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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야 종말설’ 12월 21일 …행성 충돌로 지구 멸망?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했다는 지구 최후의 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측이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웹사이트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마야 종말설’은 고대 마야인이 쓰던 달력에 기초한 것으로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을 원년으로 시작해 13번째 박툰(394년의 주기)인 2012년 12월 21일을 끝으로 달력이 끝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2012년 12월 21일을 지구 종말의 날로 예측하고 있는 것. 그러나 ‘마야 종말설’에 대해 나사 측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종말설을 믿는 사람들은 대체로 가상의 외계 행성인 니비루 충돌설,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들이 십자로 배열돼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폭풍이 지구를 집어 삼키는 것을 대표적인 지구 종말 시나리오로 들고 있다. 나사 측은 “만약 지구를 멸망시킬 만한 행성이 날아온다면 지금쯤 육안으로도 보일 것”이라며 “각 나라의 전문가 뿐 아니라 수많은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실시간 지켜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태양 폭풍 멸망설에 대해서도 “수많은 태양폭발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그 폭풍이 지구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준은 안돼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과학적인 설명에도 전세계적으로 ‘마야 종말설’이라는 바람은 거세게 불고있다. 프랑스 당국은 최근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피난 성소로 전해지는 부가라크 마을의 피크 드 부가라크 산에 대한 봉쇄 조치까지 내렸다.  이같은 소동은 그러나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전문가들이 2012년 12월 21일은 지구 종말의 날이 아닌 또다른 주기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 미국 툴래인 대학교 마르첼로 카누토 교수는 “2012년 12월 21일은 고대 마야인들의 중요한 캘린더 상의 이벤트 날일 뿐”이라며 “유물 어디에도 지구 종말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사설] 유치원 ‘담합선발’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

    내년도에 입학하는 유치원 원생 모집방식이 추첨제로 바뀌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당초 유치원 선착순 모집과 유치원 재원생 학부모의 입학생 추천을 금지하고 추첨제를 도입한 것은 유치원 입학 과열경쟁에 따른 폐해를 줄이고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발을 보장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일부 유치원들이 꼼수 ‘담합선발’에 나서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유치원들끼리 추첨 날짜와 시간을 한날한시로 정하는가 하면 추첨 장소에 아이를 반드시 동반하도록 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추첨날짜가 겹치다 보니 추첨일에 온 가족이 동원돼 007작전을 벌이듯 하는 ‘입학전쟁’ 구태는 여전하다. 선착순 선발제하에서 부모들이 유치원 앞에 밤새도록 줄을 서는 진풍경과 다를 게 없다. 교과부 권고안에 따르면 모든 유치원은 추첨이나 대기자 명단 작성을 통해 지원자에게 균등한 선발 기회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추첨일과 시간을 짜맞춰 ‘일방적’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어느 유치원에 당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중복 지원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한편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를 들어 추첨날짜를 통일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교육 수요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유치원 정책이야말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학부모의 유치원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돼야 마땅하다. 유아교육기관 입학마저 운에 내맡기는 ‘로또식’으로 이뤄진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반교육적이고 비교육적인 처사가 따로 없다. 유치원 추첨제가 이제 막 시행된 만큼 얼마간의 시행착오는 충분히 예견된 바다. 교과부는 추첨제 전환 이후의 부조리한 현실을 꼼꼼히 살펴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 묻다] (4) 정치불신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 묻다] (4) 정치불신

    우리나라 국민의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는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달했고 급기야 기성 정치권에서 정치쇄신을 부르짖으며 믿어 달라고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은 유력 후보들이 기성 정치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진정으로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인, 삶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욕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생활 정치 영역이 펼쳐지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과 해법을 들어봤다. ‘정당 간의 정책 차이를 뚜렷하게 하라. 국회의 역할과 기능을 축소하지 말고 오히려 강화하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으로 상징되는 정치불신의 벽은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치권을 강타하며 정치쇄신 화두를 던진 ‘안철수 현상’은 정치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정당정치가 위기라고 해서 정당정치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치의 축소가 아닌 정치의 활성화가 오히려 정치불신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신뢰 비율, 日의 절반도 안돼 정치에 대한 불신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일까. 전문가들은 “정치 불신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현상으로 신생국일수록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치불신은 유독 그 정도가 심한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아시아권에서 우리나라의 정치불신은 다른 나라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종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최근 타이완의 한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아시아권 나라를 대상으로 대의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조사 대상 1212명 가운데 ‘국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7%, ‘정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9%, ‘둘 다 신뢰한다’는 응답이 4%에 불과했다. 이는 12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면 이웃인 일본은 17%가 국회, 16%가 정당, 11%가 둘 다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사회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중국은 응답자의 83%가 국회, 88%가 정당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여야 집단주의에 조정·합의 실종 우리나라 정치불신의 근본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은 다양하다.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 정당 간의 유의미한 정책적 차별성의 부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국민이 새 대통령 또는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졌다가도 현실에서 차이를 발견할 때 불신으로 연결된다.”면서 “대통령 측근 비리나 국회의원의 공천비리, 부정부패 등이 반복되면서 정치현실에 대한 실망이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정당 간의 차이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어떤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달라진다면 투표하겠지만, 지금처럼 정당 간의 정책 차이가 별로 없는 경우에는 굳이 선거를 통해 자기 의사를 표현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진단했다. 한국 정치체제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른바 대표성의 위기다. 지역주의와 이념에 갇혀 정당의 의사결정 구조와 체제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정당은 지나치게 ‘집단주의적인 경직성’을 띠고 있어 중간 지대나 중간조정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때문에 여야 간 조정이나 합의도 안 되고, 정치인과 국민 간의 소통도 힘들어지면서 자연히 국민의 정치불신이 깊어진다.”고 진단했다. 임성학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거대 정당이 지역 중심으로 의회를 장악하다 보니 국민이 원하는 다양한 계층이나 여성, 소수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지역정치 체제가 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신의 결과는 결국 투표율 저하로 연결된다. ‘나는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투표에 무관심해지는 현상으로 귀결된다. 이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에 대한 설득이 통하지 않는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로도 이어진다. 임성학 교수는 “국민의 관심은 많은데, 정치에 그 뜻이 잘 반영되지 않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정된 재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정치가 자기 몫을 못한다고 욕을 먹는 이유는 제한된 재원을 못 받는 계층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식 예비경선제 검토를” 뿌리 깊은 정치불신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문가들은 우선 권력 분산을 주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이 정치를 신뢰하기보다는 이용하려고 해야 한다.”면서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철저하게 권력을 봉쇄하고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지역구 예산 따오기에 집중하는 지역구보다는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대표제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치 활성화를 위해 국회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가 교수는 “국회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회의원의 세비 삭감 등은 오히려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학 교수도 “국회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정당의 역할을 오히려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성호 교수는 “여야 동시 당내 경선을 위해 미국식 예비경선제를 도입한다거나, 원내 정당화를 위한 중앙당 축소 등을 통해 국정운영을 조정하고 합의할 수 있는 틀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장가오리 상무위원, 행정의 달인… ‘석유방’ 장쩌민 계열

