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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정상회의 D-1] 각국 보호무역 회귀땐 글로벌 상생 붕괴 ‘소탐대실’

    [G20 정상회의 D-1] 각국 보호무역 회귀땐 글로벌 상생 붕괴 ‘소탐대실’

    주요 20개국(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가 9일 공개한 권고 보고서는 제안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려는 일부 국가 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각국이 앞다퉈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면 자칫 자유무역을 기초로 한 글로벌 경제가 망가지는 소탐대실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정부는 한발 물러선 채 민간의 자율적인 투자를 고취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 향후 세계 경제의 운용 방향을 제시했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4개의 주제에서 66개 권고사항을 담았다. 이중 대정부 건의가 49개에 달했다. 비즈니스 서밋이 이번부터 G20의 공식 행사로 자리잡은 동시에 글로벌 경제 극복 과정에서 민간 기업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보고서는 먼저 무역투자 분야에서 G20 정상들이 직접 다자간 자유무역 협정인 도하개발어젠다(DDA)를 내년까지 타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도하라운드 협상의 타결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흐름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은 물론 향후 자유무역의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자본의 적절한 통제를 규정한 ‘바젤 III’ 합의에서도 무역금융 분야는 예외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늘리기 위해 명확하고 구속력 있는 법 규정을 만들고 다자간 투자체제 수립을 위해 국제투자조약 표준을 개발할 것도 제안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각국 정부들이 점진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보다는 민간이 직접 나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정 건전화 전략에 대해서는 정부 지출 삭감을 중심으로 하되, 세금 인상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규제에 대해서도 “성장과 금융혁신 촉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각국 정부가 자원 개발을 위한 일관성있는 규제 틀을 도입할 것을 건의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 자본의 투자가 진행돼야 하고, 건설과 수송 등 산업 전반에서 녹색에너지 사용 비율이 점차 늘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소 배출권과 관련해서는 탄소 가격이 시장 중심으로 결정되고 관련 세금은 청정에너지 기술 지원에 재활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기업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중소기업에 유리한 법·규제 체제 및 금융제도가 수립되고,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일자리 증대를 위해 고도성장 분야의 현장 교육과 인턴십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도상국의 의료 확대를 위해 각 기업들이 3년간 매년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실행하자고 ‘자발적인’ 결의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지극히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만 접근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보호무역의 필요성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기업들이 대부분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경기부양책 철회 요구 역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기업의 투자 위축을 가져온다는 구축 효과 이론에 과도하게 매몰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두걸·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얀마 불공정 선거 항의 반군 - 정부군 총격전 격화

    미얀마 불공정 선거 항의 반군 - 정부군 총격전 격화

    20년 만에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 군정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정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으로 민간인들이 숨지는 등 미얀마가 심각한 총선 후유증에 휩싸였다. AFP통신은 8일 총선의 불공정성에 반발한 소수민족 반군이 지방정부 경찰서 등을 장악하며 정부군과 교전한 끝에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1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은 9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5여단’이라고 불리는 반군은 총선 당일 태국 국경 지대에 위치한 미얀마의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와 우체국 등을 점령했다. 정부군은 5여단이 점령한 관공서를 탈환하기 위해 반격했고 이 과정에서 반군이 발사한 중화기 탄두가 민간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을 제외한 양측 병력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교전 지역과 인접한 국경을 봉쇄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나, 접경 지대의 미얀마 주민 1만여명이 피란해 왔다.”고 밝혔다. 1400여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 협정을 맺은 민주카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으로, 미얀마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소 라 프웨 5여단 사령관은 “불공정한 선거에 항의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경찰서와 정부기관들을 공격했다.”면서 “정부군 병사 8명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야당과 국민민주세력(NDF) 등 반정부 단체들은 국제 선거감시인단 참관을 거부한 군정이 개표 과정에서도 부정을 행사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전날 인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얀마 군정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등 대부분의 주요 야당들이 배제돼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만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한편 외신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7일 실시한 총선에서 군정이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해 집권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dpa통신은 USDP 관계자의 말을 인용, USDP가 전체 의석 가운데 90%가량을 획득하면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USDP가 독보적인 제1당을 차지하고 1962~1988년 미얀마를 철권 통치한 네윈의 국민통일당(NUP)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총선 투표율은 60% 이상이며 개표 결과의 공식발표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체 330개 선거구에서 상·하원 및 지역 의회 의원 등 1159명의 의원을 선출, 총선 90일 이후 민간정부를 구성해 정권을 민간에 이양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등 야당 주요 인사들이 아예 출마하지 못하도록 전과자에 대한 선거 입후보자 등록권을 박탈하고 전체 의회 의석의 25%를 자신들 몫으로 지명해 일찍부터 허울뿐인 총선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웅산 수치 출마봉쇄…미얀마 ‘껍데기 총선’

