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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케빈 튜랜트 살신성인 “구단 사치세 피하려고 109억원 포기”

    [NBA] 케빈 튜랜트 살신성인 “구단 사치세 피하려고 109억원 포기”

    골든스테이트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에 결정적인 한몫을 했던 케빈 듀랜트(29)가 스스로 연봉 950만달러(약 109억원)를 포기해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올스타 포워드로도 뽑힌 듀랜트는 1년에 최대 3400만달러 연봉 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첫해 연봉을 950만달러 정도 손해 보는 2년 동안 53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미국 ESPN이 4일 전했다. 첫해 연봉이 2500만달러이며 2년차는 옵트아웃을 신청할 수 있으며 2800만달러의 연봉을 챙길 수 있다. 지역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듀랜트가 이번에 맺는 2년 계약 가운데 첫해인 2017~18시즌 연봉은 2500만달러”라며 “이는 지난해 연봉(2654만달러)과 비교해도 150만달러(약 17억원)가 줄어든 것이고 당초 예상한 연봉에 비해서는 680만달러(약 78억원) 이상 적은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또 10년차 최고 연봉인 3450만달러도 충분히 가능했던 점을 고려하면 950만달러 손해를 감수한 셈이라고 전했다. 이번 여름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는 듀랜트는 일찌감치 FA 행사를 포기하고 팀 잔류를 선택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액수를 자진해서 삭감한 것은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안드레 이궈달라, 션 리빙스턴, 데이비드 웨스트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붙잡는 데 성공해 왕조 구축에 밝은 불이 켜졌다. 듀랜트가 950만달러 삭감을 자청한 것은 골든스테이트 구단이 사치세를 토해내게 될까봐 걱정한 결과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미국의 사치세는 초과된 금액의 다섯 배를 물려 구단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단의 어려운 형편을 들어주고 2년 차 계약 때 옵션을 행사하면서 ‘대박’을 노린 정교한 셈법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심지어 듀랜트는 만약 이궈달라가 떠나고 팀이 이적시장에 나온 루디 게이 영입에 착수할 경우 추가적으로 몸값을 더 줄일 생각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궈달라가 3년 동안 4800만달러에 잔류하기로 결정하자 자신도 지난 시즌과 엇비슷한 계약을 결심한 것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2경기에 출전해 평균 33.4분 코트를 누벼 25.1득점 8.3리바운드 4.8어시스트 1.1스틸 1.6블록을 기록한 그는 이전 시즌보다 평균 2.4분을 적게 뛰었지만 오히려 기록은 더 나았다. 파이널 다섯 경기 모두 30점 이상씩 터뜨려 존재감을 키웠다. 다섯 경기 평균 39.7분을 소화하며 35.2득점 8.2리바운드 5.4어시스트 1스틸 1.6블록을 기록하며 데뷔 첫 우승을 자축했다. 이제 골든스테이트의 마지막 과제는 자베일 맥기를 붙잡는 것이다. 베테랑 최저액 계약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 맥기를 LA 클리퍼스와 피닉스 선스와 마이애미 히트 등이 노리고 있어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발 아래 하얀세상, 하늘 위 레드카펫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발 아래 하얀세상, 하늘 위 레드카펫

    알프스는 유럽을 동서로 관통하는 산맥입니다. 길이만 얼추 1200㎞에 달합니다. 알프스에 기댄 나라만 해도 독일, 스위스 등 8개국에 이르지요. 그 가운데 가장 너른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오스트리아입니다. 음악의 나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가 실은 ‘알프스의 중심’이었던 셈입니다. 그 옹골찬 산군들 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허리춤에 줄곧 경이로운 풍경을 매달고 가는 산악도로입니다. 한 발짝만 삐끗해도 수천 길 아래로 곤두박질칠 만큼 스릴도 넘치지요. 하이라이트는 저물녘이었습니다. 여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빛깔의 하늘이 산악도로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 경이로운 시간 동안만큼은 오스트리아 최고봉도, 수천만 년의 시간이 담긴 빙하도 풍경의 가장 높은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그 거친 풍경들이 잘츠부르크 남서쪽에 있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이 일대에서만큼은 잘츠부르크가 고풍스러운 음악 도시는 아닌 거지요. 오스트리아 알프스에는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수두룩하다. 우리 백두산이 2744m 정도인 것에 견주면 산맥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3000m급 봉우리들이 266개에 이른다는 알프스의 핵심 지역이 바로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이다.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중부 유럽에서 가장 넓고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오스트리아의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산(3798m)도 이 공원에 속해 있다.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펼쳐내는 풍경도 근사하지만 더 멋진 건 거친 풍경 속으로 난 길이다. 구름 사이로 달리는 미로(美路), ‘호흐알펜슈트라세’다. 국립공원 안에 조성된 관광도로로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라 불리기도 한다. 알프스산맥의 고봉과 고봉 사이를 뱀처럼 휘감으며 달린다. 유(U)자형 유턴 구간만 36개. 작은 커브까지 포함하면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36개 유턴 구간마다 표지판을 세워뒀다. 번호와 고도 등의 간단한 정보가 담겼다.산악도로의 실제 거리는 42㎞다. 여기에 곁가지처럼 뻗은 길까지 포함하면 길이는 모두 48㎞로 늘어난다. 도로는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만 개방된다. 일년 중 절반은 눈 덮인 겨울이다. 기원전부터 있었다는 산악도로는 예전엔 소금과 금, 섬유 등이 오가던 교역로였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도로 주변의 금광에서 세계 10%에 이르는 금을 생산했다고 한다. 도로가 포장된 건 1935년이다. 1차 세계대전 뒤 극심한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대규모 토목공사 덕이었다. 당시 동원된 인부는 얼추 3000명. 안내판은 “이들이 설맹(snow blind)과 심각한 화상(sun burn)에 시달렸다”고 적고 있다. 지금은 이 도로를 따라 수많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자전거 등이 달린다. 유료 관광객만 한 해 100만명. 통행료를 내지 않는 자전거 마니아들까지 포함하면 얼추 곱절 가까이 더 늘지 싶다.산악도로 주변엔 모두 6개의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마다 전시관도 갖췄다. 테마는 모두 다르다. 도로 건설 과정이나 알프스의 생태, 빙하의 형성 과정 등을 엿볼 수 있다. 작지만 제법 알차게 꾸며져 있다.첫 번째는 고도 2260m의 하우스 알파인 나투어샤우다. 주변 풍경도 빼어나지만, 무엇보다 작은 박물관이 인상적이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의 기반암과 생태 환경 등을 알려주고 있다. 휴게소를 나서면 굽은 고갯길이 시작된다. 경남 함양의 지안재를 빼닮았다. 구절양장처럼 굽은 호흐알펜슈트라세 중에서도 폭이 유난히 좁고 거칠다. 현지에선 자이트빙클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어지간한 관광 안내 책자마다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명소다. 자이트빙클을 지나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곁가지처럼 뻗은 길이다. 이 길 끝에 두 번째 휴게소인 에델바이스 스피체(2571m)가 있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휴게소다. 오른쪽 길은 본선이다. 고갯마루에 망루처럼 서 있는 푸셔라케 주변에 세 번째 휴게소가 조성돼 있다. 네 번째는 호흐 토어라 불리는 터널 끝에 있다. 터널 가운데에서 잘츠부르크주와 케른텐주가 경계를 이룬다. 다섯 번째 쇠네크-레르헨발트를 지나면 마침내 산악 관광도로의 종착지인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 회에다. 마지막 휴게소이자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오래전 오스트리아의 황제가 방문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고도 2369m의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옹골차다.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산 등 수많은 고봉이 파도처럼 일어섰다. 그로스글로크너의 거대한 체구가 주는 고도감과 중압감은 사람이 만든 렌즈로는 담아내기 벅차다.산 아래로는 파스테르체 빙하가 흐른다.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다.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길이가 짧아져 현재 8.4㎞ 정도 남았다고 한다. 휴게소 뒤의 산자락을 5분 정도 오르면 빌헬름 스와로브스키 전망대에 닿는다. 산악 염소인 아이벡스, 마못 등의 동물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호흐알펜슈트라세에선 매우 독특한 자연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저물녘의 해넘이가 인상적이다. 여태껏 보지 못한 색감의 하늘이 펼쳐진다. 덧대고 뺄 것 없이 딱 자연이 붓질한 풍경화다. 산이 높으면 골 또한 깊다. 계곡물이 만든 폭포 역시 규모가 남다를 터. 호에타우에른 중심부의 크리믈 폭포는 유럽에서 가장 긴 폭포로 꼽힌다. 폭포는 세 번 굽이치며 떨어진다. 380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의 기세가 대단하다. 귀를 찢고 심장을 두드리는 듯하다. 암반 위로 떨어진 폭포수는 물안개로 비산한다. 폭포 가까이 가면 물 알갱이가 달라붙기 시작하는데, 채 10초가 되기도 전에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된다. 현지인들은 물안개가 알레르기와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호에타우에른 헬스’라는 번듯한 이름까지 붙였다. 기를 받고 스트레스도 몰아낸다고 한다. 글쎄, 산의 정기가 몸 안으로 전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스트레스만큼은 단박에 사라진다.폭포수가 일으키는 물보라 끝엔 늘 무지개가 걸린다. 두 번째 폭포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폭포 정상까지는 산자락을 휘휘 돌아가야 한다. 쭉쭉 뻗은 가문비나무들이 수직 세계를 펼쳐놓은 길이다. 거리가 4㎞에 이르는데, 산책로처럼 평탄해 오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마지막으로 키츠슈타인호른산을 덧붙이자.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과 달리 곤돌라를 타고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산정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정상을 알리는 ‘3029m 톱 오브 잘츠부르크(Top of Salzburg)’ 팻말 너머로 알프스의 산군들이 물결처럼 펼쳐진다. 잘츠부르크 가장 높은 곳에서 굽어보는 여름 알프스의 자태가 웅장하다. 정상까지는 곤돌라를 네 번 갈아타야 한다. 소요 시간은 45분 정도. 발아래로, 머리 위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3000m 높이에 또 하나의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 전망대다. ‘기펠벨트 3000’이라고도 불린다. 3029m 전망대에서 360m 길이의 인공터널을 지나야 나온다. 터널의 벽면을 이루는 암벽은 차다. 한여름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 때문에 터널 안엔 줄곧 냉기가 머문다. 터널을 나서면 이 산이 안배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마루금을 좁힌 산들이 창처럼 솟았고 산기슭을 따라 산과 같은 이름의 빙하가 흐르고 있다. 빙하 1㎝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년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저 빙하에 갇힌 시간만 수천만년이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10m씩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바람을 타고 빙하를 건너온 억겁의 시간이 시리고 차다. 글 사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angler@seoul.co.kr
  • ‘위시 어폰’, 세계의 저주 받은 물건 영상 공개

