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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진출 기업 “국내 유턴 고려 중” 2년새 9배 늘어난 까닭은

    해외 진출 기업 “국내 유턴 고려 중” 2년새 9배 늘어난 까닭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최근 국내로 ‘유턴’하려는 해외 진출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매출액 500대 기업 가운데 1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 리쇼어링을 고려 중”이라는 기업의 비중은 2020년 5월 3.0%에서 올해 2월 27.8%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정부의 지원이나 국내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경우 “리쇼어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한 기업도 전체의 29.2%로, 3분의1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복귀를 고려 중인 기업과 합치면 500대 기업 10곳 가운데 6곳(57.0%)가량이 국내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새 국내로 생산라인을 옮길 수 있다는 기업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요동치는 국제 정세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첫손에 꼽힌다. 이상호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미중 갈등 격화로 원자재,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 차질을 빚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차라리 국내에서 생산라인을 재구축하자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잇따르며 현지에서 ‘셧다운’(봉쇄 조치)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물류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현실도 기업들이 국내로 선회하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실제로 리쇼어링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의 업종은 대부분 제조업(54.99%)이다. 도·소매업(20.01%), 운수업(10.00%)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정부가 기업들의 생산라인 국내 이전을 촉진하려면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 혜택을 늘리거나(29.5%), 보조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17.6%)고 요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해외 진출 기업이 국내에 복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기업들의 리쇼어링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내일 도시가 봉쇄되면 당신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물건은?

    내일 도시가 봉쇄되면 당신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물건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무증상 감염자 1명만 나와도 거주지를 봉쇄해버리는 중국이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던 우한시가 2020년 봉쇄된 이후 전체 봉쇄 조치가 없었던 중국에서 최근 계속된 현지 감염자 속출에 중국 4대 도시인 선전시를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선전시 정부가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 동안 도시 전체를 봉쇄한다고 발표하자 13일 저녁 선전시의 거의 모든 도로가 마비 상태였다. 선전시 주민들이 도시 봉쇄 전 사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컴퓨터’였다. 13일 선전시 정부는 수도, 전기, 가스, 통신, 환경위생, 육류, 채소, 곡물 등을 공급하는 공공서비스 기업과 홍콩에 물자를 공급하는 기업 외에는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공장 생산 가동을 멈출 것을 당부했다. 심지어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히자 전날 밤 선전의 회사원들은 일제히 거리로 나왔다. 도시 봉쇄 전날 저녁 중국 SNS 상에는 무수히 많은 인증샷들이 올라왔다. 선전 시민들이 사수하는 것은 딱 두 가지, 음식 아니면 컴퓨터였다. 밤늦은 시각, 각자 컴퓨터 본체와 기타 자료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가는 사람들, 늦은 저녁 지하철에 탄 시민들 대부분이 PC 본체를 들고 타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재택근무하면서 야근하면 야근 수당 못 받는데…”라며 수당을 걱정하기도 했다. 14일부터 1700만 선전 시민들에 대한 PCR 전수 조사가 시작되고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택근무가 시작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외출은 모두 금지된다.선전 시민들 사이에서는 ‘13일 저녁 해야 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 마트에서 장보기 ▷회사에서 컴퓨터 가져오기 ▷이불을 가지고 회사로 가기 ▷공유 자전거 사수하기 ▷전기 자전거 사기라는 일명 ‘행동 강령’이 퍼지기도 했다. 한밤중 거리를 환하게 비추며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본 한 누리꾼은 “아마도 도시 봉쇄하기 전날 컴퓨터 가지러 가는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차가 막히는 곳은 세계에서 선전시가 유일할 듯”이라며 도시 봉쇄를 걱정하기보다는 일을 걱정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일부 선전 시민들은 지하철과 버스 운영 중단 소식에 서둘러 이동 수단을 구입하거나 집 근처에 놓여있는 공유 자전거를 비상수단으로 확보하기 위해 분주했다. 그러나 다들 컴퓨터를 가져가는 것과 달리 아예 일주일을 회사에서 머무르려는 사람도 많아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담요 등을 어깨에 메고 회사로 향하는 사람이 꽤 많았기 때문. 한 네티즌은 “컴퓨터를 집에 갖고 가는 사람만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회사에서 자발적 봉쇄되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게다가 회사 사장은 회사에 갇힌 사람들에게 수당도 더 주겠다고 했다더라… 선전에서 살아남기가 이렇게나 고달프다”라며 현실을 반영한 듯한 씁쓸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사실 현재 중국 대도시 중 선전시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곳은 상하이다. 처음으로 중국 대도시 중 봉쇄령이 내려진 선전시는 13일 하루 확진자 75명, 무증상자 11명에 불과했지만 같은 날 상하이는 확진 41명에 무증상자 128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발생하는 거주지를 계속 봉쇄하고 있지만 거의 상하이 전 지역에 걸쳐서 확진자가 분포되어 있어 사실상 도시가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로 인구 2500만 명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라서 선전시처럼 도시가 봉쇄된다면 중국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 [STOP PUTIN] 癌에 전쟁에 떨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21명 치료받으러 英 도착

