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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꼬인 천광청 사건] “클린턴 비행기로 미국 가고 싶다”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머물고 있는 베이징 외교가 바이자좡루(白家莊路) 인근에 위치한 베이징차오양(北京朝陽)병원은 3일 공안의 통제로 모든 출입문이 봉쇄됐다. 천은 본원 9층 VIP룸에서 부인 위안웨이징(袁偉靜) 등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탈출할 때 한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석고 붕대를 하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며 중국인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정복과 사복 차림의 공안 10여명이 병실 앞에서 감시를 하고 있어 사실상 ‘연금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안 요원들의 검사를 거쳐야 한다. 공안복을 입은 경찰들이 입구를 막아선 것 이외에 건물 주변에도 검은색 차량들과 사복 경찰들이 배치돼 24시간 경계를 서고 있다. 천의 탈출 계획 총책임자로 알려진 인권운동가 후자(胡佳)의 부인 쩡진옌(曾燕)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안들로부터 자신이 앞으로 며칠간 자택에 감금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천의 변호사 텅뱌오(?彪)는 지난 2일 밤 10시쯤 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천이 “오늘(2일) 오후 ‘만약 대사관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부인과 아이가 다시 산둥(山東)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중국)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천이 현재 협박당하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공안은 전날 천이 병원에 들어온 뒤 병원 건물 내부에서 기자들을 쫓아내는 ‘특별 행동’에 돌입했다. 환자로 위장해 병원으로 진입하려다 잡혀 나온 기자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외신 기자 전담 공안들이 대거 파견돼 자신이 담당하는 기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천은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비행기 편으로 중국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보도했다. 천광청은 이 매체에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을 언급하면서 “나의 간절한 바람은 나와 내 가족이 힐러리 클린턴의 비행기로 미국을 향해 떠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반중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도 자체 웹사이트에서 천광청이 텅뱌오에게 “(주중 미국대사인) 게리 로크와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인) 커트 캠벨, 그리고 다른 미국 관리들이 나를 병원에 데려왔지만 그들은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롤러코스터 운행 중 차량 분리 아찔 사고

    중국의 한 공원에서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가 운행 중 분리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노동절 연휴로 사람들로 북적이는 허베이성 싀자장 식물원(石家莊植物園)에서 16명의 승객을 태운 롤러코스터가 360도 원형 궤도를 돈 후 갑자기 선두차량이 분리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분리된 선두차량은 5-6m를 전진하고 멈춰섰고 놀란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다행히 롤러코스터가 3m 정도의 낮은 위치에 멈춰서 곧바로 사고 처리에 나선 관계자들에 의해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사고가 일어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한 이용객은 “주행 중에 갑자기 차량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면서 “사고 후 깜짝 놀랐지만 머리가 위로 향한 상태에서 멈춰서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후 싀자장 식물원 측은 곧바로 롤러코스터 운행을 정지시키고 현장을 봉쇄했다. 싀자장 식물원 책임자는 “롤러코스터 주행 중 비정상적인 소리가 들려서 스태프가 서둘러 운전을 정지시켰다.” 면서 “각 차량의 안전장치가 작동하며 바퀴가 고정됐지만 정차할 때의 압력으로 선두차량이 분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롤러코스터는 정기적인 안전검사를 받고 있으며 사고 차량은 1개월 정도 정밀한 수리를 받을 것”이라며 “다행히 다친 이용객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내가 4년간 후진타오를 만나 이번에 정상회담하면 10번째인데, 원자바오를 만난 게 6번인가.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다녀 봤자 몇 번 만났나. 자꾸 만나면 별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렇게 말했다. 언론사 간부, 기업인,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원의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강에서다. 과거와 달리 중국 지도부와의 만남이 크게 늘었고, 그 결과 한·중 관계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발 더 나아가 ‘통미봉남’(通美封南)은 과거사가 됐고, 이제는 ‘통중봉북’(通中封北)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을 통해 우리를 봉쇄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우리가 중국을 통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지난 정권에 비해 한·중 관계가 이 정도로 갑자기 좋아질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최근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지난달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의 로켓 발사 중단을 요구하며 민생을 먼저 챙기라고 강도 높게 촉구한 것이나 최근 중국이 탈북자 5명을 서울로 보낸 것이 그렇다. 하지만 60년 혈맹인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통중’(通中)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북한의 ‘통미봉남’이 ‘시도’에만 그치고 성과는 없었듯이 우리의 ‘통중봉북’ 역시 외교적 수사(修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북한을 제치고 한국과 손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나이브’한 생각이다. 실제로 중국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매번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작년 12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그랬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전화 통화는 끝내 불발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마지막엔 결국 북한 편에 섰다. 최근 김정은 체제가 새로 들어서면서 북·중 간 ‘소통’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김정은의 방중을 염두에 두고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의 베이징 방문이 이뤄진 것만 봐도 ‘통중봉북’의 실현이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시대의 출범 이후 개선된 한·중 관계를 반영하는 성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5월 베이징 회담에서는 한·일 간 가장 껄끄러운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18일 교토에서 가진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작심하고 강경한 어조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다음 날 바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부 문제는 상당 기간 잠복했지만, 최근 다시 한·일 간 외교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이토 쓰요시 일본 관방 부장관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만나 노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 위안부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이토 부장관과 천 수석의 면담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해법 모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로해서 