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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이 코로나피해 머무는 윈저성 앞에 캠핑카 30대 주차

    여왕이 코로나피해 머무는 윈저성 앞에 캠핑카 30대 주차

    영국 여왕이 머물고 있는 런던 교외의 윈저성 앞에 30여대의 캠핑카가 주차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더 텔래그래프는 2일 윈저성과 윈저 그레이트 공원을 연결하는 길인 ‘롱 워크’에 여행객들이 캠핑카와 모터홈을 주차했다고 전했다. 캠핑카가 주차한 길은 매년 여왕이 마차를 타고 애스콧 경마에 참여하기 위해 이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매년 6월 열리는 애스콧 경마는 영국 사교계의 중요한 행사다. 영국 당국은 지난 1일 저녁 캠핑카들을 옮기기 위해 경찰, 윈저 공원 관리인들을 동원해 캠핑족들과 협의에 나섰다. 캠핑족들은 12명 이상의 경찰과 왕실 직원이 떠나라고 설득하자 캠핑장비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캠핑카들이 주차한 곳은 해가 떠 있을 때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공공 장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부터 윈저성에 격리되어 있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 3월 봉쇄정책이 처음 시작됐을 때 여왕은 런던의 버킹엄궁을 떠나 런던 근교의 윈저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1일에도 영국의 왕이 체류하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왕기가 윈저성에 휘날리고 있어, 캠핑카들이 주차할 때 여왕은 성 안에 머물고 있었다. 캠핑카들은 지난 28일부터 윈저성 앞에서 떠나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옮길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시의회에서 고등법원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움직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전랑(늑대)외교를 접고 ‘유연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국으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포위해 ‘최악의 고립 상황’에 놓이자 태세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자”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들어 이들을 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겸손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들을 단호히 맞받아치라’던 기존 자세와 180도 달라진 이례적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세계 양대 강국(G2)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일본(센카쿠열도 사태)과 한국(사드 사태), 미국(무역전쟁), 캐나다(화웨이 사태), 호주(코로나19 책임론) 등과 차례대로 불화를 빚었다. 전랑외교는 중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 홍콩 명보는 올해 3월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정치국원이 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인의 목을 조르려는 자(미국)는 스스로 해를 입는다”라고 일갈하자 본토의 극좌(우리나라의 극우) 세력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근 브라질 주재 중국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비난이 거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를 띄워 중국을 봉쇄하는데도, 주요 국가 중 베이징을 대변해 주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시 주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이미지가 바이러스 사태 뒤로 더욱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랑외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지시가 전랑외교 전면 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전문가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고립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의 발언은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일 뿐 전랑외교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패권국가로 만들려는 그의 야심은 그대로이기에 ‘2035년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비난 등에 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부모와 싸운 뒤 6년 간 ‘토굴집’ 만든 스페인 남성의 사연

    부모와 싸운 뒤 6년 간 ‘토굴집’ 만든 스페인 남성의 사연

    부모와 다툰 뒤 혼자 지낼 곳으로, 지난 6년 동안 토굴집을 만들어온 남성의 사연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알리칸테주 라로마나에 사는 20세 배우 안드레스 칸토는 14세였던 2015년 부모와 사소한 문제로 다툰 뒤 정원 한쪽에 토굴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곡괭이로 땅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작업이 진전될수록 집착으로 변해갔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깊이 3m에 달하는 토굴집을 만들어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침실과 거실이 있고 난방 시설과 음악을 듣기 위한 음향 장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와이파이 장비도 설치돼 있다.그는 “예전부터 오두막집 짓기를 좋아했다. 시골에 살며 종종 버려진 나무를 발견하면 멋진 집을 짓곤 했다”면서 “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토굴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친구 안드레우가 공기드릴을 가져왔고 두 사람은 일주일에 14시간까지 땅을 파는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양동이로 손수 흙을 퍼날랐지만, 그는 작업을 좀더 쉽게 하려고 도르래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다.토굴집의 붕괴를 막기 위해 철근 기둥과 아치형 출입구가 사용됐는데 그가 사용한 건축 자재는 예상보다 저렴해 총 50유로(약 6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굴착 작업 중 거대한 바위가 나올 때마다 집의 구조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물론 토굴집인 관계로 단점도 많다. 토굴 안은 산소가 적은 편이고 습기가 많으며 가끔 곤충과 거미도 찾아온다. 또한 폭우가 내린 뒤에는 물난리가 나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서늘해서 쉬기 좋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는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토굴집 건축 과정을 공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스페인어로 “토굴, 14세 소년이 어떻게 토굴을 짓기 시작했는지에 관한 실마리”라고 밝혔다.칸토는 “토굴집 속에 침대 하나를 만들었는데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지내기 좋은 곳이었다”면서 “지하 4㎡의 방 안에서 느끼는 평온함에는 가치가 있다”고 자랑했다. 사진=안드레스 칸토/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국, 백신 위력 발휘했다…코로나19 사망자 0명 기록

