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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터에 층층이 쌓인 ‘COVID’ 관…코로나에 무너지는 독일

    화장터에 층층이 쌓인 ‘COVID’ 관…코로나에 무너지는 독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 현재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독일 내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인 동남부 작센주(州) 마이센이다. 소득수준이 낮고 오래된 도시로 알려진 마이센에서는 지난달에만 1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 전달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지에서 화장터를 운영하는 조르샬 다크는 “지난달 사망한 14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번 달에는 총 1700건 정도 화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실은 관이 밀려들면서 화장터 직원들도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의 관에는 흰색 분필로 ‘COVID’라고 적혀있고, 화장터 업체는 직원들에게 해당 관을 운반할 때에는 반드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현지시간으로 13일 하루 동안에만 수백 구의 시신을 담은 관이 화장터로 몰려들었고, 이를 수용할 만한 공간이 부족해지자 화장터 측은 관을 2~3층으로 겹쳐 쌓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현지에서는 마이센 지역의 쌓인 관들이 ‘무지에 대한 증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주민들이 자가격리 규칙 또는 방역 규칙을 위반한 채 거리를 활보했고, 독일 당국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난해 11월에야 도입한 것이다. 결국 작센주 당국은 자가격리 등의 방역 규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사람들을 따로 모아두는 시설을 만들 계획까지 내놓았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남서부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지역 역시 방역수칙을 반복적으로 어기다 구금된 사람들을 따로 수용하는 시설을 계획중이며, 해당 시설에는 경찰이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더 큰 문제는 독일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이에 당국은 19일 연방정부와 16개 주의 합동회의를 열고 추가 봉쇄조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 중인 독일에서 도입 가능한 추가 봉쇄 조치로는 야간 통행금지, 재택근무확대, 공공교통수단과 슈퍼마켓 등 생필품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다. 한편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명을 오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하루 사망자 수가 1244명에 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투지역 방불”…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워싱턴DC 철통 경계

    “전투지역 방불”…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워싱턴DC 철통 경계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을 이틀 앞두고 18일(현지시간) 취임식이 열릴 워싱턴DC에서는 전투 지역을 방불케 하는 철통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DC 시내는 상당 구역이 봉쇄됐다. 백악관과 취임식 장소인 연방 의사당 주변 도로는 폐쇄됐고 주요 장소는 철제 펜스로 둘러싸였다. CBS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주간이 시작되면서 워싱턴DC는 요새로 변했다”고 삼엄한 분위기를 전했다. CNN도 워싱턴DC뿐만 아니라 각 주(州) 정부가 취임식 때까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면서 특히 지난 주말 동안 워싱턴DC의 거리는 울타리와 주 방위군으로 둘러싸여 더욱 요새화됐다고 전했다. 주 방위군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1만7000명의 병력이 현장에 배치됐다. 앞서 워싱턴DC에는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테러 우려가 제기됐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보다 배 이상 많은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5000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국방부는 취임식에 최대 2만5000명의 주 방위군 투입을 허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의 군사 분석가인 마크 허틀링 예비역 중장은 2만5000명의 주 방위군 배치는 통상 취임식에 참석하는 병력의 약 2배라면서 “그건 마치 전투 지역 같다”고 말했다. 의회 주변 명소인 내셔널 몰은 대부분 폐쇄됐고 많은 기념물과 건물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내셔널 몰 인근 지역도 허가된 사람·차량만 제한적으로 이동하는 등 극도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의 마크 리커스트 대변인은 “전례가 없고 거의 초현실적”이라며 이는 평화적 정권 교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취임식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미여객철도공사(암트랙)도 워싱턴DC 인근의 열차 운행을 일부 중단했다. 암트랙은 미 북동 지역 열차가 19일과 20일에 유니언 역에서 운행이 종료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버지니아까지 가는 티켓을 가진 승객은 여행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이날 오전에는 취임식 리허설 도중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연방의사당이 일시적으로 봉쇄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취임식 경호를 책임진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사당 인근에서 소규모 화재가 발생해 진화됐다고 한 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의사당을 일시 봉쇄했다”며 “대중을 향한 위협은 없다”고 설명했다. CNN은 미 전역에서 극우 집단의 무장 시위 가능성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경고 이후 당국이 경계수위를 높인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소규모 시위만 있었지만, 당국자들은 취임식을 앞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공군기지에서 전례 없는 퇴임 행사를 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기 직전인 20일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한다. 여기에서 송별 행사를 하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작년 2.3% ‘나홀로 성장’…팬데믹 이전 수준 경제 회복

    중국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경제를 회복시켰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를 넘겨 상반기의 손실을 회복하고 ‘V자형’ 반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도 2.3%에 달해 미국·유럽 지역의 전염병 재유행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을 일궈 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2020년 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집계한 전망치(6% 안팎)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1분기에 역성장(-6.8%)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빠르게 차단해 2분기 3.2%, 3분기 4.9% 등 회복세를 이어 갔다. 4분기 ‘6.5% 성장’은 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 성장률(6.0%)보다 높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분기 합계 GDP는 2019년에 견줘 2.3% 늘었다. 문화대혁명(1966~1976)의 혼란이 이어지던 1976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뒤로 최저치다. 하지만 미중 신냉전까지 겹친 위기 속에서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는 101조 5985억 위안(약 1경 7300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 위안을 돌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공산당에 상징적 승리를 안겨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해 어려움을 겪었다. 최소 2~3년간 경제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였다. 하지만 사회주의 특유의 초강력 방역 조치로 감염병 확산세를 꺾고 다른 나라보다 앞서 경제를 정상화했다. 2분기에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며 경기 회복에 매진하자 3분기부터 내수 시장이 빠르게 살아났다. 다른 나라에서 바이러스 유행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 주문이 몰린 것도 도움을 줬다.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는 미국의 72% 수준까지 쫓아온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GDP 추월 예상 시기도 갈수록 당겨지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은 “현 추세면 2028년에 중국이 미국을 앞선다”고 내다봤다. 이는 자신의 이전 예측(2030년)보다 2년가량 빨라진 것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기저효과(기준 시점에 따라 통계 수치가 달라지는 현상) 등에 힘입어 8% 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1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2%로 예상했다. 다만 춘제(음력설)를 앞두고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역과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충돌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바이든 향한 캐러밴 9000명, 과테말라 최루탄에 막혔다

