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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여성에 낮은 호봉제 적용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는 23일 “하는 일이 다를 것 없는 생산직과 기능직을 성별로 분리해 채용,배치하고 여성에게만 낮은 호봉제를 적용하는 것은 성별을 이유로 한 임금차별”이라며 이를 개선하고 미지급한 임금을 지급할 것을 ㈜효성에 권고했다.‘실천하는 여성모임 하늘소리’ 등 12개 단체는 지난해 10월 “㈜효성 울산공장이 남녀가 거의 같은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여성은 생산직,남성은 기능직 호봉으로 분리해 사실상 남녀 임금을 차별하고 있다.”는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이에 대해 ㈜효성은 “직원을 성별로 분리해 모집한 바 없으며,생산직과 기능직의 구분은 성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술,노력,책임 및 작업조건 등의 차이로 인한 직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인권위 조사결과 ㈜효성은 채용 자격요건이 기술,학력,자격증 등에서 동일하나 생산직에는 모두 여성만,기능직에는 모두 남성만 배치해 사실상 생산직은 여성전용직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생산직과 기능직,즉 여성과 남성의 초임 호봉 및 호봉인상액도 달라 여성 근로자들은 유사한 근속연수 기능직에 비해 기준임금에서만 20~45%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무협극 ‘서울무림전’ 20일부터

    MBC드라마넷은 20일 오후 11시부터 16부작 도시무협 드라마 ‘서울 무림전’을 방송한다. 고려 말 봉인된 절대 무공의 비기 금강전경을 둘러싸고 현대 무림 고수들이 악의 세력과 대결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박기웅,장희진,한예원 등이 주연을 맡았다.박기웅은 평범한 청년 백수 김동해 역으로,부모의 죽음으로 우연히 무공에 입문하게 되고 수련을 통해 악과 맞서 싸우게 된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중국 윈난성의 최고봉 메이리설산(梅里雪山).메이리설산의 주봉인 카와커보봉은 해발 6740m로 아직 누구도 오르지 않은 봉우리로 티베트인들의 성산이다.성스러운 산을 순례하려는 티벳탄들과 신비스러운 풍경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많은 트레커들이 찾아온다.윈난성 메이리설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간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구수한 연기로 사랑받는 탤런트 황범식이 강원도 홍천의 도라지 수확 현장에 갔다.허리 펼새없이 도라지를 캐느라 구슬땀이 흐른다.코미디언 백남봉은 인천 소래포구의 일꾼이 되어 출동한다.소래포구에서 구슬땀을 흘린 백남봉의 체험 무대를 기대해 본다.개그맨 김종석이 된장 만들기에 도전한다. ●로드쇼 퀴즈 원정대(KBS2 오전 10시45분) 대학생들의 재기발랄함,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이 함께하는 ‘캠퍼스에 가다’ 제4탄!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대한민국 글로벌 명품대학 ‘한국외국어대학교 편’.OX 문제 4개를 연속해서 맞힐 확률은 6.25%.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100만원 장학금을 탈 인공은 몇 명이나 탄생할 것인가?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KBS2 오후 10시25분) 박중훈쇼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정치 한 마당’.국회 대표 저격수,촌철살인 카리스마 한나라당 홍준표.부드러움 속의 강함,제1야당의 수장 민주당 원혜영.화합과 협력의 조화는 내 손에 있다,자유 선진당 권선택.세 원내대표가 국회가 아닌 토크쇼에서 만났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뽀빠이가 간다’에서는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구룡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본다.겨울철 대표적인 스포츠 스키.스키장 안전을 책임지는 실버 패트롤이 떴다.‘찾아라, 시니어 스타’에서는 올해로 10년의 스키 경력을 자랑하는 최채영,박옥호 어르신을 만나본다.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SBS 오전 8시20분) 시작부터 남다른 자신감에 불타는 커플들.김상배,윙크 “저희 커플 오늘 심상치 않아요!”.이정용,이상인 “우리가 오늘 우승이죠!”.한현민,정주리 “오늘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그러나 막상 대결을 시작하자 긴장하기 시작하는데….황금마이크를 두고 벌이는 스타들의 노래 열전이 시작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매일 아침 남편은 지팡이에,아내는 남편의 팔에 의지해 출근하는 부부가 있다.두 사람이 모두 시각장애를 가진 문광석,신혜경 씨 부부.이들은 시력을 잃기 전 두 눈으로 바라보던 세상보다 서로와 함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어 더 크고 멋진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엘살바도르는 자연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중앙아메리카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인구 밀도는 가장 높다.엘살바도르 청년들은 단체를 직접 조직하고,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산사태의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
  • “2015년 하계U 광주서 꼭 열렸으면”

    “2015년 하계U 광주서 꼭 열렸으면”

    ‘열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44)씨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광주 유치를 기원하며,남극의 최고봉에 오른다. 광주시는 4일 “위계룡 단장과 김홍빈 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2008 남극대륙 빈슨 매시프 원정대’가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4897m) 등정에 나선다.”고 밝혔다.원정대는 11일 출국한다. 김홍빈은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 등반 도중 동상에 걸려 열손가락을 모두 잃었다.그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1997년 유럽 앨브루즈(5642m)를 시작으로 세계 6개 대륙 최고봉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손가락없는 산악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가 남극 빈슨 매시프 등정에 성공하면 최초로 세계 7대륙의 최고봉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그는 ‘광주시 기(旗)’와 ‘2015년 하계U대회 광주유치 기원’ 홍보기를 들고 빈슨 매시프에 올라,광주의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의지를 세계에 알린다.또한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 주고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움츠러든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하게 된다. 그는 이달 중순 남미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서 군 수송기로 남극대륙에 도착,빈슨 매시프 등반을 마치는 내년 1월 귀국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金통일 “개성공단 폐쇄 배제못해”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26일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조치 가능성에 대해 “희박하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참석,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묻는 민주당 박상천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북한이 (12월1일자로 예고한 조치가) ‘1차적’이라고 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밝혔다.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에 대해 김 장관은 “정신을 존중한다.”면서도 “선언을 존중한다고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완전히 하나의 방침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나 싶다.내부적으로 상당한 토의를 해야 할 듯하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대북특사나 당국간 회담 제안 문제에 대해서는 “대북특사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런 상황에서 북이 받을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당국자 협의는 그동안 몇번 상황을 봐서 제의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때가 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특사 파견 가능 시점에 대해 그는 “우선 특사가 가서 북한과 얘기할 때 북한이 만족할 만한 답을 가져가야 하는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좀 어렵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북측이 통보한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 폐쇄에 앞서 28일 사무소 남측 인력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개성 경협협의사무소 인원 철수와 관련,24일 사무소 인원 6명과 용역업체 인원 3명이 28일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남으로 철수한다는 계획과 사무소 봉인을 위한 일정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청강연에서 북한이 육로통행 제한,차단 통보 등 대남 강경 조치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이간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남북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미경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네르바 정체 암시’ 글 전문