잇따라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현안보다도 시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다음 달 이 대통령을 만나는 노다 총리가 어느 정도 수위의 전향적인 발언을 할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통중봉북’의 효과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전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5월 13, 14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실질적인 임기 8개월을 남겨 둔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s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리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시리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1년여를 끌어온 시리아 유혈 내전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2042호’가 결의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시리아 사태는 1만여명이 사망했다는 비공식 주장 속에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안고 국제사회의 공동 이슈가 됐다. 그러나 열강들은 동상이몽 속에 있다. 중국은 2011년 10월 4일과 2012년 2월 4일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서방국가들의 비난과 경고 속에,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소수자의 위치에 처해 있었다.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관련 국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는 유엔의 권위와 위상을 고려해서라도 반대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그러지 않으면 안보리의 분열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러시아도 비슷한 입장이다. 당시 시리아 문제에 관한 결의안 초안에는 시리아 정부는 일체의 폭력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돼 있었다. 이는 형평성에 맞지 않았다. 시리아 반군도 폭력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했다. 중국은 외부세력의 주권국가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 이는 유엔 헌장이 규정하고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외부 간섭과 강압으로 합법 정부를 교체하려는 시도도 반대한다. 2011년 3월 15일 발생한 시리아 유혈 내전은 단순히 자유민주주의와 전제정치의 투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양상을 지닌다. 주변국가들과 강대국들이 지역패권을 확보하려는 정치적인 게임의 장이 된 것이다. 사태 초기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가문의 족벌 독재에 대한 반대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 사회 및 경제개혁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과 인권이라는 명분은 정치이익을 확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이용될 뿐이다. 지금 시리아 유혈충돌은 다음과 같은 성격만 남았다. 첫째, 시리아 국내 정치파벌과 집단 간 권력투쟁이다. 둘째, 지역 중소국가의 국내 분쟁이 지정학적인 이해를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과 주변국가들의 게임으로 변질됐다. 일부 중동국가들은 시리아 현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인구 16%밖에 안 되는 시아파 정권이지만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건재한 이유 중 하나는 정권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이 분열돼 있고, 상대적으로 아사드 정권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 등 무장 간섭을 고려해 왔지만 실천을 미루고 있다. 오바마 미 행정부는 아사드 정권의 교체가 외교적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군사 개입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복잡한 국제관계도 있어 개입의 시기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권교체를 목표로 반대파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리아 정부의 외교적 고립을 시도하고, 전면적인 봉쇄와 포위전략을 통해 시리아 정부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시리아 정부가 유엔 평화안을 이행하도록 금융 제재와 무기 금수 등 더 강력한 유엔 제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파리회의에서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제사회의 일부 국가들은 ‘자유와 민주’의 깃발을 들고 시리아 반대파가 정권을 잡도록 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이 지역 국민들에게 새로운 고통과 재난을 가져다 줄 뿐이다. 시리아 사태는 지정학적 요지의 중소국가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각축을 잘 보여준다. 고상한 구호나 미사여구로 고통에 빠진 국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다. 평화의 로드맵이 실제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돕는 일이 지금으로선 무엇보다 급하다. 지정학적 이해를 위해 간섭하려는 어떤 외세도 시리아 내전을 이용해 배를 채우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MB “통미봉남 옛말… 이젠 통중봉북”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방 이전에 농지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서 가진 통일교육원의 통일정책최고위과정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경제를 자립시켜야 된다는 것이 우리의 초지일관된 생각”이라면서 “밥을 먹이는 건 쉽다. 중국이 흉년 지면 굶어 죽고 했는데 오늘날 농지개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식량난을 해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집단농장 할 게 아니라 (나라에) 바칠 건 바치고 (나머지는) 당신이 가지라고 하면 북한 사람들이 부지런하니까 쌀밥 먹는 것은 2, 3년 안에…(해결될 것)”이라면서 “농지개혁을 하면 개인적으로도 더 벌고, 국가적으로도 수입이 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농지개혁만 하면 식량 문제는 해결된다.”면서 “개방 이전에 그것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지나간 과거사이며, 오히려 ‘통중봉북’(通中封北)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하고 (북한이) 2·29 협상할 때 국내 일부 언론이 ‘통미봉남’이라고 크게 썼는데 통미봉남은 20~30년 전에 쓰던 말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을 제치고 한국과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쓰는 건지 모르지만 (통미봉남이라는 말을 쓰던) 시대는 다 지나가 버렸고, 북한이 볼 때 속이 상해 있고 한 것 보면 ‘통중봉북’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도 북을 의식해서 한국에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우리도 중국이 그런 입장이니 서로 말을 못 할 뿐이지 한국과 중국 관계는 상당 부분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왕리쥔, 구카이라이 위해 총 빼들 만큼 돈독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를 조사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부시장이 한때 구카이라이와 매우 돈독한 사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카이라이는 1년 전 피부암 수술을 받은 뒤 충칭에 칩거하면서 보시라이의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해 왔다. 이때 그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제한돼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왕리쥔일 정도로 두 사람 사이는 각별했다고 타이완 연합보(聯合報)가 20일 보도했다. 