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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21일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 이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 입장이 표출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전격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의 ‘대화공세’를 일축했다. 양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심각한 응징이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의 대북 입장은 대화보다는 압박에 더 무게가 실린 인상이다. ■ <천안함> BDA식 금융제재 시사… 외교관 여행금지도 ‘금융 저승사자’ 아인혼 곧 방한 미국 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대북 압박책을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밝힌 대북 제재의 골간은 유엔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추가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 없이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뼈아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채택된 1874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힐러리의 발언 역시 북한 지도부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만하다. 이렇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줄이 막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힐러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인 제재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식 금융제재의 부활을 시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BDA식 금융제재’는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BDA에 예치된 북한 예금 2500만달러를 동결한 조치를 일컫는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전 세계 금융기관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고자 스스로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이 제재에 대해 “피가 마르는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미 정부도 “북한이 그 정도로 아파할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북한에 유입되는 달러가 10억달러 정도인데,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와 남측의 교역중단으로 이미 6억∼7억 달러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추가적으로 현금흐름을 차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힐러리는 또 “(핵 확산과 관련있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여행 금지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추진할 때 검토했던 방안이다. 미국이 이런 요청을 할 경우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손과 발을 모두 묶고 숨통을 조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가 ‘금융제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밝힌 데서도 그의 언급이 엄포성 경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6자회담> “北 비핵화 조짐없어 6자 거론은 가식적 행동” 힐러리 “北 뭘 해야할지 알 것”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성명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만 언급했다.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무섭게 출구전략 차원에서 ‘대화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가식적 행동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진정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힐러리는 이날 북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가능성 있는 노력을 하고 6자가 모두 합의를 하면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해야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힐러리는 “북한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는 계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 <한미동맹> 차관보급 2+2회의 지속… 동북아 안보축으로 SCM·SCAP 함께 ‘안보구축’ 앞으로 한·미동맹의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장관급 2+2 회의는 필요할 경우에만 재개하기로 했고, 대신 차관보급 2+2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 안보 협력 구도는 기존의 ‘안보협의회’(SCM), ‘전략대화’(SCAP)에 ‘차관보급 2+2회의’가 가세하면서 3대축이 떠 받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M은 