     21일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새벽 2시쯤 포털사이트 다음의 논쟁 사이트인 아고라에 ‘read me’란 필명의 네티즌은 “‘미네르바’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인 K씨”라고 글을 올렸다.  ●다음은 read me가 다음 아고라에 남긴 글의 전문  오늘같은 밤,  겨울의 입구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은  런던의 워털루역 앞 길고 어둡고 지린내나는 지하보도의 벽에  낙서처럼 남겨진 이름 모를 시(詩)를 생각나게 한다.  I am not afraid as I descend,  step by step, leaving behind the salt wind  blowing up the corrugated river...  (우리는 저 암흑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두려워 않으리...) 사실 미네르바 개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글을 안 쓰려 했다.  그런데...  어떤 누구에게서 한밤중 전화가 걸려왔다.  다짜고짜 K란 이름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왜?  극비사항인데... K가 바로 아고라의 미네르바 라는군...    K... 01001011...    모교 동기 중에 그런 이름의 희미한 얼굴이 스쳐갔다.  삼십년도 훨씬 넘은 오래 전의 추억이다.  내 자신 이십여년 넘게 외국생활을 했고,  K 또한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  아마 런던 시티 어디에선가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점심 때면 외로운 이방인이 영란은행 앞 킹 윌리암 거리를 따라 내려와  캐논 거리 코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다이어트 코크를 빨대로 마시며  진로 소주를 병 째 빨아대던 그 겁없던 시절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근처 다이와 보험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본인 젊은 무리들을  동경 반 경멸 반 흘려보며 한국인으로서의 소외감을 잊으려고  로이터 터미널에 빠져들려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샌드위치 하나 싸들고 런던 브릿지 위에서  남쪽 강변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꿨는지도...  내가 워털루 다리 밑 사우드 뱅크의 노점에서 헌 책을 뒤적이고 있을때  K는 사우드와크 다리 양쪽 LIFFE와 FT에서  텔렉스와 컴퓨터와 마이크로필름과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런던의 두 에트랑제가 아마 그 시간 테임즈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십 수년이 또 지나고...  나는 아직도 부(富)란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의 질문에서  수도원의 늙은 유폐자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K는 그동안 대한민국 재계의 유명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막대한 재력과 그에 걸맞는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그가 올라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훌륭한 사회활동도 많이 하여 존경받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고 그러지도 않았다.  구태여 그래야 할 이유나 핑계도 없었다.  동창이란 것 외에 우리의 관심이나 특히 처지는 너무나 달랐다.  나는 옛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일부러 피하며 살았지만,  그는 옛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이 그렇게 쫒기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던 날들...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의 화신을 만난다.  십 수년 전...  테임즈 강변 사우드와크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떠올린다.  아테나의 파르테논을 연상시키기에는  너무나 소비에트적인 현대식 건물과 우중충한 거리.  의미도 모른 채 예쁜 이름이 참 안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마치 낡은 화력발전소 속에 숨어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처럼  무엇인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갈등과 타협이 이해할 수 없이 얽혀진  그런 모순의, 그런 도시의, 그런 건축의, 그런 이름 이구나...  라는 느낌을 흘려 버리고 지나갔다.  그런 불가사이의 미네르바를 여기 아고라에서 다시 만난다.  좌절과 희망과 평화와 복수와 수학과 역사가 동시에, 모두,  엄청난 파괴력으로 폭발하는 그의 글을.    K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의 수호신이었다.    삼십여년전 그의 모습을 떠올리려 애써본다.  어린 시절 6년의 긴 시간을 같이 부대끼며 지냈겠지만,  말 한마디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  이른바 명문학교의 얼마 안되는 수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는 너무나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아마 다른 아이들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았던지,  좀 더 촌구석에 살았던지,  좀 더 생활이 어려웠던지 (당시는 모두 못살았지만), 아뭏든...  무척 어른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K를 미네르바의 암호에서 해독한다.  토끼처럼 유순했던 아이가 어느날 외로운 늑대가 되어 돌아왔다.  비밀의 가면 뒤에서 그러나 화려한 조명 아래서  현란한 검술을 뽐내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  또는 고탐 시의 억만장자 흑기사 뱃트맨이 어울릴까.  무엇이 그를 정의의 분노에 불타게 했을까.  지금 그 나이와 그 명성에...  뭇 사람들이 선망과 질시를 함께 느껴야 할  지금 그처럼 높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서...  그가 속한 하이 소사이어티의 남들은  탐욕의 절정에서 더 많은 돈 더 많은 힘을 가지기 위해  금력과 권력을 휘둘러 힘없는 자를 탄압하며 갈취하고 있는데,  그는 그 모든 풍요와 안락의 유혹을 내던지고,  그가 말하는 저 아래 천민의 편에 서서 저 아래 천민을 위하여  자기가 그 정점에 앉아 있는 자기 발 아래의 피라미드를 부수고 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열과 노력으로...  왜?  모든 것을 가져본 자의 한낱 변덕일까?  청년 시절 하지 못한 초로의 때늦은 반항일까?  아니면...  - 슘페터가 말했듯이 -  자본주의 시장경제 진화의 극대점에서 드디어  마르크스적 사회주의의 이상치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체제 내적 모순의 변증법적 완성일까?  자기 자신을 불살라 없애는 생산적 에로스의 충동일까?  생명의 원죄를 드디어 깨달은 종교적 속죄 의식일까?  아니면... 저 멀리 아마존 숲 속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슈퍼 컴퓨터 미네르바의 프로그램에 삑. 삑.. 삑...치명적인 버그를 일으키기라도 했단 말일까?    왜 K는 자기가 있는 이너서클의 고리를 스스로 끊으려 할까?    70년대 폭압과 혼돈의 대학시절,  민주와 자유의 선구적 외침 속에서 나는 K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그의 이상주의는 철저한 현실주의 밑에 가려져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는 나와 같이 영원히 무능한 회색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삼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 이제, 우리의 아이들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이가 된 이제, K는 미네르바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는 중학입시를 경험한 세대이다.    나는 국민학생의 - 당시에는 국민학교라 불렀다 - 어린 나이에  밤 12시까지 중학교 입학시험 준비에 시달리는 내 또래 소녀의 어두운 포토 리포르타쥬를, 어른들이 보는 신동아에서 읽은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비틀즈와 월남전과 두브체크와 꽁방디를 거쳐 오일쇼크와 검은구월단과 아라파트와 바더 마인호프와 그리고 딥퍼플과 마리화나가 대변하는 해방의 시대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식민주의 사회의 이른바 자유경쟁은 우리를 능력 껏 뛰게 해주는 자유가 아니라 발을 얽맨 노예의 사슬이었고 시험은 우리에게서 상상과 비판을 박탈하는 강제노동이었다.  