    미얀마가 7일 20년 만에 첫 총선거를 실시했다. 48년간 군사정권이 집권해 온 미얀마에서 치러진 민간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이다. 미얀마 총선은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64)가 이끄는 최대 야당인 국민민주연맹(NLD)이 승리했는데도 군사정권이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지난 1990년 선거 이후 처음이다. 미얀마 유권자 2900만여명은 보안군이 주요 거리를 순찰하는 등 엄중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국 4만여개 투표소를 찾았다. 총선에는 정당 등록을 마친 37개 정당이 참여했다. 정부는 소수 민족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동부와 북부 국경지대 등 6개 주 310여개 마을 주민 150만여명의 투표권 행사를 배제시켰다. 미얀마는 선거에서 상·하 양원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선출한 뒤 90일 이후에 새 정부를 수립, 국명을 ‘미얀마연방’에서 ‘미얀마연방공화국’으로 바꿀 방침이다. 그러나 총선은 민주주의를 도입했다는 ‘거짓 이미지’를 심기 위한 군사정권의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NN 등 서방 언론들은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미얀마 총선에서 군사정권이 부정을 저질렀다.”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수치 등 야권 유력인사들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데다 야당 세력이 분열돼 군정의 지지를 받고 있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할 것이 유력하다. 군사정권은 지난 3월 수치 여사의 출마를 경계해 전과자들은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도록 규정한 선거법을 통과시켰다. 게다가 안정적인 의석 확보를 노려 상·하원의 25%씩을 군 지도부가 지명할 수 있게 했다. 수치 여사가 주도하는 NLD는 이 같은 ‘변칙’ 선거법에 반발해 선거 불참을 선언했고 정당 등록조차 거부해 지난 5월 이후 정당의 법적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군사정권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77)가 총선 이후 의회가 선출하는 미얀마연방공화국의 첫 대통령으로 재집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투 와이 총재는 “USDP와 정부 당국이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돈을 살포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통합선거위원회에 선거 부정 행위를 비판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89년 이래 15번째 가택연금 중인 수치 는 오는 13일 풀려날 예정이다. 군부 정권은 수치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금해제 시점을 총선 이후로 잡았다. 1990년 총선에서 NLD는 485석 가운데 392석을 차지, 압승을 거뒀으나 군사정권은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이라크 100명 사망… 獨총리실에 소포폭탄 도착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이라크 100명 사망… 獨총리실에 소포폭탄 도착

    전 세계가 테러 공포에 질렸다. 예멘발 폭탄 소포가 발견된 지난달 29일 이후 우편물로 위장한 폭발물들이 지구촌 곳곳을 헤집고 있다. 최근 테러 경보에 떨고 있는 유럽 주요국들의 정상들을 정조준 하는가 하면 2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20여곳 의 동시 테러로 한꺼번에 100여명이 숨졌다. ●‘소포 폭탄’ 공포에 휘청거리는 유럽 AP통신은 2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수신인으로 한 그리스발 소포 폭발물이 볼로냐 공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소포는 보안 관계자들이 개봉하는 과정에서 작은 폭발과 함께 불이 붙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독일 총리실에도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도착했다고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이 발표했다. 익명의 고위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포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폭발장치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소포는 지난달 31일 그리스발 UPS를 통해 발송된 것으로 일반 우편물들 사이에 끼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벨기에 총리 회담차 독일을 떠나 있었다. 앞서 1일 그리스 경찰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수신인인 폭발물 소포를 아테네에서 사전에 적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3일 현재 각국 지도자와 공관을 노린 소포형 폭탄은 그리스 아테네에서만 최소 11개가 발견됐다. 아테네 소재 스위스, 러시아, 불가리아, 독일, 멕시코, 칠레, 네덜란드, 벨기에 대사관 등 현지 공관 8곳이 소포 폭탄 테러의 타깃이 됐다. 세계 지도자와 공관을 겨냥한 폭탄소포 11개를 적발한 그리스 항공 당국은 우편물 및 소포의 국외 발송을 48시간 동안 중단키로 했다. 영국, 독일, 스위스,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에 이어 2일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도 예멘에서 발송된 항공 우편물과 화물의 자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라크, 필리핀, 이집트 등도 테러 비상 테러 공포는 유럽권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으로 테러가 무차별 확산됨에 따라 각국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고 위험지역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톨릭 교회 무장 괴한 인질 사태로 58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인 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 21곳에서 또 다시 동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이날 폭탄 테러는 주로 시아파 주민들이 거주하는 바그다드 동쪽 후세이니야와 북쪽 카드히미야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라크 당국은 테러 발생 지역인 바그다드 동부 지역을 봉쇄하고 인근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바그다드 교회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알카에다 연계 조직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는 이집트 콥트교(이집트 재래 기독교)가 억류 중인 이슬람 교도 여성 2명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라크 내 기독교인을 몰살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이라크와 이집트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필리핀에서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에 따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필리핀 여행시 쇼핑몰 방문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여객기에서도 2일 박스 커터 칼날들이 발견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예멘 AQAP 소탕 작전 돌입 한국석유공사의 예멘 송유관 폭발 사건까지 이어지자 미국 정부와 예멘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소탕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소포 폭탄과 한국송유관 공격의 배후로 추정되는 AQAP 소탕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는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대대적 군사 작전에 돌입했으며,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테러는 정부의 군사 작전에 대한 AQAP의 반격일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황수정·유대근 기자 sjh@seoul.co.kr
  • “김포공항 고도제한에 다각 대응”

