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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버스전용신호 11곳 추가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는 서울시내 14개 교차로에 ‘버스 전용신호제’가 운영된다. 서울시는 17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 한성대 입구, 성신여대 입구 등 교차로 3곳에서 버스 전용신호를 시범 운영한 결과, 일반 차량의 통행 속도가 향상됨에 따라 연말까지 신도림역 등 11곳에 버스 전용신호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버스 전용차로가 추가 설치되는 곳은 신도림역(경인로), 보라매역·박미삼거리·금천구청 앞(시흥대로), 북가좌 삼거리·은평차고지·남가좌동 삼거리(수색·성산로), 도봉산역·방학역(미아·도봉로), 새서울극장(망우로), 중곡삼거리(천호대로) 등 11곳이다. 버스 전용신호는 좌회전이 허용되는 교차로에서 버스 차로와 일반 차로의 신호 운영을 서로 분리한다. 버스 전용신호를 마련해 버스가 ‘직진 금지’ 신호 때에 일반 차량은 좌회전과 직진할 수 있도록 했다. 버스의 ‘직진 허용’ 신호 때에는 일반 차량이 좌회전을 못하는 대신 직진할 수 있다. 시는 그동안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면서 2차로에서 좌회전을 받는 일반 차량이 버스와 충돌할 수 있어 직진 신호와 좌회전 신호를 분리 운영했다. 이 때문에 교차로 내에 일반 차량의 신호 시간이 제한되면서 정체 시간이 늘었다. 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결과 일반 차로의 직진 시간이 연장돼 일반 차량의 통행 속도가 38%(2.6∼10㎞/h) 정도 향상되고 끼어들기, 무리한 진입 시도 등이 줄어 교차로 내에 엉킴 현상이 감소됐다.”고 말했다. 시는 또 그동안 강남구 학여울사거리, 광진구 성수사거리, 마포구 구룡삼거리 등 3개 교차로에서 시범 실시중인 ‘차량 신호등 위치 조정 사업’도 조만간 효과를 분석해 내년 1월에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자치구 곳곳서 축제

    자치구마다 축제 풍년이다. 이번주에는 역사와 민속체험,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9일 자치구에 따르면 중구는 오는 12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2007 남산골 전통축제’를 개최된다. 우리 전래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 민속체육 경기가 진행된다. 지게 릴레이와 대형 윷놀이, 투호 던지기, 제기 차기, 새끼 꼬기, 단체 줄넘기 등의 각 동의 명예를 건 승부가 펼쳐진다. 타악·댄스 공연, 사물놀이·민요 공연도 열린다. 새마을부녀회가 먹거리 장터를 열어 옛 주막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노래 실력을 뽐내는 남산골 가요제도 열린다. 인기가수 최성수와 박진도, 박아랑, 한서경이 나온다. 강동구는 오는 12∼14일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연다. 축제 첫째 날은 옛 궁중 무용인 연회무와 봉산탈춤을 시작으로 인기가수 유심초, 백지영,FT아일랜드의 축하무대로 마무리된다. 둘째 날에는 ‘선사 원시 마라톤대회’와 청소년 동아리축제, 신석기 문화체험교실 등이 마련됐다.셋째 날은 어린이를 위한 발레 체험교실과 서울시 무형문화재 10호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천호동∼선사주거지 1.6㎞ 구간에서 펼쳐진다. 노래교실과 강동구립예술단의 공연무대도 이어진다. 이와 함께 헤어 모델들의 화려한 헤어쇼과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 발레 공연도 진행된다. 관악구는 13일 신림동에 ‘순대 축제’를 연다. 신림본동 도림천변 둔치에서 순대요리 전시회와 빨리먹기 대회, 썰기 대회 등이 구민들과 함께 진행된다. 또 순대왕 노래자랑, 청소년 어울마당, 인기 연예인들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구 관계자는 “순대 축제는 신림동 순대볶음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특히 도림천 보도교가 준공되면서 신림동 일대의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어느 한 계절에만 유난히 인파가 몰리는 산이 있다. 진달래나 철쭉산행으로 유명한 봄 산, 시원한 그늘과 계곡이 좋은 여름 산,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 산, 쌓인 눈을 헤치며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산. 그러나 한 계절에만 유독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산은 다른 계절 볼품없는 모습으로 외면당하기도 한다. 사람이나 산이나 한결같은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법. 하지만 적절한 변신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천년고찰 영원사 보고… 이천 쌀밥도 먹고 설봉산에 가려 유명세는 덜하지만 경기도 이천과 광주의 경계가 되는 원적산(圓寂山·634.1m)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과 은근한 향기로 사람을 유혹한다. 경기도 이천의 최고봉이기도 한 원적산 정상에 서면 북쪽 광주 시가지와 그 너머 산군, 남쪽 이천을 비롯해 북동쪽으로 용문산과 추읍산(바가지산)은 물론이고 시계가 좋으면 월악산 영봉까지 조망된다.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영원사를 비롯해 산자락 바로 아래 산수유마을이 있고, 거기서 빠져나오면 도립리 길가에 선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도 만날 수 있다. 반경을 조금 더 넓히면 예로부터 이천을 상징했던 도자기, 온천, 이천쌀밥 등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래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곱절의 기쁨이 된다. ●원적산~정개산 거쳐야 능선 종주 ‘제맛´ 원적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동원대학과 백사면 송말리 두 군데가 있다. 산행 초보자들이나 자가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점회귀하는 게 좋다. 백사면 송말리에서 출발해 영원사, 원적봉을 지나 정상인 천덕봉까지 다녀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는 천년고찰 영원사를 출발해 활엽수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얼핏 정상인 듯 보이는 봉우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 첫 번째 봉우리는 원적봉이며 그 너머로 다시 정상인 천덕봉이 이어진다. 짧은 코스지만 사방으로 트인 능선 종주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적봉∼천덕봉 구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능선 종주의 참맛을 느끼려면 원적산과 이웃한 정개산(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소당산’으로 불린다)을 포함시키면 된다. 정개산과 원적산을 잇는 종주는 양방향 모두 가능한데 이천시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적봉∼천덕봉∼정개산으로 향하는 산길은 정상에 닿기까지 조망이 덜 시원하고 가파른 구간이 많아 반대 코스를 권한다. 동원대학을 들머리로 정개산을 들러 천덕봉, 원적봉을 거쳐 영원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가파르지 않은 데다 오르락내리락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능선 왼쪽의 잘 다듬어진 골프장 인조잔디와 오른쪽 너른 평야의 대조적 풍경도 볼 만하다. 정상인 천덕봉 일대는 산불의 흔적으로 온통 민둥산이다. 큰 산불 이후 해마다 10∼12월까지 석 달 동안 전위봉 아래 부대에서는 군인들을 동원해 나무와 풀을 깎는 작업을 한다. ●산수유마을 색다른 매력에 빠져볼까 천덕봉에서 원적봉을 바라보고 서면 동쪽 깊은 골짜기에는 숲이 우거지고 서쪽 능선은 맨살이 다 드러나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한겨울 잘 깎인 민둥산에 눈이 소복이 쌓이면 부드러운 산의 자태가 하얀 칼날능선으로 돌변해 넋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4시간30분∼5시간쯤 걸리는 이 코스는 하산 길에 영원사를 돌아본 후 철마다 다른 산수유마을의 정취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백사면 도립리를 중심으로 경사리·송말리 일대에는 매년 3∼4월이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4월 초 열리는 이천백사산수유축제도 좋지만 10월 말 서리가 내리고 난 후 더욱 붉은 윤기가 흐르는 산수유 열매는 더욱 황홀하다. 글 정수정(월간 MOUNTAIN 기자)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9) 정묘호란 이모저모

