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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가해 선박 선장 혐의 부인

    29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가해 선박 선장 혐의 부인

    오는 29일(현지시간)이면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20명이 넘는 인명 피해 발생에도 가해 선박의 선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당 유람선 사고는 지난해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일어났다.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를 나섰던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갓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후미를 들이받혔다. 그 충격으로 유람선이 가라앉으면서 한국인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허블레아니 호에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다. 정부 신속 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강물이 불어나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실종자 1명은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사고 조사에 나선 헝가리 경찰은 지난해 10월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선장은 헝가리 형법 제233조 교통 방해로 다수의 인명 손상을 가한 혐의와 제166조 사고 후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검찰의 기소로 지난 3월 예심이 진행됐지만, 카플린스키 선장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선장이 혐의를 인정하면 징역 9년 및 선박 운항 금지를 구형할 방침이라고 말했지만, 선장은 오히려 신장 등 건강 문제를 알리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은 지난달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헝가리 당국의 봉쇄 조치로 열리지 못했다. 오는 28일 예정된 다음 재판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9월로 미뤄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K방역의 3박자… 글로벌 관광의 새 혁신 가이드”

    “K방역의 3박자… 글로벌 관광의 새 혁신 가이드”

    제주 20만명 몰려도 안전… 세계가 주목 이젠 소그룹·국내 관광 수요 증가할 것 연말 해외여행 재개돼도 내년 회복 전망 “봉쇄 없이 성공한 K방역 노하우 공유를” “이달 초 연휴에 작은 제주섬에 한꺼번에 여행객이 20만명이나 몰렸지만 코로나19 전파 등이 전무했던 사실에 세계의 관광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리 황(57·한국명 황해국)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아시아태평양지역 부국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경 봉쇄나 이동의 제한 없이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는 K방역의 경험과 노하우를 회원국들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인 최초로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UNWTO에 진출한 관광 전문가인 해리 황에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관광산업 전망 등을 들어 봤다. -해외여행은 언제쯤 가능할까. “나라별로 여행 규제가 언제 풀리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여행규제가 풀리더라도 사람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시 여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얼마나 느끼느냐가 중요하다. 자신감을 측정하기 위해 UNWTO는 전 세계 전문가 패널을 설치했다. 올해 말쯤 해외여행 등은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2021년에야 회복 국면에 들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트 코로나 관광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패키지 등 단체 여행 행태는 근본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족 여행과 개인 여행, 즉 그들이 아는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그룹으로 여행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 여행 집단은 사회적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더 소규모화될 것이다. 노년층을 상대로 하는 관광과 크루즈여행이 대폭 줄어들 것이며 신체 건강에 자신감이 있는 20·30대 청년층의 여행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당분간 나라마다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중·장거리 해외여행목적지보다 인근 국가의 해외관광이 우선 활성화될 것이다.” -관광 측면에서 K방역을 평가한다면. “한국 정부는 투명성과 개방성, 민주성을 바탕으로 위기를 타개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테스트 부스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놨다. 국경 봉쇄와 이동 금지를 강제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 물건 사재기 현상도 없는 등 국민 간 신뢰가 방역의 큰 성공 요인이다. 관광의 최우선 고려 요소는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 세계 관광업계가 K방역을 주목한다. K방역은 포스트 코로나 한국을 보다 안전한 여행지로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관광 분야에 크게 의존하는 스페인 전문가들은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적 피해도 최소화하기 위한 모델로서 한국의 사례를 언급한다. 특히 제주는 이달 초 20여만명의 여행객이 몰려왔지만 꼼꼼한 방역으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가 세계의 관광도시에 방역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 주면 좋겠다. 안전한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더 많아질 것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봉쇄령 3개월여 만에… 비닐 사이로 나누는 뜨거운 포옹

    봉쇄령 3개월여 만에… 비닐 사이로 나누는 뜨거운 포옹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뉴욕 원토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그간 떨어져 있던 한 가족이 바이러스 차단용 비닐을 사이에 두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이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뒤 3개월여 만에 처음 만났다. 감염병 확산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뉴욕주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37만명, 누적 사망자 1만 1000명을 넘어섰다. 원토 AFP 연합뉴스
  • 거리엔 무장군인, 위치추적 일상화… ‘新통제사회’로 가는 中·印

