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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성의 건강칼럼] 산악인과 외과의사

    전문 산악인은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8000m 봉우리 하나 올랐으면 그만둘 법도 한데, 또 다른 목표를 찾아 떠너는 엄홍길씨나 박영석씨 같은 산악인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산행을 위한 경비를 마련해야 하고 스폰서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해야 한다. 명예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8000m 정상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올랐기 때문에 맨 처음 에베레스트에 오른 ‘힐러리 경’과 같은 영예는 기대할 수 없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무모함으로 비쳐지는 산악인들의 위험한 산행. 도대체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모험을 반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외과의사인 필자는 이들이 줄기차게 산을 타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자아 실현, 즉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외과 의사도 매일 간이식 수술, 심장 수술, 척추기형 수술, 뇌 수술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수술을 한다. 위험한 수술을 하면 월급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병원은 오히려 위험이 높은 수술을 싫어한다. 만에 하나 의료사고라도 나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간이식 수술을 하는 의사나 정신과, 피부과 의사나 월급의 차이도 크지 않다. 산악인들이 위험한 산을 피하고 매일 북한산이나 도봉산만 오른다면 과연 만족할까. 아마도 “도대체 나는 세상을 왜 살까.”라는 자괴감으로 괴로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위험하고 힘든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들이 매일 간단한 수술만 하면 자신과의 타협이라고 느껴져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온갖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8000m 정상을 정복한 뒤에 느끼는 만족감과 희열은 대수술을 집도한 뒤 외과의사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당사자가 아니면 느껴보지 못할 그 감정은 물론 오래 가지 않는다. 며칠만 지나면 또 다른 봉우리에 도전하고 싶듯이 외과의사도 또 다른 수술을 시도하게 된다. 산에서 예상치 못한 기상변화로 사고를 당하는 것처럼 외과의사도 예상치 못한 의료사고에 맞닥뜨릴 수 있다. 산악인들이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게 온갖 안전장치를 갖추는 것처럼 의사도 만전을 기한다. 우리사회의 관심도 중요한 안전장치다.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격려해야 정상을 정복하고 고난이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강북구 “맨발로 숲길 걸으세요”

    지난 4월 삼각산 우이령에서 뜻깊은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던 강북구가 이번에는 맨발 걷기대회를 연다. 우이령 숲길을 뛰면서는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비경을 천천히 걸으면서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제1회 한마음 맨발 걷기대회’는 오는 21일 삼각산 우이령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9시30분 우이동 그린파크 백운각 주차장에 집결해 백운문∼다리앞∼명상의 집∼제802전경대∼우이령 숲속길∼우이초소를 반환점으로 되돌아오는 왕복 6㎞ 구간이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풍치가 온몸을 휘감는 정상에서는 30분 동안(오전 11시20분∼11시50분) 강북청소년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회 등 산상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감미로운 음악을 즐길 때 음료수와 빵도 함께 제공된다.‘삼각산 제이름 찾기’를 지지하는 서명의 기회도 있다. 나눠준 비닐봉투에 숲길 쓰레기를 담으며 하산하면 참가에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오후 1시면 충분히 행사를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 가족과 함께 참가하면 좋다. 별도의 참가신청은 필요없고, 당일 시간에 맞춰 가벼운 복장과 신발주머니를 들고 나오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강북구는 참가자들이 맨발로 숲길을 걸어도 불편함이 없도록 코스에 고운 흙을 깔았다. 우이령은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6.8㎞ 비포장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삼각산’과 도봉산을 가르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그러나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이 길을 지나간 뒤 출입이 통제되면서 생태환경의 보고(寶庫)로 남았다. 강북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삼각산 명소를 감상할 뿐만 아니라 삼림욕, 지압 체험, 운동효과 등 최고의 건강 이벤트”라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이야기] 전북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

