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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일상될 것…마스크보다 효과 큰 백신 없다”

    “코로나 일상될 것…마스크보다 효과 큰 백신 없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의 효과를 높이는 데는 백신 개발보다 마스크 쓰기 등 생활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의료원의 중앙임상위와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이 함께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위원장은 WHO(세계보건기구)의 방침도 백신개발보다 생활방역에 초점이 맞춰 있다며 “마스크보다 방역효과가 있는 백신이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백신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우리는 하루빨리 백신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우리가 백신을 가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현재 개발 중인 백신도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호흡기 질병 관련 백신은 ‘감염확산’과 ‘확진자의 폐렴 사망’이라는 두 가지 위험을 막기 위해 상기도와 하기도 두 곳에 위치한 바이러스를 모두 줄여야 하는데 이런 백신이 드물다는 것이다. 이어 오 위원장은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이 백신개발에 적용하는 질병예방효과는 50%이고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50% 정도”라며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개발이 완료돼 출시가 예고된 백신들에 대해서도 “임상이 됐다고 해도 안정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일부 위험성이 높은 집단에 선별적으로 접종하고 나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집단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우리는 현재 소위 뉴노멀이라고 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새로운 삶을 학습 중”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생활과 방역의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이 백신을 기대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과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도시봉쇄(록다운) 등 강경 대응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도 오 위원장은 “저희의 역할이 임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역단계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방역단계가 올라가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보다 넓은 분야의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고] 사후약방문/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기고] 사후약방문/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올해 북한의 상황을 압축해 표현하는 두 개의 단어를 꼽으라면 ‘코로나19’와 ‘홍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가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서둘러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차단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코로나의 확산을 막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듯하다. 그러나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한 탈북자가 다시 바다를 건너 개성 지역에 재입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북한 당국은 개성시 전체를 봉쇄하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이 사건 이전까지 북한 지역에 코로나가 발생했다면 중국 탓이요, 이후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남한 탓이라고 주장할 게 뻔하다. 코로나 확산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마련코자 함이다. 올여름 폭우로 북한 지역 여기저기에서 제방이 터지고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만 7000가구의 살림집과 630여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되고 4만여 정보의 농경지가 유실, 매몰되거나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큰 피해가 나타났다.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무색하다. 김 위원장은 봉쇄를 당하고 있는 개성시 주민과 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마을 주민에게 식량과 특별 선물을 보내 주면서 다독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선물을 받은 주민들은 감동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 어찌 감동할 만한 상황인가. 내각의 간부들은 수해가 발생한 게 모두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앞다투어 자책하고 있다. 북한의 수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북한 소식을 듣고 있노라니 마치 대한민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혹시 우리 가운데도 북한이 취하고 있는 방식을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나 않은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더라도 그 합리성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모를 일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도 북한을 닮아 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볼 일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죽은 뒤에 약을 처방한다’는 뜻으로, 때가 지난 뒤에 애를 쓰는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전염병이나 자연재해를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겠지만 ‘사후약방문’을 매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코로나 첫주 마비된 듯한 경험… 그 두려움 광대로 표현”

    “코로나 첫주 마비된 듯한 경험… 그 두려움 광대로 표현”

    새달 2일부터 공근혜갤러리서 개인전“전례 없는 바이러스 공포에 직면하니만우절 거짓말에 속은 광대 같다 느껴스스로 하얗게 분칠하고 고깔모자 써나 아닌 노인이 느낀 공포 바라보길”하얗게 분칠한 얼굴에 뾰족한 고깔모자를 쓴 남자가 옥상 주차장에서 쇼핑 카트를 밀고 있다. 주차장은 텅 비었고, 인적도 없다. 매장 안 광경은 더 황량하다. 상품 진열대는 휑하고, 남자와 똑같은 모습의 계산원이 투명 아크릴 차단막 뒤편에 무력하게 앉아 있다. 집으로 돌아온 남자는 홀로 식탁을 마주한다. 세상에서 고립된 듯 기이하고, 쓸쓸한 풍경이다. 네덜란드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61)가 신작 ‘2020년 만우절’ 시리즈에 담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우화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바이러스 공포에 직면한 현실을 작가는 만우절 거짓말에 속아 바보가 된 광대로 표현했다. 사진 속 남자는 작가 자신이다. “코로나가 발생한 첫 주 동안 두려움으로 마비가 된 느낌이었다”는 그는 기꺼이 광대를 자처했다.새달 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올라프를 24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는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선천성)폐질환을 앓고 있어 몇 주 전보다 더 취약하고 고립돼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만우절 연작 아이디어는 지난 3월 중순 네덜란드에 코로나 록다운(봉쇄)이 실시되기 직전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사재기를 하는 충격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없었던 그때 나를 사로잡은 두려움이 자극이 됐다”면서 “광대 분장과 고깔모자는 지금까지 느껴 본 적 없던 나 자신의 감정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만우절 작업 이후 마비가 된 듯한 느낌은 사라졌지만 이 두려움을 금방 잊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10여장의 사진과 20분 분량 영상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벌어진 일을 담고 있다. 작가는 “거대한 미지의 어떤 것에 의해 전복당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알게 된 한 노인의 하루”라면서 일기처럼 읽을 수 있는 자서전 시리즈를 통해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가 아니라 노인이 느낀 두려움으로 바라보길 원한다”고 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던 지난 수개월 동안 희망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과 거리 때문에 느슨해졌던 유대감과 우정이 다시 단단해졌다. 우리 모두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미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자극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기자로 활동하다 사진작가로 전업한 올라프는 1988년 ‘젊은 유럽 사진작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인종, 종교, 관습 등 사회적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업으로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올랐고 2019년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황금사자 기사작위 훈장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미술관, 러시아 모스크바 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개됐다. 국내에서도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 종편·넷플릭스도 드라마·예능 등 제작 줄줄이 중단

