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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시작하자-공직 인사

    서울 ‘강남에서 교장으로 정년을 맞으면 노후를 보장받는다’. 국·공립학교 교장들이 서울 강남의 이른바 ‘물좋은 학교’를 선호하는 현실을 꼬집는 말이다.일반교사들도 서울 강남과 강동,여의도,목동 등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고 경제력 있는 지역을 1순위로 꼽는다.교원들의 이같은 지역선호가 인사청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근무지 결정이 교육청 이상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일선학교에서는 담임을 놓고 교장과 교사 사이에거래가 오간다.초등학교는 저학년으로 갈수록 학부모의 관심이 높고 따라서‘부수입’도 많아지기 때문에 인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도입한 심사승진제도 공직사회를 혼탁케 하는 인사비리 요인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심사승진제란 시험없이,심사만으로 6급에서 5급으로 승진시키는 제도다.몇몇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서열에 든 6급들이 인사라인에 있는 상급자들을 접대하느라 무리를 할 수밖에 없고,이는 비리의 원인이 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서울시 주사의 200억원 축재사건도 따지고 보면 당사자인 李모씨가 12년동안 재개발과 한 곳에만 근무했기에 가능했다.李씨는 특히 물러날 당시에는 단순 서무담당으로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감사조차 받지 않는 자리였다.상식적으로도 인사권을 지닌 누군가의 비호가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아닐 수 없다. 공직자 부패는 이처럼 인사에서부터 싹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러나인사비리의 구체적인 고리가 공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인사비리는 대부분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기보다는 양쪽이 함께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내부의 알력 등이 불거지지 않는 한 공생관계에 있는 사람끼리의은밀한 거래 내용은 여간해서 밝혀지지 않는다.게다가 비리가 적발되어도 소속기관의 온정주의로 실효성있는 처벌이 이루어지지 못한다.지난 97년부터지난해 6월까지 감사원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인사를 포함한 각종 비리 97건에 대해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그러나 지자체들은 이 가운데 55건만 중징계했고,나머지는 경징계하거나 아예 불문에 부쳤다.비리연루자와 한 솥밥을 먹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단체장이 징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인사비리를 봉쇄하는 방안으로 구체화된 것은 기계적인 순환보직밖에는 없는 것 같다.행자부가 지난해 11월 6개 취약분야 공무원은 2년마다다른 자리로 옮기라는 지침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내린 것이 한 예다.6대 취약분야란 위생과 환경,소방,건축,농지,산림분야이다.그러나 이같은 순환인사가 공무원의 전문성을 해쳐 민원업무의 처리지연 등 또다른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또 순환보직을 해도 결국 같은 사람이 6개 분야를 옮겨다니는 비리의 악순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인사비리를 제도적으로 막을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은 사실상 찾기 힘들다”고 털어놓는다.그는 “정부가 188신고센터,부조리 인터넷 신고방,부조리신고센터 등을 열어놓고 공직비리를 신고받고있지만 인사문제는 아직 고발이 많지 않다”면서 “시민이나 시민단체들이인사비리를 소문으로만 떠돌게 하지 말고,적극적으로 고발하는 것이 인사비리를 줄이는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徐東澈 dcsuh@
  •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인가

    정치하는 사람은 나라를 들먹이고 국민을 앞세운다.그것은 모름지기 정치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정말 그런가.우리 나라정치인들은 당연히 그렇다 하고 대답할지도 모르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특히 근래 야당인 한나라당이 보여준 행태는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민생 법안이나 개혁 법안들의 처리를 자당 의원 보호를 위해 지연시키면서 국민협약적 성격의 노사정위원회 합의 정신을 공공연하게 부인하는가 하면 국제 조약의 비준이나 국제 기구와의 약속도 무시하여 국제 관계에 어려움마저 초래케하고 있다.더군다나 지난 연말느닷없이 불거진 국회 529호실 난입 사건은 국민의 우려를 넘어 당혹감마저들게 한다. 여야나 안기부 등에서 발표한 내용과 보도를 종합해 보면 정보위 사무실이국회본관 529호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그런데 여야가 합의한 일정인 본회의 시간에 따로 의원 총회를 열어 마치 모르던 것이 새로 발견된 것처럼 법석을 떨었다.이는국회 사정을 잘 모르는 다수 국민을 속여서 위기 의식을 조장하는 행위였다.또 그 방이 본래의 용도보다 다르게 사용되는 정보가 입수되었다면 적법 절차에 따라 그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일이지 폭력적 행위로 국회 공공 시설물을 파손하면서까지 난입하고 국가 기밀이 포함된 문건들을 탈취하듯이 입수하여 선별 공개한다는 것은 상식 수준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절차에서 완성된다는 말은 이미 고전적 명제이지만 법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그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다.더 큰 탈법을막기 위해 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거나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쳤다거나 더군다나 국민 저항권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그런 명분은 적어도 법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봉쇄되었을 때 쓰는 말이지 이번 경우처럼 조금만 이성적이고 또 인내했더라면 얼마든지 법절차에 따라 해결할 수있었는데도 그 노력을 포기한 것은 범법의 의도성이 충분하다고하겠다.특히 대법관 출신의 총재가 그 범법 행위를 진두 지휘했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직도 전 근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상황을 접하면서 가장 답답하게 느껴진 것은 정치권에 의해 우리 국민이 우롱당하고 있다는 느낌인 것이다.입만 열면 국민을 앞세우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우리 국민의 수준을 어떻게 보고 이런 횡포를 부리는지 알 수가 없다.이런 저런 핑계로 법안 처리를 미루고 드디어는 이런 북새통을 연출하는것이 모두 여당으로부터 정치적 주도권을 빼앗음으로써 비리 관련 자당 의원들을 보호하고 국면을 전환시켜 보려는 당리당략임을 모르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국민을 우습게 알고 무시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맞을 마지막 해가 밝았지만 우리의 형편은 어렵기만 하다.경제위기의 극복은 대통령이 혼자 장담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올해 본격적으로 양산될 실업자들,생존권을 놓고 격동이 불가피한노사 관계,고도의 지식 정보사회인 21세기로 나가기 위한 전략과 준비,그것을 위한 각 분야에 대한 개혁 그 어느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서 무릎을 맞대어도 쉽지 않을 터인데 해를 넘기면서 까지 정쟁만 일삼고 있으니 국민의 마음이 오죽하겠는가.정말 이래서는 안된다.왜 국민들은 여러 설문 조사에서 한결같이 가장 시급히 개혁되어야 할 분야가 정치 분야라고 생각하는지 여야정치인들은 새해를 맞으며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 국회 본회의 이모저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6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개혁법안과 한·일어업협정 비준동의안 등 66개 안건을 단독처리했다.이 과정에서 여야간 큰 충돌은없었다.여권은 본회의장을 선점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통로를점거,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본회의]여당측은 金琫鎬부의장의 사회로 오후 3시30쯤부터 쟁점사항인 한·일어업협정 비준동의안부터 전격적으로 안건을 처리하기 시작했다.金부의장은 안건하나하나를 호명했다.여당의원들은 “이의 없다”고 호응했고,야당의원들은“이의 있다”“다해 먹어라,창피한 줄 알아라”며 고함을 지르다 퇴장했다.金부의장은 10여분 만에 안건을 처리한 뒤 경제청문회 특위 위원을 20명으로 하는 국정조사 요구계획서를 7일 본회의에 상정했다. 국회는 이에 앞서 오후 2시35분쯤 본회의를 개회했으나 본회의 참석 의원수가 의결 정족수 150명에 13명이 부족,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앞서 金부의장은 오후 1시10분쯤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의장석에안착,한나라당의 허를찔렀다.국민회의 의원들에겐 12시50분까지 본회의장에 도착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상태였다.한나라당 의원 보좌관들이 金부의장의진입을 지켜봤으나 제지하지 않았다. 이어 국민회의 의원 20여명이 의장석 주변을 에워싸 보호막을 쳤다.뒤늦게연락을 받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점심을 먹다말고 부랴부랴 본회의장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단상은 여당 의원들이 차지한 뒤였다.한나라당 李在五의원은“농성하고 막는 것은 선수들이야”라며 분풀이를 했다.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기자들을 향해 “언론은 그동안 잘하는 쪽을 응원해 왔다”며 ‘작전’이 성공했음을 자평했다. [여야 대치]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회 직전인 오후 1시50분쯤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복도를 점거,여당의원들의 진입을 봉쇄했다.그러나 본회의장 복도로 통하는 동쪽문에 잠금장치가 없어 權哲賢·權五乙의원 등이 보자기와 나일론 테이프로 문을 묶었고 이에 자민련 李麟求·金東周의원 등 10여명은 이를 칼로 잘라 진입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이들은 속기사들이 출입하는 쪽문을 통해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여권은 본회의장을 선점하고도 스타일을 구길 위기에 처했고,야당은 허를 찔렸으나 선방하는 듯했다.그러나 야당의 의장 출입 통로 저지선이 뚫리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국민회의 金令培부의장이 자신의 멱살을 잡는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을 본회의장 안으로 끌고가 뺨을 두어차례 때리는 등 한때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이 틈을 타 밖에서 서성이던 申樂均·姜昌熙의원 등 여당의원 14명이 본회의장에 진입,의결정족수를 채웠다.姜東亨 朴찬구 吳一萬yunbin@
  • 與, 68개법안 단독의결

