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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2005] ‘거인’ 손민한 11승

    손민한(롯데)이 시즌 11승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송진우(한화)는 첫 통산 2600이닝 투구를 돌파했다. 손민한은 21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에서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손민한은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로 11승째를 기록, 박명환(두산)을 2승차로 제치고 다승 선두를 질주했다. 한화를 3-0으로 제압한 롯데는 현대를 끌어내리고 단독 4위로 복귀했다. 반면 3위 한화는 3연패로 롯데에 2.5게임차로 쫓겼다. 지난달 14일 이후 무려 38일 만에 등판한 현역 최고참(39) 송진우는 6이닝(2안타 2실점)을 투구, 첫 개인 통산 2600이닝(2601이닝)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송진우의 2601이닝 투구는 2위 이강철(기아)의 2204와 3분의1이닝을 크게 웃돌아 상당기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펠로우의 적시타로 2점째를 뽑고, 박연수의 적시타가 이어져 3점차의 승기를 잡았다.8회 등판한 노장진은 26일 만에 세이브를 보태 16세이브째. 삼성은 대구에서 김덕윤의 호투와 심정수의 홈런 2방 등 선발 전원 안타로 현대를 12-0으로 대파,2연패를 끊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데뷔이후 두번째 선발 등판한 고졸 5년차 김덕윤은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봉쇄,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심정수는 0-0이던 3회 상대 선발 손승락으로부터 2점포를 쏘아올린 뒤 6회 다시 1점포를 뿜어내 공격의 선봉에 섰다.10경기 만에 시즌 13·14호 홈런을 폭발시킨 심정수는 홈런 공동 2위로 도약, 선두 래리 서튼(현대)을 4개차로 위협했다. SK는 문학에서 김원형의 역투와 홈런 3방으로 두산을 4-1로 꺾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원형은 6이닝동안 5안타 1실점으로 5승째. 기아는 잠실에서 올시즌 한 팀 최다인 장단 19안타를 퍼부으며 LG의 추격을 13-8로 따돌렸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농민 총파업·단식농성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7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쌀협상 무효와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농민 총파업’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농민 총파업은 전국 91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으며 농산물 도매시장·미곡종합처리장(RPC) 봉쇄투쟁, 농기계 적재시위 등에 3만여명의 농민들이 참가했다. 단식농성에는 전농 문경식 의장을 비롯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농업기술자협회·한국가톨릭농민회·한국낙농육우협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대표가 참여했다. 수입쌀 협상 백지화와 국회비준 저지를 외치는 성난 농심(農心)이 벼논을 갈아엎는 등 전국 곳곳에서 폭발했다. 이날 오전 전남 고흥군 풍양면 고옥리 이낙규(45)씨는 한 달 전에 모내기 한 논 1000여평을 자신의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또 광주 광산구 삼도동(800여평)과 순천시 풍덕동(500여평), 경북 영주(400여평) 등지도 벼논 갈아엎기 시위가 이어졌다. 전북 장수군 농민회는 장계읍 망남리에서 농민 100여명이 모여 호박밭(400여평)을 갈아엎었다. 또한 경북 경산시 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농협 경산시지부 앞에서 경운기 1대를 불태웠고, 전북 부안군 농민 200여명은 군청 앞에서 삽과 낫 등 농기구를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부산 농민회는 이날부터 농산물 출하를 거부해 상추·부추·오이 등 채소류의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경북도 내 10여개 RPC에서는 쌀 출하를 중단, 농촌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전국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 중대형 늘리고 고밀도규제 완화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 중대형 늘리고 고밀도규제 완화

    정부가 17일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한 것은 시장에서의 실수요와 투기수요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섣부른 대책으로 혼란만 초래했음을 공식 시인한 셈이다. 특히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세제와 규제 중심의 ‘10·29 대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즉 재건축 규제와 주택거래신고제,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이 전부였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부족은 외면했고 부동산 투기로 번 불로소득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세제정책도 정치논리에 밀려 조금씩 후퇴했다. 게다가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혀온 판교 신도시 건설은 추진 과정에서부터 일관성을 상실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이에 따라 강남이나 분당 등의 집값은 한달새 1억원씩 올랐다. 여기에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나 후분양제 등은 강남권의 공급축소로 이어져 중대형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겼고 세제강화는 거래만 위축시켜 집값의 고공행진에 불을 질렀다. 이 때문에 정부는 수요에 맞는 주택공급을 늘리고 고밀도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기수요 억제를 위해 보유세 부과기준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신도시 건설은 배제했다. 후보지가 마땅치 않은 데다 당장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 주변 땅값이나 집값을 올리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반발도 고려됐다. 대신 개발이익환수장치를 전제로 재건축이나 단독주택의 고밀도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판교 신도시의 중대형 주택도 늘릴 것으로 예상되나 규모와 방법은 검토할 사안이다.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 민간의 토지개발방식을 공공 위주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보유세 수준이 낮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지 못한다고 누누이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11월 국회 통과시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 6억원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정치논리에 밀려 9억원으로 완화했다. 또한 ‘5·4대책’에서는 세부담 상한제도를 도입, 당해연도 총 보유세액이 전년도 보유세액의 1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정말 투기를 잡겠다면 강남이나 분당의 33평형 보유자들이 큰 부담을 느낄 종부세 부과기준을 낮추는 것”이라며 “보유세부담 상한제 폐지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종부세 부과기준이 6억∼7억원은 돼야 한다는 것. 보유세 과세표준 계산시 적용하는 과세표준액 적용비율 50%를 조기에 상향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이 부동산 규제완화로만 받아들여 집값 상승을 더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김성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NBA] 디트로이트 “이제부터 시작”