    영국, 백신 위력 발휘했다…코로나19 사망자 0명 기록

    영국에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0명을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8일 안에 숨진 사람이 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2만 778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는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3165명 늘어 449만 438명이 됐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48.9%가 현재 2차 접종까지 마쳤다. 그러나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서자 봉쇄 완화 계획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6월 21일 거리두기 등 규제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국 광저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도시 봉쇄

    중국 광저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도시 봉쇄

    중국 남부 광저우 지역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당국이 광저우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차단하는 등 긴급 폐쇄에 나섰다. 데일리 비스트는 1일 1530만명의 인구가 사는 광저우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부터 인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델타 바이러스’라고 이름붙여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광저우에서 적은 숫자지만 매일 두배씩 늘어나고 있다. 광저우 보건 당국자는 “바이러스와의 대결에서 우리는 조금 앞서 빨리 달려야 한다”면서 “시간 안에 감염 체인을 끊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0일부터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수백대의 항공편이 방역을 위해 취소됐다. 광저우 지역정부는 모든 광저우 시민들이 코로나 음성임을 증명하는 정부 운영 애플리케이션인 ‘그린 패스’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는 것을 금지했다. 실내에서의 식사도 광저우 지역 대부분에서 금지됐고, 한 가정당 오직 한 사람만 생필품을 사기 위해 외출을 할 수 있다.광저우 지역의 봉쇄는 지난해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던 초기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은 지금까지 9만 1122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46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백신의 낮은 예방 효과때문에 느린 편이다. 중국 정부는 현금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면서 인구의 40%까지 접종률을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반면 한때 ‘코로나 지옥’으로 불렸던 인도에서는 감염자 숫자가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31일 인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숫자는 12만 7510명, 사망자는 2795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8일 이후 가장 적은 확진자 숫자며, 사망자는 4월 26일 이후 제일 적었다. 인도는 한때 산소 마스크와 각종 의료 용품이 부족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 대유행 사태를 겪었다. 코로나 사망자를 화장하기 위한 땔감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인도는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 숫자의 급속한 증가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등 유럽에서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경제 부흥에 뛰어드는 것을 막고 있다. 영국에서는 일주일 만에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감염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베트남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합쳐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H10N3 조류 독감 바이러스에 41살의 남성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때와 마찬가지로 우려할만한 게 아니라는 것이 중국 당국의 입장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평생 학대받던 외로운 서커스 곰, 알프스 낙원으로 이주

    한평생 학대받던 외로운 서커스 곰, 알프스 낙원으로 이주

    일생을 우크라이나의 한 서커스단에서 보냈던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곰 한 마리가 알프스 산 낙원으로 이주한 뒤 첫 외출에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서커스 곰 출신인 잠볼리나(12)는 얼마 전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스’(Four Paws)에 의해 구조돼 스위스 아로사 산맥에 있는 아로사 베어랜드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이 지역은 이 암컷 곰이 지난 몇 년간 신체적 학대 속에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강제로 공연해야 했던 곳에서 약 2400㎞나 떨어져 있다.아로사 베어랜드의 직원들은 잠볼리나가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잔뜩 긴장했으며 두려움에 떨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잠볼리나는 이곳에서 첫 겨울잠을 자고 난 뒤 알프스 천국을 즐길 준비를 마쳤다. 잠볼리나는 이주 뒤 첫 몇 주 동안 자신이 살고 있는 이곳에는 밖에 공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 동안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이곳의 과학분야 책임자인 한스 슈미트 박사는 “이는 완전히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우리는 이를 예상했다”면서 “이런 태도는 동물과 사람에게 있어 중요한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잠볼리나의 경계심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도 바깥 냄새를 마시더니 연못으로 가서 오랜 시간 목욕을 즐겼다. 아로사 베어랜드 사육사들은 “잠볼리나는 용감하고 영리하다. 우리는 이 곰의 행동에 놀라지 않았다”면서 “이 곰이 얼마 뒤 야외를 돌아다녀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이곳의 사육사들은 잠볼리나의 과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 이 곰이 이곳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가는지를 관찰해나갈 계획이다. 슈미트 박사는 또 잠볼리나에게 같은 처지에 있던 다른 곰 두 마리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볼리나가 몇 주 뒤 자연 지형에 익숙해지면 우선 마이모와 만나게 하고 그다음은 아멜리나와 인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얼마 전 잠볼리나의 첫 외출은 많은 방문객과 포포스 관계자들에 의해 관찰됐다. 포포스 스위스 지부 책임자인 알렉산드라 만도키는 “이런 순간은 소름이 돋는데 곰에게 새 삶을 주는 과정을 보는 것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고 말했다. 잠볼리나는 과거 서커스단에서 살았지만, 코로나19 봉쇄로 모든 서커스 공연이 취소되면서 주인은 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포포스는 이 곰을 구해내 2만8000m의 스위스 자연보호구역에서 자유롭게 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포포스는 우크라이나에도 보호소를 갖고 있지만 현재 최대 수용 인원인 22마리를 꽉 채웠기에 스위스 보호구역에 도움을 요청했다.잠볼리나는 2009년 1월 크림반도 얄타동물원에서 태어난지 불과 몇 주 만에 팔려 서커스 곰으로 성장했다. 현지에는 야생에서 포획하지 않고 이미 포획된 새끼 곰의 개인 소유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곰이 지낼 울타리는 최소 면적 29.9㎡(약 9평), 높이 3m라는 규정이 있지만, 위반에 관한 감시와 처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포포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제안한 ‘최저 법인세율’ G7 합의 예정…중·러 반발 관건

