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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핵포기 않고는 대화 없다고 밝힌 박 대통령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목전에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정권에 생존 차원의 핵 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핵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북한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압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오늘 채택될 예정인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를 아울러 전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로 압박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제 공조를 강조하면서 주변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언급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에 우회적으로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원칙적 수준이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선택을 강조하면서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경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북한이 선(先) 비핵화 의지를 밝힐 경우 6자회담 재개 등의 다양한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존 켈리 미국 국무부 장관도 밝혔듯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목적에는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것도 포함돼 있다.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을 저지하려는 의지를 희석시키는 모호한 평화협정 논의를 차단하고 북한의 확실한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위안부 문제도 중요한 화두였다.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타결된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성실한 합의 이행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이른바 ‘불가역적’ 합의의 성립은 일본의 향후 실천에 좌우된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아베 정권이 위안부 합의 이후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녹아 있다. 유례없이 강력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오늘 채택될 예정이다. 북한의 주요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육상과 해상은 물론 하늘까지 봉쇄하는 수준이다.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자체 제재도 조만간 발효된다. 북한의 후원국 격인 중국마저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북한 김정은 정권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이란 망상에 집착하는 한 한반도 평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핵을 껴안고 패망의 길로 갈 것인가, 핵을 포기하고 공존공영의 길로 갈 것인가 선택은 북한에 달렸다.
  • 북한전 9연패 끊고… 리우행 희망 쐈다

    북한전 9연패 끊고… 리우행 희망 쐈다

    정설빈 선제골… 후반 동점 허용 최강 북한 상대로 승점 1 획득 11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북한 여자축구를 꺾는 기쁨은 결국 주어지지 않았다. 세계 랭킹 18위로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9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계 랭킹 6위의 북한을 상대로 승점 1을 얻으며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 나간 대표팀은 2일 세계 4위인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그러나 북한 상대 9연패를 끊어내며 남북한 역대 전적은 1승2무14패가 됐다. 정설빈의 선제골이 터져 2005년 1-0 완승 이후 11년 만에 1-0 승리를 거두는가 싶었지만 후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도 1-2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 뒤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도 휘슬이 울리자마자 대표팀은 북한 주장 라은심에게 페널티지역 돌파를 허용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북한은 경기 초반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봉쇄했다. 그러나 전반 31분 북한의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이민아가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뒤 골문 앞으로 달려드는 정설빈에게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찔러 줬다. 정설빈은 이민아의 패스를 오른발로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북한은 한국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부터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북한은 후반 25분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위치까지 밀고 들어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고, 후반 31분에는 뒤 공간을 향해 질주한 라은심이 한국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기도 했다. 주도권을 되찾은 북한은 결국 후반 34분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김은주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강력한 체력을 앞세운 북한의 파상공세에 흔들렸지만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며 절반의 승리를 챙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러시아·중국, 대북 제재동력 떨어뜨려선 안 돼

    미국과 중국 간 합의에 따라 일사천리로 급진전됐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주춤대고 있다. 최근 20년간 안보리가 내놓은 결의안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결의안 초안에 대해 러시아 측이 “검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어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 소집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현지 시간으로 3월 1일이나 2일쯤이면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지만 러시아가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자칫 제재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측은 “많은 양의 세부 사항과 분석이 필요한 부록들을 포함하고 있어”라는 설명과 함께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초안 작성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만큼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겠다는데 반대나 비난할 상황은 물론 아니다. 북한과 일정 규모의 교역을 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결의안 통과 시 자국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하게 따져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철저히 고립된 북한에 대한 물밑지원 등의 전략적 계산이 담겨 있는 경우다. 이는 고강도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컨센서스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사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대북 제재에도 ‘골든타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유엔이 북한의 해운·항공·무역을 모두 봉쇄하는,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제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국제사회가 기대했던 효과는 거두기 어려워진다. 가뜩이나 미·중 양국이 이번 결의안을 도출하면서 제재와 협상을 병행하기로 합의한 데다 주민생활을 위한 교역활동은 제외하는 등 결의안 자체의 허점도 적지 않은 마당에 제재 착수 시점마저 놓친다면 북한은 코웃음 치며 핵무장 능력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 뻔하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 것은 잠깐 동안의 제재 후 협상 국면으로 바뀌어 제재가 무뎌졌던 것과 무관치 않다. 어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의 질적 변화를 위해 대북 제재의 전면적 이행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은 다행스럽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돈줄을 막기 위한 이번 제재가 성공하려면 접경 지역 곳곳에서 북한과의 교역이 활발한 중국이 확실하게 채찍을 휘둘러야만 한다. 대화와 협상부터 거론한다면 제재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 신창욱·조기만 강서구의원 더민주 탈당 “‘무소속’ 신기남 지지”

    신창욱·조기만 강서구의원 더민주 탈당 “‘무소속’ 신기남 지지”

    서울 강서구의회 신창욱 의원과 조기만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했다. 두 구의원은 “오늘 강서갑 소속의 구의원 두 명은 착잡하지만 결연한 마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새 출발을 하려 한다”면서 “새로운 출발은 신기남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4선 중진의원인 신 의원은 앞서 ‘아들의 로스쿨 외압 의혹’과 관련해 더민주 윤리심판원에서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뒤 이에 불복하며 지난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4·13총선을 앞두고 내린 징계는 사실상 공천 배제라는 해석이다. 신 구의원과 조 구의원은 “로스쿨 교수의 양심선언이 있었고, 조사에서 모든 의혹을 벗었으나 보수 언론의 공세에 굴복해 당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것까지 봉쇄하려 했던 당의 모습을 보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소중한 당의 중진을 보호하기는커녕 내쫓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며 회의감이 짙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인사로 급조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살생부를 놓고 가부를 결정하는 쿠데타적 방식으로 공천을 한다. 당을 오랫동안 지켜온 당원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에 살지도 않다가 선거 두세 달 앞두고 날아 들어온 사람들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분들이 강서 지역을 얼마나 알 것이며, 과연 애정이라도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구의원은 그동안 추진한 다양한 정책들을 거론하면서 “신 의원과 함께 이 모든 성과를 이어가고 마무리 짓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야권 대통합, 정권 교체의 길에 하나의 야권이 돼야 한다는 대의를 잊지 않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세월호 높이 3m 펜스에 통째 가둔다