왕리쥔은 딸이 베이징에서 공부할 때 구카이라이가 돌봐 주고 이후 공무원으로 취직할 때도 힘을 써 주자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보시라이뿐 아니라 구카이라이를 위해서도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번은 충칭의 5성급 호텔에서 연회가 열렸는데 구카이라이가 배탈이 나자 왕리쥔은 호텔을 봉쇄하고 구카이라이의 배설물을 직접 검사했을 정도로 충성심을 보였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한번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구카이라이가 식당이 소란스럽다고 항의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연락을 받고 달려온 왕리쥔이 식당 손님들을 향해 총을 겨누기도 하는 등 절대적인 충성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한편 왕리쥔이 ‘충칭의 포청천’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명품을 좋아하고 뇌물을 받았다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한 벌에 20만 위안(약 3600만원)이나 하는 한정판 양복을 즐겨 입었을 정도로 명품을 선호했으며 그가 충칭 부시장으로 승진했을 당시 사무실에는 선물을 운반하기 위해 종이 상자 80개가 구비됐고 개인적으로 각종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뒷돈을 받아 챙겼다고 소개했다. 또 왕리쥔이 지휘했던 보시라이의 정치적 최대 업적인 ‘조폭과의 전쟁’이 구카이라이 때문에 시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시라이가 충칭 서기로 부임하자마자 구카이라이가 호텔 볼룸을 빌려 손님들을 접대했는데 당시 호텔 매니저가 갑자기 유력인사가 볼룸을 사용해야 한다며 구카이라이에게 퇴실을 요청했다. 그 유력인사가 알고 보니 지역 조폭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분개한 구카이라이가 이를 보시라이에게 알리면서 ‘조폭과의 전쟁’에 불을 댕겼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정부가 이란수출 의존 中企 고사위기 내몬다”

    “정부가 이란수출 의존 中企 고사위기 내몬다”

    대기업에는 중소기업을 살피라던 정부가 정작 중소기업의 고충을 외면하면서 ‘상생 정책’에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가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면서 한국수출입은행이 수출기업에 무역금융을 우선 지원하던 제도(포페인팅)를 일방적으로 봉쇄하면서 이란 수출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들이 고사 직전에 놓였다.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아무런 사전예고도 없이 돈줄을 막아버리는 정책적 실수 또는 무관심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이류 수출업체인 A사 사장은 “수출입은행의 포페인팅이 막히면서 이란 거래은행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뿐인데, 두 은행은 수출환어음 매입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6개월~1년 후 대금 회수의 책임을 회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면서 “정세가 불안한 중동 무역에서 리스크와 360일(어음결제일) 뒤의 자금회수 조건을 기업이 모두 떠안는다면 자칫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기업은행이나 우리은행의 수출환어음 조건으로 수출했다가 만약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수출기업은 은행에서 지원받은 대금을 은행에 물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기존에 수출입은행의 포페이팅을 통할 경우, 은행과 공동책임지는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미 받아놓은 이란과 수출 계약도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B사의 임원은 “포페이팅을 감안해 5월에 10억원어치 섬유 원료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는데, 이제 와서 계약 조건을 바꿀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가 수출을 늘리자며 독려하다가 국제정세를 핑계로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니, 영세 중소기업은 문을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대이란 수출은 지난해 60억 6800여만 달러이며, 국내 2000여개 기업들이 수출에 참여하고 있다. 수출 비중의 81.6%가 철강재, 섬유, 자동차 부품 등을 연간 100만 달러(10억원) 미만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에 무역금융의 단일 창구 노릇을 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포페이팅 거래는 기업의 정식 계약서만으로도 수출입은행이 사전에 대금을 지급해 주는 지원 제도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자금 융통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자금 회수도 수출입은행과 수입국 은행 간의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금 회수에 대한 위험성을 덜 수 있다. 따라서 이 거래를 갑자기 막아버린 것은 중소기업을 사지로 내모는 꼴이다. 지식경제부는 국익 차원에서 이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수출입은행의 무역금융을 막기 전에 수출기업에 미리 알리고 유예기간을 주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말이지, 국익을 위한 외교적 조치를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다.”면서 “중소기업의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미국 눈치 보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 등 비석유부문의 거래는 지난해 12월 29일 제정된 미국 국방수권법(대이란 제재 법안)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 지배구조의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무역금융은 지레 겁먹고 뒤로 물러설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표한형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수출계약이 완료된 부분은 정부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직·간접이고 한시적이라도 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옴짝달싹 못한 호날두 “람 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의 봉쇄령에 꽁꽁 묶였다. 레알은 1-1 동점이던 후반 44분 마리오 고메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1-2로 무릎을 꿇었다. 유프 하인케스 뮌헨 감독은 경기 뒤 “열정과 우승을 향한 욕망, 그리고 승리에의 굶주림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것이야말로 챔스리그 준결승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4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홈경기를 앞두고 호날두를 막아야 할 오른쪽 윙백 필립 람(28)에게 휴식을 명령할 정도로 모든 것을 걸었고 이것이 주효했다. 팀의 주장인 람은 축구선수치곤 작은 170㎝의 키지만 양발 모두 능하게 쓰고 데이비드 베컴에 버금가는 정교한 크로스로 유명한 선수. 특히 지난해 3월까지 분데스리가 경기를 포함해 100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록을 세운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호날두는 평소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내내 람의 압박에 묶여 이렇다 할 공격조차 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호세 앙헬 디 마리아와 위치까지 바꿨지만 오른쪽으로 옮겨간 그는 낯설게만 보였다. 패스에 힘이 떨어지고 설 자리를 잃은 채 문전을 맴도는 일이 잦아졌다. 전반 17분 프랑크 리베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진 레알은 후반 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벤제마가 오른쪽에서 골문 왼쪽으로 낮게 찔러준 패스를 호날두가 받아 외질에게 곧바로 연결하자 외질이 가볍게 차 그물을 출렁였다. 호날두의 재능이 잠시 번뜩였지만 그뿐이었다. 람은 후반 44분 오버래핑을 통한 크로스를 고메스에게 연결, 결승골을 배달했다. 레알은 뮌헨 원정 무승(1무9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고, 오는 26일 오전 마드리드 홈 2차전에서 뮌헨에 골을 내주지 않고 1점 이상 이겨야만 결승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지난주 북한 김정은의 권력승계절차가 마무리되었다. 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어 당·정·군의 최고직위에 올라 3대 세습을 완료하였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여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포의 성격을 띤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이어 김일성의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 확보보다는 체제 유지를 위해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후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발표하였다. 