    코로나 재확산… 종편·넷플릭스도 드라마·예능 등 제작 줄줄이 중단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에 따라 방송 촬영도 속속 멈춰 서고 있다. 일부 출연진이 확진 판정을 받은 드라마를 비롯해 주요 예능 프로그램이 녹화를 줄줄이 취소해 결방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 프로그램 역시 화상 인터뷰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비상 제작에 돌입했다. SBS는 24일 예정됐던 예능 ‘집사부일체’와 ‘런닝맨’의 촬영을 모두 취소했다. 촬영분이 남아 있어 이번 주 방송은 가능하지만 장기화할 경우 대체 편성도 불가피하다. SBS는 방역 당국의 집합금지명령 기준(실내 50명, 실외 100명)을 벗어나지 않도록 현장 인원을 관리하면서 촬영을 이어 왔지만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SBS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거치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 취소하는 방송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현장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인력을 줄여 제작하는 방법을 각 프로그램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주요 방송사의 드라마 촬영도 중단됐다. KBS는 오는 30일까지 ‘암행어사’, ‘오! 삼광빌라!’, ‘비밀의 남자’, ‘바람피면 죽는다’ 등 5편의 제작을 중단했다. 출연자 중 확진자가 나온 ‘도도솔솔라라솔’은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로 26일 예정된 첫 방송과 제작발표회를 연기했다. ‘그놈이 그놈이다’ 역시 24일 결방해 특집 다큐멘터리를 편성했고 후속 ‘좀비탐정’ 제작발표회까지 순연됐다. 예능 ‘1박 2일’도 지난 21일 촬영을 하지 않았다.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도 드라마 ‘악의 꽃’, ‘미씽:그들이 있었다’ 등의 촬영을 31일까지 멈춘다. 사전 제작인 tvN ‘비밀의 숲2’와 새 월화극 ‘청춘기록’은 방영 차질은 피했다. 다만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공식 행사로 여겨졌던 ‘청춘기록’의 제작발표회는 취소됐다. 야외 촬영 중심의 예능 tvN ‘서울촌놈’도 이번 주 녹화를 건너뛰고, 생방송 엠넷 ‘엠카운트다운’은 다음주 휴방한다. JTBC도 ‘18 어게인’, ‘경우의 수’ 등 6편의 촬영을 중단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있었던 지난 2~3월보다 방송가 타격이 큰 것은 스튜디오와 방송사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이 진행된 탓이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1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모이고, 프로그램 간 겹치기 출연도 많아 불확실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난 1차 유행 당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이어 간 넷플릭스도 ‘오징어 게임’ 등 시리즈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보도 프로그램 역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KBS는 25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를 비대면 생방송으로 한다. 생방송 토론이 비대면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80분간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세 후보를 화상 연결한다. 앞서 지난 19일 ‘사사건건’에서도 패널들이 화상으로 출연했다. 지난주 CBS와 SBS 상암 사옥의 잇단 폐쇄에 비상 방송 리허설도 진행됐다. 재난 주관방송 KBS 1라디오는 봉쇄에 대비해 지난 21일 이동 중계차에서 ‘정용실의 뉴스브런치’ 모의 방송을 했다. 한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지난번 유행 당시 마련한 비상조치 등에 따라 대응 중”이라며 “다양한 경로로 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세부 일정을 변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추석연휴 이동제한 힘받는다

    추석연휴 이동제한 힘받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음달 30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명령(스탠드 스틸)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3단계 거리두기와 함께 추석 연휴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야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절 내 이동제한 명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정부도 초안 검토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에 대해 “초안 정도는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 이동명령 제한에 대해) 본격적 검토는 아니다”라면서 “이동제한 ‘명령’이 될지 ‘권유’가 될지, 이를 어길 시 과태료나 벌금, 처벌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만약 중대본이 추석 연휴 이동제한을 결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명령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명령일 경우 과태료나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지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첫 이동제한 조치가 된다.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도 ‘봉쇄’ 논란이 있었지만, 이동제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했을 당시인 2015년 6월 전북 순창과 전남 보성의 작은 마을이 통째로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에는 전국 단위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게 뻔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추석 연휴 기간 이동제한 조치까지 이어져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 감당해야 할 사회적 고통이 크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우리 국민들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감염학회 “2단계로는 대응 역부족… 3단계 격상 불가피”