    세월호 높이 3m 펜스에 통째 가둔다

     다음달 세월호를 통째로 3m 높이의 사각 펜스에 가두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를 들어올릴 때 미수습자 유실을 원천봉쇄하려는 조치로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추진과는 중국 상하이샐비지와 함께 유실방지 방안을 검토해 세월호 주변으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잠수사들이 세월호의 출입구와 창문에 일일이 철제망을 설치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있기에 아예 세월호 전체를 둘러싸기로 한 것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에서 콘크리트에 고정한 철제펜스 36개 세트를 사전 제작해 세월호 침몰지점으로 싣고 와 수중에서 조립한다.  각각의 철제펜스 세트는 콘크리트블록 2개(개당 5.6t)에 강철 기둥과 빔을 심고 이들 구조물 사이에 눈금 2㎝의 철제망을 고정해 전체적으로 높이 3m를 맞췄다.  이렇게 만든 펜스세트 36개를 수중에서 잠수사들이 끝 부분이 서로 겹치게 연결해 빈틈이 없는 사각형의 형태로 만든다. 가로 200m,세로 160m로 펜스설치를 끝내면 넓이 3만2000㎡의 공간에 세월호가 누워있는 모양이 된다.  인양팀은 시뮬레이션 결과 이상 조류가 발생해도 펜스가 견딜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세월호 인양은 뱃머리를 살짝 들어올려 세월호 밑에 리프팅빔을 설치하고 크레인과 리프팅빔을 연결해 세월호를 옆으로 누운방향 그대로 수중이동 후 플로팅 독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양팀은 세월호가 침몰 지점을 떠나고나면 펜스 내부 3만2000㎡를 해저유물 발굴하듯이 구획을 나눠 수색할 계획이다. 혹시라도 세월호를 들어올리면서 발생한 조류로 미수습자의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60억원이다.정밀작업 선박을 빌리는 비용과 펜스자재 제작과 설치,철거비용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우리 정부는 상하이샐비지에 851억원의 세월호 인양대금을 세 차례로 나눠 지급하기로 계약했고 수중 펜스를 이용한 유실방지 추가작업비 60억원은 별도로 지급한다.  중국에서 완성된 자재를 실은 배가 27일 출항했으며 29일 목포항에 입항해 통관절차를 밟는다. 인양팀은 3월 2일부터 펜스 설치작업을 시작해 3월 말까지 한 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팽목항에서 애타게 기다리기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양팀은 5월이 되면 세월호를 살짝 들어 올려 바닥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등 실제 인양작업에 돌입해 육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北제재 동참한 中… ‘사드·남중국해’ 주도권 잡기

    [뉴스 분석] 北제재 동참한 中… ‘사드·남중국해’ 주도권 잡기

    환구시보 “北, 원망하기 전 반성해야” 中, 제재 이행 강도 따라 北경제 출렁 북한을 사실상 봉쇄하는 수준의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결단’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미국의 초강력 제재 요구에 맞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버텨 왔다. 하지만 중국은 모든 수출입 화물 검색, 광물 수출 제한, 모든 무기에 대한 금수,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 금지와 같은 초유의 제재안에 결국 사인했다. 중국이 결심한 이유는 더이상 북한 핵 문제에 함몰됐다가는 자신이 구상해 온 세계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 북한을 감싸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남중국해 갈등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미국과의 정면 승부에서 명분을 잃을 우려가 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청샤오허(成曉河)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제재안 합의를 통해 서로 얻고 싶은 것을 얻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마음대로 제재할 수 있게 됐고 중국은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도 “북한 주민에게 꼭 필요한 물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봉쇄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을 그대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북한은 새로운 대가를 치러야 하며 중국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유엔의 대북 제재안은 중국과 북한의 교역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어서 중국이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해도 북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북한에 들어가는 석유량을 조절하는 수준의 독자적 제재도 금방 원상복구됐다. 하지만 이번 제재안은 북한의 ‘돈줄’을 거의 다 틀어막는 것이어서 중국이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큼 이행하느냐에 따라 북한 경제가 출렁이게 됐다. 실제로 북한의 대중 수출 품목 가운데 석탄 수출액은 10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3%를 차지한다. 중국이 북한의 석탄 수출이 핵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수입을 금지할 수 있게 됐다. 항공유는 중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가 북한에 수출할 수 없어서 북한은 전투기는 물론 고려항공을 띄우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청 교수는 “이번 결의안은 추가 핵실험을 하면 더 심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면서 “북한이 오해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엄격하게 제재안을 이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북한 주민의 생활이 파탄 날 정도의 제재는 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재안에 원유 공급 금지를 끝내 포함시키지 않고 광물 수출도 ‘금지’가 아닌 핵 관련성에 따른 ‘제한’으로 한정한 것에서 중국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조선의 정상적인 민생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중국 정부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 국면 이후에 펼쳐질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제재에 굴복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까.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이 정도 제재는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근원적 해결 방안은 찾지 못한 채 예측불가능한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모든 수출입 화물·선박 검색 의무화 무기·항공유 거래 금지… 광물은 제한 불법 은행 거래 北외교관 추방 적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이르면 27일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결의안이 제대로 이행되면 북한의 해운, 항공, 무역을 사실상 봉쇄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는 등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 선박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지금까지는 대량살상무기(WMD) 등 의심 물질로 여겨지는 화물, 선박에 대해서만 검색했다. 또 소형무기까지 금수 대상에 포함되면서 모든 재래식 무기 거래를 금지했으며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도 금지했다. 석탄, 철광석, 금, 티타늄, 희토류 등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 거래도 처음으로 제한했으며 북한에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북한의 개인 17명과 단체 12곳에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의 해운업체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31척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불법 은행 거래 시 북한 외교관을 추방하는 내용도 적시됐으며 북한 은행 지점 등의 개설도 금지됐다.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이번 결의안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안”이라며 “만약 그대로 채택된다면 북한 정권에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번 제재 결의안은 “강도에서 기존 대북 제재의 2배 이상이 된다고 본다”며 “특히 대북 제재가 북한의 WMD에 대한 직접적 제재를 넘어 간접 제재로 확장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주유엔 일본대사는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책임 있는 대응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결의안에 자국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일본의 주장이 상당한 정도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명확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강한 내용의 결의가 채택되도록 공헌하고 싶다”며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초강력 제재로 北 미망에서 깨어나게 해야