    거리엔 무장군인, 위치추적 일상화… ‘新통제사회’로 가는 中·印

    中, 홍콩 국보법 통과에 코로나 봉쇄 이용 카자흐스탄 등도 군인 동원해 시민 통제 중앙아시아 시민운동가·언론인 잇단 수감 인도 위치추적 앱 등 국민 감시수단 우려 “권위주의 국가에 코로나는 선물과 같아”권위주의 성향의 정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려 도입한 조치들을 이용해 신통제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기로 감시체계를 강화해 기본권 제한을 영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들어가자마자 홍콩을 향해 국가보안법 제정 카드를 꺼내든 중국의 모습은 권위주의 정부가 어떻게 전염병을 악용하는지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코로나19로 홍콩 내 시위 규모가 크게 줄어들자 아예 ‘집회·결사의 싹’을 도려낼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기고에서 “중국이 홍콩의 반역을 막기 위한 새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려 봉쇄 조치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옥죄려 코로나19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 주는 최근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앙아시아에서도 신통제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감지된다. 연구 분석 전문사이트 ‘더컨버세이션’은 최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전형적인 구소련 군부와 같은 모습으로 봉쇄와 검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역의 권위주의 정부들이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코로나19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들 국가에서는 봉쇄령이라는 이름 아래 총기를 소지한 군인들이 공공장소를 순찰하고 시민들을 통제한다. 또 의료기관이나 검역시설에서 촬영·녹화 등을 금지하는 긴급법안을 시행하고, 이를 어긴 시민운동가나 언론인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감했다고 더컨버세이션은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검찰청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기록하도록 권고했는데, 이런 기록을 수사기관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코로나19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위치추적 장치에 대해서도 사생활 침해 논란을 넘어 ‘팬데믹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디언은 인도 정부가 이달 초 개발한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의 사례를 보도하며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개인정보보호법과 같은 법적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정부의 악용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최근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이 개발한 위치추적 모바일앱 ‘스마트 아스타나’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불거졌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 코로나19는 선물”이라며 “코로나 이전 시대에 우리가 몽유병에 걸린 듯 감시사회에 살고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 시대는 공황 상태의 초감시사회와 같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무차별적인 봉쇄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며 “감염병 학자들의 문제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를 수용하도록 겁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봉쇄령 3개월여 만에… 비닐 사이로 나누는 뜨거운 포옹

    봉쇄령 3개월여 만에… 비닐 사이로 나누는 뜨거운 포옹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뉴욕 원토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그간 떨어져 있던 한 가족이 바이러스 차단용 비닐을 사이에 두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이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뒤 3개월여 만에 처음 만났다. 감염병 확산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뉴욕주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37만명, 누적 사망자 1만 1000명을 넘어섰다. 원토 게티/AFP 연합뉴스
  • [포토] 코로나19 완화에 교통 정체 재현된 하노이

    [포토] 코로나19 완화에 교통 정체 재현된 하노이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자 25일(현지시간) 오전 출근 시간대를 맞은 수도 하노이 시내에 교통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하노이 로이터 연합뉴스
  • 대리모가 낳은 첫 딸 보러 가는데 3주가 걸린 인도 부부

    대리모가 낳은 첫 딸 보러 가는데 3주가 걸린 인도 부부

    코로나19에 따라 엄격한 국가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대리모들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부모들이 정작 아기를 안아보지 못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남부 방갈로르에 사는 라케시(47)와 아니타(41) 부부는 대리모가 낳은 첫딸을 만나기 위해 1600㎞ 떨어진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 아난드까지 달리다 검문을 받으면 늘상 다음과 같은 문답을 주고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왜 도로에 나온 거요?” “일주일 전에 태어난 첫 딸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이쯤되면 경찰관들은 부부가 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안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살폈다. “뭐라고요? 첫 애가 지금 어디 있는데?” “아, 대리모에게서 태어나 지금 처음 보러 가는 길입니다.” 라케시는 “많이 혼란스러워들 하지만 경찰은 결국 서류들을 검토한 뒤 통과시켜주더라”고 말했다. 아난드의 아칸크샤 병원에서 지난 3월 말부터 딱한 처지가 된 신생아만 28명이었다. 봉쇄령 이후 50일 남짓 흘렀지만 지금도 10명 정도의 신생아가 부모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워낙 상업 대리모가 성행해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정부는 2018년 상업 대리모를 전면 금지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의 친척에게만 대리모를 허용하는 법안을 입안해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케시는 경영 컨설턴트 일을, 아니타는 강연 디자이너 일을 하는데 2003년 결혼했다. 10년 넘게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아기가 들어서지 않았다. 다섯 차례나 유산을 경험했다. 지난해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결심하고, 두 자녀를 둔 30대 중반의 여성을 구자라트 클리닉에서 소개받았다. 딸은 지난달 6일 몸무게 2.9㎏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부모는 사진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만 딸을 보다가 직접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도로나 철도, 항공 모두 중단됐지만 20명 넘는 관리들을 만나 설득해 어렵사리 여행 허가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구자라트 클리닉 의료진이 관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왜 부모들이 아이를 빨리 찾아가야 하는지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 나이나 파텔 박사는 “색다른 상황이다. 우리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제때 넘길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클리닉에 39명의 임신한 대리모들이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14일 저녁 부부는 운전수까지 세 장의 통행권을 넣었다. 한 택시 회사가 잘 소독된 도요타 SUV를 제공해줬다. 30분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려 한 시간 정도 환기를 하라고 귀띔해줬다. 그 뒤 이틀 낮밤을 텅 빈 고속도로를 달렸다. 운전수는 3시간 정도만 잠을 청하고 계속 핸들을 잡았다. 갈수록 수은주가 올라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검문소에 들를 때마다 차에서 내려 통행증을 보여주고 체온을 재고 인적 사항들을 등록하고 아이에 대한 궁금증을 다 풀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어렵게 클리닉에 도착했는데도 곧바로 딸을 볼 수 없었다. 지역 주민들이 위험하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또 2주 가까이 병원에서 격리됐다. 그렇게 격리가 끝난 지난 1일에야 태어난 지 3주가 넘은 첫딸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이제 딸을 데리고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의사들은 한달 가까이 지나서야 이제 딸을 데리고 여행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철도와 항공은 여전히 중단돼 있어 방갈로르까지 또 자동차를 달려 돌아가야 한다. 부부는 소독제와 젖먹이 도구들, 전기 공기청정기, 뜨거운 물을 담는 용기, 식품과 기저귀 등을 잔뜩 구입했다. 라케시는 돌아가는 길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귀향 길에 쓰일 새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타는 “인내력과 꾸준함을 테스트하는 것 같다. 아이를 갖는 여정은 높낮이가 상당하다. 이 테스트를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 더 참을성 있는 엄마로 만들어졌으면 하고 바란다. 이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도 못 막은 사랑…아기 만나려 1600㎞ 이동한 印부부 사연

