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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공학의 고속도로/이대실 생명공학硏 유전체사업단장(굄돌)

    당장 내일이 염려되는 IMF시대에 무슨 여념이 있겠느냐만,고개를 조금만 들어보면 21세기가 보인다.세계는 새로운 세기에 맞추어 새로운 산업구조의 판을 짜고 있다. 그중 부상하는 생물산업을 보자.앞으로 인류가 당면할 최대 현안은 인구폭증과 석유자원의 고갈이다.생물산업은 식량·환경정화·의약·에너지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1970년대 말 유전공학이 등장하여 생물산업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었다.즉 생명체의 부품과 기능을 활용하는 첨단산업 형태를 갖추었다.다시 말해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의 정교한 미래 핵심산업의 탄생이다. 생명현상이 그렇듯이 생물산업은 종합과학산업이다.다양한 전문분야가 유기적으로 얽혀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출해 간다.이러한 학제적 접근은 유기적인 개념의 동양사상과 그 맥을 같이한다.우리 체질에 맞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생물산업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우선 ‘생명공학의 고속도로’건설을 꼽는다.즉 모든 과학전문가에게 삽과 괭이를 주어 제각기 목표점을 향해 길을 만들게 하는것보다,공용의 고속도로를 만들고 각 전문가가 필요한 지점에서 내리게 하는 것이다.효율의 극대화 작업이다. 그 고속도로가 바로 ‘유전체 연구(genome project)’다.이는 90년대 초미국 국회 청문회에서 내린 21세기 생물산업의 선점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유전체가 무엇인가?생물 유전정보의 집합체로 모든 생체부품과 기능을 수록한 생명의 문서이자,생물의 설계도이다.유전체 연구는 현재 미국(15년간 4.5조원)과 일본정부(98년에 2천3백억원)등 기술선진국에서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들여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한다.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21세기 생물산업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우리와 아들 딸들을 위하여 이 대열에 합류해야만 한다.
  • 巨野 강공 태세… 정국경색 심화 예상/정치현안별 여야관계 전망

    ◎정계개편­일단 주춤… 與,한나라 반응보며 물밑 준비/총리인준­野 “3·2 인준안 투표 유효” 밀어붙일듯/영수회담­강경대치 계속하다 벼랑끝 절충 가능성 ‘4·2 재·보선’에서 완승한 ‘거야(巨野)’ 한나라당이 강공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여권의 정계개편 시도를 초장부터 봉쇄하겠다는 기세다.한나라당 趙淳 총재는 3일 ‘6·4 지방선거’거부 용의까지 밝혔다.엄포 수준이긴 하지만,정국 경색이 짙어지고 있다. 여권은 국정주도력을 유지하기 위해 야당과 대화를 적극 모색키로 했다.정계개편은 당분간 잠수시키고 金鍾泌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막후대화를 계속할 예정이다.막후절충이 무르익으면 영수회담을 통해 ‘일괄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정치 현안별로 여야관계 전망을 해본다. ▷정계개편◁ 재·보선 이후 정계개편 논의는 당분간 잠잠해질 것 같다.3일 金宗鎬 朴世直 의원과 崔箕善 인천시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그 뒤를 이을 탈당주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는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큰 틀’의 정계개편을 시간을 두고 추진한다는 생각이다.국민신당이나 한나라당 민주계 등과의 민주세력 연합이 그것이다.개별영입에는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반면 자민련은 아직도 ‘몸불리기’에 미련을 갖고 있다.재·보선에서 지긴 했지만 표차가 근소하다.패배에 따른 ‘지도부 인책론’에서 조기 탈출하려면 공세적으로 나갈 필요도 제기된다. 정계개편의 불길이 언제 타오를 것이냐는 한나라당의 태도에 영향받을 전망이다.야당이 재·보선 승리를 배경으로 강공을 계속한다면 정계개편을 향한 여권의 결단을 재촉하는 것이다. ▷金鍾泌 총리 인준안◁ 金총리 임명동의안을 둘러싼 여야간 긴장도 높아가리라 예상된다.정가에서는 한나라당이 4월 중순쯤 임명동의안 재투표에 극적으로 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金宗鎬 朴世直 의원의 탈당에도 불구,재·보선 승리로 159석을 확보했다.원내 문제에 있어 여당과 쉽게 타협하지 않을 것 같다.지난 3월2일 중단된 본회의 총리인준안 투표가 유효함을 보다 강하게 밀어부칠 태세다.한나라당은 나아가지방선거 관련 법개정에서 여당과 합의가 안되면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영수회담◁ 여야 영수회담이 성사되려면 10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끝나 한나라당에 확고한 지도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여기에 趙淳 총재는 金大中 대통령이 ‘야당파괴 공작’을 않는다는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한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영수회담이 개최되기까지 여야간 대치국면은 심화되리라 예상된다.서로 벼랑끝을 향해 달리다 정국이 파탄나지 않는 선에서 절충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은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계속 가지게 됐으므로 좀더 여유있는 자세를 가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 포철·換銀 신규 외화 차입 잇단 성공/3천만달러씩

    ◎외채연장후 처음… 신인도 향상 신호/포철­豪 NAB와 계약/환은­유로시장서 들여와 포항제철과 외환은행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각각 3천만달러를 유리한 조건으로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이같은 차관도입은 외채만기 연장 이후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는 신호로 보여 해외차입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포철은 2일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은행인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으로부터 3천만달러의 상업차관(3년만기)을 총 조달비용 기준으로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2%를 더한 수준에 도입했다고 밝혔다.계약은 지난 달 26일 체결됐으며 현금은 이날 입금됐다. 포철의 조달금리는 정부가 보증한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연장조건(리보+2.25∼2.75%)보다 유리하며 진행중인 국내 다른 기관의 신규차입 조건보다 매우 유리하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3년 만기 차입실적은 전혀 없었는 데,포철이 차입에 성공한 것은 국내 기업의 해외차입이 정상화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포철의 조달금리는 정부가 발행할 예정인 30억달러규모의 외평채 금리조건(리보+3∼4%)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포철은 NAB가 포철의 양호한 재무구조와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포철과 같은 우량기업과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신규차관을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포철은 지난 해 흑자가 7천2백여억원으로 국내기업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IMF사태 이후 시중은행으로는 처음 채권발행을 통해 유로시장에서 3천만달러를 신규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씨티·홍콩은행을 딜러로 상업어음(CP)발행을 통해 들여오며 차입(채권발행)금리는 리보+3%대로 만기 1개월이다. 우리나라의 해외 차입여건은 한보철강의 부도가 나기 이전인 97년 1월에 리보+0.2% 수준에서 상승하기 시작,지난 해 말 외환위기가 터지자 단기채의 경우 리보+7∼8% 수준까지 급등,사실상 해외 차입이 봉쇄돼 있었다.현재 우량 시중은행의 경우 차입조건은 리보+4%선이다.금융계에서는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기업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하반기 이후 차입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 朱鎔基 총리의 행정신풍운동/베이징=鄭鍾錫(특파원 수첩)

