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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 이라크 공중봉쇄/요르단도 동참선언/모든 항공기 운항 불허

    ◎요르단 외무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특약】 요르단은 이라크ㆍ쿠웨이트에 대한 유엔의 공중봉쇄결의에 따라 외국인 승객을 암만으로 실어나르는 이라크 여객기들을 운항중지 시켰다고 26일 마르완 카심 요르단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카심장관은 이날 유엔에서 성명을 발표,이같이 밝히고 지난달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가 취해진뒤 지금까지 이라크는 「인도적인 견지에서」극소수 이라크 항공기들의 요르단 취항을 허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앞으로는 유엔결의안 6백70호에 의거,모든 이라크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 소 외무의 무력사용 경고(사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이라크와 이라크 점령하의 쿠웨이트에 대한 공중봉쇄 결의안을 채택,인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 두 나라를 왕래하는 모든 승객과 화물의 공중교통을 차단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지난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강점한 이후 8번째의 것이다. 앞서의 7개 결의안 가운데 그나마 효력을 발생한 것은 인질석방에 관한 대목으로 이라크는 일부 부녀자와 어린이를 풀어주었을 뿐이다. 해상봉쇄는 점진적으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당장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공중봉쇄는 지금까지의 대이라크 제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엔의 6백70호 결의안인 공중봉쇄는 모든 회원국에 대한 그들의 영토로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향하는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하고 이들 양국에서 오는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하는 것이 뼈대다. 이번 조치로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상으로는 지상ㆍ해상ㆍ공중을 통한 식량 등 물자수송을 전면 차단당하게 돼 완전 고립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공중봉쇄의 실효성이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기항로가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유일한 대외 정기항로인 바그다드∼암만 노선을 끊어놓는 의미가 있는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함축하고 있는 뜻보다는 미소 두 강국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보다 효과적인 사태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며칠전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요청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무력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국제적인 공통인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를 뒷받침했다. 그런가 하면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5일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은 이라크에 대해 침략행위를 진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이 계속될 경우 무력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발언은 과거 소련의 맹방이었던 이라크에 대한 전례없이 강력한 경고로 평가되고 있다. 대이라크 무력사용이 유엔헌장 테두리 안에서 실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는 있지만 소련이 군사행동을 공공연히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미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소의 공동대응이 헬싱키 정상회담 이후 흐트러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소련은 유엔을 통한 군사행동에 관해 이견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소련은 유엔기 아래의 다국적군 운영을 희망해온 데 반해 미국은 미군사령부 휘하의 단일명령계통을 주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베이커나 셰바르드나제의 유엔 승인하의 무력사용 구상에는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두 강대국이 평화적인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질서가 계속 위협을 받게 될 경우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장을 같이하는 것은 「공통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냉전 이후 신세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최근 여러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공통인식을 구축한 국제여론의 새로운사태발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안보리,“이라크공중봉쇄”결의/“모든 항로차단…운항기는 수색ㆍ억류”

    ◎금수위반국도 제재조치 시사/“유엔제재로 경제난 가중”이라크 국회의장 【유엔본부ㆍ니코시아 AP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인도적 식량ㆍ의약품 원조를 제외한 모든 승객ㆍ화물의 공중교통을 완전차단하는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찬성 14,반대 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이날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주재하고 안보리 15개 회원국 대표는 물론 미ㆍ소ㆍ영ㆍ불ㆍ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13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회의에서 안보리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위원회가 특별인정하는 인도적 차원의 식량ㆍ의약품 원조를 제외한 모든 공중교통을 차단하고 유엔이 내린 해상봉쇄를 뚫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어떤 이라크 선박의 운항도 금지시키기로 의결했다. 이 회의에는 쿠바와 코트디부아르의 외무장관이 불참했으며 안보리 15개 회원국 가운데 쿠바만이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안보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래 채택한 9번째 결의가 되는 이번 안보리 결의 670호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에 대해 그들의 영토로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하고 이들 양국에서 오는 항공기의 착륙도 거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 결의는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는 있으나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왕래하는 항공기의 수색ㆍ억류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라크 선박의 운항을 금지시키는 한편 이라크의 해외자산을 동결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 미 항모 인디펜던스/페만으로 이동 배치

    【마나마 AP 연합】 유엔 안보리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공중봉쇄를 단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미 항모 인디펜던스호가 조만간 페르시아만 수로로 진입할 예정이다. 미 항모가 페르시아만 수로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미 해군은 지난 40년동안 페르시아만 수로에서 활동을 해왔으며 80년부터 88년까지 계속된 이란­이라크 전쟁기간 동안에는 페르시아만 근해에 항모를 포진시켰었다. 인디펜던스호가 페르시아만 수로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한 군 소식통은 그러나 인디펜던스호가 아라비아해를 떠나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중동지역에 파견된 두대의 미 항공모함 가운데 하나인 인디펜던스호에는 70여대의 공격기가 탑재돼 있다. 중동지역에 파견된 미 함대는 순양함 등 50여척으로 구성돼 있다.
  • 이란,“사우디에 파병” 선언/라프산자니­아사드회담