    [STOP PUTIN] 癌에 전쟁에 떨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21명 치료받으러 英 도착

    암 세포에 대한 두려움과 조국을 덮친 전쟁 공포에 떨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암 환자 21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영국에 도착했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들 어린이 암 환자들이 국민건강서비스(NHS) 주관으로 이 나라의 병원 가운데 가장 최선의 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을 추천받아 치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어린 환자들과 직계 가족 일부가 폴란드 정부가 간청하고 영국 정부가 제공하는 특별 항공기 편으로 전날 영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들 소아 암 환우들은 먼저 의료진으로부터 몸상태 등에 대한 평가부터 다시 받는다. 자비드 장관은 “의료 처치를 받는 동안 러시아군의 침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 밖으로 내몰리게 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의료 처치를 영국이 제공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며 NHS의믿기지 않는 직원들이 가능한 최선의 돌봄을 제공할 것이란 점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영국인들이 나중에라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집에 맞아들이도록 허용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이번에는 긴급한 돌봄을 요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히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백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 때문에, 러시아군이 도시를 봉쇄하고 병원에의 의약품 공급 등을 막는 바람에 치료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어린이들이 폴란드로 피신하고 있으며, 그곳 당국도 이들을 돌보는 데 한계가 왔다며 도움을 간청하고 있다. 폴란드의 한 소아과 의사는 BBC 뉴스에 이 병원에 도착하는 어린이 대부분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영국 보건부의 성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보낸 의약품만 65만 점이 넘으며 일곱 대의 항공기가 현지에 급파됐다. 어맨다 프릿처드 NHS 잉글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필수품과 어린이들에게 “결정적인 치료제”를 모두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러시아 폭격에 발가락 잘린 임산부…고통 딛고 새 생명 출산

    러시아 폭격에 발가락 잘린 임산부…고통 딛고 새 생명 출산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서 또 한 생명이 탄생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고 전했다. 11일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긴급 제왕절개 수술이 이뤄졌다. 산모가 지난 9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피해 도망친 지 이틀 만이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산모는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산모는 배 속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만삭의 몸을 이끌고 대피하다 그만 발가락을 잃었다.하지만 산모는 배 속 아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아기를 지켰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모는 건강한 딸을 품에 안았다. 딸 이름은 ‘알라나’로 지었다. 비슷한 시각,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라는 이름의 산모도 딸을 출산했다. 비셰기르스카야 역시 러시아군의 산부인과 폭격 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 다친 몸을 이끌고 병원을 탈출하는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 세계가 러시아의 잔혹함에 분노를 쏟아냈다. 하지만 러시아는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폭격 자체를 부인했다. 만삭의 임산부 대피 사진도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정말 사실처럼 분장했다. 이 여성은 미용 블로그도 잘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그러나 다른 병원으로 대피한 비셰기르스카야가 11일 실제 출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러시아는 궁지에 몰렸다. 비셰기르스카야는 딸에게 ‘베로니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9일째인 14일, 아조우해(아조프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13일 현재까지 218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닷새간 사망자가 1000명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약 100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산부인과와 어린이 병원을 공격해 1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이달 초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포위하면서 주민 40만 명은 꼼짝없이 갇힌 꼴이 됐다. 생필품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 수송 차량도 러시아군의 봉쇄로 마리우폴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립된 마리우폴 주민은 12일째 전기와 수도, 통신은 물론 식량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위원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마리우폴에 고립된 민간인을 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적십자위원회는 “음식, 물, 의약품 같은 필수품도 바닥났다. 적십자 요원을 포함한 민간인 수십만 명이 난방도 되지 않는 지하 대피소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 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민간인 및 군인의 주검이 거리에 방치되어 있다며 “고통이 그야말로 막심하다”고 개탄했다.
  • “푸틴은 침략자” 서방, 러 ‘최혜국 대우’ 박탈