    바이든 향한 캐러밴 9000명, 과테말라 최루탄에 막혔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온두라스에서 100리 길을 걸어온 ‘캐러밴’ 이민자 수천명이 과테말라 국경에서 이들의 이동을 저지하려는 과테말라 군경과 정면충돌했다. ‘새로운 이민법’을 예고한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이민정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과테말라 군경은 1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국경 근처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이민자 수천명을 진압했다. 군경은 겹겹이 쌓은 인간 바리케이드를 이민자들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자 최루탄을 쏘고 곤봉과 방패로 무차별 가격하며 이들을 저지했다. 13살, 7살짜리 두 아이와 함께 걸어온 온두라스인 딕슨 바스케스는 “우리 자매국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이 슬프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실업이나 폭력을 피해 미국 이주를 희망하는 중미 이민자들은 지난 15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 모여 43㎞를 걸어왔다. 이들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로 무리를 지어 이동해 ‘캐러밴’으로 불린다. 걷거나 화물차, 기차에 올라타고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거슬러 올라가서 미국 국경에 도착하는 것이 이들이 목표다. 초반에는 3000여명이었으나 1차 경유지인 과테말라 국경에 다다랐을 때는 9000명으로 불어났다. 일부 이민자들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던 반이민정책이 완화되리라고 기대하고 고국을 떠났다. 하지만 이들은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도 멕시코 국경을 2차로 넘어야 한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을 막기 위해 남쪽 국경에 군경 수백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NYT는 이번 행렬이 바이든 이민 정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에 체류 중인 미등록 이민자 1100만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민법 개편을 미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직후 바로 이민제도를 손볼 수는 없다며 이민자들에 대한 “인간적인 정책”을 개발하려면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계 지배 세상 오나…“슈퍼 AI 반란 일으키면 통제 불가능”

    기계 지배 세상 오나…“슈퍼 AI 반란 일으키면 통제 불가능”

    현재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연구가 크게 발전할 때마다 제기되는 문제는 ‘AI의 반란’이다. 이는 SF 창작물의 흔한 소재이긴 하다. 그런데 앞으로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초인공지능(슈퍼 AI)이 등장하면 인류가 제어할 수 있을까.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산하 인간기계센터 등 국제 연구진은 이런 의문을 계산가능성 이론이라는 관점에서 자세하게 검토해 만일 슈퍼 AI가 반란을 일으키면 인류는 제어할 수 없다는 견해를 국제학술지 ‘인공지능 연구저널’(Journal of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최신호(5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AI 기술이 이대로 발전하면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슈퍼 AI가 등장하는 미래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능을 월등히 초월한 슈퍼 AI의 존재는 아직 상상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삶은 이미 많은 AI 기술에 의해 제어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더 이 기술에 의존하는 비율이 커질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인간기계센터의 마누엘 세브리안 박사는 “세계를 지배하는 슈퍼 AI는 SF 소설 속 줄거리처럼 들리겠지만, 이미 개발자들도 어떻게 배웠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독립적으로 특정한 중요 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들이 존재한다”면서 “따라서 이 문제가 어느 순간부터 통제할 수 없고 인류가 위험해질 수 있는지에 의문이 들었다”고 연구 진행 동기를 밝혔다. 누군가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춘 AI 시스템을 프로그래밍해서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AI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인류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기존 모든 프로그램 대신 전 세계의 모든 기계를 온라인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유토피아를 만들어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를 만들어낼까. AI가 암을 치료하고 세계 평화를 가져오고 기후 재앙을 예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류를 파괴하고 지구를 차지할까. 연구진은 이런 의문을 검토하기 위해 계산가능성 이론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내린 결론은 슈퍼 AI를 제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슈퍼 AI가 반란을 기획했다고 해서 인류는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까. 연구진은 슈퍼 AI를 제어하는 방법에 관한 두 아이디어를 검토했다. 하나는 슈퍼 AI를 인터넷 등 다른 모든 기술 장치로부터 차단해 외부와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AI에 처음부터 윤리 원칙을 프로그래밍해 인류의 이익을 최선으로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예전부터 자주 제기됐던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런 방법을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어떤 방법으로도 AI를 운용할 때 그 위험성을 감지해 시스템을 멈추게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슈퍼 AI를 위험하다고 판단해 멈추게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연구진은 AI의 동작을 시뮬레이션해 유해한 것으로 간주될 경우 시스템을 멈추게 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이론적 봉쇄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그리고 이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1936년 앨런 튜링이 증명한 계산가능성 이론(computability theory)의 정지 문제(Halting Problem)를 사용해 검토했다. 정지 문제는 하나의 프로그램과 그것에 대한 입력이 주어졌을 때 그것이 영원히 작동할 것인지 정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인데 이때 시스템은 모순된 답변을 유도함으로써 사고의 무한 루프에 빠져 답을 낼 수 없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짓말쟁이의 역설(Liar paradox)로 알려진 논리 문제와도 비슷하다. 이 역설로 유명한 사례 중 하나로 철학자이자 시인인 에피메니데스가 기원전 6세기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다”라고 쓴 글을 가지고 만든 문제가 있다. 참고로 에피메니데스 자신도 크레타 섬 사람이다. 논리 문제는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할 때와 마찬가지로 진위(0인가 1인가) 형태로 문제를 판정한다. 이 예제의 진위를 생각하면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가 사실(참)이라면 이를 말하는 크레타 섬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게 되므로 내용은 모순이 된다. 반대로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가 가짜(거짓)라면 이를 말하는 크레타 섬 사람 역시 거짓말을 한 것이 되므로 이 내용 역시 모순이 된다. 이 문제의 진위를 판정하는 것은 불가능해 영원히 문제의 진위를 판정하는 것을 반복해 버리는 것이다. 비슷한 원리로 이번 연구진이 고안한 슈퍼 AI의 봉쇄 문제 역시 계산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AI가 전 세계에 해를 끼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단일 알고리즘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인간이 자기 손으로 슈퍼 AI를 멈추게 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도 기계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성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봉쇄 문제와 같은 영역에 있어 슈퍼 AI 기계가 등장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가 될 가능성을 이번 연구는 보여줬다. 논리 문제를 포함한 연구는 추상적이고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결국 인간이 AI 개발이나 운용을 계속하는 한 AI를 멈추게 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기계는 물론 인간도 어렵게 될 수 있고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버진오빗, 비행기서 위성 발사… 민간 우주개발 경쟁 본격화