    ◎이라크군 즉각 철수도 촉구/“페만사태 장기화땐 유엔서 무력 사용” 셰바르드나제 【테헤란 로이터 AFP 연합 특약】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5일 4일간의 회담을 마치며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와 이란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선언했다. 4일간의 이란 방문을 마치고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우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으며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이란군의 사우디 파병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하고 『사우디 파병문제는 곧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특약】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5일 『유엔은 침략을 응징하기 위한 「힘」을 갖고 있으며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대한 불법적인 점령을 계속할 경우 이같은 유엔의 「힘」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를 결의할 예정인 이날 총회에서 셰바르드나제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페르시아만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은 그동안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보여왔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엔이 무력사용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또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세계도처에는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중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 이라크 공중봉쇄/2∼3일내 결행/케야르 유엔총장 시사

    【워싱턴 연합】 하비에르 페레즈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2∼3일내에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유엔안보리가 결정할 경우 유엔 평화유지군이 결성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의 ABC방송의 대담프로에 출연,유엔이 대 이라크 공중봉쇄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진행중에 있으며 2∼3일 후에 그같은 결의안이 채택되어 이라크에 대한 공중수송 제재조치가 이행된다 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우디 이라크외교관도 추방/테러기도 혐의/이라크간첩 150명 체포

    ◎“미,봉쇄 계속땐 유전 공격” 후세인 【다란(사우디아라비아) AP 연합 특약】 사우디아라비아는 23일 대부분의 이라크외교관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테러 행위를 계획하고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추방령을 내려 외교관 추방사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비밀경찰은 이라크의 외교관들이 테러를 위한 적절한 지역을 탐색하는 등 간첩행위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라크가 지난달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비밀경찰이 이 외교관들의 활동을 감시해왔다고 전했으나 이들이 어떤 테러활동을 계획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한 외교관은 이라크외교관들의 간첩행위는 대규모 미군이 배치돼 있고 유전지대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북지역에 대한 정보획득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앞서 지난 22일 자국 주재 요르단 및 예멘외교관 대부분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친이라크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출국령을 내렸었다. 【마나마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안 요원들은 쿠웨이트와의 접경지역인 카프지에서 1백50여명의 이라크 첩자들을 체포했다고 알 아얌지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이라크 첩자들은 사우디 및 다른 중동국가들에 침입하려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특약】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3일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철수토록 하기 위한 미국이 주도하는 반이라크운동으로 이라크가 질식상태에 놓이게 될 경우 중동의 유전지대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세인은 이라크의 경제가 질식상태에 직면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유전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유엔안보리는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공중봉쇄를 결의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이 「정글의 법칙」에 호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사우디 친이라크 아랍국에 보복조치/예멘 외교관 30명 추방

    ◎요르단엔 석유공급도 중단 선언/G7 재무,미서 긴급회담… 유가등 논의 【암만ㆍ사나(예멘)ㆍ워싱턴 외신 종합】 이라크와 서방간의 상호 외교관 보복추방조치가 취해진데 이어 사우디가 친이라크 아랍국에 대해 외교ㆍ경제적 보복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리야드주재 요르단 외교관 20명에 대해 사우디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요르단 정부가 22일 밝혔다. 이들 관리들은 무관 4명과 노무관ㆍ문정관 그리고 상무관을 포함한 외교관들이 1주일내에 사우디를 떠나도록 사우디 정부로부터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사우디가 요르단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했다고 요르단정부가 발표한지 24시간이 못돼 나온 것이다. 사우디는 요르단 전체 석유수요의 절반을 공급해왔다. 사우디 정부는 또 30명의 예멘 외교관과 20명의 지원요원들이 사우디를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예멘의 고위관리들이 22일 밝혔다. 사우디는 갈립 알리 자밀대사와 4명의 보조요원만 체류하도록 허용했다. 요르단과 예멘의 거의 모든 외교관을 추방한 사우디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요르단과 예멘의 친이라크적 태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이라크에 인도적 임무를 띤 항공편 이외의 모든 여객기 및 화물기 운항을 봉쇄하는 공중봉쇄 결의안을 준비중이며 오는 25일 이에 관한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1일 브뤼셀에서 열린 EC집행위 회의는 EC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강화,수송과 건설ㆍ엔지니어링 및 경영자문 등 서비스도 이에 포함시킬 것을 제의했다. 또 G7 서방선진국 재무장관들은 22일 워싱턴에서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고 치솟는 유가에 대처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 회담을 가졌다. 관련 소식통들은 G7 재무장관들이 경제정책협력 강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시장신뢰를 회복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하나의 유럽」 촉진시키는 페만사태/이라크제재와 EC의 역학