    “푸틴은 침략자” 서방, 러 ‘최혜국 대우’ 박탈

    美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폐지 발표G7, 러 IMF·WB 자금조달 금지바이든 “러, 화학무기 사용시 혹독한 대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고 러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미국과 동맹은 러시아의 고립을 심화하기 위한 경제적 압박에 있어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러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ATR)를 종료하고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산 보드카과 수산물,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올리가르히’(친푸틴 신흥재벌)를 추가로 제재 명단에 포함하겠다고 했다. 그는 “푸틴은 침략자이고,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며 “이번 조치가 러시아에 대한 또 다른 압박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대응에는 분명히 선을 그으며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3차 대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별도 발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에너지 분야 이외에 있어서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금지할 것이며, G7 국가들은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PNTR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의회의 정기적 심사 없이 최혜국(MFN·가장 유리한 대우를 받는 상대국) 관세를 적용받는 관계를 말한다. PNTR이 폐지되면 러시아의 최혜국 지위는 박탈되고, 러시아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의 토대가 마련된다.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미 상·하원은 모두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는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미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러시아는 미국의 26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양국 간 연간 교역 규모는 약 280억 달러(34조 5000억원)에 달한다. 러시아로부터의 주요 수입품은 광물 연료, 귀금속, 석재류, 철광석, 철강, 비료, 무기 화학물질 등이다. 미 의회의 조치로 러시아의 최혜국 지위가 박탈되면 이 같은 수입품에 현재보다 훨씬 높은 관세가 붙게 된다. 2020년 기준 러시아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상당 부분은 유럽과의 에너지 거래가 차지한다. 다만 이번 조치 자체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미국은 앞선 러시아산 원유 금지 조치로 이미 전체 수입의 60%를 봉쇄한 상황이다. 러시아산 보드카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하다. 수산물 비중도 2%다.
  • 코로나 상황 2년 전으로 돌아간 中…허용않던 신속항원검사도 도입

    코로나 상황 2년 전으로 돌아간 中…허용않던 신속항원검사도 도입

    인구 906만 창춘시 봉쇄상하이 초·중 온라인 수업2년 만에 확진자 1000명↑중국이 지금껏 허용하지 않던 신속 항원검사를 도입했다. 인구 900만명이 넘는 도시가 전면 봉쇄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신속 항원검사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코로나19 항원검사 응용 방안’을 발표했다. 항원검사 대상자는 발열 등 의심 증상자, 자가 격리 및 확진자 밀접 접촉자 등으로 개별적으로 항원검사 키트를 구매해 확진 여부를 자가진단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신속 항원검사를 그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신속 항원검사 도입은 무증상 감염자가 급증하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년 만에 1000명을 넘어서면서 확진 여부를 조기에 가려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구 906만명의 중국 랴오닝성 창춘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이날 도시를 전면 봉쇄했다. 창춘에서는 지난 4일 5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지난 10일까지 총 140명이 감염됐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과 약국, 특수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창춘시는 주기적으로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상하이는 12일부터 모든 초·중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유치원과 탁아소는 운영을 중단시켰다. 중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526명으로 늘었고 나흘 뒤인 10일에는 두 배인 1100명으로 불어났다. 중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것은 2020년 2월 18일(1749명)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 우크라에 잡힌 러시아군 지휘관 “민간인 사살 지시 받았다”

    우크라에 잡힌 러시아군 지휘관 “민간인 사살 지시 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러시아군의 한 지휘관이 “민간인 사살을 명령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SU)의 유튜브에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포로가 된 지휘관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를 점령하기 위해 파병된 부대의 소대장이다.익명을 요구한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나치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평화유지군으로 투입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소대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붙잡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어떤 임무를 받았냐는 질문에 “하르키우 근처에 도착한 뒤 하르키우 시민들에게 사격을 개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르키우에 들어가 도로를 막아 민간인 탈출로를 봉쇄한 뒤 도시를 점령하라는 명령이었다”면서 “우리 소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3일 내 하르키우를 점령하는 것이 우리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은 얼마전 포로가 된 또 다른 러시아 지휘관의 영상이 공개 된지 며칠 만에 공개된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러시아 지휘관은 “우크라이나의 탈(脫)나치화에 대한 잘못된 신념에 속았다”며 자비를 간청했다. 당시 영상 속 지휘관은 “러시아 국민은 전쟁을 지지하도록 세뇌돼 왔지만,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직접 본 뒤 이제는 대량 학살에 참가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꼈다”며 “우크라이나인은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권투선수 올렉산드르 우시크와 바실리 로마첸코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기로 한 것을 보고 우크라이나를 해방시켜야 한다는 신념에 의구심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한편 하르키우는 러시아의 거센 공격에도 여전히 점령되지 않고 있다. 하르키우는 10일 밤 러시아의 대규모 포격을 받았다.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이 많아 구조대원들이 구조에 힘쓰고 있다.
  • 무능한 관료·울분 속 시민… 페스트, 코로나 시대 ‘거울’

    무능한 관료·울분 속 시민… 페스트, 코로나 시대 ‘거울’

