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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승용차위에 드러누워“등원저지”/야 국회의장­부의장「억류」이틀째

    ◎민주의원들­의장비서진 격렬한 몸싸움/이 부의장 자택선 「공천 배제」주제 설전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은 전날에 이어 7일에도 용산구 한남동 의장공관과 서초구 염곡동 자택에서 민주당의원들에 둘러싸여 문밖 출입이 봉쇄된 채 「억류생활」을 계속했다.그러나 전날 지방으로 격리당했던 김기배 내무위원장은 이날 상오까지는 구로구 개봉동 자택에 역시 「연금」을 당했으나 본회의가 자동유회된 뒤인 하오 3시45분쯤 민주당의원들의 자진철수로 풀려났다. ▷의장 공관◁ ○…황 의장은 이날 하오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하오 1시40분쯤 공관 현관을 나오려다 민주당의원들이 막고 나서면서 비서진들 사이에 한때 격렬한 몸싸움.황 의장은 송천영·박종웅·김범명 의원 등 의원 10여명과 비서진의 호위 속에 일단 승용차를 타는데는 성공.그러나 민주당 이길재의원이 차량위에 드러눕고,김병오의원은 출입문밖에 다른 차량을 세워 길을 가로막아 도저히 나가지 못하자 『통탄할 일』이라고 울먹이며 국회행을 포기.내실로 들어간 황의장은 의사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본회의 유회를 지시. ○…황 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상오 8시30분쯤 여야 원내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공관으로 오도록 지시.그러나 민자당 현경대 총무가 『의장이 불법감금된 상황에서 응할 수 없다』고 거부함으로써 황 의장과 민주당 신기하 총무와의 면담만 진행.이 자리에서 황의장은 『본회의를 위해 하오에 등청하겠으니 민주당 의원들은 비켜달라』고 다시 요청.그러나 신총무는 『여야 신뢰관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의장단이 날치기하는 것을 보호하겠다』고 정식으로 거절.앞서 민주당은 의장공관에서 권로갑부총재를 단장으로 밤샘했던 소속의원 20여명을 김원기부총재등 다른 의원들로 교체해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날 아침에는 황의장이 내실에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조깅을 시작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양복을 입고 따라다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이 부의장◁ ○…이 부의장 자택에는 한광옥·유준상 부총재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과 교대해 조세형·홍사덕 부총재와 조순승 의원 등 민주당의원들이 도착,이 부의장의 국회등원을 이틀째 봉쇄.민자당에서는 김영구·정창현·손학규의원 등이 찾아와 세력전처러 보이기도.이 부의장은 『국회의원 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재택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국민에게 정치코미디로 비쳐질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여야 대화채널의 복원을 당부.이 부의장은 앞서 상오8시쯤 정장을 하고나와 1층 응접실에 진을 치고 있는 민주당의원들에게 『같이 국회로 가자』고 제의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외면. 봉쇄작전이 지루하게 계속되는 가운데 민자당의 손학규 의원과 민주당 박석무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놓고 한때 험악한 설전을 벌이기도. ▷국회◁ ○…하오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황 의장과 이 부의장에 대한 「연금」상태가 지속돼 끝내 열리지 못하고 자동유회.본회의장에는 민자당의원 40여명만 나와 있었고 선거법 소관상임위인 내무위와 의장·부의장의 공관및 자택에 대한 「봉쇄」라는 방어벽을 쳐 놓은 민주당의원들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느긋한 모습.내무위에서는 김상현고문등 10여명의 민주당의원들이 황윤기 간사를 임시위원장으로 내세운 민자당의 선거법 개정안 처리 가능성에 대비,농성을 계속하다 하오 2시30분 본회의가 유회되자 자동철수. ◎“「반의회적 범죄」 재발 방지책 마련” 강경/「내무위장 납치」규정… 민자대응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원들의 김기배 내무위원장 「억류」사건을 명백한 「납치」로 규정하고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춘구대표는 『야당이 자기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인간성까지 매도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황윤기 의원의 속초행과 여수행을 「강제동행이 아닌 임의동행」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측을 비난. 당내에서는 한때 김 위원장과 황 의원의 「소극적 저항」을 문제삼아 당기위원회 소집론까지 거론됐으나 진상조사위원장인 현경대 원내총무는 보고에서 『민주당의 정균환의원이 국회앞 다방에서 김위원장과 만나 국회 안까지 태워주겠다고 속이고는 자기 차로 속초로 빼돌렸다』면서 사건을 「납치」로 규정. 민자당은 하오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가 민주당의 불참으로 유회된뒤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과 황의원 「억류사건」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강력한 대처」를 결정.진상조사반의 함석재의원은 「김위원장 납치사건」 경위보고를 통해 『헌법에 규정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도 반하는 반의회주의적 범죄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비공개토론에서 신경식·송천영·구천서·박근호의원 등은 당지도부의 강경대응을 주문.반면 변정일·오세응의원등은 민주당의 행위를 폭거라고 규정짓는 데는 이의가 없었으나 통합선거법을 여야가 합의한 지 1년만에 다시 바꾸게 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충분한 홍보가 필요함을 강조.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이 연금을 면담으로,납치를 동행으로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부끄러운 행위』라고 지적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이같은 행동을 다시 않겠다는 대국민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이 대표는 『이제와서 민주당에서 TV토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런 속임수에 응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는 단계별로 대처할 수 있는 복안을 갖고 있으니 함께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 ◎강제성 부인속 비난여론 확산에 촉각/「의장단 억류」 계속… 민주입장 전날에 이어 의장단의 등원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특히 민자당이 임시국회를 9일 재소집함에 따라 가택억류와 농성을 무기한 계속하기로 하고 이날도 황낙주 의장공관과 이한동부의장 자택,김기배 내무위원장 자택에 김원기·권로갑 부총재 등 48명의 의원을 분산배치. 전날 김 내무위원장과 민자당 간사인 황윤기 의원을 지방격리한 데 대해 민자당이 「납치」라고 주장하며 맹렬히 비난하자 『터무니없는 억지』라고 반론.이들을 강제격리했던 「모심조」의 정균환·김충조 의원 등은 이날 하오 2시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스스로 자기 기사를 돌려보냈다』『표를 구하러 간 사이 없어져 찾아보니 먼저 탑승구에 가 있더라』면서 강제성이 없었다고 극구 강조.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비난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한 중진의원은 『아무래도 지방격리가 과잉대응이었던 것 같다』고 한숨. 민주당은 이날부터 당보배포와 신문광고등을 통해 정당공천배제를 반대하는 내용의 대국민홍보활동에 본격 나서는 한편 민자당의 강행처리에 맞서 자민련과 신민당 등 군소야당과의 연대투쟁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
  • 김 총장/“의원단 봉쇄 헌정사 없던 일”/여야총장 TV토론 요지

