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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유니언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LA)와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초’와 ‘최고령’ 기록을 남겼고, ‘다양성’은 더욱 확대됐다. ●中 출신 자오 감독 아시아 여성 첫 2관왕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에 돌아갔고,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 영화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여성 감독으로는 ‘허트 로커’(2010)의 캐스린 비글로 이후 11년 만이다. 이 영화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 ‘펀’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1997년 ‘파고’, 2018년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이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85세로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1992년 ‘양들의 침묵’ 이후 29년 만에 손에 쥔 오스카다. ●백인 중심 연기상 절반 유색인종 차지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여우조연상은 한국 배우 윤여정씨가 차지했다. 윤씨는 미국 내 거의 모든 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고, 컬루야 역시 미국배우조합상·영국아카데미·골든글로브 등을 받으며 일찌감치 유력한 수상자로 예상됐다. 올해 주·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20명 중 9명이 유색인종 배우인 것도 백인 일색으로 비판받던 아카데미의 변화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미나리’), 무슬림계 리즈 아메즈(‘사운드 오브 메탈’), 흑인인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고루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다양성을 빛냈다. 또 15명의 여성 영화인이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등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여성 수상자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봉준호 서울에서 영상으로 감독상 호명 올해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70명만 초대해 간소하게 열렸다. 참가자들은 시상식 참석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카메라가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2002년부터 시상식이 열린 돌비극장은 축하 공연 장소로 바뀌었고 메인 무대는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의 대합실로 자리를 옮겼다. 감독상 시상자였던 봉준호 감독은 현지 참석 대신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후보들을 소개하고 자오 감독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외신, 윤여정 수상에 “비범한 역할 맡으며 시대에 순응 안해”

    외신, 윤여정 수상에 “비범한 역할 맡으며 시대에 순응 안해”

    “삶·연기 모두 시대에 순응하지 않은 인물”윤여정 연기 경력에 한국영화 저력 뒷받침재치와 겸손 갖춘 윤여정 수상소감도 주목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73)씨가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주요 외신과 방송들은 윤여정씨의 연기 인생을 주목하며 더불어 이번 수상의 배경에 한국 영화계의 저력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매체들은 윤여정씨가 1971년 영화 ‘화녀’를 통해 데뷔한 뒤 오랜 세월 동안 줄곧 주목할 만한 배역을 맡아 한국에서 오랫동안 영향력 있는 배우로 활동해왔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AP통신은 올해 73세인 윤여정씨가 이번에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 한국에서 5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온 사실을 강조했다. AP는 윤여정씨가 아시아 배우로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수십년 만에 역대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걸출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지만 한국 배우들에겐 영예가 돌아가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윤여정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은 윤여정씨가 수십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었다며,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AFP통신 역시 윤여정씨가 그간 맡아온 배역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AFP는 윤여정씨를 시대에 순응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했다. 1990년대부터 TV에서 주로 엄마나 할머니 역할을 맡아오다 색다른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람난 가족’(2003)을 필두로 잔혹한 재벌가 여성(돈의 맛, 2012), 늙어가는 창녀(죽여주는 여자, 2016) 등 순응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수십년간 연기하며 직업과 삶 모두에서 보수적인 한국 사회의 규범에 도전해왔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특히 윤여정씨의 이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배경에는 한국 영화의 저력이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후 미국 샌디에이고대 영화과 교수는 “이날 수상의 영예는 윤여정씨가 미나리에서 이룬 성취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출중한 감독들과 함께 일하면서 쌓은 연기 경력의 정점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아시아 배우로서 윤여정씨의 수상 소식이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난무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후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 고령자들이 승리자라기보다 희생자로 간주되는 시국에서 윤여정씨의 수상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일원인 많은 할머니들의 진가를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씨의 수상 소감에서 나타나는 품격을 주목하는 매체들도 있었다. 이날 윤여정씨는 할리우드 스타이자 영화 ‘미나리’의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것을 두고 “제 이름을 제대로 발음한 것을 보니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시아계 배우들의 성과 이름을 혼동하거나 비영어권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미국의 인사들을 재치 있게 꼬집는 농담이었다.그러면서도 “오늘 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너무 좋았다”며 “이것은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고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APTN은 “윤여정씨는 매력적인 수상 소감으로 오스카 시상식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윤여정씨가 지난 11일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오스카상까지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당시 윤여정씨가 ‘우아 떠는(snobbish) 영국인’이란 표현으로 시상식에서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농담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심 통했다는 윤여정 “민폐 아닐 때까지 영화 하고파”(종합)