국방장관 간 만남, SCAP는 외교장관 간 만남이란 점에서 사실상 2+2 장관회의의 컨셉트가 유지되는 셈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대해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10월 열리는 SCM때까지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완성키로 시한을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전 공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두루 올린 것 역시 현재의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스라엘軍 하이에나 같았다”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로 들어가려던 국제 구호선을 무장 공격하는 장면이 생생히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6척의 구호선 중 하나인 ‘챌리저 원’에 탑승했던 호주 페어팩스미디어 소속 취재기자 폴 맥거흐와 사진기자 케이트 제러티는 4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를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구호선을 저지했던 순간을 보도했다. 맥거흐 기자는 지난 3일 석방된 뒤 터키 이스탄불에서 작성한 ‘기도하는 사람들, 최루가스 그리고 공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가 질 무렵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을 때 이스라엘군이 들이닥쳤다.”면서 “그들은 하이에나처럼 (사람들을) 사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고 하루에 5차례 기도회가 열리는 배 뒤편 갑판에서 최루가스가 터졌다.”고 덧붙였다. 제러티 기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스라엘군이 최루가스 속에서 배 곳곳을 수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제러티 기자는 “이스라엘 군의 공격에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렀다.”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메모리 카드를 갈아끼워가며 사진을 찍었고, 그 덕에 3장은 들키지 않고 가져올 수 있었다.”고 사진 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한편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라는 국제 사회의 거센 압력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국경 봉쇄는 유지하되 해상 봉쇄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반입 물품을 모니터링하는 새 방법을 찾는다면 해상봉쇄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대우빌딩/이순녀 논설위원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은 열여섯 살에 처음 서울 땅을 밟았다. 1970년대 말 전북 정읍에서 상경한 시골소녀가 서울역에 내려서 맨 처음 본 건 거대한 갈색 빌딩이었다. 넓게 퍼진 들판만 보고 자란 소녀에게 하늘 높이 치솟은 직육면체는 위대함을 넘어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그때의 충격을 작가는 자전적 소설 ‘외딴 방’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그날 새벽에 봤던 대우빌딩을 잊지 못한다.…거대한 짐승으로 보이는 저만큼의 대우빌딩이 성큼성큼 걸어와서 엄마와 외사촌과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다.” 1977년 대우빌딩이 완공된 이래 서울에 입성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 빌딩의 위용에 압도당했다. 지하 2층, 지상 23층, 연면적 13만 2560㎡ 규모의 대우빌딩은 한 기업의 눈부신 위상을 넘어 70·80년대 한국 고도성장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었다. 청와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이유로 청와대쪽 창문이 봉쇄됐고, 옥상에는 방공포가 설치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는 비화도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경영’ 본거지였던 이 빌딩은 그러나 97년 IMF 외환위기로 그룹이 좌초되면서 해외 방랑객 신세가 된 창업주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풍전등화의 처지가 됐다. 채권단 손에 넘어갔던 빌딩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가 이듬해 7월 미국 모건스탠리에 팔렸다. 2년 가까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한 대우빌딩이 최근 서울스퀘어란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행정 규제에 묶여 건물 외관은 손대지 못하고 내부 공사만 한 탓에 겉으론 변한 게 없어 보이지만 깜짝 반전이 숨어 있다. 어둠이 내리면 빌딩 정면 외벽에서 초대형 ‘빛의 예술’이 펼쳐진다. 출퇴근하는 직장인(줄리언 오피의 ‘워킹피플’), 우산을 들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신사(양만기의 ‘미메시스 스케이프’) 등 1만㎡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캔버스가 그려내는 이미지는 초창기 대우빌딩 못지않은 시각적 충격을 안겨준다. 대우빌딩이 건물의 크기와 규모로 압도하는 20세기형 랜드마크였다면 서울스퀘어는 문화적 감수성으로 접근하는 21세기형 랜드마크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평범한 노동자들 고뇌 담고 싶었죠”

