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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6세대가 본 W세대] 거침없이 달리는 ‘현재형 인류’

    20세기 20대와,21세기의 20대는 과연 다를까. 최근 대학교 3학년인 김 아무개와 영화를 봤다.상영 중에 옆자리에서 휴대전화 소리가 두 번이나 울렸다.그는 머뭇거림 없이 다 들으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휴대전화도 안 끄나!”나는 잠시 당황했고 누군가의 눈치를 봤다.영화가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다가 “처음 보는 안경이네요.”아는 체했다.정색하고 답변이 돌아왔다.“세번째 말씀하셨어요.” 당황해 미안하다는 말에 “그 말도 세 번째예요.”한다.난 여전히 당황하고 있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농담을 건넨다.뒤끝이 없고 뒤통수도 따갑지 않은 듯했다.그들은 누구보다 ‘오늘’을 사랑하고 ‘현재’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듯했다.진짜 ‘현재형’ 인류들이다. 눈치보지 않는 그들을 보며 나는 부러움과 질투의 심정이 뒤섞인다.20세기를 관통하던 세대가 50년대의 전쟁,60·70년대의 산업화,80년대의 민주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무겁게 짊어졌던 ‘역사의 짐'을 하나도 지지 않고 있고,단지 누리고만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그들은 또한 자본주의의 유혹과 본능에 대해서도 참으로 육감적이다.시대라는 놈을 만질 수 있는 물건처럼 느끼는,‘리얼타임 세대’인 것이다.아예 취직의 기회 자체가 봉쇄됐던 IMF도 이들의 바로 위 세대들이 지고 갔다.결국 이들은 급격한 변화를 즐기면서도 조금도 상처받지 않은 최초의 승리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부러움과 달리 ‘W세대’들은 내심 심화되는 세계화와 디지털화,그리고 속도의 게임에서 낙오자가 될 것에 대한 우려가 깊다.이른바 ‘386세대'가 60·70년대 경제성장의 성과를 향유하며 성장했지만,당대의 시대적 요청인 민주화라는 새로운 주제의 싸움터에 뛰어들었듯이 그들도 새로운 시간과 열심히 싸워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그들도 ‘386세대’처럼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소망한다,스무 살의 청춘들에게.월드컵 기간 내내 눈물을 글썽이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20대가 개성적인 것 같지만 몰가치적이고,비슷하게 살아가기로 작정한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빨강 파랑 노랑 등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머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들 세대가 정직한 가치를 자유롭게 추구하고,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부나비처럼 황금의 신기루를 좇는 일부의 그릇된 벤처정신이 그들에게 물들었지 않을까 하는 억측을 해보기도 한다.더불어 사는 ‘가치’를 지향해야 개성도 빛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다이내믹하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그들에게 타고 남은 재가 아니라,가치를 남기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민영 모아이 커뮤니케이션 기획실장
  • 조명철 前김일성大교수 분석 “美봉쇄 풀려야 신의주 특구 성공”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성패는 앞으로 북·미관계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달려있습니다.” 25일 조명철(趙明哲·사진·42) 대외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이 발표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신의주 특구)에 대해 “입법·사법·행정의 독자성을 부여한 것은 경제특구 수준을 뛰어넘은,과거 어떤 조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단히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인 양빈(楊斌·39) 어우야 그룹 회장을 특구 장관에 내정한 것도 북한의 당과 내각에서 독립적인 외국인 임명으로 대외 자본의 신뢰를 얻으려는 특단의 조치라는 설명이다.조 연구위원은 “양빈이 장관에 내정되기까지 북한 최고 지도부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면서 “알려진 4000만∼5000만 위안(약 60억∼70억원)신의주 지역 투자 외에 대규모 금융 및 물자를 북측에 물밑으로 지원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94년 탈북하기까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한 조 위원은 남쪽에서도 연세대 박사 학위를 취득,남북 경제의 이론과 실물 부문을아우르는 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조 위원은 “북·미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미국의 대북 봉쇄정책이 해제될 때 외국기업 및 국제금융자본들이 믿음을 갖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실시하고 있는 내부적 경제 개혁은 물론,대미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아무리 개혁·개방을 하고 경쟁력있는 법과 제도를 만든다 하더라도 동북아 질서의 외부 환경이 호응해주지 않으면 성공의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밖에도 한반도의 평화 및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지속되는 것과 중국이 당분간 북한과 경쟁적 관계가 아닌 우호적 관계로 지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조 위원이 바라본 북한의 신의주 특구 지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쉽게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야심찬 프로젝트다.특구 개발의 범위와 목표,법,제도,중앙정부의 의지 등 여러면에서 여느 사회주의 국가의 개혁·개방보다 우월하고 경쟁력있게 만들려고 목표를 높게 잡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 변화에서 북한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나아간다고 섣불리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핵심은 북한 체제를 유지해 주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과 대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느냐,아니냐이지 사회주의를 고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또한 조 위원은 “신의주 특구를 단순히 홍콩식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홍콩식 또는 중국식 특구로만 봐서는 북한의 특수한 변화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초등생 기초학력평가 강행 논란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교원·학부모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초등학교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15일 실시할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는 시험업무 거부를 밝히고 한국교총은 전체가 아닌 표본 평가라는 대안을 들고 나와 시험 시행과 관련,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초학력이 형성되는 시기인 초등 3학년에 대한 학력진단평가는 국가로서는 절대적인 의무”라면서 “올해와 내년 정도는 국가가 평가한 뒤 시·도교육청에 맡길 계획”이라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개개인의 기초학력 수준을 알리려면 전체집단 평가가 불가피하다.”면서 “시도별·학교별 학력수준이 비교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시도별·학교별 성적은 결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육부는 성적표를 통지할 때 학생 개개인에게 읽기·쓰기·셈하기 등 3가지 평가 분야별로 ‘기초학력 수준이상,기초학력 약간 미달,심각한 기초학력 미달’ 정도의 3∼4등급만을 제시,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것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또 평가결과 기초학력 미달로 판정된 학생들은 교정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책임지도하고,해당 교사에게는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그러나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등 3학년에 대한 평가는 인성중심 교육과 공교육 정상화와는 정반대의 정책으로 이미 학원강의 열풍조짐 등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강행하면 모든 시험업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3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교조 교사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초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교사 결의대회’를 열어 교육부의 진단평가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교총도 이날 “기초학력 진단평가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전체 평가보다 표본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부진아 평가는 교사와 학교의 재량사항으로 국가가 획일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원하는 학교와 시·도만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기 이세영기자 hkpark@
  • 신의주 20만명 강제 전출