    장가오리(張高麗)는 중국판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시멘트 운반 노동자로 시작해 4대 직할시인 톈진시 당서기에 이어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올라간 것도 무엇보다 뛰어난 업무 능력 덕분이다. 푸젠(福建)성 진장(晋江)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1970년 푸젠의 샤먼대 졸업 직후 광둥(廣東)성의 마오밍석유공사에 입사해 시멘트 운반공으로 일했다. 그 후 석유회사에서 15년간 재직하면서 회사 비서, 정유공장 작업장 당 지부 서기, 공장 당 위원회 부서기, 서기로 착실히 승진하며 석유 업종에서 잔뼈가 굵었다. 장 서기는 상하이방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된다. 장쩌민이 2003년 5·1노동절을 맞아 산둥성 경내 타이산(泰山)을 찾았을 때 산둥성 당서기였던 그가 타이산 전체를 봉쇄해 극진하게 대접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석유방(국무원 산하 석유부 또는 석유학원 출신의 정가인맥)의 대부이자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의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도 그의 지원자다.
  • [시진핑號 어디로] (1)강한 힘의 외교 펼친다

    [시진핑號 어디로] (1)강한 힘의 외교 펼친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15일 드디어 중국의 1인자로 올라선다. G2(주요 2개국)의 한 축이 시진핑에게 맡겨진 것이다.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물려받았지만 그의 앞에는 세계 경기침체의 지속과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갈등 고조 등 안팎 도처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즐비하다. ‘시진핑의 중국’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평화로운 굴기(?起·우뚝 일어섬)는 불가능하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일 시진핑 시대 10년을 여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개막식 당시 밝힌 외교·군사 노선 보고에서 기존의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며 힘을 기르다) 기조를 버리고,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패권 외교’를 펴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중국은 군비경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고, 어떤 국가에 대해서도 군사적 위협을 조성하지 않겠다.”(17차 전대 ‘정치보고’)던 메인 테마를 삭제하는 대신 “중국 국방건설의 목적은 국가 주권, 안전, 영토의 완전한 보존, 평화발전을 위한 보장에 있다.”(18차 전대 ‘정치보고’)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2020년 군 기계·정보화 예사롭지 않아 특히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고 선언했다.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국가 주권’과 ‘핵심이익’ 개념이 군사 분야에도 등장했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중국은 과거 주권과 이익이란 개념을 시짱(西藏·티베트), 신장(新疆) 등 자국 영토에 국한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필리핀·베트남 등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일본과 대치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 지역에까지 확대시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군대의 국가발전 수호 목표를 적시한 것은 중국이 패권 외교를 관철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점에서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미국과 협력보다 경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부주석이 연초 워싱턴을 방문하면서 내세웠던 ‘신형 대국관계 구축’은 ‘아시아·태평양 중시’를 선언한 미국의 ‘중국 봉쇄’에 맞선 개념이다. 당초 시 부주석이 내세웠던 신형 대국관계 구축은 ▲조화 추구 ▲선의 경쟁 ▲상호 공영 등 3원칙을 통해 서로 ‘윈·윈’하자는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중화 패권’을 꿈꾸는 중국으로서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美 견제·영토갈등 심화에 부담 느낄 수도 실제 중국은 이를 위해 2020년까지 군 기계화와 정보화에 중대한 진전을 이루겠다며 일정표를 구체화했다. 군사력 강화 영역도 확대했다. 정치보고에서 항공모함 건설 등을 통한 원양 해군 육성과 우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뜻을 강조한 바 있다. 세계적인 군비 절감 추세 속에 군의 현대화를 내세워 나홀로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이 향후 10년간 4920억 달러(약 541조원)의 국방예산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중국은 올해 국방비를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을 진수시킨 데 이어 향후 5년 내 3척 이상의 항모군단을 배치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튼튼한 군 배경을 가졌다는 점에서 군사력 강화 노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한 군사와 외교를 강조한 18차 전대 정치보고의 초안을 시진핑이 작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1979년 중앙군사위원인 겅뱌오(耿飇) 국방부장의 비서로 3년간 군을 경험했고,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등에서 근무할 때 군을 직접 지휘했다. 국내적으로 고조되는 민족주의 정서를 무시할 수도 없다. 다만 중국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미국의 견제를 받고 주변과는 영토갈등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진핑 체제가 강경 일변도로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봉쇄 가속화… “中, 러·北 외엔 믿을 곳 없다”

