균 정찬우는 봉만대 감독의 대답에 “농림 수산부에서 투자가 들어와야 하는데”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봉만대 감독은 지난 10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봉준호 감독을 언급하며 “명성을 얻어가려면 ‘설국열차’ 패러디 ‘떡국열차’를 해야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르 다양·4050세대… 新시네마천국 ‘쌍끌이’

    장르 다양·4050세대… 新시네마천국 ‘쌍끌이’

    올해 영화 관객수가 사상 처음으로 2억명을 넘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올 한 해 동안 평균 4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영화 관객수는 1억 9997만 4600명을 기록했다. 영진위는 “평일 기준 하루 평균 영화 관객이 약 30만명이므로 18일 낮 2억명 돌파 기록이 깨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액은 1조 4547억원으로 아직 지난해 기록(1조 455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극장가 최대 대목인 연말 시즌을 앞두고 있어 1조 5000억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관객수 2억명 돌파는 잇따른 한국영화의 흥행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올해 관객 동원수가 많은 영화 10편 가운데 한국영화는 8편. 지난 17일 현재 한국영화의 관객은 1억 1816만명이다.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지난해 기록(1억 1461만 3190명)은 이미 지난달에 넘어섰다. 올해 국내 극장가는 스릴러에서 첩보 액션물까지 소재와 장르에 있어 골라 보는 재미가 만발한 ‘종합선물 상자’였다. 연초부터 휴머니즘과 코미디를 버무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 ‘설국열차’와 ‘관상’이 900만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인 45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글로벌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 시장에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 해 두세 편 나오던 500만명 이상 관객을 끌어모은 한국영화는 8편이나 됐다.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숨바꼭질’, ‘더 테러 라이브’, ‘감시자들’ 등이 흥행 마라톤을 펼쳤다. 연간 영화 관객 2억명 시대를 주도한 주역은 가족 관객이었다.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영화의 주 관람층은 2030에서 4050세대로 크게 확대됐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50대 이상 관객은 7.9배 성장했고 이어 10대(6.3배), 40대(4.2배), 30대(1.5배) 순이었다. 이는 영화가 젊은 층의 전유물에서 연령에 상관없이 전 국민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가정의 중심인 4050 관객은 초중고생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7번방의 선물’ ‘설국열차’ ‘관상’ 등 상위 5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면서 “거기에 이전에 드물었던 남성과 ‘나홀로 관객’의 증가세도 관객수 확장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의 한편으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전체 개봉작(835편)의 2.4%에 불과한 20편의 영화가 전체 매출액의 56%를 차지하면서 제작현장 스태프의 후생 수준은 더 열악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영진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된 체불임금은 56억원에 이른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관객의 입맛에 맞춘 기획영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영화가 약진했고, 장기 불황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가 수단으로 영화를 선호하면서 2억 관객 시대가 열린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기업 계열의 배급사와 멀티플렉스가 시장경제 논리에 치중해 다양성 영화를 외면함으로써 시장 불균형 현상은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나, 송강호가 그린 18년 궤적… 정치논쟁에 흔들릴 순 없기에”

    “나, 송강호가 그린 18년 궤적… 정치논쟁에 흔들릴 순 없기에”

