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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레인, 계엄령 선포

    바레인, 계엄령 선포

    “분노의 날이 열렸다.” 중동 시민혁명의 불길이 이집트를 넘어 바레인, 리비아 등으로 옮겨간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바레인 국가안보위원회는 계엄령을 선포, 처음 군부를 시위에 투입해 수도를 장악하는 등 초강경노선으로 돌아섰다. 같은 날 ‘분노의 날’ 시위를 맞은 리비아에서도 시위 격화로 6명의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최장기(40년) 집권자인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 역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바레인 野의원 18명 사퇴서 제출 이날 바레인에서는 군부의 개입이 처음 포착됐다. 바레인 정부는 새벽 경찰을 투입,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제2의 타흐리르’ 광장이 된 진주 광장의 시위대를 몰아냈다. 이후 도시 곳곳에 탱크와 군용차량을 배치하고 군 검문소를 설치해 수도 마나마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사망자와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군부의 개입은 군부가 시민의 편에 섰던 이집트 사태 때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바레인의 최대 시아파 야당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의원 18명은 항의의 표시로 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전날 중동 외교장관들은 마나마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다음 달 13일 마나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뮬러원(F1) 대회 개막전도 연기됐다. 내무부 장관은 시위대에 거리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고 근로자들도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다. 광장에서 쫓겨난 시위대들은 사상자들이 실려간 살마니야 병원 주변에 모여 “국왕에게 죽음을!”, “희생자들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구호를 일제히 외치며 정부를 성토했다. 헌혈을 하려는 시민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 ●“리비아, 저격수 배치해 공격” 이날 4개 도시에서 시위가 잇따라 열린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보안군과 혁명위원회 소속 민병대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권단체인 ‘인권연대(HRS)’는 건물 위에 배치된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최소 14명의 시민들이 리비아 보안군에 체포, 연행됐다. 이날 시위대를 결집시킨 페이스북 그룹의 회원 수는 지난 14일 4400명에서 이틀 만에 96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예멘·요 르단·이라크 시위 격화 일주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 간 예멘도 정부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항구도시 아덴에 병력을 배치, 시위대에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교는 이미 시위대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대학생을 중심으로 2000여명의 시위대가 이곳에 몰려든 가운데 친정부·반정부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빚어지면서 25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도 턱없이 부족한 공공서비스와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가 계속되면서 시위자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북부 쿠르드 지역 술레이마니야에서는 시위대가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의 쿠르드민주당(KDP) 사무실에 난입을 시도하자 보안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270㎞ 떨어진 나시르에서도 시위자들이 관공서에 불을 질러 경찰관 5명이 다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국회폭력 방지 하루빨리 결말내야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폭력 방지 대책을 입법화하기로 합의해 오늘 개회하는 임시국회에서 집중 논의, 바로 뒤의 3월 임시국회에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무성 한나라당,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폭력 방지라는 대원칙에는 뜻을 모았다. 원내 사령탑으로 지난해 말 여야의 예산안 통과 충돌을 지휘했던 두 사람이다. 그들은 당시 의원들의 몸싸움 사진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2010년 올해의 사진’에 뽑히는 등 세계적인 놀림거리가 된 뒤 고민했다고 한다. 더 이상 창피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지 말자고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국회폭력 방지라는 큰 틀에 여야가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에 들어가면 입장차가 여전히 커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국회 내 폭력 방지에 무게를 둬 야당이 물리력으로 의사진행을 막는 것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른다. 의사당 내 폭력행위는 가중 처벌하고, 의원직 박탈도 가능하게 하려고 한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다수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를 막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발언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게 해 합법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필리버스터 제도를 도입하고, 직권상정 요건도 국가비상사태로 제한하려고 한다. 이처럼 국회 선진화 관련 법안의 핵심 쟁점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커 벌써 치열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2월국회 논의, 3월국회 처리’ 약속의 이행 자체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야당의 무기는 선명성과 투쟁”이라는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고, 한나라당은 국정운영을 위해 강행처리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발씩 양보, 수년간 번번이 좌초된 국회 선진화 관련법을 꼭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이번만큼은 정치권이 거짓말을 일삼는 ‘양치기 소년’이 아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美-이란 ‘스마트 전쟁’

    미국과 이란 사이에 치열한 ‘스마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힐러리 장관도 인터넷 탄압 비판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이란 정부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의 위력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자, 미국은 ‘인터넷의 자유’를 주창하며 이란의 반미(反美) 정부를 공개 압박했다. 그러자 러시아까지 가세해 중동 지역의 반정부 시위를 선동하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란어에 이어 조만간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된 트위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튀니지·이집트 시민혁명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이란 정부를 겨냥해 “스마트폰과 트위터, 페이스북의 보급에 따른 통신의 자유가 진전됨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자국민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더욱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날 워싱턴 D C의 조지워싱턴대를 방문, 연설에서 “인터넷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는 결국 자기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란에서는 당국이 야당과 미디어의 웹사이트를 막고, 소셜미디어를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국민들의 의사표시 열망을 잠시는 몰라도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시리아 등을 인터넷 탄압 국가로 지적했으나 북한은 거론하지 않았다. ●러 “특정 정부형태 강요 옳지 않아” 워싱턴포스트는 보좌진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 장관이 시위대의 페이스북·트위터 사용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것을 계기로 ‘인터넷의 자유’를 폭넓은 이슈로 부각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힐러리 장관은 국무부가 지난주 아랍어와 이란어에 이어 조만간 중국어와 힌디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도 트위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강경하게 반응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국영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은 최고를 지향하고 세계에서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바꾸려는 나라이기 때문에 적들이 분명히 있다.”면서 “그들은 결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영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국가들에 민주주의나 특정 정부 형태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힌 뒤 “혁명을 선동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전쟁이 18일로 예고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요동치는 중동] “벤 알리·무바라크 이어 하메네이 떠날 차례다”

