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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삽입 칸초네 부른 가수 “한국서 봉준호 만나고 싶어”

    ‘기생충’ 삽입 칸초네 부른 가수 “한국서 봉준호 만나고 싶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삽입된 이탈리아 노래 ‘칸초네’의 가수가 “한국에서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가수 잔니 모란디(76)는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 12일자(현지시간)에 실린 인터뷰에서 봉 감독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에 “나도 한국에 가서 그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모란디가 부른 ‘당신 앞에 무릎 꿇고’는 기생충에서 기택의 가족과 문광의 가족이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에서 쓰였다. 이 노래의 박력 있고 웅장한 느낌이 비참한 빈자들의 싸움을 역설적이게도 극적으로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란디는 “몇 달 전 이미 기생충을 봤다. 역설과 직관력으로 가득 찬 매우 인상적인 블랙코미디”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의 부친이 이탈리아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이런 영향으로) 봉 감독이 유튜브에서 ‘당신 앞에 무릎 꿇고’를 찾아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란디는 기생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반지하 방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려 노력하는 모습과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박 사장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것, 자신의 노래가 배경으로 흐르는 빈자들의 난투극 등을 언급했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1면에 실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이른 시간에도 취재진 90여명 몰려 성황곽신애 대표 “감사한 만큼 송구스러워” SNS에 이미경 부회장 소감 논란 해명글 ‘오스카 최다賞 외국어 영화’ 기네스 등극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화를 쓴 ‘기생충’의 멤버들의 귀국을 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취재진 90여명이 공항에 몰렸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송강호, 조여정, 장혜진, 최우식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은 12일 오전 5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주에 입국할 예정이다.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곽 대표는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와주셔서,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감사한 만큼 송구스럽다”며 “따로 날짜를 잡고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좋은 성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한국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긴 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기생충’ 멤버들은 수상의 기쁨으로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곽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봉 감독을 대신해 수상 소감을 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우리 팀끼리 미리 정해놨다”며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작품상 수상 당시 곽 대표에 이어 수상자인 봉 감독 대신 이 부회장이 소감을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 “대기업 오너가 나섰어야 했나”는 비판이 일었다. 이어 “레이스(아카데미 홍보전) 비용 관련해 억측된 금액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는 것 같던데”라고 운을 띄운 곽 대표는 “어느 버전도 사실이 아니다. 레이스에 참여한 타 스튜디오들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홍보전에 100억원 이상 들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생충’을 ‘가장 많은 아카데미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과거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른 ‘화니와 알렉산더’(1982), ‘와호장룡’(2000)과 함께 공동 1위에 기록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생충’ 지하는 18세 친딸 24년 감금한 다큐서 따왔다

    ‘기생충’ 지하는 18세 친딸 24년 감금한 다큐서 따왔다

    지난 10일 재개봉… 이달 말 흑백판 출시 기택·기정·충숙… 이름도 ‘기생충’ 연상 기우가 다혜 공책에 적은 글자는 ‘웃어’ 영화 원제목, 부자·빈자 나눈 ‘데칼코마니’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재관람 열풍이 뜨겁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지난 10일 재개봉한 ‘기생충’은 이틀 새 1만명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으며, 이달 말에는 흑백판도 개봉할 예정이다. 다시 보는 ‘기생충’ 관람 포인트를 지난해 9월 발간된 ‘기생충 각본집’(CJ ENM)에 근거해 정리했다.기택, 기우, 기정, 충숙, 문광…. 배우 이름만큼 ‘기생충’의 배역들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기생충 각본집’에 따르면 기택·기우·기정·충숙 등 김씨 가족의 이름에 들어간 ‘기’자와 ‘충’자는 영화 제목 ‘기생충’에서 왔다. 기택(송강호 분)은 정치인 고 이기택씨를 떠올려 지었고, 기정(박소담 분)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야무진 인물로 이름이 주는 뉘앙스 자체가 딱 부러져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극 중 전직 투포환 선수였던 충숙(장혜진 분)은 봉준호 감독 생각에 “태릉선수촌 라커룸에 붙어 있을 법한 이름”이었다.강력한 존재감은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 분)에서 뿜어 나온다. “문을 열고 미친 사람이 온다”는 뜻의 간단한 작명이었지만, 그만큼 적절한 이름이 없어 보인다. 봉 감독은 지하에 사는 근세(박명훈 분)는 ‘갑근세’(갑종근로소득세)에서 기인했으며, 대저택을 지은 건축가 남궁현자의 이름은 “(화면에) 나오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각인시키려면 이름이 특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미술 교사 ‘제시카’로 분해 동익(이선균 분)의 집에 들어가는 기정. 기정을 기우의 여자친구로 오해한 다혜(정지소 분)에게 기우가 “제시카가 장미라면 너는 이거”라고 적어 보여 준다. ‘이거’의 실체는 ‘모른다’다. 기우를 연기한 최우식은 테이크마다 다르게 썼는데, ‘웃어’라고 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시나리오 속 대사는 “다혜 너의 미모를 10.0 정도로 봤을 때, 제시카는 한 6에서 6.5 정도?”였는데, 너무 ‘오글거려서’ 바꿨다고 한다. 근세가 살던 지하 공간을 설계하는 데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요제프 프리츨: 악마의 얼굴’을 참고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요제프 프리츨이라는 인물이 18세 친딸을 지하 벙커에 24년간 감금한 사건을 그린 다큐다. 다큐에서 본 집 지하 벙커 구조를 일부 차용했다. ‘기생충’의 제목이 애초 ‘데칼코마니’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칭을 이루는 부자와 빈자의 두 가족을 생각했다가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방향을 틀었다. 봉 감독이 “2017년 8월 7일 김뢰하 선배 가족과 식사하러 운전하고 가다가 강자가 모르는 사이에 약자들끼리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영화는 급속도로 가난한 가족들에 초점을 맞추게 됐고, 우리가 만난 ‘기생충’이 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홍보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 영화계는 ‘기생충 마케팅’ 中