로켓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과는 관계없는 실용적인 위성 발사임을 강변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보려는 술책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면, 오히려 미·북 합의를 미국이 먼저 위반하였다고 하면서 3차 핵실험이나 다른 도발을 감행할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은폐하기 위한 위장전술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차단할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고,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함께 실질적인 북한에 대한 제재로는 북한의 대외거래를 차단하는 국제공조의 금융제재가 효과적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해 국제금융거래망에서 이란 금융기관을 제외하여 국제거래를 원천 봉쇄한 경우나, 미국이 2005년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활용된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에 금융거래 금지조치를 한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거래도 할 수 없게 지급 수단을 차단한다면, 당장 미사일과 핵개발에 필요한 부품 수입이 어려울 것이고, 이어 북한의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 예상되므로 김정은 체제 유지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해 오면 이에 대비하여 우리 스스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우리의 요격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은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요격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의 요격에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 때, 우리는 당장 우리 국토와 영해·영공을 방어할 자체 수단이 시급하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에 대응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확대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유럽의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럽 MD의 하나로 스페인에 미사일 방어능력이 있는 이지스함을 배치했다. 또한, 2015년을 목표로 루마니아 남부에 3대의 요격미사일 포대와 200명의 미군을 배치할 계획이며, 폴란드에도 오는 2018년까지 요격미사일 체계와 1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말 리스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가 유럽 MD 구축계획을 승인한 데 근거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에도 이란의 핵위협으로부터 유럽의 동맹국을 방어하고자 계속 유럽 MD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고, 아시아에서도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여 아시아 MD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 MD 참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미·북 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다방면의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호응하여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임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중재에는 북한과 이미 수교를 하였고,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온 EU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집트, 유력 대선후보들 출마 봉쇄

    이집트의 유력 대권 주자 3명이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뒤 혼란이 계속된 이집트 정국은 다시 요동치게 됐다. 이집트 선거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선 후보 10명의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고 밝혔다. 10명 가운데는 무바라크 정권 시절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오마르 술레이만 전 부통령, 무슬림형제단의 카이라트 알 샤테르,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가 하젬 아부 이스마일 등 중량감 있는 후보 3명도 포함됐다. 이들 후보는 48시간 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선거위원회는 오는 26일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술레이만 전 부통령은 선거법상 필요한 15개 주의 지지 성명을 받지 못해 후보 등록이 취소됐다. 무바라크 정권의 2인자였던 그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애초 약속을 번복하고 이번 달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수천명의 이집트인이 카이로 시내로 쏟아져 나와 출마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갑부 사업가이기도 한 알 샤테르 후보는 무바라크 정권 시절 테러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3월 사면받아 풀려났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법적으로 6년이 지난 이후에만 출마할 수 있어 후보 등록이 취소됐다. 그는 자신이 출마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CNN이 전했다. 하젬 아부 이스마일은 어머니의 국적이 미국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출마를 제한받게 됐다. 출마 불허 결정을 받은 후보들은 선거위원회를 일제히 비난했다. 알 샤테르 후보 측 대변인인 알라 아야드는 이번 발표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하며 무슬림형제단이 조직한 자유정의당(FJP) 측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아드는 또 “이번 결정으로 거리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마일 후보 측도 “우리의 지지자들이 분노했으며 출마가 허용될 때까지 거리를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후보로 등록했던 23명 가운데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메드 샤피크 전 총리, 온건파 이슬람 주의자인 압델 모네임 아볼포토 등 13명은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이집트 대선 1차 선거는 다음 달 23~24일 열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탈레반 ‘춘계 대공세’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자살폭탄 공격을 앞세운 전방위 공세에 나서 미국 대사관이 폐쇄되고 수도 카불의 호텔이 점거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5일 로이터, BBC 등 외신들은 탈레반 무장 세력이 카불 등지의 외교 공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 의회 건물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의원들과 예산문제를 논의하다 급히 안전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대통령궁은 봉쇄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카불 전역에서는 폭발과 사격, 화염이 목격됐으나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로가르와 파크티아주에서도 탈레반의 공격이 벌어졌으며 잘랄라바드에서는 4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시도됐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수개월 동안 준비한 춘계 대공세의 서막”이라면서 “카불과 로가르, 파크티아, 낭가하르 지역에서 10여건의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토 측은 카불에서만 7개 지역에서 탈레반의 공격이 1시간 이상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불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6개월여 만에 일어난 것이다. 영국 대사관 건물에는 로켓 폭탄 2발이 터졌으며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도 수류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사관 측은 탈레반의 공격 사실을 확인하고 “대사관이 폐쇄된 상태이며 현재까지 모든 직원들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프로축구] 제주 ‘방울뱀 축구’ 돌풍…울·포·경, 맹독 경계령!

