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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이재용·감시위, 노조 와해 항의에 침묵만 노조 간부 고소… 가입도 ‘007작전’ 방불 “타임오프 3800시간 합의… 노조 없는 셈” 전문가 대부분 ‘무노조 경영 철회’ 부정적 “근로자 기본권 외면 말고 발상 전환을 감시위는 태생적 한계… 해결사 기대 못해 노조 동반자 인정… 노조는 과격행동 자제”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 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 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 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노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 성장률 전망치 ‘1%대 하향’ 잇따라

    한국 성장률 전망치 ‘1%대 하향’ 잇따라

    해외 금융기관과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1%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사태가 올 상반기까지 장기화되면 올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무라 “코로나 장기화 땐 0%대 추락” 노무라증권은 18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공급망 차질과 중국 수요 약화, 중국 방문객 감소로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며 “전염병이 통제되면 올 성장률이 지난해(2%)보다 약간 낮은 1.8%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봉쇄 조치가 이달 말에 끝나고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내로 제한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4월 말까지 이어지면 한국의 올 성장률은 1.3%, 6월 말까지 계속되면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수출과 관광 부문에 충격이 더 커지고 국내 서비스 산업도 위축돼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같은 이유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내렸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도 최근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애플도 비상… 1분기 매출 달성 어려워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세계 주요국 중 한국이 두 번째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중간재 중 한국이 수입하는 규모는 2017년 기준 751억 8750만 달러(약 89조원)로 전체의 6.5%에 이른다. 미국(10.7%)에 이은 세계 2위다.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애플도 코로나19 때문에 1분기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당초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주력 상품을 생산하고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중국에서 벌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뜨거운 감자’ 삼성 노조에 무슨일이<하> 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광표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태윤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성희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노광표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성희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한 교민 위해 라디오 DJ 된 ‘펭수’ 의사 선생님···연결고리는 ‘포스트잇’

    우한 교민 위해 라디오 DJ 된 ‘펭수’ 의사 선생님···연결고리는 ‘포스트잇’

    [인터뷰] 우한 교민들의 ‘펭수’ 의사 선생님 A 교수 “하루 한 번이라도 웃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아산 격리 시설에서 라디오 DJ 자처한일산병원 가정의학과 A 교수“공익을 위해 일하는 의사 되겠다는 꿈 더 커졌다”“저도, 교민 분들도 갇혀 있으니 하루 한 번도 웃을 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펭수’ 성대모사를 준비해 본 거에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들이 2주간 생활했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매일 오후 3시, 라디오 방송이 울려 퍼졌다.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곡을 틀어주는 15분짜리 짧은 방송에 교민들은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며 입을 모았다. 교민들만을 위한 라디오를 진행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A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나 역시 의사로서 교민 분들의 마음을 보듬어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고 했다. 그는 “이름을 알리려고 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름과 나이 등의 공개를 끝내 거절했다. 라디오는 격리 2주차때 처음 시작됐다. A 교수는 “각자 방 안에 계시느라 답답하실 텐데 그래도 의사가 따뜻한 말을 드리면 교민 분들도 안심하지 않으실까 싶어서 DJ 마이크를 잡았다”고 했다. 어떤 멘트를, 어떤 목소리 톤으로 방송을 진행하면 좋을지도 세심하게 챙겼다. 다양한 연령대,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교민들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떠올린 것이 바로 펭수 성대모사. 그는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펭수니까 성대모사를 들려 드리면 교민 분들을 잠깐이라도 웃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습했다”고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후 3시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쫑긋 기울이게 됐다”, “펭수 선생님을 나가서도 못 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돌아왔다.‘포스트잇’으로 연결된 교민들과 의사 선생님 연결고리는 ‘포스트잇’이었다. 교민들이 포스트잇에 짧게 사연을 적어 자신들의 방문 앞에 붙여두면 그 중 일부를 방송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사연에는 교민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처음에는 “우한을 벗어났다”는 안도감, 그 다음에는 고립된 생활로 인한 답답함, 마지막에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친 교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A 교수는 “하지만 역시 가장 많았던 건 ‘감사함’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했다. 그는 “봉쇄된 우한에서 평화로웠던 일상이 한꺼번에 무너져 두려움에 휩싸였지만 한국에 들어와 비로소 안정을 찾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한 교민의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A 교수는 지난 15~16일 퇴소하는 교민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에 맞춰 초콜릿과 함께 사연을 보내준 교민들에게 답장을 썼다. A 교수는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작은 것이지만 잠깐이라도 행복해지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24시간 대기하는 등 고된 2주일이었지만 격리 시설에서 교민들과 함께 했던 이 시간은 A 교수에게도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공익을 위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운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평소 꿈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교민 분들도 격리 생활로 답답하셨을 텐데 원칙을 잘 지켜주셔서 2주간 무사히 잘 지내고 퇴소할 수 있었다”면서 “이천 국방연구원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계신 3차 교민 분들 역시 1·2차 교민 분들이 그랬듯 잘 견뎌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기는 중국] 우한시 의료진에 매일 무료커피 500잔 배달하는 ‘커피 열사’ 감동

