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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안타까운 농민들의 시위·분신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안이 지난 23일 국회를 통과한 시점을 전후해 농민들의 반대 시위가 전국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다. 화를 참지 못한 농민의 분신이 잇따르고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농민은 엊그제 끝내 숨졌다. 이달 들어 농민 2명이 쌀 개방 반대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기도 했다. 과격 시위로 그동안 농민 100여명과 전·의경 2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도 사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큰 걱정이다. 더구나 아까운 생명을 이렇듯 쉽게 내던지는 농민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농민 시위가 하도 과격해서 경찰은 통제불능이라고 하소연할 정도라고 한다. 물론 경찰의 원천봉쇄와 과잉진압으로 불상사가 속출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극단적·폭력적 방법으로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특히 공권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자제돼야 마땅하다. 이런 와중에 일부 농민단체들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협박하고 정권퇴진 운동을 벼르는가 하면, 외국 쌀의 입항 저지와 수입쌀 창고 소각투쟁을 전개하겠다니 앞날이 더 걱정이다. 쌀시장 개방은 세계적 대세이며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농민들이 이성을 되찾아 정치권·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차분하게 대책을 논의해야 할 때다. 농업의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농업인의 소득보전을 위해 궁리 중인 정부를 일단 믿어야 한다. 정치권도 농민의 표와 인기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이번에야말로 농민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농민들도 귀중한 생명을 잃거나 버리는, 무모한 행동을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
  • [뉴스피플] 통일부 허희옥 실장

    [뉴스피플] 통일부 허희옥 실장

    눈부신 햇빛이 구석까지 들이치는 거실. 하늘하늘한 원피스의 여인이 꽃무늬 카우치에 기대앉아 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엔 백자색 찻잔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도도한 시선은 탁자 위의 책을 향하고 있다…. 통일부 기자실장인 허희옥(40)씨는 이런 그림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현장에서 발로 뛸 때 여성으로서의 ‘에스트로겐’은 철저히 봉쇄돼 있다. 남북교류 확대로 관련 기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요즘 허 실장이 없으면 보도는 일시 마비될지도 모른다. 평양 취재, 금강산 취재, 개성 취재 등 복잡다기한 풀(pool)기자 선정을 그녀가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문자메시지 공세는 또 어떤가.‘11시 브리핑’‘○○기사 엠바고’‘보도자료 발송했음’‘장관,△△언론사와 인터뷰’ 등등 각양각색의 메시지가 기자들의 핸드폰을 시도때도 없이 울린다. 많으면 하루 10통 넘게 받는 날도 있다. 기자들은 배우자나 애인보다 허 실장의 메시지를 더 자주 확인해야 한다. 통일부 출입 내외신 기자가 180여명이니 하루 1800통의 ‘편지’를 한 사람이 띄우는 셈이다. 올해로 통일부 근무 20년째인 허 실장은 그중 절반의 세월을 기자실에서 보냈다. 지금까지 150여차례 남북회담을 거치며 음지에서 일했다.28년째 국방부 기자실을 지켜온 김안중,18년째 국무총리실 베테랑인 성길용, 서울지검 기자실의 용선옥씨 역시 그녀처럼 기자들과 해당 공무원들 사이에서 ‘소금’역할을 해온 ‘기자실 왕실장’들이다. 허 실장의 ‘장수 비결’은 기자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데 있다. 유목민 기질에다 촌음(寸陰)에 죽고사는 기자들은 일체의 일정과 자료를 한치의 누락 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받아보길 원하는 데, 허 실장은 특유의 성실성으로 그것을 충족시켜준다. 하지만 단지 겉치레 성실이었다면, 그녀가 국무총리 표창과 통일부장관 표창을 3차례나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허 실장은 회담기간 음식맛이 좋은 식당을 수소문해 본인 차로 기자들에게 도시락을 실어나를 정도로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다. 남북관계가 잘 풀려 기자실이 북적북적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2000년 남북 정상이 최초로 만나는 장면을 보고 프레스센터에서 어린아이처럼 깡충깡충 뛸 정도로 소녀적인 면모를 숨겨놓고 있다. 그러므로 ‘솔로’인 그녀에게 도전하려는 남성은 밀어붙이기 전략으로만 일관해서는 안될 것 같다. 다시 거실. 보랏빛 블라우스의 여인이 벨벳소파에 기대 앉아 있다. 수고로운 노동으로 거칠어진 그녀의 손엔 한 모금의 와인잔이 들려있고, 지친 시선은 탁자 위의 보도자료 더미를 향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벤젠 공황’ 하얼빈 탈출행렬