    美 제안한 ‘최저 법인세율’ G7 합의 예정…중·러 반발 관건

    합의문 초안에 G20서 “글로벌 최저법인세 합의 기대”미국, 법인세 인상에 자국 기업들 조세회피 막는 효과중·러 등 반발할 경우 조세회피처 원천봉쇄는 불가능오는 4~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글로벌 최저 법인세’에 대해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G7 합의문 초안에 “우리는 오는 7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최저 법인세에 대해) 합의하길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21%로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프랑스와 독일이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미국은 지난 20일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관련 협상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최저 법인세율 설정을 강조하고 나선 건 지난 4월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었다. 그는 취임 후 첫 대외연설에서 “(주요국들이) 30년간 법인세율의 바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했다. 우리는 바닥 경쟁을 멈출 수 있는 최저 법인세율에 합의하려 주요 20개국(G20)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저 법인세율을 설정하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법인세 징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고, 미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재원을 확보하려 법인세를 21%에서 28%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높은 세금을 피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소위 ‘증세 동맹’이 구축되면 미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 다국적 기업들의 자국 이전에도 도움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38.9%였던 법인세율을 2020년 25.8%까지 내리는 등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법인세율을 하락시키며 소위 ‘법인세 바닥전쟁’을 이끌었다. 이와 비교해 바이든은 동맹과 함께 최저 법인세율을 설정하는 식으로 자국에게 유리한 판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날 “기업 로비스트 및 아일랜드 등 저세금 국가의 반대, 중국과 러시아의 비준 동의 여부가 장애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G7이 합의에 이르더라도 전세계 국가 대부분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떠날 조세회피처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번 G7 회의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기존 회원국 뿐 아니라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초청국으로 참여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07세에 춤추는 호주 크레이머 할머니 “‘old’와 ‘age’란 말 꺼내지도 마”

    107세에 춤추는 호주 크레이머 할머니 “‘old’와 ‘age’란 말 꺼내지도 마”