    지중해 세계를 호령했던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은 19세기 이후엔 근대화에 뒤처지고 서구 열강에 휘둘려 ‘유럽의 병자’로 불렸다.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는 허술한 전염병 관리 체계와 공포·불안에 시달렸는데, 이 같은 전염병이 120여년 전 쇠락해 가는 오스만제국을 덮쳤으면 어땠을까.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의 신작 소설 ‘페스트의 밤’은 역사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서사를 통해 국가와 사회가 외부 충격에 어떻게 대응하고 진화하는지를 세밀히 묘사했다. 소설은 1901년 오스만제국의 속주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다. 오스만제국 술탄(황제) 압뒬하미트 2세는 유명한 방역 전문가이자 기독교인인 본코프스키 파샤를 이 섬에 파견하나, 이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정교회가 공존하는 문명의 충돌지였다.무슬림들은 방역 조치를 존중하지 않고 본코프스키는 거리에서 살해당한다. 압뒬하미트 2세는 다시 이슬람교도 의사 누리를 파견한다. 그는 압뒬하미트 2세의 조카딸인 부인과 민게르섬에 들어오지만 종교·정치적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역은 실패한다. 오스만제국은 구호선을 파견하기는커녕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서구 열강의 압력에 못 이겨 섬을 봉쇄하기에 이른다. 절망에 빠진 섬 지도층은 민게르가 독립국임을 선포한다. 작가는 방역을 강경하게 진행하려는 정부와 책임을 회피하는 무능한 관료, 방역을 거부하고 전염병을 믿지 않는 사람들, 종교·계층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불신과 절망, 울분을 여실히 보여 준다. 특히 “페스트는 국가의 잘못이 아닙니다”(173쪽)라는 총독의 말에 반박하듯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는 존립 근거를 잃게 됨을 경고한다. 주목할 것은 민게르섬 주민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민족주의와 자유, 독립에 눈떠 가는 과정이다. 양대 종교가 공존하는 민게르는 나중에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이 되는 등 작가가 꿈꾸는 실험적 이상향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의 독재에 시달리는 오늘날 터키가 전근대적 오스만제국과 다를 바 없다고 우회적으로 꼬집는 듯하다. 작가는 2016년부터 이 소설을 집필하다가 원고 작업을 마무리 지을 즈음 코로나19가 터져 작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썼다고 한다. 음울할 수 있는 팬데믹 시대의 분위기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한 이 책은 1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역병을 맞는 인간의 심리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 고작 6살… 엄마 죽고 탈수로 외롭게 숨진 우크라 소녀

    고작 6살… 엄마 죽고 탈수로 외롭게 숨진 우크라 소녀

    “무고한 아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야 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하는 등 민간 시설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마리우폴을 포위한 상태로, 우크라 당국은 “최소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일주일째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초 러시아군은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마리우폴에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건물이 파괴되면서 6살 소녀 타냐가 탈수증으로 숨졌다고 알렸다. 시장은 “타냐의 엄마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아이는 마지막 순간에 혼자였고, 물도 마시지 못해 목이 말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8일째 봉쇄 상태에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이러한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이라고 토로했다. 휴전 합의한 상황에서 폭격 이번 공격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 21세기에 어린이가 그런 식으로 죽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침공과 같다”라며 비판했다.동부에서는 러 포격에 희생 같은 나이의 다른 소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군 포격에 희생당했다. 병원에서 소녀를 안은 아버지의 얼굴과 손은 피로 물들어있었고 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을 받는 아이의 몸은 축 늘어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곧장 응급 수술을 했지만 소녀는 결국 숨을 거뒀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은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푸틴에게 아이의 눈빛과 울고 있는 의사들의 눈을 보여줘라!”고 소리쳤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가 침공한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이 516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37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908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대부분의 사상자가 포격과 공습 등 폭발성 무기의 사용으로 발생했다며 실제 희생자 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우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피란을 떠난 난민 수가 215만 명을 넘어섰고, 절반 이상이 폴란드로 떠났다고 밝혔다.
  • 우크라 마리우폴 민간인 1300명 사망…숨진 주민들 집단 매장