    중국 우한시 의료진을 위해 생면부지의 7인의 바리스타가 모였다. 우한시 일대에서 소형 커피 매장을 운영하는 시나 씨. ‘이란’ 출신의 외국인 바리스타 시나 씨는 10여 년 전부터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 시에 거주하며 소형 커피 전문점을 운영해 왔다. ‘와칸다커피'(Wakanda coffee)라는 상호명을 가진 그의 커피 매장은 총 6석의 테이블과 좌석이 배치된 소형 커피 전문점이다. 평소 커피숍 인근 대학교의 방학 동안 시나 씨는 고향인 이란으로 귀국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왔었다. 올해 역시 지난달 21일 이란으로의 출국을 앞뒀던 그는 돌연 발생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탓에 우한에 잔류하게 된 경우다. 현재 그는 우한 일대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이곳에 남아 자원 봉사활동 중에 있다. 지난 달 23일 우한시 일대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봉쇄된 이후, 그는 바리스타라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직접 제조한 따듯한 커피를 의료진에게 선물하려는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했던 것. 실제로 우한 시내 일대에 대한 봉쇄 소식이 전해졌던 이후 시나 씨는 본인의 개인 SNS에 이 일대 의료진에게 커피 배송을 함께 할 뜻 있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시나 씨는 “이 무렵 우한 일대에는 큰 혼란이 있었다”면서 “평소 자주 이용했던 배달 전문 업체 직원들 조차 배달 업무를 거절할 정도로 시내에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됐던 시기였다”고 기억했다. 때문에 그는 “당시 SNS에 봉사자 모집 글을 게재하면서도 자원자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우려와 달리 당시 시나 씨의 SNS에는 그와 함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커피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 있는 이들이 줄을 섰던 것. 커피 봉사단에는 이란 출신의 시나 씨를 포함한 5인의 20~30대 남성 봉사자와 2명의 여성 자원 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뜻 있는 봉사활동에 함께하고자 한 이들은 시나 씨를 포함해 총 7명으로, 모두 현직 또는 전직 바리스타 출신이다. 생면부지의 카페 바리스타 7인은 이후 매일 오전 시나 씨의 커피 전문점에서 직접 볶은 콩으로 제조한 따뜻한 커피를 이 일대 의료진에게 배달해오고 있다. 이들이 배달하는 커피는 우한 시 소재의 격리 병동 의료진에게 매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무료로 전달된다. 만일의 감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각 병원 주차장에 마중 나온 2~3명의 의료진들이 커피를 수거해가는 방식이다. 지난달 26일 처음 시작됐던 커피 무료 봉사는 이날로 1만 2000잔 째 인근 병원 의료진에게 배달했다. 현지 누리꾼들에게 ‘커피 봉사단’ 또는 ‘커피 열사’ 등으로 불리는 7인의 바리스타들이 일평균 무려 500잔의 무료 커피를 제조, 배달해왔던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이후 이란에 거주하는 시나 씨의 가족들은 그가 조기 귀국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나 씨는 “매일 한 차례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안부를 전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은 모두 내가 하루 빨리 귀국하길 원하고 있지만 우한시 이웃들을 떠날 수 없어서 이곳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이웃들에게 받은 ‘정’을 차마 모른 척 떠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시나 씨를 포함한 7인의 커피 열사단의 사연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7인의 커피 봉사단에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누리꾼들은 이들의 선행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대규모 ‘클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시나 씨와 커피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진 펀딩 모금액은 13시간 동안 무려 120만 위안(약 2억 400만 원)을 초과했다. 봉사단을 가장 먼저 조직한 시나 씨는 해당 금액을 인근 병원 중증 격리 병동 의료진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시나 씨는 자신들에게 쏠린 관심에 대해 “의료진들에게 커피를 배달하는 봉사자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나를 포함해 총 7인의 봉사단이 무료로 24일 째 봉사 중”이라면서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인 것 같다. 의료진들이 우리들이 만든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힘을 내고,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우리 커피가 곧 생명을 살리는데 일조한 것이라 믿고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병상 없어서…” 우한서 치료 못 받은 일가족 4명 비극적 사망

    “병상 없어서…” 우한서 치료 못 받은 일가족 4명 비극적 사망

    17일 만에 의사인 부모·본인·누나 희생 아내도 중환자실에… 유사 사례 잇따라“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하염없이 울며 절을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병실 하나가 없을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숨이 멎을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영원히 안녕.”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사망한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간부인 창카이(55)의 애끓는 ‘유서’를 소개했다. 지난 14일 새벽 숨을 거둔 창카이를 비롯해 그의 부모, 누나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희생됐다. 창카이 가족의 비극은 환자는 넘치는데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하는 우한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창카이는 춘제(중국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튿날인 25일 아버지가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지만 병상이 없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창카이와 누나가 간호를 했지만 사흘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떴다. 그는 유서에 “침상 앞에서 효도를 다했지만 아버지는 불과 수일 만에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탄했다. 한집에 있던 가족들은 모두 감염됐고, 지난 2일 어머니마저 숨졌다. 창카이의 부모는 모두 우한 퉁지병원 교수였지만,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창카이가 숨진 14일 오후엔 그의 누나가 숨을 거뒀다. 코로나19가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 가는 데는 1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창카이의 아내만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 유서를 언론에 전한 창카이의 친구는 “일가족 4명이 한 번에 세상을 떴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이런 참극이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나게 됐는지 추궁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우한에선 병상 부족으로 많은 의심환자가 확진 판정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봉쇄령 탓에 병원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불가하다. 이 때문에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가 되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차이신은 현장 취재 결과 창카이의 경우처럼 가족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의심환자가 집에서 병상이 나오길 기다리다 가족이 전염되고 이어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전인대 42년 만에 첫 연기… 코로나 ‘0번 환자’ 논란 가열

    中 전인대 42년 만에 첫 연기… 코로나 ‘0번 환자’ 논란 가열

    우한연구소 “최초 감염자설 가짜 뉴스” 후베이 차량 전면 통제·공공장소 폐쇄 ‘시진핑 퇴진 촉구’ 지식인 쉬즈융 체포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누적 확진환자가 7만명을 넘어섰다. 발원지인 후베이 지역에서는 지역 내 차량 이동까지 전면 통제하며 사실상 경제활동이 중단됐다. 매년 3월 초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촉구한 권퇴서(勸退書)를 올린 유명 지식인 쉬즈융이 체포됐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548명, 사망자는 1770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2048명, 105명 늘었다. 확진환자가 7만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 보건당국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뒤 처음이다. 다만 후베이성을 뺀 다른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환자가 115명으로 떨어져 지난 3일(890명)을 정점으로 13일 연속 하락했다.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코로나19의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한 소문과 추측은 더욱 난무하고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WIV)가 전날 성명을 내고 “우리 연구소 출신 황옌링이 ‘0번 환자’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0번 환자’는 인간에게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를 뜻한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WIV에서 근무하던 황옌링이 ‘0번 환자’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고 그의 시신을 처리한 장례업체 직원이 이 병을 대거 퍼뜨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연구소는 “황옌링은 2015년 여기서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다른 성으로 갔다. 이후 우한으로 돌아온 적이 없다”면서 “그는 현재 건강하다.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적 관리’에도 일일 확진환자가 2000명 가까이 쏟아지자 아예 민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극단적 조치가 나왔다. 후베이성 정부는 공무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금지하고 문화, 체육을 즐기는 공공장소도 전부 폐쇄하기로 했다. 사실상 지역 경제활동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달 하순 상무위원회에서 제13기 전인대 제3차회의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한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정치 외적 이유로 양회 일정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문화대혁명 뒤 양회가 복원된 1978년 뒤로 42년 만에 처음이다. 1995년부터 매년 3월 초 열리던 관례도 25년 만에 깨진다. 양회 연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현실이 되면서 시 주석의 초동 대처 실패를 묻는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는 지난달 3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시 주석이 한 발언 전문을 실어 그가 1월 7일 코로나19 대응 회의 때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날 홍콩 명보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정반대의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해 말 우한에서 폐렴 환자가 속출하자 우리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즉각 방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되레 ‘중앙 영도인’(시 주석)은 1월 7일 회의에서 “예방에 나서되 다가오는 춘제(음력 설) 분위기는 깨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의 안이한 상황 판단이 후베이성과 우한시 정부의 그릇된 대응을 불러왔다고 명보는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입 틀어막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시 주석의 퇴진을 촉구한 유명 반체제 활동가 쉬즈융이 지난 15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체포됐다고 프랑스 공영방송 RFI 등이 보도했다. 쉬즈융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 “주요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시 주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한서 병상 부족으로 일가족 4명 치료도 못 받고 잇따라 사망