    ‘위시 어폰’, 세계의 저주 받은 물건 영상 공개

    ‘애나벨’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신작 ‘위시 어폰’이 영화 속 저주받은 ‘뮤직박스’의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취급주의! 저주받은 물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2010년 영국에서 발견된 ‘울부짖는 남자’ 그림부터 소유자들 모두 6년 안에 사망한 걸로 알려진 루돌프 발렌티노의 ‘저주받은 반지’, 현재 유대인 사제에게 봉인되어 있는 악령의 상자 ‘디벅박스’ 등 세계 저주받은 물건에 이어 영화 ‘위시 어폰’ 속 ‘뮤직박스’를 소개한다. ‘위시 어폰’은 10대 소녀 ‘클레어’가 우연한 기회에 7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뮤직박스를 얻은 뒤, 꿈꾸던 삶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그녀 주변에서는 점차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영화 속 ‘뮤직박스’는 중국으로 파병됐던 군인 ‘아더 샌즈’가 가져온 것으로, 그는 미국에 돌아와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그가 자살한 뒤,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그의 부인이 “이 모든 게 ‘뮤직박스’ 때문”이라는 말을 남겨 ‘뮤직박스’ 실체를 궁금케 한다. 결국 이 뮤직박스를 ‘클레어’가 소유하게 되면서 이후 그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의문을 자아낸다. 저주받은 물건들과 뮤직박스의 히스토리를 담은 ‘취급주의! 저주받은 물건 영상’을 공개한 영화 ‘위시 어폰’은 7월 개봉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천방지축 불도깨비는 또 무슨 사고 칠까

    [이주의 어린이 책] 천방지축 불도깨비는 또 무슨 사고 칠까

    동이 동이 불동이/김현민 지음/사계절/128쪽/1만 2000원넘실거리는 주홍빛 머리칼이 순식간에 화르륵 타오를 듯하다. 장난기 그득한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본새가 금방이라도 사고를 칠 태세다. 하지만 그가 다녀간 곳에는 타오르는 머리칼처럼 흐뭇한 온기가 번진다. 지리산 팔봉도사에게 수련을 받는 불 도깨비, 불동이 얘기다.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를 모시는 불씨였던 불동이는 인간들을 괴롭힌 벌로 팔봉도사에게 봉인된 신세다. 하늘나라로 돌아가려면 하루에 하나씩 착한 일을 해야 하지만 천방지축 불동이의 행보는 언제나 예측불가다. 도깨비 이야기라면 아이들은 고루하다고 손사래부터 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생기 넘치는 필치와 위트로 아이들이 상상 속에서 함께 마음껏 찧고 까불 수 있는 새로운 도깨비 캐릭터를 만화 속에 내보냈다. “우리 민족의 도깨비는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다른 나라의 도깨비와 다르게 해학과 웃음을 가진 재미있는 도깨비”라는 작가의 말은 불동이에 그대로 재현됐다. 어수룩하지만 천성은 맑고, 철없는 것 같지만 어느새 훌쩍 자라 있는 불동이의 모습은 요즘 아이들과 판박이다. 수련이 덜돼 늘 어설픈 변신으로 웃기는 꼬리 세 개뿐인 여우, 미호와 불동이를 감시하는 잔소리 대장 빗자루는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극에 활기를 더한다. ‘동이 동이 불동이’는 출판사 사계절에서 새로 선보이는 어린이 창작만화 시리즈 ‘달고나 만화방’으로 펴 나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어린이만화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만화 다섯 편이 1차로 소개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토종 ‘빅3’ 프랜차이즈 영화 납신다