    “평범한 노동자들 고뇌 담고 싶었죠”

    다큐멘터리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는 무차별적인 정리해고를 거부하며 77일간 공장 안에서 옥쇄투쟁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900여명의 사투를 담은 영화다. 17일 오후 4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1차 시사회에 앞서 서세진(38) 감독(따미 픽쳐스)을 16일 만났다. ●“진실 들여다볼 통로 마련” 서 감독은 “편집하다 보니 우연히 77분짜리 작품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5월21일 노동자들의 공장결집 이후 31일 직장폐쇄, 8월6일 경찰투입으로 인한 강제해산 때까지 공장 안에서 민중의 소리 기자가 함께 먹고 자며 기록한 60여시간의 영상을 압축했다. 영화 도입부는 노동자들의 공장 진입까지 상황을 내레이션으로 보여준다. 단수 이후 일시적으로 살수차가 들어왔을 때 등목하는 장면, 주먹밥 식사 장면 등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교섭 결렬·비상근무가 반복되는 와중에 농성자들끼리 벌어진 갈등, 8월 초 경찰 강제진압도 빼놓을 수 없다. 경찰 투입 이후 농성자들이 공장을 떠나면서 한명 한명 지부장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서 감독은 “평범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된 뒤 가족,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매일 안에 남을 것인가, 공장 밖으로 나갈 것인가 고뇌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래 부터 영화를 제작할 심산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찰이 공장을 봉쇄하고 ‘기업구조조정=정리해고’ 등식의 여론몰이를 일어나면서 진실을 들여다볼 통로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매일 전화로 공장 상황을 전해들으며 촬영소재를 잡는 등 기획회의를 했다. ●“쌍용차 사태는 아직도 중요한 현안” 영화는 완성됐지만 이들의 사연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농성 노동자 대부분이 재해고·무급휴직 통지를 받거나 구속됐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은 “쌍용차 사태는 회생계획서가 부결되고 기술유출 사태가 드러난 지금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일반 시사회는 24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미디어법 박근혜 훈수 먹힐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여권의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 훈수를 뒀다. 당내 영향력을 감안하면 여야간 팽팽한 기류 속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박 전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가능하면 여야가 합의하는 게 좋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면서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신문·방송 겸영의 허용 범위에 대해 “제대로 된 미디어법이 되려면 미디어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고, 독과점 문제도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체 합산 시장 점유율을 방송 진출의 허가 기준으로 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한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매체 합산 기준 30% 이내로 인정한다면 다양한 언론의 목소리를 보호하고 독과점 문제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유 지분에 대해서는 “지상파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니 (신문·대기업 소유 지분을) 20% 정도로 규제하는 게 적정하다. 종합편성 채널·보도채널은 모두 30% 정도로 하면 적정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표의 주장은 한나라당안과는 차이가 난다. 한나라당은 신문과 대기업에 지상파 20%, 종합편성채널 30%, 보도전문채널 49%의 지분 보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미디어발전국민위 보고서와 자유선진당안 등을 비교 검토하며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당은 시장점유율 10% 미만 신문과 자산규모 10조원 미만 대기업에 종합편성채널 지분을 각각 20%, 30% 한도에서 2013년부터 겸영을 허용하되, 비보도 종합 편성 채널은 모든 신문 및 대기업에 허용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고흥길 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원론적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서 “여론 독과점을 막자는 취지로 우리 문방위와 생각이 같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고 위원장이 예고했던 미디어법 토론 시한인 이날 국회 본청 문방위 회의실 주변에서는 여야간 냉랭한 대치가 이어졌다. 하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아침 일찍 회의실 문 앞을 의자로 막은 채 점거했다. 오전 9시 의원총회에 이어 10시 본회의가 열렸지만,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자리를 뜨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위원장실에 모여 수정안을 논의했다. 양쪽 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고 위원장은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해서 회의장을 점거 봉쇄할 때 방법이 따로 없지 않겠느냐. 논의 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민주, 문방위 회의장 또 봉쇄