    “홍보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 영화계는 ‘기생충 마케팅’ 中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각종 영화 마케팅에 언급되고 있다. 주연과 제작진은 물론 각종 영화제 수상 사실까지 내세워 ‘기생충’과의 접점을 찾는 모습이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다크워터스’는 세계 최대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PFOA) 유출을 둘러싼 실화를 토대로 한다. 유출 사실을 폭로한 주인공 롭 빌럿 역은 배우 마크 러펄로가 맡았다. 마블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를 맡았고, ‘비긴어게인’(2013), ‘스포트라이트’(2016) 등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데도 배급사 측은 영화 홍보에 “드라마 버전 ‘기생충’에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주요 매체 콜라이더가 보도했다”고 붙였다. 앞서 ‘기생충’을 투자·배급한 CJ ENM 측은 지난달 10일 “‘기생충’을 HBO 드라마로 만들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이장’은 아버지 묘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내던 오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다. 35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경쟁부문 대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수여하는 넷팩상을 수상했다. 배급사는 이를 토대로 “‘기생충’과 함께 2019년 한국영화의 저력과 다양성을 보여 준 작품”이라고 강조하면서 두 영화의 공통분모로 ‘다양성’을 꺼내 들었다. 오는 봄 개봉하는 ‘페어웰’은 감독 룰루 왕이 중국 감독임을 내세워 아예 ‘아시아’에 초점을 뒀다. 영화는 폐암 말기인 할머니에게 비밀로 하고 가짜 결혼식을 급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8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달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주인공 아콰피나가 아시아계 최초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배급사는 이를 두고 “‘기생충’과 함께 아시아 물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개봉하는 공포영화 ‘콜’은 “‘기생충’, ‘독전’, ‘곡성’, ‘위대한 개츠비’ 드림팀이 완성했다”며 제작진을 내세웠다. 신인 이충현 감독의 인지도가 낮아 꺼내 든 고육책이다. 영화는 ‘기생충’을 통해 외국어 영화 최초로 미국 영화편집자협회 편집상을 받은 양진모 편집감독의 말을 부각했다. 양 편집감독은 영화에 관해 “마치 대결을 하듯 두 주인공 사이 텐션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 상은 영화 ‘포드 V 페라리’에 돌아갔다. 지난 10일부터 제작에 들어간 한국영화 ‘보이스’에서는 조연 설명이 눈에 띈다. 이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침투해 보이스피싱 업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와 만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제작사 측은 출연 배우를 설명하면서 “중국 보이스피싱 최대 조직의 관리 담당 ‘천 본부장’ 역에 ‘기생충’에서 최고의 신스틸러로 활약한 박명훈이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긴 무명 시절을 견뎌 온 박명훈은 영화 ‘기생충’에서 근세 역을 맡아 지난해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디렉터스컷어워즈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뭐라도 기생충과 엮자”… 여야 ‘낯뜨거운 기생’

    “뭐라도 기생충과 엮자”… 여야 ‘낯뜨거운 기생’

    강효상 “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공약에 “문화 블랙리스트 올릴 땐 언제고…” 눈살 민주, 문화 공약에 “뒷북… 숟가락 얻기냐”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봉준호 신드롬’이 번지는 가운데 정치권이 앞다퉈 ‘숟가락 얹기’에 나섰다. 특히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들은 ‘동상 건립’ 같은 구시대적 공약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 달서병 예비후보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가 봉 감독의 고향인 만큼 영화를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며 “봉준호영화박물관을 건립해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배영식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는 봉 감독을 주제로 한 영화·카페 거리 조성, 생가터 복원, 동상 건립, 기생충 조형물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같은 지역구 장원용 예비후보는 봉준호기념관 건립과 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봉 감독은 앞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봉준호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12일 “봉 감독을 좌파인사로 분류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핍박했던 게 한국당 집권기 때 일인데 이제와 생가 터 복원이니, 동상 건립이니 떠드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다른 당은 몰라도 한국당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정당들은 영화계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의식해 문화·예술 분야 총선 공약을 이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예술인 생산활동 지원 ▲국민 문화여가 지원 ▲콘텐츠·영화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패키지 공약을 내놨다. 대안신당은 ‘김대중 마케팅’까지 더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김대중 정부 당시 문화·예술 분야에 국가예산 1%를 배정했던 것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이번 총선 공약에 문화·예술예산 1% 시대 부활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주요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고민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동상 건립과 같은 공약은 국민 눈높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천박한 선거운동”이라며 “정치인들은 이런 공약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는데, 구태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국민들이 총선에서 허황되고 염치 없는 공약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관광 상품” vs “반짝 특수”… ‘기생충’ 전주 세트장 복원 논란

