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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1 월드그랑프리] 골리앗 최홍만 ‘야수사냥’

    [K-1 월드그랑프리] 골리앗 최홍만 ‘야수사냥’

    ‘테크노골리앗’ 최홍만(25)이 진화된 격투능력을 앞세워 ‘비스트(야수)’ 밥 샙(31·미국)을 거꾸러트리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최홍만은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2005 K-1월드그랑프리 개막전 ‘메인 매치’로 열린 밥 샙과의 경기에서 한 차례 다운을 빼앗아 내는 등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내며 2-0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홍만은 데뷔 6개월여 동안 6전전승 가도를 달렸고, 오는 11월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8강토너먼트) 티켓도 거머쥐었다. K-1무대 최고의 거인들인 218㎝,160㎏의 최홍만과 2m,155㎏인 밥 샙의 격돌로 오사카돔은 일찌감치 뜨겁게 달아올랐다.‘오∼ 필승코리아’를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최홍만은 상기된 표정으로 링에 올랐지만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적극적인 펀치 러시로 밥 샙을 당황케 만들었다. 지난 7월 하와이대회 때와는 또 다른 한단계 진화한 모습. 최홍만은 자신의 최대강점인 긴 리치를 이용한 왼손 스트레이트와 잽으로 밥 샙의 접근전을 원천 봉쇄했고, 기회를 잡으면 맹수처럼 밥 샙을 코너에 몰아넣고 좌우 연타를 쏟아부었다. 밥 샙도 특유의 저돌적인 마구잡이 펀치와 완력으로 맞섰지만 1·2라운드 모두 최홍만의 근소한 우세. 승부처는 3라운드였다. 밥 샙은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듯 시작과 동시에 달려들어 연거푸 유효타를 최홍만의 안면에 적중시켰지만, 도리어 최홍만의 화를 돋운 꼴이 됐다. 최홍만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24초 만에 무릎공격을 밥 샙의 안면에 적중시켜 다운을 빼앗았다. 밥 샙은 입술이 터지고 코피를 흘리며 안면이 피범벅으로 변했다. 최홍만은 마지막 1분여 동안 체력이 소진돼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최홍만은 승리가 확정된 뒤 링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너무 만족스럽고 한국에서 원정응원 온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1그랑프리를 세 차례(94·95·98년)나 제패했지만 허리부상으로 은퇴의 기로에 섰던 ‘20세기 최강 킥복서’ 피터 아츠(35·네덜란드)는 날카로운 왼발 로킥을 앞세워 마이티 모(32·미국)를 2라운드 KO로 꺾고 ‘노장만세’를 외쳤다.‘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배너(33·프랑스)도 1라운드에서만 세 차례 다운을 뺏어내며 게리 굿리지(39·미국)에게 KO승을 거뒀다.‘흑표범’ 레이 세포(34·뉴질랜드)는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22·태국)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도쿄돔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무사시(33)와 루슬란 카라예프(22·러시아), 그리고 셰미 쉴트(32·네덜란드)도 나란히 판정승을 거두고 파이널에 합류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유가 못살겠다” 유럽 전역 시위