    버진오빗, 비행기서 위성 발사… 민간 우주개발 경쟁 본격화

    영국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지휘지난해 5월 궤도 진입 실패딛고 새해 초 성공스페이스X·로켓랩 이어 3번째 민간 우주 기업 항공기에서 로켓을 공중 발사하는 민간우주기업 버진오빗(Virgin Orbit)이 17일(현지시간) 위성 발사 재도전에 성공했다. 개조한 보잉747에 탑재한 9개 위성을 전부 궤도에 올렸다. 버진오빗과 스페이스X 간 민간우주개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버진오빗은 17일 오전 10시 50분 캘리포니아 모하비 우주공항에서 로켓 런처원을 실은 항공기 코스믹걸을 이륙시켰다. 코스믹걸은 15분 뒤 캘리포니아 남서쪽 해안인 채널제도 남쪽 10㎞ 상공에서 날개 아래 있던 런처원을 분리시켰다. 분리되고 몇 초 만에 런처원은 엔진을 점화, 수직상승해 40여분 동안 해안 궤도를 돌면서 위성을 저궤도 우주공간에 배치했다. 버진오빗은 코스믹걸 이륙 4시간 뒤 트위터를 통해 “9개 위성들이 성공적으로 목표 궤도에 배치됐다”고 선언했다. 런처원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의뢰한 큐브샛, 콜로라도대의 온도 모니터링 위성, 루이지애나 대학교의 위성 등이 탑재됐다. 버진오빗은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버진그룹의 자회사다. 2017년 인류의 우주여행을 추진하던 버진갤러틱에서 분리된 기업이다. 버진오빗은 앞서 지난해 5월 첫 번째 공중발사를 시도했지만, 로켓 엔진 점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목표 궤도 도달에 실패했었다. 이후 지난해 연말을 목표로 로켓 발사를 추진했지만, 직원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차질이 생겨 해를 넘겨 로켓 발사 일정을 잡게 됐다. 그나마 지난해 3월 미국 정부가 우주 개발 기술을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로 분류, 코로나19 봉쇄 기간에도 기업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해 버진오빗은 새해가 되자마자 다시 위성발사를 시도할 수 있었다. CNN은 버진오빗이 스페이스X와 로켓랩에 이어 위성을 궤도에 올린 민간기업, 이른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기업의 일원이 되었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상업적 목적으로 위성을 사용하는 NASA, 군사·민간 위성 보유 희망기관들이 버진오빗의 잠재고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백신 접종안하면 술집, 식당 출입 금지 고려” 논란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백신 접종안하면 술집, 식당 출입 금지 고려” 논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술집이나 식당에 출입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와 백신 접종의 자유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현지 전국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술집이나 식당 출입을 금지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해외여행 금지처럼 정부 관련 장소는 정부의 권한으로, 직장이나 술집 등 장소는 자체 내에서 금지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벨레지클리안 주총리의 발언이 18일 오전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반대론과 접종을 하기 싫으면 술집에 가지말라는 찬성론으로 나누어져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호주는 코로나19 발생 당시인 지난해 3월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멜버른 2차 확산을 거치면서 주 경계 봉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화장지 사재기도 사라지고 현재는 하루 확진자가 10여 명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는 현재 화이저-바이오엔테크로부터 1000만회 분의 백신을 공급받게 되며 노바백스로부터 5100만회분, 그리고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는 5380만회 분을 확보한 상태다. 호주는 다음달부터 일선 의료종사자, 검역 및 국경 근로자, 노인 요양 및 장애인 시설 거주자 및 관리자등을 대상으로 화이저-바이오엔테크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다. 호주도 최근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화이저 백신 부작용 피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레그 헌트 호주 보건부 장관은 노르웨이 정부와 접촉해 정확한 피해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호주의 현재까지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만8708명이며 사망자는 909명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바이든 취임식 앞둔 美 ‘준전시’ 방불...50개주 초비상

    바이든 취임식 앞둔 美 ‘준전시’ 방불...50개주 초비상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둔 주말에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가 전면봉쇄, 요새화되는 등 50개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전역에서 친(親)트럼프 세력의 무장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들이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가면서 준(準)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수도 워싱턴DC에는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5000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병력 규모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합친 것보다 크다. 취임식장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는 과거 수십만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이미 봉쇄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또는 금지됐다. 군용 차량들도 시내 곳곳이 막혀 있었고,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내셔널 몰 인근의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됐다. 워싱턴DC 내 주요 도로의 통행도 차단됐다. 백악관과 의사당, 기타 연방정부 건물, 내셔널 몰 주위로는 높은 철조망까지 세워지는 등 워싱턴DC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사실상의 셧다운 상태였다. 연방수사국(FBI)은 주말인 16일부터 취임식 날인 20일까지 미전역의 주 의회에서 극우 집단의 무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이에 50개주 정부 역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주 방위군과 경찰 등 치안 인력 배치를 대폭 늘렸다. 특히 초박빙 승부 끝에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주와 공개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주들의 경우 긴장도가 더 높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메인주는 주 의사당 주변에 방위군을 이미 배치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지니아주는 주 의회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시위대 통제를 위한 추가 조처를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장벽을 세웠으며 켄터키와 텍사스주는 주 의사당 부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이 제2의 의회 난입 사태를 막기 위한 철통 방어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대부분의 시위는 일요일인 17일에 예고된 상태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친(親)트럼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일 무장 시위에 참여하자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무장세력은 시위가 당국이 설치한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호주오픈 전세기 확진자 5명 나와 72명 선수 2주 격리, 훈련도 못해