    [단둥(丹東)김규환특파원·박록삼기자]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은 24일 평양에서 취임식을 갖고 특구 내에서 달러를 공용화폐로 사용할 것을 발표하는 등 특구장관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양 장관은 취임 직후 외신기자들과 가진 회견을 통해 “특구는 완전히 자본주의체제로 운영될 것이며 국제적 금융,산업,무역,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것이다.”고 특구 개발의 기본골격과 함께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공개했다.시행계획에 따라 앞으로 2년 내 현재 신의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20만명이 강제로 소개되고 대신 특구 건설에 필요한 인력 50만명이 새로 이주해 들어올 것이라고 양 장관은 밝혔다. 소개될 주민 대다수는 군인과 군인가족 및 군속들이며 이주해올 주민들은 기술 및 행정능력을 갖춘 “최고의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양 장관은 말했다. 양 장관은 또 “북한 주민을 제외한 모든 입국자들에게 비자를 면제하겠다.”고 말했으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의주 주변에 장벽을 건설,외부 북한 주민들의출입을 봉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어,중국어,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 적절히 자본주의화된 지역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특구에는 서비스,관광도 주요 산업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도박장도 개설될 예정이다. 양 장관은 이날 어우야(歐亞)그룹 회장 자격으로 북한 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특구운영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용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양빈 총재가 합의서에 수표했다.”고 전했다.앞서 23일밤 열린 임명축하 연회에서 양 장관은 “신의주 특구 사업은 반드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회견에서 양 장관은 신의주 특구의 정확한 위치는 중국쪽 요녕성 단둥의 반대편 압록강을 따라 132㎢ 지역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고위관리들은 23일과 24일 잇따라 양빈 장관의 신의주 특구 건설추진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조창덕 내각부총리는 신의주 특구가 외국인을 행정 책임자로 선정해 입법,사법권까지 부여했다는 점에서 “홍콩이나 마카오보다도 더 진전된 특구”라고 강조했다. 조 부총리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자본을 외국으로부터 끌어들이기를 원하며 전세계가 우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
  •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 양빈 청사진 “입법의원 절반 中·美등서 영입”

    북한의 신의주 특별행정구(132㎢·4000만평)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화교 재벌 양빈(楊斌·39) 어우야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신의주 특구는 ‘국제적 금융·산업·무역·관광 중심지’이다. 이를 위해 기술과 행정능력을 갖춘 북한 주민 50만명을 주변에 장벽이 설치된 특구로 새로 이주시키고 무관세지역인 이곳에서는 토지 사유화가 허용되며 미국 달러화를 공용 화폐로 통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어와 중국어,영어를 공용어로 채택,철저히 자본주의화된 지역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23일 CNN과 BBC방송,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P통신 등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특구의 기본업무 처리를 위해 구성될 15명의 입법회의 의원중 절반은 중국과 홍콩,타이완,유럽,미국에서 영입하고 초대 법무국 수장(국장급)에 유럽인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특구의 주민 구성에 대해 “앞으로 2년 동안 현재 신의주에 거주하는 군인과 가족 등 20만명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대신 기술과 행정능력을 갖춘 북한 주민 50만명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을 제외한 모든 입국자들에게 비자를 면제하겠다.”고 말했다.양 회장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의주 주변에 장벽을 건설,외부 북한 주민들의 출입을 봉쇄키로 했다.그러나 누가,언제,어떤 기준으로 특구에서 살 사람을 선정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통용 화폐에 대해 “중국 업체들과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원자재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를 채택하고 싶지만 중국인민은행이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 달러화를 채택하기로 했다.”고말했다. 이어 “특구는 수입이나 수출할 때 관세를 전혀 물지 않는 무관세지역이 되며 기업법인세는 14%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이는 중국 경제특구의 15%보다 낮다. 양 회장은 또 “신의주 특구에서는 홍콩과 마찬가지로 토지 사유화가 허용되고 외국인들의 기업 설립도 자유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항구와 접안시설 등을 새로 건설할 계획도 공개했다.특히 일본과 한국기업들이 제조업과 농업에 투자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그는 도박도 허용할 계획이지만 도박장에서 거둬들일 세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양 회장은 “만약 신의주 특구가 성공한다면 긍극적으로는 북한 전체를 개방으로 이끌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하지만 신의주 특구가 양 회장의 야심찬 계획대로 개발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서방 자본을 끌어들일 만한 인프라와 정치적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신의주는 전력 사정이 형편없고 산업시설이 낙후된데다 도로마저 엉망이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국 자본의 북한 투자는 북한 정부가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군사적 위협을 완화하기 전까지는 본격화되기 어렵다.”며 “특히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이 ‘악의 축’의 일원인 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북·미 관계개선이 신의주 특구의 성공적 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 “팔 본부 폭파” 최후통첩

    [예루살렘·라말라(이스라엘)AFP AP 연합]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갇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자치정부 본부 사무실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며 건물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즉각 투항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매우 위험한’상황이라고 긴박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즉각 봉쇄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으며,이스라엘군의 발포로 4명이 사망하는 등 일촉즉발의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텔아비브에서 잇따라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20일 밤부터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건물을 대부분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21일 밤 현재 대형 스피커로 건물안에 있는 200여명에게 “커다란 폭발이 있을 것이다.한 사람씩 머리에 손을 얹고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장 취재진이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과 측근들은 건물 2층 한쪽에 있는 집무실과 회의실 등 4개의 방에 갇혀 있으며,권총과 휴지,생수병을 곁에 둔 채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사진이 팔레스타인 측근들에 의해 밖으로 전달됐다. 이스라엘 군은 건물 안에 있는 200여명 중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 20여명을 즉각 인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거부하고 있다. 라말라·나블루스 인근 발라타 난민촌,툴카렘 등지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 4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집트·요르단 등은 이스라엘측에 즉시 위협을 중단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 美 국가안보전략/ 세계 언론 반응 “우방보다 적 많이 만들것”

    백악관이 발표한 미국의 새 안보 독트린에 대해 각국 정부는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고 언론들만이 다양한 분석과 비판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사설에서 미국의 선제공격권은 러시아,인도,파키스탄 등 비슷한 구실로 자신들의 적을 공격할 핑계를 찾는 나라들에 좋은 구실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사설은 또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지나치게 강한 ‘미국 요새’를 만들겠다는 의도는 전세계적으로 우방보다는 적을 더 많이 만드는 부작용을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행정부의 대북 특사 파견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되지만 그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신문은 미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북한의 세계에 대한 최대 위협은 그 나라가 미사일 확산을 위한 특매장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태를 막을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보도했다.대북 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북한 방문과 관련,이 관리는 “켈리가 그곳에 간다고 해서 모든 일이 즉각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는 인상은 주고 싶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BBC 방송은 “새로운 전략이 봉쇄·억지력과 미국이 냉전 시절 애용했던 도구들을 다시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파이낸셜 타임스도 부시 독트린이 중국,러시아,인도 등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DPA통신은 “미국은 부시 독트린을 통해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다른 국가들을 단독으로 공격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이상업 경기경찰청장 “공무원노조 국감 저지땐 구속”

