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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성 품은 ‘기생충’이 ‘화이트 오스카’ 냄새 지웠다

    다양성 품은 ‘기생충’이 ‘화이트 오스카’ 냄새 지웠다

    인종적 다양성 품을 수 있는 작품이자 넷플릭스 아닌 전통 플랫폼 극장 개봉 인류 보편 정서 담아 작품성 인정받아 ‘제시카송’ 등 SNS서 영향력 확산도지난 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네 번, 미국 할리우드에서 ‘Parasite’와 ‘Bong’을 들었지만 아직도 얼얼하다. ‘역사상 최고의 빌런’이라는 ‘조커’,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전쟁 대서사시인 ‘1917’ 등을 제쳐 놓고 아카데미는 왜 ‘기생충’을 선택했을까. 이는 영화의 전통과 미래를 모두 지키고자 했던 아카데미의 고심, ‘기생충’ 자체의 매력에서 기인한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전통과 미래 동시에 지킨 오스카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2015~2016년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궜던 ‘#OscarsSoWhite’(오스카는 유난히 하얗다) 해시태그 운동에서부터 기원을 찾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영화인 ‘기생충’의 선전은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에 맞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의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 2020: 역사를 만든 밤의 하이라이트’라는 기사에서 ‘#OscarsSoWhite로 AMPAS 운영위는 2020년까지 소수 인종 회원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 현재 전체 회원에서 16%에 달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을 택한 오스카의 선택을 두고 “오스카의 미래를 품는 동시에 오래된 전통을 고수했다”고 썼다. 미래가 #OscarsSoWhite의 연장선상이라면 ‘오래된 전통’은 극장에서 개봉하는 전통적인 공개방식에 대한 선호를 뜻한다. 실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9편의 영화들 중 2편(‘결혼 이야기’, ‘아이리시맨’)은 넷플릭스 영화다.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가 아카데미서 감독상 등 3관왕에 오르고서도 작품상을 받지 못한 건 넷플릭스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생충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 아카데미의 속사정을 뛰어넘어 인류 보편의 정서를 담은 ‘기생충’ 자체의 매력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도 많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의 오스카 대성공이 보내는 메시지’라는 칼럼에서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1917’을 언급하며 “극악무도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계급 전쟁인 기생충이 매우 우월한 영화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이 됐다”고 썼다. 장르를 넘나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풍자로 얼룩진 드라마로 전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해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생충’이 미국 전역에 끼친 영향을 역설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번역된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날수록, 온라인에선 한국 문화에 대한 언급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속 ‘제시카 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동영상을 뜻하는 ‘밈’(meme)으로 활발히 공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상’이라고 언급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마블 영화는 ‘영화’(cinema)가 아니다”라며 촉발시킨 영화의 미래에 관한 논쟁도 다뤘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마블 대 영화’라는 토론이 이어졌고, 오스카 회원들은 ‘영화’를 찍기 위해 (‘기생충’에) 투표했다”고 적었다. 오스카가 ‘기생충’의 제작진은 적극 조명하면서도 이를 스크린에 옮긴 배우들에게는 인색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버라이어티는 ‘역사를 쓴 기생충’이라는 기사에서 송강호부터 박명훈에 이르는 ‘기생충’ 배우들의 활약을 언급하며 “(미국) 언론들은 한국 배우들을 개별적인 이름으로 말하기보다는 ‘기생충 출연자’로 치부했다”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개봉 열풍·촬영지 순례…대한민국은 ‘기생충 앓이’

    재개봉 열풍·촬영지 순례…대한민국은 ‘기생충 앓이’

    영화 속 슈퍼·피자집, 인증샷 명소로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 품절사태’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극영화상을 석권한 뒤 국내 서점과 극장가에 광풍이 불고 있다. 관련 서적 판매량은 100배 치솟고, 전국 영화관에 영화가 다시 내걸렸다.인터넷 교보문고에 따르면 시상식 이후 하루가 채 되지 않은 11일 오전 10시까지 봉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플레인)이 1000여권 팔렸다. 봉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를 2권으로 묶은 것으로, 영화에서 편집하면서 삭제한 미공개 신도 들어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 10권정도 팔렸는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점 내 재고가 모두 소진돼 현재 일시 품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일 하루 1110권, 이날 오후 기준 1300부가 팔렸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제 하루 동안 출판사 보유 재고 1200권까지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출간한 이 책은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8000권 정도였는데,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이 하루 만에 팔린 셈이다. 책은 오는 5월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CJ ENM이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센트럴퍼블리싱에 해외 판권을 팔았다.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복합영화관은 기생충을 긴급 편성했다.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1008만 관객을 동원한 뒤 8월 22일 상영이 종료됐다.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자 1월 19일 전국 47개 관까지 상영관이 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10일 전국 개봉관은 73개로 확대됐다. ‘기생충’은 신작들과 경쟁하며 이날 박스오피스 9위를 찍기도 했다. CJ ENM은 이달 말 ‘기생충 흑백판’으로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 속 촬영지도 화젯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주인공 기우(최우식 분)가 친구에게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우리슈퍼’는 서울 마포구의 돼지쌀슈퍼다. 기정과 친구가 술을 마시던 파라솔은 없지만 가게 전경은 영화와 똑같아 팬들의 인증샷 장소로 활용된다. 폭우 속에서 기택(송강호 분)네 가족이 달리던 서울 자하문터널 계단,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집도 유명하다. ‘기생충’ 성공 이후 외국인들도 많이 찾던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힘입어 다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생충’ 축하로 봉변당한 이하늬…기생충 초대로 참석