    호주오픈 전세기 확진자 5명 나와 72명 선수 2주 격리, 훈련도 못해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멜버른에서 열리는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할 선수들이 탄 전세기 세 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돼 적어도 72명의 선수들이 2주간 호텔에 격리된다. 호주테니스협회(TA)가 최근 운행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난 전세기 탑승자 2명,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출발한 전세기 탑승자 한 명이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음날에도 카타르 도하를 출발한 전세기에 두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전세기를 이용한 선수는 모두 72명이며, 이 밖에 코치와 대회 관계자 다수가 탑승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18편의 전세기가 운행되는데, 입국한 선수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훈련장에 나와 하루 5시간 훈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확진자와 같은 전세기를 탄 선수들은 호텔 숙소에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한다. 방 안에 설치된 실내 자전거만 탈 수 있다. 2014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우승자인 니시코리 게이(41위·일본)와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빅토리야 아자란카(13위·벨라루스)가 확진자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발 전세기를 타는 바람에 14일간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처지가 됐다. 슬론 스티븐슨(미국)과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헤더 왓슨(영국)도 대회 준비에 지장을 받게 됐다. 적어도 세 여자 선수는 이럴줄 알았으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걸 그랬다고 후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세기 탑승 전에 음성 판정이 나와야만 탑승할 수 있었는데 왜 이들 세 사람이 도착한 뒤에 양성 판정을 받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반응, 전세기에 함께 탑승했다는 이유 만으로 훈련할 기회를 2주 동안 봉쇄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호주 방역 당국은 확진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부다비발 전세기 편으로 도착한 확진자는 캐나다 여자 스타 비앙카 안드레스쿠(7위·캐나다)의 코치인 실뱅 브루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누는 캐나다 언론에 자신이 확진자 임을 밝히면서 “우리 팀 선수들은 음성이다. 내가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 전혀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두 사람은 승무원, 방송 관계자였다.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빅토리아주 격리 담당자인 엠마 카사르는 한 선수가 호텔 객실 문을 열어놓은 채 복도에 있는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을 하더라며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세기편 출국을 앞두고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앤디 머리(123위·영국)는 대회 출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이어 대회 흥행에 작지 않은 타격을 주게 됐다. 호주오픈에 앞서 오는 29일 애들레이드에서 막을 올리는 시범경기에 나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상 남자), 여자 세리나 윌리엄스(여자 11위·미국), 오사카 나오미 등은 애들레이드 숙소에서 격리 중이다. 그런데 호주오픈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치 등 1200여명이 전세기로 입국이 허용된 것과 달리,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호주 국민 3만 7000여명의 귀국을 호주 정부가 막고 있어 완전히 다른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막대한 상금을 따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에게는 전세기 등 편의를 제공하며 입국을 허용한 반면, 정작 국민들은 귀국하지 못하게 막는 일이 온당한 것이냐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LA는 어쩌다 6분에 1명씩 죽는 도시가 됐나

    LA는 어쩌다 6분에 1명씩 죽는 도시가 됐나

    코로나19 최대 피해국 미국에서 최근 가장 피해가 심각한 도시는 단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가 꼽힌다. NBC뉴스는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LA는 1분마다 1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6분에 1명씩 코로나로 사망하고 있다”며 LA가 미국 최대의 ‘코로나 핫스팟’이 됐다고 전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이날 집계를 보면 2384만 841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캘리포니아주는 누적 확진자가 288만 6797명에 이른다. 이가운데 LA에서만 97만 529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누적 사망자는 3만 2290명으로, 이가운데 40%인 1만 3234명의 사망 사례가 LA에서 나왔다. 이는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등 주의 다른 카운티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규모다. 이처럼 LA에서 피해가 극심한 배경으로는 뉴욕 다음으로 많은 399만명이 사는 인구학적 특성이 꼽힌다. LA는 대가족이 작은 집에 모여 사는 가구가 많은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것만으로 지금과 같은 재앙적 사태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LA는 지난해 뉴욕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당시만해도 방역에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기 때문이다. LA 보건당국은 최근 전염 확산이 시작된 것이 개인간 모임과 개인간병서비스가 허용된 지난해 11월 초부터라고 보고 있다. 당시는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직후 시점이기도 했다. 이후 한달 사이 미 전역에 확진자가 증가하며 다시 각종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LA는 이미 봉쇄만으로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 바바라 페러 LA카운티 보건국장은 “11월 1일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는 1000% 증가했다”고 토로했다.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민들을 독려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던 전략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에 대한 여론의 불만은 점점 커졌고, 시민들의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캘리포니아대 의대 교수 커스턴 비빈스 도밍고 박사는 “심리적인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뉴욕이 코로나19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공중보건 전략을 시행하기는 쉬웠겠지만, 그 사이 사람들은 10개월을 버티며 지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스스로 강조해온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호화 파티에 참석해 비판을 받았고,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봉쇄령 중에 미용실을 찾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NBC뉴스는 “시민들이 (봉쇄조치에) 저항하는 움직임 가운데 일부는 지도자들이 방역 수칙을 어긴 뒤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윤건영 “올해 반드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