    “김포공항이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그로 말미암은 고도제한, 소음피해 등을 생각해 보셨나요.” 2일 오전 강서구 화곡동 김포공항 고도제한 추진위원회 사무실에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강서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30만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보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의 관문이라는 김포공항으로 우리나라와 서울은 많은 이익을 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서구에 남은 것은 ‘낙후지역’이라는 꼬리표”라면서 “구 전체 면적의 97%가 고도제한 지역으로 묶여 34년 동안 제대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박창순(57) 위원장은 분통을 터뜨렸다. 김원봉(69·공항동)씨는 “지난 5월 14일 대통령에게 고도제한 부당성을 알렸는데도 묵묵부답”이라면서 “빨리 30만 주민의 서명을 받아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국현(58·등촌동)씨도 “봉제산 등 주변 지형지물보다 낮은 고도제한 때문에 빼앗긴 우리 권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노력이 들불처럼 번져 강서 고도제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고도제한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지하철 역 등으로 향했다. 이번 서명운동에 벌써 5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서명했다. 추진위원회는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 개화산 123m, 우장산 98m, 봉제산 112m 등 높은 자연 지형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축물 높이를 57m로 제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지난 3월 부산, 제주, 대구 등 민간공항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전국 주민들과 ‘고도제한 전국 연대’를 결성, 고도제한에 따른 피해와 대책마련을 정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34년째 구의 총 면적 41.1㎢의 97.3%에 이르는 40.3㎢가 공항 고도지구 및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지정돼 지역 발전의 손발이 꽁꽁 묶여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와 여건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 고착 등 간접적인 피해”라고 지적했다. 강서구는 지난 8월 김포공항 인근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자치단체들은 ▲비행안전평가 용역비용 분담 ▲민간협의체 구성과 자문에 대한 의견 공동수렴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정보공유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항 주변지역의 비행 안전영향평가 기준과 절차 등을 점검, 고도제한 완화 근거 마련에 나선다. 이 결과를 국토해양부와 서울지방항공청에 전달하고 획일적인 고도제한 규제가 아니라 지역과 현실에 맞게 완화하도록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말로만 떠들면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10월에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국토부와 항공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음에도 40년 전 잣대로 공항주변 고도제한을 하는 곳은 전 세계에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중앙정부가 나서서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주민들과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정은 살찌면 주민은 야윈다”

    “김정은 살찌면 주민은 야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된 김정은을 살찐 곰에 빗대어 비판한 전단(삐라)이 평양에 출현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을 풍자한 반체제 삐라가 지난달 말 평양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평양시내 공장 등의 벽에 나붙은 이 삐라에는 “3마리째 곰이 나타났다. 당신이 살찌면 우린 야윈다.”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북한 당국은 삐라의 게시 방법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 내 불만 세력이 유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보안부대를 동원, 현장 일대를 봉쇄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 뚱뚱한 김정은의 모습이 일반 주민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반감을 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체벌 전면금지 사실상 불가능”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초·중·고교의 체벌을 전면 금지한 첫날, 교내 체벌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운동부 선수들의 학부모와 감독은 “체벌 전면 금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전면적인 체벌 금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감독과 코치들은 체벌 대체 방안을 마련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벼운 수준의 체벌마저 봉쇄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운동효과 높이려면 불가피” 서울시내 A초등학교 축구부를 지도하는 김모(29) 코치는 “운동부의 특성상 적당한 수준의 체벌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면서 “가혹한 체벌은 퇴출돼야 하지만 운동효과를 높이거나 팀워크 등을 위해서는 단체기합이나 체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B초등학교 축구부의 김모(37) 코치도 “학생들이 운동을 할 때의 기합도 그렇고, 운동을 한다는 핑계로 수업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등 나태한 모습을 보일 때는 체벌이 필요하다.”면서 “아이들에게 왜 체벌을 하는지 명확히 설명하고, 정해진 도구를 이용한다면 오히려 교육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초등학교 태권도부의 최모(33) 코치는 “운동부에서 해오던 단체기합이나 운동량 늘리기 같은 교육차원의 체벌도 금지한다는 것이냐.”면서 “체벌 대신 학부모 면담이나 학생 상담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심각한 문제로 생각한 적 없 어” 운동부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체벌 전면 금지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운동부에서 폭행을 당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우리 애가 맞는 건 알고 있지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낮은 수준의 체벌이나 단체기합 등은 용인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D초등학교 태권도부 선수의 학부모인 석모(33·여)씨는 “아이가 코치한테 벌을 받았을 때 집에 와서 억울하다고 얘기한 적은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서 “나도 우리 아이에게 ‘네가 잘못했기 때문에 맞는 것’이라고 교육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프로축구] 네코 동점골 제주 “휴~”

    [프로축구] 네코 동점골 제주 “휴~”