    ‘배드보이스의 부활.’ 15일 오번힐스 팰리스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 나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선수들의 눈빛은 앞선 1∼2차전과 달리 투지로 이글거렸다. 홈 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지난 시즌 챔피언 반지를 차지할 때 벌떼같이 달려들어 상대 공격을 봉쇄하던 기억이 이제서야 떠오른 듯 철벽수비로 샌안토니오의 숨통을 죄었다. ‘주포’ 리처드 해밀턴(24점)과 ‘클러치슈터’ 천시 빌업스(20점 7어시스트)가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고 ‘올해의 수비수’ 벤 월러스(15점 11리바운드 5블록슛)가 골밑을 꽁꽁 틀어막은 디트로이트가 샌안토니오를 96-79로 꺾고 NBA 챔프전에서 2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아르헨티나 특급’ 마누 지노빌리의 초반 부상이 뼈아팠다. 앞선 두 경기에서 평균 26.5점을 쏟아부었던 지노빌리는 이날 경기 시작 21초 만에 ‘긴팔 원숭이’ 테이션 프린스(12점)와 부딪히며 무릎과 발목을 다쳐 고작 7득점에 그쳤다.‘기둥’ 팀 던컨도 월러스의 수비에 묶여 14점 10리바운드로 별다른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강력한 밀착 수비로 샌안토니오의 턴오버를 18개나 유발시켜 이를 그대로 속공(20점)으로 연결, 승기를 잡았다. 특기인 점프슛이 되살아난 해밀턴은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점수를 벌렸다.4쿼터 9분여를 남기고 빌업스가 3점과 더블클러치를 잇따라 성공,78-69로 달아나는 등 시종 경기를 장악했다.이로써 디트로이트는 챔프전에서 샌안토니오와 맞붙어 90점 이상을 기록한 첫 팀이 됐다.4차전은 17일 오전 10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최홍만 ‘무릎치기’ KO승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5·218㎝ 160㎏)이 격투기의 본고장 일본에서 첫 무대를 통쾌한 KO승으로 장식했다. 최홍만은 14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K-1재팬그랑프리 ‘슈퍼파이트’에 출전, 프로레슬러 출신 톰 하워드(36·미국·192㎝ 108㎏)를 1회 2분10초 만에 니킥(무릎공격)으로 거꾸러뜨렸다. 지난 3월 서울대회 ‘깜짝우승’에 이어 K-1 전적 4전전승(3KO)을 기록했다. 서울대회 이후 석달 새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긴 리치로 잽을 툭툭 던져 접근을 봉쇄한 채 한결 경쾌해진 스텝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느끼던’ 최홍만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1라운드 1분7초만에 정확한 레프트를 하워드의 관자놀이에 적중시킨 뒤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50여초를 남기고 펀치를 연달아 날려 상대를 코너로 몰아넣은 최홍만은 뒤통수를 양손으로 잡은 채 ‘거대한’ 왼쪽 무릎을 정확하게 얼굴에 꽂아넣었고, 하워드는 피범벅이 돼 뒤로 넘어졌다. 최홍만은 새달 29일 K-1 하와이 대회에서 아케보노와 재대결을 펼치고,9월엔 오사카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 참가하게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여부 월말께 결정

    정부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열릴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13일 “지난주 미국에서의 현지조사를 포함한 3차례 전문가 회의결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은 확인됐다.”며 “그러나 10일 미국에서 광우병(BSE) 양성반응을 보인 소가 발견돼 미국측에 관련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말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7월부터 한·미 고위당국자간 협상을 시작키로 합의한 양국간의 수입 재개 일정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0개월 미만의 소 가운데 뼈 없는 살코기는 광우병 여부와 관계없이 교역할 수 있도록 지난달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이 완화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원천봉쇄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 관계자는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최종 판정을 받더라도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금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축방역협의회는 미국의 광우병 의심소와 OIE의 교역기준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의 원산지와 연령, 함께 사료를 먹었던 소나 새끼의 발병 여부 등을 점검하는 데에 적어도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가축사료를 금지한 1997년 이전에 태어났다면 함께 사료를 먹은 다른 소들의 전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의 연령’이 수입 재개 여부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인 소가 확인돼 OIE가 인정하는 영국 웨이브리지 표준진단실험실에 확진검사를 의뢰했다. 농림부는 이 소가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03년 기준으로 19만 9443t으로 같은 해 쇠고기 수입량 29만 3653t의 68%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6∼10일 워싱턴에서 열린 3차 전문가 회의를 끝내고 한·미 양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에 원칙적 합의를 한 직후 미 농무부가 광우병 의심소를 전격 발표, 미국이 광우병 발병 사실의 공표를 고의로 늦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동산 ‘버블’ 대출규제로 잡나

