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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봉쇄 佛 확진자 쏟아질 때…”장관 등 고위급 은밀한 호화만찬”

    3차 봉쇄 佛 확진자 쏟아질 때…”장관 등 고위급 은밀한 호화만찬”

    코로나19 재유행으로 3차 봉쇄가 단행되는 사이, 프랑스 고위급 인사들은 밀실 호화 만찬을 즐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현지 최대 민영방송 M6은 하루 수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동안 정치인과 연예인 등 고위급 인사들은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은밀한 사교 모임을 즐겼다고 폭로했다. 이날 M6 뉴스는 영업 금지 명령을 어기고 음성적으로 운영 중인 파리 모처의 사교 클럽 잠입 취재기를 전했다. 클럽 종업원은 “이 문을 지나면 더이상 코로나는 없다”며 비밀스러운 장소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집처럼 즐기기를 바란다”고 부연하는 종업원은 마스크 미착용 상태였다.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만찬장에는 테이블 여러 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 주변으로는 만찬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역시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취재진은 이곳에서 캐비어와 랍스터 등 고급 식자재와 샴페인으로 구성된 최고 490유로(약 65만 원)짜리 코스 요리가 판매 중이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총 2차례 봉쇄령으로 3개월 이상 이동을 제한했다. 1차 봉쇄 해제 후 식당 영업을 잠시 허용했지만, 2차 봉쇄 이후로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고 영업은 금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9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봉쇄 조치를 지난 3일부터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저녁 7시 이후 야간통행과 비필수 상점 영업이 금지됐다.경기 악화를 각오한 정책이었지만 파리 사교 클럽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익명의 만찬 주최자는 “며칠 전에도 장관들과 만나 저녁 식사를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급 인사를 포함해 여러 정치인과 유수 기업인, 연예인, 법조인 등 VIP가 주 참여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민주주의자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이것이 코로나19 중환자 5341명으로 의료마비가 임박한 현재 사회 지도층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보도 이후 현지에서는 만찬 장소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몇몇 언론은 ‘파리 골든 트라이앵글’에 위치한 ‘팔레 비비엔느’라는 유명 만찬장을 지목했다. 파리 골든 트라이앵글은 파리 최고 부촌인 샹젤리제 거리에서도 가장 비싼 황금 삼각지대다. 만찬 주최자는 팔레 비비엔느 운영자 피에르 장 샬렌슨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유명 사업가이자 미디어 전문가인 샬렌슨은 나폴레옹 물품 수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논란이 일자 샬렌슨은 변호인을 통해 익명의 만찬 주최자가 자신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인터뷰 내용은 ‘농담’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샬렌슨의 변호인은 AFP통신에 “샬렌슨은 평소에도 농담을 즐기는 편”이라고 밝혔다.불똥은 정부 대변인에게까지 튀었다. 샬렌슨이 2월 초 유명 요리사 크리스토프 르로이와 사교 클럽을 열겠다고 공언하면서 정부 대변인 가브리엘 아탈을 언급한 게 문제가 됐다. 당시 샬렌슨은 “정치인 친구 등 유명인과 매달 두 번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부 대변인 가브리엘 아탈을 지명하여 머지않아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할 거라고 설명했다. 아탈 대변인은 펄쩍 뛰었다. 4일 저녁 뉴스 채널 LCI에 출연한 아탈 대변인은 “일말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 우리는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아탈 측근도 “아탈 대변인은 자신이 언급됐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샬렌슨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어떤 모임이나 식사에는 더더욱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한다. 뉴스에서 밝힌 것처럼 봉쇄 기간 정부 구성원으로서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파리경찰에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사실 관계가 파악되면 만찬 주최자와 참가자 모두 기소하도록 요청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프랑스에서는 4일 하루에만 6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5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482만2470명, 누적 사망자는 9만6678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北 금수산태양궁 100여명 ‘노마스크’ 참배

    北 금수산태양궁 100여명 ‘노마스크’ 참배

    당 세포비서대회 참가 위해 전국서 평양 집결 김정은 앞에선 마크스 안 써..방역 자신감 과시 1~2월 중국 수출액 0..교역 단절 6개월 지속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당 세포비서대회 참가를 위해 평양에 모인 참가자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각종 동맹 대회 등 대규모 단체행사들을 추진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들어 35회 공개 행보를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방역으로 굳게 닫힌 국경은 14개월여째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당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의 금수산궁전 참배 소식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100여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참배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에서도 일반적으로 주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지만, 김 위원장이 참석하거나 예를 표하는 자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5000명 가량이 참석한 제8차 당대회에서도 전원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평양 초입에서부터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진단 검사, 소독 등 철저한 방역을 시행했다는 게 정보 당국의 설명이다.그러나 이러한 방역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국경 봉쇄 완화 등 무역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북중 간 무역액은 180만달러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83.6% 감소했다. 그나마 압록강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출하는 게 대부분이고, 올해 1~2월 수입은 0을 기록하면서 교역 단절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실행을 위한 대규모 건설 사업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해 일부라도 무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한의 열악한 보건 인프라를 고려하면, 다음달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집단면역이 충분히 형성되기 전까지는 국경을 열지 않을 가능성도 예견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죽음으로 삶을 위로하는 무대… ‘피아노의 시인’ 윤홍천 리사이틀