    토종 ‘빅3’ 프랜차이즈 영화 납신다

    한동안 뜸하던 프랜차이즈 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 새 바람이 일지 주목된다. 이전에는 ‘도둑들’,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 1000만명 안팎의 대박 작품의 속편 가능성이 언급되곤 했으나 요즘 들어서는 중박 작품에서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코믹 추리 사극 ‘조선명탐정’이 선두주자다. 3편이 오는 8월쯤 촬영을 시작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내년 설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임금에게 미운털이 박힌 조선 제일 명탐정과 그의 파트너인 개장수 서필이 각종 사건을 해결하며 모험을 펼친다. 김탁환의 역사 추리 소설 ‘백탑파’ 시리즈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명민, 오달수 콤비가 무척이나 빛나는 작품이다.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이 478만명, 2편 ‘사라진 놉의 딸’(2015)이 387만명을 기록하며 ‘롱런’의 디딤돌을 놨다. 흥행이 거듭 이어져 과거 5편까지 나왔던 ‘여고괴담’,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김명민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1편이 오도방정을 떨었다면 2편은 다소 격조 있게 갔다”면서 “3편은 두 가지를 적절하게 섞어 놓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상우·성동일 주연의 영화 ‘탐정2’(가제)는 최근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크랭크인했다. 2015년 추석 시즌 개봉해 262만명을 동원한 ‘탐정:더 비기닝’의 속편이다. 첫 편에 ‘비기닝’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정도로 일찌감치 프랜차이즈를 고려했던 작품. 전편의 추리 콤비인 미제사건 마니아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형사 출신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한 뒤 의뢰받은 첫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그린다. 2편에는 이광수가 합류해 코믹 요소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가수 겸 연기자 손담비도 ‘탐정2’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지난해 말 여성 심리 스릴러 ‘미씽:사라진 여자’로 호평을 받은 이언희 감독이 새로 메가폰을 잡았다. 강동원, 유해진의 앙상블이 빛났던 한국형 판타지 ‘전우치’도 속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09년 말 개봉해 600만명을 끌어모은 지 8년 만이다. 족자에 갇힌 조선 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가 500년이 지나 봉인에서 풀려난 뒤 요괴들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당시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각광받았다. CJ E&M과 영화사 집이 공동으로 총상금 9000만원을 내걸고 속편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대상과 우수상, 가작을 각 1편씩 뽑는 것으로 미뤄 속편은 한 편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과 유해진이 다시 뭉치지 못한다면 리부트(같은 설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십여년간 한국 영화 중흥기를 거치며 우리 흥행작이 많아질수록 그 브랜드를 활용하려는 기획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움을 장착한 여러 시리즈물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치유의 손길, 때묻지 않은 순수… 마음을 씻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치유의 손길, 때묻지 않은 순수… 마음을 씻다

    과장 좀 보태 ‘복음’ 같은 말이었습니다. 계곡 출입이 허용된다는 군청 직원 말이 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전화 통화가 끝나자마자 행장 꾸려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강원 정선의 덕산기 계곡입니다. 세상과 부대끼며 상처받았던 계곡은 지난 3년 동안 세상으로 난 문을 닫아걸고 은둔했지요. 자연휴식년 기간 동안 계곡은 얼마나 몸을 추슬렀을까요.덕산기 계곡은 접근이 참 까다로운 곳이다. 가는 길이 어렵다기보다 진면목과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분단장하고 난 이후의 모습은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여간해선 곁을 내주지 않는 도도한 미인이 이럴까 싶다. 왜 그런가. 이는 덕산기 계곡의 핵심 키워드를 알면 이해가 쉽다. 이 계곡을 대표하는 단어는 ‘물빛’과 ‘오지’다. 먼저 물빛은 비가 온 뒤 생긴다. 많은 비가 내리고 흙탕물이 가라앉을 즈음 계곡은 아름다운 옥빛을 드러낸다. 한데 오래가지 않는 게 문제다. 물이 쉬 빠지는 지형이기 때문이다. 많은 비가 와도 1주일 정도면 물이 빠진다고 한다. 그러니 도시인이 ‘립스틱 짙게 바른’ 덕산기 계곡과 만나려면 많은 비가 내리고, 흙탕물이 가라앉고, 담긴 물이 빠져나가기 전에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는 오지다. 사실 덕산기 계곡이 나라를 대표하는 오지라 보기는 어렵다. 정선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예전과 달리 진입로까지 길이 곱게 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일부 구간에서는 반드시 몸을 물에 담가야 더 나아갈 수 있다. 요즘처럼 가물 때면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걸을 수 있지만 비가 온 뒤엔 상황이 달라진다. 허리춤까지 물에 잠기는 구간도 있다. 몸을 적시지 않으려면 돌아가야 하는데 주변이 ‘뼝대’(벼랑을 이르는 사투리)라 이마저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점에서 덕산기 계곡을 오지라 할 만하다. 물이 빠졌을 때도 나름의 장점은 있다. 계곡물이 가득 찼을 땐 멀리서 눈으로만 감상해야 할 기암들을 가까이서, 그것도 손으로 만져가며 걸을 수 있다. 극한의 건천이 선사한 작은 선물인 셈이다. 그 곱다는 물빛보다야 못하겠지만, 이쪽도 뭐 그리 나쁠 건 없다. 이번 여정에선 봄 가뭄과 맞물려 계곡의 갈증이 한결 심했다. 그래도 바짓가랑이 젖지 않고 계곡을 걷는 맛이 나쁘지는 않다. 덕산기 계곡은 ‘기골이 장대한’ 뼝대로 둘러싸인 은둔의 땅이다. 1970년대 이전까지 바깥세상과 교류 없이 살던 주민들이 화전 금지와 함께 계곡을 떠나며 태곳적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야영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오프로드 차량들의 떼질주가 이어졌고 급기야 2014년부터 상처 입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 덕우리 덕산1교부터 북동교까지 10㎞ 구간이 자연휴식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해제와 동시에 다시 자연휴식년제에 지정됐고 2020년까지 3년간 지속된다. 1차 때는 사람의 출입 자체를 막았지만, 이번엔 트레킹에 한해 허용된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조건’으로 물놀이도 허용된다. 야영과 취사, 차량출입은 여전히 금지다. 계곡 트레킹은 그리 힘들지 않다. 높낮이가 고르기 때문이다. 뼝대와 사행천이 빚은 길을 따라 구불구불 걷다 보면 어느새 끝자락이다. 계곡은 바짝 말랐다. 얼마 남지 않은 ‘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는 다양한 수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엔 뼝대 위로 네댓 개의 폭포가 걸린다. 이른바 ‘비와야 폭포’다. 계곡 초입의 대촌마을은 원빈, 이나영 부부의 소박한 결혼식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삼시세끼’ ‘1박 2일’ 등 TV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풍경이 수려하다. 두 부부의 결혼식장 주변은 밀밭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청보리밭이다. 청보리는 농가에서 소먹이로 요긴하게 쓰인다. 이맘때면 어린아이 키만큼이나 웃자란다.동강 드라이브에 나선다. 요즘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제법 ‘핫’하다는 여행 아이템이다. 말 그대로 동강 옆으로 바짝 붙어 조성된 강변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다. 솔치삼거리의 동강탐방안내소에서 얼추 30㎞ 정도 동강을 따라 달릴 수 있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길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고 차창엔 우람한 뼝대가 줄곧 내걸린다. 가수리는 지장천과 조양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마을 초입의 약 6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합쳐진 물길은 이때부터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영월 땅을 향해 흘러간다. 이 순결한 옥빛 강물을 보자면 가슴에 불순한 의도를 품은 이라도 말끔하게 정화될 듯하다. 나리소 전망대는 반드시 찾을 것. 발아래로 동강이 만든 물돌이동이 펼쳐진다. 예전엔 아는 이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이었는데, 최근 전망대가 놓여 쉽게 가볼 수 있게 됐다. 당목이재 고개 정상 어름에 있다. 동강관리사업소 고성안내소 앞에서 우회전해 연포마을로 들어간다. 하루 세 번 달이 뜬다는 곳. 이 시대의 ‘마지막 주모’ 이향복(89) 할머니는 여전히 잘 계실지. 연포마을은 여름에도 오가기 쉽지 않을 정도로 오지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년) 촬영지이기도 하다. 강남에서 잘나가던 선생 김봉두(차승원)가 이 마을 연포분교에 발령 받았을 때는 정말 울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울며 들어와 웃으며 나간다는 곳이 정선 아니던가. 맑은 물과 푸른 숲에서 몸을 씻고 나면 외려 나가기가 싫어질 터다. 아쉽게도 이향복 할머니는 몇 달 전 함백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건강 때문이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는 현실이 차갑지만 담담하게 흘러간다.연포마을에서 산길을 되짚어 나와 동강로를 따라 계속 가면 신동읍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와 만난다. 신동읍은 따로 시간을 내 찾을 만한 곳이다. 옛 탄광마을의 흔적이 여태 남았다. 국내 최초 라멘교식 철교로 알려진 조동철교, 주민들이 힘을 모아 새로 세운 함백역, 추억의 박물관 등이 이 마을에 있다. ‘안경다리 탄광마을’ 위는 새비재(850m)다. 정상으로 드는 고갯길이 아름답다. 한 굽이 돌 때마다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이 도열해 객을 맞는다. 새비재 능선엔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타임캡슐 공원도 조성돼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곳이 바로 여기다. 당시 영화에 등장했던 소나무가 지금도 ‘전지현 소나무’란 이름으로 자라고 있다. 소나무 옆 의자에 걸터앉으면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선 최고봉인 두위봉을 비롯한 고산준봉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덕산기 계곡은 정선 읍내에서 59번 국도 고한, 사북 방향으로 가다 월통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덕산1교를 찾아가면 가장 간명하다. 대중교통은 사실상 없다. 덕산기 계곡의 양 끝인 덕우리나 북동리 어디든 버스로 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승용차로 덕산1교까지 간 뒤 원점회귀할 수밖에 없다.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식을 올린 대촌마을은 같은 덕산기 계곡이지만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르다. 덕산1교에서 59번 국도 교차점까지 되짚어 나간 뒤 좌회전해 대촌마을을 찾아가야 한다. 연포마을까지는 외길이다. 도로 폭은 좁아도 곳곳에 교행할 만한 공간이 조성돼 있다. ‘숲속책방’은 귤청주스 등 간단한 마실 것을 파는 일종의 북카페다. 계곡 트레킹 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덕산기 계곡의 끝자락, 그러니까 북동리에 인접한 계곡 모서리에 있다. →잘 곳:하이원리조트(1588-7789)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요즘 스키 슬로프 정상에 야생화가 만개했다. 정선 읍내 상유재(562-1162)는 한옥 체험 명소다. 수백년 묵었다는 담장 옆 뽕나무가 인상적이다. 덕산기 계곡 안쪽에 물맑은 집, 덕산터, 가족민박 등 민박집들이 몇 곳 있다. →맛집:하이원리조트가 있는 사북, 고한 쪽에 맛집들이 많다. 토박이식당(591-7729)은 생태찌개를 잘한다. 정선 읍내의 동박골(563-2211)과 싸리골식당(562-4554)은 곤드레나물밥으로 이름났다. 정선 5일장은 끝자리 2, 7로 끝나는 날에 열린다. 수수부꾸미 등 토속적인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 ‘시카고타자기’ 유아인, 까칠→낭만→달콤→애틋 “깊은 여운”

