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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무샤라프 정부 전복”

    파키스탄의 대대적 소탕작전에 쫓기고 있는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사랴프 정부 전복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25일 공개됐다. 알 자지라 방송이 이날 공개한 테이프에서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은 “무샤라프가 등 뒤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저항운동에 칼을 꽂으려 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이슬람교도들이 파키스탄을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는 반역자들의 정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샤라프에 의해 비참한 상태에 빠진” 파키스탄 군부에 대해 “파키스탄이 또다시 분할될 때까지 침묵하고 있을 것이냐.”며 “악의 편에 선” 자들에게 맞설 것을 촉구했다. 이 테이프의 녹음시점은 알려지지 않아 자와히리가 파키스탄의 추적을 피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파키스탄 정보당국은 지난 18일 반군의 저항정도로 봐서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일부 외신들은 자와히리가 지하터널을 통해 이 지역을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이에 앞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면한 2번의 암살기도가 알 카에다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알 카에다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다.파이잘 살레 하야트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날 지난 18일 이후 7500명이 동원된 작전에서 외국인 테러범 20명을 포함,55명의 반군이 숨졌다고 밝혔다.이와 동시에 미군은 아프간 국경 산악지대에 대한 봉쇄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범국민행동 촛불집회 마감 배경

    26일은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측에나 검찰에나 모두 기나긴 하루였다.검찰은 오전 범국민행동의 최열 공동대표 등 4명에 대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그러자 범국민연대 측은 크게 반발하면서도 촛불집회를 27일로 마무리할 계획임을 공개했다.이에 대한 검찰의 답변은 “체포영장이 발부돼도 집행하지 않으며 집회 주도자에 대한 처벌을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것이었다.마지막 결정은 법원이 내렸다.법원은 최 대표 등에 대한 영장 청구를 이날 밤 기각했다. ●“27일 마무리”소식에 검찰 안도 검찰은 26일 오후 범국민행동 측이 27일 촛불집회를 끝으로 더이상 대규모 집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한 관계자는 “촛불집회를 27일까지만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다행”이라고 반겼다. 검찰로서는 야간에 열리는 촛불집회가 불법인 점은 명백하지만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해산하거나 원천봉쇄하기에는 부담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그렇다고 마냥 불법집회를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탄핵을 찬성하건,반대하건 이를 빌미로 한 각종 불법시위가 잇따를 수 있었던 것이다.검찰은 범국민행동 측이 한발 물러나는 자세를 보이자 즉각 주최측에 대한 선처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한 관계자는 “최 대표 등이 30일에 자진출석한다면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집행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아울러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이들에 대한 처벌을 최대한 완화해 주겠다고 했다. ●범국민행동 “체포영장 기각은 당연” 범국민행동 측은 이날 긴급회의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어 입장을 밝히는 한편 검찰·법원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처음 지도부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지자 “대단히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이들은 서울 안국동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출두요구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출두해 법적 절차에 당당하게 응할 것임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영장청구는 법률적 근거가 미약하며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무리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다 오후 9시쯤 법원의 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김혜애 공동상황실장은 “검찰이 체포 영장을 청구한 것이 자의적이고 정치적 판단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면서 최 대표 등은 30일에 틀림없이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촛불집회 종료 지난주 이미 확정 범국민행동은 지난 20일의 대규모 집회 이후 27일로 집회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집행위원회에서 이미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선은 27일 행사를 치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발표를 미뤄왔다는 것.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가 선거운동 기간 중에 촛불집회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은 터라 자칫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한편 촛불집회가 27일 마무리되는 데 대해 집회에 적극 참여했던 사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그 의미를 높이 샀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이번 촛불집회는 지역주의 재생산,부패정치 등으로 대표되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참여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를 압도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1987년 6월항쟁의 기억을 가지고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해 왔다는 송정환(36·회사원)씨도 “총선을 앞두고 공연한 시비에 휘말려 순수한 의도가 훼손될 우려가 있으니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촛불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증권배2004프로야구]조규수 던졌다하면 ‘秀’

    조규수(23)가 잇단 쾌투로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조규수는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낚으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2-0 완봉승을 이끌었다. 지난 14일 현대와의 시범 첫 등판에서 4이닝 2실점한 조규수는 19일 대전 LG전에서 5이닝 동안 사사구와 안타 단 1개 없는 피칭을 과시하더니 이날 또다시 무실점으로 봉쇄,3년 만에 4강 진출을 꿈꾸는 팀을 한껏 고무시켰다. 송지만과 맞트레이드된 마무리 권준헌도 9회 구원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요리,4세이브(1승)째로 달라진 한화 마운드의 한 축임을 입증했다. ‘닥터 K’ 이대진(30·기아)은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 부활을 예고했다. 기아는 이적생 손지환의 2점포(2호) 등으로 5-2로 승리,선두를 내달렸다. LG의 조인성은 잠실 현대전에서 시범 3호인 3회 1점포를 쏘아올려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LG는 선발 장문석의 호투(5이닝 4안타 1실점)에 힘입어 현대를 8-4로 눌렀다. 김민수기자 kimms@˝
  • [사설] 선관위 집회중지 요청 존중돼야