    올해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연타석 홈런을 친 송강호가 신작 ‘변호인’을 들고 또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앞의 두 작품으로 총 1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는 이번 작품이 200만명을 넘기면 ‘2000만 배우’라는 기록적인 타이틀을 달게 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변호인’은 전작들에 비해 제작비는 적지만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다. 1980년대 초 부산, 고졸 출신의 세무 변호사가 민주화에 앞장서는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스토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해석될 수도 있는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관객의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18년간 제가 배우로서 걸어온 궤적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논란에서 자유롭고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했어요. 배우로서 그런 논쟁에 흔들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1981년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 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부림 사건은 군사정권 초기 집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들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고문한 용공 조작 사건이다. 영화는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해 돈 버는 데만 관심 있던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고시 공부를 할 때 신세를 진 국밥집 주인(김영애)의 아들 진우(임시완)가 이 사건의 피해자로 모진 고문을 당한 것을 보고 민감한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은 뒤 인권 변호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아는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불합리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한 분노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우석이 구치소에서 고문당한 진우를 발견한 뒤 상황을 인식하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단계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데 고민을 많이 했죠.” 극중 송우석이 3분 20초간 열정적으로 변호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한 번도 끊기지 않는 롱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을 송강호는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5차에 달하는 공판 준비는 만만치 않았어요. 대사량도 압도적이지만 법정 드라마가 자칫 평면적이고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사가 리드미컬하면서도 장면이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죠. 특히 2차 공판 장면을 찍을 때는 카메라의 동선도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감정의 속도감에 더욱 신경을 쓰고 연기했습니다.” 그래도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식사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그는 “물론 동향이기 때문에 언어적인 정서가 중요했지만 인물을 재연하기보다 송강호가 송우석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안타깝게 돌아가시고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는 분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용기를 냈고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누구나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할 수 있죠. 그렇지만 이 영화는 어떤 인물을 미화하거나 헌정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물론 영화를 통해 그분 인생의 한 단면이 보여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개봉 전에 갑론을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우리 사회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편견을 갖지 않고 영화를 보신다면 오히려 잠잠해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친근하고 소시민적인 이미지로 각광받은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 ‘박쥐’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에 고루 출연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해 왔다. 하지만 신세경·이나영과 각각 호흡을 맞춘 ‘푸른소금’(2011), ‘하울링’(2012)은 흥행 부진을 겪었다. 송강호는 “살다 보면 누구나 나른해질 때가 있지 않나. 좀 더 작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모두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을 고를 때는 딱 하나, 새로움을 본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 만난 세 작품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능력과 작품 세계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다시 그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의미가 있었고, ‘관상’ 때는 감독도 저도 정말 흥행을 시키고 싶었어요. 봉 감독의 아우라를 벗어나 나 혼자 힘으로 멋지게 해 보이고 싶었죠. ‘변호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직구 같은 작품입니다. 전작에서 차갑고 절제한 연기를 보였다면 ‘변호인’은 그 반대의 지점에 있으니까요. 관객분들도 굉장히 흥미롭고 새롭게 느낄 연기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佛개봉 설국열차 대박 조짐…관객33만 한국영화 최고

    佛개봉 설국열차 대박 조짐…관객33만 한국영화 최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투자 배급사 CJ E&M은 ‘설국열차’가 개봉 12일째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누적관객 33만1천542명을 모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제치고 역대 흥행성적 1위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취화선’은 지난 2002년 60여 개관에서 개봉해 31만 5천378명을 모은 바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프랑스 300여개관에서 개봉한 ‘설국열차’는 그 주 개봉한 22편의 작품 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다크월드’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CJ E&M은 “프랑스 내 봉준호 감독의 인지도가 이미 있었고, 원작 만화 작가와 평단이 호평을 쏟아내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쏠린 게 흥행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관상’ 대종상 주요 6개 부문 휩쓸어

    영화 ‘관상’ 대종상 주요 6개 부문 휩쓸어

    영화 ‘관상’이 제 50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은 ‘관상’의 송강호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이 공동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몽타주’의 엄정화에게 돌아갔다. ‘관상’은 감독상(한재림), 남우조연상(조정석), 인기상(이정재), 의상상 등 6관왕을 차지했고, ‘7번방의 선물’은 기획상, 시나리오상, 심사위원특별상(갈소원)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광해’가 15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던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공정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흥행작 위주로 상을 나눠주기 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화제작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편집상과 미술상,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촬영상과 조명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 신인남우상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신인여우상은 ‘짓’의 서은아, 신인감독상은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이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송새벽, 연극배우 연인과 백년가약