    우크라 마리우폴 민간인 1300명 사망…숨진 주민들 집단 매장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습해 약 1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도시 중심부 묘지에서는 숨진 주민들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페트르 안드류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러시아가 도시를 봉쇄하고 대량 학살하면서 잠정적으로 1300명의 마리우폴 주민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습에 따른 피해는 점점 늘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 공습으로 전날까지 최소 1207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당시 “사망자수를 헤아릴 수 없다. 서너 배가 될 수도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포격과 폭격으로 사망했는지 집계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난방과 전기, 가스 공급이 모두 끊겨 시민들은 눈을 녹여 마시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도시 중심부 묘지에서는 숨진 주민들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이날 사회복무요원들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다.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인근에 묻혔다. 사망자들은 포격으로 숨진 민간인과 군인 등이다. 당국은 질병으로 숨졌으나 수습되지 못한 시신도 넘쳐난다고 전했다. 매장을 마친 사회복무요원들은 십자가 표식을 설치했으며 조문객이나 유가족의 작별 인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우크라이나 측은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폭격으로 17명이 다쳤다고 파악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아동·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부상자로 보이는 여성이 들것에 실려 옮겨지는 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살인자들의 포격 이후 산부인과 모습”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는 9일까지 516명, 그중 어린이는 37명으로 집계됐다. 민간인 부상자는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908명이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대부분의 사상자가 포격과 공습 등 폭발성 무기의 사용으로 발생했다며 실제 희생자 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우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낮 12시 기준 우크라이나에서 피란을 떠난 난민 수가 215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 이상인 약 130만 명이 폴란드로 떠났다.
  • “원자재 공급 불안·유로 약세 심화 땐 한국 직격탄”

    “원자재 공급 불안·유로 약세 심화 땐 한국 직격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연준의 금리 인상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투·삼성·NH농협·KB) 리서치센터장들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피해는 제한적이겠지만 글로벌 리세션(경기 하강)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원자재 공급이 막히고 유로화 약세가 심화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벌어져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 경우는 드물었다”며 “다만 서방의 대러시아 봉쇄 강도 및 범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대 러시아·중국으로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를 일으켜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돼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1.75~2.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연말 기준 1.0% 수준으로 금리 인상 폭이 작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은 선행지표인 장단기 스프레드(금리차)가 급락하는 가운데 후행지표인 물가는 급등하는 국면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를 상승시키면 경기 부양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그런데 지난 1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의 경기 여건이 연내 6~7회의 금리 인상을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올해 국내외 선거 등 정치적 일정이 금융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종우 한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 프랑스의 4월 대선, 중국의 10월 당대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특히 우리 대선 이후 신정부의 산업 육성 및 세금 정책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러 장악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유출 우려… 우크라, 즉각 휴전 촉구

    러 장악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유출 우려… 우크라, 즉각 휴전 촉구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전력공급망이 끊어지면서 방사성 물질의 공기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국영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9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성 유출을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력망 수리를 위한 즉각 휴전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에네르고아톰은 “전력 연결이 중단된 뒤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체르노빌 인근에서 교전이 이어지면서 전력 복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에 있는 체르노빌은 1986년 원자로 폭발사고로 폐쇄된 후 원격 관리돼 왔다. 러시아가 침공한 지 13일째인 8일 인도적 통로를 통해 수천 명의 민간인이 교전지역을 벗어났다. 당초 러시아군이 보장한 5곳의 안전 통로 중 실제 대피가 이뤄진 곳은 북동부 도시 수미~폴타바뿐이다. 러시아가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면서 인도적 위기도 커지고 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수미에서 폴타바로 민간인 5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학생 1700명을 포함한 피란민들은 적십자가 그려진 버스에 나눠 타고 눈 덮인 도로를 달렸다. 러시아군은 중국, 인도, 요르단 등 외국인 723명이 대피했다고 발표했을 뿐, 우크라이나인 대피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미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은 러시아군 포격으로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인구 43만명의 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통신망과 수도, 난방 공급을 끊고 모든 도로를 봉쇄한 채 항복을 유도하면서 생존 위기에 처했다.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타냐라는 이름의 여섯 살 소녀가 무너진 건물에 머물다 탈수증으로 숨졌다”며 즉각 인도적 대피로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력에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키이우 서부와 하르키우 주택가가 집중 포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보고가 잇따랐다. 미국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인 사상에 개의치 않고 전쟁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면서도 “푸틴이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은 화가 많이 났고 좌절했다”며 “앞으로 몇 주가 매우 험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까지 2000~4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키이우로 향하다 멈춘 64㎞ 길이의 러시아군 행렬도 혹한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더타임스는 북극풍의 영향으로 며칠간 키이우와 하르키우 일대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케빈 프라이스 전 영국군 소령은 “러시아 군인들이 40t짜리 철제 냉동고에 갇힌 셈”이라며 동사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봤다. 오히려 러시아가 지상군의 느린 진격 속도를 만회하기 위해 미사일, 대포 등의 활용으로 민간인 사상 규모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폴란드는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 28대를 독일 주둔 미 공군기지에 보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은 나토 동맹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
  •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해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고 8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실시한 영국 하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2차 대전에 비유하며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 우크라이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는 살기로 결론지었다”고 강조했다. 영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한 그의 연설은 화상이지만 외국 정상이 실시한 사상 첫 영국 하원 연설로, 많은 의원들이 감동한 듯 보였고 일부는 눈물을 보였으며 기립박수도 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기 옆에서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화면 앞에 선 그는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됐거나 봉쇄된 도시에서 탈수증으로 숨져 가는 아이들의 비극적인 상황을 소개한 뒤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며 더 적극적인 대러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의 연설 직후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자유로워질 때까지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돕겠다”면서 “지금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표현은 ‘나는 우크라이나인이다’”라고 말하며 거듭 지지를 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한 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일시 점령 영토(크림반도)와 미승인 공화국(돈바스 지역)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원자재 공급 불안·유로 약세 심화 땐 한국 직격탄”

