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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방미-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1)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시진핑 방미-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1)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시 부주석이 거인으로 성장한 중국을 향후 10년간 이끌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미 결과가 차세대 미·중관계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양국 전문가들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시 부주석 방미의 의미를 짚어본다.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하겠다던 약속을 실제로 지키게 된 것 자체가 중요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중국센터 선임연구원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방미는 타이완 총통 선거 결과가 나온 뒤에야 확정됐다.”는 ‘비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4일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이 승리했다면 시 부주석의 방미가 무산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 부주석의 방미가 갖는 의미는. -미국에 온다는 사실, 약속을 지킨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이번 방미는 타이완 대선이 끝난 뒤에야 공식 확정됐다. 중국 지도부가 불확실성을 지양하는 쪽으로 결정한 셈이다. 시 부주석이 미국을 찾는 주목적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 사람들도 만난다. 만나서 친근감을 과시할 것이다. 미국은 시 부주석으로 하여금 가급적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함으로써 현실감을 심어주려 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시 부주석이 어떤 사람인지, 측근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한다. 그의 언행을 통해 ‘기브 앤드 테이크’ 정신이 있는지 눈여겨볼 것이다. →시 부주석 방미가 무산됐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시 부주석 방미는 양국 간 공식적으로 약속된 게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온다는 날짜가 없었다. 만약 타이완 총통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시 부주석 방미가 무산됐다면 미국과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다. →방미 자체가 중국의 호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얘기인가.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 부주석을 만나는 게 좋은 일이다. 시 부주석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얼마나 사고가 유연한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미에서 북한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까. -북한 문제가 포함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북한 문제는 지난 수년간 주요 이슈였던 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도 겹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 부주석은 아직 국가주석이 아니다. 단정적인 의견을 밝히거나 약속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시 부주석이 미국의 중국 봉쇄정책에 불만을 표시할까. -우선 ‘봉쇄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시 부주석이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을 만날 텐데 거기서 무슨 얘기가 오갈 수 있다. 최근 현안인 시리아 제재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주석 자리에 오른 게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있을 것이다. →위안화 절상과 같은 경제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까. -정식 의제가 있다면 경제가 최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정책에 대해 분명하게 불만을 표시할 것이다.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장기적 미·중관계의 본보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미국이 이번에 시 부주석을 국가원수급으로 예우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곧 국가주석에 오르게 될 시 부주석의 정치적 위치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공식 초청자를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 한 것은 일단 시 부주석의 현 지위를 감안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시 부주석의 위상을 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 부주석이 권력 승계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의제보다는 장기적 의제에 더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방미에서 구체적 결과물이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인가. -엄청난 합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탐색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시 부주석이 주석에 오르면 후진타오 국가주석보다 더 개혁·개방적인 정책을 취할까. -중국은 지도자 한 사람보다는 조직의 논리로 움직이는 나라다. 중국은 정치 시스템이 불투명하고 지도자의 성향을 노출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시 부주석이 주석으로서 자유롭게 움직이기는 힘들다. 다만 그의 부인이 유명 가수이고 딸은 하버드대에 다니고 있다. 경직돼 있고 교본대로만 움직이는 후 주석에 비하면 시 부주석은 더 유연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이런 성향이 정책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너선 폴락은 ▲미시간주립대 정치학 석·박사, 하버드대 박사 후 과정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해군전쟁대 등의 교수 ▲‘21세기 초 미·중관계’ 등 수십권의 책과 논문을 발표한 미국 내 대표적 중국·한반도 문제 전문가
  • 날치기 봉쇄! 직권상정 요건 강화·의안 자동상정 잠정합의

    여야가 8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 강화와 의안 자동상정 제도, 안건 신속처리제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직권상정 요건 강화로 ‘날치기’ 처리를 원천봉쇄하는 대신 주요 법안·안건 처리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절충안인 셈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4인 회동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9일 양당 의원총회에 올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 운영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이나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 간 합의가 있는 경우에 한정하기로 했다. 또 의안이 위원회에 회부된 뒤 30일이 지나면 자동상정되도록 의안 자동상정 제도를 도입하되 위원장이 간사와 합의하는 경우와 예산안은 예외로 뒀다. 예산안 및 세입예산 부수법안은 헌법상 의결기한(12월 2일) 이틀 전까지 심사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본회의에 자동 회부하고, 이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반대)는 의결기한의 24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제도는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120일 내에 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법제사법위원회로 자동 회부하고, 법사위에서도 60일 내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재적 의원 과반수 요구로 본회의에 회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주시의회, 해외연수 여행사 공개입찰