    ‘기생충’ 축하로 봉변당한 이하늬…기생충 초대로 참석

    ‘기생충’ 측 “이하늬·공효진, 우리가 초대한 것” 배우 이하늬와 공효진이 영화 ‘기생충’ 팀의 오스카상 축하파티에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 10일 이하늬는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것을 축하하며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박명훈 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당시 LA 방문 중이었던 이하늬가 시상식 직후 마련된 ‘기생충’ 4관왕 뒤풀이 파티에 참석한 것.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이하늬의 사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기생충’에 출연한 것도 아닌데, 축하파티에 참석하는 것이 맞냐”, “숟가락 얹기가 아니냐”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결국 이하늬는 11일 자신의 SNS에 “선배, 동료분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올린 피드에 마음 불편하시거나 언짢으신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을 파티에 초대한 건 ‘기생충’ 측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생충’ 측 관계자는 11일 “‘기생충’에 나온 배우들과 두 사람(이하늬 공효진)이 친한 데다 때마침 미국에 있다기에 파티 장소로 오라고 했다”라고 이하늬, 공효진을 자신들이 초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이다. 각본상은 아시아계 영화로도 최초다. 한국 영화 경사에 기쁨만 누려도 모자랄 이 시점에, 논란이 불거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생충’이 곧 내 이야기”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가 상징하는 것

    “‘기생충’이 곧 내 이야기”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가 상징하는 것

    4관왕 ‘기생충’의 배경 반지하에 관심 쏠려한국에만 존재하는 공간 반지하에는 분단과 도시화, 빈부격차 담겨 있어누군가에겐 영화 아닌 외면 못하는 현실“내 이야기 같아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기생충’은 스크린 속에만 존재하는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에요. 반지하에 사는 저한테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라고요.” 직장인 김수혜(가명·30)씨는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에 반지하 셋방을 얻었다.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10만원. 반전세로 힘들게 구한 보금자리다. 도통 익숙해지지 않은 곰팡내, 창문으로 예고없이 침투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누군가 언제든 방 안을 훔쳐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김씨를 괴롭힌다. 영화 속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의 몸에서 같은 ‘냄새’가 나고, 식탁 위에 꼽등이가 기어다니는 설정은 김씨에겐 현실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쓴 뒤 반지하라는 거주형태에 외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쓰지 않는 물건을 넣는 창고, 세탁실 쯤으로 인식되는 서양적 사고로 보면 주거지로서의 반지하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만든 번역가 달시 파켓은 반지하를 ‘세미-베이스먼트’(semi-basement)라는 흔치 않은 영어 단어로 표현했고, 영국 BBC는 반지하를 소리 나는 대로 ‘banjiha’로 옮기며 고유명사로 대접했다.반지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개념이다. 분단과 급격한 도시화, 빈부격차라는 우리 현대사의 그림자가 반지하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반지하는 1970년대 전쟁에 대비해 피할 공간을 마련하라는 국가 정책으로 생긴 공간”이라면서 “주거용 장소가 아니었지만 산업화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 주거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반지하에 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지하층의 요건이 완화되면서 지하 거주공간은 더욱 늘어났다. 기존 지하층은 한 층의 3분의 2 이상이 지표면 밑으로 묻혀야 했지만, 규제가 완화돼 2분의 1 이상만 묻히면 지하층으로 인정됐다. 결과적으로 지하를 덜 파도 지하층을 분양할 수 있게 돼 지하주거는 활기를 띠었다. 방을 많이 만들어 세입자를 받으려는 건물주에게 반지하는 수익 창출의 공간이었다. 윤형중 LAB2050 정책팀장은 “가난하지만 안정된 주거 환경을 갖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과 방을 만들면 만들수록 이익이 되는 건물주의 욕망이 맞물리며 반지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지하 거주 가구는 36만 4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9%에 해당한다. 지하에 거주하는 36만 가구 중 약 23만 가구가 서울에 몰려 있다. 다만 반지하에 사는 사람을 점차 줄고 있다. 반지하 가구 비율은 2005년 3.69%(58만 7000가구)에서 2010년 2.98%(51만 8000가구), 2015년 1%로 낮아졌다.건물의 최하층에 있는 반지하는 가장 낮은 사회계급을 상징한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도시 빈민의 최후 선택지가 되기 마련이다. 영화 속 반지하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박 사장(이선균)의 대저택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엄청난 폭우에 기택의 집은 침수되고 화장실이 역류해 온 가족이 이재민이 되지만 박 사장은 다음날 미세먼지가 비에 씻겨나갔다며 정원에서 여유를 즐긴다. 윤 팀장은 “건축단계부터 반지하를 거주공간으로 생각했다면 하수도를 더 깊게 설치해 폭우에도 역류와 같은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지하를 빈곤의 상징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시사회공학을 전공한 박동욱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은 “반지하를 빈부격차의 상징으로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실제 그 공간에 사는 주민들이 빈자로 낙인찍어 버리는 부정적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한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은 “반지하는 최근 수년 사이 옥탑방, 고시원과 함께 ‘지옥고’로 불리며 청년 주거문제의 상징이 됐다”며 “영화가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영화 재개봉하고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로...전국 ‘기생충’ 앓이