    [병자호란 다시 읽기] (39) 정묘호란 이모저모

    ‘인조실록’과 장유(張維)의 ‘계곡만필(谿谷漫筆)’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정묘호란 당시 강화도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불과 100리 밖까지 적의 대병이 압박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정 신료들은 대개 화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척화(斥和)파들도 큰소리를 쳤지만 속으로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론이 무서워 자기 입으로 화의를 말하지 못했는데 유독 최명길(崔鳴吉)만이 주저하지 않고 화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것이다. ●화의 후에도 전투가 벌어지다 1627년 3월3일, 화의를 맺은 사실을 하늘에 고하고 그것을 준수겠다는 맹세 의식을 치름으로써 정묘호란은 일단 끝났다. 후금군은 철수 길에 올랐다. 어렵사리 전쟁을 끝내게 되었지만 인조와 신료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오랑캐’에게 세폐를 제공하고 화의를 맺은 것도 그랬지만 적이 깊숙이 들어올 때까지 변변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화의가 성립된 직후 비변사 신료들은 인조에게 ‘적이 철수할 때 이상한 행동을 하면 지방 지휘관들에게 기회를 보아 공격하라.’고 지시할 것을 요청했다. 후금군은 예상대로 곱게 물러가지 않았다. 그들은 철수하는 길에 각지에서 약탈을 자행했다.3월13일에 날아든 보고에 따르면 후금군의 약탈 때문에 평산, 서흥, 봉산, 해주, 문화 등 황해도의 여러 읍들이 텅 비었다고 했다.3월9일 조정은 선전관을 후금군 진영에 보내 약탈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강홍립에게도 서신을 보내 후금군 지휘관들을 설득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서북 지방의 조선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철수로 주변에 매복했다가 후금군을 습격하여 병사들을 살해하거나 마필(馬匹) 등을 빼앗는 소규모 유격전을 도처에서 벌였다. 평안도 순안에서는 삭주부사 이명길(李明吉), 평양판관 권이길(權 吉 ), 좌척후장 정지한(鄭之罕) 등이 이끄는 조선군과 후금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운산에서는 우후(虞侯) 이직(李 )이 경상도 포수 등 300명의 병력을 이끌고 후금군 1000명을 야습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후금군에 연행되고 있던 포로들이 탈출하고 가축들을 되찾을 수 있었다. 조선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후금군 지휘부 역시 조선 조정에 서신을 보내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조선 조정은 “귀국의 기마병들이 곳곳에서 노략질과 살육을 일삼기 때문에 촌민들이 자발적으로 복수하려고 일어선 것”이라고 응수했다.3월17일 총사령관 아민이 다시 서신을 보내왔다. 그는 ‘서울을 점령하여 팔도를 다 차지할 수 있었고, 조공을 요구할 수도 있었는데 조선을 위해 자제했다.’며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청천강 이북 지역을 반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조선과 후금의 화의는 체결 직후부터 이렇게 삐걱거렸다. 하지만 평안도 지역의 전투는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의병들이 있었다. ●충청도와 전라도의 의병 정묘호란 시기에도 의병들이 일어났다. 그런데 의병들이 일어난 지역과 활동의 성격이 임진왜란 당시와는 사뭇 달랐다. 임진왜란 시기에는 조선 팔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의병이 일어났지만 정묘호란 당시 의병 활동의 중심지는 주로 양호(兩湖) 지방과 평안도였다. 인조는 정묘호란이 일어난 직후인 1627년 1월19일, 정경세(鄭經世)와 장현광(張顯光)을 각각 경상좌도 호소사(號召使)와 경상우도 호소사로, 전 호군(護軍) 김장생(金長生)을 양호호소사(兩湖號召使)로 임명하여 그들에게 의병을 모집하여 근왕하라고 지시했다. 김장생(1548∼1631)은 당시 여든 살의 고령으로 인조정권의 ‘정신적 지주’였다. 서인들 학통(學統)의 정점에 있던 이이(李珥)의 수제자인 데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반정 주체들에게 전체적인 시정의 방향을 제시한 인물이 김장생이었다. 그는 1월23일 향리 연산에 의병 본부를 설치하고 각 고을에 격문을 띄워 의병을 일으킬 것을 호소했다. 그의 호소에 호응하여 연산의 이복길(李復吉), 니성의 윤전(尹 ), 회덕의 송국택(宋國澤), 전주의 송흥주(宋興周), 보성의 안방준(安邦俊), 광주의 고종후(高從厚) 등이 병력을 이끌고 모여들었다. 김장생은 호남의 의병들을 전주로 모이도록 한 뒤, 자신도 호서의 의병들을 이끌고 전주로 내려갔다. 당시 전주는 분조(分朝)를 이끌고 남하했던 소현 세자 일행이 머물 곳이기 때문이었다. 김장생 휘하의 의병은 이후 소현 세자를 호위하는 역할을 맡았다. 후금군이 임진강을 건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분조의 신료들은 소현 세자를 모시고 영남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분조를 옮긴다는 소식에 의병 진영은 동요했다. 그러자 김장생은 분조 신료 가운데 최고위 인물인 이원익을 만나 이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전주를 굳게 지키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록 후금군과 직접 전투를 치르지는 못했지만 김장생의 의병 활동은 인조정권의 체면을 살려 주는 것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경상도에서는 정묘호란 시기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그것은 인조정권을 바라보는 지역 민심과 관련이 있었다. 경상우도 지역이 광해군대 집권세력의 정치적 근거지였던 것을 고려하면, 광해군 정권을 무너뜨린 인조정권을 위해 지역의 사대부들이 궐기하는 것은 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실 김장생이 궐기를 호소했던 충청도 지역의 민심도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김장생의 회고에 따르면, 청주 등지에서는 익명서 등을 통해 사족들에게 “의병 활동에 호응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선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정도였다. ●평안도의 의병 조정으로부터 종용을 받은 양호 지역 의병과는 달리 정묘호란 시기 평안도 의병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적의 침입로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데다, 조정이 사실상 임진강 이북의 방어를 포기해 버린 상황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정묘호란 시기 평안도 지역 의병 활동의 중심에 정봉수(鄭鳳壽·1585∼1668)가 있었다. 그는 철산(鐵山) 출신으로 본래 사족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은 용천 용골산성(龍骨山城) 전투에서의 빛나는 활약 때문이다. 후금군이 의주를 함락시킨 직후 용천부사였던 이희건(李希建)은 휘하 병력 500명과 용천 백성들을 용골산성으로 이주시켜 적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러나 그가 후금군의 이동을 탐지하여 유격전을 꾀하려 나갔다가 전사되자 그의 부하 장사준(張士俊)은 스스로 머리를 깎고 후금군에게 투항해 버렸다. 후금군 지휘부는 그를 용천부사에 임명했고, 그는 용골산성을 나가 백성들을 선동하여 후금군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했다. 바로 그 무렵 정봉수가 용골산성으로 들어왔다. 그는 남은 백성들을 효유하는 한편 인근의 용천, 의주, 철산 출신 피난민들을 불러들여 약 4000명의 병력을 모았다.1월16일 장사준이 후금군 수백 명을 이끌고 와서 항복하라고 협박했다. 정봉수는 성 밖에 미리 매복시켜 둔 의병들을 이끌고 그들을 공격하여 장사준을 참수했다. 장사준을 처단하여 사기가 오른 의병들은 곧이어 벌어진 전투에서도 후금군의 공격을 물리쳤다. 화의가 이루어진 뒤인 3월17일, 후금군의 대병력이 다시 공격해 왔다. 아침 7시경부터 10시간 이상에 걸쳐 모두 5차례의 큰 전투가 벌어졌다. 정봉수 휘하의 의병들은 활과 조총, 돌 등으로 일제히 공격하여 적 기병 수백 명을 죽이는 전과를 올렸다. 물러났던 후금군은 4월13일에도 청북 지역의 병력을 끌어 모아 공격을 퍼부었으나 끝내 용골산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공격을 포기하고 의주로 철수했다. 용골산성 싸움은 정묘호란 시기 조선군이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전투였다. 조정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고립된 산성에서 처절한 사투 끝에 이뤄낸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Seoul In] 가을 숲속 음악회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가을을 맞아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연다.4일 오후 7시 배봉산 근린공원 야외무대에서는 ‘가을밤 숲속의 음악회’를 연다. 색소폰 연주,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 록그룹 ‘사랑과 평화’의 공연 등이다.5일 구청 2층 다목적 강당에서 ‘어린이 영화감상회’를 연다.‘슈렉Ⅲ’를 오후 2·4시 2회 상영한다.6일 홍릉수목원에서는 ‘동대문가족 한마음 걷기대회’를 연다. 산책로 3.5㎞를 돌면서 경품도 받는다. 자치행정과 2127-4384.
  • [의정중계석] “삼표레미콘 이전에 나서라”