    ◎“날치기 통과 막기위해 불가피”/최 총장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과 민주당의 최낙도 사무총장이 7일 밤 KBS­1TV 「뉴스라인」에서 벌인 기초자치단체 선거문제에 대한 공방은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벌이면서도 대화의 길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토론내용가운데 중요쟁점을 간추려본다. ­국회의장단 출입봉쇄에 대해. ▲김 총장=감금이라는 표현이 옳다.헌정사에 없던 일이며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최 총장=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사회자는 청와대에서 지시만 하면 날치기 통과를 시켰다. ­관련자 사법처리를 추진하나. ▲김 총장=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그러나 여러가지를 감안,당내에서 충분히 정치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다. ­봉쇄작전을 계속할 것인가. ▲최 총장=여야가 합의한 선거법을 시행도 않고 당리당략에 따라 개정하려는 것은 마땅히 막아야 한다.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볼 것으로 생각하나. ▲김 총장=부끄럽다.스스로 만든 법을 짓밟고 있는데 책임을 느낀다.▲최 총장=의장의 공정한 사회를 기대할 수 없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공천배제는 논리모순이 아닌가. ▲김 총장=시·군·구 행정은 도로건설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일인데 중앙정치가 개입하면 지방행정까지 정치싸움판이 될 것이다.특정지역을 특정정치집단이 독점해 지역감정을 격화시킬 것이다.3백48억원의 국민혈세를 낭비해도 좋은가.공천과 관련해 공천장사,입도선매등의 얘기도 있다. ­선거를 3개월 앞두고 왜 이런 문제를 제기하나. ▲김 총장=지방자치에 집착하느라 미리 폐해를 예상못했다.우리 당이나 정치권 모두에 책임이 있다.그러나 그대로 간다면 정치권의 책임을 못하는 것이다.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고칠 수 있나. ▲김 총장=야당에게 같이 개정하자고 제의했으나 야당은 거부했다.그래서 우리 당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토론과정에서 협상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민주당은 왜 협의를 거부하는가. ▲최 총장=통합선거법은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그런데 실시도 않고 서울을 4개로,경기도를 2개로 분할하자,자치구를 준자치구로 하자고 행정구역 개편을 김총장이 들고 나왔다.그뒤 선거를 연기하자는 불평이 민자당쪽에서 나왔다.우리가 입도선매를 한다고 그런다.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을 독점하고 있는 정부여당이 가만히 놔두고 있겠는가.그건 근거도 없는 음해다. ­9일에도 계속 봉쇄할 것인가. ▲최 총장=날치기를 하려 한다면 당연히 막아야 한다. ­민주당이 협의를 거부하면 민자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김 총장=다수결원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고 결과는 선거로 심판받겠다.
  • 의회정치 포기인가(사설)

    지금 국회에는 헌정사상 보기 드문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회기중인 국회는 야당의원에 의한 정·부의장연금으로 기능이 정지됐고 국회내무위의 위원장과 간사마저 납치돼 의정이 마비되는 헌정사상 전례없는 비상사태가 조성되고 있다.우리는 이같은 불법적 실력행사에 큰 유감을 표명하면서 의회주의를 포기하는 것인지를 민주당에 엄숙히 묻는다. 통합선거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은 법안처리를 원천봉쇄한다는 구실로 황낙주 국회의장의 공관과 이한동 부의장의 사택을 집단으로 기습점거해 인신을 장시간 감금하는 어처구니 없는 불법을 자행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있다.그뿐 아니다.민주당 내무위 소속의원들은 김기배 위원장과 황윤기 민자당 간사를 승용차와 비행기편으로 속초와 여수로 강제 납치하기에 이르렀다.의사당 내무위도 겹겹이 점거됐고 복도까지 철야농성장소로 바뀌었다. 우리는 민주전당인 국회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의회주의적 작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도대체 반독재투쟁에서도 찾아보기 힘든이런 일들이 어떻게 문민시대에 가능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는다.이같은 폭력적 방법이 의정에서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의 우리 정치파행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통합선거법논의가 선거연기음모가 아님이 명백해진 이상 상대당이 내놓은 법안에 대해 국회상정과 심의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은 의회주의적 발상이 아니다.「협상불가」를 정해놓고 이에 반하는 모든 상황을 타도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리하니까 판을 깨겠다는 극단적 반대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여소야대의 경우에는 다수결이 적용되고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거부되는 민주주의란 없다.민주당은 국민과 여론의 뜻을 헤아려 대화에 나서야 한다.현재 민주당측이 벌이고 있는 모든 불법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의정을 바라는 국민의 뜻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민주당 왜 이러나/서동철 정치1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의원들이 6일 새벽 황락주국회의장 공관과 이한동부의장의 사저로 「진입」했다. 민자당은 곧장 『자택을 점거하고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사실상 감금한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전례없는 불법폭력행위』(박범진 대변인 논평)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출근저지는 무슨 출근저지,점잖게 방문해 면담중이지』(이기택 총재)라고 응수했다. 상오9시45분 황의장의 전용차가 의장공관 앞에 나와 황의장의 출근을 기다렸다.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이 육탄으로 막아서자 차는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야했다. 황의장은 『과거 암울했던 군사독재시대에도 권력이 야당을 탄압하고 감금한 사실은 있지만 국회의장이 실력에 의해 감금당한 일은 일찍이 없었다』는 성명을 냈다. 민주당측은 그러나 『감금이라니 말도 안된다.우리는 의장과 부의장의 출근을 막은 것이 아니라 의장과 부의장을 따라가려 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민주당의원들은 국회 내무위원회 회의실도 점령했다.민자당이 내무위를 여는 것을 실력저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또 이날 열릴 예정이던 16개 상임위 가운데 15개가 공전되는 동안 민주당 의원보좌관들도 이른바 「날치기」를 막겠다며 2명씩 짝을 지어 텅빈 상임위 회의실들을 지켰다. 황 의장과 이 부의장이 집안에서 민주당의원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김기배 내무위원장은 국회의사당 입구에서 민주당의원들의 차에 포위당했다.김 위원장은 민주당의원의 차에 태워져 속초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황윤기 내무위 민자당 간사는 국회의사당까지 무사히 출근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그러나 역시 민주당의원의 승용차에 옮겨타야 했다.황의원은 민주당의원이 예약해놓은 낮12시30분발 전남 여수행 비행기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이번 임시국회에서 통합선거법을 다루기 위한 통로 모두가 완전히 봉쇄된 셈이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민주당의 모습은 통합선거법 개정문제에 있어 나름대로 민주당쪽 논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까지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민자당쪽에서는 이같은 여론에 따라 선거법을 개정할 명분이 생겼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민주당은 「요지」를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잃은 것이 훨씬 더 많은 날같아보였다.
  • 민주,국회의장 공관 억류/「공천배제」 법안 실력저지

