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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현:下(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3)

    ◎‘한국적 록 만들기’ 父子 한길 큰 위안/‘대마초’이후 23년 무대 잃은 음악 인생/궁핍보다 더한 고통으로 좌절·방황/분별없는 외래가요 범람 못내 가슴아파 “형광등이 비추는/천장을 보면서/눈을 떴다가 감았다/밤을 새우네/그여자는 지금쯤/무얼하고 있을까/이리둥굴 저리둥굴/혼자 생각하네/아침이 오면/붉은 태양이/나의 마음을/달래 줄텐데/길고 긴 이밤이/언제나 지나가나…” 기다림이 애틋하게 사무친 申重鉉씨의 노래 ‘긴긴 밤’. 마치 3년뒤 영어의 몸이 될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답답한 심경을 담아낸 72년도 발표곡이다. 노래말처럼 붉은 태양과 함께 아침이 밝았으면 좋으련만 운명의 신은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대마초 가수’로 서울 서대문 구치소에 갇혀 있던 기간은 4개월. 4개월이 마치 4년만 같이 여겨졌다. 수많은 밤을 뜬 눈으로 보내야만 했던 지난 날들이 악몽만 같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했던가. 마른 하늘에 뜬금없이 내려친 날벼락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고된 비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6년4월. 지난 연말 구치소에 들어갈 때의 추위는 가시고 봄기운이 온누리에 퍼져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예전의 자유로움을 용납하지 않았다. 가요계,방송국,음악감상실…,그가 설 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빼어난 작곡가이며 기타연주가이기도 했던 록 가수 申重鉉의 인생은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가수에게 활동중지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것. 유신정권의 혹독한 간섭 아래서 금지인생을 살아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모든 공연이 철저히 막혔고 방송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게 됐다. 구속 전부터 1∼2곡씩 방송에서 사라지더니 구속과 동시에 통째로 금지곡이 돼버렸다. 당연히 음반판매도 막혔다. 어쩔 수 없이 악기를 몽땅 팔아야 했고 반포동 28평짜리 아파트를 청산해 동작동,방배동,문정동 셋방을 10여차례 옮겨 다녔다.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에서도 한창 인기를 누리다가 좌절을 맛본 터라 하루하루를 견뎌내기가 더욱 힘이 들었다. 사람을 피해 낚시터와 산을 다니며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용산 미8군 무대에 다시섰다. 끼니를 마련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가 슬펐다. 3개월만에 그만두고 경기도 송탄으로 잠적,음악을 함께하던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름을 달랬다. 기지촌의 미군들을 상대로 가끔씩 노래를 불렀는데 간섭이 없어 마음은 편했다. 감옥에서 나온지 3년이 지난뒤인 79년 활동중지가 풀렸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변해 있었다. 우선 생활이 쪼들리다 보니 음악활동을 시작할 여유가 없었다. 악기도 남아 있는게 없었다. 무엇보다도 독재정권의 탄압이 가져온 삭막함이 견디기 힘들었다. “방송이 들려줄 이렇다할 대중음악이 없었어요. 금지의 태풍 속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요. 당연히 흘러간 노래나 뽕짝풍이 판을 쳤고 대중들의 귀도 이런 음악에 순치돼 있었습니다. 50년대의 문화가 다시 살아났다고나 할까요” 대학가에도 춤곡과 디스코 선풍이 몰아쳤고 춤추는 문화의 유행으로 대중음악 자체가 표류했던 시기. 외래문화와 트로트가 휩쓸리면서 방향을 잃고 흘러만 가던 상황이었다. 신씨가 끼어들 틈새가 보이지가 않았다. 이미 가수 신중현이 설 땅은 허물어졌던 것이다. “당시 방송국에서 저와 제 음악을 이해하던 몇몇 프로듀서들이 저의 재기를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허사였습니다. 잊혀진 가수와 음악을 되살리기가 그렇게도 힘들 줄 몰랐습니다. 아니 어찌보면 그런 음악환경에서 제자신이 멀어지기를 바랐다고 할 수도 있지요” 79년 이후 공식적인 콘서트는 단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그러니까 75년 겨울 ‘구치소 신세’를 질때부터 지금까지 23년간 신중현의 무대는 없었던 셈이다. 방송엔 ‘가뭄에 콩나기’식으로 가끔씩 출연했다. 지금은 출연제의가 완전히 끊겨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사연많은 ‘대마초 가수’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87년 그의 음악이 해금된지 올해로 11년째. 수원여대에서 주2회씩 현대음악 강의를 맡고 있고 밤에는 가락동 50평짜리 지하 작업실에서 자신이 만들고 불렀던 곡들을 녹음·정리하고 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0여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서는 대형 록 콘서트를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왔는데 IMF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음악인생을 결산하는 마지막 콘서트를 꿈꾸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그나마 아들 3형제가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한국적인 록만들기에 뜻을 두고 한 길을 걷는게 큰 위안이다. “세살짜리 꼬마부터 80세 노인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라면 어떨까요. 그러려면 수준이 있어야 하고 음악성도 갖춰야 합니다. 방송이 주도하는 요즘 대중음악은 상업성에 치우쳐 문화적인 측면을 무시하기 일쑤지요” 한국적인 가락을 록에 담기 위해 평생토록 고민했다는 신씨. 그는 분별없는 외래문화 유입이 독재정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문화의 맥이 순탄하게 이어졌으면 지금 이처럼 혼란스럽진 않을텐데…. 국적없는 음악은 위험합니다. 우리만의 고유성을 담은 음악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 독재정권의 문화탄압은 치명적이었다고 봅니다” ◎사연들/4t트럭 분량 악기 생계위해 팔아치워/레코드社 박대 서운 동료 손가락질 처연 75년 신씨가 구속되기 전만 하더라도 학생층이 주로 모이던 ‘이브’를 비롯,서울 명동과 종로의 음악감상실 5∼6곳에서는 고정적으로 신씨의 콘서트가 열렸다. 그러나 묶이고 난뒤엔 사정이 달랐다. 업소들은 신씨의 접근을 아예 봉쇄했고 레코드회사와 방송국은 문전박대로 일관했다. J레코드사와 K레코드사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이면 지금도 기억하는 당시의 내노라는 음반사들. J사는 유류파동때 어려움을 겪다가 ‘미인’히트로 살아났고 K레코드사 역시 신씨의 노래들로 유명해진 대표적 레코드사다. 셋방을 전전할 때 레코드사를 찾아가 몇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방송국도 마찬가지. 신씨가 묶이자 신씨의 노래들을 앞다투어 뺐고 녹화 필름도 모두 폐기해 버렸다. KBS,MBC 등 3개 공중파 방송사엔 신씨의 구속전 필름,레코드 등 관련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생활고에 지쳐 마침내 악기를 팔기 시작했다. 농군에게 소가 가장 큰 재산이라면 음악인에겐 악기가 그럴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신씨만큼 귀한 악기를 많이 갖고 있던 음악인도 드물었다. ‘먹고 살기’위해 청산한 악기만도 1톤짜리 트럭 4대분은 족히 된다고 한다. 73년 영국에서 사들여온 530와트 용량의 ‘마샬’ 앰프를 팔땐 며칠간 잠을 못이루었다고 한다. 마샬은 당시 국내에 1대밖에 없었다. ‘미인’을 히트시킨 ‘신중현과 엽전들’이 쓰던 것으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자신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해야 할 동료 음악인들의 배신. 우연히 커피샵에서 만난 동료들이 정보부 요원과 함께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며 능멸할 땐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서울 가락동 신씨의 지하 작업실 한 쪽 벽엔 시계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 시간에 얽매이기 싫어서 아무렇게나 걸어 놓은 것이라는게 신씨의 설명. 그러나 억울하게 빼앗긴 시간들을 애써 찾으려는 듯한 인상이 짙다. ◎금지곡 연보 ▲69년 9월27일 ‘어떻게 해’(김상희 노래) ▲70년 7월6일 ‘미칠듯한 마음’(임성훈) ▲71년 7월25일 ‘못 견디겠어’(지연) ▲74년 12월7일 ‘나는 몰라’(신중현과 엽전들) ▲75년 7월5일 ‘거짓말이야’(김추자) ‘나비같은 사랑’ ‘두 남편’ ‘저기 저 소리’(장미리)‘세상에 만약 여자가 없다면’(김명희 서영옥 이다연) ▲75년 7월6일 ‘미칠듯한 마음’(임성훈) ▲75년 8월4일 ‘가나다라마바’(김정미) ‘너와 나’ ‘담배꽁초’‘바람’ ‘이건 너무 하잖아요’(김정미) ‘미인’ ‘생각해’ ‘저 여인’ ‘할 말도 없지만’ ‘나는 너를 사랑해’(신중현과 엽전들) ‘그리워’(김명희) ▲83년 11월7일 ‘설레임’(신중현과 엽전들)
  • 지금 수출현장은(수출 이렇게 풀자:1)