    ‘전국공무원노조’가 1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물리력으로 봉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이 “물리력 행사시 전원 구속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혀 충돌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상업 청장은 1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무원노조’의 피켓시위나 구호제창 등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있으나 의원들의 감사장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을 경우,전원 연행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의원들을 못 들어가게 몸으로 막는 등 물리력만 행사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조측이 합리적으로 행동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8일 오전 3∼5개 중대 경찰병력 600여명을 경기도청 주변에 배치,노조의 물리력 행사에 대비토록 하는 한편 노조측과 대화채널을 유지하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경기지역본부는 지난 16일 “그동안 국정감사를 중단하라는 ‘공무원노조’의 요구를 국회가 받아들이지 않은 채 국감을 감행함에 따라 18일 도에 대한 지자체 첫 국감을 ‘전국공무원노조’지역본부 회장단등 150여명이 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공무원노조’ 국감장 봉쇄

    ‘전국공무원노조' 가 18일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첫 국정감사를 힘으로 봉쇄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충돌이 우려된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는 16일 그동안 국정감사를 중단하라는 ‘공무원노조' 의 요구를 국회가 받아들이지 않은 채 국감을 강행함에 따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경기지역본부는 “국회의원들의 국감장 진입 저지를 위해 ‘전국공무원노조' 지역본부 회장단 등 150여명의 노조원이 당일 이른 아침 도청에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공무원노조' 는 의원들의 도청 도착시간에 맞춰 감사장이 마련된도청 본관 건물 현관에 모여 풍물패 공연 등을 하며 의원들의 감사장 진입을 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공무원노조' 는 “의원들이 현장에서 ‘국가사무에 대해서만 감사를 실시한다.’는 서약을 공식적으로 할 경우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kbchul@
  • [사설] 北·日 과거청산 명분지켜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오늘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을 갖는다.북·일 정상 회동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심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이 회동에 대한 우리 남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은 안보·경제 측면으로만 다 설명할 수 없다.북한과 일본은 우리의 생존의 역사와 집단 무의식적 감정의 최저층에 자리잡은 두 이웃이다. 이 점에서 남한 국민들은 북·일정상회담의 여러 이슈 중 과거청산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지난 1990년 시작됐던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 역시 이 문제의 벽 앞에서 심각한 좌절에 빠지곤 했다.북한은 일본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식민지 시절의 죄행을 사죄하지 않는 한 어떤 정상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아왔다. 북한은 최근까지 과거사 사죄,보상,문화재 반환,재일조선인 법적 지위 문제 등 4개항의 청산요건을 분명히 했으며,일본은 배상과 보상 요건에 대해 북한과 교전상태에 있지 않았으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북·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정상화를가로막던 현안이 이렇다 하게 변하는 조짐 없이 전격 발표되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이 생산적인 씨앗을 뿌리려면 양측은 타협과 양보가 불가피하다.과거청산과 관련,일본 정부가 지난 95년 한국 정부에 했던 ‘통절한 반성과 마음속으로부터의 사죄’보다 강한 과거사 사죄와 함께정통적인 배상·보상을 하든가,북한이 4개항 청산요건을 완화하든가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의 전격 회동이 북한이 시동을 건 경제개혁 및 재원조달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외교에서의 타협의 생산성과 북한 경제의 긴박한 외부재원 필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북한의 과거청산 요건을 눈여겨 보아왔던 우리는 일제의 불법적 식민지 지배와 비인간적 만행에 대한 기본원칙 고수를 북한에 기대하고 싶다.30여년 전의 남한 정부처럼 정식 사죄도 받지 못하고,차후 민간인이나 정부 할 것 없이 현안마다 합법적인 문제제기를 원천봉쇄당한 청구권 형식의 경협 형태로 돈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씨줄날줄] 흡연과 대학

    담배를 피우면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준다고 한다.특별 전형이나 동점자 처리에서 담배 피우지 않는 학생을 우선 선발하거나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징계받은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식이다.얼마전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수도권의 9개 대학 총장·부총장이 국립암센터 박재갑(朴在甲) 원장의 초청으로 한자리에 모여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흡연 여부는 머리카락을 검사해서 어렵지 않게 알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입시에서 흡연 학생 차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그런데도 한편에선 벌써부터 흡연을 입시와 연계시키는 것은 억지라며 문제를 제기한다.중·고교에서 흡연 학생을 이미 처벌하고 있고,학생부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입시에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든다.하나의 사안에 두 번씩이나 불이익을 주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또 흡연이 거리낌 없이 허용되는 대학에서 흡연을 이유로 구성원이 되는 관문을 봉쇄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는 지적도 한다.또 지금의 모발 검사로는 간접 흡연을 구별해 내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약점도 동원된다. 그러나 발상을 바꿔볼 일이다.사회 공동체의 메커니즘에서 대학의 위치와 역할을 다시 매겨야 한다.세상은 변했다.대학은 더 이상 현실의 실천 문제를 외면한 채,이론적 연구에 몰두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외부의 간섭으로부터 학문의 자유를 보호하려던 구시대적 상아탑 외투를 벗어 던져야 한다.대학은 학문 발전과 함께 대학이 속한 사회의 건강 지수를 높일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이것을 자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대학 입시에서 이른바 지역 할당제가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까닭이기도 하다. 확실히 흡연과 학문은 무관하다.대학 입시를 금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과연 떳떳하냐는 이의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청소년 흡연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남자 고교생의 22.7%,여고생도 10.7%나 담배를 피운다.끽연은 건강상 해악은 물론 청소년의 ‘정신’도 멍들게 하는 속성이 있다.과거 식민 통치의 수단으로 청소년 흡연을 유포시켰던 선례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대입시 흡연의 본질은청소년 흡연으로 사회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아무쪼록 이번 논의가 청소년 흡연의 심각성을 되새기는 계기로 발전되었으면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大選 불공정땐 사퇴 고려”권영길후보 본지 단독인터뷰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최근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법개정안대로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경우 후보사퇴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15일 대한매일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대선 출마를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진보세력의 싹을 죽이는 것이므로 중도포기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선관위의 안대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에는 대선에 참여할 것인지를 심각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가 후보 기탁금을 대폭 올리고,원내교섭단체 후보에 대해 정강정책 신문광고를 국가가 부담하고 방송사 정책연설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명백한 민노당 죽이기”라면서 “선관위는 미디어선거를 하겠다고 하면서 민노당 후보의 미디어 참여는 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어 “민노당의 후보로 선출됐지만 진보진영에서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면서 “진보세력이 분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계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징집제를 