    중국인들이 ‘영원한 총리’로 인식하는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총리시절 나들이할 때마다 국민의 불편을 생각해 ‘행차 3불허(不許)’원칙을 내걸었다. “첫째 차가 학교·병원·극장 등 공중장소를 지날 때마다 경적을 울리지 못한다.둘째 차가 사람이 많은 교차로에서 경적을 울리지 못하며 속도를 내지 못한다.셋째 비오는 날에는 차를 천천히 몬다”.자동차의 경적이 학교나 병원,극장과 같은 조용한 곳을 교란하고 국민에 피해가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도자의 배려인 것이다. 72년 저우가 병으로 앓아눕게 되자 베이징시 관리들은 그가 거처하는 중남해의 안전과 소음방지를 위해 16번 버스노선이 중남해를 경유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하지만 이를 안 저우는 당장 이 조치를 철회하도록 명령했다.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이 16번 버스는 장쩌민(江澤民) 주석 등 고관대작들이 사는 중남해 서쪽을 거쳐다닌다. 덩사오핑(鄧小平) 등장 이후 개혁개방의 길에 접어든 중국은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도 지금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지상과업에 매달려 있다.빈부와 지역격차 문제를 비롯해 사회생활의 모든 곳에서 부정부패와의 연결고리가 노정되고 있다.60년대부터 현재까지 단지 공금으로 먹고마시는 것을 금지한 정부의 공식문건만 해도 120여건이나 된다고 한다.그럼에도 부패의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최근 취임 뒤 제시한 ‘세가지 줄이기(三減) 지침’의 내용을 보면 행정개혁이 일상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첫째 국내시찰 때 차량과 수행인원.둘째 회의시간과 참석인원.셋째 접대와연회 등 세가지를 줄이라는 이 지침은 중국에서 얼마나 관리들의 행차에 드는 지불비용과 낭비가 많은 것인가를 반증한다.이를 받아 중국공산당 중앙규율검사위원회는 앞으로 정부기구 간소화를 계기로 공금으로 연회를 하거나,예물과 기념품을 증정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부정부패 발생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주룽지개혁’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그가 제시한 행정지침을 보면서 같은 시기에새 정부가 출발한 우리나라의 고위관료와 공무원사회에 대해서도 ‘행정신풍운동’을 충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中,대만 전면봉쇄 능력 보유”/대만 국방부 보고서

    【홍콩 연합】 중국은 유사시에 미사일을 동원하는 육·해·공 3군합동작전으로 타이완(臺灣)을 전면 봉쇄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타이완 국방부 보고서에서 분석됐다. 25일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타이완의 장 중링 국방부장은 올해 국방보고서에서 중국은 타이완을 겨냥,군사력을 동남해안에 집중 배치하고 특히 제2포병(미사일 부대)의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2년간 푸지엔(福建)성에 정예 8만의 타이완 전담 부대를 배치하고 부근의 각 군구에도 특수 기동부대를 포진,유사시 3군 합동작전으로 타이완 외곽도서들을 봉쇄하고 상륙작전을 감행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미사일 작전 능력이 타이완 방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타이완을 절대로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내 일부의 안일한 사고방식이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앤드루 존슨(美國의 대통령 문화:16)