    민주, 문방위 회의장 또 봉쇄

    민주당의 전격적인 등원 선언으로 13일 국회는 일단 정상화됐으나 의사일정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진정성’이 문제였다.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일정 협의에 나섰지만 평행선만 달렸다. 민주당은 ‘회기 연장’을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시간끌기’라며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직권 상정’ 카드로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디어법은 지난 3월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3당 교섭단체가 100일간 여론수렴을 거쳐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킨다.’고 약속했던 만큼 그것을 어길 수는 없다.”면서 “김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다시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례 기관장회의에서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이 이번주 안에 큰 방향에서 타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더 이상 상임위에서 논의를 지체·기피하거나 시간끌기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면 의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디어법이 걸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는 야당의 회의장 점거가 재현됐다. 한나라당 소속인 고흥길 위원장이 “끝장 토론을 하자.”며 ‘본격적인’ 처리 절차를 예고하면서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고 위원장을 찾아가 “일방적인 의사진행을 중단하고 합의해서 해달라.”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 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연장 동의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레바논에 주둔한 동명부대의 파병기간을 1년 6개월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외통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동의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복면시위/함혜리 논설위원

    대한민국 헌법은 21조 제1항에서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질서 유지와 집회·시위에 대한 자유보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어려운 탓에 이 법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집시법을 둘러싼 최근 논란의 핵심은 복면금지 규정이다. 한나라당 의원 5명이 국회에 제출해 놓은 집시법 개정안은 ‘신분 확인이 어렵도록 하는 행위 또는 신분확인을 방해하는 기물을 소지하여 참가하거나 참가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시법 개정안에 ‘복면 착용 금지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폭력을 휘두르는 일부 시위꾼을 사회질서 파괴자로 규정하고 엄단하겠다는 의지다. 시위를 하려면 비겁하게 복면을 쓰고 하지 말고 맨 얼굴로 당당하게 하라는 얘기일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집시법 개정안을 ‘마스크 처벌법’이라고 이름짓고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마스크는 침묵 시위에서 얼굴을 가리는 데 종종 사용되긴 하지만 원래는 병균이나 먼지를 막기 위한 보호장구이다.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처벌한다면 그야말로 난센스일 것이다. 민주당의 ‘마스크 처벌법’은 집시법 개정안이 터무니없는 과잉입법이란 이미지를 은연 중에 강조하고 있다. 복면시위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프랑스 정부가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복면이나 두건을 착용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앞으로 복면을 쓰고 시위하다 적발되면 1500유로(약 265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된다. 1년 안에 두 번 이상 적발되면 벌금도 두 배로 늘어난다. 프랑스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사회·경제적 약자의 의사표현 수단으로 신성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자유가 정도를 벗어나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력이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범죄와 폭력배에 대해선 좌고우면하지 않고 ‘톨레랑스 제로(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안보리 결의안 이후] 초강수 던진 北 의도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 채택에 대해 13일 기다렸다는 듯 플루토늄 무기화,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 봉쇄시 군사적 대응 등 초강수를 던졌다. 북한 외무성 명의의 발표 중 가장 높은 수위인 ‘정부 성명’ 형식을 취하면서 ‘위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시사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을 12번이나 언급했다. 미국 주도 하에 이뤄진 유엔 안보리 제재 조치를 규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의 전면대결이 시작된 현 단계에서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2차 핵실험,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 등 잇따른 도발을 통해 김 위원장의 3남 정운으로 후계 구축 작업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4일 “북한이 겉으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배격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추가적 강경대응 방침을 내놓은 것은 추후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명은 미국을 상대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북한이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전량을 무기화하고,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하며, 봉쇄시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은 추가 핵실험과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 4월25일 착수했다고 밝힌 사용후연료봉 재처리가 벌써 3분의1 이상 이뤄졌다면 앞으로 2~3개월 내 6~8㎏ 정도의 농축 플루토늄을 생산, 무기화도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 4월29일 “경수로 건설을 결정하고 첫 공정으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 보장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성명에서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우라늄 농축 기술이 어느 정도 현실화하는 단계에 돌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안보리 결의가 의심 가는 북한의 선박·항공기에 대한 검색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사전에 선박과 항공기에 경무장을 갖춘 뒤 검색에 불응하면서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이 부분은 지난 2002년 2차 핵위기의 빌미를 제공하고 제네바 합의를 파탄냈을 정도로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라며 “양보 없는 ‘강(强) 대 강(强)’, ‘행동 대 행동’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은 도발을 하다가 권력 승계 윤곽이 잡히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제재 일변도보다 북한이 변하도록 외교적·경제적 협력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유엔 대북제재 강력 추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874호를 채택한 데 반발, 초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특히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는 북한의 대응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대결 양상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1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단호히 규탄 배격하며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전량을 무기화하고,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봉쇄를 시도하는 경우 전쟁행위로 간주하고 단호히 군사적으로 대응한다.”며 “전면 대결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현재 폐연료봉은 총량의 3분의1 이상이 재처리됐다.”고 밝혀 곧 플루토늄 추출을 완료해 핵무기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자체의 경수로 건설이 결정된 데 따라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성공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혀 북한이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을 추진해 왔음을 시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 유엔 안보리 결의 이후 북한의 동향을 보고받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되 방미 기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춰 달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공고한 한·미 공조 체제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강경한 내용의성명 을 발표한 것과 관련,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전날 “핵 불포기 언급과 도발적 조치는 비핵화와 동북아지역 평화 및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연한 의지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것으로 용납할수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 “유엔 결의를 실행하려고한다. 북한은 동아시아에서 매우 불안정한 요인”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제재 결의실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기들을 추정할 수는 없다. 우리는 현실에 대처하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맞서는 것과 관련,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그들은 모든 이들로부터 지금 비난을 받고있고더 고립돼가고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새로운 유엔 제재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chaplin7@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반식 훈련’ 2주후 다이어트 효과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보 비뚤어진 자세, 질병 부른다 “김정운 16세때 사진 입수…가명 박운”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 라디오 시사프로 진행자 매섭게 MB 비판