    중앙선관위가 그제 탄핵관련 찬반 집회를 주관해 온 단체들에 공문을 보내 이번 총선 법정 선거운동기간(4월2∼15일) 중 집회중지를 요청하면서 위반시 엄중 조치할 것을 통보했다.이에 따라 정부도 어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다음달 2일부터 탄핵 관련 집회를 원천 봉쇄키로 했다.‘촛불집회’도 당연히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법정 선거운동 기간중에는 동창회·산악회·계모임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집회도 허용되지 않는 게 선거법 규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말엔 서울 광화문에서 여전히 탄핵 찬반 단체들의 집회가 열릴 모양이다.보수단체 중 하나인 ‘반핵·반김 국권수호 국민협의회’측은 28일로 집회 날짜를 옮겨 잡았지만 ‘탄핵무효,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바른선택 국민행동’은 27일 광화문에서 나란히 촛불집회와 탄핵지지 집회를 열기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진보·보수 양 진영의 자제를 거듭 촉구한 사회원로들의 충고를 귀담아들을 것을 당부한다. 선거운동기간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제부턴 정부와 선관위도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예외를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최근 공무원 단체들의 집단행동에서 보듯 법의 잣대를 들쭉날쭉 들이대면 영(令)이 서지 않는다.형평성을 유지하면서 일관성 있게 단속하는 것이 필요하다.선관위의 고발이 있을 경우 경찰과 검찰은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탄핵 찬반 관련 단체들의 자제가 요구된다.선관위의 집회 중지 요청을 경청해 주기 바란다.˝
  • 전교조·전공노 징계 착수

    정부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탄핵무효 시국선언을 발표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집행부 고발과 함께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징계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17대 총선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달 2일부터 선거법에 따라 탄핵찬반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대행은 회의에서 “전교조와 전공노의 집단행동으로 정부의 중립의지가 흔들려 유감”이라면서 “공무원이 법질서 준수에 앞장서 중립문제로 시빗거리가 되지 말아야 하며 앞으로 위법행위에는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지난 24일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 등 지도부 9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데 이어 이날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소속 자치단체장에게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교육인적자원부도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1만 7000여명이 공무원 집단행위 금지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에게 위법 정도에 따라 고발과 징계 등 엄정조치할 것을 지시했다.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시국선언 참여교사들의 위법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교육부는 시국선언에 이어 특정정당 지원 모금활동과 ‘총선수업’ 등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이 또한 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탄핵찬반 집회와 관련,대검찰청과 각급 검찰청의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을 보강해 불법집회에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이날 현재 미신고 집회를 이유로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은 집회 관계자는 탄핵반대 집회 관계자 45명과 탄핵찬성 집회 관계자 2명 등 모두 4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 처장은 “경찰이 지금까지는 탄핵반대 촛불시위 등에 대한 평화적 관리에 주력했으나 다음달 2일부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집회는 집결을 저지하기로 하고 후속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
  • 야신 피살 파장-하마스 “무차별 피의 보복”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을 표적살해하고 하마스가 즉각 무차별적인 보복 공격을 다짐하고 나서 중동의 화약고가 드디어 폭발하게 됐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보복 공격이 잇따를 게 뻔한 상황에서 피의 보복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염려된다. 가자지구 철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야신 암살을 통해 이스라엘에 최대의 위협을 가해온 하마스의 약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야신의 죽음으로 하마스가 당장 타격을 받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죽음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복수심을 자극해 오히려 이스라엘에 더 큰 타격을 가하는 역작용을 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당장 전세계가 야신 암살과 관련,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연이은 보복 공격과 이스라엘이 이에 강경 대응해 양측간 대립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즉각 이스라엘에 대한 철저한 보복을 선언했다.이스라엘이 먼저 ‘지옥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스라엘은 야신이 죽은 것을 확인한 즉시 가자지구 봉쇄에 나서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에 대비하고 나섰다.지이브 보임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은 “하마스가 자행한 모든 테러공격에 야신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죽어 마땅하다.”고 말했다.그는 “단 한명의 테러 지도자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살해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경고했다.이번 기회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기반을 철저히 파괴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뿌리뽑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야신 암살에는 또 가자지구 철수가 팔레스타인의 승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팔 양측간 무력충돌이 격화되면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양측에서 대화를 주장했던 협상파들의 입지는 위축되고 강경파들의 목소리만 높아질 수밖에 없다.이럴 경우 미국이 주도해온 중동평화 로드맵 등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해 힘겹게 노력해온 대화 분위기는 전면 중단되고 사생결단식 정면충돌만 남게 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16대총선사범 재판 분석-선고유예등 ‘溫情판결’ 추세