    국회는 5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본회의를 열어 은행법개정안 등 68개 법안과 스크린쿼터 유지 결의안등 70개 안건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 했다. 법안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은 朴浚圭국회의장과 국민회의 측 金琫鎬 국회부의장 출입문을 봉쇄,본회의 개의를 무산시키려했으나 불가능해지자 ‘ 본회의 불참’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여야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여권은 6일 교원노조 설립 및 교원정년 단축 관련 법안과 각종 규제개혁 법 안 등 80여건의 민생·개혁법안,한일어업협정 비준동의안,경제청문회 조사계 획서,비리혐의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 정보위는 본회의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李鍾贊안기 부장을 출석시켜 ‘국회 529호실 사태’진상을 듣고 국회차원의 대책을 따졌 다. 이 자리에서 李鍾贊안기부장은 “정보위에서 일어난 일은 정보위에서 매듭 지어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여야가 합리적인 해결책에 나서줄 것을 요청 했다.이와는 별도로 李부장은 “폭력을 이용,기밀문서를 빼낸것은 응분의 조치,재발방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관련자의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 열람실 문건’ 가운데 여야의원 44명 이 거명된 각종보고서와 메모 47건을 추가공개했다.하지만 여당은 “공개문 건이 일상적인 정보기관의 정보수집활동이거나 개인적인 메모수준에 불과하 다”며 ‘정치사찰’이라는 한나라당측 주장을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8일부터 제200회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하고,이날 국회소집요구 서를 냈다. [柳敏 朴贊玖 rm@]
  • 공영주차장 관리 모두 민간 이양

    시 교통관리실의 주요시책은 기존 도로와 대중교통수단 이용의 효율성을 높 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버스업계의 구조조정 등 교통정책의 환부를 도려 내는 개혁조치들도 역점사업이다. ●시내버스 구조조정 경영이 부실한 35개 버스업체중 8개 부도업체를 상반기 중에 면허취소 등으로 정리,노선을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지하철요금 인상 18일부터 지하철 구간요금을 일괄적으로 50원 인상,적자 폭을 연 7,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개선한다. ●새로운 택시 도입 출퇴근 및 심야시간대 등 틈새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승 합택시 왜건택시 관광택시 등 다양한 택시를 도입,시범운영한다.모든 택시의 콜기능도 강화한다. ●관광택시 기사 육성 외국인 승차편의를 위해 2월까지 관광택시 기사를 모 집,교육후 7월부터 시범운영한다.외국인전용 콜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항내에 별도의 승차장을 확보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공영주차장 민영화 시의 모든 공영주차장에 파킹미터기를 도입,주차료징수 비리를 원천 봉쇄한다.주차장 관리주체도 시설관리공단에서 민간사업자로 넘겨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간선도로 통행속도 개선 좌회전 금지,입체교차로 설치,이면도로에서의 진 입 통제,신호운영체계 개선 등을 통해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속도를 50% 향상 시킨다.올해안에 주요 10개축 175㎞에 설계를 완료하고 1개 축은 시행에 들 어간다. ●권역별 교통관리점검팀 운영 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상습정체지역,교통사 고 다발지역,불합리한 도로시설 및 교통안전시설,도로공사장 등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추진한다.점검팀은 서울시 21명,자치구 25명으로 구성된다. ●대중교통 안내체계 개선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의 안내표시판을 국제수준으 로 개선한다.지하철에는 출구,편의시설,연계버스 안내 등 종합안내판을 설치 하고 각종 표지판에는 영문과 한문을 함께 표기한다.도로표지판도 글자 크기 를 확대하고 글자체를 변경,개선한다. ●ITS 도입 전자와 통신으로 시내 교통상황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ITS(Inte lligent Transport System)를 상반기에 도입,시험운영한다. 金龍秀 dragon@ [金龍秀 dragon@]
  • 대한광장-200년만의 도약