    ◎풀죽은 공단 “돈도 원자재도 없다”/바이어 “거래선 교체” 엄포에 값도 추락/시화 공단 밤 8시 ‘공장가동 올스톱’/“만들어도 팔곳이 없다” 경영주 한숨 수출현장이 지금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유일한 탈출구가 막혀있는 것이다.닫힌 은행 문과 침체된 해외 시장,바닥까지 떨어진 수출단가­이런 것들이 수출업체의 발목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대다수 수출업체들은 일할 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정부는 10일 무역진흥 대책을 마련,발표했다.수출현장의 진정한 문제점을 파악,수출을 다시 일으켜 세울 방안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9일 3,400여 중소 수출업체들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과 시흥시 시화공단.궂은 날씨만큼이나 공단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수출현장의 활력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이 때문에 업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듣는 일도 쉽지 않았다.여러 업체로 전화를 돌렸지만 반응은 냉담했다.대부분의 업자들이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얘기하는 것조차 거절했다.“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해봐야 입만 아프다”는 반응이었다.IMF한파가 수출역군들을 깊은 의욕상실의 늪에 빠뜨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구로공단내 S전자부품(주).하이브리드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해 7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전체 매출의 60%.그러나 올해에는 수출 비중이 30%로 뚝 떨어졌다.지난 해처럼 올해도 70억원 정도 수출하겠다는 목표지만 지난 상반기 고작 14억원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공장가동률은 40%. 사장 金모씨는 “직원이 65명인데 하는 일 없이 나와서 놀고 있다.쉬라고 해도 월급 때문에 계속 나온다”고 한숨지었다.수출은 안되는데 인건비만 꼬박꼬박 나가니 죽을 맛이다. 인근의 자동차용 음향기기 수출업체 H사.역시 설비가동률이 절반 이하다.지난 해 말 중국에 신규투자하기 위해 들여온 1억5,000만원짜리 설비는 가동 한번 못하고 창고에서 몇 달째 먼지로 덮여 있다.“대기업 계열사의 사재기 횡포로 원자재를 구하지 못했다”는 金모 대리의 설명이다. 가죽의류를 만들어 수출하는 S실업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원자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IMF한파 이전에 원자재 구입에 필요한 외화를 상당부분 확보해 놓았던 덕분이다.다른 모피업체들이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한데 비해 공장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턱없이 떨어진 수출단가가 고민이다.‘거래선을 바꾸겠다’는 바이어들의 엄포에 제품마다 20∼30%씩 가격을 내렸다.李모 대리는 “계약을 다 끝내고 선적하려는 순간에 가격인하를 요구해 온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IMF이전에는 입주공장의 60%가 24시간 불을 밝히며 수출에 앞다퉜던 인천 시화공단.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공단은 밤 8시만 되면 적막과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기계를 돌려야 할 원자재도 없고,만들어도 팔 데가 없다”는 게 공단 관계자들의 얘기다. 합성수지 생산업체 W사.공장가동률 70%로 주위에서 가장 상황이 좋지만 역시 원자재 구입에 애를 먹고 있다.사장 H씨(49)는 “은행이 신용장을 개설해 주지 않아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아무리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목청을 높여도 일선 은행지점에서는 소 귀에경 읽기”라고 토로했다.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자재난 만에서 그치지 않는다.금융경색에 따른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원자재난도 결국은 자금난이 원인이다.수출 주문을 받아 놓고도 은행으로부터 신용장(L/C)을 개설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5개 은행 퇴출조치 등 금융권 구조조정의 여파지만 당분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의 가죽의류 수출업체인 H사는 주거래은행인 충청은행의 퇴출로 6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주문이 취소당할 상황에 놓였다.국산 원자재를 구매하는데 따른 로컬 L/C(6만달러)와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34만달러 상당의 신용장 개설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철강 수출업체인 부산의 R사도 퇴출된 동남은행에 담보가 묶여 수출에 필요한 신용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인수은행인 주택은행측은 “외환업무가 정상화되더라도 제로베이스에서 평가해 대출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나중에 보자는 식으로 일관,속을 태우고 있다. “신시장 개척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니 하는 것은 다 필요없다. 기술개발이니 원가절감이니 하는 것도 다 헛소리다.지금은 무조건 돈이다” 섬유산업연합회 張石煥 부회장의 말이다.그는 “신용장이 있어도 수출금융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담보가치가 떨어졌다고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자금을 회수하려 드는 마당에 어떻게 사장들이 수출에 눈을 돌릴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시화공단 관계자도 “요즘은 각 업체들이 발전은 커녕 ‘죽기 않기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IMF이후 매출을 스스로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은행도 할 말은 있다.“가뜩이나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중소기업에 무턱대고 자금을 지원했다가 부실여신만 늘어나면 나중에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얘기다.이런 우려는 은행의 창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정부는 신용장을 개설한 업체에 대해서는 무담보로 무역금융을 지원해 주라고 하지만 결국 뒷감당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 대기업 역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중소기업이 금융경색과 이에 따른 원자재 난에 시달리고 있다면,대기업들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단가 하락,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특히 우리 수출 물량의 절반을 소화해 온 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싱가폴,인도네시아,태국 등 데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17∼35% 줄었다.이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우리 수출도 지난 6월 현재 12.5%가 감소했다.아시아 수출시장이 우리 전체 수출물량의 50%를 소화한다.아시아 시장의 침체가 우리 수출 증가율을 6% 이상 깎아 먹은 셈이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시장 개척의 선봉인 해외지사들이 대거 폐쇄되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조사한 결과 IMF 이후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가 30% 가량 문을 닫았고,상사 주재원 3,000여명이 철수했다. 수출산업의 현장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우울하고 지쳐있다.무엇이 과거 개발경제 시절부터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경제성장의 견인차­수출을 이처럼 멍들게 했는지 보다 근원적인 실태분석과 해결책 제시가 시급한 시점이다. □특별취재반 鄭鍾錫 경제과학팀장 權赫燦 차장 陳璟鎬 朴希駿 朴恩鎬(이상 경제팀) 郭太憲(정치팀) 李順女 기자(사회팀)
  • ‘메카로 가는길’은 아직 공사중?/孫靜淑 기자(객석에서)

    ◎쏟아지는 대사 쫓아가기 급급… 완성도 ‘미흡’ 예술가 소설이란 것이 있다. 예술가 내면풍경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거친대로 요약되겠다. 성좌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메카로 가는 길’의 원작도 그런 유형. ‘메카…’는 그래서 ‘예술가 연극’이라 부름직하다. 작품 뼈대인물인 헬렌이 예술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속에 들끓고 있는 것은 예술적 욕망의 한 갈래다. 20여년째 남아프리카 외진 마을 카루에 사는 그는 남편이 죽고부턴 교회며 이웃을 다 끊은채 램프와 거울로 거실을 도배해놓고 조각품 만들기만을 업으로 칩거해 왔다. 예술적 욕망이란 자기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아름답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골자일 것. 자기만의 문제기에 실생활엔 무익하기 쉽고,남들이 상서롭지 않게 여기기에 안으로 억압되었기 십상이다. 때문에 예술가 문학은 부지중 상식사회와 돌출인물의 충돌을 낳게 된다. 헬렌 역시 카루 일상인들에게 몰이해 받고 있다. 젊은 개혁주의자인 엘사 정도가 친구다. 아무리 ‘튀는’ 교구민도 신의 양으로 받아들여야하는 목사마리우스는 헬렌 스스로 양로원에 걸어들어가게 만들어 이 작은 불순 공간을 폐쇄하려고까지 한다. 혼자 동떨어진 헬렌의 속앓이가 일반인에게 무슨 관계인가. 왜 그 앓는 소리를 들으러 연극까지 봐야할까. 그건 예술가의 욕망이 실은 일상인의 은폐된 욕망을 반사할지 모르며 별일 없는듯 하지만 알고보면 가식투성이인 사회에 균열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밀폐된 내면은 구경꾼들이 엿보고 교감해야 한다. 그래야만 의미 있는 파장이 생긴다. 스스로를 감추는 예술적 욕망의 속성과 열린 대화로만 일궈지는 공감의 공간은 그래서 늘 ‘예술가 예술’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이율배반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작품의 생기가 달라진다. 그럼 ‘메카…’는 생기띈 예술가 연극일까. 메시지는 무게있게 던져지고 있다. 헬렌 역의 전경자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배우들은 다들 문학전공의 선생 출신. 연기가 좀 어설퍼도 자기 대사의 의미는 뚜렷이 알고 있을 이들이다. 하지만 연극이란 대사를 공간화하는 작업. 헬렌이 기성사회를 대변하는 마리우스 목사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엘사에게 집안 촛불을 모두 켜도록 시키는 대목을 보자. 촛불이 하나씩 켜짐에 따라 어둠속에 은폐됐던 헬렌의 분신같은 공간(거실)이 확 떠올라 관객이 오가는 대사로만 짐작하던 헬렌의 ‘메카’를 눈으로 확인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무대가 어스름한 조명아래 처음부터 낱낱이 드러나 있었기에 이런 효과는 원천봉쇄됐다. 두시간 반동안 물밀듯이 쏟아져나오는 ‘참을 수 없는 대사의 무거움’만 넘칠뿐 이것을 무대위에 축조하는 ‘연극성’이 빠져 있다. ‘메카…’는 아직 다 익은 연극이 아니다. 부화중인 작품을 대중들의 대학로에 내거는건 무리다. 8월2일까지 성좌소극장. 745­3966.
  • 미국이 중국을 잘못 다루면(林春雄 칼럼)