    美 봉쇄 가속화… “中, 러·北 외엔 믿을 곳 없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7일 호주 의회에서 “미군 임무의 최우선 순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두겠다.”며 ‘아시아 회귀’ 정책을 담은 ‘오바마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년간 실제로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은 상당 부분 실행에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신문 분석 결과, 미국은 중국 영토 둘레를 띠로 둘러 봉쇄하는 모양으로 주변국들과 갈수록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중국이 안보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접경국은 북한과 러시아 정도뿐이다. 가장 눈에 띄는 ‘봉쇄’ 지역은 영토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이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월 베트남전 당시 미군 핵심 기지였던 캄란만을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방문, 베트남과의 군사협력을 역설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남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에 경제제재 해제라는 ‘당근’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오는 17~20일 미얀마와 캄보디아, 태국을 방문한다. 재선 이후 첫 해외순방지로 중국 남쪽을 선택해 공략하는 모양새가 됐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이 미국의 우방으로 돌아선다면 중국은 옆구리에 ‘비수’(匕首)를 받는 형세가 된다. 지난 10월 미군은 필리핀군과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상륙 훈련을 실시했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올해 미군과 합동작전을 펼쳤다. 내년 초에는 싱가포르에 전투 능력을 갖춘 미군 순시선이 배치된다. 중국 서쪽의 ‘대국’인 인도는 미국이 중국의 대항마로 키운지 오래다. 양국은 2004년 외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이후 방산협력은 물론 원자력 분야의 협력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옆의 파키스탄은 미국의 ‘비(非)나토 주요동맹국’으로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고, 아프가니스탄에는 친미 정권이 들어섰다. 미국은 중국 서북쪽 국경의 카자흐스탄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에는 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다. 타지키스탄에는 매년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수준의 투자 및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이들 세 나라는 중국과 함께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으로 안보상 친밀한 관계였는데, 미국의 개입으로 중국이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이 같은 미국의 봉쇄 전략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진주 목걸이’ 모양(반원형)으로 중국을 에워싸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중국 위쪽 몽골에도 이미 미국의 손이 뻗쳐 반원이 아니라 둥근 원처럼 중국이 포위되는 형국이다. 지난 7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몽골을 방문, 중국을 맹비난했다. 중국이 그동안 이념과 돈으로 ‘관리’해온 접경 국가들을 미국이 야금야금 잠식하면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옥죄는 양상이다. 중국 동남쪽에 포진한 일본과 한국, 호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들도 중국 봉쇄정책의 교두보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봉쇄’라는 말을 줄기차게 부인하고 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우리 정책은 (아시아의) 우방들과의 군사협력을 계속 강화하는 것일 뿐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시아에는 현재 32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전문가가 본 시진핑 시대의 대미전략

    中전문가가 본 시진핑 시대의 대미전략

    타오원자오 연구소장 “조화와 경쟁, 윈윈할 것” →시진핑 시대 대미 전략에 대한 전망은. -시 부주석이 지난 2월 미국 방문 때 이야기한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이다.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의 3원칙은 ▲화해공처(和諧共處) ▲양성경쟁(良性競爭) ▲호리공영(互利共?)이다. 즉 조화롭게 지내고 선의의 경쟁을 펴면서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중국의 장밋빛 희망 사항이다. 신형 대국 관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이 오바마 2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가. -경쟁과 협력 모두 공존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쟁보다는 협력이 양국 관계의 주류다. →중국의 굴기가 계속되면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런 생각은 중국의 굴기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적 지위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내놓은 해법이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이다. 신형 대국 관계가 실현될 때 비로소 양국의 관계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 →미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남중국해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 것으로 보는가. -미국의 개입으로 중·미 간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더이상 개입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이 관련 국가들과 알아서 갈등을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대미(對美) 전략으로 두 나라가 상호 존중하며 협력 공영하는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을 내세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의 앞마당 격인 미얀마와 태국, 캄보디아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오바마 1기 때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굴기(?起)’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타오원자오(陶文釗)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장과 스인훙(時殷弘)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소장의 인터뷰를 통해 시진핑 시대 중국의 미국 전략과 전망을 짚어봤다. 스인훙 연구소장 “잦은 충돌… 새친구도 필요하다” →시진핑 시대 중국의 미국 전략은. -겉으로는 신형 대국 관계의 구축이다. 그러나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희망 사항이다. 중국 정부가 그렇게 순진하지도 않다. 당연히 다른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가능성이란. -신형 대국 관계라는 게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양측 모두 잘 안다.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계속 충돌하고 있지 않은가. 오바마가 2기 첫 해외 방문지를 아시아 3국으로 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어떻게 보는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은 외교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옛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새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당면 과제는. -(주변 국가들과 겪고 있는) 일시적 불안정성에 대해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여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담담하게 대응해서도 안 된다. 자칫 아시아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에서 ‘친구 경쟁’(편 끌어들이기)을 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은 주변국과의 외교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공정하게 친구 만들기 경쟁을 펴야 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오바마 2기] ‘美 대통령 첫 미얀마 방문’ 오바마의 선택… 中 기선제압