    ”자신을 비판한다고 물대포 쏘고 진압봉을 휘둘렀는지…없이 사는 사람 박대했는지…분향소마저 못 꾸리게 경찰력을 남용했는지…이 대통령은 퇴임 뒤 예우받는 지도자가 될 지…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튿날인 지난 24일 한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을 매섭게 겨냥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의 주말 진행자인 김용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이날 방송을 시작하며 약 2분 동안 “노 전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본격화된다면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세 가지 예를 들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국민을 존엄하게 대했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자신을 비판했다고 언로를 차단하고 뒤를 캐고 혹은 규탄집회 자체를 봉쇄하고 물대포 쏘고 진압봉 휘두르고 붙잡아다 겁박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자 배려를 언급하며 “종부세와 부동산 규제 다 없애고 사교육을 번창하는 방식으로 있는 사람 우대하고 없이 사는 사람 박대했는지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했는지 짚어봐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김 교수는 “정적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압박하고 망신주고 처벌했는지,정적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분향소마저 못 꾸리게 경찰력을 남용했는지,대선 때 고생했던 사람들에 방송사 사장 같은 요직을 선물로 하사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준을 제시한 김 교수는 “국민은 자신을 존엄하게 대했던 지도자에 대해서는 (퇴임 후) 힘이 없어진대도 그 대통령을 존엄하게 대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 존엄한 지도자였는지는 요 며칠동안 나타날 추모 행렬 열기와 정비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 존엄하게 예우받는 대통령이 될지 의문이다.이에 대한 대답은 3년반 뒤 애청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방송을 들은 대다수 청취자들은 “정말 속시원한 방송”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해당 방송의 음성 파일과 원고 전문을 온라인상에서 퍼뜨리고 있다.  네이버 인테리어 관련 카페의 한 누리꾼은 “진행자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 회원”이라며 “그 회원(김 교수를 지칭하는 듯)이 목숨 걸고 방송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방송 내용 듣기   해당 프로그램의 청취자 게시판에도 누리꾼들이 몰려와 “존경한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4일 오전에 15분 동안 작성한 것”이라며 “약간 과격한 표현이 섞여 있지만 자기검열은 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고 전했다.이어 “노 전 대통령은 갖가지 비판을 감내했지만 이 대통령은 물대포와 진압봉으로 진압하는 면이 다르다.”며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킨 노 전 대통령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청취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황지우 한예종 총장 사퇴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총장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날 황 총장에 대한 중징계 회부 등을 담아 통보한 감사 결과를 전면 반박하고 문화관광부에 들러 사표를 제출했다. 황 총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초 당시 문화부 박태순 예술국장이 찾아와 거취문제를 거론했고 그것을 거절하자 이내 감사가 들어 왔다.”면서 “이번 감사는 건강검진이 아니라 생체해부에 가까웠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사퇴 결심을 굳힌 배경에 대해 황 총장은 “한예종 발전을 위한 시도가 문화부 감사로 인해 완전히 봉쇄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나로 인해 한예종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어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심장섭 대변인은 “징계절차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징계절차에 따른다.”면서 사퇴 선언과 관계없이 징계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金의장 민생·경제법안 직권상정 시사

    민주당이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기습 상정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면서 26일 예정됐던 12개 상임위가 공전되거나 부분 진행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민생·경제 법안의 심사를 27일까지 마쳐달라며 심사기일을 사실상 지정, 해당 법안의 직권상정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회 정무위원회는 한나라당 주도로 이날 밤 전체회의를 전격 소집,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 등의 표결 처리를 시도하다 야당의 반발로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했다. 외교통상통일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위원장석 점거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민주당은 쟁점법안을 다룰 정보위 등을 봉쇄하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이틀째 점거했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 본회의 일정을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선언해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김 의장은 성명에서 “민생과 경제 관련 법안의 상임위는 27일까지 관련 법안의 심사를 완료해 주기를 강력 요청한다.”며 모든 의사일정의 즉각적인 정상화와 모든 안건의 상임위 상정 및 심사를 당부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연기하고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을 상임위에 기습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등 모든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봉쇄키로 해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오후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신문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법을 직권 상정했다. 민주당은 법안 상정 절차를 문제 삼아 이날부터 모든 상임위와 본회의 진행을 실력 저지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미디어 관련법의 협의 상정을 계속 거부하자, 이날 오후 3시50분쯤 기습적으로 “미디어법 등 22개 법안을 상정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이라는 이름의 법은 없다.”면서 “명칭을 제대로 안 썼으니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국회 의사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또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달 3일까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막기 위해 이날 밤부터 문방위를 점거하고 연속 의총을 열기로 했다. 이날 밤 문방위에서는 5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철야 농성을 벌였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고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법적 효력이 없는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법이 정한 합법적 절차에 따라 대화하고, 토론하기 위해 법안을 상정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타협이 안 되면 국회의장으로서 권한을 단호히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 회기 막판인 내달 2, 3일쯤 한나라당의 본회의 직권상정 강행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한 문방위원은 “기본 절차로서 상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라면서 “2월 본회의에서는 사실상 처리가 힘들 것”이라고 말해 4월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 전체회의로 넘겼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先상정’ ‘여론수렴’… 미디어법 공회전