모병제(지원병제)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군축에 관한 북한의 상응한 조치가 물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에서 1단계로 20만명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권영길 민노당후보 집중해부/ “”공정선거땐 10% 득표 자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일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노동당 후보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불공정선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면 10%의 득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진보진영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후보 일문일답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탁금을 2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선관위가 기탁금을 현재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려는 것은 ‘민노당 죽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돈으로 후보 출마제한을 막으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선관위는 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광고와 방송을 통한 정강정책 연설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는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방안이다. 선관위는 미디어선거 체제로 만든다고 하지만,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혜택을 주려는 방향은 민노당 등의 후보에게는 미디어 참여를 봉쇄하는 것이다.민노당 후보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다.마라톤 경기를 할 때 어떤 선수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있는 상황에서,출발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보다 불공정한 게 어디 있나. ●다른 후보들과 함께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방송사들은 지방선거에서 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민노당의 후보도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한다.그런데 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정책설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되면,방송토론에서도 민노당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절대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고 민노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아닌가. 범(汎) 진보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공동대응하기로 했다.현 단계에서는 다른 진보진영의 후보가 없기 때문에 민노당이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민노당을 통해 대선 후보를 낸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한국노총이 독자적인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자 총연맹이 둘로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노동자 총연맹이 만드는 정당이 둘로 나눠지는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한국노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열은 없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지난 7월 진보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2002년 대선 승리와 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범 국민 추진기구(범추)’에 합의했지만 8월말까지 범추가 결성되지 못했다.그래서 민노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경선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진보정당이 후보를 낸 의미는. 자유당 시절 죽산 조봉암(曺奉岩)선생이 출마한 이후 약 50년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진보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다.물론 최근에도 진보진영 후보가 있었지만,진정한 진보정당 후보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본다.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노동자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민노당의 후보가 얻은 득표는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민노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100만표를 받으면 1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고,200만표를 받으면 2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다.공정한 기회와 선거가 보장되면 10%의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총선에서 6∼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정책개발은 어떻게 하나. 민노당에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그래서 다른 정당보다 가장 현실에 맞는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예컨대 과기노조에 속한 노조원들이 현실에 맞고 현장감있는 과학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과기노조원들 중에는 석·박사들이 많다.교육정책이나 금융정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보다 활발히 움직여야 할 텐데. 추석 이후 팀을 구성해 의미있는 전국 투어에 나설 것이다.예컨대 전체 근로자 중 60%가 비정규직이다.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안아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이런 점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심한 사업장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등으로 투어를 할 것이다. ●부유세 신설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부유세 신설은 허황된 정책이 아니다.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다.자산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으로 할 경우 대상은 2만∼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부유세를 신설해 추가로 거둘 수 있는 세수가 11조원이나 늘면 170만명의 대학생을 무상으로 교육시킬 수 있다. ●외모 등이 민노당 후보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진보진영의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유순한 모습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반면에 권영길을 만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다소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져 있다.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상을 바르게 바꾸는 게 급선무다.권영길을 만나본 사람들은 처음에 가졌던 과격한 인상과 달라 놀라고 있다. ●민노당 후보의 자녀가 해외유학을 간 것에 대해 말이 있는데. 지난 94년 해고된 뒤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빚을 내서 살아가는데 무슨 돈이 있어 유학을 보내겠는가.노동운동을 한 딸은 노동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재벌기업에 취직했던 아들은 퇴직금과 저축한 것 등을 모아 유학을 떠났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權이 본 李·盧·鄭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소위 3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권 후보는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 후보는 정치적인 비전이 없다는 점을,노 후보는 참신성을 잃어버린 정치적인 행보를,정 의원은 재벌 2세라는 점을 각각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바꾸는 게 우리 민족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역사적인 비전을 갖추지 못한 이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건설의 핵심주체인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려다 표류상태에 빠진 신당창당은 국민들이 청산하기를 바라는 3김(金)의 정치행태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신당창당을 논의하는 것은 선거 때만 되면 간판만 바꿔다는 이합집산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이 최고의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갖는 게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이냐.”면서 “한 사람이 부와 명예 권력을 다 쥐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곽태헌기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한노총 마이웨이… 성사 미지수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자체 세력내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기성정당에도 상당한 관심사이다.