    ‘시카고타자기’ 유아인, 까칠→낭만→달콤→애틋 “깊은 여운”

    ‘시카고 타자기’의 처음과 끝에는 배우 유아인이 있었다. 지난 3일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가 16회 방송으로 종영됐다. 앤티크 로맨스라는 이색적 장르,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스토리, 매력적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그 처음과 끝에는 배우 유아인(서휘영/한세주 분)이 있었다. ‘시카고 타자기’ 최종회에서는 전생의 인연을 뛰어넘어 현생에서 해피엔딩을 맺은 한세주와 전설(임수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생의 모든 기억을 떠올린 한세주는 소멸을 앞둔 유진오를 자신의 소설 속에 봉인하고자 했다. 유진오가 환생할 수 있을 때까지, 그의 소멸을 막으려 한 것. 유진오는 한세주의 바람대로, 한세주의 소설 속에서 신율의 모습으로 서휘영-전설(임수정 분)과 함께 했다. 현생의 한세주-전설 역시 소중한 벗 신율과 유진오를 떠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한세주로서, 서휘영으로서 시청자와 마주한 배우 유아인 역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때론 낭만적이고, 때론 아팠던 ‘시카고 타자기’ 속 유아인을 기억해보자. 유아인이 시청자에게 남긴 기억 첫 번째는 ‘낭만’이다. 유아인은 극중 2017년 스타작가 한세주, 1930년 경성의 문인이자 독립운동가 서휘영 두 인물을 연기했다. 그 중 서휘영은 조국을 잃은 슬픔에 고뇌했던 청년의 모습을, 해방된 조선을 꿈꾸는 청년의 감성을 오롯이 보여줬다. 헝클어진 머리, 안경 너머 나른한 눈빛, 타자기를 두드리는 손가락, 여유로운 듯 비밀 품은 표정. 겉모습은 물론 말투, 표정, 눈빛 등 유아인의 모든 것이 아프지만 낭만적이었던 1930년과 조화를 이뤘다. 유아인이 시청자에게 남긴 기억 두 번째는 ‘아픔’이다. 2017년 한세주는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스타작가. 그러나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고,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던 스승에게 처절한 배신감을 맛봤다. 갑자기 단 한 줄도 쓸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유아인은 자신감, 예민함 등 폭넓은 표현으로 예술가 한세주의 아픔을 그려냈다. 1930년 서휘영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조국을 잃은 슬픔, 신분을 숨긴 채 독립을 위해 싸우는 투지, 그 와중에 죽어나간 동지들. 모든 것이 아픔이었다. 그러나 서휘영에게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하는 여인 류수현에게 마음을 드러내지도, 그녀를 지켜주지도 못한 것이다. 유아인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으로, 상황에 따른 서휘영의 아픔을 결을 달리해 표현했다. 유아인이 시청자에게 남긴 기억 세 번째는 ‘로맨스’이다. 유아인은 ‘시카고 타자기’에서 전생과 현생, 두 번의 사랑을 보여줬다. 1930년 서휘영의 사랑은 슬프고 아팠다. 반면 2017년 한세주의 사랑은 애틋했고, 한편으로는 귀여웠다. 그간 선이 굵은 캐릭터,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유아인이 이토록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방영 내내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귀여운 질투를 하거나 허둥지둥 당황하는 연기까지 유아인만의 색깔로 살려내며, 시청자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유아인의 다음 로맨스 연기가 궁금하다’는 기대감을 이끌어 냈다. 드라마의 처음과 끝에는 까칠한 듯 예민한 모습, 여유 속에 낭만과 아픔을 품은 청춘의 모습, 달콤하고 애틋한 사랑의 감정, 가슴이 아릿한 남자들의 우정까지 모두 담아낸 배우 유아인이 있다. ‘시카고 타자기’ 속 배우 유아인이 남긴 기억은, 한동안 깊은 여운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써클’ 이기광, 충격적 진실에 “기억하기 싫다” 숨막히는 엔딩