    우리 나이로 107세인데도 생의 어느 때보다 활동적으로 사는 할머니가 있다. 그녀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수십년 동안 해외에서 살다 99세에 고향인 호주 시드니로 돌아온 에일린 크레이머는 노인 돌봄시설에서 살면서 세 권의 책을 썼고,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전에 출품도 했다. 또 그녀가 평생 최고의 탤런트로 여기며 열정을 기울여 온 무용 장면이 들어가는 여러 동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젊은 예술가들과 호흡한다. 아직도 춤을 춘다. 물론 나이가 있어 상반신만 이용해 우아하고 극적인 움직임을 연출한다. 최근 들어선 안무를 맡았다. 애들레이드와 브리즈번에서 열린 댄스 축제에 참여했다. 영화 ‘신의 나무(The God Tree)’에도 출연해 춤사위를 보여줬다. 크레이머는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자와 만나 “시드니로 돌아온 뒤 오히려 더 바빠졌다. 그리고 오늘은 시간이 조금 남아 당신과 인터뷰하네”라고 말했다.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며 그 나이에도 춤을 추는 비결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는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자신의 사전에서 ‘나이듦(old)’과 ‘나이(age)’ 같은 단어들을 없애 버렸다며 인터뷰 도중에라도 그런 단어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난 늙지 않았으며 그저 여기 오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었다고 어떻게 느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일들을 만들어내는 내 태도는 어렸을 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요근래 크레이머는 크라우드 펀딩을 해 안무를 맡아 자신의 인생을 그린 여러 편의 무용 작품을 만들었다. 시드니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좌절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춤 동영상도 절반쯤 제작했다. 대신 생각해낸 것이 영화를 만들며 있었던 일들을 책을 쓰는 것이었다. 영화는 몇 장면만 더 찍어 편집과 음악을 앉히는 등 후반작업을 해야 한다. 출판사 ‘베이직 세이프스(Basic Shapes)’ 사장으로서 영화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책을 연말에 낼 계획이다. 100세를 넘기면서 단편 콜렉션 ‘코끼리들과 다른 얘기들’을 출간해왔다. “코로나바이러스 따위는 마음에도 둬본 적이 없다. 외롭다거나 갇혔다는 느낌도 갖지 못했다. 책을 쓰는 일은 일종의 친구가 된다.” 그녀는 살고 있는 엘리자베스 베이 외곽의 유명인이 됐다. 지난해 11월 106번째 생일날에는 춤을 함께 추는 이들이 찾아와 생일 파티를 열었다. “놀랍고 기뻤으며 아주 감명 깊었다. 그들이 만이 바라보이는 창문 옆에 놓는 의자를 고쳐주고 풍선을 흔들며 환호해줬다.”104세 때 누드 모델로 나서 이 나라에서 가장 알아주는 아키발드 상에 출품한 것도 관습을 거부하고 뭔가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고 안주하는 일을 거부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 시드니의 모스만 베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춤 교육을 받고 10년 동안 보덴와이저 발레단과 함께 호주 전역을 돌았다. 그 뒤 인도를 거쳐 파리에 머물렀다가 뉴욕에서 99세가 될 때까지 살았다. 4대륙에서 한 세기를 살아본 그녀는 늘 첫 사랑을 만난 것처럼 설레었다고 털어놓았다. “인생 대부분에 춤꾼 동료들을 만나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나와 달리 일부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유럽으로 돌아갔다. 난 춤꾼 인생의 불편함을 모두 가득 채웠다.” 파리에서 지낼 때 방세를 내려고 화가의 모델 노릇을 했다. 짖궂은 화가들에게 괴롭힘도 당한 것 같았다. 누드 모델 일은 예술의 한 영역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호주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여전히 피시 앤드 칩스를 먹고 있는 등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어 기뻤다. 다만 애보리진 문화를 더 인정하는 것 같아 무척 반가웠다. 지금까지 받아 본 인생 조언 가운데 최고의 것은 보덴와이저 발레단의 창립자인 마담 보덴와이저로부터 받은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떤 춤꾼이 전국을 돌며 공연하다 불륜에 빠졌다가 버림 받은 사연을 들려주며 “각광 받는 여자가 남자를 선택했다가 마음에 상처만 입게 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에게서 “살아 있는 역사로부터 인생 경험을 배운다”고 털어놓은 수 힐리는 “그녀는 호주의 현대무용 초기를 손에 잡힐 듯이 연결해준다. 내게 그녀의 안무는 황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통제해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크레이머는 “일부 노인처럼 아프거나 하는 일에는 관심도 둬본 적이 없다. 의사가 먹으라고 권한 비타민제 외에는 약 한 번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노크 소리가 들려 중단됐다. 코로나 예방 접종을 위해 집에 찾아왔다. “겁나네!”라고 너스레를 떤 그녀는 “하지만 난 아플 겨를도 절대 주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근 청년 세대를 매우 ‘특이한’ 존재인 양 분석과 해석의 새로운 대상으로 부각시킨 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청년 세대에 관한 담론들을 살펴보면, 특수성을 유독 강조한다. ‘1990년대(생) 세대’, ‘MZ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등의 담론이 그러하다. 눈여겨볼 것은 이들 세대론들이 유독 이들을 ‘역대급 스펙에도 불구하고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혹은 ‘저주받은 세대’ 등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즉 출생 연도와 일상적 관계 및 소통 방식의 기술적 측면 혹은 가치관과 행동 방식의 측면에서의 차이를 넘어서서 비탄의 주체로까지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청년)세대론은 언제나 있어 왔다. 또 늘 담론의 한편에 부정과 비판의 시각을 담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서글프고 가여운 존재로 조명한 적은 없었다. 뿐만 아니다. 작금의 청년세대를 그리 규정하는 기준과 방식도 매우 기이한데, 그들 처지의 특성을 앞선 세대, 특히 최종대부자이자 부모세대인 ‘86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끌어낼 뿐 아니라, ‘86세대’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 청년 세대의 궁핍함은 86세대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은 역사적 흔적과 유산 위에서만 이루어진다. 즉 ‘정치사회적 양극화’로 특징 지어지는 지금의 시대는 분단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와 같은 거대 변동의 특수한 전개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왔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혹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여러 시대의 경험과 기억, 심지어 다가올 시대의 기운이 함께 아로새겨 있다. 역사가 ‘이야기’와 구분되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라는 범위에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포함된다. 청년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는 특정 세력의 자원독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자원독점을 가능케 한 역사적 거대변동의 응축된 특성 때문이다. 즉 삶의 지평을 지리적·이념적으로 협소하게 만든 분단과 전쟁, 부의 균등한 배분을 원천봉쇄한 노동배제·재벌대기업 중심의 산업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권리 요구의 표출과 실현을 제한하는 고학력·도시중산층 주도의 형식주의적 민주화가 얽혀 만들어 낸 정치·사회경제적 질서 때문이다. 따라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를 바꿔 내려면 대안적 질서에 대한 구상과 실천, 그것을 담보할 주체 세력의 형성을 필요로 한다. 희망을 살려낼 비전과 전략, 담론과 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감세나 부동산 경기, 주식투자 활성화 등과 같은 기성 질서에 갇힌 생각과 방식으로는 상황이 결코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청년세대 담론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사적 경험과 달리, 또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성과 달리 청년세대를 보호 및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안정적이고 부유해야 정상적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청년세대는 죽음을 무릅쓰며 기성질서에 저항하는 정치사회적 집단이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청년세대는 참전자로, 산업역군으로, 민주화 운동가로 앞서 시대가 낳은 모순을 감당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고유의 비전과 담론을 스스로 만들어 실천했다. 그래서 그나마 한반도 반쪽을 건졌고, 경제성장의 초석을 놓았으며, 실질적 민주화의 단초를 남겼다. 이 때문에 청년세대는 앞선 시대의 후예이지만, 다가올 시대의 창시자였다. 이는 전태일과 이한열을 위시로 한 수많은 청년의 이름이 역사로 남아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청년들마저도 역사적 사건의 기록 속에서 숭고한 삶과 죽음의 자취를 찾아낼 수 있다. 사라지는 시대에 매달릴 수 없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했기에 청년세대의 삶은 유동적이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세대의 평범함과 비범함 모두 그 유동성과 불안함에 기초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유동성과 불안함 그 자체를 조명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창조적 함의를 포착하는 것이다. 가령 김용균을 비롯한 숱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산업재해 없는 시대의 필요성을 자각케 한다. 생명과 안전을 국가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약자의 희생에 기댄 질서를 해체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는 고통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이 갖고 있는 초월의 힘, 즉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가능성의 자원임을 조명하는 담론이 필요하다.
  • 수영 못하는데…저수지 빠진 친구 구하려다 숨진 英 16세 소년