    [美 오바마 2기] ‘美 대통령 첫 미얀마 방문’ 오바마의 선택… 中 기선제압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7~20일 미얀마를 비롯해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를, 그것도 오랫동안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던 미얀마를 선택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외교 최우선 순위가 아시아에 있으며, 특히 ‘중국 봉쇄’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아시아가 주요 2개국(G2)의 대결장이 될 조짐이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다음 주 호주와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태국 방콕을 방문, 잉락 친나왓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수교 180주년을 맞은 양국의 동맹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캄보디아 역시 미국 대통령이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오바마 행정부가 작심하고 ‘아시아 최우선 정책’ 실행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EAS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도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19일 미얀마 양곤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미얀마의 민주화 및 정치개혁, 양국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한 수치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 때맞춰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1955년 이후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무역확대를 통한 경제번영과 일자리창출, 에너지 및 안보협력, 인권, 지역 및 국제 현안 등의 이슈를 놓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내 인권단체 등은 아직 미얀마 정부의 민주화 노력이 미진하다며 이번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독재국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미얀마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오바마의 외교 행보가 해법이 난해한 ‘중동평화’ 대신 미얀마에서 외교적 치적을 쌓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오바마 2기] G2 ‘황금의 땅’ 미얀마 충돌

    오바마 정부 2기를 맞은 미국과 시진핑 시대를 연 중국이 ‘황금의 땅’ 미얀마를 놓고 격돌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재선에 성공한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캄보디아·태국 등 3개국을 점찍으면서 집권 2기에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이라는 외교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백악관이 오바마의 순방 계획을 밝히자 9일 환구시보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축소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환구시보는 “오바마의 이번 방문은 미국의 아시아 복귀 전략을 가속화하고 중국의 위상 확대를 억제하려는 복합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전략적 요충지·최대 천연가스 매장 최근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구애는 군사, 경제, 외교 등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봉쇄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9월 미국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를 잇따라 미국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문에 이어 11개월 만에 이뤄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지난 50년간 미얀마에 공을 들여온 중국의 심기를 잔뜩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 1일 미 행정부가 세계은행을 통해 미얀마에 8000만 달러의 개발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겨 줄 예정이어서 중국의 위기 의식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7년 만에 이뤄진 미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에 당시 중국정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이 중국을 저지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미얀마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기싸움은 오바마 행정부 2기와 시진핑을 주축으로 한 중국의 새 지도부 간에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부주석은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을 견제하고 나섰다. 당시 베이징에서 민 웅 흘라잉 미얀마 총사령관을 만난 시 부주석은 “중국과 미얀마는 가장 일찍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미얀마와의 군사관계를 격상하겠다.”고 강조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미국을 경계했다. 중국이 몸이 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지난 50여년간 미얀마를 중국의 세력권으로 끌어오는 데 경제, 군사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인도양, 중국, 동남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지정학적 가치가 크다. 또 아시아 최대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등 원유, 가스, 목재 등의 막대한 자원부국이다. 6000만명에 이르는 인구로 내수시장으로서의 잠재력도 풍부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832달러에 불과해 새로운 제조업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 미얀마투자위원회(MIC)에 따르면 미얀마에 대한 투자액은 139억 달러(지난 4월 기준 누적액)로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3%에 이른다. 지금까지 미얀마에 63억 달러를 투자해 15.5%의 비중을 차지하는 홍콩(3위)까지 합하면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투자규모는 단일국가로는 따라올 곳이 없다. 미국의 미얀마 직접투자는 2억 4400만 달러로 전체의 0.60%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잇따라 해제하고 있어 미국의 미얀마 투자 규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수치 자유’ 이후 서방화… 中엔 눈엣가시 하지만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였던 미얀마가 최근 중국의 영향권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이 36억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와 합작 사업으로 진행하려던 미트소네댐 건설을 테인 세인 대통령이 돌연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중국엔 ‘도발’이나 다름없는 사건이었다. 때문에 미얀마 정부가 2010년 11월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를 시작으로 민주화 국가로의 이행 과정을 밟으며 미국 등 서방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이 중국으로선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수치 여사 모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구하고 있어 미얀마를 전장으로 한 G2의 영역다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중국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개막한다. 전대 폐막 직후인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돼 5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된다. 마침내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의 경제발전에 이어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시진핑의 ‘청사진’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당장 그가 이어받을 집권 환경은 유리하지 않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호(號)를 끌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놓여있다. 우선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래 성장세가 가장 둔화된 시점에 집권하게 된다. 올해 중국의 성장세는 7%대 중반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 경제적 난관을 돌파하려면 무엇보다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의 부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국유기업의 독점을 깨고 그들이 독점하던 과실을 국민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여전히 성장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00만여명씩 쏟아지는 취업인구를 흡수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성장률도 포기할 수 없다. 