    [요동치는 중동] “벤 알리·무바라크 이어 하메네이 떠날 차례다”

    “벤 알리, 무바라크에 이어 이제는 사이드 알리(최고지도자)가 떠날 차례다.”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2009년 대선 직후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시위와는 달랐다. 당시 시위대는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비난했고 재선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989년 이후 지금까지 최고 종교지도자로서 이란 최고의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타깃이 됐다. 선출직인 대통령이 아닌, 신성 체제의 최고 권력자에 대한 도전이다. 수만명이 참가한 시위대는 2년 전 시위의 주요 무대였던 아자디 광장에 집결, 도심에 자리한 이맘후세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유튜브에 공개된 한 동영상에는 시위대가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우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맘후세인광장 ‘완전봉쇄’ 시위는 당초 이집트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려는 목적에서 계획됐다. 하지만 정부는 이슬람혁명일에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집회를 빼고는 모든 시위를 불허했다. 정부는 불법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실제로 경찰은 시위대의 최종 목적지인 이맘후세인 광장 인근에서 최소 100곳 이상을 봉쇄했고 최루가스와 곤봉을 동원했다. 일부 경찰이 총을 사용해 결국 두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50명가량의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눈에 띄는 시위대에 곤봉을 휘둘렀다.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즈도 등장해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가차 없이 진압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시위를 진압하려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저항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공식 통계는 확인되지 않지만 수십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테헤란 전역에 수천명의 시위 진압 인력이 배치됐다고 추정했다. 결국 저녁쯤 테헤란의 대다수 거리에서 시위대는 사라졌다. 하지만 오는 18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가질 예정이어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인사·기자 체포… 검색어 차단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 차단 노력은 치밀했다. 정부에 집회 신청을 했던 야당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대선 후보와 메디 카루비가 가택 연금되고, 시위 전까지 최소 20명의 야권 인사와 기자가 체포됐다. 야당 단체들이 웹사이트 이름으로 사용하는, 11월을 의미하는 단어 ‘바흐만’은 검색이 차단됐고 시위 당일 광장 인근에서는 휴대전화가 불통이었다. 외신 기자들에게는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시위 당일 인터넷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거리의 야당과 용감한 사람들이 이집트 국민들과 같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란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 담배소송 근거 ‘진일보’

    새 담배소송 근거 ‘진일보’

    15일 담배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흡연과 폐암의 개별적 인과관계를 적극적으로 인정한 점은 추후 새로운 소송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재판부는 “향후 추가 소송에서 KT&G의 불법행위를 입증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폐암이 흡연의 결과이고, KT&G의 불법행위가 입증되면 국가나 KT&G 측에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이다. KT&G의 불법행위를 밝혀내면 유사한 소송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고법 손철우 공보판사는 “다른 소송에서 새로운 증거를 갖고 새로운 주장을 할 경우 피고들의 불법행위를 입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불법 행위를 찾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심에서도 첨가물 목록 등의 자료를 두고 KT&G가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심리가 길어진 만큼 피고의 불법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접근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원고 측의 배금자 변호사는 KT&G의 담배 제조 관련 자료만 공개되면 불법행위를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니코틴이 중독성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나 이미 공개된 부분을 제외한 첨가물 목록이 공개돼야 한다는 것. 배 변호사는 “KT&G는 1·2심에서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입증 방해 행위를 일삼았다.”면서 “추후 소송에서 KT&G가 담배 제조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원고 측의 한 대리인은 “재판부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도외시하고 거대 기업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추가 소송이나 상고 여부는 판결문 검토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폐암과 흡연의 인과관계를 1심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앞으로 유사 소송이 제기되면 피해를 다투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법원 상고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지금까지 제기된 KT&G와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4개다. 1·2호 사건이 병합된 항소심 판결은 15일 선고됐고, 3호는 2009년 원고 패소로 항소하지 않은 채 끝났다. 마지막 4호는 임모씨 등 2명이 2005년 8월 제기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이다. 담배로 인한 폐암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소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도 새로운 소송인을 모집해 제기할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伊, 튀니지發 불법 입국자 러시 ‘비상’