    성동구의회 의원들이 뚝섬 서울숲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의 이전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을 요청했다.●성동구의회(의장 정찬옥) 정찬옥 성동구의회 의장과 송진섭 의원(삼표레미콘 이전특위 위원장), 윤종옥 의원(삼표레미콘 이전특위 부위원장) 등은 28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삼표레미콘 공장의 이전에 대한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 의장 등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성동구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도심부적격 시설인 삼표레미콘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삼표레미콘의 이전에 서울시가 적극 나서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의원들은 삼표레미콘 이전 후 서울 숲, 응봉산, 중랑천, 한강수변과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개발하면 지역경제 및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주민여론에도 부응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노원구의회(의장 이광열) 노원구의회는 10월2일 159회 임시회를 개회한다.8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노원구 평생학습 진흥조례안’,‘노원구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등 5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또 회기 중 월계문화정보도서관 신축공사 현장과 상계5동 걷고 싶은 녹화거리 조성사업 현장 등도 돌아볼 계획이다. 또 10월5일에는 하계 실버센터(노인전문요양원)를 방문한다.●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 초등학생들이 꾸미는 제7회 ‘어린이 모의의회’를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본회의장에서 열었다. 모의의회에는 22개 초등학교 가운데 광남초등학교 등 8개교 5∼6학년생 462명이 참가했다. 모의의회는 어린 학생들에게 건전한 토론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자치구 의회의 진행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어린이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조례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1시간30분 동안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구의장과 구의원, 구청장, 국장, 공무원 등으로 학생 28명이 역할을 맡아 조례안을 상정하고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했다. 주무 국장의 답변을 듣고 안건에 대한 찬반 토론, 본회의 표결 등 실제 구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똑같이 체험했다.시청팀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산청 왕산·필봉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산청 왕산·필봉산

    지리산 천왕봉·웅석봉·황매산과 마름모꼴로 이어진 경남 산청의 왕산(923m)은 지리산 왕등재에서 뻗어내린 봉우리다. 왕산은 다시 필봉산(848m)까지 이어져 경호강에 의해 긴 걸음을 멈춘다. 왕산 정상에서 필봉산까지의 거리는 겨우 1㎞. 그래선지 사람들은 흔히 왕산과 필봉산을 묶어 ‘왕산필봉산’ 하나의 이름처럼 부르고 연이어 산행하는 경우가 많다. 구형왕릉에서 출발해 왕산과 필봉산을 거쳐 강구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는 약 4시간 30분쯤 걸린다. 산행은 가락국의 전설이 깃든 구형왕릉에서 시작한다.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구형왕릉(사적 제 214호)은 돌과 돌을 잇대어 쌓은 것이 마치 피라미드의 축소판 같은 모양이다. ●‘류의태 약수´ 위장병·피부병에 효과 구형왕릉 뒤로 본격적인 산길이 열리고, 소나무 군락 사이에 얕은 계곡이 흐른다.15분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올라서면 임도와 합류, 임도를 따라 700m쯤 올라가면 나오는 류의태 약수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잡으면 된다. 풀숲에 덮인 수정궁터를 지나 5분쯤 올라가면 삼거리, 류의태 약수는 망경대 쪽으로 조금 더 가야 나온다.‘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약재를 달일 때 사용했다는 류의태 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류의태 약수에서 이어지는 30여분의 오르막길 끄트머리 억새밭 너머 휑한 공터에 무덤자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 앞으로 나아가면 평전샘, 오른쪽은 방곡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사거리에서 20분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면 왕산 주능선에 닿는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 주능선 왼쪽으로 나무 그늘이 넉넉하게 드리운 전망바위 쉼터가 있으니 잠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억새밭을 지나 왕산 정상에 서면 천왕봉 웅석봉이 지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필봉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만약 왕산 정상에서 그대로 하산하려면 망경대를 거쳐 구형왕릉으로 원점 회귀하면 된다. 왕산보다 75m 낮은 필봉산까지는 대체로 유순한 내리막이어서 부담이 없다.20분쯤 내려서면 공터가 나오고 완만한 오르막을 10분쯤 가면 필봉산 정상부 암릉이다. 우회해도 되지만 암릉을 타고 올라선 사람만이 더없이 훌륭한 조망을 만날 수 있다. 경호강을 따라 늘어선 산청군과 엄천강 건너 함양 휴천면 일대, 평화로운 산골마을과 다랑논, 대진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여인 젖가슴 닮은 필봉산 정상 필봉산 정상부는 영락없이 여자 젖가슴을 닮았다. 선비의 고장 산청에선 절대 용납될 수 없던 표현 대신 붓끝을 닮았다 하여 필봉산이 되었고 문필봉이란 별칭도 가지고 있다. 정상이 암릉인 것도 그렇지만 멀리서 보든 가까이서 보든 필봉산은 육산마냥 그리 풍만한 가슴은 아니다. 태양 아래 드러난 깡마른 돌덩이와 흙이 말라버린 젖무덤처럼 안쓰럽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황금빛 들판은 한없이 풍요롭다. 강구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2.4㎞. 직삼각형 형태의 산이라 내려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반대 코스로 오르려면 땀깨나 흘릴듯. 비교적 유순한 왕산에서 시작해 발 아래 펼쳐진 산청의 뜰을 바라보며 필봉산 쪽으로 느긋하게 하산하는 것이 편하다.10분쯤 내려서면 쉬어가기 좋은 바위가 나온다. 조금 더 진행해 희미한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철 난간이 설치된 암릉길이 나오고 바위를 지나면서 약간의 오름길이 나타난다. 고만고만한 길들이 이어지면서 암릉이 나오는데, 필봉산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도 훤히 내려다보이던 곳이다. 좁은 간격으로 설치된 나무계단을 10분쯤 내려서면 삼거리, 이 지점에서 강구폭포까지는 1.7㎞ 더 내려가야 한다. 글 정수정 사진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 대구시 두 의원의 특별한 ‘외도’