    ◎‘세기의 부동산거래’ 러서 알래스카 사들여/‘無學의 양복장이’서 링컨 피살뒤 대통령 승계/재임중 남북전쟁 수습·국민상처 치유에 헌신 【그린빌(美 테네시주)=羅潤道 특파원】 “저는 9살때부터 양복일을 배웠습니다.정치를 해오면서 나 자신이 양복쟁이 출신임을 감추려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왜냐하면 마름과 재단의 정확성,솔기솔기 마다의 세심한 주의,또한 고객과 약속 날짜의 준수 등 양복쟁이로서 몸에 익힌 사항들이 정치생활의 원칙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했기 때문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암살로 갑작스레 대통령직을 승계,미국의 17대 대통령(1865­1869)에 취임한 앤드루 존슨이 취임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한 말이다. ○의회 도전 강력하게 맞서 동부 테네시의 소도읍 그린빌에서 양복점을 경영하며 정치인으로 성장한 존슨 대통령의 존재는 전임자의 탁월한 업적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는 남북전쟁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미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또 의회의 도전에과감히 맞서 대통령의 권한을 수호해냈다.세기의 부동산 거래라고할 러시아로부터 720만달러에 알래스카 구입도 그의 재임중 일이다. 무엇보다도 무학(無學)의 양복쟁이에서 미합중국 대통령에 오른 그의 입지전적 생애는 일반대중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널리 기억되고 있다. 1865년 4월14일 밤,워싱턴 DC 한복판의 포드극장에서 연극 관람중 남부 과격주의자인 존 부츠에 의해 링컨 대통령이 피격된지 하룻만에 사망하자 남북전쟁의 전후처리문제로 시끄럽던 미정국은 혼돈의 와중에 빠지게 됐다.재선된 링컨의 임기가 시작된지 불과 40일만 이었다. 15일,뜬 눈으로 밤을 지샌 부통령 존슨은 링컨이 눈을 감은 극장앞 3층집의 옆방에서 각료들이 모인 가운데 대법원판사 새몬 체이스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그는 링컨의 정책을 계승하면서 자유정부의 원칙과 대중의 권익보호에 압장설 것임을 강조했다. 당시 최대 현안은 항복해온 남부 주들의 재건문제 였다.링컨과 마찬가지로 존슨은 현 지도자들에게 주정부를 맡기는 점진적인 재건계획을 지지했다.또한 남부에 취해졌던 해상봉쇄령을 풀고 대사면령도 내렸다.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점령군의 입장에서 남부 반란자들을 혹독하게 다룰 것을 주장해온 북부 중심의 과격파들은 이같은 존슨의 유화책에 크게 반발했다.의회는 남부 전역에 군사정부를 설치하고 400만 자유노예를 위해 강력한 자유노예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존슨은 거부권으로 맞섰다. 대통령의 유화책을 악용한 남부의 기득권층들은 여전히 실질적인 힘을 행사하며 흑인들에게 사적인 형벌을 가하는 등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됐다. 대통령과 의회와의 불협화음은 점차 심화됐으며 이는 양자간에 보다 큰 권력장악을 위한 힘겨루기 양상을 띄어갔다.마침내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급진파는 자신들의 주장이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존슨의 축출을 모의하게 됐다.그러던 차에 존슨이 급진파와 가까운 국방장관 애드윈 스탠턴을 해임하자 상원 동의 없이 대통령 임의로 각료를 해임할수 없다는 공직신분보장법 위반을 구실로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쳤다. 두달여의 논란 끝에 68년 5월,탄핵안은 하원에서 128대 47로 통과 됐다.이어 상원의 표결로 존슨의 대통령직 존속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 이었다.그러나 전체 54명중 35명만 찬성,3분의 2 선에서 1표가 모자람으로 존슨은 아슬아슬하게 미 역사상 최초의 탄핵을 면할수 있었다. ○이웃 구둣방집 딸과 결혼 69년 대통령 퇴임후 존슨은 고향으로 돌아와 연방의회 진출을 다시 도모했다. 두차례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74년 마침내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뜻을 이뤘다.그러나 7개월후 66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1808년 노스 캐롤라이나의 랠리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존슨은 3세에 부친이 죽자 생활이 어려워진 모친이 돈을 받고 9세때 양복점집으로 보냈으며 어깨넘어로 양복일을 배우게 됐다.그러나 양복점 주인과 어머니와의 계약이 21세때까지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는 15세때 그곳을 도망쳐 여러곳을 전전하다 18세때 그린빌에 정착,양복점을 개업하게 됐다. 그는 성실하게 일했고 솜씨 또한 좋아 이내 유명해졌으며 이듬해에는 이웃 구두방집 딸인 엘리자 메카들과 결혼해 자리를 잡게 되었다.메카들은 남편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매사에 열심인 존슨은 남다른 학구열을 보였다. 그의 양복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마을의 사랑방이 되었다.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있던 그는 20세에 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년후에는 시장으로 선출됐다.그후 주하원,주상원의원을 거쳐 연방하원에 진출했으며 테네시 주지사,상원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그는 모든 선출직을 단계적으로 거쳐 링컨의 러닝메이트가 됐던 것이다. ◎“노력하는 서민 대통령으로 인식”/사적지 박물관·옛양복점·私邸·묘지 등 보존/“생전에 쓰던 재단기구서 존슨의 숨결 느껴”/카렌 래핑웰 존슨사적지 안내 담당관 【그린빌(美 테네시주)=羅潤道 특파원】 애팔래치아 산록 구릉에 위치한 그린빌시가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앤드루 존슨 국립사적지의 카렌 래핑웰 안내담당관은 “앤디(존슨 대통령의 애칭)가 양복지을때 사용하던 가위,다리미,골무 등을 볼때마다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면서 “지금도 양복점 건물 안으로 앤디가 들어설 것같다”며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존슨 사적지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비지터 센터를 중심으로 박물관과 옛양복점,옛집 등이 있고 메인스트리트에 사저가 있으며 시가지 남쪽에 앤드루 존슨 국립묘지가 있다.특히 앤디가 경영하던 양복점은 목조건물로 부식돼가고 있기 때문에 1958년 국립공원국의 관리로 되면서 건물 외부에 기념관을 지어 실내건물로 만듦으로써 이건물을 영구보존 할수 있게 됐다. ­존슨의 양복점에 얽힌 에피소드는. ▲앤디는 18세때 개업해서 12년 동안 양복점을 운영했다.시의원,시장,주하원의원 때까지 그의 직업은 양복쟁이 였다.그의 양복점은 매우 장사가 잘됐던 것으로 전해진다.양복점을 그만둔 후에도 자신의 옷은 손수 지어 입었으며 주지사 시절 우정의 표시로 이웃의 켄터키 주지사에게 양복을 지어 선물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린빌 시민들의 존슨 대통령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앤디 생존시의 그린빌은 인구 500명 이었으나 오늘날은 1만4천명의 큰도시가 됐다.그러나 대통령의 도시에 사는데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비지터 센터 옆 길모퉁이에의 동상과 도시 남쪽에 우뚝 솟은 국립묘지의 중앙에 높은 기념탑을 세운 것은 이곳 시민들이다. ­존슨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링컨의 그늘에 묻히고 의회의 강한 견제로 라이딩스의 대통령 평가 순위는 41명중 39위로 바닥권이다. 그러나 그는 서민대통령으로 노력하는 대통령으로 미국민들에게 심어져 있다.
  • 미,쿠바경제 봉쇄 철회해야(해외사설)

    미 클린턴 행정부는 쿠바에 대한 정책을 조심스럽게 한 걸음 전진시키고 있다.여행,수출 및 재정에 관한 방침을 변경해 쿠바 출신 미국인들이 보다쉽게 공산주의 치하의 쿠바에 살고 있는 친지들을 방문하고 돈을 송금하고 의약품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변경은 수천명의 이산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인도적,개인적 혜택을 준다. 이는 클린턴 행정부의 쿠바와 관련한 두번째 노력에 해당된다.첫번째 완화 방침은 지난 96년 쿠바 출신 미국인이 몰고간 비무장 비행기를 쿠바 공군이 격추시키면서 무효로 돌아갔다.올 초 교황이 쿠바를 방문했고 이는 두번째노력을 시도할 만큼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꿔놨다. 아직도 많은 쿠바계 미국인들은 카스트로가 이같은 쿠바 민간인에 대한 혜택을 자신의 정권 유지에 이용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이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 정부는 교황의 뜻에 맞게 송금과 의약품을 개인과 교회같은 사적기관에 돌아가도록 했다.따라서 인도주의적 활동이 정치적으로 문제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좋은 방안이나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냉전은 끝났다.카스트로의 적대적 외교노선도 사라졌다.그의 경찰국가적 정권도 끝이 보이고 있다.그러나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라는 미국의 냉전적 기본정책은 아직도 살아 있다.본래 이 정책은 쿠바 엘리트 층에게 식량등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자는 목적에서 시행된 것은 아니다.일반 국민들이 정권에 반기를 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40년 동안의 경제봉쇄는 공산주의 테러와 실정을 심화시켜 일반 국민들에게 한층 더한 고통이 가해졌다.그럼에도 이같은 고통은 반정부 봉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미 정부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것은 경제봉쇄의 몰인정한 측면을 부드럽게하기 위한 것이다.경제봉쇄 그 자체도 숙고되어야 한다.
  • 북풍 파문­안기부 개혁 방향

    ◎‘정치 탈색’ 창설 이래 최대 물갈이/‘국가정보부’로 개칭… 인원 10% 감축/북풍·소산 인맥 정리 내부 동요 진정/‘투명 안기부’와 국익 조화 방법 부심 국가안전기획부가 ‘북풍조작의 본거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국내정치 개입의혹을 받아온 조직을 전면 재편하고,예산집행을 좀더 투명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개혁의 초점은 기구개편에 따른 인사 혁신이다.종전 3차장 체제를 2차장 체제로 개편했다.특히 해외정보를 담당했던 2차장(나종일)의 역할은 그대로 둔채 선임 차장인 1차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국내정보 담당인 1차장(신건)은 2차장이 된다. 이는 안기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정치 개입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봉쇄하고,경제전쟁·정보전쟁 시대에 국가정보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그러나 국내 정치·사회에 대한 조기경보 기능은 계속 살려나가기로 했다. 안기부는 조직개편과 함께 7천여명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체인원의 10% 정도를 감축키로 했다.안기부는 23일 부내 특보(차관급) 3명과 1급 부서장(실장) 등 38명 간부 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제출받았다.이 가운데 특보 3명을 비롯,28명에 대해 사표를 수리하거나 대기발령을 내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주안에 2급 부서장급(국장)과 3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4월이내에 안기부 창설 이래 최대로 추정되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안기부의 대폭 물갈이 인사 단행은 북풍공작 수사와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 등으로 증폭되는 내부동요를 조기진화하기 위한 조치다.특히 북풍 관련자 및 김현철 인맥으로 알려진 인사들은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부는 또 윤홍준씨의 ‘김대중 후보 비방기자회견’에 25만달러를 쓴데서 보듯 국가예산을 쌈지돈 다루 듯한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그러나 안기부 예산의 내역공개가 이뤄질 경우 정보기관의 활동 내용이 상당부분 알려지는 부작용이 뒤따를 수 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 안기부 예산의 공개논란과 관련,여권은 국회에서 정치개혁 입법을 논의할때 ‘안기부 활동의 투명성’과 ‘국익’의 접점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기아자 인수전 불붙었다/현대 추진선언 파장