    감염학회 “2단계로는 대응 역부족… 3단계 격상 불가피”

    3단계, 한번도 한 적 없는 초강력 거리두기 고용대란·자영업자 생계위협 등 피해 우려전국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면서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지 여부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주말까지의 상황을 지켜보고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어떻게 실행할지 방법론을 놓고도 고민이 큰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위험도 평가를 하면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감염 확산을 이번 주 내에 막지 못하면 3단계로 올리는 것도 불가피하게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고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3단계 조치는 ‘일상 정지’ 수준의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직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다. 지난 6월 단계별 매뉴얼만 만들었을 뿐 세부 지침을 정하진 않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브리핑에서 “3단계가 되면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시켜야 하는데, 예컨대 큰 홀이 있는 식당에서 10명 미만에게만 식사를 제공하도록 할 것인지, 그에 따른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지 등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고민을 보여 준다. 향후 코로나19 상황 전개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청와대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파급효과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사실상 ‘봉쇄’에 해당하는 3단계로 갈 경우 고용 대란은 물론이고 자영업자가 심각한 생계 위협을 받는 등 최악의 사회·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3단계 격상은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라고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중대본과 방대본마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만 해도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재 상황은 아직 3단계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 상승은 종합적으로 중대본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고 결정이 이루어져야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일 신규 환자가 400명에 육박한 지난 23일에도 정 총리는 3단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본부장은 “3단계 적용 필요성을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어진 중수본 브리핑에서 복지부는 “3단계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관련 부처에서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더라도 곧바로 3단계로 올리기보다 3단계에 해당하는 일부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감염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2단계로는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다. 의료체계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밝힌 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추석 전국민 이동제한 진짜 가능할까… ‘초유의 사태’ 직면한 정부

    추석 전국민 이동제한 진짜 가능할까… ‘초유의 사태’ 직면한 정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음달 30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3단계 거리두기와 함께 추석 연휴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야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절 내 이동제한 명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정부는 초안 검토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에 대해 “초안 정도는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 이동명령 제한에 대해) 본격적 검토는 아니다”면서 “이동제한 ‘명령’이 될지 ‘권유’가 될지, 이를 어길 시 과태료나 벌금, 처벌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만약 중대본에서 추석 연휴 이동제한을 결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명령권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명령일 경우 과태료나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고, 권유라면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선택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추석에 전면적 이동을 허용할거냐 문제까지 지금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반발 여론이 나오자 “논의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추석 기간 장거리 이동제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청원이 올라와 2만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이 청원인은 “추석 명절 기간 정부에서 확실한 지침을 내려야 하며,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공익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설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과 전세계로 확산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지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첫 이동제한 조치가 된다.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도 ‘봉쇄’ 논란이 있었지만, 이동제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확산했을 당시인 2015년 6월 전북 순창과 전남 보성의 작은 마을이 통째로 이동제한 조치(스탠드 스틸)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에는 전국 단위로 대규모 이동이 뻔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추석 연휴기간 이동제한 조치까지 이어져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 감당해야 할 사회적 고통이 크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결정하긴 어려울 거고, 정부가 이에 대한 결정을 최대한 미룰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 하려면 우리 국민들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을 때 어느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면 자연스레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80명이 한 곳에…방역지침 어기고 호텔만찬 즐긴 아일랜드 고위층

    80명이 한 곳에…방역지침 어기고 호텔만찬 즐긴 아일랜드 고위층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긴 고위인사들의 행태가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AP통신 등은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등 아일랜드 고위 공직자들이 정부 방역지침이 강화된 뒤에도 대규모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된 모임은 6인 초과 실내 모임을 금지하는 등 정부가 엄격한 방역지침을 다시 내놓은 지 하루 뒤인 19일 아일랜드의 한 호텔에서 개최됐다. 아일랜드 의회 골프 모임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80여명이 모였으며, 호건 뿐만 아니라 내각 관료들과 대법관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실내에 간이 칸막이를 임시 설치하는 등 방역지침을 우회하기 위한 꼼수를 쓰기도 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이날 만찬이 열렸던 사실이 처음 보도됐고, 참석했던 다라 캘러리 농업부 장관과 상원 부의장인 제리 버티머 의원이 주말 사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캘러리 장관은 전임 장관이 음주운전 문제로 사퇴하고 취임한 지 37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고 말았다.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가운데 호건 집행위원 측은 “전적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사에 초대를 받고 참석한 것이지, 방역지침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는 항변이었다. 하지만 그는 앞서 17일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칼데어 카운티에서 이같은 행동으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찰은 당시 모임이 정부 방역지침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의회 차원에서도 논의가 예정돼 있다. 호건의 소속당인 ‘핀 가엘’의 당대표인 레오 바라드카 부총리도 그에게 집행위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에서 정부 고위 인사의 방역지침 위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5월에는 영국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면서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봉쇄령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 우한서 풀파티, 맥주축제…베이징 국제영화제 열려

