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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인터넷서 더이상 ‘한드’ 볼 수 없다?

    中 인터넷서 더이상 ‘한드’ 볼 수 없다?

    한국의 방송심의위원회에 해당하는 중국국가광전총국(中國國家廣電總局)이 대대적인 동영상사이트 관리 및 통제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광전총국이 ‘인터넷 동영상 프로그램 내용 관리의 통지’를 통해 허가받지 않은 영화, 드라마, 만화, 논문 등의 열람과 공유를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광전총국의 지침에 따르면 중국 내 인기 동영상사이트 등에서 볼 수 있었던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 중에서 광전총국의 허가가 내려지지 않은 것들은 단계적으로 모두 삭제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사이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온 한국드라마 및 미·일 드라마 또한 봉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음란물이나 폭력물, 또는 인민해방군이나 공안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해 1월부터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 등 해외 영상물을 즐겨 감상해오던 중국네티즌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각종 해외 드라마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중국드라마는 제작 전부터 판권을 허가받아 제작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자국드라마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끈 ‘한드’ 등 각종 해외 드라마들은 허가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 때문에 중국네티즌들은 얼마 전 종영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한류스타 장서희가 출연하는 SBS ‘아내의 유혹’ 등 인기 드라마들에 대한 접근 또한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반해 저작권 없이 무분별한 인터넷 공유로 이어지던 불법 행위들을 제재할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방송국에서 허가를 얻어 방영된 드라마들은 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 중국 유명 동영상사이트 ‘투더우왕’(土豆網)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지침으로 특히 드라마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의 허가가 있다면 인터넷에서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지침으로 네티즌들의 혼란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네티즌 ‘圈圈’ 외 다수의 네티즌은 “지난 해 광전총국이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렸을 때부터 걱정이 됐다. 정말로 해외 드라마들을 인터넷으로 볼 수 없게 될까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네티즌 ‘奎哥’는 “인터넷 사이트를 ‘정리’ 하는 것과 네티즌은 무관하다. 다운로드 등의 방식을 통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다.”며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로켓 발사]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비록 우주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미사일 발사 능력만큼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시에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와 이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주문했다. ■美 강경론 득세땐 북핵 6자회담 악영향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동북 아시아 안보 질서에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최근 건강이 악화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의 결속력을 높이는 등 대내적인 정치적 효과도 노리면서 2012년 강성대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국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 같다. 특히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미국과의 양자 접촉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미간 직접 협상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고 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 정신에 비춰볼 때 미국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향후 한·미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기고 안보리에서 강경한 대응이 나온다면 한반도 정세가 또 다른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그동안 미뤄 온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해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방안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대북 적대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PSI 참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막는 대책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 나쁜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일본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득세하게 된다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의 북핵 6자회담 구도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 정외과 ■ 에너지 지원 중단등 국가별 제재 가능성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제 사회는 단기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공조를 취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 북한 제재안을 회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심이 될 수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한국, 미국 등과 함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반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제재가 나올지 의장 성명 등이 발표될지 등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로켓 발사 문제가 다뤄지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 단체 등을 압박하거나 북한의 위험성을 국제 사회에 적극 알리고 미국은 대북 에너지 등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를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사회의 공조가 이뤄지면 북한도 그 압박 정도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식을 취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돼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한은 ▲6자회담 탈퇴 ▲북핵 불능화 원상 복구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제2차 핵실험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 특히 한국정부의 제재 및 비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서해상에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혹은 해안포 사격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북 관계 경색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통미봉남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다. 남한과는 서해상의 도발 등 한반도내 긴장 고조를 유지하는 한편 북·미 관계 발전을 위해 광명성 2호 발사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다. 물론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도 함께 거론될 것이다. 늦어도 5월 하순쯤 북한과 미국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설 확률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 유엔 안보리 제재 매우 어려울 듯 광명성 2호 발사는 북한에 여러모로 ‘남는 장사’임이 분명하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협상용 카드를 하나 더 추가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핵실험 이후 핵 카드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광명성 2호 발사로 핵 이외에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추가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체와 추진 원리가 거의 동일하다. 북한은 향후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핵과 장거리 미사일 카드를 여러 차례 활용, 이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지렛대가 커진 셈이다. 대내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공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 보유를 확인시켜 줌으로써 자긍심을 고조시켰다. 잃은 것도 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제재가 잇따를 수 있다. 하지만 얻은 것에 비하면 소소하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경색 국면에 접어들 수 있지만 되레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북·미간 직접 대화 국면 조성 및 관계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이번에도 통하면서 극적으로 북·미 관계 정상화 단계가 추진될 수 있다.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북·일 관계는 상당기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아소 다로 정권이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마이너스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또한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는 어떻게 될까. 일단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제재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수준에서의 제재는 의장 성명에 그칠 것이다. 의장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이 주장하는 안보리 제재에 그다지 호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학과 ■ 北 상층 엘리트·군부 결속력 강화 북한이 로켓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체제 안전의 바탕이 마련됐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체제의 정통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김정일 체제와 운명을 같이하는 상층 엘리트와 군부의 결속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후계 체제와 연결되는 디딤돌로 작용하며 정권 안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세계 전략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은 미국과 접점을 마련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이루는 게 일관된 목표이다. 북·미 양자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냉각기가 지속되겠지만 북한도 이를 감수할 용의가 있어 보인다. 미국은 포괄적인 패키지딜을 원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카드가 제시될 수 있지만 이는 한·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제재에 있어 한·미·일과 입장을 같이할 것 같지 않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경제 봉쇄 조치는 가능성이 낮다. 일본의 대북 경제 조치도 효과가 약하다. 거의 단절에 가까운 관계에서 직접적 효과는 없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사전에 예고하고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운 마당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의 추가적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북한의 그런 행보는 일관성이 없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의 고민이 가장 깊다. 대북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및 민간교류의 존속 등에 대해서도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대북정책 기조는 북한 정권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은 체제 특성상 주기적인 위기의 반복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되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 북한정세 연구실장 ■한·미, 방어위주 미사일 정책 재검토를 북한이 로켓 발사를 통해 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여준 것은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작용하고 동시에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게 될 것이다. 북한 내부 체제도 추스르면서 김정일 체제의 과학적 업적이 체제 선전에 활용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적 고립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북·미 대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으나 핵·미사일 협의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긴장-대화-대결’ 국면이 반복되고 이를 통해 북한은 미국에 대한 위상을 높여가는 전략을 밟을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과신할수록 남북 관계는 왜곡된다. 남북간 미사일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동시에 일본은 안보를 명분으로 군비 증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우리 정부 입지는 현실적으로 매우 좁아졌다. 긴장 고조와 동시에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해야 한다. 국제 공조를 통해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한편 남북 관계도 보호해야 하는 상충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로켓 발사를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군사적 대응을 반대한다고 밝힌 건 우리 정부의 입지가 그만큼 좁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외교적 대응이 진행될 것이다. 한반도 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한·미 동맹의 우선 의제로 올려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한·미 동맹의 방어 위주 미사일 정책을 차분히 재검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이 일방적으로 커짐에 따라 균형이 요구된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국방현안 연구위원장 ■ 美·日·中 전문가 진단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당분간 북·미 및 한반도 주변 정세의 경색이 불가피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가 발사 이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오바마 행정부의 국제 공조 시험대”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센터 소장 이제는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로 논의의 초점이 옮겨가게 됐다. 북한 입장에서 이번 로켓 발사는 새로운 협상을 위한 전술의 일환이다. 관건은 북한이 과연 향후 협상의 틀과 의제 등에 있어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다. 5일 소집된 긴급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결의안이 추진되겠지만, 그 수준은 지난 2006년 핵실험 직후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보다 새 결의안의 강도가 약하거나 회원국간에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북한은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가 크다. 오바마 행정부에게는 성공적으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최대의 시험이자 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은 일단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를 지켜본 뒤 긴장 수위를 높일지, 아니면 협상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주 안에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 3주 만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난 뒤 6자회담이 재개됐던 전례가 있다. ■ “북 비핵화 합의 이행 완화에 염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비핵화 합의내용의 이행 요구를 누그러뜨리는 결과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이번 로켓발사로 북·미, 남북한 관계는 물론 6자회담 재개에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오바마 행정부가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재개되기는 어렵다. 북한의 위협에 양보했다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핵협상(6자회담)에 지나치게 서둘지는 않을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제재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수용할지 아니면 중국 등의 거부권을 감수하고라도 보다 강력한 제재를 추진할지는 결의안의 구체적 내용에 달려있다. 미국은 주저하는 중국에 끌려가기보다 북한의 도발행위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이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당장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유엔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이 강력한 유엔 결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면, 북한은 거친 언사로 반응하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비무장지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종의 통미봉남… 美에 접근 전략”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한의 로켓 발사는 평화적인 수단이라기보다는 군사적·전략적인 의도가 강하다. 북한은 지금껏 개발해온 로켓 즉 미사일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확실하게 과시한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정권이 출범한 이후 뚜렷한 대북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협상카드’를 제시,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목적에서다. 이른바 ‘통미봉남’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 다가오라고 손짓한 셈이다. 역설적이지만 로켓 발사는 한국 및 일본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사정거리도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이미 중거리 미사일 ‘노동’이 한·일을 사정거리 범위에 두고 있다. 따라서 발사 직후에는 한·미·일 3국이 공동 보조를 맞춰 협력을 강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대응 강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등 기존의 제재 결의안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비난이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일단 유엔 안보리나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6자회담의 거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로켓 발사를 통해 내부 결속의 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는 9일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수도 있다. ■ “북핵 위험도 더 커져… 한반도 긴장” ▲장롄구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예고한 대로 북한이 결국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국제정세는 당분간 대북 제재 등 문제로 긴장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한·미·일 3국의 대북 강경대응 움직임과 함께 북한도 남북관계 등에서 대결구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는 상당기간 긴장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이번 로켓에 대한 평가와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은 나라마다 다르다. 특히 중국은 북한과 오랜 형제관계인 데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호의 해로 이를 기념하고 있어 한·미·일 3국이 유엔을 통해 주도하려는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이런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일정기간 6자회담이 영향을 받겠지만 현 상황에서 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 6자회담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일정한 냉각기가 지난 뒤 6자회담은 재개될 것으로 본다. 중국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다. 로켓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우려는 핵으로 귀결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평온할 수 없다. 더욱이 로켓으로 인해 북핵의 위험도는 더욱 커졌다.
  • [北 로켓 발사]對北제재 분위기 고조… 中·러 소극적 이행 쉽지않아