    유가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지난 2000년 유럽을 휩쓸었던 고유가 항의 시위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먼저 영국에서는 유가 인상과 공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도로와 정유소, 주유소 등을 점거할 것에 대비, 군대가 출동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13일 보도했다. 최근 영국 정부가 석유 배급제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폭력사태가 일어난다면 반테러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탈리아의 주유소 주인들은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번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운송업자들이 도로 봉쇄를 위협하는 가운데 택시운전사들은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프랑스에서도 트럭운전사와 농부들이 도로와 항만을 봉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유럽에서 석유 소비자가격은 연초에 비해 50% 가까이 올랐으며, 시민들은 정유사들이 가격을 지나치게 올렸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가 치솟는 데도 정부가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불만사항이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농부들에게 공급되는 석유의 세율을 조정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고, 영국은 유류세 인상을 연기하기로 했다.네덜란드, 이탈리아, 헝가리 등도 세금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일부 정유사들은 정부와 시민의 압력이 가중되자 석유 판매가격을 ℓ당 2∼3센트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 하락폭이 미미한 데다 각 정부 입장에서는 세수 확보를 위해 유류세를 대폭 낮추기 어려운 입장이어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트리뷴은 내다봤다.도이치뱅크 수석분석가 마이클 루이스는 “유류세를 낮추면 대부분 유럽국가들이 세수 부족에 허덕이게 될 것이므로 사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 (2)지분·경영권 ‘교통정리’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 (2)지분·경영권 ‘교통정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두산그룹이 형제간 분쟁에 휩싸이는 등 재계 일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친족간 지분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잡음없는 형제경영은 박인천 창업주 회장이 생전에 그룹경영 원칙을 세우고,2세들이 이를 충실히 따른데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2세들의 지분 분배와 관련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면 분란이 생기기 쉬우므로 남자들에게만 상속하고 ▲4자(5남 가운데 4남 종구씨를 제외한 성용·정구·삼구·찬구씨)합의 경영 형태로 형제간 합의아래 회장을 선임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4자 합의가 최우선이지만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 원칙에 따르고 그래도 결정나지 않으면 가장 손윗사람이 결정권을 갖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동생에게 물려주겠다” 1984년 그룹 총수에 취임한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동생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형제경영 실천의지를 보였다. 박 명예회장의 말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는 실제로 65세가 되던 1996년 그룹창사 50주년을 맞아 동생 정구 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이후 정구 회장이 65세이던 2002년 폐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뜨자 3남인 삼구 현 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결국 그룹의 두 형제는 65세에 동생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전통이 우연히 만들어진 셈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61세인 삼구 회장이 65세가 되는 2009년에 회장직을 4남인 찬구(58)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에게 넘겨줄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룹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동생 찬구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이양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10대 기업으로 키워내 성용 명예회장은 박인천 창업회장의 49재를 지낸 1984년 8월3일 제2대 그룹 회장으로 조용히 취임했다. 선친이 타계한 지 얼마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성격대로 요란한 취임행사나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경영전략 발표도 일절 갖지 않았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던 박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그룹 경영을 자문해 왔다. 그러다가 1973년 10월 부친의 ‘명령’에 따라 교단을 떠나 금호실업 사장으로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시작했다. 이후 1979년 10월 그룹 부회장을 거쳐 10년만에 그룹 총수를 맡게 된 것이다. 성용 회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경영이론에 밝은 ‘총수’였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당시 3회 이상 논문 게재시 노벨상 수상도 가능하다던 세계적인 논문 권위지인 ‘인터내셔널 이코노믹 리뷰’에 두 차례에 걸쳐 논문이 실리는 등 미국에서 계량경제학자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박정희 대통령 당시 해외 고급두뇌 유치정책에 따라 1968년 귀국행 보따리를 쌌다. 성용 회장은 부친의 권유로 정부에 몸담게 된다. 창업주 회장이 버스조합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요금인상 문제로 당시 알고 지내던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학렬 경제수석을 만나 성용 회장을 소개했고 그 자리에서 비서관으로 채용케 했다. 그는 대통령 경제비서관, 부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재직하다 1971년 평소 원해 왔던 학계로 다시 옮겼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며 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등과 함께 경제학계의 탄탄한 학맥인 ‘서강학파’를 형성했다. 이 때 교단에서 만난 제자들을 회사에 입사시키기도 했다. 박상환 금호생명 부사장 등이 박 명예회장의 ‘애제자’들이다. 이러한 박 명예회장의 독특한 경력은 당시 재계의 2세 경영인 중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아웃사이더’로서의 삶이 오히려 그룹을 경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 광범위한 인맥들을 형성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이 취임한 1984년 그룹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1980년 초 일어난 삼양타이어 분리파동과 때마침 불어닥친 경기불황의 여파 때문이었다. 그는 경제이론의 대가로서 현실 경영인으로서는 결심하기 힘든 단안을 내린다. 한보철강의 전신인 극동철강과 금호섬유를 매각하고, 삼양타이어와 금호실업을 통합해 상호를 ㈜금호로 바꿨다. 흑자기업인 광주고속은 금호건설을 합병했고, 금호화학과 한국합성고무를 합쳐 금호석유화학으로 재탄생시켰다. 취임 당시 9개사인 계열사를 4개로 줄이고, 비주력부문을 과감히 매각하는 등 경영내실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 석유화학분야를 그룹 주력 업종으로 성장시켰다. 당시에는 ‘구조조정’이라는 말 대신 ‘합리화’라는 표현을 썼다. 박 명예회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한국경제의 최대 화두였던 구조조정의 선구자인 셈이다. 박 명예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면서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금호아시아나를 국내 1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 세발 먼저 앞서간 이상적인 경영인 박 명예회장은 현실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상적인 경영관을 실현하려고 애썼다. 지금은 누구나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집앞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회사의 성공을 예견했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는 “명예회장님이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인터넷을 능수능란하게 다뤄 임원들에게 이메일로 지시사항을 보내놓고 답신 시간을 일일이 확인하셨다.”면서 “어떤 전자서류는 새벽 2,3시에도 결재하셨다.”고 회고했다. 박 명예회장의 이상적인 경영스타일은 음악, 미술 등 문화사업으로 이어졌다.1990년 금호 현악4중주단을 창단하고, 고가의 세계적인 명품 고악기를 사들여 한국을 빛낼 가능성이 높은 연주자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줬다. 비수익사업에 힘을 쏟는 박 명예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그는 “우리 기업도 미국의 카네기재단이나 일본의 소니그룹처럼 사회문화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당장은 돈이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 명예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1998년 예술의전당 이사장과 2002년 통영 국제음악제 이사장을 맡는 등 문화·예술 사업에 전념했다. 19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2002년에는 기업메세나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박 명예회장의 예술사랑 덕분에 지난 5월 장례식에서는 예술인들이 그의 죽음을 누구보다 더 애통해 했다. 박 명예회장의 친구인 이승윤 전 부총리는 “박 회장은 단순히 선친으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2세 기업인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지닌 뛰어난 전문경영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발로 뛰는 경영인 박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동생 고 박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명예회장은 “미국 CEO들은 환갑만 지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동생에게 총수직을 맡아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형의 요구를 고사하던 정구 회장은 1996년 그룹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 박 명예회장이 “65세에 회장직을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자 회장직에 올랐다. 순조로운 경영권 이양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는지는 몰라도 정구 회장의 형에 대한 예우는 남달랐다. 성용 명예회장은 그룹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문화·예술 사업 등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곧잘 제기했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 철저히 따르는 동생 정구 회장으로선 형의 제안이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시죠.”라며 무조건 따랐다. 그러나 정구 회장은 형과는 사뭇 다른 경영스타일을 보였다. 경제 이론을 중요시했던 형과 달리 본능적인 감각과 불도저식 추진력을 발휘하는 현장중심의 경영방식을 택했다. 이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자마자 22세에 광주여객 영업과장으로 회사에 몸 담으며 철저히 경영수업을 받아온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정구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아주생명을 인수, 금호생명으로 변경해 보험업에 진출했다. 강원 설악과 전남 화순, 경남 충무, 제주 남원에 잇달아 콘도를 개장, 미래의 유망분야인 관광·레저사업 부문을 확대했다. 정구 회장이 재임때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중국 진출이었다. 항공·타이어·고속버스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정구 회장의 불도저식 경영은 1997년 이후 IMF 위기에서도 발휘됐다. 계열사간 합병·지분매각·청산 등을 통해 한계사업과 비주력사업부문을 과감히 접었다.1997년 당시 32개였던 계열사를 2001년 15개로 축소했다. 자본유치,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97년 말 966%에 달했던 그룹 부채비율을 2001년 말 360%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대부분의 그룹 임직원들은 3대 정구 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의리를 앞세우며 선 굵은 경영을 펼쳤던 경영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폭탄주’를 즐기던 정구 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IMF 파고를 넘었지만 2002년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셋째아들 정구 회장에 이어 4대 회장에 취임한 삼구 회장은 5남3녀중에서도 아버지 박인천 회장을 가장 닮은 아들로 꼽힌다. 