    ◎현대,국내시장 독점적 우위 확보 겨냥/‘우회적 접근’ 삼성행보 가속화 계기될듯 현대그룹의 기아 인수추진으로 자동차업계의 판도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의 기아 인수추진은 세계적인 자동차로의 도약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삼성과 대우를 다분히 의식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우선 삼성자동차의 기아 인수를 미리 봉쇄하기 위한 ‘선제공격’이 핵심 노림수다.삼성이 기아를 인수할 경우 그룹의 위상을 등에 업고 단숨에 현대를 따라잡을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기아의 제 3자매각은 법정관리가 아직 개시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제3자 매각이 기정 사실이라면 삼성에 빼앗길 수 없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대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가‘세계경영’을 확대,2백50만대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었고 쌍용자동차까지 인수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점도 현대에게는 부담이다. 따라서 현대는 기아 인수 방침을 조기 가시화함으로써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에도 부응하고 국내 1위,세계 10위권의자동차업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속셈이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생산량 순위로 세계 10∼11위권의 자동차업체로 올라서 명실공히 세계 거대 자동차회사의 반열에 들어설 수있게 된다.국내 시장에서도 6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는 독점적인 자동차회사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특히 기아자동차의 독자적인 설계·제작기술에 현대의 영업력을 가미할 경우 두 회사가 합한 ‘거대 자동차사’는 삼성은 물론 대우도 따라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점도 현대가 매력을 느끼는 점이다.다만 현대는 기아 인수가 경제력 집중이라는 비난을 막을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하는 것이 과제다. 이에 대한 삼성자동차의 행보도 주목된다.삼성자동차는 기아 인수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삼성은 기아 인수를 절대과제로 인식,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삼성은 2002년까지 모두 4조5천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거듭 밝혀 자금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강성노조를가진 기아에 대해 정서적인 부담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삼성은 현재 기아의 대주주인 미국 포드와 합작을 추진,기아 인수에 대해 우회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그러나 현대가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삼성 대우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합종연형을 통한 인수전이 점점 무르익을 전망이다.현대의 기아인수 추진은 결국 국내 자동차업계가 급속히 3강 체제로 재편케하는 촉매제 역할을할 전망이다.
  • 혼쭐 난 두 여성장관/야 상위서 부동산 투기 의혹 청문회식 공세

    ◎주 보건·신 문화 호된 질타에 “심려끼쳐 죄송”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와 문화관광위는 주양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한 야당의 인사청문회식 집중공세로 진통을 거듭했다. 주양자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재산문제로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읍소작전을 펼쳤다.말도 끝나기전에 한나라당 김찬진 의원은 “장관 스스로 문제를 인정한 만큼 재산문제에 대한 해명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주장관의 유감표시가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이에 채영석 위원장은 “주장관이 어떤 해명을 할지는 나도 궁금하다”고 ‘바람’을 잡고는 “그러나 추경예산을 심의하기 위한 자리니 만큼 먼저 제안설명과 검토보고를 듣자”고 설득했다.그러나 3당 간사회의 끝에 질문을 먼저 하기로 합의,이후 11명의 여야의원이 나서 공방을 거듭하는 격전을 벌였다.김홍신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의원들은 주장관의 투기 의혹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했고,특히 오양순 의원은 “현정권의 여성장관 2명이 모두 투기의혹에 시달리는 바람에 여성전체가 복부인으로 몰리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몰아부쳤다. 문화관광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장관의 인사말조차 봉쇄했다.윤원중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신장관은 의혹을 해소않으면 적절한 국정수행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고,강용식 의원은 “신장관이 자진사퇴 문제를 검토할 여유를 주기 위해 정회하자”고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이에 국민회의 신기남·정동채 의원,자민련 정상구 의원 등이 “이번 국회는 시급한 현안을 위해 정치적 문제를 잠깐 미루라는 국민적 염려에 의해서 열린 것”이라면서 진화를 시도했으나 야당의원들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북풍 정치 악용·보복은 곤란”/문 정무수석 정례 브리핑

    ◎“안기부 북 접촉 문서 진위 확인 아직 안돼” 문희상 청와대정무수석은 1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커넥션 내용을 담은 안기부 내부문서 등 북풍공작 사건이 조용히 처리되었으면 하는 청와대내의 기류를 전달했다.문수석은 이를 “북한의 장난일 수도,안기부가 북에 이용되는 것일 수도,안기부 자체의 구명활동 일 수도 있다”는 말로 표현했다. ­문서의 진위는. ▲진실여부는 확실치 않다.내용의 100%가 자체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턱도 없는 엉터리일 수도 있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대로 정치적 악용과 보복으로 비춰져서는 안될 것이다.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차분하게 북풍조작의 사실여부를 명백히 밝히고 그 뒤 국민여론에 따르면 된다. ­북풍수사의 정치적 메시지는. ▲김대통령과 여당은 북풍의 최대 피해자이자,집단이기 때문에 역으로 안기부를 통한 위해 가능성을 앞으로 봉쇄하겠다는 의지다. ­이대성 전 안기부해외조사실장이 정대철 국민회의부총재에게 문서를 전달한 이유는.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이씨가 문서를 전달하면서 ‘사실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고 들었다. ­청와대 기류와 달리 정부총재가 문서를 일부 언론에 공개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국회 여권쪽에서 강공인데. ▲조직적인 역할분담은 절대 아니다.그런 것을 할 수도 없다.할 말이 많으나 참겠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연락은. ▲전혀 없었다.
  • 김 대통령­부서 간부들 자유 토론/업무 보고 이모저모