후 주석과 달리 경제가 발달한 푸젠(福建)성 , 저장(浙江)성, 상하이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난관에 봉착한 중국 경제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고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서 우뚝 일어섬)를 완성해야 한다. 시 부주석은 이미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중국과 미국은 서로 각자의 관계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새로운 대국관계(大國關系) 구축을 요구한 바 있다. 미국과 대등한 협력자로 세계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중국의 사법독립, 당·정분리, 당내 민주화 등 정치적 개혁과제는 물론, 호적제 개선, 1자녀정책 폐지, 도시와 농촌 격차 해소 등 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시 부주석이 외교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전을 내비친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중국인들은 그가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출신인데다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관료 출신)의 지원을 받아 권좌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후 주석과는 달라 각종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시진핑 시대’의 개막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후 주석이 지난 10년간 권력 내부에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인맥을 두루 양성해왔다는 점에서 공청단파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실제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의 당서기 등 당 고위층 인사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으로 밝혀졌다. 공청단은 6세대 지도부에 오를 만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선출될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들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시진핑 시대가 개막하지만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리 부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 후 주석은 1992년 일찍이 최고지도부 대열인 상무위원에 진입했지만 원 총리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2년에야 상무위원이 됐다. 반면 리 부총리는 시 부주석과 함께 17차 전대 때 상무위원이 돼 국정운영에 나섰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이 같은 ‘시·리 체제’와 관련, “서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경쟁하는 두 세력의 동거가 시작된 것으로 일종의 비규범적인 중국식 민주주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정치적 자산인 태자당과 상하이방은 개혁의 대상이기도 한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는 시진핑 시대의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은 더 이상 개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있고, 중국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면서 “시 부주석이 과연 기득권자들을 설득하고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을지가 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주요 2개국(G2)의 새 권력이 사실상 확정됐다. 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직까지 넘겨받는다. 새 진용을 갖춘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따라 세계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2위 대국으로 우뚝 서면서 G2 시대를 열었다. 중국의 부상을 간파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미 국방력의 최우선 순위를 아시아에 둔다는 ‘오바마 독트린’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부인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을 ‘중국 봉쇄정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지도자가 바뀐다고 해서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도 오바마의 재선으로 향후 4년간 큰 틀의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힘은 갈수록 커질 게 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4년은 지난 4년에 비해 미·중 갈등이 더 첨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전쟁 종전에 이어 재선 임기 중 아프가니스탄전쟁까지 마무리하면 미군 전력을 더욱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미·중 대결의 화약고는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중국과 이웃나라 간 영토 분쟁 지역이다. 지금까지는 충돌이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가까스로 봉합되곤 했지만 일촉즉발의 긴장은 상존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국내적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강화하고 나설 경우 G2 간 충돌은 언제든 ‘가상’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는 물론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등 경제문제도 양국 관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중국의 덩치가 커진다고 해서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정면대결은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 등 경제력 면에서 아직 미국에 한참 뒤처져 있고 최첨단 기술과 국방력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국방비는 지난해 899억 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4배가 늘었지만 올해 6700억 달러를 쓴 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국은 살살 길들여서 함께 가야 하는 거인이다. 수출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중요성은 물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의 해법을 위해서도 미·중의 협력은 절실하다. 미국은 북한의 ‘후견인’인 중국의 협조가 없는 한 대북 제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 체제’가 출범했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비호 정책에 당장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오바마·시진핑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북한의 비이성적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채찍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기대는 할 만하다.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2·29 북·미 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4년 미·중이 서둘러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북한 급변사태 시나리오’를 합의하는 것이다. 준비 없이 급변사태를 맞을 경우 두 강국 간에 한반도에서 뜻하지 않은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강남, 불법 퇴폐업소 영업제한구역 확대

    강남구는 6일 성매매 알선 등을 조장하는 불법 퇴폐업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는 우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제31조 ‘심의 지역의 신규 건축, 건축물 용도 변경’에 대한 심의를 할 때 위락시설의 용도 지정을 제한할 계획이다. 이어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 시 학교보건법시행령 제3조 ‘상대정화구역’ 내에서의 단란·유흥주점 영업을 제한하도록 강남교육청에 건의해 퇴폐업소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 주거지역 경계로부터 50m 이내에 위락시설의 용도 지정을 금지하는 것에서 지역의 범위를 100m로 강화하도록 건의하고 기존 시행령, 조례 개정 전에 위락시설로 지정된 건물에 대해서도 신규 허가 및 변경을 제한하기로 했다.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 거리 50m 이내에서는 단란·유흥주점 영업을 제한하는 절대정화구역의 범위를 100m로 늘리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 9월 5일부터 단 한 번이라도 성매매 행위를 하다가 처벌을 받은 업소에 대해서는 위법 행위 적발 시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고 곧바로 영업 정지 등의 행정 처분을 할 방침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불법 퇴폐업소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의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는 물론 법, 제도적 차원의 업무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쾌적한 주거 생활권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야통’ 류중일, KS 재집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야통’ 류중일, KS 재집권