    ◎무관추방등 신속한 대응,결속 과시/나토에 가렸던 서구동맹 앞장… 역할 급부상/통일유럽의 외교ㆍ안보틀 잡는 계기 될 수도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결속이 더욱 다져지고 있다. 서유럽동맹(WEU)은 18일 하오(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 조치를 단행키로 합의했다. 구주공동체(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ㆍ아일랜드ㆍ덴마크를 제외한 9개국으로 구성된 서유럽동맹은 이날 열린 외무ㆍ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공중봉쇄를 위해 필요한 추가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WEU는 또 유엔안보리의 공중봉쇄조치와 함께 현재 페르시아만에 파병하고 있는 프랑스ㆍ영국 외에 나머지 6개 회원국이 조속한 시일내에 함정을 포함한 해군병력을 페르시아만에 보내기로 했으며 네덜란드는 18대의 F­16 초계전투기를 배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7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EC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각 회원국들이 자국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 군속 및 정보원 등을 모두 추방시키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조치는지난 14일 빚어진 이라크군인들에 의한 쿠웨이트주재 서방공관 난입사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쿠웨이트를 무력 강점한 상태에서 외교관 박해등 계속 국제법을 유린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제재강화 차원에서 취해진 서방국가들의 압력수단임은 물론이다. 페르시아만 사태발생 이후 유럽국가들은 단계적으로 공동대응조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번의 서유럽동맹회의나 EC의 결의사항도 이와 같은 손발맞추기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4일 EC회원국들은 로마에서 회동,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및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을 중지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물자의 판매도 중단키로 했다. 또 이라크와의 군사ㆍ기술 및 과학협력 등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기로 결의했다. 당시 EC회원국들의 이같은 신속한 행동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해석과 처신을 주저하고 있던 많은 나라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EC집행위는 또 지난 17일에는 이스라엘 및 알제리와 회담하는등 경제ㆍ외교 조치를 강화시키는 한편 지난 86년부터 관계를 끊어왔던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하고 1억4천6백만에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난민구호 기금도 3천만에큐로 늘리기로 했다. EC는 특히 쿠웨이트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돕기 위해 15억에큐(한화 1조4천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보내자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EC국가들은 지중해연안 국가들에 대한 지원업무를 전담할 상설경제기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적인 행동통일 이외에도 유럽국가들은 외교적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화를 훌륭히 이뤄내고 있다. 이라크 군인들의 쿠웨이트주재 외국공관 난입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즉각 4천3백명의 지상군과 탱크ㆍ전투기 등의 사우디아라비아 증파를 결정,발표하는 한편 16일에는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과 군속 등 29명을 추방했다. 곧이어 영국도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 서독 그리스가 뒤를 이었다. 17일의 EC 브뤼셀회의는이같은 조치의 추인과 함께 나머지 회원국들의 동참확인 절차였다. 사담 후세인이 『놀랐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라크에 충격을 안겨준 이같은 조치는 대 이라크 전선의 선봉장인 미국에게는 더없이 좋은 원군의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결속력을 시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통합과 그에 따른 군사ㆍ외교적 행동통일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안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통합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3년 1월1일을 목표일로 잡고 있는 EC통합은 지금까지 경제적 통합이 주과제이자 첫번째 실천목표이며 정치통합문제는 이제 겨우 초기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교적 행동통일이나 공동방위문제 등 군사적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의견이나 방향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열린 서유럽동맹회의는 그 소집자체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대 이라크 경제봉쇄ㆍ외교관 추방 등 유럽국가들의 경제ㆍ외교적 행동통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보적 측면에서의 공동보조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군대를 보내놓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개별적인 행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나 18일 서유럽동맹회의 결의는 공중봉쇄와 관련한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서유럽 유일의 안보협력기구인 서유럽동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려 유명무실했으나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그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결속을 과시한 것이다. 「유럽군」의 창설을 주창하고 있는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의 구상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유럽국가들이 경제적 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한걸음 당겨놓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반민자”집회 무산/경찰봉쇄속 곳곳서 산발시위