    ◎부의장·내무위장 등원도 봉쇄/내무위 여 간사도 한때 지방격리/민자/“불법감금” 간주 법적조치 검토/새 임시국회 9일 소집공고/황 의장 민주당이 6일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민자당의 통합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민자당 소속 국회의장단과 내무위원장 및 간사를 공관과 자택에 억류하거나 지방으로 강제격리시켜 정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억류하고 특히 상임위원장과 간사를 지방으로 강제로 데려간 것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민자당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관련자들을 법적으로 엄정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선거법 문제와는 또다른 정치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사법처리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권로갑부총재등 20여명의 「저지조」를 보내 황낙주 국회의장을 둘러싸고 국회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서초구 염곡동 이한동 국회부의장 자택에도 유준상 부총재 등 16명의 의원을 배치,이 부의장의 출근을 원천봉쇄했다. 민주당은 뿐만 아니라 내무위 소속 의원들을 동원,김기배 내무위원장과 황윤기 내무위민자당간사를 승용차와 비행기편에 억지로 태워 속초와 여수로 데려가 김 내무위원장도 이날 밤늦게 자택에 돌아와 박범진 대변인 등 민자당 전상조사반원과 만나 『내 의사에 반해 강제로 강원도까지 갔다왔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서울로 돌아온 황 간사는 『따라가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했으며 내 의사에 반해 가게된 것』이라고 말해 강제적으로 끌려다녔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민자당은 이날 하오 국회에서 김용태내무부장관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국회의장 및 부의장을 불법 감금하고 의원을 강제납치한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반의회주의적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회의가 끝난 뒤 박범진 대변인은 『김내무부장관을 통해 납치된 의원들의 소재파악과 함께 본인의 의사에 반한 납치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정식 요청했다』고 말하고 『당차원에서도 진상조사반을 가동,경위를 알아본 뒤 민주당쪽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개혁·세계화 이어갈 세력형성 급선무”

    ◎「문민정부 2년… 평가와 과제」민자당 토론회/성장과실 공정분배·노사평화 대책 긴요/실명제는 부에의 인식 완전히 뒤바꿔놔/언론선 개혁의 지속·당위성의 메시지 전해야 「김영삼 정부 2년,그 평가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6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민자당이 문민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토론회는 4년 중임에 부통령을 두는 대통령중심제 개헌을 제안한 현승일 국민대총장의 주제발표내용이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사회분야에서 현 총장,경제분야에서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회위원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백남치 의원의 사회로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주제발표와 토론요지다. ▲현 총장=김영삼 정부의 치적은 역사적 방향성에서 정당하고 엄청난 진전이며,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드는 작업이었다.과거청산적인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는 개혁을 세계화라는 미래개척적인 방향으로 연결지우는 국정지표 설정은 탁월한 접목이라고 생각된다. 김 대통령이 불과 2년동안 펼쳐 놓은갖가지 개혁정책들은 그 질적인 농도에 있어서나 양적 크기에 있어서 실로 엄청나며,문민정부가 아니고서는 손도 못댈 일이었다.이러한 개혁은 세계화 시대를 열어 갈 조국선진화를 위해서 꼭 통과하지 않으면 안될 필수적 관문이었다. ○실명제로 투기 봉쇄 ▲김 위원장=김영삼 정부의 경제정책이 거둔 단기적 성과는 「신경제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났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경제성장률은 8%를 훨씬 웃도는 반면 물가는 5.6% 상승에 머물렀다.김 대통령의 미·일·중·러 등 주변 4강에 이어 동남아시아 및 호주,그리고 유럽순방을 통한 「세일즈 외교」도 기억해야 한다. 중장기적 성과는 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재임하는 동안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정경유착의 고리를 자르는 모범을 보인 것으로 대표된다.같은 차원에서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부동산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부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리를 확고히 심어주었다. 김영삼정부가 당면한 앞으로의 과제는 성장 과실의 배분을 요구하는 근로자측과 임금안정을 바라는 경영자측의 타협을 유도하는 노사평화 대책이다.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금융자산의 종합과세와 부동산 실명제 실시도 만전을 기해 세금탈루와 부동산 투기의 근본을 없애야 한다. ○정책 예측성 높여야 「작고 강력한 정부」를 이룬다는 차원에서 경제부처에 이어 비경제부처의 방만한 조직도 축소할 필요성이 있다. ▲윤정석 중앙대교수=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뒤 개혁이 퇴조한다면 그동안의 개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지금까지 이 나라를 끌고 온 세력과 앞으로 이 나라를 끌고 갈 세력의 연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앞으로 3년 남은 다음 정부까지 이 나라를 끌고 갈 세력권을 형성하지 못하면 김정일에게 지고 만다. ○물가 2∼3%로 잡길 ▲이인제 의원=과거 권위주의시대에는 경제개발을 위해 모든 세력을 투입했다.그러나 개혁시대에는 정당과 시민운동단체·언론이 국민들의 개혁의지를 결집시키는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지난해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국민들은 언론으로부터 개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그러나 이제는 그런 사건사고가 있기에 개혁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로 바뀌어 전달되어야 한다. ▲차동세 산업연구원장=민자당이 2년전 연 세미나는 당시 경제를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지금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총체적 위기가 없어진 증거를 열거하기는 쉽지 않다.이런 낙관주의는 「김영삼 현상」으로 부를 만 하다.그동안의 엄청난 개혁의 홍보에 열을 올려 앞날이 멀고 험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세계화는 아직 거리가 멀다.눈에 당장 잡히는 것은 우리와 선진국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최청림 조선일보편집국장대리=김영삼 정부를 총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경제가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물가인상률이 5∼6%선이라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생활물가는 10%이상이다.2∼3%선으로 잡아야 한다.
  • 국회/「공천배제법안」처리진통/야“오늘 내무위상정”/여“실력저지”

    국회는 6일 상오 내무위를 열어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의 공천을 배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나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개정안을 내무위에 상정,심의한 뒤 7일 본회의에 넘겨 단독으로라도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소속의원 전원을 동원,내무위 회의실과 본회의장을 봉쇄하고 법안의 상정을 실력으로 저지할 작정이어서 내무위의 개회 가능성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은 민주당의 강력한 실력저지로 7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 안에 법안처리가 끝내 이뤄지지 못할 때는 의장 직권으로 회기를 연장하거나 곧바로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하는 등으로 오는 15일 전까지는 법안처리를 끝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5일 『기초선거의 정당공천 배제가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므로 빠른 시일 안에 법안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당론이 모아졌다』고 밝혀 민주당의 실력저지에도 불구하고 법안처리를 강행할 뜻임을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신기하 원내총무는 『여야합의로 통과된 선거법을 개악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력을 총동원해 내무위 상정단계에서부터 원천봉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6일 내무위 전체회의에 앞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소집한 뒤 곧바로 모든 소속의원을 동원해 내무위 회의실을 점거할 계획이다.
  • 야당의 두가지 잘못(사설)