    힘겨운 1998년은 가고 1999년의 새해가 밝았다.새해는 20세기를 마감하는 해이다.그리고 민주화의 개혁을 정착시켜야 하는 해이다.지난해에는 경제파탄을 수습하느라고 민주화 개혁은 문제 제기나 부분적인 것에 그쳤다.이제는농업협동조합을 농민에게 돌린다든지,유신체제의 산물들을 개폐한다든지,본질적으로 인간주의를 고양할 민주화 개혁을 정말 구조적으로 정착시킬 차례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인간을 발견하고 인간을 위한 근대적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18세기 조선후기의 개혁에서 비롯되었다.그때 사회경제적 변동이나 실학이 대두했듯이 괄목할 변화와 개혁이 추진되었다.그러나 19세기에 접어들면서,정확히 말해서 1801년부터 보수적 반동인 세도정치가 등장하여 봉쇄 당하고 말았다.그후 각종 개혁운동 및 계몽운동으로 새롭게 시도되었으나 결국에는 일제의 침략으로 짓밟히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통하여 다시 근대화를 일으켜 역량을 성장시키기는 했으나 자갈길의 달구지처럼 한계가 많았다. 독립운동을 계승한 해방후의 개혁운동은 미·소의 군사점령과남북분단,그리고 6·25남북전쟁으로 난도질 당하고 그 위에 남북 공히 왕조시대를 방불할 독재정권을 맞아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다.남한에서 4·19혁명으로 극적인 전환을 보는듯 하였으나 군사정권의 엄습으로 또 파탄의 운명을 맞아야 했다.하지만 민주화의 물줄기는 흩어지는가 하면 모이고,숨는가 하면 솟아올라 대하(大河)를 이루는 법,사라질수는 없었다. 4·19정신이 운명을 다한 것 같았지만 다시 솟아올라 60년대의 6·3항쟁과3선개헌 반대투쟁,70년대의 유신 반대투쟁과 부마민중항쟁,80년대의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항쟁으로 발전하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의 줄기찬 전통을 심었다.세계에서 드물게 보는 아래로부터 민주화를 달성한 전통인 것이다.그것은 처절한 희생의 대가였지만,처절하고 숨막히는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쟁취하였다.위로부터 민주화를 이룩한 이웃나라들에 비하면얼마나 자랑스러운 한국현대사인가? 그렇게 보면 1801년부터 지금까지,200년래의 과제였던 개혁을 오늘 우리가달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21세기를 맞는 세계인의 자세이고 21세기우리의 최대과제인 통일을 준비하는 채비이다.다만 공동정부로 말미암아 보수화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마음에 걸린다.민주화의 용광로를 믿는다.98정권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불을 지펴라.국민이 93년에 김영삼을 택하고 98년에 김대중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독단과 카리스마적 매력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개혁의 창조자로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93정권은 가시적 개혁을 이루고도 군사정권의 핵심적 독버섯을 도려내지 못하여 그 독에 감염돼 경제파탄에 이르고 말았다.그 독버섯이란 정경유착과 군사독재를 비호하던 권위조직들의 발호였다.그렇다면 98정권은 정경유착을 분쇄하면서 모든 사회조직을 점검하여 교수들의 모임도,의사·변호사·세무사·관료·농민들의 모임도 뒤집을 것은 뒤집어라.부정부패의 온상도거기에 있다.바로 그러한 개혁이 1999년의 정의이다.앞을 가로막고 있는 통일의 길도 더욱 훤하게 열어 젖히면서 말이다.기묘년의 토끼처럼 민첩하게뛰자.그리하여 ‘200년만의 도약’이란 영광을 안지 않으려는가?
  • 오늘의 눈-명분 잃은 ‘강제 진입’

    한나라당이 31일 밤 국회 529호실에 강제로 진입,문서를 열람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많다. 한나라당 安澤秀 대변인은 “안기부가 불법으로 정치인 사찰을 해 왔다는증거를 확보하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항변했다.반면 국민회의는 이를 ‘국회 정보위 자료 열람실 난입사건’으로 규정한뒤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폭거이며,국가기밀을 탈취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주장을 빌리지않고,한나라당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529호실 강제 진입’은 설득력이 약하다.여야간에 이미 문제의 사무실에 보관된 문서를 열람하기로 하는 등 3개항의 합의를 한 상황이었다.여야정보위원과 3당 수석부총무가 입회하고,비밀문건과 개인사물은 복사하지 않으며,일반문건만 복사하고,여야 합의로 언론에 공개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개인사물을 복사하지 않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파기했다.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진입과정에서언론의 자유로운 취재행위를 방해한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의원보좌관과 사무처 직원들을 동원,언론의 정당한 취재 행위를 물리력으로 봉쇄한 행위는 지탄받아야 할 대목이다.수건으로 지문을 닦아 내는 등 증거인멸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한나라당은 결국 자신들의 행위가 떳떳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꼴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도 야당이 의사당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사례는 있었다.하지만 86년여당 단독의 예산안 기습처리등과 같은 ‘긴박한’ 순간에 최후의 저지수단으로 활용됐다.아무런 상황이 전개되지도 않고 있는데도 ‘의구심을 풀어야겠다’며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 아무리 좋은 명분도 그 수단이 폭력적이거나 정당하지 못하면 빛이 바래기마련이다.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을 다룰땐 더더욱 신중해야한다.한나라당의 529호실 강제 진입을 ‘힘없는 야당의 불가항력적인 행동’으로 봐주기에는 유감이 많다.yunbin@
  • 英,이라크 봉쇄 추진/새달 항공모함 걸프 파견

    【런던 외신 종합】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0일 미국과 영국의 공습 이후 이라크 봉쇄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영국의 인빈서블 항공모함을 다음달 걸프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군사적 수단을 써서라도 봉쇄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美,이라크 전격 공습­국내 경제 영향