성사만 된다면 연말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진보세력이 목표로 삼는 ‘17대 원내 진입’에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여겨진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후보확정 이후에도 “진보진영에서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로 민노당은 지난 8월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한총련,청년단체,교수노조에 여러 통일단체 등 10여개 주요단체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공동실무단까지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그러나 이같은 행보는 현재 사실상 정지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참관 자격으로 동참했던 한국노총은 별도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놓은 상태이고,사회당과 녹색평화당도 지금까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중인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안 저지투쟁에서도 진보진영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민노당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구성을 제안했으나 사회당은 녹색평화당,전국교수노조,전국학생회협의회 등과 함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딴살림을 차렸다.개정안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조항이 서로 차이가 나는 등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또 한국노총의 정당 창당은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실제 지구당 조직이 상당히진척돼 있고,재정적인 뒷받침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져 사실상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기성정당 역시 진보진영의 통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기성정당의 한 인사는 “기성정당들은 사실상 ‘세력’중심으로 이뤄져 타협과 협상이 가능하지만,진보단체들은 ‘이념’으로 맞서고 있어 이해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한국노총의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되,향후 당대당 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사회당을 비롯,농민·시민단체들의 합류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첫단추인 ‘범노동계 단일정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역대대선 진보진영 득표율/ 조봉암 56년대선때 30% 득표 오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는 얼마나 될까.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예상 득표력과 역대 대선에서의 진보진영 득표 상황 등을 알아본다. ●권후보의 득표력=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지만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권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는 ‘국민승리 21’ 후보로 나서 30여만표(1.2%)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배이상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8.1%의 지지율을 기록,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뛰어오른 게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또 지난 대선 때의 ‘국민승리 21’은 급조된 정당이었지만,민노당은 그렇지 않다. 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현재 5∼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놀랄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권 후보측은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등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지지층이 겹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거품이 꺼지면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 경우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는 득표는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력=우리 정치사에서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해방 이후 진보세력의 첫 대선 도전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냉전논리에 맞섰던 ‘역풍의 정치인’조봉암(曺奉岩)선생에 의해서다.56년 제3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았던 그는 무려 30%(216만여표)를 득표,집권 자유당을 놀라게 했다. 14대 대선(92년)에서는 진보계 인사인 백기완(白基玩)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득표율은 1.0%(23만여표)에 그쳤다.15대 대선(97년)에선 권영길 후보가 30만여표를 얻었다.대통령 당선자와 2위 득표후보간의 표차(39만여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 캠프' 누가 있나/ 시민·사회단체 이끄는 100여명이 ‘정책 브레인'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선공약개발단에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과 전문인,노동·통일·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참여해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대선공약과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는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한림대 사회학과 유팔무 교수,가톨릭대 사학과 안병욱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희연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부산대 사회학과 김석준 교수 등 당 간부직을 맡은 소장파 교수들도 상당수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등 좌파 이론의 대가들은 정책 자문역으로 포진했다.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주동황 교수,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은 당 외곽에서 측면 지원한다.이밖에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이덕우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각각 전문분야에서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민노당 대선기획단은 조만간 ‘평등과 자주’를 핵심 개념으로 한 선거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며 공약집도 이달 하순 발간한다.‘평등’과 관련 ‘10억원 이상 자산보유자에 부유세 도입’공약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자주’의경우 “단순히 ‘미군철수’ 구호가 아니라 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뜻한다.”고 민노당측은 설명했다.민노당은 지난 13일 장애인 선로점거와관련,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 전통적 지지기반 외에도 각종 차별로 소외된 층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얻은 134만표(8.1%)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추가로 20∼30대와 40대 초반까지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삼고 있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기성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층이 절반에 달한다.”면서 “민노당의 지지층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탈지역주의와 강한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리저리 표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이들 부동층에 정치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기성정당의 폐해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인지도가 낮은 데다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민노당의 이념에 대해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이른바 레드콤플렉스나 사표방지 심리를 극복해야 한다.올 대선에서 민노당의 득표력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지 관심인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나라당 ‘2중대론’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경형 칼럼] ‘23일간’만 참자