    북한을 사실상 ‘봉쇄’하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마련함에 따라 김정은 체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게 됐다. 회원국 회람을 거쳐 이르면 오늘, 늦어도 다음주 초쯤이면 안보리 전체회의를 통과해 제재가 개시될 것이다. 제재안은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 검색을 의무화했고, 북한과의 석탄 및 철광석, 금, 티타늄, 희토류 거래를 금지했다. 북한에 대한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을 끊는 한편 소형 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무기 거래 또한 막기로 했다. 불법 물품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의 회원국 입항도 금지된다. 이번 제재안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을 상대로 핵 포기와 체제 붕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하다. 화물 검색 의무화 등 기존에 없던 메가톤급 조치들이 대거 망라돼 있다. 철저하게 실행된다면 김정은 정권의 대외무역은 사실상 차단되고, 최대 수출품인 광물과 무기 거래가 막혀 외화 수입 통로 또한 극도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항공기 날개가 꺾이고, 로켓 발사도 어려워진다. 원유 차단과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 등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김정은 정권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은은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며 주민들을 독려해 왔다. 지금까지는 느슨한 제재 속에서 국제사회를 속여 가면서 어느 정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제재가 본격화된다면 병진의 미망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전체 교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제한돼 경제 상황은 급전직하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4억 8400만 달러로 이 중 무연탄이 10억 5000만 달러, 철광석이 72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의 45% 수준이다. 이 수출 길이 막히면 북한 경제는 4% 이상 뒷걸음질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제재의 효과는 단합과 지속에 좌우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구멍이 뚫린다면 제재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역할이 막중하다. 중국이 북한과의 최대 교역항인 단둥항에 북한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일단 선제 제재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이번만큼은 시늉만 냈던 과거와 달리 일관되고 강력한 대북 제재 의지를 고수해 주길 바란다. 중국이 진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면 핵 개발 능력에 타격을 가할 이번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한다. 또다시 ‘순망치한’의 시대착오적 국익 논리로 일을 그르쳐선 안 된다. 지금까지는 ‘제재-대화-도발’의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어느 순간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에 방점이 찍히고, 북한은 그 같은 상황을 악용해 또다시 도발하면서 핵 능력을 키워 왔다. 이젠 그런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제재 전부터 평화협정이니, 6자회담이니 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오판의 기회를 제공해선 안 된다. 제재 강도가 아무리 높더라도 북한으로 하여금 “잠시만 참으면 된다”고 판단하게 한다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핵 포기 때까지 제재에 집중해야 한다.
  • “외화·물자 동시 차단 무차별적 조치” 항공유 막으면 고려항공 운항 어려워

    광물거래 제한 조치 북한 경제 직격탄… 중·장기적 체제 이완 가속화 전망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수출입 화물선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고 항공유 공급과 광물 거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특히 화물선에 대한 검색 의무화와 광물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결의안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북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제재는 북한으로의 외화와 물자 유입을 동시에 막는 무차별적인 조치”라며 “북한 수출입 화물에 대한 검색 의무화는 사실상 북한의 바닷길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은 항공유를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유 공급 금지는 실제로 바닷길에 이어 하늘길을 막는 효과도 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항공유를 공급받지 못하면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운항이 어려워진다”며 “공군 훈련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은 수입해 저장해 둔 원유를 가공해 항공유로 충당할 수 있겠으나 그것을 다 소진하고 나면 민·군항기 운행 중단이라는 큰 난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광물 거래 제한 조치도 북한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지난해 지하자원 수출액이 13억 200만 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액의 50%를 넘고 있다. 북한자원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지하자원의 대중국 수출이 중단되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3%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붕괴로 주민들이 시장을 통한 의식주 해결에 나서면서 계획경제가 무너지고 ‘시장화’가 봇물처럼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것은 당국의 사회 장악력 저하,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도 저하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체제 이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북한 전역에는 380여개의 장마당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번 대북 제재안이 시행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북한이 우회적으로 제재를 피해 나갈 수단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英 이어 덴마크·체코도 “EU 탈퇴”… ‘하나의 유럽’ 깨지나