    송새벽, 연극배우 연인과 백년가약

    배우 송새벽(34)이 3년간 사귄 여자친구인 연극배우 하지혜(28)와 2일 결혼한다. 송새벽의 소속사인 웰메이드스타엠 관계자는 “송새벽이 2일 제주도에서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한 가운데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른다”고 31일 전했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만난 두 사람은 2010년부터 사귀기 시작해 3년여간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 출신인 하지혜는 연극 ‘이(爾)’의 장녹수 역을 비롯해 ‘둥근 해가 떴습니다’ ‘짐’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송새벽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200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방자전’ ‘위험한 상견례’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 설국열차 佛 개봉… 르몽드 1면에 소개

    설국열차 佛 개봉… 르몽드 1면에 소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봉된 가운데 현지 유력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양대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모두 이 영화를 소개했다. 르몽드는 이날 1면에 설국열차 사진을 싣고 10면 한 면을 봉준호 감독 인터뷰와 영화 분석으로 채웠다. 르몽드는 “봉준호 감독이 ‘괴물’과 ‘마더’의 연장선상에서 사회적 폭력을 우화로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르피가로는 “열차로 상징되는 계급사회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다룬 작품”이라고 분석하면서 “현대 사회의 불안을 표현한 작품으로 숨 막히게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설국열차’는 이날부터 프랑스 전역 300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이는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최민식의 강렬한 연기 보고 많이 배웠다”

    “최민식의 강렬한 연기 보고 많이 배웠다”

    “‘히들이’라는 애칭은 제겐 더없는 영광입니다. ‘어벤저스’가 개봉한 뒤 한국 팬들이 영국 런던의 저희 집으로 엄청난 팬레터와 선물을 보내줬고, 어제도 공항에서 400~500명의 팬들이 환영해 줘 큰 감동을 받았어요.”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히들이’란 별명으로 통하는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톰 히들스턴이 오는 30일 개봉하는 ‘토르: 다크 월드’의 홍보차 내한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이후 두 번째다.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평소 동경했던 한국에 왔는데, 팬들의 환대에 감동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새 영화 ‘토르: 다크 월드’는 ‘토르: 천둥의 신’(2011)의 후속편. 어둠의 종족이 신들의 고향 아스가르드와 지구를 침입하자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위험한 동맹을 제안한다. 그의 역할은 세계 지배를 놓고 형과 대립각을 세우는 악당 캐릭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수재인 그는 선하고 지적인 이미지와 달리 이번에도 비열한 악당 역을 충실히 소화했다. “악당 역할은 인간의 위험한 본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탐색해 보는 기회여서 연기하는 재미가 크다”는 그는 “무엇보다 나와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한다는 사실이 즐겁다”며 웃었다. 그는 열렬한 한국영화 팬이다. 홍상수,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좋아한다는 그는 “대학에서 영화 공부할 때 본 영화 ‘올드보이’가 몇 주 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최민식의 강렬한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국경을 넘어 영화를 통해 서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덧붙인 그는 “배우란 다른 인물의 삶을 사는 특권을 누리므로 캐릭터를 위해 100% 헌신해야 한다”고 연기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이 영화를 만든 할리우드의 대표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그는 ‘아이언 맨’ 시리즈와 ‘토르’ 시리즈 등 원작을 제공한 마블 스튜디오를 이끄는 총괄 프로듀서이자 수장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9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아이언맨 3’를 비롯해 ‘어벤저스’ 등 마블의 작품이 유독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슈퍼 히어로는 고난을 극복함과 동시에 꿈을 성취하는 소재로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소재인데, 세계적인 기술로 이상을 실현하는 한국에서 더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마블 스튜디오가 주목하는 세계적인 영화시장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한국은 전체 인구 5000만명 가운데 1200만~1300만명을 동원하는 영화들이 속속 나오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그런 만큼 평소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다양한 슈퍼 히어로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파이기 대표는 “마블 코믹스(1939년 창립)는 60여년간 한 달에 한 편꼴로 만화책을 내왔기 때문에 영화화할 스토리가 풍부하다”면서 “최근에는 영화의 영향을 받은 만화가 나오는 등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어둡고 퀴퀴한 어느 아파트 지하의 변신