    대러 경제 제재 강도·범위가 ‘변수’연준 금리 인상 셈법 복잡해질 수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연준의 금리 인상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투·삼성·NH농협·KB) 리서치센터장들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피해는 제한적이겠지만 글로벌 리세션(경기 하강)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원자재 공급이 막히고 유로화 약세가 심화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벌어져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 경우는 드물었다”며 “다만 서방의 대러시아 봉쇄 강도 및 범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대 러시아·중국으로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를 일으켜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돼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1.75~2.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연말 기준 1.0% 수준으로 금리 인상 폭이 작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은 선행지표인 장단기 스프레드(금리차)가 급락하는 가운데 후행지표인 물가는 급등하는 국면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를 상승시키면 경기 부양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그런데 지난 1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의 경기 여건이 연내 6~7회의 금리 인상을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올해 국내외 선거 등 정치적 일정이 금융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종우 한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 프랑스의 4월 대선, 중국의 10월 당대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특히 우리 대선 이후 신정부의 산업 육성 및 세금 정책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해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고 8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실시한 영국 하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2차 대전에 비유하며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 우크라이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는 살기로 결론지었다”고 강조했다. 영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한 그의 연설은 화상이지만 외국 정상이 실시한 사상 첫 영국 하원 연설로, 많은 의원들이 감동한 듯 보였고 일부는 눈물을 보였으며 기립박수도 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기 옆에서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화면 앞에 선 그는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됐거나 봉쇄된 도시에서 탈수증으로 숨져 가는 아이들의 비극적인 상황을 소개한 뒤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며 더 적극적인 대러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의 연설 직후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자유로워질 때까지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돕겠다”면서 “지금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표현은 ‘나는 우크라이나인이다’”라고 말하며 거듭 지지를 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한 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일시 점령 영토(크림반도)와 미승인 공화국(돈바스 지역)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러 장악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유출 우려… 우크라, 즉각 휴전 촉구

    러 장악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유출 우려… 우크라, 즉각 휴전 촉구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전력공급망이 끊어지면서 방사성 물질의 공기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국영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9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성 유출을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력망 수리를 위한 즉각 휴전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에네르고아톰은 “전력 연결이 중단된 뒤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체르노빌 인근에서 교전이 이어지면서 전력 복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에 있는 체르노빌은 1986년 원자로 폭발사고로 폐쇄된 후 원격 관리돼 왔다. 러시아가 침공한 지 13일째인 8일 인도적 통로를 통해 수천 명의 민간인이 교전지역을 벗어났다. 당초 러시아군이 보장한 5곳의 안전 통로 중 실제 대피가 이뤄진 곳은 북동부 도시 수미~폴타바뿐이다. 러시아가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면서 인도적 위기도 커지고 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수미에서 폴타바로 민간인 5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학생 1700명을 포함한 피란민들은 적십자가 그려진 버스에 나눠 타고 눈 덮인 도로를 달렸다. 러시아군은 중국, 인도, 요르단 등 외국인 723명이 대피했다고 발표했을 뿐, 우크라이나인 대피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미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은 러시아군 포격으로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인구 43만명의 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통신망과 수도, 난방 공급을 끊고 모든 도로를 봉쇄한 채 항복을 유도하면서 생존 위기에 처했다.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타냐라는 이름의 여섯 살 소녀가 무너진 건물에 머물다 탈수증으로 숨졌다”며 즉각 인도적 대피로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력에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키이우 서부와 하르키우 주택가가 집중 포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보고가 잇따랐다. 미국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인 사상에 개의치 않고 전쟁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면서도 “푸틴이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은 화가 많이 났고 좌절했다”며 “앞으로 몇 주가 매우 험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까지 2000~4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키이우로 향하다 멈춘 64㎞ 길이의 러시아군 행렬도 혹한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더타임스는 북극풍의 영향으로 며칠간 키이우와 하르키우 일대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케빈 프라이스 전 영국군 소령은 “러시아 군인들이 40t짜리 철제 냉동고에 갇힌 셈”이라며 동사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봤다. 오히려 러시아가 지상군의 느린 진격 속도를 만회하기 위해 미사일, 대포 등의 활용으로 민간인 사상 규모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폴란드는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 28대를 독일 주둔 미 공군기지에 보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은 나토 동맹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
  • [STOP PUTIN] “제발 비행금지구역 설정해달라” 울음 터뜨린 우크라 전 의원