    [北 로켓 발사]對北제재 분위기 고조… 中·러 소극적 이행 쉽지않아

    북한이 결국 5일 장거리 로켓 발사 카드를 실행에 옮겼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가 향후 남북관계에 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색상황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향후 한반도 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남북경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남북간의 대화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간의 직접 대화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특히 우려되는 분야는 군사적 긴장 고조와 남북간 교류협력 부분에 대한 제약이다. “한반도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가장 먼저 위축될 수 있는 분야는 민간교류협력 부문이며 이는 한반도 내 위험성 부담 증가로 이어져 경제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북한이 지난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기간에 보여준 것처럼 개성공단을 지속적인 압박수단으로 활용해 언제든 통행 차단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는 현재 한국 국민의 정서측면이나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봉쇄시키는 요소로 작용, 남북관계에 상당 부분 부정적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변화하는 대외적 환경을 얼마나 잘 활용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경색국면의 남북관계 또한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8월31일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은 포괄적인 대북 접근 방안인 ‘페리 보고서’를 마련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다. 당시 북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06년에는 북한이 당시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평양에 초청하는 등 양자 대화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그 뒤 북한은 그 해 7월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0월9일 핵실험까지 진행하면서 결과적으로 금융제재 해제와 북·미 양자대화를 성사시켰다. ●대북정책 유연화 걸림돌로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치달았다. 1998년 8월31일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당시 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고 1년여 남짓한 기간 동안 남북관계를 풀지 못했었다. 또 2006년 7월5일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이후 노무현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로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을 유보했다. 이에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면회소 공사 중단이라는 비인도적 보복으로 맞대응한 바 있다. 남북간의 위기를 어떻게 대화의 계기로 삼아나갈 수 있을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민생활 발목 전봇대를 뽑아라] 광역시 소속 구가 봉인가요?

    [국민생활 발목 전봇대를 뽑아라] 광역시 소속 구가 봉인가요?