    ‘벤젠 공황’ 하얼빈 탈출행렬

    벤젠공장 폭발로 인해 상수원이 심각하게 오염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23일 밤 수천명의 주민이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공항과 역에 몰려드는 등 공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하얼빈에서 700㎞ 떨어진 러시아 극동의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도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하는 한편,60만 주민들로 하여금 지하수를 개발하고 생수를 비축하도록 지시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식수 사재기가 성행해 생수는 물론, 음료, 주스 값까지 10%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가 80㎞에 이르는 벤젠 오염띠는 380만 하얼빈 시민이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2 쑹화(松花)강을 거쳐 24일 새벽 쓰방타이(四方臺) 취수장에 도달했고 26일 새벽에는 시 구간을 완전히 빠져나가게 된다. 중-러 국경의 아무르강을 통해 하바로프스크에는 다음달 1일쯤 당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00여명의 하얼빈 교민들은 식수는 비교적 충분하게 확보한 상태이며 모자란 양은 창춘(長春), 선양(瀋陽) 등에서 들여온 생수를 평소의 2∼3배 가격에 구입해 먹을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진 않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긴장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총국은 23일 오후에야 비로소 지난 13일 하얼빈에서 200㎞ 떨어진 지린(吉林)시의 한 벤젠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해 쑹화강에 중대한 오염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하얼빈시는 21일 상수도 공급을 다음날부터 나흘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해놓고 23일 새벽부터 단수 조치가 시작된다고 정정하는 등 우왕좌왕한 데 이어 단수 목적이 통상적인 수질 점검이라고 해명해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당국은 폭발 다음날인 14일부터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벤젠, 아닐린, 니트로벤젠, 크실렌 등이 국가 기준보다 최고 100배 이상 나타난 곳도 있었으나 24일 새벽 하얼빈시 근처의 수질감측소에서 검사한 결과 니트로벤젠 농도가 기준의 0.27배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장줘지 헤이룽장성장은 “나흘 뒤면 수돗물 공급이 재개되며 성장으로서 내가 가장 먼저 물을 마시겠다.”고 말했고, 왕리민 헤이룽장성 부성장은 “물값이 폭등하지 않도록 공급을 충분히 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안간힘을 썼다. 시 당국은 2000t의 식수를 긴급 수입하고 가까운 다칭(大慶)유전의 장비를 빌려 지하수 개발에 나서는 한편, 시내 수백곳의 우물도 봉쇄했다. 그러나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항공권과 열차표 가격이 최대 60%까지 뛰었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열차는 이번 주말분까지 매진됐으며 23일 하얼빈 공항을 떠난 42편의 항공기 모두 만석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민노 의장석 점거 몸싸움 표결 30분만에 ‘탕 탕 탕’

    23일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실력 저지로 격렬한 몸싸움을 치르는 진통 끝에 가결 처리됐다. 국회 본회의는 민노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로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고, 반대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로 진행이 중간중간 끊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막상 김원기 국회의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실력 지원’속에 표결을 강행하면서 30여분만에 속결 처리됐다.●비준안 상정부터 쉽지 않았다. 회의 시작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 민노당 노회찬·단병호·이영순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본회의장에 입장, 의장석을 점거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경위들의 호위 속에 김 의장이 입장했고, 이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한 민노당 의원들을 강제로 단상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영순 의원은 “왜 가슴을 만지냐.”면서 격렬하게 저항하며 단상 옆에 주저앉아 버텼고, 나머지 민노당 의원들이 합세하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민노당 의원들이 발언대를 점거하는 바람에 제안 설명과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마이크 없이 찬성토론에 나섰다. 조 의원은 “맨발로 사는 닭발보다 더 험하게 사는 농사꾼 자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쌀협상이 농업과 농민 입장에서 100% 잘됐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협상을 안 받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낫다.”면서 국회의 ‘현명한 처신’을 호소했다.●민주당 의원들은 단상 앞에서 ‘처리 연기’라고 적힌 종이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2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기력이 쇠한 탓에 단상 앞에 주저앉아 간간이 반대 구호를 외쳤다. 강 의원은 의장석 통로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의해 봉쇄당하자 단상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몸싸움이 계속되자 컴퓨터 모니터를 통한 투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종전방식인 버튼식으로 진행했다. 비준안이 통과된 뒤 김 의장은 “불가피하게 통과했지만 다들 마음은 아프다. 세계의 일원으로 가는 길이라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상경무산 농민, 곳곳 도로점거