    코로나도 못 막은 사랑…아기 만나려 1600㎞ 이동한 印부부 사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아이를 만나기 위해 험난한 여행을 떠난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BBC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라케시(47)와 아니타(41) 부부는 2003년 결혼한 뒤 줄곧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지난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고, 유명 클리닉을 통해 대리모를 소개받았다. 부부는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리모의 출산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고 지난 6일, 2.9㎏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1초라도 빨리 아이를 안아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봉쇄령이 발목을 잡았다. 대리모를 소개한 클리닉을 통해 아기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받았지만, 당장 만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부부는 당장 아기를 만나러 떠나고 싶었지만 인도 전역의 도로와 기차, 항공편은 모두 막힌 상태였다. 긴급상황이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더디게 통행 허가증이 발급됐다. 부부는 알고 있는 모든 인맥과 루트를 동원했고, 대리모와 아기를 보호하고 있는 클리닉 측도 힘을 보탰다. 해당 클리닉은 당국에 “현재 부부의 상황은 긴급에 속한다.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기를 부모에게 인도할 수 없는 우리 클리닉 역시 상당한 부담이 있다”고 호소했고, 결국 아이가 태어난 지 8일 후인 지난달 14일, 부부는 간신히 통행증을 손에 넣었다. ◆첫아기를 안기 위해 떠난 지난한 여정의 시작 아기가 있는 도시까지는 편도만 1600㎞에 달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를 빌려주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은 이틀 밤낮을 꼬박 달렸다. 모든 끼니는 차량 안에서 해결해야 했고, 잠은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묻는 검문소의 경찰에게 “아기를 처음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 안을 들여다보며 아이의 행방을 물었고, 부부는 사연을 설명했다. 그렇게 부부는 몇 번의 검문과 체온 측정과 구구절절한 설명을 거쳐 간신히 아기가 있는 서부 구자라트주 아난드에 닿았지만, 이들은 곧바로 아기를 안을 수 없었다. 규정상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한 시간이 하루 같았던 격리 생활이 끝난 지난 1일, 드디어 부부는 아기와 만날 수 있었다. 아기가 태어난 지 무려 3주가 흐른 뒤였다. 아내는 아기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고, 남편은 그런 아내를 품에 안아 위로했다. 비록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아기에게 입을 맞출 수는 없었지만, 부부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아기를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리모 통해 세상에 나온 아기들, 여전히 부모와 만나지 못해 해당 클리닉에는 라케시 부부의 아이를 포함해, 부모와 만나지 못한 아기가 28명이나 있었다. 대부분 봉쇄령이 시작된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한 아기들이다. 라케시 부부 역시 아직은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기는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해 이동 허가를 받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대리모를 일부 합법화한 인도에서는 대리모를 통해 세상에 나오는 아기가 매년 1500명에 달하지만, 현재 수많은 아기들이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일부 아기들은 대리모와 함께 안정적인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긴 하나, 라케시 부부처럼 아기의 얼굴을 직접 보기도 전에 ‘생이별’한 상황에 처해있는 부부가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인도는 종종 ‘세계의 대리모 허브’라고 불릴 정도로 대리모 출산이 많은 국가”라면서 “다만 규제되지 않은 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2018년에는 상업적인 대리모를 금지하는 법률 초안이 나오기도 했다. 이 법은 아직 의회의 승인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 ‘코로나 통금’ 어겨 벌금 위기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 ‘코로나 통금’ 어겨 벌금 위기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확산을 막고자 당국이 내린 영업시간 제한 규정 조치를 어겨 벌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 방송은 24일(현지시각)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76)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영부인 도리스 슈미다우어(57) 여사와 수도 빈의 국립빈오페라극장 근처 한 이탈리아 식당에 자정 넘어까지 머물다가 경찰에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즉각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달 15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렸던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했지만 식당 영업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하도록 제한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일행은 주문 음식에 대한 결제까지 마무리한 채 남은 와인을 마시고 있던 중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식당 문은 닫혀있었고 매니저 등 직원도 퇴근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트위터로 사과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리며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기게 돼 국민들께 송구하다. 봉쇄령 이후 처음으로 친구 2명, 아내와 함께 외출했다.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실수였지만 이번 일로 생기게 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만약 식당 주인이 벌금을 내야 한다면 내가 모두 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해당 식당은 최고 3만유로(약 4000만 원) 벌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 시 당국은 식당 주인에게 벌금을 매길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당장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은 “법이 요구한 대로 오후 11시 정각에 문을 닫았다. 손님이 원한다면 영업시간이 끝난 후에도 테라스에 남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가 이런 횡재를, 돌아가신 할머니 베개에 골드바가 둘이나