    ◎국제금융시장/長期戰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환율·금리 소폭 오름세속 비교적 안정/달러화 강세현상 오래가지 않을듯/엔화 약세땐 대외경쟁력 약화 우려 미국의 이라크 공습 소식으로 국제금융시장은 달러당 원화 환율과 국제금리가 소폭 오른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라크 사태가 오래 갈 경우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되나 단기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라크 공습은 ‘보다 안전한’ 통화의 선호도를 높여 달러강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엔과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그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1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전일 115엔에서 117엔으로 올랐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11원선에 거래됐다. 우리나라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미국 재무부채권에 얹어주는 금리)는 16일(미 현지시간) 10년짜리 기준 4.6%로 전일 4.47%보다 올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王允鍾 세계경제실장은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와 국제금리 상승이 나타나지만 이라크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王실장은 “지금까지의 원화 절상 추세에서 단기적으로 달러당 원화환율이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소 韓相春 국제경제팀장은 그러나 “이라크사태가 달러강세를 부추겨 엔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우리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되는 측면도 있다”고 우려했다. 韓팀장은 “내년의 경우 무엇보다 세계무역 위축이 우려되고 있어 이라크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油價/단기적으론 기름값 상승/이라크産 원유 도입 없어 국내타격 없을듯 국제유가는 전체적인 하향기조는 유지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소폭 상승하리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원유 도입은 이라크로부터 직접 들여오는 물량이 전혀 없어 당장은 직접적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계획이 알려지기 시작한 16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1달러가 뛰어 11.3달러(두바이산 기준)에 거래됐다. 정부는 미국의 공격 정도와 이라크의 대응 여부에 따라 일시적으로 2∼3달러 정도 인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제원유시장에서 이라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물량 기준으로 4%에 불과해 유가의 급등세는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경제에 통상 한달 뒤에 반영되는 만큼 당장 유가완충준비금을 방출해 국내 유가를 안정시키는 등의 특별대책은 필요치 않다는 판단이다. 산업자원부는 한국석유개발공사 및 각 정유회사와 함께 17일 ‘이라크사태대책반’(반장 具本龍 산자부 석유가스심의관)을 구성,안정적인 원유도입을 위한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추가 공격 등 사태가 악화될 경우 정유 5사와 유개공 등으로 석유수급대책반을 구성,비상사태에 대비한 ‘국제석유위기 대응방안’에 따라 단계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具本龍 석유가스심의관은 “당장 원유도입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와 쿠웨이트의 미나사우드 등 걸프지역 선적항이 봉쇄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양수산부와 협의,원유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업계/직접피해 없어 ‘일단 관망’/확전땐 對중동수출 다소 차질 올수도 직접수출이 워낙 미미해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제3국을 통한 간접수출은 다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올해 대(對)이라크 수출은 100만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다. 타이어 튜브 의약품 승용차 전지 베어링 등의 품목이다. (주)대우 관계자는 17일 “일부 생필품을 요르단을 통해 이라크에 간접수출해 왔으나 미미한 규모여서 이번 사태에 따른 직접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다른 종합상사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별도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일단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건설부문 역시 이라크 진출 기업이 전무해 직접 피해의 우려는 없다. 현대건설 요르단사무소 직원 2명이 이라크 수리조선소 건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에 체류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대(對)중동 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엔과 이라크 간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이라크에 대한 수출을 본격화하려던 일부 수출업체들의 사업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무협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아랍에미리트로 수출한 승용차 중 일부가 현지 중개상을 통해 이라크로 재수출되고 있고 건전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을 거쳐 이라크에 간접수출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로 중동지역이 불안정해질 경우 올해 호조를 보인 중동 수출이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대우도 오는 27일 바그다드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내년 초로 연기했다.
  • 임시국회 전략 어떤가/與野,민생·개혁법안 처리엔 공감

    ◎千 국방 해임안 첨예/교원정년도 제각각/與 선별처리 계획도 여야는 19일부터 20일간 열기로 한 199회 임시국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우선 법안처리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16일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여야간 쟁점이 없는 민생법안과 경제회생에 필수적인 법안 240여개는 올해 안에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며칠 남은 정기국회 기간중 처리가 가능한 것은 처리하고,야당이 반대하면 단독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鄭東泳 대변인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600여건의 법안중 240여건의 민생·개혁법안에 대해서는 야당도 15일 3당총무회담에서 처리해주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상임위별로 구체적인 법안처리 계획을 날짜별로 정했다. 지지부진한 상임위 활동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조치다. 공동여당이면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자민련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이 다시 제출한 千容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국회법의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 원칙에 어긋나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랐다. 鄭대변인은 또 국회에 계류중인 여야 의원 5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문제에 대해 “의원 신상에 관계되고 예민한 문제인 만큼 법안 처리가 끝난 시점에서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임시국회에서도 정기국회와 마찬가지로 ‘우보(牛步)전략’을 쓸 것 같다. 李會昌 총재와 朴熺太 총무가 당 소속 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한 데서도 이같은 전략을 읽을 수 있다. 한·일어업협정 비준,교원정년문제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안건은 해당 상임위부터 원천봉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생·개혁법안은 마냥 반대할 수 없는데다,여론도 따가워 상임위에서 줄다리기를 하다 합의해줄 공산이 크다. 또 千국방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끝까지 관철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며,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준비하고 있다.
  • 美 하원 클린턴 탄핵안 17일 표결/共和,견책안 상정 봉쇄하기로

    ◎헌정 사상 3번째… 클린턴은 “사임할 뜻 없다” 밝혀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예루살렘 외신 종합】 중동을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3일 하원 법사위가 위증 및 사법방해,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시켰음에도 불구,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사임할 뜻이 없고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밝히고 “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위증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중동방문 직전 그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으나 거짓말을 하거나 죄를 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미 하원 법사위는 12일 헨리 하이드 위원장 주재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유 4가지중 마지막 항목인 권력남용 혐의를 표결에 붙여 찬성 21 반대 16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탄핵안은 오는 17일 하원 본회의에 표결에 붙여질 예정이다. 미 하원 법사위가현직 대통령을 해임하기 위해 탄핵사유를 인정하고 탄핵안을 하원 전체투펴에 넘기기로 한 것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공화당은 이와 함께 17일 하원 본회의에서 클린턴에 대한 탄핵안을 심의할 때 민주당의 견책 동의안 상정을 봉쇄하기로 결정,견책처리는 사실상 무산됐다. 하원 법사위의 이같은 결정은 대통령으로서 저지른 잘못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달성하고 비록 상원부결이 확실하고 여론이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탄핵안을 가결시켜 행정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는 실리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높은 지지도를 등에 엎은 클린턴 대통령이 법사위원장이 보낸 81개 항목의 질문서에 성의없는 답변을 하는 등 법사위를 거의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그에게로 돌아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것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 유럽통화동맹 11國/금리 3%로 동시 인하