차라리 군사교육 교련은 운동장에 나와 공기를 마시고 동무들과 장난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감옥은 오히려 자유에의 투지를 키우는 장소이며 전체주의는 내일에의 희망을 지울 수 없다.  우리들의 작은 꿈, 커서 어른이 되면 좋은 나라 만들거야...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게 하지 않을 거라고.  전쟁도 없고 독재도 없는 나라,  미군 트럭 뒤를 쫒아 뛰며 지아이에게 기브 미 껌,  쵸콜렛 냠냠 손 내밀지 않는 나라,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영화 속의 이윤복 같은 어린이가 없는 나라,  언젠가 우리는 그런 나라 만들어 행복하게 살거야 라고.    우리 세대가 지난 삼십여년간 이룬 것은 그러나 어린 시절의 꿈나라가 아니었다.  더 살벌한 경쟁과 더 잔인한 교육과, 더 오만하고 더 탐욕스런 부자들과,  더 가난하고 더 불쌍해진 아이들과 노인들이, 아파트라 불리우는 콩크리트와 플라스틱의 쓰레기 속에서 생존의 무자비한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변태의 사회.  정치인들은 더 추해졌으며, 공직자들은 더 썩었으며,그 부정과 부패를 교활히 감추기 위해 온갖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법과 규제와 관습과 편견이  도저히 풀 수 없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인간적인 사회의 발전을 얽어맨 그런 세상.  어느날 삼십년간 잊어왔던 내 모습을 봤을 때 거울 앞에 서있는 것은 비겁하고 무식한 돼지였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는 살아왔나... 과연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남겨주겠다는 거짓 희망과 거짓 지식으로 우리 자신을 속여왔다.  현실주의의 미명 아래 힘을 휘두르는 자에게 아부하고 높은 자에게 가까이 붙기 위해 그들에게 조공을 바치며 그들의 권위와 폭정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를 노예사회에 종속시킴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그것이 나라 사랑이요 나라 발전에 이바지함이며 장차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유산이라 믿으려 해왔다.  그러나 나의 애국은 나의 가장 탐욕스런 이기일 뿐이었다.  나라의 성장은 내 신분상승과 재산형성의 핑계였을 뿐이었다.  우리가 만들었노라고 자랑스러이 보이고 싶어한 이 사회는 결국 거대한 분뇨 덩어리였다.    불행하게도 개인의 부의 총합은 국가의 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의 부란 더해질 수 있는 어떤 스칼라 량(量)이 아니며, 그것을 더하려는 행위 자체가 궤변이다.  - 플라톤, 데카르트, 로크, 케네 -    미네르바는 오늘 나를 거울 앞에 서게 한다.  거울 앞에 서있는 모습은 미네르바이다.  나는 삼십년전으로 돌아가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K...  넌 2반이었지, 이과반.  담임이 오래 전 돌아가신 수학 선생님...  난 문과반이었지만 제일 좋아하던 분이었지.  제일 좋아하던 과목이었고...  넌 기억나니, 그 시절이?  * * *  이것이 내가 아는 미네르바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비밀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이다.  미네르바가 노란 토끼의 미래를 이곳에 예언해야 했듯이  나는 미네르바의 과거를 이곳에 증언한다.  왜?  미네르바의 현재는 판도라의 상자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일 미네르바의 신분이 이 정권에 의해 폭로된다면, 그것은 바로 이명박 강만수와 그 수하 한나라당이 내세워왔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데올로기가 그 순간 몰락하며,이 정권 자체가 파멸의 헤어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왜?  K는 이 정권의 존립이유와 권력유지의 동인으로 삼았던 1% 상위층 중의 상위에 속하는 0.1% 극상위층이기 때문이다.  극상위층의 대표적인 인물 K가 미네르바의 필명으로 일부 상위층에게 특혜를 줌으로써 경제를 살리겠다는 수탈주의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완전한 개.사기이며 날.강도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이데올로기의 정강 위에 세워진 한나라당 세력의 정치적 존재 자체는 허구일 뿐 아니라 국민 전체와 국가에 대한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절대왕조와 중금주의의 야합에 불과한 소위 공급주의 친기업정책,  무한경쟁 약탈경제를 내세운 시대착오적 신자유주의,  교육의 상업화와 룸펜 부르조아지들의 천박한 귀족화,  복지와 후생과 군비의 감소,  그에 따른 국론의 분열과 국력과 국방의 쇠퇴,  실용주의를 빙자한 맹목적이고 고립적인 사대주의,  게다가 오만한 독재와 언론의 독점...  이 모든 것은 국가 파괴를 구성하는 죄목일 뿐이다.    소망교회 장로정권이 절대 충성과 복종을 맹세했던 돈의 신(神)들 중에서도  가장 풍요하고 가장 지혜로운 신 미네르바가 나를 향한 너희의 거짓 예배는 신성모독일 뿐이라며 분노한다.  너희의 주인인 0.1% 부자는 너희들 아랫 것 0.9% 졸부들의 패악한 정치를 부정한다.  너희가 경제를 빙자하여 국민에게서 강탈한 장물들을 나에게 뇌물로 바치려들지 말라. 그것은 나를 위함이 아니며, 기업가를 위함도 노동자를 위함도 국부를 위함도 국민을 위함도 아니며, 다만 국가를 욕되게 함이라.    기회주의 기득권자들이 국민을 경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가서 그들이 영구독점하는 시장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내세울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며 이상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얼굴 K,  일류학교 일류직장 일류기업의 일류코스를 모두 밟은 초글로벌 리더 최고선진 CEO의 얼굴인 K는 이제 기생충 계급의 일류선진국 데마고지가 숨기고 있는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얼굴 없는 미네르바로 돌아왔다.  이 정권이 미네르바의 가면을 벗기려 함은 이 정권 스스로의 손으로 아포칼립스 제7의 봉인을 뜯어 한 때 마리 앙뜨와네트의 가증스런 무식을 단두했던 그 시퍼런 날이 정권의 목 위에 떨어지도록 자초하는 짓이다.    그러므로 이 정권이 택할 길은 오직 하나...  미네르바와 국민들 앞에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다.  무조건 잘못했으니 살려만 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것이다.  오만과 아집이 과연 목숨보다도 소중하지는 않겠지.  국민의 안녕과 따라서 정권의 생명이라도 부지하려면  이명박과 강만수는 국가의 부도를 맞기 전에 정권의 부도를 자백해야 한다.  숙주(宿主)가 죽는다면 기생충도 따라 죽어야 된다는 상식 쯤은 물론 알고 있겠지.  이 정권의 추종자들이 자기 생존의 본능까지 버릴 정도로 최소한의 이성 마저 잃고, 감히 미네르바와 국민들에게 대항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소망교회 이명박 강만수 광신장로들이 성서의 억지해석을 바탕으로 패륜목사들의 꾐에 혹하여 운명을 그르칠까봐 조금 염려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사악하고 탐욕한 장로정권의 자멸에의 충동을 구태여 막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A Dieu!    출처 - 다음 아고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6246&hisBbsId=best&pageIndex=7&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길섶에서] 지리산 종주/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지리산 무박2일 종주를 다녀왔다. 서쪽 성삼재에서 동쪽 중산리까지 36㎞쯤인 종주코스였다. 새벽에 손전등을 들고 20여명의 산악회원들과 함께 성삼재를 출발,11시간 이상 걸린 고행길이었다. 종주코스 왼편 북사면의 단풍은 질겁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남사면은 단풍이 말라버렸지만 나름대로 좋았다. 주봉인 천왕봉에는 첫새벽에 내린 눈이 남아 겨울맛을 선사했다. 서양인들도 동행, 지리산의 국제화를 새삼 확인했다. 지리산종주는 11~15시간 걸린다. 여름 종주는 무더위가 힘겹다. 가을에는 식수확보가 어렵다. 그래서 요령이 필요하다. 식사는 최대한 간편하게 준비한다. 체력을 아끼려고 사진촬영도 절제한다. 터벅터벅 걸으면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사뿐사뿐 걷는다. 보폭은 최대한 좁힌다. 휴식때도 선 채로 경치를 감상하며 쉬어야 도움이 된다. 체력이 달리면 세석평전, 장터목 등지에서 하산해야 한다. 언제나 힘겹게 종주를 마친 뒤끝에는 웅대한 지리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를 절절하게 확인한다.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한국의 토종] (15) 백운배