    ‘써클’ 이기광, 충격적 진실에 “기억하기 싫다” 숨막히는 엔딩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이기광이 충격적 진실 앞에 감정을 폭발시키며 숨 막히는 5분 엔딩을 선사했다.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연출 민진기/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3회 ‘파트2:멋진 신세계’에서 봉인됐던 과거의 기억을 되찾은 이호수(이기광 분)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전개되며 스마트지구의 안정케어 시스템과 기억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휴먼비가 안정케어칩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을 건드리고 있다고 확신한 김준혁(김강우 분)은 넘버링 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과거 김민지 유괴사건의 공범이었던 박진규를 일반지구로 데려가 그의 기억을 확인했다. 스마트 지구의 안정케어 시스템을 무한 신뢰했던 이호수는 알 수 없는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며 괴로워했고, 일반지구에서 그 혼란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기억이 되돌아오던 시기의 김민지와 마찬가지로 두통과 코피라는 증상이 동반되자 이호수 역시 자신의 기억에 대한 의문을 품고 기억 속 증거들을 찾아다녔다. 환청과 환영처럼 떠오른 기억들은 이호수의 봉인된 기억.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억에 괴로워하던 이호수는 김준혁이 블루버드의 위치를 추적해 쫓으려던 찰나 일반지구 은신처의 전원을 차단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호수는 안정케어 시스템의 적용을 받는 스마트지구 시민으로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몸가짐과 말투, 절제된 감정과 온화한 미소로 마치 안드로이드 같은 모습으로 일반지구 형사 김준혁과 대비를 이뤘다. 안정케어 시스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던 이기광은 3회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균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호수를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니들 다 속고 있다”는 김준혁의 일침에 “잊고 있었던 끔찍한 기억이 다시 돌아올까 봐 무서워 죽겠다. 기억하기 싫다. 그냥 행복 하고 싶다”며 감정을 토해내는 장면은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끌어 올렸다. 안정케어칩은 스마트지구와 휴먼비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밝힐 수 중요한 매개다. 갑자기 기억이 돌아온 이호수의 변화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비밀의 열쇠를 풀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특히 블루버드를 추적하는 김준혁을 방해한 이호수의 선택은 추적 행보에 갈등 요소를 추가하며 긴장감을 자극하고 있다.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고 고백한 김준혁과 기억하지 실은 기억을 다시 찾은 이호수가 스마트지구와 기억이라는 강렬한 소재를 통해 어떤 전개를 펼쳐나가게 될지도 관심사다. 한편 ‘써클’은 2017년과 2037년 두 시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SF 추적극. 오늘(30일) 오후 10시 50분 4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타임캡슐 ‘강서구史’ 담다

    “여러분의 의미 있는 물건을 2077년 미래 세대에 선물하세요.” 서울 강서구는 오는 9월 개청 40주년을 앞두고 ‘100년 명품도시 강서 타임캡슐 매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강서구의 특색과 오늘의 시대상을 반영한 자료와 물품을 구민으로부터 기증받아 타임캡슐에 넣어 봉인한 뒤 개청 100주년이 되는 2077년 개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미래 세대가 100년 역사를 품은 강서의 눈부신 발전상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의미 있게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귀중한 기록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수집 대상은 현시대를 대표하며 후대에 전승가치가 있는 기념 자료나 사물로, 일반 행정·주민 생활·경제 산업·문화 예술·보건 복지·교육 환경 등 6개 분야별로 나눠 기증받는다. 구민은 물론 강서구와 연고가 있는 개인 등 누구나 기증할 수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구 기획예산과나 관내 동 주민센터에 기증 신청을 하면 된다. 자문단 회의를 통해 타임캡슐에 넣을 물품을 정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40년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강서의 자부심을 담아 후손에 전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민주당 “박근혜 정부가 인수인계한 자료 10쪽짜리 보고서뿐”

    민주당 “박근혜 정부가 인수인계한 자료 10쪽짜리 보고서뿐”

    새 정부가 박근혜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아야 할 중요 현안 자료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가 새 정부에 인수인계한 자료라곤 고작 10쪽짜리 현황보고서와 회의실 예약 내역이 전부”라고 비판했다.오영훈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통상 전임 정부는 차기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기초자료를 인수인계하는데, 박근혜 정부가 넘긴 것은 사실상 없다”면서 “나랏빚을 682조원이나 남겨준 전 정권은 차기 정부에 껍데기만 인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원내대변인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북핵 문제 등으로 혼란스런 정세 속에서 전임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안보 관련 현안을 참고하거나 검토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피해자는 온전히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외교·안보 분야 등에서의 주요 현안과 관련한 기초 자료를 남기지 않아 문재인 정부에서 이전 정부가 진행한 주요 현안 관련 업무 추진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JTBC ‘뉴스룸’이 전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박근혜 정부가 업무 추진 과정에서 전자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전자 시스템에 남겨둔 자료들을 새 정부가 집권하기 전에 모두 폐기한 것인지 등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뉴스룸’은 덧붙였다. 현행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모든 과정 및 결과는 기록물로 생산·관리되도록 해야 한다.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이 법이 제정된 만큼 청와대 안에서 생산된 모든 기록물은 시스템에 등록·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청와대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를 임의로 폐기했다는 증언은 지난 3월부터 나왔다. 당시 ‘뉴스룸’은 “(박근혜 정부가)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보고서는 아예 (전자결재)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전직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가 청와대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를 임의로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폐기된 자료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자료와 국가정보원·경찰 정보보고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SC는 국가 안보·통일·외교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이다. 오 원내대변인은 또 “지난해 청와대 비품구입 목록에는 파쇄기 26대가 기재돼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정권교체를 고려해 주요 사안을 은폐하고자 자료를 모두 파쇄했다면 이는 기록물관리법에 저촉될 수 있는 사안으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한 일이 없어 기록물이 없는 정부’가 아니라면 ‘숨길 것이 많아 기록물을 봉인해버린 정부’로 정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친 목걸이에 1년 반 숨겨놓은 반지로 청혼한 남성

    여친 목걸이에 1년 반 숨겨놓은 반지로 청혼한 남성

    특별하면서도 의미있는 프러포즈를 생각해내는 일은 어떤 남성에게든 만만치 않은 과제다. 그러나 호주 출신 남성 테리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그것도 남들보다 더 앞서 준비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자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테리의 프러포즈는 1년 전부터 시작됐다. 테리는 2015년 태즈메이니아산 소나무로 만든 목걸이를 여자친구 안나에게 교제 1주년 기념 선물로 주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목걸이 안에는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숨겨져 있었다. 안나는 그 사실을 모른 채,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목걸이를 일년 반 동안이나 지니고 다녔다. 지난해 11월 커플은 그들의 버킷리스트였던 스코틀랜드의 스무 동굴(Smoo Cave)로 여행을 떠났고, 테리는 그 곳에서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여자 친구에게 바위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며 목걸이를 잠시 달라고 말했고, 그 기회를 이용해 봉인되어있던 목걸이를 칼로 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절경에서 삼각대와 타이머를 비롯해 사진을 찍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무릎을 꿇고 목걸이 사이에 반지를 꺼내 1년 넘게 품고 있던 말을 건냈다. “나랑 결혼해 줄래?” 안나는 뜻밖의 프러포즈에 말문이 막혀 잠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남자친구가 1년 반 전에 반지를 숨겨놓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려왔단 사실을 깨닫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당연하지”라고 대답하며 “목걸이를 잃어버렸으면 어쩔 뻔 했어, 이 바보야!”라고 행복함과 투정섞인 반응을 보였다. 테리는 “나는 사람들이 진가를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 선물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스무’는 고대 노르웨이어로 ‘숨는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을 프러포즈 장소로 선택한 것도 내게는 또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고 전했다. 이어 “화려하고 거창한 결혼식보다 가족, 친구들을 초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며 곧 결혼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유튜브 영상에 게재된 테리 커플의 프러포즈 사진과 영상은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日 탐험가의 극한 생존기…산다는 것에 질문 던지다