    봉준호 감독의 2000년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는 경비원(변희봉 분)이 드나들던 아파트 지하실이 나온다. 어둡고 침침해 대낮에도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 같다. 도봉구 방학동 극동아파트 지하에도 그런 공간이 있었다. 천장에 하수관과 난방 배관이 얽혀 있고, 바닥에는 폐자재나 못쓰는 물건, 잡다한 공구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주민들이 좀처럼 찾지 않는 곳으로, 햇살 한줌 들어오기 힘들었는데 웃음꽃이 피어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온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웃 사랑과 재능을 나눈 덕택이다. 지난달 말 문을 연 ‘햇살문화원’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구 지원과 주민의 자비 부담을 합쳐 1000여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투박하고 어설프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곳곳에 스며든 정성은 손님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공사를 제외하곤 주민들이 직접 땀을 쏟았다. 거미줄, 곰팡이, 먼지, 쓰레기 등을 치우고 페인트를 칠해 장판을 깔았다. 부분 부분 마루를 얹었다. 비품도 정수기와 싱크대를 빼놓고 돈을 들인 게 없다. TV와 오디오, 책상, 책꽂이, 책, 테이블, 방석, 책상보까지 주민들이 앞다퉈 기증했다. 낡아서 부서진 가구는 손수 고쳐서 들여놨다.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역시 돈을 들인 건 할인점에서 구입한 발 정도. 기증받은 서예와 한지 공예, 말린 꽃과 잎으로 만든 압화, 손수건 공예 작품 등으로 벽을 꾸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리폼 작업을 위한 민들레 공방, 아이들을 위한 봉숭아학당과 미니 도서관, 어르신들이 TV를 보며 쉴 수 있는 쉼터, 차 한 잔을 즐기며 이야기할 수 있는 행복 카페 등이 차례차례 생겨났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재능 나눔 공간이라는 점이다. 요가 강의는 정원 15명에 대기자만 30명이다. 80대 할머니까지 배울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열악한 주변 교육환경을 감안해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를 들려주는 강의도 만들었다. 공예 강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리폼 가구를 기증하는 등 봉사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 강사로 일하는 이웃들이 선생님으로 나와 수준이 높다. 곧 풍수지리와 서예 강의를 추가할 예정이다.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고전 강의를 맡은 이미실씨의 경우 흥미로운 동네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도봉구역사지도사 양성 강좌까지 듣고 있다. 원영례 아파트 관리소장은 “재미있는 놀이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 커졌다”며 “모두에게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애썼지만 여전히 부족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多樂房] 프리즈너스