    잠수함 사건,금융권 대개편과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우리는 중요한 뉴스 하나를 망각속에 흘려보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다. 신문마다 이 뉴스를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중요성에 비교하면 간과(看過)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지도 모른다. 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일이있고 지난해 10월에는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공식 방문한 일이 있으나 이번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미국은 26년전 옛 소련으로부터 죽을 때어놓으려는 전략적 배려에서 중국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중국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기 시작했다. 매년 10%대의 경제적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거대한 대륙이 과연 미국의 우방이 될 것인가,아니면 적이 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미국이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중국을 적이 아닌 전략적 동반자로 삼기로 했음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클린턴 訪中 중요성 간과 미국과중국이 적대적 관계에 놓인다는 것은 21세기가 제2의 냉전체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과 중국이 맞대결하는 국면이란 특별히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을 강요하게 된다. 북한의 절대적 후원자인 중국과 우리와 방위조약을 체결하고 있는 미국이서로 싸우게 된다면 한반도는 냉전시대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10분이면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일이라 하지만 양국이 이번에 상호간 미사일 목표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는것은 상징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미국이 중국을 위험시해서 중국에 봉쇄(Containment)정책을 쓰게 된다면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적대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반면에 미국이 중국을 동반자로 여겨개입(Engagement)정책으로 포용하게 되면 중국은 건전한 세계국가의 일원으로 편입될 수도 있다. 미국이 중국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중국의 국가적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을 위험 세력시하는 것은 다분히 전세기적 사고 방식이다. 국가나 사람이나 커지면 헤게모니를 추구하는 동물적 본능을 갖고 있다는 가설은 설득력은 있지만 현대 세계의 특징을 제대로 보지 못한 측면 또한 있다. 21세기는 어느 국가도 충분히 독립적이거나 힘으로 독보적일 수 없을 것이다. 세계는 좁아졌고 서로간 얽혀있다. ○美­中 동반관계 취약성 여전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 잘 나가는 이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이 중국을 동반자로 상정했다고 해도 취약성은 남는다. 무역마찰,인권,대만,핵확산 문제등이 두나라 관계를 그르칠 소재들이다. 황화론(黃禍論)이나 새무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도 언제든 제기될 여지가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29일 베이징대학 강연에서 언급했듯이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을 적으로 만나게 했던 곳이다. 이지역은 앞으로도 두 나라를 다시 적대관계로 돌려 놓을 단초를 제공할 개연성(蓋然性)이 없지 않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그런 관계로 돌아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외교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에 군사적 충돌이 다시 없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휴일 ‘빅뱅’… 당혹·초조·반발/퇴출 5개 은행 이모저모

    ◎대동은 노조,공권력과 충돌우려 해산/동화은 800여명 본점 집결 밤샘 농성/은행주변 경찰 속속 배치 긴장 고조 퇴출은행 명단 발표가 임박한 28일 대상으로 거명된 은행들은 휴일임에도 대부분의 경영진과 사원들이 출근,안팎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이미 농성을 시작한 대동은행 노조를 선두로 노조들이 정부의 퇴출방침에 저항할 움직임을 보이고 은행 주변에 경찰이 속속 배치돼 퇴출과정에서의 충돌이 우려된다. ○…정부의 퇴출방침에 반발해 철야농성에 돌입했던 대동은행 노조원 1,500여명은 28일 하오 11시30분쯤 자진해산한 뒤 농성장인 대구시 수성구 만촌 1동 대동은행 본점을 빠져나갔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하오 11시쯤 “공권력과의 충돌때 있을 수 있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농성을 풀기로 했다”면서 “각 분회별로 29일 상오 국민은행측 인수팀이 도착에 맞춰 다시 집결해 인수작업을 방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29일 인수팀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지원하기 위해 본점에 경찰 5∼6개 중대를,각 지점에 1개 소대씩을 배치할 방침이다. ○…퇴출이 거론된 27일 하루에만 2,300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부산 동남은행은 28일 許翰道 은행장 등 임원진들이 상경,노조원들만이 본점을 지키며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노조간부 20여명은 하오 3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동남은행보다 사정이 안좋은 은행들도 살아남는 마당에 정부의 일방적 퇴출결정에는 따를 수 없다”며 “정부의 퇴출결정시 파업 등 실력저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노조측은 이날 부산·경남지역 각 지점 800여명의 노조원들에게 본점으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8일 퇴출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충청은행 직원들은 믿을 수 없다면서 초조한 모습들. 특히 대리급 이상 직원들은 일요일임에도 대부분 출근,금감위와 재경부 등 관계기관과 언론사 등에 계속 문의전화를 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한 직원은 “충청은행은 그동안 예금 인출사태가 없는 등 고객들의 동요가 거의 없었다”며 “언론의 보도내용이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아직도 퇴출소문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 노조도 이날 “충청은행이 정리대상에 포함되면 퇴출 반대를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출대상 은행으로 점쳐지는 경기은행은 28일 본점과 190여개 점포의 직원 상당수가 출근,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초조해했다. 이 은행 노조의 지점분회장 190여명은 하오 1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본점 노조사무실에 모여 퇴출관련 논의를 벌였으나 내용은 공식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노조 간부는 “만일 퇴출대상 은행으로 결정된다면 다른 퇴출대상 은행과 함께 공동비상대책위를 구성,강력히 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적선동 동화은행 본점 1층 로비와 객장에는 28일 하오 2시부터 경인지역 20여개 지점 직원 800여명이 모여 노래와 구호를 외치는 등 밤샘 농성을 벌였다. 직원들은 ‘1천만 실향민이 피땀 흘려 세운 은행인데…’라며 시종 격앙된 모습이었으나,일부는 체념한 듯 삼삼오오 모여 인수은행에서 일할 수 있을 지를 걱정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인수팀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며 사무실 집기 등으로 현관 출입구를 봉쇄하고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했으며 특히 전산실이 있는 4층에는 직원 수입명이 2,3중으로 진을 치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 “美·中 정상회담 순탄치 않을 것”/양국 외교가 한 목소리

    ◎미­티베트 독립 등 인권문제로 공세 예상/중­“대만에 무기판매는 잘못” 반격할듯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이 25일 시작됐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금세기 가장 중요한 중국의 외교활동’이라고 공언한데서 짐작해 볼 수 있듯 클린턴 일행에 대한 중국의 환대는 극진했다.미국 방문단 역시 1,200여명의 매머드급으로 가히 ‘세기의 외교 이벤트’로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의외로 결실은 빈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화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두 나라 외교가에서는 입을 모은다. 톈안먼(天安門)사태와 티베트 문제로 요약되는 중국의 인권 문제와 미국의 타이완(臺灣) 정책이 우선 클린턴의 나들이 길을 가로 막을 난제다.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은 매우 비타협적이다.이번 방문에서 클린턴과 반체제인사의 면담을 봉쇄키로 했다. 클린턴의 중국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입국하려던 라디오프레스 아시아(RFA)기자들의 입국 비자를 취소해 버렸다.티베트 문제와 톈안먼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를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클린턴 대통령은 방문에 앞서 “중국정부에 항의를 할 것이며 이번 결정을 재고토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중국의 당초 방침은 흔들림이 없다. 미국이 인권 문제에서 공세적이었다면 중국은 타이완 문제로 반격할 것이다.미국은 82년 중국과 맺은 협정에서 타이완에 무기판매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다짐했지만 지금까지 첨단무기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파키스탄이 최근 핵실험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는판단 아래 이란이나 미얀마 같은 나라에 미사일과 각종 무기 제작기술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받아 내려할 것이다.
  • 금감위장 사생활없는 ‘유랑’/금융구조조정 막바지 청탁 원천봉쇄