    전북경찰청이 여행 알선업체 선정 비리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의회가 여행사 로비를 원천 봉쇄하는 제도적 장치를 처음으로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의회는 지난 7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행업체 선정 절차에 공정성을 보완하는 내용이 담긴 ‘전주시의회 의원 공무 국외여행 규칙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규칙은 시의원 4명 이상이 국외 연수를 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여행 알선업체를 공정하게 선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일정 규모 이상의 국외 여행사업일 경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여행 알선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전북도청과 도의회 등이 공개경쟁입찰로 여행 알선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주시의회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여행 알선업체들이 자치단체의 국내외 여행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지방의원 등에게 금품과 선물, 향응 등이 관행적으로 제공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내 마약 절반이상 북한산”

    “국내 마약 절반이상 북한산”

    국내로 반입되는 마약의 절반 이상이 북한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6일 북한 보위사령부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등 인민군이 직접 마약을 생산, 유통하고 있고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조선노동당 39호실’이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마약 밀매가 늘고 있고 중국 내 유통되는 마약 대부분이 북한산이라는 점에서 북한산 마약이 중국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2010년 국내에서 적발된 외국산 필로폰 8.2㎏ 가운데 57.3%가 중국에서 반입됐으며 그중 상당량이 북한산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노동당 39호실과 정찰총국은 국내 정보당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슈퍼노트(100달러짜리 위폐) 제작, 마약 거래 및 담배 위조 등을 주도하는 대표적 기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2010년 8월 노동당 39호실과 정찰총국,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을 대북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포함시킨 바 있다. 군내 반체제 세력을 색출하는 보위사령부는 최고지도자 ‘김정은 체제’의 군부 핵심 4인방인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이 최근까지 사령관을 맡았던 곳으로 김정은 체제의 선군 통치를 떠받드는 대표적 군 기관이다. 탈북자 등에 따르면 양강도와 함경도에서 재배된 양귀비 진액을 청진의 나남제약공장에서 헤로인과 필로폰 등으로 가공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수입된 천식약 원료인 염산에페드린 등 화학약품 등도 함흥의 흥남제약공장에서 필로폰으로 제조되고 있다. 외교관과 상사원 또는 해상 운송을 이용하는 기존 밀반입 루트뿐 아니라 공안기관과 유착한 점조직 형태의 밀매 조직이 북·중 접경지대와 동북 3성을 활동 무대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내에서도 마약은 ‘빙두’로 불리며 평양 등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고, 투약 계층도 당 간부에서 일반 주민과 대학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최근 탈북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마약 가격이 상승하면서 디아제팜 등 신경안정제가 대용품으로 인기를 얻기도 한다. 윤 의원은 “한·중 양국 정부가 외교와 수사 공조체제를 강화해 마약 반입을 근원적으로 봉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치자금 어떤게 있나