    지방자치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국회대치양상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민자당은 기초단체 선거의 정당공천배제를 담은 선거법개정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할 태세이고 민주당은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아래 국회에다 실력저지조를 배치했다.이런 원시적인 상황을 개탄하면서도 이문제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지자제의 바른 틀을 짜는 데에 있다는 관점에서 여야의 책임있는 처리를 당부한다. 여야의 잘 잘못을 굳이 따져 본다면 문제제기의 시기면에서는 여당의 만각이 잘못인 반면,공천배제반대와 실력저지 등 두가지면에서는 야당의 잘못이 두드러진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여당으로서는 시기의 잘못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야당주장대로 선거전망의 불리 때문이든 여당이 말하는 국가이익의 차원에서든 기초단위 정당공천배제는 명분에 맞는 것이라는 데에 이의가 없는 만큼 법개정은 이루어져야 한다.여당의 불투명한 태도가 있었다면 야당은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지만 그것을 법개정의 반대이유로 삼는 것은 논리에 맞지않는다. 기초단위의 정당공천은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특정인사,특정정당이 지역별로 시장·군수·구청장과 기초의원들을 사병화하여 망국적인 국가 분할구조를 제도화할 위험성 때문에 그 배제가 사회적 합의를 얻고 있다.따라서 야당의 거부는 당파이익을 겨냥하는 지역당의 모습이지 수권정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는 못된다는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민주화의 명분대신 정파이익을 겨냥해 툭하면 폭력적 의사방해를 하는 야당의 극한투쟁은 스스로 외치는 민주절차의 법치를 깨는 자가당착이다.야당은 다수당의 정치부담 극대화를 위해 변칙적인 단독처리를 유발하고 여당은 필경 그것을 감수하는 이 악순환을 막을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없는 것인가. 분쟁의 해결은 고사하고 그 제도적 장치인 의정을 파괴하는 구태는 국민심판이 있기 전에 스스로 고쳐야 한다.
  • 「기초」공천배제/조기처리 수순밟기/여의 대민주「3역회담」제의 속뜻

    ◎“막판까지 대화”… 「강행」여론지지 축적/“몸싸움땐 부담” 모양새 갖추기 고심 민자당이 4일 민주당에 제의한 3역회담 및 정책위의장단 회담은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다.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기 위한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조기처리하겠다는 민자당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민자당은 선거법 개정안의 구체적인 처리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마지노선까지는 대화를 촉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여야대치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협상에 응해주리라고 기대하기보다는 마지막 선택인 단독처리를 앞두고 명분을 쌓고 있는 인상이 짙다. 민주당의 저지강도를 낮추고 여론의 지원을 더 얻어내기 위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졌다.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 내무위를 점거,법안의 상정을 봉쇄하고 나서자 『신성한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난했다.김덕용사무총장은 『협상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기능을 포기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몰아세웠다.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내무위의 여야간사끼리 접촉을 갖는가하면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TV토론을 제의하는등 화·전 양면전략을 펴고있다. 현경대원내총무는 『지금까지 어려운 국면을 풀어온 선례를 보면 제대로 안될 때 3역회의에서 푼 적이 있다』고 민주당의 동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그는 『토요일도 좋고 일요일도 좋다』고 막후협상도 병행할 뜻을 시사하면서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행처리 방침도 시사했다. 이같은 빠른 발걸음은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5일 전에는 선거법 개정작업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이춘구대표는 이날 월례조례에서 『국익차원에서 하는 것이므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개정안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김 총장은 아울러 『선거가 다가오고 있으니 빨리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조기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단독처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조금이라도 모양이 좋은 결말을 위해 고심하고있다.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국회에서 또 한번 몸싸움을 벌인다면 민자당에게도 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선거법개정 작업을 완료하려면 세단계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첫째 오는 7일로 폐회되는 임시국회 회기안에 처리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기를 연장해야 한다.그렇지만 이를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것도 민주당이 몸으로 막으면 결행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황낙주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야당이 황의장의 사회를 저지하고 나서면 여의치 않을 것은 분명하다. 별도의 임시국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대상 가운데 하나다. ◎민주/돌발사태 대비 일요 “경게태세”/의원총회 두차례… “육탄 저지” 전의/원천봉쇄 실패해도 공천 강행 방침/야 「공천배제」 강경대책 안팎 주말인 4일 국회의사당은 민주당의원들로 붐볐다.민자당의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비웠지만 민주당은 의원총회만 두차례나 갖는 등 민자당의 통합선거법개정안 전격처리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풀지 못했다. ○…민주당은 결전의 시간을 임시국회 폐회일인 7일로 예상하고 일단 이날 하오 2시30분 「경계경보」를 5일까지 시한부로 해제했다.다만 돌발사태에 대비,총무단은 일요일에도 국회에 남아 비상대기하기로 했다.지난 69년 3선개헌안이 일요일인 9월14일에 기습처리됐던 전례에 비추어 민자당이 5일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상오 의원총회에서는 민자당의 협상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아울러 민자당이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려 할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육탄저지하기로 전의를 다졌다. 이어 50여명의 의원들은 의사당 3층으로 올라가 선거법 소관상임위인 내무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했다.이 때문에 이날 상오 10시 소집될 예정이던 행정·재정경제·교육·통신과학위원회등 4개 상임위가운데 재정경제위를 뺀 나머지 3개 상임위는 야당의원들의 불참으로 유회됐다. ○…민주당은 민자당의 통합선거법 개정안 처리방침에 대한 대응방안을 대략세가지로 잡아놓고 있다.1차 목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원천봉쇄하는 것이지만 이에 실패하더라도 정당공천을 감행한다는 것이다.아울러 국민홍보활동을 통해 민자당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상황에 따라 토론회,규탄집회등 장외투쟁을 통해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홍보활동과 관련해 민주당은 박상천 의원과 강수림 의원이 마련한 반박논리를 바탕으로 책자를 만들어 6일부터 전국에 돌릴 예정이다.이와 관련,박 의원은 이날 10쪽짜리 유인물을 통해 『정당공천 금지제는 헌법및 정당법에 위반될 뿐 아니라 기초지역의 사당화를 조장,지역이기주의와 부패구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의원은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면 후보자가 더욱 난립,결과적으로 국고보조금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기택총재는 이날 민자당이 정당공천을 처벌하는 조항을 개정안에 포함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날치기 통과된 선거법은 원천무효이므로 우리당은 종전 법대로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을 실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 여론은 지자제 논의 원한다(사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지자제와 관련한 일체의 대화와 논의를 봉쇄하고 있다.국정논의를 위한 여야영수회담을 언급하면서도 지자제는 논의대상이 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논의를 하지도 않고 무엇을 반대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게 한다. 이 총재는 대여협상은 물론 당내의 논의조차 금기시하고 있다.그때문에 민주당내의 개혁모임이 여당의원까지 불러 지자제를 논의하려고 추진했던 토론회도 무산됐다는 소식이다.이런 행태로 이 총재와 민주당이 과연 민주정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말은 정치의 생명이다.대화와 협상은 민주정치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그래서 민주정당은 당내의 자유로운 언로의 개방이 상식이다.여당의 일사불란한 체질과는 다른 야당의 강점은 자유언론이다.야당이 당내언론을 원천통제하면서 어떻게 여당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물론 법정의 묵비권처럼 대화거부도 의사표시 방법일 수는 있다.그러나 법정과는 달리 정치무대에서 정당의 묵비권행사는 정치자체의 존립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더욱이 당내의 언로까지 막는 것은 이견을 두려워하고 동료를 불신하며 명분이 궁색하다는 반증으로 떳떳한 자세라 할 수 없다. 지금 국민여론은 기초단위의 정당공천문제를 포함하여 지자제개선을 여야가 논의하라는 것이다.여기에는 친여 친야의 구분이 없다.때문에 이 총재의 노선은 여론과 명분에도 어긋나고 그의 지도력의 한계만 드러내 주는 것이다.그것은 최다선의원인 그가 「태양론」에 집착하여 너무 가볍게 의원직을 던지거나 장외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증폭하게 될 것이다.시간이 흐르면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에 흠이 될 수도 있다.이 총재가 큰 정치지도자가 되려면 지자제논의를 주도함으로써 큰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 집권당의 개헌논의 금지를 야당이 재현시켜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 경매브로커 즉각 고발/대법,집달관비리 근절책 마련