    “관광 상품” vs “반짝 특수”… ‘기생충’ 전주 세트장 복원 논란

    전북 “세트장 복원 위해 CJ측 접촉 중” 야외 장소 등 관리 어려워 흉물 우려도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나오는 전북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세트장 복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설치됐던 영화 기생충의 세트장을 다시 환원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영화 흥행과 잇단 수상, 여기에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세트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주요 세트장은 촬영 완료와 함께 철거돼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영화는 공간을 통해 주제인 빈부격차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배경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의 중심 스토리가 전개되는 박 사장의 2층 집,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정원 등은 모두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세워졌던 세트다. 지하 밀실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 공간 등은 실내 세트장에 있었다. 영화 전체 촬영 77회차 가운데 46회차(59.7%)가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이뤄졌다. 세트 철거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영화 제작 시스템상 철거는 당연하다. 봉준호 감독은 공간 노출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촬영이 끝난 뒤 촬영소에 세트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도 관계자는 “기생충 세트장 복원을 위해 배급사인 CJ 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세트장이 복원되면 전북의 영화산업 진흥과 여행체험 1번지 조성 비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많다. 세트장은 철학이 깃들어 있는 건축물이 아닌 만큼 복원될 경우 반짝 특수를 누린 뒤 흉물로 남을 것이란 견해다. 세트장을 복원할 장소와 복원비, 사후 관리비 등 부담도 적지 않다. 다른 관계자는 “영화를 촬영할 때마다 세트장을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고민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남겨진 야외 세트장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는 1년에 40~50편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촬영된다. 5만 68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J1스튜디오(2067㎡)와 지상 2층 규모의 J2스튜디오(1311㎡), 그리고 야외 세트장(4만 8242㎡)과 2층 규모의 야외 촬영센터를 갖추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국 토크쇼 진행자 엘렌, 봉준호에 인종차별 발언 논란

    미국 토크쇼 진행자 엘렌, 봉준호에 인종차별 발언 논란

    미국 유명 토크쇼 ‘엘렌쇼(Ellen Show)’ 진행자인 엘렌 드제너러스가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언급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미국 NBC 토크쇼 ‘엘렌쇼’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엘렌이 봉준호 감독에게 누드 사진을 보냈지만 봉준호 감독에게선 답이 없었다(Ellen Texted Bong Joon Ho a Nude Photo, and He Hasn’t Responded)”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엘렌이 전날 열린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을 본 소감을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브래드 피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는 그의 연설을 사랑한다. 로버트 드 니로에게는 팩스를 보냈다”고 말하며 “‘기생충’은 이 날 밤 승리자였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봉준호는 다시 통역사에게 답장을 했고 통역사는 나에게 그걸 전달했다. 간단히 말해서 내 누드 사진을 보냈는데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해 통역사를 통해 어렵게 소통했다는 내용이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을 담은 미국식 농담”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엘렌은 영화의 주요 내용을 언급해 스포일러라는 비판도 받았다. “오스카에서 네 개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을 본 사람이 있나. 아주 좋은 영화다”라며 영화의 핵심 내용을 말한 것. 그는 “영화를 보고 ‘우리집 지하를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엘렌이 ‘기생충’을 보지 않은 게 확실하다”며 그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우리도 기생충 스태프처럼 표준근로계약서 쓰고 싶다”

    “우리도 기생충 스태프처럼 표준근로계약서 쓰고 싶다”

    #1. 2018년 여름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한 영화 촬영장. 제작진은 아역배우가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찍는 대신 배경만 촬영했다. 아역배우 모습은 따로 찍고 나서 컴퓨터그래픽(CG)으로 합치기로 한 것이다. 서울의 한낮 온도가 39.6도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아역배우의 건강이 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를 위해 늘어나는 제작비는 감수하기로 했다. 해당 촬영장에선 말단 스태프까지 전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했고, 계약서대로 주 52시간을 준수했다. 미국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얘기다. #2. 지난 4일 청주방송에서 14년간 몸담았던 이재학(38) PD가 목숨을 끊었다. 자신과 동료들의 인건비 인상을 요구했다가 2018년 4월 해고당한 뒤 복직을 요구하는 1심 소송에서 패한 2주째 되는 날이었다. 프리랜서 PD였던 그는 정규직 직원보다 더 정규직처럼 일했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못했다. 2017~2018년 매주 목요일 1시간 방영되는 ‘아름다운 충북’의 책임 PD였던 그의 월급은 160만원, 작가는 120만원이었다. 회사에 월급을 올려 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해고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하차’였다. 영화계의 노동 환경은 상대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방송계 노동 조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영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노동 환경의 차이는 극명하다는 신음이 나온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이틀 후인 12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국회 정론관에서 이 PD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며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 방송 노동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 방송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특히 노동 조건을 명시하는 표준계약서조차 작성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계약서가 없다는 건 노동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계약기간과 근로시간, 임금(추가 수당 포함), 휴가, 4대 보험 가입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방송제작 노동 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방송 노동자 비율은 10명 중 4명(38.6%)이 채 못 된다. 평균 노동시간은 주 58.5시간에 달했지만, 세후 월평균 소득은 267만원이었다. 또 10명 중 1명 이상(12.4%)이 제작·계약기간 중 해고됐다. ‘2018년 영화 스태프 근로 실태조사’를 보면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는 스태프 비율은 74.8%였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영화계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 주도로 제작 환경을 점차 개선해 나갔지만, 방송계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부처별로 권한이 분산돼 있어 어느 방송사도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면서 “방송사들이 스태프도 노동자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누구도 기존 관행에서 오는 이득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CJ ENM 점심 메뉴에 등장한 ‘채끝 짜파구리’