    상경무산 농민, 곳곳 도로점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등 8개 농민단체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청소년광장에서 농민 4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쌀협상 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찰이 전국 곳곳에서 집회에 참석하려는 농민들의 상경을 막는 등 원천봉쇄에 나서면서 당초 3만∼5만명으로 예상됐던 행사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농민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며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한때 곳곳에서 충돌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농민들은 “그동안 피와 땀을 흘리며 농토를 일궈 왔는데도 이제 농민들에게 남은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절망적인 현실뿐”이라며 국회의 쌀협상 비준동의안 처리 방침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국회의 쌀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결사반대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근본적인 농업 회생책을 제시하고 쌀 대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국회 앞 국민은행에 이르는 10㎞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회 진출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 마을 사람들이 나란히 보증을 서는 ‘어깨보증´, 채무자가 잠적하면 보증인을 주채무자로 바꾸는 ‘엎어치기´ 등 농촌 사회에 퍼져 있는 편법적인 채무변제 방식이 연쇄파산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파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 파산에 이어 연대보증으로 얽히고설킨 농촌의 줄파산이 심각한 수위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농민들은 개인회생제도를 농촌 현실에 맞지 않아 꺼린다. 파산전문 박용석 변호사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카드빚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사람과 비교해 땅과 집을 담보로 잡힌 농민들이 많다는 점이다.1억원 농지에 근저당이 8000만원 설정돼 있다면 현재 개인회생제도에서는 이 8000만원을 빚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회생제도는 담보채권을 구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소득을 증명하기 쉽지 않다. 번 돈 중에 최저생계비를 뺀 만큼 갚아나가는 개인회생제도는 급여제가 많은 도시민과 달리 농민의 소득수준을 산출해 내기에 적절치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파산을 택하는 게 맞지만, 농촌에서의 파산은 줄파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에 놓인 일종의 뇌관인 셈이어서 이 또한 선택이 쉽지 않다. ●대부분 땅등 담보대출… 구제대상 안돼 전라북도 남원 인근의 한 마을에서 6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경영하는 구재진(가명·42)씨. 구씨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그의 빚은 2억 9000만원. 구씨는 지난 5년 동안 대출금의 만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보증인을 데리고 농협을 찾았다. 같은 마을 사람인 농협 직원은 그때마다 정책자금·가계대출·일반대출 등의 명목으로 500만∼2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줬고 이 돈은 곧바로 만기일이 돌아온 대출금을 갚느라 다시 농협으로 들어갔다. 구씨가 5년 동안 농협에서 받은 대출은 15차례. 대출을 위해 세운 보증인만 모두 6명이다. 동네 어른 3명, 마을 친구 2명, 친형까지 모두 구씨의 보증인이다. ‘보증인 돌려막기’방법으로 5년을 버텨 온 구씨는 지난 5월 6촌 형의 부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구씨는 지난해 6촌 형의 땅에 7000만원을 대출받아 비닐하우스를 세웠다.6촌 형은 부도 후 잠적했고 구씨의 비닐하우스는 경매로 넘어갔다. 그 뒤 농협에서는 더 이상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매달 200만원 가까운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자 구씨의 선택은 파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구씨에게 보증을 선 지인 3명은 지난해 농수산신용보증기금으로 대체했지만 여전히 친형과 친구 2명은 그의 보증인이다. 구씨의 빚은 하우스를 짓기 위해 1998년 농협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시작됐다.2001년 10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앉자 다시 대출을 받았다.2002년 11월 전기 누전으로 하우스에 불이 나자 보증인을 세워 대출을 받았다. 구씨는 “내가 파산하면 같은 농사를 짓는 보증인들도 줄줄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일봉(가명·44)씨는 ‘어깨보증’을 섰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2000년 함께 농민회 활동을 한 친구가 세운 미곡종합처리장의 보증을 섰다. 그러나 친구의 사업은 1년 만에 부도가 났고 이씨뿐만 아니라 ‘어깨보증’을 선 2명 모두 재산이 가압류됐다. 이씨의 전 재산은 7200여평 규모의 논과 밭이다. 이씨는 1995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논과 밭을 매입한 비용 1억원 가운데 절반만 갚은 상태였다. 가압류는 청천벽력이었다.10년 동안 갚아 온 5000만원보다 당장 농사 지을 땅을 잃은 건 큰 충격이었다. 지난 9월 이씨의 땅은 경매로 처분됐다. 이제 빚을 갚기 위한 대출마저 불가능해졌다. 이씨의 현재 빚은 1억 7000만원.2000년 이후 태풍과 폭설, 폭우 피해가 날 때마다 이씨는 친구 2명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농협과 신협, 축협 등에서 수십차례 대출받았다. 이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2명에게도 맞보증을 서준 상태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로…엎어치기 파산 ‘어깨보증’을 선 보증인이 주채무자가 되는 ‘엎어치기’도 농촌 줄파산의 원인이다. 전북 순창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정용석(가명·46)씨. 그는 7년전 보증을 선 친형이 잠적하면서 형의 빚을 끌어안게 됐다. 형은 순창에서 젖소를 키우기 위해 농협에서 98년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때 정씨와 형의 친구 2명이 보증인이 됐다. 그러나 젖소 농장의 적자를 견디다 못한 형은 잠적했다. 정씨는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 형의 채무를 자신 명의로 돌려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다. 농협 직원도 “압류를 당하면 금융거래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면서 “형을 대신해 정씨가 주채무자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 정씨는 꾸준히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지만 오히려 빚은 8000만원으로 늘었다. 정씨는 “택시 운전으로는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마저 힘들다.”면서 “아이들에게 빚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남원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랴오닝성 네번째 AI 발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랴오닝(遼寧) 서남부 진저우(錦州)시 베이닝(北寧)시에서 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고 농업부가 10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베이닝시의 AI 발생은 진저우시 헤이산(黑山)현과 난잔(南站)신구, 서북부 푸신(阜新) 몽고족자치현에 이어 랴오닝성에서만 네 번째다. 베이닝시 양계 농가에서는 지난 6일 폐사한 닭이 발견돼 8일 랴오닝성 당국의 1차 검사 결과에 의해 의사 AI로 진단됐으며 10일 국가 가금류참고실험실에 의해 H5N1형 AI로 확인됐다. 농업부는 베이닝시의 AI 발생으로 4개 향·진에서 모두 300마리의 닭이 폐사했다면서 AI 발생 직후부터 긴급 봉쇄 및 소독 조치와 함께 반경 3㎞ 이내의 가금류 250만 6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 요르단 연쇄폭탄테러 최소 57명 사망