    ◎공식행사만 참석… 오피스텔­안가 전전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유랑생활’에 들어갔다. 금융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몰려들 ‘청탁인’과 ‘취재진’을 물리치기 위해 오피스텔 등을 전전하고 있다. 李 위원장은 지난 19일 금융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잠적하겠다”고 말했다. 퇴출대상 은행의 명단이 샐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아예 외부인과 접촉을 자제하겠다는 뜻이다. 李 위원장은 지난 달 부실기업을 추려낼 때도 집을 비웠다. 최근 李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오피스텔에 몇몇 청탁인들이 들이닥쳐 ‘안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해프닝도 겪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부인이 운영하는 화실에서 다닌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 사무실에는 정상 출근한다. 저녁 약속이나 공식 행사에도 참여한다. 다만 귀가 길이 없을 뿐이다.‘말’도 아끼고 있다. 토론을 좋아하지만 방송 출연을 자제,崔鍾賢 전 전경련 회장과의 빅딜 등에관한 TV ‘진검승부’도 거절했다. 은행 경영평가위원의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정보를 빼내려는 사람들을 봉쇄하기 위해서다. 마치 대학입시 준비위원들이 시험이 끝날 때까지 호텔에 감금되다시피 하는 것과 같다. 李 위원장은 정보교환과 의견조율을 위해 경영평가위원들과 간간이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나는 장소도 극비다. 李 위원장의 ‘안가’를 아는 사람도 통합홍보실장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비밀에 붙인 구조조정의 결과가 주목된다.
  • 클린턴 訪中 초조한 대만

    ◎美­中 밀월로 自國 고립 이어질까 크게 우려/특위구성 대처 부심·시민들 규탄집회 추진 타이완(臺灣)이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클린턴의 중국방문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다. 미국이 중국에 바짝 다가가면서 타이완과의 거리가 더 멀어 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이 타이완 문제와 관련,중국측에 크게 양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은 타이완을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타이완의 데이비드 리 외교부 차관은 22일 긴급 구성된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이미 갖고 ‘미·중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륙으로부터 타이완의 분리 독립정책을 지지하는 시민 5,000여명은 27일 수도인 타이베이(臺北) 전역에서 클린턴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갖기로 했다. 이들은 “타이완의 장래는 두 강대국의 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2,100만 타이완 주민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클린턴의 중국 도착 이틀전인 23일 타이완(臺灣)에서는 전국적인 공습훈련이 실시됐다. 공군은 “경보체제의 점검을 위한 것이며 클린턴의 방중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대세력인 중국의 공습을 가상한 연례 훈련이라고 확인,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타이완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외교적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완은 중국의 압력으로 미국의 무기 구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의회를 상대로 한 중국의 로비도 더욱 타이완의 숨통을 조인다. 중국은 클린턴의 이번 방문으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지원을 원천 봉쇄하려 하고 있다.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클린턴의 방문기간중 타이완에게 첨단무기를 팔지않겠다는 두나라의 약속 준수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의 이번 중국 방문은 회담 내용에 따라 타이완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 확실해 보인다.
  • 71t급… 96년 침투함의 3분의 1 규모/유고급 北 잠수정

    ◎플라스틱으로 제조… 단거리 어뢰 장착 속초 앞바다에서 발견된 유고급 잠수함은 71t 크기로 96년 강릉 해안으로침투하다 좌초된 북한의 상어급(SANG­O.300t) 잠수함의 3분의 1 크기다. 선체가 작고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레이다로도 탐지하기 어렵고 잠수 및 부상속도,발진속도가 빨라 기동성이 요구되는 비정규전에 유용하게 사용된다.공격용 무기로는 단거리 어뢰가 고작이지만 유사시에는 항구에 접근해 상선및 함정을 격침하고 기뢰를 부설,항만을 봉쇄하는 능력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74년 유고에서 6척을 처음 수입했으나 80년 이후에는 자체 기술로 50여척을 제작,주로 동해안 송전항에 배치해 놓고 있다.잠수정의 운항을 위해 8척의 모선을 운영 중이다. 대개는 모선에 붙어 다니다 해안 부근에서 승조원을 태운 채 상황에 따라 물속과 물위를 드나들며 해안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활동하지만 모선 없이 독자적인 운항도 가능하다. ◇유고급 잠수정의 성능 및 제원=71t,길이 20m,폭 3.1m,높이 4.6m,디젤엔진,최대 속력 12(수상)∼8(수중)노트,항속거리 550마일,승조원 8∼10명.
  • 국가기강 확립대책 주요내용

    ◎공직기강 확립­업무추진력 중점 점검… 인센티브제 도입/부정부패 척결­국가존립 저해범죄 규정… 여야없이 엄단/사회질서 확립­불법파업·해고·민생침해 범죄 철저 단속 국가기강 확립대책 실무협의회가 19일 확정한 기강확립의 목표와 중점 추진 방향,제도개선 방향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4대 기본목표◁ 협의회는 △법과 질서 의식의 체질화를 통한 새로운 준법풍토 확립 △공직기강 쇄신을 통한 공직사회의 대국민 신뢰 강화 △부정부패 일소를 통한 왜곡된 사회풍토 개조 △경제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한 건실한 경제기반 조성을 기강확립의 4대 기본 목표로 설정했다. ▷중점 추진 방향◁ 회의는 1공직기강 확립 2부정부패 척결 3사회 경제 질서 확립 등 3개 분야로 나눠 중점 추진 내용을 정리했다. ①공직기강 확립 ▲국가기강 확립업무 총괄·감독 강화(청와대) ­청와대가 직접 각 부처의 국가기강확립 세부실천 사항 및 이행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국무조정실은 30까지 각 부처의 구체적 추진계획을 종합해 청와대에 보고한다. ­국무조정실이 각 부처의 국가기강 확립 추진 실적을 종합해 한달에 한번씩 청와대에 보고한다. ­청와대는 수시로 국가기강 확립대책 실무협의회를 열어 추진 실적을 분석·평가한다. ­청와대는 각 부처의 3급 이상과 산하단체 임원의 승진·전보인사의 검증절차를 강화한다. ▲공직기강 합동점검 실시(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20부터 두 달 동안 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합동으로 정부 각 부처(지방자치단체 포함),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암행 공직기강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청와대는 중앙부처 1급 이상 공무원,감사원은 정부 산하기관,국무조정실은 중앙부처 2급 이하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를 점검한다. ­중점 점검대상 분야를 각 부처 기관장 및 고위 공직자의 조직 장악력,업무추진력,주요 현안의 추진성과 인사공정 여부,직위를 이용한 청탁 및 압력여부로 정하고 이를 인사자료로 활용한다. ­각 부처는 복지부동 무사안일 불평불만 냉소주의를 공직사회의 불신을 조장하는 4대 악으로 규정하고 다음 달 말까지 자체 감찰활동을 강화한다.▲인센티브 시스템과 실적평가제 도입(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실적에 따른 성과급 보수제 및 우수 공직자 포상 등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한다. ­개인별 업무 실적에 따라 점수를 부과하는 ‘점수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 평가하는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 ­‘기관 평가제’를 실시해 각 부처 업무 추진 실태의 점검을 강화한다.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평가 관행을 능력과 실력 위주로 개선한다. ▲각 부처 감사관실 기능강화 및 우수 인력 배치(감사원 국무조정실) ­감사관 이하 담당 공무원을 최우수 공무원으로 보임한다. ­감사관실 기능을 비위적발 위주에서 창의성등 업무수행 자세 평가 기능까지 확대한다. ­적극적 창의적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잘못은 관용을 베푼다.대신 소극적 업무 처리로 민원을 일으키는 공직자는 문책한다. ▲공무원의 지탄을 받는 행위 단속(감사원 국무조정실) ­촌지수수는 물론 룸살롱 등 호화업소를 드나들거나 향응,골프를 접대 받는 행위를 강력 단속한다. ②부정부패 척결▲사정기관의 지속적 사정 실시(검찰 경찰) ­부정부패 범죄를 ‘국가존립 저해범죄’로 규정한다. ­사건수사때 정치인의 비리 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여야 구별 없이 철저히수사한다. ­인·허가,민원처리,각종 단속과 관련,공무원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엄벌토록 한다. ­정치인 및 관료의 부정한 청탁·압력 등 각종 이권 개입 행위를 엄단한다. ­지방 토착비리 근절 ▲사정기관 비리의 철저한 정화(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사정기관의 구조적 비리를 최우선적으로 정화한다.. ­사건 알선료를 챙기는 등의 법조비리와 경찰 세무서 세관 직원이 피조사자 대상 업소로부터의 금품을 받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부정부패 요인이 되는 규제 및 제도 개혁(국무조정실 행자부) ­규제실명제,규제 정기심사제 도입으로 규제 생산자의 책임을 강화한다. ­인·허가 등 민원 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담당공무원의 순환보직과 위임 전결도 확대한다. ▲비위 공직자 연대 책임 철저 이행(국무조정실) ­비위공직자의 감독자에게도 연대책임을 묻는다. ­같은 부서에서 비위가 다시 발생할때는 부서 직원들의 인사를 실시한다. ▲직무상 고발제도 철저 시행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 고발지침(총리훈령 305호)에 따라 각급 행정 기관장은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 발견 즉시 수사기관에 철저히 고발한다. ­문제가 발생할때는 해당 부처 감사관실의 조사와 더불어 수사기관의 수사를 병행토록 한다. ③경제·사회질서 확립 ­생활 거리 교통 환경 등 4대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계몽과 단속을 강화한다.(경찰) ­노사정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불법해고·임금체불과 노동자의 불법파업·시위에 엄정 대처한다.(검찰 경찰) ­강도 절도 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를 철저히 단속한다. ­부실 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해외 재산도피를 철저히 규명한다.(검찰 국세청 관세청) ­호화사치 생활자,음성 불로소득자,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서 해외출국이잦은 자,해외 도박자와 미성년 퇴폐·탈선 부유층 자제의 부모는 세무조사를 강화한다. ­분식결산 등 기업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행위와 은행·기업의 구조조정 방해 행위,금융기관에 대한 부정한 청탁·압력 행위,주식 거래질서 교란행위등 경제회생 저해행위를 엄정 처리한다.(금감위 국세청) ­악의적 탈세자는 세금추징과 더불어 형사 고발을 확대한다.(국세청) ­보따리 밀수방지 차원에서 세관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관세청) ­대기업 및 정부 투자기관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되면 형사 고발토록 한다.(공정거래위) ▷제도 개선방안◁ ­뇌물을 주는 행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자수하거나 수사에 협조한 뇌물공여자는 관용을 베푸는 방안을 포함한 뇌물공여 사범의 효율적 처리안을 마련한다.(검찰) ­뇌물수수 공직자는 퇴직 후 취업 제한은 물론 퇴직금 지급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행자부) □새 정부 사정 방향 ▲공직기강 확립 1.국가기강 확립업무 감독 강화(청와대) 2.공직기강 합동점검 실시(20일부터 2개월간) 3.인센티브제와 실적평가제 도입 4.각부처 감사관실 기능 강화 5.공무원의 지탄받는 행위 단속 ▲부정부패 척결 1.지속적 사정 실시(검·경) 2.사정기관 자체비리의 철저한 정화·사정 3.규제 및 제도 개혁 4.비위공직자에 대한 연대 책임 5.직부상 고발제도 철저 시행 ▲사회·경제질서 확립 1.생활·거리·교통·환경 등 기초질서 단속 2.민생침해 범죄 철저 단속 3.부실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해외 재산도피 엄단 4.호화사치행위자 세무조사 강화 5.악의적 탈세자 형사고발 확대 6.대기업·정부투자기관 불공정 거래행위 형사고발 ▲제도 개선 1.국민고발 촉진 및 내부고발자 보호법 제정 2.금융실명제법 시행령 개정(영장없이 금융거래 사실여부 확인 가능토록) 3.뇌물공직자 취업·퇴직금지급 제한 4.뇌물공여사범의 효율적 처리(자수·수사협조자 관용)
  • 신유고 코소보·알바니아 국경 봉쇄/난민 수천명 고립