    대구시 두 의원의 특별한 ‘외도’

    ‘택시기사로의 취업에 가슴이 설레는 대구시의회 부의장,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대구시의원들의 외도(?)가 신선하다. 21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김충환(왼쪽 사진) 부의장은 최근 택시기사 자격증을 땄다. 김 부의장은 “5년 동안 대구시의회 경제교통위에 소속돼 의정활동을 하면서 택시도급제, 택시총량제 등 대중교통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를 직접 체험한 뒤 해결책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택시기사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택시기사로 활동하면 주민들의 애로사항이나 대구시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 등도 직접 들을 수 있어 의정활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10월17일 대구시 임시회가 끝나면 곧 바로 택시기사로 취업하기 위해 지역 몇몇 택시회사와 접촉 중이다. 김 부의장은 “당분간 휴회 중에는 택시기사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류규하(오른쪽) 운영위원장은 지난 17일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100번째 공연을 갖는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는 대구에서 기획·제작된 것으로 빚에 쪼달리는 만화방 주인과 첫째 딸 미숙이를 중심으로 한 이웃간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대본과 작곡, 출연진, 연출, 의상, 무대제작 등이 모두 대구에서 이뤄졌다. 류 위원장은 이날 공연 도중 만화방 주인에게 새로나온 만화책을 들여놓을 것을 권유하는 신간만화책 배달원으로 나와 3∼5분 정도 만화방 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연기를 했다. 대구 중구가 지역구로 이미 한 차례 같은 뮤지컬에 카메오 출연 경험이 있는 그는 이날 100번째 공연이 ‘중구의 날’기념으로 열리는 것을 기념해 다시 깜짝 출연을 하게 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하남시 검단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하남시 검단산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를 지나 양수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강 건너편으로 우람하게 따라오는 산, 백제의 승려 검단선사가 은거하며 도를 깨우쳤다는 검단산(黔丹山·657m)이다. 검단산은 서쪽으로 하남 시가지와 서울, 북쪽으로 한강과 예봉산, 동쪽으로 팔당호와 용문산, 남쪽으로 용마산으로 연결된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 검단산에선 특히 동쪽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극적으로 해후하는 장면과 그 너머 용문산 능선이 장관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을 따라 서울의 모습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그 너머 북한산과 도봉산의 흐름이 장쾌하다. ●가장 많이 찾는 코스 4시간 소요 산행 들머리는 크게 세 군데로 나뉜다. 하남시가지 창우동과 여기서 버스로 세 정거장 떨어진 하산곡동 산곡초교 앞에서 산길이 시작되고, 한강을 끼고 있는 아래배알미동에도 산길이 나 있다. 창우동 들머리는 다시 두 군데로 나뉘는데, 애니메이션고교 남동쪽 등산 장비점이 들어선 골목으로 들어가 호국사를 경유하는 코스와 애니메이션고교 동쪽 베트남 참전 기념탑을 들머리로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다. 참전 기념탑에서 출발해 유길준 묘소∼전망대∼정상∼호국사를 들러 장비점 거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는 가장 많은 하남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 호국사 대신 벽곰약수를 경유해 산곡초등학교로 내려오는 코스도 걸리는 시간이 비슷하다. 검단산 정상에서 아래배알미동으로 내려오는 길은 2.13㎞,1시간 정도 걸린다. 최근 등산객이 점점 늘고 있는 종주코스는 검단산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고추봉을 넘어 전망 좋은 용마산을 거쳐 광주시 삼성리 각화사로 내려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창우동∼검단산∼용마산∼각화사 코스는 약 11㎞로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창우동 애니메이션고교를 왼쪽으로 끼고 골목으로 200m 정도 들어가면 베트남 참전 기념탑과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검단산이 올려다보이는 널찍한 등산로 입구에서 10분 지나면 밤나무가 많이 보이고, 이어 잣나무 터널을 지나게 된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20분쯤 오르면 구한말 대표적인 개화사상가 구당 유길준(1856∼1914년) 묘소를 만난다. 묘소에서 15분 오르면 능선 사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약 2㎞ 거리, 중간에 전망바위를 지나게 된다. 전망바위까지 50분 정도 걸리는데, 경사가 몹시 가파르다. 전망바위는 검단산을 통틀어 가장 전망 좋은 자리다. 우선 북쪽으로 강 건너 솟아난 예봉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북서쪽으로 미사리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한강의 유장한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넓은 평야인 서울의 모습이 발아래 펼쳐지고, 서울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선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도 인상적이다. 동쪽 운길산 옆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아름답다. ●한강·북한산·도봉산 한눈에 전망바위에서 10분만 더 오르면 억새밭이 나오고 검단산 정상이 올려다보인다. 다시 30분 비지땀을 흘리면 정상 도착.100여평의 널찍한 공터에 헬기장이 놓여 있다. 정상의 조망도 나쁘진 않지만 잡목들이 시야를 가려 전망바위만은 못하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아래배알미동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남쪽으로 가면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호국사를 거쳐 창우동 애니메이션고교 앞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고, 산곡초교로 하산하려면 능선을 계속 타야 한다. 완만한 능선을 20분 밟으면 삼거리,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벽곰약수터다. 여기서 계속 능선을 이어가면 고추봉, 용마산으로 나아가게 된다. 벽곰약수터부터 본격적인 하산로인데,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차고 맑은 물이 흘러 땀을 식히기 좋은 계곡을 따라 40분 내려서면 하산곡동 산곡초교 앞이다. 글 정수정 사진 진우석(월간 MOUNTAIN 기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발톱 모으기가 취미죠. 히히히.” 앳된 처녀의 고운 입에서 나온 대답이라곤 정말 상상 밖이었다. 무슨 ‘본 콜렉터’도 아니고…. 그럴 만한 사연이 있겠지. 지난해 11월이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 염증이 어느새 발목까지 퍼졌다. 나중에는 온몸에 고열까지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워낙 낙천적 성격인 데다 아버지 병수발 등으로 차일피일 미룬 것이 화근이었다. 감당해 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혼자 끙끙 앓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래, 저 산꼭대기에 오르는 거야. 그럼 하느님이 낫게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곧바로 서울 도봉산으로 향했다. 막상 산을 오르려니 이날따라 초겨울 찬 바람과 오른쪽 발·다리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운동화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절룩절룩, 걷다가 풀썩 주저앉고 또 주저앉고…. 그러기를 여섯시간 만에 겨우 정상에 다다랐다. 평소 같으면 두 시간도 채 안 걸리는 높이였다.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정신이 몽롱해져 한참을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하느님이 있다면 제게 의지를 주십시오. 제발 몸을 낫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염원했다. 잠시후 몸을 일으켜 앉았다. 이때였다. 눈앞에 ‘복서’라는 글자가 크게 들어왔다. 아니?! 갑자기 기운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절뚝절뚝 걸어갔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봤더니 그것은 ‘북서, 남서’라는 방향표지판 글씨였다.‘북서’를 ‘복서’로 착각했던 것.‘피식’ 하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어 허공을 향해 “그래, 나는 복서야 복서, 죽어도 링에서 죽을 거야.”라고 크게 외쳤다. 비로소 ‘복서는 나의 운명’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받는 순간이었다. ●‘골수염´ 딛고 따낸 세계챔피언 그는 이날 등산객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산을 내려왔고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다. 골수염으로 발가락 뼈를 잘라내는 등의 수술을 받았다. 하루 20㎞ 이상 달리는 심한 훈련 등으로 염증이 생겼던 것. 이로 인해 빠진 발톱을 자주 찾다 보니 취미가 됐다. ‘얼짱’ 효녀복서로 알려진 김주희(21)가 바로 주인공이다.2004년 12월 최연소 나이로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세계챔피언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후 파죽지세로 3차방어까지 성공한 그는 지난달 24일 세계권투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일본의 사구라다 유키를 TKO로 이겨,IFBA와 WBA 양대 기구를 석권하는 또 한번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시 링에 올라선 제가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한동안 울먹여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5개월 동안 250여회 연습스파링 등의 고된 훈련, 이로 인해 발톱이 빠지고 뼈를 잘라내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링에 오른 일, 또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극진히 병수발하는 숨은 효행 등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보통 또래 같으면 대학생활의 낭만을 한참 즐길 나이였기에 이런 사연은 안타까움과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체육관에서 흔치 않은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을 만났다. 체육관 입구에는 ‘작은거인 김주희 세계 챔피언 획득’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는 시합 뒤에 따르는 회복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첫인상이 복서라는 느낌은 전혀 안들었다. 화장기 없는 ‘생얼’에 모자쓴 모습이 영락없는 평범한 20대 초반의 앳된 처녀였다. 화장을 안 하느냐는 질문에 “화장품도 없고, 또 화장할 줄도 몰라요. 피부가 하얀 것은 새벽에 운동해서 그래요.”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그런데도 얼짱이라고? 눈치를 챘는지 “얼짱이라는 말에는 ‘얼짱구’와 ‘얼짜증’도 포함돼 있어요.”라고 재치있게 웃어 넘긴다. ●“얼짱요? 얼짱구 아닌가요?” 몸상태가 어떤지 궁금했다.“발가락 절단수술로 근력이 떨어지다 보니 걷는 게 힘들어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라면서 “지난번 시합 때 발가락 부상 부위를 피해 복사뼈 쪽으로 복싱 스텝을 밟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어요. 요즘 인대를 조이는 운동도 병행하고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사의 거듭된 권유로 인대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천적으로 빈혈이 조금 있었지만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수술하면 아버지 병수발은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깁스하고서라도 해야죠. 또 직장다니는 언니도 있고요.”라고 대답했다. 그의 부친은 IMF 외환위기때 실직과 이혼을 겪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혈압과 당뇨가 심해졌다. 심지어 뇌경색으로 여러번 쓰러져 현재 말도 제대로 못하는 중환자 신세다.. 김주희는 이런 아버지를 손수레에 태우고 일주일에 2∼3차례 꾸준히 병원엘 다녀 동네에서는 소문난 효녀로 칭찬받는다. 아울러 그는 세계 챔피언이 된 뒤 대학(대학원까지 장학생 혜택)에 들어갔고 얼마 전에는 가난한 셋방살이에서 8평짜리 장애인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등 가장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링은 사실상 삶의 전부나 다름없는 셈이다. “원래는 육상선수였어요. 솔직히 육상보다 더 거친 복싱을 좋아하게 될 줄 미처 몰랐지요. 중학1년 때 말수가 점점 적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저를 보고 언니가 불쑥 복싱을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언니가 주유소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옆 복싱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지요.” ●저돌적 기교파, 복부공격이 특기 이렇게 해서 복서의 길로 들어선 그는 때마침 당시 관장(현 정문호 스프리스체육관장)의 배려깊은 지도로 이어지면서 숨은 재능과 실력이 일취월장, 발전을 거듭했다. 김주희 자신도 복싱에 재미를 붙여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가 됐다. 중3 때 프로테스트에 무난히 합격했으며 고1 때인 2001년 6월 일본의 사와이미와 선수와 시합(무승부)을 통해 정식 프로선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는 중학생 때부터 교내매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면서 자립심은 물론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근성을 스스로 길렀다. 이후 2002년 9월에는 첫 KO승을, 그리고 11월에는 이인영 선수에게 첫 KO패를 당하는 쓰라림을 맛보았다.2003년 3월 국내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004년 12월 드디어 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12전 10승 1무1패(3KO)의 전적이 말해주듯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기교파. 특히 여자선수가 하기 힘든 복부 가격을 주특기로 한다. “흔히 복싱을 무식한 운동이라고 하잖아요. 맞아요. 몸을 사리지 않고 그저 열심히만 하기 때문이죠. 자격증도 어렵게 따야 전문가가 되잖아요. 저는 세상을 살면서 성실이 최상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잘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는 못당해요.” IFBA와 WBA 등 두번에 걸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김주희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프로는 방어가 아닌 다양한 공격을 통해 관중들에게 이것저것 많은 재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복싱철학을 피력했다. 아울러 “모든 시합에서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반은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차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은퇴시기를 언급하자 “도봉산 꼭대기에 있는 방향 표지판의 ‘북서’글씨가 제대로 보일 때가 아니겠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86년 서울 출생. ▲2005년 영등포여고 졸업. ▲01년 프로데뷔. ▲03년 한국 플라이급 챔피언. ▲04년 한국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 ▲06년 IFBA 주니어플라이급 3차방어 성공. ▲07년 8월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현 대전중부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 2학년 재학중. ▲전적 12전 10승1무1패(3KO승).
  • [Local] 쓰레기 투기예방 ‘양심거울’ 설치