    대법원은 28일 집달관들의 부정을 근절하기위해 현재 경락가의 2%로 돼있는 경매수수료를 인하하고 경매가 유찰된 경우 최저입찰가를 20%씩 일률적으로 내리는 관행을 시정키로 했다.또 서열위주로 돼있는 집달관임용을 하위직급자에게도 대폭 확대하고 경매보증금 납부영수증을 담당법관이 반드시 확인하는 등 경매비리근절방안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이날 서울 서소문 대법원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법원장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법원행정처에 「집달관임명심사위원회」를 설치,부적격자가 집달관에 임명되는 것을 막고 경매브로커는 변호사법위반으로 검찰에 즉각 고발,입찰개입을 차단키로 했다. 대법원은 또 집달관과 경매계직원이 입찰보증금이나 낙찰대금을 유용할 소지를 원천 봉쇄했다.
  • 김정일체제 「단기변화」 없을듯/군부·권력층 세대교체 가속화 예고

    북한 권력서열 2위인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25일 사망함으로써 인민군 내부동향과 맞물려 북한 권력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사망은 지난해 10월 은밀히 프랑스를 방문,폐암치료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평양으로 귀환한 시점에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하지만 북한권력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이른바 「혁명1세대」의 선두주자로 북한군부의 상징적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오의 사망은 북한체제내 권력이동에 상당한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제때 김일성과 빨치산활동을 함께 한 이래 북한체제를 지탱해 온 버팀목의 일원이었다.김일성 사후에도 김정일의 군장악을 위한 후견인역을 맡아왔다. 오진우 이외에도 지난해 김일성 사망을 전후해 강희원(72·부총리),주도일(75·평양방어사령관),조명선(72·인민군대장)등 「혁명1세대」가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따라서 오의 사망은 일단 북한군부 및 권부의 세대교체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기득권세력이지만 70대의 고령인 「혁명1세대」를 억지로 제거하지는않더라도 자연적 물갈이가 촉진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이 과정에서 군총참모장 최광,국방위원 김철만 등 혁명1세대와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오극렬 당 작전부장,이봉원 군 총정치국부국장등 혁명2세대간의 갈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정일의 군경력은 김일성대학 시절 1개월간 군사훈련을 받은 것이 전부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에 대한 북한군내의 불만은 치밀한 사람관리와 세뇌교육 등으로 사전봉쇄돼 왔다.더욱이 80년 당 중앙군사위원,90년 국방위 제1부위원장,91년 인민군 최고사령관을 맡는등 김정일의 군부장악은 김일성 생전에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쳐왔다. 또한 인민무력부·사회안전부·국가안전보위부·호위총국 등 4개 무력기구들이 상호 견제토록 하는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각 군사권력기구의 상하부 조직에 당조직을 배치해 감시·지도토록 한 것도 안전장치의 하나다. 때문에 군내 김의 후견인격인 오의 퇴장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체제의 행로에 결정적인 변화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김이 권력승계를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진우 등 혁명1세대그룹의 잇단 퇴조는 중장기적으로 북한권력의 불안정성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 노조서 “낙하산 인사” 반발 주총장 봉쇄/전북은 행장 선임못해

    전북은행은 24일 주총에서 행장후보에 추천된 박찬문 전 금융결제원장을 새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박 행장후보는 이 날 주총에서 이사에는 선임이 됐으나 임기가 만료된 이규선 전무와 권의방 감사의 유임안은 노조의 방해로 상정되지 못했다.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도 무산돼 박 행장후보는 행장으로 선임되지 못했다.노조원 3백여명은 하오 10시까지 주총장인 본점 강당출입문을 봉쇄하고 박 행장후보가 「낙하산 인사」라며 후보사퇴를,이 전무와 권 감사는 중임포기를 요구했다. 전북은행은 앞으로 임시 주총을 열어 이 전무와 권 감사의 중임여부와 박 행장후보의 행장선임 문제를 재론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서덕규 전무와 김홍우 상무를 유임시키고 임성지 영업3본부장과 노균 융자부장을 새 임원으로 선임했다.이종소·장종의 상무는 퇴임했다.배당률 10%. 제주은행은 임기가 끝난 이교훈 감사와 고문옥 이사를 유임시키고 김창호 상무를 퇴임시켰다.새 임원에는 정태봉 서울지점장을 뽑았다.배당률 10%.
  • 국회 민주당 대표연설