    [지리산 산마을이야기] 전북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www.maedong.org)인 ‘매동’은 마을 왼쪽 능선에 고양이를 닮은 바위가 있어 ‘묘동’으로 불리다가 훗날 그 형세가 매화처럼 아름답다 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부터 멀리 반야봉, 가깝게는 삼정산(1261m)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지난주에 잠시 언급한 ‘지리산길’의 출발점이자 삼봉산∼백운산을 경계로 도(道)를 달리한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더불어 변강쇠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녹색농촌마을로 인기몰이 마천면 오도재 정상의 변강쇠 공원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매동마을에도 ‘변강쇠 백장공원’이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강쇠가 이곳의 장승들을 뽑아 땔감으로 쓰다가 대방장승이 크게 노해 팔도 장승을 모이게 하고 벌을 내린 곳”이라는 것. 공교롭게도 이 이야기 역시 오도재와 벽송사, 그러니까 마천면 일대에 비슷하게 전해 내려온다. 산내면 대정리에 속한 매동은 소년대, 유평, 백장 등으로 조그맣게 나뉘는데 매동만 놓고 보면 50가구가 채 못 된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니 민박집도 여럿 되지만 간판을 내건 곳은 전무하다. 그저 여염집 살림살이와 밥상을 그대로 제공하는 셈이다. 주민들 대다수는 논농사를 포함, 표고버섯, 고사리, 고추, 감자,(하우스)상추, 가지 등을 재배하는데 고사리의 경우 전 농토의 30%를 차지하며 농가 전체 연 수익도 얼추 1억원 정도란다.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작물이다. ●“고시 패스 스무명도 넘어” 소문난 명당 바로 뒷산엔 실상사 말사인 서진암이 있는데 마을 어귀에서 만난 이길춘(65)씨는 “이곳에서 공부해 고시 패스한 사람이 스무 명은 될 것”이라 귀띔했다. 국보 제1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보물 제40호 석등이 있는 백장암, 그리고 단일 사찰로는 문화재가 제일 많다는 실상사 등을 지척에 두고 있다. 비 피해, 눈 피해, 산사태 피해, 바람 피해 없이 매화처럼 곱고 강하게 견디어온 마을은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이 이 근방을 붉은 피로 물들일 때도 용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교육열도 대단해서 현역 박사, 교수, 교사, 은행장까지 줄줄이 배출했다며 이길춘씨의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장직을 맡기도 했던 이씨는 도지사에게 편지를 써 마을 앞에 직행버스가 정차하도록 했고, 마을회관 앞 주차장 공사나 녹색농촌테마마을 지정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재춘(59)씨는 매동은 물론 산내면 일대를 손금 보듯 빤히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내리 13대째 살고 있는데다 196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40년간 집배원으로 일한 덕이다. 짬짬이 어르신들의 심부름을 도맡거나 편지를 대신 읽어주기도 했는데 군대에서 보낸 아들의 편지 앞에선 같이 울어버린 적도 많다. 오토바이는커녕 자전거도 없던 시절엔 ‘숙박구’라 하여 중간에서 잠을 자고 편지를 배달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토끼하고 발맞춘 시골골짜기”이다. 겨울엔 특히 더 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3∼4㎞씩 걸어도 내다보는 이 하나 없이 “두고 가시오.”라는 목소리만 들려올 땐 서글퍼질 정도였다고.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일 뿐이지 대체로 산골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존경받는 직업이었다고 술회한다. 남편이 빨간 가방을 메고 산내면 일대를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아내 차금남(53)씨는 30년 가까이 한봉을 해왔다. 가난과 함께 성장했던 터라 근면 성실이 몸에 밴 부부다. 이씨는 아직도 푸른 제복을 입고 있다. 묵직한 가방은 진즉에 내려놓았지만 그이는 요즘 태양과 땅과 바람과 빗줄기가 전하는 풍요한 소식들을 들고 논밭으로 향한다. 그가 대신 읽어줄 자연의 소리가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법도 하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 (www.emountain.co.kr)
  • [Seoul In] 자연생태 체험 교실 운영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오는 9월까지 매봉산 자연학습 관찰로에서 자연생태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열리며 생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매봉산의 풀이름 알아 보기, 야생동물 관찰하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유치원생과 초·중·고생, 성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원녹지과 2286-5651.
  • 강촌·구곡폭포 일대 레저·문화관광지로