수리에 밝고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 것이 젊어 ‘영원한 39(삼구)세’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높은 결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한번 결정하면 물러서지 않는 원칙론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성격은 그룹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내는 업적을 이뤄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약관 22세의 나이에 한국합성고무를 차릴 정도로 경영인으로서의 ‘끼’를 발휘했다. 그룹 총수이면서도 재무·관리·세무회계 등에 정통해 그룹의 세세한 재무상태까지도 훤히 꿰고 있다. 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은 “회장님이 업무면에서는 섬세하고 치밀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지만 형님들을 모시거나 동생들을 보살피는 데는 넓은 포용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형들을 생각하는 박 회장의 정성은 극진했다.2004년 박성용 명예회장이 세계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독일의 몽블랑 문화재단으로부터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받자 밤 11시에 형에게 달려가 깜짝 축하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웬만한 주요 행사에는 바로 아래 동생인 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을 반드시 동행토록 해 사소한 의사결정때도 동생의 의견을 듣는다. 삼구 회장은 잔정이 많다는 게 그룹 임직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1998년 당시 아시아나 사장이던 삼구 회장은 IMF를 맞아 전년도 입사자들이 1년간 무급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는 행사장에서 5분간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눈물만 흘린 사실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룹 제2의 중흥기 맞아 2002년 9월2일에 4대 회장에 취임한 삼구 회장은 IMF 이후 2004년까지 4조 9961억원의 구조조정 실적을 이뤄내는 자구노력으로 기업을 회생시켰다. 이 구조조정 기간에 공적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직원 감축없이 그룹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4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8조 5447억원, 경상이익 8140억원을 달성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항공·고속 등 운수분야와 타이어, 석유화학 계열, 관광·레저, 금융 등의 기존 사업분야는 경영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물류·레저사업을 상호 연계,2010년까지 재계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뒤에서 묵묵히 보좌하는 4남 4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통계학과를 졸업해 수치에 밝고 경제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혹시 형인 삼구 회장에게 누가될까봐 뒤에서 묵묵히 돕고 있다. 전공을 살려 회사내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찬구 부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2003년까지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는 비전경영실의 사장을 겸직하며 그룹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 사안들을 일일이 챙겼다. 그는 유연한 조직체계 및 관리체계를 구축해 금호석유화학을 합성고무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세계 4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문 CEO 아시아나항공 박찬법(60) 사장은 2001년 1월 대표이사직에 취임해 대규모 흑자 전환, 세계 최대의 항공제휴망인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등의 성과를 올렸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다. 금호타이어 오세철(58) 사장은 1974년 금호타이어 입사 후 연구·생산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다.‘현장중시’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신훈(60) 사장은 지난 2002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2004년 상장사 중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이뤄냈다.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이원태(60) 사장은 그룹내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로 통한다.1993년부터 금호아시아나의 중국사업 전진기지인 북경대표처에서 근무하며 타이어, 항공, 고속 등 그룹의 중국 진출을 이끌었다. 금호석유화학 김흥기(59) 사장은 1973년 금호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한 뒤 재무담당임원을 두루 거친 그룹내 재무전문가다. 금호피앤비화학 류명렬(59) 사장은 비상경영을 통한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흑자로 전환시켰다. 금호폴리켐 기옥(56) 사장은 재무통으로 금호타이어 경리부에서 출발해 회장부속실 근무중 아시아나항공 설립과 함께 직원 1호로 발탁되기도 했다. 금호미쓰이화학 김성기(61) 사장은 오랜 기간 미국 법인과 금호 미국 현지법인에서 수출·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미국 전문가다. 금호렌터카 김성산(59) 사장은 1960년 광주고속에 입사하여 40년간 장기근속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산증인이다. 금호페이퍼텍 이삼섭(55) 사장은 종합무역상사인 금호실업에 입사, 금호건설을 거친 후 비전경영실부사장을 지냈다. 타이어, 항공, 고속, 건설, 화학 등 그룹 전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IDT 박근식(59) 사장은 IT출신이 아니지만 2003년부터 그룹 IT전문회사인 아시아나IDT대표를 맡고 있다. 사이버대학 IT관련 학과에 다니는 노력 끝에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복합물류 김종호(57) 사장은 외국어에 능통해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등 타이어 해외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인천공항에너지 류병률(59)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서울지점장과 여객담당 임원 등 영업에서만 10년이상 근무한 영업통이다. 금호생명 박병욱(58) 사장은 한양대에서 ‘회사 시책이 보험설계사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이론과 실무에 능한 수재형 CEO다. 금호종금 이기수(56) 사장은 30여년간 경리·자금분야에서 실무와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시아나CC 김창규(52) 대표이사 상무는 금호산업 레저사업부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 오남수(57) 사장은 현재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그룹 전략경영본부의 실무 총괄 책임자다.1997년 시작한 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에 줄곧 몸담아 왔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와인 애호가 및 전문가로 최근에는 ‘어너더 와인, 어너더 테이스트(Another Wine,Another Taste)’란 제목의 와인 가이드 포켓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jrlee@seoul.co.kr ■ 재벌 혼맥의 허브… 삼성·LG등 사돈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와 2세인 5남3녀는 자식들의 혼사에 각별히 신경써 화려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家)는 2,3세들의 혼인을 통해 삼성,LG, 대우, 대상그룹과 사돈을 맺는 등 ‘재벌가 혼맥의 허브’로 부상했다. 박 창업주 회장의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아들 재영(35)씨를 구자훈 LG화재 회장 3녀인 문정(30)씨와 결혼시켰다. 재영씨의 장인인 구자훈(58)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손밑 동생 철회(75년 작고)씨의 3남이다. 박 명예회장과 구 회장이 자식들의 혼사로 인해 ‘사돈’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가의 장손인 재영씨의 처고모부인 박용훈(63)씨는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두산그룹과도 혼맥으로 연결돼 재계 명문가의 위상을 이어갔다. 박 부회장은 박우병 전 두산산업 사장의 장남이다. 2남 정구 회장의 장녀 은형(35)씨도 김우중 전 회장의 차남 김선협(36·포천아도니스CC 사장)씨와 혼인해 일가를 이뤘다. 금호아시아나가의 혼맥은 뭐니뭐니해도 3녀 현주(52)씨를 통해 빛을 발한다. 현주씨는 임창욱(56) 대상그룹 명예회장에게 시집갔다. 또 큰 딸인 임세령(28)씨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37) 삼성전자 상무와 결혼시켰다. 세령씨와 이재용 상무간의 결혼은 호남 집안인 금호아시아나가와 대상그룹, 영남집안인 삼성가가 사돈을 맺었다는 점에서 재계의 화제가 됐다. 또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그룹이 혼맥으로 합쳐졌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세령씨는 시어머니인 홍라희(60) 여사가 보광그룹의 장녀여서 홍석현(52) 전 중앙일보 회장과 홍석규(49) 보광그룹 회장을 시외삼촌으로 모시고 있다. 특히 박현주씨는 금호아시아나가가 남자들에게만 지분을 상속한다는 대원칙을 고수해 친정에서는 경영참가가 원천 봉쇄됐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박씨는 대상그룹 계열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어 9월13일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등기임원에 선임될 예정이다. 옥중에 있는 남편 대신 시댁의 회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jrlee@seoul.co.kr ■ 3대째 이어지는 원칙금호아시아나그룹의 철저한 동등지분 원칙이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장자승계 원칙이 일반적인 다른 그룹과 달리 창업 2세 가구별로 똑같은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고 박성용 명예회장 등 금호 경영에 참여한 4형제는 공교롭게도 아들을 1명씩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4일 고 박 명예회장이 보유해온 계열사 지분 전량을 장남인 재영(35)씨가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박성용-정구-삼구-찬구로 이어져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 체제가 3세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분구조는 특이하다.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을 기준으로 창업 2∼3세들의 지분구조가 9.24%로 똑같다.2세 경영인 중 회사 경영과 무관한 5남 종구(국무총리실 경제조정관)씨를 빼고는 4명의 형제가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다. 2세들이 작고하면 이 지분은 고스란히 3세 경영인들에게 상속돼 지분구조를 둘러싼 분란이 생길 틈이 없다. 재영씨는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보통주 136만 2512주와 우선주 8만 3251주, 금호산업의 보통주 35만 5000주, 금호종합금융의 보통주 3만 9070주, 금호페이퍼텍의 보통주 2585주와 우선주 4만 1087주를 받았다. 이로써 재영씨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24%를 소유하게 됐다.2002년 작고한 정구 회장의 장남 철완(27)씨도 부친 지분 9.24%를 그대로 상속받았다. 이로써 사촌지간인 재영씨와 철완씨는 나란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주주로 떠올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최대 주주는 자사주 19.8%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고 재영, 철완씨는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이들은 금호산업과 금호종합금융의 지분도 똑같이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은 42.49%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 최대 주주로 있으며 재영, 철완씨가 1.87%씩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금호종합금융의 지분도 1%씩 보유했다. 이처럼 철저한 동등지분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창업 2세 형제들이 그룹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형제경영을 하는 것처럼 3세도 이같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에서다. 금호아시아나가(家) 3세들의 경영참여 시점도 관심거리다. 재영씨는 미국 LA에서 경영과는 동떨어진 영화 공부를 하고 있고, 철완씨는 국내에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는 “재영씨와 철완씨가 지분 승계로 대주주가 됐지만 당분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재계 인사이드] 대상 박현주씨 ‘경영 챙기기’