    중국 우한서 풀파티, 맥주축제…베이징 국제영화제 열려

    코로나19의 발상지인 중국 우한에서 대규모 수영장 파티, 맥주 축제 등 군집 행사를 잇따라 연 가운데 수도 베이징에서도 지난 22일 국제영화제가 열렸다. 세계적으로 국제 행사가 취소되는 것과 반대로 제10회 베이징국제영화제는 ‘꿈과 분투’를 주제로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온라인으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앉은 관객까지 있는 오프라인 영화제다. 두페이진 베이징 국제영화제 선전부장은 “이런 특수한 시기에 진행되는 이 영화제는 6개월간 중국 방역이 거둔 튼 성과를 증명하는 셈이자 영화 팬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국제영화제는 중국 영화와 더불어 300여편의 해외 작품을 베이징 내 영화관들을 통해 상영하게 된다.현재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8500개 이상의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어 항일 실화를 소재로 한 애국 전쟁 영화 ‘빠바이’(八佰)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최근 들어 코로나 신규 확진이 거의 나오지 않자 1000만 위안(한화 17억 2000만원)어치 영화 쿠폰을 뿌려 영화 산업 지원에 나섰다. 특히 지난 21일 우한에서 열린 맥주 축제에서는 수천명이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맥주를 마시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는 장면이 펼쳐져 외신들의 지적을 받았다. 우한이 성도로 있는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지난 5월부터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감염으로 인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5일에는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대규모 파티가 열렸으며,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와 같은 군중 행사가 두달 넘는 기간 동안 봉쇄를 견딘 1100만 우한 주민에 대한 보상이라고 강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호주판 복면가왕, 무더기 코로나19 확진으로 촬영 중단

    [여기는 호주] 호주판 복면가왕, 무더기 코로나19 확진으로 촬영 중단

    호주판 복면가왕의 마지막 결승전 촬영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격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호주판 복면가왕을 제작하는 네트워크10의 발표에 의하면 복면가왕에 참여하는 백댄서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만에 무려 7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판 복면가왕의 마지막 결승전 촬영은 지난 22일 빅토리아 주 멜버른 도크랜즈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제작될 예정이었다. 스튜디오는 매일 제작에 참여하는 스태프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코로나19 관련 증상 유무관계를 체크하고 있었다. 지난 21일 일부 백댄서들에게서 코로나19 유사증상이 관찰되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하루가 지난 22일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복면가왕 마지막 결승전 촬영은 전격 중단되었고, 제작 스탭 2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와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자가 격리자에는 호주내 가장 인기있는 사회자 중 한 명인 오셔 건스버그와 호주 출신 가수 카일리 미노그의 동생이자 역시 가수인 대니 미노그, 유명 코미디언인 데이브 휴그 등 심사위원단이 포함되어 있어 이들이 출연하는 다른 프로그램까지 그 여파가 미칠 예정이다. 또한 복면가왕이 제작되는 도크랜즈 스튜디오는 채널9의 다른 인기프로그램인 ‘백만장사, 핫 시트’의 촬영장소로 이 프로그램의 제작도 중단되었다. 네트워크10은 “우리는 모든 스탭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며,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스튜디오 전체를 소독하고 모든 스탭들의 자가격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호주판 복면가왕은 엄청난 마스크 제작비와 유명 인사들이 출연하면서 지난해 시즌1이 시청율 1위를 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성공해 이번달 10일부터 시즌2가 방송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장 관객없이 온라인 관객을 통해 승부가 진행되었으며 몇 달 전부터 사전제작이 되어 마지막 결승전 촬영분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네트워크 10은 “이미 촬영된 분량이 있어 방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며 모든 스탭이 자가격리를 마치면 마지막 결승전을 촬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호주는 멜버른을 중심으로 한 빅토리아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되면서 빅토리아 주에서만 하루 확진자 수가 700여 명에 이르렀다. 이에 봉쇄 4단계를 실시해 밤 8시 이후 통행금지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에서 머무르기를 실시해 최근에는 200여 명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현재 호주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4812명이며 사망자는 502명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갭투자 잡았다” 6·17 대책 후…3억원 이하는 가격 상승