    우한서 병상 부족으로 일가족 4명 치료도 못 받고 잇따라 사망

    유서에 “여러 병원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 못 구해”中매체 “초기 관리 소홀로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병상 기다리다 경증→중증→가족전염→지역사회 전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잇따라 숨졌다. 환자가 넘치는데 병상이 모자라 사람들이 죽어가는 우한의 비극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대외연락부 주임인 창카이(55)와 그의 부모, 누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잇따라 숨졌다.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창카이의 대학 동창에 따르면 부모를 모시고 사는 창카이 부부는 춘제(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25일 창카이의 아버지는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창카이와 누나가 아버지를 간호했지만 사흘 후 아버지는 숨을 거뒀다. 지난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어 지난 14일 새벽 창카이도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졌고, 같은 날 오후 창카이의 누나 역시 코로나19에 걸려 동생의 뒤를 따랐다. 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로 연달아 사망한 것이다. 창카이의 아들은 영국에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잇따라 숨진 것에 대해 한탄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을 토로했다. 그는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창카이는 “평생 아들로서 효도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했다”면서 “내가 사랑한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중국 매일경제에 따르면 창카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우한 퉁지병원 교수인데 이들은 입원을 하지 못했고 창카이 본인 역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간신히 작은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보도했다. 발병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창카이의 대학 동창은 창카이 가족의 연이은 죽음을 슬퍼하면서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23일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 이후 병상이 턱없이 부족해 날로 늘어가는 환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이신은 초기에 당국이 의심 환자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위기에 처한 타조가 모래 속에 머리를 박는 식의 정책이라고 칭하면서 이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우선 환자가 제때 진단받지 못해 조기에 치료할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로 발전돼 사망률 상승을 초래한 점을 꼽았다. 또 대부분의 의심 환자가 병원에 격리되지 못하고 집에서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다가 가족이 전염되고, 지역 사회로 바이러스가 확산돼 환자 수가 무섭게 폭증했다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현장 취재 결과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로 악화하고, 결국 사망하거나 심지어 가족 중 여러 명이 숨지는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 방역의 교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본 방역의 교훈/황성기 논설위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일본을 보면, ‘재해 대응 선진국’이란 이명(異名)이 바이러스 재난에는 맞지 않는 듯싶다. 먼저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가는데도 경로 파악을 못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어서다. 일본의 방역 지침 ‘미즈기와(水際) 대책’에 구멍이 뚫린 것인데 그 구멍이 어딘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안타깝다. 미즈기와 대책은 수상에서 공격해 오는 적이 뭍을 밟기 전 물가에서 격퇴한다는 ‘미즈기와 작전’에서 유래했다. 이 개념을 빌려 일본은 공항, 항구에서 전염병의 침투를 막고 있다. 그러나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데려온 일본인이 격리를 거부하고 귀가했는데도 저지할 규정이 없어 이들 중 확진환자가 나오는 등 ‘물가’가 속속 뚫리고 있다. 미즈기와 대책에 철저를 기하다 거꾸로 화를 키운 게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봉쇄다.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오던 프린세스호에 감염자 1명이 있었다는 이유로 일본 당국은 지난 3일 입항을 불허했다. 그러나 호화 여객선에 탄 사람들이 밀폐에 가까운 연금 생활에 들어가면서 감염자 확산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 어제 하루 7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3711명의 승객·승무원 중 35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니 9.56%의 높은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니 서방 언론으로부터 ‘제2의 우한 사태’라는 말을 듣는다. 프린세스호 전원의 감염 여부 검사, 하선, 격리나 귀가·귀국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소리가 일본에서 높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감염증대책본부에서 미즈기와 대책이란 매뉴얼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평상시 일본 사회를 빈틈 없이 작동시키는 매뉴얼이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돌 때는 기능 부전에 빠지는 ‘실패학’의 좋은 실례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쓰라린 실패를 겪은 한국은 전염병에 대처하는 의료·방역 체계는 물론 시민들의 의식도 한 단계 높아졌다. 1월 20일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초기의 우왕좌왕은 있었지만 일선 병원과 당국, 시민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기민한 초동 대응으로 지금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감염증 질환은 5~6년마다 유행한다고 한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비켜 갔던 일본이 코로나19란 강적에 새 매뉴얼도 없이 무기력한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공중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교과서적 예”라고 조롱하고 미국이 전세기를 내 자국민을 데려가기에 이른 ‘프린세스호 사태’를 일본 정부가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marry04@seoul.co.kr
  • 주민 3000명 중 코로나19 감염자 ‘0명’…中 우한 마을 화제

    주민 3000명 중 코로나19 감염자 ‘0명’…中 우한 마을 화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장샤구에 소재한 인구 3000명의 촌락이 ‘코로나19’ 무감염 지역으로 화제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주요 지역으로 지적된 우한시 외곽에 소재한 촌락 주민 3000명 중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유력언론 베이징칭녠바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잉겅촌’ 촌락 주민 3000명은 확진 판정 사례가 없었다며 15일 이 같이 보도했다. 우한시 외곽에 소재한 이 농촌 지역은 거주민 상당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 기반 촌락이다. 특히 거주민 3000명 가운데 60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이 마을이 최근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일명 ‘무감염마을’, ‘무탈 마을’ 등의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왕웨이 촌 주임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만약 마을 주민 중 누군가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으냐고 묻는다면 촌락을 돌보는 업무를 담당 중인 위원회 간부들이 가장 감염 위험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왕 주임을 포함한 총 13명의 촌락 위원회 간부들만이 유일하게 잉겅촌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촌락 위원회 측은 지난달 23일 우한시 일대가 중앙 당 정부에 의해 강제 봉쇄된 직후 자체적으로 촌락과 연결된 모든 도로망을 차단했다. 촌락 위원회와 간부들에 의한 자발적인 봉쇄 조치였다. 마을 안팎으로 이동하는 주민들을 완전 차단하는 방식으로 촌락민의 방역을 시작했던 셈이다. 때문에 마을이 봉쇄된 이후 총 21일 동안 마을 밖으로 벗어났던 주민들은 촌락 위원회 소속 간부 13여명이 유일하다. 다만, 마을 주민들의 생활 필수품과 방역 용품, 의료품, 소독제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 촌락 위원회 소속 간부들은 차례로 순서를 정해 우한시 소재의 대형 마트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잉겅촌 마을 내에는 대형 마트가 입점 돼 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소규모 형태의 상점 몇 곳이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촌락 위원회 소속 간부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온라인 SNS 계정 단체 대화방을 통해 주민들은 각자 필요한 생필품과 긴급 의료품 내역을 간부들에게 전송해오고 있다. 주민들로부터 주문 받은 생필품 중에는 당뇨병 등의 지병을 가진 촌락 주민들의 의약품부터 영유아 기저귀까지 다양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우한시내의 대형 마트를 찾아 촌락 주민들의 생필품을 대리 구매한 이는 왕 주임이었다. 왕 주임은 당일 오전 9시 경, 마을 밖으로 통하는 도로를 달려 가장 먼저 우한시 일대의 대형 병원 부속 약국에서 고혈압과 간질약 등을 구매했다. 이 후 그는 대형 마트로 이동한 뒤 식용유, 기저귀 등 마을 주민들의 생필품을 구매한 뒤 촌락으로 곧장 돌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을 위해 촌락 위원회가 대리 구매한 물품 등은 거주민 가정으로 무료 배송된다. 배송에 대한 일체의 서비스 역시 위원회 소속 간부들이 맡아사 봉사해오고 있다. 한편, 왕 주임은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총 13명의 위원회 간부들에게 마을 안팎을 오고갈 수 있는 출입허가증을 발부했다. 출입 허가증을 소지한 위원회 소속 간부들은 2인 1팀을 구성, 일평균 2교대 형식으로 마을 밖으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또, 일부 위원회 간부들은 중앙 당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제 물품 수령을 위해 우한시 일대로 파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현재까지 ‘잉겅촌’에서 수령한 외부 지원물품의 수량은 마스크 1만 개와 방호복 50벌, 소독제 20상자에 이른다. 이에 앞서 잉겅촌 위원회 소속 간부들은 춘제( 중국의 설날) 연휴 기간 동안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출을 삼가고, 3명 이상 모여서 식사를 하지 말 것 등을 주문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한 바 있다. 왕 주임은 “TV 뉴스와 인터넷 속보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점염 가능성과 사망 위험성 등의 심각성을 주민들이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비록 노령층 인구가 높은 촌락이지만 마을 주민들 모두 이번 사태가 잘 진화되기를 바라면서 서로 협조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이라는 점에서 전염병 창궐 사태 이후에도 채소 등 먹거리 수급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면서 “다만 시간이 지나면 서 주민들 중 몇몇 만성 환자들의 의약품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의료품 부족으로 주민 건강이 크게 손상되는 등의 우려 상황은 아니지만 긴급 상황에 대비해서 비상 약품 등을 구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퇴소한 우한 교민들…주민들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 환송