    英 이어 덴마크·체코도 “EU 탈퇴”… ‘하나의 유럽’ 깨지나

    “난민 막자” 유럽 각국 국경 봉쇄 잇따라 통합근간 ‘EU 내 자유통행’ 사실상 붕괴 ‘브렉시트’ 성사 땐 도미노 탈퇴 우려 “유럽연합(EU)이란 초국가는 현대사에 있어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눈물을 흘리며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다.”(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정치·경제 공동체의 표본으로 꼽히던 EU가 분열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대처 전 총리의 ‘예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역사를 지닌 유럽을 정치인들이 나서 무리하게 통합하면 결국 와해될 것이란 경고였다. 예언은 이제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덴마크와 핀란드, 체코, 폴란드 등이 줄줄이 탈퇴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93년 출범한 EU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중동에서 불어닥친 난민 위기와 테러리즘이 꼽힌다. 자유로운 역내 통행을 보장한 솅겐조약은 난민 범람을 막으려는 각국의 국경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사상 최고의 실업률 등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EU 경제는 저유가·신흥국경제위기와 맞물려 휘청거리고 있다. ●높은 EU 분담금·獨과의 경쟁심리도 부담 현재 EU 탈퇴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EU 안의 섬’을 자처하는 영국이다. 오는 6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가 성사되면, ‘덴시트’(덴마크의 EU 탈퇴)·‘첵시트’(체코의 EU 탈퇴) 등이 들불처럼 번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민의 브렉시트 지지·반대 응답은 37~38%로 오차 범위 내에서 비등하다.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는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 문제”라고 규정했다. 자체 화폐인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런던이 금융 수도의 지위를 위협받는데도 불구하고 유럽 대륙과는 정체성이 다르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EU 분담금과 EU의 맹주를 자처하는 독일과의 경쟁심리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색·민족주의 강할수록 탈퇴 가능성 높아 EU 탈퇴 논의에 유독 북구·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역색이나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주자로 덴마크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EU 사법체계 도입을 부결할 만큼 유독 반(反)EU 정서가 강하다. 덴마크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유로존 가입을 거부해 왔다. 이웃 스웨덴에선 반난민 정서를 빌미로 반EU 정서가 확산 중이고,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의회에 유로존 탈퇴 청원이 제기됐다. 덴마크를 뒤따를 국가로는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득세한 체코가 점쳐진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가 나서 공개적으로 첵시트를 거론할 정도다. 역시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헝가리와 폴란드의 EU 탈퇴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들 국가에선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보수정당이 집권하면서 지난해부터 줄곧 EU의 난민 할당 정책에 반발해 왔다. EU의 한 축인 프랑스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득세 여부에 따라 대열 합류가 점쳐진다. 마리 르펜 FN 대표는 줄곧 EU 탈퇴를 주장해 왔고, 파리 연쇄테러가 불을 붙였다.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 동참땐 EU해체 가속 일각에선 EU의 붕괴 시나리오가 수면 아래에만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은 경제가 독일에 종속돼 있어 목소리만 높일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경제 체질이 천차만별로 달랐음에도 유로존 19개국에 합류한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숨은 폭탄’이 될 우려가 있다. 여태껏 부채에 허덕여 왔으나 이를 타개하고자 유로존 탈퇴 움직임을 드러내면 EU 해체가 가속화할 수도 있다. 여기에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영국에 종속된 스코틀랜드나 스페인의 카탈루냐 등지에서 독립에 대한 열망이 다시 타오른다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중, 北 벌크캐시·석탄·해운 정조준

    미·중, 北 벌크캐시·석탄·해운 정조준

    “새달부터 북·중 석탄거래 중단” 中기관지, 무역업자 인용 보도 해외 파견 노동자 추방 가능성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와 관련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왕 부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고, 케리 장관도 “미·중 양국은 신속한 대응이 나오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결의안 도출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보리 결의안이 이르면 이번 주에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의장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앙골라로 바뀌는 다음달 이전에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북 압박 수위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중대한 진전’의 내용에 대해 특히 관심이 집중된다. 두 장관은 이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지만 안보리 결의가 북한으로 유입되는 ‘벌크 캐시’(대량 현금)를 정조준해 제재를 받는 개인·단체를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엔 결의안에 북한에 대한 항공유 공급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항공유 공급 중단은 민간 분야 항공이 열악한 북한 주민의 생활과는 관계가 없지만 북한 공군 전력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북 제재가 체제 붕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어서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또 무연탄과 철광석, 석탄 등 북한산 광물자원의 대중국 수출 제한에도 손을 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중 외교회담 직전에 대북 석탄 무역업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3월 1일부터 북한과의 석탄 거래가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석탄은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 가운데 10억 5000만 달러로 42.3%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북한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의무적인 화물 검사 등의 해운 제재도 거론된다. 선박 검사가 의무 사항이 되면 북한 선박의 제3국 입출항이 사실상 막힌다. 대북 수출금지 품목의 수송이 의심되는 항공기에 대해 유엔 회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방안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도 ‘인권침해’를 이유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 5만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노동자의 외화벌이 달러 수입은 개성공단 수입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외 130여곳에서 운영되는 북한 음식점도 제재 대상에 들어갈 공산이 있다. 이 같은 제재안이 현실화되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봉쇄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 22일 ‘뉴욕채널’을 통해 접촉, 평화협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벨기에 ‘EU 내 자유통행 중단’ 난민 유입 차단