    죽음으로 삶을 위로하는 무대… ‘피아노의 시인’ 윤홍천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윤홍천에게는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뛰어난 테크닉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읊조리듯 이어 가는 서정적인 선율은 뜨겁고 깊다. 그가 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년 만에 리사이틀을 열고 국내 팬들과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생의 찬가‘(A Psalm of Life)를 제목으로 한 무대에선 죽음에 관한 음악이 이어진다. 친구를 잃은 슬픔을 담아 죽음에 대한 상념을 읽을 수 있는 모차르트 론도 a단조, 죽음 이후의 모습을 그려 낸 리스트의 ‘단테를 읽고’, 슈베르트가 죽기 직전 쓴 피아노 소나타 21번이 차례로 펼쳐진다. 최근 전화로 만난 윤홍천은 “세 작품 모두 슬프지만 죽음을 직면했을 때 삶의 의지가 커지듯 슬픔에서 해탈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 곡 사이에는 라벨의 ‘거울’도 들어간다. 라벨이 그랬듯 지난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한 시간들을 연주로 풀어낸다. “지난해 3월 마지막 공연을 하고 50여 차례 공연이 취소됐다”던 그는 “독일에서 지난해 11월 두 번째 봉쇄령이 내렸을 때는 몇 주 동안 아예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고 했다. 늘 당연하게 피아노와 함께하는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무대라는 목표가 사라지니 기대와 설렘이 얼마나 큰 동력이었는지 깨달았다는 것이다.아쉬움을 풀듯 지난달 7일 귀국한 윤홍천은 국내 관객들과 만나느라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개막작 무용극 ‘디어 루나’로 아름다운 달빛 선율을 만들어 냈고, 김태형·김다솔·박종해와 마라톤 피아노 콘서트를 갖고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B플랫장조를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리사이틀을 가졌고, 6일 교향악축제에서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협연도 한다. 국내 유일의 소니뮤직 아티스트인 윤홍천은 지난해부터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앨범에 담기 시작했다. 국내 연주자 중엔 드문 작업이다. “베토벤보다 슈베르트 감성이 제게 더 어울리는 것 같고 무엇보다 수많은 작품을 왜 미완성으로 남겼는지 궁금해서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산 슈베르트는 작품에 ‘겨울나그네’, ‘방랑자’ 등의 단어를 많이 썼는데 외롭지만 희망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결국 내가 찾을 수 있는 행복과 기쁨은 오로지 내 안에만 있는 것 아닐까 싶다”는 깨달음도 더했다. 자신에게 붙은 ‘시인’이란 꾸밈을 그는 마음에 들어 했다. “감성적이고 내면적인 심플한 작품들을 잘 표현해 제대로 맛을 살려 내는 게 더 재미있고 계속 궁금증이 생긴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스스로의 음악을 이야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중남미 국가들 ‘변이 바이러스’ 광풍에 속수무책

    [여기는 남미] 중남미 국가들 ‘변이 바이러스’ 광풍에 속수무책

    중남미에서 최악의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중남미 언론들은 "중남미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면서 "국가마다 지난해 보다 훨씬 심각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루에선 3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가 294명이 발생했다. 종전 최다였던 지난달 17일 252명보다 40명 넘게 불어난 수치다. 앞서 1일 페루는 확진자 수에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페루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페루에선 확진자 1만2916명이 보고돼 일간 집계론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써 페루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만2615명, 확진자는 156만8345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지 모른다. 페루 보건부는 "(확진되진 않았지만) 사인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경우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14만7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상륙 후 확진자가 불어나면서 피우라, 아야쿠초 등 지방에선 이미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상태"라며 "병원 밖에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남미의 코로나19 안전지대였던 우루과이도 변이 바이러스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일 우루과이에선 역대 최다인 338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일간 확진자 최다 기록은 지난달 27일 3124명이었다. 우루과이는 전체 국민이 348만 명에 불과한 인구소국이다. 최근 들어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우루과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쏟아지고 있는 주범은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세로라르고, 리베라 등지에서 특히 확진자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주대륙에서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칠레도 변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 칠레 보건부에 따르면 2일 확진자는 8112명이었다. 칠레에서 하루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선 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종전의 최다 기록은 하루 전인 1일 7830명이었다. 칠레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하는 건 변이 바이러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70% 이상 높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이 다시 코로나에 걸릴 위험도 60%를 상회한다. 중남미 언론들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국가마다 국경을 봉쇄하고 있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퍼질 대로 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하루 1000명 경고…중대본 “4차 유행 막으려 영업금지 검토”

    하루 1000명 경고…중대본 “4차 유행 막으려 영업금지 검토”

    권덕철 “4차 유행 갈림길, 하루 확진 1000명 이상 갈 수 있다”“방역수칙 위반 많은 업종 운영제한 검토”“일주일 계도기간 끝난 뒤 방역수칙 의무화”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 대해 대규모 4차 재유행의 기로에 선 시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단기간내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4차 유행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이 많은 업종에 대해 집합금지 또는 운영제한 강화 조치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흥업소,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실내체육시설, 교회서 다수 방역위반”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정부는 감염 사례가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하고, 이런 위반이 다수에서 발생하는 경우 해당 업종에 집합금지를 실시하거나 운영 제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유흥업소,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체육시설, 교회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는 자율적 노력을 믿고 (앞서) 방역조치를 완화했으나 최근 발생한 다수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5일)부터는 1주일간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기본방역수칙이 본격적으로 의무화된다”면서 “다중이용시설의 관리자, 이용자는 우리 모두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유행 재확산시 단기간 하루 1000명↑” 권 1차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4차 유행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권 1차장은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행이 다시 확산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그전 10주 가량 400명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감염 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로,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권 1차장은 이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는 상황에서 방역 긴장감은 갈수록 완화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며,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지난한 대응이 필요하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큰 유행으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봄 느끼러 나가는 것보다 안전이 먼저”“접종 후 재유행→재봉쇄 반면교사로” 이어 “다시 유행 확산의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 가장 확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때”라면서 “봄을 느끼러 나가고 모이는 것보다 ‘감염으로부터의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 나와 가족을 보호하는 일에서 지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1차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6월까지 (고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잘 마무리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대폭 줄어들게 되지만 상황이 더 악화하면 방역 역량의 분산으로 예방접종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백신 접종의) 긍정적인 효과는 더 늦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저하돼 재유행을 겪고, 결국 고통스러운 재봉쇄에 돌입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1차장은 “다시 유행 확산의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 가장 확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때”라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차 유행’ 우려에…정 총리 “더 강도 높은 대책 검토할 수도”(종합)

    ‘4차 유행’ 우려에…정 총리 “더 강도 높은 대책 검토할 수도”(종합)

    “확진자 500명대서 떨어지지 않고 있어이번주도 안 꺾이면 더 강한 대책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이번주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좀 더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올라선 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한 일부 지역에서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로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이번 한 주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내일부터 기본방역수칙이 현장에서 본격 적용된다.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더이상 계도가 아닌 제재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소관 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중반을 나타내 5일째 500명대를 이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43명 늘어 누적 10만 5279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했음에도 5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정부는 최근 들어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일상 공간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적 확산 양상을 보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공개 거론하며 대책을 고민 중이다. 정세균 총리 “방역이 곧 경제” 강조 정 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에 잇달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월 산업생산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수출도 다섯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만약 ‘4차 유행’으로 경제활동을 제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이러한 회복의 흐름도 끊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프랑스의 경우에도 경제 회복의 부푼 꿈을 안고 지난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방역이 무너지면서 의료체계가 마비될 상황까지 오자 결국 어제부터 다시 전국을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방역이 곧 경제다. 탄탄한 방역이 유지돼야만 백신 접종도, 경제도, 일상 회복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빠른 경제 반등으로 민생 구석구석에 훈풍이 불도록,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참여방역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NFT 가격 70% 곤두박질…세계 자본시장 버블 붕괴 전조?