    부동산 ‘버블’ 대출규제로 잡나

    강남·분당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값이 갈수록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이 최근 집값 버블(거품)의 극약처방으로 언급한 ‘부동산대출 제한’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 대책마련에 나섬에 따라 시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현재 가계대출 누적 규모는 지난 5월말 현재 285조 4936억원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76조원에 이른다. 올 들어 가계대출은 무려 10조원가량 늘었다. ●‘강제명령권’ 동원(?) 한은이 가계대출 제한에 나설 경우 은행권에 대한 직접규제의 성격인 ‘총량규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정부와 금융감독당국과의 공조가 전제돼야 한다. 한은은 가계대출의 한도를 은행별로 정해 대출한도 초과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경우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법 28조 16호에는 극심한 통화팽창기 등 국민경제상 긴급하고 절실한 경우 일정한 기간내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의 최고한도 또는 분야별 최고한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은행권은 현재 중소기업 등의 설비투자 등에 연 3∼4%의 이율로 대출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한은의 총액한도대출(이율 2%)로 충당하고 있어 한은이 대출제한을 발동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출제한과 총액한도대출을 연계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 은행권의 총액한도대출 규모는 9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40∼60%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재조정하거나,LTV를 조정하지 않고 대출자의 소득이나 신용도 등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화하는 방안 등은 다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자율 차등화는 이미 금리 자율화에 따라 은행별로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본금리 대출자의 소득이나 신용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은이 주택담보대출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동산대출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같은 초강수를 두려는 것은 그동안 경기가 살아나길 바라면서 금리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시중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부동산 투기붐이 일었던 2002∼2003년 금리를 올려야 할 시점을 놓친 데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2002년 5월 4.25%였던 콜금리는 1년간 동결했다가 2003년 5월 이후 무려 4차례나 낮춰 현재 3.25%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동산투기가 위험수위를 넘을 때는 1차적으로 대출규제조치를 취하고,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로 부동산투기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억제정책, 효과 의문 건국대 손재영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계층간의 차별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특히 특정 부자지역만을 목표로 하는 부동산대책은 정부 정책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영희 한국주택학회 회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택공급대책도 실수요를 외면하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으로 봐야 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강남지역의 경우만 보면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의 전방위적인 억제대책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론] 한미정상회담, 6월위기설 잠재워야/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의 무게와 중요성에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급박한 상황전개를 반영, 통상적인 의전을 초월하여 계획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을 상당부분 결정하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포괄적 성격 및 주한미군의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유연성을 놓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단호한 어법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교안보정책의 큰 그림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북핵 해법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북한의 회담복귀를 주문하면서 북한측에 복귀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평화적 해결의 기본원칙을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재확인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외교적 수사(修辭)에 기반한 원론적 합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핵 보유국을 향한 북한의 위장전술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미국 부시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마련한 ‘북핵 독트린’을 우리 정부가 어떻게 조율하고 수용하느냐 여부일 것이다. 이미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난 6일에 미국의 조지프 디트라니 북핵 대사 및 국무부의 한국과장이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6자회담 복귀가능성에 대한 북측의 의도를 일정부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외교적으로는 국무부의 라이스 장관 및 한반도 담당 참모들을 통해 북한의 회담 복귀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명시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최근 북한 제재를 위한 무언의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속내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의 외교부가 이론적 적실성이 현실적인 국내외 상황과는 동떨어진 ‘변형된 동북아 균형자론’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정부의 최근의 민감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언론의 과민반응 운운하고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군사제재에 앞서서 일단은 부시 대통령의 단계적 북핵 해법 제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지 온 국민이 숨 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미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 및 해상 봉쇄와 유엔의 안보리에 상정하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 이번 회담은 우리의 입장에선 한반도의 현실성을 담아낸 진일보한 북핵 해법을 설명하고 우리의 한·미동맹관(觀)을 전달하는 자리도 되겠지만, 이보다는 부시 대통령의 단호한 결심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이의 수용여부를 물음으로써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정부의 진정한 의도를 묻는 확인 장(場)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정권의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변변한 ‘고위급대북대화채널’도 확보하지 못한 정부로서는 미국의 장기적 동아시아전략의 운영 축에서 동맹국으로서 입지가 일정부분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21세기의 새로운 지구촌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한국의 위상을 한·미동맹의 틀에 반영하고 과거의 양국간 불평등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만들어서 담아내는 정부의 주장은 당연한 것이고 모든 국민들의 바람을 담는 당연한 노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존과 안위가 걸린,50년 동안 지속되어온 동맹체제 및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상황의 주범인 북핵 문제 해법을 다루는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검증되고 확실한 노선을 미국과의 공조 틀 내에서 우선 선택하고, 인도적 차원의 민족의 문제와 연관된 우려와 견해 피력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 [뉴스플러스] 日, 北침공 대처 시나리오 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 북한에 의한 일본본토 공격을 가정한 대처 시나리오를 마련해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평상시 일본을 선제공격할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미국과 북한이 충돌, 자위대가 미군의 후방지원에 나설 경우 북한이 테러나 미사일 공격, 원자력발전소 등에 대한 게릴라 공격, 생물·화학무기 공격 등으로 반격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대비해 2002년 250만명분을 확보한 천연두 백신을 일본 총인구만큼 늘리고 탄저균 공격시 주변봉쇄 능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 [열린세상] 경제를 위한 ‘4년 중임제’ 개헌/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흔히 정치적 경기변동(political business cycle)이 나타난다. 정권을 가진 여당이 다음 선거에서 재집권하기 위해 선거 전에는 확장정책을 펴고, 선거 후에는 누가 정권을 잡든지 확장정책의 후유증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게 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경기변동이 야기됨을 말해준다. 안정적 정당제도 하에서 각 정당이 집권을 위해 최선의 정책을 펴고, 또 잠시 투표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일시적인 확장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선거가 끝난 후에는 다시 다음 선거에서의 평가에 대비하여 긴축정책을 시행하게 되는 것이 선진국의 정치제도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선거 때마다 정당이 이합집산하고, 또 대통령도 단임제여서 선거를 통해 평가를 받아 재집권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어 있다. 그러니 내 임기만 무사히 끝내면 되는 것이고, 또 정당조차 안정적이지 못하니 후임자를 위한 고려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펴는 것은 고사하고, 오늘의 단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후유증을 무시한 채 미봉책을 쓰는 일이 비일비재해 왔다. 단임이었지만 유독 7년이라는 긴 임기가 보장되었던 전두환 대통령은 독재형 경제정책을 쓸 수 있었으며, 또 해외 여건이 좋았던 덕에 임기 초에 비해 임기 말에 월등 좋은 경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처음으로 5년 단임제를 적용 받은 노태우 대통령은 좋은 경제 상황에서 취임했으나 자리에서 물러날 때에는 우리 경제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좋지 않은 경제상황을 물려 받은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돌입하면서 OECD에 가입하게 했지만, 임기 말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외환위기를 맞게 하였다. 뒤를 이은 김대중 대통령은 극도로 어려운 경제를 이어받았는데 이를 성급히 임기 내에 해결하겠다는 욕망에 소위 카드채라는 문제를 만들어 내었고, 뒤이어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여금 취임 이후 경기 최저점을 맞게 하였다. 이렇듯 7년간 장기집권한 전두환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과거의 대통령들이 후임 대통령에게 어려운 경제 상황을 물려주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단임제 탓이 아닐까? 내가 잘해 본들 평가에 의해 다시 재임할 수 없다면 자기 임기만 끝내고 보면 될 것이 아닌가. 정당도 이합집산을 하니 내가 속한 정당을 위해 내가 잘해야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나중에야 어찌되든 오늘의 문제를 피해가는 미봉책만 쓰면 될 일이 아닌가. 우리는 오래전부터 정치 때문에 경제가 어렵게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해 왔다. 이제 경제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단임제를 고쳐서 중임을 가능케 해야 할 것이다. 한번의 임기를 잘 마치고 평가를 받아 다시 집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 개헌을 통해 대통령이 4년 중임할 수 있게 하면 다음부터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를 수 있으며, 또 총선과 대선 사이에 지자체 선거를 시행하여 거의 매년 치러온 선거 횟수를 줄여 잦은 선거에서 오는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도 있을 것이다. 중임제와 더불어 도입해야 할 것은 국회의원들이 정당을 옮기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할 뿐 아니라 일정기간 피선거권을 갖지 못하게 하는 제도이다. 정당정치에서 국민은 개인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며, 정당들이 일관성 있는 정강정책으로 정치를 해서 국민 평가를 받게 해야 정당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정부는 혁신과 개혁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4년 중임제만한 혁신과 개혁이 또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를 도약하게 하는 혁신이요 개혁이다. 경제가 어려운데 경제에 집중해야지 웬 개헌이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정치가 잘되어야 경제도 잘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경제를 위해 정치의 틀을 혁신해야 할 때이다.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 日소설 ‘반도에서 나가라’ 저자 무라카미 류 이메일 인터뷰