    강원 원주지역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지역에 6일 일명 ‘양심 거울’이 설치됐다. 설치 지역은 ▲봉산동 이하우 신경외과 앞, 로아노크 광장 ▲명륜2동 새마을지도자 공원, 도영쇼핑 뒤, 가마솥 손두부 앞 ▲은혜마을 입구 ▲창대교회 밑, 원주 구세군 어린이집 입구 ▲제일은행 뒤, 국민은행 옆 ▲대흥아파트 옆 ▲우산동사무소 앞 ▲법원 옆 골목 ▲일산성당 앞, 원주기독병원 뒤 등 모두 15곳이다. 양심 거울은 쓰레기 불법투기 때 자신의 모습이 비쳐지도록 지름 1m의 도로 반사경과 같은 원형 볼록거울 형태로 제작됐다.
  •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가을 바다가 그립다. 여름 내내 북적대는 사람으로 몸살을 앓던 백사장 대신 언제 그랬냐는 듯 쓸쓸하리만치 휑한 파도만 떠밀려 오는 광경을 목도하고 싶다. 가을 계곡도 괜찮다. 인파로 치면 바다 못지않던 산길 초입의 맑은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리도록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게다. 조용히 가을을 마중하기엔 여름철 사람이 심하게 들끓던 곳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한산하게 느껴지는 법. 여름이 떠난 자리, 고요 속 운장산(1126m)으로 떠난다.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정천면,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는 운장산은 아직까지 때 묻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깊은 산 속의 모습과 달리 산의 동북쪽 명덕봉과 명도봉 사이의 주양리와 대불리에 걸쳐 있는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여름철 관광지로 유명하다. 한참 휴가철엔 물 반, 사람 반일 정도. 약 5㎞에 이르는 협곡에 용소바위, 족두리바위, 대불바위, 천렵바위 등 집채 만한 바위들 사이로 노송이 우거져 있는 계곡에는 여름이면 텐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풍경을 연출한다. ●천연의 아름다움 간직… 조망도 훌륭 깎아지른 바위길 사이로 구름 밖에 지나는 이가 없던 때, 그 깊은 계곡에 들면 해를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는 ‘운일암(雲日岩)’과 ‘반일암(半日岩)’은 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에야 그 정취를 제대로 드러낸다. 깊은 계곡을 품은 운장산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긴 칠성대,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이 은거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성대가 있다. 운장산이라는 이름이 송익필 선생의 자 ‘운장’에서 따온 것이라니 한 사람의 이름이 산 이름이 된 셈이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로 통하기도 한다. 정상부에 서면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마이산과 그 너머 지리산 전경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 주변 지역인 완주와 익산, 정읍 일대가 평야지대라 조망은 더욱 훌륭하다.1000m 넘는 고산들이 즐비한 곳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는 멋은 그 자리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피암목재에서 오르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피암목재∼활목재∼서봉을 거쳐 정상(중봉)에 이른 후 동봉을 지나 내처사동으로 하산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 남짓. 피암목재를 20여 분 오르면 첫 봉우리에 닿고 우거진 수풀과 급경사를 오르고 능선을 타넘은 지 30여 분이면 활목재다. 이어 가장 가파른 코스를 올라서면 서봉이고, 바로 아래 오성대가 있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30여 분 가면 상여바위, 조금 더 가면 정상이다. 이때 산행은 운장산 진보산장이라는 입석 안쪽 임도를 따라 들어가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활목재까지 오르막이 조금 가파를 뿐, 능선에 오르면 대체로 길이 순하다.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산행 각광 독제봉이라고도 불리는 서봉에서의 풍경이 가장 좋다. 북쪽으로 대둔산, 남쪽으로 마이산, 서쪽으로는 호남평야, 동쪽으로는 덕유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운장산 정상은 서봉∼중봉∼동봉으로 세 봉우리가 동서로 이어지는데 중봉이 가장 높다. 동봉에서 하산 길 암릉 구간에는 보조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리 위험하지 않다. 최근 운장산을 중심으로 동쪽 연석산 연동계곡에서 출발해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하는 사람도 제법 늘고 있다.8시간 이상 걸리는 이 종주 코스는 전북 지방에서 가장 장쾌한 능선 종주 코스로 손꼽힌다. 글 정수정·사진 김선미(월간 MOUNTAIN 기자)
  • [2일 TV 하이라이트]

