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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5차동시분양 1순위 청약경쟁률 평균 5.8대1

    금융결제원은 4일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 일반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695가구 모집에 4093명이 신청해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차(12.32대1)나 3차(16.24대1) 때의 경쟁률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총 12개 단지 중 삼성동 롯데캐슬 프리미어,염창2차 한화 꿈에그린,중계동 한화 꿈에그린 등 3곳만 마감됐다.최고 경쟁률은 삼성동 롯데캐슬 프리미어 32B평형으로 16가구 모집에 1477명이 신청해 92.31대 1을 기록했다.도봉산 리베니움에는 49가구 모집에 5명만이 청약해 44가구가 미달됐다.˝
  • 고성등 폐광주변 ‘카드뮴 쌀’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리 옛 구리광산 인근마을 주민들의 카드뮴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폐광 주변 농경지에서 생산된 쌀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으나 당국이 이를 쉬쉬한 채 폐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부는 지난해 합천군 봉산면 술곡리 폐광지역에서 생산된 쌀 27가마(40㎏들이)를 수매,폐기했다. 폐기된 쌀은 전국적으로 7t에 달한다.2001년과 2002년에도 이 지역을 비롯,경기도 광명시 가학광산과 경북 붓든광산 주변에서 생산된 쌀 70여t을 수매한 뒤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부는 몇년 전부터 폐광 주변 농경지에 대해 객토 및 토양개량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경지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고,생산된 쌀에서 식약청 잔류 허용기준치(0.2)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되면 수매한 뒤 전량 폐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봉산면 폐광은 지난 65년까지 금을 캐다 문을 닫았으며,제련시설과 부근에 폐석과 광미 등이 방치돼 있으나 경남도 공해방지사업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서울 5차분양 무주택 0.69대 1

    금융결제원은 3일 서울지역 35세 이상, 5년이상 무주택 가구주를 대상으로 5차 동시분양 무주택 가구주를 대상으로 5차 동시분양 무주택우선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전체 528가구 모집에 363명이 신청, 평균 0.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3차(2.04대 1)나 4차(2.06대 1) 동시분양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27개 평형 가운데 22평형 368가구가 미달됐다. 도봉산 리베니움, 장안동 형인 허브빌 등은 청약자가 없었다. 청약현황은 금융결제원 부동산사이트(www.apt2yo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낙산공원의 변신…서울의 ‘몽마르뜨’

    낙산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서울시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열에 아홉은 ‘강원도’ 혹은 ‘동해’라고 답한다.하지만 낙산(洛山) 아닌 낙산(駱山)은 서울에 있다. 서울시가 혜화동 대학로 뒤편에 있는 ‘낙산공원’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몽마르트 언덕처럼 명소로 꾸미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몽마르트는 해발 129m 언덕으로 가난한 화가들이 많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는 곳이다.평평한 지형이 대부분인 파리에서 파리시내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송명호(54)팀장은 “낙산도 해발 125m이고 이곳에 오르면 남산타워·북한산·도봉산 등 서울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보인다.”면서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의 이점을 이용하면 낙산도 몽마르트 못지않은 명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시는 이에 따라 이달부터 지속적으로 ‘낙산공원 새옷 입히기’행사를 개최한다.오는 5일 깃발에 소망을 써서 낙산공원길에 세워두는 ‘내 소망 깃발 세우기’를 시작으로 ‘문화유적 오색 돌쌓기’,‘성벽따라 떠나는 역사 나들이’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특히 2.1㎞에 이르는 성벽을 따라 걸으며 전문가로부터 낙산의 각종 문화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낙산공원에는 폐위된 단종비 송씨가 생계를 위해 비단에 자주색 물을 들여 팔던 샘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자지동천(紫芝洞泉)’을 비롯,청나라 볼모로 잡혀간 효종이 홍덕이라는 나인이 담가 바치던 김치 맛을 잊지 못해 본국으로 온 뒤 밭을 만들어 이름붙인 ‘홍덕이네 밭’등이 있다. 또한 낙산 정상부근에는 조선 초의 청백리 유관 선생이 비가 오면 방안에서 우산을 받쳐 비를 피했다는 데서 유래된 ‘비우당’이 있다. 한편 낙산은 서울의 풍수지리상 서쪽의 인왕산에 대치하는 산으로 그 모양이 낙타(駱駝)등과 비슷해 ‘낙타산’혹은 ‘낙산’이라 불리게 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가장 비싼 땅’ 15년만에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의 위치가 15년 만에 바뀌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각 자치구별로 결정·공시되는 ‘2004년도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당 4190만원(평당 1억 3851만원)을 기록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의2 명동빌딩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으로 나타났다. 이 곳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3500만원(평당 1억 1570만원)에 비해 19.7% 올랐다. 지난 1990년부터 공시지가를 평가한 이래 14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서울 중구 명동2가 33의2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올해 공시지가가 ㎡당 3800만원(1억 2560만원)으로 5위로 밀려났다. 이처럼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 바뀐 것은 명동 상권의 중심이 아바타∼우리은행 명동지점∼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명동길에서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주변에 밀리오레 상가가 입점하면서 밀리오레와 유투존 사이로 이동됐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했다. 공시지가 공동 2위인 충무로 2가 66의13(1㎡당 3910만원)과 충무로 3가 6의19(3910만원),4위인 명동 2가 31의7(㎡당 3850만원)도 밀리오레와 유투존 사이에 있다. 반면 시내에서 가장 싼 땅은 도봉구 도봉동 산 50의1 일대 도봉산 자연림 부지로 명동빌딩 커피전문점 땅값의 1만분의1에도 못 미치는 ㎡당 2820원에 머물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 [섬 財테크]뭍의 돈 신도·시도·모도 섬으로