    퇴소한 우한 교민들…주민들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 환송

    아산·진천 주민들 1시간 전부터 대기주민들 “고생 많으셨다” 환송 인사버스 안 교민들도 손 흔들며 화답교민 “큰 도움 받아…꼭 보답하겠다”“시설 직원분들이랑 아산시민들로부터 너무 큰 도움을 받았어요. 저도 나가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게요.” 지난 2주 동안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 이모(25)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시생활을 도와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관광하다가 도시가 봉쇄로 한동안 발이 묶였지만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날은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씨를 포함해 2주 동안 생활한 우한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퇴소한 날이다. 교민들이 퇴소하기 약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부터 교민들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환송식을 준비하던 지역 주민들은 “2주 동안 교민들이 고생이 많았다”면서 “모두 무사히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만난 충북 음성군 주민인 박정미(55)씨는 “2주 동안 교민들이 이 지역에 머물다 가시는데, 교민들을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새 정이 든 것 같다”면서 “건강하게 나가시는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퇴소한 우한 교민들은 전날 최종 검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진천군 주민인 정찬자(60)씨는 “교민들 가시는 길 쓸쓸하지 않게, 교민들 환송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는 이미 ‘교민 여러분들의 퇴소를 축하합니다’, ‘건강하고 밝은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오전 10시쯤부터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버스가 소독을 받으며 시설 밖으로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교민들은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아산시민 100여명은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애국가를 부르며 두 손을 흔들며 교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직접 노래를 부른 아산시민 남지숙(46)씨는 “간소하게나마 ‘고생하셨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왔다”면서 “교민들이 오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산시민들이 한마음으로 교민들을 돕게 돼 기쁘고, 교민들이 아산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교민들 역시 선팅이 된 버스의 커튼과 창문을 열어 주민들에게 화답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자리에 한 명씩 탑승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래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교민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 안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본 이씨는 “우리를 위해 노래까지 준비하셨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동적이었다”면서 “처음 시설에 입소할 때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세상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전국 5개 권역의 터미널이나 KTX역 등에서 내린 뒤 개별적으로 귀가했다. 정부는 이날 퇴소한 교민들을 대상으로 2~3일 간 건강 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또 임시생활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을 전량 소각하고 이틀에 걸쳐 방역 소독할 예정이다.아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진천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사드 추가배치도 비용전담도 모두 안된다

    미 육군이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성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기지 인프라 공사에 한국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있다. 미군은 지난 3일 의회에 제출한 ‘FY2021 육군 대통령 예산안’에 경북 칠곡 캠프 캐럴 주한미군 기지 부문에 ‘성주 부지 개발’ 항목을 포함한 뒤 4900만달러(약 58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여기에 한술 더떠 ‘주둔국(Host Nation) 자금’을 언급하면서 “전진작전 거점을 위한 부지 개선에 주둔국 자금을 활용하라”, “주둔국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미군이 부지개발 비용을 한국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는 ‘사드 전개 비용 및 관련 운영·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 한미 합의 사항에 위배된다. 미국이 현재 진형 중인 방위비 분담금 증액 협상의 지렛대로 이번 사드 문제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사실이라면 호혜 원칙의 한미동맹이 심각히 위협받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주둔군 비용부담 가능성을 꺼낸 이유가 한국에 사드를 추가배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존 힐 미 미사일방어국장(해군 중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예산안 브리핑에서 “사드 발사대와 포대를 분리할 수 있다면 한반도에 많은 유연성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발사대와 레이더, 지휘통제소 등으로 구성된 사드 포대에서 발사대를 떼내거나 별도로 발사대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의 경북 성주 기지뿐 아니라 중국과의 최단 거리인 수도권 등에도 사드가 배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사드 추가 배치와 같은 효력을 내는 이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중국와 러시아에서는 동북아 안보 지형의 중대한 변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국방부는 어제 “성능 개선을 위한 것일 뿐 경북 성주군 외 타 지역에 추가로 사드 포대를 배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니 뒤맛이 개운치 않다. 한국의 사드 배치는 북핵·미사일 방어용이라고 국민을 설득하지만, ‘중국 봉쇄’와 같은 미국의 글로벌 군사전략과 아태지역에서의 미국의 절대우위 패권 형성 등이 깔려있다. 박근혜 정부가 2016년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슬그머니 사드 배치를 결정한 뒤로 한국은 너무도 비싼 ‘사드 비용’을 치렀다. 국론이 양분돼 소모적인 찬반논쟁을 벌였고, ‘한한령’(限韓令)과 같은 중국의 거센 경제보복으로 한국 기업들이 입은 경제적 피해는 무지막지했고, 한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후 한중 정상은 가까스로 ▲사드 추가 배치 중단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발전 중단 등 ‘3불 원칙’에 합의해 가까스로 봉합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에 불거진 사드와 관련한 비용부담 또는 추가배치 가능성에 대해 한국인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서 한국이 부당한 불이익을 봐서는 절대 안된다.
  • 코로나 19 확진자 사흘째 ‘0’…“계속 환자 없을 거라 전망 어려워”

    코로나 19 확진자 사흘째 ‘0’…“계속 환자 없을 거라 전망 어려워”