    북한의 특수부대가 일본에 침투, 인구 100만의 도시를 전격 점령한다. 그러나 점령은 잠시, 일본의 부랑 청년들이 이들을 격퇴한다. 언뜻 황당무계해 보이는 가상소설 ‘반도에서 나가라’가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독자층이 넓고 최근 두차례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 ‘도쿄 데카당스’를 연출한 무라카미 류(村上龍)의 최신작이다. 일본 출장 중이던 기자는 그를 만나보려 했으나 공교롭게도 그는 콘서트의 연출을 위해 쿠바에 가 있었다.“이메일 인터뷰는 어떻겠느냐.”는 출판사 제안에 아쉽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더니 며칠전 그로부터 회답이 왔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북핵문제, 냉각된 한·일관계 속에서 그가 왜 이런 작품을 쓰게 됐는지, 그 궁금증에서 이 인터뷰는 마련됐다. 이 소설을 쓴 계기는. -한마디로 말할 수 없으나, 어쨌건 여러 의미에서 필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구상했나. -90년대 중반부터다. 지금 북한 핵이 동북아시아에서 큰 문제가 돼있지만, 소설을 쓸 때부터 그런 예감은 있었나. -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는 소설 구상 때부터 예감이라기보다는 이미 현실화되어 있었다. 소설은 일본 경제가 파탄나고, 일본이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실제 일본 경제가 파탄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는가. -일본 경제는 반석 위에 있지 않다. 국가재정은 더욱 취약하고 위기적인 상황이다. 북한에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북한의 반란군을 소재로 한 이유라면. -반(反)김정일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단 그것은 아마도 강경파 장군에 의한 것이지 민주적인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반란군을 소재로 삼은 것은 정규군이라고 하면 단순한 국가간의 전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 반란군이 일본에 침입한다면 일본, 나아가서 미국이 반드시 대응을 하겠지만, 이런 과격한 소설을 구상한 것은 왜인가.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그때 그때 미·일 관계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난 지금 미·일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존경심이 없다. 한국에서 이 소설이 번역 출판된다면 한국 독자로부터 반발이 있을 것 같은데. -반발은 일본에서도 있었다. 어떤 소설이라도 반발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반발의 내용에까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반란군으로 나오는 인물이나 북한의 습관 등을 읽으면 상당히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 준비를 했는가. -기간으로 치면 2년이다. ▶서울에서 탈북자를 인터뷰했다고 하는데, 어떤 탈북자에게서 들었는가. -그분들과의 약속 때문에 그것은 비밀이다. 반란군(고려군)을 물리치는 것이 일본 정부도, 영웅적인 인물도 아닌 세상에서 튕겨져 나온 젊은이들이다. 그들을 고려군에게 대항시킨 것은 어떤 뜻이 있는가. -(소설의)테마 그 자체와 비슷한 것이라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다. 그런 뜻은 모두 소설에 담겨져 있으므로 독자들이 각자 느끼면 될 것이다. 지금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놓여있는 상황은. -한마디로 얘기할 순 없지만, 한가지를 들자면,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경제력이라는 점이다. 소설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일본에서 반미감정이 높아지는 것으로 묘사돼 있는데, 지금의 미·일 관계를 보면 일본은 완전히 미국 추종형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지금의 미·일은 진정한 신뢰가 아니라 ‘추종하는 것’으로 묶여져 있어서 그 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간단하다. 북·일 국교정상화는 핵·납치문제 등으로 암초에 부딪쳐 있는 상황이다. 양국이 수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교정상화 보다 납치문제의 해결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통해 일본과 일본인이 ‘미적지근하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미적지근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고도성장을 달성한 뒤부터다. 정치인, 그리고 일부 매스미디어를 한심한 모습으로 등장시키고 있지만 현실도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대북 문제에 관한 일본 언론의 보도자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심한 게 아니라 국제적 위기에 익숙해 있지 않은 것이다. 일본의 언론은 ‘현재(現在)’를 정확히 전달할 패러다임을 갖고 있지 않다. 소설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불과 6년 뒤의 일이다. 굳이 북한 반란군의 일본 점거라는 설정이 아니더라도 그런 위기가 가까운 미래 일본에 찾아 올 것으로 보는가. -신(神)이 아니고서는 그건 누구도 모른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10년 후의 일본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또한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0년 후의 일본은 일본인의 행동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일본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 외국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것 이외에는 달리 없다고 본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반도에서 나가라’ 무슨 내용 때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6년 뒤의 2011년. 달러의 폭락, 패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團塊·단카이 세대)에 줘야 할 퇴직금의 지급 불능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일본의 지방채·국채가 대폭락하게 된다. 일본 국민의 예금이 동결되고, 소비세는 17.5%로 껑충 뛰어오른다. 재정은 파탄에 빠져들어가고, 일본의 국제적 고립이 가속화해 가는 정세 속에 한반도의 북쪽에서는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작전명 ‘반도에서 나가라’이다. 그해 4월, 반란군을 가장한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에 침투한다. 북한의 최고 엘리트 9명으로 구성된 특수부대는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규슈 후쿠오카 돔을 무력점거하고 3만명의 관중을 인질로 삼는다.484명의 후속부대가 특별수송기에 실려 들어오고, 후쿠오카시는 이들에게 접수된다. 점령군으로서 이들은 시의 정치·경제·사회를 장악하고 통치를 시작한다. 북한이 이들을 정규군이 아닌 반란군으로 가장시킨 것은 작전의 성패에 관계없이 국제사회의 개입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위장술이었다. 작전의 목적은 초강대국 중국과 미국 사이의 동북아 완충지대를 한반도에서 일본의 규슈로 옮기겠다는 데 있었다. 고려군(高麗軍)으로 자칭하는 이들은 후쿠오카시에서 가혹한 통치를 펼친다. 미국조차 등을 돌리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본 정부는 인명을 중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후쿠오카를 봉쇄한다. 사실상 후쿠오카를 버린 셈이다. 그렇지만 고려군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친다. 