    요르단 수도 암만 중심가의 고급호텔 3곳에서 9일 저녁(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7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고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희생자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르단대사관의 강철 영사는 10일 “사건 직후 한인회, 선교사회, 여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폭발이 있었던 3개 호텔에 투숙한 한국인은 없었으며, 요르단 총리실과 경찰로부터도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는 이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친미·친이스라엘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치 불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정부는 사건 직후 요르단 지상 국경 모두를 폐쇄했다. 장갑차와 대(對)테러특수부대는 외교공관과 정부청사, 호텔 등을 봉쇄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 암만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피로연장에 터진 폭탄’ 9일 밤 9시2분쯤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 SAS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직후 거의 동시에 근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인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래디슨 SAS 호텔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250여명의 하객들은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폭탄이 터지고 화기애애한 피로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랑, 신부는 무사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버지를 잃었다. 래디슨호텔은 특히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전에도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었다. 이어 폭발음이 들린 곳은 이곳에서 1㎞쯤 떨어진, 또 다른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9층 로비에서였다. 수법은 같았다. 또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인 데이스인에도 자폭 차량이 돌진했다. ●왜 암만에서… 암만은 이라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시내 주요 고급 호텔들에는 이라크를 드나드는 미국, 영국인 관리들과 사업자들이 많이 묵고 있으며 부유한 이라크인들이 자국의 폭력사태를 피해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꼽혀온 암만으로 모여들면서 이라크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친미국가이면서 동시에 이라크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독특한 위치를 누려왔다.‘줄타기 외교’를 통해 미국의 원조도 받으면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으로부터는 석유를 공급받아 왔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알카에다의 알 자르카위는 이같은 상황을 이끌고 있는 요르단 지도부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카에다는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알 자르카위를 지지하는 한 무장조직 웹사이트에는 아부 하자르 알 샤미라는 사람이 알 자르카위가 이번 공격에 가담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요르단은 테러를 기도한 무장조직원 수십명을 체포하고 알 자르카위 등 수배중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쿠바 농업혁명 ‘1년 8모작’의 비밀

    11월11일을 흔히들 ‘빼빼로 데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장삿속으로 부여한 의미 이상의 날이기도 하다. 바로 ‘농업인의 날’.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1996년부터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11월11일(十一月十一日)을 한자로 조합하면 ‘土月土日’이 돼, 흙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날이 ‘농업인의 날’로 선택됐다.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우리 농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정부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에 맞서 전국 농민들이 결사반대에 나섰다. 잇달아 번지고 있는 기생충 파문도 시름을 더하게 한다. SBS가 농업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농업이 왜 중요한지 되새겨 보며, 위기에 빠진 우리 농업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제작한 ‘쿠바 농업혁명’(연출 이홍기, 제작 이홍기 군단)을 13일 오전 6시50분 방송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쿠바는 혁신적인 유기농법을 통해 인류 최대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소련이 무너지고, 미국이 철저한 경제 봉쇄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쿠바. 그랬던 그 쿠바가 이제는 식량 자급률 100%를 달성했다. 게다가 10년 동안 질병 발생률을 30%나 줄였고, 영아 사망률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75%의 식량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물론, 미국의 경제 봉쇄정책 때문에 다른 나라와 제대로 교역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전화위복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쿠바는 자원이 부족한 작은 나라가 개척해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천연 바이오농약과 천적으로 방제하는 친환경 농법, 도심의 자투리땅에서 건강한 채소를 재배하는 도시농업 현장, 전국 121개소에 달하는 농민 직판시스템 등 쿠바 농업혁명의 현장을 카메라가 샅샅이 훑는다. 또 최첨단 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쿠바 과학자들의 모습도 담겨진다. 이들은 전 세계 6000여종에 달하는 지렁이를 분석한 끝에 선택한 ‘캘리포니아 레드 웜’으로 8모작도 가능하다는 비옥한 땅을 일궈냈다. 쿠바의 사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먹고 산다는 게 무엇인지, 또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이 지금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1년 동안의 기획기간을 거쳐,1개월이 넘는 현지촬영 끝에 이번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홍기 프로듀서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쿠바의 유기농을 배워갈 정도”라면서 “위기를 맞아 쿠바 정부와 국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공격을 통해 판을 정리한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공격을 통해 판을 정리한다

    제6보(70∼90) 포석에서 백이 우위에 선 이래 지금까지 계속 백이 앞서 있다. 그러나 프로의 바둑에서조차 완승보다는 역전승이 훨씬 더 많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우세한 바둑을 이기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고비가 있을지 쉽게 짐작이 간다. 그런데 이영구 4단은 손쉬운 방법으로 바둑을 매듭지어 나간다. 우선 백 70으로 치받은 수가 호착이다. 국후 옥득진 3단은 (참고도1) 흑 1로 올라서면 어땠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7까지의 진행을 보면 하변 흑집이 전부 깨지고 근거도 없어서 좋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옥 3단이 흑 71로 반발할 생각을 한 이유는 흑 73으로 이단 젖혔을 때 백 74로 붙여온 수가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이 수에 대해 무심코 (참고도2) 흑 1로 받으면 백 2의 단수부터 14까지 중앙이 완벽하게 봉쇄 당해서 바둑이 순식간에 끝나고 만다. 흑 75가 최선이지만 백은 76부터 80까지를 선수로 활용하며 또다시 포인트를 얻었다. 그리고 백 82로 상변의 흑돌을 급습한다. 공격을 통해 판을 정리하겠다는 의도이다. 흑 83부터 88까지 교환한 뒤에 다음 흑은 가로 두는 정도이다. 그러나 옥 3단은 가뜩이나 불리한 상황에서 그것은 너무 느긋하다 싶어 흑 89로 응수타진을 한다. 그런데 백이 90으로 최대한 버티자 이제는 흑 가로 백 한점을 잡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가 등장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사설] 한·중 김치대립 감정싸움은 안된다