    수도권 가까이에 자리잡은 인천시 옹진군 일대 섬들에 ‘재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주 5일근무제 정착과 관광 활성화에 힘입은 이같은 현상은 대개 실수요를 전제로 한 전원주택이나 펜션,주말농장 등에 대한 투자여서 도시의 ‘묻지마식’ 투기와는 차별화된다.옹진군 일대 섬과 인천의 다른 섬들을 권역별로 묶어 부동산 개발 현황을 점검해본다.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서 뱃길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옹진군 신도,시도,모도. 이미 완전히 도시화된 영종도에서 빤히 보이는 이곳에는 아직 섬의 경관과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영종도에서 그토록 개발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이곳은 ‘개발의 무풍지대’에 놓여 있었다.여전히 갯벌 위로 기러기가 날고 낚시꾼이나 찾던 한가한 섬마을이었던 것이다.그러던 이들 섬에 갑자기 부동산 개발붐이 일기 시작했다.불과 지난해 말부터의 일이다. “영종도에 더이상 팔고 살 땅이 없으니까 죄다 이리로 몰려들고 있나 봅니다.” 신도 주민 최모(65)씨는 “이제는 이곳도 망가지는 것 같다.주말이면 배가 사람들을 가득 실어온다.”고 불평하면서도 개발 열기가 싫지만은 않은 표정을 지었다.최씨의 푸념이 엄살만은 아닌듯 신도 등에는 최근 전원주택이나 펜션 부지를 구하려는 발걸음이 줄을 이어, 경관이 좋거나 교통이 편리한 길가의 땅은 상당수가 이미 외지인들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대부분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의 매매여서 벌써부터 되파는 매물이 나오는 등 재테크 대상으로 늦은 편은 아니다.실제 전원주택이나 펜션이 지어진 것은 10여동에 불과한다. 이들 섬에서는 대지가 평당 50만∼60만원,임야 30만∼40만원,전·답 각각 30만∼40만원 등에 거래되고 있다.마치 형제처럼 다닥다닥 붙은 이들 섬은 서울에서 1시간 30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데다 섬 특유의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꼽힌다.토양이 양질이어서 텃밭 조성이 용이하고 곳곳에 널려 있는 갯벌에서 맨손으로 조개·낙지 등을 잡을 수 있어 농·어촌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주말농장지로도 손색이 없다.신도 중심에 있는 구봉산은 천혜의 등반코스를 갖췄고,산 전체가 벚꽃과 고사리로 뒤덮여 있다. 특히 신도리 169·190번지 일대,시도리 482번지 일대,모도리 84번지 일대 등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언덕에 자리잡아 최고의 전원주택지로 여겨진다.섬 일주도로와 신도-시도-모도를 잇는 연도교가 설치돼 있고,장기적으로는 영종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계획돼 있는 것도 투자욕구를 가중시키고 있다.문제는 매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지난해 말 대지를 제외한 임야와 전·답의 가격이 2배 가량 올랐음에도 매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인천시가 신도 수기해수욕장 인근에 국제영상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는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이 일대는 평당 70만∼80만원을 불러도 매물이 없다. 그래도 섬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를 매개로 해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면 쓸만한 물건이 적지 않다.요즘도 주말이면 하루 10여건씩의 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주의할 것은 섬을 직접 방문해 대상물건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급적 현지 부동산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점이다. 영종도 공영개발로 활동영역이 좁아진 부동산 브로커들이 이들 섬으로 몰려들어 부동산을 중개하거나 자신들이 직접 매입해뒀던 부지를 팔고 있으나 입지조건을 속이고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심지어는 현실적으로 전원주택을 짓기가 어려운 임야를 “형질변경을 통해 주택을 짓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속여 파는 경우까지 있다.임야는 해당관청이 산림훼손 여부,도로,경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적으로 형질변경을 허가한다.반면 논(답)과 밭(전)은 절대농지가 아닌 한 형질변경이 허용된다.이들 섬 농지의 70% 이상은 주택(건폐율 40%) 신축이 가능한 준농림지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실수요든 투자 목적이든 기왕 전원주택지를 구입할 바엔 대지보다는 밭 또는 논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대지는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기존 동네에 있어 경관이 떨어질 뿐아니라 전원주택을 지을 때 주민들과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다.전답 중에서도 밭을 권장하고 싶다.대체로 전원주택지로서의 입지가 논보다 뛰어난데다 밭은 절대농지가 없기 때문이다. 신도,시도,모도 부동산 중개업소 우리부동산:032-751-4343 원주민부동산:032-752-5593 신도부동산:016-419-4345 북도부동산:032-752-8683 태평부동산:032-746-4700 땅부동산:032-752-4563 글 옹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4년째 딸기농사 짓는 이만석씨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4년째 딸기농사 짓는 이만석씨

    “로열티(품종사용료)를 물어야 된다는 소문을 듣고 딸기 농사도 이제 끝장이구나 생각했어요.” 올해로 24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이만석(62·전남 담양군 봉산면 삼지리)씨는 지난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갔다가 로열티 얘기에 심란했다며 연신 줄담배를 피워댔다. 이씨는 59명으로 이루어진 딸기 작목반 ‘봉산공선회’를 이끄는 회장이다.그는 올해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6동에서 딸기를 수확했다.작황이 별로 안좋아 지난해보다 적은 30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씨가 심은 딸기는 일본산 품종인 레드펄드(한국명 육보)다.딸기의 때깔과 당도가 뛰어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우리나라 딸기의 60%쯤은 이 품종이라고 보아도 좋다고 한다. 이씨는 “아직 로열티를 놓고 드러내놓고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씨는 국산 품종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몇해전 국산 ‘매향’을 심었더니 일본산보다 열매가 빨리 검어져 상품 가치가 떨어졌고 자잘한 일손이 더 가서 그만뒀다.”고 털어놨다.이웃 농가도 이 품종을 심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시장에서 우리 품종은 인식도가 낮아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얼마 전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체 배양한 모종을 보급했으나 농가들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외면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딸기는 포기 번식을 하지만 3∼4년이 지나면 열매가 적게 달리고 당도가 떨어지는 퇴화현상으로 모종을 바꿔야 한다.”며 “막말로 포기당 100원이라면 모르지만 그 이상을 내고는 경쟁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작목반원들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딸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국산보다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4년째 딸기농사 짓는 이만석씨

    “로열티(품종사용료)를 물어야 된다는 소문을 듣고 딸기 농사도 이제 끝장이구나 생각했어요.” 올해로 24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이만석(62·전남 담양군 봉산면 삼지리)씨는 지난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갔다가 로열티 얘기에 심란했다며 연신 줄담배를 피워댔다. 이씨는 59명으로 이루어진 딸기 작목반 ‘봉산공선회’를 이끄는 회장이다.그는 올해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6동에서 딸기를 수확했다.작황이 별로 안좋아 지난해보다 적은 30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씨가 심은 딸기는 일본산 품종인 레드펄드(한국명 육보)다.딸기의 때깔과 당도가 뛰어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우리나라 딸기의 60%쯤은 이 품종이라고 보아도 좋다고 한다. 이씨는 “아직 로열티를 놓고 드러내놓고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씨는 국산 품종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몇해전 국산 ‘매향’을 심었더니 일본산보다 열매가 빨리 검어져 상품 가치가 떨어졌고 자잘한 일손이 더 가서 그만뒀다.”고 털어놨다.이웃 농가도 이 품종을 심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시장에서 우리 품종은 인식도가 낮아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얼마 전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체 배양한 모종을 보급했으나 농가들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외면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딸기는 포기 번식을 하지만 3∼4년이 지나면 열매가 적게 달리고 당도가 떨어지는 퇴화현상으로 모종을 바꿔야 한다.”며 “막말로 포기당 100원이라면 모르지만 그 이상을 내고는 경쟁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작목반원들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딸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국산보다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