    선거기간 중 향우회,종친회,동창회 모임을 개최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제103조를 싸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이 규정에 따라 대통령선거운동기간인 오는 11월27일부터 12월19일까지 23일간은 동창회 등을 열 수 없게 된다. 사실 이 조항은 2000년 2월16일에 개정된 것으로,16대 국회의원선거(2000년 4월13일)와 지난번 6·13지방선거에서도 이미 적용되었다.다만 당시에는 계절적으로 향우회,동창회 등이 많지 않아 별다른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조항은 해석하기에 따라 위헌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선거와 무관한 동창들의 친목모임까지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크게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동창회 등을 선거운동기간이 아닌 11월26일 이전이나 12월20일 이후에 개최한다고 해서 행복 추구가 봉쇄되고,집회의 자유가 본질적으로 박탈된다고 할 수는 없다.또 선관위도 동창,고향 사람들 몇명이 모여 간단하게 송년 모임을 하는 것까지 법률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유권해석도 이미 내린 바 있다. 이 법의 구 조항은 선거운동 목적의 동창회 등을 금지했다.하지만 실제는 지켜지지도 않았고,수많은 유사 모임을 일일이 단속할 수도 없는 현실을 감안하여 고육책으로 선거운동기간에 한해 아예 금지토록 한 것이다.정치꾼은 동창회 등을 빌미로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했고,선거브로커들은 유사 모임을 급조해 후보 진영에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다반사였던 것은 익히 아는 일이다. 차제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연,학연,혈연 등 전근대적인 연고주의의 고리를 과감하게 끊는 일대 캠페인을 벌이면 어떨까.말로만 투명한 사회,선진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하지 말고 이번 대선 기간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면 어떨까.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선거운동기간에는 자발적으로 향우회나 종친회,동창회를 일절 갖지 말자. 한국 정치,특히 선거문화의 최대 고질은 이러한 연고주의다.대통령선거에 있어 영·호남간 지역감정 부추기기는 말할 것도 없고,시·군·구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읍·면·동별 대결의 소지역주의가 판쳐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선거 때만 되면 출신 고등학교 중심으로 뭉치는 학연과 성씨(姓氏)·문중으로 단결하는 혈연이 기승을 부리고,이런 것들은 후보들의 정책이나 노선에 우선하는 맹목적인 지지 요소로 작용해왔다. 연고주의는 대의정치를 왜곡시킬 뿐 아니라 권력형 부패의 온상 구실까지 해왔다.대통령 아들들의 구속으로 이어진 각종 게이트의 저변도 따지고 보면 동향과 동창의 연고주의,‘끼리끼리 문화’와 맞닿아 있다. 동창회 등의 개최 금지 규정을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선관위는 이미 두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76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이중 2건만 검찰에 고발했다.선관위의 고발 건수가 적발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을 보면,법 운용이 잘못된 관행의 탈법선거운동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능률만능주의의 비인간적인 현대 산업사회에서 애향심 등 공동체적인 요소는 때때로 도시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연고주의는 주술에 홀린 것처럼 합리와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다.오죽하면 외국 상사원들이 국내 세일즈에 앞서 필독할 자료가 동창회 명부라고 했겠는가. 이제 대통령선거는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완전공영제 도입을 위한 선거관계법 개정 작업도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후보간 경쟁구도도 불분명하다.이럴수록 비합리적 연고주의가 선거판을 좌우할 수 있다.선거운동기간인 23일 동안만이라도 동창회 등 연고주의 모임을 참아보자.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정기국회 ‘총체적 부실’ 우려, 대선명분 회기 대폭단축…예산심의·국감 큰 차질

    올 정기국회가 총체적 부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연말 대선을 핑계로 의사일정을 30일이나 단축한 데다 차기 정권을 겨냥한 정쟁(政爭)이 가열되면서 내실있는 예산심의와 입법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부실 징후는 지난 2일 정기국회가 개회된 후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우선 다음주 시작될 국정감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1일 공적자금 국정조사 및 국정감사와 관련해 정부가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기피,지연하고 있다며 감사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3명을 고발하기로 했다.“현 정권이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금감위 등 정부측은 “금융실명제법 등 실정법에 어긋나거나 무리한 자료요구가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의원들의 참여경쟁 끝에 특위위원 9명중 8명을 비전문가로 채울 정도로 준비자세부터 부실하다는 점에서 정부 탓만 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국정감사거부 움직임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 7일 국회가 16개 광역단체를 국정감사 대상기관으로 정하자 이들 지자체는 국정감사중지 가처분신청으로 맞서고 있다.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 최승대(崔承大)사무국장은 “중복감사를 피하기 위해 다음주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겠다.”고 말했다.매년 지방의원들의 육탄봉쇄가 되풀이돼 온 점을 감안하면 가처분신청이 기각돼도 국정감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내년도 예산심의 역시 회기 단축으로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예결위 활동기간이 열흘로 지난해의 7일보다 다소 늘었으나 114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다루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날림국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후원회는 국정감사란 ‘대목’을 맞아 러시를 이루고 있다.국감이 끝나는 다음달 5일까지 후원회는40건이 넘을 전망이다.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인 경희대 정외과 이영조(李榮祚) 교수는 “외국보다 짧은 국회회기를 그나마 대선을 이유로 줄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들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철저히 감시,다음선거에서 따끔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역시 명예논설위원인 서강대 정외과 유석진(柳錫津)교수도 “대선을 앞둔 정기국회의 부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올해는 대선전이 늦춰지면서 더욱 부실해질 전망”이라며 “시민사회의 성숙도를 정치권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9·11’ 1년… 美 초긴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9·11 테러 1주년이 다가오면서 미국에 다시 테러경보가 내려졌다.뉴욕과 워싱턴 일대에는 지난 4월 중단된 전투기의 24시간 초계비행이 재개됐다.해외 미 공관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무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3개국의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미 해군은 알 카에다가 걸프만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고조되는 긴장감= 워싱턴 일대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0일 승인할 예정인 이 계획안은 1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백악관과 국방부,의회,워싱턴 기념탑 등을 비행기 자살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팅거 미사일 등을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4월 이후 테러경보가 내려졌을 때만 순회하던 전투기 초계비행도 6일부터는 24시간 뉴욕과 워싱턴 상공을 돌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앞서 뉴욕과 워싱턴 경찰,전기회사,교통당국 등에 경계령을 내렸다.FBI는 9·11 기념행사를 겨냥한 구체적이거나 신뢰할만한 내용이 아니지만 포괄적인 위협의 정보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1주년 행사뿐 아니라 10∼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25∼29일 워싱턴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도 주의를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9·11 기념식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은 추가 테러공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리처드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말레이시아·캄보디아 대사관이 테러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신뢰할만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 폐쇄했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아울러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잇따르는 테러공포= 1주년이 가까워지면서 알 카에다 공작원들의 통신연락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미 정보당국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도청한 통신과 인터넷 암호문에 “신의 메시지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5시간 동안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한남성이 보안검색을 받지 않고 공항내로 진입하자 경찰이 터미널을 봉쇄 수색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지난해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이 추락한 펜실베이니아 생크빌의 추모장소도 의심스런 물질이 담긴 아이스 박스가 발견돼 한때 패쇄됐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중동지역으로부터 워싱턴 기념탑과 국방부 청사,주요공공건물 등을 감시하는 내용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의 사본을 입수했다.테러공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자 워싱턴 당국은 경찰 및 민간 보안요원들에게 경계를 한층 강화할 것을 시달했다.워싱턴포스트는 아프가니스탄 테러캠프에서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들이 미숙하지만 개별적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하려한다고 9일자로 보도했다. ●애도의 물결= 미 방송사들은 테러 장면의 방영을 자제하면서 테러 현장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터 인 ‘그라운드 제로’를 배경으로 추모 특집을 내보냈다.뉴욕경찰국은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다 숨진 뉴욕 경찰관 23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워싱턴은 11일을 국민적 추모일로 선포하고 국방부에서 대통령과 희생자 유가족이 참석한 기념식을 갖는다. 뉴욕시는 희생자를 기리는 퍼레이드에 이어 현장에서 독립선언서와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희생자의 명단과 함께 낭독한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밤에 ‘영원의 불꽃’의 점화식을 갖는다.50개주도 각각 촛불 점화식 등 추모행사를 준비중이다. mip@