    시민혁명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 튀니지를 탈출한 불법 이민자들이 지중해 건너 이탈리아로 몰리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튀니지의 정치 혼란을 피해 배를 타고 건너온 튀니지인 불법 이민자 규모가 닷새 만에 5000명을 넘어서자 14일(현지시간) 긴급상황을 선포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은 “불법 입국자 가운데 테러리스트와 범죄자가 정치적 망명을 가장해 유럽으로 건너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엔 불법 입국자라도 비상사태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이탈리아 정부는 ‘보트피플’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를 백안시하는 우파정당이 지배하는 이탈리아 정치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불법 입국자를 태운 선박이 해변에 닿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조치를 포함해 불법 입국자 처리에 관한 ‘비상대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튀니지에서 건너오는 불법 입국자 처리에 대해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긴급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SNS 차단한 멍청한 정부 오히려 감사”

    “감옥에서 풀려나던 날 안대를 풀고 저를 때린 군인 모두와 입을 맞췄어요.” 이집트 혁명의 도화선이 된 와엘 고님(30) 구글 중동·아프리카 마케팅 임원이 13일(현지시간)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12일간의 수감 당시 자신을 구타한 군인들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혁명의 두려움 스스로 인정” 고님은 지난해 6월 경찰의 부패를 밝힌 뒤 경찰의 구타로 숨진 26세 청년 칼리드 사이드의 죽음을 페이스북에 알리며 이집트 시민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때린 이들은 정부 관리가 아니라 군인들이었다면서 “구타는 체계적이지도 않았고 개개인의 성향에 따른 것으로 교육을 받지 못한 단순한 사람들이 내가 나라를 위험하게 만든 반역자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나를 때린 것”이라고 군인들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래서 지난달 28일 이후 12일간의 수감 생활에서 풀려나던 날 그는 군인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정식으로 인사를 건네며 그들에게 입을 맞췄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없었다면 이번 혁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소셜네트워크가 없었다면 이번 시위는 불꽃을 일으키지 못했을 겁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유투브가 없었다면(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은) 불가능했을 일이죠.” 따라서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을 봉쇄한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더 사람들을 페이스북 뉴스에 관심을 갖게 하고 거리로 뛰쳐나오게 했다면서 그는 “멍청한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장 큰 전략적 실수는 페이스북을 막은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400만명에게 혁명을 지옥처럼 두려워한다고 자인한 꼴이 된 거죠. 그래서 내가 누군가에게 감사해야 한다면 이 모든 일을 해준 멍청한 정부에 감사해야겠네요.” 그를 분노케 한 동력은 그에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게 한 청년 ‘칼리드 사이드’였다. 고님은 칼리드 사이드가 이집트어로 ‘영원한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상기시키면서 그의 죽음은 경찰이 세상을 조종할 수 있다는 듯 행동하며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죽자 깊이 상처를 받았고 이 정부와 싸우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치 관심없어… 구글 복귀 원해” 하지만 영웅이 된 고님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구글이 나를 자르지 않으면 다시 구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무바라크가 재판대에 서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복수는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무바라크 일가가 이집트에서 훔친 수백만 달러의 돈은 지금도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는 이집트인들의 돈이므로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님은 지금도 독재자로 신음하는 다른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거리로 처음 나갔을 때 ‘와, 일이 벌어지겠구나’ 생각했어요. 사람들의 혁명을 막는 유일한 것은 두려움이라는 심리적 장벽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 심리적 장벽을 깰 수 있다면 당신들도 반드시 혁명을 이룰 것입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軍 1인자 탄타위 vs 차기후보 1위 무사 ‘스포트라이트’

    軍 1인자 탄타위 vs 차기후보 1위 무사 ‘스포트라이트’