    [프로축구] 제주 ‘방울뱀 축구’ 돌풍…울·포·경, 맹독 경계령!

    제주가 일으키는 K리그 돌풍이 4·11 총선 투표일에도 이어질까. 투표를 마친 제주도민은 1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울산의 K리그 7라운드를 응원하면 어떨까. 제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수원, 서울, 울산과 4승1무1패(승점 13)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도 13골로 다득점에서 수원(10골)에 앞서 1위이고, 서울과 울산은 다득점도 똑같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2010년 정규리그 2위였다가 외국인 선수들의 향수병으로 인한 이탈과 박현범의 수원 이적 영향을 받아 지난 시즌 9위로 마감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당초 중위권을 달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인천을 3-1로 꺾고 수원마저 2-1로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킨 제주는 이달 들어서도 대전(3-0), 대구(2-0)를 연파하며 기세등등하다. 광주와의 3차전 원정에서 2-3으로 역전패한 게 유일한 패배이며, 6경기 13득점으로 16개 구단 중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제주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박경훈 감독이 내세운 ‘방울뱀 축구’의 위력이다. 그는 올 시즌 ‘삼다축구’에 바르셀로나식 빠른 템포 패스와 역습을 통한 공격을 더한 ‘방울뱀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볼 점유율을 높인 상황에서 무리한 공격보다 상대의 빈틈을 노린 빠른 역습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플레이다. 현재까지는 먹히고 있다. 여기에 에인트호벤 시절 박지성,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은 공격수 호벨치, 지난해 14골 4도움으로 제몫을 다한 산토스, 자일 등 브라질 삼총사의 고른 득점도 한몫하고 있다. 셋 모두 나란히 5골을 기록하고 있는 지쿠(포항), 라돈치치(수원), 몰리나(서울)의 득점력에 가려 있지만 사이 좋게 두 골씩 넣으며 찰떡 호흡을 뽐내고 있다. 또 다른 제주 돌풍의 원동력은 지난겨울 이적해 온 서동현 권순형 등과 벤치 신세를 진 배일환 한동진 등 신예의 조화에 있다. 서동현과 배일환은 시즌 3골을 나란히 터뜨려 초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수원과 강원을 거쳐 제주에 둥지를 튼 서동현은 지난달 28일 수원과의 4차전 후반 39분 종료 직전 거짓말 같은 역전 결승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7일 대구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6라운드 MVP를 수상한 홍정호를 필두로 한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11일 오후 3시 홈에서 높이를 내세운 울산을 꺾고 4연승을 할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붉은광장’ 反푸틴 시위대에 개방 왜?

    “붉은 광장의 그 많던 경찰은 다 어디로 갔지?” 휴일인 지난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성벽의 북동쪽에 위치한 붉은 광장에 반(反)푸틴 시위를 벌이러 나간 시위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꼭 1주일 전인 1일 경찰은 광장에 들어가려던 시위대 55명을 광장 입구에서 체포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 당국은 붉은 광장에 들어가 ‘활보’하는 시위대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붉은 광장이 반정부 시위대에 개방된 것이다. 현지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려던 활동가 3명을 ‘사소한 폭력행위’ 혐의로 일시 체포했을 뿐이다. 하얀 리본을 달고 하얀 꽃을 든 시위자들은 이날 크렘린 성벽 주변을 자유롭게 걸어다녔다. 일부 시위대는 지난해 12월 총선과 지난 3월 대선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유인물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건넸다. 로이터통신은 붉은 광장의 기류가 완화됐다며 “수백명의 시위대가 붉은 광장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시위대에 참여한 비탈리 자로모프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바로 이것이 크렘린”이라고 꼬집었다. 외신들은 붉은 광장의 기류 변화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푸틴의 대통령 취임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라 안팎에서 구설이 일고 있는 3번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푸틴이 해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시위대를 향해 전략적인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입학사정관제, 이게 최선입니까/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입학사정관제, 이게 최선입니까/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몇주 전 주말에 아이가 다니는 학원의 특강을 들었다. 솔직히 초빙강사의 이름에 귀가 솔깃했다. 꽤 많이 읽히는 입시 책의 저자이자 모 외고의 현직 입학사정관. 특강을 시작하면서 대뜸 그는 엄마들을 놓고 ‘선별작업’부터 했다. “자~ 지금부터 해당사항에 맞게 손을 한번 들어주세요. 자녀가 초등생이면 그대로 계시고요. 중학생이면 한 손을, 고등학생이면 두 손을 드세요.” 영문도 모르고 쭈뼛쭈뼛 손을 드는 엄마들, 몇 초 뒤 강의실 공기를 순식간에 싸하게 갈라 버린 강사의 한마디. “두 손 든 분들은 그대로 일어나서 나가세요~.” 반농담이었으나, 재밌어하는 엄마는 한 사람도 없었다. 자녀가 이미 고등학생이라면 그냥 두 손 들고 항복하라는 ‘선고’였다. 두 손을 들었던 엄마들은 벌레 씹은 표정이었다. 입학사정관제가 대세인 지금의 입시에서는 일찌감치 준비하고 기획하지 않으면 구제범위 밖이라는 얘기가 그날 특강의 요지였다. 그러고 보면 100일 기도를 가지 말고 100일 설명회를 다니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도는 게 아니다. (자녀의 합격을)정화수 떠놓고 빌 게 아니라 입학요강을 출력해 놓고 기원하라는 웃기는 얘기는 사실 웃기는 얘기가 아니다. 안갯속처럼 애매한 제도이니 남보다 일찍, 좀 더 ‘빡세게’ 스펙을 쌓는 게 최고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자기주도학습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정의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린다.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해답은 오리무중이니 너나없이 강박증만 앓는다. 어떤 엄마는 요즘엔 초등생 아이의 독서목록까지 일일이 단속하는 습벽이 생겼다고 했다. 왜 아니겠는가. 없는 시간 쪼개 기왕에 읽는 책, 훗날 사정관에게 장래희망과 연결해 ‘백배 어필’할 수 있어야 진정 효율 만점의 독서가 되는 것을. 인터넷에는 희망 전공과 필독서 매뉴얼이 돌아다닌다. 좌충우돌 제 힘으로 길을 찾아 나가는 선량한(?) 독서법은 그야말로 요령부득의 맹꽁이 짓이 되고 말았다. 이뿐이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이 기록으로 흔적이 남겨져야 한다. 