    미국은 개인이 특정 후보 캠프에 선거 당 2500달러, 연간으론 50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다. 예컨대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롬니에게 25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고, 나중에 롬니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롬니에게 다시 2500달러를 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개인은 정당에 연간 3만 8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다. 기업이나 노조, 이익집단이 후보나 정당에 개별적으로 직접 기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대신 이들은 팩(PAC·정치행동위원회)을 설립한 뒤 이를 통해 후보자와 정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 각 단체는 특정 후보나 정당의 팩에 연간 50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다. 그리고 100달러 이상 낼 때는 현금이 아닌 개인수표 등을 이용하게 해 ‘검은 돈’ 유입을 봉쇄하고 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재정보고서를 제출받아 선거자금 출처와 용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일반인에게 밝히고 있다. 슈퍼팩은 팩과 달리 무제한으로 기부할 수 있다. 단, 팩과 달리 후보나 정당과의 접촉·협의가 금지된다. 독자적으로 돈을 모금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위해 알아서 맘껏 쓰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돈도 무제한으로 걷고 후보 측과 접촉도 할 수 있는 ‘슈퍼 슈퍼팩’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드 머니(Hard Money)와 소프트 머니(Soft Money) 개념도 있다. 하드 머니는 후보 개인에게 직접 기부하는 자금을 통칭한다. 지금은 사라진 개념의 소프트 머니는 후보 개인이 아니라 정당에 기부하는 자금을 의미했다. 정당 활동비 명목으로 당에 기부하는 것으로, ‘유권자 투표 참여 캠페인’과 같은 당 활동 지원비로 쓰는 것이 원칙이었다. FEC에 보고할 의무도 없고 기부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담배회사 등 기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이 흘러 들어가는가 하면, 사용처도 모호해 개인의 선거자금으로 유용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갖가지 불법의 소지가 생기고 정치자금 과다 사용 문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이에 미 의회는 2002년 소프트머니를 금지하는 법안(매케인-파인골드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소프트머니가 전면 금지됐다. 결국 최근 새로 생긴 슈퍼팩이 소프트머니가 사라진 ‘거액 기부’의 빈 욕구를 대신 채워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팩, 슈퍼팩, 하드머니 등은 공식 법정용어는 아니고, 언론과 정가에서 개념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러, 아사드 정권에 살인면허 줬다”

    유엔 결의안, 대통령 망명설 등으로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시리아 사태가 다시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폭력을 막고 정권을 교체하려던 국제사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표결이 무산되자 시리아 야권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리아 야권 인사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5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살인 면허를 준 것”이라며 비난했다. SNC는 러시아와 중국에 거부권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국제사회가 정치·경제적 원조를 통해 시리아의 혁명을 지원할 ‘국제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시리아 야권 지원에 공조할 국가들의 공식 그룹, 가칭 ‘민주 시리아의 친구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엔의 틀을 벗어난 국제사회의 해법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위해 권력 이양을 홍보하고 유혈 사태를 중단할 임무가 있다.”면서 “시리아의 친구들도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서로 단결하고 결집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동, 유럽국들이 해법 도출을 위한 연락그룹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리비아 사태 당시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정권 축출에 공동 대응한 ‘리비아 접촉그룹’과 유사한 것으로, 당시 리비아 접촉그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군사 개입과 함께 협력했다는 차이가 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리아드 알 아사드 사령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면서 총공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반면 정부 지지자 수백명은 수도 다마스쿠스 광장에 모여 러시아와 중국 국기를 흔들며 결의안 봉쇄를 환영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러시아와 중국의 결정은 이번 결의안을 주도한 서방국뿐 아니라 이웃 나라인 중동국가까지 분노로 몰아넣었다. 4일 아랍연맹(AL)이 시리아와의 외교 단절을 촉구한 가운데 가장 먼저 시리아 대사 추방을 천명한 튀니지의 함마디 지발리 총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시스템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AL 외무장관들은 오는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을 갖고 안보리 표결 이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총회뿐 아니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 국민들을 버리고 독재자를 비호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표결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표결 전날인 3일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인 홈스에서 정부군의 폭격으로 260명이 죽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결의안에 균형적인 시각이 부족하고 정권 교체라는 편향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통과를 무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해외 거주 시리아인들은 영국, 독일, 호주, 터키 등 세계 각국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을 급습해 사무실 기물을 파손, 방화하고 정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 최정예부대 훈련 ‘무력시위’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핵 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란이 4일(현지시간) 군사훈련에 돌입한 데 이어 유럽 국가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해 선제적 공세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또 이날 신형 단거리 대함 크루즈미사일 ‘자파르’ 양산 축하 행사를 갖고 첫 생산 물량을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부대에 인도했다.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는 남부 지역에서 지상군 훈련에 돌입했다고 AP·신화·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할부대인 혁명수비대의 군사훈련은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이 4월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데 대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대(對)서방 강경 발언 이후 하루 만에 이뤄져 ‘무력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번 훈련이 사전 예고된 혁명수비대 해상 훈련 중의 하나인지 별개의 훈련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전언이 나온 탓에 이란은 한층 격앙된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해 한때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란의 별다른 방해 없이 해협을 통과해 급박했던 위기 국면을 넘긴 바 있다. 이란은 이와 함께 유럽의 일부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을 반드시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탐 카세미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몇몇 유럽 국가들에 대해 확실히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해선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유럽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가 시행되기에 앞서 이란이 선제적 보복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란, 유럽 원유수출 중단 경고… ‘오일쇼크’ 오나