    정부가 지난 1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째 확진자를 발표한 이후 사흘째 확진자가 없지만 “계속 환자 안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1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금 상태가 소강상태나 안정적인 국면이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방역당국 입장으로는 그렇게 전망하기는 어렵다. 최대한 (확진자가) 생기지 않게, 더 확산되지 않게 막으면서 더 환자에 대한 조사나 감시를 더욱 확대 추진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그 근거로 “계속 중국에서 임상적, 임상진단 환자까지 포함하면 신규 환자가 4000명 넘게 보고가 되고 있고 또 그러한 상황이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중국발생 동향을 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의 지역사회 감염사례 그리고 가장 우려하는 것이 병원감염사례이기 때문에 아직은 봉쇄를 조금 더 촘촘하게 하면서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자가격리를 시작한 15번 환자는 처제와 지난 1일 식사를 함께했다. 처제는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아 20번째 환자가 된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19 막으려 만든 中 ‘소독 천막’, 사실은 발암 화학물 범벅

    코로나19 막으려 만든 中 ‘소독 천막’, 사실은 발암 화학물 범벅

    공동주택 단지 입구에 배치된 ‘비닐 공용 소독 천막’에 대한 주의령이 내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전염 방지를 위해 중국 각 지역에서 임의적으로 설치해운영해오고 있는 간의 천막 소독 시설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료전문가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 최근 중국 충칭에 소재한 융창 아파트 단지 입구에 거리 약 6m의 간이 소독 천막이 설치됐다. 지난달 29일 이후 해당 공동 주택 단지로 연결된 6곳의 출입문 중 5곳이 봉쇄, 단 한 곳 개방이 유지됐던 남문 입구에 소독용 간이 시설이 들어섰던 것. 아파트 주민들은 공동 주택 입구를 지나갈 때 반드시 해당 천막 안으로 이동, 통과해야하는 형태다. 약 2주 째 운영 중인 간이 천막은 길이 약 6m, 높이 2.5m로 설계된 비닐 천막 형태로 제작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일방적으로 설치, 운영 중인 이 천막 내부에는 염화벤잘코늄, 람다싸이할로스린 등의 화학 성분을 가진 소독약이 뿌연 안개처럼 들어차 있는 상황이다. ‘염화벤잘코늄’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사용돼 논란이 제기됐던 화학 물질이다. 또한 람다싸이할로스린 성분 역시 평소 식물 살충제에 다량 포함된 화학 성분으로 발암 물질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각각의 화학 성분이 일정 기간 동안 다량 인체에 닿을 경우 중추신경계 억제 증상 및 각종 호흡기, 피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곳곳에 이 같은 성분을 포함한 소독제가 주민들을 향해 발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비닐 천막 형태의 소독 시설은 약품 기계가 24시간 오가는 주민들을 향해 소독 약품을 발포해오고 상황이다. 해당 공동 주택에는 총 4000가구가 거주,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둥성 지난에 소재한 또 다른 대형 아파트 단지. 지난 9일 오전 8시경 아파트 단지 내부와 유일하게 외부로 개방된 서남문 입구에 천막 간이 소독 시설이 들어섰다. 약 5일 동안 운영 됐던 천막 내부에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소독기가 화학 소독약품을 발포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오후 5시 지난시 방역지휘부 관계자들이 출동, 단지 입구 내의 소독 천막을 강제로 철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아파트 입구에서는 해당 천막을 강재 철거하려는 방역지휘부 소속 직원들과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주택 관리소 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목적으로 해당 천막 시설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으나 방역지휘부 측은 화학소독제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오히려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던 것. 이날 출동한 방역지휘부 측은 화학 소독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주민들의 호흡기 점막이 손상, 이로 인해 전염병 감염률이 크게 높아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같은 간이 소독 천막 설치는 비단 이곳만의 사례가 아니다.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국 각 지역 대도시 인구 밀집 구역에서 속속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을 통해 운영 사례가 공개된 지역만 선전, 광저우, 주하이, 중산시 등 다수의 지역 사례가 공개됐다. 문제는 이 같은 비닐 간이소독천막 운영이 방역의 효과보다 주민들의 건강의 해칠 우려가 더 크다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선전시질병통제센터 소독과 주우 부소장은 “외부로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간이 소독 천막을 활용해 주민들을 소독하는 것은 그 효과가 기대만큼 뛰어나지 않다”면서 “오히려 화학소독제는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심한 경우 소독 천막을 오고간 주민들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얻게 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주 부소장에 따르면 소독천막 내부를 채운 소독약품이 인체에 흡수될 경우 대부분의 인체는 호흡기 내부 점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소독 약품 사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소독 약품의 양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화학 소독제로 인한 호흡기 조직 소상은 회복이 불가능할 지경이 이르게 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은 소독약의 적절한 성분과 적정량을 알기 어렵다”면서 “만약 실내 또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소독 약품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게 발포된 경우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 조직이 훼손되는 등 질병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의 최종 목적은 건강 유지라는 점에서 위생과 방역, 전염병 통제 등을 목적으로 한 모든 행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이 같은 소독 천막 운영은 택배 등의 물품에 대해서 활용하고 인체에 직접적으로 발포하는 행위는 자제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축 사육장에서 소독약품을 바르는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돼지 사육장에서 도축되기 전에 소독약에 전신이 소독되는 가축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불쾌하다’고 지적, 또 다른 누리꾼은 ‘전염병에 감염돼서 특효약 한 번 못 써보고 격리된 채 죽거나 소독약에 중독돼 죽거나 모두 결론은 사망에 이르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두 우한 주민 “병상도 약도 없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 바라만 봐”

    두 우한 주민 “병상도 약도 없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 바라만 봐”

    영국 BBC가 코로나19에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잃을 지경에 처해 있는 두 우한 주민의 사연을 14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오황은 어릴 적 부모를 여의어 조부모 손에 길러졌다. 팔순이 된 두 분이 은퇴 후 삶을 평온하게 영위했으면 하고 바랐지만 할아버지는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떴고 할머니는 위중한 상태다. 지난달 20일부터 조부모는 호흡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달 26일까진 우한 근처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우한에서는 널리 알려진 대로 같은 달 23일부터 사실상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조부모 모두 지난달 29일 확진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 입원 허락을 받은 것은 사흘 뒤였다. 하지만 병원은 환자들로 가득 차 빈 병상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고열에다 숨쉬기조차 곤란했지만 복도의 자리 밖에 없다고 했다. 샤오가 병원 직원들을 붙잡고 하소연했지만 긴 의자와 접히는 침대 하나만 주어졌다. 그는 일기에 “의사나 간호사 모두 눈에 띄지 않았다. 의사들이 없는 병원은 마치 묘지 같았다”고 적었다. 그날 밤 병원 병상에 누운 지 3시간 만에 할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그는 할머니가 남편이 의식을 잃는 모습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계속 말을 시켰다.샤오는 웨이보에 “많은 환자들이 가족들이 임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죽었다”고 증언하며 자신은 그나마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어 가능한 시간을 많이 보내려 했다. “잘 듣는 약도 없으니 의사들은 내게 기대 따위 품지 말라고 했다. 오직 할머니 힘으로 버티는 거라고 했다. 운명이 좌우할 따름이다.” 지난 7일 이후에는 샤오 자신도 몸이 좋지 않아 한 호텔에 2주 격리돼 있다고 했다. 더 이상 나쁜 일이 없길 바라본다. 지난달 다춘(22)의 53세 어머니가 열이 나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은 그저 감기겠거니 했다. 인구 1100만명의 우한 시에 이상한 전염병이 돈다는 소식에 대해 그의 가족은 별반 들은 게 없었다. 지역 보건소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어머니의 용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인간 대 인간 전염이 된다고 인정했던 지난달 20일에야 어머니를 고열 환자만 받는 병원에 데려갔다. 흉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해본 뒤에야 의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진단했다. 더 나쁜 소식은 병원 병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진단 장비가 없어서라고 했다. 같은 달 말에야 여덟 곳의 지정 병원들이 정해졌다.“지정 병원의 한 의사는 어머니를 입원시킬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았다. 확진자 사례를 보고 병상을 할당하는 것은 지역 건강위원회 소관이라고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의사들은 진단만 하지 병상을 제공하는 일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 어머니는 격리 대상이 아니었다. 다춘이 위챗의 채팅 방에 들어가보니 자신과 똑같은 얘기를 하는 환자 가족이 200명 이상이나 됐다. 형은 병원에 가 줄을 서고 그는 약물 드립 처방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전전했다. 여러 병원에서 그는 검사 중이나 입원 통보를 받기 전 환자들이 죽는 장면을 목격했다. “시신들은 뭔가로 싸서 가져갔다. 난 그들이 (코로나19에 의해 숨진) 사람 수를 어떻게 세는 것일까 알지 못하겠더라.” 어머니는 갈수록 나빠져 피를 토하거나 용변에 피가 묻어나왔다. 지난달 29일에야 어머니는 입원 허락을 받았는데 입원 첫날부터 장비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춘은 어머니가 병마를 극복하고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날 것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긴 생머리 ‘싹둑’ 간호사 우한行...“코로나19 무섭지 않아”