    영화 재개봉하고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로...전국 ‘기생충’ 앓이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석권하면서 서점가와 극장가가 ‘기생충’ 특수를 맞았다. 관련 서적 판매량이 하루만에 100배까지 치솟고, 전국 영화관에 영화가 다시 내걸리면서 박스오피스도 역주행하고 있다. 영화 속 촬영지에도 사람들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야말로 전국이 ‘기생충 앓이’ 중이다. 인터넷교보문고 측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책이 1000여권 팔렸다고 밝혔다. 봉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를 2권의 책으로 묶은 것으로, 봉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어떻게 영화로 구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편집하면서 삭제한 미공개 씬도 들어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 10권씩 팔리던 책이었는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점 내 재고가 모두 소진돼 현재 일시품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도 10일 하루동안 1100여권이 나갔다. 책은 11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11일 오후 기준 1300부가 팔렸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제 하루 동안 출판사 보유 재고 1200권까지 모두 나갔다. 새로 책을 찍어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간한 이 책은 연말까지 모두 8000권 정도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판매량 절반이 넘는 물량이 하루 만에 나간 셈이다. 관련 서적은 오는 5월쯤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CJ ENM이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센트럴퍼블리싱에 해외 출판권을 팔았다.서점들은 ‘봉준호 기획전’을 내걸면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터넷교보문고는 봉 감독의 2009년 영화 ‘마더’의 스토리보드와 시나리오 원본을 수록한 ‘마더 이야기’와 10주년 기념 사진집 ‘메모리즈 오브 마더‘를 함께 홍보 중이다. 책은 홍경표 촬영 감독과 서지형 사진 작가가 찍은 현장 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 작가 인터뷰와 감독의 말 등을 담았다. 예스24는 ‘기생충’ VOD 다운로드 인기에 힘입어 봉 감독의 ‘설국열차’(2013), ‘살인의 추억’(2003) 등을 비롯해 기생충 출연 배우들 영화 19편을 30% 할인 판매한다. 알라딘도 도서·DVD 기획전을 열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극장가에는 ‘기생충’이 다시 등판했다. 투자·배급사인 CJ ENM 계열 복합영화상영관인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수상 소식에 맞춰 기생충을 긴급 편성했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해 5월 30일 전국 개봉한 뒤 7월 20일 1000만 고지를 넘었다. 이어 8월 22일에는 사실상 상영을 종료했다. 그러나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자 재개봉을 이어가며 1월 19일에는 전국 47개관까지 상영관을 늘렸다. 그러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10일에는 전국 개봉관이 무려 73개까지 늘었다. ‘기생충’은 신작들과 경쟁하며 11일 박스오피스 9위를 찍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CGV는 이번달 25일까지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이 기세를 이어간다. 서울 13곳, 경기 5곳, 인천 2곳, 강원 1곳, 대전·충청 2곳, 대구 2곳, 부한·울산 5곳, 광주·전남북·제주 2곳의 모두 32개관으로 개봉을 확대한다. CJ ENM은 이달 말에는 ‘기생충 흑백판’을 개봉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면서 영화 속 촬영지도 화젯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영화 속 촬영지는 ‘기생충’ 성공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동안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나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시작한 ‘기생충 앓이’에 힘입어 다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기정이 친구에게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은 ‘우리슈퍼’는 서울 마포구의 돼지쌀슈퍼다. 기정과 친구가 술을 마시던 파라솔은 없지만 가게 전경은 영화와 똑같아 팬들의 인증샷 장소로 활용된다. 이밖에 거센 비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오는 박 사장 가족을 피해 기택네 가족이 도망치던 서울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서울 동작구 스카이피자 등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촬영 당시 사용한 피자 종이 박스도 가게에 그대로 진열 중이다. 봉 감독 사진과 싸인도 함께 배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미경 부회장은 어떻게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나