    진심 통했다는 윤여정 “민폐 아닐 때까지 영화 하고파”(종합)

    “‘미나리’는 진심으로 만든 영화아직 정신 없어…수상 생각도 못해오래 살고 수다 하다보니 입담 생겨”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배우 윤여정은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며 “‘미나리’는 진심으로 만들었고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시상식이 끝난 뒤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아직도 정신이 없다. 수상한다고 생각도 안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여정은 “친구들은 제가 상을 받는다고 했지만, 믿지 않았다.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서 그런지 수상을 바라지 않았다”면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가 상을 타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는 편안하게 좋아서 한 게 아니었다. 절실해서 연기를 했고, 정말 먹고 살려고 연기를 했다”며 “그냥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할 때마다 좌중을 사로잡은 재치 있는 소감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제가 오래 살았고, 수다를 하다 보니 입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이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윤여정 “인종으로 나누는 것 좋지 않아” 윤여정은 시상식 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관련해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며 “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할리우드의 스타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 발표자로 나와 자신을 수상자로 호명한 데 대해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여정은 “오늘 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너무 좋았다. 이것은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주요 외신, 윤여정 연기 인생 ‘주목’ 이날 주요 외신과 방송은 윤여정의 연기 인생과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주목했다. 주요 매체들은 수상의 배경에 윤여정의 비상한 연기 생활과 한국 영화계라는 토양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윤여정이 수십 년간 한국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었다며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도 올해 73세인 윤여정이 이번에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 한국에서 50년간 연기 인생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AP통신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지만 한국 배우들에게 영예가 돌아가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윤여정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한 봉준호... 수상자는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한 봉준호... 수상자는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지난해 아카데미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다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봉 감독은 로스앤젤레스 현지의 시상식에 참석하는 대신,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을 통해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했다. 25일(현지시간) 봉 감독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했다. 그는 이날 감독상 후보에 오른 5명에게 ‘감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후보들의 답변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부문에서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트로피를 받게 됐다. 수상자로 호명된 그는 “감사하다. 동료 후보 감독분들 모두 감사하고, 축하드린다”라며 ‘노매드랜드’ 팀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이날 영화 ‘기생충’ 통역으로 함께 유명해진 샤론 최가 함께 해 한국어로 하는 봉 감독의 말을 영어로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윤여정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윤여정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NYT 예측… 수상 땐 韓배우 최초주연·조연 후보 중 9명 유색인종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229관왕 감독상 받으면 亞 최초 여성 감독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오스카를 안긴 데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게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스티븐 연(‘미나리’)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등 비(非)백인 후보들이 수상자가 돼 올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화이트 오스카’ 벗어나 다양성 완성에 관심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나리’로 41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라고 예측했다. NYT는 “거침없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을 받고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매력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선두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윤여정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우조연상 이외 부문에서의 수상 경쟁은 만만치 않다.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29개 상을 휩쓸었다. NYT와 데드라인, BBC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감독상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여기에 촬영상이나 각색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가 된다.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선 최초로, 리즈 아메드는 최초의 무슬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매체들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수상할 거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첫 여성 감독 2명 후보 등 최초 기록 주목도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흑인은 6명이다. 2015년 흑인 배우 최초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올해엔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는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5명의 감독상 후보에도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동시에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오스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 각본상 후보로는 BAFTA 수상작인 피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이, 음악상 후보로는 존 배티스트의 재즈가 더해진 애니메이션 ‘소울’이 1순위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오스카를 안긴 데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게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스티븐 연(‘미나리’)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등 비(非)백인 후보들이 수상자가 돼 올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나리’로 41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선두를 거의 굳혔다고 예측했다. NYT는 “거침없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매력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선두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윤여정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우조연상 이외 부문에서 수상 경쟁은 만만치 않다.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20개가 넘는 상을 휩쓸었다. NYT와 데드라인, BBC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감독상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여기에 촬영상이나 각색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가 된다.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선 최초로, 리즈 아메드는 최초의 무슬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매체들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수상할 거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흑인은 6명이다. 2015년 흑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또다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는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5명의 감독상 후보에도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감독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오스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 각본상 후보로는 BAFTA 수상작인 피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이, 음악상 후보로는 존 배티스트의 재즈가 더해진 애니메이션 ‘소울’이 1순위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스티븐 연의 희망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스티븐 연의 희망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인의 스크린 약진을 희망했다.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가 된 스티븐 연은 “우리가 새로운 장을 마련하고, 젊은 아시안 아메리칸 아이들이 본인들에게도 그 장이 가능하다고 느낀다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티븐 연은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로만 분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최근 코미디 스타인 코난 오브라이언의 쇼에 출연한 스티븐 연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종 영화상에서 ‘괴상하면서도 이상한’ 수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티븐 연은 “때때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을 옭아매서 괴상한 상자 속에 가두고 우리는 기어서 밖으로 나와야만 한다”면서 영화 ‘미나리’는 아시안 미국인에 대한 한 측면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시안 이민자의 공통적인 경험에 대한 영화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칸소 농촌에 정착하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을 그린 ‘미나리’는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2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많은 대사가 한국어란 점에서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것은 논란을 낳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출연해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좀비 시리즈 ‘워킹 데드’의 한국인 역할 글렌 리로 세계 팬들에게 익숙하다. 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이민자 부모를 든 스티븐 연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이민자 부모의 희생을 영웅시하거나 미국에서 적응하기에 무능했던 부모를 어린애 취급하는 것 사이를 오갔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연은 “우리 세대의 해방을 찾으려면 먼저 부모 세대를 우리 마음속에서 해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여정 “오스카 가고 싶은데 아들이 인종 증오범죄 염려”