    코로나가 이런 횡재를, 돌아가신 할머니 베개에 골드바가 둘이나

    코로나19로 할머니 집에 갇혀 지내던 형제가 무료한 일상을 달랠 겸 할머니 베개로 성(城) 쌓기 놀이를 하다가 골드바 둘을 발견하는 횡재를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의 남서쪽 벤돔 마을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옮겨온 60대 기업인과 열 살 안팎의 두 아들이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때문에 봉쇄령이 내려지자 가족은 파리의 작은 집보다는 마당이 딸린 돌아가신 할머니 집이 낫겠다 싶어 옮겨왔다. 아버지는 먼저 형제들에게 마당에다 나뭇가지와 잎사귀 등을 엮어 오두막을 꾸며 보라고 했다. 그 일도 끝나 형제가 또 심심해 하자 아버지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창고 방을 뒤져보라고 했다. 베개 두 개가 유난히 무거웠다. 현지 경매업자인 필리페 루일락은 BFM TV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 아이들은 특별히 관심이 돌아가지 않아 그냥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안돼 형제는 아버지에게 베개들이 이상했다고 털어놓았고 아버지가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 생전의 어머니가 아끼시던 칼집이 들어있나 보다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시세로 따져 10만 유로(약 1억 3500만원)는 받아낼 수 있는 골드바 둘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버지는 루일락 경매에 거듭 문의했고, 사진 몇 장을 보내 진품이 맞다는 소식을 들었다. 각각 무게가 1㎏ 씩이었다. 경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감정 가격은 하나에 4만 유로씩이다. 할머니가 함께 숨겨둔 구입 보증서에는 1967년 할머니가 구입했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었다. 마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덕(?)에 골드바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루일락은“조금 더 오를 때까지 기다려보겠다. 최소 10만 유로는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이 난 두 형제는 탐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했다. 루일락은 “아이들이 아빠에게 ‘노다지를 찾아 드릴게요’라고 큰소리를 치더라”며 웃었다. 그렇게라도 아이들이 계속 즐거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니겠느냐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본 코로나 이후 미래설계의 방향/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본 코로나 이후 미래설계의 방향/이은우 건양대 교수

    세계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보이지 않는 적을 섬멸할 무기도 없이 오직 적으로부터 격리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어려운 형편이다. 필자도 처음으로 이번 학기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교수들이 그동안 외면해 오던 온라인 교육시스템에 강제적으로 적응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 장점도 인식해 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비대면 교육, 재택근무, 화상회의, 무관중 경기·공연·토론회, 온라인 상거래 등 언택트(비대면) 사회의 요소들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운석이 떨어져 지구상의 공룡이 멸망했듯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그전의 사회를 멸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갈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 온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각국의 급격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휴업과 폐업, 대규모 실업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난국을 타계하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1918년 끝난 1차 세계대전 때까지 미국은 연합국의 보급기지 역할을 하면서 경제가 활황을 거듭하지만 전쟁 이후에도 생산설비를 줄이지 않은 탓에 상품은 과잉 생산되고 수요는 줄어들어 결국 1929년 10월 24일 ‘뉴욕 주식거래소’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공황이 시작된다. 개인주의와 자유방임주의를 표방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신봉하던 후버 대통령은 정부 지원책은 실업자들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킬 뿐이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불황기인 1933년 취임한 루스벨트는 정부가 개입해 실업자 구제, 경기부양, 경제제도개혁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를 창출한다는 대선 공약인 뉴딜 정책을, 라디오 방송프로 노변정담을 활용해 비난하는 국민을 설득해 가면서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유일한 4선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는 과잉생산과 자유방임으로 일어났을지도 모를 물리적 혁명을 피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공동의 선을 이루는 데까지 아메리칸드림의 의미를 확장했으며 소속 정당의 30여년 집권의 터를 닦았다. 지금의 상황이 경제적 충격 면에서는 미국의 1920년대 말 대공황 못지않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와 코로나 사태 이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루스벨트가 성공적시켰던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보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방향을 생각해 본다. 첫 번째 방향은 과학기술기반의 복지국가를 미래 지향점으로 설정하자는 것이다. 복지에 대한 투자가 일시적 고통 완화로만 끝나게 되면 모두가 가난한 평등만 실현될 우려가 크다. 지속가능하고 건실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복지지출이 성장에 대한 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과학과 의료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혁신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도 K방역에서 증명된 것처럼 과학기술자 등 전문가가 주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엄청나게 커진 사회적 수용성이 사라지기 전에 과감한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 합의하고 세계 각국이 경제사회 살리기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지출에 나서도 별 저항이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핵심은 신속하고도 과감한 규제혁신이다.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전에 이 막다른 골목 효과를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 이익공유와 고통분담으로 규제를 둘러싼 해묵은 사회적 갈등을 풀어 나가야 한다. 세 번째는 국민적 자긍심을 승화시켜 국민의 심리적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다. 우수한 의료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기술, 그리고 자발적 방역 참여자들 덕분에 국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 국민적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웃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시민의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에 적극 동참한 국민들이 있었기에 지역이나 도시의 봉쇄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런 마음을 자긍심으로 승화시켜 국민적 화합과 희망찬 미래로 나가야 한다.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어 가는 중차대한 이 시기에 우리가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을 뛰어 넘어야 한다. 루즈벨트가 그랬듯이.
  • [세종로의 아침] 천젠런 대만 부총통의 아름다운 퇴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천젠런 대만 부총통의 아름다운 퇴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대만은 중국 대륙과 130㎞쯤 떨어진 데다 인구 2300만명 중 85만명이 본토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는 지난 22일 현재 각각 441명, 7명밖에 안 되는 세계 최우수 방역국이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은 덕분이다. 37명이 희생된 사스 사태를 겪은 대만은 감염병 단계별로 120여개 행동지침을 촘촘히 마련해 해마다 업데이트해 왔다. 코로나 이전에 건강보험과 환자의 해외여행 이력 정보를 통합하고, 의심 환자가 왔을 때 의료기관이 위험 지역 여행 여부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염병의 조기 발견·격리가 가능한 이유다. 대만은 연초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가 퍼지자 바이러스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조사를 벌였고, 후베이성 입국자를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중국이 우한을 봉쇄하자마자 의료용 마스크(N95) 수출을 금지하고. 마스크 실명제와 홀짝 구입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2월 6일 중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수출이 전체의 30%에 이르는 대만으로서는 ‘뼈를 깎아내는’ 초강수였다. 대만의 이런 방역 대책을 주도한 주인공이 천젠런(陳建仁·69) 부총통이다. 그가 4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20일 학자로 되돌아갔다. 국립대만대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공공보건 및 인간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소 중독과 유전성 전염병학을 연구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는 대만대 전염병학연구소장, 국가과학위원회 주임위원 등을 지냈다. 사스가 기승을 부리던 2003년 5월 위생서장(보건장관)을 맡아 사스를 철저히 통제해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린다. 이후 민진당에서 보건의료 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바이오산업 진흥 공약 마련을 주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제의를 받아들여 부총통에 당선됐다. 대만은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은 물론 옵서버 지위에서도 쫓겨났지만 그의 진두지휘 덕에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것이다. 천 전 부총통은 중앙연구원 특별연구원으로 되돌아가 정체가 풀리지 않은 코로나를 집중 연구할 예정이라며 퇴임 부총통 관련 예우를 사절했다. 전직 부총통은 비서·운전기사·사무실이 나오고 매달 18만 위안(약 743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이를 모두 포기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범을 보여 준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총리와 대법원장, 대법관, 장관 등 고관대작을 지내고도 줄줄이 로펌에 둥지를 튼다. 물론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최소한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 “책방을 하며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싶다”던 김능환 전 대법관은 중앙선관위원장에서 퇴임한 뒤 편의점에서 일하는 보통의 삶을 선택하자 ‘청백리의 표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돈이 있어야 마음도 올바르다)이라며 대형 로펌에 달려갔다. 편의점주들은 항심이 없다는 말인가. 안대희 전 대법관은 총리 후보 청문회에서 퇴임 뒤 5개월에 16억원을 변호사 수임료로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낙마했다. 하기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후원 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는 윤미향 여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서민들은 생각은 이렇다. 막말로 자녀들 대부분 다 컸겠다 부부 두 사람이 먹고사는 데 현직 후배에게 ‘민원을 넣는’ 자리로 가야 할 만큼 무슨 돈이 그리 많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연금만도 50세 이상 퇴직자들이 꿈꾸는 월 사오백을 너끈히 받을 텐데도 말이다. 천 전 부총통과 같은 아름다운 퇴장은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인가. khkim@seoul.co.kr
  • 조금 불편해진 美 호텔, 불안감은 걷었다