이른바 사회의 틀에서 튕겨져 나간, 사회 부적응 청년들이 항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독충사육·사제폭탄·군사 마니아와 같은 상식과는 거리가 먼 ‘주변부’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대항 테러를 개시하고, 고려군을 열도에서 몰아내는 것으로 소설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저자의 의도는 이 소설은 나종일 주일대사가 “대사관 직원들에게 일독을 권했다.”고 할 만큼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라는 설정을 통해 일본 사회를 다중적인 시각에서 진단한 일종의 정치소설이기도 하다.29년에 걸친 작품생활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발상·설정이 대담하고, 작년 서울에서 탈북자 10여명을 만나 취재하는 등 치밀한 조사에 바탕을 둔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다. 그러나 북한 특수부대의 일본 침투→가혹한 점령통치→궤멸이라는 상황설정 때문에 우리에게는 께름칙할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읽기에 따라서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 속에서 미국에만 의존하고 있는 일본이 가까운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위기를 인식하고 대오각성, 대단결해야 한다는 내셔널리즘적 메시지가 소설의 이면에 숨어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두꺼운 독자층을 자랑하는 무라카미 류이지만 주변국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점, 악화된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이 소설의 번역본을 곧 우리 서점에서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책을 펴낸 일본의 겐토샤(幻冬舍)측은 “현재 몇몇 한국 출판사가 교섭을 하고 있으나 아직 출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출간된 이 소설은 원고지 1650장 분량. 핵위협, 일본인 납치문제로 ‘최대의 적’이 돼버린 북한을 소재로 한 점,“무라카미가 썼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상권 29만부, 하권 21만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들어있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무라카미 류는 누구 ▲1952년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 출생, 본명 무라카미 류노스케 ▲무사시노 미술대학 중퇴 ▲대학 재학중인 76년 첫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군조(群像)문학상, 아쿠타가와(芥川)상 수상 ▲저서로는 ‘코인로커 베이비즈’‘사랑과 환상의 파시즘’,‘토파즈’,‘5분후의 세계’ 등이 있다.
  • [2006 독일월드컵] ‘태극듀오’ 지성·영표 “독일행 맡겨”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우리에게 맡겨라.’ ‘태극듀오’ 박지성(24)-이영표(28·이상 PSV에인트호벤)가 다시 뜬다. 이번에는 유럽 무대가 아니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한국의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을 위해 심장의 박동을 울린다.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리고,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컵대회 정상에 등극시킨 태극듀오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이틀 앞둔 1일 우즈베크 타슈켄트에서 대표팀에 합류, 오후부터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잇따른 경기 일정에 피로가 쌓였지만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은 대표팀 공격의 핵이다. 대표팀에선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소속팀에서는 윙포워드로 공격 2선에서 활약해 왔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상대 공격 흐름을 최일선에서 끊고 최전방 공격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찌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어떤 포지션에서든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 대표팀 수비진이 불안한 데다 안정환(29·요코하마)·박주영(20·서울) 등 멀티 능력을 갖춘 공격 자원이 풍부한 만큼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수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이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초롱이’ 이영표는 대표팀 측면 수비를 진두지휘한다. 이영표는 소속팀에서 붙박이 왼쪽 윙백으로 나와 상대 측면 돌파를 봉쇄하고 빠른 발놀림으로 오버래핑,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2002한·일 월드컵에서 자신과 짝을 이뤄 좌우 붙박이 윙백을 맡은 송종국(26·수원)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기대주 김동진(23·서울)이 자신의 빈자리를 메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곳이 주머니를 옮긴다고 날카로움을 숨길 수 없듯 이영표의 측면 돌파는 오른쪽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월드컵축구 공식 홈페이지(fifaworldcup.com)는 한국과 우즈베크의 전력을 비교분석한 기사에서 한국이 안정환의 복귀와 10대 축구신동 박주영의 가세로 전력이 한층 강화된 반면 우즈베크는 골키퍼 알렉세이 폴리야코프, 수비수 올레그 파시닌,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마미노프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전력에 큰 공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5경남아너스빌 국제여자핸드볼대회] ‘쌍포’ 문필희·송해림 날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최강 덴마크에 이어 아테네올림픽 동메달팀 우크라이나 마저 격파, 핸드볼 강국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한국은 2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경남아너스빌 국제여자핸드볼대회 첫 날 ‘차세대 쌍포’ 문필희(8골)-송해림(5골)의 화력과 철벽 수비로 우크라이나에 34-25(19-10,15-15)의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예상과는 달리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날 ‘복수의 칼’을 품고 맞붙은 덴마크전에서 고참들 위주로 라인업을 짰던 임영철 감독은 이날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시험하는 여유를 보였다. 특히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 ‘쌍두마차’ 문필희(23·효명건설)와 송해림(20·대구시청)은 빠른 발놀림으로 장신숲을 헤짚고 과감한 점프슛과 스카이슛으로 연신 우크라이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초반 2-4로 뒤지던 한국은 6분여가 지난 뒤부터 전열을 정비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노장 허영숙의 골을 신호탄으로 15분 동안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내리 12골을 폭죽처럼 터뜨려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만들었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9분여를 남기고 29-23까지 쫓아왔지만 명복희의 통렬한 7m스로와 유현지·박정희가 릴레이골을 퍼부어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라크, 대규모 반군 소탕전