    벨기에가 프랑스 칼레 난민촌으로부터 난민 유입을 막고자 프랑스 국경에 대한 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얀 얌본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EU 역내 자유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부터 경찰 250~290명을 투입해 다시 국경 검문검색을 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발생 직후 프랑스 국경을 통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EU 역내 자유통행 원칙은 다시 한번 타격을 받게 됐다. 열악한 시설 탓에 ‘정글’이라고 불리는 칼레 난민촌에는 약 4000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벨기에를 경유지로 삼아 최종 목적지인 영국으로 가려는 난민이 대거 유입하면서 벨기에 정부는 골치를 앓아왔다. 프랑스 정부는 각국의 반발에 직면해 난민촌 축소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시설 향상을 목적으로 난민촌 일부를 폐쇄하고 난민 이주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난민이 명령에 저항하며 떠나기를 거부하자 프랑스 법원은 이날 칼레 난민캠프 해체 계획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그리스에서도 마케도니아가 국경을 차단하고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제한하는 조치를 강행하면서 8000명에 달하는 난민의 발이 묶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잇단 유럽 국경통제로 난민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포 그란디 신임 UNHCR 대표는 그리스 레스보스섬 방문 중 “여러 유럽 국가가 발칸 경로의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며 “이는 더 많은 혼란과 혼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분열과 동맹 파기의 대가

    [고전으로 여는 아침] 분열과 동맹 파기의 대가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세 차례의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기원전 5세기 중엽 평화와 번영을 구가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던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내부에서 새로운 위기가 싹텄다. 그리스 전체의 패권을 잡기 위해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격돌한 것이다.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민주정을 추구하던 아테네가 주축이 된 아테네 동맹과 과두정을 채택한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뭉친 펠로폰네소스 동맹으로 나뉘어 대립했다. 두 진영이 각 정치체제를 확장해 나가면서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BC 404)을 불러왔다. 투키디데스(BC 460?~BC 400?)는 이 참화를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증언했다. 전쟁은 온갖 무자비한 살상과 파괴를 낳았고 숱한 도시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아테네의 혈맹인 그리스 중부 지방의 도시 플라타이아는 중부 지방 보이오티아 연맹의 맹주인 이웃 도시 테베와 맞섰다. 스파르타와 동맹을 맺은 테베는 아테네가 다른 전선에 몰두하는 동안 오랜 앙숙인 눈엣가시 플라타이아를 계속 공격했다. 테베의 줄기찬 공략과 회유에 지친 플라타이아의 유력자들은 아테네와의 동맹을 파기하고 몰래 테베와 평화협정을 맺고는 성문을 열어 테베인들을 받아들였다. 뒤늦게 테베인의 세력이 크지 않음을 알게 된 플라타이아인들은 성안의 테베인들을 살해했지만 상황을 돌이킬 수 없었고 결국 테베의 동맹국 스파르타군의 봉쇄 작전에 굴복했다. 스파르타인들은 항복한 플라타이아인들을 모조리 붙잡아 약식재판에 회부했다. 재판관들은 스파르타와 그들의 동맹군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느냐는 짧은 질문을 던지고,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하는 자를 모두 죽였다. 투키디데스는 이 참극들이 지도층의 ‘탐욕과 야심에서 비롯된 권력욕’에 기인했다고 말한다. “정파 지도자들이 반대파를 누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일삼았으며, 정의나 국익 대신 그때그때 자신이 속한 정파를 즐겁게 해 주는 것만을 행동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플라타이아는 아테네의 동맹국이 된 지 93년 만에 처참하게 끝장났다. 시민들의 분열과 동맹 파기의 대가였다. 적을 앞에 두고 내부 분열보다 무서운 적은 없다. 한·미 동맹과 북·중 동맹이 부딪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흘려들을 얘기가 아닌 듯싶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글로벌 인사이트] 거꾸로 간 이집트, 붕괴 직전 시리아… 신기루 같은 ‘아랍의 봄’

    [글로벌 인사이트] 거꾸로 간 이집트, 붕괴 직전 시리아… 신기루 같은 ‘아랍의 봄’