    “갭투자 잡았다” 6·17 대책 후…3억원 이하는 가격 상승

    규제지역 갭투자 일제히 감소 규제지역에서 3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 대출을 회수하는 대책이 시행된 뒤 갭투자(전세를 끼고 사는 투자)가 크게 줄었다. 24일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 갭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860건으로, 6월 건수(1885건) 대비 54.4% 감소했다. 강남구는 500건에서 229건으로, 서초구는 368건에서 224건으로 줄었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624건, 393건에서 211건, 196건으로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갭투자는 6월 6940건에서 3638건으로 33% 줄어들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계약 건수는 전달보다 37% 늘었지만 갭투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거래에서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6.1%로 집계됐고,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해 6월에 40.8%로 치솟았다가 하락으로 반전됐다. 갭투자 비율을 구별로 보면 가장 높은 강남구조차 6월 66.0%에서 7월 56.5%로 9.5%포인트나 떨어졌고, 송파구(46.2%)는 6.9%포인트 감소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내려갔다. 정부가 지난 6월 17일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지역에서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매수 시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기로 하고 지난달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영향으로 해석된다. 강남구·송파구, 갭투자 비율 급락에 영향 대치·삼성·청담동과 잠실동은 6·17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가 원천 봉쇄되면서 강남구와 송파구의 갭투자 비율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인 세종과 6·17대책에서 연수·남동·서구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 인천 등의 규제 지역도 일제히 갭투자가 감소했다. 세종은 434건에서 279건으로, 인천은 253건에서 200건으로, 경기는 4908건에서 3381건으로 줄었다. 대전과 대구도 각각 189건, 297건에서 148건, 260건으로 떨어졌다.규제 없는 3억원 이하는 거래 늘고 가격도 상승 3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갭투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6·17대책에서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샘터마을2단지 전용 49.69㎡는 대책이 나온 당일에 이전 최고가(2억2500만원, 12층)와 같은 가격에 팔렸고, 다음날인 18일 2억3950만원(6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날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총 100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김상훈 의원은 “수십 차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서민과 사회초년생이 접근 가능했던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이마저도 갭투자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3단계 거리두기 격상 빠를수록 좋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어제 신규 확진자가 397명으로 3일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전국 17개 시도로 급격하게 확산하고, 지역감염으로 n차 감염 사례도 속출한다. 정부가 어제부터 수도권에 적용하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대확산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집회가 기폭제였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이 방역의 경각심을 늦추는 역효과를 냈다는 비판도 귀담아야 한다. 방역 전문가들은 수도권만이라도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격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일 확진자 급증 이외에도 감염 경로를 알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20%를 넘어선 탓이다.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여기에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 환자의 지역적 분포 등을 종합하면 ‘대구의 신천지 사태’보다 더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울시가 어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24시 0시 기준)을 발표했지만 이를 방역 강화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선제적으로 과도하다고 할 만한 강력한 조처를 할 시기다. 3단계로의 상향 조정은 △2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일주일 내 2번 이상 확진자 수가 전날의 두 배가 되는 등등이지만, 현재의 위기는 이런 형식적인 요건에 얽매여서는 안 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강한 3단계 거리두기로 방역체제로 전환하면 짧으면 1주일 정도 지나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3단계로 격상하면 사실상 경제적 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경제를 고려하는 정부의 고민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2차 대유행 위기가 현실화한다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은 K방역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 지역 봉쇄가 없는 상태에서 경제 활동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짧고 강력한 3단계 거리두기로 확산세를 차단하고 사태를 수습해야 현재 예상하는 경제성장률과 경제규모를 지킬 수 있다. 좌고우면하는 와중에도 감염증은 더욱 확대하고 있다. 오히려 3차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루라도 빨리 시행하면서, 각 가구에 ‘2차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더 전략적 선택이다. 경제적 타격이 격심한 서민·자영업자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집행하다는 데에 여야가 이견이 없다고 하니, 정부가 신속하게 결정해 집행해야 한다. 1차 재난지원금으로 내수가 살아난 경험을 사장시키지 말아야 한다.
  • “3단계 해도, 한 달 뒤 효과… 보건당국 실기하지 말아야”

    “3단계 해도, 한 달 뒤 효과… 보건당국 실기하지 말아야”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위중·중증(위중증) 환자가 확산하자 정부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3단계 격상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2단계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는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단계 격상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3단계 조치는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조치로, 등교와 출근 등 일상이 정지돼 경제·사회적 파급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 주부터라도 3단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을 뿐더러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확산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격상 시기를 늦출수록 실기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감염병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수도권 1.65, 호남권 2.18로, 매일 두 배 가까이 환자가 불어나는 상황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 발생이 아주 적은 지역은 2단계를 유지하더라도 수도권만은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면서 “지금 3단계로 올려도 효과를 보는 데는 한 달 이상 걸린다. 정점이 꺾이고 환자가 줄어드는 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얼마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사태가 진화될지 계속될지 결정될 것”이라며 “1~2주가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파국으로 갈 수 있다. 지금은 유럽처럼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1주일간 위중증 환자는 18일 9명, 19·20일 각 12명, 21일 18명, 22일 25명, 23일 3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이후 60대 이상 환자가 3배가량 늘어났다는 점에서 위중증 환자 비율이 계속 높아질 것을 우려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3일 0시 기준 32%가 60세 이상이고, 위중증 환자 수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내부적으로 3단계 격상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단기간에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한 방안들이 3단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현 상황을 엄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밀했다. 수도권에 한정해 3단계를 적용할지, 전국적으로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스페인 독감에서 살아 남은 116세 할아버지 블롬 타계