    CJ ENM 점심 메뉴에 등장한 ‘채끝 짜파구리’

    영화 ‘기생충’ 4관왕을 축하하는 CJ ENM 구내식당 영양사의 센스가 화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가운데 투자와 제작을 맡은 CJ ENM 구내식당 점심 메뉴에 ‘소 등심을 넣은 짜파구리’가 나왔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반반 섞어서 끓인 음식을 말한다. 영화 ‘기생충’에서 조여정(연교)이 가정부 역의 장혜진(충숙)에게 ”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 해주세요.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어서“라고 주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서민 음식인 짜파구리에 비싼 한우를 넣어 호화스러운 음식으로 변한다. 짜파구리는 작품 속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짜파구리를 번역하면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돈’(Ram-don)으로 표현된다.CJ ENM 구내식당 영상사는 ‘기생충’의 4관왕을 축하하는 의미로 ‘채끝 짜파구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내식당은 보통 일주일 혹은 한 달 메뉴가 직원들에게 사전 공지되지만 이날 만큼은 특별한 메뉴가 나왔다고 전해졌다. 한편 농심은 ‘짜파구리’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과 함께 짜파구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농심은 지난 7일 ‘기생충’이 개봉한 영국에서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봉준호 감독 모교에 걸린 축하 현수막

    [포토] 봉준호 감독 모교에 걸린 축하 현수막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백양로에 이 학교 동문인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달성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2020.2.12 연합뉴스
  • 기생충 촬영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복원되나

    기생충 촬영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복원되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60% 가량을 촬영한 전북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복원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도는 기생충에 등장했던 박사장(이선균 분)의 저택 등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설치됐던 세트장을 복원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실제로 기생충은 전체 77회차 가운데 46차(59.7%)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작업했다.저택과 정원은 모두 야외촬영장에 조성됐고 저택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등은 실내촬영장에 세트를 구성했다. 이 세트장들은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다. 통상 세트장은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는 숨겨진 이야기가 새어나갈 수 있어 촬영이 끝나면 철거된다. 봉준호 감독도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촬영을 마친 된 공간이 노출되는 것 자체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건물 철거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북도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시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화제의 중심으로 부각되자 세트장 복원 검토에 들어갔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생충 세트장 복원을 위해 배급사인 CJ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세트장이 복원되면 전북의 영화산업 진흥과 여행체험 1번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좋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세트장은 철학이 깃들여 있는 건축물이 아닌 만큼 복원될 경우 반짝 특수를 누린 뒤 흉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세트장을 복원할 장소와 복원비, 사후 관리비 등 부담도 적지 않다. 전주시 관계자는 “영화를 촬영할 때 마다 세트장을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고민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남겨진 야외세트장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영화영상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치 창출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용역은 오는 4월 착수해 10월 완료된다. 새만금지구를 영화 촬영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는 영상제작 인력기반 확충, 제작여건 조성, 지역로케이션 확대 유치 등 영화영상제작기지화 사업으로 전주영상위원회에 도비 3억 74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생충 낭보에 덩달아 잔칫집 된 ‘한예종’

    기생충 낭보에 덩달아 잔칫집 된 ‘한예종’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이 낳은 아카데미 4관왕 신화에 한국예술종합학교도 덩달아 잔칫집 분위기다. ‘기생충’의 주요 배우는 물론 스태프까지 곳곳에 한예종 출신이 포진됐기 때문이다. 주연배우인 이선균과 장혜진은 연극원 연기과 1기, 박소담은 17기다. 이들을 포함한 ‘기생충’ 출연 배우들은 미국 배우조합상(SGA)에서 앙상블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영화 미술감독 최초로 아카데미 미술상 부문 후보에 오른 이하준 미술감독도 한예종 연극원 무대미술과 3기 출신이다. 비록 아카데미 선택은 받지 못했지만, 이 감독은 ‘기생충’으로 제24회 미국 미술감독조합(ADG) 어워드에서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받았다.김병인(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음향전공 11기) 음향감독은 지난 1월 미국 영화음향편집자협회(MPSE)가 주관한 제67회 MPSE 골든 릴 어워드에서 외국어영화부문 최우수 음향상을 받았다. 골든 릴 어워드는 아카데미 음향상과 함께 영화음향 분야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국인이 이 시상식에서 장편영화로 음향상을 수상한 것은 67년 시상식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는 재학 시절부터 학생들이 제작하는 독립·단편영화에서 실력을 갈고닦을 수 있었다”면서 “한예종 출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전문성이 빛을 발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다양성 품은 ‘기생충’이 ‘화이트 오스카’ 냄새 지웠다