  • 웰빙이 절로…강추!! 템플스테이

    ‘웰빙이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반쪽짜리 웰빙족입니다. 유기농 즉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것이 웰빙의 일부임은 틀림없지요.하지만 바쁜 일상에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진정한 웰빙을 찾아 떠나보았습니다. 도심 밖 ‘템플스테이’와 서울 도심 속 ‘명상 편의점’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산사(山寺)는 여유롭다.잡티 하나 없이 또랑또랑 귓바퀴를 울리는 물소리와 새소리,바람소리.이른 새벽녘 만물을 깨우는 행자스님의 목탁소리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본다.깨끗이 비운 발우를 헹군 물을 마시며,스님의 낭낭한 법문 소리를 들으면 끊임없이 돌아가던 일상의 쳇바퀴가 멈춘다.양양 오봉산 자락,푸르른 동해를 바라보고 선 낙산사를 찾았다.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스트레스가 말도 못해요.선생님들이 왜 그대로 방치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요즘은 수학여행철.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고경(40) 스님은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경내를 뛰어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20년째 수행중인 스님이 스트레스를 받다니? 아이러니다.그래도 해맑은 비구니 스님의 얼굴엔 짜증 보다는 명랑함이 가득하다. 1박2일간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중 첫번째 순서는 경내 둘러보기.참가자는 외국인 3명 포함 6명이다.고경 스님이 먼저 신라 문무왕 11년 의상대사가 동해용의 가르침을 받들어 세웠다는 낙산사 창건 이야기를 대웅전과 보타전 벽에 그린 그림을 통해 그럴듯하게 설명해준다. 마치 웅장한 성문을 연상케하는 홍예문,관세음보살상을 모신 원통보전,동해를 굽어보고 선 16m 높이의 해수관음상,1000개의 손과 눈,즉 천수천안을 가졌다는 천수관음상을 모신 보타전 등등.낙산사가 처음은 아님에도 스님의 맛깔스러운 해설을 들으니 하나하나가 새롭다. 심미안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지스님이 기거하는 고향실(古香室) 앞에 오면 십중팔구 발걸음을 멈춘다.창살의 아름다움 때문.곱디고운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에 한 쌍의 오리가 정답게 노니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오후 6시.발우공양 시간이다.스님이 발우공양의 참뜻을 간단히 일러준다.배를 채우고,맛에 탐닉하는 게 아니다. 쌀 한 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땀흘린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그 마음을 이웃에 베푸는 시간이다.먹을 만큼만 받아서 고춧가루 하나도 남기지 않는 발우공양은 평등과 환경보존 사상을 담고 있다 등등. 발우는 모두 4개.가장 큰 공양그릇,국그릇,천수그릇,가장 작은 반찬그릇이 전부다.공양은 스님의 죽비 소리에 의해 진행된다.진행과정은 복잡하지만 대체로 발우를 펴고,음식을 받고,공양하고,그릇을 씻어 발우수건에 싸는 순서로 이어진다. 단정한 반가부좌가 기본 자세.공양할 때는 일체의 잡담이나 수저 소리,음식 먹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받은 음식은 남기지 말고,물을 부어 발우를 깨끗이 씻어 마셔야 한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니 고경 스님이 범종루로 이끈다.산사의 소리,즉 범종과 법고,목어를 체험하는 시간이다. 뎅∼뎅∼뎅. 범종만큼 장엄하면서 평화로운 소리가 있을까.구리로 제작돼 동종(銅鐘)이라고도 불리는 범종은 세상의 중생들,특히 지옥의 중생들까지도 고통을 떠나 해탈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친다.보통 아침에 28번,저녁 때 33번을 친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범종은 스님만 칠 수 있다.범종루는 매우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일반인 출입도 어렵다. 그러나 낙산사에선 저녁 때 템플스테이 참가자에 한해 타종이 허락된다.매끈하게 다듬어진 통나무를 다섯 번 반동을 주었다가 여섯 번째 힘껏 친다. 산사와 산골짜기를 넘어 푸른 동해바다로 울려 퍼지는 종소리.쉬운 것 같아도 막상 해보니 리듬을 맞춰 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불법을 전하는 법고와 목어치기는 고난도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스님의 시범만 볼 수 있다.‘두두두둥 탁탁∼’.해질녘 가사를 걸친 스님이 다양한 포즈로 법고를 두드리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나무를 잉어모양으로 깎아 배 부분을 파낸 목어(木魚)는 물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고기가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자듯이 수행에 임하는 수도자들도 수면을 줄이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뜻도 있다. 소리체험에 이어 교육관에서 참선이 이어진다.참선은 곧 ‘본마음,참 나’를 밝히는 작업.청정무구하여 일찍이 티끌세간 속에서도 물든 일이 없이 완전한 ‘참나’를 찾는 과정이다. 참선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좌선 및 호흡조절법이 가장 기본이다.좌선의 자세는 결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다.주위를 정돈한 다음 방석을 깔고 가부좌를 튼다.허리와 양 어깨는 편한 상태로 쭉 펴야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10분도 안돼 발이 저려 자세를 유지할 수가 없다.특히 가부좌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이 몹시 불편해하자 스님이 그냥 발을 펴게 해준다. 고경 스님은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을 점차 늘려가고,몸이 극도로 피곤하거나 과식했을 때,술을 마셨을 때는 참선을 피하라.”고 일러준다.좌선이 너무 힘들면 자리에서 일어나 법당 안이나 도량을 거닐며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참선,즉 행선(行禪)을 해도 좋다. 차(茶)는 사찰에서 빠질 수 없는 일상이요 수행방식이다.우리나라의 큰 도량에선 대부분 ‘다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것도 이 때문.고경 스님은 “차를 마시면서 해탈을 한 스님도 있다.”고 했다.발우공양과 달리 사찰에서의 다도는 세속의 그것보다 어렵지 않다.편안한 자세로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게 중요하다. “차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눈과 귀를 밝게 해줍니다.잠을 적게 하며,피로를 풀어주고,추위와 더위를 막아줍니다.”수행하는 스님들에게 잠과 번뇌는 반갑지 않은 손님.사찰에서 차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낙산사에서의 하룻밤은 의상대 일출이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새벽 5시.꼭 부처님의 자비인양,온 세상을 붉게 비추며 태양이 떠오른다.전날 밤 참선이 끝난 뒤 고경 스님으로부터 배웠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다시 한번 스스로를 반추해 본다. ●낙산사 가는 길,템플스테이 안내 서울에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는게 빠르다.강릉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로 빠져 주문진 방향으로 달리면 현남에서 고속도로가 끝난다.여기부터 7번 국도를 타고 양양까지 30분쯤 달리면 낙산사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낙산사 프로그램은 강원도 전문 여행사인 코리아아이투어가 위탁 운영한다.목∼일요일까지 1박2일(5만 5000원),2박3일(11만원) 프로그램중 선택할 수 있다.(033)651-3088. ●템플스테이 운영하는 사찰 대한불교 조계종에선 양양 낙산사,공주 갑사,해남 대흥사 등 전국 37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이중 양양 낙산사,공주 갑사 등 11개 사찰은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특히 낙산사는 유일하게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그외 대부분의 사찰은 비정기적으로 VIP급 템플스테이,수련법회,연수 전문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한다.