    ◎러 “나토 무력개입땐 신 냉전” 경고 【제네바 AP AFP 연합】 신유고연방의 코소보주(州)와 알바니아를 연결하는 국경통과로가 19일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이날 코소보에서 알바니아로 통하는 국경이 봉쇄돼 수천여 난민들이 국경지역에 고립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NHCR는 신유고연방 당국으로부터 알바니아 국경지역 봉쇄에 관한 통고는 받지 못했지만 알바니아로 대거 넘어오던 난민들의 유입이 갑자기 끊겼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후 코소보에서 4만5,000여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1만3,000여명이 알바니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UNHCR는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세르비아 당국의 유혈탄압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통로가 계속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코소보 사태에 무력개입할 경우 새로운 형태의 냉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국방부 국제협력국의 레오니드 이바초프 장군은 나토가 유엔안보리의 결의 없이 코소보 사태에 무력개입한다면 러시아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타르­타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 한총련 331명 조기 검거/대검,일선검찰에 지시

    ◎통일대축전 원천 봉쇄 대검찰청 공안부(秦炯九 검사장)는 17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와해시키기 위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제6기 한총련 대의원 287명과 제5기 한총련 대의원 44명 등 331명을 조속히 검거,구속하라고 일선 검찰에 지시했다. 검찰은 전국 관할 경찰서별로 검거 전담반을 편성해 오는 9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검거에 나서는 한편 도피자는 체포영장 또는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지명수배키로 했다. 아울러 한총련이 최근 ‘남한·남조선’,‘북한·북조선’을 각각 ‘이남’과 ‘이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한미군 철거’로 사용토록 하는 ‘표본어휘 사용지침’을 각 대학에 시달하는 한편 북한측과 전화나 팩시밀리로 연락하면서 ‘제8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행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관련자를 전원 색출해 구속수사키로 했다.
  • 우리의 위기극복 노력 세계가 인정/金 대통령 訪美 결산 일문일답

    ◎기업 구조조정 힘으로 압박 않을 것 8박9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친 뒤 14일 하오 서울공항에 도착한 金大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21세기를 향한 총체적인 국정개혁 의지를 밝혔다.金대통령은 장기간의 외유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국정 운영과 개혁의 자신감을 나타냈다.다음은 회견 요지.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또 향후 국정개혁 구상은. ▲미국 방문으로는 경제를 살릴 외곽을 튼튼히 쌓았다고 본다.우리가 경제회생을 위해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전 세계가 평가하며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이제 외환위기는 잘 풀려나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국내 문제에 매진할 것이다.50년만에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공인속에 한국이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다. ­대북 ‘햇볕론’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이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정경분리 교류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크다.많은 문제가 있겠지만,그밖에도 진전이 있다.판문점에서의 장성회담 재개나 문화·종교계인사의 방북 활성화 등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그러나 불필요한 양보를 하거나 대화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반대로 북한을 자극하거나 화해를 봉쇄하는 언동도 없을 것이다. ­‘빅 딜’에 대한 입장은. ▲저명한 학자들도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정부가 무관심할 수 없다.금융감독권을 통해 은행이 기업에 부실대출하는 것을 감시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이다. ­총체적 국정개혁의 시기와 프로그램은. ▲우선 외환 문제를 일단락 짓고 노·사·정 2기 위원회를 출범시켰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 경제개혁을 차질없이 추진중이다.교육입국의 계획도 마련 중이고 정보과학,기술 발전 방안도 수립하고 있다.또 공기업과 금융기관 개혁,행정규제 완화 등을 각 부처가 곧 보고할 예정이다. ­지역연합 등 정계개편 구상은.자민련과의 내각제 약속은. ▲지역연합은 당연한 얘기다.여당이 서에서 강하고 동에서 약하니 강원도 TK,PK 등 동쪽에서 세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당연하다.야당도 서쪽에서 약하니 그 쪽을강화해야 하는 것이다.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자민련과의 문제는 이미 말해온 것 그대로다.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해왔다. ­개각 계획은. ▲벌써 개각을 얘기하면 국정안정을 해친다.아직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도 개각하자고 말한 바 없다.
  • ‘아침이슬’ 양희은(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