    윤건영 “올해 반드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올해 반드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이미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일각에서 나오는 여름과 같은 구체적인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고,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사에서 북한과 비대면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고, 통일부는 신년사 이후 남북회담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북한은 국경 지역을 벌써 1년 째 봉쇄할 정도로 방역에 민감하다”면서 “(대통령 신년사의) 핵심은 방식에 부여받지 말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전날 열병식과 김여정 부부장이 남한을 ‘특등 머저리’라고 원색 비판한 것에 대해서 윤 의원은 “열병식은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개막을 알렸다고 북한 자체적으로 생각한 행사일 것”이라며 “북한이 핵 억제력을 언급한 것은 본질적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상 간 약속대로 무력시위는 하지 않지만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북미 간 협상을 높이겠다는 생각이자 기선제압용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비판 담화를 두고는 “핵심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며 “이왕 하려면 조금 더 과감하게 하자는 요구를 속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8차 당 대회를 통해서 북한이 밝히고자 했던 것은 압박은 하겠지만 지켜보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야당의 주장에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에 떨었나”라며 “지금 비록 남북관계가 약간 정체되어 있지만 그 당시와 비교해보면 한반도 평화의 수준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김정숙 영부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기초 버림받았다며 주장한 것에 대해 “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며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손 맞잡고 작별...英 코로나 환자 노부부의 마지막 인사

    손 맞잡고 작별...英 코로나 환자 노부부의 마지막 인사

    병원 측의 배려로 서로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은 영국의 노부부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79세 남편 게리 자렛과 76세 아내 바바라는 2주 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서리주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1주일 여가 지난 12일, 병원 측은 가족에게 아내 바바라의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하며, 남편에게 시간을 잠시라도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남편 게리는 휠체어에 몸을 싣고 아내가 누운 병실로 향했다. 눈을 감고 힘겹게 숨을 몰아쉬던 아내는 남편이 손을 잡자 기적처럼 눈을 떴다. 이후 두 사람은 마지막을 직감한 듯 1시간여 동안 슬프지만 밝은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노부부의 사연은 딸 켈자렛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녀는 “부모님은 50년간 서로의 곁을 지키셨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더 많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병원에 매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어머니는 위중하시지만, 아버지는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계신다. 그렇다해도 완치까지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심리적·육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준 병원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강조했다.해당 사진과 사연이 알려지자 병원 측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우리 의료진의 마음은 환자 여러분 및 그들의 가족을 향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보살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3월 당시 봉쇄령이 내려진 영국에서는 수많은 가족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면서도 작별인사조차 할 수 없었다. 4월 중순이 되어서야 가까운 친척들이 죽음의 문턱에 있는 가족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이 내려졌지만, 안타까운 이별은 끊이지 않았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마지막에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깊은 본능 중 하나”라면서 “방역지침만 잘 지켜진다면 남겨진 사람들이 앞으로는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봉쇄령에도 200명 모여 눈싸움… 英대학생 “젊은 사람은 문제 없다”

    봉쇄령에도 200명 모여 눈싸움… 英대학생 “젊은 사람은 문제 없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는 영국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폭설이 오자 수백 명이 모여 눈싸움을 즐기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영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22일까지 전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봉쇄령에 따라 모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거주자들은 생활에 필수적인 활동이 아니라면 모두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하루 한 번 운동을 위한 외출을 허용되지만 식당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골프 및 테니스 경기장, 야외 체육관 등도 문을 닫았다. 이 와중에 수백 명이 모여 대규모 눈싸움을 벌인 지역은 북부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 주의 도시 리즈다. 일간지 미러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폭설이 내린 리즈의 한 공원에서는 약 200명이 모여 눈싸움을 시작했다. 공원에 모인 수백 명 가운데는 인근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 주를 이뤘다. 이들 중 일부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현장은 눈싸움에 신이 난 사람 수백 명과 드문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발길을 멈춘 주민들로 북적였다. 문제는 현재 영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이라는 것과 눈싸움이 벌어진 곳이 코로나19 환자 등을 치료하는 병원 인근이었다는 사실 등이었다.눈싸움을 즐긴 한 학생은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진료소 인근에서 200명이 모인 사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잊은 행동이며, 특히 코로나19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현지의 한 주민은 “하루 한 번 산책을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눈싸움을 즐긴) 이 사람들은 이러한 감사함을 남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영상을 통해 접한 네티즌은 “이러한 행동은 애쓰고 있는 의료진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봉쇄기간 동안 너무나 수치스러운 장면들을 보았다. 리즈에 내린 눈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봉쇄령 기간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무리를 보자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눈싸움을 즐기는 무리가 있다는 신고를 접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이후 무리는 큰 충돌없이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3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 7525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달 들어 6만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들어 4만명대로 내려왔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1564명으로, 지난 8일(1325명)을 넘어서 팬데믹 이후 최다를 나타냈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약 321만 2000명, 8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부 “코로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 지속“…카드승인액 8개월만 하락

    정부 “코로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 지속“…카드승인액 8개월만 하락

    내수 위축·고용 둔화 지속12월 카드승인액 -3.3%수출은 회복세…생산도 증가백신 접종 등 경제회복 기대 기획재정부가 우리나라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 접종 등은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15일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021년 1월호를 통해 “수출 회복세가 확대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고용지표가 둔화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됐으나, 최근 백신 접종이나 주요국 정책대응 강화 가능성 등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도 확산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진단인 그린북을 통해 지난달 ‘불확실성 지속’에서 ‘불확실성 확대’로 표현 수위를 올린 바 있다.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실물경제 위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정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다는 표현을 이어나갔다. 산업활동 측면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했으나,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는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는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0.4%)와 계절의류 등 준내구재(-6.9%) 측면에서 감소했다. 아직 지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달의 경우 온라인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으나, 백화점 매출액이 감소하고 소비심리도 하락하는 등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다. 특히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다. 4월(-5.7%) 이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다. 고용시장은 악화일로다. 취업자 감소폭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2만 8000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1.8% 포인트 하락한 65.3%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서비스업 감소폭이 확대되고, 제조업 감소세도 지속됐다.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 감소폭 역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시업자도 19만 4000명 증가한 113만 5000명으로 늘어나고 실업률 역시 0.7% 포인트 상승한 4.1%로 나타났다. 저물가 흐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가을 배추·무 출하 이후 채소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석유류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승상하면서 하락폭아 완화되고, 공고서비스는 통신비 할인이 종료됐지만 경기·인천에서 고1 무상교육이 추가 시행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제조업 증가로, 서비스업 생산은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의 큰폭 증가로 모두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플러스를 보였다. 수출은 확연한 회복세에 놓였다. 지난달 잠정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14억 1000만 달러로, 일평균으로 따져도 7.9% 늘어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무선통신·선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기재부는 “주요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미국 추가 부양책 등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했다”며 “국고채 금리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90% 올랐고, 전세가격은 0.9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률은 각각 0.54%와 0.66%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박원순 음란 문자 확인”… 경찰 5개월 수사 ‘빈손’ 논란