    ●일요 다큐 산(KBS1 오전 7시) 최근 늘어난 등산인구에 비례하여 산악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산악사고는 무려 700건이 넘는다. 사고건수 1위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포함된 북한산 국립공원이다. 이번 주 ‘일요다큐 산’에서는 대한산악연맹, 서울산악구조대와 함께 도봉산에 올라 안전하게 산을 오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창원의 송영철씨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꽃동산을 만들겠다며 귀농했다.1년이 지난 뒤 그의 연꽃사랑에 가족들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수백 종의 연꽃을 관리하는 부부에게 또 하나의 꿈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전국으로 연꽃을 전파하는 것. 이를 위해 특허 받은 재배기술만도 열 개가 넘는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절에서 나온 사야는 햄버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사야는 취직을 했다며 좋아하지만 출근한 첫날부터 손님과 시비가 붙는다. 사야는 손님이 남긴 햄버거와 감자를 가리키며 싸줄 테니 갖고 가서 집에서 먹으라며 봉투 안에 주섬주섬 넣는다. 화가 난 여자 손님은 매니저를 오라고하며 소리를 지른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6시40분) ‘나몰라 크루’가 그동안 그들이 출연했던 각종 프로그램을 몸으로 표현한다.‘야생’에서 와서 사회적응 수업 중인 김경욱. 무인도에 떨어진 요절복통 사연이 공개된다. 멋진 댄스와 신나는 음악, 그리고 화끈한 개그가 함께 만드는 최고의 무대. 김재우, 김경욱, 김태환, 김동섭, 손민희가 출연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일년 강우량이 25㎜에 불과한 사하라 사막에서 평생을 살아온 유목민들은 그들 나름의 생존 법칙과 지혜가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태어난 물리학자가 그의 삼촌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모로코 남부의 사막 여행을 체험해 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들만의 노하우는 과연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생방송 심야 토론(KBS1 오후 11시10분) 한국인 인질들이 차례로 석방되면서 40일이 넘은 아프간 피랍사태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피랍사태는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 같다. 심야토론에서는 외교, 종교, 국제정치 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를 통해 우리가 되돌아 봐야 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심층 토론한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망명자 올스타 밴드’(EBS 오후 5시40분) ‘망명자 올스타 밴드’는 6명으로 이루어진 시에라리온 출신의 밴드 이야기이다. 전쟁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이들의 음악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감동시킨다. 이들의 앨범 ‘망명자처럼 살기’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발매돼 첫주에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블랙골드’(EBS 밤 12시55분) 세계 무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커피는 ‘금’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에 재배 농가는 좋은 커피를 팔아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영화는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곳곳의 불공정 거래 현장으로 침투한다.
  • [부동산플러스] 동두천 중앙역 부근 361가구 청약 접수

    월드건설은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중앙역 인근에 짓는 361가구 규모의 아파트에 대해 29일부터 청약 신청을 받는다.29일은 3자녀 특별공급, 무주택 1순위, 일반 1순위 대상이다.78㎡(23평형),111㎡(33평형),127㎡(38평형) 등으로 이뤄진다. 중앙역 부근은 지난해 말 경원선 전철 복선화로 서울 도봉산역까지 20분대(출퇴근시 운행되는 급행기준)에 연결이 가능해졌다. 분양가는 3.3m(1평)당 500만원 수준. 중도금은 무이자다. 모델하우스는 동두천 지행역 앞에 있다.(031)861-3500.
  • 孫 “李 제압할 수있는 유일후보”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예비경선 후보들이 대부분 호남을 공략하는 동안 손학규 후보는 서울을 택했다. 다른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벌이는 진검승부가 목표”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손 후보는 휴일인 26일 오전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도봉산에 올라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끝까지 마지막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며 “방심하지 말고 최후의 한 힘까지 다 바쳐 1차 경선승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또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이 한 일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해놓은 결과물을 조목조목 비교했다. 그는 “손학규만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자.”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다른 주자들의 합종연횡·배제론에 맞서 ‘이명박 때리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행 후에는 ‘선장론’으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선장의 역할은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21세기에 있는데 20세기로 착각하고 개발경제로 나라를 세우려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경제 대통령론’에 대해서는 “경제가 시대 정신이 아니라, 무슨 경제냐 하는 게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면서 “개발 경제냐 첨단 경제냐, 글로벌 경제냐 내륙 경제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또 이 전 시장이 “핵이 있는 상태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핵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역사 인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양주 불곡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양주 불곡산