    강촌·구곡폭포 일대 레저·문화관광지로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춘천 강촌·구곡폭포 일대가 레저·문화관광 명소로 바뀔 전망이다. 30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젊은이들과 가족의 나들이 명소로 알려진 강촌·구곡폭포 지역을 새롭게 정비해 체계적인 레저·문화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시와 시설관리공단은 최근 ▲관광 명소 브랜드 구축 ▲신규 관광 콘텐츠 개발 ▲기존 관광자원과의 연계 ▲관광기반 조성 등 문화관광지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내년부터 서울∼춘천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돼 강촌IC가 놓이면 수도권 레저·관광객들이 30분 안팎의 강촌·구곡폭포 지역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강촌과 연계된 구곡폭포의 한정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 동반 트레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문배마을을 관광권역으로 흡수해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이 지역에서 ‘아트(Art) 프리마켓’,‘울림(響)소리축제’ 등을 비롯해 스토리 텔링, 생태연못 등 문화 관광 콘텐츠사업 추진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봉화산, 검봉산 등 주변 산악 지형을 활용한 산악자전거(MTB), 빙벽대회, 산악마라톤, 걷기대회,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산악레저스포츠 체험 명소로 특화하고, 구곡폭포∼임도∼가정리∼유인석 장군 유적지로 이어지는 ‘역사 탐방로’ 개발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로구 4개 산은 우리가 지킨다”