    중국산 수입 김치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무역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제 김치 등 10종의 한국산 식품에 대해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며 수입중단과 폐기처분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정부가 중국산 김치에 대해 취한 조치와 똑같은 방식으로 무역보복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식품을 비위생적이라고 매도하는 분위기에 대한 중국내의 여론이 격화되고 있어 추가 보복도 우려된다. 우리는 먼저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양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양국간에 지속돼온 우호와 호혜의 교역 분위기를 이번 일로 손상케 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양측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중국측이 문제 삼은 김치·고추장 등에 대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수출 사실을 부인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대응이 아닌지 재고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중국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불필요한 마찰을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중국은 최근의 ‘납 김치’와 ‘기생충 김치’ 파동을 겪으면서 한국에 대해 큰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정부와 언론이 ‘과도한 대응’으로 중국산 식품에 대해 소비자 불신을 유도하고 이를 과장·유포함으로써 수출길을 봉쇄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측의 공동조사 요청을 거부했고, 납과 기생충의 안전기준이 없는 점 등은 중국으로부터 그런 의심을 살 만한 요인들이다. 정부는 수입식품의 안전 못지않게 통상에서의 국익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식약청이 좀더 세심하고 세련된 대응을 했더라면 중국산 김치수입을 금지하더라도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라도 중국의 불만을 해소하고 우리 국민의 식생활 안전도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평시에는 검역을 강화해 분쟁의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하며, 일단 문제가 생기면 양국이 공동조사로 불신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맥점의 등장,그럼 역전?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맥점의 등장,그럼 역전?

    제10보(201∼222) 중앙과 좌상귀의 바꿔치기로 흑은 약간 손해를 봤지만 201을 선수하고 반상 최대인 203의 곳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흑의 우세는 여전하다. 어쩌면 변수가 많이 사라진 지금이 흑의 우세가 더 확실할 수도 있다. 적어도 이창호 9단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에 이 9단의 심장을 오그라뜨리는 맥점이 등장했다. 백 206으로 찔러서 흑 207과 교환한 뒤에 백 208로 찝어온 수가 바로 그 맥점이다. 이 수에 대해 (참고도1) 흑 1로 단수 쳐서 백 한점을 잡으려고 하면 흑은 크게 걸려든다. 백 4, 흑 5를 교환한 뒤에 백 6으로 나오면 흑은 봉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백 8로 젖히는 수가 앞의 맥점을 활용하여 흑을 자충으로 유도한 수로 이하 16까지 백 대마는 흑 두점을 잡고 크게 살아간다. 백 208이 맥점인 이유는 수순을 바꿔 보면 금방 알 수 있다.(참고도2) 백 1부터 5까지 탈출을 시도하다가 백 9로 찝으면 이제 흑은 10의 단수에 이어 12로 이을 수 있기 때문에 백 대마의 탈출은 실패로 돌아간다. 창하오 9단은 백 208의 맥점을 통하여 218까지 깨끗하게 틀어막으며 우변 백집을 약간 늘렸다. 그리고 반상최대의 곳인 222의 곳을 차지했다. 이제는 역전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05~06 KCC 프로농구] 양동근 “2년차 징크스는 없다”