    [그 책속 이미지] 日 탐험가의 극한 생존기…산다는 것에 질문 던지다

    우에무라 나오미의 모험학교/우에무라 나오미 지음/김성연 옮김/바다출판사/304쪽/1만 5000원장비다운 장비도 없이 온몸으로 부딪치며 자연의 날것 그대로 식생(?生)했던 일본인 탐험가 우에무라 나오미. 그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야생의 생존 기술을 전수하는 영국인 모험가 베어 그릴스의 30년 전 모델이다. 일본인 첫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 세계 첫 5대륙 최고봉 등정뿐 아니라 아마존강 6000㎞ 뗏목 탐험, 북극 1만 2000㎞ 단독 횡단 등을 이뤄낸 전설적인 모험가다. 그는 1984년 2월 북미 최고봉인 디날리의 동계 단독 등정 후 지금까지 실종 상태다. 이 책은 그가 유언처럼 남긴 50시간 분량의 육성 모험담을 엮은 것이다. 그가 체험한 극한 생존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오로지 스스로 살아내야 하는 ‘몸’만 있을 뿐, 홀로 걷고, 자고, 싸고, 먹는 본질적 행위를 통해 우린 그의 생존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한 모험가를 통해 ‘산다’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1978년 북극점 종단 당시 좁은 텐트 안의 우에무라(위)와 텐트 내부 스케치.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9대 대선 오늘 선택의 날] 文 “촛불혁명 완성”

    [19대 대선 오늘 선택의 날] 文 “촛불혁명 완성”

    文 “압도적 정권교체 힘 모아달라”…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약속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촛불 혁명을 완성하는 대선”이라면서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정 농단을 일삼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권력, 자유로워야 할 예술가들의 영혼을 블랙리스트에 가둬버리는 권력은 더이상 없다. 저 문재인, 정의로운 나라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조원의 사내유보금 곳간에 쌓아놓고 야근수당, 주말수당 안 주고 아르바이트비 떼먹는 일 없다”면서 “동네 빵집, 문구점,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려는 재벌 대기업 더이상 없다”고 공정한 나라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는 민간이, 기업이 만드는 거니까 정부는 그냥 있겠다는 나라 더이상 없다”면서 책임정부도 약속했다. 이어 “세월호를 잊지 않는 대통령 되겠다”면서 “황교안이 봉인한 세월호 기록, 저 문재인이 국회에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시민 대표들의 헌법 낭독을 듣고 지지자들과 함께 애국가 4절을 완창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유세 현장에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문 후보의 딸 다혜씨가 자신의 아들(문 후보의 외손자)과 깜짝 등장해 문 후보를 응원했다. 문 후보의 딸 다혜씨는 영상편지를 통해 ‘문빠 1호’를 자처하며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다행”이라면서 “뚜벅뚜벅 걸어온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제가 평생 보아온 아버지는 늘 말이 없고 묵묵히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셨다”면서 “저와 저희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면서 살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부터 대구, 충북 청주, 서울을 잇는 경부선 상행 유세를 벌이며 이른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심리로 지지층이 분산되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경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운동 마지막 날 서울-대전-대구-부산 순서로 경부선 하행 유세를 벌인 것과 정반대 수순이다. 문 후보는 부산 서면 유세에서 “정체성이 애매한 후보 찍어서 사표를 만들지 아니면 저에게 나라다운 나라 만들라고 힘을 몰아주실지 부산이 양단간 결정 내려달라”면서 “어차피 문재인은 될 거니까 표 좀 나눠줘도 되지 않나 하는 분들도 계신 데 절대 안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7일 문 후보와 심야 회동을 갖고 집권 초기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당 차원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구·청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드는 美무기, 비용도 美가 내야”…黃대행, 마지막 간담회서 선 그어

    “사드는 美무기, 비용도 美가 내야”…黃대행, 마지막 간담회서 선 그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4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과 관련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무기를 쓰는 나라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명백하게 규정돼 있다. 그에 따라 우리는 부지를 제공하고 사드 체계를 운용하는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는 것”이라며 “한·미 간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황 대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별 오찬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사드는 미국의 무기이고, 사용도 미국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번 경우에는 한미간에 공동실무단을 만들어서 몇 개월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합의서를 만들었다”며 “미국이 재협상 얘기를 하는데 아직 배치도 완전히 안 됐는데 무슨 재협상을 하나. 미국이 대외적인 메시지도 있으니까 여러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행은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기록물을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기록물은 임기 만료 전에 국가 기록보존소에 넘기는 게 원칙이며, 이를 어기면 불법”이라며 “왜 제가 증거 인멸이나 은폐를 하겠는가. 법조인 출신은 고의로 불법을 저지를 수 없다. 필요하면 법에 따라 국회 의결이나 법원 소송을 통해 봉인 기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그런 문제로 기록이 공개된 선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 이후 거취와 관련해 “대선이 끝나면 가급적 빨리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라고 전제하고 “준비기간 없이 다음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상당한 정도의 국정 공백이 있을 수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차기 당선인의 의견이 있으면 이를 감안하되 기본적으로 조속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다”면서도 “지금까지 워낙 위중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무엇을 할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니고, 시간을 조금 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황 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지막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선을 전후한 엄중한 상황에서 대북 대응태세를 굳건히 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달라”며 “선거관리에도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황교안, ‘세월호 7시간’ 기록물 봉인…최장 30년 비공개

    황교안, ‘세월호 7시간’ 기록물 봉인…최장 30년 비공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의 기록물 수 만건의 문건을 ‘봉인’할 수 있는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송기호 변호사는 3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한 문서와 이날 대통령비서실·대통령경호실·국가안보실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생산하거나 접수한 기록물 목록 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으나 청와대가 ‘대통령기록무관리법 17조’를 근거로 비공개 통지를 해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비공개 사유에 대해 “개인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어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기록물법 17조에 따르면 “대통령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록물 보호기간은 30년 범위 이내로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대통령기록물은 ‘보호기간’ 중이더라도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이 찬성하거나 관할 고등법원장이 발부한 영장이 제시될 경우 등에 한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열람이나 사본 제작이 가능하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박스에 밀봉된 지정기록물들이 트럭에 실려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봉인된 기록물들은 최소 수 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금연휴, 당신의 선택은