    ◎“통일정책 통일부가 주도… 강 장관 신뢰” 강조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17일 상오 각각 열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통일부와 외교통상부의 업무보고는 장관의 보고에 이어 김대통령과 부서 간부들의 자유토론으로 각각 1시간 가량 진행됐다.하오 삼각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는 군사기밀인 관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평상시에도 통일·외교전문가로 알려진 김대통령은 통일부의 보고자리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대북3원칙 등을 재강조하는 한편 통일정책은 통일부가 주도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강인덕 통일장관의 기용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의식,“강장관은 북한에 대한 균형잡힌 감각을 갖고 있고 북한 출신으로 통일부를 맡는 것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전폭적으로 장관을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직원들은 특히 김대통령이 “그동안 통일부가 통일문제에서 부처간 주도권을 갖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앞으로 통일정책 수립,집행,대북접촉 등 모든 문제에있어 여러분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크게 기뻐하는 모습. ○…김대통령은 외교통상부의 보고에서 IMF체제하 외국투자 유치는 우리의 생사를 결정하는 문제로 전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세일즈활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 김대통령은 또 “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외교통상부의 출범은 필연적인 것”이라면서 “세계화시대 외교통상부는 창구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간부들은 자유보고 시간을 통해 김대통령에게 ‘외교통상부의 달러예산이 많아 환차손이 크다’‘외교사료관 건립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등 예산부족을 토로하기도. ○첫 대면 장군들도 긴장 ○…이날 마지막 순서인 국방부 보고는 김대통령이 예정시간인 하오 3시 국방부 청사로 회의실로 도착하면서 시작됐다.그러나 이날 업무보고는 모두 군사기밀로 분류돼 보고가 시작되기전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촬영을 위해 몇분간 허용된 것외에는 일체의 출입이 봉쇄돼 15분간에 걸친 천용택 장관의 업무보고,45분간의 자유토론 등이 모두 비공개리에진행. 이에 따라 강준권 대변인이 업무보고에 앞서 이날 상오 기자실에 들러 천장관이 보고할 ‘국방개혁5개년계획’을 간단히 브리핑. 한편 이날 국방부 국·실장들은 처음있는 토론회를 준비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과장들을 불러 리허설을 하는 등 부산했으며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한 중장급 이상 군수뇌부들도 첫 대면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 후세인 제거보다 봉쇄가 효과적/리처드 하스(지구촌 칼럼)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다시 들어갔으며 지금까지는 이라크가 이들의 일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소식이다.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아니다.이같은 소식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남겨논 생화학 무기와 미사일을 더 잘 감추는데 지난 4개월을 잘 써먹었다는 사실을 말해줄 따름인 것이다. ○반정세력 지원 어려워 이런 결과로 세계는 상당한 대량파괴 무기를 소지한 후세인의 나라 이라크와 계속 얼굴을 맞대게 됐다.이때 미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암살이 한 방안이 될 수 있을까.한 마디로 이는 ‘아니다’이다.쿠바의 카스트로가 계속 집권하고 있는 사실이 시사해주듯 이는 어려운 방안이다.더구나 암살은 법률적,도덕적 및 정치적인 문제를 한 보따리나 미국에 안겨줄 터이며 미국은 개방된 사회로,보복을 노리는 집단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곳이다. 또 다른 방안은 아프가니스탄 경험에서 도출될 수 있다.이라크 반정부 세력을 미국이 돈,방송,무기 및 공군력으로 지원해 후세인의 축출을 촉진시킬수 있다고 여러 사람들은 주장한다.그러나 이 제안은 이라크 반정부 세력이 취약한 데다 분열되어 있다는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강력하고 통일된 반대세력을 이라크에 구축하는 일은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사업이다.이를 시도하더라도 이라크가 야기하는 보다 단기적인 즉각적 문제는 또다른 정책노선을 요구한다. 아프가니스탄 보다 더 유사한 경험으로 1956년 헝가리 사태와 쿠바 피그만 사태를 떠올릴 수 있다.이때도 일정 지역을 차지한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면서 문제의 정권에 어려움을 안겨주긴 했지만 그들 세력이 정권을 잡을 만큼 충분치는 못했었다. 이라크 반정부 세력에 직접적인 군사지원은 위험한 시도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반대세력에 대한 제한적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 봉착하면 미국은 전면적인 공략을 감행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 ○국제적 연대 강화 시급 미국이 2차대전 직후 일본과 독일에 했던 것처럼 지상군 투입으로 이라크를 점령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이라크‘새나라 세우기’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저항이 실제 어느 정도가 될 것이며 보복 테러가 얼마나 심할지 예측할 수 없다.또 어떤 성격의 정권과 체제가 새로 들어설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런 행동안에 대한 미국내의 호응도는 낮으며 중동 지역에서도 이같은 방안에 대한 지지는 거의없다. 후세인을 쫓아내는 것을 포기할 때 그 대안은 묶어두는 봉쇄책이다.이 전략에서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이라크의 인근 지역 위협 능력을 제한하고 걸프전 종전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토록 촉구하는 것이다.후세인 제거는 차후로 논의될 다음 목표다. 봉쇄 전략은 결코 거저먹는 일이 아니다.미국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다.지난 7년동안 후세인의 위협을 저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 국제적 연대를 최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미국은 중동평화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택해야 한다.이라크 문제를 외교 최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고립감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나토 확대 속도를 늦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또 미국의 쿠바,이란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프랑스 등 다른 여러 나라들에 경제적 손실을 가하는 정책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 점령책도 무리 이라크가 또다시 유엔 사찰단을 막거나 군사력을 결집하거나 할때 택할 군사응징은 대대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공격 목표는 공화국 수비대,보안부대,통신망 등 후세인의 정권 기반이어야 한다. 전쟁억지 방안도 고려할 사안이다.이라크가 만약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은 후세인 정권을 타도할 전면전에 나선다는 점을 후세인에게 명백히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봉쇄 전략은 가능할 뿐 아니라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지난 냉전 때는 물론이고 한반도에서 계속 감지할 수 있는 원칙이지만 봉쇄 정책은 성공하겠다고 맘만 단단히 먹으면 성공하는 것이다.반대로 후세인을 제거하겠다는 일념의 정책은 성공할 기회가 없는 한 실패하기 십상인 것이다. 무릇 정책은 바람직하기도 해야겠지만 또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또 어떤 특정 정책을 밀고갈 경우의 비용과 혜택은 다른 대안 때보다 나아야 한다.이런 기준으로 보아 후세인을 무너뜨리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은 현재 미국에게 가능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그 결과,처칠의 말대로,최선책만 보고 다른 것들은 생각조차 않을 때는 제일 나빠 보이는 봉쇄책이 그중 나은 것이다.
  • TV 연기자들 겹치기 출연 심하다