    ‘2년차 징크스’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04∼05시즌 신인왕 양동근(24·모비스·17점 7어시스트)은 한 단계 날카로워진 송곳패스와 원숙해진 운영능력을 뽐내며 승리를 이끈 반면,‘단테신드롬’의 주인공인 단테 존스(30·KT&G·14점 10리바운드)는 기록은 물론 잦은 항의로 매너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모비스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5∼06시즌 KCC프로농구에서 가드 양동근과 외국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36점 14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KT&G를 94-79로 격파했다.이로써 모비스는 1패뒤 2연승을 달리며 KCC·SK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공격형가드의 대명사’인 선배 주희정(28·KT&G)과의 맞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패싱과 속공능력을 뽐낸 양동근은 “2년차 징크스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서 “팀이 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반면 SBS를 인수, 창단한 뒤 안방 첫 승을 노리던 KT&G는 파티를 미뤄야 했다.1승2패로 동부와 함께 공동 7위.SBS는 주득점원 존스가 윌리엄스에게 묶인 것이 뼈아팠다. 존스의 공격루트를 숙지한 채 코트에 나선 윌리엄스는 길목차단과 교묘한 반칙으로 앞선 2경기에서 31점을 쓸어담은 존스를 단 14점으로 묶어버렸다. 모비스가 줄곧 근소한 리드를 지켰지만,KT&G에도 기회는 있었다.4쿼터 초반 3분 동안 KT&G는 모비스의 공세를 봉쇄하며 연속 6득점,67-75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골밑 수비가 문제였다. 수비라면 ‘젬병’에 가까운 존스와 순발력이 떨어지는 가이 루커가 지키는 KT&G의 포스트진은 모비스의 ‘외국인듀오’ 윌리엄스와 토레이 브릭스(19점)에게 골밑슛으로만 연속 8점을 헌납,67-83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났다. 한편 ‘테크노가드’ 주희정(10점 11어시스트)은 이날 시즌 2번째 더블더블을 기록한 것을 비롯, 이상민(KCC·2471개)에 이어 사상 2번째로 2400어시스트를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숲과 각종 꽃들로 둘러싸인 공원, 주민들이 공을 차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풍경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민원의 진원지였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환골탈태는 무엇보다 각종 첨단기술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 매립지의 가장 큰 고민은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침출수였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매립장 지하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 뒤 매립지 내 시천천에 방류돼 인천 앞바다로 흘러든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정화기술이 시원치 않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침출수를 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배출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2003년부터 연구·실험을 거쳐 개발된 산화응집 공정과 전기산화 방식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침출수의 색도가 55∼65도로 기존 140∼150도에 비해 낮아졌다. 또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5㎎/ℓ(법정기준 70)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50㎎/ℓ(법정기준 800)로 각각 낮아졌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사측은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 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울러 공사측은 매립가스를 수직으로 포집하는 방식을 개발해 지난 6월 특허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매립장은 수평으로 매립가스를 포집해 양질의 가스포집에 한계가 있었으나 수직 가스포집 방식은 양질의 매립가스 확보를 통해 가스발전 등 자원화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사측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매립기술을 한차원 더 높이기 위해 계측공법, 매립가스 응축수배제공법, 세륜공법, 우수배제공법 등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환경경영 전반에 대해 노르웨이 DNW인증원으로부터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공사측은 이와 함께 올 초부터 침출수 발생의 주원인이었던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금지시켜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 또 매립지 진입로에 인식시스템과 감시카메라(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원천적으로 불법폐기물 반입을 봉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쓰레기장이 아닌 공원 이같은 각종 조치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치 못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환경현장 견학장소로 안성맞춤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측은 나아가 매립지를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이 끝나 지난해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2∼4매립장과 유휴지 등 602만평을 단계적으로 환경테마공원(드림파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2215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들어서는 ‘체육공원’이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됐고,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은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로 조성된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극적변신 성공요인은 수도권매립지가 극적인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를 꼽을 수 있다. 매립지가 1992년 문을 열자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악취·분진에 대한 원망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자 매립지 입구를 봉쇄하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집단행동을 10여차례나 벌였다. 이에 매립지관리공사측은 악취를 해소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주민을 ‘적’이 아닌 ‘우군’으로 돌려나갔다. 공사는 2000년 12월 주민 16명과 지방의원·전문가 등 21명으로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 협의체는 쓰레기 반입료의 10%로 매년 130억∼15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조성, 환경영향권내 주민에 대한 보상과 학교 지원, 복지회관 건립 등 각종 공공사업을 실시했다. 또 매립지운영위원 17명 가운데 8명을 주민에게 배정해 주요안건을 심의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과의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1매립장 북쪽 3만평에 잔디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주민체육공원을 만들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 제언] 매립장 악취·먼지등 지속적 오염관리 중요 수도권매립지를 최근 방문한 사람이라면 처음엔 그 규모에 놀랄 것이다. 당연한 것이 602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1992년 쓰레기가 처음 반입된 이래 악취와 주민과의 갈등으로 얼룩졌던 매립지가 공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까. 그러나 사후관리에 들어간 제1매립장과 달리 제2매립장에는 현재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으므로 여전히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은 상존해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으로 인한 환경영향은 공정별로는 ‘운반’과 ‘매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염요소로는 악취 미세먼지 소음 위생해충 침출수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크게 기술적 관리와 경영적 측면에서의 관리기법을 도입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기술적 관리에 있어, 폐기물 운반 공정에서는 ▲운행차량의 법적 규정속도 준수 ▲수송로의 주기적 살수 ▲운반차량의 보호덮개 설치 ▲세륜시설 설치 ▲환경전담요원 고정배치 ▲매립지내 비포장도로의 가포장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 폐기물 매립 공정에서는 ▲적절한 복토재를 이용한 일일복토 ▲해충 발생·서식 방지 위한 방역 ▲매립시 장비를 이용한 다짐·압축 ▲옹벽·제방 안정성 유지 ▲매립지 발생가스의 재활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경영적 측면에선 환경경영체제(EMS)의 구축 및 운영이 중요하다. 많은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이 환경경영체제(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면 환경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인증은 걸음마의 시작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내용적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환경업무의 과감한 표준화 ▲기능별, 부서별 명확한 환경목표 설정 ▲지속적인 환경업무 성과평가 ▲내부 및 외부 전문가에 의한 환경감사 등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매립지의 환경오염 관리능력을 높이고, 그 결과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이것이 혐오시설을 ‘꿈의 공원’으로 바꾸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구자건 연세대 환경관리학 교수
  • 러시아 4대음유시인 한국계 율리 김 서울에