    이란, 유럽 원유수출 중단 경고… ‘오일쇼크’ 오나

    이란이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앞서 선제공격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이 석유 공급을 끊으면 유가가 최대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발 오일 쇼크는 지난해 리비아 사태처럼 유가 급등을 몰고 올 수 있다. 가뜩이나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경제에도 독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U는 지난 23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오는 7월 1일부터 금지하기로 하고, 다만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 등 남유럽에는 공급 대안을 찾을 때까지 수입금지 조치를 5개월 연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그리스가 이란으로부터 수혈받는 석유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수입량의 53.1%나 된다. ●이란, 거래중단 법안 29일부터 논의 에마드 호세이니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은 이란 정부가 유럽에 대한 석유 거래를 중단하는 초안을 마무리짓고 있다고 밝혔다. 하산 카포리파드 의원도 이란 의회 웹사이트에 “EU가 이란산 원유 금수를 전면 시행하기에 앞서 우리 정부가 먼저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는 법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대한 논의는 29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6일 “서방과 핵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유럽과의 교역량은 10%, 미국은 30년간 이란 석유를 수입하지도 않았다.”면서 서방의 제재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의 대(對)유럽 원유 수출 중단은 유가 상승의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IMF는 “이란이 대안 없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 국제유가가 20~30%, 배럴당 20~30달러가량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가 이란발 원유 사태에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리비아 사태 규모 하루150만배럴 줄듯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이 현실화하면 원유 공급이 15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가를 배럴당 120달러까지 끌어올렸던 리비아 사태 때와 같은 공급 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하루 평균 8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던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사는 이미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또 다른 위협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서방국과 세계 석유시장, 해운업계를 교란시킬 다른 전술을 쓸 수 있다고 주요 군사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격용 쾌속정으로 유조선의 운항을 방해하거나 반(反)이스라엘 테러단체인 헤즈볼라를 부추겨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는 식이다. 글로벌 리스크 자문업체인 익스클루시브 어낼리시스의 존 코크란 선임연구위원은 “정규 해군은 재래식 전력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지만 혁명수비대는 지휘 계통을 벗어난 도발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살특공대에 가까운 소형 어선 등으로 공격하면 책임 소재를 가리기도 쉽지 않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설연휴 민심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새해 들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시한폭탄인 유럽 재정위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북한 김정은 체제 안착 여부 등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여기에다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1월의 무역수지가 201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한다. 에너지 수입 증가와 여행·관광수지 적자가 커지면서 경상수지 적자도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이 어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대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투자 부진, 내수부문 취약, 신성장산업 출현 지연 등이 원인이라고 하니 정말 걱정스럽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 대한 이 같은 우려는 이번 설 연휴 민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서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득이 늘지 않아 살림살이가 갈수록 힘들다고 아우성이고,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허탈해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내놓은 신규 창출 일자리는 28만명가량으로 지난해보다 12만명(30%)이나 줄어들었고, 최근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무려 22%에 이른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겠다.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리려면 고용유발효과가 큰 내수·서비스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으로는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다. 일자리가 늘면 소득증가→소비증가→기업의 투자 활성화 등으로 경제가 술술 잘 풀린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표심잡기에 안달이다. 표심은 멀리 있지 않다.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민심이다. 정치권이 민심에 귀를 기울인다면 의료·관광·법률·교육서비스 등의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이익단체를 설득하고 각종 규제 등을 푸는 데 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친서민이라는 미명 아래 마구잡이로 복지공약을 쏟아내서도 안 될 일이다.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어야지, 생산활동과는 관계없는 세금 나눠먹기여서는 곤란하다. 누차 강조하지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정치권은 설 연휴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기 바란다.
  • [저자와 차 한 잔]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 펴낸 이선진 前대사