신문을 읽어도 스크랩이 필수이며, 가족나들이 장소도 소위 스펙쌓기에 도움이 되도록 골라야 한다. 제도의 본래적 취지야 훌륭했을 터. 그러나 하수 엄마든 고수 엄마든 시행 초기부터 절감하는 사실이 있다. 현행 제도에서 성공하려면 아이들에게 시행착오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코흘리개 적부터 되도록이면 ‘기획’된 삶을 살게 해야 한다는 거다. 장래희망을 하루라도 빨리 정해 ‘꿈의 지도’를 열심히 디자인하는 게 관건이다. 사정관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열혈 부모가 시종 매니저로 뛰어야 하는 것은 절대공식이다. 학습능력은 기본에다 봉사정신, 주도적 사고 등등 팔방미인을 요구하니 부모의 기획력 없이는 애시당초 난공불락의 성이다. 의무적으로 시간을 채워야 하는 봉사활동 스케줄은 어느 집 할 것 없이 부모가 짠다. 사정관 평가에서 가점을 받는다는 교과활동 이외의 수준급 동아리를 기획하는 작업, 십중팔구 부모 몫이다. 독서이력을 관리하는 포털사이트를 찾아 아이를 지도감독하는 역할, 이 역시 부모 숙제다. 교육전선에서 강남 엄마들을 압승하게 만든 필수 삼박자(돈, 정보, 시간)가 변함 없이 관건임은 말할 것도 없다. 특목고 입학사정관 입시전형에 대비해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학원이 벌써 많다. 사정관의 마음을 사는 면접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인터뷰 특강반도 흔하다. 학부모 주머니는 더 털리고, 가능성을 확인받고 싶은 아이들에겐 가야 할 학원이 더 많아진 셈이다. ‘자기주도’를 지향하는 제도의 틀 안에서 아이들은 완벽하게 객체가 돼 버린 현실. 이런 기가 막힌 아이러니를 정작 교육정책 입안자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모두를 넘어 가장 안타까운 건 ‘매니저 부모’를 둘 수 없는 많은 아이들이다. 꿈을 기획해줄 여력이 없는 부모의 아이는 대체 어쩌란 말인가. 싹도 틔워 보기 전에 경쟁에서 원천봉쇄돼야 하는가. 정말 이게 최선인가. sjh@seoul.co.kr
  • [오늘의 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남긴 것/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남긴 것/김미경 정치부 기자

    전세계 53개국 정상 등이 모여 핵안보 강화를 논의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7일 폐막했다. 국제안보 관련 최대·최고위급 회의로 평가됐지만, 핵안보라는 생소한 주제가 일반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틀 동안 코엑스에서 회의 내용을 보도했던 기자도 이번 회의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전 세계에서 몰려온 수천명 기자들만의 ‘잔치’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스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발생 가능한 핵테러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우리나라가 개최한 것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마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로 빛이 바랬다. 북핵 문제는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가 아니라며 거리를 뒀던 정부는 회의 개최를 계기로 40여 차례의 정상·총리·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위성 발사를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양자회담을 통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핵안보정상회의가 ‘광명성 3호 규탄 정상회의’가 돼버린 듯한 모양새였다. 27일 오후 회의 폐막 후 채택된 정상 선언문인 ‘서울 코뮈니케’와 각국별로 발표한 공약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해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와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 회의의 ‘징검다리’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상회의를 치렀지만 회의 개최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에 기인한다. 회의 결과뿐 아니라 준비 과정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회의장 주변 봉쇄로 셔틀버스가 운영됐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현장 안내도 부실해 출근길 대혼잡을 야기했다. 셔틀버스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입을 모아 “핵안보정상회의가 도대체 무엇인데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며 정부를 원망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는 서울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더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chaplin7@seoul.co.kr
  • [프로야구] 든든한 형님들 마운드도 든든

    [프로야구] 든든한 형님들 마운드도 든든

    ‘해외파’ 투수들이 연이은 호투로 올시즌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등에서 뛰었던 서재응(35)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0일 넥센전에 첫 등판해 4이닝을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서재응은 2경기 연속 안정된 피칭을 과시, 선동열 감독의 굳은 믿음을 샀다. 서재응은 지난해 8승 9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앞서 선 감독은 “현재 서재응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만족해했다. KIA는 전지훈련 캠프에서 양현종·김진우·한기주 등의 잇단 부상으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6회 서재응에 이어 시범경기에 첫 등판한 한기주(25)는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지훈련 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던 한기주는 첫 실전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쳐 우려를 씻어냈다. 보스턴 등에서 활약한 김선우(35)는 6이닝 동안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봉쇄, 서재응과의 해외파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김선우는 20일 LG전에서 4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6승(7패)을 쌓으며 에이스 몫을 해낸 김선우는 올시즌 다승왕에 도전한다. 7안타를 주고받은 끝에 두산이 3-0으로 이겼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롯데 송승준(32)도 쾌투했다. 송승준은 사직 LG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0일 한화전에서 3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송승준은 입대한 에이스 장원준(지난해 15승)의 몫을 대신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롯데는 3-4로 역전패했다. 