    조금 불편해진 美 호텔, 불안감은 걷었다

    벨보이·발레파킹·뷔페는 사라지고 체크인은 전화로… 주차는 셀프주차 소독 등 비대면 서비스 로봇도 도입미국의 코로나19 단계적 봉쇄 완화로 호텔들도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가방을 옮겨 주는 벨보이나 발레파킹 서비스,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뷔페가 사라지고 체크인은 휴대전화로 진행하며 디지털키를 도입해 비대면 투숙비 지불이 가능하다. 투숙객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숙박객 입장에서 그만큼 불편해진 호텔에 여전히 같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새로운 숙제다. 최근 미국호텔협회(AHLA)는 ‘코로나19 숙박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호텔방에 공용 커피잔, 무료 휴대전화, 작은 수건 등을 제공하지 않도록 했다. 대신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개인 방역물품을 준다. 음식 제공 방식으로는 뷔페를 최소화하고 비대면 룸서비스를 해 줄 것을 권고했다. 장애인 등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투숙객의 셀프주차가 원칙이고 비대면 체크인·체크아웃도 권장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 텍사스 댈러스의 4성급 호텔인 크레센트 코트는 다음달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면서 발레파킹 서비스를 없앴다. 방 안에 구비했던 잡지, 다리미, 미니바, 옷걸이, 얼음통, 여분의 침대보, 장식용 펜, 메모지 등도 치웠다. 펜실베이니아 태너스빌에 있는 리조트 캐멀백은 다음달 11일부터 객실의 35%만 문을 연다. 입장 시 열을 재야 하고 일부 식당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워터파크에 수영장과 온수 욕조는 운영하지 않는다. 물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힐튼은 전 세계 4700개 이상의 호텔에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무접촉 체크인을 도입했다. 로드아일랜드의 웨이파인더 호텔은 호텔 로비 밖 야외 연석에서 체크인 서비스를 진행한다.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르 파빌리온 호텔은 뷔페를 없앴고, 메리어트 체인 호텔들은 룸서비스 메뉴를 크게 늘리는 한편 투숙객이 휴대전화로 주문하면 문밖에 음식을 두고 간다. 이런 변화에 대해 기존의 서비스는 줄고 외려 자신의 노동력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투숙객도 있다. 패스트푸드에서 점원이 아닌 키오스크 방식의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꽤 많은 사람이 인건비를 줄였으니 제품 가격을 낮추라고 주장했던 것과 비슷하다. 특히 향후 코로나19의 재유행이나 다른 바이러스의 발생 및 상존 가능성을 감안할 때 호텔의 불편한 변신은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호텔들은 증가하는 비용이 많다는 입장이다. 청소 및 소독 관련 근로자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려면 호텔의 공간 효율성도 낮아진다.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로봇 도입 비용도 있다.베스트웨스턴 등은 투숙객이 떠나면 해당 방을 최대 72시간 비워 놓는다. 메리어트는 자동소독약분무기나 자외선살균기 등을 들여놓을지 검토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호텔 엘리베이터 버튼은 세균이 주택의 현관 손잡이보다 1477배나 많고, 집의 변기보다는 737배 많다. 웨스틴휴스턴 메디컬센터 호텔은 미국 내 처음으로 소독 로봇 2대를 도입했다. 본래 병실 소독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자외선을 이용해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등을 없앤다. 병실 실험 결과 환자의 수술 부위 감염이 50~100%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 배달 역시 로봇이 대신할 가능성이 높고 식당이나 카지노 등을 운영한다면 파티션을 만들 수밖에 없다. 칼 스테이트 풀러턴 호텔의 아마니 로버츠 접대부장은 CNBC에 “뷔페를 없애면서 호텔이 부담하는 식재료비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골프 재개는 경제 재개? 트럼프 나홀로 일상 복귀