    [저자와 차 한 잔]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 펴낸 이선진 前대사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못사는 나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를 많이 보낸 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많이 받는 나라…. 온통 부정적인 것 일색이다. 하지만 과연 한국과 한국인에게 동남아가 허툰 대접을 받아도 될 지역인가 하면 그 반대다. 놀랍게도 한국의 무역 파트너는 1위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10개국이 2위다. 한국 사회와 정부의 무관심과는 달리 이익을 좇는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란 사실.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동북아역사재단 펴냄)은 중국, 인도와 중심축을 이뤄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를 “몰라도 너무 몰라 답답한 마음에 제대로 알려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한다.이 책의 필자 중 한 명인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났다. →어떻게 나온 책인가. -중국 혹은 동남아 지역 대사를 지냈거나 지내고 있는 전·현직 외교관들이 2010년 9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모였다. 외교안보, 경제 면에서 동남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 우리 사회와 정부의 인식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외교의 장래를 위해 우리끼리라도 프로모션을 해 보자 해서 공부를 시작한 게 이 책이 나온 출발점이다. 지금도 모여 공부를 계속 하는데 2기 테마는 동남아를 넘어선 동아시아 공동체다. →중국과 동남아의 관계는 어떤가. -중국은 1990년대 후반 동남아 외환위기, 주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에 대한 미국의 오폭 사건 등으로 초강대국 미국의 대중국 봉쇄 위협을 느꼈다. 그래서 착안한 지역이 동남아다. 중국은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 직전 농산물 시장 개방을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대동남아 접근을 시작했다.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선언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이 지역에서 발을 빼던 미국을 대신해 중국의 동남아 자리 잡기가 성공했다. →중국, 동남아가 하나의 권역으로 갈 가능성은. -경제적으로 이미 아세안은 중국과 깊어졌다. 최고의 경제 파트너가 중국이다. 한편으론 남중국해 사태 등에서는 안보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미국의 존재도 필요하다. 영리하게도 아세안은 중국, 미국과 양다리 외교를 하고 있다. 당분간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과 협력하는 체제로 갈 것이다. →동남아를 호락호락 내줄 미국이 아닌데. -부시 정권 때 무시했으나 오바마 정권 들어 동남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 동아시아다. 그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이 동남아다. 과거 한·중·일이던 경제 중심축이 중국·동남아·인도로 바뀌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역설하는 게 아·태 외교다. 그가 취임 후 최초로 방문한 곳이 바로 아세안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대동남아 전략이 한반도에 던지는 함의는. -첫째, 동남아와 동북아는 같은 안보축이라는 점이다. 과거 세계 리더가 미국이었지만 중국도 그에 못지않게 커졌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이자 동북아 국가다. 둘째, 동남아는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주는 지역이다. 고성장 축을 따라 우리도 성장을 해야 한다. 셋째, 남북 문제에서 동남아는 적지 않은 변수다. 핵문제는 6자회담이 푼다고 하자. 노무현 정권은 물론 MB 정권에서도 죽였던 동남아 채널은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아주 유효하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종로구 청탁 원천봉쇄… 청탁자에 경고 메시지 발송

    종로구는 학연·지연 등으로 얽힌 뿌리 깊은 청탁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청탁 내용을 내부 시스템에 자율적으로 등록하면 시스템 운영자가 청탁자에게 경고 서한문을 보내는 ‘청탁등록시스템’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예를 들어 구 공무원 A씨가 청탁을 받은 뒤 그 내용을 내부 정보망에 등록했다면 구에서 직접 민원 청탁을 한 인사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청탁을 다시 할 수 없게 만드는 예방적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 입장에서는 청탁을 거부했다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의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청탁의 범위를 형사법적 범위보다 확대 해석해 ‘본인 또는 타인의 이익을 위해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이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탁 등 일체의 의사표시’로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다만 일반 국민이나 상급자(동료)가 관련법에 의거해 공무원에게 정상적으로 질의·요청·진정·지시·추천 등을 하는 것은 청탁 행위로 보지 않는다. 청탁 등록 사항 열람은 감사담당관 담당자와 행동강령책임관만 가능하다. 청탁을 받은 담당자가 안심하고 자유롭게 청탁을 등록할 수 있도록 철저한 보안 속에 관리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우디 “이란 원유 금수땐 증산”