    [한국의 토종] (15) 백운배

    단풍이 무르익는 이즈음 전국의 유명산에는 가을의 정취와 풍광을 즐기려는 산객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가을산행의 또 다른 별미는 어쩌다 운 좋게 마주치는 산과일을 따먹는 재미가 아닐까. 가을산은 온갖 산과일을 달고 있다. 오미자, 머루, 으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황톳빛으로 잘 익은 ‘산돌배’를 만나면 반갑고도 정겹다. 제상(祭床)에 올리는 물 많고 시원한 배맛을 느낄 수는 없어도 풋풋한 자연의 향기가 묻어 있기에 더욱 정겹고 풋풋하다. ●백운산 자락 80여그루 자생, 겨우 명맥 유지 장미과 배나무 속에 속하는 낙엽송 큰키나무인 ‘백운배’는 토종 산돌배다. ‘머슴들이 나무하고 오는 길에 따 먹으며 허기를 채웠다.’고 할 만큼 흔하던 백운배를 요즘은 깊은 산에서조차 보기 어렵다. 지금은 전남 광양시 백운산자락에 80여그루가 자생하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단풍이 8부 능선에 머물던 10월 중순, 호남 정맥의 최고봉인 백운산을 찾았다. 산골마을 입구에서 만난 정용재(79)씨가 집으로 안내해 배 나무를 구경시켜 준다. 수확철에 가까운 친지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돈을 트럭으로 부쳐야 보내주겠다.”고 농담할 만큼 워낙 재배량이 적단다.“특히 공해물질 해독에 효능이 있어서 인근 광양제철소 직원들의 문의가 많다.”며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아쉬운 심정을 말한다. 백운배는 구전(口傳)으로 감기, 천식 등에 예방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밖에도 이뇨, 당뇨 치료, 지방분해 등의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산림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백운배는 전국에 분포한 야생 돌배 중에서 약효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백운배를 신종 소득작목으로 대량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어린 시절 기침이 심할 때 외삼촌집 마당에서 백운배를 따 달여 먹으면 멈췄지요.‘아! 바로 이거다’ 싶어 묘목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연구회 3만그루 묘목생산 신종 소득작물로 육성 광양시 백운배 연구회장 서재연(57)씨는 재배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서회장은 “작년에 첫 수확을 했는데 태풍 피해로 극히 소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뿌듯했지요.”라며 밝게 웃는다. 백운배 연구회측은 현재 90ha에 조성된 3만그루의 묘목에서 3~4년 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수과 김세현(49) 박사는 “백운배는 추위와 대기오염에 강해 도심지도 생육에 좋다.”고 말한다.“봄에는 순백색 꽃과 함께 거대한 원추형의 수형이 아름다워 도시공원의 경관수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용도를 제시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배. 산과 들, 그리고 집 마당에 소박한 모습으로 서 있던 돌배나무를 산골마을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봄이면 아이들을 안고 활짝 핀 하얀 배꽃을 바라보고, 가을엔 달콤한 열매를 따먹을 그날이 기대된다. 사진ㆍ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월드스타 ‘비’ 컴백에 中대륙도 ‘들썩’

    월드스타 ‘비’ 컴백에 中대륙도 ‘들썩’

    월드스타 ‘비’의 컴백에 국내외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17일 5집 ‘레이니즘’(Rainism)으로 컴백한 비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동명 타이틀 ‘레이니즘’으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레이니즘’은 비의 파워풀 한 느낌을 한껏 내세운 곡으로 부드러움과 섹시함, 그리고 비 만의 독특한 매력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비의 신곡은 공개되자마자 국내 팬 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눈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비의 신곡 뮤직비디오와 컴백 무대를 접한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연예뉴스 전문사이트 ‘tom.com’의 한 네티즌(123.122.78.*)은 비 컴백 관련 기사에 “지금까지 접했던 비의 노래 중 가장 좋다. 비를 응원한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친구에게 비 음반을 부탁했다. 비의 이번 활동이 매우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124.156.134.*)은 “예전에는 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5집 앨범이 너무 괜찮아서 비를 좋아하게 됐다.”며 “특히 ‘You’라는 곡과 ‘내 여자’라는 곡에 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중국 언론도 비의 컴백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얼마 전 비가 출연한 MBC ‘황금어장’에서 비의 가족사와 음반에 대해 털어놓은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일거수 일투족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이밖에 중국 최대 동영상 커뮤니티 ‘youku.com’에도 비의 컴백 스페셜, ‘레이니즘’과 ‘러브스토리’(Love Syory) 뮤직비디오 등 관련 동영상이 100여개나 올라와 있어 인기를 입증케 하고 있다. 한편 ‘레이니즘’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비는 세계적인 감독 위쇼스키 형제가 제작한 영화 ‘닌자어쌔씬’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비는 내년 개봉인 이 영화로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개인성과평가제 그만”