    [STOP PUTIN] “제발 비행금지구역 설정해달라” 울음 터뜨린 우크라 전 의원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을 지낸 한나 홉코 전 의원이 미국 방송 인터뷰 도중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으로 설정해 민간인 희생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홉코 전 의원은 8일(현지시간) 미국 MS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폭정을 막아야 한다”며 “러시아의 포격으로 6세 소녀가 사망했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울먹였다. 겨우겨우 울음을 참으며 인터뷰를 이어가던 그녀는 “서방 정부에 최대한의 군사 지원과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줄 것을 간청한다”며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쏟고 말았다. 동영상을 보면 6분쯤부터 이 장면이 나오는데 앵커가 러시아군의 봉쇄로 식수 부족을 겪고 있는 마리우폴의 여섯 살 소녀가 탈수증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자 그녀는 오열하고 말았다.  이어 “서방 강대국들이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고 비행금지구역 요청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죽었느냐. 우리는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고 갑갑함을 토로했다. 홉코 전 의원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의회에게 요청하겠다. 제발 우리나라를 도와달라”며 “난 비행금지구역 요청이 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 관한 것이라는 걸 납득시켜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눈물을 훔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실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의 많은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염원이 비행금지구역 설정이었다. 특히 러시아가 민간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시키는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것에 미사일 방공망이 없어 속절 없이 당하기만 하는 우크라이나로선 간절할 수 밖에 없다. 해서 줄기차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게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매달려왔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영공 전체나 일부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면 이곳을 통과하는 러시아 전투기나 수송기는 물론, 민간 항공기도 격추 대상이 된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NATO,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우크라이나 요구를 들어주면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되는 빌미가 제공될까 걱정해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당연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동의하는 국가는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홉코 전 의원이 눈물을 쏟은 것은 서방 지도자들의 반대 의사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세계여론에 호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27명의 대외정책 전문가들이 미국과 NATO가 부분적으로라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이들은 8일 아침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공동 서한을 기고해 “바이든 행정부와 NATO 동맹국들이 10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을 통해 인도적 대피 통로를 합의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제한적인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NATO 지도자들은 러시아군과 직접 적대행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러시아 정부 관리들에게 납득시키고 자신들 역시 민간인 영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에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윌리엄 테일러, NATO 주재 미국 대사 출신 커트 볼커, NATO와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알렉산더 베르슈보우 등이 서명했다. 테일러 전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달 20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지지 집회에도 참가했다.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전례는 세 차례나 있었다. 1991년 1차 걸프전쟁 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일부 민족 및 종교집단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비행금지구역을 두 군데 설정했다. 유엔의 승인은 없었다. 이듬해 유엔은 보스니아 영공에 승인받지 않은 군용기가 진입하지 못하게 막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2011년 리비아 내전의 피해를 덜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승인했다. 두 전례 모두 NATO가 수행했다. 그러나 NATO의 동쪽 끝 폴란드와 러시아,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이곳에서 일어난 작은 불꽃 하나도 커다란 세력끼리 충돌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은 앞의 세 전례들과 많이 다르긴 하다. 부디 홉코 전 의원의 애절한 호소가 하나의 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방역 요새’ 뉴질랜드, 오미크론에 무너졌다