    이란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출을 막을 때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원유 금수 조치가 취해지면 즉각 증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 고문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고 서한’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고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수전 라이스 미 유엔대사 등을 통해 이란 측에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레드라인’(금지선)이며 이 선을 넘으면 혹독한 대응에 직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 의회의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은 이날 이란에 대한 제재가 발효되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중동 산유국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 무함마드 알리 카타비는 “다른 중동국들이 유럽연합(EU)의 수요에 맞춰 원유를 증산하면 이란과 위험한 정치적 게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하루 200만 배럴가량 석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면서 “사우디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는 국제 유가 수준은 배럴당 100달러 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란잔 마타이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조치를 받아들였지만 다른 제재는 개별국가에 일일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12%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비용은 연간 12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에 이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이란발 악재에 ‘3% 물가’ 빨간불

    물가를 3%대 초반에서 반드시 잡겠다는 정부의 장담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8달러 오른 110.5달러다. 지난해 말에 비해 5.4% 올랐다. 정부가 올해 경기전망을 하면서 예상한 올 1분기(1~3월) 두바이유는 100달러 수준이었다. 이미 정부 전망치보다 10% 올랐고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유가는 달러화 움직임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세계 경제가 둔화 움직임을 보여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자재에 대한 투기 수요가 사라져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이유는 별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20%, 해상 운송량의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언급만으로도 유가는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전적으로 수입, 국제유가 상승에 민감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이란산의 비율은 9.8% 수준이다. 정부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안에서 원유 수입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이 비중을 일정 수준 낮추기 위해 다른 수입선을 찾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연간 성장률이 0.2% 포인트 내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 포인트 올라간다. 가뜩이나 올해 상반기는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두바이유는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오른 수준이다. 경기침체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우려가 나온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상승 등을 통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유로 재정위기 등 대외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국내 경제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의 구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이슈는 장기화되더라도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같은 극한 상황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물가가 잡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이란발 악재에 국내 기름 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들의 겨우살이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935.02원으로 4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ℓ당 2002.54원으로 2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실내 난방용 등유는 전일보다 0.21원 오른 ℓ당 1369.37원이었다. 올 1월 첫째 주 평균 가격도 1369.1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84.59원)보다 2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국내 유가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오르는 것은 겨울철 난방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이란 제재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은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이 지나가는 중동산 원유 수송로이다. 이에 정부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은 국제 석유시장과 관련 국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대체 원유 수송로 확보와 원유 도입선 변경 등을 검토 중이다. 문재도 지경부 산업자원실장은 “아직은 대이란 제재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응급대응으로 에너지 절감과 비축유 방출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먼저 정부는 차량 2부제와 건물 온도 제한, 조명 제한 등 수요 억제에 돌입한다. 이어 비축유 방출에 나설 예정이다. 문 실장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비축유는 전국 9곳의 저장시설에 원유 형태로 국내 사용량의 6개월분이 확보돼 있다. 비상시 정부 통제하에 정유사에 공급된다. 정부는 1991년 걸프전 때 494만 배럴을 방출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비축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정부는 걸프만 쪽이 아니 홍해로 원유 수송로 변경, 사우디 송유관을 통한 대체 수송로 확보, 이란 원유 비중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달석 에너지연구원 본부장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이는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짐이 될 것”이라면서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 혼란을 적기에 막기 위해 정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란, CIA 스파이 혐의 미국인에 사형선고

    핵 위협과 경제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행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미국은 각각 해협 봉쇄와 군사 대응을 경고했고, 외교·정치적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 혐의로 지난달 붙잡혀 기소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기감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주장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국은 이란의 미국 시설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주미 베네수엘라 고위 외교관을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마이애미 주재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기피 인물로 지정,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지도자 우고 차베스가 이끄는 나라이긴 하지만, 미국의 조치는 공교롭게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방문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앞서 외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반미(反美) 노선의 남미 4개국’을 닷새간 방문해 국제 사회의 압박과 고립을 타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국영 TV를 통해 “적들의 제재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란 법원은 9일 이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전직 미 해병대원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에게 “적대국(미국)과 협조해 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미 국무부는 ‘정치적 기소’라며 헤크마티의 석방을 촉구해 왔다. 헤크마티는 이란 법에 따라 선고일로부터 20일 안에 항소할 수 있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중북부 포르도 지하시설 등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했으며, 모든 활동은 IAEA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상황 전개가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란 우라늄농축 시작했다”