    스페인 독감에서 살아 남은 116세 할아버지 블롬 타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장수 할아버지인 프레디 블롬이 11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고(故) 블롬 옹은 1918년 스페인 독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두 차례 세계대전, 악명 높았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 정책)과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모두 겪었으며 비공인 기록으로는 세계 최고령이었다. 106세까지 정원사로 일했던 그는 2주 동안 침대 신세를 지며 잠시 아팠고 음식 들기를 거부한 뒤 이날 아침 케이프타운 근처 델프트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유족은 사인이 숙환이며 코로나19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가족 대변인인 안드레 나이두는 “오우파(oupa, 남아공 말로 할아버지)께선 2주 전만 해도 장작을 팰 정도로 정정하셨다. 그는 정말 강인하고 자부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며칠 만에 덩치 큰 사람이 쫄아들었다”고 돌아봤다. 평생 일만 했다. 처음에는 농장, 나중에는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80대 때 은퇴했는데 그 뒤에도 정원 돌보는 일을 했다. 1904년 5월 8일 이스턴케이프주 아델레이드에서 태어난 고인은 올해 116번째 생일을 맞아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오래 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할아버지의 출생 기록을 공인하지 않았다. 블롬 옹은 10대 때 가족 모두가 스페인 독감에 휩쓸려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았다. 그는 46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한 아내 지네트의 세 아이를 거둬 들여 자식으로 길러 여섯 손주를 뒀다. 고인은 2018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장수 비결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오로지 한 가지, 하나님 밖에 없다. 하나님이 모든 권능을 갖고 있다. 난 아무 것도 아니다. 난 시간을 갉아먹을 따름이고, 그가 늘 주관한다.” 술은 끊은 것은 조금 오래 됐지만 늘 담배를 물고 지냈다. 코로나19 때문에 남아공이 강력한 봉쇄 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담배를 살 수 없어 116회 생일을 망쳤다고 푸념했을 정도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실내 공연 얼마나 위험한지 독일 라이프치히서 밀집 실험

    실내 공연 얼마나 위험한지 독일 라이프치히서 밀집 실험

    실내 공연이나 행사 도중 실제로 얼마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번져 위험한지 실증하는 실험이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에서 진행됐다. 22일(현지시간) 할레 의과대학 연구원들이 유명 싱어송라이터 팀 벤츠코가 무대에 오르는 세 차례 실험 공연 ‘리스타트19’을 잇따라 열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 속에서도 어떤 조건을 갖추면 콘서트 등의 공연 행사를 재개할 수 있는지 파악하겠다는 것이 실험의 취지다. 첫 콘서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했던 대로 아무런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진행했다. 두 번째 공연은 약간의 사회적 거리를 두며 위생 수칙을 지키게 했다. 세 번째는 1.5m의 간격을 지키는 스탠딩 공연으로 개최했다. 모든 참가자는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마스크와 거리 두기를 지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추적 장치를 제공 받았다. 젊고 건강한 18~50세의 자원봉사자 4000명 정도를 기획했는데 실제로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3분의 1인 1500명 정도에 그쳤다. 연구원들은 형광 소독제를 이용해 콘서트 참가자가 어떤 물체 표면을 자주 손으로 만지는지 관찰했고, 참석자들이 숨쉬며 내뱉은 에어로졸 형태의 입자까지 추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스테판 모리츠 박사는 “데이터 수집하는 것이 아주 잘 됐다. 해서 우리는 우수한 데이터를 모았다. 분위기도 대단했고 우리는 마스크와 소독제를 쓰라는 규칙이 잘 지켜진 것에 대단히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집된 데이터는 수학적 모델에 따라 분석해 가을쯤 초기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 때문에 본격적인 봉쇄에 들어간 독일 등 많은 나라에서 콘서트나 문화 행사, 전시회, 박람회 등을 여는 회사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대부분의 공연, 연예 부문 근로자들이 실직하는 등 부작용이 뒤따랐다. 이번 실험 결과는 고사 상태에 달한 이 분야 행사들이 재개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벤츠코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도 정말로 공연을 즐겼다. 처음에 난 마스크 때문에 분위기가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랄 만큼 좋았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다시 관중 앞에서 진짜 공연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작센 안할트 주정부가 99만 유로(약 13억 8851만원)를 지원했다. 우리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34명으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7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23만 2082명, 누적 사망자는 9267명으로 늘어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홀로 움직이는 아르헨 놀이터 ‘유령 그네’…13년 째 미스터리

    [여기는 남미] 홀로 움직이는 아르헨 놀이터 ‘유령 그네’…13년 째 미스터리

    13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놀이터 미스터리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봉쇄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피르맛의 놀이터에서 또 그네가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방신문 피르맛 일간의 설립자인 호세 노르베르토 펠레그리니는 인터뷰에서 “피르맛 놀이터의 그네가 움직이고 있어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피르맛은 아르헨티나 산타페주(州)의 작은 도시다. 인구 2만의 소도시가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13년 전인 2007년 6월 한 소년이 스스로 움직이는 그네를 목격하면서다. 마치 유령이 타고 있는 듯 혼자 앞뒤로 움직이는 그네를 본 소년은 이 사실을 어른들에게 알렸고, 누군가 동영상을 찍어 공개하면서 스스로 움직이는 피르맛의 놀이터 그네는 단숨에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그네를 보기 위해 피르맛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소문이 퍼지면서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미스터리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방문했다. 미국은 대형 선풍기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실험까지 벌였지만 끝내 미스터리를 풀지 못했다. 놀이터에 설치돼 있는 그네는 모두 3개다. 나란히 설치돼 있는 그네 중 스스로 움직이는 건 날에 따라 1개 뿐이다. 2개 또는 3개가 동시에 스스로 움직이는 법이 없다. 펠레그리니는 “그날그날 스스로 움직이는 그네가 다르다”면서 “다만 어떤 그네가 움직이든 1개가 스스로 움직이면 나머지 2개는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미스터리의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놀이터는 일종의 성지가 됐다. 현지 언론은 “놀이터의 모래를 가져가거나 그네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놀이터의 모래가 치료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치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놀이터 모래를 가져간다”면서 “최근엔 코로나19로 모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예 그네를 떼어간 사건도 있었다. 2013년 놀이터에선 그네 중 1개가 사라졌다. 무속신앙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 범죄였다. 당국은 그네를 다시 설치하고 놀이터 주변에 철조망을 쳤다. 현지 언론은 “핸드폰 전자파가 원인이라는 주장, 그네가 설치된 곳에 강력한 자기가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지만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계란 생산성 떨어져 도살될 암탉 구하기, 코로나 와중에도 줄 이어