    [영화 多樂房] 프리즈너스

    “한가로운 휴일, 평화로운 마을에서 한 부부의 딸이 사라졌다. 세상이 모두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힌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용의자는 풀려나게 되고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완벽한 용의자를 의심하는 아빠는 홀로 그를 쫓기 시작하고, 형사는 세상에 숨겨진 진범을 찾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보도자료에 실려 있는 이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다. 지난 2일 개봉한 캐나다 출신 명장 드니 빌뇌브의 최신작 ‘프리즈너스’(Prisoners). 아빠는 그 용의자를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형사는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고 믿는다. 이래저래 수도 없이 목격해온, 식상할 대로 식상한 스토리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 즉 플롯은 적잖은 지점에서 예상을 비켜선다. 상투적 반전과는 또 다른 맛으로 비튼 스토리를 음미하는 재미가 여간 짭짤하지 않다. 2시간 30분여의 긴 상영시간이 전혀 길지 않게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길되 과잉으로 흐르지 않으며, 스토리텔링의 짜임새가 그만큼 촘촘하다. 게다가 휴 잭맨과 제이크 질렌할이 아빠와 형사를 연기한다.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할 대로 섬세한 열연을 선보인다. 과장이 아니라, 미국 영화계의 두 스타 배우의 대조적 연기 해석과 성격화를 지켜보는 맛으로도 영화는 ‘강추’에 값한다. 여러모로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과 ‘브로크백 마운틴’의 잭에 비견될 만하다. 그 비교의 맛이 영화의 감흥을 한층 더 강화시켜 준다. 여기까지가 가시적 요소들이라면, 이 영화의 또 다른 가치는 비가시적 덕목들에 잠복해 있다. 영화는 핵심 사건인 유괴나 그 유괴와 관련해 드러나는 연쇄살인 그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 제목이 암시하듯 사건(들)이 야기하는 반응들에 초점을 맞춘다. 소재상으로는 자극을 넘어 선정으로 샐 수도 있을 영화는 단 한순간도 일탈하지 않는다. 영화는 저들의 드라마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가선다. 이쯤에서 감독 드니 빌뇌브란 이름을 기억하라고 권한다면, 평론가 특유의 잰 체하기가 될까? 그래도 하는 수 없다.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나이(드니가 위다)에서만이 아니라, 여러모로 그는 ‘캐나다의 봉준호’다.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등에 공식 초청된 장편 데뷔작 ‘지구에서의 8월 32일’(1998)에서부터 그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준 ‘대혼란’(2000), 칸 감독주간에서 선보였던 ‘폴리테크닉’(2009),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굳힌 시대의 걸작 ‘그을린 사랑’(2010), 그리고 ‘프리즈너스’에 이르기까지 과작의 작가라는 점도 닮았다. 가장 큰 유사점은 무엇보다 “독특한 시각 연출방식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두 감독은 드라마틱하다 못해 충격적인 개인사를 통해 사회를 말하면서도 결코 개인들을 희생시키지 않으며, 그 개인들의 생명력과 생동감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란성 쌍둥이라 할 만하다. 흥미롭지 않은가. 153분. 청소년 관람불가. 전찬일 영화평론가
  • [지상파 하이라이트]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운동화는 활동성뿐만 아니라 이제 패션 소품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운동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져서인지 10만원은 기본에 5만원 이하의 저렴한 운동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고가의 운동화가 세탁 한 번에 제값을 못하게 된다. 제품의 특성상 오염이 쉬운 운동화가 세탁이 불가하다는 게 황당하기만 한데…. ■VJ특공대(KBS2 밤 10시) 맛은 기본, 푸짐한 인심까지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경남 양산의 한 식당에서는 오리고기를 시키면 고르곤졸라 피자가 제공된다. 싱싱한 자양오리에 채소와 함께 양념한 주물럭은 한 번 초벌해서 나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견과류가 듬뿍 올라간 고르곤졸라 피자와 이색궁합을 자랑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0분) 비밀 만남을 갖는 무지개 멤버 노홍철과 데프콘. 그리고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이 찾아온다. 소탈한 매력이 있는 그녀의 일상,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한편 추석을 보내고 난 뒤 서먹해진 형제들의 ‘친해지길 바라’코너와 ‘방송사 MBC 추석 챙기기’,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를 위한 선물 주기 등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금요일엔 수다다(SBS 밤 12시 30분) 영화배우 송강호는 박찬욱, 봉준호 등 스타 감독들의 영화를 도맡아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이다. 최근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며 국민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언제나 영화인들 사이에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 1순위로 꼽히며 동료에게 극찬을 받는 진짜 배우 송강호를 집중 분석한다. ■지난 여름 갑자기(EBS 밤 11시 40분) 1937년, 뉴올리언스의 한 주립병원에서 신경외과의사로 근무하는 존 쿠크로비치는 특별한 시술로 정신병자들의 난폭한 성향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젊은 의사다. 하지만 연구비 원조는커녕 재정난으로 그는 고향 시카고로 돌아갈 생각을 품고 있다. 그즈음 이 지역의 부유한 미망인 베너블 부인이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해온다. ■OBS 금요시네마-밀양(OBS 밤 11시 5분) 서른세 살에 남편을 잃은 신애(전도연)는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가고 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희망도 남편에 대한 꿈도 잃은 그녀는 이곳에서 작은 피아노 학원을 열고 새로운 시작을 기약한다. 한편 밀양 외곽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남자(송강호)는 신애 곁을 계속 맴돌면서 서서히 그녀의 삶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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