    ◎0.2∼0.75%P씩 내려 【프랑크푸르트 파리 외신 종합】 내년 1월 단일 통화인 유로 출범을 앞둔 유럽통화동맹(EMU) 가입 11개국이 3일 일제히 금리를 내렸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11개국 중앙은행은 이날 주요 단기금리를 0.20∼0.7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는 3.0%로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재할인 금리는 이탈리아가 0.50%포인트 인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금리인하는 내년 1월 유로화 출범에 앞서 각국의 금리수준을 통일하고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예상되는 내년 유럽의 경제성장 하락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날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증시가 2.3% 오른 것을 비롯,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 공공사업 졸속 원천봉쇄/내년 상반기 500억원 이상 사후 평가제

    ◎건교부,특별법 제정키로/설계∼시공 全단계 평가/예비 타당성조사도 실시 정부는 연간 40조원에 이르는 공공건설사업의 주먹구구식 집행에 따른 낭비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500억원 이상의 모든 신규 사업에 대해 ‘사후 평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사후 평가제가 도입되면 공공사업의 설계∼시공의 전 단계에 대한 적정성 평가작업을 통해 부실공사로 판명된 사업의 책임자는 문책을 당하게 된다. 또 지금까지 평가자가 임의적으로 정했던 공공건설사업의 타당성조사 기준에 관한 정부의 표준지침을 제정하고 타당성조사 이전에 ‘예비 타당성조사’를 도입,공공사업 설계가 졸속으로 이뤄지는 것을 막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3일 지금까지의 공공건설사업이 합리적인 절차와 충실한 사전조사없이 졸속으로 추진됨으로써 수많은 낭비 요인이 파생됐다고 보고 오는 2002년까지 공공사업비 20% 절감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공공사업 효율화 방안을 담은 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 건교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500억원 이상의 모든 신규 공공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타당성조사,사업계획수립,기본설계,실시설계,보상,발주,시공,사후평가 등 9단계의 절차를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법제화할 방침이다. 이 중에서 사후평가제와 함께 새로 도입된 예비타당성조사는 사업주관 부서와 예산 당국이 공동으로 국책연구기관에 평가를 의뢰,타당성이 인정된 사업에 대해서만 타당성조사를 실시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타당성조사 실명제’를 도입,타당성평가가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현행 선진국 수준의 30∼50%에 불과한 공공사업의 설계비는 최소 80%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설계기간도 현행 선진국의 50% 수준에서 100%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설계비가 부족하게 편성된 경우에는 특례규정을 만들어 설계비가 다른 예산에서 자동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제2건국운동’ 논란 종지부를(사설)

    제2건국운동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제2건국위의 성격과 조직,예산과 법적 근거에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나오기 때문이다.제2건국위는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작업’이며 제2건국운동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관제(官製)운동’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제2건국위 관련 예산안을 원천봉쇄함으로써 제2건국위의 활동을 막겠다고 계속 벼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제2건국운동과 제2건국위의 성격과 조직에 대해 우리 나름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제2건국운동은 6·25동란 이후 최대의 국가적 위기인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체제를 하루빨리 벗어나,구조화된 부정부패와 비능률을 청산함으로써 ‘기본이 바로선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는 범국민적 운동이다.그런 국민적 운동이 절실하게 제기된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시대적 상황도 있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엄청난 속도와 위세로 몰려오는 국제화의 격랑(激浪) 속에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운영해오던 패러다임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따라서 우리는 예견되는 시대와 국가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그것은 국제수준에 맞는 어떤 것이 돼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나라당은 제2건국운동과 제2건국위를 정치적 시각에서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그같은 의혹의 시각에 대해서는 제2건국위 邊衡尹 대표공동위원장의 한마디가 아주 간명(簡明)한 해답이 될 것이다.邊위원장은 “제2건국위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경우 그 즉시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邊衡尹,그가 누군가.사회적으로 존경받는 70객의 원로학자이자 민주투사다.자신의 명예를 건 이 한마디야 말로 제2건국위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확실히 보증해 준다고 할 것이다.邊위원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야당은 재2건국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만 하지 말고 적극 참여해서 감시하라”고 제안한다.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제2건국운동과 관련해서 또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시민단체들의 참여문제다.그동안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들은 이 운동이 관이 주도한 것이라고 보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제2건국운동이 총체적 국정개혁을 겨냥한 국민운동이라는 성격이 밝혀지면서 제2건국위 사람들과 시민단체들이 자주 머리를 맞대고 있다.제2건국추진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는가 하면 ‘개혁과제 설정을 위한 대토론회’도 곧 열린다.시민사회 내부의 의견을 국정개혁에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시민단체들은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 與·野 예산안 심의 격돌 예상

    ◎與­경제위기 극복 초점… 정부안 최대 유지/野­건국위 예산 원천봉쇄 등 대폭 조정 별러 국회는 2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총 85조7,9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여당은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역할 증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야당은 정부의 ‘장미빛 예산편성’을 집중 공략할 태세다. 여기에 ‘제2건국위원회’ 예산 배정과 북한 지하핵 의혹 등을 둘러싼 거센 정치공방도 예상돼 다음달 2일 처리시한까지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수차례의 당정협의를 거쳐 편성한 만큼 정부안의 기조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여권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금융구조조정 지원과 고용창출 ●성장잠재력 확보 ●중소기업 수출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일부 신축적 항목조정도 예상된다.국민기초생활 보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고용창출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관련예산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예산심의 과정에서 항목별 우선순위를 정한 뒤 ‘예산 전이’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금융구조조정 예산(7조7,800억원)도 부실채권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출됐다고 판단,약간의 계수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새해 예산안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역할 증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야당측도 대체로 정부원안을 수용하는 선에서 예산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내년도 예산안이 “지나친 낙관론을 근거로 편성됐다”며 대폭 조정하기로 했다.전체 삭감규모를 정하지 않고 구조조정과 경제회생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정해야 할 항목을 조목조목 따질 방침이다. 우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공공부문의 인건비와 경상경비 등을 대폭 삭감하는 대신 농어촌이나 금융구조조정 지원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실업대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부양효과가 적은 대규모 국책 사회간접자본 사업비를 삭감,고용창출 효과가 큰 공공주택사업이나 중소기업 지원 항목으로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행정자치부 예산에 포함된 제2건국위 관련 예산 20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국민운동사업비 170억원,행정서비스지원 예산 600억원 등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시민단체의 관변화를 우려한다”는 논리다. 姜賢旭 정책위의장도 “제2건국위원회에 대한 예산은 원천적으로 봉쇄할 방침”이라고 말해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 민주열사 열전:15/前 서울대생 朴鍾哲(정직한 역사 되찾기)