    선거사범 엄중 단속은 총선 때마다 강조되고 있지만 법원에서 관대하게 처벌하고 재판이 지연되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솜방망이 처벌’은 판사들의 온정주의가,‘늑장 재판’은 정치인들의 고의적인 재판 회피가 주요 원인이다.17대 총선을 앞두고 16대 총선 선거사범들의 재판 결과를 정밀 분석해 보았다. 16대 국회의원 선거재판의 특징은 80만∼90만원의 벌금형과 선고유예 등 온정주의 판결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반면 사건처리 기간은 15대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그러나 67%가 여전히 법정기간 안에 마무리되지 못해 ‘늑장재판’은 여전했다. ●당선무효형 대폭 감소 당선유효형 선고가 당선무효형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16대 국회의원 당선자 55명이 본인이 직접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선고 관련자 때문에 당선무효 위기를 맞았다.한 당선자가 본인은 물론 선거사무장이나 회계책임자와 함께 재판을 받은 경우도 있어 전체 사건는 73건이었다.11명이 당선무효형을,1명이 선고무효 판결을 받았다. 분석 결과,1심 당선유효형은 44건으로 60.3%였다.벌금 50만∼90만원을 선고받고 당선직을 유지한 의원은 한나라당 이재오,민주당 송영길,자민련 정우택 의원 등 18명이었다.항소심의 당선유효형은 1심보다 늘어 80.7%로 나타났다.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당선유효형으로 바뀐 사건이 17건이나 됐다.민주당 이희규 의원의 경우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이었지만,2심에선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80만원으로 깎였다.열린우리당 이호웅,한나라당 신현태,열린우리당 김부겸,한나라당 이승철,민주당 문희상 전 의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반면에 1심에서 당선유효형을 받았다가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경우도 있다.15대에선 없었던 일이다.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의 선거사무장이었던 권모씨가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2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이 형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돼 장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한나라당 정재문 전 의원도 마찬가지 이유로 당선무효가 확정됐다. ●선고유예가 늘었다 16대 선거재판의 또다른 특징은 선고유예 판결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선고유예는 피고인이 깊이 뉘우치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없을 때 형의 선고를 2년 정도 유예하는 제도다.이 기간 동안 별다른 사고가 없으면 유죄판결이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당선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았더라도 선고유예 판결을 받으면 당선직을 유지할 수 있다.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당선자는 모두 4명.민주당 박병윤 의원이 1심에서 벌금 7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15대에선 선고유예 판결로 당선직을 유지한 의원은 한나라당 노기태 전 의원 뿐이었다.특히 송영진 의원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부에서 집중 심리한 케이스.송 의원이 학력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는데도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 대법관 13명이 격론을 벌인 것이다. 송진훈 대법관 등은 온정주의 판결을 비판하며 원심파기를 주장했지만,최종영 대법원장 등 다수가 대법원이 양형을 심판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이나 집행유예형을 받은 사건은 없었다.15대 때도 마찬가지였다.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피선거권이 5년간 없어지지만,징역형을 받으면 10년으로 늘어난다.한 판사는 “100만원 이상을 선고해 당선직도 상실했는데 10년 동안 출마의 기회를 봉쇄한다는 것이 너무 야박한 것 같아 징역형 선고가 망설여진다.”고 털어놓았다. ●재판기간 최장 3년 2개월 민주당 김윤식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26일에야 벌금 10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16대 임기 만료 5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1심에서 김 의원측은 검찰 증거에 동의하지 않고 법정증인을 25명이나 요청했고,국회 회기·지역구 행사 등을 이유로 재판을 계속 미뤘다.선고일에도 3차례나 출석하지 않을 정도였다.결국 1년6개월을 훌쩍 넘어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항소심에서도 추가 증거·증인를 요구하며 9개월간 재판을 질질 끌었다.상고심도 11개월 동안 진행됐다.선거법 270조는 1심은 공소제기일부터 6월 이내에,항소·상고심은 각각 3월이내에 ‘반드시’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원들이 회기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경우가 많아 법정기간을 지키기 힘들다. 전체 73건 가운데 6개월 안에 마무리된 사건은 39건으로 55.4%에 그쳤다.9개월을 초과한 사건도 14건이나 됐다.항소심의 경우 전체 62건 가운데 법정기간을 지킨 것은 16.1%(10건)에 불과했다. 상고심은 더욱 심각했다.전체 32건 가운데 3개월 이내는 6건에 불과했고,절반에 해당하는 16건의 처리기간이 6개월을 넘었다.그러나 15대에선 법정기간을 준수한 비율이 1심이 28.6%,항소심은 한 건도 없어 상대적으로 나아진 셈이다.일본은 1심,2심을 모두 100일 이내에 끝내야 하는데 1심 사건의 88.8%가 이 기간에 심리를 마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네번째 소설집 ‘누가‘ 펴낸 윤대녕

    지난해 4월 창작에 전념하러 제주로 내려간 윤대녕이 네 번째 소설집 ‘누가 걸어간다’(문학동네)를 들고 서울에 들렀다. 5년 만에 낸 작품집은 지난해 쓴 4편 등 6편의 작품을 모은 것인데 “중·단편을 정기적으로 쓰는 게 문학적 긴장과 감각을 유지하는 데 좋았다.”고 말했다.제주 생활에서 나온 여유와 성찰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로 내려간 것은)문학적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였는데 냉정해지고 객관적이 되면서 집중력과 문학적 내구력이 늘고 글에 대한 허영심도 가셨다.”고 스스로 진단했다.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기 속으로 더 들어간 덕분에 작가의 창작 열기는 더 그윽해지고 치열해진 듯 “매년 중·단편 3∼4편을 쓰고 한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주·시간에 대한 아름다운 생명의 고독감을 다룰,쓸 만한 장편도 쓸 계획”이라고 들려준다. 작가는 90년 ‘문학사상’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달의 지평선’‘미란’‘눈의 여행자’ 등 장편과 ‘은어 낚시 통신’‘남쪽 계단을 보라’ 등 중·단편을 가로질러 왔는데 그 차이를 물었더니 “단편이 문학하는 느낌을 더 주지만 힘은 더 든다.200∼300장 분량이 제일 편하다.”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걷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흑백 텔레비전 꺼짐’의 일도와 정원은 서울 도심의 새천년 맞이행사장 주위를,‘찔레꽃 기념관’의 주인공 소설가와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여자 방송작가는 남산의 찔레꽃을 보러 무작정 비 오는 심야의 도심을 걸어간다.‘낯선 이와 거리에서 서로 고함’의 남자는 아예 무작정 걷는다.작가는 그 ‘걸음 속 대화와 묘사’로 인물들의 내면과 삶의 흔적을 비춘다.그들은 대개 자기 정체성을 잃고 현실에서 표류하는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하원(‘흑백 텔레비전‘),출생과 관련해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독신녀나 현실에서 탈출구가 봉쇄된 탈영병(표제작),문학적 가치가 무시되는 현실에서 방황하는 예술가(‘찔레꽃 기념관’) 등의 모습으로 투영된다.해설을 쓴 평론가 이남호(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정체성의 위기를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제기하면서,그 현상과 원인을 정치적·문화적·사회적·존재론적으로 다양하게 탐구한다.”라고 분석한다. 이런 작품세계는 ‘무더운 밤의 사라짐’‘낯선 이와 거리에서 서로 고함’에서도 잘 나타난다.‘올빼미와의 대화’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듯한 사나이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자아를 찾으려고 모색한다.이에 대해 작가는 “유독 걷는 것을 좋아한다.”며 “삶의 경계를 걸으면서 자아이면서 타자,그림자이면서 내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번 작품들은 이전에 보이던 과감한 생략이 많이 줄어 눈길을 끈다.‘시적(詩的)’이라는 평까지 듣던 그의 세계에 설명이 늘어났다.작가는 그에 대해 “아마 불교적 취향 때문에 가능하면 설명을 줄이고 공간과 여백을 키워서 그런 평을 들었는데 내심 달갑지 않았다.”면서 “그 점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차츰 달라진다.생활 얘기도 늘리고 서사구조도 취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자기 나이를 관통하는 달라진 찰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늘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면서 나이에 걸맞은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의욕을 비친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
  • 촛불집회 봉쇄 않기로