    “최고경영자(CEO)여! 개인성과 평가제도를 걷어치워라.” 연봉제로 대표되는 성과주의 임금 체계의 핵심은 ‘개인성과 평가제도’이다.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앞다퉈 도입하는 개인성과 평가 제도가 조직 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자 ‘개인성과 평가제도를 걷어치워라’라는 기사에서 UCLA 경영대학원 앤더슨스쿨의 쿨버트 교수의 주장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1.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평가 직원 개개인에 대한 성과 평가는 객관을 가장한 주관적 인식의 산물이다. 인사 이동으로 상사가 바뀐 직원들에 대한 평가를 분석해 보면 옛 상사와 현재 상사간의 개인 평가는 판이하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상사의 평가는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 개인적 감정과 편견이 개입되고, 때로는 정치적이다. 상사와 부하 직원이 연관된 조직 내 문제나 상황 인식에 따라 평가는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 2. 평가 따로, 연봉 따로 열심히 일한 당신 연봉도 오를까? 쿨버트 교수는 개인 성과가 연봉을 올려줄 것이라는 상식은 일찌감치 깨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성과 따로, 연봉 따로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연봉 인상이 됐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다. 대부분 회사가 이미 연봉을 인상키로 방침을 정했을 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봉은 기업이 정해둔 범위 안에서만 변동한다. 개인성과 결과는 연봉을 깎거나 제자리에 묶어둘 경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당신의 연봉이 제자리걸음을 하면 상사는 연봉 협상에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자네 그거 아나. 자네에 대해 위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그거 수습하느라 고생했네. 그러니 실망하지 말고 내년에는 꼭 올려 보자고.”개인성과와 연봉의 상관관계는 ‘제로’라는 게 쿨버트의 지론이다.3. 동상이몽 꾸는 상사와 부하 직원 상사와 부하 직원은 접근부터 다르다. 일반적으로 상사는 성과주의에 충실하다. 상사는 생산성 등 개인이 창출한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이 때문에 부하 직원의 업무적 실패나 능력, 조직 내 관계 등 모든 요인을 성과와 연관시킨다. 반면 부하 직원은 평가로 달라질 연봉인상과 승진 등 낙관적 희망만 꿈꾼다. 쿨버트 교수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회의실에 종일 앉아 있어 봐야 과거만 더듬을 뿐이다. 잘해 봐야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무의미한 토론이 된다.”고 말한다. 자칫 상사와 언쟁을 벌이다가는 ‘억지쓰는 직원’ 혹은 ‘상사의 비판에 귀기울이지 않는 직원’이라는 낙인만 찍힐 수 있다.4. 개인 성과 앞에 깨지는 팀워크 상사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개인성과 평가는 팀 워크를 망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상사는 자신을 평가자로만 인식한다. 그리고 팀으로서 생산성을 높이는 건 부하직원들의 능력이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상사들은 “우리 팀이 어떻게 하면 좋은 성과를 낼까.”라는 태도보다는 “나를 위해 어떤 성과를 보여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부하직원들을 대한다. 부하직원은 상사가 좋아할 만한 행동만 좇게 되며 회사에서는 기만이 판을 치게 된다. 이런 기업에서 직원들은 회사의 종업원이 아니라 ‘상사의 종업원’ 역할에 더 치중하게 된다. 쿨버트 교수는 성과주의의 부작용을 덜 수 있는 핵심 역할은 상사에게 있다고 말한다. 부하 직원들과 흉금을 터놓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상사의 능력과 책임감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조직 내 ‘게임의 룰’을 바꾸고 싶은 상사는 많지만 그들도 그 게임 속에서는 무력한 존재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거미손·라이언킹 돌아온다

    거미손·라이언킹 돌아온다

    ‘거미손’과 ‘라이언킹’을 가둬놓았던 ‘저주의 봉인’이 서서히 풀려간다. 봉인을 걷어내는 허정무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함과 비장함이 동시에 서린다. 다음달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운재(사진왼쪽·35·수원)와 이동국(오른쪽·29·성남)은 지난해 7월 아시안컵대회 기간 중 음주 파문으로 11월2일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서 1년간 국가대표선수 자격정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이제 다음달 2일이면 1년의 징계 기간이 끝난다. 허정무호에 승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이운재도, 이동국도 이 기간 마냥 웅크려 있지만은 않았다. 이운재는 지난 8일 프로축구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 포항전 120분 동안 골문을 꽁꽁 걸어잠그더니 페널티킥에서는 상대 키커 3명을 무력화시키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수원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에서도 성남과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동국 역시 지난 4일 경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국내 복귀 첫 득점을 신고하더니 19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본능적인 골감각을 발휘, 첫 필드골까지 올리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 이들의 징계 해제가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은 허 감독. 하지만 그는 “이제 이들도 다른 선수들과 대표 선발에 있어서 똑같은 조건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애써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두가 이들을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운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냈던 골키퍼 정성룡(23·성남)은 물론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 선 이근호(23·대구)와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거듭난 ‘늦깎이 새내기’ 정성훈(29·부산) 등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이운재가 복귀하면 정성룡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당연한 일. 정성룡은 젊음을 앞세워 장기적 비전 측면에서 이운재와 경쟁을 해야 한다. 이근호와 정성훈은 신영록(22·수원)이 부상으로 사우디전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해진데다 우즈베키스탄전의 눈부신 활약이 있어 대표팀 합류 자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동국이 가세한다면 베스트 11 싸움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멜라민 과자 서울 한복판서 아직도 유통