    법원 “박원순 음란 문자 확인”… 경찰 5개월 수사 ‘빈손’ 논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그의 성추행 혐의가 다른 성범죄 사건의 판결 과정에서 언급된 데 이어 일부 피해 사실까지 인정됐다. 일각에선 기소도 되지 않은 별도 사안에 대해 재판부가 반대 진술 없이 단정적 표현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박 전 시장 사건을 5개월간 수사했음에도 ‘빈손’에 그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조성필)는 동료 직원 B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기소된 서울시 공무원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B씨에 대한 성추행과 그로 인해 B씨가 입은 피해를 언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 근거로 B씨의 병원 상담·진료 내용을 내세웠다. B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상담을 받으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음란한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고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그의 성추행 의혹을 직접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관련 기록을 토대로 간접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박 전 시장 밑에서 근무한 지 1년째부터 ‘냄새를 맡고 싶다’, ‘사진을 보내 달라’는 식의 문자를 받았고, 2019년엔 ‘넌 남자를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간다’며 성관계 과정을 얘기해 줬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일부 인정한 부분에 대해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피해를 말하고 판단받을 수 있는 기회를 봉쇄당한 피해자로선 추행 사실과 피해를 인정받는 게 절박한 상황이었다”면서 “부당한 공격이 멈춰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판단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했기 때문에 재판부로서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라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혐의를 밝히지 못한 채 사건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의 고소장을 받은 서울경찰청은 같은 해 12월 29일 ▲성추행 사건 ▲서울시 비서실의 추행 방조 사건 등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고자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했지만 “사망 동기는 밝힐 수 없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수사한 서울북부지검은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사망 전날 임순영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피해자와 4월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박 전 시장이 언급한 문자메시지의 존재 여부 및 내용은 수사 대상과 무관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상임대표의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사건을 형사2부(부장 임종필)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여연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사실상 해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앞 편 보기 남들은 적대관계를 공생관계로 바꾸고 있다 한반도만 냉전 대립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일까? ‘나 때는 말이야’하면서 언제까지 후대에게 적대적 대치 상황을 물려줄 것인가? 북한 붕괴론이 제기된 지 30년이 다 돼간다. 북한이 왜 붕괴되지 않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많지 않다. 주관적 희망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펴야 할 대북정책에 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보수라면 말로만 반북 ‘애국’을 외칠 것이 아니다.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북한을 활용하는 길을 상상해야 한다. 전쟁 위험을 안은 적대적 제로섬 관계에서 평화의 플러스섬 관계로 남북 상황을 바꿔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문제의식이 도리이고 상식이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변화를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끈질기게 추구해야 한다. 사실 상상할 것도 없다. 이미 사례가 많다. 만물은 변한다. 적대적 관계 역시 국익 앞에서 무상한 법이다. 냉전체제가 극에 달했던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은 한국전쟁에서의 ‘철천지 원수’ 중국과 만났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핵무장 능력만 키워놓았던 중국 봉쇄 정책을 바꾼 것이다. ‘철천지 원수’ 일본은 그 틈에 중국과 먼저 수교했다. 서해 5도처럼 해안 접경지대를 두고 관련국이 합의한 사례도 있다. ‘철천지 원수’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1994년 10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이 맞닿아 있는 분쟁 해역으로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를 가르는 아카바만에서의 상호 협력 및 관리를 명시하고 평화공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1996년 1월 두 나라는 항구도시들인 ‘아카바-아일랏 특별협약’을 체결해 ‘홍해해양평화공원’을 지정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물류를 활성화시켰고, 산호초 생태계 보호에 협력하면서 관광 수입까지 늘렸다.한반도 평화경제의 2막은 서해에서 시작된다 적대적 분쟁의 바다였던 서해에 사람과 물자가 넘나드는 평화의 뱃길을 만들려면 우선 북한은 해군기지가 있는 해주를 열어야 한다. 해주는 직선거리로 인천에서 20㎞, 개성에서 75㎞ 떨어져 있고 중국 칭다오에서도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반도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정주영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공단 후보지로 처음 거론한 곳도 해주였는데 거부됐다. 10·4선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해주특구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해주 주변에 개미 한 마리 들어갈 틈 없이 군사시설이 있어 어렵다고 얘기했지만, 오후에 민감한 군사지역인 해주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북한도 서해의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우선 과제이지만, 바다의 개성공단은 해주가 될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북한에게도 해주는 무역항이 될 수 없다. 백령도가 남측에 안보의 섬이라면, 해주는 북한에 안보의 항구이기 때문이다. 평화는 이익이 얽혀야 굳어진다 개성공단이 향후 확장되면 수출 항구가 필요하고 개성~인천을 잇는 육상 물류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해주항이 무역항으로 변모해 발전한다면, 인천에게도 큰 이익이고, 해주 역시 인천과 더불어 광역 해상경제특구가 될 수 있다. 해주가 경제특구로 개발되면, 영종도 특구의 생산기지가 발전할 수 있다. 20여㎞ 떨어진 두 해상공단이 분업 관계를 갖는다면 경쟁력이 커지고 개성~해주~인천을 잇는 삼각경제지대도 가능해진다. 중국의 경제특구들은 서해 연안에 몰려 있다. 남북 서해경제권은 국제적 서해경제권 시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개발시대에도 낙후되어 있던 서해 중남부 지역도 새로운 경제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이익을 나누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첩적으로 얽히면 평화도 굳어진다. 어쩔 수 없는 경계선도 대립의 적대선이 아니라, 협력을 위한 평화의 회랑이 될 수 있다. 실리를 통한 평화정착의 미래를 서해에서 시작하자. 새 역사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기본 상식 하나. 내 생각, 내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먼저 역지사지해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 불용, 상호간 안전 보장, 공동번영 원칙을 바탕으로 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체적’ 편승 역량을 발휘한 가시적 결과나,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이 잘 안 보인다. 이 와중에 동북아시아는 미중 패권 다툼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도, 동해, 이어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부대륙붕(JDZ) 등 한반도 주변 해역과 접경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SLOC)이자 군사활동 요충지가 되고 있다. 안일하게 볼 상황이 아니다. 서해 5도 문제는 지역 문제를 넘어 국가적 현안으로 설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서해 5도 수역은 NLL을 포함해 남북과 중국의 수역이 겹쳐 국제법에서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남북이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는 틈을 타 중국의 불법어업이 활개를 친다. 다자간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을 안은 채 각자의 국내법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내적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서해 5도 지원특별법이 있지만, 이 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다. 하루 빨리 서해 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권익을 제약할 여지를 해소해야 한다. 정전협정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때가 됐다. 당장 공동어로구역 지정은 어렵다. 대북제재와 무관한 학술조사부터 시작하자. 실제로 한강 하구 강화도에서 백령도에 이르는 해역의 생태계와 어족자원, 기후, 수온 변화, 수심 등을 조사해야 향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장소, 어족자원 보존지역 등을 지정할 때 기초자료로 쓸 수 있다.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 taehern@hanmail.net
  • 공화 1인자도 등 돌렸나… 심상치 않은 ‘트럼프 탄핵 찬성’ 기류