    NFT 가격 70% 곤두박질…세계 자본시장 버블 붕괴 전조?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 투자 열풍이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NFT 작품의 평균가격은 지난주에 2월 최고점보다 70% 곤두박질쳤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린 나머지 자산 가격의 거품이 시작됐지만, 미국 경기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여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자산 가격의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현재 제조업 업황지수가 37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최근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경기가 회복되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금리인상 모드로 전환할 수밖에 없고 금리가 인상되면 자산 버블은 꺼지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유동성 장세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가 NFT 시장이라며 NFT 가격 급락은 자산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NFT는 온라인 예술품에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다. 그동안 작품을 소유했던 사람들이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온라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NFT는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까닭에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등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가상 아이템의 소유권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다며 NFT에 열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이크 윈켈만이 NFT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2억원)에 판매됐다. 윈켈만은 생애 첫 크리스티 경매에서 생존 작가 중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세 번째로 작품 값이 높은 작가가 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이달초 NFT 원본 보증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이미지를 580만 달러에 팔았다. 뿐만 아니다. 아무도 거주할 수 없는 집도 50만 달러에 팔렸다. 크리스타 킴이 만든 디지털 하우스인 이 집은 들어갈 수도 누워볼 수도 없다. AR(증강)·VR(가상) 고글을 사용해야만 볼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집’이라고 불리지만 실은 하나의 디지털 파일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방귀 소리를 녹음한 파일이 판매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났다. 영화감독인 알렉스 라미레스 맬리스는 NFT시장에 ‘일년간 녹음된 방귀소리’(One Calendar Year of Recorded Farts)라는 제목의 작품을 내놓았다.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 그는 코로나19 봉쇄가 시작됐던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 소리를 모아 52분짜리 오디오 파일인 ‘마스터 컬렉션’으로 편집해 판매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익명의 구매자에게 이를 85달러에 팔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맬리스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가격이 오를수록 당신은 아주 귀중한 방귀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70년 전 연락 끊긴 대서양 건너 펜팔 친구가 편지 보내와 ‘줌’ 대화

    70년 전 연락 끊긴 대서양 건너 펜팔 친구가 편지 보내와 ‘줌’ 대화

    “집사람이 어느날 ‘여보, 북아일랜드에서 당신 앞으로 편지가 왔어요’라고 해요. 전 ‘그래? 아일랜드에 누가 있었나?’라고 했다니까요.” 미국 오리건주 클라매스 폴스에 사는 프레드 허드는 까마득히 북아일랜드의 펜팔 친구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짐 존스턴과 마지막 사연을 주고받은 것이 70년도 훨씬 전이었다. 11세 때인가 12세 때인가 싶은 1950년에 소년 짐이 아동잡지에 난 펜팔 광고에 이름을 적어 보냈더니 대서양 건너 같은 나이의 프레드와 연락해보라는 전갈이 왔다. 그렇게 인연이 닿았다. 몇달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또래의 고민이나 감정을 공유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프레드가 짐에게 “너도 빨강 머리냐?”고 편지에 물었던 일이었다. 미국 아이들은 아일랜드 꼬마들은 모두 머리가 붉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대로 둘의 인연은 어느날 끊겼고, 각자 열심히 제 인생을 살았다. 세월이 한참 흘러 백발이 성성한 짐은 코로나19 봉쇄 탓에 자신을 찾아 함께 지내는 딸과 손자들에게 잃어버린 펜팔 친구가 있음을 털어놓게 됐다. 그저 별 생각 없이 꺼낸 얘기였는데 딸과 손자는 오래 된 친구를 찾아보자고 했고 온라인에서 비교적 쉽게 프레드의 행적을 찾아냈다. 그는 주 상원의원을 지낸 뒤 성공회 신부로 봉직하고 있어서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프레드도 편지를 보내 반가움을 표한 뒤 줌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부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기타 연주도 들려줬다. 즐거울 일이 별로 없는 따분한 일상에 활력소와 웃음을 제공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짐네 부부를 오리건주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둘 다 손주가 둘씩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두 할아버지는 손주들의 펜팔 인연을 맺어주기로 했다. 짐은 “우리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좁다”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두 분, 무척 닮게 나이가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너무 크게 만들었나” 운하 막은 햄버거…버거킹의 무리수