    서울시내에서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류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관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 등 769개 업소를 대상으로 멜라민 함유 식품의 판매 여부를 점검해 모두 49곳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이번 단속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멜라민 검출 식품으로 발표한 ‘미사랑 카스타드’와 ‘밀크러스크’가 3개 업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 과자 46봉지(2.7㎏)를 압류해 폐기했다. 또 멜라민이 들어간 것으로 우려돼 판매금지된 과자와 초콜릿 985㎏을 봉인조치해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말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 등 7개 품목 34㎏을 압류하고 검출 가능성이 있는 식품 3200㎏을 봉인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동네 슈퍼마켓까지 단속 대상을 확대하고 식품판매업소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멜라민 함유 식품의 유통을 전면 차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일요영화] 빌리 엘리어트

    [일요영화]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엘리어트(EBS 오후 2시40분) 영국 BBC는 ‘빌리 엘리어트’를 이렇게 평가했다.“이 영화의 매순간을 사랑하라.” ‘빌리 엘리어트’는 한 외골수 소년의 꿈을 향한 성공기와 탄광노동자들의 파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두 축을 기둥삼아 드라마는 감정과잉 없이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성취와 비애까지도 흥분하지 않고 담담히 쓸어담는 영화의 화술 덕분에 평단의 찬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영국 북부 특유의 억센 억양과 황량한 소도시 풍경을 전개하는 시작은 소박하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영화 전체의 성정을 대변함은 물론이고 두고두고 잔향을 남기는 장치가 되기에 충분하다. 1980년대 영국 탄광촌.11살 소년 빌리의 하루는 더디고 건조하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권투를 권한다. 할아버지의 낡은 권투장갑을 매고 체육관으로 향한 빌리의 눈은 자꾸만 튀튀복을 입은 발레반 소녀들에게 향한다. 글러브를 끼기보다는 토슈즈를 신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소년은 발레 교사인 윌킨슨 부인에게서 아버지 몰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의 발레 연습 장면을 보게 된 아버지의 눈에는 불꽃이 튄다. 힘든 노동으로 근근이 삶이 이어가는 그의 눈에 발레란 가진 자들에게나 해당되는 가당찮은 사치에 불과했다. 아버지의 갈등을 한참동안 조명하던 영화는 그러나 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푼다. 어느새 아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되는 변화는 소년의 성공 만큼이나 감동적인 반전이다. 빌리를 런던 로열발레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빌리의 형에게 아버지는 한마디 뱉어낸다.“걔가 천재일지도 모르잖니….” 당시 열세살이던 빌리 역의 제이미 벨은 실제로 여섯살 때부터 익힌 발레실력을 영화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내성적이고도 여린 가슴에 폭발적인 열정을 품은 소년을 그려내는 연기는 더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로 장편데뷔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원래 연극인 출신. 그런 배경 덕분인지 드라마의 호흡을 조절해가며 극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 솜씨는 차기작 ‘디 아워스’(2002)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들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팬들은 마지막 장면을 영원히 기억 속에 봉인했을 것이다. 성인 빌리(아담 쿠퍼)가 ‘백조의 호수’의 솔리스트로 나서며 공중비상하는 장면. 침묵과 진공 상태인 그 한 장면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원제 Billy Elliot.2000년작.110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주 특별한 땅 ‘밴프’

    아주 특별한 땅 ‘밴프’