    윤여정 “오스카 가고 싶은데 아들이 인종 증오범죄 염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인 배우 윤여정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 거주 중인 아들이 아시안 증오범죄 때문에 나의 미국 방문을 걱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윤여정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들이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며 “아들은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노인이라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증오범죄 가해자들)은 노인을 노리고 있다’고 염려한다”며 경호원을 붙이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시상식 참석 요청을 받은 윤여정은 영화에 같이 출연한 배우 한예리와 함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정은 앞서 미국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잇달아 거머쥐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에서도 “선두주자로서 빠르게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그는 “한국말로 한국에서처럼 연기했을 뿐인데, 미국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많은 평가를 받을 줄 기대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저는 배우들 간의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영화마다 다른 역할을 연기하고 이것을 비교할 방법이 없다”며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5명 모두 사실상 승자”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결혼과 미국 이주, 이혼 경험을 현재의 자신을 만든 원동력으로 꼽았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자로 무대에 선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1차 시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엔 지난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 감독도 포함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봉준호, 아카데미서 윤여정 만난다…올해엔 시상자로 나서

    봉준호, 아카데미서 윤여정 만난다…올해엔 시상자로 나서

    아카데미 시상자 명단에 포함…감독상 시상 가능성‘미나리’ 윤여정·한예리도 아카데미 시상식 초청받아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을 수상했던 봉준호 감독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는 수상자가 아닌 시상자로서 나서게 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등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연출진은 12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 등을 비롯한 시상자 명단을 일부 공개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1차로 발표된 시상자 명단 15명에 지난해 제92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달성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포함됐다. 영화 전문매체 인디와이어는 “역사를 만든 봉준호 감독이 2021년 오스카상에 돌아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데드라인은 “봉준호 감독이 아마도 감독상 시상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자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맹크’의 데이비드 핀처, ‘언아더 라운드’의 토마스 빈터베르크,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 감독 등 5명이다. ‘미나리’는 올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 등 모두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앞서 아카데미는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씨와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한예리씨에게 시상식 참석을 요청했고, 두 배우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이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면 ‘미나리’ 출연진과 제작진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시상식 무대를 빛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카데미 주최 측은 이와 함께 제93회 오스카상 시상자 명단을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로 채웠다. 지난해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호아킨 피닉스(남우주연상), 러네이 젤위거(여우주연상), 브래드 피트(남우조연상), 로라 던(여우조연상)은 관례에 따라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또 해리슨 포드, 핼리 베리, 리스 위더스푼, 젠데이아, 리자이나 킹, 앤절라 바셋, 돈 치들, 브라이언 크랜스턴, 마리 매트린, 리타 모레노 등 역대 오스카 연기상 수상자 및 후보들도 시상자 명단에 올랐다.소더버그 감독 등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시상식을 영화처럼 보이게 만들겠다는 접근법에 따라 정말로 뛰어난 스타 출연진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스타를 빛내기 위한 전력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상식을 볼 때) 선글라스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농담을 하며 스타 시상자 면면을 부각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 열리며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 나라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오스카 시상식은 2002년 이래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계속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여타 시상식들이 초청 스타나 관객 없이 후보들을 화상으로만 연결해 진행한 것과 달리 여러 곳의 무대를 현장 연결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 측은 돌비극장을 비롯해 LA 유니언 스테이션, 쇼핑센터 ‘할리우드 앤드 하이랜드’, 유럽 현지에 특설 무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윤여정의 수상 소감/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윤여정의 수상 소감/김상연 논설위원