    다양성 품은 ‘기생충’이 ‘화이트 오스카’ 냄새 지웠다

    인종적 다양성 품을 수 있는 작품이자 넷플릭스 아닌 전통 플랫폼 극장 개봉 인류 보편 정서 담아 작품성 인정받아 ‘제시카송’ 등 SNS서 영향력 확산도지난 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네 번, 미국 할리우드에서 ‘Parasite’와 ‘Bong’을 들었지만 아직도 얼얼하다. ‘역사상 최고의 빌런’이라는 ‘조커’,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전쟁 대서사시인 ‘1917’ 등을 제쳐 놓고 아카데미는 왜 ‘기생충’을 선택했을까. 이는 영화의 전통과 미래를 모두 지키고자 했던 아카데미의 고심, ‘기생충’ 자체의 매력에서 기인한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전통과 미래 동시에 지킨 오스카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2015~2016년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궜던 ‘#OscarsSoWhite’(오스카는 유난히 하얗다) 해시태그 운동에서부터 기원을 찾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영화인 ‘기생충’의 선전은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에 맞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의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 2020: 역사를 만든 밤의 하이라이트’라는 기사에서 ‘#OscarsSoWhite로 AMPAS 운영위는 2020년까지 소수 인종 회원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 현재 전체 회원에서 16%에 달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을 택한 오스카의 선택을 두고 “오스카의 미래를 품는 동시에 오래된 전통을 고수했다”고 썼다. 미래가 #OscarsSoWhite의 연장선상이라면 ‘오래된 전통’은 극장에서 개봉하는 전통적인 공개방식에 대한 선호를 뜻한다. 실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9편의 영화들 중 2편(‘결혼 이야기’, ‘아이리시맨’)은 넷플릭스 영화다.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가 아카데미서 감독상 등 3관왕에 오르고서도 작품상을 받지 못한 건 넷플릭스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생충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 아카데미의 속사정을 뛰어넘어 인류 보편의 정서를 담은 ‘기생충’ 자체의 매력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도 많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의 오스카 대성공이 보내는 메시지’라는 칼럼에서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1917’을 언급하며 “극악무도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계급 전쟁인 기생충이 매우 우월한 영화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이 됐다”고 썼다. 장르를 넘나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풍자로 얼룩진 드라마로 전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해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생충’이 미국 전역에 끼친 영향을 역설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번역된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날수록, 온라인에선 한국 문화에 대한 언급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속 ‘제시카 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동영상을 뜻하는 ‘밈’(meme)으로 활발히 공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상’이라고 언급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마블 영화는 ‘영화’(cinema)가 아니다”라며 촉발시킨 영화의 미래에 관한 논쟁도 다뤘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마블 대 영화’라는 토론이 이어졌고, 오스카 회원들은 ‘영화’를 찍기 위해 (‘기생충’에) 투표했다”고 적었다. 오스카가 ‘기생충’의 제작진은 적극 조명하면서도 이를 스크린에 옮긴 배우들에게는 인색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버라이어티는 ‘역사를 쓴 기생충’이라는 기사에서 송강호부터 박명훈에 이르는 ‘기생충’ 배우들의 활약을 언급하며 “(미국) 언론들은 한국 배우들을 개별적인 이름으로 말하기보다는 ‘기생충 출연자’로 치부했다”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개봉 열풍·촬영지 순례…대한민국은 ‘기생충 앓이’

    재개봉 열풍·촬영지 순례…대한민국은 ‘기생충 앓이’

    영화 속 슈퍼·피자집, 인증샷 명소로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 품절사태’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극영화상을 석권한 뒤 국내 서점과 극장가에 광풍이 불고 있다. 관련 서적 판매량은 100배 치솟고, 전국 영화관에 영화가 다시 내걸렸다.인터넷 교보문고에 따르면 시상식 이후 하루가 채 되지 않은 11일 오전 10시까지 봉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플레인)이 1000여권 팔렸다. 봉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를 2권으로 묶은 것으로, 영화에서 편집하면서 삭제한 미공개 신도 들어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 10권정도 팔렸는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점 내 재고가 모두 소진돼 현재 일시 품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일 하루 1110권, 이날 오후 기준 1300부가 팔렸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제 하루 동안 출판사 보유 재고 1200권까지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출간한 이 책은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8000권 정도였는데,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이 하루 만에 팔린 셈이다. 책은 오는 5월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CJ ENM이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센트럴퍼블리싱에 해외 판권을 팔았다.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복합영화관은 기생충을 긴급 편성했다.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1008만 관객을 동원한 뒤 8월 22일 상영이 종료됐다.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자 1월 19일 전국 47개 관까지 상영관이 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10일 전국 개봉관은 73개로 확대됐다. ‘기생충’은 신작들과 경쟁하며 이날 박스오피스 9위를 찍기도 했다. CJ ENM은 이달 말 ‘기생충 흑백판’으로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 속 촬영지도 화젯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주인공 기우(최우식 분)가 친구에게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우리슈퍼’는 서울 마포구의 돼지쌀슈퍼다. 기정과 친구가 술을 마시던 파라솔은 없지만 가게 전경은 영화와 똑같아 팬들의 인증샷 장소로 활용된다. 폭우 속에서 기택(송강호 분)네 가족이 달리던 서울 자하문터널 계단,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집도 유명하다. ‘기생충’ 성공 이후 외국인들도 많이 찾던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힘입어 다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생충’ 축하로 봉변당한 이하늬…기생충 초대로 참석