    # 애서배스카 빙하 위에 서다 밴프와 재스퍼국립공원의 경계가 되는 곳에 컬럼비아 아이스필드가 있다. 북반구에서는 북극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빙원(氷原). 최고봉인 컬럼비아산(3745m) 등에 둘러싸인 빙원은 면적이 325㎢에 달한다. 밴쿠버시 전체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앨버타주 관광청 관계자는 “밴프의 산들 꼭대기에 형성된 빙하 중 일부 독립 빙하를 제외하고 모두 컬럼비아 빙원에서 흘러든다.”고 말했다. 이 빙원에서 흘러내린 애서배스카 빙하는 직접 밟아 볼 수 있다. 인디언어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는 뜻의 애서배스카 빙하는 90∼300m 두께의 얼음이 1㎞ 폭으로 6㎞가량 흘러내린 빙하다.1849년 방문객센터가 있는 곳까지 세력을 떨쳤던 빙하는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5㎞가량 뒤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맞은편 방문객센터에서 버스로 빙하 아래까지 간 뒤 설상차로 갈아타고 빙하로 올라간다. 바퀴 하나의 크기가 어른 키만 한 설상차는 빙하 상류에 관광객을 내려놓는다. 관광객들은 빙하 위에 쌓인 눈을 뭉쳐 눈싸움도 하며 20분 정도 빙하체험을 즐긴다. 안전성이 확인된 곳이긴 하나, 출입통제 표지판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빠진 사람만 안다.’는 크레바스가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꼭 챙길 것. 빙하에 반사된 햇빛에 자칫 눈이 상할 수도 있다.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풍경들 초행길임에도 언젠가 와 본 것 같은 착각, 흔히 데자부라고 불리는 현상을 경험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곳이 앨버타다.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고전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부터 내용 못지않게 촬영지가 화제가 됐던 ‘브로크백 마운틴’ 등 최근 영화까지 무려 100여편의 영화에 밴프를 비롯한 앨버타의 명승지들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밴프 시내 인근의 영화 촬영지들은 빼놓지 않고 찾길 권한다. 당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의 흔적은 물론, 빼어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밴프 스프링스 호텔 아래 보 폭포(bow falls)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이 뗏목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흔히 브래드 피트가 열연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폭포를 따라 이어진 보 강에서 촬영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앨버타 관광청 관계자는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프역에서는 ‘닥터지바고’의 이별장면이 촬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 새의 눈높이에서 본 로키산맥 캐나디안 로키의 들머리인 밴프의 고도는 해발 1300m. 여기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키산맥의 우람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밴프 시가지 인근의 밴프 곤돌라는 설퍼산 정상(2286m)까지 불과 8분만에 닿는다. 밴프 다운타운 주변과 미네완카 호수, 캐스케이드산 등과 마주하면 찬사가 절로 나온다. 전망대 옆으로 샌슨스 피크까지 목제 계단이 조성돼 있다. 스카이 워크라 불리는 이 길을 따라 로키산맥과 함께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왕복 30분 정도 소요된다. 곤돌라 탑승장 옆에 어퍼 핫 스프링스가 있다.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황온천이다. 레이크 루이스 곤돌라는 레이크 루이스 스키리조트에 조성된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곰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슬로프 주변에 설치한 2.5㎞ 길이의 전기철조망이 이채롭다. 레이크 루이스와 빅토리아 빙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로키를 안고 달리다 캐나디안 로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도로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고도 불리는 93번 도로다. 밴프에서 재스퍼국립공원까지 이어진 300㎞의 도로 중 남북으로 길게 뻗은 230㎞ 구간을 말한다. 미국의 유수한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 길을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로키 산맥의 절경을 옆좌석에 태우고 달리는 기분이 드는 곳. 대부분의 여행목적지들이 이 구간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로를 따라가며 만나는 많은 호수와 빙하, 그리고 웅장한 산들의 자태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운이 좋다면 곰, 엘크 등의 야생동물들과도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캘거리·밴프·재스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항공·현지교통:여름 성수기 외엔 밴프의 관문 캘거리로 가는 직항편이 없다. 밴쿠버까지 간 뒤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캘거리로 간다. 캘거리에서 밴프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밴쿠버에서 차를 렌트해 밴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10시간 정도 소요된다. ▶입국:관광의 경우 최장 6개월까지 노비자다. 입국심사시 숙소 예약확인서나 귀국 비행기편을 보여주면 심사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기:캐나다는 110V를 사용한다. 국내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11자형 플러그를 준비해야 한다. ▶먹거리:밴프 시내에 한국 음식점은 한 곳. 각종 찌개류 14 캐나다 달러(1달러=한화 약 1200원) 등 캘거리 시내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에서 컵라면 등을 살 수 있다. ▶각종 요금:모든 곳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절반 가격이다. 밴프 곤돌라 26달러. 미네완카 유람선 40달러.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38달러. 레이크 루이스 곤돌라 25달러. 기타 자세한 정보는 앨버타관광청 한국사무소 홈페이지(www1.travelalberta.com/KR-KO) 참조.
  •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위기 대두 후 지난 6년 동안 북핵문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북한은 2006년 10월 지하 핵실험까지 단행하였다. 동결된 북한예금 해제로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강화하였다. 중국은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과 순회외교를 통해 중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도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미동맹과 남북소통, 그리고 한·중조율을 통해 북핵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한·미·중의 협력과 공조로 북핵 불능화를 위한 2007년 ‘2·13 합의’가 도출되었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과 장비를 폐쇄·봉인하고 관련국들은 상응조치로서 대북 경제·에너지를 분담 지원하였다.6자회담은 북핵 불능화와 상응조치로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는 2단계 조치로 나아갔다. 북한은 핵시설(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하였다. 미국은 대북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선언하고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냉각탑 폭파현장을 참관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성 김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핵무기 폐기까지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불발로 북한은 지난 8월 핵불능화 작업 중단과 원상복구를 선언하였다.9월에는 영변 핵재처리시설에 장치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카메라의 제거와 감시요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하였다. 문제해결 전략은 갈등의 근원을 찾아 공동이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단계 이슈는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검증체계 수립문제, 북핵불능화 문제 등이다. 해결 절차는 10·3합의, 북·미 싱가포르 합의,7·11 합의 등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입장 차이는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호불신과 합의 내용의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모호성은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불신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검증의정서는 북한을 항복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의심나는 모든 곳에, 그것도 불시에 사찰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고 북한의 핵폐기 의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핵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북핵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2·13 합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환경과 여건이 그리 넉넉지 못한 듯하다. 미국은 대선정국에 금융파동까지 겹쳐 있다. 중국은 멜라민 사건으로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도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북한의 오해로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있을수록 관련국들의 공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양 정상은 지난달 29일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합의 항목이 눈에 띈다.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은 필자의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관심을 가졌고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사업은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러시아가 의지를 갖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북 설득까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Metro] 상수도 100돌 참물사랑 축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인천 상수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17∼18일 송현근린공원에서 제1회 ‘미추홀 참물사랑 축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상수도 100년 사진 전시회, 타임캡슐 봉인식, 기념비 제막식, 연예인 축하공연, 불꽃놀이, 물사랑 그림그리기 대회 등이 진행된다. 인천지역 상수도는 1908년 10월 송현배수지 준공을 효시로 보며, 이후 송수관 매설공사와 노량진 수원지 공사를 마치고 1910년 12월 수돗물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수돗물 공급이 시작된 것은 ▲부산(1895년 1월) ▲서울(1908년 8월) ▲평양(1910년 5월) 등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김정일 와병설 일축… 대북정책 비난 가능성