충남의 무상사와 자광사,강화국제연등회관 등 3곳은 외국인의 장단기 선체험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참가비는 1박2일은 3만∼6만원,2박3일은 5만∼7만원.(표 참조) 글 낙산사(양양) 임창용기자 sdragon@ ■도심서 체험하는 명상 ‘아루이 바쁘다.회사일로 집안일로 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가족의 일,친구의 일에도 나는 마음을 쏟는다.어찌된 일인지 내게 가장 관심 없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아니 하루 중 단 한시간만이라도 내 안에 눈을 돌려보고 싶다.나도 명상을 하고 싶다. 도복을 연상케 하는 옷 따윈 필요없다.시끌벅적한 커피숍에서 수다 떠는 대신 인사동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서울 종로경찰서 오른쪽 골목을 꼬불꼬불 따라들어가면 문이 활짝 열린 한옥 한채가 나온다.‘아루이 선(仙)’.얼핏 보기엔 조용한 찻집 분위기이지만 그저 차를 파는 곳이 아니다.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명상에도 누구나 쉽게 다갈 설 수 있도록 만든 ‘명상 편의점’이다.아루이는 명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은하계’를 의미한다. “차를 드시지 않아도 좋습니다.언제든 와서 명상 체험을 해보십시오.마음이 편해 지고 스트레스에 찌든 몸이 풀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맨발로 차를 내오는 명상지도사 윤준영씨,그는 이곳을 ‘열린 명상 공간’이라고 말한다.명상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며 누구나 일상의 일부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곳에는 명상 초보자들을 위한 여러 명상체험 도구들이 마련돼 있다.밟고 올라서서 명상을 할 수 있는 각종 돌들부터 손으로 흙,물,나무 등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각종 곡물까지 준비돼 있다. 화가 이본 씨가 만든 명상 그림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다.연꽃 그림 등 명상을 돕는 그림이 음악과 함께 명상인들을 기다리고 있다.우주를 형상화한 팔문원을 입체화한 공간과 선체조를 배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그외에 꽃명상,만다라 그리기 명상,찰흙명상,호흡명상 등도 경험할 수 있다. 명상의,명상에 의한,명상을 위한 곳이지만 아무래도 처음엔 쑥스럽다.그렇다면 마음 편히 들러 차 한잔 마시고 가는 것은 어떨까.차를 마시는 것 자체도 명상 아닌가.‘산·호수·흙차’‘해맑음차’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차들이 10여종 마련돼 있다.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다.이곳을 찾은 변명희(50)씨는 ‘아루이 선’을 이렇게 말한다.“복잡한 도심 속에 쉴 곳이 생겨 좋습니다.‘내면 성찰’이라는 얘기가 거창하게 들리신다고요?그럼 그저 스트레스 푸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들러보세요.” 나길회기자 kkirina@ ˝
  • 세계민속축제 강릉서 다 본다

    “천년의 단오제와 함께 열리는 국제관광민속제에 초대합니다.” 예향의 도시 강원도 강릉에서 세계 22개국 66개팀이 다채로운 민속춤을 추는 ‘2004 강릉 국제관광민속제’가 열린다. 국제관광민속제는 다음달 11일부터 27일까지 17일 동안 단오제와 때를 맞춰 강릉 남대천변 6만여평의 시민공원에서 펼쳐진다. ●세계 22개국 66개팀이 참여 강원도와 강릉시는 “민속제를 통해 제13호 중요무형문화재인 강릉 단오제를 세계적 문화자원으로 널리 알리고,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개최 취지를 밝혔다. 행사는 단오행사 외에 국내·외 민속춤 공연과 함께 전시,체험,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국내·외 공연 프로그램에서는 인도,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이 대륙별·국가별로 고유의 멋진 민속춤을 선보인다.특히 인도의 ‘쿠티야탐’과 중국의 ‘곤극’,캄보디아의 ‘압살라’,필리핀의 ‘후두후두송’ 등은 유네스코가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민속춤이다. 국내에서도 은율탈춤·봉산탈춤·양주별산대놀이 등 중요무형문화재를 18개 팀으로 나눈 38개 공연단이 관람객들에게 춤의 한마당을 선사한다. ●전시 및 체험 행사도 다양 ‘신(神)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서는 각국의 민속공연 뿐만 아니라 전시공연·현장 체험·학술회의 등도 마련된다. 2500년전 고대 중국의 월왕 구천이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했다는 유명한 고사성어 ‘와신상담(臥薪嘗擔)’에 나오는 ‘부차의 창’과 ‘구천의 칼’ 진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 같다. 강릉시는 국제관광민속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근 철도청과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한 팸투어와 함께 일본 동북지역 언론인 100여명을 초청,전통 문화도시 강릉을 알리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별관광열차 연장 운행도 철도청에서도 행사기간 동안 민속제 홍보를 위해 서울 영등포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특별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또 관광객 수송을 위해 정동진까지 운행하는 특별관광열차를 국제민속제 행사기간중 강릉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한편 7월 피서철과 연계,관광객들이 추억의 강릉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탱고]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는 춘천행 기차에 올라탄다.연극계에서 제법 알려진 그는 잘 아는 감독만 믿고 영화에 출연했다가 흥행 참패라는 쓴맛을 본 뒤 글을 쓰는 선배를 찾아 무작정 춘천으로 내려간다. 춘천은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쉼표’라는 청량제를 던져주는 곳이다. 1989년 가을 대학 2학년이던 가수 김현철이 낸 1집 앨범에는 ‘춘천 가는 기차’라는 노래가 담겨 있다.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돈도 용기도 없었던 스무 살 청춘의 방랑벽을 부채질한다.10년 뒤 후배 가수 조성모가 자신의 2.5집에서 이 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호반도시 춘천은 내 마음의 호수 ‘조금은 지쳐 있었나봐.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 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지난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조동식,최성원,하덕규 등 음악 선배들과 교류하며 세션맨으로 참가하던 김현철은 약관의 나이에 자신의 음반을 낸다.가수 유희열이 ‘천재소년의 등장’이라고 극찬했던 김현철은 춘천 가는 기차에서 가요와 재즈의 감성을 접목시켰다.이 노래는 사랑의 방정식에 나오는 찐한 연가(戀歌)라기보다는 지난날을 반추하는 회상가(回想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소개됐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으로 꼽았다. ‘그리운 사람 차창 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지난 7일 밤 춘천행 기차에서 만난 회사원 박성준(34)씨는 “한 주일을 마치는 지친 금요일 밤이 되면 가끔 방랑벽이 도져 어디론가로 홀연히 떠나고 싶다.”면서 “옛 사랑을 떠올리며 춘천의 강바람을 쐬면 반복되는 일상에 매였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고 말했다. ●강촌은 ‘MT 일번지’ 경춘가도와 호수,안개로 유명한 소양호,닭갈비….춘천을 떠올리면 으레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오늘도 춘천 가는 기차에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강촌으로 동아리 MT를 떠나는 대학생 김지수(24)씨는 “낭만이 스며 있는 춘천행 기차에 무작정 몸을 맡겨도 곤한 삶을 어루만져 주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서 “북한강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 경관이나,MT 떠나는 대학생들의 잡담에 한눈 팔다 보면 지루할 겨를이 없다.”고 춘천행 예찬론을 늘어 놓았다. 경춘선 철도역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북적이는 곳은 단연 강촌.물가마을로 불리다 일제 때 지금의 이름으로 정착했다고 한다.