    러시아 4대음유시인 한국계 율리 김 서울에

    러시아 바르드음악(음유시)은 1950년대 후반 스탈린 체제에 항거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등장한 지식인 문화운동이다. 자작시에 선율을 얹어 노래하던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에 기원을 둔 바르드는 언론의 자유, 사상의 자유가 봉쇄된 암울한 시대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얼어붙은 러시아인들의 심장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러시아 바르드음악 1세대이자 최고봉으로 추앙받는 한국인 2세 율리 김(69)이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찾았다. 시선집 ‘율리 김, 자유를 노래하다’(뿌쉬낀하우스)의 국내 출간에 맞춰 자신의 시와 노래를 직접 들려주기 위해서다. 지난 26일 오후 부인과 함께 서울에 온 그는 “TV뉴스에서만 보던 아버지의 고향땅을 밟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TV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역동적인 정치현실이 어우러진 ‘재밌고, 놀라운 나라’였다. 그는 1936년 모스크바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문기자였던 아버지 김철산은 그가 두 살때 간첩 누명을 쓰고 처형됐고, 어머니 역시 간첩의 아내라는 이유로 8년 간 감옥생활을 했다. 어릴 때 외가에서 자란 그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됐다. 시를 쓰기 시작한 건 열살때부터. 교사였던 어머니에게서 시 쓰는 법을 처음 배웠다. 모스크바 사범대학에 들어간 그는 선배 시인 유리 비즈보르의 노래를 듣고 바르드음악에 매료됐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반체제 운동으로 교사직과 예술활동을 금지당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율리 미하일로프라는 예명으로 활동해야 했던 그는 1985년 고르바초프 집권 이후에야 본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알렉산드르 갈리치, 불라트 아쿠좌봐,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와 더불어 러시아 4대 음유시인으로 꼽히는 그는 바르드음악의 가장 큰 특징을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이 시가 지닌 의미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팝 음악가들은 최대한 많은 관중을 모으는 게 중요하지만 바르드 음악가들은 청중이 내용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저항운동의 상징인 그의 시는 뜻밖에도 유쾌하고, 위트가 넘친다. 밝고 서정적인 그의 시와 노래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직접적으로 표출시켰던 다른 바르드와 차별되는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었고, 러시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극작가와 시나리오작가로도 명성이 높아 현재 20여편의 연극이 러시아 전역에서 상영중이며,2편의 시나리오가 영화화되기도 했다. 러시아작가협회, 세계문인협회 회원인 그는 ‘황금 오스타프상’‘불라트 아쿠좌바’ 등 러시아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했다. 29·30일 오후7시30분 각각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와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열릴 내한 공연에서 그는 ‘어릿광대’‘투리스트’ 등 30여곡을 들려준다.“한국인에게 나를 소개하고, 한국과 친해지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표”라는 그는 “바르드는 가사의 의미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 관객들이 러시아어를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녀의 첫 만남에서 감정이 가장 중요하듯 내 음악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덧붙였다.(02)2237-9386.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영국·스웨덴도 조류독감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박정경기자|영국과 스웨덴, 크로아티아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 유럽에 초비상이 걸렸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조류독감이 러시아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번진 데다 태국에서는 ‘사람 간 전염’을 주장하는 사례도 나와 ‘21세기 흑사병’이 도래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지구촌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21세기 흑사병’되나 영국 환경·식품·농촌부는 22일(현지시간) 남미 수리남에서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지난주 죽은 앵무새의 사체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지는 검사 중이다. 하지만 수리남 정부는 타이완 수입 조류와 섞여 있었다며 자국에서 감염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영국은 즉각 유럽연합(EU)에 살아 있는 야생조류의 역내 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밴 브래드쇼 환경장관은 BBC와의 회견에서 “EU집행위가 24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곧 조치를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국은 또 가금농장 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스웨덴 국립가축연구소는 21일 스톡홀름 동부 에스킬스투나에서 죽은 채 발견된 오리 4마리 중 1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H5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철새들의 이동 경로인 크로아티아에서도 이날 동부 즈덴치 마을 연못 옆에서 폐사한 야생 백조 12마리 중 6마리가 H5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페타르 코반코비치 농림장관은 “H5N1형인지는 분석 중이며 연못 반경 3㎞ 내 닭 1만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이 이미 발생한 루마니아와 러시아의 우랄산맥 남부 첼랴빈스크주에서도 또다시 감염사례가 나타나 각국이 가금류 방목 금지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프랑스 가금류산업협회는 자국산 가금류의 안전을 홍보하기 위해 프랑스 국기 모양의 표지를 다음주부터 부착키로 했다. 표지에는 ‘프랑스에서 나서 사육, 도살됐다.’는 내용이 기재된다.●인간 대(對) 인간 전염 주장도 태국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40대 남성의 7살 난 아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웃주민 4명도 조류독감 의심사례로 보고됐다. 당국은 아들이 죽은 닭 처리를 거들다가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으나 가족들은 “아들이 조류를 만진 적이 없다.”며 아버지로부터 ‘전염’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다급해진 태국은 조류독감 위험지역의 가금류 사육을 전면 금지했다. 가금류의 이동은 허가를 받아야 하며 투계용 닭도 등록해야 한다. 중국은 사람 간 전염이 1건이라도 나올 경우 모든 국경과 검문소를 봉쇄할 계획이며 전국에 휴무령을 내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호주도 사람 간 전염시 발열 증상이 있는 입국 승객을 6일간 격리 수용키로 했다. 한편 타이완은 타미플루와 성분이 99% 같은 조류독감 치료제를 개발해 특허권을 가진 스위스 로슈사에 라이선스를 요청했으며 거부될 경우라도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조류독감이 사람 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손실이 최소 900억달러(약 95조원)를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말 이후 조류독감 감염자는 118명이며 이 중 61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사망자는 베트남 41명, 태국 13명, 캄보디아 4명, 인도네시아 3명 순이다.lotus@seoul.co.kr
  • 화물연대 내주 총파업