    최근 김영삼 정권의 핵심부가 일으키고 있는 지자제 선거를 둘러싼 평지풍파는 우리 정치의 앞날에 큰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지금은 4대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입니다.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다가 선거 목전에야 지자제의 본질을 송두리째 뒤엎는 법개정을 하자는 것입니까.어제 여당대표가 제의한 네가지 문제는 새로운 여야 협의가 필요없는 사항들입니다.국무총리는 국정보고에서 4대선거의 차질없는 시행을 언명했으나 민자당 핵심부는 선거연기를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의 분할론,시도폐지론,구청 준자치화,지자제선거의 정당배제론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많은 국민들은 민자당이 지자제선거의 불리함을 깨닫고 지자제를 연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대통령이 국민앞에 자기의 분명한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여야가 만장일치로 합의,공포한 지자제가 한번 시행도 해보기 전에 자기에게 불리할 지 모른다는 우려만으로 짓밟힌다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지자제를 연기하거나본질을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강행될 때 우리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엄숙히 경고해둡니다. 고질적인 공작정치를 뿌리뽑기 위해 국회조사권을 발동하고 경기도와 안기부 관련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요구합니다.또 12·12군사반란자들을 기소하고 5·18민주시민 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그리고 명예회복 조치에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현 정부의 정책중에서 가장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외교통일정책입니다.대북정책의 방향은 북한을 봉쇄함으로써 그들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질서있게 개혁할 수 있도록 퇴로를 터주는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통일안보 분야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정치의 결속된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정부가 제출한 한국은행법 개정안은 오히려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을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화해나가는 시대적인 추세와는 크게 역행하는 개악조치로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남부지역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구성,특별예산과 인력·장비를 긴급 지원하고 관련법을 개정,재해지역을 선포해야 합니다. 민주인사의 명예회복과 사면복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국가보안법도 마땅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 행정구역개편 협의 나서라(사설)

    이춘구 민자당대표가 어제 국회대표연설에서 6월 선거실시를 전제로 한 국회내 지자제관련 기구설치를 제의한 것은 행정구역개편논의의 공식화를 의미한다.법정실시의 준수를 대전제로 가닥을 잡은 민자당당론은 선거연기의혹의 빌미를 차단하고 개편방향을 명확히 함으로써 실질적인 논의의 바탕을 마련한 것으로 우리는 평가한다.선거실시에 여야의 입장이 일치된 이상 이제는 민주당이 실시여부의 시비에서 벗어나 국회안에서 지자제와 관련한 현실적인 논의에 나서야 할 차례임을 강조한다. 민자당 이대표가 지방선거전 개선대상으로 제시한,생활권과 일치하지 않는 행정구역과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위상,그리고 현 3단계지방행정구조와 정당공천 범위등의 문제는 국민여론과 궤를 같이한다.예정대로의 선거실시 65%,행정구역개편 필요성 공감 62%,특별시와 광역시의 준자치구개편 66%라는 한 여론조사의 찬성비율은 선거전 부분개편이 더이상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민생현안임을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국회내 논의제의를 거부한 민주당의 자세는 설득력을 갖기가 어렵게 되었다.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모든 국정현안의 국회논의라는 의회주의원칙을 지켜야 할 야당이 국회에서의 논의불가 논리를 펴는 것은 국회의 존립이유를 무색케 하는 떳떳치 못한 자세다. 당장의 개선이 가능한 불합리한 행정구역개편의 경우,해당주민들이야 불편을 겪든 말든 논의도 할 수 없고 손도 대서는 안 된다는 야당주장은 무책임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논의봉쇄는 지방자치든 정당자치든간에 선거가 가져올 정파이익과 정치자원의 극대화만 의식하는 불순한 저의라는 비판도 가능하다.선거연기음모가 있다면 그것을 봉쇄해야지 논의를 봉쇄해서는 앞뒤가 안맞는다. 민주당은 국회내 협의를 통해 모든 문제를 당당하게 따지고 논의하는 것이 옳다.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로 대안을 가지고 제도보완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가능한 개선 노력을 계속 외면 한다면 정치부담은 야당으로 넘어 갈것이다.
  • 러,체첸 최후거점 봉쇄/그로즈니 남부 연결도로 점령

    【고이티·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 전투기들이 21일 새벽 지난 2주동안 최악의 전투가 발생했던 그로즈니 남부의 체첸반군 기지를 공습한 가운데 이날 아침 수십대의 러시아군 탱크들이 그로즈니에 남아 있는 마지막 체첸반군의 기지를 포위하기 위해 그로즈니 남부로 진격을 개시했다고 체첸 병사들이 밝혔다. 그로즈니 남서부 기지를 떠난 러시아 탱크들은 이날 상오8시 그로즈니에 남은 마지막 체첸기지의 후방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로즈니 남서쪽 7㎞ 지점에 위치한 알칸 유르트로부터 2㎞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체첸 군인들이 전했다. 【알칸 유르트·모스크바◎◎◎】 러시아군 탱크들은 21일 체첸반군이 최후까지 확보하고 있던 수도 그로즈니로 통하는 마지막 도로를 점령했다. AFP통신 기자들은 러시아군 탱크 20여대가 그로즈니 남서쪽 7㎞에 위치한 알칸 유르트마을로 진격,체첸반군이 점령하고 있던 바쿠 로스토프 온 돈 연결도로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하원의 아나톨리 샤바드 의원은 체첸 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가 그로즈니를 재탈환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자신은 그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의 한 인권단체 보고서를 인용,지난 1월25일까지 2개월동안 체첸내전으로 그로즈니의 민간인 2만4천3백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미 기업/공항·항만건설 가계약/미의 대북규제 완화 1주일

    ◎나진·선봉 위성통신·전화망 개설도 추진/본격 투자땐 한계… 현장답사 성격 큰듯 미·북한간의 경제,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이같은 교류가 남북한관계와 미북한관계의 개선은 병행되어야 한다는 클린턴 미행정부의 기본원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재무부가 미북합의에 의거 지난 14일 대북규제완화조치를 공식 발효시킴에 따라 기업인 등의 방북이나 북한인사들의 미국방문이 증대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일 수가 있다. 그러나 북한이 오는 4월 21일까지로 시한이 정해져 있는 경수로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한국형경수로 수용불가를 내세워 북핵합의의 전부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위협을 가함으로써 남북대화의 재개는 물론 북미합의사항 이행을 교착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북한은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김일성조문봉쇄에 대한 사과 등 전제조건을 내걸므로써 대화재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사사건건 남한과의 관계는 계속 배제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 제네바 협상과정에서,그리고 그 이후 제네바합의의 이행과정에서 고수하고 있는 전술전략은 미북한간의 직접협상,한국배제,한미간 이간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미국업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미국기업의 대북한 투자에 앞선 현지답사의 성격이 큰 것으로 아직은 본격적인 진출이 시작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미국기업이 북한에 투자를 하는 등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난번의 은행구좌개설과 동결자산 해제 등의 조치로만은 부족하며 추가로 투자허용 등의 새로운 완화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홍콩계 미국회사로 알려진 홍콩그룹(무역,건설,엔진니어링회사인 FCI그룹의 별칭인지는 불확실)이 5억달러 규모의 나진 선봉지구의 공항,항만건설사업의 가계약을 맺은 것은 아직도 본격투자를 위한 제반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미국의 장거리전화회사인 MCI가 나진 선봉지구의 위성통신망 설치사업과 미국에서 북한간의 직통전화개설을 위한 관련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평양과 뉴욕의 북한대표부를 연결하는 국제전화서비스를 MCI가 현재 하고있기 때문에 이를 연고로 하여 다른 업체보다 먼저 북한에 진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는 북한에 자동차공장을 건설, 러시아와 중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이번에 방북대표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외국인 투자유치는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에 국한하고 다른 곳으로는 더이상 확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대기업의 진출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기업의 잇단 방북도 북한시장의 불모성,투자환경의 열악성으로 인해 아직은 현지답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자본주의의 경쟁원칙,북한을 발판으로 한 중국,러시아 진출의 교두보 확보 등 장기적 안목에서 미국기업인의 방북은 당분간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인사들의 이번 방미는 카터센터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학술행사 참석 등을 명목으로 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미북관계 증진,연락사무소 교환개설에 앞선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이라고 할 수있다.이는 이달 초 미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명목으로 하여 워싱턴을 방문했던 장재철 조선천주교 연합회장 일행이 조찬기도회장의 별실에서 다른 참석자 대표들과 함께 클린턴 대통령을 면담하고 워싱턴의 연구소를 방문하여 세미나를 통해 북한의 입장을 선전하는 등의 활동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차제에 「미북관계 개선과 남북관계는 병행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한 구체적인 수준을 한미간에 협의해야할 것이다.
  • 실명제 사회로(민주화에서 세계화로:6)