    삼성이 통산 여섯 번째 정상에 우뚝 섰다. 삼성은 1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회 홈런 등 집중 4안타 3볼넷으로 대거 6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SK를 7-0으로 완파했다. 4승2패를 기록한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2002년·2005~06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무산된 1985년을 포함하면 여섯 번째 정상 등극이다. SK는 선발진이 고갈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4회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1사 1루에서 앞선 타석까지 KS 15타수 1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던 박석민이 상대 선발 마리오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2점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조동찬·김상수의 연속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배영섭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정형식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승엽이 3타점 3루타를 폭발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은 생애 첫 K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이 KS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역시 마운드의 힘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선동열(현 KIA 감독) 전 감독이 구축한 ‘지키는 야구’로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장원삼이 생애 첫 다승왕(17승)에 오르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배영수가 팔꿈치 수술을 딛고 7년 만에 두 자리 승수(12승)로 가세하며 ‘선발 왕국’으로 거듭났다.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한 선발진의 힘이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철벽 불펜’과 조화를 이루며 KS 제패의 원동력이 됐다. 우승 선봉에는 윤성환이 섰다. 장원삼을 제치고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그는 5와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이어 승부처인 5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KS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며 2승을 따냈다. 2차전 선발로 바통을 넘겨받은 장원삼도 6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진가를 발휘했다. KS 첫승의 기쁨을 누리며 팀에 값진 2연승을 선사해 우승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6차전에서도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앞서 3차전 선발 배영수(3이닝 3실점)와 4차전 선발 미치 탈보트(6이닝 3실점)가 부활한 SK 타선을 견뎌내지 못해 승부는 균형을 이뤘지만 결국 윤성환과 장원삼이 4승을 합작하면서 우승 축배를 들었다. 삼성의 우승 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난공불락’ 오승환이다. 변함 없는 ‘돌직구’로 SK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았다. 1, 5차전에 나서 각각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세이브를 따냈고, 이날 7-0으로 앞선 상황인데도 9회에 나서 삼성 마운드의 보루임을 입증했다. 특히 2-1로 앞선 5차전 9회 선두 타자 최정에게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박정권을 땅볼, 김강민과 박진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압권이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언론 ‘3조원 재산스캔들’ 원자바오 구하기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가 27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비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폭로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들이 ‘원 총리 구하기’에 나섰다. 원 총리가 재산 공개나 법적 대응을 통해 시비를 가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민일보의 포털인 인민망은 30일 ‘뉴욕타임스, 오랜 조작꾼’이란 제목으로 2003년부터 뉴욕타임스를 통해 보도된 허위 보도를 총망라하는 기획 기사를 내놨다. 인민망은 특히 “뉴욕타임스에는 정치적 선전을 위해 허위 보도를 일삼는 사례들이 많이 게재돼 관련 일화를 모아 만든 ‘신문 기만’이라는 제목의 책까지 나왔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원 총리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우회적인 반격인 셈이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뉴욕타임스의 관련 보도는 중국을 흠집 내기 위한 공작”이라며 연일 뉴욕타임스의 정치성과 공신력을 문제 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도 외곽에서 돕는 분위기다. 둬웨이(多維)뉴스는 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원 총리가 사건 직후 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전담 기구를 통해 재산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원 총리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타이완의 중국시보는 원 총리 관련 보도가 중국 내 제보자로부터 의도적으로 나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폭로는 개혁파인 원 총리를 음해하기 위한 좌파의 음모라는 것이다. 원 총리의 동정은 기관지의 주요 기사로 소개돼 그의 신변에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원 총리가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새달 4일부터 2박 3일간 출국할 예정이라고 이날 1면에 기사로 보도했다. 원 총리 일가를 대변하는 왕웨이둥(王衛東) 변호사는 홍콩 명보에서 “필요하면 성명을 또 낼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 총리가 법적 대응이나 실질적인 조사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방탕한 해외 유학 생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형제들의 축재설 등이 해외 언론을 통해 전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넘길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선 원 총리 관련 언급이 봉쇄된 상태다. 뉴욕타임스 측 변호사인 리진진(李進進)은 이날 명경뉴스망과의 인터뷰에서 “원 총리는 의혹에 대해 해명할 수 없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 이외 매체에선 원 총리의 소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대신 웨이보에는 돌연 중국 최고 부동산 개발 기업인 완커(萬科)그룹의 왕스(王石·61) 회장이 30세 이상 차이 나는 20대 중국 여배우와의 열애로 이혼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온통 왕 회장과 여배우의 신변잡기성 이야기들로 달궈지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올레길 또… 혼자 걷던 여성에 강도짓