    ‘봄은 없었다.’ 2011년 1월 14일 튀니지의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하야 성명은 중동·아프리카에 거대한 시민혁명을 촉발시켰다. 재스민혁명으로도 불리는 ‘아랍의 봄’이다. 과일 행상을 하던 20대 청년이 경찰 단속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붙인 게 도화선이 됐다. 이후 주변국들로 불똥이 튀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 등이 잇따라 사임하거나 성난 군중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20~40여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독재자들은 불과 1년 사이에 축출됐다. 5년이 지난 지금 ‘아랍의 봄’은 신기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독재자를 몰아낸 민주화 바람 뒤에는 부족·종파 간 갈등이 불거졌고, “빵과 자유를 달라”던 외침 이후에는 더욱 가혹한 경기 침체가 닥쳤다. 주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고, 모든 게 아랍의 봄 탓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도시 홈스에서는 연쇄 차량 폭탄테러로 최소 5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국영 TV 등이 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시아파 사원에서도 폭발로 최소 83명이 숨졌다. 북부 외곽 알레포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이슬람국가(IS) 대원 50명 이상이 숨지는 등 대규모 유혈사태가 잇따랐다. 사망자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시리아에서 5년째 계속되는 선연한 피냄새가 아랍의 봄 현주소를 대변한 셈이다. 민주화라는 ‘이상’이 힘의 공백이란 ‘현실’에 밀리면서 혼란은 극대화됐다. 쿠데타와 내전,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발호는 혼란을 부추겼다. 이집트에선 또다시 군부가 등장했고, 리비아는 국토가 동서로 갈라져 좀처럼 분열의 끝을 알 수 없다.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은 튀니지나 모로코에서도 정치·경제적 불안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봄은 왔으나 한겨울 냉기가 넘치는 아랍의 봄을 놓고 “이런 혼란을 겪으려고 우리가 혁명을 했나”란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이집트 다시 독재 정권… 시리아 24만명 희생 민주화 성공 사례로 꼽혔던 이집트는 거꾸로 갔다. 지난 12일, 30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임 5주년을 맞았으나 혼란의 종점은 보이지 않는다. 2011년 11월 이슬람 극단주의를 표방한 무슬림형제단이 선거를 통해 합법적 정부를 수립했으나 2013년 압둘팟타흐 시시가 주도한 군부 쿠데타로 독재 정부로 회귀했다. 시시는 스스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이 됐다. 올해에도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반정부 인사 탄압을 이어 갔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이집트에선 지금까지 최소 4만명이 반정부 시위로 체포됐다. 독재에 맞섰던 리비아, 예멘, 시리아에선 내전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리비아와 예멘은 독재자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권 이양 과정에서 내전에 휘말렸다. 리비아는 42년간 독재를 펼친 카다피가 시민군에 사살된 뒤 불과 한 달 만인 2011년 11월 과도정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일 정부를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종파·부족 간 분열 탓이다. 수도 트리폴리에 거점을 둔 세력과 토브루크에 거점을 둔 세력이 서로 정통 정부라며 경쟁하는 사이 북부 해안 지역을 IS와 알샤바브 등 극단주의 단체들이 점령했다. 예멘은 2012년 2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선출돼 평화적 정권 이양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제난이 발목을 잡았다. 2014년 9월 연료비 인상에 반대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공격했고, 이듬해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연합군이 참전하는 종파 간 내전을 불러왔다. 시리아는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퇴진을 거부했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5년째 반군과 내전을 이어오면서 벌써 24만명 가까운 국민이 희생됐다. 수니파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영국 등 서방국과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이 전선을 형성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시리아 북부 락까를 근거로 한 IS가 세력을 넓히고, 자치정부를 구성한 쿠르드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혼란은 커졌다. 여기에 수니파 국가인 터키와 사우디가 개입을 선언하면서 ‘완전한’ 휴전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한 500만명 가까운 난민 상당수가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유럽까지 시리아 내전의 후폭풍에 휘말린 상태다. 바레인에선 시민 봉기가 끊이지 않는다. 국민 다수를 차지한 시아파는 수니파 왕정 타도를 부르짖고 있다. 발원지인 튀니지는 2014년 민주 정부를 수립했으나 경기 침체와 정치 불안정으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 가고 있다. 실업률은 15%에 육박했다. 2011년 7월 입헌군주정을 출범시킨 모로코도 경제난 탓에 정국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종파 간 갈등·쿠르드족 문제 불씨로 남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칼럼에서 “이 지역에선 힘의 공백뿐 아니라 ‘가치의 공백’도 큰 문제”라며 “과거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발흥한 ‘아랍민족주의’가 아랍 국민 대다수를 한데 모을 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랍국은 서구 제국주의가 인위적으로 국경을 긋고 식민통치한 뒤 불과 반세기 전에야 독립한 나라가 대부분이다. 국민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데다 냉전시대를 거치며각기 미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아 독재자들이 철권통치를 공고히 했다. 서방국이 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일각에선 유럽 민주화에 200년, 아시아가 50년 가까운 기간이 소요된 만큼 벌써부터 아랍의 봄의 성패를 논하는 건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아랍권에선 포스트 아랍의 봄을 둘러싸고 급변하는 정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아파 국가에 영향력을 확대 중인 이란과 쿠르드족 문제다.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득세는 아랍의 봄으로 상처 입은 주변 시아파 무슬림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전망이다. 쿠르드족도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중동 국가는 쿠르드족 자치권을 놓고 큰 갈등을 빚고 있다. 이라크 전쟁과 시리아 내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서방 국가의 도움을 얻어 이 지역에서 자치정부를 수립한 쿠르드족이다. 이들은 향후 아랍권 안보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컨대 터키에만 150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통해 정치적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시리아 북부에 근거한 쿠르드 무장조직인 인민수비대(YPG)와 연계되면서 터키는 남과 북이 쿠르드 세력으로 둘러싸인 상황이 됐다. 쿠르드족을 탄압해 온 터키 정부로선 쿠르드족 단체들과 사실상 전쟁을 수행 중이다. 미국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랍권 독재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수니파 반군을 지원해 온 미국은 알카에다와 IS라는 괴물을 키운 장본인이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 휴전협정을 주도하면서 복잡한 이 지역 정세에서 서서히 발을 빼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이 등을 돌리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부는 러시아와 이란을 등에 업고 가혹한 탄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반군 상당수는 같은 수니파 계열인 IS로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현재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치 아픈 상황”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는 내부적으로 이제 중동에 다시 군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만큼 휴전 성립이야말로 미국이 도출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백악관 “오바마 서명할 것”… 대북 제재 발효 임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대북 제재 강화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이 이뤄져 법안이 발효되면 미 정부가 어떻게 이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점은 확인해 줄 수 있다”면서도 “정확히 언제 서명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계획은 그 법안에 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만을 겨냥한 제재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는 즉시 발효된다. 이 법안은 특히 제재 범위를 북한과 직접 불법 거래를 하거나 북한의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자 또는 도움을 준 제3국의 ‘개인’과 ‘단체’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조치를 미 정부가 취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북한과 거래가 가장 많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무릅써 가며 이 조항을 발동할지 주목된다. 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수위 등을 고려해 추가로 양자 제재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당장은 의미 있는 안보리 결의안을 만드는 데 치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 이후 뭔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면 양자 제재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입장에서는 앞으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계기가 많을 것이며 (이를 위해) 대북 제재 법안을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미 의회가 지난주 최종 통과시킨 대북 제재 법안을 이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앞으로 5년간 4400만 달러(약 540억원)로 추산된다고 이날 밝혔다. CBO는 이 가운데 3300만 달러가 대북 라디오방송과 탈북자 지원, 행정부의 의회제출용 보고서 작성에 쓰이고, 1100만 달러는 제재 강화를 위한 행정인력 충원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법안에는 대북 정보 유입과 탈북자 지원에 매년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으나, CBO는 원안보다 약 13% 줄어든 매년 700만 달러의 지원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CBO는 국무부와 재무부에 대북 경제제재와 금융거래 봉쇄를 위해 10명의 전담 인원이 충원돼야 한다면서 매년 2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사전 징후 없이 추가 핵실험 가능”