    “지역이 다 죽어가는데 왜 광역시 ‘구(區)’라는 이유로 역차별 받아야 하나요?” 낙후된 지역의 계획적 개발과 민간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이 광역시 지역의 ‘구’를 개발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어 지역의 불만을 사고 있다. 부산, 대전 등 광역시에 속한 구들은 모두 잘 개발돼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기업도시특별법 적용 역차별 호소 2일 지역 관계자 등은 부산 해운대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최근 부산시는 해운대구 내 반송동과 석대동 일대의 낙후 지역을 자족 기능을 갖춘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 등에 광역시 ‘구’에 대한 개발제한을 해제해달라며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을 건의했으나 거절당했다. 하지만 부산시측은 센텀시티 등 해운대구의 20%에 불과한 중심부 개발만 보고 평가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기업도시를 개발하려는 반송·석대동 지역은 1970년대 정부 정책에 따라 시가지 판자촌을 이주시킨 ‘정책이주지역’이었다. 게다가 공장 증축을 막기 위해 지역 일대를 그린벨트로 지정, 개발에서 소외돼 저소득층 밀집촌이 돼버렸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광역시의 ‘구’ 중에는 시·군보다 환경이 열악한 곳도 상당수 있다.”면서 “잘 사는 구도 있고 못 사는 구도 있는데 일률적으로 광역시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기업도시개발을 못하게 막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답답해했다. 부산시는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63만 4000㎡ 규모의 석대 지구 개발계획과 66만㎡에 달하는 쓰레기매립장을 포함, 민간기업 P사를 중심으로 지식기반형 도시첨단산업단지를 291만 5000㎡ 규모로 개발해 낙후지역 이미지를 걷어내고 자족적 복합기능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개발이 허가될 경우 지역 신규투자 5조원, 3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기업도시 대상은 도와 광역시 군 지역에 한정돼 있고 면적기준이 330만㎡ 이상이어야 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부산시는 100만㎡로 면적기준을 확대해 달라고 부처에 매달리고 있다. ●전문가 “법 취지 훼손… 보완책 마련” 기업도시 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 입주하는 기업과 주민은 3년간 법인세·소득세·취득세·등록세 등 지방세가 면제되며 2년간 50%를 감면받는다. 현재 기업도시는 무주·태안·영암 등 관광레저형과 산업교역형인 무안, 첨단의료시설 등이 입주할 지식기반형 원주·충주 등 6곳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부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구를 해제해주면 여러 곳에서 요청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100만㎡의 경우 도로, 공원을 제외하면 가용면적이 절반밖에 안돼 자족형 도시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동현 동의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기업도시개발법의 취지는 기업이 원하는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지역발전을 유도하라는 것”이라면서 “기업도시개발에 대해 광역시 구에도 문호를 열어놓되 계획타당성과 민간투자, 공익성에 대해 기업도시위원회 등 심의기구를 통해 엄격히 심의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스텔렌보시(남아공) 글 사진 박건형 특파원│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차를 달리면 광활한 녹색의 포도밭이 펼쳐진다. 최첨단 건물부터 고풍스러운 오두막집까지 수많은 와이너리(와인 제조장)와 농장이 자리잡은 곳. 남아공 최고의 와인생산지로 꼽히는 스텔렌보시(Stellenbosch)의 첫인상은 마치 아프리카가 아닌 이탈리아의 전원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와인이 생산되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와인마니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일 최대의 와인공급국이고,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 남미 등 전세계로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면서도 독특한 우리만의 품종을 교배해내고 있죠.” 2001년산 ‘니틀링쇼프 로드 니틀링 피노타주’로 남아공 와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와이너리 니틀링쇼프의 세일즈 책임자 노마 체커 이사는 자부심이 넘쳤다. 1692년 케이프 지역으로 이주한 독일인에 의해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1814년 두 번째 소유주였던 마티누스 니틀링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별명은 ‘로드 니틀링(Lord Neethling)’으로 와인의 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73㏊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10여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남아공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의 전통에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해 독특한 맛과 향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체커 이사는 “남아공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과 비슷하지만 포도 품종 개량을 통해 좀더 묵직하고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과거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모든 종류의 와인이 다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에서 남아공 와인은 저렴하게 보르도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래 묵혀서 맛을 숙성시키는 대신 빠른 시간에 좀더 많은 사람이 와인을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남아공 와이너리의 공통된 목표다. 스텔렌보시 이외에 인근의 팔, 우스터, 콘스탄샤, 프란스후크, 웰링턴, 오버버그 등 서부케이프 지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4억ℓ에 이른다. 레드 와인 중에서는 카베르네 쇼비뇽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시라, 메를로, 피노타주, 피노누아 등도 재배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품종인 산지오베제, 넵비올로, 바르베라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도 늘고 있다. 특히 피노타주는 프랑스산 피노누아와 생소를 교배해 등장한 남아공의 고유 품종이다. 체커 이사는 “피노누아는 섬세하고 우아하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생소는 병충해에 강하다.”면서 “예전에는 피노타주가 거칠다는 평가 때문에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상급의 와인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남아공 와인을 쉽게 맛볼 수 있다. 현재 10여개 수입업체가 남아공 와인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 칠레, 남아공 등 신세계 와인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가격 대비 맛’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와인의 선두주자는 단연 ‘맨 빈트너스 카베르네 쇼비뇽’이다. ‘육감적’이라는 평과 함께 육류뿐 아니라 파스타 등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작업용 와인’ 설문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후 축하주로 사용한 ‘그레이엄벡 블루트 NV’ 역시 남아공산이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넬슨 만델라가 1994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마시기도 했다. 오바마는 “부드럽고 상큼한 복숭아와 딸기향이 나는 세련된 맛”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 공식지정 와이너리인 ‘니더버그’의 와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더버그에서 생산한 피노타주 와인은 국내에서도 1만~3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kitsch@seoul.co.kr ■ 350년 역사 남아공 와인 신기술 꾸준히 접목… 전성기 맞아 1647년 난파한 네덜란드 상선 ‘하렘호’가 아프리카 남쪽의 스톰케이프(희망봉의 별칭)에 도착했다. 선원들은 채소를 재배하고 원주민 코이코이족과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하면서 1년을 살아남았다. 새로운 땅을 발견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케이프에 식량 보급기지를 세우고 향신료 무역에 뛰어들었다. 1659년 2월2일 네덜란드인 얀반 리벡은 일기에 “오늘 케이프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다.”고 적었다. 올해로 350주년을 맞은 남아공 와인 역사의 첫걸음이었다. 1685년 리벡의 후임자 시몬 반데르 시텔은 대규모의 포도농장을 만들었고, 그 이후 콘스탠시아 스위트 와인으로 불리는 무슈카달, 폰텍, 프론티냑 등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콘스탠시아 와인은 유럽에서 최고의 디저트와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제와 나폴레옹, 시인 보들레르 등이 콘스탠시아 와인 애호가로 유명했다.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 역시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에서 콘스탠시아 와인을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유럽을 강타한 7년전쟁 기간 동안 유럽 내 포도 수확량이 줄면서 남아공 와인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어 1813년 나폴레옹이 유럽의 항구를 봉쇄하면서 다시 호황을 누리는 등 역사적 배경의 도움을 얻은 남아공 와인은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1948년 국민당이 집권하면서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열리며 남아공과 교역하던 많은 나라들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는 와중에도 와인 수출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존 수출선인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남아공 와인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콘스탠시아 와인·피노누아 등 일부 포도종에만 집중되던 산업 구조가 변했고, 90년대 이후에는 슈퍼 프리미엄급 와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아공의 안톤 루퍼트 그룹과 프랑스의 라피트 로실드사가 합작한 루퍼트&로실드사에서 출시한 ‘바론 에드먼드’나 KWV(국영와인공사)의 ‘에이브러햄 페롤드’ 등은 최고 수준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한 남아공 대사관 윌헬미나 서기관은 “선진 기술을 꾸준히 배워 접목하는 실험정신이 남아공 와인의 힘”이라면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남아공 와인은 진정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광옥 ‘경선 복병’