    계란 생산성 떨어져 도살될 암탉 구하기, 코로나 와중에도 줄 이어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현재 32만 4196명, 누적 사망자는 4만 1489명이다. 감염자 규모로는 세계 14번째, 희생자는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다. 그런데 어쩌면 한가하달까, 느긋해 보이는 캠페인에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 생후 72주가 지나 계란 낳는 생산성이 떨어지기 시작해 도살되는 일만 남은, 농장이나 양계장의 암탉들을 가정에 입양하는 캠페인 ‘암탉들에 새 출발을’이다. 지난 2008년 런던에서 시작됐는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3월부터 동참하겠다는 이들이 줄을 이어 5만 2000여명에 이르렀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재키 한 캠페인 사무국장은 지난 3월 너도나도 계란 사재기에 나서 품귀됐을 때 참가 희망자들이 폭증해 처음으로 대기자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생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계란을 낳을 수 있는 암탉을 직접 길러 계란을 확보하고, 집에 갇혀 심심해 하는 아이들의 정서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최근 봉쇄령이 완화된 뒤에도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국장도 켄트주의 집 뒷마당에 80마리의 암탉을 풀어 기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주에도 332마리의 암탉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해 바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서머싯의 한 농장에서 오리 800마리를 받아 새 집을 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3월 이후 새로 신청한 사람이 9480명이며 이들이 입양하겠다고 밝힌 암탉 숫자가 5만 2106 마리라고 했다. 가장 많았던 한 주에만 4000건이 접수됐다.한 국장에 따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닭 한 마리당 2㎡의 개활지 등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하고 여우의 습격으로부터 보호할 만한 시설과 야간 잠금 장치가 갖춰져 있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첨부해야 하는데 일부 위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끈다고 했다. 의심스러운 사례들에는 어떻게든 최근에 촬영된 것이란 점을 증빙하라고 요구한다. 봉쇄령이 완화된 뒤에 일부 참가자들은 닭들을 입양한 것을 후회하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닭들을 처분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밤이 되기 전 닭장 문을 슬쩍 열어 여우에게 당한 것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한 국장은 “끔찍한 방법이며 필요없는 일”이라며 “후회가 돼 돌려주고 싶으면 우리는 늘 되찾아 온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앞당겨진 미래, 디지털 대면사회를 활성화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앞당겨진 미래, 디지털 대면사회를 활성화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다른 인류보다 늦게 등장한 호모사피엔스가 두뇌 용적도 크고 훨씬 힘센 종족인 네안데르탈인이나 사나운 맹수들을 물리치고 지구촌 최후의 승자가 된 이유는 바로 협동이라고 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이 협동이라는 메시지가 그들의 유전자에 각인돼 있었다. 협동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통해 발현되며 이것이 조직화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들은 연결 특성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배가시켜 눈부신 현대 과학문명을 꽃피웠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인류의 연결 본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연결과 협동은 인간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유전 자산이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쳐도 인간은 연결돼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와 격리 등으로 인류의 유전적 연결 본성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 이러한 연결 본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봉쇄를 참지 못하고 바깥으로 뛰쳐나오는 장면을 TV 뉴스를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다행히 인류는 그동안 과학기술, 특히 IT(정보기술)를 통해 비대면 연결의 수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코로나19는 이러한 인류의 노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격리는 인류를 비대면 연결사회로 내몰고 있고 강제된 비대면 연결사회는 앞당겨진 미래가 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디지털 대면을 통해 연결의 끈을 놓지 않고 난국의 극복과 새로운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지난 8월 6일자 네이처지의 ‘팬데믹의 미래’라는 코로나19 특집 기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접어든 지 1년 반이 되는 2021년 6월, 전 세계에 걸쳐 느린 속도로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간헐적인 봉쇄 즉 이동제한과 집합금지가 우리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지속력이 팬데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독감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쉽게 변종이 생기는 RNA 바이러스라 평생면역이 되는 백신의 개발은 어려우며, 백신의 면역 지속기간에 따라 해마다 또는 2~3년마다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 한다. 만약 백신이 개발되지 못하면 코로나19는 정기적으로 광범위하게 반복되는 풍토병(endemic)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방역과 봉쇄 등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개발되더라도 감염 환자의 피해를 줄이면서 일정 기간마다 새로운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이 일상화되고 이보다 더 위험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로 강제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면사회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디지털 대면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플랫폼들을 전략적이고 조직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대면 교육 플랫폼, 비대면 마켓·물류 플랫폼, 비대면 공연·경기 플랫폼, 비대면 비즈니스 플랫폼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국가가 정책적으로 환경을 조성하고 육성해야 한다. 둘째는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대면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고 지원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새로운 비대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들이 개발·보급된다면 미래는 한발 더 앞당겨질 것이다. 셋째, 디지털대면사회 활성화 교육이 필요하다. 초중고 학생, 대학생, 직장인, 노인 등 모든 국민에게 디지털 대면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해 모든 국민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배우고 일하고 놀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넷째, 미래사회는 온·오프 하이브리드 사회, 즉 대면과 비대면의 융합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비대면사회 즉 디지털 대면사회를 적극 활성화하고 대면사회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의 목표를 경제의 V자 회복 정도로만 생각하지 말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과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좀더 자유로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 김정은, 시스템 통치 자신감… 스트레스 줄이고 책임 분산 효과도