    “너무 크게 만들었나” 운하 막은 햄버거…버거킹의 무리수

    좌초 선박 항공사진에 이미지 합성이집트 국민들 “재난 희화화” 분노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킹’이 자사 대표 햄버거인 와퍼의 크기를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을 일으킨 초대형 선박 에버기븐호에 빗대 광고했다가 역풍을 맞게 됐다. 이집트 네티즌들은 버거킹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있다. 2일 중동 매체에 따르면 버거킹 칠레법인은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자사 햄버거 광고 이미지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수에즈 운하 사이에 더블 와퍼 버거 사진이 등장한다.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봉쇄 사태를 패러디해 버거의 크기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이집트에서는 이 광고가 국가적 재난을 과도하게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집트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버거킹을 불매하자’(#BoycottBurgerKing)는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버거킹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페르난도 마차도는 트위터에 이 광고를 공유하며 “버거킹 칠레에서 온 멋진 광고”라는 표현을 적었다가 역풍을 맞고 삭제했다.수에즈 운하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고, 하루에 수십 척의 거대 선박이 오가는 중요한 국제 무역로다. 지난달 23일 대만 선박업체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아 수일 동안 선박 운항이 지연됐다. 지난 29일 예인선 등의 도움으로 에버기븐호를 끌어낸 뒤 현재 수에즈 운하의 봉쇄는 풀린 상태다. 그러나 이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SCA)은 에버기븐호 좌초로 인한 손실이 10억달러(약 1조 13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소 대비 운하 통행량이 2배 많아졌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운하에서 정체된 선박들이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항구에서 정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군진상규명위, ‘천안함 재조사’ 처음부터 각하할 수는 없었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군진상규명위, ‘천안함 재조사’ 처음부터 각하할 수는 없었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2일 번복했다. 지난 1일 위원회의 재조사 결정 사실이 3개월여만에 뒤늦게 알려지고 유족과 생존장병들이 강력 반발하자 위원회는 하루 만에 수습에 들어갔지만,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고 천안함 대원의 명예는 또 한 번 훼손되는 등 후유증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가 처음부터 재조사 진정을 각하했어야 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천안함 좌초설’을 꾸준히 제기해 온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 신상철씨는 지난해 9월 7일 천안함 대원의 사망 원인을 밝혀 달라는 진정을 냈다. 위원회는 신씨가 진정인 자격을 갖추고 있고 재조사 진정이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각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같은 해 12월 14일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특별법 제15조는 ‘군사망사고를 당한 사람과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군사망사고에 관하여 특별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특별법 시행령 제18조는 ‘특별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의 범위’에 대해 ‘군사망사고를 목격했거나 목격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전해 들은 사람’으로 한정한다. 위원회는 천안함 피격사건 민군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신씨가 ‘목격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전해 들은 사람’으로 진정인 자격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신씨는 약 2개월 동안의 조사단 활동 중 처음 단 1회만 참석하고 이후 한 번도 조사 활동에 참석하지 않아 진정인 자격이 없다고 천안함재단은 2일 주장했다. 위원회도 2일 신씨가 ‘천안함 사고를 목격했거나 목격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전해 들은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정을 각하함에 따라 처음에 신씨가 진정인 자격이 있다고 했던 판단이 잘못됐음을 간접 시인했다. 아울러 특별법 제17조에 따르면 ‘진정의 내용이 그 자체로 명백히 거짓이거나 이유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에는 진정을 각하해야 한다. 신씨는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은폐·조작했다는 글과 발언 등으로 정부와 군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16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10월 2심에서는 ‘허위사실이 있지만 법으로 처벌할 경우 공익적 사안에 대한 논쟁을 봉쇄할 우려가 있다’며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1심과 2심 모두 신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임을 인정했기에, 위원회도 신씨의 진정을 각하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울러 검찰은 신씨에 대한 2심 결과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인데도 위원회가 섣불리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별법 제18조는 ‘위원회는 진정이 제기될 당시 진정의 원인이 된 사실에 관해 수사 중이거나 관련 사건이 재판에 계속 중인 경우 해당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조사개시결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진정을 접수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각하 또는 조사개시결정을 해야 하는데, 사전조사에서 신씨의 진정이 명확히 각하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위원회 구성원들 간 이견이 있어 일단 조사개시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별법에 따라 조사개시결정 후에도 진정을 각하할 수 있기에 위원회 구성원들 간 이견이 있으면 일단 조사개시결정을 하던 선례를 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원회가 특별법과 시행령에 의거해 처음부터 천안함 재조사 진정을 각하할 수 있었음에도 조사 개시 결정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신씨의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셈이 됐다. 신씨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 사실을 알렸다. 국방부 역시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을 미리 알고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1일 국방부 조사본부 전사망민원조사단에 천안함 진정 사건의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통지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국방부는 위원회에 의견을 표명하거나 유족·생존장병에게 이를 알리는 등의 대응을 하지 않다가 지난 1일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일 “조사본부 전사망민원조사단 실무부서에서는 세부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위임전결 처리했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성급한 조사 개시 결정과 국방부의 무관심으로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은 또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수호의 날에서 처음으로 ‘생존 장병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 정부의 명예회복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1주일도 안돼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게 됐다고 생존 장병들은 토로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2일 “(천안함 재조사) 언론 보도가 나오고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이 분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며 위원회와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위원회의 결정에 청와대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을 향해 ‘저물지 않는 호국의 별’이라고 표현했다. ‘정부는 장병들에 대한 보답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며 “이게 바로 문 대통령의 진심”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백신 접종 우등국 칠레, 코로나 더 확산 이유는?

    [여기는 남미] 백신 접종 우등국 칠레, 코로나 더 확산 이유는?

    세계 최상위권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칠레에서 코로나19 위기가 갈수록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망자가 속출한 병원에선 시신보관이 곤란해져 발을 구르는가 하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약 120km 떨어진 지방도시 발파라이소의 반부렌 병원에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대형 냉동트럭이 24시간 대기 중이다. 콜드체인을 유지하며 운송할 게 있어서가 아니라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서다. 이 병원에선 지난 주말에만 하루 17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코로나19 확진자였다. 병원은 사망자가 급증하자 임시방편으로 한때 복도에 시신을 보관해야 했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해 시신보관소의 처리능력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냉동차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칠레는 초강력 봉쇄를 시행 중이다. 마트마저 주말 영업이 금지되는 등 소수의 필수업종을 제외하면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있다. 병원의 시신보관소가 차고 넘치게 된 데는 초강력 봉쇄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병원은 "상조회사는 물론 공동묘지마저 근무하지 않아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시신을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칠레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칠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1일 PCR 검사 양성률은 13.8%로 1차 유행 때인 지난해 7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칠레는 세계적인 백신접종 우등국이다. 칠레에서 지금까지 1회 이상 코로나 백신을 맞은 국민은 6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이른다. 백신접종률에서 칠레는 이스라엘(60.%)과 영국(43.8%)에 이어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심화하는 건 방역 경각심이 풀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칠레는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인 봉쇄령을 발동해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거리엔 사람이 넘친다. 현지 언론은 "국민 90% 이상이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거리는 간단한 외출이나 나들이를 나온 인파로 북적인다"며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리케 파리스 칠레 보건부장관은 "통행증이 있어야 외출이 가능하지만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보다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기내식이 61만원’ 만우절 거짓말처럼 보였지만 진짜였던 10가지 소식