    오는 20일 서울 도심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100만명 규모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는 촛불시위가 불법이지만 원천 봉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평화적 관리에 주력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특히 55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촛불시위 주최측에 시위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집회를 열더라도 조속히 해산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고 대행은 이날 최기문 경찰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시위가 고조돼 대결하는 양상을 보이면 안 된다.경찰이 잘 대처해 달라.”고 밝혔다고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이 전했다. 최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야간 촛불시위는 허가 신고 대상도 아니며,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사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조정관은 그러나 “불법집회라도 원천봉쇄는 법적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만약 촛불시위가 벌어진다면 설령 불법집회라도 평화적 집회로 관리하는 게 그 단계로선 최선”이라고 밝혀 탄력대처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위 과정에서 대로 점거나 폭력행위 같은 돌발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조정관은 이어 “지금까지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주최측에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사법조치를 병행했던 것이 경찰의 기본방침”이라면서 “나중에 주최측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탄핵반대 촛불집회가 불법집회임을 재확인하고 주최자 및 적극가담자,집회과정에서의 폭력행위자,탄핵 반대집회에 편승한 불법선거운동에 가담한 사람은 철저한 채증을 통해 형사처벌키로 했다.또 개별 노조가 탄핵반대를 이유로 잔업이나 연장근무를 거부하는 행위는 업무방해죄로 처벌키로 했다. 대검 공안부(부장 洪景植)는 18일 경찰청,선관위,교육부,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공안대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비록 촛불집회가 불법이기는 하지만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어 원천봉쇄나 강제해산 등은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 대처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진행된 촛불집회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어 문화행사로 보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현석 강충식기자 hyun68@ ˝
  • [탄핵정국] 야간 촛불집회 방치? 단속? 어정쩡한 경찰

    촛불집회의 단속을 놓고 경찰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최근 시민사회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정 집시법을 마련한 것과 전혀 다른 자세다.이렇다 보니 경찰은 탄핵 찬반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개정집시법 제대로 적용못해 지난 15일 오전 경찰이 “야간 촛불집회는 불법”이라고 밝혔는데도 같은날 밤 서울 광화문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렸고,16일에도 집회는 이어졌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몰 뒤 야간에는 아예 집회를 할 수 없다.차도뿐 아니라 인도에도 해당한다.따라서 탄핵사태 이후 열린 촛불집회는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 경찰의 결론이다.하지만 경찰은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거나 강제 해산하지 않았다.15,16일 모두 집회 장소를 인도로 제한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주력했을 뿐이다. ●보수단체, 경찰청에 항의서한 경찰이 이처럼 인도 상의 촛불집회를 사실상 허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북핵저지시민연대는 16일 경찰청을 방문,‘왜 촛불단체를 막지 않느냐.’며 항의서한을 제출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하는 것이지 촛불집회를 허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촛불집회를 사실상 주도하는 ‘탄핵무효·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연대’가 불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16일 광화문 촛불집회 때부터 시민문화행사로 경찰에 집회신고를 한데다 허성관 행자부장관이 “문화행사는 불법집회가 아니다.”라고 밝히자 경찰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칫 ‘내용은 같은데 형식이 ‘집회’면 안되고,‘문화행사’면 되는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집시법상 문화제·추모제 등은 일몰 이후에도 가능하다. ●‘정치성 문화행사’는 조치 가능 하지만 현재 집시법은 어디까지가 문화행사이고,어디부터가 집회인지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표면적으로는 문화행사라 하더라도 구호,플래카드,연설내용 등을 종합해 실질적인 내용이 정치성 집회라고 판단되면 집시법에 따라 조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는 “실제 행사내용을 분석해봐야 문화행사인지 집회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현장 책임자가 1차 판단을 한 뒤 검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측면돌파로 이란 뚫어라