    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 등 15개 대도시와 충북 제천 등 50여개 군에서 22일 일제히 개최할 예정이던 「국민연합」주최의 「민자당일당국회해산과 민중생존권쟁취대회」와 「전국농민회」주최의 「우루과이라운드협상ㆍ농어촌발전종합대책저지 및 제값받기 제2차 전국농민대회」는 부산ㆍ인천ㆍ전주ㆍ청주 등 50개 지역에서 2백∼7백명의 농민ㆍ시민ㆍ학생이 모여 소규모집회를 가졌으나 대부분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서울의 경우 하오4시부터 시청앞 광장에서 개최하려던 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막히자 재야단체회원들과 학생 등 1천여명은 하오4시30분쯤 대학로에 모여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1시간남짓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종로구 숭인동 등 시내곳곳에서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오6시50분쯤에는 숭인동 네거리에서 중부경찰서소속 24인승 소형버스가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차를 몰던 함돈영경장(40)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버스내부가 불에 탔다. 또 동국대학생 김문수군(20ㆍ전기공학과2년) 등 학생 3명이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대학생등 1천명 연행 경찰은 이날 대회에 대비해 1백여개 중대 1만5천여명을 투입,시청앞ㆍ명동성당앞ㆍ한양대앞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해 하오4시까지 1천여명을 격리차원에서 연행했다.
  • 중동 「외교 지도」가 바뀌고 있다/페만사태 장기화로 새판도 형성

    ◎국익따라 「합종연형」 가속화/미­시리아 후세인 응징 공동대응책 모색/소­사우디 국교재개… 중동평화 정착 기대/이란­이라크 반미 전선 형성,아랍맹주 노려 페르시아만 사태로 새로운 국제질서의 시험무대가 되고 있는 중동지역의 외교 지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미소와 적대관계에 있던 아랍국가들이 이들과 국교를 재개하거나 외교관계를 개선하는가 하면 미국과 소련은 페만사태라는 지역분쟁에 공동보조를 취하는 등 국제정치의 새 기류가 중동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부시 미 대통령은 특히 지난 9일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소련이 중동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요청함으로써 대 중동정책에서 냉전외교의 틀을 벗어나 미소의 실질적인 협력과 공존의 시대를 열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제의는 소련의 중동진출을 저지해온 미국의 전통적인 대 중동정책이 수정되는 것으로 전략적 가치를 놓고 늘 대립해왔던 미소의 외교정책이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소련은 미국의 중동에서의 역할증대 요청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교를 재개하고 이스라엘 및 바레인과 외교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앞으로 과거의 외교패턴을 크게 바꾸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군대를 파견하고 최첨단무기를 판매하는 등 대 중동 군사관계를 강화하고 적대관계에 있던 시리아와도 외교관계를 개선시키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이같은 중동지역에서의 새로운 외교관계 정립은 미소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랍국가들이 새로운 동맹관계를 유지하며 더 나아가 지역안보의 기본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가장 강력한 아랍국가인 이란과 이라크가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손을 맞잡음으로써 안보가 취약한 다른 중동국가들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고 외세를 배격하는 아랍민족주의와 미소와의 대립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동은 여전히 불안한 지역으로 남을 전망이라 각국간의 새로운 외교관계를 정리해 본다. ▷미국­시리아◁ 과거 적대관계에 있던 미국과 시리아가 외교관계를 극적으로 개선시키고 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시리아를방문,중동에서 가장 반미적이던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대 이라크 공동전선을 펴기로 합의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이같은 극적인 변신은 오랜 앙숙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ㆍ합병시키며 아랍세계의 맹주가 되려는 야심을 노골화시킨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시리아는 이란ㆍ이라크전쟁에서도 리비아와 함께 이란을 지원했었다. 시리아는 따라서 후세인과 대항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주의자인 아사드 대통령은 동서화해로 소련의 군사지원이 줄고 있는데다 고립은 위험하다고 판단,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전에 이미 이집트를 통해 대 서방 화해를 촉구했었다. 미국도 아사드 대통령이 국제 테러에 깊이 관여했으며 비난해 왔으나 아랍국가들의 대 이라크 공동보조를 위해 시리아와의 관계개선을 모색해 왔다. 시리아는 이집트와 함께 직접 군대를 파견하는등 적극적으로 대 이라크 공세에 참여하고 있다. 시리아는 페르시아만에 집결한 다국적군이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한다면 이집트ㆍ사우디와 함께 아랍의 지도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사우디아라비아◁ 소련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7일 반세기여만에 국교를 재개했다. 소련을 방문중인 사우드 알 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평화공존ㆍ평등ㆍ상대방 국가의 주권ㆍ영토보존ㆍ내정불간섭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외교관계를 회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동전문가들은 2차대전 이후 일관되게 반공노선을 견지해온 사우디가 소련과 국교를 회복한 것은 페만위기로 안보위협이 높아지자 이라크와 동맹국이며 군사대국인 소련과의 관계 강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평화를 위해 소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소련도 중동진출을 위해 사우디와의 관계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대규모 석유생산국인 소련과 사우디가 국교를 정상화 시킴으로써 석유시장에서의 이들의 영향력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소련과 사우디 외교관계는 지난 38년 스탈린이 사우디주재 소련 대사관을 폐쇄한 이후 단절돼 왔었다. ▷소련­이스라엘◁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긴밀한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소련의 외교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지난 16일 방소중인 2명의 이스라엘 장관과 회담한 것은 양국관계 개선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와 만난 니만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은 『이번 회담을 양국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소련과 이스라엘은 지난 67년 중동전쟁때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양국관계는 아직 경제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과 소련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특히 미국이 사우디에 최첨단 무기를 수출하고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아랍국가에 비해 무기체계와 군사기술의 질적 우위라는 전통적인 군사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소련과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 안보와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바레인도 소련과곧 국교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이라크◁ 중동지역의 라이벌 관계이며 8년간이나 전쟁을 치렀던 이란과 이라크가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가까워 지고 있다. 양국이 언제 공식 외교관계를 재개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공동으로 반미 전선을 형성하는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후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점령 이란 영토로부터의 철수,이란군 포로석방 등 대 이란 화해조치를 취했으며 지난 10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이란을 전격방문,국교재개를 합의했다. 이란ㆍ이라크의 외교관계 정상화는 이라크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중동정책을 어렵게하고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조치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 전경버스 화염병에 전소/광주/전국 40여개대 1만여명 반민자집회