    황금연휴, 당신의 선택은

    보통 설, 추석 연휴는 단기간 관객이 집중되는 극장가 대목이다. 올해 설 연휴 나흘간 전국 총관객수는 583만명, 지난해 추석 연휴 닷새간은 622만명이었다. 이를 능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5월 대목을 앞두고 극장가가 달뜨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달 대통령 선거까지 휴일이 징검다리 형태로 이어져 최장 12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극장 대전의 막이 오른다. 영화계에서는 적어도 1000만명에서 많게는 1500만명까지 극장 나들이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특별시민’(15세 관람가)과 ‘임금님의 사건수첩’(12세), ‘보안관’(15세) 등 국내 작품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12세), ‘보스 베이비’(전체) 등 할리우드 작품이 빅5로 꼽힌다. ●연기 9단 최민식 vs 이선균·안재홍 ‘케미’ ‘특별시민’과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지난 26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쌍끌이 흥행하며 기선 제압한 상태다. 정치극 ‘특별시민’은 정치인의 추잡한 권력욕과 선거판의 이전투구를 그린 작품이다. 연기 9단 최민식이 정치 9단을 연기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 또 곽도원, 문소리, 라미란, 심은경, 류혜영 등 연기파들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믹 수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추리 마니아 조선 예종과 엄벙덤벙 신입 사관 윤이서가 콤비를 이뤄 대역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기존 사극의 리듬에서 벗어난 이선균과 안재홍의 앙상블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워낙 두 캐릭터를 잘 빚어놔 어느 정도 흥행만 된다면 시리즈화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메이저 배급사 관계자는 “대선 기간과 맞물려 개봉한 ‘특별시민’이 우세하게 출발했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가족 관객에 더 강점이 있다”면서 “올해 초 ‘더 킹’과 ‘공조’의 경우처럼 역전극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보안관’도 코믹 수사극이다.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전직 형사가 동네 지킴이를 자처하며 우여곡절 끝에 대형 마약 사건을 해결한다. 믿고 보는 이성민과 조진웅의 연기 대결에 김성균, 조우진, 김종수, 배정남, 김혜은, 주진모, 김홍파, 김병옥, 김광규 등 신스틸러 군단이 양념을 듬뿍 뿌렸다. 사투리 잔치는 덤이다. 선 굵은 남성 영화를 선보이는 윤종빈 감독의 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의 합작품이다. 일부 소품에서부터 액션 장면, 배경 음악까지 홍콩 누아르의 걸작 ‘영웅본색’을 오마주하고 있어 ‘아재’ 관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웃기는 이성민 vs 아웃사이더 반란 vs 아기 능청 2일 전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가 한국 영화의 최대 대항마다. 그다지 영웅처럼 보이지 않는 아웃사이더들이 뭉쳐 우주를 또다시 구한다. 2014년 7월 개봉한 전편은 ‘명량’에 밀려 누적 관객 130만명에 그쳤지만 이번엔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주얼과 액션은 더 강력해지고 화려해졌으며, 캐릭터들의 입담과 OST로 쓰인 1970~80년대 팝 음악들은 더 구수해졌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 캐릭터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 개봉을 앞두고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개봉인 ‘보스 베이비’는 5월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대 흥행작으로 꼽힌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녀와 야수’의 아성을 깨고,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등장하기 전까지 극장가를 주름잡은 작품이다. 동생이 생긴 아이들의 불안 심리를 모티브로 해 결국은 형제애로 훈훈한 결말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가정의 달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다. 아이들과 있을 때는 능글맞은 표정과 행동, 능글맞은 목소리(앨릭 볼드윈)를 내다가 어른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해지는 아기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아시아 한류의 원조 이수광

    [역사속 공무원] 아시아 한류의 원조 이수광

    中서 한시 교류한 베트남 사신 본국에 퍼뜨려 시집 품귀 현상 日·태국서도 “읽고 싶다” 대유행한류의 원조가 케이팝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조선시대에도 겸재 정선은 중국에서 그의 그림을 사러 온 중국인이 집 앞에 장사진을 칠 만큼 한류스타였다. 조선의 또 다른 한류스타로는 이수광이 있다. 조선시대 최초의 문화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은 베트남에서 한시로 특히 인기가 높았다. 1604~1607년 조완벽이 안남국(安南國·현재의 베트남)을 세 차례 방문하기 전까지는 양국의 사신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이 교류의 전부였는데, 이수광은 당시 안남국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이 중동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에서 스타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이수광도 평생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안남국에서 최고의 인기인이 돼 있었던 것이다. 선조 30년인 1597년 30대 초반의 젊은 관료였던 이수광은 진위사로 베이징에 파견돼 50여일 간 사신단 숙소인 옥하관에 머물렀는데, 여기서 역시 안남국 사신으로 온 풍극관을 만났다. 서로 문재(文才)임을 한눈에 알아본 두 사람은 통역을 물리고 직접 필담을 나누며 시를 주고받았다. 귀국한 풍극관은 이수광의 한시를 널리 퍼뜨렸고, 머지않아 이수광의 시집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안남국 유생들이 이수광의 한시를 밑줄 쳐가며 공부할 정도로 문학 교과서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다 무역상의 눈에 띄어 1604년부터 세 차례나 안남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조완벽에 의해 국내에 전해졌다. 이수광의 시가 얼마나 인기였는지는 조선왕조실록, 이지항의 ‘표주록’, 안정복의 ‘목천현지’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상세히 소개됐다. 조완벽은 진주 출신의 선비로 세 번째 안남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 교토에 있던 중 때마침 이곳에 쇄환사로 왔던 여우길 일행을 만나 10여년만인 1607년 귀국할 수 있었다. 고향에 돌아온 조완벽이 자신의 경험을 친구 김윤안에게 전했고, 김윤안은 정사신에게, 정사신은 이수광에게 이를 전해 이수광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20권의 책으로 정리한 ‘지봉유설’ 이문(異聞)편에 깨알 같은 자기 자랑을 실을 수 있었다.‘인조실록’ 19권 1628년 12월 26일자에는 이날 타계한 이수광에 대한 추모 글이 있다. “수광의 자는 윤경, 호는 지봉인데 약관에 급제하여…그가 사신으로 중국에 갔을 때 안남, 유구(현 오키나와), 섬라(현 태국) 사신들이 모두 그의 시문을 구해 보고 자기 나라에 유포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자(조완벽)가 상선을 타고 교지(交趾, 당시 안남국은 2개로 분열돼 내전 중이었는데, 그중 한 세력)에 갔었는데 교지인들이 그의 시를 내보이며 ‘그대는 당신 나라 사람인 이지봉을 아는가?’하였다. 이처럼 다른 나라 사람까지도 그를 존중하였다.” 실록에는 더 언급이 없지만, 20살에 일본에 끌려 온 조완벽이 이수광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안남인들이 몹시 실망스러워했다는 내용이 몇몇 문헌에 전해져 온다. 조선 사신이 이수광이 얼마나 인기스타인지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숙종실록’ 23권 1691년 12월 5일자에는 연경에 사신으로 다녀온 민암과 강석빈의 보고이다. 안남국 사신에게 이수광의 시를 알고 있느냐 물었는데, 능히 알고 있어 함께 암송까지 했다는 내용이다. 풍극관에게 시를 지어준 지 9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수광의 시가 안남국에서 인기였음을 확인한 것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해외에서 온 편지] 이국 땅에서 영어는 ‘번뇌’… 한국인 직원끼리 점심이 ‘뇌휴‘