    ‘기내식이 61만원’ 만우절 거짓말처럼 보였지만 진짜였던 10가지 소식

    올해 만우절 앞뒤로 거짓말인 것처럼 보이고 들리지만 진실이었던 소식 10가지를 영국 BBC가 한자리에 모아 눈길을 끈다. 1. 기내식은 모두에게 환영받는 음식이 결코 아닐지 모른다. 활주로에 계류돼 있는 항공기에서 마치 길거리 음식을 팔 듯이 한다. 일본 최대의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지난달 31일 5만 9800엔(약 61만원)이란 비싼 가격에 내놓았는데 순식간에 팔려 4월에 더욱 많은 판매 날짜를 편성하기로 했다. 2.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심사위원 윌아이엠(Will.i.am)이 지난달 29일 씹어먹어야 하는 음식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며 자신의 식단을 “리퀴터리언(liquitarian)”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매주 특정한 날을 골라 액체 상태의 음식만 먹고 다른 날은 뒤섞은 음식이나 매시간 주스를 마시곤 했다고 팟캐스트 테이블 매너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3. 친환경 미용실이 대양을 깨끗이 청소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고객의 머리카락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들로티안 달케이스에서 미용실 루블리를 여는 주인 젬마 힐은 “머리칼은 물을 흡수하지 않지만 기름은 흡수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잘린 머리카락은 한데 모은 뒤 바다의 기름 오염띠를 흡수하는 데 쓰인다고. 4. 진짜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오를 수 있는 로봇 도마뱀이 만들어졌다. 호주 선샤인 코스트 대학 팀이 도마뱀의 움직임을 연구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 팀은 진짜나 로봇 도마뱀이나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게 움직이지 않는 게 최선이란 점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5.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초콜릿 상자를 옆에 두고 늘 즐기는데 다른 사람은 먹을 수 없다고 새로운 ITV 다큐멘터리가 폭로했다. 여왕의 두 번째 조카인 파멜라 힉스 부인은 ‘여왕과 함께한 내 세월(My Years with the Queen)’에서 여왕 폐하의 치아 건강 상태를 알리기도 했다. 6. 미국 흑곰이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인간과 친해지겠다며 덤벼들었다. 네바다주에서도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흑곰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들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사람들 무리에 가까이 있었던 어린 곰이 완전히 편해 보였다. 사람들에게 사과를 건네받아 안뜰 뒤에서 먹었다. 물론 불행히도 이런 식이 아니라면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일이었다.7. 구조대 임무를 수행하던 조랑말 미키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예사롭지 않은 임무를 찾아냈다. 영국 윌트셔주 훌라빙턴 북클럽 회원들에게 소설책을 배달하는 임무다. 엘리자베스 패리윌리엄스의 어머니인 애비 엘리엇윌리엄스가 북클럽을 운영하는데 회원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면 사서가 책을 조랑말 등의 바구니에 책을 담아준다. 8. 대다수 사람은 슈퍼마켓에 가면 염가할인 상품을 가득 실을 수 있길 바란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불운한 남성은 차에 1만 5000 마리의 벌이 차지하고 있었다. 식료품점에 장 보러 가면서 창문을 올리지 않았던 탓이었다. 그는 차를 움직일 때까지도 까마득히 몰랐다. 하지만 운 좋게도 이 남성의 차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한 비번 소방대원이 안전하게 벌들을 쫓아내줬다..9. 영화 ‘매리 포핀스’의 스타 딕 반 다이크(95)가 길거리에서 한움큼의 현찰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장면이 목격됐다.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한 은행 앞에서 였는데 일자리를 찾아주는 한 단체에 줄지어 서 있던 이들에게 얼마씩을 쥐어주었다. 10.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에 대한 만화책이 발간됐다. 돌리 파튼이나 테레사 수녀처럼 만화로 그려지는 대접을 받았다. 아울러 색칠하기 책도 이달 말쯤 발간될 예정이다. 이른바 ‘여성의 포스(Female Force)’ 시리즈인데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을 다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中 구정물 배추’보다 더 불편한 진실/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中 구정물 배추’보다 더 불편한 진실/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중국 남성이 누런 물이 든 대형 수조에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구정물 배추’ 영상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또 다른 영상에선 말린 고추 더미에서 쥐가 쏟아져 나왔다. 분노의 화살은 식당으로 향했다. 중국산 김치를 내오면 손사래부터 치는 이들이 생겼다. 의자에 앉자마자 “김치는 내오지 마세요”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다. 김치를 보면 구정물과 쥐가 떠오르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토로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사태 초기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오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용 배추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 줬다고 했다. 전문가 자문회의까지 열고 “물에 담가 배추를 절이면 색이 변하고 조직이 물러져 김치로 만들지 못한다”, “한국 수출 김치는 실내에서만 절인다”고 해명했다. 상황은 묘하게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때와 닮았다. 사태 초기 정부는 “계란에서 피프로닐 등의 살충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섣불리 발표했다가 궁지에 몰렸다. 이어 “살충제 계란이라도 126개까지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했다가 정치권과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세상에 ‘100%’는 존재하지 않는다. “괜찮다”고 하기 전에 검증하고 또 검증해 불신부터 해소해야 한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정부가 중국의 현지 김치업체 112곳을 조사했는데, 무려 36곳이 위생 불량 등의 이유로 기준 점수에 미달해 수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국민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수입 중단 조치가 내려졌는지 모른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현지 실사조차 불가능하다. 업체가 낸 서류 검토만으로는 국민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다. 김치는 첫 수입 때만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그 뒤는 외관상 이상이 없는지 따져 보는 ‘관능 검사’ 위주로 한다.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최근 모든 수입 김치에 대해 ‘식중독균’ 검사 항목을 추가했다. 상시적인 검사 강화는 통관 지연과 검사 부담 증가, 수입업자 불만 등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김치만큼은 국민 정서를 감안해 일정 기간 검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김치업체는 ‘해썹’으로 부르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적용한다. 반면 중국 김치업체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해썹을 의무화한다. 코로나19로 현지 공장 점검이 불가능한 만큼 허점이 생길 여지가 있다. 최소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는 수입 검사를 강화하고, 이후에는 해썹이 정착될 때까지 현지 실사에 공을 들여야 한다. 중국 당국은 2010년부터 김치에서 대장균 수가 100g당 30마리를 넘으면 수입을 금지하는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때 국산 김치의 중국 판로는 사실상 붕괴됐다. 5년이 지나 다시 수출길이 열리긴 했지만, 무역 적자를 회복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김치 수출량은 4만t이다.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통계로 잡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 김치 수입량은 28만t에 이른다. ‘김치 종주국’임에도 수입 물량의 99.9%를 ‘김치 공정’에 나선 중국에 기대고 있다. 국내 식당은 물론 해외 식당도 중국 김치에 점령되고 있다. 3분의1에 불과한 가격 때문에 경쟁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식당은 손님을 위해 직접 담근 김치를 제공하거나 비싼 국산 김치를 쓴다. 그렇지만 이런 ‘애국자’에 대한 배려나 유인책이 없다. 극심한 경쟁에 내몰린 음식점주를 욕할 일이 아니다. 정부의 무관심을 탓해야 한다. junghy77@seoul.co.kr
  • 하루 4만명 확진… 佛 세 번째 봉쇄령