    제주 올레길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쯤 이모(34·여·서울)씨가 제주시 한경면 제주 올레 14-1코스(저지~무릉)에서 강도를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씨는 “혼자 올레길을 걷던 중 20대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해 지갑에 든 3만 1000원을 꺼내줬더니 돈은 받지 않고 ‘혼자 올레길을 다니지 마라’고 말한 뒤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올레길 14-1코스와 주변 지역을 봉쇄하고 강도 용의자를 쫓고 있다. 제주올레 14-1코스는 민가가 없는 곶자왈 숲길 코스로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두명 이상 걷기를 권유한다. 한편 지난 7월 제주 올레 1코스에서는 혼자 걷던 30대 여성 탐방객이 인근 동네에 살던 40대 남성에게 살해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경제주체의 지급불능 상태를 처리하는 첫번째 방법은 정부가 대신 갚아 주는 것이다. 부채의 사회화이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불가피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명분으로 흔히 정당화된다. 그렇지만 사실은 타인의 희생 아래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사회적 권력의 표현이리라. 두번째는 실패한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누는 파산절차이다. 기업은 소멸하고, 절차에 순응한 개인은 과거의 채무를 면한다. 기업구조조정이 쉽고 실패한 기업가도 재기할 수 있다. 파탄에 이른 서민과 중산층도 과도한 부채상환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게 되니 은행도 이익이다. 무엇보다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를 진작한다. 극심한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아닌가. 이러한 평상시의 조정이 없으면 사회는 대량의 채무를 누적하여 위기가 심화된다. 미국은 신용카드 회사들의 1억 달러짜리 로비로 2005년부터 중위 소득자 이상의 파산신청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담보대출을 갚을 수 없는 중산층 주택소유자들이 더 이상 집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들의 상황도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담보대출이 많은 ‘깡통’주택이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정이겠지만 집을 지키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은행의 경매로 집값은 떨어지고 그것은 연체 안 한 사람의 대출 갈아타기도 봉쇄하여 새로운 연체자를 만든다. 다시 경매가 나오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가계부채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안철수 후보는 파산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또 20만원씩 3개월 더 준단다. 무엇인가 주었다는 말을 들으려면 0 하나는 더 붙여야 할 판 아닌가. 개인적 선택이고, 내부화를 추구하는 파산제도에 먹칠을 하는 발상이다. 차라리 그분이 이전에 입이 닳도록 설파하던 벤처 기업가 정신을 듣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파산으로 채무를 면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박근혜 후보도 가계소득 증대, 이자부담 완화, 주택지분 매각 같은 대책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것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과학은 과거에 이랬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논한다. 어제 가난한 사람은 내일도 대략 가난할 것이다. 가계소득 증대로 부채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공상 수준이다. 이자 완화, 지분 매각은 금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지금은 그들의 팔을 쉽게 비틀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차라리 1962년 6월에 군사혁명위원회가 내놓은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을 참고하는 것이 어떤가. 문재인 후보는 이자를 제한하고 위압적 추심을 금지하는 등 ‘피에타 3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에 있다. 이자 제한도 좋고 공정한 대출과 추심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법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노련한 법률가라면 현실에서 왜곡된 법집행의 형평성을 회복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어떤가. 변제할 의사 없이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고리 사채를 피하여 도망한 성매매여성을 교도소로 보내는 현실을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파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법률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법원이 금융채무의 면책을 쉽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파산제도의 운용을 전환한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다. 짧은 기간에 나름대로 빛나는 업적을 쌓았지만 기존에 쌓인 부채 정리에는 미흡하였으며, 그나마 중산층과 기업가들의 보호는 지난 5년간 퇴보하였다. 사법엘리트들이 힘든 투쟁으로 도입한 실무가 이토록 무너진 것은 파산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금융권의 주장이 기술적인 경제용어에 윤리적 의미를 첨가하여 자신의 잘못을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빚 진 자를 용서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에게, 법률가들에게 외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파산이야!”
  •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철제 바리케이드 등장 삼엄경비… 취재진 등 500여명 북새통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철제 바리케이드 등장 삼엄경비… 취재진 등 500여명 북새통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입주한 서울 서초동 헤라피스빌딩 일대는 지난 24일 밤부터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아들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검은 이시형(34)씨의 안전과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청와대 경호처에서 시형씨의 예정된 동선을 따라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시형씨의 출석이 임박했음을 실감하게 했다. 경호처는 25일 오전 7시부터 헤라피스빌딩을 중심으로 좌우 50m 구간의 진입로를 전면 차단했다. 취재진은 사전 출입 신청과 현장 신원 확인 뒤 태극 문양의 스티커형 비표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었다. 시형씨에 대한 근접 경호는 경호처가 전담했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과 그의 가족, 대통령 당선인과 가족, 퇴임 후 10년 이내의 대통령과 배우자 및 자녀는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경호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통 경호’를 펼쳤다. 특검 사무실 건물이 주변 건물들과 붙어 있는 데다 높이도 낮은 편이어서 인접한 건물 옥상 곳곳에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취재진 사이에도 기자로 가장한 여성 경호원을 배치했다. 헤라피스빌딩 출입구는 1.2m 높이의 철제 차단막 20여개를 설치해 완전히 봉쇄하다시피 했다. 다만 특검 사무실 주변에 일반 사무실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점을 배려한 듯 영업을 일시 통제하거나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 관할서인 서초경찰서도 경찰 100여명과 사복 경찰 30여명을 배치했고 인접한 법원종합청사 동문 주변에는 경찰버스 6대가 시동을 켠 상태로 대기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취재진은 국내 언론은 물론 AP통신 등 외신 기자까지 포함해 380여명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은색 카니발 차량 2대가 포토라인이 설치된 지점 앞까지 진입했고 앞선 차량 뒷좌석에서 시형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시형씨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잠시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호흡을 가다듬은 후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안에 들어가서 있는 대로 설명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시형씨가 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하는 2분여간 취재진은 그의 말 한마디와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사 착수 이후 철통 보안을 유지해 온 특검팀도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광범 특검을 비롯한 수사진은 매일 출근길에 사무실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간단한 인사 정도는 건넸지만 이날은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급히 지나갔다. 특검팀 대변인인 서형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까지는 모든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고, 오후 브리핑 때에도 시형씨를 포함한 수사 내용에 관한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文 ‘기득권 내려놓기’로 정치개혁 올인