    이미경 부회장은 어떻게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나

    25년전 3억달러 투자로 할리우드도 충격 봉준호 감독이 4관왕에 오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지막 작품상 수상소감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았다. 시상식장에 앉아있던 톰 행크스와 같은 할리우드 거물들은 “업! 업!”을 외치며 이 부회장을 무대로 불러냈다. 봉 감독은 이미 감독상 수상자로 세 번의 수상 소감을 말한 후였기에 이 부회장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작품상은 원래 제작자가 감독과 함께 후보로 호명되며, 만약 그전에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면 제작자가 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관례다. 이 부회장이 할리우드의 거물로 떠오른 것은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데이비드 게펜, 제프리 카젠버그와 세운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의 지분 11%에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면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조카의 과감한 투자에 놀라 부랴부랴 삼성영상사업단을 설립하지만,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만족시켰지만 이제는 눈과 귀도 그렇게 하려 한다”고 밝혔던 이 부회장의 CJ만 영화판에서 살아남았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 코오롱, 대우 등 대기업의 영상산업 투자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이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스필버그 감독이 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을 갖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에 아무런 의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CJ는 드림웍스의 두 번째 큰 투자자로 이 부회장과 이재현 CJ회장은 일 년에 네 번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했다. 애초 드림웍스 투자는 이건희 회장이 먼저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스필버그 감독의 자택에서 진행된 9억 달러 투자 협의에서 반도체 이야기만 하고, 외부 투자자의 영향력을 주장하면서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 축하 파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을 처음 봤을 때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기생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로 봤을 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어떻게 서로 선을 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봉준호 아내는 작가, 아들은 봉효민 감독…객석에서 ‘눈물’

    봉준호 아내는 작가, 아들은 봉효민 감독…객석에서 ‘눈물’

    봉준호 감독의 아내와 아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펑펑 눈물을 흘리는 봉준호 감독 아내 정선영 씨와 아들 봉효민 씨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배우진이 무대 근처 앞쪽의 객석에 자리한 가운데, 그의 아내와 아들은 미국 배급사인 네온 관계자 등과 함께 객석 1층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제인 폰다가 “수상작은 기생충”이라고 발표하자 봉준호 감독의 아내와 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서로 부둥켜 앉으며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이 끝난 뒤 봉준호 감독이 아내를 끌어안으며 감격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이날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의 쾌거를 이룬 봉준호 감독은 처음으로 각본상을 받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아내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의 아내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정선영 씨. 봉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지리멸렬’(1994)에 편집 스태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의 추억’ 성공 전까지 생활고 겪었던 봉준호 감독 부부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했다. 부부는 봉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찍기 전까지 수입이 적어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봉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내와의 만남에 대해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영화광인 아내를 만났다”며 “아내는 나의 첫 번째 독자였다. 대본을 완성하고 그녀에게 보여줄 때마다 너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아내 정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남편의 영화 활동을 지지해줬다. 대학 동기에게 쌀을 얻어먹었다고 밝힌 봉 감독은 “1998년에 아내에게 올 한 해 1년만 달라고 했다. 1년 치 생활비 모아둔 돈이 있으니 1년만 나는 올인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좋다. 못 먹어도 고’라고 답했다”고 밝혔다.이후 봉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데뷔해 2003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후 ‘괴물’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흥행이 보장된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아버지와 같은 길 걷는 아들 봉효민 감독 봉 감독과 정씨 사이에는 아들 봉효민 씨가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프로젝트 에피소드 중 하나인 ‘결혼식’을 연출했고 ‘1987’ ‘골든슬럼버’ ‘PMC:더벙커’ ‘옥자’ ‘리얼’ 등에 참여했다. 봉 감독의 아들이라는 데에서 오는 불가피한 후광이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성을 제외한 ‘효민’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왜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기생충 향한 인종차별 그림자