    [해외에서 온 편지] 이국 땅에서 영어는 ‘번뇌’… 한국인 직원끼리 점심이 ‘뇌휴‘

    국제기구의 최고봉인 유엔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올해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 ESCAP)에서 일한 지 10년이 됐다. 6개월에 걸친 시험과 면접을 통과한 2007년 2월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사했다. 입사 전 한국 정부원조기관에서 10여년 동안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UN ESCAP는 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국들의 총회와 지역 내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개발정책 및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유엔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여하기 때문에 전공이 무엇이든 관련된 부서와 자리가 있다. 유엔은 상당한 수준의 직무 역량뿐 아니라 높은 윤리적 도덕심을 요구한다. 직무수행 과정에서 인종적 차별 금지, 남녀 평등, 권한 남용 방지 및 부정부패 금지 원칙을 매우 강하게 적용한다. 도덕적 자긍심뿐 아니라 지구촌 평화와 인권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기에 사회·경제적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다른 국제금융기구와 차별성을 갖는다. 유엔에서 일하려면 무엇보다 직무역량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촌 공동과제에 대한 해결 방안과 공동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 유엔 직원들은 많은 생각과 고민, 토론을 하는 내부 문화가 형성돼 있다. 영어를 제1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온종일 영어로 된 문서를 들여다보고 회의며 보고도 영어로 진행한다. 영어실력 향상은 반갑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 토종에게는 문서 작성 및 업무 처리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한국직원들끼리 모여서 자주 점심을 하면서 뜨겁게 달궈진 두뇌를 식히기도 한다. 삶의 질은 매우 좋은 편이다. 유엔은 업무와 가정의 균형을 강조해 본인의 업무시간 배분이 유연하고, 일의 결과물을 중시하기 때문에 업무시간에는 집중하되 퇴근시간은 자유롭다. 상대적으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휴가 사용도 자유롭다. 높은 윤리적 도덕심을 요구하는 것에 걸맞게 급여 수준이 높고 교육비·주택 지원비 등을 제공한다. 경제적 부족함은 느끼지 않겠지만 부자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점도 있다. 유엔은 거대한 관료조직을 연상시킨다.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거대 조직 특성상 복잡한 규정과 절차로 인해 오히려 투명성과 효율성이 저해되는 역설을 보인다. 한국과 비교해 내부 프로세스는 상당히 더디다. 인간관계의 폭은 넓힐 수 있지만 한국인처럼 깊은 정에 기초한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노력하지 않으면 한국에 있는 친지나 친구들에게 잊혀진 존재로 남을 수도 있다. 유엔에 입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신입직원 개념의 유엔 젊은 직원프로그램(YPP) 시험에 합격해 프로페셔널 스탭(P1~P2)을 밟거나 상위직급(P3~P5)은 경력직으로 응시할 수 있다. 선발 절차와 기준 등은 복잡하다. 다른 전문기관에서 직무와 관련한 전문성을 갖췄다면 경력직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제기구가 최고의 직장은 아니지만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유엔은 권할 만한 곳이다.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직업상담사도 일자리 걱정... 고용안정 개선”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직업상담사도 일자리 걱정... 고용안정 개선”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4월 12일 서울시 의회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서울시 및 자치구 직업상담사 고용환경개선 좌담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서구청 김명자 직업상담사의 ‘서울시 자치구 직업상담사 정규직화’에 대한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이윤희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조상호 위원장, 기획조정실 조직담당관 김정호 과장, 일자리정책담당관 정진우 과장을 비롯하여 총80여명의 직업상담사 및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치구 직업상담사의 현황및 고용환경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윤희 의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취업상담을 전담하고 있는 직업상담사 분들이 본인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는 고용불안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관계 부서와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좌담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토론회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일자리플러스센터 직업상담사는 25개 자치구 시간선택제임기제마급 공무원 72명으로 취업상담 및 알선, 취업 후 사후관리, 구인·구직 발굴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자치구별 2~3명의 직업상담사는 비정규직으로 최대 5년 범위 내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고용불안과 수년째 동결된 기본연봉인 1,500만원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구직자 상담에 비해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상담사는 “과중한 실적부담으로 필수 직무교육 참석에도 눈치가 보였으며, 신혼인 상담사는 매년 계약문제로 임신을 미루고 있다. 그동안 공론화하지 못했던 처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며 참석 소감을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강서구청 김명자 직업상담사는 “25개 자치구 공통사업인 직업상담사의 정규직화를 통해 대민 상담서비스의 질을 제고시키고 축적된 상담노하우와 지역별 구직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일자리 알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자리정책담당관 정진우 과장은 “자치구 직업상담사 인건비를 전액 시비로 지원하고 있으나 고용과 운영을 자치구별로 하고 있어서 25개 자치구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근무여건을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서울시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향후 자치구별 직업상담사 정규직화에 대한 문제를 같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희 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자치구 직업상담사의 안정된 고용과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상담 받는 시민들에게 좀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취업상담 알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가도 제목도 모르는데… 책을 사라고?

    작가도 제목도 모르는데… 책을 사라고?

    작가도 제목도 꽁꽁 숨긴 채 도서 예약판매 시장에 등장한 책이 출판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자가 책을 처음 대면할 때 첫인상을 결정하는 건 책의 표지. 하지만 이 책은 표지를 종이로 감싸 정체를 감췄다. 그리고 독자에게 당부한다. “5월 16일까지는 (책의 저자, 제목, 표지에 대한) 비밀을 지켜 달라”고.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작당’해 내놓은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다. 세 출판사는 지난 1일 온라인서점 네 곳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제목도 저자도 모르고 책을 사라니, ‘만우절 이벤트냐’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주말 이틀 동안 온라인서점에서 예약 판매로 주문이 들어온 책만 1000여권에 이른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3일 “보통 주말에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 판매 비율이 평일보다 3분의1 정도 떨어지는데 주말에만 1000여권 팔릴 정도로 반응이 빠르다”며 “책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출판사의 선택을 믿어 달라’고 독자들에게 프로포즈한 게 더 눈길을 끈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판사에서 이런 시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해외 서점에서는 책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독자에게 ‘믿고 살 것’을 주문하는 이벤트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 출판사 대표가 아이디어를 얻은 건 지난해 가을 함께 들른 일본 교토의 한 서점에서였다. 매대에 같은 책이 여러 권 쌓여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저는 이 책을 어떻게 추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 제목을 숨기고 팔기로 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 책 전체를 전면 띠지로 감싸 책에 대한 정보를 가린 문고본, ‘문고X’였다. 일본 사와야 서점 페잔점의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 지난해 7월 21일 처음 선보인 책은 책의 제목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그해 12월 9일까지 650여개 서점으로 퍼져 나가며 일본 전역에서 11만부가 팔려 나갔다. 유럽 각지의 서점에서도 ‘블라인드 데이트 위드 어 북’(책과의 블라인드 데이트)라는 명칭의 이벤트가 널리 진행되고 있다. 책은 포장지에 봉인한 채 소설의 첫 문장만 적어 둔다든지, 키워드만 써 놓는다든지, 출간 국가만 밝혀 놓는 식의 힌트로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세 출판사는 오는 24일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가 끝나면 25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책을 오프라인 서점에 깔 예정이다. 이때도 제목과 저자는 철저히 가려진 채 판매된다. 제목과 저자를 공개하는 건 5월 16일 자정. 예약판매로 미리 책을 손에 넣은 독자들은 5월 16일까지 제목을 함구해 달라는 지령을 받게 된다.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는 “일본에서는 독자들이 약속한 날까지 비밀을 지켜 줬는데 우리는 어떨지 모르겠다. 각 출판사가 콘텐츠에 자신이 있어 시도한 이벤트라 독자들이 함구해 준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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