    골프 재개는 경제 재개? 트럼프 나홀로 일상 복귀

    76일 만에 라운딩… 마스크 안 써 논란 캐디 없이 직접 카트 몰며 ‘거리두기’ 지지층만 겨냥한 정치적인 행보 고집 워싱턴 인근은 ‘코로나 핫스폿’ 급부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자제한 지 76일 만에 골프를 즐겼다. 단계적인 봉쇄 해제 및 경제 재개 움직임에 속도감을 불어넣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싱턴DC와 그 인근 지역이 코로나19 핫스폿으로 급부상했고, 미 전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라운딩에 나서 논란이 됐다. 뉴욕타임스 등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전 10시 27분쯤 백악관에서 차량으로 35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간 이후 첫 라운딩이다. CNN은 이날 라운딩이 취임 후 265번째였고, 자신의 소유 시설에 간 것은 357번째라고 전했다. 또 이날 골프 일정을 수행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파트너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디 없이 스스로 카트를 모는 등 최소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재개를 통해 경제 재개의 의지를 보였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도 “일부 주지사가 주류점 등은 필수적이라면서 교회와 예배당은 (재개를) 제외했다. 옳지 않다”며 즉시 허용을 주장했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기독교인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대응조정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에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면 해변을 가거나 골프, 테니스 등을 즐겨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워싱턴DC와 인근의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3곳에 대해 최근 7일간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가장 높다고 했다. 게다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 기준)는 9만 8683명으로 10만명에 육박했고, 확진자도 166만 6828명이었다. 포브스는 “리더십 관점에서 대통령의 골프는 형편없는 점수를 받을 것”이라며 “감염자수 세계 최고에 경제 침체를 지원하는 부양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서 공감 부족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23일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뉴욕주는 10명 이하 모임을 허용했고, 각지의 국립공원도 단계적 개방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주 의사당 앞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가 자택대피령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봉쇄령에도 400㎞ 돌아다닌 英총리의 심복

    코로나 봉쇄령에도 400㎞ 돌아다닌 英총리의 심복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심복인 도미닉 커밍스(48)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봉쇄령에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솔선수범해 지침을 지켜야 할 이들이 연이어 지침을 위반하면서 존슨 총리의 처지도 곤혹스러워졌다. 24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정부 ‘실세’인 커밍스 수석 보좌관은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봉쇄령을 발령한 3월 말 런던에서 250마일가량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했다. 지난 3월 27일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이튿날 커밍스도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 이에 총리실은 “커밍스도 코로나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고 커밍스는 2주 후인 지난달 14일 복귀했다. 하지만 당시 총리실은 커밍스가 더럼에 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커밍스의 측근은 BBC 방송에 그가 더럼까지 가긴 했지만 보건 규정을 어기지 않았고, 4살짜리 아이를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커밍스가 더럼에서 50㎞ 정도 떨어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것을 봤다는 복수의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이런 해명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커밍스는 “여동생과 조카들이 (커밍스) 가족을 위해 필수품을 사와 집 밖에 두었다. 이들이 와서 자택에서 가까운 곳에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커밍스의 봉쇄령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LG)도 그의 해임 및 사퇴를 촉구하며 정치 쟁점화했다. 커밍스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해 현 정권의 핵심 전략을 주도하는 브레인으로 통한다. 앞서 영국에서는 봉쇄령을 어긴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사퇴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한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는 자택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났고,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차로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별장에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인도] 부친 태운 자전거로 1200㎞ 주파 소녀, 국가대표 검사받는다