    “왜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기생충 향한 인종차별 그림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그동안 백인 중심주의를 드러냈던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기에, 아직 인종차별의 그림자가 남아있었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각본상을 받자 “엄청난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Great Honor. Thank you)”를 영어로 말한 후 남은 수상 소감을 한국어로 이야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방송인 존 밀러는 봉 감독의 한국어 소감을 두고 “봉준호라는 이름의 남자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을 넘어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다”며 “영어로 말한 후 한국어로 남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런 사람들이 미국을 파괴한다”고 말했고, 이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이자 작가인 제나 기욤은 자신의 SNS에 봉 감독의 인터뷰에서 나온 ‘황당’ 질문을 공유했다. 논란의 인터뷰 질문은 봉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와 ‘기생충’의 차이를 묻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봉 감독은 abc방송 진행자로부터 “다른 영화는 영어로 만들었는데 왜 ‘기생충’은 한국어로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 해당 질문은 인종차별적 인식이 깔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시상식 전 ‘기생충’은 한국 영화라는 이유로 1~2점을 받는 ‘평점 테러’를 당했는데, 이 또한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제92회 시상식에서 4관왕의 주인공이 되며 그동안 오스카상에 쏟아졌던 인종차별에 관한 편견을 한방에 날렸다. 사실 아카데미시상식은 그동안 유색인종과 여성을 차별하고 ‘백인 남성들만 가득한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이다. 각본상은 아시아계 영화로도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이다. 뿌리 깊은 백인 중심의 시상식에서 그만큼 ‘기생충’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스카 4관왕 숟가락 얹기?…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건립

    오스카 4관왕 숟가락 얹기?…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건립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대구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신청사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강 의원은 “봉준호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저의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이탈리아 토리노에는 국립영화박물관이 있어 예술산업도시로 명성이 높다”며 “대구가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만큼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는 국회의원 출신 고(故) 강신성일 배우와 가수 김광석, BTS 멤버인 뷔, 슈가 등 걸출한 문화예술인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문화테마관광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김광석 거리는 그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와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대구 두류공원에서는 매년 7월 대구포크페스티벌도 열린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옥자’ 개봉 당시 대구 만경관의 관객인사에서 어릴적 대구에서의 추억을 언급하며, “앞산 케이블카도 타고, 수성못에서 스케이트도 탔다. 어릴 때 만경관과 아카데미 극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영화를 봤던 기억도 있다”며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봉 감독은 3학년까지 대구 남도초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서울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영화 ‘괴물’의 제작보고회에서 한강 다리 위의 괴물을 목격한 경험담에 대한 질문에 “그 에피소드가 티저 예고편에서 알려져셔 감독이 고등학교 때 본드 흡입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적은 없고 난 착실한 모범생이었다”며 “살던 집이 잠실 장미아파트라 잠실대교 방향이 방 창문으로 보였는데 고등학교 때 창밖을 보며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 검은색 물체가 수직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퐁 하고 한강으로 떨어지는 걸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봉준호 감독 통역’ 샤론 최 누구? “오스카 시즌의 MVP”

    ‘봉준호 감독 통역’ 샤론 최 누구? “오스카 시즌의 MVP”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에서 4개 부문 수상을 하며 연일 화제인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샤론 최(최성재)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샤론 최는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부터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은 샤론 최에게 ‘언어의 아바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완벽한 통역”이라는 찬사를 받는 샤론 최는 전문통역가가 아니다. 미국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그는 최근 단편 영화를 감독한 신인감독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화를 공부한 만큼 봉준호 감독의 발언을 완벽하게 통역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그를 일컬어 “오스카 시즌의 MVP”(Most valuable player, 최우수 선수)라며 “다음에는 그가 자신의 영화로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샤론 최는 영화감독”이라고 말하며 “실제로 그는 몇 개의 장편 각본을 쓰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을 수상해 4관왕을 달성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봉준호·김연아·BTS·페이커·손흥민, 한국 5대 국보”

    “봉준호·김연아·BTS·페이커·손흥민, 한국 5대 국보”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것이 해외에서도 화제다. 중국의 한 매체는 봉준호 감독을 “한국의 5대 국보”로 평했다. 중국 ‘시나닷컴’은 봉준호 감독이 10일(한국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4개 부분을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시나닷컴은 “봉준호 감독과 피겨스케이팅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김연아, 세계를 휩쓸고 있는 BTS(방탄소년단), 최정상급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그리고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한국 5대 국보’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과 ‘한국 5대 국보’로 이름을 올린 김연아는 현역 시절 동계올림픽과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그랑프리파이널·4대륙선수권을 모두 제패한 피겨여왕이다. 7인조 보이그룹 BTS는 2019년 빌보드 음악상 톱 그룹상을 받았으며 전 세계 수많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페이커는 e스포츠 사상 최대시장규모를 자랑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역대 최고 프로게이머다.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2019년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올스타에 선정되며 월드클래스로 공인받았다. 미국 매체 ESPN의 e스포츠 전담 기자 타일러 에즈버거 또한 봉준호 감독을 한국의 4대 엘리트로 꼽았다. 타일러 에즈버거는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엘리트4’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봉준호 감독, 손흥민, BTS, 페이커의 모습이 담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철수가 말하는 ‘기생충’의 정의