    일단 제주가 선두를 지켰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27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55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에 2점차 불안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2년 동안 서울과 맞대결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제주는 경기 초반 골대 불운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전반 8분 이현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데 이어 22분 산토스의 헤딩마저 골포스트를 때렸다. 결정적인 찬스는 제주가 많이 만들었지만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최태욱이 오른발로 밀어 넣은 공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서울은 일자 포백라인을 가동하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펼쳤다. 제주의 장점인 2선 침투를 봉쇄했다. 제주는 서두르지 않고 미드필드부터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 활로를 모색했지만, 중원의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전반을 끌려가며 마친 제주는 후반에 더욱 공세적인 경기를 펼쳤고, 박경훈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박 감독은 서울의 끈끈한 수비에 좀처럼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후반 23분 공격수 이현호 대신 네코를 투입했다. 네코는 2분 뒤 만회골을 넣었다. 서울 골대 정면으로 뛰어 들어온 네코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구석을 파고든 구자철의 짧고 빠른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네코는 득점 뒤에도 왼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헤집고 다녔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서울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제주의 성적과 상관없이 1위 등극이 가능해졌다. 3위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가 3골을 합작, 전남을 3-0으로 꺾었다. 전북은 후반 종료 직전 손승준의 결승골로 대구를 1-0으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경남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유병수에게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종료 직전 이지남과 윤빛가람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전북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7위 수원은 김두현의 결승골로 FA컵 결승전에 이어 또다시 부산 황선홍 감독에 0-1 패배를 안기면서 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강원과 포항은 각각 광주와 대전을 1-0으로 꺾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유류대란 조짐… 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법안에 맞선 대규모 파업·시위가 6일째를 맞는 19일(현지시간) 들어서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프랑스 공항에서 발이 묶였을 정도로 파업의 여파가 커지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간 르 파리지앵이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파업에 동조한다고 답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공항 항공편 30% 운항취소 전국 12곳의 정유공장들이 가입한 정유노조가 파업에 참여했다. 3주째 항만노조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 최대 석유항 마르세유에서는 선박 입항이 봉쇄되면서 유조선 수십척이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항에 정박 중이다. 이로 인해 공항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유류 공급난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트럭 노동자들은 트럭을 일부러 느리게 몰아 도로 정체를 유도하는 ‘달팽이 작전’을 전개, 원유 수출항으로 가는 길목이 차단되다시피 한 상태다. 석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주유소 가운데 최대 1800곳에 유류 공급량이 부족해졌고 대형 슈퍼마켓과 붙어 있는 주유소 4800곳 중 1000곳에서 석유상품 가운데 최소 1종이 바닥났다. 주요 공항의 항공유 고갈 우려도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항공 당국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 항공편 절반과 샤를 드골 등 기타 공항 항공편 30%를 각각 운항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더욱 심상치 않은 조짐은 학생시위다. 극심한 취업난에 반발하며 거리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전국적으로 3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연행됐다. 일부 지역에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행위도 등장했다. 전국고등학생연합(UNL)에 따르면 18일 현재 850개 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550개 학교가 휴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를 두고 1968년 5월 드골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68학생혁명’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유엔 사무총장도 공항서 발 묶여 낭패 총파업 불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한테도 튀었다. 그는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 초청으로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파리 오를리 공항 국내선 비행편이 취소되고 초고속열차(TGV)도 파행 운행되는 바람에 2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다행히 프랑스 외교부가 마련해 준 자동차로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으나 저녁 7시에 열려던 유럽의회 의장단 만찬을 한 시간 이상 늦춰야 했다. 반 총장은 20일 미국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유럽의회 관계자는 “국가 원수급 인사가 공항에서 두 시간이나 허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프랑스가 큰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체첸 의회건물 테러… 23명 사상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의회 건물에서 19일 반정부 테러범과 경찰 간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 2명과 민간인 1명 등 3명이 숨졌다. 또 경찰 6명과 민간인 11명 등 17명이 부상했으며 테러범 3명은 자폭해 사망했다고 이타르팍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쯤 무장괴한 3명이 의회 건물 등이 있는 정부종합청사 구내로 난입했다. 자동차에 탄 괴한들은 의원들의 승용차가 의회 청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뒤따라 진입했다. 곧이어 테러범 중 1명이 차에서 내려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고 나머지 2명은 총을 쏘며 의회 건물 안으로 숨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의회 건물을 지키던 경비원과 괴한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출동한 경찰과 특수부대원들이 의회 건물을 봉쇄하고 진압에 나서자 건물 안에 숨어 있던 테러범 2명도 자폭했다. 한편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은 사건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체첸 의사당을 겨냥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폭력과 살인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냉전이 끝난 때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으로 잡는다면 대략 20년이 넘은 셈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또는 자유주의)의 승리임에 큰 이견이 없는 이 냉전의 종식은 그러나 자본주의 진영에도 많은 폐해와 후유증을 남겼다. 냉전식 보도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적에 대한 정보를 봉쇄하고, 언론을 심리전의 수단으로 삼는 이 보도는 그만큼 진실을 가리고 적대심을 기르는 데 일조했다.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본 적이 있는 남북한 역시 이러한 냉전식 보도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특히 대를 이어 충성하는 북한의 세습 권력구조와 ‘기쁨조’로 상징되는 그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보도될 때마다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남북정상이 만난 지 또한 한참 된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런 행태가 남아 있다면 이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핵문제와 천안함 사건 이후 해빙 무드가 급격히 엷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주간에는 마침내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한 북한 권력의 3대 세습과 그 세습의 이론을 창시한 황장엽의 죽음이 같이 발생해 북한 보도가 봇물을 이루었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막상 밝혀진 권력의 3대 세습은 큰 충격을 주었고, 5일장을 생중계하다시피 한 황장엽 역시 삶 자체가 드라마여서 타살가능성, 암살조 같은 가십까지 자연스럽게 보였다. 여기에 다른 언론의 일이기는 했지만, 북한에 대한 진보진영 사이의 해묵은 논쟁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서울신문 10월 11일 자의 권력 세습 기사는 이러한 냉전식 한계가 보기에 따라 여전함을 잘 드러내 준다. ‘대북 소식통’과 AP(연합뉴스)에 대부분 의존한 이 보도는 기존보다 고성능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사진까지 하나 곁들여 ‘봉건적 세습과 군사적 위협’을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전 세계 생중계(조선중앙TV)가 없었다면 냉전 때의 행태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10월 12일 자 통일부 비판(9면)은 이러한 보도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인정한다. 북한과 인적·물적 교류를 단절한 5·24 조치 이후, 통일부는 북의 후계자가 공식화된 이후에도 인물정보조차 확인이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이는 언론의 대북 보도가 다양한 창구를 활용할 수 없고 일부 허용된 정보만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의 세습놀음에 마냥 입을 다문다면 맹목적 종북 노선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민노당을 비판한 10월 13일 자의 관련 사설은 이 사설 자체보다 다른 언론의 입장을 더 떠오르게 한다. 이 언론은 이를 통해 사상 검증까지 하겠다고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노당도 과거의 지하당이 아닌 국민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당(公黨)이다. 만약 이견이 있다면 민노당에도 충분히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사설만을 본 사람이라면 민노당이 무슨 입장인지 자못 의아스러울지 모른다. 서울신문은 정작 이를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권력세습을 다시 한 번 반추해 보면, ‘그렇다면 우리는?’이라는 자문이 떠오르게 된다. 우리의 경우에도 정치권력에 못잖은 기업권력들이 이미 3대 세습을 마무리 짓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1일 자 서울신문의 칼럼 ‘열린 세상’은 이 점을 통렬히 지적한다. 때마침 벌어진 태광의 변칙상속 폭로도 이를 뒷받침한다. 만약 북한이 원활하게 세습을 끝낸다면 그들 또한 한반도의 반을 좌우하는 ‘권력’임에 틀림없다. 세습이든 봉건적이든 대화 상대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소련의 인권문제를 격렬히 비판했지만 언제든지 협상의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 정부 또한 그럴 것이다. 비판이나 조롱만으로는 상대를 설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미인대회 ‘투시’ 막으려 은밀 부위에…