    ‘先상정’ ‘여론수렴’… 미디어법 공회전

    2차 입법전에 들어간 여야가 23일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상정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한나라당은 26일까지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한 상임위별 쟁점법안 심의를 마치고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민주당은 이를 적극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극한 대치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야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초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설전과 고성도 오갔다. 한나라당은 ‘선(先) 상정, 후(後) 심의’를 거듭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선 여론수렴, 후 상정여부 결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고흥길 위원장이 이날을 시한으로 여야 간사간 합의를 종용하고 여의치 않으면 직권상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수정 제안에도 불구하고 상정조차 안 하려고 하는 만큼 다수결 원칙에 따라 상정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논의 자체를 원천 봉쇄한 상태에서 어떻게 합의처리가 되겠나.”면서 “여야 3당 간사가 효율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하도록 역할을 준 것도 오늘로 끝나는 만큼 간사들의 직무를 정지하고 안건 상정을 표결로 결정하자.”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정부입법도 평균 6개월간 입법 절차를 거치며 여론을 수렴하는데 민주질서의 기본 체제법인 미디어 관련법을 여론 수렴 절차 없이 심의하는 건 졸속”이라고 맞받았다. 같은 당 최문순 의원은 “방송통신위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최근 보도 및 시사프로그램의 편향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제기되면서 방송보도채널의 다양성 및 전문성 제고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미디어 관련법을 개정, 방송사 2, 3개를 새로 허가하려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임태희,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한나라당이 전날 미디어관련법 등의 심의·처리를 위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자 김형오 국회의장은 “법안 상정 자체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직권상정은 국민이 불가피하다고 할 때만 할 것”이라며 여야간 합의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가 미디어 관련법의 2월 국회 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나머지 중점 법안의 처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0일 강승규·권택기·김영우·김효재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그룹인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과 만나 이번 회기내 쟁점법안 처리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공무원 노사 정초부터 삐걱

    정부가 공무원 집단행동 참여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자 공무원 노조가 “노조활동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정초부터 공무원 노사 관계가 심상치 않다.행정안전부는 앞서 지시사항 불이행, 집단행동을 위한 직장이탈 등 공무원의 비위 유형별 처벌기준을 세분화한 내용의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 제정안을 대통령 훈령으로 마련,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28일 “신고를 하지 않는 등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비롯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공무원으로서 품위손상을 시킨 경우도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정부가 집단 상경 등을 자제토록 공문까지 내려보냈던 촛불집회 참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관계자는 “상관의 지시가 부당하지 않다면 공무원은 이를 따라야 할 복종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행안부는 대통령 훈령 등에 징계 근거를 마련해 국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불법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등 3대 공무원노조는 연대투쟁까지 시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전공노 관계자는 “공무원노조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조 활동을 근본적으로 위축시키려는 조항”이라면서 “공무원도 단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지시를 거부하면 언제든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전공노는 연대투쟁을 다른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도 “일방적인 복무규정을 만든 건 노사 기능을 후퇴시키는 꼴밖에는 안 된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윤리특위 실효성 있는 기구로 재편해야”

    “윤리특위 실효성 있는 기구로 재편해야”