    “풍계리 실험장 이미 지하 터널 완성, 북쪽 갱도 변화… 차량 흔적도 늘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 여러 개의 땅굴을 파 둔 것으로 보이며 지난달 6일 강행한 4차 핵실험 때처럼 사전 징후를 거의 보이지 않은 채 추가로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잭 류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은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북한이 이미 터널들을 완성했으며 결정만 하면 5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실험장의 남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겉으로 관찰된 활동이 거의 없었다”면서도 “북한이 외부로 사전 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이 지난달 핵실험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일부 변화가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달 6일 핵실험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진의 활동이거나 새로운 핵실험에 대비한 활동일 수도 있으며 혹은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고자 갱도를 봉쇄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지원시설 지역의 눈길에 차량 흔적이 늘어나고 중심 도로의 얼음과 눈이 사라진 것도 복구 또는 추가 핵실험 준비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고보조금 사용 내용 증빙자료도 전산 처리

    올해부터 국고보조금의 부정 사용이 원천 봉쇄된다. 보조금 사용 내용을 모두 증빙자료와 함께 전산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국고보조금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추진단은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2016년도 보조금 집행정보 관리지침’을 배포했다. 관리지침에는 관리대상 사업과 보조금 교부 이력, 보조금 수급자 정보, 지출증빙 등 관리해야 할 집행정보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담겼다. 앞으로 국가보조사업을 수행하는 담당자는 관리지침에 따라 보조금 집행정보 취합 시스템에 분기별로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보조금 집행정보가 기관별로 분산된 데다 수작업으로 관리돼 부정수급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추진단이 이런 지침을 마련한 것은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하는 국고보조금 통합 관리망을 위해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60조원이 넘는 보조금의 집행 정보가 모두 확보되면 전자세금계산서와 카드 승인번호 등을 활용해 허위증빙·과다청구 등의 보조금 부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총선 첫 도입’ 사전투표 4월 8·9일 실시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은 엄중하다. 여느 국민과 견줄 수 없다. 선거 과정에서 생긴 작은 실수 하나가 지역사회, 넓게는 나라까지 뒤흔드는 엄청난 논란으로 커질 수 있다. 2010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공보자료 집단 누락 발송,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투표소 변경 관련 의혹, 2012년 4월 총선 때 불거진 투표함 미봉인 사건은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대법원 판결,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한 명확한 해명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하마터면 ‘큰일’로 번질 뻔했다. 행정자치부가 “이번 4·13총선을 역대 선거 중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도록 선거 지원에 애쓰겠다”고 16일 밝혔다. 행자부는 1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을 돌며 지방자치단체 선거 담당 공무원 7800명을 대상으로 선거인명부 작성 등 법정선거사무를 교육한다. 무엇보다 정해진 지침을 따라 할 일부터 깔끔하게 매듭짓자는 뜻이다. 먼저 공무원 입장에서 달라진 점을 헷갈리지 않도록 강조한다. 이번 선거에선 투표함 봉쇄(투표 종료 직후 불필요한 접근을 막기 위해 공인된 테이프 등으로 틈새를 막는 것)·봉인 때 참관인도 투표관리인과 함께 서명해야 한다. 또 종전 안내 도우미에 그쳤던 투표안내요원을 사무원으로 격상시켜 위촉한다. 유권자 입장에선 우선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도입된 사전투표 관련 전용 통신망을 구축한다. 사전투표는 당일 투표를 못 할 경우 투표 닷새 전부터 이틀간 전국 읍·면·동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하는 제도다. 이번 투표일은 4월 8일과 9일이다.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투표소 투표용지 실시간 출력으로 용지 잉여에 의한 오해도 끊는다. 아울러 ‘귀국투표’도 신설됐다. 해외에서 부재자투표를 하겠다고 미리 ‘국외부재자 신고’를 한 내국인이나 ‘재외선거인 등록’을 한 재외국민이 일정 변경으로 귀국했을 때 선거 당일까지 선관위에 신고하면 투표할 수 있다. 재외국민투표는 다음달 30일부터 4월 4일까지다. 요양시설 입소자 등을 위한 거소투표는 4월 8~13일, 원양 선원 등을 위한 선상투표는 4월 5~8일이다. 일반범 집행유예자와 1년 미만 수형자에게도 선거권을 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쿠바 위기에서 배우자/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쿠바 위기에서 배우자/박홍환 논설위원