    ‘자신감을 갖고 빠른 측면돌파를 감행하라.’ 5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적지 테헤란에서 이란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다.이란은 개인기와 체력,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아테네행에 가장 큰 걸림돌임에 틀림없다.고지대 경기장도 부담이고,경기 당일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더욱 어렵게 됐다.여기에다 홈 텃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아무리 난적이라도 ‘아킬레스건’은 있기 마련.전문가들은 빠른 측면돌파를 이란 공략의 1순위로 들었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지난 3일 이란-말레이시아전 관전) 이란의 공격력은 가공할 만하다.특히 수비라인은 모두 180㎝가 넘는 장신으로 제공권 싸움에선 애를 먹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제공권은 뛰어나지만 반대로 순발력이 떨어진다.짧고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가 필요하다.이어 낮고 빠른 센터링으로 득점을 노려야 한다.수비에선 플레이메이커 모발리를 적극 봉쇄해야 한다.말레이시아전에서도 2골을 뽑는 등 골결정력도 탁월하다. 초반부터 상대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수비로 저지하면서 분위기를 익힌 뒤 역습으로 허를 찌르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박항서 프로축구 포항 코치(2002부산아시안게임 감독) 2002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란과 겨룬 적이 있다.현 이란올림픽팀에 당시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경험을 되살리자면 분명히 한국보다 한수위인 부분이 있다.그러나 민첩성이 뒤진다.빠른 공격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지대라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또 지난 아시안게임의 패배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여기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우리가 못했거나 밀린 경기가 아니었다.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또는 선수들 스스로 심리적인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이다.얼마나 정신을 잘 다스릴 수 있느냐가 이번 경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박종환 프로축구 대구FC 감독(83멕시코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감독)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온다.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 경기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줬다.당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이번 올림픽팀도 쿤밍에서 1주일 정도 적응훈련을 했다지만 실전에선 애를 먹을 것이다. 우선 강약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지대인 만큼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한국에서 하듯이 공격 일변도는 패배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수비때는 공을 멀리 외곽으로 차내면서 시간을 버는 방법도 체력유지에 도움을 준다.이를 위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상대의 일방적인 응원으로 자칫 어린 선수들이 평상심을 잃기 쉽다.또 경기전 물을 많이 마셔 두는 것이 좋다.호흡이 쉽게 거칠어지고 입술이 타는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이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탄핵정국] 경찰 강경선회 배경

    경찰이 15일 ‘야간 촛불집회는 불법집회’라고 규정한 것은 “경찰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탄핵 찬성측의 비난을 차단하고,촛불집회가 총선 운동과 연계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유인물을 배포,질서를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경찰통제선’을 운용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원회’는 집회의 성격을 ‘문화행사’로 바꿔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현행 집시법상 야간집회는 불법이지만 문화제,추모제,종교행사 형식의 행사는 집회신고 없이 치를 수 있다.이에 대해 경찰은 “문화행사로 치른다 해도 실제 정치집회로 진행된다면 사후에 집시법을 적용해 사법처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그동안 탄핵 찬반 여론 사이에서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 앞과 13,14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해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집시법에는 야간집회가 금지돼 있지만,자발적인 참여자들의 평화집회가 이어졌고 국민 여론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보수진영에서 탄핵반대 여론에 맞설 대응책 마련에 나서면서 경찰은 ‘경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상황에 직면하게 됐고,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경찰은 앞으로도 집회 자체를 원천봉쇄하거나,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집회를 해산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다.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폭력 행위가 없고 어린이와 노인이 상당수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제적인 조치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촛불집회가 ‘총선용 집회’로 변질될 가능성도 고려됐다.선관위는 이날 “탄핵 찬반활동을 선거운동과 연계해 추진할 경우 신속하고 엄정한 조치가 요망된다.”는 입장을 경찰청에 전해왔다. 장택동기자 taecks@˝
  • [盧탄핵안가결-친노·반노 반응] 朴의장 경호권 발동… ‘탄핵 惡役’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는 박관용 국회의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한 상황에서 사회권을 쥔 박 의장이 소극적으로 나갔다면 탄핵안은 상정조차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었기에 박 의장으로선 엄청난 심적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더욱이 그는 16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기로 했기 때문에,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이날 본회의장에 나타난 박 의장은 예상외로 단호했다.과감하게 ‘의장 경호권’을 발동한 그는 경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의장석으로 밀고들어갔다.얼굴엔 뭔가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이 역력했다. 앞서 김석우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박 의장의 심기를 읽을 수 있는 뒷얘기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박 의장이 지난 10일 노 대통령과 4당대표 회담을 제의했으나 청와대측은 “대통령이 탈진해 있어서 어렵겠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다.이 말이 사실이라면 평소 자존심이 강한 편인 박 의장으로서는 모멸감을 느꼈던 게 분명하다. 박 의장은 전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 진입 자체를 막은 데 대해서도 화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나름대로 국회를 공정하게 운영해왔다고 자부했는데,아예 사회권조차 봉쇄당하자 악역(惡役)을 맡기로 작심했다는 관측이다.실제 박 의장은 이날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도중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내가 이런 얘기까진 안하려고 했는데…여러분이 자초한 것이다.자업자득이다.”고 몇 차례 고성을 질렀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의장 머릿속에 ‘정치적 계산’이 작동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자신을 의장으로 만들어준 한나라당에 화끈하게 보은(報恩)함으로써 정계은퇴 이후에도 한나라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정치권에서는 박 의장의 아들이 언젠가는 정계에 입문할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탄핵안가결-국정운영] 본회의장 시간대별 상황