    대동여지도에 경기도 양주의 진산이라 되어 있는 불곡산(佛谷山·465m)은 한북정맥이 도봉산으로 연결되기 직전에 솟아난 암봉이다. 웅장한 도봉산의 자태에 비해 자칫 낮고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능선, 탁월한 조망 등 근교산행지로 부족함 없는 조건을 갖췄다. 특히 주말이면 인파로 들끓는 도봉산, 북한산에 비해 제법 한산한 편이라 조용한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장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불곡산에서 호젓한 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남·북쪽으로 백화암·부흥사 불곡산은 ‘불국산(佛國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불곡산이든 불국산이든 부처의 자비로운 기운이 골골이 배어 있다는 한뜻이리라. 이름값을 하듯 산의 남쪽과 북쪽에는 각각 백화암과 부흥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때인 898년(효공왕 2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화암은 창건 당시에는 불곡사(佛谷寺)라 불렀으나 이후 재난과 중건을 거듭하다 1956년 복원되면서 절 이름이 백화암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절 앞마당에는 수백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사찰의 역사를 실감나게 한다. 또 백화암 아래에 있는 약수터는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혹한에도 얼지 않는다고 전한다. 불곡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양주시청, 유양리 공단 입구(채석장)와 백화암 입구, 산북리 등 4군데로 나뉜다.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볼거리가 많은 백화암, 정상부, 임꺽정봉을 중심에 놓고 교통편을 참고하면서 적절하게 등산 코스를 잡으면 편리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는 백화암 입구∼시멘트길∼백화암∼십자고개∼정상∼불무리 쉼터∼420봉(무덤)∼임꺽정봉∼유양리 공단 입구. 이 코스는 임꺽정봉까지 올라가 전망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임꺽정봉 직전 안부까지 되돌아 내려와 남쪽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두 번째 코스는 백화암에서 부흥사를 거쳐 산북리로 넘어가는 코스. 백화암 입구에서 출발해 시멘트길∼백화암∼십자고개∼정상을 거쳐 불무리 쉼터∼부흥사∼산북리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백화암과 부흥사 두 절집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무리 쉼터에서 임꺽정봉을 거쳐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더 타고 올라가다 부흥사로 내려설 수도 있다. 반대로 산북리 샘내 정류소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거쳐 백화암으로 내려오는 역코스도 3시간 정도 걸린다. 세 번째 코스는 양주시청 뒤 현충탑에서 출발해 십자고개∼정상∼불무리 쉼터∼임꺽정봉을 거쳐 유양리 공단 입구로 내려오는 코스로 주능선을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길게 잇는 방법이다. ●정상에 서면 도봉산·북한산 ‘한눈에´ 불곡산 주능선은 온통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구간구간 아찔한 곳이 있으나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정상에서 임꺽정봉까지 암릉 구간이 특히 재미있다. 화강암과 소나무가 조화로운 불곡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활짝 열린다. 시원스레 뻗은 산줄기들 중에서 특히 남서쪽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도봉산과 북한산 능선의 흐름이 압권이다.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우리지역 명물]성동구 ‘응봉산’

    [우리지역 명물]성동구 ‘응봉산’

    응봉산은 이른 봄 서울에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봄의 메신저다. 차로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도심쪽으로 달리다 보면 강변북로와 만나는 지점 서울숲 맞은편 아파트숲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바위산이 응봉산이다. 높이 95m의 응봉산은 매의 머리 형상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매사냥을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 산이 3월 말 4월 초면 온통 노란색으로 불타오른다. 폭죽처럼 노란 개나리가 응봉산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본 사람들은 ‘아’하고 탄성을 내지르기 마련이다. 사진작가들의 단골산이다. 산 밑으로 경춘선이 지나가고 있어 응봉산과 열차가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응봉산은 그 자체로 완벽한 피사체지만 정상에 서있는 팔각정은 훌륭한 조망대다. 중랑천과 한강은 물론 두 물이 만나서 이루는 ‘두물머리’와 서울숲, 강남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엔 개나리가, 여름엔 시원한 바람이, 가을엔 중랑천 갈대가, 겨울엔 중랑천 철새가 발길을 이끈다. 이곳엔 암벽장이 숨겨져 있다. 성동구가 1999년 채석장을 활용, 자연 암벽장 1곳(12m)과 인공암벽장 2곳(15m) 등 3개의 암벽장을 만들었었다. 성동구는 4월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응봉산개나리축제를,5∼10월에는 응봉산암벽공원에서 일반인, 청소년, 초등학생 대상으로 암벽등반교실을 운영한다. 매년 2월부터 3월까지는 철새관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가는 길 성수대교 북단에서 응봉로, 응봉교를 지나 사거리에서 좌회전, 대림아파트를 지나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응봉산 암벽근린공원 주차장을 만난다. 강변북로에서는 한남대교 북단에서 두무개길을 타고 동호대교를 지나 좌회전해 금호동길로 빠지면 금호사거리가 나온다. 금호사거리에서 우회전해 200m를 직진하면 주차장이다. 이곳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삼척 덕항산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삼척 덕항산

    약 82개의 동굴이 산재해 있는 ‘동굴도시’ 강원도 삼척. 덕항산(德項山·1071m)은 그 중에서도 동양 최대 규모의 환선굴을 비롯해 관음굴,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6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들을 품고 있다.30℃를 웃도는 한여름 산행 후 10∼15℃를 유지하고 있는 서늘한 동굴 속 탐험, 계곡산행과는 또 다른 여름 산행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덕항산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한내리에 걸쳐 있으며 백두대간 상의 두타산과 매봉산 사이에서 서쪽으로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태백 쪽 산의 서쪽은 완만하고 동쪽 삼척 방향은 가파른 협곡을 이룬다. 옛날부터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을 일구기 좋은 편편한 땅을 만날 수 있는 덕을 봤다 하여 덕메기산이라 불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덕항산 자락인 도계읍 신리와 신기면 대이리에서는 화전민들의 주거지였던 ‘너와집’과 ‘굴피집’을 찾아볼 수 있다. 덕항산 산행 들머리는 골말과 환선굴, 태백 하사미 방면 등 크게 세 군데로 나뉜다.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산길은 골말에서 출발하여 장암목이 능선을 타고 올라 장암밭목(쉼터)에 이르는 길이다. 이곳에서 덕항산 정상을 거쳐 태백 방면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에서 되돌아와 환선봉(지각산)을 거쳐 환선굴 방면으로 하산한다. 환선봉이라는 돌로 된 표지석 뒤쪽으로 50여m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시야가 트인 전망대가 있으니 들러보는 게 좋다. 환선굴을 들머리로 하는 코스도 골말에서 오르는 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이리 관광단지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한참 올라 환선굴을 관람한 후 자암재를 거쳐 환선봉에 이른다. 이후 덕항산 정상 근처의 쉼터에서 골말이나 태백 방면 예수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정상을 거쳐 구부시령을 지나 예수원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오후 시간대에 환선굴 관람객이 몰리기 때문에 산행 전에 동굴 관람을 하는 코스로 적당하지만 환선굴∼지암재 구간의 경사가 심한 편이라 산행 초반부터 무리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신 구석구석 땀을 식히기 적당한 천연동굴이 있고 간간이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태백 하사미 방면에서 오르는 길은 예수원을 들머리로 터골을 거쳐 장암밭목으로 이를 수 있으나 정상을 되올라가야 하므로 새메기골을 거쳐 구부시령으로 오른다. 구부시령에서부터는 백두대간 구간.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덕항산 정상을 거친 뒤 그대로 환선봉과 자암재를 거쳐 환선굴 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 이 코스는 골말, 환선굴 들머리에 비해 대중교통이 적당하지 않아 승용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어느 길을 택하든 산행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산행과 함께 환선굴 관람까지 당일 코스로 충분히 가능하다. 더운 여름철에는 산행 내내 쏟아낸 땀을 서늘한 동굴 속에서 식히기 위해 환선굴 관람을 산행 후로 잡는 게 더 낫다. ●가볼 만한 곳-서늘한 동굴 속에서 여름을 식히자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178호로 1997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삼척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동굴 입구가 폭 14.2m에 높이 10m로 현재까지 알려진 총 연장 길이 8㎞ 가운데 1.6㎞를 개방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경우 외길 통로를 따라 줄 지어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동굴 내 크고 작은 폭포와 옥좌대, 사랑의 맹세, 지옥의 다리, 참회의 다리, 만리장성 등 구석구석 볼거리들이 많다. 동굴 내부 기온이 10∼15℃로 바깥 공기와 기온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긴 팔 옷을 준비해야 한다. 환선굴 관람은 동절기(11∼2월) 오전 8시30분∼오후 5시, 하절기(3∼10월) 오전 8시∼오후 5시이며, 매표는 3시간 전에 동굴 입장 완료는 2시간 30분전에 끝내야 한다. 동굴관람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군인 2800원, 어른 4000원이며, 주차요금은 대형 2000원, 소형 1000원이다. 삼척시 대이동굴관리소 033)541-9266.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도심을 식혀라”