    수영 못하는데…저수지 빠진 친구 구하려다 숨진 英 16세 소년

    영국의 한 저수지에서 급류에 휩쓸린 친구를 구하기 위해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데도 물에 뛰어든 10대 소년이 익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요크셔 라이브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쯤 요크셔 로더럼에 있는 울리 저수지에서 16세 소년이 익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샘 헤이콕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당시 학교가 끝난 뒤 친구 몇 명과 함께 울리 저수지로 놀러 갔었다. 이 저수지는 날씨가 따뜻하면 수영하러 오는 사람이 많은 지역 명소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 친구가 저수지 급류에 휩쓸러 위험에 처하자 샘은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데도 주저하지 않고 다른 두 친구와 함께 물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이 사고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저수지 일대를 일시 봉쇄하고 몇 시간 만에 샘을 발견하는데 성공했지만, 소년은 이미 싸늘한 시신이 돼 현장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이에 대해 샘 어머니 게이너 헤이콕(55)를 비롯한 가족의 친구로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 페이지를 개설한 테리사 글렌은 “당시 샘을 포함한 소년 세 명이 급류에 휩쓸린 친구를 구하려고 했다”면서 “샘은 게이너와 마찬가지로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글렌은 또 “샘의 가족들은 분명히 이번 사고에 대해 크게 동요하고 있지만, 게이너는 아들이 하려고 했던 일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친구를 구하려한 아들의 행동을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현지 오크우드 고등학교 11학년(고2)생인 샘은 지역 유도 클럽 소속의 선수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는 유대 대회에 출전할 만큼 재능있는 학생이었다. 이 소년은 사고 당일 오전 집을 나설 때 가족에게 평소와 다르게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다.한편 샘의 장례식 등의 비용으로 글렌이 개설한 모금 페이지에는 목표 금액인 1000파운드(약 158만원)의 두 배 이상인 2300파운드(약 364만원)가 넘는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샘 헤이콕 가족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보다 애인”… 7시간 말폭탄 얻어맞은 英 총리

    “코로나보다 애인”… 7시간 말폭탄 얻어맞은 英 총리

    “총리의 약혼자, 반려견 관련 기사에 대응하는 일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검토보다 우선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 도미닉 커밍스 전 최고 수석보좌관의 폭탄 발언에 영국 정가가 뒤숭숭하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국민에게 가장 필요할 때 실패했다”고 사과하며, 존슨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이 얼마나 총체적으로 부실했는지를 장장 7시간을 들여 조목조목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성과를 앞세워 초반 대응 부실 비판을 넘겼던 존슨 총리는 옛 동지의 작심 비판에 또다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그에 따르면 총리실은 중국 등 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 지난해 2월에도 어떤 형태로도 위기대응 체제를 갖추지 않았다. 그달 초 총리는 2주간 휴양지로 떠났고 주요 인사들은 중순에 예정대로 스키 여행을 갔다. 커밍스는 “영국이 늦어도 그해 3월 첫 주에는 봉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총리에게 경고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큰 잘못”이라고 토로했다. 존슨 총리는 3월 23일 봉쇄를 발표했지만, 4월에도 추가적인 국경 통제에는 반대했다. 개인적으로 존슨 총리는 2월 중순부터 사적인 일로 상당히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이혼을 마무리해야 했고 여자친구 캐리 시먼스는 임신과 약혼을 발표하길 원했다. 그가 묘사한 3월 12일의 모습은 이랬다. 정부는 봉쇄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총리의 여자친구는 반려견 기사에 미친 듯 화를 내며 공보 담당자들을 닦달했다. 안보 분야 담당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밤 중동 공습에 동참하기를 희망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로나19 회의는 완전히 밀려났다. 영국 정부는 집단면역이 정책 목표였던 적이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3월 초 집단면역을 검토했다고 한다. 영국인들이 봉쇄나 아시아식 검사·추적 체계를 견디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은 총리에게 TV에 출연해 집단면역을 수두 파티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존슨 총리는 TV 생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사로 맞는 장면을 보여 주려고도 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코로나19 회의에서 한 거짓말을 포함해 해임 사유가 20가지는 되는” 인물로, 지난해 4월 경질될 뻔하다 살아남았다. 나중에 희생양으로 삼기 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행콕 장관은 개인보호장비 사정이 괜찮다고 했고 요양원 입소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고, 결국 확진자를 요양원에 들여보낸 셈”이었다. 사태 초반 요양원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였다. “4월 존슨 총리가 확진 판정을 받고 사경을 헤맬 때 정부 운영이 멈출 뻔했으나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맡아서 잘 해냈는데, 행콕 장관은 그달 말까지 하루 10만명 검사 등 바보 같은 목표나 세우고 있었다”고 했다. 커밍스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사임한 것은 총리 약혼자 시먼스가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친구들을 총리실 특정 자리에 채용하려던 것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피고인석에 선 첫 법무장관 박범계