    미국 ABC 방송의 유명 진행자인 로빈 로버츠가 쓴 자서전에 이런 내용이 있다. 과거 어떤 시상식에서 나름대로 멋지게 수상 소감을 말했는데 이를 TV로 지켜본 어머니한테서 나중에 꾸중을 들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너는 어떻게 네 얘기만 하고 너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은 거니”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그녀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감사 표시라도 기계적으로 이름을 나열하기보다는 봉준호 감독처럼 ‘창의적으로’ 해야 깊은 인상을 준다. 봉 감독은 지난해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이 스코세이지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2019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배우 김혜자씨가 던진 수상 소감도 뭉클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배우 윤여정씨가 어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고 내놓은 수상 소감이 세계적으로 화제다. 비대면 시상식에서 윤씨는 영상을 통해 “아주 고상한 척(snobbish)하는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라고 인정해 준 거니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했다. 순간 사회자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과 함께 허리를 꺾으면서 크게 웃었고 시상식장에 폭소가 터졌다. 원래 스노비시(snobbish)라는 단어는 ‘우월감에 젖은’이란 뜻으로 번역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할 만큼 부정적 뉘앙스를 갖고 있다. 공개 석상에서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금기시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민감한 단어를 역사적으로 영국과 이해관계가 적은 한국인이 농담조로 불쑥 꺼내면서 묘한 환호를 끌어낸 셈이다. 사실 이 단어는 듣기에 따라서는 영국인이 기분 좋을 법하다. 영국에서 잠시라도 살다 온 사람들은 영국인들이 옛날 대영제국의 영화(榮華)에 젖어 산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한다. 결국 ‘그토록 우월감에 쩌는 당신들이 나를 인정해 줬으니 내가 대단한 것 아니냐’는 윤씨의 말은 영국인들이 내심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짓궂게 던지는 식으로 감사를 표한 수준급 수상 소감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윤씨는 영국사람들이 영원히 잊지 못할 한국 배우가 될 것이다. 마이크를 잡았을 때 아무 얘기나 하지 마라.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carlos@seoul.co.kr
  • “고상한 체하는 영국, 생큐” 윤여정 농담에 빵 터진 英

    “고상한 체하는 영국, 생큐” 윤여정 농담에 빵 터진 英

    솔직·익살스런 소감에 객석 폭소美아카데미 시상 가능성 더 커져“이번 시상식은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저를 알아봐 줬기 때문에 매우 행복합니다. 제게 투표를 해 준 이들이 고맙습니다.”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 배우가 화상을 통해 익살스러운 수상 소감을 말하자 객석에서 폭소가 쏟아졌다. 특유의 솔직하고 재기발랄한 캐릭터가 돋보인 순간이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최하는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윤여정은 아시아 배우 가운데 첫 여우조연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윤여정은 수상 직후 “안녕하세요 영국, 저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매우 영광이다.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라 수상자”라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에든버러 공작(필립공)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며 조의를 표했다.윤여정은 이번 수상으로 여우조연상 37관왕에 올랐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배우조합상(SAG)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역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선전 가능성도 커졌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의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25일 예정된 미국 아카데미상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 105관왕에 오른 ‘미나리’는 이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관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감독상과 남우조연상(앨런 김), 여우조연상(윤여정), 외국어영화상, 음악상, 캐스팅상까지 모두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여우조연상만 받았다. 수상 가능성이 유력했던 외국어영화상은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에 돌아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영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여우주연상까지 4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OTT는 영화의 드라마틱한 새창…다양성 좇는 끊임없는 도전, 액션!