    건국대 등 전국 40여개 대학생 1만여명은 20일하오 각 대학별로 「민자당 일당국회 해산 및 민중생존권쟁취결의대회」 등을 갖고 가두진출을 기도,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시위를 벌였다. 서울에서는 30개대 학생 1천여명이 이날 하오3시쯤 서울대에 모여 집회를 가진뒤 교문밖으로 진출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 광주에서는 이날 하오5시쯤 동구 금남로 광주은행앞 4거리에서 광주ㆍ전남민주연합주최로 열리려던 「민자당 일당국회 해산과 민중생존권쟁취 시민대회」가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대학생 등 5백여명이 하오5시10분쯤부터 동구 대인동 한미쇼핑앞과 시외버스터미널,적십자병원앞 등에서 경찰에 맞서 화염병 시위를 벌였다. 대학생 2백여명은 이날 하오7시40분쯤 동구 서석동 조선대 정문앞에서 전남대병원 방면으로 가던 화순경찰서 소속 전남5 가1708호 전경호송버스에 화염병 1백여개를 던져 전소시켰다.
  • 이라크,서방자산 몰수/해외자산 동결 대응 8월6일부터 소급

    ◎안보리 5국선 공중봉쇄 합의 【바그다드 로이터 AFP 연합】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응징으로 자국의 해외자산을 동결시킨 모든 국가들의 자산 및 수입을 몰수할 것을 결정했다고 이라크의 한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알­이라크지는 사담 후세인이 의장으로 있는 이라크의 혁명평의회(RCC)가 18일 밤 『이라크의 자산,이해관계 및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이라크통신(INA)은 이라크의 이번 조치는 유엔이 자국에 대한 무역금지를 결정한 날인 지난 8월6일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면서 몰수대상에는 각국정부,은행 및 회사들의 상품 및 자산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니코시아ㆍ파리 로이터 AP 연합】 미국을 비롯,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에 합의했으며 21일 열리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참가하는 전체회의에서 대 이라크 공중봉쇄 결의가 채택될 것이라고 소련의 한 고위관리가 18일 밝혔다.
  • 유가폭등과 정책 대응(사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데도 국내 반응은 둔감하고 대응전략 역시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지난 18일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이 배럴당 33달러90센트까지 치솟아 81년 이후 9년 만에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유가가 이처럼 폭등한 것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 6주가 지났지만 페만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지난 16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대사관 등 4개 서방대사관 난입사건 이후 사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협상을 진행시킬 정도로 사태가 미로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페만사태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유가폭등행진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으리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비축원유를 방출하지 않을 경우 성수기인 올 겨울에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폭등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만약에 페만사태가 무력충돌로 이어질 때는 40달러 이상 최고 7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 원유의 가격동향이 이같이 긴박한 실정인데도 국내 상황은 무감각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것 같다. 국제 유가가 3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5%,내년에는 2.4%가 감소할 정도로 그 영향이 심대하다. 또 소비자물가는 1.46%가 오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페만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8월 에너지 소비절약과 정책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25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았었다. 그런 전망아래 올 연말까지는 국내 유가를 조정치 않는다고 발표했다. 유가를 연말까지 인상치 않는다는 방침의 이면에는 유가 25달러의 안정이라는 전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 유가동향이 당시의 전망과 커다란 차이가 있고 실제로 우리의 원유 평균 도입단가가 25달러선을 넘어서 있다. 도입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기름값은 5%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만사태 전 도입가가 17달러에서 현재는 25달러로 올랐으므로 국내 기름값은 이미 40%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해 있다. 현재 국제 유가 33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국내 기름값이 80% 정도의 인상압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국내 유가를 연말까지 그대로 거치했다가 내년에 인상한다면 그 폭은 현재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폭이 될 것이다. 일시에 대폭인상은 국민경제에 일대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우리와 경쟁대상국인 대만은 일시적 대폭 인상의 충격을 피하면서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하여 이미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우리는 가격조정의 타이밍을 이미 놓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정책당국의 불확실한 전망과 연내 유가인상 불허방침이 또 하나의 정책적 미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뒤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유가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 가격체계의 조정은 수급조절의 효과뿐이 아니라 국제 유가동향의 긴박성을 일깨워주는 결정적인 기능을 해 낼 것이다. 정책당국은 국내 유가인상요인을 소상히 밝히고 국민적 협조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 페만 등 국지분쟁 타결책 나올까