    文 ‘기득권 내려놓기’로 정치개혁 올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개혁의 닻을 올렸다. 문 후보는 이번 주를 ‘정치개혁 주간’으로 삼고 강도 높은 정치개혁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문 후보는 22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새로운 정치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정치인들이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정치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논의할 여야 정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안 후보에게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협의체를 제안하려고 내부 논의를 거쳤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지역구 200석·비례 100석으로” ‘기득권 내려놓기’는 문 후보가 이날 드러낸 정치개혁 구상의 키워드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총리의 권한을 분산시킬 것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각각 200석, 100석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성 비례대표 20%를 제외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의원의 정당공천제는 한시적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도 높은 공천개혁과 반부패 방안을 마련할 것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선거 때 급하게 꾸려지는 공천심사위원회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공직후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 비례대표 공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뇌물·알선수재 등 ‘5대 부패’ 행위자와 정치자금법·선거법 위반 등 ‘5대 비리’ 행위자는 고위공직 진출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23일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손학규·정세균 전 대표,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만나 당의 혁신과 단합에 대해 논의한다. 이들이 경선 이후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으로, 경선주자 3인이 캠프에 본격 합류할지도 주목된다. 또한 민간인 사찰 피해자 등과 함께 반부패·공정정치를 주제로 한 타운홀미팅에도 참석한다. 24일에는 대학생들을 만나 20대 유권자의 정치혁신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지난 21일 친노 핵심 참모 9명의 일괄 사퇴가 자기반성과 희생의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내 쇄신파는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2선 후퇴로 인적쇄신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25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정치혁신 토론회를 열고 논의 결과를 캠프에 전달하기로 했다. ●오늘 손학규 등 ‘경선 3인’과 회동 캠프는 문 후보의 정치개혁 행보가 단일화 논의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번 주말까지의 지지율 변화가 대선 정국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 “10월 말, 11월 초가 중요한 승부처”라고 내다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임진각 봉쇄… 강화서 대북전단 살포

    임진각 봉쇄… 강화서 대북전단 살포

    탈북자 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가 22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정부가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를 차단해 계획이 무산됐다. 정부의 조치는 북한군 포병 등 심상치 않은 군사 동향이 포착되고 대선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해 불필요한 안보위기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진각에서 전단을 살포하지 못한 북민련은 오후 강화도로 옮겨 전단을 날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북한군이 서부전선 최전방 포병부대의 견인포와 자주포 등의 포구를 열어놓고 방사포를 탑재한 일부 차량을 대기시킨 정황을 포착했다. 군은 지난 19일 타격 위협을 했던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가 “빈말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을 실제 타격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징후로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탄력적으로 상응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군 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전단 살포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오전 8시 30분부터 5시간 동안 임진각 진입로 2곳을 전면 통제했다. 파주경찰서는 자유로 당동IC, 통일로와 37번 국도가 만나는 여우고개 사거리 등 2곳에서 차량 통행을 막았다. 오전 10시쯤 당동IC 일대에 도착한 북민련 관계자 등 탈북자 80여명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3시간 남짓 만에 철수했다. 북민련 소속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북한의 위협은 우리 국민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창식 파주경찰서장은 “실제로 대북 전단을 날릴 경우 북한의 위협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와 찬반 단체들의 충돌 등 폭력사태를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북민련은 이날 북한 3대 세습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 20여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리고 지난 10일 제주에서 시작한 국토대행진 해단식을 열 예정이었다.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지 못한 북민련은 오후 6시 경찰의 저지를 피해 인천 강화도 하점면 강화역사박물관 앞에서 전단 12만장을 날렸다고 밝혔다. 북민련 상임대표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 주민과의 약속이고 북녘 형제들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기에 뒤로 미룰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오전과는 다르게 북서풍이 부는 상황에서 북한으로 얼마나 날아갔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대북 전단살포·무력충돌 바람직하지 않다

    어제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일대는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온종일 긴장감에 휩싸였다. 민간인통제구역인 인근 대성동과 해마루촌, 통일촌의 주민 800여명이 안전시설로 대피하고, 군은 경계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여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경찰이 임진각 출입을 통제하면서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무산되고, 이에 따라 별다른 불상사도 벌어지지 않았으나 자칫 남북 간 무력충돌이라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던 하루였다. 대북 전단 살포를 추진한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를 중심으로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 앞에 우리 당국이 굴복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남북 간에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경찰의 원천봉쇄는 타당했다고 여겨진다. 그렇지 않아도 12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선거 정국에 개입하려고 다양한 구실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에 대한 비방을 대폭 강화한 지 오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드는 북한 어선 수도 부쩍 늘었다. 2009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북 간 경색국면이 오래 지속돼 온 상황에서, 그리고 12월 대선이라는 민감한 정국 상황에서 남북 간 무력 충돌은 향후 남북 관계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북측의 어떤 도발이든 단호히 응징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겠으나, 그렇기 때문에라도 불필요하게 북측을 자극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하루속히 자유를 안겨주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탈북자단체의 충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대북 전단 살포처럼 공세적이고 거친 접근이 그 같은 목적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탈북자단체들도 좀 더 숙고하기를 바란다. 북한 내부의 진정한 변화는 전단지 몇 장으로 이룩되지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와의 공조 아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만이 북한 체제 변화의 연착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일이다. 새 정부 출범이 머지않은 지금은 무엇보다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절실하다. 탈북단체뿐 아니라 정치권과 사회 각계의 보다 진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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