    김정은, 시스템 통치 자신감… 스트레스 줄이고 책임 분산 효과도

    분야별로 측근들 내세워 통치 가능 판단최고 지도자에 책임 집중되는 것도 막아일각선 “위임통치 아닌 역할 분담에 불과”국정원 “北 미사일 개발 활동 지속 관찰”국가정보원이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북한의 ‘위임 통치’는 집권 9년차를 맞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치 안정화에 따라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 이후 정상국가화를 추구해 온 김 위원장이 직접 현안을 일일이 챙겨 온 초기와 달리 분야별로 측근인 고위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시스템 통치를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남 정책 전면에 나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6월 13일 담화에서 “남조선과 결별할 때”라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해 다음 단계 행동을 지시했다”고 했다.실제 김 위원장은 개별 관료의 현지지도를 허용하지 않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집권 초기부터 관료들에게 현안을 챙기라고 독려해 왔다. 최근에도 코로나19 방역 현장과 수해 현장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나서기도 했다. 동시에 집권 9년차에서 오는 통치 스트레스를 줄이고 최고지도자에게 책임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경제난과 코로나19, 수해 등 여러 어려움이 겹친 위기 국면에서 고위 인사의 활동량을 늘리고 책임성을 강화시켜 최고지도자에게 묻는 책임을 완충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국정원이 사용한 위임 통치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상 위임 통치는 비상 체제에서 권력을 넘기는 경우를 뜻하나 이번 변화는 역할 분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정보위 회의에서 중요 업무는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기고 고위 관료들이 중간보고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정원은 이날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나 장진 미사일 생산 공장 등에서 미사일 개발이나 생산 활동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된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북한의 신형 잠수함과 관련해선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해 건조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는데 진수는 언제 될 건지 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집중호우로 강원, 황해남북도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2016년보다 농경지 침수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일엔 북측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보조댐 폭파를 검토했을 정도로 긴박했지만 실제 폭파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국정원은 “(코로나19 관련) 국경 봉쇄 장기화로 외화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고, 주요 건설 대상을 축소하고 당 핵심 기관들이 긴축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국경 통제로 급등했던 생필품 가격은 최근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럽도 2차 유행 ‘비상’… 다시 다중시설 영업 중단

    유럽도 2차 유행 ‘비상’… 다시 다중시설 영업 중단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봉쇄령 완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차 유행 위기 엄습에 각국은 다중 이용시설 영업 중단과 마스크 의무화 등 초강경 조치를 다시 꺼내 드는 모습이다.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봉쇄령이 해제되기 시작한 지난 5~6월 이후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유럽 전체 확진자는 324만 7000여명, 사망자는 20만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프랑스의 일일 신규확진자는 5월 이후 최고치인 3776명이 발생해 총감염자는 22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특히 여름 휴가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했으며, 파리와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프랑스 보건당국은 전했다. 스페인은 3715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타나 봉쇄령 완화 조치가 최종 마무리됐던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확진세를 보였다. 관광 시즌과 맞물린 재확산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스페인 당국은 결국 나이트클럽 등 일부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주변인과 2m 거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흡연도 금지하는 등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인 이탈리아도 이날 하루 동안 6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봉쇄 완화 조치 이후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나왔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스페인처럼 나이트클럽 등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는데, 이는 봉쇄 완화 이후 다시 도입된 사실상 첫 번째 제재 조치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3개국과 독일·영국 등 유럽 5대 국가에서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확진자가 7월 말 이후 두 배 이상 늘어난 1만 1000명에 육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1차 대유행 이후 최대폭이다. ‘집단면역 실험’ 논란을 낳았던 스웨덴은 올해 상반기 사망자가 151년 만에 최대치인 5만 1405명으로 집계돼 방역정책 실패의 큰 대가를 치르는 모습이다. 스웨덴은 누적 확진자가 8만 5400여명, 사망자는 58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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