    ◎방송사 IMF여파 드라마편수 축소/제작진 시청률경쟁 의식/새얼굴보다 얼굴팔린 연기자 선호/1,600명중 고정출연자는 20여명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이 도를 넘고 있다. IMF한파로 드라마 편수가 축소되는 등 ‘썰렁한’ 봄 개편을 맞은 가운데서도 오히려 일부 인기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제작진들의 의도가 앞서기 때문으로 위험부담이 있는 새 얼굴보다는 지명도 있는 연기자들을 내세워 안전운행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소수의 인기있는 연기자들만으로 꾸려가는 드라마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한 드라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연기변신’이라는 이름을 내걸고후속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기자가 있는가 하면,또 어떤 연기자는 별 변화없는 이미지로 채널을 넘나들며 자신의 인기를 과시한다.심지어 한 방송사의 특정시간대 드라마에 매일 출연하는 연기자도 있다. 이에 따라 연기자들 사이에도 겹치기 출연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이심화되고 있다.각 방송사들이 고액출연자 출연료 삭감·동결에 이어 드라마 방영편수를 줄이고 재방송을 늘리는 등 드라마 구조조정에 나선데 대해 생존권을 내걸고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실제 1천600여명에 달하는 연기자 가운데 고액출연자로 분류될 수 있는연기자는 20명 안팎에 불과한데도 마치 모든 연기자들이 고액출연자로 오해받아 출연료를 삭감당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이들은 또 10대를 겨냥한 드라마나 쇼프로를 무분별하게 제작해 연예인 진출 붐을 조성함으로써 불순한 매니저 군단만을 양산,기존 연예인조직이 출연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하게 만든데 대한 방송사측의 책임도 묻고 있다. 손쉽게 시청자를 확보하려는 제작진의 안이한 태도와 출연료를 다소 적게받더라도 많이 출연하는 것이 낫다는 연기자들의 ‘IMF심리’가 맞물린 이런 현상은 신인 발굴·육성이나 제작진의 창의성 발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지적이다.특히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겹치기 출연은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제작진이나 연기자모두 자제해야 한다.
  • 총리인준 파동의 교훈/김병국 교려대 교수·정치학(시론)

    ○절차 정당성 시비는 핑계 그 얼굴이 그 얼굴인 때문일까.국난의 시기에 조차 한국정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 거부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이간질시키고 공동 정부를 그 내부에서부터 마비시키려 한다.한편 신여권은 신여권대로 인준 파동에 맞서 이른바 ‘야당 길들이기’에 나설 모양이다.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의 실체를 폭로할 경제청문회가 열릴계획이고 ‘북풍’까지 조작하면서 대권을 장악하려 들었던 구여권 일각에 대한 감찰이 진행중이다.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국난의 시기에 여와 야는 바로 그 국난을 지렛대로 삼아 서로 상대방을 무책임한 정파로 몰아세우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와 야는 다같이 기싸움을 ‘절차’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 정당한 대결로 치장한다.지난번 국회에서 이루어진 인준 투표가 무기명 비밀투표의 기본원칙에 위배되는가 아닌가 하는 고상한 절차의 문제로 서로 싸운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그러한 변명에 설득당할 국민은 없다.여와 야는 애초부터 절차를 논할자격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병자년 겨울 노사개혁이 국가적 의제로 떠올랐을 때 지금의 여권은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여 논의를 원천 봉쇄하였고 지금의 야는 이른 새벽에 날치기로 자신의 안을 밀어 붙였던 당사자이다.절차는 당리당략에 따라 이리저리 왜곡 해석되는 목적 달성의 ‘수단’에 불과하지 지켜야 하는 원칙이 아니었다. 한편 신야권은 이렇게 절차의 문제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면 김종필 지명자의 개인적 자질을 쟁점화시켜 인준 거부의 명분을 강화하려 한다.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바로 그 신야권이 걸어온 역사에 의해 힘을 잃는다.한나라당은 김종필 지명자가 경오년에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세운 민자당의 후신으로서 그 내부 일각에는 당 지휘부가 그렇게 싫어한다는 김종필 지명자의‘보수성’이 배어 있고 ‘구태’가 남아있다. ○국민 설득 논리는 실종 그렇다고 신여권이 국민을 설득할 만한 새로운 논리의 개발에 성공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기회가 있을때 마다 여와 야 사이에 밀월의 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마음은 여전하다.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밀월이 곧 야권의 침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하기 이전에 이미 두달 남짓한 황금같은 밀월기간을 누렸다.당선의 영광을 안자마자 현직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살피고 개혁의 기본 틀을 구축하는 직무대행체제의 주인이 되었던 것이다. 직무대행체제는 국회가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비상사태와 같았다.국난을 헤쳐 나가기 위하여 ‘비대위’가 다국적 투자기관과 담판을 벌이고 ‘정개위’가 정부조직의 개편에 나설 때 신야권은 낮은 포복자세로 일관하였다.심지어 ‘노사정위원회’가 언론의 각광을 받아가면서개혁의 큰 틀을 짜는 시점에 조차 한나라당은 침묵을 지켰다.나라를 망친 당이 무슨 할 말이 있는가 하는 국민여론의 질타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식 밀월관계의 결과였다. ○본질은 생존위한 정쟁 인준 파동을 불러일으킨 근원을 찾아내려면 절차나 개인적 자질이나 밀월의 문제보다 ‘권력’의 은밀한 소리에 귀를기울이는 편이 낫다. 지금 한나라당은 설 땅이 없다.국난은 신여권이 국제통화기금과 함께 내놓는 처방책 이외의 다른 대안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여권의 정책을 승인할 수밖에 없는 야권은 존재할 이유 자체가 모호해 진다. 인준 파동은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빚어진 것이다.당선자가 직무대행체제하에서 정치의 중앙무대를 독점하는 동안 신야권 내부에 쌓인 위기의식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에서 한나라당은 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총리 인준의 문제를 쟁점화시킨 것이다.그리고 그러한 인준 거부는 즉각 기싸움을 낳아 본래의 문제와 아무런 상관없는 정책의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국회가 마비되면 경제를 살릴 정책개혁의 기회는 실종되고 만다. ○공존의 정신만이 살길 그러나 국민이 정치권을 탓하고 기싸움을 비판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것 같지는 않다.생존의 문제가 보장되지 않는한 정쟁은 피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소수정부로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야당 시절에끊임없이주창한 ‘거국내각론’의 기저에 깔린 공존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비대위와 정개위 및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개혁의 큰 틀에 만족하고 이제부터는 신야권을 어떠한 형태로든 정치의 중앙무대 한 편에 세워야 하는 것이다.그것만이 모두가 살 길이다.
  • “새달 실시”에 “시기 부적절” 맞서/경제청문회 여·야 공방