    ◎금융·부동산 「검은거래」 원천봉쇄/정치권서 소시민까지 실명사용 상식화 “출처불명 돈 입금땐 파멸” 공직부패 차단/뇌물·불법·탈법 추방… 「올바른 삶」 요구 ○처벌조항 강화 작년과 올 연초 여권의 실력자인 K씨의 집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당 관계자는 물론 지자제 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 지망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밤 9시 쯤 되자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온 집안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93년 연초만 해도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고스톱과 포커판으로 한껏 달아오를 시간이다. K씨 집을 찾은 방문객들은 올해에도 작년처럼 「그 놈의 실명제 때문에 눈 먼 돈을 구경할 수 없다」며 푸념만 늘어놓다 돌아갔다.주머니가 썰렁하다 보니 운세를 겨눌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 A은행 지점장 S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고달프다.한때 장안에서 알아주는 사채업자 몇 명을 끼고 영업을 할 때만 해도 임원 승진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그러나 금융실명제로 이들이 「안면」을 바꾸면서 영업실적은 눈에 띄게 줄었다.과거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한 개인 사업자들의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쫓아다니고 있으나 몸만 피곤할 뿐 계수는 좀체로 오르지 않는다.주위의 부러움은 연민의 눈길로 바뀌었다. S씨는 사채업자들과 거래할 때처럼 「007통장」(가명통장)이나 차명계좌를 동원할 생각도 해 본다.아직 서랍에는 과거 수백번도 더 이용했던 차명계좌와 주민등록 등본이 수십통 있다.유혹의 손길이 눈 앞에까지 다가왔다가 서슬 퍼런 실명제의 처벌조항 때문에 단념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연간 매출액 1백억원 정도의 건설업체를 경영하는 J씨는 K시가 발주하는 도로포장 공사를 따내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입술이 부르텄다.수주에 필요한 실탄은 예전에 하던 대로 자재비를 높게 책정하고 인부의 노임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마련했다.그런데 작년부터 건설부조리에 대한 감사가 강화된 탓인지 담당 공무원은 「인사」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통장에 입금시켜 주려다 「누굴 죽이려 하느냐」며 호통만 들었다.출처 불명의 거액이 입금됐다가는 모가지가 열 개라도 못 배겨난다는 게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서울 여의도백화점 건너편 「먹자빌딩」에서 10평 남짓한 크기의 분식업을 하는 P씨는 연간 매출액 3천6백만원 이하인 부가세 과세특례자에 속한다.원료 구입에서 식비 수령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찰로만 거래한다.매일 기재하는 장부의 수치 역시 만들어 낸 것이다.P씨는 지금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을 철저히 기피해 왔다. P씨는 다음달부터 인근 건물에서 식당업을 좀더 크게 벌이려고 한다.앞으로는 과세특례자로 인정받기도 어려울 것 같아 원료공급상에게 영수증을 요구하지만 얼굴 빛이 확 달라진다.「세금을 내고 나면 무얼 먹고 사느냐」는 게 원료공급상의 항변이다.실명제의 햇살이 그늘진 구석까지 찾아들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은행감독원의 검사역 K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실명제의 양면성을 실감하고 있다.실명제 전에는 금융기관의 창구에서 검사증만 제시하면 어떤 사람의 금융거래든 마음대로 검사할 수 있었다. 다만 이서가 안 된 수표들 때문에 자금추적은 엄청나게 어려웠다.그러나 요즘은 금융거래 자료를 요구하려면 짜증이 날 정도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그럼에도 일단 추적에 들어가면 모든 수표에 이서가 돼 있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검은 돈이 왜 실명제를 기피하는지 절감한다. ○고객 현금선호 동서증권의 임형록 종로지점장은 『실명제 전에는 대기업의 대주주나 임원,큰 손들이 대규모의 가·차명 계좌를 동원,주가를 조작한 뒤 단기 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빈발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작전을 한번 펴려면 기관투자가를 끼든지,10명 남짓한 큰 손을 동원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따라서 작전세력도 큰 손에서 기관투자가로 바뀌었다. 상업은행의 문홍 명동지점장은 『과거에는 35만원을 인출하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3장,현금 5만원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전액을 현금으로 요구한다』며 실명제가 낳은 현금 선호현상을 설명한다. 따라서 은행창구는 실명확인부터 현금지급에 이르기까지 실명제로 업무 부담은 훨씬 늘었다.그러나 검은 돈인 줄 알면서도 갖은 수단을 동원해 보호해 주던 예전에 비하면 마음은 편해졌다는 게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생활패턴 변화 금융실명제에 이어 부동산실명제 실시방침이 지난달 발표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격랑이 몰아치고 있다. 일산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P씨는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반값이라도 좋으니 은밀하게 처분해 달라는 농지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사려는 사람들이 명의신탁 여부를 따지는 등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계약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재산증식 수단으로 시골 곳곳에 현지의 농민 이름으로 농지를 사들였던 기업체 부사장 K씨는 지난 연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그러자 유가족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소작농들을 찾아가 농토를 사든지,원매자를 알아봐 달라고 수차 얘기했으나 못들은 체한다.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되면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소송을 걸자니 고인의 명예에 누를 끼칠 것 같고 그냥 있자니 땅을 뺏길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 실명제는 이처럼 우리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지금은 고통스럽더라도 부패의 고리를 끊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선과도 같다. 「지난날의 금융시장을 5급수로 표현한다면 지금은 2급수 정도 된다」는 게 은행감독원 관계자의 평가다.
  • 지자제 협의기구 설치하라(사설)