    4·29 전주 완산갑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당내 경선’이라는 변수에 맞닥뜨렸다.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 한 전 대표를 포함해 전주 완산갑 출마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고 최종 후보 확정을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30일 현재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한 전 대표가 이광철 전 의원과 소수점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혼합한 경선 방법이 막바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선거인단에 당원 10%를 포함시키도록 한 경선 규정이 상대적으로 정치 일선에서 오래 물러나 있던 한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뒤에는 이른바 ‘이인제법’에 따라 민주당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된다는 점도 한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전 “올해 정원 11% 감축”

    “앞으로 3년 동안 인원을 이만큼 줄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이다.”(정부, 사측) “인력 감축을 한꺼번에 할 생각이 아니라면 왜 정원부터 앞당겨 줄이나?”(노조측) 인력 감축에 앞서 올해 정원부터 먼저 줄이는 문제를 놓고 공기업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사측은 단계적으로 감축하되 정원을 먼저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3월 말까지 정원 감축안을 의결해야 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22개 공공기관 가운데 30일 현재 19개 기관이 정원을 한꺼번에 줄이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감축 인원은 전체 정원의 10%선인 6183명이다. 31일까지 22개 공공기관이 모두 정원 감축안을 의결하면 정원 감축비율은 전체 정원(6만 3614명)의 12.2%(7734명)에 이른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6일 노조의 반발 속에 이사회 장소를 세 차례나 옮긴 끝에 정원 10.7%를 일시 감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전력도 30일 서울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던 정원을 올해 일시에 줄이기로 의결했다. 한전 이사회는 당초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노조가 원천봉쇄에 나서자 장소를 급박하게 옮겨서 안건을 처리했다. 한전 소속 동서·서부·남부·남동·중부발전 등 5개 발전사도 시내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감축안을 의결했다. 한전 이사회는 김쌍수 사장이 해외 출장으로 부재중이던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노조 측이 저지에 나서자 “노사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며 안건 심의를 일단 미룬 상태였다. 한전은 2만 1734명 정원의 11.1%인 2420명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원은 일시에 줄여도 실제 정원 감축은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전 노조 이경호 총무실장은 “사측이 정부로부터 이달 안에 정원 감축안 의결을 끝내라는 방침을 통보받은 뒤 오늘(30일) 다시 긴급하게 이사회를 소집했다.”면서 “인력조정을 단계적으로 한다면 굳이 정원은 왜 한꺼번에 줄이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태국 親탁신 시위대 정부청사 봉쇄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를 지지하는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시위대 2만여명이 26일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리실 등이 입주한 정부청사 단지를 봉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탁신계 정부 시절 정부대변인을 역임한 나타윳 사이쿠아 등 UDD 지도자들이 주도한 시위대는 이에 앞서 방콕 시내 중심가인 사남루엉에 집결해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UDD가 이끄는 시위대가 정부청사를 봉쇄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나타윳은 “현 불법정부가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벌이겠다.”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저소득층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를 돈으로 매수하려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군의 지원을 받아 군경 1만명의 병력을 동원했으나,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탁신이 UDD 시위대에 2006년 자신을 축출한 군부 쿠데타의 배후를 폭로하겠다고 부추기고 있어 시위양상은 격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UDD 지도자들은 민주당을 비롯한 5개 정당으로 구성된 현 연립정부가 군부의 음모와 반(反)탁신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의 불법시위 등으로 탄생한 불법정부라고 규정하고,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론] 남북관계 여름쯤 풀릴까/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시론] 남북관계 여름쯤 풀릴까/서재진 통일연구원장