    이집트에도 혁명의 꽃은 피었다. 이제는 그 꽃이 맺을 열매라 할 ‘포스트 무바라크’의 주인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군부의 수장인 무함마드 탄타위(76) 국방장관과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암르 마무드 무사(75) 아랍연맹 사무총장에게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무바라크의 측근 오마르 술레이만(75) 부통령과 시위 정국에서 존재감을 새롭게 드러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9)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빚어낼 변주곡이 관심을 더하고 있다.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 1956년 보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20년간 국방장관직을 지켜온 탄타위는 무바라크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군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차기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사실상 이집트 내 1인자이다. 술레이만과 함께 무바라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국민들로부터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술레이만 이상의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8년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군 중간 간부들은 그를 ‘무바라크의 푸들’로 부르는 등 불만을 갖고 있다. 또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은 탄타위를 “개혁에 저항하는 인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파트너다. 시위 발생 이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다섯 차례나 전화 통화를 했고, 게이츠 장관은 지난 10일 이집트 군부에 대해 “민주주의 진전에 기여를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건강이 좋지 않고 정치적인 야망이 없는 인물로 알려진 데다 이집트 군부도 12일(현지시간)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힌 점 등에 비춰 당장 그가 대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역대 대통령이 군부 출신이었고, 군이 늘 막후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던 것을 감안할 때 ‘킹 메이커’로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물론 상황 변화에 따라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수장인 무사 총장은 군이 아닌 외교관 출신이다. 이집트의 최고 명문 카이로 대학 법학과를 졸업, 1958년 외무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무바라크 정권에서 10년간 외무장관을 지내 ‘뉴 페이스’와는 거리가 멀지만 무바라크 정권의 관리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중동 정책에 있어서는 친이스라엘적인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 해제를 촉구하기 위해 아랍연맹 관리로는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찾기도 했다. 그는 혁명 이전부터 오는 9월 대선 후보로 자주 거론돼 왔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고 결국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 2001년 아랍연맹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바라크 퇴진 운동이 전개되면서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1위에 올랐다. 그동안은 사실상 무소속 후보의 입후보를 차단해온 헌법 때문에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아랍연맹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아들 가말이 후계자 후보에서 지워진 뒤 권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통령에 임명된 이후 무바라크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다 미국, 이스라엘 등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무바라크가 지난 10일 연설에서 퇴진을 거부한 채 술레이만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국민들에게는 ‘무바라크=술레이만’의 등식이 더욱 강하게 각인됐다. 무바라크가 하야를 발표했던 11일 시위대는 술레이만을 향해 “무바라크와 함께 떠나라.”고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은 시위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급거 귀국, 야권의 대표 주자로 지목돼 왔다. 2005년 IAEA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무바라크 대통령과 달리 부패에 물들지 않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의 지대한 관심과는 달리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괴리감 등으로 정작 이집트 국민들로부터는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국내 정세에 어둡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럼에도 본인의 대선 출마 의지는 강하다. 2009년 IAEA 총장에서 물러난 뒤 비상계엄법의 폐지와 대통령의 3선 연임 제한 등 개헌을 촉구하는 등 개혁에 앞장서 왔다. 한때 불출마 보도가 나오자 “국민들이 이집트에 변화를 지속시키길 원한다면 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현대판 파라오’를 무너뜨린 것은 차량폭탄·총격 등 10차례의 암살 시도도, 중병도 아닌 그의 국민들이었다. 29년 120일간 지속됐던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숨통을 민주화 시위가 18일 만에 끊어 놓은 것이다. 명예퇴진을 고집하던 무바라크는 이제 구원의 손길 없이 남은 세월을 가족과 함께 도망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맞붙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1975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으로부터 부통령으로 발탁된 그는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4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가말 압둘라 나세르와 사다트 같은 전임 대통령들이 군사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려 국민들 사이에 정통성을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처음부터 취약한 기반에서 출발한 그는 철저한 권위주의 정부를 고수했다. 30년간 국가를 옥죄어 온 비상계엄법과 이집트 최대 야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탄압, 정당·대선 후보 조건 강화로 반대파의 정계 진입 봉쇄 등이 대표적 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정적들을 낳았다. 알지하드, 카마 이슬라미야, 탈레알파타 등 숱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암살 시도에도 여러 차례 직면했다. 하지만 외교적 수완은 남달랐다. 미국·이스라엘 등과 탄탄한 동맹을 유지, 중동평화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매년 15억 달러의 원조를 얻어내 이집트 경제에 수혈했다. 무바라크의 가장 큰 실책은 차남 가말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이집트 국민들을 돌아서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가말은 결국 지난 5일 집권 국민민주당 ‘넘버 3’인 정책위 의장에서 사퇴, 세습의 꿈을 버려야 했다. 700억 달러(약 78조 8900억원)로 알려진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에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은 무바라크 가족들의 재산을 20억~3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 은행에 은닉돼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무바라크가 시위기간 중 재산을 추적 불가능한 해외 계좌로 빼돌렸다고 전했다. 스위스 당국이 지난 11일 스위스 은행의 무바라크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무바라크는 자산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일가는 미국 뉴욕과 베벌리힐스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와 외국 기업의 이집트 진출 과정 등에서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가말은 이집트 최대 투자은행인 EFG-헤르메스와 함께 석유, 철강, 시멘트 등의 사업에서 영향력을 행사, 부를 형성한 혐의가 짙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무바라크의 자산 동결 여부가 긴급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일가의 부정부패로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그가 이미 독일로 출국했거나 UAE,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는 설도 나온다. 허핑턴포스트는 “무바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면 튀니지 혁명으로 축출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과 함께 ‘독재자 클럽’을 만들 것이고 이 클럽의 회원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30년 독재자의 말로를 정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내하청도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

    사내하청근로자도 2년 이상 근무했다면 정규직으로 봐야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3부(이대경 부장판사)는 10일 현대자동차의 사내하청업체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모씨가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의 파기 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최씨가 소속한 하청업체 근로자의 작업량이나 방법, 일의 순서 등을 현대차 직원이 직접 지휘하고 구체적인 작업 지시를 내린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최씨는 현대차의 직접 노무 지휘를 받는 파견근로자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직접고용 간주 규정에 따라 최씨와의 근로관계가 성립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사업장 출입을 봉쇄해 최씨를 해고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최씨의 사용자로 볼 수 없다는 전제에서 내린 중노위의 재심 판정은 취소된다.  반면 재판부는 사업주가 파견근로자는 2년 초과해 사용하면 직접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한 옛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6조 3항이 위헌이라며 현대차가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은 기각했다.  최씨는 현대차 울산공아의 사내하청업체에 2002년 입사했으며, 노조 활동 등을 이유로 해고되자 원청회사인 현대차가 실질적인 고용주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사내하청은 근로자 파견이 아닌 도급에 해당한다며 원고 패소판결했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농구] 돌아온 주성… 살아난 동부