  • [시론] 베니스의 기립박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 여배우상을 수상했다.그야말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지난 5월에 칸영화제에서 임권택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았을 때만큼 기쁜 일이다.아니 어쩌면 그이상일 것이다.연이은 경사를 통해 우리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어찌 쾌거가 아닐 수 있겠는가.어찌 두손 높이 들어 축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로써 우리영화는 소위 세계 3대 영화제라고 알려진 칸·베니스·베를린의 장벽을 모두 넘어서게 되었다.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지 40년만의 일이다.반면에 이번의 연타석 홈런은 선두주자들의 기록에 비해 그 의미가 한결 크다.요원한 것으로만 여겨온 고지를 잇따라 등정함으로써 비로소 우리 영화인들이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문화예술을 이룩해낸 선진적 국력을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이는 분명 전례 없는 멋진 경험이다. 그렇다.‘오아시스’의 수상은 감독 개인이나 영화인들만의 영광이 아니라 곧 국민적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이 영화는 감독과 관객,또는 영화인들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 완성해 낸 합작품이며,또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들도 이 영화를 통해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국민 정서와 의지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우선 ‘오아시스’는 기획영화의 전형이다.예측 가능한 흥행성과 작가적 예술성을 절묘하게 결합해 냈을 뿐만 아니라 유수한 국제영화제를 선택하고 공략하는 뛰어난 기획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중에서도 중핵에 해당하는 고정관객이 무언의 힘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영광은 물론이고 어쩌면 제작 자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이창동 감독의 전작들을 통해 확보된 50만의 ‘악마들’과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여든 50만의 능동적인 관객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던 기획진으로 하여금 상업성에 함몰되지 않도록 해주었다. 일회적이고 포장만 요란한 통속영화들이 판을 치는 우울한 현실에서 그 이면을 직시하면서,그리고 제작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을 우수한 인력 인프라로 극복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와 열정으로 묵묵히 작품성에 몰두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것은 바로 감독과 기획진을 전적으로 신뢰해준 100만의 잠재관객이었다.그것은 월드컵을 성원한 ‘붉은 악마들’이나 국민의 거국적 성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관공서와 공무원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경찰청과 서울시는 상호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삼일고가도로를 일시적으로 봉쇄하면서 촬영을 도왔고,문화관광부와 부산시는 세트 건립과 설비 지원에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으며,시민들은 교통혼잡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창립사업이기도 한 ‘오아시스’의 클라이막스 촬영은 그렇게 해서 훌륭하게 갈무리되어 베니스로 향했고,이제 수상식장에서 감독과 기획진은 그 영광을 두 대도시의 시민들에게 바쳤다. 감독의 좌우에는 또한 든든한 후견인들이 있었다.세계적 신망을 지닌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부천 국제영화제 위원장,그리고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등이 앞장서서 홍보대사로 나섰고,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국회문광위원들이 그 뒤에서 보이지 않게 힘주어 밀고 있었다.여기에 ‘박하사탕’을 기립박수로 칭찬한 수많은 국제영화제 관계자들. ‘오아시스’는 결코 사막 한가운데 있지 않았으며,이는 ‘취화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한편의 영화가 지니는 진정한 가치는 이렇게 해서 감독의 손을 떠나 영화인을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귀속된다. 다시 한번 ‘오아시스’의 쾌거를,특히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에 임한 문소리·설경구씨에게 국민적 찬사를 보낸다. 이용관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13일 개봉

    지난 98년 블록버스터 ‘고질라’를 내놓으면서 할리우드 제작사가 침이 마르게 자랑한 말이 있다.‘문제는 크기(Size does matter)’라는 것.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영화가에서는 ‘성소’라 줄여 부른다.)이 오는 13일 마침내 개봉한다. ‘성소’는 ‘예산이 문제’다.마케팅을 포함한 전체 제작비가 한국영화사상 최고액인 110억원.긴축재정을 하는 영화라면 너끈히 4편은 만들 규모다.눈덩이처럼 불어난 거대 예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궁금증은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는 터.영화가의 설왕설래가 꼬리를 문 건 그래서다. ◇문제는 예산?- 110억원이란 예산은 영화의 ‘태생적 멍에’다.지난 98년 처음 기획해 2001년 1월에야 크랭크인한 영화는 그해 10월 촬영을 마쳤다.당초 올 설연휴 때 개봉하려던 영화는 감독의 유별난 애착으로 지난 4월까지 추가촬영을 해야 했다.8월 초 개봉을 저울질하다 컴퓨터그래픽(CG)작업 등에 차질을 빚어 다시 미뤄졌다.충무로에 “올 안에 개봉하긴 할까.”라는 의문이 나돈 건 일련의 지지부진한 과정 때문이었다. ◇최고의 스태프…지지부진한 제작현장- ‘성소’의 특기사항중 하나는 캐스팅보다 스태프진에 들인 공력과 비용이 훨씬 컸다는 점.배우와 감독의 개런티는 다 합해도 15억원을 넘지 않았다. 제작비를 눈덩이처럼 불린 주범은 스태프 체재비.‘첩혈쌍웅’‘모탈 컴뱃’등을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맹활약중인 홍콩 무술감독 3명과 ‘황비홍’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 특수효과 담당에 스턴트맨까지 해외에서 ‘공수’해온 스태프는 20여명.이들을 위해 촬영지인 부산에 38평형 아파트 20채를 아예 전세냈다.“제작비와 숙박비를 합한 1일 진행비가 많게는 1000만원까지 솟았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소품 수준도 ‘기록’이었다.내내 총성이 멎지 않는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소품은 총기.무려 33정의 최신 총기를 홍콩에서 빌려왔다.촬영장에서쓰인 공포탄(일명 ‘피탄’)은 줄잡아 3만발.할리우드 액션물에서 쓰는 연기 안나는 이 공포탄은 한 발에 1만원짜리다.총기를 전담하는 홍콩 스태프도 원정왔다. 감독의무단잠적도 제작일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제작비 급상승으로 투자사와 제작팀 간에 잡음이 생기자 감독이 돌연 잠적해 버렸다.제작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래저래 촬영이 지연되면서 해외 스태프들에게 처우개선비가 뭉칫돈으로 추가지급된 건 말할 것도 없다.최초 기획 때 33억원으로 잡은 순수제작비는 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측면지원도 ‘기록’감-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한 영화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1000만원의 현물 지원은 기본.영화를 잘 뜯어 보면 부산시 차원의 지원이 없고선 불가능한 장면이 줄을 잇는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격투 신.부산시는 서면 일대 10차로중 5개 차로를 8일 동안 봉쇄하고 57개 버스노선의 정류장을 임시변경했다.물론 무료.성냥팔이 소녀가 자살을 기도하는 후반부도 감천 화력발전소의 장소지원이 필수였다.부산해양경찰서는 시간당 임대료 300만원짜리 헬기를 이틀 동안 공짜로 빌려줬다.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선물받았다는 러시아제 헬기다. ◇시험대에 오른 안이한 제작행태- 제작사나 감독은 “한푼 보태주지 않은 사람들이 웬 왈가왈부냐?”고 따질 수도 있다.하지만 분명한 ‘진실’이 있다. 영화가가 한번쯤 자성해 볼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성소’의 제작과정을 지켜본 많은 제작자들은 “주어진 시간과 제작비로 연출의도를 살려내는 것도 책임있는 감독과 제작사의 덕목”이라면서 “자칫 블록버스터 지향의 안이한 제작행태가 한국영화에 거품을 불러올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황수정기자 sjh@ ■어떤 영화인가/ 끝없이 지루한 게임 구조 ‘매트릭스'의 불교식 버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매트릭스’의 동양식 버전이다.가상과 현실이 있고 이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있지만,“내가 나비꿈을 꾼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건지 모르겠다.”는 장자의 말처럼 모든 경계를 흐려놓는다. 영화는 이 심오한 진리를 담기 위해 게임의 구조를 택한다.중국집 배달부인 주(김현성)는 나비를 따라 게임에 접속한다.이 게임은 라이터를 사려는 무리로부터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보호해 ‘원작대로’얼어 죽게 만들고,죽을 때 게이머의 환상을 떠올리도록 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주는 게임전사 라라(진싱)와 오인조,시스템의 친위대와 보위대에 맞서거나 협력하면서 성소를 지켜낸다. 좀 황당해 보이지만 게임세대의 감각에 맞춘 줄거리다.