    중국 ‘다이빙의 여왕’ 궈징징 등 일부 여성 다이빙 선수들의 알몸 투시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 파문이 이는 가운데 오는 11월 열리는 홍콩의 한 미인대회가 적외선 카메라 방지 비상경계령이 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매년 홍콩에서 개최되는 ‘미스 아시아 선발대회’는 최근 “비키니 심사에 참가한 후보자들이 적외선 카메라로 몰래 촬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주최 측은 일명 ‘궈징징 투시 영상’이 방청석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대회 당일 현장 경계를 특별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참가자들이 입는 비키니도 적외선 투시를 막는 특수한 원단으로 제작, 몰카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 13명이 입을 비키니는 특수한 원단으로 만들어져 적외선 투시가 어려울 뿐 아니라 신체부위 3곳에는 특수소재로 만든 장치를 부착해 적외선 카메라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것. 대회 총책임자 쟈바오는 “비키니 수영복은 캔디 색상으로 발랄함을 더했지만 투시카메라 촬영을 원천봉쇄하는 비밀이 숨어있다.”면서 “참가자들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최 측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8년 처음 인터넷에 유출된 일명 ‘궈징징 동영상’은 10분 분량의 15편으로 나눠진 영상 파일로, 궈징징 등 일부 여자 다이빙 선수들의 신체부위를 클로즈업한 장면이 담겼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에서는 불법 인터넷 게시물을 제재하는 법규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조광래호 ‘포어 리베로’ 카드 불합격?