    [재계 인사이드] 대상 박현주씨 ‘경영 챙기기’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52)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이 오는 13일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된다. 재계에서는 박 부회장의 임원 등재 배경을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남편대신 경영? 대상그룹측은 박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 “대주주의 의견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그룹의 해명대로라면 수감중인 남편 임 명예회장이 박 부회장을 통해 ‘원격 경영’을 펴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남편이 영어의 몸이 된 상태라 시댁 회사인 대상그룹을 직접 챙기겠다는 ‘적극적인 경영의지’의 반영이라는 해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의 5남 3녀중 막내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남자들에게만 지분을 상속한다는 대원칙을 고수해 박 부회장은 친정에서는 경영참가가 원천봉쇄됐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임 회장과 결혼한 뒤로 남편의 내조만 해야 하는 조용한 금호가(家)의 가풍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93년 대상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대상과 아시아나항공을 주요 광고주로 지난해 매출 101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재계의 여걸 꿈꾸나 박 부회장은 등기 이사에 선임된 뒤 상암커뮤니케이션즈와 대상홀딩스를 오가며 경영활동을 할 전망이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최근 그룹의 업무 파악을 위해 각종 현안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사위로 두고 있어 알게 모르게 최고 기업인 삼성의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상무는 웬만한 공연관람이나 저녁 식사 자리에는 장모와 부인, 처제 상민씨와 동행할 정도로 처가에 극진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신임 등기 이사는 박 부회장을 비롯해 김학태 대상 품질경영실장, 주홍 홍보실장, 최진호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석학교수(사외이사) 등이다. 이전에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 명예회장과 김상환 대표, 사외이사인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만 등재돼 있었다. 임 명예회장은 지난 97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대표이사로 옥중 복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노 ‘쌀협상 비준안’ 상정 저지