강촌역에 내리면 각종 사연들로 가득찬 낙서가 플랫폼 곳곳을 도배한다.다소 유치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은 읽는 이에게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다른 한 편에서는 북한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강가에서는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는 연인들과 스쳐 지나가는 기차,강을 굽어 보듯 솟은 산,청명한 하늘 등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만든다.역 근처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20분쯤 올라가면 폭포 상층부에서 아홉 물줄기가 아홉가지 물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구곡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기차·버스·배 바꿔 타고 천년 사찰에 회사원 김식(28)씨는 “강촌역에서 춘천쪽으로 2∼3㎞를 가면 등선폭포로가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양쪽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오묘함을 느끼게 한다.”면서 “폭포입구의 바위협곡도 상당한 볼거리”라고 조언한다.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는 짧은 뱃놀이만으로도 즐겁다.각종 교통편을 번갈아 타는 재미 때문에 데이트코스로 인기이다.기차를 타고 춘천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소양댐까지 온 뒤 청평사행 배를 타는 것이다. 천년의 세월을 고이 간직한 청평사는 오봉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배는 30분 간격으로 운항되며 청평사에서 내려 관광을 즐긴 후 다음 배를 이용할 수 있다.춘천 시내에서 소양댐 가는 길 양옆에는 분위기 그만인 카페와 닭갈비집,막국수집 등이 즐비하다.서울로 되돌아 오는 나그네의 발걸음은 그래서인지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운 사람 차창 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이유종기자 bell@˝
  • “비정규직 경력도 호봉 인정해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2일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입사전 경력을 인정하지 않아 호봉산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은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한 평등권 침해”라며 서울지하철공사에 차별행위의 시정 또는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공사 직원 김모(46)씨가 지난해 1월 “현 직장에 입사할 때 정규직 근무경력만 인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모 건설회사에서 계약직으로 5년 6개월간 일한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호봉산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공사를 상대로 낸 진정과 관련,이같이 결정했다.인권위는 “서울지하철공사가 입사전 근로자 200인 이상 사업장 또는 상장업체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했을때 현 업무와 같은지를 구별하지 않고 70%를 경력으로 인정하면서,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별행위”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가족·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공원

    지난 94년 작가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로 기획됐지만,작가의 방북으로 제작이 무산됐던 ‘장길산’.‘장길산’이 시대적 아픔을 딛고 10년 만에 다시 빛을 본다.21세기 버전으로 부활하는 생생한 촬영 현장을 WE가 찾아갔다. #하나:CF만큼 힘든 타이틀 촬영 “컷!연기자 밥 안먹었냐?대역한테 다시 배워!”“깡∼”“박자를 놓치니까 칼날끼리 부딪치잖아!”“칼이 처지기 시작해요.힘이 달려서….”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태안군 구례포 해수욕장 인근 해변.오는 17일 첫 전파를 타는 SBS 대하드라마 50부작 ‘장길산(이희우 극본,장형일·박경렬 연출)’타이틀 촬영이 한창이다. 긴장한 탓일까.주인공 장길산 역을 맡은 유오성은 카메라 앞에서 몸을 회전하며 양손에 쥔 장검을 연신 허공으로 휘젓지만,원하는 포즈는 좀처럼 나올 생각을 않는다.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팔을 부들부들 떨고,다리마저 비틀거린다.감독의 ‘컷’소리만도 수십차례.결국 대역을 맡은 무술 연기자로부터 ‘족집게 과외’를 받고 나서야 애타게 기다리던 ‘OK’사인이 났다.유오성의 입에서 절로 나오는 한숨과 이어지는 한마디.“거의 CF 수준으로 찍는데.(웃음)” #둘:긴장되는 사극 첫 나들이 ‘장길산’은 이야기 전개의 근간이 되는 ‘개혁’과 ‘혁파’사상만큼이나 캐스팅도 파격적이다.유오성은 물론 그의 첫 사랑인 ‘묘옥’역의 한고은,길산의 아내 ‘봉순’역의 양미라와 길산의 어릴 적 친구인 ‘갑송’역의 정준하 등 주요 배역들이 모두 사극에 경험이 없는 연기자들로 포진됐다.때문에 몽산포 인근 폐(廢)염전부지에 건립 중인 오픈 세트장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만난 이들의 표정에서는 한결 같이 비장함과 진지함이 묻어 나왔다. 노랑 저고리와 다홍 치마,‘가체(부인이 예장할 때 얹는 커다란 머리)’를 머리에 얹고 영락 없는 기생 차림새를 하고 나타난 한고은은 “묘옥이 출가하는 장면을 위해 삭발도 마다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각오를 드러냈다.특히 그동안 자신에게 굳어진 도회적이고 이국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듯 연신 “저 한복 잘 어울리나요?괜찮아요?”라고 묻는다.“소녀,이만 물러가옵니다.좋은 시간 되시옵소서.”끝인사도 ‘사극 대사체’어투로 마무리 짓는다. “사극은 연기를 잘하고,인생에 대한 통찰력도 있고,역사에 대한 통시적인 시각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제 자신에게 지금도 ‘나는 그런 자질을 갖췄나?’하고 자문하죠.”유오성은 사극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던지기 위해 몇달 전부터 전통 검술·봉산탈춤·서도소리 등을 전수받고 있다고 했다.“장길산 출연을 원했던 다른 배우들의 몫까지 대신해 내가 맡았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독기를 품는다. #셋:“세트장이야? 관광 시설이야?” 4만평 규모에 제작비 40억원이 들어간 ‘장길산’오픈 세트에는 다음달까지 조선시대 전통 초가집과 기와집 등 97채의 가옥이 들어선다.조선시대 ‘해적’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기 위해 실물크기의 목선 6척도 건조된다.이 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철거되는 기존 세트장과 달리 촬영이 끝난 뒤 인근에 펜션 단지를 건립,종합 관광레저 시설로 영구 보존할 계획.펜션 단지에는 야외수영장,골프 연습장,해수탕 등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글 태안 이영표기자 tomcat@ ■ 내 부활을 팬들에게 알려라 “음메,기죽어!” 의적 장길산이 이순신을 보면 이같은 말을 내뱉으며 꼬리를 내릴지도 모르겠다.무슨 소리냐고? 드라마 세트장이 그렇다.오는 8월14일 첫 방영될 KBS1TV 대하 드라마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세트장은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물량과 규모가 엄청나다.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에 건립 중인 이 세트장은 건립비만 드라마 ‘장길산’의 2배 반인 100억여원이다.미술비 등을 합치면 200억원에 육박한다. 격포리 ‘부안영상테마파크’에는 궁궐을 비롯해 사대부가와 초가민가 등 100채의 가옥이 시계바늘을 조선시대 되돌린 듯 그대로 재현된다.인근 궁항에는 전라좌수영,위도 논금해수욕장에는 조선군 진지,적벽강과 성촌에는 각각 명나라와 일본 수군의 진지를 꾸몄다.거북선과 판옥선,일본배도 정확한 고증을 통해 실제 크기로 제작된다.특히 민간자본 120억을 유치해 실내 스튜디오는 물론 공연장·조각공원·펜션 등의 위락시설도 마련할 예정.때문에 벌써부터 “21세기에 부활한 이순신이 핵폐기장 문제로 고통을 겪는 부안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영표기자 ˝
  • [그곳에 가고싶다] 남양주 예봉산