    “도심을 식혀라”

    한여름 도심의 ‘열섬 현상’을 줄여라! 전국 자치단체들이 한여름 ‘도심의 열(熱)내리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담장에 덩굴식물 심기, 분수대 설치, 바람길 소통, 하천 복원 등 다양하다. 열섬현상도 줄이고 도시 경관도 살리려는 취지다. 열섬현상은 도로 포장, 아파트 건설, 자동차 증가 등으로 도심에 복사열이 높아져 더워지는 현상이다. ●폭염과 전쟁하는 전주시 전북 전주시는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4년간 160억원을 들여 시내 일원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도시 곳곳에 그늘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또 2009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중앙시장 바보신발집∼한양예식장간 200여m의 노송천 복개도로를 걷어내고 하천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한다. 교동 한옥마을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일부지역에는 실개천을 만들기로 했다. 300가구 이상 아파트를 건립할 때는 분수대, 연못 등 수변공원을 의무적으로 조성하도록 권장한다. 아파트는 바람 길을 막지 않도록 ‘ㄷ’자와 ‘ㅁ’자형 건물배치를 하지 않도록 했다. ●도심에 인공 숲길 만들어 서울시는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건물 옥상의 녹화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건물주에게 녹화 비용의 절반을 지원한다. 도심에 인공 숲길을 만드는 ‘생태통로’ 사업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관악산∼까치산, 매봉산∼금호산 등 두곳을 포함해 모두 16곳에 생태통로를 조성했다. 서울시는 이달말까지 가장 더운 오후 2∼4시에 주요 간선도로에서 물청소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낮의 지상 온도가 35도면 아스팔트 지표면 온도는 65도까지 치솟고, 아스팔트 주변 체감 온도는 45도까지 오른다.”고 설명했다. ●담장에 덩굴식물 심어 울산시는 도심의 건물, 담장, 교각에 덩굴식물 100만 그루를 심는 벽면녹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2010년까지 57억 5500만원을 들여 송악·담쟁이·덩굴장미 등을 심는다. 올해 26만여 그루를 심는 것을 비롯해 해마다 23만∼25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시는 “콘크리트 벽면을 덩굴식물로 녹화하면 도시미관이 좋아지고 복사열을 막아 도심 온도 조절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자연형 하천 복원 수원시는 복개한 수원천의 지동교∼매교교간 780m에 설치된 옹벽과 기둥 등 복개 구조물을 철거한 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수원천은 1991년 복개됐다가 자연하천을 만들기 위해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시도 시의 3대 하천인 갑천, 유등천, 대전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2020년까지 1392억원이 투입된다. 대전천은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를 철거하고 자연하천으로 복원키로 했다. 갑천과 유등천 고수부지에도 나무를 심고 시멘트 블록 등을 걷어낸 다음 친수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함양 삼봉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함양 삼봉산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둘러싸여 전형적 산악 지역인 경남 함양의 삼봉산(1186.7m)은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로 통한다. 함양읍과 마천면, 전북 남원시 산내면 경계에 솟은 삼봉산과 그 아래 백운산(902.7m)∼금대산(847m) 능선은 엄천강 물줄기에 의해 지리산과 나뉘었지만, 삼봉산 기운은 서쪽 투구봉(1068m)에서 팔령을 지나 전북과 경남의 도 경계를 가르며 연비산(842.8m)∼안산(641m)∼아홉새드리를 거쳐 천왕봉을 출발한 백두대간과 맞닿는다. 이 혈맥이 육십령∼덕유산으로 이어지니, 남녘의 큰 산줄기 지리산과 덕유산의 양대 기운을 모두 품은 산이라 할 수 있다. 동서로 길게 누운 삼봉산은 급경사가 많아 대체로 산세가 험한 편이다. 반면 남원 산내 쪽으로 신라 고찰 실상사와 백장사, 마천 쪽으로는 금대암 등 좋은 절집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실상사에는 삼층석탑(보물 제37호)을 비롯해 석등, 철제여래좌상 등의 보물이 여러 점 있고, 백장사에는 국보 제10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금대암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수령 500년의 전나무가 자라고 있는 등 문화재와 볼거리도 다양하다. 삼봉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네 군데로 나뉜다. 남원과 함양을 잇는 24번 국도상의 팔령에서 투구봉으로 오르는 길이 약 4.75㎞, 상죽림을 거치는 길은 2.6㎞, 동쪽 오도재에서는 3.9㎞쯤 된다. 서쪽의 남원 산내면 백장사에서도 오를 수 있다. 네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정상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지리산을 제대로 조망하려면 삼봉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백운산, 금대산을 거쳐 내려오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삼봉산∼백운산 구간은 숲이 우거진 곳이 많지만 금대산과 가까워지면서 자주 시야가 트이며 겹겹이 두른 지리산 봉우리들이 잘 보인다. 삼봉산과 백운산 사이의 등구재는 산내와 마천, 즉 전남과 경남을 잇는 고갯마루다.‘등구’라는 지명은 ‘거북이 기어 올라가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등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 깎기로 다 나가고, 효성 가성 큰애기는 산수 따러 다 나간다’라는 민요가 구전될 만큼 감나무가 많고 곶감이 달기로 유명한 곳이다. 판소리 6마당 중 가루지기타령에 등장하는 변강쇠와 옹녀가 마지막으로 정착해 살던 곳도 바로 등구 마천이다. 오도재를 출발해 삼봉산, 백운산, 금대산을 차례로 거쳐 금대암으로 내려서는 데 약 5시간이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해학적인 표정의 장승들이 손짓하듯 서 있는 오도재 임도. 거기서 10분쯤 올라가면 잠시 쉬어가기 좋은 정자 관음정이 나오고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삼봉산 정상에 닿게 된다. 지리산 전망대답게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쪽엔 하봉∼웅석봉을 주축으로 한 동부능선이, 서쪽으론 반야봉∼만복대로 이어진 서북릉이 주르륵 펼쳐진다. 등구재 안부를 통과하면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고, 무성한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면 곧 백운산. 삼봉산에서 30분 남짓 걸린다. 반쪽짜리 무덤 때문에 백운산 정상 표지석이 구석 한쪽으로 물러나 있어 수풀이 무성할 땐 잘 보이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정상석∼무덤과 일직선 나무 사이에 지리산 천왕봉이 가깝다. 백운산에서 금대산도 지척이다. 바위가 많은 금대산에 다가설수록 등산로는 삼봉산 구간과 달리 시야가 탁 트이며 조망이 시원하다.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면 마천 일대와 걸어온 오도재∼삼봉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로운 고사목 하나가 바위틈에 뿌리를 두고 앙상한 뼈처럼 꽂힌 곳도 있다.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바위에 올라서니 멀리서 보던 산불감시초소 건물이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금대산이다. 하산은 금대암 쪽으로 하며 정상에서 금대암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금대암 사찰 뜰에는 눈앞의 지리산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짚어볼 수 있게 안내도가 세워져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자. 글 정수정 사진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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