    ◎유엔총회 내일 개막… 주요 의제별 전망/미ㆍ소 협조로 기능활성화 큰 기대/한ㆍ중ㆍ소 관계의 새 전기될 가능성/통일독일 안보리 이사국 선임도 거론 제45차 유엔총회가 18일(한국시간 19일) 개막된다. 유엔은 페르시아만사태의 해결이라는 어려운 도전과 함께 국제평화기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총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유엔총회는 ▲페르시아만사태를 비롯한 지역분쟁 ▲남북간의 협력 및 제3세계 부채 등 경제문제 ▲환경ㆍ마약ㆍ보건 ▲안보ㆍ군축 ▲인종분규 등이 주요 의제. 1백60개 회원국들은 앞으로 4개월 동안 이같은 문제들을 토의하고 부시 미대통령,대처 영국총리를 비롯한 76개국 총리급 이상의 정치지도자들이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의 최대 이슈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ㆍ합병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사태이다.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페만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노력이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미소가 유엔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어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유엔은 이번 페만사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하루 뒤인 8월3일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어 대이라크 경제봉쇄,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 무효,쿠웨이트 주재 외교공관에 대한 이라크의 공격적 행위 규탄 등을 비롯,지금까지 7개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의 이같은 신속하고 활발한 대이라크 제재조치는 미소의 적극적인 자세에 의한 것으로 특히 유엔에 대해 회의적이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미국이 유엔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유엔의 기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변화는 유엔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꾸준히 추구해왔던 소련의 정책과 맞아떨어져 앞으로 유엔이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실질적인 국제평화기구로의 정착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특히 지난 헬싱키 미소정상회담에서 페만사태의 해결은 유엔의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강력한 초강대국이라 하더라도 모든 국가에 대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지역분쟁 해결에 대한 유엔 역할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소련은 또 통일독일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을 제의,유엔이 국제정치의 중심무대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독일문제 자문위원인 니콜라이 포르투갈로프는 『통일독일이 「현대의 강대국」으로서 세계적인 위기를 조정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만사태를 계기로 신속한 대응을 해왔던 유엔은 이번 총회에서도 대이라크의 공세를 펼 것이 확실하다. 만일 이라크가 서방인질에 대해 가혹행위를 한다든가 또다른 도발을 할 경우 이라크에 대해 구체적인 유엔차원의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미 효과적인 대이라크 경제봉쇄를 위해 무력사용을 허용한 바 있다. 페만사태 다음으로 주목되는 지역분쟁은 캄보디아문제. 지난 8월 캄보디아사태의 정치적해결을 위한 평화안을 유엔이 제시했고 캄보디아의 각 파벌들도 유엔을 통한 사태해결에 동의했다. 따라서 이번 총회기간중 캄보디아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유엔의 선거감시 평화유지군 파견 등 유엔의 참여와 역할의 범위,크메르루주에 대한 권력배분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군축문제도 주요 이슈중의 하나. 동서화해와 미소의 협력 분위기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군축문제와 함께 부분 핵실험금지조약 개정,인도양 평화지대선언 이행 및 비핵지대 설치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오존층 파괴,지구의 고온화와 기후변화,산성비,열대림 파괴 등 환경문제와 함께 환경기술 이전,환경기금 조성 등이 활발히 토의될 전망이다. 또 보건ㆍ마약ㆍ아동문제ㆍ남아공 인종탄압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가입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경주해온 한국은 지난번 남북총리회담 결과 이번 총회에서 단독가입을 시도할 가능성은 적어졌다. 그러나 26일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최호중외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한소 국교정상화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유엔총회는 한국 외교사에도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 당진어민 1백명 3일째 해상시위

    【서산=박국평기자】 충남 당진군 신평ㆍ송악ㆍ송산면 일대어민 1백여명은 충남 서산군 대산면 대산석유화학단지내 극동ㆍ삼성ㆍ현대정유 등 정유3사의 대산항로 개설로 입은 어업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어선 40여척으로 대산항로를 봉쇄,지난15일부터 3일째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 “대이라크 공중봉쇄 곧 단행”/유엔 안보리