    [프로농구] 돌아온 주성… 살아난 동부

    김주성 없는 동안 프로농구 동부는 4연패를 기록했다. 선수 하나 빠진 공백이 그렇게 컸다. 공·수 모두 김주성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내·외곽 오가며 공간을 커버하는 김주성은 선수 하나의 의미가 아니다. 말 그대로 동부 전력의 반이다. 발목을 다쳤던 김주성은 지난 4일 돌아왔다. 전주 KCC전이었다. 완치는 아니지만 많이 회복했다. 이날 15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불안했다. 농구선수에게 발목 부상은 고질이다.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부상 이전 같은 공간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호흡도 미묘하게 어긋났다. 팀도 졌다. 동부는 이날까지 5연패. 선두권에서 점점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6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동부전. 동부로선 질 수 없는 경기였다. 연패가 너무 길어지는 데다 선수단 사기 문제도 있었다. 더 이상 밀리면 선두권 복귀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 섰다. 경기 시작 전, 김주성은 “무리를 하더라도 꼭 이기겠다.”고 했다. 김주성은 약속을 지켰다. 김주성(21점 6리바운드)은 이날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상대 이승준과 적극적으로 부딪히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23점 17리바운드)과 함께 높이에서 우위를 지켰다. 김주성이 살아나면서 동부는 특유의 짠물수비가 되살아났다. 내·외곽에서 한발 더 움직이는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동부는 이날 3점슛 23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시키는 극심한 슛 난조였지만 수비와 골밑에서 앞섰다. 2쿼터 막판부터 내내 앞서 나갔고 65-61로 승리했다.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대구에선 오리온스가 천신만고 끝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61-60, SK를 한점차로 눌렀다. 내내 팽팽했던 경기였다. 종료 1초 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10초전, SK 변기훈의 속공으로 60-59가 됐다. 오리온스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고, 종료 1초전 오용석이 자유투를 얻었다. 2개 모두 성공. 겨우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이로써 홈 9연패와 최근 6연패를 마감했다. 오리온스는 지난달 15일 인천 전자랜드 전 뒤 처음으로 이겼다. 리그 10개 팀 가운데 10승 고지에 마지막으로 올랐다. 부산에선 KCC가 KT를 79-76으로 꺾었다. 경기 종료 30초 전, KT가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한발 모자랐다. 종료 4초 전 KCC 추승균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KCC는 삼성을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전면 봉쇄한 가운데 퇴물 취급을 받던 구세대 통신 기술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병기’도 이집트 시위 국면에 새로운 폭발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구글, 음성→문자 전환서비스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인 구글은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차단에 맞서 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트위터에서 문자 메시지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를 고안해 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이 트위터, 세이나우와 공동 작업한 이 시스템은 3개의 특정 전화번호에 음성을 남기는 방식으로 누구나 ‘트위팅’을 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마지막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누르 그룹의 네트워크마저 꺼진 상황에서 구글의 새 트위팅 서비스는 획기적인 소통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차단된 가운데 팩시밀리와 햄 라디오, 전화 다이얼식 모뎀 등 구세대 통신 기술들이 이집트 시위대와 시민들을 외부 세계와 이어주는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보도에 따르면 다이얼식 모뎀은 이집트인들을 온라인으로 돌아오게 한 가장 인기가 높은 통로였다. 이집트의 블로거인 마날라의 블로그에는 다이얼식 모뎀으로 어떻게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랩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국제전화는 비싸지만 ‘긴급전화’일 때는 요금이 적당하다는 조언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이 게시물은 다른 블로그에 급속하게 퍼졌다. ●팩시밀리·햄 라디오 ‘소통’ 통로 햄 라디오 주파수는 음성이나 모스부호로 받는 메시지들을 청취하거나 중계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팩시밀리 역시 온라인 활동가들이나 이집트 내부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외부인들에게 제 역할을 했으며, 끊어진 네트워크 접속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달하는 통로로 활약했다. ‘익명’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활동가 그룹 역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집트 관련 기밀 문서를 팩시밀리를 통해 이집트 내 여러 학교 학생들에게 알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급등세 국제유가 어떻게