    ‘방역 요새’ 뉴질랜드, 오미크론에 무너졌다

    일일 확진자 수 2주 만에 10배로누적 확진자 절반 최근 1주일새 나와 코로나19 방역의 대표적 모범 국가로 꼽혀온 뉴질랜드도 오미크론 변이에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보건부 자료를 보면 8일 0시 기준 뉴질랜드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 3913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 수는 2주 만에 10배로 크게 늘었다. 인구 500만의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26만 400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최근 1주일새 나왔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오랫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았지만 오미크론의 전염력은 막지 못한 것이다. 현지 오타고대학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최근까지 내가 아는 코로나19 감염자는 외국에 사는 사람뿐일 정도로 팬데믹은 다른 나라 얘기였기 때문에 최근의 확산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뉴질랜드는 코로나19 초기 처음 확진자가 나왔을 때 엄격한 국경 통제와 봉쇄 조치로 인구 500만명 가운데 100명 미만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방역에 성공했다. 더 나아가 세계로부터 ‘방패’, ‘요새’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때문에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현재 세계에서 1인당 일일 감염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현재 완치자를 제외한 활성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4%인 19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뉴질랜드에 대해 코로나19 여행경보를 ‘4단계 :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고 자국민에게 여행을 피해달라고 권고했다. 기존 방역 정책이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뉴질랜드 정부도 다른 나라처럼 ‘코로나와 공존’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아던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이 이달 하순쯤으로 예상된다며 관광객의 입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르게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제로 코로나’에서 ‘고강도 방역’으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제로 코로나’에서 ‘고강도 방역’으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올바른 말과 거의 올바른 말의 차이는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만큼 크다”고 했다.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표현하려 할 때 정확한 말을 찾아내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2022년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긴 이학주 선수에 관한 기사에서 ‘워크에식 논란’이라는 말을 접했다. 생소했다. 검색해 보니 영어 단어 ‘work ethic’으로 ‘노동관, (윤리관으로서) 근면’이라는 뜻이었다. 그냥 ‘선수로서의 성실 논란’ 또는 ‘직업의식 부재’ 등의 말을 사용해도 될 텐데, 왜 굳이 ‘워크에식’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의문이 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기술(IT) 시대에 들어서면서 외국어로 된 새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말로 대체하기 어려운 용어도 있겠지만, 위의 예처럼 언론조차 큰 고민 없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생각보다 많은 언론사에서 ‘워크에식’이라고 적는 것을 보고 입맛이 썼다. 그런데 이런 외국어들을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우리 사회에 제안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달에 두 번 모여 말을 다듬는 이 모임은 ‘새말모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이 모임을 2020년부터 꾸준히 꾸리고 있다고 하는데, 갈수록 전문용어가 늘어나고 복잡한 용어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서 올해부터는 경제 분야와 의학 분야, 문학 분야 등의 위원이 보강되었다고 한다. 외국에서 들어온 신조어 하나를 두고 한참을 논의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 ‘말모이’의 조선어학회 사람들처럼 보였다. 2022년 들어 두 번째로 열린 새말모임에서 후보로 올라온 새말은 모두 7개. 그중 새말모임 위원들은 ‘제로 코로나’를 골라 다루었다. 제로 코로나는 중국 등 몇 나라에서만 썼던 방역 정책인데, 지금은 중국이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한시적으로 사용한 것 같아서 굳이 다듬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슨 말인지 검색하는 용어이므로 다듬을 필요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쓰는 ‘고강도 거리두기’, 중국의 문화나 방역 정책 등의 소식을 모아 알려 주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중국사무소의 자료에 나오는 ‘초강력 방역 정책’, ‘고강도 방역’, ‘초강력 방역’ 등이 우리말 대체어로 제시됐다. 제로 코로나란 ‘무(無) 코로나’라는 뜻이기에 그런 용어들이 정확히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오고, 코로나를 싹 쓸어 버린다는 의미에서 ‘코로나 싹쓸이’, ‘코로나 박멸’이 제안되기도 했다. ‘제로’가 ‘백지 상태’라는 뜻에서 ‘백지 코로나’ 또는 ‘코로나 없애기’가 나오기도 하고, 코로나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코로나 봉쇄’나 ‘코로나 원천 봉쇄 정책’이 정확한 의미를 전달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떻게 다듬을 것인지를 차분하면서도 치열하게 토의한 끝에 ‘고강도 방역’, ‘초강력 방역’, ‘백지 코로나’를 다듬은 말 후보로 정했다. 이 후보 낱말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들은 ‘고강도 방역’(84%)이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고, ‘초강력 방역’(75.1%), ‘백지 코로나’(28.5%) 순으로 선택했다. ‘제로’라는 단어 뜻과 아무런 상관은 없으나 ‘제로 코로나’ 전체가 하나의 용어로서 담고 있는 의미에 더 많은 손을 들어 준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제로 코로나’ 등 선언적으로 멋 부리는 말들 대신 정책적으로 분명한 뜻을 담는 말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더 유리하고 정책 의미를 더 많은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코로나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
  • 러시아 저격수들 엘리베이터 타자…가둬버린 우크라 시민

    러시아 저격수들 엘리베이터 타자…가둬버린 우크라 시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엘리베이터에 갇힌 러시아군의 모습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동유럽 매체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한 사무실 건물 옥상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탄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보안 카메라 캡처 사진으로 10명 정도 되는 러시아군이 사무실 건물 엘리베이터를 탑승했다. 이들은 저격을 위해 건물 옥상으로 가는 도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군복을 보고 러시아군인임을 알아본 건물 행청팀 직원들은 이들이 옥상에 가지 못하도록 전기를 차단했다. 엘리베이터는 올라가던 중 멈췄고, 군인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말았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한 군인은 총을 이용해 보안 카메라를 부수려 하기도 했다. 이후 군인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젤렌스키 “침공 열흘간 러시아군 1만명 사망”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시작 후 열흘간 러시아군 1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AP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열흘간의 전쟁 기간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18∼20살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러시아군은 하르키우(하리코프),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을 봉쇄하려고 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덧붙였다. 다만, AP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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