    하루 4만명 확진… 佛 세 번째 봉쇄령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가 결국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지난해 3월 17일, 10월 3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TV 생중계를 통해 현재 19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봉쇄 조치를 3일부터 최소 4주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부가) 추가 제한조치를 내리지 않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지만 이제는 우리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급증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 번째 봉쇄령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제한에도 개방하려던 초중고마저 폐쇄 이에 따라 오전 6시∼오후 7시 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주거지 반경 10㎞ 밖으로 나갈 때에는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부활절 이후 대유행을 막기 위해 5일부터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한다. 특히 6일부터 3주간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모두 폐쇄된다. 지난해 10월 전국 봉쇄령을 내렸을 때도 학교만은 열어뒀던 것과 대조적이다. 프랑스 정부가 강도 높은 봉쇄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지난 1월 저강도 조치로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당시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프랑스 정부는 일부 지역에만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고, 학교와 가게도 열어 뒀다. ●1월 골든타임 놓쳤다는 비판에 고강도 조치 이후 프랑스의 코로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평균치는 2월 초보다 배로 늘어 4만명 이상에 달했다. 지난 30일 신규 확진자는 무려 5만 938명에 이르고, 이날 하루 569명의 집중치료실(ICU)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최대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는 31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464만 4000여명으로 미국(3116만여명), 브라질(1275만여명), 인도(1222만여명)에 이어 세계 4위다. 누적 사망자도 9만 5640명까지 증가해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는 현재 하루에 35만~45만명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6500만명)의 12%인 800만명 이상이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활주로 멈춰선 日 ANA 여객기 일등석에서 한끼 식사 61만원

    활주로 멈춰선 日 ANA 여객기 일등석에서 한끼 식사 61만원

    일본의 한 소년이 활주로에 그냥 서 있는 전일항공(ANA) 여객기의 일등석 식사를 즐기면서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한끼 식사에 5만 9800엔(약 61만원)을 지불했으니 의기양양해 할 만하지 않은가? 지난달 31일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계류된 보잉 777 기종 여객기에서 이처럼 특별한 서비스가 시행됐는데 4월 것까지 빠르게 매진됐다고 항공사가 들떠 했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항공 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많은 항공사들이 조금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떨어진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서 아무런 목적지 없이 하늘을 한 바퀴 돌아오는 비행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활주로에 계류한 여객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상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ANA의 이번 상품 ‘날개 달린 레스토랑’은 일등석 가격이 5만 9800엔이지만 비즈니스 클래스는 2만 9800엔에 고객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항공은 에어버스 A380 초대형 여객기를 창이공항 활주로에 계류한 채 두 사람이 기내식을 즐기는 상품을 380파운드(약 59만원)에 내놓았는데 30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주 영국항공은 퍼스트클래스 기내식을 케이터링 파트너 두 앤 코(DO & Co)와 손잡고 가정에까지 배달하는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meal kit) 형태로 네 종류를 선보여 두 사람이 80파운드 가격부터 즐기게 만들었다. 한편 호주 정부는 1일 국내선 항공기 이용을 늘리기 위해 12억 달러(약 1조 3566억원) 규모의 항공업계 부양안을 발표했다. 7월 말까지 80만장에 가까운 비행기 티켓 값을 정부가 부담함으로써 반값에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콴타스, 버진 애틀랜틱, 젯스타 등은 20여개 목적지를 반값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콴타스는 더불어 디지털 여행 어플리케이션도 시험 운용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거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에게 디지털 여행 패스를 4월 중순쯤 애플 플랫폼에서 발급하는 실험에 들어간다. IATA 대변인은 탑승 수속 업무 등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줘 “어플리케이션이 일단 성공하면 다른 항공사들, 다른 나라들, 공항들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친노’ 조기숙 “조국 수호하다 이 지경…명분 있는 패배가 노무현 정신”

    ‘친노’ 조기숙 “조국 수호하다 이 지경…명분 있는 패배가 노무현 정신”

    조기숙 “‘오세훈 거짓말’ 비난 안 먹힌다”“우리 편 부도덕에 눈감았는데 먹히겠나”“LH는 방아쇠일 뿐, 오랜 분노 폭발한 것”“민주, 할 수 있는 건 명분 있는 패배 준비”“막강한 권력자된 文, 아직도 ‘왕따’라 여겨언론·검찰에 분노했다면 자신 판단력 문제”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대표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하다가 지금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우리 편의 부도덕에 눈 감다가 상대의 거짓말을 비난한다고 그게 중도층에 먹히겠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거짓말’ 비판 전략을 평가 절하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 “죽어야 산다”며 명분 있는 패배가 ‘노무현 정신’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민주, 왜 밀리는지 원인 파악 후 변해야”“1보 후퇴해야 2보 전진 가능” “교육·부동산 정책 실패 쌓여 땔감되고윤석열 검찰총장 사퇴가 기름 부어” 조 교수는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명분 있는 승리가 가장 좋지만 패하더라도 명분 있게 패해야 한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이게 바로 노무현 정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등 가족문제가 불거지고 지난해 12월 법원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1심에서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7개 스펙’을 모두 허위로 보고 구속했지만 조 전 장관이나 여권에서는 사과나 반성 등의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조 교수는 재보선을 앞두고 여권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한 데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은 트리거(방아쇠)일 뿐, 오래 쌓인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면서 “교육·부동산 정책 실패가 쌓여 땔감을 만들었고,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가 기름을 부었다. LH 사태는 성냥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이어 민주당에 “왜 밀리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변화함으로써 1보 후퇴, 2보 전진이 가능하다”면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명분 있는 패배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기적이 일어날지 누가 아나”라고 주장했다.“與·文극렬지지자, 막말·훈계질 도 넘어”“靑 참모, ‘묻지마 지지’ 위기 감지 못해” 조 교수는 선거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혹은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에 대한 막말, 비난, 훈계질이 도가 넘었다”면서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 지지가 영양실조 상태였지만, 지금 문재인 정부는 ‘묻지마 지지’의 영양과잉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청와대 참모들도 안이했고 ‘묻지마 지지’로 인해 위기 요인이 산적한 데도 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이유를 알기도 전에 가르치려고 드나, 저도 반감이 생기는데 비난 받는 20대들이 과연 민주당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라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문 대통령은 이제 압도적 다수당의 대통령으로서 사법부, 검찰의 수장을 임명하는 막강한 권력자가 됐다”면서 “아직도 왕따라고 생각해 언론과 검찰에 의해 할 일을 못한다는 분노를 가졌다면 자신의 판단력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무능보다 화나는 건 내로남불 위선”친문 강성 비난에 글 ‘친구보기’ 전환 “김상조 사건, LH와 다를 바 없는 불법 행위” 앞서 조 교수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무능보다 나를 더 화나게 하는 건 내로남불 위선”이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자 여권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쇄도했고 조 교수는 해당 게시글을 ‘친구보기’로 전환했다. 조 교수는 “국민들도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적절한 욕구로 부동산 시장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 절대로 내놓을 수 없는 정책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는 무주택자들의 갭 투자를 투기라며 대출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현금이 없는 무주택자는 폭등하는 집값을 보며 손 놓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임대차법 시행 직전 아파트 전셋값 인상’에 대해선 “내부정보를 이용한 사익 추구”라며 “LH 사건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불법 행위”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잘못된 1주택 갭 투기 기준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낙연, 김상조, 박영선도 갭 투기자”“이러고도 윗물 맑은데 아랫물 탓하나” “시장 바뀌면 이명박근혜 시즌2? 논리 식상” 조 교수는 “전세 살며, 전세 끼고 갭 투자를 한 이낙연 전 총리도, 강남에 전세 끼고 갭 투자하고 강북에 사는 김상조 전 실장도, 구로에서 12년 지역구 의원을 하며 집은 연희동에 있는 박영선 후보도 현 정부 기준에 따르면 갭 투기자”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셋값을 막대하게 올린 민주당 의원들도 구설에 올랐는데 이들도 모두 갭 투기자 아니면 다주택 투기꾼”이라면서 “이러고도 윗물은 맑은데 아랫물이 흐려서 LH 사태가 터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시장 하나 바뀌었다고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시즌2’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여기서 기선을 뺏기면 내년 대선도 위험하다는 논리는 식상하니 그만 언급하라”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만화 속 그 집’이 뒷마당에…어린 아들 위해 15개월 망치질한 부성애