    안철수가 말하는 ‘기생충’의 정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고 축하를 전하면서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이 기생충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감독님 같은 천재를 거인의 어깨 위에 올려주신 우리나라 모든 영화인과 관객들께도 박수를 보낸다. 저는 ‘기생충’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첫째, 공정이 무너진 사회를 그려낸 작품, 둘째 영화 생태계의 공정성 문제”라며 “우리 사회의 기생충은 변기 물이 역류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반지하 거주자가 아닐 거다.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이 기생충”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1948년 ‘영화관을 모두 매각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그때부터 미국에는 영화제작사가 영화관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이 기획, 투자, 제작, 배급에 영화관까지 운영한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1편도 좋지만 100만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 10편 중에서 제가 보고 싶은 걸 골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봉 감독님의 수상 소감도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넘어서 개인이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민간의 창의와 상상이 흘러넘쳐야 영화도 잘 되고, 경제도 잘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탁월한 실력과 치열한 노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님과 ‘기생충’ 제작팀, 그리고 대한민국 영화인들이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 거듭 축하드린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기소권 폐지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 추진 등을 총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방송도 ‘기생충 효과’…이미경 부회장 소감 ‘최고의 1분’

    방송도 ‘기생충 효과’…이미경 부회장 소감 ‘최고의 1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방송가도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1일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생중계한 TV조선 시청률은 5%로 지상파 포함 전체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제91회 시상식이 1%에 그쳤던 데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최고의 1분’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수상소감을 말한 순간으로, 시청률이 9.4%까지 치솟았다. TNMS 시청자 데이터에 따르면 231만명 동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TV조선의 하이라이트 방송분과 OCN의 녹화 중계도 각각 2%를 넘겼다. 긴급 편성된 특집 방송들도 호응을 얻었다. KBS 1TV ‘영화 기생충 세계를 매혹하다’는 8.8%, 봉 감독의 영화 인생 전반을 다룬 MBC 다큐멘터리 ‘감독 봉준호’는 4.3%를 기록했다. IPTV도 ‘아카데미 특집관’을 마련한다. SK브로드밴드는 ‘기생충’ VOD를 할인 제공하고, 봉 감독의 이전 작품과 올해 및 역대 수상작을 골라볼수 있는 테마관을 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수미,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축하 “속이 후련합니다!”

    조수미,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축하 “속이 후련합니다!”

    소프라노 오페라 가수 조수미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했다. 10일 조수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 벅찬 감동과 기쁨에 가슴이 뜁니다! 그리고 속이 후련합니다!”라며 축하했다. 조수미는 이어 “봉감독님! 4년전 영화 ‘YOUTH’ 에서 제가 부른 주제가 ‘Simple song’ 이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못받고 노래도 못하고 와서 엄청 실망이 컸는데 이렇게 멋진 복수(?) 를 해주시다니..ㅎㅎ 대한민국 만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수미는 지난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YOUTH’의 주제가 ‘Simple Song #3’으로 주제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한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본상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방법’ 정지소, ‘기생충’ 이선균 딸 맞아? “봉준호 감독 응원”

    ‘방법’ 정지소, ‘기생충’ 이선균 딸 맞아? “봉준호 감독 응원”

    tvN ‘방법’ 속 ‘인간의 탈을 쓴 악귀’ 성동일의 목을 조르는 ‘10대 소녀 방법사’ 정지소의 강렬한 모습이 포착돼 긴장감을 최고조로 치솟게 한다. tvN 월화드라마 ‘방법’(연출 김용완, 극본 연상호, 제작 레진 스튜디오,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11일(화) 2회 방송에 앞서 성동일(진종현 역)과 정지소(백소진 역)의 긴장감 팽팽한 ‘목 조르기’ 현장을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런 가운데 정지소는 사람을 저주로 죽이는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 역을 맡았다. 특히 제92회 아카데미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의 딸이자 최우식의 과외학생 ‘박다혜’ 역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앞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방법’을 촬영하면서 ‘기생충’의 수상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봉준호 감독님, 배우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고 촬영 잘 하라고 응원 메시지 보내주시는 등 떨어져있지만 서로 응원하고 있다”며 봉준호 감독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촬영하고 있음을 밝혔고, 이를 입증하듯 ‘방법’ 첫 방송부터 저주의 힘을 가진 10대 소녀 방법사라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등 스크린-브라운관을 동시 섭렵해 시선을 강탈했다. 이와 관련 공개된 성동일-정지소의 날 선 대치 현장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성동일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정지소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자 이내 돌변한 정지소가 성동일의 목을 있는 힘껏 조르는 모습. 분노 가득한 정지소와 달리 어디 한 번 해보라는 듯 웃으며 정지소를 도발하는 성동일의 모습이 긴장감을 더함과 동시에 섬뜩함을 풍기고 있어 이들의 대면이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무엇보다 본 장면은 정지소가 ‘대선배’ 성동일의 목을 조르며 분노의 감정을 거침없이 폭발시키는 중요한 씬. 이에 두 사람은 리허설부터 카메라 동선, 목을 잡는 손 포즈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등 ‘아드레날린 폭발’ 명장면을 완성해냈다. 이에 영화 ‘기생충’의 발칙한 여고생 캐릭터를 완벽히 지우고 비범한 저주의 힘을 가진 10대 소녀 방법사로 분한 정지소가 ‘악귀’ 성동일과 펼칠 박빙의 기싸움과 강렬한 활약에 기대가 더욱 고조된다. 한편 tvN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 충무로 명품 제작진의 의기투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로 차원이 다른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특히 한국 드라마 최초로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방법(謗法)’, ‘방법사’ 소재를 기반으로 한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라는 독창적 세계관 위에 펼쳐진 폭풍전야 전개로 첫 회부터 시청자를 열광하게 한 가운데 ‘방법’ 2회는 오늘(11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봉준호 수상소감, 거장 마틴 스콜세지 울렸다