    [여기는 인도] 부친 태운 자전거로 1200㎞ 주파 소녀, 국가대표 검사받는다

    인도에서 15세 소녀가 다친 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운 채 1200㎞가 넘는 거리를 달려 일주일 만에 집에 간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조티 쿠마리라는 이름의 이 15세 소녀는 최근 이런 일화가 공개돼 인도사이클연맹 측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검사 요청을 받았다. 쿠마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만에 아버지 모한 파스완을 자전거 뒷자리에 태운 채 뉴델리 인근 하라아나주 구르그람(옛 구르가온)에서 비하르주 다르방가에 있는 자택까지 패달을 밟아 도착했다. 아버지가 일하는 동안 다치는 바람에 자전거를 몰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른바 툭툭으로 불리는 삼륜택시의 운전기사였던 파스완은 지난 3월 25일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내려진 뒤 일거리가 없어 실업자 신세가 된 100만 명이 넘는 이주 노동자 중 한 명이었다. 그 후 그와 그의 딸은 다른 이주 노동자들처럼 집세를 낼 돈은 물론 음식을 살 돈마저 거의 남지 않아 집으로 걸어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중교통마저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때 딸은 아버지에게 “제가 꼭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녀는 우리 돈으로 2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중의 돈을 가지고 간신히 보라색 중고 자전거를 구매했다. 그러고 나서 아버지가 옷가지 등 짐꾸러미를 품에 안고 뒷자리에 앉고 딸이 앞에 앉아 패달을 밟았다.일주일 만에 집에 도착한 이들 부녀의 사연은 금세 현지 SNS를 타고 확산했다. 그러자 인도사이클연맹의 온카르 싱 회장이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사이클 국가대표팀이 될 자격을 심사하는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요청한 것이다. 싱 회장은 PTI통신에 “소녀에게는 분명 뭔가가 있다. 1200㎞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갔다는 것은 절대 평범한 일이 아니다”면서 “소녀는 분명 힘과 체력을 갖고 있을 것인데 우리는 이를 평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처음에 소녀는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인도사이클연맹은 국립사이클아카데미 학생으로 선발되면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테스트를 받기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싱 회장은 “소녀에게 다음 달 봉쇄 조치가 풀리는 대로 델리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소녀의 여행, 숙박 등 모든 비용은 우리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지구력과 사랑의 아름다운 위업”이라며 소녀를 치켜세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봉쇄’ 속 할머니 베개 뒤졌더니 억대 골드바가

    ‘코로나19 봉쇄’ 속 할머니 베개 뒤졌더니 억대 골드바가

    코로나19로 꼼짝없이 집에 갇혀 지내던 형제는 무료해 미칠 것만 같았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할머니 집안의 곳곳에 숨어 있는 베개와 등받이, 쿠션 등을 찾아내 임시 오두막에 쌓아 요새처럼 만들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뜻밖의 선물이 베갯속에서 나왔다. 지금 시세로 따져 10만 유로(약 1억 3500만원)는 받아낼 수 있는 골드바 둘이었다고 영국 BBC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횡재를 한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의 남서쪽 벤돔 마을에 있는 가족의 옛 집으로 옮겨온 60대 기업인과 열 살 안팎의 두 아들들이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때문에 봉쇄령이 내려지자 가족은 파리의 작은 집보다는 마당이 딸린 돌아가신 할머니 집이 낫겠다 싶어 옮겨왔다. 아버지는 먼저 형제들에게 마당에다 나뭇가지와 잎사귀 등을 엮어 오두막을 꾸며 보라고 했다. 그 일도 끝나 형제가 또 심심해 하자 아버지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창고 방을 뒤져보라고 했다. 베개 두 개가 유난히 무거웠다. 현지 경매업자인 필리페 루일락은 BFMTV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 아이들은 무심해 베개들을 그냥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안돼 형제는 아버지에게 베개들이 이상하게 묵직했다고 털어놓았고 아버지가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 어머니가 생전에 아끼시던 칼집을 숨겨놓고 잊어버리셨구나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골드바였다. 아버지는 루일락 경매 회사에 재차 삼차 문의했고, 사진 몇 장을 보내 진품이 맞다는 소식을 들었다. 각각 무게가 1㎏씩이었다. 경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감정 가격은 하나에 4만 유로씩이다. 할머니가 함께 숨겨둔 구입 보증서에는 1967년 할머니가 구입했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었다. 마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덕(?)에 골드바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루일락은 “조금 더 오를 때까지 기다려보겠다. 최소 10만 유로는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이 난 두 형제는 탐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했다. 루일락은 “아이들이 아빠에게 ‘노다지를 찾아 드릴게요’라고 큰소리를 치더라”며 웃었다. 그렇게라도 아이들이 계속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한 것 아니겠느냐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술에 취해 동물원 곰 우리에 들어가 학대한 폴란드 남성 (영상)