    공화 1인자도 등 돌렸나… 심상치 않은 ‘트럼프 탄핵 찬성’ 기류

    펜스 “정치 게임…” 수정헌법 25조 거부트럼프 “끔찍한 마녀사냥… 분노 일으켜”언론 “매코널, 탄핵안 추진에 내심 흡족”공화, 표결 당론 안 정해 소신투표 여지도해리스 위협 등 이어져… 軍 추가 투입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회 난입 참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거취 문제를 두고 미 정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특히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의중이 탄핵 쪽으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가가 술렁였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쪽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50%를 웃돈다”며 “상원의 충성파들은 트럼프에 대한 반(反)혁명을 조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탄핵안’에 대해 내심 흡족해했다고 보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뉘우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에서 탄핵안이 기각될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상원에서 탄핵이 확정되려면 재적인원의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 최소 17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원 공화당의 사령탑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을 공개 지지라도 한다면 반란표가 17표를 넘을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 관련 입장 표명을 하지 않기만 해도 공화당 의원들의 소신 투표 여지가 커진다고 CNN은 분석했다. 공화당 상원의 ‘트럼프 손절’ 분위기는 탄핵 찬성을 천명하는 이 당 하원 의원들의 기류와 무관치 않다. 현재 공개적으로 이탈 의사를 밝힌 공화당 의원은 당내 하원 ‘넘버3’이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의원총회 의장을 포함해 4명이다. 공화당이 당론 반대를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탄핵 심판대에 두 번 연속 오르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에 더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때와 달리 (탄핵)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탄핵안 표결에 앞서 이날 미 하원은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223표 대 반대 205표로 통과시켰다.결의안은 사실상 탄핵으로 가는 징검다리 차원이었다. 발동의 키를 쥔 펜스 부통령은 표결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나는 내게 주어진 헌법상 권한을 넘어 대통령선거 결과를 결정하라는 (트럼프의) 압력에 굴하지 않았다. 국가의 명운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치적 게임을 벌이려는 하원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까지 곁에 서기로 한 펜스를 빼면 고립무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날 자신을 향한 탄핵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공식 반발했다.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한 자리에서 “탄핵 사기는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재 워싱턴DC의 분위기는 과거 축제와 같았던 취임식이 예정된 곳이라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만큼 삼엄하다. 특히 국회의사당과 내셔널몰 일대에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취임식을 전후해 추가 폭력 사태 경고가 잇따르면서 13일부터 도시 일대가 봉쇄에 들어가는 가운데 의사당 둘레에는 2m 정도의 철망이 들어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한 위협 보고도 나오는 등 폭력사태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자 당국은 취임식 전후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주방위군 1만 5000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로 금족령 내리자…키우던 관상어로 찜 해먹은 남성 논란