    피고인석에 선 첫 법무장관 박범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6개월 만에 재개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에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2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 심리로 열린 3차 공판기일에서는 앞서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국회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CCTV에는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던 박 장관이 국회 본관 6층 회의실 앞을 막고 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관계자의 목을 감싸 안고 끌어내는 장면이 포함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은 애초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회의장을 한국당 측이 봉쇄하자 회의 장소를 옮기기 위해 빈 회의실을 찾던 중이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상대방을 강하게 밀고, 붙잡고, 잡아당기는 장면이 명확하게 영상에 담겼다”며 폭행 혐의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장관 측은 “국회의원으로서 정당한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한국당 측은 채이배 전 의원을 감금하고 당직자를 동원해 회의실을 봉쇄하면서 의사 결정을 막았다”며 “영상에 나온 상황도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빈 회의장을 찾아다니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피고인인 나와 피해자로 지목된 당직자에 대한 조사 없이 기소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 보좌진 및 당직자 등 10명은 2019년 4월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 앞 등에서 한국당 관계자들의 목을 조르고 밀어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법정에 출두하며 “법을 집행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첫 판사로 부임했던 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것 자체가 민망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11월 25일 마지막 공판 이후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6개월 만에 진행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국 정부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 긴축 임박 시사

    미국 정부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 긴축 임박 시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들이 긴축 임박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미 정부가 긴축을 의미하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논의에 근접했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25일(현지시간) 연준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적절한 시기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 축소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지점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얻는 데이터의 흐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4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나타난 일부 의원의 얘기를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다. 특히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앞서 전날 한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간과하지 않겠다”며 “엄청난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시행됨에 따라 새로운 통화정책 프레임을 만들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준은 현재 고용과 인플레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있을 때까지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조건이 올해 말쯤 충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날 “테이퍼링 논의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금 (테이퍼링 논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모두에게 확실히 하고 싶다”며 “경제 지표 등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게 하지만 아직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월간 1200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감축하고 추후 연방기금금리를 올리는 것의 기준으로 ‘상당한 추가 진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 경기는 그런 수준까지 올라서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데일리 총재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4.2% 급등해 인플레 우려가 증폭된 것에 대해서도 “확고하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 활동이 봉쇄됐고 그로 인해 나타난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에 상당한 모멘텀이 있지만 여전히 800만명이 실업 상태이고 코로나19가 문제로 남아 있다”며 “지금은 연준이 (완화 정책을) 철수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패스트트랙 충돌’ 재판 출석한 박범계 “참으로 민망한 노릇”