    ●12일 새벽 3시50분 탄핵안 가결의 단초는 새벽에 마련됐다.3시50분쯤,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유용태 총무는 ‘와’ 소리와 함께 소속 의원 20여명을 이끌고 본회의장으로 돌진했다.의장석 주변에서 모포 등을 깔고 자고 있던 여당의원 20여명을 제치고 의장석 주변 자리의 절반을 차지했다.잠에서 깨어난 우리당 의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6시 불안을 느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할테니 탄핵안을 철회해 달라.”라고 요청했다.최 대표는 “이미 시한이 지났다.”라고 거절했다. ●9시5분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이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11시5분 박관용 의장이 정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등장했다.질서유지권을 발동,경위들을 대동했다.동시에 본회의장 쪽문으로 다른 20여명의 경위들이 입장했다.순간 의장석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경위 3명은 의원 1명을 담당했다.이해찬,임채정,김덕배 의원 등이 속속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왔다. 이종걸,유시민 의원에게는 최대 7명이 동원됐다.김희선 의원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이 장면들을 담다가 단상 아래로 옮겨졌다. ●11시20분 이때부터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맡았던 제안설명은 유인물로 대체됐다.박 의장은 바로 투표를 선언했고,야당 의원들은 줄지어 기표소에서 향했다.여당의원들은 야당의원들이 2겹으로 쳐놓은 ‘인간 바리케이드’에 봉쇄됐다.여당 의원들은 책상에 올라가 기자들을 향해 “쿠데타를 중지시켜달라.국민은 거리로 나와달라.”라고 외쳤다. ●11시50분 박 의장이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이에 3∼4분 앞서 종료를 하려 했으나 야당쪽에서 투표점검을 마치지 못해 이를 말렸다.5분쯤 개표작업이 끝나고 결과를 보고받은 박 의장은 “대통령 노무현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습니다.”라고 선언했다.한편 몸싸움 와중에 누군가가 던진 구두는 본회의장 전면에 새겨진 대형 ‘국(國)’자를 때렸고,태극기봉은 몇차례 넘어졌다 다시 세워졌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탄핵안 처리 12일 재시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1일 여야는 일촉즉발의 ‘준(準)전시상황’의 벼랑끝 대치를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이 본회의장을 사흘째 점거하며 원천봉쇄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탄핵기류가 더욱 강경해지면서 역시 본회의장 철야 농성으로 표결처리 강행 의지를 다졌다.특히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한강에 투신한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이같은 ‘폭탄급 사안’이 동시에 터지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자민련·무소속 일부 의원들까지 찬성쪽으로 가세하면서 극한 대치는 최고조에 이르렀다.이날 밤 본회의 참석을 대기 중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의결정족수인 181명에 2명 정도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으나,일부 자민련 및 무소속 의원 등을 감안하면 찬성의원이 181명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탄핵안 처리를 위한 의사진행을 계속 방해하자 12일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에서 나오지 않으면 자위권(경호권)을 발동하겠다.”면서 “12일에는 반드시 직접 처리하겠다.”고 경호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2야’는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탄핵안 처리 시한인 12일 오후 6시27분까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의총에서 “찬성 의원이 의결정족수를 넘어 여유까지 있다.”며 “남은 것은 표결절차뿐”이라고 말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찍어주지 않으면 대통령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자 노골적인 선거 개입으로 또 하나의 중대한 탄핵사유”라며 강행 방침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야당이 탄핵안을 철회하면 대통령은 곧바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며 탄핵안 철회를 전제로 탄핵정국 타개를 위한 노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을 제의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 [탄핵정국 어디로] 본회의장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여부는 16대 국회 마지막날인 12일 본회의로 넘겨졌다.11일 여야는 본회의장에서 몸싸움까지 벌이는 팽팽한 대치를 벌인끝에 회의를 열지 못했다.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석을 점거,박관용 국회의장의 사회권 자체를 봉쇄했기 때문이다.국회는 12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소집한다.탄핵안 처리 시한은 오후 6시27분까지여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8시간여간 물리적 저지에 성공하면 탄핵안은 자동 폐기된다. ●오늘 10시 본회의 재소집 박관용 의장은 이날 오후 4시25분쯤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남덕우·이홍구·박태준·강영훈 전 총리 등과 현안을 논의한 뒤 돌아오는 길이었다.놀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막아,막아.”하며 본회의장 입구에서 의장을 막아섰다.2차례 진입 시도 뒤에야 본회의장에 들어온 박 의장은,여당의원들이 의장석을 차지하고 있자 일반의원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았다.그는 “나를 막으면 밤을 새겠다.끝까지 막는다면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그러나 여당의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박 의장은 “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싸운다.무슨 이유로 자리에 앉지도 못하게 하느냐.완력으로 하겠느냐.내 몸에 손대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에 고성이 오갔다.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나라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마음대로 되느냐.”고 소리쳤고,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말 조심해.”라고 응수했다. 박 의장은 끝내 본회의 개의선언도 하지 못한 채 1시간30분 뒤인 5시55분쯤 “오늘 회의는 열 수 없을 것 같다.”며 개의를 포기했다.그러나 “내일은 의장석을 점거하면 할 수 있는 (경호권 발동 등) 모든 조치를 다 한다.”면서 본회의장을 떠났다.본회의장 주변에는 이례적으로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야 “박의장 퇴근말라” 요청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즉각 의원총회를 열고 ‘철야 대기’를 결정했다.특히 박 의장의 마지막 발언에 힘입어 경호권 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아울러 박 의장에 대해서는 출근이 저지될 우려가 있다며 국회 집무실에서 머물러줄 것을 요청했다.야당은 돌격조 등을 구성하는 등 표결 강행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여당도 이에 대비한 방어조 등을 짜는 등 밤 늦게까지 ‘12일 전투’를 대비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3월 폭설’이 남긴 교훈