    급등세 국제유가 어떻게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격화에 따른 불안감으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텍사스산중질유(WTI)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집트 사태가 인근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31일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이 전일보다 배럴당 1.13달러(1.21%) 오른 94.57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008년 9월 26일(배럴당 95.76달러) 이후 최고가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중동 변수로 상승하면서 휘발유·석유 등의 국내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WTI 3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2.85달러(3.20%) 오른 배럴당 92.19달러,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은 1.59달러(1.60%) 오른 101.01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거래일을 기준으로 이틀새 배럴당 8%가 넘는 6.55달러나 올랐고, 브렌트유 역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웃돌았다. 이집트 사태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올랐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옥탄가 92)의 지난달 31일 가격은 배럴당 104.89달러로 전일보다 1.97달러(1.91%) 올랐고 경유는 1.24달러(1.11%) 높은 112.19달러에, 등유는 1.79달러(1.60%) 오른 113.52달러에 거래됐다. 경유 가격은 2008년 9월 30일(112.68달러), 등유는 같은 해 9월 29일(118.56달러) 이후 최고가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특히 운하와 송유관이 봉쇄될 경우의 대응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집트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석유수급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국제 석유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연구실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정치적 변수까지 더해져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면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인근 중동 국가들로 시위가 확산되면 상황이 꽤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가 1일 최고조에 달했다. 시위 8일째인 이날은 시위대가 수도 카이로에서 ‘100만명 거리 행진’을 예고한 날이어서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가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일 오후 4시(현지시간) 현재까지 대규모 유혈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바라크 정부는 이날 카이로로 향하는 교통을 차단하고 인터넷과 전화 통신을 막는 등 국민들의 집결을 최대한 방해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 숫자는 이날 시위 시작 이래 최고치인 수십만명에 달했으나 1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내 곳곳에서는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AP통신은 시민들이 남녀노소는 물론 종교와 사회적 계층을 떠나 한 가지 목표인 ‘독재자 퇴진’을 외치며 하나로 통합됐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추가 개각과 함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내세워 야당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나섰지만 시위대는 ‘무조건 퇴진’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카이로 시내에는 온 종일 군용 헬기가 소음을 내며 시위대 머리 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시위대는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는 뜻으로 ‘GO’라고 쓴 인간 사슬을 만들거나 ‘떠나라, 겁쟁이. 우리는 광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큰 글씨로 보도블록에 새겨 넣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다. 게임은 끝났다.”고 격렬하게 외쳤다. 일부 시위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진에 수염을 그려 ‘히틀러 스타일’로 바꾼 사진 팻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군인들과 탱크가 장벽을 친 카이로 중심부의 타히리르 광장은 새벽부터 며칠째 노숙한 1500여명의 시위대 무리로 인해 거대한 텐트장을 방불케 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확인 보고에 따르면 3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사망했고, 3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백명이 체포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집트 보안군과 의료기관이 지난달 31일까지 시위로 10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무바라크의 입지가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이란과 시리아, 요르단 등 주변국들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칠까 공포에 떨고 있다. 이란 정부는 BBC 방송, 페이스북, 트위터를 차단한 데 이어 이날 야후뉴스와 로이터통신 사이트까지 추가로 봉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위대 “1일 100만명 거리행진” 내무장관 교체 등 국면전환 시도

    시위대 “1일 100만명 거리행진” 내무장관 교체 등 국면전환 시도

    30년 철권통치를 종식시키려는 이집트 시민들의 반정부 외침이 시위 발생 7일째를 맞으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새 내각을 발표하고 일자리 창출 등 민심을 달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싸늘하게 돌아선 시민들은 ‘무바라크의 퇴진이 유일한 답’이라며 맞섰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개각 단행 이틀만인 31일(현지시간) 시위대로부터 사임을 요구받은 하비브 알 아들리 내무장관을 마후므드 와그디 전 경찰 총사령관으로 교체하는 등 전면 개각을 단행했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재무장관에는 사미르 모하메드 라드완, 무역장관에는 사미하 파우지 이브라힘을 각각 임명하는 등 경제 각료도 새로 내세웠다. ●시위대 총파업 경고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신임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에게 경제개혁 및 민주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자신이 샤피크 총리에게 보낸 지시 서한을 이집트 관영 나일 TV를 통해 공개하며 내각에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물가상승 억제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정치 개혁 방안을 세우기 위해 야권과 폭넓은 대화를 시작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을 만나 사태 수습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의 개혁 약속이 ‘헛공약’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별렀다. 투쟁의 근거지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정상 출근일인 30일에도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출국할)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구호를 외치는 등 평화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 지도부는 “1일 카이로에서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행진이 계획됐다.”고 밝혔다. 또 운하도시인 수에즈를 중심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타흐리르 광장의 주진입로가 철조망으로 봉쇄되는 등 시위세력을 약화시켜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반정부 시위 취재를 금지 당한 알자지라 영문 뉴스채널 소속 기자 6명이 31일 카이로 호텔에서 이집트 경찰에 한때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또 1일 예정된 100만명 거리행진에 대비, 이집트정부가 모든 열차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알자지라 기자6명 체포됐다 석방 시위 일주일째에 접어든 31일 정지됐던 도시 기능이 일부 복구되는 모습도 감지됐다. 주말 이후 거리에서 종적을 감췄던 경찰과 환경미화원이 이날 아침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군부와 시민 간 시위현장의 ‘불안한 동거’는 이날도 계속됐다. 전날 카이로 등 주요 도심에 배치된 군 탱크와 장갑차는 30일에도 자리를 지켰고 시위대는 탱크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군인을 무동 태우는 등 서로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군인들도 밤새 거리를 활보한 시위대를 연행하지 않았다. 한편 안보 공백을 틈탄 일부 폭도의 상점 약탈이 이어졌다. 특히 30일 새벽 이집트 전역 교도소에서 수감자 수천명이 달아났으며, 이집트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간부와 조직원 34명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조직원들도 탈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북지역 SSM 진입 막는다