    긴 생머리 ‘싹둑’ 간호사 우한行...“코로나19 무섭지 않아”

    “여전히 젊고 건강하며 책임져야 하는 가족도 아직 없다. 코로나19가 두렵지 않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의료 자원 봉사단 지원한 장샤오란 씨는 우한 시로 향하는 대형 버스 탑승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오전 8시 푸젠성 소재의 의과대학부속병원 소속의 간호사 장 씨는 우한으로 출발하는 의료봉사단 버스에 탑승, 격려하는 가족들을 향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1996년생의 장 씨(여, 25세)는 호흡기 치료 전문 병원 입사 1년차 신입 간호사다. 그는 지난달 23일 우한시 일대가 코로나19(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전염 사태로 강제 봉쇄 조치된 이후 곧장 의료 자원 봉사 신청, 이번 6차 의료 자원봉사단 파견에 가까스로 합격한 사례자다. 우한질병관리센터는 장 씨의 의료 자원 봉사 신청에 대해 ‘경력 부족’ 등을 사유로 지속적으로 거절 의사를 전달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한 시내에서 운영 중인 격리 중증 환자 병동의 파견 의료단 선정 기준은 ‘수간호원 이상의 경력을 갖출 것’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씨의 총 6회에 걸친 의료단 지원 신청 결과 지난 12일 오후 20시 경 장 씨에게도 우한 시 격리 병동으로 향하는 추가 의료봉사단에 합류하라는 공고문이 통지됐던 것. 해당 통지문를 전달받은 장 씨는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던 덕분에 책임져야 할 남편도 없고 자녀도 없다”면서 “부모님께서는 오히려 이런 나의 (의료봉사단 지원)선택을 응원해주신다. 우한시 의료진 중 상당수가 감염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극히 소수자의 사례지만 과로사한 경우도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 씨는 “이런 이유 탓에 일부에서는 우한시 일대로 향하는 자원봉사단의 행보를 마치 전쟁에 출정하는 것처럼 전선에 나간다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나는)그 전선이 두렵지 않다. 특히 어머니가 지속적으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장 씨는 의료 봉사단 합류에 앞서 평소 길게 길렀던 생머리를 짧게 잘랐다. 허리까지 길게 내려왔던 긴 생머리를 수년 째 유지했던 장 씨는 의료진 자원 봉사를 위해 짧은 단발머리로 변신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장 씨의 긴 머리를 직접 이발한 이는 그가 재직 중인 병원의 간호부 린안련 주임 간호사였다. 올해 23년 차의 수간호원 린 주임 간호사는 우한 시 자원 봉사를 떠나는 장 씨를 격려하기 위해 이 같은 이발 이벤트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날 이발 현장에 참석한 수많은 인파 속에서 장 씨는 수 년 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순간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이발 이벤트가 종료된 직후 “최근 전염병 창궐지역으로 알려진 우한일대를 찾은 의료진의 수가 전국적으로 1만 명을 넘어섰으며 파견된 군의관들의 수까지 헤아리면 2만 명을 넘을 것”이라면서 “전염병과 싸우는 환자들과 이를 돌보는 의료진 모두 이 고난의 상황을 극복하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씨의 사연은 중국 국영 언론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을 통해 중국 전역에 보도됐다. 장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발로 자른 머리는 머지않아 곧 다시 길어질 것이며 우한에도 봄이 곧 올 것이라며 온 국민들이 의료 봉사단을 응원하고 있다’, ‘무사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광장] 공포의 형체를 먼저 그려오라/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포의 형체를 먼저 그려오라/이지운 논설위원