    100년 만에 내린 ‘3월 폭설’은 초동대응을 제대로 못하면 후속조치도 사실상 어렵다는 정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까닭에 ‘차량 고립’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겪었던 경부고속도로와 달리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등 민자도로의 경우 큰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 막는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초동대응 부재’를 꼽는다.염화칼슘 살포 등의 초동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제설장비 투입 등 후속조치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염화칼슘을 뿌린다.염화칼슘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열을 발생시켜 눈을 녹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녹은 염화칼슘 용액은 물이 어는 점(빙점)을 영하 55도까지 떨어뜨려 결빙을 원천봉쇄한다.서울시 제설담당 공무원은 그러나 “일단 눈이 20∼30㎝ 이상 쌓이면 염화칼슘을 뿌려도 효과가 없다.”면서 “특히 쌓인 눈이 적더라도 차량이 정체된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적설량이 적으면 그레이더(굴착기계)에 블레이드(일종의 날)를 달아 제설작업을 할 수 있지만 적설량이 30㎝ 이상이면 ‘플라우(제설용 쟁기)’를,눈이 굳거나 얼으면 ‘스캐리파이어(파쇄용 특수장비)’ 등 고가의 특수장비가 필요하다.하지만 이처럼 비싼 장비를 많이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신속한 초동대응이 결국 제설작업의 효과와 예산을 줄이는 지름길인 셈이다. ●민자도로,타산지석 삼아야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신공항하이웨이 등 민간에서 관리·운영하는 도로의 경우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경우 경부고속도로가 5일 오후가 돼서야 차량 진입을 통제했던 것과 달리,그 이전부터 구간별로 차량을 통제한 뒤 제설작업을 실시해 ‘차량 고립’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를 열기 위해 장비를 동원해야 했지만,신공항하이웨이는 사람이 여닫을 수 있는 중앙분리대 개폐장치를 40㎞ 구간에 5곳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관계자는 “민자도로는 상황실을 중심으로 무선망이 구축돼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만,정보수집과 전파가 주요 업무인 도로공사 상황실은 대처능력이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장비운용도 문제 이번 폭설처럼 예기치 못한 경우에는 각종 제설장비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교통체증 등 복잡한 도로상황이 장비 투입 자체를 막는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민간제설장비업체인 젠텍미디어㈜의 김승규(38) 이사는 “제설장비가 대형 위주로 편성돼 있어 이번 폭설에 대처하기 어려웠다.”면서 “대·소형 제설장비를 지역 실정에 맞도록 다양하게 구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속도로 경사구간에도 운전자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모래함 등 응급조치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김 이사는 “경부고속도로 차량 고립 사태는 남이분기점 경사로를 차량이 오르지 못하면서 연쇄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면서 “모래함 등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부분적으로 마련돼 있지만,주행구간에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체계 구축 절실 제설작업에 단련된 강원도 제설담당 공무원들은 이번 폭설에 대한 대책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한 제설담당 공무원은 “강원도는 제설작업과 관련한 축적된 노하우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폭설지역 해당기관에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었지만,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도로 제설작업은 고속도로의 경우 도로공사가,국도는 건설교통부 국도유지사무소가,지방도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담당한다. 전국적으로 보유 제설장비는 제설차 1843대,덤프트럭 1532대,그레이더 313대,페이로더 179대,염화칼슘살포기 등 기타 장비 8295대 등 모두 1만 2162대에 이른다.따라서 제설장비와 인력에 대한 전국적인 협력체계만 구축해도 ‘설란(雪亂)’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조한종 장세훈기자 shjang@˝
  • 시민단체 ‘法 불복종’ 운동 확산

    “악법은 어겨서라도 고치겠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개정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인터넷 실명제 등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등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개정 법률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한 만큼 관련 법률을 일부러 ‘어기는’ 불복종 시위에 나서는 한편 처벌이 이뤄질 경우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그러나 불복종 운동의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견 무시 위헌 요소” 시민단체들은 무엇보다 지난 1일부터 발효된 새 집시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악법이라며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불복종 운동도 진행중이다.대표적인 단체는 ‘개악 집시법 대응 연석회의’(연석회의·http:///jipsi.jinbo.net).전국민중연대와 참여연대,민주노총,인권운동사랑방 등 86개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난 4일 연석회의 발족식을 갖고 개정 집시법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선언했다.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는 “새 집시법은 국민의 의견이 무시된 채 편법으로 만들어져 탄생부터 위헌적인 요소가 있다.”면서 “법률이 정한 기준과 집회장소 등을 따를 경우 사실상 집회와 시위가 원천봉쇄되는 만큼 불복종 운동을 통해 집시법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6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6·3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첫 불복종 운동에 나섰으나 경찰이 집회를 허용,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새 집시법은 대규모 시가 행진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앞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지난 1월부터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채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매주 목요집회를 벌이고 있다.조순덕 민가협 회장은 “개악된 집시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개악 집시법 대응 연석회의는 특히 오는 20일 이라크 전쟁 개전일에 맞춰 서울시청과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시법 불복종 반전집회를 계획중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인권운동사랑방과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인터넷 국가검열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국회 통과를 앞둔 인터넷 실명제 반대 캠페인 전개를 위해 홈페이지(www.freeinternet.or.kr)를 개설하는 등 인터넷 실명제 불복종 운동을 전개중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정치권이 노조의 정치자금 모금을 금지하고 정치 신인의 TV토론 기회를 박탈하는 방향으로 선거법 개정을 추진중인 가운데 총파업 등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악법도 법’ 정서 거스를 우려 시민단체들은 불복종 운동과 더불어 헌법소원 등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개악 집시법 대응 연석회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중심으로 ‘집시법 대응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전면적인 집시법 개정을 요구하는 입법청원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고문)변호사는 “법률지원단에서는 실질적인 집회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집시법이 가지고 있는 독소조항까지도 일괄적으로 개선하는 새로운 집시법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집시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개정 집시법은 위헌 소지가 큰 만큼 개악 집시법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는 즉시 헌법 소원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인터넷 실명제가 포함된 선거법이 만들어진다면 위헌 소송을 내고 폐지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들은 “인터넷 실명제는 국민을 허위정보·비방 유포자로 전제하는 명백한 사전 검열이자 익명성을 바탕한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와 여론형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행위”라면서 “위헌 소송을 내고 폐지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불복종 운동에 대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의사표시 범위에서 그쳐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법률안에 대해 시민단체가 불복종 운동에 나서는 것이 자칫 ‘악법도 법이다.’라는 국민 정서를 거스를까 우려된다.”면서 “헌법소원이나 입법청원 등에 주력하고 불복종 운동은 상징적인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전시민들 ‘악몽의 3일’