    4만명 이상의 이라크 군인들이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배치됐다고 BBC인터넷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도운 알 두라이미 국방부 장관은 내륙에 있는 병력과 정부 방어 인력도 이번 토벌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 자체 병력에 의한 가장 큰 반군 소탕 작전이다. 이라크에서는 반군의 테러로 5월 들어서만 500여명이 사망했다. 두라이미 장관은 수도 바그다드를 7개 지역으로 나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철저한 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그다드 주변에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콘크리트 봉쇄물을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라크 전체에 실시될 보안 단속의 첫 단계다. 바키르 소라흐 내무부 장관은 “이번 소탕작전의 목표는 반군에 대한 정부군의 임무를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만칼럼] 참여정부의 禁忌들은 유효한가

    [김영만칼럼] 참여정부의 禁忌들은 유효한가

    광화문 정보통신부 건물에 ‘정보화미래전시관’이란 게 있다. 미래 삶의 편리성을 보여주면서, 빈부격차 심화도 예고하는 곳이다. 이곳의 빛나는 상상들 중에는 ‘쇼핑시스템’도 있다. 안내 여직원은 “물건을 하나씩 바코드에 찍지만 3∼4년 뒤에는 쇼핑카터가 계산대를 지나기만 하면 계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르게 표현해보자.“전국의 쇼핑센터 계산대에서 일하는 수만명의 점원들은 3∼4년 뒤 해고된다.” 미래가 아니다.10년 전부터 우리사회의 빈부격차는 커지고만 있는데 대책은 모두 어긋나고 있다. 기술발전이 새 일자리를 만들어 모두가 잘살게 된다고들 했지만, 현실은 배신했다. 지난 1분기 빈부격차는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였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처럼 분배를 강조할수록 빈부격차는 커지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대기업들은 수출호조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데, 서민의 삶은 더 곤궁해지기만 하는가. 연구기관들은 중산층의 몰락으로, 수출호조가 내수로 연결되던 우리경제의 성장공식이 깨져서라고 한다.‘소득보전보다 성장엔진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허망하다. 중산층의 몰락은 이미 대세가 된지 오래다. 현재의 한국 대기업이나 수출증가율보다 더 빨리 성장할 방법도 없을 테니, 성장엔진 운운도 가슴에 닿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확실한 것은 ‘동반성장정책’들이 효과가 없거나 실패했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니 기존의 경제사회정책들을 해체해 재조립해 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의 정책강령 속에 들어 있는 ‘평등과 인권을 위한 금기(禁忌)들’에 오류는 없는가부터 보자. 이들이 실제 평등을 가져오고,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런 금기들이 실제로는 정책목표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자들은 고액연봉자들과, 재산가들이 수입의 상당부분을 외국에 있는 자녀들의 학비로 쓰지 않는가하는 기초적인 질문부터 답해야 한다. 연초에 지급된 엄청난 성과급은 자녀들을 둘러보기 위한 그들 부인들의 해외여행 경비로 쓰이지는 않았는가. 알부자들이 국내에서는 금지된 은밀한 즐거움을 위해 중국으로, 동남아로 가는 비행기의 편수를 늘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게 사실이라면 기업이 암만 이익을 내도 국내 서민들에게 옮겨질 온기는 없다. 또한 그들이 국내에서 교육과 소비를 하게 하는 것 외에 유효한 동반성장정책도 없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대학입시의 3불정책은 교육기회를 균등히하고, 학력세습을 통한 계급세습을 막는 역할을 하는가. 혹 기여입학제로 부자학생들의 돈을 받아 가난한 학생들에게 충분한 장학금을 준다면 그게 더 계층이동을 돕는 것은 아닐까. 접대비 규제로 기업경영이 투명하게 되었다는데 이익을 많이 낸 기업이 돈을 많이 쓰는 것은 나라경제를 위해 나쁜 것일까. 최소한, 접대비를 규제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의 성장동력까지 접대비로 소비하는 바보 기업인은 없을 것이다. 섹스 관련 산업의 규제는 인간의 존엄을 높이는 것인가. 경제적 희망이 없어 이혼하고, 생활고로 자살하는 한국경제에서 이런 산업의 봉쇄가 모두의 존엄을 지켜주는가. 밥은 언제나 있는 것으로 아는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서민의 생과 도덕을 재단하는 결과는 아닌지 살펴보자. 로스쿨 제도와 입학정원 축소도, 참여정부의 정책목표와는 맞지 않는다. 현재보다 서민들의 신분상승 기회를 줄이게 될 것이다. 상고를 나와 독학으로 사법시험으로 입신한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경우가 법률전문대학원제도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빈부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면 난감하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나라가 사는 길이고, 부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서민을 즐겁게 한다는 공식은 틀린 모양이다.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이사·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中 칭하이성서 조류독감 발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에서 철새에 의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발생 지역에 봉쇄와 소독 등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가 취해졌다. 중국 농업부는 지난 4∼8일 칭하이 강차(剛察)현 취안지(泉吉)향 녠나이쒀마(年乃索麻)촌 칭하이호 자연보호구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기러기 178마리가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특히 문제의 기러기들은 치명적이고 인체 감염 우려가 있는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동남아 국가에서 이동한 것으로 조사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과 철새 이동 경로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와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주민과 가금류의 야생 조류 접촉을 금지했다. 농업부는 다행히 아직까지 가금류와 인체에 대한 감염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조류독감 발생 인근 지역의 가금류에 대해 백신을 접종토록 긴급 지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월27일∼3월16일 16개 성에서 49건의 조류독감이 발생한 후 한달만에 박멸했으며,7월에는 안후이(安徽)성에서 15건이 발생했으나 확대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퇴치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MLB] 구대성 ‘양키스’ 농락