    새해 벽두에도 국회 폭력을 지켜봐야 했던 국민들의 가슴은 착잡하다. 소통과 타협의 정치가 사라진 자리엔 여야의 물리적 대치만 남았다. 의회주의가 붕괴되고 있다는 탄식이 쏟아졌다. 급기야 거대 여당은 국회폭력방지특별법을 만들어 야당의 저항을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나섰다. 야당은 날치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악법이라며 날을 세웠다. 진단과 대안마저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파행 국회의 원인과 근본적인 해법을 들어봤다. ●국회 폭력사태의 원인은 국회 폭력사태는 근원적으로 ‘정치의 실종’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적 갈등을 정치력으로 풀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권력을 쥔 쪽의 리더십 부재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이 많았다. 고원 상지대 교수는 18일 “이명박 정부의 조급증이 국회 파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미디어관련법안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소속 의원조차 법안 내용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거대 여당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압박한 데 따른 비판이 제기됐다. 고 교수는 “권력을 합리적으로 행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다수결의 원리를 존중하되 소수파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임제 대통령제의 폐해에서 문제를 찾는 구조적인 진단도 나온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대통령과 의회가 권력분립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국회를 설득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국정운영의 도구로 삼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법도 법 대결로 치닫는 여야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국회 내 폭력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심산이다. 한나라당은 이례적으로 형사특별법까지 제정해 국회 폭력을 가중 처벌하겠다고 나서고, 기존 국회법에 포함된 경호권과 질서유지권을 별도로 떼내 국회질서유지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당 홈페이지를 통해 폭력을 행사한 의원을 추방하자는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면서 “민주당에도 이 법안을 이미 통보했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의 출입구에 디지털 카드키 설치를 검토하는 등 점거농성으로 인한 국회 파행을 사전봉쇄하려는 방안을 찾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특별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야당의 저항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악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입법전 과정에서 불거진 폐해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의 폐지 또는 요건 강화가 대표적이다. 설 이전에 제출할 예정인 법안에는 일정한 ‘상황요건’을 빼고는 의장이 직권으로 법안을 상정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직권상정 제도 자체를 없애기보다 ‘국가 비상사태나 교섭단체 대표자의 동의가 있을 때’ 정도로 발동조건을 강화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결 만능주의를 제한하기 위해 합법적 의사방해 수단인 필리버스터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폭력사태 방지를 위한 해법은 무엇보다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정치의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야 모두 정치력에 바탕을 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야 대표회담과 중진회담, 고위급 회담 등 가능한 대화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법마저 법리 대결로 치닫는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이를 ‘다른 수단의 정치’라고 규정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정치적 리더십에서 찾지 않고 입법이나 권력기관 등 다른 수단에 기대려다 보니 의회정치가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는 비판이다. 여야가 앞다퉈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것이 한 사례다. 정당 내부의 민주화를 선결조건으로 꼽기도 한다. 의원 개개인의 소신과 생각은 무시하고 당론으로만 밀어붙이는 국회나 정당 운영 행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당론에 맞춰 소속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선 언제든지 이런 일이 재발할 수 있다.”면서 “절충점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나온다. 고 교수는 “과거 독재시절에야 권력자를 위한 획일적 의정활동이 빈번했다 하더라도 지금은 정당 권력이 분산된 만큼 이 대통령이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3권분립 상황에서 의회의 주도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와도 연결된다. 국회 운영제도개선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선 각종 법안을 상임위원장 주도 하에 조정한다. 우리처럼 본회의 중심으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기대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토론 없는 의회문화의 단면을 지적하고 있다. 폭력 자체를 단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 윤리특위를 실효성 있는 기구로 재편하고, 한시적 특별법으로 폭력방지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오상도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월드이슈] 유럽의 ‘러시아 딜레마’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갑작스럽게 그루지야를 공격하자 당황했다.“더 이상 전쟁이 확대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지만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제재방안은 전혀 없었다. 유럽 각국의 처지는 묘하다.‘신냉전’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냉전 당시처럼 일사불란한 편가르기는 불가능하다. 이념경쟁도, 체제경쟁도 없는 상황에서 동서 냉전은 예전처럼 첨예할 수 없다. 관심은 ‘실리’뿐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이라는데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원유 소비량의 4분의 1을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천연가스는 절반을 러시아에 의지한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삼으면 대항할 방법이 없다. 중동 등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하지만 국제석유시장은 현재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다. 유럽이 러시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러시아는 그루지야전에서 주요 석유 수출항을 봉쇄하고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통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에 대한 유럽 각국의 태도는 엇갈리기 시작했다. 제재에는 동의하면서도 향후 관계설정에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신중한 태도다. 세 나라 외무장관은 러시아 입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냉전시대와 같은 러시아 고립정책은 바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단호하다.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친서방 5개국 정상들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고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KBS, 방송편성 갈등 예고