넥센은 문학에서 SK를 3-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청주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4-3으로 역전승했다. 삼성 이승엽은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렸으나 빛이 바랬다. 한편 잠실구장에 시범경기 한 경기 최다 관중 타이인 2만 1000명이 찾는 등 4개 구장에 4만 8937명이 입장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곳곳서 핵안보정상회의 찬반집회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은 2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반대를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민중의 힘’ 소속 회원 및 시민 5000여명(경찰 추산 3000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역광장에 모여 핵안보정상회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을 반대했다. 이들은 “핵안보정상회의는 핵 안전이 아닌 핵을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핵안보정상회의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을 통해 현 정권과 싸워 나갈 것”이라면서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제주 강정마을 회장은 “군부독재 시절에서도 일어나지 않던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힘을 모아 강정마을을 꼭 지켜 내자.”고 밝혔다. 경찰은 77개 중대 60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집회 참가자들의 거리행진 등을 원천 봉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 참가자들이 모일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로 에워싸 접근을 막았다. 반면 시민 5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핵안보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행사를 가졌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 지자체 금고은행 입찰 가능

    단위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업무 약정 기준이 자기자본비율(자본총계/자산총계) 10% 이상 등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개정된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2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개정 전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지자체의 금고은행 입찰에는 시중은행, 농협신용부문, 수협은행 등 ‘은행법’에서 인정하는 금융회사만 참여할 수 있었다.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가 발생하면 지방 재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법령이 단위 농협 등 지역주민 밀착형 금융기관의 시 금고 업무 참여를 원천 봉쇄한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는 지난해 3월 제2금융권 중 단위 농협·수협·신협·산협·새마을금고는 특별회계 및 기금에 한해 금고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쳤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련 시행령을 개정, 제2금융권의 금고 지정 안정성 담보를 위해 금고업무 약정 기준을 ▲자산총계 2500억원 이상 ▲자본총계 250억원 이상 ▲자기자본비율 10% 이상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 3년 연속 흑자 등으로 확정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또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의료기관을 계속 이용할 때 그 다음 진료 시부터 진찰료 본인부담률이 30%에서 20%로 인하된다. 75세 이상 노인의 완전 틀니는 7월 1일부터 50% 본인 부담으로 보험급여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혈진압 작전, 알아사드 직접서명”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작전에 직접 개입했음을 보여 주는 정부 기밀문서가 유출됐다. 수천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는 와중에도 버젓이 명품 쇼핑과 사치스러운 일상을 즐긴 이메일 내용이 최근 공개되면서 안팎의 공분을 사고 있는 알아사드 대통령은 한층 궁지에 몰리게 됐다. ●금요일마다 1000여명 수도입구 봉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리아의 국가위기관리본부 정보국장이었던 압델 마지트 바라카트가 시리아를 탈출하면서 빼내온 수백쪽 분량의 문서를 인용해 “시리아의 정보·치안 책임자들이 매일 회의를 열어 시위 현황과 진압 계획을 점검했으며, 모든 회의 결과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승인하에 실행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불법 시위자에 대한 징역형을 승인하는 한 문서에 알아사드 대통령의 사인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수도 다마스쿠스로 확산되는 것을 가장 우려했으며, 이를 막는 데 진압 작전의 최우선 순위를 뒀다. 시위 열기가 가장 뜨거운 금요일에는 다마스쿠스로 들어오는 도로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차단했고, 도심 중앙 이슬람 사원에는 1000여명의 경비원을 배치했다. 현재 반정부 인사들과 터키에 머물고 있는 바라카트는 “이 문서들을 보면 누구나 시리아가 살인과 범죄 등 탄압의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의 치안 책임자들은 대통령의 사기를 위해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상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탄 러시아 함정 시리아 입항” 한편 특수부대 요원들을 태운 러시아 함정이 이날 시리아 항구에 입항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흑해함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對)테러부대 요원들을 태운 탱크선이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BBC도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탱크선 ‘이만’이 시리아 해안에 정박했으며, 탱크선에는 해병대원들이 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시리아에 정박 중인 선박은 군함이 아니라 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화물선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탱크선 승조원들은 모두 민간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 경비 요원들이 추가로 타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타르투스는 러시아가 옛 소련 영토가 아닌 곳에서 운용하고 있는 유일한 국외 해군기지다. 러시아 해군 함대는 지난 1월에도 이곳에 정박한 적이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본통신] ML 시범경기서 드러난 다르빗슈의 단점은?