    악몽의 3일을 보낸 대전시민들은 대전이 더 이상 재해무풍지대가 아님을 확인했다. 분지형 도시인 대전은 그동안 태풍·폭우 등 수해와 강원도의 설해를 TV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먼나라 얘기’로 여겼다. 하지만 49㎝라는 기록적인 3월 폭설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정지되자,안부전화를 서로 주고받는 등 당황해하고 있다. ●세미나 취소사태… 호텔음식 쓰레기로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전은 계룡산·식장산·계족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형 도시로 눈과 비가 비교적 안정되게 내리는 도시였다.”며 “이같은 적설량은 개청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지난 1991년 1월7일 내린 25.2㎝의 눈이 개청(1968년) 이래 최고기록이었으며 3월에 많이 내려야 대설주의보 수준인 10㎝ 안팎이었다. 난생 처음 겪는 폭설에 시민들은 대부분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주부 문모(42·중구 문화동)씨는 “차를 가지고 나가기가 겁이 나 3일 내내 집에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 중리동 최생귀(38·자영업)씨는 “외지에 사는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안부전화가 빗발쳤다.”며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말이면 붐비던 롯데백화점과 타임월드,할인매장 등은 고객이 10분의1로 격감해 휴업상태나 마찬가지였다.백화점과 할인매장으로 통하는 도로가 눈으로 막혀 진입이 봉쇄됐고 시민들도 나들이를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다. 유성호텔 등 각 호텔에는 각종 세미나 등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당일 제공될 예정이었던 음식들이 한 순간 쓰레기로 변했다. 레전드호텔 관계자는 “세미나가 5건 정도 취소된 상태이고 예약이 취소되면서 남겨진 150∼250명분의 음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재해 무방비에 시민들 불만고조 유성구 세동·금탄동 등 외곽지역은 시내버스가 3일째 끊겨 행정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들끓었다.시내 지역도 계룡로 등 간선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가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돼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박기영(48·사업)씨는 “도시가 아수라장으로 변할 때까지 시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며 시의 늑장대응과 무대책을 질타했다. 공무원들도 “그대로 넋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백했다. 유성구청의 Y(48)씨는 “제설차량이라고 해봤자 각 구청에 덤프차량(15톤) 한대밖에 없다.”면서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민간장비 동원도 도로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그레이더를 이용해 눈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싶어도 맨홀뚜껑에 톱날이 망가져 여의치 않았다.때문에 염화칼슘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눈이 어느정도 치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염화칼슘을 뿌려봤자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염화칼슘이 있는데도 다 사용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시내 도로는 눈덩이가 중앙분리대를 만들었고 차들이 엉금엉긍 기어갔다.쌓인 눈더미가 치워지지 않아 도로변을 채우면서 4∼6차선 도로가 2∼3차선으로 좁아져 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ID를 임승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서구 내동쪽은 차들이 올라가지 못해 기어가는 상태인데 제설작업은커녕 보고만 있는 건가요.해도해도 너무 하네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한 네티즌은 ‘시 공무원을 갑천에 쓸어넣어 버리자.’고 흥분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후보들 클린선거 ‘노이로제’

    4월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국에 ‘클린선거’ 주의보가 내려졌다.‘불법선거 감시망’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촘촘하다는 것이다.선관위는 물론 경찰과 일반유권자들은 금품선거 신고시 1계급 특진과 최고 2억원까지 예상되는 포상금을 받을 수 있어 온 신경을 출마자를 향해 곧추세우고 있다.출마 예정자로서는 자칫 잘못했다간 공천 취소는 물론 형사처벌 등 패가망신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4일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는 총선후보 3명의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고발이나 수사의뢰된 당내 총선후보 처리와 관련,“공천이 확정된 후보로서 공천취소 등을 심각하게 논의 중인 사람이 6명 이상”이라고 말했다.신 의원은 클린선거위원회 브리핑에서 “선거법 위반혐의에 연루된 후보들은 퇴출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공천확정자는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 중인 후보는 경선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천 취소가 유력한 후보로는 선거운동원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의 단일후보인 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전남 장흥·영암과 경기 파주에서 각각 경선을 통과한 유인학 전 의원과 우춘환 전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밖에 경선준비 중인 경기 의정부2의 강성종 후보와 울산 중구의 송철호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의 박영수 후보 등 3∼4명은 경선자격 박탈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당은 이같은 ‘읍참마속’을 통해 다른 후보자들이 유사한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기로 했다.예비후보자들을 위해 이날 마련된 개정 선거법 설명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후보들로 성황을 이뤘다. ‘돈선거 퇴출’에는 다른 당도 예외가 아니다.한나라당은 공천이 확정된 후보라 하더라도 후보등록 전에 불·탈법 선거운동으로 선관위에 적발되면 사안의 경중을 따져 후보교체 등 중징계한다는 방침이다.후보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에서 불·탈법 선거운동이 확인되면 경선결과에 관계없이 공천대상에서 배제키로 했다. 한편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는 물론 전과자의 국회 등원도 원천봉쇄된다.열린우리당은 4·15 총선출마를 희망한 720명에 대해 벌금형 이상의 전과기록을 제출받아 공익에 저촉되는 반사회적 범죄사범은 공천과 경선에서 제외했다.이중 1·2차 신청자인 642명 가운데 벌금형을 받은 사람은 147명이나 됐다.금고형 이상은 17명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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