    축구 한·일전은 끝났다. 완승은커녕, 실점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린 경기였다. 한국은 ‘사무라이 블루’ 특유의 촘촘한 중원 압박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광래 감독이 꺼내 든 ‘포어 리베로’ 카드는 불합격점을 받았다. 너무 이상적이었던 걸까. 전문가들에게 수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한국은 12일 일본전에서 3-4-2-1(3-4-3)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용형(알 라이안)이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를 전담 마크하러 미드필드로 전진배치 됐다. 결과적으로 좌우 윙백 이영표(알 힐랄)-최효진(FC서울)이 내려온 4-1-4-1포메이션이 됐다. 유연했지만 모호했다. ●선수들 완벽하게 전술 숙지해야 조용형에게 상대 공격수를 견제하고, 수시로 공격에도 가담하는 리베로의 임무를 줬다. 그러나 부족했다. 오히려 혼다의 전담 마크맨 같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중앙 수비수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겉돌 뿐이었다. 미드필더 신형민(포항)과 역할도 겹쳤다. 조용형은 “처음 맡은 포지션이라 혼란스러웠다. 내가 하는 플레이가 정답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고 고백했다. 체력 부담도 컸다. 조용형은 “스리백을 조율하면서 중앙 미드필더까지 받치다 보니 체력 소모가 심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역할이 주어진 만큼 90분 내내 거침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수. 게다가 조 감독의 전술을 완벽히 이행하려면 모든 필드플레이어가 전술을 숙지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A매치를 앞두고 소집돼 기껏해야 며칠 발을 맞추는 선수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포어 리베로가 뒤처진 전술은 아니다. 다만, 선수들이 완벽하게 전술을 숙지하고 그라운드에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공격적인 성향을 갖춘, 이를테면 기성용(셀틱)이나 구자철(제주) 같은 중앙 미드필더의 조합 역시 필수다. 물론 포어 리베로에 맞는 능력을 갖춘 선수 확보가 우선. ●“아시안컵 대비 최적화 찾는 과정” 전문가들도 목소리를 같이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조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은 맞다. 그러나 포어 리베로 자리에는 볼 피딩 능력과 기술, 압박, 마크 능력 등을 모두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서야 하는 곳”이라면서 조용형이 설 자리가 아니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포메이션은 선수들 능력을 극대화하는 배열일 뿐이다. 스리백을 퇴보했다고, 포백을 선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면서 “A매치 세 경기를 치렀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적화된 선수를 찾는 과정일 뿐”이라고 힘을 실었다.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은 “중앙 수비수는 자리를 지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함께 뛰면서 상대를 견제해야 한다. 조용형은 활동량과 스피드, 압박과 전진패스 능력이 떨어져 공수 모두 모호했다.”고 지적했다. 혼다를 봉쇄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었다는 얘기.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측면 윙백들이 수비에만 치중하다 보니 미드필드 장악에 실패했다. 수비 시에도 전 선수가 내려와 공격 전개(역습)에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글로벌 시대] 여자가 군대간다/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여자가 군대간다/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미샤와 실라는 폴란드와 루마니아계 후예의 유태인이다. 동유럽계 유태인 부모가 모로코계 유태인 남자와 결혼하려는 딸 실라를 구타하는 사태는 당연하였고, 그 결혼은 성사될 수 없었다. 30년 전 누나의 결혼과 관련된 미샤의 회상이다. 이스라엘 750만명의 인구는 유태인 79% , 무슬림 17%, 기독교도 4%로 구성된다. 북부의 갈릴리호 주변을 제외한 전 국토는 남부의 네게브 사막이다. 사막 한가운데의 ‘벤 구리온 유산연구소’는 건국 영웅 벤 구리온 총리 부부의 묘소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리더십의 상징으로 우뚝섰다. “누가 네게브 사막을 황무지라고 부르는가?” 벤 구리온의 생존 철학을 추종하는 사막 연구자는 외친다. ‘스피릿’이 사막의 이스라엘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역설하는 동갑내기 교수 앞에서 숙연할 수밖에 없었다. 광산과 관광으로 살아 꿈틀거리는 사해(死海)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할머니의 대화는 러시아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이주해 온 부자 유태인들이다. 요르단과의 국경을 따라서 건설된 키부츠는 대추야자 열매만 생산하는 곳이 아니다. 사막의 농장이 미래의 희망이다. 농민들은 그냥 농민들이 아니다. 키부츠 농민들은 둔전병 역할을 담당한다. ‘케렌 콜롯’ 키부츠는 미래를 향하여 변신하고 있다. 내부에 설립된 ‘아라바 연구소’는 아랍권을 포함하여 전 세계로부터 온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과 연구를 한다. 사막을 배경으로 서스테이너블 에너지와 친환경을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리더십과 남녀공집(男女共集) 군대에 주목한다. 1930년대부터 유태인 국가 건국을 준비한 이스라엘은 벤 구리온의 리더십 아래 1948년 건국하였다. 미샤네 가족 결혼사건은 지난 60년 기간 동안의 절반에 해당되는 시점이었다. 그후 30년간 사회통합의 노력 결과, 현재는 미샤네 가족이 겪었던 사건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러시아로부터 온 100만명의 이주민은 또 다른 사회통합의 시험을 요구한다. 사회통합은 진화하고 있다. “모든 유태인들은 서로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시나고그에 걸린 슬로건이 지향하는 책임한계에 동의하진 않지만, 유태인 사회가 만들어 가는 통합의 진화라는 정체가 궁금하다. 아랍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조건이 부여하는 필생(必生)의 명제를 기초로 한 책임한계를 설정하고, 통합의 저해 요인은 제거하는 방식의 과정과 결과가 현재 헤브론이 직면한 팔레스타인 문제의 관건인 것 같다. 필생을 전제로 한 사회통합의 근간이 이스라엘의 남녀공집 군사정책일 수 있다. 텔아비브의 해변가 호텔 프런트에서 기관단총을 거꾸로 멘 금발의 앳된 여군이 윙크한다. 나의 시선은 기관단총과 금발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흠칫 놀랄 수밖에. 이스라엘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간 군복무에 임한다. 군대에서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여자들의 활동이 여성이기 때문에 제한적이라는 거론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다. 국방과 군사는 상당 부분 겹치지만 경험세계의 차원으로 구분하면 별개의 현상이다. 국방에 대해서는 추체험(追體驗)이나 간접체험이 허용되지만, 군사는 직접체험만을 용인한다. 이런저런 애매한 구실로 군복무를 면제받은 남자들이 군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불손을 넘어선 배은망덕이다. 분열과 갈등의 한가운데 군복무라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 한국 사회의 고민거리다. 이스라엘이 만들어가는 통합의 진화라는 트랙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거리가 먼 이 땅의 현실을 절감한다. 불신과 무관심의 팽배를 직시하고 행동하는 리더십이 허약한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제도개혁에 의존하는 수밖에. 이스라엘식 남녀공집에 의한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군대가 사회통합의 기층조직일 수 있다. 통합을 지향하는 전방위적인 방안이자 진정한 의미에서 여성이 참여하는 공생사회의 청사진도 그려볼 수 있다.
  •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CS 3연전 관전법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CS 3연전 관전법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이하 CS)는 정규시즌 2위와 3위팀이 격돌한다. 이번 CS ‘퍼스트 스테이지’는 2위 세이부 라이온스와 3위 지바 롯데 마린스. 장소는 세이부의 홈구장인 세이부돔으로 3연전(9-11일)에서 2승을 거둔팀이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격돌, 일본시리즈 진출 팀을 결정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리그지만, 올해엔 김태균(지바 롯데)이 포스트 시즌에 출전하기에 팬들의 관심이 높다. 세이부와 지바 롯데의 경기는 단순히 포스트 시즌 때문만이 아닌, 김태균 입장에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경기인만큼 마지막 컨디션을 점검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태균과 맞대결(3차전)이 예상되는 세이부 선발 쉬밍지에(許銘傑) 때문이다.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베테랑 투수 이시이 카즈히사를 이번 퍼스트 스테이지에 등판시키지 않는다. 원래대로라면 와쿠이 히데아키(1차전)-키시 타카유키(2차전)-이시이 카즈히사(3차전)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하지만 이시이가 빠지는 바람에 그 자리를 쉬밍지에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쉬밍지에는 대만출신의 베테랑 투수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선발로 주로 출전, 22경기에서 120.2이닝을 던지며 6승 9패(평균자책점 4.55)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는게 아닌 맞춰잡는 기교파 유형의 투수다. 투심과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와 인사이드 역회전볼(슈트)을 주무기로 구사하지만, 제구력은 썩 뛰어난 편이 아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타순이 한바퀴를 돌면 난타 당하는 경기가 잦았던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쉬밍지에의 경기를 눈여겨 봐야할 것은 그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같은조에 속한 대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예선을 포함 재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슈밍지에가 한국과의 예선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지 아니면 결승전에서 등판할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던 한국과는 반드시 만나게 돼 있다. 아직 한국은 플레이오프 중이지만 아시안게임 전력분석팀은 직접 사이타마로 달려가 쉬밍지에의 투구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쉬밍지에는 9월 7일(니혼햄전)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이후 시즌이 끝날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태균으로서는 이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의 활약이 팀을 위한 것도 있지만 아시안 게임때 만나게 될 쉬밍지에를 다시한번 몸소 겪으며 관찰할 필요가 있다. 물론 2차전에서 승부가 결정되면 쉬밍지에를 만날 기회가 없겠지만 3차전까지 간다는 가정에서 말이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일본대표팀은 실업야구(사회인)에서도 비주전 선수들이 대거 포함 돼 있기에 한국대표팀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큰 이변이 없는한 한국과 대만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대만은 궈홍즈(LA 다저스)를 비롯 첸 웨인(주니치)과 같은 선수들이 불참하며 선발투수 무게감이 확 떨어져 있다. 기량으로만 놓고 보면 그나마 쉬밍지에가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가장 나은 투수다. 김태균이 정규시즌이 아닌 경기에서 쉬밍지에를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는 한국대표팀과도 연관이 크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이번 세이부와 지바 롯데의 퍼스트 스테이지는 세이부쪽 전력이 좀 더 탄탄한 편이다. 후반기 들어 1위를 달리다 막판 소프트뱅크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그친 세이부지만 이팀은 퍼시픽리그의 강자다. 시즌 막판 세이부가 2위로 추락한 것은 마무리 브라이언 스코스키의 연이은 블론세이브가 컸다. 하지만 부상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오카와리군’ 나카무라 타케야의 시즌 막판 복귀는 세이부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홈런왕 2연패를 차지한 나카무라가 올 시즌엔 비록 8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5개의 홈런으로 이부문 4위에 올라온 것은 중심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3연전은 양팀 에이스가 출전하는 첫경기(9일)를 잡는 팀이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지바 롯데는 나루세 요시히사-와타나베 순스케-빌 머피로 이어진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되는데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나루세(203.2이닝, 29피홈런)와 피홈런 2위인 와쿠이(196.2이닝, 21피홈런)의 1차전 격돌은 누가 상대팀 중심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나카지마 히로유키-호세 페르난데스-나카무라 타케야의 세이부가 나루세를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김태균은 타순과 관계없이 얼만큼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지는 이번 단기전의 최대 관심사항중 하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韓 “급변 없을 것”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韓 “급변 없을 것”