    ◎“나는 가수일뿐… 결코 운동권 못돼”/암울한 독재정권 아래 서정적 노래 통해 정신적 탈출구 제시 했을뿐/‘늙은 군인의 노래’ 부르고 78년 쓸쓸히 노래판 떠나 70년대 청년문화를 주도했던 ‘아침이슬’의 통기타 가수 楊姬銀씨.독재정권의 잇단 금지곡 딱지로 70년대를 ‘금지인생’으로 살아야 했던 그가 이제 아픈 세월을 딛고 우리 앞에 다시 우뚝섰다.세월은 흘렀지만 그때 그 시절 그 노래들은 어두운 시절의 기억과 함께 더욱 강한 행명력으로 살아난다. “긴 밤 지새우고/풀잎마다 맺힌/진주보다 더 고운/아침이슬처럼/내 맘에설움이/알알이 맺힐때/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1994년 8월,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한 여름밤.서울 동숭동 음악전문 공연장 ‘라이브’­.20년의 시공을 초월한 ‘청년가수’ 楊姬銀(46)의 열창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30∼40대의 관객들은 70년대 어두운 기억의 편린들을 떠올리며 숙연한 분위기에 빠져 들었다.가수생활 23년을 결산하는 첫 개인무대였던 이 자리에서는 ‘아침이슬’ 등 70년대의사연 많은 시대곡들이 이어졌다.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침묵은 한계에 달했고,급기야는 모두 목이 터져라고 함께 불렀다. 71년 서강대 사학과 1년 재학중 ‘아침이슬’로 데뷔한 뒤 70년대 청년문화의 대명사로 자리매김돼 온 통기타 가수 양희은.가난했던 어린시절과 사랑의 상처,연속되는 금지곡 행진,한창 나이의 투병생활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독재정권의 서슬퍼런 압제의 칼날 아래서 젊은이들에게 노래를 통해 정신적인 탈출구를 제시했던 그녀는 한때는 ‘운동권 가수’로 인식되기도 했다.그러나 楊씨는 자신이 결코 운동권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암울한 시절 시대상황이 노래까지 어둡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지금은 가정주부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매일 하오 2∼4시 SBS 라디오방송(2시의 친구 楊姬銀입니다) 진행도 맡고 있고 연말로 예정된 콘서트 준비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그러나 문득 문득 떠오르는 20대의 아팠던 추억,즉 자신이 불렀던 노래들이 금지곡으로 묶여야만 했던 힘겨운 70년대를 결코 지울 수가 없다.양씨의 ‘금지 인생’은 그 유명한 ‘아침이슬’로부터 시작됐다.金敏基씨가 작사·작곡한 곡을 받아 71년 발표,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노래가 같은 타이틀의 앨범에 수록된 ‘엄마 엄마’‘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그날’과 함께 74년 어느날 느닷없이 방송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72년 새음반 ‘서울로 가는 길’에 실린 ‘작은 연못’‘백구’‘서울로 가는 길’‘새벽길’ 등 10곡도 이때 모두 금지곡 딱지를 받았다.그 외에도 78년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늙은 군인의 노래’ 등 부른 노래중 금지곡만 30여곡에 이른다. 이 노래들이 해금된 것은 지난 84년.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레퍼터리들이지만 오히려 이 노래들에 실린 무게는 더해만 갔다.대학생들의 시위현장에서,소외된 노동현장에서,젊은이들의 술자리에서….노래를 방송이 원천봉쇄하면 음반도 막히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젊은이들은 이들 금지곡들을 용케 찾아서 불렀다. 楊씨는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 이렇게 말한다. “한마디로 우스꽝스런 해프닝의 연속이지요.‘가사퇴폐’‘시의부적합’‘허무주의 조장’이란 명분인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늙은 군인의 노래’만 하더라도 국방부장관이 금지를 명령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느냐는 꼬투리를 잡아 금지곡 판정을 당했을 정도니까요” 노래가 금지곡으로 묶이고 나니 가수의 생활도 곤궁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요주의 인물’로 낙인받은 뒤 본격적으로 도청에 시달렸고 하루 종일 따라붙는 감시의 눈도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아침이슬 발표 후부터 계속해온 방송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방송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정보부 요원들에게 잡혀 빵집에서 추궁받던 일은 지금도 진저리가 쳐진다고 회고했다.그중에서도 가장 견딜 수 없던 일은 71년부터 계속 맡아오던 방송활동의 중단이었다. “77년 당시 6년째 기독교방송 음악프로 ‘우리들’을 진행하고 있었어요.요원들이 항상 뒤따르던 시절이지요.어느날 느닷없이 사장으로부터 ‘당분간 쉬라’‘네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을땐 눈물이 핑 돌더군요”.그때부터 방송출연 교섭이 뚝 끊겼다.결정적으로 노래판을 떠나게 된 것은 78년 MBC TV ‘토토즐 사건’이었다.어렵게 출연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프로그램에서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다. “‘늙은 군인의 노래’는 평생을 군에서 복무하다 전역한 한 직업군인의 나라사랑을 순수하게 담은 노래였는데 국방부장관이 ‘군 사기 저하’를 이유로 봉쇄하더군요.레코드사 사장이 불려가고 전국 매장에 깔려있는 음반을 모두 수거해 파기시킨뒤 국방부장관에게 보고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요” 이후 83년 ‘하얀목련’이 나올 때까지 일체의 노래활동을 중단해야 했다.87년에는 결혼했고 남편과 함께 훌쩍 미국행을 결행,지난 93년 돌아올 때까지 드문드문 고국을 드나들며 서정성 짙은 맑은 노래를 모은 음반도 몇 집을 냈다.자신의 노래·방송 인생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라는 책도 펴냈다. 처음부터 줄곧 어떤 노래를 부르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아 왔다는 楊씨.그는 자신이 받았던 팬들로부터의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다시 노래를시작했다고 말한다.“20대엔 밝은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철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노래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요즘 신세대들이 흔히 부르는 노래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모자란 느낌입니다.노래는 서정성이 담겨야 합니다.70년대의 금지곡들도 저에겐 모두 서정이었지요”. ◎사연들/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냐고/퇴폐·허무·時宜 부적절 우스꽝스런 해프닝 연속/“네 잘못 아니다” 듣고 눈물/‘붉은태양’이 북측 인사라니… “태양은 묘지위에/붉게 떠오르고/한낮에 찌는 더위는/나의 시련일지라 /나이제 가노라/저 거친 광야에/서러움 모두 버리고/나 이제 가노라.” 이 노래에서 문제가 된 것은 ‘태양은 묘지위에/붉게 떠오르고’부분.붉은 태양이 북쪽의 인사를 암시한다는 억지해석이 금지곡으로 이어졌다.그러나 금지곡 이후 들불처럼 번져 지금까지도 애송되고 있는 걸작이다. “나 태어나/이 강산에/군인이 되어/꽃 피고/눈 내리길/어언 삼십년/무엇을 하였느냐/무엇을 바라느냐/나 죽어/이 강산에/묻히면 그만이지/아 다시 못올/흘러간 내 청춘/푸른옷에 실려간/꽃다운 이 내 청춘.” 평생을 군인으로 살다 전역하게 된 실제 인물의 순수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이 노래 는 금지곡으로 결정된뒤 대학가와 노동현장에서 개사돼 투쟁가로 변질된 대표적인 노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느냐는 이유아닌 이유로 금지됐다면 ‘작은 연못’은 당시 대립되는 두 세력들을 빗댔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사라진 노래들이다. “너의 침묵에/메마른 나의 입술/차가운 네 눈길에/얼어붙은 내발자욱/돌아서는 나에게/사랑한단 말 대신에/안녕 안녕 목메인 그한마디/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깊은 산 오솔길옆/자그마한 연못엔/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먼 옛날 이 연못엔/예쁜 붕어 두마리/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깊은산 작은 연못…” 이들 역시 금지 이유와는 달리 서정적인 분위기가 농후하다.◎그의 길 ▲52년 서울 출생. ▲70년 경기여고 졸업. ▲71년 서강대 사학과 입학. ▲71년 ‘아침이슬’ 발표. ▲72년 앨범 ‘서울로 가는 길’ 발표. ▲74년 ‘아침이슬’‘서울로 가는 길’ 금지. ▲77년 기독교방송 음악프로 ‘우리들’ 진행 도중하차. ▲78년 MBC TV‘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출연뒤 ‘늙은 군인의 노래’금지. ▲84년 ‘하얀목련’으로 대한민국 가사대상 수상. ▲87년 결혼,도미. ▲93년 귀국. ▲94년 첫 개인 콘서트. ▲현재 SBS 라디오 ‘2시의 친구 양희은입니다’ 진행.
  • 朴浚圭 의원 ‘비상대기령’/국회법상 최다선 의원이 의장 직무대행

    ◎野서 국회 단독 소집해도 원천봉쇄 가능 여권이 자민련 朴浚圭 최고고문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언제든지 30분안에 국회에 도착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갖출 것을 요청했다.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의결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다. 여야는 15대 후반기 국회 원(院)구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핵심에는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붕괴문제가 놓여 있다.여권은 이를 허문 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뽑자는 입장이다.한나라당은 당장 구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한나라당은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겠다는 기세다. 여권으로서는 이를 막을 대책이 절실하게 됐다.검토 끝에 절묘한 봉쇄카드를 생각해 냈다.국회법 제18조에는 “출석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최다선 의원이 2인 이상일 경우에는 그 중 연장자가 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되어 있다.새 의장단을 선출하는 본회의에서 적용되는 규정이다. 이에 따르면 의장직무대행은 자민련 몫이 된다.朴고문이 9선(選)으로 최다선 의원이기 때문이다.여권으로서는 朴고문 한명만으로원천 봉쇄가 가능하게 됐다.한나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더라도 朴고문이 의장 직무대행으로 의장석에 앉아 사회를 맡으면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여권이 걱정하는 경우는 朴고문이 자리를 비울 때다.한나라당은 이를 빌미로 두번째 최다선 의원 중 최연장자인 7선의 黃珞周 의원을 의장 직무대행으로 내세울 수 있다.朴고문이 언제든지 참석할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을 안해도 된다.그래서 이날 자민련 具天書 원내총무는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대행과 논의끝에 이런 결론을 내리고 朴고문에게 비상대기를 요청했다.
  • 金 대통령 訪美­美 외교협회 연설 문답