    북한의 군사실무회담 제의는 허를 찌르듯 지난 25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영변 재처리시설내 봉인과 감시장비를 제거했으며 곧 재처리시설에 핵물질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북핵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남북관계도 여전히 경색돼 있고 금강산 총격에 대해서도 북측은 조금의 유감 표명 기색도 없다. 게다가 촉박하게 일정을 잡고 30일에 회담을 열자고 압박했다.30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으로 서울을 비우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시점에서 경협이나 다른 분야 회담도 아니고 ‘왜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했는지’에 대해선 경계론이 높다. 의제에 대해서도 모호하게 “합의 이행에 관한 협의를 해보자.”고 했다. 국방부와 관련 부처에서는 26일 현재 회담제의에 대해 환영하지만 의제를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의제를 확인한 뒤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도 이날 “구체적인 의제와 북측 의도를 확인한 뒤 회담에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논의, 북핵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둘러싸고 북한 군부가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종합해서 남측이 합의를 어겼다며 비난성 통첩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북측이 “긍정적인 입장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구태여 회담 날짜 변경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측 군부가 ‘남측이 신뢰회복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는 속에서 상황을 되돌린다기보다는 마지막으로 북측 입장을 확인시키는 수순을 밟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의 회담 제의가 다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내부가 전과 다름없이 잘 통제되고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 주면서 김정일 와병설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가장 합의가 어려운 군사회담을 선택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파격적 제안을 통해 남측 정부를 궁지로 몰고 대북정책에 대한 ‘남남(南南) 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 아래 북한을 절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안전보장을 통해 북한측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제재, 강압적 해결, 최후통첩 등은 안보위협을 안고 있는 작은 나라가 안전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도록 내모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바셴초프 대사는 북한에 대해 관련국가들의 안전 보장을 기반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시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관계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 준비를 위해 24일 모스크바로 떠났다. 1 강압적 북핵 해결 부적절 ▶북한 핵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러시아 입장은. -강압적인 해결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 안정은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다. 안정된 한반도 및 동북아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 중인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남북관계 정상화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같은 마차에 돌고 있는 두 바퀴 같다. 나뉠 수 없이 연관성을 갖고 돌아간다. 좋은 남북한 관계는 북핵 문제 해결의 조건이 될 것이다. 남북한 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이 나오나. -경제협력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의된다.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왔고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러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른 이웃국가들과는 달리 두 나라는 영토 문제 등 갈등이 될 사안을 갖고 있지 않다. 안보협력에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안보협력 등에서도 진전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삼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핵개발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장기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같은 협력은 정치적 이해와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장기 경제협력 프로젝트에는 철도협력,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 전력 공동이용 등이 있다. 전력의 경우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이미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남북한에도 공급이 가능하다. ▶경협 프로젝트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은 장기 계획이다. 반면 나진-하산간 54㎞ 구간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북·러간에 합의돼 다음달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동시베리아에서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나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도 여러가지 타당성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나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건설도 러시아와 북한의 합영회사에 의해 시작됐다. 한국 등 주변국가들에 개방될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 이런 사업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공동번영에 힘을 줄 것이다. 2 한·러 새 비자시스템 마련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의를 꼽는다면. -향후 한·러관계의 더 빠른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적인 방문이다. 양자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는 30일 수교 18주년을 맞는 두 나라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취들을 종합·정리하는 계기다.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게 하는 큰 그림들이 그려지고 큰 틀이 나올 것이다. 마련된 합의와 큰 틀의 발전 방향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올수 있나. -5∼6개 협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핵의 평화적 이용과 에너지·자원, 항공 우주, 나노 기술 등과 관련된 정부간 또는 민간간 협정 등 첨단기술과 항공우주, 에너지 등에서 많은 결과들도 기대하고 있다. 더 쉽고 간단하게 러시아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단기사증발급협정 등 새 비자시스템이 마련된다. 양국 교류를 더 촉진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강조점은. -경제협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너지·자원협력과 첨단과학분야 협력이 두 축을 이룬다. 에너지 협력도 가스, 석탄, 석유자원 시추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자력협력도 한·러간에 협력 여지가 넓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각종 원전 설비의 제조에서부터 원전 건설 등이 모두 두 나라의 협력 대상이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러는 손을 잡고 제3국까지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의 3분의1 이상이 러시아 제품이다. 우주기술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문화, 체육 교류 확대도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교류도 역시 그렇다.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공동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나. -시베리아는 러시아 연방정부차원에서 개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 일본 등의 참여를 희망한다. 유망광구 및 유전 확보·공동개발 등도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사할린의 액화천연가스(LPG)를 한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지난 2006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정부간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을 중심으로 여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700만㎢의 러시아영토의 41%를 차지하는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미래다. 한국은 투자도 하지만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2012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항공·우주분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한·러 협력 속에서 탄생했다. 한국에서 운항 중인 민간 헬기의 60%가 러시아제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인 소형위성 발사체(KSLV-1) 사업은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상징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가 된다. 러시아에서 발사체인 로켓이 들어왔고 발사대시스템 설치도 러시아 과학자들의 협력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우주ㆍ전자부품 분야의 합작벤처회사 설립, 액체로켓 공동연구개발 등도 추진되고 있다. 3 한·러-한·미 관계는 별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올해 내 답방은. -올해 내에는 어렵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 것 같다.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후속 조치들이 진전되고 또 새로운 틀이 필요한 시점이 좋지 않겠나. ▶러시아와 미국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상대방의 이해와 이익을 존중한다면 지금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 한·러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러관계는 별도로 움직인다. 양자관계에 영향은 없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바셴초프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의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다.1975년부터 3차례에 걸쳐 15년 동안 뉴델리 대사관, 뭄바이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모스크바 본부 근무 때에도 10년 동안 남아시아 담당 과장, 국장 등을 역임한 아시아통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미얀마 대사를 지냈고, 2005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정계·관계의 ‘신주류’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러시아 최대 외교 인맥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생이기도 하다. 힌디어, 독일어, 영어에 능통하다. 대학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9년 가까이 대외무역부 등에서 일한 탓인지 인터뷰 시간 내내 경제협력에 무게를 실었다.‘경제홍보형 대사’란 느낌이 들 정도로 경제에 해박했고 투자유치에 열성을 보였다. 김치와 북한산 등반을 즐기고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한국 문화와 생활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수영과 테니스,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이다.
  • 北 ‘핵 레드라인’ 넘을까

    핵시설 불능화 중단→복구 착수→재처리 시설의 봉인 제거→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의 접근 차단→재처리 시설에 핵물질 투입 통보→?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진행돼 온 영변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 이행이 북·미간 핵 검증체제 합의 지연에 따른 북한의 핵시설 복구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재처리 시설 재가동도 불사하겠다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감내할 수 있는 ‘레드라인’은 어디까지인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25일 “재처리시설을 복구, 재가동하는 데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처리 시설에 대한 불능화 4가지 조치는 낮은 수준이라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더 빨리 복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원자로에서 인출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은 계속 봉인된 상태로 돼 있고, 이를 꺼내 옮겨 재처리 시설에 장전하더라도 바로 재처리해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결국 북한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에 대한 봉인을 제거해 재처리시설에 넣어 돌릴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2002년 말 고농축프로그램(HEU) 의혹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으로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한 뒤 핵시설을 가동, 플루토늄을 생산했던 과정을 그대로 밟는 것이다. 정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조치까지 가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아 저울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핵재처리시설 내주 가동”

    영변에 체류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이 24일 북한의 요청에 따라 영변 재처리 시설 내 봉인과 감시 장비를 완전히 제거했다고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차장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밝혔다. 북한은 또 이날부터 IAEA 검증팀이 재처리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일주일쯤 후에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인 페연료봉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했다고 IAEA측이 덧붙였다. 북측이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에 이어 재처리 시설 봉인을 뜯고 재가동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함에 따라 6자회담 참가국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을 통해 하이노넨 IAEA 사무차장이 이사회 브리핑에서 북측 요청에 따라 IAEA 검증팀이 오늘 재처리시설 봉인과 감시장비 제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고 통보받았다.”며 “북한은 IAEA 검증팀에 일주일 정도 후에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를 위해 오늘부터 IA EA 검증팀의 재처리 시설 접근도 막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6자회담 관계자는 “북한이 밝힌 재처리 시설 핵물질 투입은 현재 수조 속에 보관 중인 4740개의 폐연료봉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재처리시설 복구 작업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만큼 기술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재처리 시설이 복구되면 원자로에서 인출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을 수조에서 꺼내 넣어 돌리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상대적으로 복구에 시간이 걸리는 원자로 대신 재처리 시설을 먼저 재가동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재처리시설 복구·재가동과 수조 속 폐연료봉 인출 등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일주일 후 폐연료봉이 투입돼 재가동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측을 압박하기 위한 ‘살라미 전술’로 해석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북한의 재처리 시설 봉인 제거와 재가동 추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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