    ‘만화 속 그 집’이 뒷마당에…어린 아들 위해 15개월 망치질한 부성애

    코로나19 봉쇄로 생긴 뜻밖의 여유시간에 아버지는 아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만화 속 집을 뒷마당에 옮겨왔다. 28일 호주ABC는 아들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장장 15개월간 직접 망치질을 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조명했다. 호주 캔버라에 사는 레오 핀처(7)는 최근 꿈에 그리던 만화 속 집을 실제로 갖게 됐다. 아들 소원 성취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아버지 덕이다. 아버지 스콧 핀처(57)는 “만화에 대한 아들 집착이 대단했다. 나도 아들 때문에 그 만화를 몇 번을 봤는지 모른다”고 혀를 내둘렀다.아들이 푹 빠진 만화는 2009년 개봉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업’. 평생 모험을 꿈꿔온 할아버지가 풍선 수천 개를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날려 버리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들은 풍선에 매달려 둥둥 떠다니는 만화 속 그 집을 갖고 싶어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만화 속 그 지을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댔다. 어떻게 하면 아들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단순하게나마 집을 좀 지어봐야겠다 생각했다. 다행히 코로나19 봉쇄로 여유 시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아들 성화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막상 작업에 착수하자 아버지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내 안의 완벽주의자가 영화 속 그 집을 똑같이 재현해내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냈다. 결국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집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완성된 구조물은 마당을 둘러싼 울타리부터 지붕, 창문, 계단, 심지어 페인트색까지 만화 속 그 집과 완벽하게 닮아 있다. 아버지는 “2019년 말 건축을 시작해 집을 완성하기까지 15개월 정도 걸렸다. 무게는 3~4t으로 추정되는데, 내가 지었지만 정말 튼튼하다. 우리 집보다 더 튼튼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확히 얼마를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건축 비용으로 약 1만 호주달러(약 860만 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붕에만 1500달러 정도가 들었고, 원목 자재 비용으로 2000달러가 소요됐다. 이 밖에 단열재, 페인트, 와이파이 설치 비용 등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물론이고 3살 막내딸까지 집을 마음에 들어 해 다행”이라고 전했다.집 짓는 일에는 아들도 힘을 보탰다. 아버지가 작업에 돌입하면 아들은 망치를 건네는 식이었다. 비로소 집이 완성되었을 때 아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아들 레오는 “엄청 멋지다. 진짜 좋은 아버지다. 이런 집을 지어주는 아버지를 뒀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캔버라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아이 같다고도 덧붙였다. 아들 방식대로라면 집은 벌써 풍선에 실려 날아갔어야 정상이다. 아들은 영화에서처럼 지붕에 풍선을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날려보고 싶어 한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걸작이 날아가지 않고 아직 그대로 가족의 뒷마당을 지키고 있어 다행이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확진자 1명도 없는데 ‘백신’ 맞는 콜롬비아 도시

    [여기는 남미] 확진자 1명도 없는데 ‘백신’ 맞는 콜롬비아 도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중남미 각국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콜롬비아의 한 지방도시가 잔뜩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타가 인정하는 코로나19 안전지대인 데다 백신까지 맞고 있어서다.  콜롬비아 남동부에 있는 인구 3400명의 소도시 캄포에르모소. 이곳에선 29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보건센터에선 긴장감이나 분주함이 엿보이지 않았다. 콜롬비아의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올해 들어 캄포에르모소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누적 확진자 수에서 남미 3위를 달리고 있는 콜롬비아에선 기적 같은 일이다. 백신 접종을 위해 보건센터를 찾은 한 할아버지는 "맞으라니까 맞으러 오긴 했지만 코로나19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4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상륙 등으로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최근에는 하루 7000여 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콜롬비아에서 캄포에르모소는 어떻게 '확진자 제로'의 기적을 일궈내고 있는 것일까?  "도시를 지켜주는 성인에게 열심히 기도를 드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가 워낙 험해 바이러스가 중간에 길을 잃은 탓"이라는 농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실제론 초기 방역에 성공한 덕분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세심하게 주민들을 챙기며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콜롬비아 중앙정부가 전국적인 봉쇄령을 발동하자 캄포에르모소 당국은 기초식품 박스를 가가호호 공급하고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줬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봉쇄가 풀린 후에도 타지에서 들어오는 외지인에겐 격리를 의무화하고 확진 여부에 상관없이 역학조사관을 붙이는 등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는 주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하이메 로드리게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지역 라디오방송을 통해 매일 주민들을 만난다. 지금도 그는 매일 라디오방송을 통해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각자가 스스로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 과정에서 고민할 때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중앙정부가 지방 자치단체마다 시신가방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을 때는 고민이 깊었다.  로드리게스 시장은 "65세 이상 노인이 많아 주민들이 받을 충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고민 끝에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자 (방역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한편 민관의 협력을 통한 철저한 방역 덕분에 캄포에르모소는 인구감소라는 지방도시 특유의 고질적 걱정마저 덜게 됐다. 대도시로 떠났던 주민들이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다.  시에 따르면 올해 캄포에르모소로 돌아온 주민은 최소한 120명에 달한다. 한때 1만5000명을 웃돌던 인구가 3400명으로 확 줄어 걱정이 많았던 시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로드리게스 시장은 "비록 코로나19 때문이지만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뒤틀린 일상에… ‘집 나간 밤잠’을 찾습니다