    한국도 줄곧 ‘공포’가 문제였다. 정부는 걱정하지 말라고 해 왔고 전문가들은 사망률, 치료율, 전파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대통령도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신종 코로나가 중증 질환이 아니고 치사율도 높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나 공포는 그런 것으로 해소되지는 않는 것 같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하철을 타기가 미안한 상황이 도래했다. 치사율이 훨씬 높았던 메르스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사태 초기, 소셜 미디어에는 마스크 착용자에게 “호들갑 떨지 말라”고 힐난하던 이들도 있었다. 대통령은 13일에도 ‘머지않아 종식’을 강조했지만, 현장은 현장마다의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이다. 졸업, 입학 시즌을 맞으며 상당수 학교는 ‘연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며 ‘재량껏’을 강조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 지역 등을 여행한 경우 보고하라’는 통지 같은 것도 한 사례다. 기한은 ‘코로나 19 감염 위험 종료 때까지’이고 대상은 회사 직원의 가족도 포함하고 있다. 걱정과 공포의 총량은 줄지 않을 뿐 아니라,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들이다. 상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려면, 그 걱정의 내용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마스크 착용자 모두가 감염 후 ‘치료불능’이나 ‘사망’을 우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통된 걱정이 있다면 ‘감염’일 텐데, ‘혹 이미 감염됐을까’ 하는 걱정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이 자발적 의심만으로도 당사자는 격리를 자원하게 된다. 진짜 걱정은 여기서부터다. 가족에게도 옮았을까? 어린 자녀는 누가 챙기고, 학교에는 누가 데려다 주지? 노부모는 어떻게 하지? 그러면서도 스스로 되묻는다. 정말 나는 감염된 것일까? 그러니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더욱 조심하게 된다. 주변에도 묻는다. 혹 외국 어디 어디 다녀온 지인·친척들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모임도, 외식도, 여행도 뒤로 미루게 된다. 내가 이렇다 보니, 혹 남에게 민폐를 끼칠까 더욱 두려워진다. 더욱 조심하게 되고 위축되는 이유다. 전염병이 일상에 얼마만큼의 불편을 끼치는지 메르스를 통해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 유명순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 1월 31일~2월 4일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1000명의 응답자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주변의 비난과 추가 피해(5점 척도 3.52점)”였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사람은 12.7%에 불과했지만,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73.8%였다. 첫 확진 보고 후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다. 이 두려움이 적극적인 예방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 팀이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 메르스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응답은 35%였으나 이번에는 81.2%였다. 손 씻기를 실천한다는 응답도 98.7%였다. 누군가는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며 치사율을 거론한다. 그러나 독감으로 이렇게까지 격리와 수용을 강제당하지는 않는다. 독감으로, 여행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통지는 본 기억이 없다. 크루즈 탑승객 전원이 내리지 못하는 일도 없고, 도시 봉쇄도 그렇다. 중국이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겨울철 독감 통계를 언급하고 ‘당신들이나 잘하라’고 한 것은 성급했다. 공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셈이다. “감염병 대응은 심리방역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도 일반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메르스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유 교수의 말을 유념해야 한다. 공포와 우려의 내용을 모르니, 국민들의 ‘인식’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코로나19의 발생과 함께 주목을 끈 블루닷(BlueDot)이라는 캐나다의 헬스케어 업체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전염병 발생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인공지능(AI)은 매일 65개 언어로 된 약 10만개의 기사를 읽고 분석해 바이러스의 출현을 파악했다. 이후 현지 기후, 가축의 상태 등과 함께 전 세계 항공사의 발권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우한에서 방콕, 서울, 타이베이, 도쿄 등으로 병이 퍼질 것을 예측했다. 미국의 업체 메타비오타는 질병의 증상, 사망률, 치료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는 질병의 확산 위험을 추정하는데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포지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수치로 표현된다면, 공포도 형체를 가졌다 할 수 있다. 공포의 모습과 내용을 알지 못한 채 공포와 맞설 수 없다. 관(官)은 메르스 때와 견주며 안주할 때가 아니다. 코로나19가 가진 공포의 형체를 먼저 그려올 일이다. jj@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19가 바꾼 인생…우한시 배달원이 된 헬스트레이너

    [월드피플+] 코로나19가 바꾼 인생…우한시 배달원이 된 헬스트레이너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배달원이 된 전직 헬스트레이너의 사연에 눈길이 모아졌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武汉)에 거주하는 30세 신예 씨(가명)가 사연의 주인공. 네이멍구(內蒙古) 출신의 신 씨는 10여 년 전 후베이성 우한시에 소재한 대학에 입학한 이후 줄곧 이 일대에 거주해왔다. 대학 졸업 이후 그는 곧장 대학 인근 헬스장에서 전문 트레이너로 활동, 지난 약 7년 동안 트레이너로 일해왔다. 그랬던 신 씨가 지난달 23일 우한 시 일대에 내려진 봉쇄령 이후 배달원으로의 새 인생을 시작한 것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린 것. 현지 유력 언론 시나닷컴는 지난 1일부터 중국의 배달 전문 업체 ‘와이마이’에 등록해 첫 배달 업무를 시작한 신 씨의 사연을 13일 공개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연 속 신 씨가 7년 간의 트레이너 생활을 접고 전문 배달원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사소한 데서 시작됐다. 최근 신 씨가 거주하는 공동 주택 입주 주민 중 영유아 자녀의 분유를 구입하지 못한 채 굶주림과 코로나19 전염의 두려움에 떠는 이들이 상당하다는 사연을 접했던 것. 신 씨는 “얼마 전 공동 주택 옆집에서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니 부모님 두 분 모두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로 자택에 격리된 상태였는데, 자녀가 분유를 먹지 못해 울음을 터트린 것이었다”면서 “전염이라는 두려움과 아이를 돌보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아이와 엄마가 동시에 우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발 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실제로 우한시 일대가 봉쇄된 지난달 23일 이후 신 씨가 거주하는 주택가 인근 마트와 배달 전문 업체에 물품을 주문할 경우 평균 배송일은 6~7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씨는 “또 다른 이웃 중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가 격리된 가족들이 일상 용품과 먹거리 등을 구매하러 외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굶주림에 떨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들었다”면서 “타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들로부터 배송받기로 한 의약품과 방호용품 등이 일체 배송되지 않는 상태인데, 이는 모두 배달원의 일손이 부족한 것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들을 전해들은 신 씨는 이후 곧장 배달전문 직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가 지난 1일 배달전문업체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의 신상을 등록, 곧장 배달 업무를 시작했던 것. 신 씨는 매일 오전 7시 배송 요청 알람을 확인한 뒤 인근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해오고 있다. 신 씨가 받는 배달 요금은 택배 1회당 20위안(약 3400원) 남짓이다. 매일 아침 100% 충전된 상태로 출발하는 그의 전기 자전거는 배송을 마친 뒤에는 어김없이 방전된 상태로 귀가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다. 그는 “매일 소화하는 배달 업무는 약 7~8건에 달한다”면서 “평소 같으면 적은 물량이지만, 주문한 상품을 구매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길다. 실제로 마트가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슈퍼마켓에 입장해 주문받은 물건을 빠르게 구매하려고 하지만 물건 계산대에서 줄을 서고 계산하는 시간이 오래 지체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한 시 일대의 대형 마트에서 1회당 입장할 수 있는 고객의 인원을 30여명으로 제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다수의 인원이 밀집하는 문제를 방기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신 씨는 주문 받은 물건을 구매하는데 하루 평균 4~6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일과를 주문 받은 상품을 구매하는데 할애해오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신 씨는 “시 일대에 대한 봉쇄 조치 이후 먹거리의 가격은 대부분 2배 이상 크게 뛰었다”면서 “언론에서는 우한시 일대에 마스크와 소독약 등이 부족해 문제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문제 뿐 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제품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실제로 신 씨가 매일 아침 대형 마트에서 주문받은 물건을 카트에 실으면, 함께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던 또 다른 고객이 장 씨 카트에 담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등의 사건이 종종 목격될 정도라는 것. 그는 “며칠 전에는 방호복을 입고 계산하는 마트 계산대 직원이 두꺼운 장갑을 낀 채 업무하다보니 계산기에 제품 입력을 수 차례 잘못하며 요금 수납이 지체된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긴 줄을 선 채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었던 계산대 인근의 고객 중 한 명의 중년 남성은 들고 있던 물건을 모두 바닥에 내팽겨 친 채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했다. 이어 “그 중년 남성은 곧장 자신이 던진 물건을 다시 주워 담았지만, 현재 봉쇄된 우한 시 거주민들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지쳐있는 상태인지를 알게 한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장 씨가 각 가정에 배송을 완료하고 귀가하기까지 그가 이동하는 거리는 일평균 9~10km에 달한다. 신 씨는 “배달 업무 한 건당 20위안이라는 돈을 받고 일한다는 점에서 나는 결코 자원봉사자는 아니다”면서도 “고된 일과를 보내고 손에 쥐어지는 것은 120~140위안 남짓의 일당이다. 비교적 적은 일당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아니며, 이웃들의 어려운 사정을 돕고자 배달원으로의 생활을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 주요 지역으로 지목된 우한시 일대에서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신 씨에 대해 가족들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네이멍구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님께서는 우한 시 일대가 봉쇄된 이후 줄곧 전화로 안부를 물으신다”면서 “무려 10년 동안 우한에 거주했고, 그 중 7년은 전문 트레이너로 일했다.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을 전도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는데,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 나서서 이웃을 돕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먹고 살길 ‘막막’…비감염자도 울리는 코로나19 장기화