    ◎원인규명·재벌방지 명분… 거야압박 효과/야선 제2북풍 공세 판단 원천봉쇄 검토 ‘경제청문회’가 여야간에 또 다른 전장을 만들고 있다.여권의 ‘4월실시’에 한나라당은 ‘시기부적절’로 맞섰다. 강공과 강수의 충돌로 정국은 더욱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여권의 의지는 확고하다.청문회는 새 정부의 경제해법 모색의 일환이다.김영삼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원인규명이 출발선이다.이를 통해 재발방지는 물론 회생의 묘책도 찾겠다는 의도다. 여권은 경제청문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판단이다.파생효과도 있다.경제청문회는 ‘파탄이전’의 한계를 설정해 준다.물론 ‘파탄이전’은 김영삼 정부의 책임이다.잘 이겨내면 ‘파탄이후’는 더 돋보이게 된다.목표미달의 경우에도 이전의 책임까지 덤태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청문회 대상은 김영삼정부의 총체적인 경제정책들이다.기아사태,CA­TV,PCS 사업자 선정,경부고속철도사업,종합금융사 인허가 등 숱하다.관련 증인이 채택된다면 한나라당측이 많을 수 밖에 없다.여권으로 볼때 한나라당측은 새 정부 초반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청문회는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게다가지난 대선 때 청문회 실시방침을 약속했으므로 명분은 확보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북풍’에 이어 2차 대야공세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다.단순한 야당압박이 아니라 인위적 정계개편을 위한 야당파괴 차원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청문회 자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여의치 않으면 원내 과반수 의석의‘제1당’이라는 우위를 활용,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아울러 ‘DJ비자금’국정조사 요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북풍’사건은 국정조사로 방향이 정해진 상황이다.이 경우 평화의 댐,율곡비리,12·12조사 등 김영삼 정부 때처럼 ‘국정조사태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행정소송 집에서 재판 받는다/피고­원고­재판부 팩스로 자료교환

    ◎직접면담 원천 봉쇄… 오해소지 줄여 ‘팩시밀리로 재판에 임하는 재택재판이 실시된다’ 지난 2일 전문법원으로 개원한 서울행정법원(원장 송재헌)의 5개 재판부는 앞으로 행정소송의 피고·원고와 재판부를 팩시밀리로 연결,소송관련 자료를 교환하는 ‘기일전 준비명령제’를 시행키로 하고 소장을 제출할 때 팩스밀리 번호를 반드시 기재토록 했다. 따라서 관련서류를 우편으로 송달하던 구식 재판준비절차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피고와 원고 모두 팩시밀리로 연결돼 법정에서 진행되는 재판절차 이외에는 재판부와 당사자간 직접 면담이 원천봉쇄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도 사라지게 된다. 서울행정법원 강완구 수석부장판사는 “서울고법 특별3부에서 기일전 준비명령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피고와 원고간 충분한 의견교류로 재판진행에 효과적이었다”면서 “재판부도 집중심리를 진행할 수 있어 원고와 피고 모두 판결에 수긍하는 측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 총리 인준안 표결 무산 이모저모