    북한의 3대 권력세습 움직임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정은에게 대장을 달아준 것은 후계 공식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선군정치 체제 속에서 후계 승계의 안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 정책 등 남북관계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체제가 바뀐 것이 아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다시 추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3대 세습’이 이뤄진다고 해서 대남 정책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며, 남북관계에도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야 정치권은 북한 독재 체제의 3대 세습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왕조국가를 제외하고 독재권력을 3대에 걸쳐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21세기 세계화·개방화 시대에 한반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정말로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현대 민주사회의 눈으로 볼 때 3대 세습이라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 내부의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대북 봉쇄 기조를 바꿔 대화와 교류를 통해 북한 정권과 주민에게 우호적인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김성수·김상연·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롯데 “샌드백 삼겠다”

    [프로야구] 두산·롯데 “샌드백 삼겠다”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롯데 타선을 봉쇄해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두산 김경문 감독)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선수 모두가 절정에 오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롯데 로이스터 감독) 출사표는 뜨거웠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28일 두산-롯데 두 팀 감독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였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째 만난다. 앞선 두 번은 두산이 앞섰다.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OB(현 두산)가 4승3패로 이겼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이 3승1패로 롯데를 눌렀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롯데가 좋았다. 상대전적 12승7패로 우세했다. ●과거처럼… 과거와 다르게 유독 ‘과거’란 한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차전을 이기고도 준플레이오프를 내줬다. 내리 3경기를 졌다. 롯데 홍성흔은 “과거 2년 동안 우리가 상대 샌드백·들러리가 됐던 게 사실이다. 올해만큼은 두산을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과거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 야구는 지난 3년 가운데 가장 강하다.”라고 했다. 두산은 맞받았다. 김현수는 “롯데가 좋아졌지만 지난해처럼 한 번 더 샌드백이 돼 달라.”고 했다. 주장 손시헌은 “지금 롯데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은데 우리는 과거 항상 그런 전망을 깨는 팀이었다.”고 덧붙였다. ●키플레이어는 누구? 리그 대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이다. 팬들은 두산 김현수-김동주-최준석과 롯데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의 정면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두 팀 주장은 경기를 풀어갈 키플레이어로 고영민(두산)과 강민호(롯데)를 꼽았다. 손시헌은 “고영민이 정규시즌에 안 좋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뭔가 보여줄 것 같다. 예감이 좋다.”고 했다. 조성환은 “강민호가 올해 정말 잘될 것 같다고 살짝 말하더라. 안방마님 컨디션이 좋으면 야구가 잘 풀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창과 창의 대결. 예측불허 일단 화력 대 화력 대충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올 시즌 도루를 제외한 전부문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두산은 바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세한 차이가 있다. 중심타선 무게에선 롯데가 조금 앞선다.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췄다. 타선 전체를 보면 두산 쪽이 낫다. 상하위 타선 모두 고른 데다 백업 멤버도 좋다. 투수력은 둘 다 불안요소가 많다. 선발진은 롯데가 앞선다. 그러나 송승준-장원준은 기복이 심한 투수다. 두산은 고창성-정재훈 필승조가 좋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과부하가 걱정이다. 수비력은 두산이 월등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행 구호선 또 나포