    “이란 우라늄농축 시작했다”

    이란이 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과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을 강행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세계 원유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극도로 고조될 전망이다. 현지 일간 카이한은 이날 1면에 이란 당국이 중북부 도시 콤 근처에 있는 산악지대 포르도의 지하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안으로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포르도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는 보고를 전날 받았다.”면서 “새 지하시설은 외부의 공습에 잘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P통신은 실제 우라늄 농축 작업이 이뤄졌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르도는 중부 지역의 나탄즈에 이어 이란의 두번째 우라늄 농축시설이다. 산악 깊숙이 위치한데다 군사복합시설 인근에 지어져 접근이 쉽지 않은 곳으로,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로 존재가 드러났다. 이란 당국은 지난해 여름부터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 있던 원심분리기를 포르도로 옮기기 시작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의 알리 아시라프 누리 사령관은 “이란 최고 지도부가 (서방 제재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지시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이란 일간지 호라산이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 정부 관계자의 언급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이에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시도한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핵무기 개발 의혹 탓에 미국 등 서방 사회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이란이 ‘적군’과 ‘아군’을 나눠 특유의 강온 양면책을 꺼내들었다.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이은 군사훈련 카드를 내놓았던 이란은 급기야 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주장하는 등 서방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시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남미 순방길에 올라 반미좌파 성향의 동맹국 껴안기에 나섰다. 이란의 유력 일간지인 카이한이 이날 ‘중북부 산악지대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자 국제사회는 또다시 얼어붙었다. 우라늄 농축은 이란과 서방이 벌여온 오랜 분쟁의 핵심인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핵연료뿐 아니라 핵폭탄 제조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연료를 만들게 되면 결국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우려한다. 이란은 자국의 핵개발이 에너지를 얻기 위한 평화적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일축해 왔다. 하지만 이번 포르도 시설에서 생산될 우라늄 농축 수준이 통상적인 발전용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이란은 무력시위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8일 지상군이 전날 동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해군도 곧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도발에 서방의 대응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해군은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최신예 군함 1척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걸프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마디네자드는 8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5일간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를 차례로 순방한다. 순방 4개국은 모두 반미·자주를 주장하는 ‘미주 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소속이다. 전문가들은 아마디네자드가 뚜렷한 두 가지 목표를 갖고 남미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우선 이란과 자신의 국제적 영향력을 자국민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아마디네자드는 오는 3월 2일 총선을 앞두고 이란의 야권 연대인 ‘녹색운동’과 집권세력 내 강경파의 맹공에 시달리고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로 민심은 악화일로를 걷는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레이 와이저 박사는 “아마디네자드는 남미 순방을 통해 이란이 고립되지 않았으며 반미동맹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임을 보여 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순방에는 2005년 집권 이후 공들여온 남미 국가와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붙여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對)남미 수출 규모를 2015년까지 2010년의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이란이 미국의 ‘뒷마당’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아마디네자드가 가장 기대를 거는 곳은 베네수엘라다. 남미 좌파동맹의 선봉에 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아마디네자드에게 가장 확실한 지지를 안길 공산이 크다. 차베스 역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반미 본색’을 더욱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 등도 아마디네자드 정권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받은 까닭에 아마디네자드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아마디네자드가 남미 동맹국과의 스킨십에 나서자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전 세계 국가들에 지금은 이란과의 유대관계, 안보관계, 경제관계를 강화해서는 안 될 시기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서방딜레마 Q&A