    ‘기생충’ 축하로 봉변당한 이하늬…기생충 초대로 참석

    ‘기생충’ 측 “이하늬·공효진, 우리가 초대한 것” 배우 이하늬와 공효진이 영화 ‘기생충’ 팀의 오스카상 축하파티에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 10일 이하늬는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것을 축하하며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박명훈 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당시 LA 방문 중이었던 이하늬가 시상식 직후 마련된 ‘기생충’ 4관왕 뒤풀이 파티에 참석한 것.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이하늬의 사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기생충’에 출연한 것도 아닌데, 축하파티에 참석하는 것이 맞냐”, “숟가락 얹기가 아니냐”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결국 이하늬는 11일 자신의 SNS에 “선배, 동료분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올린 피드에 마음 불편하시거나 언짢으신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을 파티에 초대한 건 ‘기생충’ 측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생충’ 측 관계자는 11일 “‘기생충’에 나온 배우들과 두 사람(이하늬 공효진)이 친한 데다 때마침 미국에 있다기에 파티 장소로 오라고 했다”라고 이하늬, 공효진을 자신들이 초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이다. 각본상은 아시아계 영화로도 최초다. 한국 영화 경사에 기쁨만 누려도 모자랄 이 시점에, 논란이 불거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생충’이 곧 내 이야기”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가 상징하는 것

    “‘기생충’이 곧 내 이야기”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가 상징하는 것

    4관왕 ‘기생충’의 배경 반지하에 관심 쏠려한국에만 존재하는 공간 반지하에는 분단과 도시화, 빈부격차 담겨 있어누군가에겐 영화 아닌 외면 못하는 현실“내 이야기 같아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기생충’은 스크린 속에만 존재하는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에요. 반지하에 사는 저한테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라고요.” 직장인 김수혜(가명·30)씨는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에 반지하 셋방을 얻었다.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10만원. 반전세로 힘들게 구한 보금자리다. 도통 익숙해지지 않은 곰팡내, 창문으로 예고없이 침투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누군가 언제든 방 안을 훔쳐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김씨를 괴롭힌다. 영화 속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의 몸에서 같은 ‘냄새’가 나고, 식탁 위에 꼽등이가 기어다니는 설정은 김씨에겐 현실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쓴 뒤 반지하라는 거주형태에 외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쓰지 않는 물건을 넣는 창고, 세탁실 쯤으로 인식되는 서양적 사고로 보면 주거지로서의 반지하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만든 번역가 달시 파켓은 반지하를 ‘세미-베이스먼트’(semi-basement)라는 흔치 않은 영어 단어로 표현했고, 영국 BBC는 반지하를 소리 나는 대로 ‘banjiha’로 옮기며 고유명사로 대접했다.반지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개념이다. 분단과 급격한 도시화, 빈부격차라는 우리 현대사의 그림자가 반지하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반지하는 1970년대 전쟁에 대비해 피할 공간을 마련하라는 국가 정책으로 생긴 공간”이라면서 “주거용 장소가 아니었지만 산업화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 주거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반지하에 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지하층의 요건이 완화되면서 지하 거주공간은 더욱 늘어났다. 기존 지하층은 한 층의 3분의 2 이상이 지표면 밑으로 묻혀야 했지만, 규제가 완화돼 2분의 1 이상만 묻히면 지하층으로 인정됐다. 결과적으로 지하를 덜 파도 지하층을 분양할 수 있게 돼 지하주거는 활기를 띠었다. 방을 많이 만들어 세입자를 받으려는 건물주에게 반지하는 수익 창출의 공간이었다. 윤형중 LAB2050 정책팀장은 “가난하지만 안정된 주거 환경을 갖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과 방을 만들면 만들수록 이익이 되는 건물주의 욕망이 맞물리며 반지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지하 거주 가구는 36만 4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9%에 해당한다. 지하에 거주하는 36만 가구 중 약 23만 가구가 서울에 몰려 있다. 다만 반지하에 사는 사람을 점차 줄고 있다. 반지하 가구 비율은 2005년 3.69%(58만 7000가구)에서 2010년 2.98%(51만 8000가구), 2015년 1%로 낮아졌다.건물의 최하층에 있는 반지하는 가장 낮은 사회계급을 상징한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도시 빈민의 최후 선택지가 되기 마련이다. 영화 속 반지하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박 사장(이선균)의 대저택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엄청난 폭우에 기택의 집은 침수되고 화장실이 역류해 온 가족이 이재민이 되지만 박 사장은 다음날 미세먼지가 비에 씻겨나갔다며 정원에서 여유를 즐긴다. 윤 팀장은 “건축단계부터 반지하를 거주공간으로 생각했다면 하수도를 더 깊게 설치해 폭우에도 역류와 같은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지하를 빈곤의 상징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시사회공학을 전공한 박동욱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은 “반지하를 빈부격차의 상징으로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실제 그 공간에 사는 주민들이 빈자로 낙인찍어 버리는 부정적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한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은 “반지하는 최근 수년 사이 옥탑방, 고시원과 함께 ‘지옥고’로 불리며 청년 주거문제의 상징이 됐다”며 “영화가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영화 재개봉하고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로...전국 ‘기생충’ 앓이