    예봉산(禮峰山·683.2m,경기도 남양주시)은 와부읍 팔당리와 조안리 경계에 솟은 산이다.‘산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라는 별난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산을 ‘사랑산’으로,팔당리·능내리·조안리의 경계를 이루는 철마산(588m)을 ‘작은 사랑산’이라 불렀다.사랑산은 덕소의 주산인데 동막골의 울창한 숲은 수백년 동안 한양 사람들에게 땔감을 공급하는 자원이었다.지금도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 예봉산 산행 들머리는 십여곳이나 되지만 곳곳에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 길 잃을 염려는 없다.팔당2교에서 철로를 통과하는 길을 택했다. 마을 끝에서 왼쪽 능선으로 붙어 20분 오르니 주능선의 삼거리가 나온다.소나무가 울창한 산길 곳곳에 철쭉이 피었고,간간이 멋스러운 암봉들이 고개를 뒤로 돌리게 한다. 무덤이 있는 곳에 오르니 검단산과 한강이 가까이 보인다.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자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만난다.조망이 가히 일품이다.벼랑 위에 서니 현기증이 난다.검단산과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오고,북한산과 도봉산이 병풍을 치듯 서울을 감싸고 있다.시간만 맞추면 해돋이나 해넘이 풍경이 환상적일 게 틀림없다. 이곳부터 완만한 능선을 따라 활짝 핀 철쭉을 보며 걸으면 곧 정상이다.제단으로 쓰인 흔적인지 돌무덤으로 이루어진 서너 평쯤 되는 정상에 서니 조망이 시원하다.어디를 둘러봐도 산이요,골마다 마을이다.마을엔 공터만 있으면 아파트가 들어서 온통 회색 진열장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산꾼들이 산마루에서 쉬면서 대장이 대원들에게 물었다. “산이 생긴 이유를 아나?” 산 아래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새내기가 말하기를,“예,산이 없으면 모두가 집터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니.참 기가 막힌 답변이다. 하산 길은 대부분 와부읍 쪽으로 나 있다.어디로 내려가도 한 시간이면 6번 국도에 닿을 수 있다. 동막골로 하산하는 길이 괜찮다.정상에서 200m 내려가니 안부가 나온다.이곳엔 갈대가 많고 넓어서 앉아 쉬기가 좋다.하산 길을 경계로 왼쪽은 소나무,오른쪽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황톳길은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좀더 긴 산행을 하고 싶으면,정상에서 동남릉을 따라 봉안터널까지 가도 된다.천주교묘지가 있는 곳이 끝머리다.이보다 더 멀리 걷고 싶으면 북쪽으로 적갑산을 거쳐 다시 동쪽으로 운길산까지 산행을 연장해도 된다.튼튼한 다리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가는 길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6번 도로로 덕소를 지나 팔당대교 가기 전의 육교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해 1㎞ 정도 가면 예봉산 들머리인 팔당유원지다.서울 청량리에서 양수리행(165-3번)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다.팔당유원지 하차.서울 강변역에서 112-3번 버스로 예봉산 입구(종점)에서 하차. 승용차로 양평 방향 6번 국도로 가다가 양수대교를 건너지 말고 북한강변을 서쪽으로 타고 종합촬영소 새터유원지·대성리를 돌아 청평대교를 건너 문호리·양수유원지를 거쳐 다시 양수리로 돌아오는 코스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아름다운 강변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다만 주말에는 길 막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볼거리·먹을거리 산행 들머리에 남양주 향토사료관(옛 팔당분교 자리)이 있다(031-576-8147).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숨쉬며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남양주시의 각종 문화 자료를 볼 수 있다.조안면 능내리 다산유적지에 다산 정약 용 선생의 생가와 묘 그리고 다산기념관(031-576-9300)이 있다.팔당호와 두물머리 풍경은 너무나 정겹다.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팔당은 매운탕으로 유명하던 곳이다.지금도 쏘가리와 빠가사리 등의 민물고기로 만드는 매운탕집들이 있다. 예봉정(031-576-0164),호수정(031-576-2070)의 매운탕이 맛있다.산행 들머리 마을 가운데 있는 싸리나무집의 칼국수는 싸고 푸짐해 찾는 산꾼이 많다.팔당역 광장 형제보리밥의 음식도 정갈하다. 동막골로 하산하면 동막쑥닭집의 닭백숙이 맛있다.인진쑥과 한방재료로 만든 쑥닭 값은 3만원(031-576-3388).˝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6)통일을 기다리는 건봉사 불이문(不二門)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6)통일을 기다리는 건봉사 불이문(不二門)

    불교에서 불이(不二)는 크게 세 가지 뜻을 지닌 것으로 가르쳐 온다. 첫 번째는 다르지 않은 것,같음,한 몸을 말한다.그 다음은 둘이 대립하지 않는 것,두 가지가 평등한 것을 말한다.상대와의 차별을 넘어선 절대 평등의 경지,대립을 멀리한 뛰어난 이치를 추구한다.세 번째는 앞의 두 경우가 경전의 이론적 해석을 통하여 관념 세계의 본질을 밝히려는 것과 달리,실천적인 상태를 추구한다.그리하여 불이(不二)란 상대의 마음이 되는 것을 뜻하고 거기 도달하기 위해 고행 정진한다. 무릇 웬만한 사찰에는 이같은 뜻의 불이문(不二門)이 세워져 있다.수많은 불이문 중에서 금강산 건봉사(乾鳳寺)의 불이문은 단연코 다른 불이문들과는 차별화되는 매우 특별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오늘은 금강산 건봉사의 전설적인 역사와 함께 이곳 불이문을 감상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로 떠난다. 바야흐로 진달래꽃이 심심산천에 불을 놓아 아름다움을 향한 소리 없는 소리가 강원도 산과 들에 뿌리 없는 봄바람 나무를 휘젓는다.옛사람들이 이르기를 양간지풍(襄杆之風)이요 통고지설(通高之雪)이라 했다.즉 양양과 간성은 바람이 많고,통천 고성엔 눈이 많이 온다는 뜻을 제법 그럴싸한 문자풍으로 읊조렸는데,오늘은 고성 땅에도 봄바람이 폭풍처럼 인다.고성 땅은 서쪽의 태백 준령과 동쪽의 비취빛깔 동해 수평선을 지방의 특성으로 꼽을 만큼 서쪽은 지대가 높고 동쪽은 낮은 들판으로 장엄했다.이런 지형을 두고 조선시대 이곳 현감을 지낸 이식(李植)은 ‘높은 산에는 눈이 희끗희끗 남아 있는데,바닷가 흰모래밭에는 벌써 해당화가 지고 있구나.’하고 노래했었다. 건봉사는 대한민국에서 금강산 이름을 앞에 거느린 유일한 사찰이다.한때 우리나라 사대명찰(四大名刹) 중 하나였으며,강원도의 모든 절을 거느렸던 호국불교를 대표하는 매우 큰 도량이자 불교 미술의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유구한 역사와 화려하고 굵직 굵직한 승려들의 처소였었다. ●6·25전쟁 치열한 전투현장 되기도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의승군(義僧軍)을 일으키기도 했다.허망하게 붕괴되어 패주하는 조선군대를 대신하여 조선의 운명을 구원한 의승군의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 건봉사다.경전과 목탁 대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중생구원을 실천한 1000여명의 승려들이 군사훈련을 했다. 건봉사는 평소에도 700여명 승려들이 수행하던 전국 최대규모의 사찰이었고,1500년 동양불교의 민중구제에 대한 불멸의 증험 도량이었다.이곳 수행자와 불교 신도들이 이루어 낸 여러 종교적 성취와 영험들은 한국 불교의 자존심이었다. 이같은 건봉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6·25의 상처가 가장 잔혹하게 남은 곳이기도 하다.3000 칸이 넘는 거대한 건봉사가 역사의 회오리 속에 빨려 든 것은 해방되던 해부터였다.건봉사는 3·8선 이북에 속했다.소련군이 들어와 인민위원회가 생기고 북한 정권이 세워지자 반종교정책이 강행되었다.무상몰수 무상분배 원칙의 토지개혁으로 건봉사 소유 토지가 몰수되고 종교활동이 금지되자 승려들은 남쪽으로 피신해왔다.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다.건봉사는 1951년 4월부터 휴전이 될 때까지 2년 동안 적군과 아군이 물고 물리는 일대 접점지역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1951년 5월10일 당시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를 따라 후퇴하는 북한군의 중간집결지였다.유엔군 공군과 미8군 소속 한국 1군단,국군수도사단 기갑연대의 합동공격이 시작되었다.유엔군 전폭기 편대가 폭격을 시작하여 건봉사 핵심 건물들이 불타고 수많은 국보들이 모조리 파괴되고 불타버렸다.1951년 6월 이후부터는 중국군의 5월 공세에 맞선 국군 3군단과 1군단의 이른바 건봉산전투가 건봉사를 사이에 놓고 16차례의 공방전을 벌였다. 국군이 쏘아댄 포탄만 10만 발이 넘었고 미7함대의 함포사격과 공군기까지 가세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1951년 6월의 건봉산 전투로 건봉사는 국군에 의하여 점령되었다.이곳 수행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모두 속초 이남으로 강제 이주되고 그때까지 형체가 남아 있던 몇몇 사찰 건물은 국군부대의 막사로 이용되었다. 사찰 빈터에는 천막을 짓고 이 일대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소나 보급 전진기지로 삼았다.