    16일간의 회기로 오늘 개회되는 올해 첫 임시국회는 가뭄대책등 민생정치의 실천과 행정구역개편을 비롯,지방자치제도의 점검등 정치적 현안 해결의 두가지 과제를 가지고 있다.우리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소모적인 정쟁 재연을 경계하면서 건설적인 국정논의를 통해 현안 해결의 가시화를 당부한다. 대통령의 유럽순방과 민주당의 임시전당대회등의 중요행사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국회를 여는 것은 「일하는 이미지」의 경쟁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뭄,물가,농어촌 등 현실적인 대책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선거를 4개월 앞둔 이번 국회에서 행정구역개편 문제를 포함하여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을 위한 총점검활동을 벌이는 일이다.이번에 전반적인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거이전의 제도보완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이미 강조한 것처럼 우리는 이문제에 여야가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불합리한 행정구조를 비롯하여 현행 지방자치제도의 개선은 국민적 합의를 형성하고 있다.연전의 농산물시장개방 파동처럼 정치권이 문제를 뻔히 알면서 목전의 정치부담 때문에 해결을 외면해서 종국에는 엄청난 국가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는 시대적 죄악은 여야공동의 책임이다. 그런 점에서 민자당의 경우,사무총장과 초·재선의원들의 적극적 논의와는 달리 지나친 신중론을 보이고 있는 지도부가 당론을 정리하고 대야협상에 나서는 등 공세적으로 자세를 전환해야 할 때다. 민주당 역시 선거연기에 대한 의구심을 무기로 논의를 봉쇄하려는 것은 민주화시대에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국민들은 선진국처럼 국가적차원의 문제해결에 정치부담을 함께 나누는 야당의 책임감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 바탕에서 여야가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지방자치관계 협의기구를 설치하기 바란다.
  • 현행구조 무엇이 문제인가(지방행정 체계:1)

    ◎지역행정 3단계 중층… “효율성 저해”/생활권­민원행정구역 달라 주민 불편/지자체 56% 재정 빈약… 자생력 큰 타격 「지방행정체계 공론화」가 설득력있게 확산되고 있다.지방행정체계 개편의 「공론화」문제는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선상에서 비롯된다.민선단체장이 선출된 이후에는 외국의 예에서 보듯 지금의 행정체계는 굳혀지게 되며 지금의 행정체계로는 국가적 과제인 세계화를 실현할 수 없게 된다.세계화를 위해 이같이 행정체계 전면개편은 불가피하지만 행정체계를 전면개편하기에는 6월27일에 실시될 지방선거의 촉박한 일정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중론이다.이같은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묶여 팽팽히 맞서고 있는 지방행정체계문제를 종합점검,진단해 본다. 경기도 안양권의 안양시,군포시,의왕시 3개 시지역 주민들은 지금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선 단체장이 선출되고 독자적인 지방자치가 실시될 경우 생활권이 민원행정 지역과 분리돼 「이중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안양권지역은 지난 73년 이전에만 해도 같은 시흥군지역으로 이웃해 있었다.이후 73년 안양읍이 안양시로 따로 떨어져 승격되고 89년에는 시흥군 남면지역이 군포시로,시흥군 의왕면은 의왕시로 각각 딴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완벽한 지방자치가 실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양시는 공업지역으로,군포시는 상업지역,의왕시는 주거지역으로 각기 제역할을 담당하며 하나의 도시권을 형성해 왔다.이들 세도시는 안양도시설계구역에 포함돼 도시계획도 함께 했고 의왕시 백운저수지의 상수도도 공동사용해 왔다.의왕시 청계산의 공동묘지도 함께 쓰면서 의왕시는 시로 승격된 뒤에도 독자적인 경찰서·교육청·소방서 등 행정기관을 갖추지 않은채 군포시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나는 7월부터는 형편은 달라진다.「한지붕 세가정」구조가 산산조각이 나게 되기 때문이다.수돗물은 이제 서로 돈을 주고 사다 마셔야 한다.특히 의왕시는 최악의 경우 불이 나도 즉각적인 소방활동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도둑이 들어도 호소할 곳이 없어지게 됐다. 지난 13일 경실련이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지방행정체계 공론화」문제를 촉발한 것도 바로 이같은 연유에서다. 이같이 주민복지 극대화를 위한 지방자치가 오히려 주민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곳은 20여곳에 이른다. 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지방세수입으로 행정공무원들의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곳이 전체의 56%인 1백35곳에 이르고 보면 지금의 행정구역으로 세계화는 커녕 자생력마저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은 결코 오진이 아니다. 지방행정체계의 더욱 심각한 문제로는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시·도→시·군·구→읍·면·동으로 돼 있는 지방행정단계를 꼽을 수 있다. 오는 6월의 지방선거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이같은 행정단계는 행정규제를 강화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결박시켜 세계화를 정면으로 봉쇄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해 3월22일 경남도에 있는 논 2천4백70㎡에 목재도구 및 가구제조공장을 세우기 위해 해당 읍에다 농지전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서류는읍사무소에 접수돼 ▲전용목적 적합성 여부 ▲농지보전가치 유무 ▲피해방지계획 타당성을 조사하는데 7일이 걸렸다.김모씨의 농지전용허가는 또 상급기관인 군으로 이첩돼 심사와 검토라는 비슷한 절차를 밟는데 15일이 또 소요됐다.농지전용허가 신청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경남도에 넘어가 이른바 「검토」라는 군청과 읍사무소에서 거쳤던 과정을 반복하느라 무려 10일이 추가로 걸려 무려 32일만에 농지전용허가를 받아 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모씨가 읍사무소로,군청으로,그리고 도청으로 확인과 심사,검토과정에서 해당 공무원들에게 의문점을 풀어주기 위해 다니는데 들었던 시간과 돈은 결코 적지 않았다.전용허가가 나오기까지 내막을 들여다보면 3단계 기관의 절차가 하나같이 거의 똑같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 3단계의 행정단계가운데 읍·면·동사무소가 없었다면 이 허가건은 우선 7일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도가 없었다면 10일을 벌 수 있었다.이같은 비슷한 행정절차가 3번씩 반복되는 우리의 행정구조는 특별시나 광역시지역에서 더욱 심한 것은 물론이다.대도시지역에서 자치구를 준자치구로 개편,행정구화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오는 6월 역사적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지방화를 먼저 이룩했던 선진국 거의 모두가 2단계의 행정단계를 갖고 있고 이같은 지방행정체계를 지방화이전에 마련했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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