    뒤틀린 일상에… ‘집 나간 밤잠’을 찾습니다

    죽음을 잠에 비유하는 것은 인류의 오래된 언어습관이지만 사실 잠은 죽음보다는 오히려 생명활동과 더 관계가 깊은 신체활동이다. 깊은 잠 속에서 우리는 피로를 씻어 내고 기억을 저장하고 불쾌하거나 불안했던 감정을 풀어 준다. 다시 말해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수면시간 자체가 부족하면 ‘힐링’을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된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제대로 잠을 못 자는 코로나 불면증, 이른바 코로나섬니아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교수는 30일 “코로나19 이후 수면장애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먼저 실업이나 소득 감소,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거기다 재택근무 확대도 수면장애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출퇴근이 명확하지 않으면서 우리 몸이 일과 휴식, 근무시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더 늦게 자고 더 늦게 일어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취미생활이나 각종 모임이 힘들어지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2019년 64만 2280명에서 2020년 66만 8743명으로 4.1% 증가했다. 이로 인한 진료비 역시 2019년 1361억원에서 2020년 1461억원으로 7.4%나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진료비가 14.8%나 늘었다. 진료비 증가추이를 보면 특히 연령에 따른 차이가 확연하다. 반면 60대는 14.6%(남성 8.8%, 여성 20.3%), 70대는 17.1%(남성 13.8%, 여성 20.2%), 80대는 22.5%(남성 23.5%, 여성 21.9%)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진료비 증가율이 높다. 코로나 불면증은 외국에서도 여러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건강 관련 현안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에서 불면증 경험자가 6명 중 1명에서 코로나19 이후 4명 중 1명으로 늘었다. 중국 역시 봉쇄 기간에 불면증 비율이 14.6%에서 20%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캐나다 오타와대 발표를 보면 의료 종사자들은 불면증이 2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즉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만, 불안, 우울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이 대표적이다. 더 나아가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실수가 많아진다. 이를 오타와대 연구 결과와 연결시키면 불면증은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게 분명해진다.불면증이란 환자 자신이 잠이 불충분하거나 비정상적이라고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잠이 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수면시간이 짧다고 느끼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등 여러 가지 형태가 복합적으로 혹은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의 기간이 한 달 미만이면 일시적 불면증이라 하고, 6개월 이상이면 만성적 불면증이라고 한다. 성인의 경우 일시적 불면증은 전 인구의 3분의1에서, 만성적 불면증은 전 인구의 10% 내외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은 진단명이 아니라 발열이나 두통 같은 하나의 증상이다. 두통이 있거나 열이 날 때 무조건 두통약이나 해열제를 복용하기 전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하듯 불면증의 경우 에도 어떤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야 한다. 특히 만성적 불면증 환자나 노인 환자라면 더욱 그렇다. 불면증을 2차적으로 초래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주기적 사지운동증, 하지불안증후군, 약물남용이나 금단, 통증 등이 꼽힌다. 최창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시적인 불면증에는 적절한 수면제를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만 불면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수면제 사용이 수면무호흡과 같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음주 후의 수면제 복용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만성 불면증의 경우 원인질환이나 동반질환을 치료해도 불면증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건강한 수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자신의 잘못된 수면습관이나 믿음을 교정하며 수면제를 줄여서 끊도록 도와주는 인지행동치료가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최소 25% 이상에서 불면증이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우울증에 대한 철저한 평가 및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특별한 원인이 없는 불면증의 경우 신경안정제, 수면제, 소량의 항우울제를 사용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담당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도 밀접히 연관된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총무이사인 김혜윤 가톨릭관동대 국제 성모병원 교수는 “예방접종 후 면역반응을 통해 필요한 항체가 생성되는데, 수면은 이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A형 간염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한 날 밤에 제대로 잠을 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수면을 제대로 취했을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조절T세포 생성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A형 간염에 대한 항체 생성도 늘어났다. 또 수면을 제대로 취한 대상자들에게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성장호르몬과 프로락틴의 분비가 늘었으며,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코티졸의 분비는 줄었다. 김 교수는 “수면과 항체 생성의 연관성은 독감 예방접종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도 수면의 양이 충분해야 항체 생성이 원활해지며, 접종 전 이틀간 수면시간도 항체 생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에즈 겨우 열렸지만… “물류 정상화 최소 60일”

    수에즈 겨우 열렸지만… “물류 정상화 최소 60일”

    문제의 ‘에버기븐’호 예인 작전이 성공해 수에즈운하가 재개통됐지만, 물류대란은 앞으로도 한참 더 겪어야 할 것이라고 30일 CNBC가 전문가의 진단을 전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스티븐 플린 교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가량의 물류 중단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세계 물류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 최소 6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망관리협회의 한 인사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연쇄반응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재시동으로 회복되지 않아” 플린 교수는 코로나19의 진정세에 따른 ‘보복 소비’ 열풍과 맞물려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그는 “교통 체증은 단순히 리셋과 재시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국제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특히 작은 항구들은 쏟아지는 물동량을 소화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덴마크 선사 머스크도 “선박 정체 해소까지 6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린 교수는 “부품이 예상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립 라인이 유휴 상태가 되면서 ‘적시 시스템’상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공급망 경색으로 제조업계도 타격을 입어 “미국 물가가 거의 확실하게 오를 것”이라고도 했다. ●당국 “밤낮없이 1일 100척 이상 통과” 수에즈운하 당국은 BBC에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수로 양끝에서 대기 중인 422척의 배들이 사흘 내에 모두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100척 이상 소화하겠다는 계획인데, 2020년 기준(연 1만 9000척가량 이용) 하루 평균 51.5척이 운하를 통과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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