    OTT는 영화의 드라마틱한 새창…다양성 좇는 끊임없는 도전, 액션!

    코로나로 극장 관객 75% 잃어개봉도 못하는 작품들 줄이어OTT, 영화배급 새 선택지 생겨 지난 2월 강원영상위원장 취임지역문화 생태계 조성사업 집중“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영화계는 큰 도전을 받고 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신으로 돌파할 수 있다.” 지난 2월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영화 ‘새해전야’로 호평은 받은 홍지영 감독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극장은 관객의 75% 이상을 잃었고, 관객 감소로 제작이 끝났지만 개봉을 하지 못한 영화도 많다”며 “영화인들이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해전야’는 새해를 앞두고 사랑과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젊은이들이 각자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결혼전야‘(2013년)에 이은 두 번째 ‘전야’ 시리즈로 현재 IPT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홍 감독은 “다행히 코로나19 확산 직전에 촬영을 겨우 마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봉이 연기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2009년 영화 ‘키친’으로 데뷔한 홍 감독은 ‘무서운 이야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 줬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못 하게 되면서 극장을 찾던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로 급격히 이동했다”며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계 지형을 바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는 극장의 존재를 위협하는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것이고, 창작자 입장에서도 영화가 배급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한국인 특유의 역사적·지리적·사회적 결핍 의식이 반성적 사유를 낳고, 이것이 가무를 즐기는 문화적 전통 안에서 꽃은 피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영화는 복합문화 구성체이자 현대 문화의 대표적인 산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다방면에 걸쳐 수용이 빠르고 기술 적응력이 뛰어난 국가는 얼마든지 세계 영화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향이 강원도인 홍 감독은 지난 2월 강원영상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문화행정가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청정 강원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 유치 등을 통해 지역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영상문화를 지원하는 일이다. 홍 감독은 “강원도 지역의 영상인 교육 사업과 함께 도시 재생과 관련한 로케이션 공간 활용 사업 등에 온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원도에는 독특한 지역색을 가진 명소도 많고 문화 행사도 많이 열려 영상문화를 발전시키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영국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종합)

    영국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종합)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미나리’ 6개 부문 후보 중 1개 수상 그쳐 윤여정씨는 화상으로 전한 수상소감에서 감격스러워하며 영어로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수줍게 실수를 정정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하기도 했다. 곧이어 윤여정씨는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더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면서 “‘고상한 척’(snobbish) 하기로 유명한 영국인들이 인정해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커다란 웃음을 이끌어냈다. 윤여정씨의 농담에 사회자가 ‘빵’ 터졌고, 박수와 웃음소리가 한참 이어졌다.윤여정씨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앞서 박찬욱 감독이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각색해 연출한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작품상의 영예는 영화 ‘노매드랜드’가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감독 역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80대 대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홉킨스는 1992년 ‘양들의 침묵’, 1994년 ‘남아있는 나날’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홉킨스는 시상식을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옆방에서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와호장룡’ 등을 연출한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은 협회상(fellowship)을 받았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자들이 화상으로만 출연했다. 이날 행사는 BAFTA 회장을 역임한 필립공에게 보내는 애도로 시작됐다. 윤여정 수상소감에 영국 유쾌한 반응윤여정씨가 수상소감 중 던진 농담은 영국에 유쾌한 반응을 불렀다. 로이터통신은 윤여정씨의 수상소감이 웃음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지도 윤여정씨의 농담에 시청자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서는 윤여정씨의 수상소감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BAFTA가 트위터에 올린 각 부문 시상 영상 중 대부분이 수십~수백회의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윤여정씨의 수상소감은 업로드 3시간 만에 2600여회 리트윗됐다. 영화감독 에드가 라이트도 “그 말로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고 적었다고 인디펜던트지는 전했다.버라이어티지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다지 칭찬은 아닌 (그러나 아마 매우 정확한) 시각이 개인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를 물었고 윤여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윤여정씨는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안 좋은 식으로 느껴진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지는 윤여정씨가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윤여정씨는 크게 웃으면서 그와 관련된 질문은 많이 받았다며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말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국인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