    봉준호 수상소감, 거장 마틴 스콜세지 울렸다

    봉준호(50) 감독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소감이 거장 마틴 스콜세지(77)의 마음을 울렸다. 봉준호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아카데미)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총 4관왕을 휩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후보에 올랐던 6부문 중 미술상과 편집상 부문만 제외한 4부문의 주인공이 된 것. 특히 감독상 부문,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 명감독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봉준호 감독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감사하다”면서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객석의 마틴 스콜세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순간 울컥하며 얼굴을 가리다가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스카를 꽉 채운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기립박수로 마틴 스콜세지에 박수를 보내자 잠시 일어나 인사하고, 두 손을 모으며 봉준호 감독에게 “땡큐”라고 화답했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마틴 스콜세지를 언급한 수상 소감에 대해 “무대에 올라가자마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눈이 마주쳤다. 위치도 몰랐는데 동료 후보 감독들과 순식간에 눈이 맞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콜세지 감독을 워낙 존경했고 대학교 동아리 때도 그 분의 영화를 많이 봤다. 같이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가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제가 그 분 앞에서 상을 받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올해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불리는 마틴 스콜세지는 2007년 영화 ‘디파티드’로 아타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바 있다. 지난 1967년 ‘누가 내 문을 두드리나’를 시작으로 ‘성난 황소’ ‘갱스 오브 뉴욕’등 수십 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1976년 제2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986년 칸 영화제 감독상, 199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1991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2012년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등 9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슈있슈] 아카데미가 인양한 세월호의 기억

    [이슈있슈] 아카데미가 인양한 세월호의 기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 아카데미가 주목한 것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역시 한국 영화 최초로 단편 영화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내레이션도 없이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했던 당시 기록을 편집한 29분짜리 영상은 현장의 상황과 통화 기록을 담아냈다. 영어 제목은 ‘In the Absence’. 지난해 4월 공개된 유튜브 영상(https://youtu.be/Mrgpv-JgH9M)은 조회 수 10만 회를 넘었다. 2018년 11월 뉴욕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생겼고, 예비 후보를 거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해외 관객들을 만났다. 아쉽게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승준 감독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2학년 5반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노란 명찰을 목에 건 어머니들은 아들에게 시상식 현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비를 들여 시상식에 참가했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지거나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작품은 아니다. 이승준 감독은 “영화가 주목한 것은 ‘고통’이다. 유가족분들이 왜 아직도 고통스러워하고 왜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는지, 그 고통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보자라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앞서 언론을 통해 “시간에 따라 그날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국가의 부재가 눈에 띈다. 그날, 그 바다엔 국가가 없었다”고 인터뷰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화 ‘기생충’ 서울 투어 코스…돼지쌀수퍼부터 스카이피자까지