    북한이 ‘10·4 정상선언’의 철저이행을 구실로 대남비방을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북한은 대남비방 강도를 높여가더니 지난 1월17일에는 대남 전면대결 태세를 선언했다. 북한의 의도는 핵문제, 미사일 발사 기도 등 일련의 동향과 함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 보인 일련의 대남동향은 면밀히 계획된 것이다. 이렇게 다각적인 방식으로 지속하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전략적 목적이 있다. 첫째는 내부 통합과 내부 정치일정에 맞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경제난 지속으로 권력의 정당성이 실추되고 불만이 확산되자 외부의 적을 만들어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관심을 돌리고 사회통제를 강화하려고 해 왔다. 다음달 9일 열리는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3기가 출범하고 여기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선군정치라는 통치이념을 추진한 것이 정당하다고 홍보하려는 정치일정을 갖고 있다. 국제사회가 아무리 미사일 발사를 막으려 해도 우주개발용 위성이라는 명분으로 강행하는 이유는 내부 정치적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둘째는 대미정책의 일환이다. 북한은 대미 국교정상화를 생존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경제회생이 힘들고, 대외관계에서 고립봉쇄를 면하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핵 포기를 지연시키는 데는 국내 정치적 이유가 크다. 북한은 핵 포기의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은 채,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해 군사적 압박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핵무기 투발용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부각시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령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동안 북한은 개성공단을 볼모로 미국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시, 군사적 충돌 위협 등 가능한 한 여러 방식으로 북·미 관계가 교전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 했다. 셋째는 대남정책의 일환이다. 북한은 미국 행정부 교체시기에 미국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 기간 동안은 대남 적대관계를 조성하여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바꾸도록 압박하고 아울러 북한 내부 통합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북한이 ‘10·4 정상선언’ 불이행을 빌미로 대남 긴장을 조성하여 단기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남북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년간 북한의 대남비방과 군사위협이 소강상태로 퇴조하는 시점은 미사일 발사와 제재 국면이 끝나고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여름쯤으로 예상된다. 남북간 신뢰의 한계로 북·미 대화와 같은 시점에 남북대화가 재개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몇 개월의 시차는 있어도 북·미 대화의 재개가 남북대화의 재개를 추동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9년 9월 ‘페리 프로세스’가 시작된 이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됐고, 2007년 6자회담 2·13 합의 후에 10·4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비방, 대결태세 유지 등 여건 불비로 우리 정부는 적극적 대북정책 추진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전략적 의도를 직시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비해야 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
  • [프로배구]뚫어야 사는 삼성화재 막아야 사는 대한항공

    [프로배구]뚫어야 사는 삼성화재 막아야 사는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방패’가 삼성화재의 ‘창’을 막아낼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이 3년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하면서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챔프전 진출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게 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두 팀은 27일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3전2선승제로 물러설 수 없는 정면 승부를 펼친다. PO 승자는 새달 5일 챔프전(5전3선승제)에서 11일의 휴식을 취한 현대와 격돌한다. 삼성의 ‘창’인 안젤코는 득점(885점)과 서브(세트당 0.37개) 부문 1위로 2년 연속 2관왕을 차지한 특급 공격수다. 그는 상대팀이 ‘알고도 못 막는다.’는 강스파이크로 상대리시브와 블로킹벽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규시즌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서른살이 넘은 석진욱과 최태웅, 손재홍 등 노장들의 체력적 열세를 커버해왔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의 ‘방패’는 김형우와 이동현 등 막강 센터진과 시즌 막바지 상승세로 돌아서 7라운드 MVP로 선정된 쿠바 용병 칼라. 칼라는 지난 18일 7라운드 삼성전에서 무려 35점을 올리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칼라 등은 특유의 탄력 넘치는 블로킹으로 안젤코의 고공강타를 차단했다. 이번에도 이들의 블로킹이 안젤코를 봉쇄할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젊고 백업요원이 많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누가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면서 “칼라가 최근 살아나고 있어 용병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주공격수인 안젤코를 막으려면 블로킹밖에 없다.”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칼라를 맞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는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 KT&G와 3위 흥국생명이 챔프전 진출 티켓 싸움을 벌인다. 역시 3전2선승제. 승리팀은 새달 4일 챔프전에 직행한 GS칼텍스와 맞붙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김태균-아오키 MVP 경쟁

    제2회 WBC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대회 유일한 개인상인 최우수선수상(MVP)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개)를 달리는 ‘해결사’ 김태균(왼쪽 27·한화)이 가장 근접해 있다. 전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세계 4번 타자’로 거듭난 김태균이 결승전에서도 앞장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MVP는 그의 몫이 될 공산이 짙다. 여기에 일본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상대 타선을 철저히 봉쇄, 2승을 올린 ‘의사’ 봉중근(LG)과 지난 22일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의 ‘살인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의 결승행을 견인한 윤석민(KIA)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봉중근은 결승에도 선발이 예정돼 경우에 따라 윤석민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이 밖에 꾸준한 타격감으로 고비마다 적시타를 터뜨린 김현수(두산)도 결승전 활약에 따라 MVP에 오를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1회 대회 MVP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2회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한국에 패했지만 지난 20일 한국과의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인상적으로 투구한 다르비슈 유(니혼 햄)와 안방살림을 책임지며 타율 .400으로 팀내 선두인 조지마 겐지(시애틀), 꾸준한 타격으로 일본 공격의 물꼬를 튼 아오키 노리치카(오른쪽·야쿠르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본은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어 24일 우승할 경우 선발 등판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등 당일 두각을 보인 선수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대회 MVP는 각국 기자단 대표에게 의견을 청취한 뒤 WBC 조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상금은 없고 트로피만 있다. 수상자는 결승전 직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뉴라이트 식민지근대화론 日 ‘조선 개조론’의 변형