    ‘미스터 쿠(Koo)’의 투타에 걸친 ‘원맨쇼’가 셰이스타디움에 운집한 5만 5800명의 뉴요커들을 광란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구대성(36·뉴욕 메츠)은 22일 열린 뉴욕 맞수 양키스와의 경기에 7회 구원등판,1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타석에서는 데뷔 첫 안타인 2루타에 이어 여우 같은 주루플레이로 첫 득점까지 성공시켜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방어율은 3.37(종전 3.75)로 좋아졌고, 타율은 2타수 1안타로 .500. 구대성은 7회초 무사1루에서 선발 크리스 벤슨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루 도루 실패 뒤 12개의 홈런포로 올시즌 ‘회춘’한 티노 마르티네스와 호르헤 포사다를 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7회를 완벽히 봉쇄한 구대성에게 8회까지 맡기기 위해 윌리 랜돌프 감독은 대타를 올리지 않고 구대성을 그대로 내보냈다.2-0 간발의 리드에서 상대는 ‘빅유닛’ 랜디 존슨. 지난 7일 빅리그 첫 타석에서 홈플레이트와 멀찍이 떨어져 스탠딩 삼진을 당해 ‘가십’에 올랐던 구대성을 상대로 존슨은 3구째 147㎞의 강속구를 뿌렸고, 마네킹처럼 서 있던 구대성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타구는 중견수를 훌쩍 넘겨 담장 앞까지 굴러갔고, 셰이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쿠∼’를 연호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정작 ‘구대성 쇼’의 하이라이트는 이때부터. 호세 레이예스의 1루쪽 번트 때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어 3루에 안착한 구대성은 그 순간 포수가 미처 홈으로 돌아오지 않은 사이 홈으로 돌진했고 깜짝 놀란 1루수가 공을 뿌렸지만 몸을 틀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구대성은 8회에도 로빈슨 카노를 4구만에 삼진으로 낚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메츠의 7-1 승리. 한편 최희섭(LA 다저스)은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한국에서 일어나는 생명공학혁명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핵을 제거한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옮겨 난치병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로 한국 생명공학 기술이 세계 정상급임을 거듭 입증한 것이다. 국제 과학계와 외국 언론들은 이를 18∼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21세기 생명공학의 혁명으로 평가할 정도다. 장기이식 등 임상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줄기세포 연구를 20년 가까이 앞당김으로써 척수마비·당뇨병·백혈병 등 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대업적이다. 선진국의 연구경쟁이 치열하나 일각에서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의 존엄성을 간과한 것이며, 인간 배아복제 연구에 따른 윤리적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연구도 많은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분야이며,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승인을 받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자력이 인류의 이기(利器)가 아닌 가공할 핵무기로 사용될 줄 아무도 몰랐듯, 과학발명이나 발전은 양면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연구 결과물을 악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미리 잘못된 용도를 상정해서 과학자의 연구를 봉쇄하는 것도 인류 발전에는 도움되지 않는 일이다. 생명윤리의 첨예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의 연구결과를 폄훼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 연구를 지속하고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되, 윤리 측면의 제도적 장치를 정교하게 마련해야 더욱 빛날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줄기세포 분야는 향후 5∼10년 안에 300조원에 이르는 세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돼 경제 측면도 중요하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 선점을 발판으로 21세기 변혁의 주도권을 한국이 쥐어야 할 것이다.
  • 여야 ‘지구당 부활’ 논란