    영화 ‘기생충’ 서울 투어 코스…돼지쌀수퍼부터 스카이피자까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이후 서울시가 공식 관광정보 사이트를 통해 영화 촬영장소를 돌아보는 코스를 발빠르게 소개했다. ‘기생충’의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집은 모두 세트에서 촬영되었지만 일부 서울 시내 거리에서 찍은 장면을 돌아볼 수 있다. 가난한 가족 장남이 과외 알선받던 우리수퍼의 진짜 이름은서울시가 제일 먼저 소개하는 장소는 가난한 가족의 장남 기우가 과외를 알선받는 ‘돼지쌀수퍼’. 영화에서는 ‘우리수퍼’로 등장하지만 실제 이름은 돼지쌀수퍼다. 이미 많은 영화팬들이 수퍼를 방문했으며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과자를 사먹으며 영화의 감동을 즐길 수 있다. 우리수퍼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손기정로 32로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화번호는 (02)393-5806. 우리수퍼에서 1분 거리에는 가난한 가족의 장녀 기정이 과일을 사서 오르던 계단이 나온다. 평범한 계단이지만 영화 팬들에게는 큰 추억을 낳을 수 있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 다만 서울시 측은 조용한 주거지역인 만큼 주민들에게 불편을 일으키는 행동은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계단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손기정로 6길 3이다.가난한 가족이 폭우를 피하던 으스스한 터널송강호를 비롯한 가난한 가족들이 폭우를 피해 이동하던 터널은 자하문 터널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장소를 촬영지로 고른 이유로 계단을 통해 계급 차이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자하문터널의 주소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19. 자하문터널과 함께 인근의 경복궁, 서울시립미술관, 윤동주문학관을 돌아봐도 좋다.가난한 가족이 피자 배달상자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 가게의 실제 이름은 피자시대가 아니라 ‘스카이피자’다. 가족이 17년 동안 운영한 피자가게로 가게 안에는 점주와 봉 감독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스카이피자의 주소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6길 86으로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화번호는 (02)822-3082.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생충’ 축하 사진 결국 삭제한 이하늬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기생충’ 축하 사진 결국 삭제한 이하늬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배우 이하늬가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축하 파티에 참석한 사진을 SNS에 공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해당 게시물도 삭제했다. 11일 이하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배, 동료분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올린 피드에 마음 불편하시거나 언짢으신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0일(한국시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총 4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LA 방문 중이었던 이하늬는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 이에 이하늬는 ‘기생충’ 주역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누가 보면 내가 상 탄 줄. 그런데 정말 그만큼 기쁘다. 오늘 잠은 다 잤다”는 축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본인이 수상한 것도 아닌데 참석을 했다는 것. 이에 이하늬는 “개인의 감격을 고국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아요. 또 다른 한국 영화의 역사를 쓰신 분들께 해함 없이 충분한 축하와 영광이 가기를 바라며 그 모든 수고에 고개 숙여 찬사를 보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해명하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다음은 이하늬 인스타그램 글 전문. 선배, 동료분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올린 피드에 마음 불편하시거나 언짢으신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개인의 감격을 고국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싶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아요. 또 다른 한국영화의 역사를 쓰신 분들께 해함없이 충분한 축하와 영광이 가기를 바라며 그 모든 수고에 고개숙여 찬사를 보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문화 강국 도약대 삼아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어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는 등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개 부문을 휩쓸었다. 101년 역사의 한국 영화가 오스카 무대에 오른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며, 게다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관왕을 차지한 것은 일대 사건이다. 특히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 할리우드에서 초일류 감독의 쟁쟁한 작품과 겨루며 외국어 영화라는 장벽을 뚫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번 수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우울하던 한국인에게 더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겼다.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예견됐다. 지난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전미비평가협회 작품·각본상에 이어 지난 1월에는 오스카와 더불어 미국의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기생충’이 국제무대에서 거둬들인 상만 50개에 가깝다. 무엇보다 외국 영화에 배타적이기로 악명 높은 오스카 무대가 비영어권 영화에 작품상을 준 것은 92년 역사상 처음인 만큼 아카데미의 변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할리우드조차 비주류권 영화를 무시하지 못하고, 잘 만들어진 비영어권 영화라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점을 ‘기생충’은 입증했다. 한국 자본 100%로 제작한 ‘기생충’의 성공 비결은 한국의 문제이면서 지구촌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빈부격차와 양극화 문제를 봉 감독 특유의 웃고 울리는 절묘한 휴머니즘을 가미해 가장 한국적으로 풀어냈기에 가능했다. 봉 감독은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했는데,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영화를 만들어냄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기생충’의 정상 등극은 세계 40여개국 1억 6000만 달러(약 1901억원)의 흥행 기록이라는 산업적 성공은 물론이려니와 케이팝, 케이드라마에 이은 케이무비의 세계 진출을 확인한 성과도 거뒀다. 이번 쾌거는 ‘충무로’에서 탄생한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장르적 성격을 드러낸 봉준호적 실험은 예술성뿐만 아니라 오락성에서도 한국 영화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 영화계는 이번 수상을 자양분 삼아 제2, 제3의 ‘봉준호’ 배출에 노력하기를 바란다. 그뿐 아니다. BTS가 이끄는 한류의 동력에 ‘기생충’은 커다란 힘을 보태게 됐다. 문화 콘텐츠로 교류하는 소통의 힘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공감대를 넓혀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뤄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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