    ◎「공관 난입」 비난 결의안 채택/불이어 이도 이라크무관 전원 추방/EC,오늘 긴급회의… 추가제재 논의 【유엔본부 UPI 연합 특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 및 다른 외국공관들에 대한 이라크군의 난입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결의안을 15대0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유엔헌장의 실행조항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들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요구로 긴급소집된 이날 안보리에서 채택된 결의안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정부가 모든 외국인을 즉각 석방하고 외교에 대한 국제관행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는 또 국제평화와 안보를 저해한 회원국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유엔헌장 제7조의 실행조항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보다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기 위해 안보리가 긴급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외교관들은 구체적 조치중 하나는 공중봉쇄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같은 조치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실시하기 전에 국제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마ㆍ카이로 AP 연합 특약】 프랑스에 이어현 EC의장국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도 16일 이라크대사관의 모든 무관들에게 10일내에 출국토록 추방령을 내리는 한편 다른 모든 외교관들도 허가없이는 로마시내 중심부에서 30㎞지점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시키는 제재조치를 취했다. 한편 이집트를 방문중인 마크 아이스켄스 벨기에외무장관은 EC국들이 17일 회의에서 이라크외교관들에 대한 공동제재조치를 논의,시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동조치는 프랑스정부의 조치와 비슷한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라크군의 외국공관 난입(사설)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정(1961년 체결)은 『공관은 불가침이고 공관은 건물과 부지를 포함하며 접수국(주재국)관리들은 사절단의 장 (대사)의 동의없이 공관에 들어갈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라크군이 14일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서방 4개국 대사관에 난입,외교관들을 연행ㆍ구금한 사건은 빈협정의 중대한 위반이며 외교관의 신분을 보장하고 있는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관련국들은 물론 서방측의 강력한 규탄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참을 수 없는 침략행위」라고 비난하고 강경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미국대통령도 이라크의 행동이 「잔인무도한 것」이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행위로 보고 프랑스의 대응책을 지지하는 한편 이 사건이 미국에도 심각한 우려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난 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위기의 새로운 국면을 예견케 하고 있다. 하시미 주프랑스 이라크대사는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체포된 프랑스인들이 더이상 외교관이 아니다. 쿠웨이트에는 공식적으로 대사관이 없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더이상 정부도 아니며 국가도 아니다』라는 해명으로 이번 사건에 관한 이라크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 말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합병하고 1개주로 선포한 이상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외국대사관을 더 이상 외교대표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이미 공관폐쇄령을 내린바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공관들은 이라크의 무조건 쿠웨이트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는 유엔결의에 따라 쿠웨이트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서방측의 국제법 위반경고에도 불구하고 서방대사관들에 대한 수도ㆍ전기공급을 중단하고 병력으로 봉쇄조치를 취한 바 있는 이라크의 이번 사건은 국제법을 둘러싼 심각한 외교전쟁의 양상을 띠게 돼 중동사태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이라크는 이에 앞서 서방인들을 억류,「인간방패」로 삼고 있어 관계국들 뿐만 아니라 국제여론으로부터 야만적인 행위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으며 유엔은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인질」또한 『교전시라 할지라도 피보호민들은 군사적 위협을 받게 될 특정지점이나 지역에 배치시킬 수 없으며 피보호민들은 내외국인을 불문한 민간인』이라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는 경제봉쇄조치와는 별도로 이라크 및 쿠웨이트내 외국인질에 대해 식량을 긴급지원키로 한 유엔의 결정도 유엔 감시하의 식량지원은 이라크의 주권을 모독하고 경제생활이 외국의 통제하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식량수령을 거부할 뜻을 비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라크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은 국제법의 분명한 위반이며 인도주의에도 어긋나는 것임을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들을 무시하고 인질을 계속 억류하고 있는 마당에 이라크의 인도주의나 국제법 준수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우리의 견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중동사태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유엔이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펴기를 바라며 이라크가 유엔결의안들을 지키지 않을 경우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한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 합의에도 기대를 건다.
  • 이라크와 식량거래/이란 대통령 부인

    【테헤란 로이터 연합】 이란 관리들은 이란이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에 따라 교역이 금지된 이라크산 원유와 식량ㆍ의약품을 교환하는 어떤 협정도 체결하지 않았다고 주장,이란ㆍ이라크 동맹관계에 대한 서방세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과 가까운 영자지 테헤란 타임스는 13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그같은 거래에 대한 일부 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는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 자가당착에 빠진 「하나의 조선」/이기택 연세대 교수(서울시론)