    민주노동당이 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해 쌀 협상 비준동의안 상정을 실력 저지함에 따라 9월 중 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통외통위는 이날 동의안을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민노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회의를 원천 봉쇄하는 바람에 안건 상정을 미뤘다. 민노당 의원들은 “올 12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 쌀 협상에서도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며 그 이후에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은 민노당 의원들만 ‘10석의 힘’을 과시했지만, 추후 논의가 진행되면 여야의 농촌출신 의원들이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동의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열린우리당은 협상안이 올해부터 이행되기 때문에 9월 국회에서 동의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일단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동의안을 상정해 논의한 뒤 이를 참고해 통외통위에서 심의하자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곡절 끝에 상임위에 상정이 된다고 해도 심의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미 남부 카트리나 대재앙] 일주일만에 귀가한 한국인 이재민 강학용씨

    [미 남부 카트리나 대재앙] 일주일만에 귀가한 한국인 이재민 강학용씨

    |뉴올리언스(미 루이지애나주) 이도운특파원|“말짱하네…. 정말 말짱하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초대형 허리케인이 온다는 소식에 인근 도시 배턴 루지로 피신했던 강학용(49)씨. 강씨는 1주일 만에 돌아온 뉴올리언스 서쪽 웨스트뱅크의 단층 아파트에 물이 들지 않고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연방 말짱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피신 당시 강씨는 TV에서 초대형 허리케인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람이나 피하고 오자.”는 심정으로 딸 제니만 데리고 배턴 루지의 친지 집으로 갔다. 컴퓨터를 고치는 아들은 회사에 출근해 없었다.10년째 뉴올리언스에 사는 강씨는 해마다 하루이틀 허리케인을 피해 배턴 루지로 가는 것이 좀 귀찮은 정도의 연례행사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친지의 집 앞 피자 가게에서 점심을 먹던 강씨는 TV에서 인근 호수의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센 바람에 아름드리 나무와 전봇대가 무너지면서 말짱한 집이 거의 없다는 뉴스도 나왔다. 뉴올리언스가 봉쇄되면서 졸지에 집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강씨는 배턴 루지 한인교회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가진 것이라고는 입고 있는 옷과 슬리퍼가 전부였다. 아들은 앨라배마의 친구 집으로 피신했다. 강씨는 4일 뉴올리언스로 취재를 나가는 기자에게 부탁해 함께 집에 들렀다. 웨스트뱅크 벨 차스의 강씨 집 앞에는 떠나기 전 ‘수문장’으로 놓아두었던 의자가 그대로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났다. 전기가 나가면서 냉장고 안의 음식이 상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밖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아파트 거실 벽에는 벨 차스 초등학교 5학년인 제니가 2,3,4학년 때 한번씩 받은 ‘이달의 학생’ 상장이 변함없이 벽에 걸려 있었다. 강씨는 한편으로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복잡한 심경이 교차했다. 강씨는 서둘러 교회로 가져갈 옷가지를 싸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집 안의 물난리는 피했지만 강씨가 카트리나의 피해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옷 수선과 세탁을 하는 강씨는 “허리케인 때문에 앞으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동안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강씨는 일거리를 찾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는 방안도 생각했던 것이다. 강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뉴올리언스에서 소규모 사업을 해온 많은 한인들이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이 물에 잠겼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로스앤젤레스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집이 온전한 모습을 보자 갈등이 생겼다. 여기서 좀 더 버텨볼까 하는 오기가 생긴 것이다. 날씨가 더운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주민들이 옷을 한두번만 입으면 빨래를 하기 때문에 일거리가 많다. 또 방 2개짜리 아파트의 월세가 300달러(약 30만원) 정도로 물가가 싸서 성실하게만 일하면 생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조금 억척스럽게 일하면 융자를 얻어 세탁소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는 물가가 비싸고 사람들도 상대하기 어렵다고 강씨는 말했다. 그래도 뉴올리언스시가 금방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강씨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dawn@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송진우 190승

    ‘송골매’ 송진우(39·한화)가 통산 첫 190승 고지에 우뚝 섰다. 삼성은 최소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송진우는 31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현역 최고참 송진우는 이로써 시즌 8승째를 챙기며 개인통산 190승 고지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통산 다승 2위는 이강철(기아 152승),3위는 선동열(전 해태 146승),4위는 정민철(한화 136승). 송진우는 데뷔 첫해인 1989년 롯데를 상대로 첫 승을 따낸 이후 1997년 9월20일 현대전에서 대망의 100승 고지를 밟았고,2002년 삼성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150승을 작성했다. 송진우는 이날 현재 통산 556경기에 등판,190승 135패 102세이브, 방어율 3.45를 마크했다.‘비운의 스타’ 조성민은 7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해 1과3분의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 송진우의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송진우의 역투와 홈런 3방으로 기아를 5-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4위 한화는 4강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삼성은 대구에서 심정수의 2점포와 김한수의 3점포로 롯데를 7-3으로 격파,3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선두 삼성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선발 배영수는 5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버텨 11승째를 챙겼다. 배영수는 2002년 6월23일 이후 롯데전 14연승을 질주하며 ‘거인킬러’임을 뽐냈다. 현대는 수원에서 갈 길 바쁜 SK를 3-2로 따돌렸다.2위 SK는 삼성과 3.5게임차로 벌어졌다.LG도 잠실에서 한 지붕 라이벌 두산을 3-2로 제치고 두산전 6연패를 끊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큐브릭표 ‘금기3종세트’

    요즘 북한에선 도토리 밀주가 기승이라고 한다. 삶은 도토리를 발효시켜 소주와 비슷한 도수의 증류수를 내는데 이를 물에 희석한 술을 물물교환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밀주는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시대에는 식량난을 이유로, 일제강점기에는 전통문화 탄압의 방편으로 전통주의 생산을 금지했다. 미국에서도 음주로 인한 범죄예방을 위해 1920년 금주령을 내렸다. 그러나 금주령이 내려질 때마다 밀주는 성행했고 오히려 밀주사업이 거대 갱단을 만드는 아이러니를 낳기도 했다. 금기에는 아찔한 매혹이 있다.‘시계태엽 오렌지’는 폭력과 노골적인 성적표현으로 인해 일찍부터 국내에서는 원천적으로 상영을 봉쇄당했다. 사실 걸작으로 손꼽히는 큐브릭의 영화들은 거의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때문에 한국의 영화광들은 알 카포네가 밀주를 빚듯 조악한 비디오를 제작했고 큐브릭 영화들은 대표적인 해적판 컬렉션으로 명성을 날렸다. 얼마 전 출시된 큐브릭 박스세트는 ‘금기 3종 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연말 출시되어 반향을 일으켰던 ‘샤이닝’에 극장에서의 암전을 말끔히 거둬내고 출시된 ‘아이즈 와이드 셧’과 한국의 영화 심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고 평가받을 만큼 충격적인 영상을 자랑하는 ‘시계태엽 오렌지’가 무삭제로 더해진 구성이다. 이제 더 이상 금기가 아닌 이 DVD들의 아찔한 매혹은 완벽에 가까운 영상과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성찰에 있다. ●시계태엽 오렌지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던 청년을 통해 도덕을 상실한 인간상과 그를 탄생시킨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단지 어느 한 장면 자르고 지워서 해결되지 않을 만큼 파괴적이고 기괴한 영상들의 모음이다 보니 그의 대표작 중 가장 늦게 국내에 출시되었다.1971년 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고 파편적인 이미지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기묘한 조합은 이 영화를 클래식으로 느끼게 할 정도로 세련된 앙상블을 보여준다. 별다른 부가영상은 없지만, 배우들의 피부 질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과 클래식을 주조로 한 고전적인 스코어가 압권이다. ●아이즈 와이드 셧 부유하고 안전한 일상을 살고 있는 젊은 의사를 통해 삶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은밀하고 섬뜩한 비밀과 균열을 추리형식으로 들춘다. 빌 하포드의 이틀간의 로드 무비이자 처절한 이 심리드라마는 근사한 이미지들의 향연이다. 톰 크루즈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마임을 하는 여신 같은 니콜 키드먼의 몸 연기, 거장의 명성을 입증하는 황홀한 영상과 진중한 메시지가 강렬하다. 고전적인 뉴욕의 이미지를 잡아내면서도 이와는 이질적으로 불안을 가중시키는 단조롭고 신경질적인 피아노를 배치해 긴장감을 가중시켰다. 부가영상에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영화를 마무리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사활 건 방폐장 유치전] ‘동굴식’ 5중방벽… 방사선유출 원천봉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전에서 나오는 일종의 생활쓰레기이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방사성이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한 장소에 폐기해야 한다. 방사성 폐기물은 크게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나뉜다. 중·저준위는 원전 내 통제구역에서 사용한 장갑과 작업복, 가운, 걸레, 각종 교체 부품 등으로 방사성의 세기가 낮은 것을 말한다.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산업체, 병원, 연구기관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여기에 포함된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원전에서 90%, 나머지 10%는 산업체, 병원, 원전 등에서 나온다. 이들 폐기물은 현재 고리·영광·월성·울진 등 국내 원전 20곳과 대전 원자력연구소 내 임시 저장시설에 각각 보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관량은 200ℓ들이 6만 9400드럼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원전을 운전 중인 상위 10위권에 들지만, 다른 나라와는 달리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방폐장의 연간 방사선량은 0.01mSv(밀리시버트)로 원전 주변의 0.05, 과학기술부의 기준치 0.02보다 훨씬 낮다. 또 병원에서 X선 촬영때 나오는 방사선량의 10분의 1 정도에 그쳐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동굴식 또는 천정식으로 건설될 방폐장은 모두 5중 다중방벽시설을 갖추게 돼 방사선 유출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국제원자력기구 권고에 따라 향후 300년 동안 관리된다. 산업자원부 김진태 과장은 “방폐장은 세계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첨단 설비를 갖출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 감시기구가 방폐장 건설·운영 전반에 걸쳐 검증·감시활동을 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프로야구 2005] 김재걸 ‘한방’ SK ‘넉다운’