    구로에 산지킴이가 생긴다. 구로구는 개웅산, 천왕산 등 4개 산에 쓰레기 무단투기와 훼손을 지도·단속하는 자원봉사자 모임인 ‘산지킴이’를 결성,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산지킴이는 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법경작, 쓰레기 투기, 수목훼손 등을 막기 위해 결성됐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개웅산(개봉동), 천왕산(천왕동), 매봉산(온수도시자연공원 내), 와룡산(온수도시자연공원 내) 등 4곳이다. 산지킴이는 매주 1회 이상 산을 방문해 ▲쓰레기 수거 ▲취사와 야영행위 단속 ▲불법경작·수목훼손·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와 신고 ▲약수터, 체육시설, 등산로 시설 등 이용 불편사항 신고 등을 맡게 된다. 산지킴이는 주 1회 이상 산에 올라 실질적인 지도·감시를 할 수 있는 주민으로 임명,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제1기 산지킴이는 모두 154명. 개웅산 49명, 매봉산 40명, 와룡산 30명, 천왕산 35명이 활동을 시작한다. 특히 산지킴이에게 이름과 사진 등 인적사항이 적힌 산지킴이증을 발급해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배려했다. 우수 산지킴이를 발굴해 시상하는 등 이들의 활동을 독려할 예정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 우리 산 살리기에 나선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자원봉사자인 산지킴이의 활동으로 구로구 산이 더 푸르고 깨끗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해 오는 2011년까지 완공 예정인 국내 최초 장거리 도보 트레일 ‘지리산길’의 시범구간 약 20.8㎞가 지난 4월27일 개통됐다. 이번에 선보인 도보길 중 제1구간인 ‘다랭이길’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까지의 10.68㎞로 전체 구간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지리산길’을 따라 전라도 남원땅에서 해발 700여m의 등구재를 숨 가쁘게 넘어서면 경상도 함양땅에 닿는데, 중봉∼천왕봉(1915m)∼제석봉 능선이 뚜렷한 경상도의 첫 마을이 바로 닥종이(한지) 생산지로 유명한 창원마을이다. 전북과 도계를 이루며 마을 서쪽을 감싸 안은 삼봉산(1186.7m)∼백운산(902.7m) 사이 등구재는 ‘거북이 기어 올라간 지형’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등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 깎기로 다 나가고, 효성 가성 큰애기는 산수 따러 다 나간다.’라는 민요가 구전될 만큼 감나무가 많은 곳이다. 판소리 6마당 중 가루지기타령에 등장하는 변강쇠와 옹녀가 마지막으로 정착해 살던 곳도 등구(등구재와는 별도로 창원마을 건너편에 등구마을이 따로 있다) 마천이다. 등구재가 아직 산길로 남아 있는 것과 달리 마을 북동쪽 오도재에 도로가 뚫린 건 2003년 11월. 함양 마천 엄천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 인오조사(1548∼1623)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한 터라 ‘오도재’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 온 남해 하동의 해산물이 이 고갯길을 통해 전북·경북·충청도로 운송되었다. 이 고갯길은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굵직한 두 고갯길 틈에 자리한 창원마을엔 그 고갯길만큼 굴곡진 다랑논이 촘촘하다.‘옛날에 한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유래에서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이 계단식 논들엔 자투리땅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지리산민들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웃에 사는 박금순(71) 할머니와 박순자(64) 할머니는 이제 막 논배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참이다. “50년 전, 그러니까 스물한 살 노큰애기(노처녀의 사투리) 때 저 등구재 넘어 남원에서 경상도로 시집을 왔지요. 등구재는 주로 인월장 다니려고 넘었고, 오도재는 함양읍 나갈 때 이용했던 고갯마루예요.” 박금순 할머니가 처음 창원마을로 시집 왔을 때만 해도 동네에 길이라곤 거의 없이 돌뿐이었다더니 그 덕에 돌담장이 많은 마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로 논농사, 칠나무(옻), 감, 호두, 닥종이 생산을 주업으로 삼는데 한지의 경우 한때는 온 동네 사람이 다 했을 정도란다. 삼봉산과 백운산 등산로가 있긴 하지만 최근 공개된 ‘지리산길’이 창원마을 곁을 지나면서 부쩍 외지인들이 많아졌다. 박순자 할머니는 뜯어온 취나물을 팔라고 보채는 타지의 주부들에게 “이까짓 거.”하며 그냥 줘버린 일도 있다. 베풀기 좋아하는 아랫집 박순자 할머니의 가슴엔 상처가 가득하다. 지난해 장남과 남편을 모두 잃은 탓이다. 아들은 세 살배기 어린 딸을 두고 떠났다. 부산에 나가 있던 막내가 농사일을 돕기 위해 귀향했지만 그것 또한 위로가 되지 못한다. 남원에서 시집온 박금순 할머니 역시 작년에 딸을 잃었다고 한다. 아들이 사준 휴대전화를 꺼내 그 속에 담긴 손자 손녀 사진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마당에서도 빠끔 올려다 뵈는 지리산 천왕봉만이 갈기갈기 주름진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 두 여인의 슬픔을 위로한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창원리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함양이나 남원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오도재(지방도 1023호선)를 넘어 창원마을로 갈 수도 있다.
  • [Seoul In] 10월까지 ‘자연 생태 체험교실’

    [Seoul In] 10월까지 ‘자연 생태 체험교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10월까지 15회에 걸쳐 ‘자연생태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진관동 습지와 봉산도시자연공원 팥배나무 군락지, 창릉천에서 진행한다. 맹꽁이, 도롱뇽 등 환경부·서울시 보호종을 비롯해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생태정보시스템(ecoinfo.seoul.go.kr)에 예약하거나 공원녹지과(350-1397)로 신청하면 된다.
  • [Seoul In] 배봉산·중랑천 생태체험 나들이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배봉산과 중랑천에서 자연, 친구와 함께하는 숲속·하천 생태체험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하천생태 체험학습에서는 ▲생태 나들이 ▲밀바람개비 만들기 ▲풀물 들인 연날리기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양한 수생식물을 보며 배울 수 있는 기회다. 공원녹지과 2127-4775.
  • 서울~경기북부 지선버스 시내 못 들어온다