    ◎유엔가입ㆍ대일 외교서 수정 불가피 오늘날 북한의 최대 관심과 문제점은 「하나의 조선」정책을 수정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서 보듯이 김일성이 심양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면 북한이 무엇을 갖고 중국을 설득하려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북한이 「하나의 조선」정책으로부터 「두개의 조선」정책으로 이행할 수 있는 「수정」이 가해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김일성 권력기반과 직결 사실상 지금까지 북한에게는 「하나의 조선」정책이 거의 강력적인 원칙인 것이다. 북한의 모든 권력의 논리는 이 「하나의 조선」정책으로부터 기원하고 발원하기 때문이다. 「조선」이 「하나」이어야 한다는 논리를 포기하려 할 때에는 김일성이 해방직후부터 견지하여 온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기치를 내려 놓는다는 것으로 곧 권력의 기반을 잃게 되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김일성은 권좌에서 물러나야할 정도의 근본적인 문제고 또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북한의 딜레마는 북한의 체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김일성의 권력의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의 논리가 수정될 것인가하는 문제가 우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남북한 총리회담에서도 북한의 최대의 관심사는 한국이 유엔에 가입할 외교적인 조건을 사전에 봉쇄해야 한다는 것이 밑바닥에 깔린 목적이었다. 그 이외의 것은 설혹 우리 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얘기를 연형묵총리에게 했다 하여도 북한은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효하지 못한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확고한 원칙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하나의 조선」정책에 가장 급박한 문제점은 우리 외무부가 꾸준히 추진하여 온 한국의 유엔가입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독가입」이나 「동시가입」일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그냥 한국의 유엔가입인 것이다. 「단독가입」이라는 말은 잘못된 어구인 것이다. 한국은 해방이후 유엔에 의해서 독립되었으며 안전보장면에서 북한도 인정해온 휴전협정의 당사자의 하나인 유엔에 의해서 지금도 한반도의 안전체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북한도 참가하는 유엔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엔가입은 국가체제를 수정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문제로 내려온 것이다. 1949년에 북한이나 남한이나 모두가 각기 유엔가입을 신청하였었으나 거부권으로 가입이 중단되었었다. 그러나 오늘날 국제환경이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9월11일자 이즈베스티야논설에서 한소관계가 외교적으로 성립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보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엔가입을 1949년에 거부하였던 소련이 한국을 승인하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북한은 지금까지 「공작외교」를 전개해 오던 대일정책에서 이번 방문할 가네마루사절단을 계기로 정책을 전환하여 일본의 돈과 기술을 도입하고 싶으나 북한이 대일정책을 「공작외교」에서 「공식외교」로 전환하는 순간 북한은 「두개의 조선」정책으로 나가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를 공식화하기 시작하는 순간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기치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되며 수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이 일본과의 국교를 남한이 1965년에 설정하였던 패턴을 따른다면 이는 곧 「하나의 조선」정책의 포기를 의미하며 「두개의 조선」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북한에게 있어서 유일한 「숨돌리기」는 천안문사건이래의 중국이었다. 사회주의 4원칙을 지키겠다는 정치적 입장과 함께 북한에게 동유럽의 개혁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유일한 바람막이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도 한반도정책을 수정해야 할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의 「하나의 조선」정책은 마지막 거점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문제점과 자유의 바람은 정치적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남한으로부터가 아니라 동유럽과 특히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점에 북한의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꾸준히 수십년동안 전개해 온 대남정책을 총점검하였으리라 추측된다. 김일성이 심양에서 강택민과 회담을 했으리라 본다. 사실상 「하나의 조선」정책은 북한의 남한에 대한 「해방」정책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남한정치의 사분오열과 정치전통의 붕괴 등을 분석하면서중국을 설득하리라 예측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조선」정책은 북한을 통치해오고 또 해가고 있는 김일성의 북한의 대내통치의 권력적인 기반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것이다. 이제 소련과 중국이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면서 북한의 「남조선공산화」정책이 불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릴 때에는 김일성은 북한의 대내정치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것이다. 1945년이래 김일성은 남조선을 「해방」해야 한다는 이론적인 기반을 갖고서 북한을 통치해왔기 때문이다. 이제 김일성권력의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될 조건이 성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김일성의 통치이론에 대한 손상이 되는 것이다. 「하나의 조선」정책의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며 북한은 중국이라는 가느다란 선을 잡고 「숨돌리기」를 하고 있으며 그 근거가 남한이 지금도 대남정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갖고 중국을 설득하리라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제정신을 찾기 바랄 뿐이다.대한민국을 다 만들어 놓고 우리 스스로가 흔들지는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의지,숨돌리기 앞으로 북한은 스스로의 모순을 스스로 해결할 길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확고하게 우리의 전통적인 입장에서 우리의 길을 가면 곧 북한에게도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북한에 적응한다고하여 북한이 대남정책을 수정하리라는 망상은 일찍 버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게 남한사회의 없는 허점까지 과장되게 보여주어서는 남북한 관계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오늘의 대내정치의 모순을 역으로 우리의 대내정치를 수정하면서까지 북한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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