    영국인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윤여정씨는 화상으로 전한 수상소감에서 감격스러워하며 영어로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수줍게 실수를 정정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하기도 했다. 곧이어 윤여정씨는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더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면서 “‘고상한 척’(snobbish) 하기로 유명한 영국인들이 인정해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커다란 웃음을 이끌어냈다. 윤여정씨의 농담에 사회자가 ‘빵’ 터졌고, 박수와 웃음소리가 한참 이어졌다.윤여정씨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앞서 박찬욱 감독이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각색해 연출한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작품상의 영예는 영화 ‘노매드랜드’가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감독 역시 감독상을 수상했다.영국의 80대 대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홉킨스는 1992년 ‘양들의 침묵’, 1994년 ‘남아있는 나날’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홉킨스는 시상식을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옆방에서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와호장룡’ 등을 연출한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은 협회상(fellowship)을 받았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자들이 화상으로만 출연했다. 이날 행사는 BAFTA 회장을 역임한 필립공에게 보내는 애도로 시작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독립영화 발전에 써달라”…3억 상금 전액 기부한 봉준호

    “독립영화 발전에 써달라”…3억 상금 전액 기부한 봉준호

    올해 삼성호암상(옛 호암상) 예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봉준호(52) 감독이 상금 3억원을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전액 기부했다. 7일 엔크레딧에 따르면, 봉 감독은 한국 영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경계를 넓혀 온 독립영화의 창작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상금을 쾌척했다. 엔크레딧 측은 “단편영화를 포함한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이번 달 중으로 독립영화 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암재단은 6명을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6일 선정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로는 예술상에 봉 감독을 비롯해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 허준이(38)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60)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36) 미국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54)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사회봉사상 이석로(57)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1회 시상까지 모두 158명의 수상자에게 28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봉준호 감독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

    봉준호 감독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

    호암재단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영화감독 등 6명을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예술상에 칸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물리·수학 부문에 허준이(가운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화학·생명과학 부문에 강봉균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오른쪽)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사회봉사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삼성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과학상을 이들 2개 부문으로 확대한 후 처음으로 수상자가 배출됐다. 호암재단 측은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풀어낸 젊은 수학자인 허준이 교수와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한 조경현 교수 등 30대 젊은 과학자 2명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대열 교수는 신경경제학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강봉균 교수는 기억 저장과 조절의 원리를 규명한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라는 평가를 각각 받았다. 이석로 원장은 방글라데시 빈민가에서 27년간 헌신하며 연간 8만명을 치료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기존 ‘호암상’을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해 삼성이 단독 후원하는 상임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각각 수여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윤여정, 이젠 오스카만 남았다

    윤여정, 이젠 오스카만 남았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4일(현지시간)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단독으로 이 상을 받은 첫 사례다. 지난해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SAG의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았다. 이 상의 결과가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SAG는 ‘미리 보는 오스카’로도 불린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 발표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윤여정은 수상 직후 “어떻게 제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수상자로 선택해 줘 더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부문에서 함께 경쟁한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헬레나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의 이름을 거론하며 “모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한 한인 가족을 그린 ‘미나리’(정이삭 감독)에서 윤여정은 딸의 아이들을 돌보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으로, 골든글로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있다. 아빠 ‘제이컵’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출연진 전체는 앙상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여정,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아카데미상에 한발 더

    윤여정,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아카데미상에 한발 더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 더 감격스럽습니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사진)이 4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상(SAG) 여우조연상을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윤여정은 이날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상자들이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도 불린다. 이에 따라 이번 달 25일 발표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출연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과 조화를 평가하는 앙상블상과 달리 한국 배우가 혼자서 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윤여정은 수상 직후 “어떻게 제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이렇게 알려지게 될지 몰랐다.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 더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또, 이 부문에서 경쟁한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헬레나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의 이름을 들며 “모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삭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 ‘미나리’는 한인 가족이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여정은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봐주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순자는 인정 많으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한편, ‘미나리’에서 아빠 ‘제이콥’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미나리’ 출연진 전체가 영화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올해 미국배우조합상의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즈먼(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여우주연상은 바이올라 데이비스(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받았다. 앙상블상(캐스트상)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 돌아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울먹인 윤여정…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종합)