    삼성이 SK의 무서운 상승세를 잠재우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28일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린 프로야구 SK와의 문학 경기(1만 5694명)에서 김재걸의 짜릿한 결승포로 2-1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선두 삼성은 6연승을 질주하던 2위 SK의 연승을 저지하며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선발 전병호는 5와 3분의1이닝동안 3안타 1실점으로 6승째를 따냈고, 특급 루키 오승환은 2-1이던 8회 구원등판해 무실점으로 봉쇄,‘구세주’가 됐다.SK 김원형은 7이닝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해 연승행진을 ‘8’에서 마감했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4회 최익성에게 뜻밖의 동점포를 허용했으나,6회 김재걸이 시즌 1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 값진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잠실에서 연장 11회 1사3루에서 터진 라이언의 극적인 2점포로 두산을 5-4로 따돌렸다.5위 롯데는 4위 한화에 8경기차. 롯데 선발 장원준은 8회 2사까지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만루에서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장원진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아 아쉽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문동환이 역투하고 1회말 이도형(2점)-브리또의 랑데부포와 7회 김태균의 쐐기 3점포로 LG를 9-4로 눌렀다. 한화는 3연패에서 벗어났으며 3위 두산에 3경기차로 다가섰다.문동환은 7이닝동안 7안타 2실점으로 9승째를 낚았다.LG 선발 왈론드는 9연패에 빠져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기아는 광주에서 이종범의 동점과 역전의 연타석 홈런으로 현대에 5-4로 승리했다.기아는 7위 LG를 1.5게임차로 추격, 탈꼴찌 가능성을 엿보였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서울교육청 ‘학군조정 거부’ 배경

    집값 안정을 위해 서울 고교학군을 광역화한다는 구상은 이틀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학군조정 권한을 가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25일 “내 임기에 학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공 교육감 임기는 2008년 8월25일까지다. ●“내 임기 중 없다” 공 교육감이 학군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군조정 방침에 따른 파장을 분석한 언론 보도는 대체적으로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교육정책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 일색이었다. 여론이 교육정책을 부동산 대책보다 상위개념으로 이해하는 마당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학군조정을 섣불리 건드려 득 볼 일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강남학군을 공동학군으로 할 경우 강남의 전세값 및 매매가가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르는 역효과가 예상되는데다, 강남권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서둘러 학군조정 논란을 조기진화할 필요성도 느낀 듯 보인다. ●교육부는 내심 반기는 눈치 교육부에서는 공 교육감의 이날 언급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한 관계자는 “학군 조정은 원래 시·도 교육감이 교육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하도록 하고 있다.”는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을 들었다. 교육감의 고유권한에 따라 조정여부를 밝힌 만큼 김진표 부총리 정책방향에 공 교육감이 대립각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공 교육감의 발언은 교육부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측면도 있다. 인사권자가 국회에서 한 발언을 드러내 놓고 부인하기 어려운 실무진들의 고충을 공 교육감이 해소해 줬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도 24일 “원칙적 차원에서 전문가가 검토할 일”이라고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북 격차 해소차원선 검토라도 그러나 강남·북 교육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집값안정이라는 접근방식이 아닌 교육 정책 차원에서는 학군의 광역화는 연구해볼 만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 교육청 실무진 사이에서는 24일까지만 해도 학군 광역화 방침에 따라 11개 학군이 4∼7개로 조정될 가능성까지 솔솔 나왔다. 근거리 학교배정 원칙을 벗어나 누구나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광역학군이나 공동학군의 가능성을 일거에 봉쇄한 공 교육감의 언급은 다소 일렀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中·러 상륙훈련 타이완 겨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의 마지막 3단계 실전훈련이 타이완 해안 상륙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3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산둥(山東)성에서 벌이고 있는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인 ‘평화의 사명 2005’는 23일부터 자오난(膠南)시 해안에서 해상봉쇄, 상륙작전 등 교전 훈련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상륙지점은 칭다오(靑島) 낭야산이 마주보이는 룽만(龍灣)으로 비교적 길고 평탄한 모래사장 해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실전훈련 지점이 타이완의 한 연해 지역과 매우 비슷한 지형지물 형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이번 군사훈련이 가상 적을 상정하지 않은 양국간 군사 협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상륙훈련은 타이완 등 가상 적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oilman@seoul.co.kr
  • “조류독감 올라” 유럽 비상