    화물연대 내주 총파업

    화물연대가 다음주중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21일 하루 경고성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덤프연대는 화물연대, 레미콘 노동자들과 공동 투쟁방침을 천명해 수출입화물과 건설현장에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19일 충남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전국 13개 지부 조합간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표결을 통해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조만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투쟁방법을 결정한 뒤 다음주 중 ▲노동기본권 쟁취 ▲유가보조금 지급 현실화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 ▲도로교통법 개정 등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물연대 정호희 사무총장은 “최단시일내 투쟁방법을 마련, 전 조합원이 일치단결해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대화의 문은 열어 놓겠지만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투쟁의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전체 화물사업자 32만명 중 8000명(정부추산)으로 소수에 그치지만 대부분 수출입 화물을 다루는 컨테이너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난 2003년 물류란 때처럼 조직적인 운송방해와 항만 등 물류기지의 출입구 봉쇄에 나설 경우 전국적인 물류대란 사태가 우려된다. 덤프연대는 일주일째 집단행동을 이어갔으며 레미콘 노동자들도 이날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상경투쟁을 포함한 파업투쟁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소식이 전해지기 전 국무조정실 주재로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노동부 등 관계부처 차관급 대책회의를 열고 파업에 대비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결정 이후 대응 강도를 4단계 중 두번째인 주의(Yellow)에서 한 단계 높은 경계(Orange)로 상향조정하고 관계부처 합동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집단 운송거부 중인 덤프연대 소속 321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하고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구속이유에 대해 이들이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운전자를 폭행하고 차량을 손괴하는 등 정상운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 유영규기자 jsr@seoul.co.kr
  • 인도-파키스탄 ‘대지진 화해’

    카슈미르 영유권과 방글라데시 독립을 놓고 세 차례 전쟁을 벌였던 파키스탄과 인도가 이번 지진 참사를 계기로 해빙 무드를 보이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측 카슈미르 주민들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거주하는 친지의 안부를 물을 수 있도록 향후 2주간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피해가 극심한 탕다르, 잠무 등 4곳에 콜센터가 설치되며 요금은 공짜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인들은 인도령에 전화할 수 있지만 인도는 1990년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파키스탄행 통신회선을 봉쇄했었다. 카슈미르에는 수천 가구의 이산가족이 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화답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카슈미르 주민들이 지진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통제선을 넘어 인도령에 가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인도의 구호 지원을 받기로 해 화해 분위기를 띄웠다. 인도가 보내기로 한 물품은 텐트와 담요, 매트리스, 식량, 의약품 등 25t 분량으로 공중 수송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인도 공군은 지난 11일 첫 수송기를 띄워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 공군기지에 구호품을 푼 데 이어 17일 3차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구호품 상자에는 ‘인도 국민이 파키스탄 국민에게’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었다. 그러나 희생자 구조를 위한 헬기 지원은 받지 않기로 했다.파키스탄측은 “인도의 헬기가 조종사 없이 제공된다면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구호 활동에 인도군이 개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조종사 없는 헬기 제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사설] 화물대란 되풀이돼선 안된다

    덤프연대가 파업에 돌입하고 레미콘연대와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제2의 화물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벌써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한다.2003년 5월 경북 포항의 철강업체 봉쇄조치로 촉발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전국의 물류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수천억원의 생산 및 수출 피해를 입었던 악몽이 또다시 되풀이돼선 안 된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질타를 받고서야 관련부처들이 뒤늦게 허둥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전대화를 갖고 개선책을 내놓는 등 기민한 대응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물류연대 조합원들이 내건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 과적 화물 사업주 처벌 등 요구사항들을 보면 2년여 전에 나왔던 내용과 동일하다. 당시 노·정 합의 때도 지적됐지만 화물차량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이 없이 땜질식 대증요법으로 봉합했던 게 고유가 및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다시 불거진 것이다. 게다가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화물운송제도 개선사항은 내년 중 운송료 어음지급 실태조사 실시, 하반기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단속 강화 등 ‘앞으로’ 추진하려는 내용들이다. 진작 실행에 옮겼다면 지금과 같은 파업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화물운송제도 개선사항의 차질없는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물류연대 조합원들도 불법적인 시위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상설 협의기구가 구성돼 있는 만큼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화물차량 공급 과잉과 레미콘이나 화물차량 운전기사와 같은 특수직 근로자에 대한 법적 보호방안 등 근본 처방을 강구하길 바란다.
  • 中칭하이-티베트 ‘하늘위 철로’ 완공

    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과 티베트(西藏)를 잇는 세계 최고도 철로인 칭짱(靑藏)선이 완공됐다. 중국은 15일 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에서 칭하이성 거얼무(格爾木)로 이어지는 칭짱선 마지막 궤도 노선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중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총길이 1142㎞인 이 철로의 최고 높이는 5072m로 페루가 지난 1세기 동안 보유하고 있던 세계 최고보다 200m 높다. 지난 1979년 개통된 1기 칭하이성 시닝(西寧)∼거얼무 814㎞ 노선에 이은 2기 공정으로 최고도 역사는 해발 4500m 높이의 티베트 고원 목초지에 위치한 나취(那曲)역이다. 내년 7월쯤 전 노선이 개통될 것으로 중국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공식 개통될 경우 라싸에서 시닝을 거쳐 베이징까지 가는 데 48시간이 걸린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50년대부터 철로부설을 계획해 왔으나 높은 건설비용과 기술적 장애로 공사를 미뤄 오다 2001년부터 서부대개발 공정의 일환으로 330억위안(약 4조 2000억원)을 투입, 공사를 벌여 왔다. 노선의 대부분이 고원 동토 지대를 지나는 난공사로 건설노동자들은 산소 부족으로 산소마스크를 쓰고 공사를 해왔다. 열차는 승객들의 고산병 증세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처럼 밀폐된 채 운행되며 디지털 시스템으로 관제된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번 티베트 철로를 통해 내륙개발 외에도 한족을 티베트로 대거 이주시켜 티베트 독립 움직임을 봉쇄하고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정치·경제적 지배를 강화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홍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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