    [Weekend inside]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서방딜레마 Q&A

    중동의 걸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폭 54㎞의 좁은 해협이 세계 정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추야자를 뜻하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호르무즈 해협이다. 핵개발 의혹으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 서방의 추가 경제 제재에 맞서 지난 연말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끊임없이 경고하면서 화약고로 불리는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 유가도 치솟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6일(현지시간) 오는 21일부터 새달 19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의 전략과 딜레마 등 궁금증들을 Q&A로 정리했다. Q. 호르무즈 해협은 왜 중요한가. A.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20%, 해상 수송량의 35%가 지나는 길목이다. 해협 안쪽에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의 대다수 석유수출항이 몰려 있다. 매일 17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데 해협이 봉쇄된다면 전 세계 석유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져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4일 호르무즈 해협이 부분적으로 봉쇄돼도 며칠 만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Q.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적이 있나. A. 수차례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한 적은 한번도 없다. 이란은 2008년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무력충돌이 일어난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다. 1984년 이라크가 이란 유조선을 공격하고, 이란이 이라크 원유를 수송하는 쿠웨이트 유조선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됐다. 1988년 미 전함 새무얼 로버츠호가 이란의 어뢰공격으로 파괴되자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해 이란의 원유시설과 해군기지를 공격했다. 이를 계기로 미 해군은 걸프만 아랍국가들과의 해상 훈련을 강화했고, 바레인에 제5함대 본부를 주둔시켰다. Q.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어떻게 봉쇄할 수 있나. A. 이란은 수십년간의 서방 제재로 해협을 봉쇄할 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소규모 잠수함이나 군함을 동원하거나 어뢰를 이용해 공격하는 ‘비대칭전’(군사력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약한 쪽이 테러와 같은 전술을 사용하는 전투)을 활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Q.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진심일까, 무력 시위일까. A. 해협 봉쇄는 이란에도 양날의 칼이다. 이란 역시 원유와 석유 생산품을 수출하려면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심각한 위협일 가능성보다는 무력시위에 무게가 실린다. 영국의 중동 전문가 알란 프레이저는 “해협 봉쇄는 위험이 매우 높고,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란 점에서 이란이 서방에 맞서 지속적으로 꺼내 쓸 수 있는 완벽한 카드”라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 헨리 윌킨슨도 “봉쇄 위협으로 이란이 잃을 건 없고, 얻을 건 많다.”면서 “서방에 경제적 압력을 가해서 이란 제재에 대한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깊어가는 ‘牛患’

    깊어가는 ‘牛患’

    소값 폭락에 성난 전국 축산 농민들이 청와대에 한우 2000마리를 반납하기 위해 5일 일제히 상경 투쟁에 나섰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청와대와 인접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대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한우산업 안정화와 축산농가 대책 마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폐기를 촉구했다. 협회는 “정부가 한·미 FTA에 따라 현재 40%인 미국산 소고기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으나 한우농가 대책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한우협회의 지역별 집회 장소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원천봉쇄하면서 한우를 실은 트럭들의 서울행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한 성난 농민들은 거리 집회를 벌이거나 시·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한우협회 울산지회는 이날 오전 울주군 작천정 운동장에서 축산 농민 회원 2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와대 한우 반납운동’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한우 80여 마리를 실은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막혀 무산됐다. 농민들은2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전북지회 농민 200여명은 오전 상경 투쟁이 무산되자 오후 전북도청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했다. 이들은 “한우산업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수매(30만 마리)와 도태 유도 장려금 확대, 사료자금 지원 확대 등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박정훈기자·전국종합 jhp@seoul.co.kr
  • 유가 150달러 넘으면 성장률 2.7% 추락·물가 4.3% 급등

    유가 150달러 넘으면 성장률 2.7% 추락·물가 4.3% 급등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이란산 석유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잠정 합의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가가 120달러만 넘어도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물가는 0.2% 포인트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2008년 이란 핵개발 사태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 원유무역의 82%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느냐가 유가 폭등의 관건이라고 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입 원유 중 이란산은 9.6%에 달한다. 이란의 석유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리나라 산업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또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3600만 배럴로 전세계 생산량의 4.9%를 차지해 세계 5위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원유 감산에 돌입하기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길 것으로 본다. 또 2008년(이란 핵개발 제재)과 마찬가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하려하면 150달러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원유생산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도 넘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82%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오창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이란 사태 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선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봉쇄될 경우 200달러도 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부담도 크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물가는 0.2% 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반대로 0.2% 포인트 하락한다고 본다. 120달러선을 돌파하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7%(정부 예상치)에서 3.3%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한은 전망치)에서 3.7%로 올라간다. 국제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면 국제유가가 50% 가까이 올라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2.7%, 물가상승률은 4.3%까지 악화된다. 국제적으로 유럽재정위기와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을 부를 수도 있다. 현재 정부는 2개월치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비축량 증가 ▲유류 관세 조정 ▲유류세 조정 등의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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