    영화 재개봉하고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로...전국 ‘기생충’ 앓이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석권하면서 서점가와 극장가가 ‘기생충’ 특수를 맞았다. 관련 서적 판매량이 하루만에 100배까지 치솟고, 전국 영화관에 영화가 다시 내걸리면서 박스오피스도 역주행하고 있다. 영화 속 촬영지에도 사람들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야말로 전국이 ‘기생충 앓이’ 중이다. 인터넷교보문고 측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책이 1000여권 팔렸다고 밝혔다. 봉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를 2권의 책으로 묶은 것으로, 봉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어떻게 영화로 구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편집하면서 삭제한 미공개 씬도 들어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 10권씩 팔리던 책이었는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점 내 재고가 모두 소진돼 현재 일시품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도 10일 하루동안 1100여권이 나갔다. 책은 11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11일 오후 기준 1300부가 팔렸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제 하루 동안 출판사 보유 재고 1200권까지 모두 나갔다. 새로 책을 찍어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간한 이 책은 연말까지 모두 8000권 정도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판매량 절반이 넘는 물량이 하루 만에 나간 셈이다. 관련 서적은 오는 5월쯤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CJ ENM이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센트럴퍼블리싱에 해외 출판권을 팔았다.서점들은 ‘봉준호 기획전’을 내걸면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터넷교보문고는 봉 감독의 2009년 영화 ‘마더’의 스토리보드와 시나리오 원본을 수록한 ‘마더 이야기’와 10주년 기념 사진집 ‘메모리즈 오브 마더‘를 함께 홍보 중이다. 책은 홍경표 촬영 감독과 서지형 사진 작가가 찍은 현장 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 작가 인터뷰와 감독의 말 등을 담았다. 예스24는 ‘기생충’ VOD 다운로드 인기에 힘입어 봉 감독의 ‘설국열차’(2013), ‘살인의 추억’(2003) 등을 비롯해 기생충 출연 배우들 영화 19편을 30% 할인 판매한다. 알라딘도 도서·DVD 기획전을 열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극장가에는 ‘기생충’이 다시 등판했다. 투자·배급사인 CJ ENM 계열 복합영화상영관인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수상 소식에 맞춰 기생충을 긴급 편성했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해 5월 30일 전국 개봉한 뒤 7월 20일 1000만 고지를 넘었다. 이어 8월 22일에는 사실상 상영을 종료했다. 그러나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자 재개봉을 이어가며 1월 19일에는 전국 47개관까지 상영관을 늘렸다. 그러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10일에는 전국 개봉관이 무려 73개까지 늘었다. ‘기생충’은 신작들과 경쟁하며 11일 박스오피스 9위를 찍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CGV는 이번달 25일까지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이 기세를 이어간다. 서울 13곳, 경기 5곳, 인천 2곳, 강원 1곳, 대전·충청 2곳, 대구 2곳, 부한·울산 5곳, 광주·전남북·제주 2곳의 모두 32개관으로 개봉을 확대한다. CJ ENM은 이달 말에는 ‘기생충 흑백판’을 개봉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면서 영화 속 촬영지도 화젯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영화 속 촬영지는 ‘기생충’ 성공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동안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나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시작한 ‘기생충 앓이’에 힘입어 다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기정이 친구에게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은 ‘우리슈퍼’는 서울 마포구의 돼지쌀슈퍼다. 기정과 친구가 술을 마시던 파라솔은 없지만 가게 전경은 영화와 똑같아 팬들의 인증샷 장소로 활용된다. 이밖에 거센 비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오는 박 사장 가족을 피해 기택네 가족이 도망치던 서울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서울 동작구 스카이피자 등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촬영 당시 사용한 피자 종이 박스도 가게에 그대로 진열 중이다. 봉 감독 사진과 싸인도 함께 배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미경 부회장은 어떻게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나