    서울~경기북부 지선버스 시내 못 들어온다

    서울∼경기 북부를 오가며 사실상 광역버스 역할을 하는 서울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다음달 1일부터 시경계까지만 운행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버스정책시민위원회 노선조정분과위원회를 열고 서울∼경기를 잇는 노선 등 시내버스 26개 노선을 변경·폐선하는 내용의 ‘2008년 상반기 시내버스 노선조정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버스서비스가 열악한 강남 지역에 12개 노선을 우회·분산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 양주 덕정리∼동대문을 운행하는 1148번(대원여객)은 6월1일부터 도봉산역까지만 운행된다. 또 양주 덕정리에서 종로5가까지 운행되는 1018번(대원여객)도 서울 시내 구간이 없어져 수유역까지, 송추에서 서울역까지 운행되는 7023번(제일여객)도 불광동까지만, 파주 교하와 불광동을 오갔던 7733번(제일여객)도 구파발까지만 운행된다. 중랑구청∼서일대를 운행하는 2214번(상진운수)과 봉천동∼용산역 구간의 5011번(풍양운수)은 승객이 적어 폐선됐다. 서울역∼홍연2교의 7019번(현대교통)과 홍연2교∼마포농수산물센터의 7714번(현대교통)은 노선을 통합했다. 특히 이번 심의에서는 버스 서비스가 열악한 강남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강남대로를 통과하는 12개 버스 노선을 언주로와 도산대로 등으로 우회·분산시키기로 했다. 이 버스들은 내년 3월 ‘언주로∼도산대로∼테헤란로∼영동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설치와 함께 노선이 변경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정안을 버스노선 안내 홈페이지(bus.seoul.go.kr)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김정선 버스정책 담당관은 “서울∼경기를 오가는 기존 광역버스는 그대로 운행한다.”면서 “경기도와 효율적인 버스노선 네트워크를 형성, 합리적인 수송분담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근시간대에 승객이 집중되는 구간을 운행하는 ‘맞춤버스’, 일부 정류소만 정차하는 급행 개념의 ‘스킵버스’ 도입을 검토하는 등 시내버스 서비스를 고급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경기북부 시내버스 시경계서 ‘스톱’

    서울~ 경기북부 시내버스 시경계서 ‘스톱’

    서울∼경기 북부를 오가며 사실상 광역버스 역할을 하는 서울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다음달 1일부터 시경계까지만 운행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버스정책시민위원회 노선조정분과위원회를 열고 서울∼경기를 잇는 노선 등 시내버스 26개 노선을 변경·폐선하는 내용의 ‘2008년 상반기 시내버스 노선조정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버스서비스가 열악한 강남 지역에 12개 노선을 우회·분산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 양주 덕정리∼동대문을 운행하는 1148번(대원여객)은 6월1일부터 도봉산역까지만 운행된다. 또 양주 덕정리에서 종로5가까지 운행되는 1018번(대원여객)도 서울 시내 구간이 없어져 수유역까지, 송추에서 서울역까지 운행되는 7023번(제일여객)도 불광동까지만, 파주 교하와 불광동을 오갔던 7733번(제일여객)도 구파발까지만 운행된다. 중랑구청∼서일대를 운행하는 2214번(상진운수)과 봉천동∼용산역 구간의 5011번(풍양운수)은 승객이 적어 폐선됐다. 서울역∼홍연2교의 7019번(현대교통)과 홍연2교∼마포농수산물센터의 7714번(현대교통)은 노선을 통합했다. 특히 이번 심의에서는 버스 서비스가 열악한 강남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강남대로를 통과하는 12개 버스 노선을 언주로와 도산대로 등으로 우회·분산시키기로 했다. 이 버스들은 내년 3월 ‘언주로∼도산대로∼테헤란로∼영동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설치와 함께 노선이 변경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정안을 버스노선 안내 홈페이지(bus.seoul.go.kr)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김정선 버스정책 담당관은 “서울∼경기를 오가는 기존 광역버스는 그대로 운행한다.”면서 “경기도와 효율적인 버스노선 네트워크를 형성, 합리적인 수송분담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식물생태원’ 착공