    ‘패스트트랙 충돌’ 재판 출석한 박범계 “참으로 민망한 노릇”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된 박범계 장관이 “법을 집행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첫 판사로 부임했던 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것 자체가 민망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3차 공판기일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형사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최초다. 앞서 박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보좌진 및 당직자 등 10명은 2019년 4월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 앞 등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직자 등의 목을 조르고 밀어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박 장관도 야당 인사들을 폭행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박 장관 등 1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박 장관은 “법정에서 재판부에 과연 이 기소가 정당한 것인지 호소하려 한다”며 ‘정치적 기소’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 사건의 가해자라는 저와 동료 의원들, 피해자라는 분들 모두 다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진술도 없다”며 “피해자라는 분은 영등포경찰서에서 세 번이나 소환을 받았음에도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재판에 서는 것이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해충돌 여지가 없도록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 사건의 시작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재판을 통해서 검찰 개혁, 공수처, 국회 선진화법 등의 의미가 제가 존중하는 법정에 의해 새롭게 조명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11월 25일 마지막 공판이 열린 이후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6개월 만에 진행된다. 박 장관은 앞서 재판에서 “회의장을 봉쇄하려는 한국당 관계자들을 뚫기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EU, 영공에 벨라루스 항공기 차단美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모욕”각국 벨라루스 영공 비행도 중단 관료 제재·육로 차단도 검토 나서반정부 언론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를 체포하겠다고 비행 중이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사건으로 벨라루스가 고립 위기에 처했다. 국제사회가 27년간 철권을 휘둘러 온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의 무도한 행위에 비행금지 조치 등을 포함한 무더기 제재를 준비 중이어서 벨라루스가 ‘유럽의 북한’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CNN이 보도했다. EU 27개국의 영공과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접근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서쪽 방향 하늘길을 봉쇄당했으며, 추가로 이 나라 주변 육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U는 또 벨라루스 관료와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확대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탄압했던 루카셴코 대통령 등 88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역으로 벨라루스 영공은 ‘비행금지 구역’이 되다시피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KLM, 라트비아 에어발틱, 영국의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영공 운항을 중단했다. 프랑스 교통부도 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 중단을 촉구 중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는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라트비아와는 서로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젠 사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자 충격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마저 ‘수도 민스크 공항에 하마스의 테러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킨 것’이란 벨라루스 해명에 펄쩍 뛰었다. 하마스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에 대한 세계적 공감을 무너뜨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벨라루스와 선긋기에 나섰다. 러시아만이 “미국도 2013년 자국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 검거를 위해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를 강제착륙시킨 일이 있었다”며 벨라루스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이번 강제착륙 사태에 개입한 국가로 의심받는 실정이다. 벨라루스 야권과 라이언에어 측은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러시아 국적 여자친구 외에 4명이 최종 목적지인 리투아니아로 향하지 않고 비상착륙한 민스크에 남았다”면서 “4명은 벨라루스 KGB로 의심되며, 이들 중 2명은 러시아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벨라루스가 지난 23일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러시아인 여자친구까지 구금했음에도 러시아가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서방의 관점에선 선뜻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다. 전 세계가 지키는 민간항공규칙을 루카셴코가 어긴 여파로, 구소련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 안에서 벌어진 그의 철권통치의 실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루카셴코는 지난해 대선 부정 투표 논란을 3만 5000명을 체포하고, 수천명을 고문하고, 400명의 정치범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눌러 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선 때마다 선거부정 규탄시위에 대한 탄압이 벌어졌음에도, 동유럽의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의 독재 체제는 국제 문제의 쟁점으로 주목받을 동력을 얻지 못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상] 하루 4000명 사망하는데… ‘말’ 장례식 연 인도 주민 수백 명

    [영상] 하루 4000명 사망하는데… ‘말’ 장례식 연 인도 주민 수백 명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0만 명을 돌파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여전히 20만 명 대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의 상황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장례식이 열렸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남부 카르나타카주 마을에서는 최근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날 장례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말 한 마리였다. 공개된 영상은 수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죽은 말이 누워있는 곳에 공물로 꽃을 놓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후 더 많은 사람이 모여 거리를 행진하며 말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말의 장례식에 참석한 마을 주민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마을의 한 주민은 “사람들이 성스럽게 믿었던 그 말은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오히려 더 자유롭게 마을을 돌아다녔다”면서 “말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주민 400~500명이 장례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고 전했다.현지 경찰은 말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이 현지 종교단체의 주체로 열렸다고 밝혔다. 해당 종교단체는 죽은 말이 종교인과 마을 주민들에게 기적을 가져다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어왔고, 이에 따라 말의 장례식도 성대하게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경찰은 이 마을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월 7일까지 예정된 집합금지 규칙을 위반했다며 마을 전체를 14일간 봉쇄한다고 밝혔다. 또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문제의 장례식을 주최한 종교단체에 대한 소송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이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나드는 등 대확산 재유행 단계에 들어섰다가, 최근 들어 확진자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20만 명 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4일 기준 약 2675만 2450명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일일 신규 사망자 수도 4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미국 블링컨 장관 대화 제의에 북한은 응답하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23일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응답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에도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재검토한 대북 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접수했다”고만 했을 뿐 이렇다 할 접촉이나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 차에 나온 미국 외교 수장의 거듭된 대북 대화 노력을 환영한다. 북한은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을 청취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자리에 나오기를 바란다. 북한에 설명하기 전에는 구체적인 대북 정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예의를 차리는 미국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도화를 이뤄 간다고 하더라도 얻고자 하는 북미 수교와 제재 해제에 이르기까지는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신뢰를 축적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는 길밖에 없다. 코로나19 방역으로 국경 봉쇄 등 내부 단속을 한다지만 북미 대화의 빗장을 걸어 둘 이유는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권 때와 달리 단계적인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내 정상회담에 이르는 방식을 선호한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가 톱다운 방식을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판문점·싱가포르 선언을 존중한다고 밝힌 만큼 기존의 남북, 북미 합의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새롭게 시작될 북미 대화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선언을 기점으로 삼아도 무방할 것이다. 한미 정상은 남북 대화도 지지했다. 그 지지의 전제 조건은 2018년 11월 활동을 시작한 한미 워킹그룹이 최소한 남북 대화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크게 넘어서는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한국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년 이상 정체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면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도 북한도 수용할 만한 창의적인 해법과 고전적인 접근 모두 시도해 볼 만하다. 대북 백신 협력도 선순환의 한 계기가 될 것이다.
  • 英 존슨 총리, 33세 약혼녀와 내년에 ‘백년가약’