    KBS, 방송편성 갈등 예고

    청와대 개입 논란과 사장공모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27일 공식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부 프로그램의 폐지와 적자구조 탈피를 위한 경영효율화를 예고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게이트 키핑이 이뤄지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변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 사장이 오면 보수언론으로부터 편파성 시비를 받아온 일부 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 사유로 거론된 방만경영 타개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KBS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면 뼈를 깎는 고통분담도 마다하지 않겠으며,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재정안정화와 독립성 확보 ▲사업실명제·본부별 사업제를 통한 재원사용 사후평가 등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이 사장의 첫 출근은 사원들의 격렬한 저지에 부딪히는 등 순탄치 않았다.‘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오전 7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 ‘관제사장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출근저지투쟁에 나섰다. 오전 9시50분쯤 이 사장이 취임식장으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그를 호위하는 청원경찰 수십여명과 진입을 막으려는 사원행동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이어 청원경찰이 취임식장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입구의 철문을 내리고 사내 출입을 봉쇄하자, 직원들이 크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여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는 “이 사장의 첫 출근 모습은 앞으로 그가 KBS를 어떻게 이끌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출근저지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 존폐를 언급한 이 사장의 발언은 방송법이 보장하고 있는 편성책임자의 자율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송법 제 4조 3항에는 ‘방송사업자는 방송편성책임자를 선임하고 방송편성책임자의 자율적인 방송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강아연 황비웅기자 arete@seoul.co.kr
  • 러-그루지야 ‘확전 vs 휴전’ 기로

    러-그루지야 ‘확전 vs 휴전’ 기로

    20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남오세티야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남오세티야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총공세에 나섰고, 그루지야는 점령지에서 철군하는 등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 또 다른 친러 성향 자치공화국 압하지야도 1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병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9일 “전쟁이 끝나더라도 남오세티야가 그루지야로 재통합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혀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루지야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날 오전 5시30분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의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군 비행장에 세 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수호이(Su)-25 전투기 생산시설이 있는 트빌라비아스트로이 공장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이 폭격으로 엄청난 폭발음이 트빌리시를 뒤흔들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러시아 해군도 이날 그루지야의 흑해 연안 항구도시 포티로 통하는 길목을 완전 봉쇄했다. 앞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8일 남오세티야의 수도 츠힌발리에서 군 병력의 철수를 명령하는 등 러시아에 휴전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휴전제의를 거부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그루지야군이 여전히 남오세티야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휴전이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아예 “현재까지 그루지야로부터 휴전에 관한 어떤 공식적인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은 그루지야 국경에 보병 1만명과 장갑차, 전차 등을 배치하고 압하지야의 흑해 연안 항구 아참치라에도 해군을 파견했다. 그루지야는 지난 7일 ‘영토회복’을 공언하며 남오세티야를 공격했다. 그루지야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으로 츠힌발리에서만 모두 1600여명의 민간인이 숨졌고,3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일부 마을에서는 그루지야군의 ‘인종청소’설이 흘러나오면서 난민들이 러시아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피란길에 나선 류디밀라 오스타예바는 “건물 주변과 승용차 안 등 곳곳에서 시신들을 봤다.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현재 츠힌발리에는 온전한 건물이 거의 없으며, 불에 탄 탱크와 시체들이 거리에 널브러져 있다. 일부 민간인은 전기와 가스가 끊긴 상황에서 공습이 중단된 틈을 타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당정 ‘도로 기도회’ 봉쇄 시사

    정부가 촛불집회 중심에 서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중에 생긴 폭력과 기물파손 행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하반기부터 확대 실시되는 원산지표시제도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강화해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일 당정협의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법 질서를 세우기 위해 불법 폭력시위는 형사처벌을 하는 것 외에 민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외견상 평화시위라고 해도 교통을 방해하는 도로점거 행위는 불법임을 명확하게 고지하고, 거기에 참가한 분들에게도 (불법임을)알리고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종교인들이 주최하는 집회라고 할지라도, 거리행진 등의 형식으로 도로를 점거하거나 하면 불법집회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설명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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