    이스라엘 해군이 28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유대인 구호선 ‘아이린’ 호에 특공대를 투입, 충돌 없이 선박을 나포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인터넷판이 전했다. 의료 장비와 장난감 등 구호품이 실린 아이린호에는 영국과 독일, 미국, 이스라엘의 유대인 평화활동가 9명이 타고 있으며, 승선자 중에는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루벤 모슈코비츠(82)도 포함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해군 특공대가 아이린호에 승선했다.”며 “이 선박은 현재 (이스라엘 남부의) 아슈도드 항으로 압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나포 작전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린호에 가자지구의 봉쇄된 해역으로 진입하지 말고 되돌아가라는 경고 방송을 두 차례 실시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이린호의 활동가 대표인 리처드 쿠퍼는 지난 26일 지중해의 키프로스 섬에서 출항할 당시에 이스라엘 해군이 구호선의 항해를 저지하면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항해의 목적 중 하나가 모든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은 전날 밤 가자지구의 중부 지역을 공습, 하마스에 협력하는 소규모 무장정파인 이슬람 지하드 소속 무장대원 3명을 숨지게 했다. 강국진기자betulo@seoul.co.kr
  •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3대세습 어떻게 가능한가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3대세습 어떻게 가능한가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놀랍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공산사회주의 국가를 막론하고 세계 어떤 나라도 해내지 못한 3대 세습을 북한 김정일 정권은 결국 단행했음이 28일 공식화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어떻게 전 세계가 조롱하고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일을 감행할 생각을 했을까. 김정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 연방 붕괴 당시 레닌 동상이 허망하게 쓰러지는 것을 목도한 김정일은 후대(後代)의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무엇보다 두려워했을 법하다. 따라서 믿을 사람은 역시 핏줄뿐이라는 생각을 했고,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무리수를 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그의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자신에게 권좌를 물려준 결정적 이유가 이번에도 그대로 작동한 셈이다. 절대권력의 속성은 세월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가 혀를 차는 3대세습을 북한 주민들은 수용할까. 속으로는 불만을 갖는 부류가 없지는 않겠지만 겉으로 조직적인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한 사회는 그만큼 철저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다 하더라도 합리주의와 계몽주의의 곁불이라도 쬤던 동구권에서는 소련 붕괴 후 독재정권을 향한 민중봉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은 유교식 왕조시대의 전통에 외부에서 사회주의가 강제 이식된 공동체여서 자유와 인권의 개념이 약하다. 여기에 김일성 시대부터 체계적으로 가해진 주민들에 대한 세뇌와 총구를 앞세운 철권적 감시 시스템으로 조직적 봉기의 여력이 부재하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북한 주민들은 민중봉기를 조직화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만약 김정일 정권이 무너진다면 남한의 10·26사태와 같은 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가 갈수록 개방되는 추세에서 3대세습이 궁극적으로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세뇌된 주민이라도 3대세습에는 선뜻 수긍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고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체제불안이 악화될 소지는 다분하다. 안 그래도 탈북 러시가 점증하고 있는 추세다. 김정일이 여동생 김경희 부부를 중용해 김정은을 옹위하는 구도를 구축한 것은 그만큼 3대세습이 간단치 않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U-17 여자월드컵] 日철벽수비 깨고 日요일 꿈 이룬다

    [U-17 여자월드컵] 日철벽수비 깨고 日요일 꿈 이룬다

    1882년, 한국땅에 축구가 들어온 지 128년이 흘렀다. 세계축구사에서 한국은 늘 들러리였다. 그러나 26일 오전 7시, 한국축구에 새 역사가 쓰여진다. 남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우승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이제 한국과 일본만 남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다. 게다가 단판전인 만큼 치밀한 전략이 관건이다. 일본의 공격포인트를 끊고, 수비 움직임을 뚫을 수 있다면 승기는 우리에게 있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은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 지도자다. 1987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에서 선수생활은 물론, 고교·대학·성인팀을 지도했다. 일본축구를 잘 알고, 특성을 줄줄 꿰고 있다. 최 감독과 선수단은 24일 숙소 미팅룸에 모였다. 그동안 일본의 경기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꼼꼼히 분석했다. 조별리그와 8강-4강전을 앞두고 매번 가졌던 ‘비디오 미팅’이었지만 결승전이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형스크린으로 지난 21일 치러진 북한과 일본의 4강전을 보며, 일본의 공격패턴과 주요 선수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몰두했다. 최 감독은 수비라인에 일본 주요선수 봉쇄법을 전수했다. 물론 일본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개인기와 조직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강팀. ‘환상적인 축구’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발놀림이 재기 발랄하다. 그 선봉은 6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요코야마 구미(17). 북한과의 4강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25분, 북한 수비 5명을 차례로 따돌리며 넣은 결승골은 ‘여자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수비도 탄탄하다. 5경기에서 단 6실점에 그쳤다. 한국(15득점-11실점)이 ‘먹은 것보다 많이 넣었다.’면 일본(17득점-6실점)은 ‘적게 먹으며’ 결승까지 왔다. ‘디펜딩 챔피언’ 북한을 꺾어 상승분위기인 것도 위협적이다. 태극소녀들은 지난해에도 일본과 만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16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였다. 여민지(17·함안대산고)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대회 23골-2실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폭발적인’ 한국이 그 대회에서 경험한 ‘한 골 승부’는 일본전이 유일했다. 일본은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타이완을 16-0으로 완파하고, 3-4위전에서 호주를 6-2로 눕힐 정도로 한국 못지않게 셌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경기력은 더 좋아졌다. 최 감독은 “일본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개인기가 탄탄한 데다 짜임새가 좋아 볼 점유율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경계면서도 “우리는 ‘진화하는 팀’이라고 밝혔듯 결승까지 오르며 자신감과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24일 FIFA가 발표한 U-17여자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 후보 12명에 주포 여민지-주장 김아름(17)-오른쪽 날개 이금민(16) 등 태극소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도 요코야마 등 3명이 후보에 올랐고, 북한의 김금종(5골)-김수경(2골1어시스트)도 포함됐다. 골든볼 트로피는 대회 기자단의 투표로 정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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