    ◎“대북 경제제재 완화 바람직”/북 경제난 불구 쉽게 붕괴 안될것/일 과거 반성­한국 인식개선 긴요 【뉴욕=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8일 하오(한국시간) 한국협회,아시아협회,미국외교협회가 공동 주최한 오찬연설회에서 남북 관계와 경제난 극복등 주요 현안을 놓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관한 입장은. ▲미국은 제네바 핵협정 당시 대북 제재 완화를 약속했다.그 정신에 입각해 제재를 완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거기에는 2가지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첫째,제재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에 핵개발 재개의 구실을 줄 우려가 있다.둘째,북한은 지금 강경파가 지배하고 있다.지금처럼 나간다면 온건세력이 매우 곤란해진다.북한의 강경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북한 사람들이 바깥 세상,남한을 알게 해야한다.북한은 점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실업 대책은. ▲실업자가 150만명이다.정부가 전력을 다해 50억∼60억달러를 투입했으나 불충분하다. 내가 미국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미국정부와 기업 및 국민들에게 호소,더 많은 투자를 해주도록 하고 개선된 투자 여건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남북통일 전망은 어떤가. ▲한국민은 통일을 염원해왔으나 급작스러운 통일에 대한 우려도 있다.북한은 경제가 나쁘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붕괴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한·일관계에 대한 입장은. 올해안에 일본을 방문한다.방일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이를 위해 두 나라가 해야 할 일이 한가지씩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일본의 주변국은 일본이 과거사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반성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일본이 깨끗이 반성하면 우리도 잊고 싶다. 한국민도 일본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해야 한다.일본의 50년간에 걸친 민주주의,비핵3원칙,평화헌법,양식있는 지도자 등에 대한 인식이 더 개선돼야 한다.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북한 바깥의 누구도 (북한에 대해)정확히 알지 못하고,나도 마찬가지다.여러 상황을 보면 북한 정권은 쉽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국가로서의 기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남북관계 전망은 어떤가. ▲당장 개선된 것이 2가지 있다.우선 7년간 중단됐던 군사정전위가 남북간 장성회의라는 형태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또 봉쇄됐던 판문점이 열리고 있다.이달에 鄭周永씨가 소 500마리를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보낸다. ­한국의 주식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그러나 주가하락은 인도네시아 사태와 일본 엔화 폭락 등 국외적 요인에도 기인한다. 금융개혁을 통해 돈 흐름이 정상화하고 기업이 활력을 받으면 주가가 올라갈 것이다.지금 주가가 필요이상으로 내려가 있으니 상당한 투자가치가 있다.
  • 金 대통령 訪美­정상회담 뭘 논의했나

    ◎韓·美,北韓 연착륙유도 접점 확인/한 햇볕론·미 포용정책 결국은 일치/미 기업 대한투자 늘릴 장치도 마련 【워싱턴=梁承賢 특파원】 새 정부들어 처음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이라는 한국 새 정부의 국정이념에 따라 양국이 새로운 차원의 동반자 관계를 맺어나갈 것임을 천명한 자리였다. 두 정상은 이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면서 한국 새 정부가 표방한 대북정책 기조의 지지와 함께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대북정책과 관련,한국 새 정부의 ‘햇볕론’과 미국의 ‘포용정책’이 궁극적으로 대북 연착륙에 있어 유사성이 많다는 점도 확인됐다. 金대통령은 대북 봉쇄정책보다는 포용정책을 취하며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미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관계의 진전과 조화속에서 미북관계의 진전도 바람직하며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미 정부가 결정할 일이지만 한국과 협의하면서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미국은 특히 대북제재 해제문제를 먼저 제안한 한국정부의 취지를 크게 환영하며 구체적인 문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하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미북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속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도 무방하다고 보고 있다.과거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의 진전을 선후(先後)로 명확히 구분한 데서 탈피한 이같은 정책방향은 한국이 자신감있게 대북관계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함께 두 정상이 미국 기업의 대한투자확대를 겨냥해 한·미 투자협정체결,과학기술협력을 위한 한·미 소프트웨어 협력위를 설치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크다. 특히 다음달 체결을 목표로 하는 한·미투자협정은 무역자유화협정의 사전단계로 한국내 신규 또는 기존 미국기업에 한국기업과 똑같은 내국민 대우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협정은 한국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내걸고도 좀처럼 투자확대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규모가 큰 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제도적 장치다. 협정체결로 국내기업에 대한 미국기업의 M&A(인수합병)등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동북아지역의 안정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이 지역에서 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이 필요하다는 우리측의 지적에 이어 동북아 지역안보를 위한 양국 의견도 조율됐다.
  • 北 태도변화 있어야(사설)

    방미중인 金大中 대통령은 9일 한국협회 아시아협회 미국외교협회 공동주최의 오찬연설에서 미국의 대북(對北)경제제재조치완화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金대통령은 10일 클린턴 대통령과의 양국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하고 미북관계의 개선이 남북관계개선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나가도록 양국의 긴밀한 협조를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한 북한을 제재와 봉쇄로 고립시키는 것보다 교류와 협력으로 국제사회에 끌어내는 것이 남북관계개선 및 통일기반조성에 효과적이라는 金대통령의 이른바 ‘햇볕론’이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게된 것으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북한이 인도·파키스탄의 잇단 핵실험강행에 자극받아 제네바핵협정을 파기할 이런저런 구실을 찾고 있을 법한 때임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도 아주 적절했다고 하겠다. 金대통령 취임후의 대북정책은 북한이 쉽게 거부하기 어려울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이미 의미있는 몇가지 성과들을 거두고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유엔사령부와 북한군 장성급간의 판문점 대화,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과 소떼의 판문점통과 합의가 그것들이다.비록 성과없이 끝나기는 했지만 비료지원을 위한 남북당국자간 회담이 3년9개월만에 베이징에서 열리기도 했다.적십자와 국제기관을 통한 식량지원은 계속되고 있고 남북간의 경제교류도 최근들어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다.남한의 남는 전력을 북에 보내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金대통령은 이러한 정책들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남은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이다.좀처럼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鄭회장의 방북등을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 북한은 최근 표면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미국의 중유지원이 제대로 안된다는 이유로 제네바핵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하는 가하면 핵연료봉 봉인작업을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노동신문 등을 통해 우리 정부와 대북정책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미군철수 주장 등을 되풀이하고 있다.강경파와온건파가 대립하고 있는 내부사정때문이라는 분석이긴 하지만 남북관계가 순탄하게 개선되리란 낙관은 어렵다는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지금은 남과 북이 다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협력과 교류를 통한 남북간의 도움도 그만큼 절실한 때다.이제는 북한이 태도를 바꿔야 할 차례다.
  •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대전/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오사카의 한 국제 세미나 장소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의 스모선수 와카노하나(若及花)가 65대 요코즈나인 동생 다카노하나(貴及花)에 이어 66대 요코즈나로 등극해 형제 천하장사의 탄생이 화제가 되었다. 한 일본 교수가 요코즈나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두려워 하는 세가지를 소개했다.‘지진’과 ‘천황’,그리고 ‘요코즈나’였다. 옆에 있던 태국 학자가 아시아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세가지가 있다며 말을 이었다.‘무디스’‘소로스’,그리고 ‘캉드쉬’라고 말하자 주위에 모여 있던 여러 사람이 국적을 불문하고 공감했다.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내리는 신용등급은 해당국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위력적이다.지난 연말 한국은 몇달만에 신용등급이 6단계 떨어져 손 쓸 겨를도 없이 경제파탄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신용등급 해당국 운명 좌우 한편,환차익을 좇아 지옥까지 간다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비롯한 타이거 펀드,SR 아시아 펀드 등 약 30조 달러의 투기성 국제 헤징펀드는 국경을 넘나들며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일국의 금융·외환 시장을 일거에 붕괴시키는 가공의 파괴력을 행사한다.이들은 지난해 아시아 전역을 희생양으로 60∼70%의 수익을 거두어 들였다. 지난달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캉드쉬 IMF 총재를 1위로 선정했다.그가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시아 3억 인구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국제 구제 금융기관이 수혜자의 눈에 피도 눈물도 없는 ‘샤일록’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것은 유감천만의 아이러니다. 개방과 시장경제만이 살 길이라는 글로벌 메시지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월가(街)의 금융회사들이며 유럽의 언론들은 이를 ‘미국의 신패권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의 금융산업이 단말기 하나로 지구촌을 파죽지세로 점령해 나갈 때 일본은 고비용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체제 구축’을 외치며 철골과 장비를 이끌고 동남아로 공장을 이동하고 있었다.공장이 제법 가동될 즈음인 지난해 아시아는 이미 ‘월가의 승리’로 ‘상황 끝’의 폐허 상태로 돌변했다. ○서구 ‘미 신패권주의’ 비난 일본은 이제 아시아 엔화 경제권을 꿈꾸던 경제대국이 아니다.무디스의 도쿄ㆍ미쓰비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하나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엔 약세의 기폭제가 될 만큼 금융구조가 취약하다.엔화의 약세는 일본의 경기 회복에 무익할 뿐 아니라 아시아 환란(換亂)에 대한 공포의 뇌관이 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를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달러 유일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에서 자주 논의되는 엔화 중심의 독자통화기구의 발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불황에 허덕이는 일본기업의 인수합병을 손쉽게 하기 위해 ‘엔화 흔들기’에 나선 것인가? 지난 4일 도쿄에서 개막된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에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서구의 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에 의한 아시아 지배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에서 지적된 신용평가 기관,헤징펀드,IMF가 모두 금융대국 미국의 국익을 실현하는 첨병이며 글로벌 조련의 선봉대임을 감안할 때 아시아 민심의 이반은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아시아의 역량과 체질,그리고 경제적 특성이 조화된 탄력적 글로벌 관행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아시안 패닉’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 서울신문제정 제8회 마약퇴치대상 수상자/마약없는사회 만들기 앞장