    이미경 부회장은 어떻게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나

    25년전 3억달러 투자로 할리우드도 충격 봉준호 감독이 4관왕에 오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지막 작품상 수상소감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았다. 시상식장에 앉아있던 톰 행크스와 같은 할리우드 거물들은 “업! 업!”을 외치며 이 부회장을 무대로 불러냈다. 봉 감독은 이미 감독상 수상자로 세 번의 수상 소감을 말한 후였기에 이 부회장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작품상은 원래 제작자가 감독과 함께 후보로 호명되며, 만약 그전에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면 제작자가 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관례다. 이 부회장이 할리우드의 거물로 떠오른 것은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데이비드 게펜, 제프리 카젠버그와 세운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의 지분 11%에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면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조카의 과감한 투자에 놀라 부랴부랴 삼성영상사업단을 설립하지만,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만족시켰지만 이제는 눈과 귀도 그렇게 하려 한다”고 밝혔던 이 부회장의 CJ만 영화판에서 살아남았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 코오롱, 대우 등 대기업의 영상산업 투자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이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스필버그 감독이 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을 갖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에 아무런 의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CJ는 드림웍스의 두 번째 큰 투자자로 이 부회장과 이재현 CJ회장은 일 년에 네 번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했다. 애초 드림웍스 투자는 이건희 회장이 먼저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스필버그 감독의 자택에서 진행된 9억 달러 투자 협의에서 반도체 이야기만 하고, 외부 투자자의 영향력을 주장하면서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 축하 파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을 처음 봤을 때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기생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로 봤을 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어떻게 서로 선을 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봉준호 아내는 작가, 아들은 봉효민 감독…객석에서 ‘눈물’

    봉준호 아내는 작가, 아들은 봉효민 감독…객석에서 ‘눈물’

    봉준호 감독의 아내와 아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펑펑 눈물을 흘리는 봉준호 감독 아내 정선영 씨와 아들 봉효민 씨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배우진이 무대 근처 앞쪽의 객석에 자리한 가운데, 그의 아내와 아들은 미국 배급사인 네온 관계자 등과 함께 객석 1층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제인 폰다가 “수상작은 기생충”이라고 발표하자 봉준호 감독의 아내와 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서로 부둥켜 앉으며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이 끝난 뒤 봉준호 감독이 아내를 끌어안으며 감격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이날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의 쾌거를 이룬 봉준호 감독은 처음으로 각본상을 받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아내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의 아내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정선영 씨. 봉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지리멸렬’(1994)에 편집 스태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의 추억’ 성공 전까지 생활고 겪었던 봉준호 감독 부부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했다. 부부는 봉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찍기 전까지 수입이 적어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봉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내와의 만남에 대해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영화광인 아내를 만났다”며 “아내는 나의 첫 번째 독자였다. 대본을 완성하고 그녀에게 보여줄 때마다 너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아내 정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남편의 영화 활동을 지지해줬다. 대학 동기에게 쌀을 얻어먹었다고 밝힌 봉 감독은 “1998년에 아내에게 올 한 해 1년만 달라고 했다. 1년 치 생활비 모아둔 돈이 있으니 1년만 나는 올인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좋다. 못 먹어도 고’라고 답했다”고 밝혔다.이후 봉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데뷔해 2003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후 ‘괴물’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흥행이 보장된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아버지와 같은 길 걷는 아들 봉효민 감독 봉 감독과 정씨 사이에는 아들 봉효민 씨가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프로젝트 에피소드 중 하나인 ‘결혼식’을 연출했고 ‘1987’ ‘골든슬럼버’ ‘PMC:더벙커’ ‘옥자’ ‘리얼’ 등에 참여했다. 봉 감독의 아들이라는 데에서 오는 불가피한 후광이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성을 제외한 ‘효민’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왜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기생충 향한 인종차별 그림자

    “왜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기생충 향한 인종차별 그림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그동안 백인 중심주의를 드러냈던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기에, 아직 인종차별의 그림자가 남아있었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각본상을 받자 “엄청난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Great Honor. Thank you)”를 영어로 말한 후 남은 수상 소감을 한국어로 이야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방송인 존 밀러는 봉 감독의 한국어 소감을 두고 “봉준호라는 이름의 남자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을 넘어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다”며 “영어로 말한 후 한국어로 남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런 사람들이 미국을 파괴한다”고 말했고, 이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이자 작가인 제나 기욤은 자신의 SNS에 봉 감독의 인터뷰에서 나온 ‘황당’ 질문을 공유했다. 논란의 인터뷰 질문은 봉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와 ‘기생충’의 차이를 묻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봉 감독은 abc방송 진행자로부터 “다른 영화는 영어로 만들었는데 왜 ‘기생충’은 한국어로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 해당 질문은 인종차별적 인식이 깔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시상식 전 ‘기생충’은 한국 영화라는 이유로 1~2점을 받는 ‘평점 테러’를 당했는데, 이 또한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제92회 시상식에서 4관왕의 주인공이 되며 그동안 오스카상에 쏟아졌던 인종차별에 관한 편견을 한방에 날렸다. 사실 아카데미시상식은 그동안 유색인종과 여성을 차별하고 ‘백인 남성들만 가득한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이다. 각본상은 아시아계 영화로도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이다. 뿌리 깊은 백인 중심의 시상식에서 그만큼 ‘기생충’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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