    [내 책을 말한다] 뉴라이트 식민지근대화론 日 ‘조선 개조론’의 변형

    근현대사 교과서 파문의 이면에는 개화파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내재한다. 사실 일제 치하의 ‘근대화’와 해방공간의 ‘분단’, 헌정수립하의 ‘독재’, 21세기의 ‘통일’ 논쟁도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뉴라이트 계열의 ‘식민지근대화론’은 급진개화파만이 진정한 ‘자주독립’을 꾀했고, 일제 때 비로소 근대화가 이뤄졌다는 논지 위에 서 있다. 원래 개화의 단초가 된 강화도조약의 가장 큰 문제는 조선을 ‘자주독립국’으로 규정한 제1조에 있었다. 이는 청일전쟁을 염두에 둔 일제의 사전포석이었다. 러일전쟁 때 일제가 조선의 ‘자주독립’을 유독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옥균 등의 급진개화파는 이를 간취하지 못한 채 허울 좋은 ‘자주독립’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조선은 오랫동안 중화질서 속에 안주해 있다가 문득 약육강식의 만국공법질서 속에 떼밀려 나온 까닭에 강력한 군권(君權) 하에 일사불란한 부국강병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이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나 일약 동아시아의 패자로 부상한 것도 이토 히로부미 등의 사무라이들이 양이론(攘夷論)에서 존황론(尊皇論)으로 변신한 덕분이다. 또한 중국의 양계초가 구미를 순방한 후 보황론(保皇論)으로 돌변한 것도 중국의 역사문화 배경이 서양과 다르다는 사실을 통찰한 결과였다. 김홍집과 김윤식 등의 온건개화파가 ‘자주’는 견지하되 ‘독립’은 유보하는 입장을 취한 것 역시 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들은 청국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의 침략을 막고자 했다. 여기에는 프랑스의 사주를 받고 ‘자주독립국’을 선언한 베트남이 청불전쟁 이후 이내 식민지로 전락한 전례가 감계(鑑戒)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김옥균 등은 박규수 문하에서 함께 개화사상을 흡입한 이들(온건개혁파)마저 ‘수구사대당’으로 몰아붙이는 조급증을 보였다. 이들이 주도한 유혈정변은 개화세력이 하나로 뭉쳐 자주적인 개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일본군의 지원 하에 성립한 이들의 ‘3일 천하’는 유림을 비롯한 일반 백성들에게 개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돌아보면 당시 급진개화파가 금과옥조로 생각한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개화론’은 일본 내 우파세력이 주장한 소위 ‘조선개조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문명개화를 이룰 능력이 부족한 조선을 대신해 일본이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도와 줘야 한다는 것이 ‘조선개조론’이다. 이 논리는 합방 및 식민통치의 이론적 도구로 쓰였다. 공교롭게도 이는 오늘날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의 논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과연 그것은 온당한 주장인가? ‘개화파열전’(푸른역사 펴냄)은 온건개화파를 집중 조명한 책이다. 당시 어떤 개혁파가 조선을 자주독립으로 이끌 수 있었겠는가. 최근 중국에서 실패한 개화운동으로 치부된 양무운동의 주역인 증국번과 이홍장도 집중 재조명했다. 조선의 개화파를 다룬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장
  • 부산 “복지보조금 횡령 원천봉쇄”

    부산 “복지보조금 횡령 원천봉쇄”

    ‘복지기금 횡령 꼼짝 마!’ 최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에게 지급되는 사회복지보조금 횡령 사건이 잇따르자 부산시가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방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부산은행과 연계해 전국 최초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보조금, 노령연금 등 사회복지보조금 지급 때 수급자와 예금주, 계좌번호의 일치 여부를 검증하는 사회복지보조금 지급 사전검증 시스템을 구축, 운영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사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한 부산은행은 이번에 노령연금과 장애인 수당, 한 부모 가족지원 수당 등 사회복지보조금 등 19개 항목에 대해 사전검증이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무원들이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보조금을 빼돌리는 일은 사라지게 됐다. 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3만 9000여명, 장애인수당 수급자 3만 3000여명, 기초노령연금 수급자 25만 5000여명 등 42만 7000여명이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전엔 사회복지보조금이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등 당사자의 계좌번호와 입금 계좌번호가 다르더라도 입금할 수 있어 문제가 됐다. 이번 시스템은 입금 전에 실제 수혜자와 입금계좌번호의 예금주가 일치하는지 사전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부당한 입금사례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시는 또 신용불량 등의 이유로 본인 명의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수급자는 구·군에서 직접 현금으로 받게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처음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급여지급 실태를 전면 실태조사해 2개 구청의 공무원 3명이 생계비를 부풀려 빼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2억 20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A구의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2007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26명의 생계비를 최대 4배까지 부풀려 청구하고 나서 차액 8500여만원을 자신과 가족 이름으로 개설한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전검증 시스템 도입으로 부당한 입금거래를 사전에 방지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복지행정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입주업체 “통행 또 막히나” 긴장

    ‘대북전단(삐라) 살포, 다시 문 연 개성공단에 악재 될까.’ 한 달 만에 다시 북으로 향한 대북 전단에 개성공단 진출업체 관계자들과 대북정책 당국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북전단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북한 당국을 다시 자극할까 싶어서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육로통행을 다시 전면 허용, 급한 불을 끈 듯싶은 17일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6개 단체는 대북전단을 다시 북으로 날려 보냈다.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만으로 올들어 세 번째지만 민감한 시점에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져 개성공단 진출 업체 관계자들과 대북관계 당국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삐라’가 북한의 붕괴를 겨냥하고 있다며 국경 봉쇄 등까지 경고했던 터다. 지난해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북한 군부는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되면 개성공단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한 일도 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은 지난해 11월 “삐라 살포를 즉각 중지시켜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는 등 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북 전단 등 선전물의 중단을 촉구해 왔다. 한 정부 관계자도 이날 “이럴 때는 (전단 살포를) 자제했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막을 방법도, 실정법적으로 제재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 되니 중단해 달라고 관련 단체들을 설득하고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먹혀들지 않는다며 “하필 이럴 때…”라며 걱정스러워했다. 북측이 대북 전단을 빌미로 열린 문을 다시 닫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남측에 대한 공격 재료로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경색의 원인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에 대북전단 문제는 그 근거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북한은 (대북전단이) 성역인 최고지도자 문제를 계속 건드리기 때문에 대북 전단 문제에 과민하게 나오는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부쩍 강화된 내부통제에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자제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민 루니’ 읽어야 북한축구 잡는다

    ‘인민 루니’ 읽어야 북한축구 잡는다

    ‘평양의 루니’ 정대세(25·가와사키)를 읽어라, 그러면 북한 축구가 보인다. 다음달 1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북한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읽기 위해 한국 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달려간다.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항-가와사키 전이 열리는 포항이 무대다. 그만큼 북한 축구에서 정대세의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2007년 K-리그 챔프 자격으로 출전하고도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은 포항은 명예회복을 위해 가와사키 공격진을 봉쇄해야 하고, 그 중심엔 올 시즌 2골을 터트린 정대세가 자리하고 있다. 재일동포 3세인 정대세는 지난해 J-리그에서 14골을 뽑아 득점랭킹 3위를 기록하며 팀을 2위에 올려놓았다. 2007년엔 12골을 낚았다. 181㎝, 80㎏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다, 몸싸움을 즐기고 공중전까지 능해 상대에게는 늘 골칫거리다. 덕분에 프리미어리거 웨인 루니(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본떠 ‘아시아의 루니’ ‘인민 루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 아시안컵에선 10골을 폭죽처럼 터트려 득점왕을 꿰찼다. 지난해 FA 챔프 포항은 남궁도(27)를 앞세워 가와사키 골문을 노린다. 남궁도는 지난 15일 경남FC와의 2라운드에서 선제 골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2007년 당시 상무에서 9골(1도움)을 올린 뒤 ‘파리아스 사단’에 합류, 7골(1도움)을 기록한 그는 챔스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WBC] 귀신보다 더한 작전야구 빛났다