    울먹인 윤여정…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종합)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미국배우조합상(SAG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씨는 4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앙상블상은 출연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과 조화를 평가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 배우가 이런 앙상블상이 아닌 배우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은 것은 윤여정씨가 처음이다. 윤여정씨는 화상 연결로 진행된 수상 소감에서 기쁨을 드러내며 감사를 전했다. 사회자가 수상자를 발표하자 윤여정씨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크게 놀란 듯 두 손을 모으고선 5~6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양손을 얼굴에 갖다대며 영어로 “지금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배우 동료들이 나를 여우조연상으로 선택해줘서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씨가 떨리는 마음에 “모르겠다. 내가 맞게 말한 거냐. 내 영어가 걱정된다”고 말하자 다른 후보들은 “완벽하다”면서 윤여정씨를 격려했다.윤여정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미국배우조합에 감사하다”며 “모든 게 내겐 익숙하지 않다”며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선 “(후보에 오른) 올리비아, 마리아, 글렌 등 모두 감사하다”며 박수 속에서 수상 소감을 마쳤다. 윤여정씨는 이번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보랏2’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헬레네 젱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미국배우조합상은 윤여정씨의 수상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가장 순수한 수상 소감’이라고 소개했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배우조합(SAG)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꼽힌다. 특히 아카데미시상식 투표권을 가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중 배우들의 비중이 높아, 배우들이 직접 뽑는 미국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윤여정씨가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층 커졌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이 감독한 작품으로,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을 배경으로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려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마주치는 삶의 신산함을 담담하게 그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여정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나를 부러워해”

    윤여정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나를 부러워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제 때가 됐다는 거죠. ‘기생충’의 성공이 한국 배우들을 알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어요” 영화 ‘미나리’에서 정많지만 엉뚱한 한국서 온 외할머니 역할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 3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윤여정은 스티븐 연이 아시아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 덕이 컸다고 분석했다. 윤여정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를 찍다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소식을 접했다. 재미 한국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일본에서 4대를 걸쳐 살아온 한국인 가족이 주인공으로 일본인들의 끈질긴 멸시와 차별을 받으며 결국 파친코 사업으로 돈을 버는 이야기다. 윤여정은 봉준호 감독이 코로나19 때문에 ‘어워드 레이스’에도 여기저기 갈 필요없이 앉아서 화상통화만 하면 된다며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레이스는 말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또 오스카 후보에 오른 뒤 스트레스가 많다며 “사람들이 이제 나를 축구선수나 올림픽 국가대표처럼 생각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해요”고 말했다. 미나리를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윤여정의 절친한 친구인 이인아 프로듀서가 부산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정 감독을 소개했는데, 정 감독은 윤여정의 데뷔작인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년)를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윤여정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정 감독이 자신의 초기 출연작들까지도 소상히 꿰고 있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정 감독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는 “정 감독은 아주 조용한 사람”이라면서 자기 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 만큼 좋아한다고 했다. 정 감독은 윤여정이 한국에서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와 진지한 태도로 유명한 배우라면서 그런 점들이 미나리에서의 역할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나리 촬영 당시 손자 데이비드로 출연한 앨런 김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앨런 김이 연기 경험이 거의 없어 자신과 함께 등장하는 촬영분에서 인내심을 시험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앨런이 대사를 모조리 암기한 것을 보고 그런 걱정을 털어냈다고 했다.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어린 앨런으로부터 자신의 데뷔 시절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저는 연기를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고, 영화를 공부하지도 않아서 열등감이 있었죠. 그래서 대사를 받으면 아주 열심히 연습했어요”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작은 역할만 들어와서 괴로워했고 사람들도 대부분 나를 싫어했어요.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이렇게 살아남았고,연기를 즐기고 있습니다”라며 미국에서 돌아와 이혼을 하고 아들 둘의 학비를 대기 위해 힘들게 살았던 시간을 돌아봤다. 60살이 되면서 가족들의 생계 부담에서 벗어난 뒤에는 믿을 수 있는 감독들하고만 일하기로 결심했다. 윤여정은 “일흔셋의 아시아 여성이 오스카 후보에 오를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면서 영화 ‘미나리’가 자신에게 많은 선물을 줬지만 부담도 크다며 자신의 50여년 연기인생을 반추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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