주둔 부대는 겨울이 되자 사찰 건물의 목재를 뜯어내어 난방용 화목으로 썼다.기둥과 건물 곳곳의 목재들은 이렇게 자취를 감추어 갔다.전투 양상에 따라 교차 투입되면서 건봉사에 주둔했던 국군부대로는 수도사단,3사단,5사단,8사단,9사단,11사단,15사단,육본직할81야포대 등이었다.1953년 7월27일 휴전후에도 건봉사는 군부대 막사로 사용되었는데,1954년 9월 주둔중이던 국군부대의 촛불에 의한 실화로 남아 있던 건물들이 불타버렸다.이 때의 화재로 더 이상 주둔시설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주둔 부대는 건봉사를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그때부터 건봉사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민통선 안에서 철저한 폐허로 변해갔다.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이곳의 역사를 아는 문화재 도굴꾼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땅속에 매몰되어 있는 불교미술품과 문화재를 훔쳐내기 시작했다.임진왜란 때 양산 통도사에 보관 중이던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왜군들이 빼앗아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을 사명대사가 되찾아와서 건봉사에다 보관해 왔다.이런 사실을 아는 도굴꾼들의 집요한 접근으로 마침내 도굴당했다.그때까지 남아 있던 수많은 석조 조형물들이 밀반출되어 서울의 부잣집 정원석으로 사용되고,울창하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군부대에 의하여 도벌당했다.군부대에서는 비무장 지대의 경계에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엄청난 양의 소나무를 베어 민간업자들에게 팔아넘기기도 했다.특히 1967∼1968년 고성군에 의한 대대적인 벌목으로 사찰경내는 황무지가 되었다. 그렇게 베어내고도 아직 남아 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들을 보면 이곳 소나무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가 새삼 떠오른다.원래 솔숲이 울창하기로 유명했던 이곳은 일제 때 동경대학 연습림이 되면서부터 수난이 시작되었다.그때 일본의 목재업자들은 이곳 좌우 산골짝에서 수령 수백년되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벌채하여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발구’라는 기계로 실어 날랐다.이곳 소나무들은 모두 일본으로 실려가서 일본 귀족들의 집을 짓는데 사용되었다.그때 동경대학 연습림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한국의 소나무들을 베어 일본으로 실어가는 이른바 민족경제 수탈을 연습하던 것이었음을 알 수 있겠다.아무튼 이같은 일제와 한국전쟁의 포화속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그 엄청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총상 하나 크게 입지 않고 살아 남은 건물이 다름 아닌 불이문이었다. ●만일염불회… 민중불교의 성지 원래 건봉사는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가장 이채로운 종교적 체험을 하던 도량이었다.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가 그것이다.1만일 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는 기도를 통하여 아미타불을 직접 만나고 극락에 오르는 좀체 믿기 어려운 수행이었다.758년부터 시작된 이 특이한 수행에는 수천 명이 함께 참여했는데,무려 27년여 동안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단으로 수행하는 이 모임은 1908년까지 이어져 내려왔고,건봉사는 한국 민중불교의 성지로 자리잡게 되었다.누구든,그 신분이나 재산,성별이나 유·무식에 걸림없이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실천적 평등관이 이곳에서 1000년이 넘게 시도되었던 것이다. 지금 기적처럼 남아 있는 불이문은 남북이 이념이나 체제를 뛰어 넘는 평등,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안아주고 치유해쥬는 실천적 공존을 통하여 통일 민족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불이문을 찾던 날,불이문 오른편에 서 있던 산벚꽃나무 꽃잎이 기도에 대한 응답인 듯 분분히 흩날리고 있었다.통일은 상대의 마음이 되어주는 불이법문(不二法門)의 완성이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6)통일을 기다리는 건봉사 불이문(不二門)

    불교에서 불이(不二)는 크게 세 가지 뜻을 지닌 것으로 가르쳐 온다. 첫 번째는 다르지 않은 것,같음,한 몸을 말한다.그 다음은 둘이 대립하지 않는 것,두 가지가 평등한 것을 말한다.상대와의 차별을 넘어선 절대 평등의 경지,대립을 멀리한 뛰어난 이치를 추구한다.세 번째는 앞의 두 경우가 경전의 이론적 해석을 통하여 관념 세계의 본질을 밝히려는 것과 달리,실천적인 상태를 추구한다.그리하여 불이(不二)란 상대의 마음이 되는 것을 뜻하고 거기 도달하기 위해 고행 정진한다. 무릇 웬만한 사찰에는 이같은 뜻의 불이문(不二門)이 세워져 있다.수많은 불이문 중에서 금강산 건봉사(乾鳳寺)의 불이문은 단연코 다른 불이문들과는 차별화되는 매우 특별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오늘은 금강산 건봉사의 전설적인 역사와 함께 이곳 불이문을 감상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로 떠난다. 바야흐로 진달래꽃이 심심산천에 불을 놓아 아름다움을 향한 소리 없는 소리가 강원도 산과 들에 뿌리 없는 봄바람 나무를 휘젓는다.옛사람들이 이르기를 양간지풍(襄杆之風)이요 통고지설(通高之雪)이라 했다.즉 양양과 간성은 바람이 많고,통천 고성엔 눈이 많이 온다는 뜻을 제법 그럴싸한 문자풍으로 읊조렸는데,오늘은 고성 땅에도 봄바람이 폭풍처럼 인다.고성 땅은 서쪽의 태백 준령과 동쪽의 비취빛깔 동해 수평선을 지방의 특성으로 꼽을 만큼 서쪽은 지대가 높고 동쪽은 낮은 들판으로 장엄했다.이런 지형을 두고 조선시대 이곳 현감을 지낸 이식(李植)은 ‘높은 산에는 눈이 희끗희끗 남아 있는데,바닷가 흰모래밭에는 벌써 해당화가 지고 있구나.’하고 노래했었다. 건봉사는 대한민국에서 금강산 이름을 앞에 거느린 유일한 사찰이다.한때 우리나라 사대명찰(四大名刹) 중 하나였으며,강원도의 모든 절을 거느렸던 호국불교를 대표하는 매우 큰 도량이자 불교 미술의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유구한 역사와 화려하고 굵직 굵직한 승려들의 처소였었다. ●6·25전쟁 치열한 전투현장 되기도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의승군(義僧軍)을 일으키기도 했다.허망하게 붕괴되어 패주하는 조선군대를 대신하여 조선의 운명을 구원한 의승군의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 건봉사다.경전과 목탁 대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중생구원을 실천한 1000여명의 승려들이 군사훈련을 했다. 건봉사는 평소에도 700여명 승려들이 수행하던 전국 최대규모의 사찰이었고,1500년 동양불교의 민중구제에 대한 불멸의 증험 도량이었다.이곳 수행자와 불교 신도들이 이루어 낸 여러 종교적 성취와 영험들은 한국 불교의 자존심이었다. 이같은 건봉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6·25의 상처가 가장 잔혹하게 남은 곳이기도 하다.3000 칸이 넘는 거대한 건봉사가 역사의 회오리 속에 빨려 든 것은 해방되던 해부터였다.건봉사는 3·8선 이북에 속했다.소련군이 들어와 인민위원회가 생기고 북한 정권이 세워지자 반종교정책이 강행되었다.무상몰수 무상분배 원칙의 토지개혁으로 건봉사 소유 토지가 몰수되고 종교활동이 금지되자 승려들은 남쪽으로 피신해왔다.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다.건봉사는 1951년 4월부터 휴전이 될 때까지 2년 동안 적군과 아군이 물고 물리는 일대 접점지역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1951년 5월10일 당시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를 따라 후퇴하는 북한군의 중간집결지였다.유엔군 공군과 미8군 소속 한국 1군단,국군수도사단 기갑연대의 합동공격이 시작되었다.유엔군 전폭기 편대가 폭격을 시작하여 건봉사 핵심 건물들이 불타고 수많은 국보들이 모조리 파괴되고 불타버렸다.1951년 6월 이후부터는 중국군의 5월 공세에 맞선 국군 3군단과 1군단의 이른바 건봉산전투가 건봉사를 사이에 놓고 16차례의 공방전을 벌였다. 국군이 쏘아댄 포탄만 10만 발이 넘었고 미7함대의 함포사격과 공군기까지 가세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1951년 6월의 건봉산 전투로 건봉사는 국군에 의하여 점령되었다.이곳 수행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모두 속초 이남으로 강제 이주되고 그때까지 형체가 남아 있던 몇몇 사찰 건물은 국군부대의 막사로 이용되었다. 사찰 빈터에는 천막을 짓고 이 일대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소나 보급 전진기지로 삼았다.주둔 부대는 겨울이 되자 사찰 건물의 목재를 뜯어내어 난방용 화목으로 썼다.