    ◎‘백지’ 논란에 투표 중단… 결국 폐회/여,투표함 육탄장악… 정회소동·단상 점거/청와대,김 실장·문 정무 국회 보내 상황 파악 김종필 국무총리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2일 열린 189회 임시국회 본회의는 여야 의원들의 충돌로 정회를 거치며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은뒤 자정을 넘겨 폐회됐다. ○한때 순조롭게 진행 ▷본회의◁ ○…김지명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시작된 것은 하오 3시42분.김수한 의장이 임시국회 회기를 이날까지로 선포한뒤 곧바로 김지명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했다.정호영 의사국장의 호명에 따라 여야 의원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국민회의 남궁진·유선호 의원,자민련 구천서·이긍규 의원 등 여측과 한나라당 김문수·이재오 의원 등 한나라당 부총무단은 각각 눈에 불을 켜고 투표감시에 들어갔다. 투표시작뒤 10분만에 여야의원의 충돌이 발생하자 김의장은 몇차례에 걸쳐 “본회의가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면서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장내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자 4시5분 장내정리를위한 일시 정회를 선포했다.정회가 선포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정상적으로 투표했는데 이게 뭐냐”고 반발했으며,여당측 의석에서는 “잘했어”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김의장은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한나라당 이상득 총무를 불러 순조로운 투·개표가 이뤄지도록 협조를 당부한뒤 곧바로 투표재개를 지시했다.이에따라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한 201명이 투표를 했으나 여당측의 저지로 투표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날 밤 늦게까지 대치를 계속했다. ▷총무회담◁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는 하오 10시15분부터 30여분동안 국회의장실에서 김수한 의장의 주재로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서로간의 이견을 재확인했다.여야 총무간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속에 회담이 결렬되자 김의장은 3당 총무들에게 “투표종료선언을 하겠다”고 통보한뒤 본회의장으로 직행,“의원들은 11시까지 투표를 마쳐달라”고 말해 이날 투표과정에 하자가 없었음을 시사했다.회담직후 박총무는 의장실을 나서면서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를 속인게 아냐”라며 고함을 지르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한나라당 이총무는 “여당측이 오늘 투표가 무효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김의장이 최종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김의장은 본회의장으로 들어섰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결국 개표는 이뤄지지못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김의장은 기자들에게 “이유가 어떻든 국회와 정치권이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데 대해 의장으로서 미안한 감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원천무효·재투표 주장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표결를 백지투표로 간주,원천무효를 선언한 채 ‘재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정동영 대변인은 “수십명의 한나라당의원들이 기표소를 거치지도 않고 곧바로 명패와 투표용지를 투입했다”며 “이는 겉으로 국민의 눈을 현혹시킨 조직적인 백지투표에 틀림없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감표위원으로 참여했던 국민회의 박광태 자민련 김범명 의원 등 4인은 보도자료를 통해“한나라당 원내총무단에서 백지투표를 지시했다”며 자신들이 불법투표 의원으로 적발했다는 명단을 공개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청와대측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김중권 비서실장과 문희상 정무수석도 여야대치가 지속되던 하오 6시45분쯤 국회를 찾았다.김실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문수석과 박상천 총무와 3인 회동을 통해 입장을 정리,곧바로 의원회관에 대기중인 김종필 명예총재를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투개표 저지행위 규탄 ▷한나라당◁ ○…여당측의 저지로 투표상황이 중단되자 “고의적인 투·개표 저지 행위”라며 정상표결을 촉구했다.한나라당은 특히 하오 9시 현재 투표수가 한나라당 155명,국민회의 40명,비교섭단체 6명 등 모두 201명이지만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한명도 투표하지 않았다는 국회 집계를 들어 “자민련이 처음부터 투표의사없이 투·개표행위를 저지하려 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투표에 불참한 한나라당 의원은 전체 161명 가운데 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김수한 국회의장과 와병중인 최형우 의원,‘JP총리지지파’인 김종호 박세직 이신행 의원 등이 투표를 하지 않았고 ASEM준비위 참석때문에 뒤늦게 본회의장에 도착했다가 자민련 의원들의 제지를 받은 이홍구 고문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 ◎총리인준 무산 과정 ▲국민회의 하오 1시10분,자민련 1시30분,한나라당 1시40분 의원총회. ▲하오 3시20분 김수한 국회의장 본회의 개의선언. ▲하오 3시23분 김종필 총리인준동의안 상정. ▲하오 3시25분 5분자유발언. ▲하오 3시42분 김의장 투표선언.정호영 의사국장 호명시작. ▲하오 3시50분 자민련의원들 의사진행 봉쇄 시작. ▲하오 3시55분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의원 한나라당 투표행위 제지시작. ▲하오 4시5분 김의장 정회 선언. ▲하오 4시8분 속개 선언. ▲하오 6시45분 김중권 비서실장 국회방문. ▲하오 10시15분 3당총무 절충(국회 의장실),김의장 하오 11시 투표 종료선언 방침 통보. ▲하오 11시 김의장 여당의원들에 밀려 하단 후 오세응 부의장 의장석 착석. ▲하오 12시 자동폐회.
  • 은행장 평가기준 달라져야/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단선적 실적주의 ‘채점’ 관치금융 부를 소지/임원 발탁 등 인사권 공정행사 여부 따질때 은행장에 선임되려는 사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와대의 협조구하기였다.민정수석실을 통해 ‘비토’가 없는 지를 확인하고,다음으로 행장추천위원회의 각개격파식 표 얻기에 들어간다.앞뒤가 바뀐 일이지만 청와대가 만기를 결재하고 대주주가 없으며,은행내의 투서가 청와대로 집중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었다.최소한 문민정부시대까지 그랬다. 국민회의가 2일 “국정공백기를 이용해 경제위기의 책임을 져야할 구 금융체제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했다”고 은행장 물갈이 폭에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국민회의는 나아가 은행장 선출에 대한 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은행 인사는 정권교체기로 인해 ‘청와대의 스크린 작업’이 없었다.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은행인사 불간여 천명속에 치러져 비교적 정치권력의 간여가 적었던 편이다.정권교체기였던 점이 오히려 은행장 인사의 자율성을 높였던 것이 아닌가싶다. ‘비교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럼에도 여러군데 권력개입의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나온 정치권의 은행권 인사에 대한 사후경고는 몇가지 일을 계산해보도록 만든다. 첫째는 이런 언급들이 그나마 적어진 인사에서의 관치를 옛날 수준으로 복귀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은행장 진퇴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은행이 국민경제 전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은행이익에 집착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얼마전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에의 대출을 독려하면서 대출상황에 따라 ABC등급을 매기겠다고 한 적이 있다. 위험성이 큰 중소기업 대출을 강조하려면 은행이익은 묻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는 중소기업대출을 강조하고 결산기에는 실적을 챙긴다면 이율배반이다.세번째는 경영능력은 한해의 업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실적을 강조하면 은행이 장기발전보다는 단기이익에 매달리게 된다. 김대통령이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을 없앤 것은 권력의 민간에 대한 간여축소를 상징한다.또한기업의 부실대출과 관련해 8개 대형은행의 경우 6개 은행 행장이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교체됐다.국민은행과 상업은행은 실적이 좋은 편임에도 이번 주총서 행장들이 중도하차했다.물갈이는 큰 폭으로 이뤄진 셈이다. 은행인사의 발전정도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관치에 의한 은행인사가 가장 후진적이다.두번째는 은행내부의 인사가 정실에 의해 이뤄지는 단계이고,앞선 것이 영국이나 미국처럼,혈통주의를 지양하고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해 이사진에 포진시키는 단계다. 이제 우리 은행들도 후진적인 관치인사에 대한 논의는 그만 둘 때가 됐다.없애자는 이야기,왜 은행장이 덜 물러났느냐는 논의자체가 결국은 관치를 불러 온다.김대통령의 다짐대로 정치가 간여하지 않고 놓아두면 은행은 시행착오를 거칠지언정 나름의 시스템을 찾아 선순환구조속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우리 은행들은 그런 단계에 들어서 있다. 지금 논의 할 일은 은행장의 임원승진이 지·학연같은 정실에 흐르지 않고 실력대로 되게 하는 일이다.서울은행 임원인사가 문제가 된것도 서열대로 해달라는 대주주인 정부의 뜻과 달리 행장이 후순위에 미련을 가진 탓이었다. 한국은행은 행내 임원인사가 후유증이 없기로 유명한 중앙은행이다.한은은 대리·과장·부장을 거치면서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임원승진 대상자의 명단을 마련하고 시행한다.후유증이 있을리 없다.5공화국 때 이를 깨고 임원이된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 행내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1차로 끝내야 했다. 우리처럼 대주주가 없는 일본은행들도 한은과 같은 제도를 갖고 있다.비공개지만 누구나 승복하는 임원승진 순서가 30년에 걸쳐 만들어진다.일본은행들은 나아가 정실여지를 원천봉쇄키 위해 임원승진을 전임행장과 현행장이 협의하거나 회장­행장이 협의하는 제도를 갖고 있다. 내년 주총은 공정한 임원승진에 대한 논의단계를 지나 외부의 유능인력을 은행이 임원으로 영입하는,3단계로 진입하기를 기대한다.
  • 투표시작 10분만에 “백지다…”/여·야 몸싸움 발단 순간

    ◎자민련 부총무들 기표소 달려가 야 투표저지/여 “원천무효” 야 “즉각 개표” 맞서 타결점 못찾아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백지투표 시비는 여야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듯 조직적으로 전개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기표소에 머무는 시간에 차이를 둬 여당의 감시를 벗어나려 했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조별로 기표소와 투표함을 장악,한나라당의 투표를 원천봉쇄했다. 시비는 하오 3시45분 김수한 국회의장이 투표시작을 선언하면서 곧바로 벌어졌다.호명 순서에 따라 기표소로 들어간 한나라당 의원들이 바로 되돌아 나오는 등 백지투표의 기미를 보이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부총무들이 “백지투표는 무효”라며 일제히 기표소로 달려가 저지에 나섰다.또 국민회의 남궁진 박광태,자민련 구천서 이인구 의원 등은 의장에게 몰려가 투표 중단선언과 재투표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한영애,자민련 이인구 의원 등은 투표함을 감싸 안거나 깔고 앉아 투표를 차단,이에 항의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고성의 설전을 주고 받았다.국민회의 박광태,자민련 이긍규 의원과 한나라당 김무성 김문수 의원간에는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여당의 저지에 막힌 백승홍 이우재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부표를 찍은 투표용지를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수한 의장은 투표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하오 4시 “이런 상황에서 투표가 어렵다”며 정회를 선언했다.이에 한나라당측은 “김의장은 어느 나라 국회의장이냐,아프리카 의장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여야간 실랑이는 잠시후 김의장이 여야 총무들에게 정상적인 투표 진행을 당부하고 회의를 속개한 뒤에도 계속됐다. 여야의원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여야3당 총무들은 본회의장내에서 긴급 회담을 가졌으나 “바로 개표하자”는 한나라당 주장과,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여당측 의견이 맞서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투표중단사태속에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불법적인 백지투표는 사실상 집단 강압에 의한 공개투표로서 즉각 재투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맹형규 대변인은 “여당측이 총리서리체제로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투표를 저지했다”면서 “이에 따른 향후 정국의 파행은 여당에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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