    [여기는 중국] 코로나로 금족령 내리자…키우던 관상어로 찜 해먹은 남성 논란

    평소 키우던 관상어를 잡아서 요리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집안 수조에서 키운 관상어 한 마리를 직접 잡은 뒤, 각종 채소와 식초, 간장 등을 첨가해 저녁 식사용으로 요리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허베이성 스좌장(石家庄)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장 모 씨다. 그는 지난 9일 스좌좡시 일대에 내려진 봉쇄 방침에 따라, 기르던 값비싼 관상어를 잡아먹는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장 씨가 거주하는 스좌장 시는 수도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의 도시로, 이 일대 주민들에게는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9일부터 1주일 간 ‘금족령’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스자좡시 정부는 지난 8일 저녁 “앞으로 1주일간 모든 주민들은 집에 머물라”는 통지문을 발표, 총 1100만 명에 달하는 스자좡 주민들은 이동이 일체 금지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 씨가 직접 자신의 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그가 어항에서 관상어를 뜰채로 건지는 장면과 찜기에 관상어를 넣고 요리는 모습 등이 모두 담겨 누리꾼들의 비난이 증폭됐다. 해당 영상에는 장 씨가 기르던 고양이에게 요리를 나눠주는 장면도 촬영됐다. 그는 “스좌장이 코로나19 방역으로 봉쇄된 상황에서 오랫동안 육식을 하지 못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아끼며 길렀던 물고기를 먹을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비싸지만 나름 친환경 물고기”라고 했다. 진 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언론들은 그의 관상어가 마리 당 수천 위안에 달하는 ‘진룽위’(金龍魚)라고 보도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직접 기르던 관상어를 잡아먹는 영상 속 장 씨에 대해 ‘혐오스럽다’, ‘동물 학대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스좌장 등 일부 봉쇄 지역 주민들의 식료품 공급 부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중국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스좌장 시 대부분의 상점들이 온라인 판매 형식으로 배송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채소, 과일, 식수 등 생필품 공급에 문제를 겪는 지역은 없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물자 부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미 극우 시위에 에어비앤비 호스트 골머리…취임식까지 ‘긴장’

    미 극우 시위에 에어비앤비 호스트 골머리…취임식까지 ‘긴장’

    에어비앤비 “증오단체 소속 투숙 금지”폭력 우려에 호스트 ‘숙박 거절’숙박비 올리고 오바마 사진으로 예약 차단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일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주의자들이 또 대규모 폭력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워싱턴DC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몰려드는 시위 참여자 때문에 워싱턴DC에서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호스트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난 6일 의사당 폭력 난입 사태에 참여한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자 중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찾은 사람이 많았다”며 “바이든의 취임식이 임박하면서 호스트들은 무심코 ‘내란주의자’에게 집을 내어줄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예약자 명단을 검토해 ‘증오 단체’(hate group) 소속이거나 폭력 전과가 있는 이의 투숙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숙객에게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일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하고, 폭력을 선동하려 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럿에서 열린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 때도 이들의 투숙을 금지한 바 있다.하지만 제 집을 낯선 이에게 빌려줘야 하는 호스트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혐오 단체를 어떻게 정의하고 검증하는지 불분명하고, 게스트가 체크인한 뒤 호스트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DC에서 2017년부터 에어비앤비 ‘슈퍼 호스트’로 활동한 신시아 해리스(67)는 “우리는 미 수정헌법 1조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러 DC에 오는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하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우리의 재산과 이웃을 위해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회 난입 사태 직전 예약한 이들은 달랐다. 그는 “몇몇 시위 참여자들이 폭력적일 수 있다는 보도를 봤고,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폭력적인 방식과 신념에 동의하지 않는 호스트들의 거절은 더 늘고 있다. 해리스는 예약을 에둘러 거절하기 위해 하룻밤 숙박비를 500달러(약 55만원)으로 2배 가까이 올렸다. 이들이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탓에 코로나 민감도도 높아졌다. 한 호스트는 자신의 목록에 웃고 있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사진을 추가하고,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우리 집은 ‘애국심 강한’ 가정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집은 코로나19에 민감하고 평화로운 가정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이 16일부터 최소 20일까지 50개 주의 주도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는 워싱턴DC에서 무장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 공지를 통해 알리면서 연방 정부는 취임식 일주일 전인 13일부터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다. 취임식 날 의사당 주변은 폐쇄되고 군 병력 1만 5000명이 주변에 배치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폭풍전야’ 워싱턴, 의사당 2m 철조망 앞엔 ‘트럼프 탄핵’ 깃발

    ‘폭풍전야’ 워싱턴, 의사당 2m 철조망 앞엔 ‘트럼프 탄핵’ 깃발

    국회의사당 앞 트럼프 지지 팻말 안보여주 방위군 및 경찰의 내외각 경비 ‘삼엄’13일~22일 길거리 주차 금지 팻말도민주당 의원 “4000명 무장 트럼프 지지자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국회 포위 가능성”의원들 총기 반입 요청에 금속탐지기 설치 트럼프 “탄핵은 가장 악랄한 마녀 사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방해하고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도 사과 한 마디 없습니다. 탄핵돼야 마땅합니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탄핵’(Impeachment)이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있던 한 시민은 “트럼프의 잘못을 말하자면 끝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근에 ‘트럼프는 끝났다’(Trump is over)고 쓴 팻말을 든 시민도 눈에 띄었지만 ‘트럼프 지지 팻말’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경비는 삼엄해고, 거리는 한산했다. 이튿날부터 이곳을 포함한 워싱턴 중심지역이 봉쇄되며 1만 5000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된다. 오는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무력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방수사국(FBI)의 경고도 나온 상황이다. 의사당 안에는 주 방위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고, 의사당 앞 유니온 스퀘어에는 30여명의 경찰이 외곽 순찰을 했다. 특히 의사당 주변에는 2m 정도의 철망이 세워졌고, 경찰차와 바리케이트 검문소 등으로 모든 국회 진입로를 차단한 상태였다.인근을 산책하던 40대 백인 여성은 “취임식날 (국회 난입 참사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참사로 시위대와 경찰 6명이 사망했고, 바이든 승리를 인증하려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6시간 남짓 중단된 바 있다. 연방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오는 24일까지 워싱턴 기념탑의 관람을 금지했다. 실제 이날 국회의사당은 물론 내셔널 몰 인근의 길거리 주차장에는 13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주차를 금지한다는 경찰의 공지가 붙어 있었다. 이날 민주당 소속인 코너 램 하원 의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극렬한 4000여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취임식을 앞두고 국회의사당 주변을 포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총을 쏠 때를 규정하는 교전규칙까지 내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기를 취임식장에 반입하겠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취임식장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했다고도 전했다. 이외 바이드 당선인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향한 위협이 포착됐으며 FBI가 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난입 사태 후 첫 공개 행사로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전혀 위험 요인이 되지 않지만,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사기는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탄핵 추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무정지시키는 수정헌법 25조가 발동되지 않을 경우, 13일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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