    ‘식물생태원’ 착공

    서울 도봉산 아래에 조성되는 ‘식물생태원(조감도)’이 첫 삽을 떴다. 도봉구는 13일 오세훈 서울시장, 최선길 구청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식물생태원(도봉동 4일대)의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에 문을 연다. 서울에서 자연학습과 휴양지 개념을 도입한 첫 번째 21세기형 식물생태원이다. 이날 착공식에서는 붓꽃과 약용식물을 소개하는 코너와 야생화 사진과 희귀·특산식물 세밀화전도 함께 열렸다. 5만 2417㎡에 이르는 식물생태원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선다. 도봉산 군락지별 식생구조를 그대로 옮겨놓은 산림생태관찰원, 소나무 동산으로 꾸며지는 늘푸름원(침엽수원), 다양한 붓꽃(노랑·꽃창포 등 29종)을 심은 붓꽃원(창포원) 등이다. 또 약용식물원도 조성된다. 열매·종자·꽃뿌리 등 약으로 쓰는 식물을 선정했으며 아로마원과 허브원, 향기원 등 꽃, 열매, 가시, 줄기 부위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다양한 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공으로 꾸며진 습지에 다양한 수변식물(창포, 줄, 부들 등 40여종)이 자라나는 모습을 수변테크를 거닐며 관찰할 수 있는 수변식물원 등 이색공간도 자리잡는다. 또한 나들이 장소로 활용될 숲속쉼터와 그늘쉼터, 담소의 장이 마련되며 자생식물원은 물론 억새원이 있어 도봉구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난다. 최선길 구청장은 “이번 생태원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도봉산 관광브랜드화 사업이 탄력 받기를 기대한다.”면서 “창동 문화의 거리, 쌍문동 ‘둘리 뮤지엄’과 함께 도봉구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심 식물농장 ‘AI 반사이익’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광우병 등 동물 질병의 공포가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 식물 관련 프로그램이 반사적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다. 동물 관련 체험학습이나 동물원 등은 큰 위험이 없는데도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서울을 강타한 후 첫 휴일을 맞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한강변 양화지구에서는 230여명이 넘는 가족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일구고 있었다. 이들이 심은 것은 땅콩 모양처럼 동그란 잎을 피운 어린 땅콩 2250포기와 땅콩씨앗 30㎏. 이렇게 심은 땅콩은 올가을 씨를 뿌린 가족들에 의해 수확된 뒤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쓰이게 된다. 이날 땅콩심기 체험 행사에는 모두 150여가구가 참여했는데, 행사는 신청을 받은 지 3일 만에 마감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강사업본부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유일한 홍보수단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인기다. 이보다 조금 앞선 지난 4월 말 200가구를 모집한 한강 감자심기 행사도 참가신청이 넘쳐 이틀 만에 모집을 중단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 특수인 데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식물 중심의 자연학습장에 일부 쏠림현상이 생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강사업본부는 이번 주말인 17일 한강공원 망원지구에서 고구마심기 체험행사 참가가족을 모집한다. 참가 가족들은 밤고구마, 호박고구마를 가족 이름으로 된 농장에서 가꾼 뒤 올가을 수확해 저소득층을 위한 푸드 마켓에 기증하게 된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도 난(蘭)과 자생화, 허브를 가꾸는 ‘취미원예 실습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오는 19일부터 6월23일까지 운영한다. 반별로 25명씩 평일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하루 2시간씩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풍란 행인소품 만들기, 자생화 분경만들기, 허브 주물럭비누 만들기, 베란다정원 만들기 등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재료비만 부담하면 되며, 실습 작품은 본인이 가져갈 수 있다. 수강 인원은 450명으로 13일부터 홈페이지(///agro.seoul.go.kr)로 선착순 접수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과 중랑천 사이의 공터 5만 2417m1/3에 대형 식물생태원을 세우는 공사가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13일 오후 2시 도봉구 도봉산역 인근 ‘서울 식물생태원’ 착공식을 갖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노이 시민 가슴 흔든 ‘우생순’