    [여기는 중국] 먹고 살길 ‘막막’…비감염자도 울리는 코로나19 장기화

    # 중국의 사설 교육 업체에서 근무 중인 30대 중반의 홍샨 씨. 올해 2살의 자녀를 둔 홍 씨는 후난성(湖南) 창사 시에 거주 중이다. 그가 거주하는 지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주요 발병지로 지적된 후베이성(湖北) 우한 시내와 고속열차로 단 2시간 거리의 인접 지역이다. 때문에 우한 시 일대가 봉쇄 조치 됐던 지난달 23일 이후 후난성에 소재한 홍 씨의 회사와 상당수 가정에서는 자체적인 격리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홍 씨 역시 자발적인 자가 격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그의 자녀가 올해 2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홍 씨는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아파트 1층에 입점한 대형 마트 ‘뿌뿌까오'(步步高)에서 먹거리를 주문, 배송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 것 이외에는 단 한 차례도 외출한 적이 없다. 더욱이 이날로 25일 째 격리 중인 홍 씨는 코로나19 발생 사태로 인해 사설 학원 강의 일체가 중지된 상태다. 국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국립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최근 중국 교육부에서 온라인 강의 방침이 시달됐지만 사설 교육 업체에 재직 중인 홍 씨는 이마저도 해당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 씨는 코로나19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씨는 “집 밖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자녀 양육비는 이전과 동일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현실에서 일자리까지 위협받게 되었으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답답한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 광둥성(广东省) 광저우 시(广州)에 소재한 한국계 모 기업체에서 한·중 통역가로 근무 중인 20대 황위엔웨이 씨. 그 역시 최근 회사 내부에 돌고 있는 통역관에 대한 정리해고 분위기에 ‘암담하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광저우에 마련됐던 한국인 근로자 전원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모두 귀국 조치됐기 때문. 한국산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에서 중국 현지 기술자와 한국인 근로자 통역을 담당했던 황 씨의 경우 한국인 근로자가 모두 철수하면서 그동안 맡았던 업무 일체가 동시에 사라졌다.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업무량이 크게 감소한 통역관들 중 상당수를 정리해고 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성된 상태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사태로 인해 다수의 가정에서 경제적인 곤란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지속되자 중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방역 기간 취업안정화 조치’를 마련해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5일 중국 인사부, 교육부, 재정부, 교통운수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합의, 공개한 통지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병 사태로 인해 경제적 위기에 처한 근로자의 취업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 영세 기업에 재직한 근로자의 임금 체불 문제와 일자리 안정화,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사회 초년생에 대한 취업 기회 제공 등을 정부가 나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재정부와 인사부 등은 31개 성의 코로나19 방역 등 공공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일자리 확충을 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각 지역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인력 과다 공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타 지역의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도록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타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중소업체에 대해 재정부는 조건에 부합할 경우에 한해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조금의 규모는 신규 채용된 근로자 1인당 월 2000위안 이하로 책정됐다. 또한 이 시기 경영상에 이유에 의한 해고 조치를 감행하는 각 지역 기업체에 대해 재직 근로자 30명 이하의 사업장의 경우 감원할 수 있는 근로자를 전체 재직자의 2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감원율을 제도화 했다. 뿐만 아니라, 재직 근로자들은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직업 훈련에 참가토록 지원해 직업 교육 시 각 지역 인민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의 훈련 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사태로 직장을 잃은 강제 해고 근로자와 영세 업체 운영자 등에 대해서는 대출 신청 시 우선 선정 대상자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지역 기업체에 재직 중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로 환경과 수입을 보장하겠다는 것. 특히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에 소재한 기업의 경우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해고 조치일지라도 반드시 정리 해고율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정리해고와 임금 지급 문제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각 지역 인민 정부가 확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력자원사회보장부(人力资源社会保障部) 관계자는 각 지방 인민정부를 대상으로 시달한 이번 통지문에 대해 “취업 보조금 지원 및 직업 훈련 시 보조금 지원 등의 내용은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시진핑 당 서기와 중앙당, 국무원 등이 공동으로 시달한 내용”이라면서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안정화 시키기 위한 규정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권고 사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의 사연

    中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의 사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지난달 23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이 봉쇄된 지 3주 가량이 지나면서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이 굶주림으로 죽어 가고 있다. 이에 봉쇄령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리란 생각을 못하고 단기간 먹을 먹이와 물만을 남겨 놓고 우한을 떠난 주인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미국 NBC뉴스는 우한에 남겨진 이런 반려동물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우한캣 동물보호소의 라오 마오 소장은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의 수를 약 2만에서 3만 마리로 보고 있다. 이 보호소에서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쇄령이 선포된 이후 약 2500마리의 반려동물을 구조했다. 라오는 “최근 주인이 반려묘에게 3일 정도의 먹이와 물 만을 남겨 놓은 집에 들어갔다. 고양이는 굶주림과 탈수증으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물을 주자 10초 정도를 계속해서 마셨다. 다행히 그 고양이는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이들이 반려동물을 구조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굳게 잠긴 문을 여는 것. 일부 반려동물 주인들은 집문의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비상열쇠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니면 집주변의 열쇠 수리업자와 연락을 해 자원봉사자들이 들어갈 수 있게 문을 여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휴대폰 화상통화를 통해 주인이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우한 동물보호회의 두 판 소장은 봉쇄령 이후 약 3500여 건의 구조 연락을 받아 1300여 건의 동물을 보살피고 있다. 이곳의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해 저녁 7시 30분 정도까지 구조 활동을 한다. 집에 와서는 또다시 반려동물 주인들과 연락을 하면서 다음날 찾아갈 곳을 정리하고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대부분의 연락은 개나 고양이 구조이지만 파충류, 토끼, 새, 미니 돼지를 보살펴 달라는 연락도 받는다. 대부분의 집에는 동물들의 먹이가 충분이 있어 보통 10일에서 15일 정도까지 먹을 분량을 준비해 주고 나온다. 만약 먹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사료를 남겨 놓는다. 반려동물의 주인과 가능하다면 휴대폰 화상 통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에 자원봉사자들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전염시킨다는 소문으로 인해 주인들이 개나 고양이를 내다 버리는 경우가 발생해 우려를 하고 있다. 이창에 위치한 중청 동물 보호소의 왕 다구오 소장은 최근 5마리 정도의 유기견을 구조했다. 이 개들은 개옷을 입고 있었고, 상태도 깨끗해 주인에 의해서 버려진 유기견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구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코로나19는 반려동물에 의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소문보다 과학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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