    전북도 내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중소상인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 방어망을 구축한다. SSM이 시·군에 진입하면서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크게 위협함에 따라 이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거나 영업행위를 규제하려는 조례 제정 등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현재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조례를 공포한 곳은 3곳이고 2곳은 입법예고를, 나머지 9곳은 조례를 마련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곳은 전주시와 군산시, 정읍시 등. 이들은 지난해 말 의회 승인을 거쳐 마련한 ‘시·군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 전통시장으로부터 직선거리 500m 이내를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전통상업 보존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구역에는 SSM이 발을 못 붙이도록 한 것이다. 이들 지역은 전통시장에서 500m 내에 있는 경계구역 범위를 설정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2~3월쯤 이를 지정공고할 예정이다. 이때부터 조례의 효력이 발생해 대형마트와 SSM의 설립이 제한을 받게 된다. 이 조례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통과된 ‘유통산업법’에 근거한 것으로,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SSM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군산시는 이 조례에 따라 관내 11개 전통시장 중 공설시장과 대야재래시장, 신영시장, 역전종합시장 등 7개 시장을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하고 SSM의 진입을 강력히 제지할 방침이다. 익산시와 진안군, 남원시 등도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의회에서 입법예고를 한 상태다. 상반기 안에 같은 조례를 만들어 대형마트와 SSM의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중소상인단체도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지난 26일 출범시켰다. 대책위는 “대형마트와 SSM의 1일 2시간 영업시간 단축과 월 3회 휴업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서 “이는 더 이상의 지역경제 피해를 막고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과 불매운동 등 시민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하고 “시민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과 동네슈퍼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책위는 첫 시민행동으로 31일 전주시 서신동 이마트에서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을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열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현대車 직원대피·LG전자 가동중단…건설업계 초긴장

    현대車 직원대피·LG전자 가동중단…건설업계 초긴장

    이집트 시위사태가 격화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로선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주변 중동 지역으로 소요가 확산될 경우 해외건설 공사 수주와 상품 수출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권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총 1650개사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 22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지진출 국내기업 36개사 현지법인, 지사, 연락사무소, 교포 직접투자 등의 형태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6개사다. 카이로에 아프리카지역본부를 둔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을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시켰고,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가족들을 국내로 대피시켰다. 포스코, OCI상사 등도 직원과 가족들을 제3국이나 본국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TV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마이다스의 폴리에스테르 직물 공장은 직원 30% 이상이 출근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이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수브라엘카이마 시에 있는 동일방직의 원사제조 공장만이 유일하게 가동 중이지만, 언제까지 작업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장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직원의 신변 안전이 우선이지만 국내 산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집트 사태가 다른 중동 국가로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건설업계가 지난해 따낸 716억 달러 해외공사 중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이 472억 달러로 65%가 넘기 때문이다. 자칫 중동으로 소요가 확산되면 한국 건설업계의 황금어장이 흔들릴 수 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집트 정권이 흔들리면 중동도 안심하지 못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주 다변화 등을 도모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태호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은 “이집트 시장은 크지 않지만 소요사태가 중동으로 확산되면 해외건설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올해 해외수주 목표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업계와 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 3사가 지난해 이집트에 수출한 자동차는 6만여대. 전체 해외 수출량 227만대에 비하면 아직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중동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이 지역의 판매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장 작아 초기 영향은 미미 해운업계도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럽과 아시아 간 주요 해운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봉쇄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면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케이프타운을 돌아가거나 파나마 운하를 거쳐 대서양으로 항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운임 손해와 연료 증가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해운사에 피해를 줄 전망이다. 종합상사들 역시 이집트 사태의 영향권 안에 있다. 하지만 이집트 시장 자체가 작아 현지 지사가 있는 회사도 얼마 안 되고, 있더라도 단독주재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카이로지사는 아직 실적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트리폴리에 지사를 두고 있는 LG상사 관계자는 “리비아 등은 체제가 상당히 공고하고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도 높아서 주변 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산업부 종합 coral@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 미국의 對中정책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 미국의 對中정책

    세기의 정상회담으로 불렸던 지난 19일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관계를 ‘긍정적·건설적·포괄적인 관계’로 규정하고 협력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을 환영하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중국 위협론’ 대신 ‘우호적인 경쟁’, ‘건강한 경쟁’을 주장했다. 동시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도록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넓혀 나가 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지만 구체적 현안에 있어서는 원칙과 법치를 강조하며 지금까지보다 강경한 대중 정책기조를 펼칠 것으로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안보와 경제, 글로벌 현안들에 있어서 그동안의 협력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자 최대 흑자국이라는 아킬레스건 때문에 한동안 주저했던 인권과 위안화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는 정공법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보문제에 있어서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신무기 개발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에 대해 국방예산의 투명성을 촉구하며 견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국에 맞서 한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 아시아·태평양 국가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핵 문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란 핵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단기적인 국익보다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역점을 둘 것을 주문하며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경제정책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기록적인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거대한 중국 시장의 추가 개방과 공정한 경쟁 확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으로 몰려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미 행정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대신 움트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이라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공략하는 쪽으로 대중국 경제정책이 바뀌어가고 있다. 미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의 수입 장벽들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후 주석의 방미에서 나타난 것처럼 중국의 조달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 대우, 중국 기업과 기술에 대한 특혜 철폐 등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없애는 것이 대중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추가 개방과 국제 표준 적용 등도 강도 높게 요구할 항목이다. 물론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위한 압박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협력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합의 당사자들인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재선에 도전하고, 후 주석은 2013년 주석직에서 물러난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 중에는 미·중 협력관계가 한반도나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고조,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재개 등으로 갈등이 재발할 경우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런던통신] ‘베일 vs 하파엘’의 끝나지 않은 승부