    ◎5공 정권연장 야욕 꺾은 ‘民主불씨’/‘체육관선거’ 잡음 없애려 시국사범 검거령/‘남영동’으로 연행당해 물고문 도중 질식사/6·10항쟁 도화선… 4개월후 전모 밝혀져 1987년 1월14일 만 21세의 대학생 朴鍾哲이 물고문으로 사망했다. 5공 독재정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고문살인이었다. 철권통치로 국민을 억압해온 5공은 여느 때처럼 국민을 속이려 했으나 1987년 역사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전두환 군사정권은 정권의 안위와 관련된 시국사건에서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가혹한 고문을 자행했다. 그런 군사정권에게도 박종철의 죽음은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한층 더 예기치 않았던 것은 박종철의 죽음이 일으킨 역사적 파장이었다. 내각제 및 직선제 개헌론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5공은 87년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체육관’ 선거로 치뤄 정권을 연장하려는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86년 말 경찰 수뇌들은 운동권 수배자들을 전원 검거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치안본부 대공수사 2단 5과 2계는 87년 1월초 서울대 언어학과 3년생인 박종철이 서울대 민민투위원으로서 서울대 민추위 사건의 중요 수배자인 朴鍾雲을 은닉하고 연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박종철을 연행 수사하여 박종운 등 민민투 지하 중앙조직원들을 검거할 계획을 세운다. 1월14일 아침 7시20분경 조한경 강진규 황정웅 반금곤 이정호 등 대공 소속 경찰들은 신림동 하숙집을 급습해 박종철을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로 연행,신문했다. 10시40분경 신문장소를 옮겨 박종운의 소재를 대라고 박종철을 닥달하였으나 모른다고 하자 조한경 등은 박종철의 가슴과 다리를 때리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물이 가득 채워진 조사실 안의 욕조 앞으로 데리고 갔다. 이들은 조사실 안의 수건으로 박종철의 양손과 발목을 결박하고 나서 반금곤 황정웅이 각각 겨드랑이를 잡고 등을 누른 상태에서 강진규가 욕조안에 들어가 양손으로 박종철의 머리를 잡아 물 속으로 집어넣고 한참 후에 끌어내는 물고문을 반복했다. 이때도 박종철이 박종운의 소재를 모른다고 하자 더 혼내주라는 조한경의 지시에 이정호가 가세,결박된 박종철의 다리를 들어 올린 채 물 속에 머리를 집어넣는 고문을 가했다. 이때 박종철은 목부분이 욕조의 턱에 눌려 숨을 쉬지 못하게 되어 11시20분경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 30,40분 만에 저질러진 이 물고문 살인으로 결국 5공의 정권연장 야욕은 물건너가게 된다. 박종철의 물고문 질식사는 4개월 후에야 그 잔혹한 진상 전반이 파악되었지만 그의 죽음은 우여곡절 끝에 당시로선 극히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일반에 알려졌다. 그간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시국사건으로 죽어갔으나 의문사란 말만 남기고 그대로 묻혀 버렸다. 그러나 박종철의 죽음은 경찰과 정권이 몇겹으로 세운 두꺼운 벽을 뚫고나와 ‘양지’로 향하는 묘한 힘을 발휘했다. 이 힘은 정통성없는 5공 정권의 취약한 근저를 흔들었다. 2월7일의 박종철 열사 국민추도회와 3월3일의 고문추방 대행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5공은 각각 3만명,6만명의 전경들을 동원해야 했다. 결국 박종철의 죽음은 6·10 민주항쟁을 끌어내는 도화선이 되었고 궁지에 몰린 군사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할 수 밖에없었다. ‘제2의 김주열’로 불리기도 하는 박종철은 앳된 얼굴의 젊은이였지만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의지는 남달리 강했다. 그는 결코 다른 사람 때문에 재수없게 경찰에 불려가 조사받다가 고문사함으로써 우연히 역사의 무대에 떠오른 인물이 아니다. 대공 3부의 고문경찰들이 연행 직전 작성한 수사계획서는 박종철을 민민투의 중요 지도자로 지목하고 각종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검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에서 말단 공무원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박종철은 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들어온 직후부터 동아리 가입과 농촌활동참여 등을 통해 현실 인식을 깊게 했다. 2학년 때 미국 문화원농성 지원 가두시위로 구류 5일을 살았으며 여름방학에는 안양공단 근처의 ‘닭장집’에 살면서 노동자로 취직하기도 했다. 86년 3학년때 언어학과 과회장에 뽑힌 박종철은 4월 ‘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 가두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과거 전과 때문에 구속됐다. 그는 재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7월15일 출소했다. 86년11월23일 81학번 사회학과의 동아리 선배로 민추위 사건에 지명수배된 박종운이 박종철의 하숙방에 찾아와 하룻밤을 묵은 뒤 떠난다. 87년 1월8일 박종운이 다른 동료와의 연락을 부탁하기 위해 다시 박종철 하숙방을 찾았다. 6일 뒤 박종철은 발가벗기고 손발이 묶인 채 박종운의 거처를 추궁하는 경찰들에게 물고문당하다 죽었다. □朴鍾哲 연보 1965년 4월:부산 출생 83년 2월:혜광고 졸업 84년 3월:서울대 언어학과 입학 86년 4월: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 참가,구속 86년 7월:징역 10월·집행유예 2년으로 출소 87년 1월: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사 ◎구속 경찰관·유족들 지금은/5명 실형선고… 형기 마치고 출소/경찰청 산하단체 근무하다 해임도/유족들 배상금 2억여원 수령 고문 경찰관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박종철 고문치사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 5명은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고 3년 만기에서 최고 7년3개월의 수형 후 가석방 등으로 현재 모두 출소했다. 올 6월 이들 중 3명이 규정을 어기고 경찰청 산하 단체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곧 해임됐다. 이정호씨와 강진규씨는 감옥에서 나온 뒤 경찰공제회에 들어가 일반직 4급으로,조한경씨는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들과는 달리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됐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박처원 전 치안감 등 4명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유죄취지 파기환송,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한편 박종철의 유족은 89년 9명의 경찰관과 국가를 상대로 1억2,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95년 11월 “국가와 조씨 등 고문 경찰관 5명은 연대해 1억4,700만원을 배상하고 강씨 등 경찰수뇌 4명은 직무유기 및 범인도피의 책임을 지고 2,4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유족은 국가로부터 이자를 포함한 손해배상금 2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국가가 배상금 전액을 지급한 만큼 검찰은 직접적 책임이 있는 조씨 등에게 구상금청구 소송을 통해 배상금 일부를 받아내야 하나 최근 이들에 대한 재산 자력조사 결과 배상금 지급 능력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인이 공장에 다니며 생계를 꾸리거나 노점상으로 생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고문 밝혀지기까지/모든 수단 동원해 은폐 시도/3차 수사후 고문치사 확인/치안총수 등 경차 9명 구속/‘탁치니 억 쓰러져’ 유행어로 경찰과 5공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종철의 고문치사를 은폐하려 했지만 결국 3차의 수사 끝에 치안총수를 포함 9명의 경찰이 구속됐다. 1월14일 물고문하던 경찰들은 박종철의 상태가 이상하자 즉시 인근 중앙대 용산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오연상씨를 불러 응급처치를 간청했으나 이미 박종철은 숨진 뒤였다. 다급해진 경찰은 이날 오후 보호자와 이미 합의를 했다며 서울지검에 시신의 화장을 요청한다. 증거인멸을 위한 경찰의 이 요청은 거부됐다. 15일 석간신문에 조사받던 학생이 쇼크사했다는 기사가 나간다. 오후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변사사실을 공식 시인했으나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발표했으며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부연설명했다. 이날 밤 9시 안상수 검사 입회하에 행해진 부검에서 황적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1과장은 물고문 도중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 같다는 부검소견을 피력한다. 강 치안본부장 등은 황 과장에게 심장마비사로 부검감정서를 써줄 것을 협박 회유하기 시작한다. 16일 가족들이 벽제에서 화장한 유골을 임진강에 뿌렸다. 이때 아버지 박정기씨는 “잘 가그레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해 국민들을 울렸다. 17일 사체를 첫 검안한 의사 오씨의 “조사실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는 등 고문 시사 증언이 신문이 보도됐다. 결국 치안본부 특수대는 17일 수사에 착수 19일 고문사를 공식인정하면서 조한경 강진규 2인을 고문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5월18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5월20일 황정웅 반금곤 이정호 등이 즉시 구속된다. 5월29일에는 범인 축소조작에 나선 박처원 치안감,유정방 경정,박원택 경정 등 3명이 범인도피죄로 구속됐다. 88년 1월15일 황적준 국과수 과장의 경찰 회유 메모가 보도되면서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된다.
  • 다시 조명해본 원인들(IMF체제 1년:1­2)