    [WBC] 귀신보다 더한 작전야구 빛났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이 16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본선 첫 경기에서 ‘철벽 계투’로 상대 강타선을 틀어막고 홈런포 3방을 가동,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8일 승자전에서 숙적 일본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고, 멕시코는 패자부활전으로 밀려 17일 쿠바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대표팀의 이번 승리는 ‘필승 계투조’의 신들린 듯한 투구와 고비 때마다 터진 타선의 화력지원, 그리고 김인식 감독 등 코칭 스태프의 작전·용병술이 합작해 만든 ‘작품’이었다. 3회초 선발 류현진(한화)이 안타 2개를 허용하며 흔들리자 김 감독은 곧바로 정현욱(삼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현욱은 강타자 호르헤 바스케스를 땅볼로 처리해 불을 끈 뒤 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 1사 만루 상황에선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땅볼로 돌려 세우는 등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정대현(SK)과 김광현(SK), 윤석민(KIA), 오승환(삼성)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멕시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히 김광현은 이날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3루 뜬공으로 잡아내는 등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그동안 부진했던 타선도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뽐냈다. 이범호(한화)는 0-2로 뒤지던 2회 상대 선발 올리버 페레스(메츠)의 3구를 통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멕시코 쪽으로 흐를 수 있었던 초반 흐름을 한국 쪽으로 되돌린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용규(KIA)도 펄펄 날았다. 이용규는 2회 페레스의 견제구 5개를 조롱이라도 하듯 2루를 훔쳤고, 이어 상대 실책을 틈타 재빨리 홈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가장 큰 고비는 4회. 선두타자 김태균이 페레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3-2로 역전시켰다. 멕시코의 승부 호흡에 찬물을 끼얹는 홈런이었다. 정근우(SK)와 교체된 고영민(두산)도 5회 2사에서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멕시코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한국이 WBC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 승부는 7회 한국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무사 1, 2루에서 깜짝 더블스틸로 만든 2, 3루에서 김태균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좌익선상 짜릿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2로 달아난 것. 홈런 1개 등 혼자 3타점을 쓸어담은 김태균은 이번 대회 9타점으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무실점 한국 불펜vs방어율 0.79 日 선발진

    18일 3번째 충돌하는 한국-일본 두 나라는 1라운드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이번에 확실히 일본을 눌러야 하는 까닭이다. 이 대결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4강에 진출할 경우 순위결정전과 결승까지 최대 두 번을 더 만날 수 있다. ‘공한증(恐韓症)’이 생길 만큼 기를 꺾는다면 두고두고 보험이 될 터. ●‘필승조’ 다르비슈+이와쿠마 뜬다 일본의 강점은 양과 질 모두 최고인 마운드에 있다. 2라운드 쿠바전까지 팀 방어율이 0.79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쿠바전 선발 마쓰자카를 제외한 모든 투수의 등판이 가능한 상황. 한국이 이기기 위해서는 2~3점 이내의 승부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다. 선발로는 다르비슈 유(23·니혼햄)가 유력하다. 다르비슈는 지난해 16승4패 방어율 1.88에 20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퍼시픽리그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부문 2위. 라쿠텐의 이와쿠마 히사시(28)에게 밀려 사와무라상 2연패에 실패했지만 구위는 여전하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로 무장한 파워피처. 다르비슈는 지난 9일 한국과의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1이닝을 던졌다. 이종욱(두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라운드 순위결정전 선발 이와쿠마도 불펜에서 ‘5분대기조’로 준비할 전망이다. 이와쿠마는 16일 쿠바전에서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무실점 투구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우리로선 철벽계투가 살길 일본 킬러로 떠오른 ‘의사(義士)’ 봉중근(29·LG)이 선발로 점쳐진다. 봉중근은 아시아 순위결정전에 5와3분의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찌감치 구위를 끌어올린 데다 일본에 대한 자신감도 고무된 상태. 다만 ‘현미경 야구’ 일본이 봉중근에게 맥없이 또 당할 리가 없다는 점이 불안요인.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불펜 에이스’로 떠오른 늦깎이 정현욱(31·삼성)의 기용도 거론된다. 정현욱은 1라운드 두 차례의 일본전에서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2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물론 “선발에 큰 의미가 없다.”는 김인식 감독의 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선발투수가 4~5회를 버티지 못한다 해도 멕시코 전에서 위력을 뽐낸 한 박자 빠른 교체에 의한 필승 계투조가 가동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윤석민(KIA)과 정대현(SK), 오승환(삼성), 임창용(야쿠르트) 등이 버틴 불펜은 일본 타선을 상대로 4~5이닝 정도를 틀어막을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키스탄 정부 피플파워에 무릎 꿇다

    파키스탄 정부 피플파워에 무릎 꿇다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던 파키스탄의 정정(政情)이 안정을 되찾을까. 파키스탄 정부가 2007년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해임했던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관을 복직시키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6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야당과 율사들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대법관의 복직문제를 받아들임에 따라 요동치던 파키스탄 정국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는 이날 “21일까지 초드리와 다른 법관들이 복직될 것이며 시위로 체포된 정치인과 변호사들도 즉각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하루 전인 15일 제1야당인 파키스탄 무슬림리그 나와즈(PML-N)의 지도자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가택연금하는 강경책을 내놨다. 이에 샤리프는 펀자브주 라호르의 자택에서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탈출해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했다. 샤리프가 이끄는 시위대는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며 파키스탄 정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결국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며 사태는 급반전됐다. 무혈충돌 우려와 미국의 압력이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야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샤리프 전 총리의 대변인 페르베즈 라시드는 “대법관을 복직시키기로 한 정부 결정을 전달받았다.”면서 “(수도로 향하던) 시위대는 라호르로 퇴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동참했던 변호사들도 “대법관 복직은 파키스탄 민중의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초드리 대법관 측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르다리 대통령이) 과거 많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탓에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정부는 이번 복권이 기만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향후 초드리 대법관과 정부가 마찰을 빚을 경우 정국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무샤라프 정권을 뒤엎고 샤리프 전 총리와 함께 권력을 차지한 자르다리 대통령은 당초 초드리 대법관을 복직시키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대법관이 자신과 부인인 고(故) 베나지르 부토의 부패까지 들출 것을 우려한 자르다리 대통령이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야당의 반발을 샀다. 결국 정치적 교집합을 이뤘던 샤리프와 갈라서며 정국은 더욱 불안해졌다. 여기에 2월 대법원이 샤리프 전 총리와 그의 동생 샤바즈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며 야권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류현진-페레스’ 좌완특급 맞짱