    [런던통신] ‘베일 vs 하파엘’의 끝나지 않은 승부

    지난 주말 10명이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 핫스퍼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EPL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8)는 리그 600경기를 소화하며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가장 뜨거웠던 승부는 가레스 베일(21)과 하파엘 다 실바(20)의 정면충돌이었다. 두 선수의 끝나지 않은 승부를 소개한다. 영국 방송 ‘BBC’는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 전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축구 블로그를 통해 베일과 하파엘의 재대결에 대한 분석 글을 기재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해 10월 맨유는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여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인테르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영국은 물론 유럽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베일은 하파엘에게 철저히 봉쇄당했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정확히 3일 뒤 하파엘을 넘지 못했던 베일이 세계 최고 풀백이라 불리던 마이콘을 또 다시 바보로 만들어버리며 토트넘의 3-1 완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하파엘의 실력이 마이콘 보다 더 뛰어났던 것일까? 특정 부분에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보단 베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가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BBC’는 당시 하파엘과 마이콘의 볼 터치 위치를 비교하며 “마이콘이 상대 진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과 달리 하파엘은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 진영에서 보냈다.”며 두 선수의 공격 성향 차이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하파엘의 경우 볼 터치 뿐 아니라 오버래핑에 의한 크로스를 아예 시도하지 않았다. 그만큼 베일을 막는데 집중했다는 얘기다. 베일의 맨유전 기록을 보면 그가 하파엘을 상대로 얼마나 힘든 경기를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 10월 맨유 원정에서 베일은 1개의 크로스도 성공하지 못했다. 또한 마이콘을 농락했던 드리블 성공률도 하파엘 앞에서는 22%에 그쳤다. 지난 주말 홈경기는 어땠을까?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파엘이 퇴장 당했음에도 단 2개의 크로스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히 하파엘이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에 집중했다는 이유만으로 베일을 막는데 성공했을까? 그렇지 않다. 최근 방영된 ‘BBC’의 ‘MOTD2(Match of the day)’에서는 맨유가 베일을 막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고 분석했다.(BBC는 에버턴의 필립 네빌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베일을 제어했다고 덧붙였다) 첫째, 베일이 볼을 잡기 전 혹은 볼을 잡았을 때 하파엘로 하여금 근거리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베일에게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둘째, 베일이 드리블 혹은 이대일 패스 후 터치라인을 돌파할 때 하파엘이 베일을 쫓고 대런 플레쳐 혹은 리오 퍼디난드가 베일의 돌파 공간으로 먼저 이동해 볼을 차단하게 했다. 매우 단순한 듯 하지만 올 시즌 대부분의 EPL 팀들이 이러한 방식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토트넘의 베일에게 많은 돌파와 골을 허용했다. 재빨리 거리를 좁히고 베일의 스피드를 쫓는 일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파엘은 베일을 따라잡을 만큼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을 갖췄기에 맨유가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아직 두 어린 재능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비록 베일의 올 시즌 맨유 격파는 모두 실패로 끝이 났지만 그는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파엘도 마찬가지다. 간혹 젊은 패기가 넘치다 못해 흐르며 레드카드를 불러오긴 하지만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이 왜 3년 전 자신을 영입했는지 몸소 증명하고 있다. 베일이 긱스의 뒤를 이어 맨유의 유니폼을 입지 않는 이상 이 둘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한국군 ‘군가산점’ VS 미군 ‘여군 전투병 배치’

    정부가 군복무자의 군가산점 재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에서는 여성을 전투부대에 배치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정책이 도입될 경우 군대내 양성 평등에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미 의회 산하 군사자문 기구인 ‘군사 리더십 다양성 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국방부에 “여성들을 전투부대에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현 정책을 폐기하라.”고 권고했다. 이 위원회는 군대 내 현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퇴역 및 현역 장교들로 구성돼 있다. AP통신은 “여성들의 전투부대 배치 금지 조항으로 인해 여군들은 해병대와 육군의 10%에 해당하는 병과 복무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면서 “이로 인해 승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여군 수천여명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고 있지만, 이들의 보직은 위생병이나 보급 등 전투지원에 국한돼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미군 내에서 여군은 약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220만명 중 여성은 25만 5000명 수준이다. 반면 이라크전 남성 전사자는 4300명, 아프가니스탄 전사자가 1400명인데 비해 여군 전사자는 각각 110명과 24명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군대는 다양한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수집단과 여성은 수적으로 백인 남성에 현저히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자격 있는 군인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미 정부는 최근 동성애자의 군복무 허용 및 해군 내 여군의 잠수함 근무 허용 등 군대 내 평등을 위한 다양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이번 보고서를 승인한다면 사실상 미군 내에서 차별을 담은 마지막 조항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보고서는 오는 봄,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될 예정이며 육군도 이 문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성의 전투부대 배치가 군대의 전투력 극대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성들의 체력과 지구력이 부족할 뿐더러 부대 내 통일성과 응집력에 저해가 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같은 반대 주장은 동성애자 군복무 반대 논리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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