    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쳐 서서히 서진(西進)하고 있는 조류독감의 공포에 유럽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닭, 오리, 거위 등 모든 가금류의 방목을 금지하고 농장의 실내에서만 키우라고 농가에 지시했다. 네덜란드에서 방목하고 있는 가금류는 550만마리에 달한다. 네덜란드가 조류독감 예방조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발생해 전체 가금류의 4분의1에 해당하는 2500만마리를 살처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도 다음달 중순부터 네덜란드 정부와 비슷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이 문제가 다음달 18일 실시되는 총선의 이슈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이탈리아는 지난주 수입품들에 대한 통관절차와 검역을 강화하고 조류독감 백신 생산을 늘리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시베리아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이후 유럽에서도 조류독감으로 양계업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고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12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가금류를 수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어 25일 EU 소속 25개국의 수의학 전문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조류독감 예방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철새가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가을이 되면 조류독감이 흑해와 남유럽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정부는 조류독감이 창궐할 경우에 대비해 항공기와 선박의 출입을 금지하는 ‘국가 봉쇄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은 22일 도쿄 인근 이바라키(茨城)현의 한 농가에서 조류독감 감염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도청 24시간 감시”

    “도청 24시간 감시”

    도청 여부를 실시간으로 추적, 원천 봉쇄하는 획기적인 제품이 나왔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모코코는 24시간 끊임없이 도청 여부를 관찰, 이를 방지해 주는 시스템인 스캐니(SCANEE)를 개발,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스캐니의 도청 점검 시스템은 이상한 전파를 감지하는 탐지장치와 탐지전파를 관제센터로 전송해 모니터 요원이 도청 및 이상 카메라의 작동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로 구성돼 있다. 특히 스캐니는 1.7㎒∼3.0㎓의 광대역을 커버해 모든 대역을 10분 이내에 검색해 준다. 또 시스템 설치 장소의 전파 환경을 자동적으로 인식, 데이터베이스(DB)화해 정상적 전파와 이상한 전파를 구별해 낸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과 다른 장점은 기존 판매 도청탐지시스템이 탐지기를 이용,1∼3개월에 한번 정도 도청기기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제한적인 서비스인 데 반해 실시간으로 점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승현 사장은 “1년간의 국내외 사전 점검 서비스를 통해 검증한 제품”이라면서 “도청에 노출될 수 있는 잠재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국제유가 ‘에콰도르 쇼크’

    에콰도르 유전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유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오레야나주와 수쿰비오스주에 군대를 투입했다. 시위대측은 지금까지 체포된 80여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폭동을 멈춰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오스발도 자린 신임 국방장관은 22일부터는 유전에 침입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경우 시위대에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시(市)의 아니타 리바스 시장은 19일 스페인 EFE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를 죽이고자 한다면 주민을 모두 죽여야 할 것”이라면서 “‘반란’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길레모 무노즈 수쿰비오스 주지사는 반란을 주도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현지 주민들은 지난 15일부터 외국계 석유회사들이 인프라를 확충하고 일자리를 늘려줄 것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원유생산 시설을 점거하고 도로를 봉쇄했다. 군대가 투입되면서 원유생산이 일부 재개됐지만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에콰도르측은 원유생산량이 평소의 6분의 1에 불과하며,11월쯤 돼야 정상수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 혼란 등 때문에 19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2.08달러 오른 65.35달러에 마감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에콰도르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에서는 연일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대륙간미사일 동원 美·日안보동맹 압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는 18일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산둥(山東)성 일대에서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다.‘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이번 양국 합동 군사훈련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미·일 안보동맹을 견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중·러간 ‘준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까닭에 미·일 등 관련국은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일 동맹 팽창주의 저지 중국 입장에서 ‘9·11 테러’ 이후 대륙과 해양을 통해 시시각각 조여오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러시아와 공동으로 저지하려는 군사 전술적 측면도 적지 않다. 반면 이번 합동훈련이 장기적으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겨냥한 중·러 양국의 포석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군사훈련은 3단계로 진행된다.1단계는 18∼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대 기동훈련으로 시작되며 20∼22일 산둥반도와 서해에서 수륙 양동 작전으로 이어진다.23∼25일 산둥반도에서 치러지는 3단계 훈련은 첨단 미사일 발사 등 군사장비의 활용 작전에 초점을 맞췄다. 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러시아는 3000여명, 중국은 5000여명 등 총 8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러시아는 육군 제 76 공정사단, 공군 제 37 원정 공정대 와 태평양함대 상륙부대 등 선발대 1800명이 지난 15일 산둥 칭다오(靑島) 기지에 도착, 준비 훈련을 마친 상태다.●양국 첨단무기 대거 동원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TU-95MS 전략 미사일폭격기 2대,TU-22MZ 장거리 폭격기 4대,SU-27SM 최신예 전투기, 최신예 잠수함 10여척과 구축함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무기들은 핵탄두 탑재 및 대륙횡단 폭격이 가능, 미국과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사문제 전문가인 상하이사범대학 니얼슝(倪爾雄) 교수는 “동아시아에서의 미국 팽창주의를 저지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목표” 라고 전제,“러시아의 경우 이번 훈련에 동원된 첨단 무기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군사훈련에 동원되는 첨단 무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핵 잠수함은 물론 대륙간 탄도탄인 둥펑(東風) 미사일 시리즈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중·러 양국은 이번 훈련이 ‘반테러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측 지휘관인 블라디미르 몰텐스코이 육군 부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고 국제테러, 극단주의, 지역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준 군사동맹으로 발전 가능성 하지만 실제적으로 훈련의 초점은 공정 부대와 상륙 부대 작전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지역이 한반도 인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시 한국과 주한미군, 일본과 주일미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상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도 있는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한반도에 안정을 유지시키겠다는 목표가 이번 훈련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 군사훈련을 계기로 중·러 양국이 신 밀월시대를 거쳐 ‘준동맹’ 관계로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영어 온라인 신문 ‘아시아 타임스’는 그동안 양국 현안으로 남아 있던 ▲국경 분쟁 ▲에너지 공급 문제 등 걸림돌이 제거됐고 향후 군사 교류가 확대될 경우 준동맹 관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oilman@seoul.co.kr
  • 가자 유대인 정착촌 38년만에 철거돌입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건설되기 시작한 유대인 정착촌 자진 퇴거 시한이 완료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15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전면 봉쇄,38년 만의 역사적인 정착촌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21개 정착촌 주민 9000여명에게 전날 자정까지 자진 퇴거를 종용했으나 아직도 수천명의 유대인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더욱이 가자지구 외곽에는 정착촌 철거에 반대하는 강경파 유대인 5000여명이 운집해 있어 군이 17일 강제철거에 돌입할 경우 대규모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팔레스타인 보안군 7500명도 유대인 정착촌 근처에 배치돼 팔레스타인 군중의 접근을 막는 한편 무장세력의 도발을 경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구이 추르 여단장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남쪽 키수핌 검문소에서 간단한 의식을 갖고 정착촌 철거를 위한 본격적인 군사 작전 돌입을 선언했으며 직후 수천명의 군경을 태운 트럭들이 검문소를 통과해 정착촌으로 향했다. 검문소 봉쇄 7시간 뒤 이스라엘 병사들이 정착촌을 가가호호 방문해 퇴거 권고장을 나눠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구시 카디프의 최대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 마을에 진입하려는 군경에 맞서 타이어들을 불태우고 인간사슬을 형성하며 수백명의 정착민들이 대치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 정착촌에선 전날에도 이스라엘 육군 지프를 포함,4대의 차량 유리창을 깨부수고 타이어에 불을 질렀다. 이날 새벽에는 크파르 다롬 정착촌에서 주민들이 총격을 가하고 이스라엘군이 대응사격하는 바람에 팔레스타인인 1명과 이스라엘 병사 5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편 15일 이스라엘 내각은 구시 카디프 정착촌 철수에 대한 투표를 실시, 전체 네 차례로 예정된 승인 절차 중 두번째를 마무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6자회담 휴회, 불신 해소 못한 北·美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실질 합의를 내지 못하고 휴회한 것은 북·미간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6자회담에서는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참가국들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회담 기간이 13일이나 이어졌고, 양자 및 다자 접촉이 수시로 이뤄졌다. 그러나 북한이 진정한 핵폐기 의사를 가졌느냐, 미국이 상응조치를 할 것이냐를 놓고 북·미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했다. 회담의 최대 난제는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논란이었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에 참가국들이 의견을 같이했으며, 북한이 핵무기 폐기 의사를 밝혔지만 핵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 문제에 있어 미국이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북한이 1994년 맺은 제네바 핵합의를 깨고, 연구용 원자로를 핵무기 제조시설로 전용한 전례를 들어 모든 핵프로그램 폐기를 주장했다. 북한은 패전국이 아닌데 평화적 사용까지 원천봉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미국이 반대급부로 제시한 조치의 동시이행 여부에도 북한은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런 쟁점은 북·미간 신뢰가 깔려야 풀린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사찰을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평화적 핵 이용권을 허용하는 절충안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성실성을 의심했다. 한국·미국은 또 북한이 평화적 핵 이용을 앞세워 경수로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력·중유와 함께 경수로 지원까지 해달라고 한다면 협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회담은 3주 후 속개된다. 북한은 지연전술을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 약속 시점에 회담장에 나오는 일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 중국이 만든 4차 합의문 초안에 다른 참가국은 동의한 만큼 그 골격을 받아들인다는 유연한 자세로 바뀌기 바란다. 미국도 대북 강경론을 자제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 [한미야구선수권대회] 韓 ‘투타 합작’ 가뿐히 2연승