    ‘류현진-페레스’ 좌완특급 맞짱

    제구력이냐, 패스트볼이냐. 16일 낮 12시에 열리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멕시코전 선발 투수가 각각 류현진(왼쪽 한화)과 올리버 페레스(오른쪽·뉴욕 메츠)로 결정됐다. 2라운드부터 투수의 최대 투구수가 70개에서 85개로 늘어나 누굴 먼저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느냐에 따라 양팀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파워히터 즐비한 멕시코 류현진이 제격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5일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파워 히터들이 즐비한 멕시코를 상대하기엔 변화구 제구력이 좋은 류현진이 제격이라는 뜻에서다. 류현진이 4~5회 정도 버텨주면 이어 봉중근(LG), 정현욱(삼성), 정대현(S K), 임창용(야쿠르트) 등 필승 계투조를 쏟아 부어 멕시코를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이스. WBC에는 처음 출전하지만 1라운드 타이완과 일본 두 경기에서 3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승, 평균자책점 0으로 빼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 예리한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뿌려댔다. 이번 대회 팀 홈런 1위(12개)·팀타율 3위(.346) 의 가공할 장타력을 과시한 멕시코 타선을 봉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캐나다전 완봉투(1-0)에 이어 결승전에서 8과 3분의1이닝 동안 막강 쿠바 타선을 단 2점으로 막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일 일본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많은 멕시코 타선을 잘 요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레스 메이저리거 10년차 베테랑 멕시코 선발 올리버 페레스는 메이저리그 경력 10년차의 베테랑이다. 3년 전 초대 WBC 때도 멕시코 대표로 뛰었다. 190cm 가까운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대의 묵직한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작년 소속팀 뉴욕 메츠에서 34게임에 선발로 나서 10승7패에 방어율 4.22를 기록했다. 194이닝을 던지며 18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안타는 167개만 맞았다. 그러나 볼넷이 105개나 되는 것이 큰 약점이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이다. 대표팀의 뛰어난 선구안이 요구되는 대목. 기복도 상당히 심한 편이다. 1라운드 호주전에서는 2이닝 7안타 4실점하며 콜드게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홈런도 2개나 내줬다. 국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면서 멕시코의 주포로 활약 중인 카림 가르시아도 15일 “페레스가 직구는 좋은 편이나 변화구는 제구가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의 페이스가 아직 안 올라왔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초반에 흔들 수만 있다면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민생활 발목-전봇대를 뽑아라] 폐수 대비 기술 완벽하게 갖췄지만 자연보전권역내 공장 증설 꽉 막혀

    [국민생활 발목-전봇대를 뽑아라] 폐수 대비 기술 완벽하게 갖췄지만 자연보전권역내 공장 증설 꽉 막혀

    “식수에도 허용된 물질인데 공장 증설은 원천봉쇄라니….” 지나치게 경직된 환경규제로 인해 첨단공장을 증설, 이전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연보전권역이라는 이유로 공장 신·증설과 관련해 법률상 일체의 오염물질 배출을 허용하지 않다 보니 식수·빗물 수준의 배출마저도 불가능해 기업들이 황당해하고 있는 것. ●“상수원오염 우려” 공장증설 거부 12일 지역관계자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반도체 칩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싱가포르 외국투자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오는 2015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하이닉스 부지 내 공장 임차기간이 만료돼 인근 마장면 3만 7946㎡ 부지에 제2공장 증설과 이전을 2006년부터 준비해 왔다. 하지만 지역적 특성상 팔당댐 상류에 입지한 자연보전권역에 속해 첨단 기업의 신·증설과 이전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공장 증설을 위해 부처에 매달렸다. 국제 수준의 배출 기준을 허용해 달라는 것. 하지만 환경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오염물질 총량관리라는 팔당 수질보전의 기본 체계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 특정유해물질인 구리가 물에 녹아 폐수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질오염환경총량제에 따라 팔당댐 상수원이 오염될 수 있다.”며 공장증설을 거부했다. ‘규제완화 도미노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업과 이천시·경기도 등 지자체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리의 경우 식수에 이미 1ppb까지 허용하고 있는 데다 기업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0.08ppb)으로 배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 그러나 현행 법률은 구리를 환경오염물질로 분류해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내에서는 양과 상관 없이 아예 공장증설을 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관계자는 “기술개발로 폐수 대비 시설을 완비할 수 있는데 빗물 수준보다 더 엄격하게 규제하면 어떻게 공장을 짓겠느냐.”면서 “해외이전 등으로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허용불가에 따라 투자금 2000억원과 26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공장을 중국 상하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떠나는 기업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높은 규제 벽 앞에 속수무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계의 오염물질 총량기준, 최적기술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인허가 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외투기업, 해외로 발길 돌려 경기도 관계자는 “먹는 물보다도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데도 공장설립을 원천적으로 금지시키는 경직된 규정이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태양광 사업의 핵심소재인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이천시 실트론사도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 태양광 웨이퍼 제작공장(6400㎡)을 기존 공장 안에 지으려다 환경부 규제에 제동이 걸렸다. 기존 사업장들이 폐수를 발생했기 때문에 오염물질 총량관리상 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비폐수시설마저 설립이 허용되지 않자 이천공장 폐쇄 후 외국으로 옮기는 계획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규제개혁자문단은 “환경부에서 2011년 등 중장기 검토를 고려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한시가 급한 실정”이라면서 “국제적으로 통용하는 수준의 규제완화로 해외투자 기업들의 지역유치와 국내활동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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