    ◎前 정권 ‘환상속 외환관리’가 주범/물적·정치적 요구 충족에 골몰 시스템 붕괴/기술개발 없는 量팽창위주 재벌정책 탓도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IMF체제 1년을 맞아 위기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에서의 탈출 방안을 모색한다. ■국민의 물질적·정치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급급했다=洪尙和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는 지난 6월 펴낸 ‘IMF의 경제식민지를 경계한다’라는 저서에서 “盧泰愚 정권은 ‘한번 믿어주세요’를 앞세운 유화정책으로 물질적 욕구를,金泳三 정권은 ‘중단없는 사정’을 외치며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급급해 경제기반의 붕괴와 사회 위계질서의 파탄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졌다=尹源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은 최근 발간한 ‘우리 경제의 내일을 위해’라는 책에서 “문민정부 초기의 잘못된 수요확대 정책으로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져 기술개발 대신 자산가치의 확대에만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고(高)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조정에 실패했고 금융기관 돈으로 부동산 투기 등을 일삼아 결국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金泳三 전 대통령이 부잣집 아들이었기 때문이다=한 언론인은 모 월간지에서 “金전대통령이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26세에 국회의원으로 선출됨으로써 밑바닥 삶을 일찍 졸업했다”며 “대통령이 된 뒤에도 돈의 소중함을 몰라 IMF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튼튼한 남산 외인아파트를 1,500억원을 들여 폭파한 것이나 2조원을 더 투입해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역을 지하로 내린 점,쌀시장 개방을 막지 못하고 5년간 50조원을 농어촌 개선에 허비한 것은 경제를 망친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해외차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裵善永 청와대 경제수석실 서기관은 자신이 펴낸 경제전문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외차입이 급격히 늘고 경상수지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외환 당국은 환율 인상을 억제,수출신장과 외채를 줄일 기회를 원천 봉쇄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해외차입액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허락하는 차입한도액을 넘었고 외국 금융기관들이 신규 자금 지원을 일거에 중단,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종합금융사는 금융시장의 ‘블랙 홀’이었다=李鎬澈 재정경제부 지역경제과장은 ‘IMF 시대에도 한국은 있다’라는 저서에서 “종금사가 돈을 흡수하지만 배출하지는 못하는 ‘블랙 홀’이 된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종금사들은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빌려 중·장기로 운용하다 대외신인도 급락으로 해외 채권금융기관이 상환을 재촉했다. 은행에서 빌린 급전으로 달러화를 사자 외환시장은 마비됐고 당국은 외환보유고로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보유고만 탕진한 채 환율은 치솟았다. ■금융감독 당국은 ‘눈 뜬 장님’이었다=姜玎鎬 재경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은 지난 2월 펴낸 ‘캉드쉬 총재의 웃음’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종금사 투신사 리스사 등이 해외에서 ‘만기에 관계없이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 조건으로 말미암아 1개 국내 금융기관의 채무불이행이 국가 전체의 신용도 하락으로 확산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재벌 지원이 화근이었다=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민증권 이사는 지난 5월 발간한 ‘죽음의 고통’에서 “정부는 재벌 죽이기와 은행 죽이기의 귀로에서 재벌의 손을 들어줬다”고 지적했다. 재벌들은 기업제국의 확대를 위해 은행돈을 마구 썼고 지난해 동남아지역에서의 통화 혼란으로 수출 증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리자 한꺼번에 무너졌다. ◎또다른 원인 ‘국제금융 음모설’/‘달러 패권주의’ 美國 속셈 없었나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전락한 배후에 국제 금융시장의 ‘음모(陰謀)’가 있었다” 李贊根 인천시립대 교수는 지난 3월 펴낸 ‘IMF시대의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이라는 저서에서 “경제위기의 이면(裏面)에는 국제금융의 본질인 국제적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교수는 투기자본은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움직이며 국제금융의 글로벌한 통합(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본은 ‘기러기떼’가 선두만 좇는 ‘군집(群集)심리’를 갖고 있어 불확실한 속성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투기자본의 이동속도는 광속화(光速化),한국은 부수이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희생물’이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은 냉전체제가 종식되자 새로운 ‘힘의 행사’를 바랐고 달러화와 자본자유화에서 그 길을 찾았다. 달러화는 더 이상 안정적 통화가 아님에도 미국은 지난 50년간 국제관계를 움직이는 ‘정치적 화폐’로 활용했다. 미국은 IMF 등을 앞세워 자본자유화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켰고 투기자본은 이를 틈타 순식간에 개도국을 휩쓸었다. 미국의 ‘전략’은 외환위기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달러화가 국제 상거래를 지배하는 한 개도국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미국은 그 대가로 시장개방 등 자국 산업에 이익이 되는 ‘전리품’을 챙긴다는 것이 그의 논지이다. 李교수는 “미국은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며 “IMF 위기의 단초가 투기자본에 있는 만큼 국제금융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제금융질서 재편 예고/G7 IMF 900억弗 출자 이후