    1962년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며칠간 수십억 년 지구사에 운명적 찰나로 기록될 사건이 벌어졌다. 전 세계를 핵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은 쿠바 미사일 위기다. 취임 2년차인 45세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지상군을 남진 배치하고, 함정들을 카리브해로 집결시켰으며, 데프콘2를 발동해 폭격기 조종사들에게 출동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쿠바에 대한 강력하고도 대대적인 봉쇄가 실시됐다. 처음부터 대응책이 확고했던 건 아니다. 정보 입수부터 며칠간 ‘매파’와 ‘비둘기파’ 간 치열한 설전이 이어졌다. 소련이 미국 코밑인 쿠바에 대미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정보가 케네디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은 그해 10월 16일이다. 케네디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 집행위원회, 이른바 엑스콤을 소집했다. 엿새간의 비밀회의에서 미사일 기지 공습, 쿠바 침공, 해상 봉쇄 등 다양한 대응책이 나왔다. 회의 초기에는 항상 그렇듯 강경파 군 인사들의 목소리가 우세했다. 이들은 즉각적인 공습과 침공을 제안했다. 의회 내 강경 세력도 케네디를 압박했다. 하지만 케네디는 전쟁 발발 때의 치명적 결과를 우려한 온건파들과 뜻을 같이했다. 최종 결심을 굳힌 케네디는 10월 22일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쿠바로 향하는 미사일 관련 물자의 해상 검역을 골자로 한 대응책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케네디의 연설은 솔직, 단호했다. 그는 우선 미국 연안에서 17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나라에 핵미사일을 배치한 소련의 ‘파렴치한 도전’과 전쟁 위험을 국민들에게 솔직하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같은 도전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면서도 소련 지도자였던 흐루쇼프를 상대로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 중단을 호소하는 등 여지를 남겨 뒀다. 즉각 “해상 봉쇄는 전쟁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던 흐루쇼프는 나흘 만에 미사일 배치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윽고 미국이 터키에 배치한 중거리 핵미사일 동반 철수를 전제로 소련은 쿠바에 배치한 미사일을 철수했고, 핵전쟁 위기는 막을 내렸다. 이 같은 쿠바 미사일 위기 해소 과정은 너무도 극적이어서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영화 소재로 차용되곤 한다. 북핵·미사일 위기를 껴안고 사는 우리로서는 쿠바 위기를 반추할 때마다 느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냉전이 해소된 지 30년이나 흘렀는데도 여전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 현실이 괴로울 수밖에 없지만 언제까지 자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북의 핵무기는 곧 실천 배치된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진 이번 북핵·미사일 위기 국면의 우리 대응은 우려할 만하다. 미국이 쿠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교안보팀의 정확한 분석과 조언, 리더의 솔직한 고백,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지지 등에 기인한다. 우리의 위기 대응은 어떤가. 외교안보팀은 우왕좌왕했고, 정치권은 분별없는 주장을 쏟아냈으며, 국민은 양분됐다. 4차 핵실험 직후 외교안보팀은 중국의 대북 ‘지원사격’을 장담했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공들였던 대중 외교는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력의 한계가 드러났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흐루쇼프의 유연성을 확신했던 미국과의 차이점이다. 얼마나 다급했던지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임금의 핵개발 전용’ 증거 논란까지 자초했다. 정치권은 더욱 가관이다. 여당에서는 핵무장론을 넘어 김정은 제거론까지 나왔다. 야당은 시대착오적인 북풍 기획설 전파에 열중했다. 힘을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놓고 국민 여론은 갈라졌다. 결국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4차 핵실험 이후 41일이 지났지만 만시지탄이라고 할 것은 없다. 박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통해 직접 북핵·미사일 위기의 실상과 그동안의 대응을 설명하고 초당적인 협력과 국민 단합을 호소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와 북핵·미사일 위기는 길고 먼 시공간적 간극만큼이나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기를 대하는 자세까지 달라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정말 한마음, 한뜻으로 북핵·미사일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 “수억 장비도 고장 나면 끝… 방재 핵심은 사람”

    “수억 장비도 고장 나면 끝… 방재 핵심은 사람”

    “문화재 방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그다음이 법과 제도이고 가장 마지막이 시설입니다.” 문화재방재학회 초대 회장인 백민호(51) 강원대 재난관리공학전공 교수의 문화재 방재 지론이다. 문화재방재학회 설립은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 방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추진됐고 연구모임 등을 거쳐 8년 만인 지난 10일 출범했다. 재난관리, 법, 교육, 공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뜻을 합쳤다. 백 교수는 방재에 대해 “우리는 목조 건축물이 많아 재난을 줄인다는 감재(減災)는 별 의미가 없다. 방재 개념엔 재난 발생과 확산을 원천봉쇄한다는 뜻이 모두 담겨 있다”고 설명하면서 숭례문 화재 이후 정부는 문화재 방재의 맨 끝 단계인 방재 시설 구비에만 역점을 뒀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적’인 투자를 많이 해 전국의 국보급, 보물급 문화재에 방재 관련 시설들을 마련했지만 연구나 조사를 해 보면 일부 현장에선 시설 관리·운영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억 원짜리 장비의 전원이 빠져 있거나 소방 장비 뚜껑을 열어 보면 물이 차 있는 등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그는 설비 시스템 먹통 원인으로 법과 제도 미비를 꼽았다. 방재 시설을 운영하는 건 사람인데, 사람이 어떻게 관리·운영해야 하는지 법과 제도로 기준을 정해 놓지 않았다는 것. “1년에 최소 3~4번은 교육·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근거가 없어 안 해도 그만입니다.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개선하는 것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합니다. 숭례문 화재 사건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잊히는 속도가 빨라질 겁니다. 화재 이후 최소 10년 이내, 그 여운이 남아 있을 때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합니다.” 백 교수는 무엇보다 시민 의식이 성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문화재 피해 내역 800~900건을 분석해 보면 자연재난을 제외한 사회재난 상당 부분은 방화 등 사람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사회재난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문화재는 보존해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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