    [일본통신] ML 시범경기서 드러난 다르빗슈의 단점은?

    올 시즌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일본인 선수는 총 17명이다. 2012년에만 5명(타자-아오키 노리치카, 카와사키 무네노리, 투수-다르빗슈 유, 와다 츠요시, 이와쿠마 히사시)의 선수들이 큰 포부를 안고 메이저리그에 입성 했고 그중에서도 다르빗슈에 대한 일본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선수들의 면면을 놓고 보면 일본에선 최정상급 선수임엔 틀림 없지만 그중에서도 다르빗슈에 대한 기대는 일본을 대표한다는 상징성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다. 다르빗슈는 이전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투수들과는 레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본이 내세울수 있는 최고 투수이고, 이러한 다르빗슈가 과연 미국 땅에서 어떠한 성적을 남길 것인지는 응원 팀을 떠나 전 일본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다르빗슈는 20일(미국시간)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시범경기 들어 세번째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4이닝 1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훌륭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어떠한 점을 보완 해야 하는지도 증명해준 경기이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투수로 유명하다. 최고 155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 커브, 투심, 컷터,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구종 하나하나가 완성품이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무대에서 뛸 때의 기준이다. 벌써부터 보완 할 점이 경기마다 한가지씩 드러나고 있는데 일본시절 보여줬던 다르빗슈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정감이란 측면에서 뭔가가 아쉽고 낯설기 때문이다. 일본시절 다르빗슈는 타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볼이 되는 공을 던지고도 삼진을 잡곤 했다. 150km를 상회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되더라도 타자가 헛스윙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만큼 다르빗슈의 변화구가 뛰어났기 때문인데 이것 역시 다르빗슈가 위닝샷(결정구)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는 패턴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들어 150km의 높은 쪽 속구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선 통했지만 그 보다 더 빠른 공을 경험한 메이저리그 타자들 입장에선 볼로 인식하며 골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르빗슈가 내세울수 있는 결정구 하나가 봉쇄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밀워키 전에서 4이닝을 던지며 7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일본에서 보여줬던 다르빗슈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이날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제구력을 실험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속구가 낮게 제구되지 않아 애를 먹었던 다르빗슈는 이날 폭투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낮게 공을 던지려는 인상이 짙었다. 어정쩡하게 속구를 던졌다간 바로 장타를 맞을수 있다는 걸 의식해서다. 지난 경기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속구의 제구력은 더 나아졌지만 볼과 비슷한 스트라이크, 그리고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볼을 구사함에 있어선 효과적이지 못했다. 빠질때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슬라이더와 커브의 위닝샷 역시 아직은 안정감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일본에서라면 배트가 나와야 할 슬라이더나 커브에 반응을 하는게 적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초반,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실투성으로 들어가는 공이 많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커브 역시 제대로 구사됐다고 보기 힘들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일본시절 다르빗슈의 ‘전매특허’ 의 주종이나 다름이 없었다.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슬라이더와 커브는 다르빗슈의 주무기였는데 아직은 이르지만 이것 역시 다르빗슈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에서 처럼 변화구 결정구를 슬라이더나 커브를 사용할지 아니면 또 다른 구종을 가져가야 할지를 말이다. 다르빗슈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일본 언론에서도 다르빗슈 특집 방송을 편성해 다양한 관점에서 그의 앞날에 대한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 다르빗슈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의 말을 인용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쿠로다 히로키(양키스)와 트레이 힐만(다저스 코치)의 조언은 새겨 들을만한게 많다. 쿠로다는 다르빗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르빗슈에게 조언한 것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 구종은 투심을 선택, 그리고 위닝샷은 스플리터보다는 체인지업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속이기가 쉽다고 언급했다.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란 점에서 비슷하지만 스플리터는 볼의 회전이 느려져 타자들이 알아차려 속지 않고 기다린다는 점, 반면 체인지업은 볼에 회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투심 계열의 회전과 혼동하기가 쉬어 체인지업에 헛스윙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쿠로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후배인 다르빗슈에게 조언한 것이다. 트레이 힐만은 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을 역임했던 지도자다. 다르빗슈가 니혼햄에 입단 했을 당시 그를 지도했기에 누구보다 다르빗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성공을 위한 조언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힐만은 다르빗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속구의 제구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빠른 공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다양한 변화구를 살릴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다르빗슈의 빠른 공이 제구가 되지 않고, 또한 일본타자라면 배트가 나왔어야 할 높은 공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기에 시기적절한 조언이다. 다르빗슈는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공인구 적응에 민감해 있는데 예민한 성격의 다르빗슈가 미세하게 투구폼을 바꿔 보거나 일본시절엔 거의 모든 투구를 셋트 포지션에서 던졌던 것에 반해 지금은 와인드 업을 하는 것도 아직은 메이저리그 타자에 대한 적응이 덜 됐다는 뜻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다르빗슈의 문제는 속구의 제구력이 얼만큼 살아날지, 그 연장선상으로 투구수와 볼넷 관리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리고 결정구로 사용 할 변화구 주종 역시 남은 시범경기에서 선택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일본시절 5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과 이 기간동안 평균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단 한 시즌도 50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한편 다르빗슈의 다음 등판 예정일은 같은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LA 에인절스전(25일)이었지만 같은 지구 라이벌인 관계로 등판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구 일본야구통신원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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