    |로스앤젤레스(미국) 임일영 특파원| 한국 야구대표팀이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의 재키 로빈슨 메모리얼필드에서 열린 한·미야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로 미국을 13-1로 대파했다. 대회 통산 전적 7승2무11패. 이날 한국은 마운드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미국대표팀은 9명의 투수를 줄줄이 마운드에 올려 한국타선 봉쇄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10안타 10볼넷에 몸에 맞는 공을 6개나 허용, 역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한국은 박정규(경희대)와 김백만(상무)을 비롯해 7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미국타선을 상대로 산발 4안타에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특히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미국에 강한 ‘사이드암’ 정민혁(연세대3)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1회말 볼넷과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의 공세는 그것으로 전부였다. 한국 타선은 2회부터 불을 뿜으며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1사뒤 김재구(상무)가 몸에 맞는 공, 유재웅(상무)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미국 벤치는 두번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하지만 윤여명(홍익대)의 중전안타로 계속된 만루에서 최주녕(중앙대)과 추경식(성균관대)이 연달아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려 2-1로 역전시켰다.이후에도 문규현(상무)의 볼넷과 박주용(건국대)의 우전안타로 3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3차전은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argus@seoul.co.kr
  • 긴장의 베이징… 北 ‘입’만 바라봐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열하루째로 들어선 제4차 6자회담이 ‘막판 극적 타결’이냐,‘휴회’(休會)냐, 아니면 ‘결렬’이냐의 갈림길에서 일단 ‘계속 논의’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동안의 쟁점 협의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전제로 중국측이 마련한 ‘원칙 성명’초안에 대해 북한측이 4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핵위협과 대북 적대시정책에 기인하기 때문에, 핵무기에 국한된 폐기여야 하고 평화적 핵활동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날 6자 수석대표회의에는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휴회 가능성은 없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날 밤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6개국은 9일 동안의 협의 끝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조만간 이번 라운드의 막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어떻게든 합의문을 내야 이번 회담을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가열차다.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이날 콘돌리자 라이사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건 것도 그런 맥락이다. 통화에서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라이스 장관에게 북측이 수정안을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좀 더 인내심을 가져줄 것과 좀 더 양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평행선 속에서 대타협을 이루기 위해선 이른바 몇주일을 계속하는 ‘끝장 토론’형식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휴회’는 ‘결렬’이나 마찬가지? 미국 조야의 대북 강경 네오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성과 없이 ‘휴회’가 선언될 경우 파장은 ‘결렬’에 못지 않은 심각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힐 차관보가 그냥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한 회담 관계자의 말은 휴회 파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측은 이번 초안에 ‘OK’를 할 때까지 신축성을 많이 보여왔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다른 5개 참가국이 ‘OK’한 합의안이 북한의 반대로 채택이 되지 않을 경우 워싱턴 분위기는 다시 굳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 강경파들은 유엔안보리 제재, 경제봉쇄조치 등 ‘플랜B’정책에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다.“봐라. 결국 북한은 협상 대상이 안된다.”는 논리만 키워준다는 얘기다.●주말까지 타결 시도할듯이 부담감에서 6개국은 이번 주말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다시 만나는 날짜도 잡지 않고 회담을 종료하는 ‘결렬’은 6자회담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1∼2주일 정도의 짧은 휴식기, 구체적 날짜를 잡아 휴회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 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지만 전망은 안개속이다.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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