    ◎대상­유관기관 실무대책반/89년 출범 마약류 퇴치 정책총괄/관련부처 유기적 공조체제 확립/韓­中 마약대책회의 창설에 온 힘 제8회 마약퇴치대상에서 영예의 대상(단체상)을 수상한 ‘마약류단속 유관기관 실무대책반’(반장 文孝男 대검찰청 마약과장)은 국내 마약퇴치의 명실상부한 중추기관이다. 유관부처간의 효율적인 정보교환,협조체제 구축 및 범정부적 종합대책 강구·조정 등을 위해 지난 89년 4월 출범했다.마약류를 퇴치하기 위한 정책의수립 및 추진을 담당한다. 대검을 비롯,외교통상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관세청 경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청 안기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의 실무 책임자들이 참석한다. 매월 열리는 실무대책반 회의에서는 ▲외국산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 차단 ▲마약류 공급조직 분쇄 ▲청소년 약물남용 확산 방지 ▲국제협력활동 지원 ▲치료·보호제도 활성화 및 대국민 홍보·계몽 등이 논의된다. 96년 12월에는 서울 등 6개 지방검찰청에 ‘검찰·세관 합동수사반’을 편성,외국산 마약류의 밀반입 차단에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실무대책반은 해마다 6월에 대검 주최로 열리는 ‘마약류단속 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적극 참여,마약류의 유통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국제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엔이 정한 ‘세계 마약류 퇴치의 날’(6월26일) 관련행사의 기본계획을 협의·확정해 언론기관과 국민운동단체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마약류퇴치 국민대회,마약류 불법사용자 자수기간 설정·운영,마약류 포스터 전시회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앞으로는 국내에 밀반입되는 히로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중국측에 제의해 놓은 ‘한·중 마약대책회의’ 창설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文 대책반장은 “건전한 사회에는 마약이 침투할 수 없다”면서 “경제파탄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더욱 준동하고 있는 마약사범을 뿌리뽑는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특별상­관세청 특수조사과/국내외 수사기관 협력체제 구축/작년에 4만g 373억원어치 압수 전국 세관에 42반 2,534명의 마약전담반을 설치,97년에만 34건 4만2,208g,373억원 상당의 밀수 마약을 압수했다. 미국에서 탐지견 30마리를 도입,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 배치하고 김포 부산 인천 김해 제주세관에 첨단 과학수사장비를 설치해 수사 능력을 배가시켰다. 지난해 6월에는 법원으로부터 마약 밀수 혐의자에 대한 통신제한 허가서를 발부받아 감청을 통해 관련자를 검거하는 등 새로운 수사기법을 개발했다. 국내외 마약수사기관과 협력 체제를 구축해 마약 관련 정보교환을 활성화했다.특히 미국과 독일 등의 정보 제공으로 대마를 밀반입하는 이란인 등 37명을 검거하고 대마와 에페드린을 다량 압수했다. ◎본상­단속=의정부지청 수사반/7명이 혼연일체… 1년간 270명 적발/도시 유흥가 마약류 유입 방지 기여 李기동 마약전담검사 등 7명이 혼연일체가 돼 97년 6월부터 1년동안 마약류 사범 270명을 적발,143명을 구속함으로써 급격하게 도시화되고 유흥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경기 북부 지역의 마약류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 97년 6월에는 일본 야쿠자 조직과 연계해 일본산 히로뽕을 국내에 반입,기업체 및 여행사 대표,디자이너 등 중상류층에 팔아온 19명을 적발했다.같은해 10월부터 12월까지는 히로뽕을 흡입하고 러브호텔을 전전하며 불륜을 일삼은 기업체 대표,자영업자,호스테스 등 히로뽕 밀매 및 흡입사범 51명,대마초 상습 흡입자 13명 등 64명을 적발,54명을 구속했다. 특히 98년 3월에는 히로뽕 밀매로 거액을 치부한 조성탁의 아파트와 차량,예금 등 4억원의 재산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처분함으로써 마약사범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본상­단속=부산서부署 崔東甲/작년 21건 적발 34명 구속 실적/도주범인 쫓다 전치 16주 부상도 지난해 6월7일 부산시 사상역 앞에서 시가 5억원 상당의 히로뽕 밀매 현장을 급습했다가 달아나는 범인들의 차량에 치어 전치 4개월의 상처를 입고도 권총을 쏴 3명을 붙잡았다. 당시 부상으로 지금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목발에 의지해 출근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수영구 수영로터리 부근 주차장에서 히로뽕 판매범을 검거하는 등 지난해 6월부터 21건에 34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73년에 경찰에 투신해 92년에는 전국에서 절도범을 제일 많이 잡아 포도왕상을,93년에는 청룡봉사상 용상을 받았다. 96년 3월부터 부산 서부경찰서 형사과 강력반장으로 근무하면서 몸을 돌보지 않고 강력 및 마약 범죄 근절에 힘썼다. ◎본상­학술=國科搜 마약분석과/논문 15편 발표… 9,000건 감정/히로뽕 성분 모발에 잔류입증도 불과 10명의 인원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향정신성의약품 환각물질 부탄가스 등 마약류 사건 9,453건을 감정 처리했다. 지난해 5월에는 히로뽕 성분이 소변에서는 발견되지 않더라도 모발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경찰에 통보했다. 6월에는 변사자 2명의 피를 분석해 치사량에 가까운 히로뽕을 복용한 사실을 확인,사망 원인을 밝혀내고 신속하게 사건을 종결토록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제35차 국제법학회에 참석,‘메스암페타민에 존재하는 불순물 분석에 의한 제조원 추적’을 내놓는 등 1년간 15편의 논문을 발표해 마약류 퇴치를 위한 학술 연구 분야에 공헌했다. ◎본상­계몽=식의약청 金炳昱 과장/벌칙·벌금 균형이루게 法 개정/200병상 중독자 진료소 개원 마약법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대마관리법을 개정해 마약류 관련 법률의 벌칙과 벌금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약류 중독자들이 보다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200병상 규모의 국립부곡정신병원 부설 마약류 중독 진료소를 개원했다.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표어와 포스터를 공모해 우수작 1편과 가작 2편을 선정,전국에 각 7만부씩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 및 계몽 활동을 펼쳤다. 97년 11월에는 교육부 안기부 대검찰청 경찰청 등 마약류 관련 공무원 120명이 참석하는 ‘마약류퇴치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업무 협력과 능률향상 등에 기여했다. 이번 달에 개최되는 유엔마약특별총회에서 채택될 ‘마약수요 감축지침선언문’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는 등 국제사회의 공동대처 방안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본상­보도=조선일보 方聖秀 기자/동남아 ‘쿤사’ 국내 침투 보도/IMF 이후 급증 사회실상고발 96년 10월부터 검찰청을 출입하며 히로뽕 대마초 헤로인 아편 등 마약류의 확산 추세와 문제점을 심층보도했다. 지난해 6월에는 동남아 최대의 마약 생산·밀매 조직인 쿤사의 국내 조직이 적발됐다는 기사를 게재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난 4월에는 마약사범의 4억원대 재산을 검찰이 처음으로 기소전 몰수 제도를 적용해 몰수했다는 기사를 실어 검찰의 적극적인 대처 의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 朴正熙 대통령의 아들 朴志晩씨의 불행한 삶과 인생유전을 상세하게 보도함으로써 마약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가를 잘 전했다.지난 4월에도 IMF 이후 히로뽕 등 마약류에 의존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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