    英 존슨 총리, 33세 약혼녀와 내년에 ‘백년가약’

    보리스 존슨(56) 영국 총리가 23살 연하인 약혼녀 캐리 시먼즈(33)와 내년 7월 30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영국 대중지 더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의 결혼식이 예정대로 거행된다면 1822년 이후 200년 만에 재임 중 결혼하는 영국 총리가 된다. 2019년 말 약혼한 둘은 런던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에서 현재 동거 중이다. 지난해 4월 둘 사이 아들이 태어난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뤄 오던 이들은 봉쇄가 완화된 최근 친척들에게 청첩장을 보냈다고 한다. 버킹엄셔의 총리 별장, 약혼녀의 근무지인 켄트 지역의 동물원 등이 결혼식 장소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존슨 총리에게는 세 번째 결혼이며, 시먼즈에겐 첫 번째 결혼이다. 존슨 총리는 1987년 알레그라 모스틴오웬과 결혼했다가 마리나 휠러와 불륜을 저질러 1993년 이혼했다. 자녀 4명을 함께 낳은 휠러와의 두 번째 결혼은 지난해 이혼으로 마무리됐다. 이 기간 동안 존슨 총리는 다른 여성과의 혼외 관계에서 딸을 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도 코로나 최악인데…전세기 띄워 ‘기내 결혼식’ 하객 빽빽

    인도 코로나 최악인데…전세기 띄워 ‘기내 결혼식’ 하객 빽빽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은 인도에서 봉쇄 조치를 피한 공중 결혼식이 열렸다. 24일 ANI통신은 전세기를 띄워 하늘 위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7시, 타밀나두주 마두라이공항에서 전세기 한 대가 이륙했다.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까지 2시간의 운항 동안 전세기에서는 성대한 공중 결혼식이 거행됐다. 꽃과 보석으로 장식한 전통 예복차림의 신부와 신랑은 전세기를 가득 메운 하객의 축하 속에 예식을 치렀다. 빽빽한 하객들 틈에서 결혼의 기쁨을 만끽했다.관련 영상이 공개되자 즉각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연일 코로나19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방역 지침을 모두 어긴 전세기 결혼식이 웬말이냐는 비판이었다. 이날 전세기에 탑승한 하객은 모두 161명. 코로나19 이후 결혼식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한 타밀나두주 규정을 위반한 셈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도 여럿 확인됐다. 인도민간항공청(DGCA)은 기내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규정하고 있다. 오는 31일, 다음 달 7일까지로 각각 연장한 타밀나두주와 카르나타카주의 봉쇄 조치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세기 이륙을 승인한 마두라이공항 관계자는 “공중 결혼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항공사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지 항공청은 노골적으로 코로나19 규정을 무시하고 전세기를 띄우는 꼼수를 부린 신랑신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인도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0만372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병 후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을 돌파한 건 미국(60만4087명), 브라질(44만9185명)에 이어 인도가 세계 3번째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의 수는 347만8240명인데 이 가운데 8.7%가 인도에서 나온 셈이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도 4454명으로 집계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틱톡 초대장에 2500명 모여…美 토요일 밤 광란의 파티

    틱톡 초대장에 2500명 모여…美 토요일 밤 광란의 파티

    코로나19 봉쇄가 풀린 해방감 때문이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부 헌팅턴비치에 지난 22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경찰과 충돌을 빚으며 광란의 파티를 벌였다고 CNN이 23일 보도했다. 한 인플루언서가 틱톡에 올린 ‘생일파티 초대장’을 2억 5000만명이 봤고, 2500여명이 실제로 해변에 운집했다. 해변 파티는 춤을 추고, 불꽃놀이를 하며 별다른 목적없이 진행됐다. 문제는 군중의 숫자였다. 2500명이 몰리면서 대규모 군중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자, 경찰은 해변파티를 불법집회로 규정했다. 경찰은 해산을 시도했고, 군중들은 경찰에게 병과 폭죽 등을 던지며 맞섰다. 군중은 거리의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결국 주변 지역 공권력까지 합세해 150명이 넘는 치안요원이 출동해 군중들을 진정시키고, 해산시킬 수 있었다. 이날 난동으로 인해 성인 121명, 청소년 28명이 기물파손죄, 불법 폭죽 발포, 해산 불응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파티 참가자들 스스로도 틱톡 초대장이 실제로 군중을 모으고, 대규모 체포 사태로 이어진데 대해 아연함을 표시하고 있다. 헌팅턴비치에 살았다는 내털리 로소는 인스타그램에 도로를 메운 군중을 찍은 영상을 올리며 “헌팅턴비치에서 뭔가 입소문을 타면, 항상 정신나간 대규모 군중이 몰려든다”고 총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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