    ◎헤지펀드 규제 강화·새 구제금융제 마련/위기국 신속 지원… 美 입김 브라질 첫 수혜 서방 선진 7개국(G7)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가진 모임에서 새로운 구제금융제도를 만들고 국제투기성자금(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토록 하려는 것은 국제금융질서를 크게 재편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G7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들이 900억달러를 추가로 갹출,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게 신속하게 필요한 재원을 지원할 수있도록 새로운 융자시스템을 창설해 운용키로 했다. 새로운 융자제도의 대상은 단기자금을 급히 필요로하는 국가로 금융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단기자본의 국가간 이동을 감독할 새로운 규칙을 제정키로 함으로써 국제금융질서를 교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국제투기성 자금을 실질적으로 규제할 수있게 됐다. G7의 시도는 금융위기의 재발 방지와 국제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큰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아울러 아시아,러시아 등 개도국의 금융위기에서 선진국만 ‘이득’을 챙겼다는 비난도면하게 됐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준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구체안을 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자유스런 자본의 이동을 주장한 미국과 규제해야 한다는 프랑스,독일,일본 등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또 새로운 융자제도의 첫번째 수혜자는 브라질로 역시 미국의 경제권 국가여서 미국이 잇속만 챙겼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 87년 DJ 가택연금 진두 지휘/당시 마포경찰서장 재판 회부

    ◎서울고법,재정신청 수용 지난 87년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가택연금 사건과 관련해 당시 동교동 자택을 관할하던 경찰서장이 재판에 회부됐다.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宋基弘 부장판사)는 30일 姜喆善 변호사 등이 당시 민추협 의장이던 金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가택연금이 불법이라며 金相大 전 서울 마포경찰서장(64)을 상대로 낸 재정신청을 10년7개월만에 받아들였다.이에 따라 金 전 서장은 사건 관할법원인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불법감금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당시 경찰이 수백명의 병력을 배치해 가택을 봉쇄, 金 전 의장의 외부 출입을 불가능하게 하는 등 사실상 감금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權福慶 전 서울시경국장에 대해 낸 재정신청은 “불법연금을 적극적으로 지시 또는 공모한 증거가 없다”며 기각했다.
  • 명암/세계의 화약고/중동 또 화약 냄새 코소보 평화 문턱

    코소보는 상황 끝.중동은 아직 계속.최근 잇따른 평화협정 체결로 잠잠해지나 했던 세계 2대 화약고인 코소보와 중동지역에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보다 쉽게 평화에 합의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은 다시 전운이 서서히 감돈다.반면 터지기 직전 시한폭탄이었던 코소보는 예상보다 빨리 평화가 깃들어 가고 있다. ◎중동/이·팔 매파 반발 유혈사태 가능성/협정이행 불투명 중동에 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요르단강 서안의 땅과 평화를 교환하는 ‘와이 리버’ 협정 체결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내 과격파 세력들이 거세게 반발,협정 이행이 불투명해지고 있다.협상 당사자간에도 불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유혈사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주 조인한 ‘와이 리버’협정을 29일 내각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팔레스타인측이 미국에 구체적인 테러방지책을 내놓을 때까지 내각의 협정 심의와 표결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과격파 하마스(이스라엘 해방운동) 등 6개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협정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그들은 이번 협정은 팔레스타인을 무력화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며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없는 화해는 환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태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들간의 보복 살해사건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이타마르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 3,000여명이 27일 피살된 팔레스타인 노인의 장례식에 참석,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코소보/나토 공습 유보 세르비아군 철수/戰雲 서서히 걷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27일 신유고연방 공습을 유보키로 결정,발칸반도 위기는 완전히 한고비 넘겼다.나토는 최후통첩일인 이날 유고정부가 코소보에서 4,000여 병력을 철수했다며 공습명령을 일단 접는다고 발표했다.유고연방 군과 경찰은 26일부터 코소보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유고 군과 경찰이 철수하면서 알바니아계 반군 코소보해방군(KLA)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20여개의 검문소를 해체했으며,코소보내 많은 도로 검문소에 배치됐던 중무장 경찰은 정규 경찰로 대체됐다.나토 사무총장 자비에르솔라나는 “검문소들이 해체돼고 있고 주둔 보안군수도 지난 2월 분리주의 봉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는게 이곳의 분위기.밀로세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은 버틸만큼 버티다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6일 철군에 나섰다.철군개시 이후에도 일부지역에서는 총성이 오갔고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나토는 전시편제명령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나토가 언제라도 공습작전에 돌입할수 있다는 의미다.밀로세비치의 또다른 술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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