영화는 등장인물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진짜 게임처럼 약력과 파워의 수치 등을 띄운다.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화려해지는 액션에,판타지 장르에 걸맞게 돋보이는 빛바랜 색채 감각까지 겉모습으로는 영락없이 블록버스터의 폼새를 갖췄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무한히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비록 게임의 목적일지라도 성소를 구해야 하는 어떤 절박한 이유도 없이 행해지는 액션에는 긴박감이 묻어나지 않는다.성소가 라이터를 사지 않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난사하는 장면도 뜬금없다.라이터를 파는 소녀에게 일말의 동정도 보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복수라고 보기에는,성소란 인물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이 가상공간은 현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감정을 이입하고 쾌감을 느끼기가 힘들다.게임처럼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오로지 게임의 목적을 위해 진행되는 영화는 그래서 극적 긴장의 끈을 놓쳐 버린다.영화는 게임이 아니다.감독이야 영화·게임,현실·가상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정신세계를 설파하고 싶을지 몰라도 이 모든 불분명한 것들 앞에서 관객은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노골적으로 불교적 정신세계를 드러낸다.물론 ‘매트릭스’에서도 정신의 힘으로 총알을 멈추게 하지만,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고난의 골짜기를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는 장대한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주는 깨달음을 얻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단지 현실에서 짝사랑하는 희미와 닮은 성소를 구하기 위해 거쳐온 과정이기에 게임처럼 가볍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마니아층을 거느릴 만한 독특함을 지녔다.컴퓨터그래픽도 자연스럽고,가상세계는 신비한 아우라를 띤다.거기다 심오한 주제까지.뭔가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푹 빠질 만하다.하지만 평범한 친구가 재밌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다. 김소연기자 purple@
  • [대한포럼] 이런 의무교육도 있나

    2002학년도 2학기가 시작되는 지난 2일이었다.경기도 용인의 작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 자리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엉뚱하게 중학교의 개교식이 진행되고 있었다.때마침 운동장에서는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흙더미를 고르느라 굉음을 질러 대고 있었다.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루사’때문에 진흙탕으로 범벅이 된 교문을 천신만고 끝에 건너와야 했던 학생들은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산골마을 얘기가 아니다.정부가 ‘9·4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12대 택지 지구의 하나로 내세운 이른바 보라 지구의 나곡중학교 현실이다.중학교 건물은 외장 공사도 끝내지 못했다.당초 완공 예정일이 11월30일이니 학교라기보다는 공사판이다.급한 나머지 같은 단지에 역시 개교하는 나곡초등학교 건물 3층을 임시로 빌렸던 것이다.말이 임시이지 꼬박 한 학기를 보내야 할 판이다. 나곡초등학교 역시 엉망이기는 마찬가지다.5층 건물이지만 겨우 3층까지만 건물 흉내를 냈다.4층과 5층은 손도 못 대고 계단을 아예 봉쇄했다.원래 9월30일까지 완공하기로 되어 있는 데다가 공사마저 늦어졌다고 했다.교문은커녕 담장도 군데군데 구멍이 숭숭 뚫렸다.사방이 어린이들에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공사판이다.사정이 이러니 중학교라고 해야 흔해 빠진 컴퓨터실이나 음악실,미술실이 있을 리 없다.체육 시간엔 운동장 공사 장면을 바라 보는게 고작이다. 학교 운영은 운동장 못지 않게 엉망이다.중학교 교과목이 12개에 이르지만 교사는 8명이다.기술 교사가 컴퓨터 과목을 가르친다.1960년대나 있을 법한 방식이다.이제 교사들이 교과서나 구했나 모르겠다.국어와 도덕을 제외하고는 교과서가 각각 10여종이나 된다.교사나 학생이나 전혀 준비도 없이 서로 다른 학교에서 모였으니 교과서는 제각각이다.교사들도 교과서를 쉽게 못 구했으니 학생인들 오죽했으랴.교복 역시 예전에 다니던 학교 차림이니 제멋대로요,사복 차림도 적지 않다.학교 배지가 아직 있을 리 없다.수업이고 뭐고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건물 공사가 늦어지면 교사들이라도 미리 발령해 개교 준비를 시켰어야 했다.적어도8월 방학 중에 교과서나 교복,배지나 시간표 등을 확정해 그 흔한 인터넷으로 미리 알렸어야 했다.학생들에게 수업 준비를 시키고 학부모에게 학교의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그랬다면 개교 첫날부터 수업은 짜임새있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선진 외국은 차지하고라도 타이완 정도만 돼도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이다.그러나 교사들은 8월28일에 그것도 9월1일자로 발령을 받았다.학생들을 맞을 준비가 전무했다. 용인의 보라 지구는 기흥읍에 있다.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도 의무 교육으로 실시되는 곳이다.초·중등교육법 제12조는 국가는 의무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시설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교육 당국에 묻겠다.이들 학교에서 의무 교육을 위한 필요 조치를 취했다고 보는가.경기도 교육청이 나곡중 교장을 발령하던 날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가 인천의 한신설 학교를 방문,개교와 함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쇼였단 말인가. 학교측은 발령이 늦어 수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경기도 교육청은 교원 인사는 9월1일자로 발령토록 되어 있다며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했다.교육부는 이미 신설 학교는 한달 전에 교사를 발령해 개교에 대비토록 한다고 했다.그리고 용인시 교육청은 전국의 신설 학교는 대부분 나곡중과 같은 방식으로 문을 연다고 했다.지난해엔 전국에서 144개,그리고 올해엔 190개 학교가 신설됐다.교육 당국은 당장 신설 학교 실정을 파악해야 한다. 의무 교육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특단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의무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교육 당국을 지켜 보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찬호 4연승 ‘에이스 본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파죽의 4연승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8일 미국 세인트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8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이로써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4경기를 내리 이기면선 시즌 8승6패를 기록했다.방어율도 6.29에서 6.00으로 낮췄다. 박찬호의 4연승은 LA 다저스 시절인 2000년 9월 이후 2년만이다.또 탈삼진 6개를 추가하며 시즌 101개를 기록,7년 연속 1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개인통산 탈삼진 1200개에는 한 개를 남겨뒀다. 앞으로 4경기에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찬호는 6년 연속 시즌 두자리 승수 달성 가시권에 진입했다.그러나 등판 로테이션상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2경기,지난해 지구 1위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2경기 등 강팀과의 경기만 남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박찬호는 8회까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첫 완투승을 노렸다.그러나 9회 1사 뒤 완투승을 의식한 탓에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해 4연속 볼넷으로 추가 실점하면서 아쉽게 강판됐다.하지만 8회까지 투구내용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했다.이렇다할 강타자가 없는 상대 타선을 의식한 듯 맞춰 잡는 데 주력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6회까지 간혹 안타를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박찬호의 역투에 힘입어 텍사스 타선은 초반 폭발했다.1-0으로 앞선 텍사스는 3회 허버트 페리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5-0으로 달아났고 4회에도 토드 홀랜스워스의 적시타가 터져 6-0으로 벌렸다. 그러나 박찬호는 8-0으로 크게 앞선 7회말 오브리 후프에게 1점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8회를 무사히 넘기며 완투승의 기대를 높인 박찬호는 그러나 9회 1사 뒤 볼넷 4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추가 실점,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박찬호는 강판당하면서 주심에게 볼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면서 뒤늦게 상승세를 탄 텍사스는 특히 이날도 홈런포를 날려 메이저리그 타이인 팀 2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 박찬호는 13일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소속된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등판한다. 한편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이날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시즌 3패째를 당했다. 김병현은 3-3으로 맞선 9회말 등판했지만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다.애리조나가 3-4로 패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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