기둥과 건물 곳곳의 목재들은 이렇게 자취를 감추어 갔다.전투 양상에 따라 교차 투입되면서 건봉사에 주둔했던 국군부대로는 수도사단,3사단,5사단,8사단,9사단,11사단,15사단,육본직할81야포대 등이었다.1953년 7월27일 휴전후에도 건봉사는 군부대 막사로 사용되었는데,1954년 9월 주둔중이던 국군부대의 촛불에 의한 실화로 남아 있던 건물들이 불타버렸다.이 때의 화재로 더 이상 주둔시설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주둔 부대는 건봉사를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그때부터 건봉사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민통선 안에서 철저한 폐허로 변해갔다.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이곳의 역사를 아는 문화재 도굴꾼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땅속에 매몰되어 있는 불교미술품과 문화재를 훔쳐내기 시작했다.임진왜란 때 양산 통도사에 보관 중이던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왜군들이 빼앗아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을 사명대사가 되찾아와서 건봉사에다 보관해 왔다.이런 사실을 아는 도굴꾼들의 집요한 접근으로 마침내 도굴당했다.그때까지 남아 있던 수많은 석조 조형물들이 밀반출되어 서울의 부잣집 정원석으로 사용되고,울창하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군부대에 의하여 도벌당했다.군부대에서는 비무장 지대의 경계에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엄청난 양의 소나무를 베어 민간업자들에게 팔아넘기기도 했다.특히 1967∼1968년 고성군에 의한 대대적인 벌목으로 사찰경내는 황무지가 되었다. 그렇게 베어내고도 아직 남아 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들을 보면 이곳 소나무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가 새삼 떠오른다.원래 솔숲이 울창하기로 유명했던 이곳은 일제 때 동경대학 연습림이 되면서부터 수난이 시작되었다.그때 일본의 목재업자들은 이곳 좌우 산골짝에서 수령 수백년되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벌채하여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발구’라는 기계로 실어 날랐다.이곳 소나무들은 모두 일본으로 실려가서 일본 귀족들의 집을 짓는데 사용되었다.그때 동경대학 연습림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한국의 소나무들을 베어 일본으로 실어가는 이른바 민족경제 수탈을 연습하던 것이었음을 알 수 있겠다.아무튼 이같은 일제와 한국전쟁의 포화속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그 엄청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총상 하나 크게 입지 않고 살아 남은 건물이 다름 아닌 불이문이었다. ●만일염불회… 민중불교의 성지 원래 건봉사는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가장 이채로운 종교적 체험을 하던 도량이었다.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가 그것이다.1만일 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는 기도를 통하여 아미타불을 직접 만나고 극락에 오르는 좀체 믿기 어려운 수행이었다.758년부터 시작된 이 특이한 수행에는 수천 명이 함께 참여했는데,무려 27년여 동안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단으로 수행하는 이 모임은 1908년까지 이어져 내려왔고,건봉사는 한국 민중불교의 성지로 자리잡게 되었다.누구든,그 신분이나 재산,성별이나 유·무식에 걸림없이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실천적 평등관이 이곳에서 1000년이 넘게 시도되었던 것이다. 지금 기적처럼 남아 있는 불이문은 남북이 이념이나 체제를 뛰어 넘는 평등,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안아주고 치유해쥬는 실천적 공존을 통하여 통일 민족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불이문을 찾던 날,불이문 오른편에 서 있던 산벚꽃나무 꽃잎이 기도에 대한 응답인 듯 분분히 흩날리고 있었다.통일은 상대의 마음이 되어주는 불이법문(不二法門)의 완성이다.˝
  • ‘왕오천축국전’ 역주서 펴낸 정수일 교수

    “혜초를 기점으로 지봉 이수광과 혜강 최한기,구당 유길준으로 이어지는 우리 겨레의 ‘세계정신’‘세계성’‘세계관’을 조명·복원하는 일에 열심히 매진할 생각입니다.” 이른바 ‘깐수사건’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정수일(70) 전 단국대교수.그는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칩거하다시피 지내다가 최근 ‘왕오천축국전’을 번역·출간했다.왕오천축국전은 신라의 고승 혜초의 인도 불교유적순례 기행문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목(편도선)이 부어 이메일로 문답하자고 했다.그는 “자고로 인생 70은 ‘현차’(懸車,타고 다니던 차를 걸어놓다.즉 벼슬이나 하던 일을 그만두다.)라고 했듯이 이제와서 무슨 큰 계획을 세울 수가 있겠는가”라고 먼저 반문했다. 그러나 나이에 상관없이 어떤 일(혜초 번역)을 시작한 마당에 뭔가 마무리도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3년전 위대한 여행가로 일컬어지는 14세기 이슬람 법률가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펴내면서 새삼 탐험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그는 이번 ‘왕오∼’ 발간을 계기로 ‘이수광-최한기-유길준’으로 이어지는 선현의 ‘문명기행’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출판사 ‘학고재’와도 약속을 했다고 귀띔했다. ‘왕오∼’에 대한 역주가 완벽했느냐는 물음에 “원문에 결락자,모호한 글자,벽자,오자 등이 적지 않아 판독이 어려운 데가 적지않았다.”고 실토했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여행기가 국보급 진서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는데 있다고 했다.아울러 ▲신분증이 없어 공공 도서관 출입이 허용되지 않고 ▲출국금지돼 여행지 현지를 돌아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왕오∼’가 우리 조상의 빛나는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90여년간 무연고지(프랑스)에 유폐돼 있는 비운의 ‘유출문화재’인 점도 안타깝다고 했다.기회만 닿으면 반환운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혜초는 ‘위대한 한국인’이고 한국의 첫 세계인입니다.4년간(723∼727년) 해로로 천축(인도)에 들어가 동서남북 다섯 천축을 두루 돌아보았지요.멀리 대식(아랍)까지 갔다가 중앙아시아 여러 지역을 걸쳐 중국 장안을 돌아오는 기나긴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혜초’와 같은 선현이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회고했다.자신이 사는 집을 ‘무쇠막집’이라고 칭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응봉산 서쪽의 금호동 일대가 조선시대 무쇠솥이나 농기구 등을 주조하는 대장간이 많아서 그렇다.”고 대답했다.근황을 묻자 가끔 여행을 하고 요즘에는 탐험기와 시집류의 책을 읽는 일에 몰두한다고 대답했다. “문명교류학을 새로 정립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학계나 사회로부터 지원이 허락되면 문명교류사(혹은 실크로드)연구소 같은 것을 설립해 재능있는 후학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이 분야 만큼은 개척자·선두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NGO플러스]

    녹색연합은 강원도 태백 화방재에서 점봉산 진동리까지 630리를 걷는 ‘2004 녹색순례’를 시작한다. 전반기는 5월 12∼16일까지,후반기는 5월 16∼21일까지다.참가비는 전·후반기를 모두 하면 12만원이며 전·후반기 각각은 6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백두대간 녹색순례팀 (02)747-8500 plain@greenkorea.org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운영하는 느티나무 카페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다. 지원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오는 30일까지 이메일(miran@pspd.org)로 접수하면 된다. 합격자는 서류 심사 후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02)720-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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