    술에 취해 동물원 곰 우리에 들어가 학대한 폴란드 남성 (영상)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폴란드 동물원이 다시 개장을 한 가운데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동물원 곰 우리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이 남성은 곰의 공격을 받자 탈출하는 과정에서 나이가 들어 힘도 없는 곰을 물에 익사시키려고 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건은 폴란드 바르샤바 동물원에서 발생했다. 바르샤바 동물원은 최근 코로나19로 봉쇄되었던 문을 활짝 개방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나들이를 하지 못했던 많은 시민이 동물원을 찾은 가운데, 술에 만취한 23세의 남성이 사비나라는 이름의 곰 우리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비나는 서커스단에서 구출된 곰으로 인간과의 교류가 있었고, 나이가 많아 힘이 별로 없는 곰으로 만약 야생에서 온 젊은 곰이었다면 이 남성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자신의 우리 안으로 들어온 남성을 본 곰이 이 남성에게 접근하자 이 남성은 두려움에 도주하다 우리 안에 있는 수로로 들어갔다. 곰이 이 남성이 들어간 수로로 따라 들어오자 이 남성은 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접근하는 곰의 머리를 움켜잡고는 물속에 밀어 넣으면서 곰을 익사시킬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곰은 힘없이 물속에 잠겨 겨우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온 동물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곰 우리에서 탈출한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큰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우리 밖으로 나온 후 사비나는 우리의 한쪽에 앉아 울며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번 남성의 침입으로 사비나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 남성이 법적인 처분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사비나가 인간의 예상치 못한 침입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32세 남성이 사비나의 우리에 침입했고, 사비나가 다가가자 사비나의 머리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남성은 손에 약간의 상처를 받았으며, 경찰은 이 남성에게 860즈워티(약 26만 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스페인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허용”, 차량 동원 시위 “봉쇄 해제를”

    스페인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허용”, 차량 동원 시위 “봉쇄 해제를”

    스페인이 7월부터 다시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스페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로 관광업과 숙박·요식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실직자가 급증해 정부가 대책을 고민해왔다. 스페인의 산업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전국에 봉쇄령을 발령해 두 달 만인 지난 11일부터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4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528만 8392명, 사망자는 34만 875명인 가운데 스페인은 23만 5290명, 사망자는 2만 8678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를 28만 1904명으로 다르게 집계했다. 한편 이날 수도 마드리드와 경제 및 금융 중심지 바르셀로나, 세비야를 비롯해 지방의 거점도시들에서는 봉쇄 조치 반대 시위가 열렸다. 마드리드 중심가에서는 수천 대의 차량·오토바이 행렬이 경적을 울리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비난하고 봉쇄의 즉각 해제를 요구했다. 다만 주최 측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시위 참가자들이 차량 안에만 있도록 했다. 미국과 영국, 브라질 등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와 집회 도중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시위대는 산체스 총리와 파블로 이글시아스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3월에만 100만명 가까이 직장을 잃었고, 연말까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스페인 경제가 최고 12%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복스 당은 성명을 통해 “자가 고용 노동자 등을 포기하는 듯한 실정과 실업률 급증에 대해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의 안정세가 미흡하다고 보고 각종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재개도 다음달 8일부터 허가하기로 했다.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경기가 시즌 재개 경기가 될 전망이라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자가격리 중에 400㎞ 이동한 英 ‘실세’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자가격리 중에 400㎞ 이동한 英 ‘실세’

    “누가 좋은 모양새라는 거 신경이나 쓴대? 옳은 일을 했느냐가 질문이지 않나. 그것도 (기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증세를 느끼는 상황에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봉쇄령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데 23일(이하 현지시간) 좋은 모양새였다고 지금도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BBC가 전했다. 야권은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고, 내각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인물은 도미닉 커밍스로 존슨 총리가 정치적 진로나 선택을 해야 할 때 가장 입김이 강한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의 전략을 짰던 커밍스는 총리의 엄호 아래 막강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과학자문그룹 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자문그룹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를 해쳤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했다. 그는 이날 런던의 자택 밖에 진을 친 기자들에게 자신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없다”고 답한 뒤 “여러분은 아마도 브렉시트에 대해 했던 여러분의 모든 것이 옳다고 여길 것이다. 그것들에 대해 얼마나 옳았는지 기억해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하면서도 더럼의 부모 집 근처를 찾아 어린 아들을 만났다. 정부가 발령한 봉쇄령에 따라 런던의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런던에서 400㎞ 떨어진 더럼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밍스는 3월 27일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직후 주말에 의심 증세를 느꼈다고 했다. 총리실은 당시 커밍스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더럼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커밍스는 그 뒤 2주 격리를 마친 뒤 지난달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한 측근은 BBC 방송에 그가 더럼까지 간 것은 맞지만 보건 규정을 어기지 않았으며,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 ‘실세’인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즉각 공세에 나섰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이언 블랙포드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이 커밍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유민주당(LD)도 정부 지침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총리실이 커밍스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영국인은 일반 국민과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내각은 커밍스 방어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리실은 “커밍스의 행동은 코로나19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밝혔고, 그랜트 섑 교통부 장관도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굳이 코로나19 증세로 아픈 부인과 함께 지냈고, 가족과 함께 여행했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가까운 친척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높으신 분이 왔다고 찾아와 경호 업무를 협의하기도 했다. BBC는 당시 봉쇄령 규정을 상세히 들먹이며 규정에 분명히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 지내던 집과 다른 집에서 지내기 위해 이동하면 안된다’고 규정돼 있는데 여권에서 얼토당토 않은 변명과 엄호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봉쇄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난 정부자문위원과 보건 책임자가 잇따라 사퇴한 적이 있어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비웃게 만든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는 자신의 집에 연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고,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차로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별장을 두 차례 찾은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옵저버와 선데이 미러는 격리기간이었던 지난달 12일 커밍스가 더럼에서 40㎞ 떨어진 버나드 성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이 있다고 폭로해 두 번째 자가격리 위반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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