    여야 ‘지구당 부활’ 논란

    지구당 부활이냐, 정당활동의 근간이냐. 정치개혁협의회가 지난달 27일 최종안을 발표한 뒤 여야가 ‘시도당 아래 지역조직·당원협의체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의 지구당 부활’ 논란이 예상된다.‘돈드는 정치’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정치개혁 차원에서 지구당을 폐지해놓고, 또다시 원대복귀하려는 데 대해 찬반 양론이 엇갈린다. ●여 ‘지역조직’ 야 ‘당원협의회’ 선언 열린우리당은 ‘지역조직’, 한나라당은 ‘당원협의회’설치를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정개협은 시도당 하부조직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향식 민주주의 전형을 만들기 위해서 제도나 법률을 개정해야 되는 것도 있다.”며 “그중 하나가 지구당 부활인데 이건 민노당의 주장”이라며 그 필요성을 암시한 바 있다. 양 당이 검토하는 지역조직이나 당원협의체는 이전의 지구당 위원장이 사무국을 두고 운영하는 ‘1인 사조직’ 성격의 지구당과는 다르다. 기간당원 혹은 책임당원, 대의원들이 모여 지역 현안과 관련 중앙당에 의견을 전달하고 정책을 협의하는 기구다. ●의원이 長맡으면 사실상 지구당 그럼에도 ‘지구당 부활’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조직의 기능이 지구당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역조직의 장이나 당원협의회장을 국회의원이 맡을 경우 사실상 지구당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양당은 당원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뒤 1년 동안 공직후보로 나갈 수 없게 했거나 금지할 예정이지만 1년이 지나 공직 후보가 되면 지구당과의 차별성도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현재 현역 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지구당은 자금과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됐지만 지금은 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견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박형준 의원도 “지구당처럼 사무국을 두지 않고 저비용에다 권력 분산형으로 운영되면 민주적 정당형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법바꾼 지 얼마나 됐다고…” 정치권은 지구당 폐지로 정당조직의 근간이 없어져 정당활동이 불가피한 현실을 들어 지역조직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지구당 폐지 뒤 당원의 체계적 관리와 의견 수렴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박형준 의원도 “원외 지역구의 경우 지역조직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이를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교수는 “현재 정치권이 검토하는 조직은 지구당은 아니지만 같은 기능을 할 개연성이 높다.”며 “이런 변형된 형태의 편법 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정치관계법이 지향하는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참여연대 시민감시국 이지현 팀장은 “관련법을 바꾼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일단 일정기간 시행해보고 평가해야 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신연숙칼럼] 그럼 대학은 믿을 만한가

    [신연숙칼럼] 그럼 대학은 믿을 만한가

    2008학년도 대입시개혁안이 ‘동네북’이 되고 있다. 국립대학인 서울대까지 나서서 비판하고 있는 2008학년도 대입시안의 불가 사유는 첫째 고교내신 불인정, 둘째 학교간 학력격차, 셋째 교내 학생간 경쟁 격화, 넷째 패자부활전 기회 봉쇄 등으로 요약된다. 고교교육과 교육정책 당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읽을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대안으로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맡기자는 ‘대학자율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거론된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교육부의 대입시 3불정책을 모두 폐기하고 2012년도부터는 아예 대학 본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하자고 나섰다. 한 사립대 총장은 “30여년간 정부가 관여를 안 했으면 5개 대학 정도는 벌써 세계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정부 때문에 현재의 대학교육 부실이 초래된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과연 그럴까. 우리 대학들은 학생선발권을 마음놓고 맡겨도 될 기관이었고 지금도 그러한가. 유감스럽게도 전과(前過)로 치면 고등학교나 교육정책당국 못지않게 불신요소가 많은 게 우리네 대학이라고 본다. 개인적인 기억만 더듬어봐도 옛날 대학들이 교직원자녀들에게 주었던 가산점제도가 떠오른다. 대학에 들어가 옆 과의 장학금 혜택을 받은 수석입학생이 교수 자녀에게 주는 가산점 때문에 1등이 됐다는 것을 알고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이 제도가 사라진 것은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나,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나서였다. 가깝게는 수시전형에서 내신반영률을 50∼60%로 공표해 놓고 실제로는 10%밖에 안 되도록 기만적으로 운영하거나, 교수가 자기 자녀의 입학을 위해 논술 문제지와 답안을 빼돌린 서강대 입시부정 사건 등의 기억이 생생하다. 찬조금을 낸 학생이나 자기 자녀에게 답안을 조작해 성적을 올려 준 고교 교사들의 부정 사건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행태다. 성적부풀리기는 또 어떤가. 대학원진학이나 입사 시험에서 성적이 결정적 요소가 아니기에 큰 문제 제기는 되지 않고 있지만, 대학의 ‘학점 인플레’현상도 고교의 성적부풀리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들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대학의 학생선발권이 철저히 배제된다. 대학 재정이 국가나 주정부에서 나오기 때문에 선발 결정권도 국가와 주정부가 갖는다. 반면 사립대학이 많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대학의 학생선발권은 철저히 보장된다. 이 경우도 대학들이 사회의 요구를 외면한 채 대학 입장만을 내세운 전형방식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대학자율권의 천국이라 할 미국의 경우 본고사를 쳐 학생을 선발하는 곳은 거의 없다. 하버드대학 등 대부분의 대학들은 논술조차도 각자가 써서 우편으로 부친다. 학생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답안을 쓰게 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많은 대학들은 지역과 학교, 심지어 소수 인종까지 안배하는 전형을 한다. 철저한 자유에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그야말로 ‘자율’적인 선발이다. 전형의 기본 바탕은 고교교육의 결과다. 우리의 수능에 해당하는 SAT점수도 고려하지만 학생의 내신성적, 과외활동, 여기에 고교 교사가 써주는 추천장은 결정적이다. 대학들은 고교간 학력차이도 자유롭게 고려하지만 철저한 사회적 책임과 고교교육에 대한 신뢰 속에서 전형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주장하자면 이런 조건들을 따져 봐야 한다. 우리 대학은 신뢰할 만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결국 고교 못지않게 대학의 신뢰도도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이를 서로 인정하고 현실에서 적용가능한 대안을 찾는 것이 옳은 일이다. 대학자율권은 당장 가능한 대안이 아니다. 유명 대학과 야당의 무책임한 대입정책 흔들기는 자제되어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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