    하노이 시민 가슴 흔든 ‘우생순’

    |하노이(베트남) 정서린특파원| ‘2008한국영화축제’가 8일 오후 6시4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3일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이번 영화제는 3일간 5회에 걸친 상영회 입장권 4만장이 1시간 만에 동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오후 정원 3600석인 국가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지 못해 계단이나 난간 등에 걸터앉아 축하공연과 영화를 감상했다. 행사에는 후앙 트완 아잉 베트남 문화부 장관 등 현지 정부 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본 공연에 앞서 마술사 김청의 ‘아리랑 변검’이 펼쳐졌다. 하회탈, 봉산탈, 영산탈 등 5분간 12개의 한국 탈로 얼굴을 바꾸는 마술사의 묘기에 어린이들은 무서워하면서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꽃미남 그룹 ‘파란’이 첫무대에 등장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지난해에도 베트남을 찾은 이들은 현지에서는 이미 익숙한 한류 스타.‘다섯 걸음’‘돈 크라이’ 등의 히트곡이 나오자 10대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파란”을 연호했다. 베트남 가수들도 축제 열기에 가세했다.‘베트남의 이효리’ 호 퀴인 흐엉과 베트남의 ‘국민가수’ 응우어 텐 반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베트남 신부로 출연했던 이영아와 어머니인 베트남 여배우 응우옌 누 퀴인의 상봉 장면. 드라마에서도 애틋한 모녀 관계로 나왔던 이들의 ‘깜짝 만남’에 객석은 잠시 뭉클해지기도 했다. 한편 임순례 감독은 영화 상영을 20분 앞두고 인사말을 전했다. 임 감독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한국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라 다른 나라인 베트남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며 “한국 여자들의 강인한 아름다움이 여러분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S 시절부터 베트남에서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아온 가수 바다가 등장하자 30여명의 10대 관객들이 몰려나와 플래시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바다는 마돈나의 ‘like a virgin’ 등의 노래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하노이대 한국어학과 4학년생인 응우옌 티 홍 리엔(22)은 “최근 몇년간 ‘풀하우스’‘대장금’ 등의 드라마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과 언어, 문화에 특히 관심이 많다.”며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앞으로 음악페스티벌 같은 것도 열어 문화교류의 폭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임홍재 주 베트남 대사는 “베트남과 한국은 1년에 50만명 이상 서로 방문하고, 문화적 풍습이 매우 흡사한 이웃나라”라며 “한·베트남 관계는 정부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이번 행사와 같은 문화교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막일인 10일에는 고아원 어린이들을 초청, 자폐아 마라토너인 배형진군의 실화 영화 ‘말아톤’을 상영할 예정이다. rin@seoul.co.kr
  • [Metro] 서울 관광명소 인터넷으로 감상

    서울 한강과 남산 등 서울의 관광명소를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5일 관광명소 유비쿼터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 선유도 등 10곳에 웹 카메라를 설치해 11월부터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 카메라는 선유도 공원과 월드컵 하늘공원, 서울숲에 2대씩 설치되며 응봉산, 남산 산책로, 남산골 한옥마을, 정동길, 관악산에 1대씩 설치된다. 서울에는 그동안 석촌호수와 도봉산, 삼각산에 서울시와 강북구가 설치한 웹 카메라를 운영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가 선정한 조망명소를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 선호도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10곳을 선정했다.”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사동, 명동, 동대문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로 설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악산 팔각정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설치 장소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0월까지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11월부터 화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소설가 박경리 타계] 1999년 문 연 토지문화관은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오봉산 기슭에 고즈넉히 엎드린 토지문화관. 1998년 세인의 관심 속에 첫 삽을 뜨고 이듬해 6월 문을 연 이후 그곳은 환경과 생태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터전이 돼왔다. 토지문화관 설립을 앞두고 그 취지를 밝히던 고인의 육성을 지금도 많은 이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사고하는 것은 능동성의 근원이며 창조의 원천입니다. 그리고 능동성이야말로 생명의 본질입니다. 하여 능동적인 생명을 생명으로 있게 하기 위하여 작은 불씨, 작은 씨앗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이 토지문화재단 설립의 뜻입니다.(…)우리와 이웃 나라의 석학, 예술인이 모여 환경을 위하여 여러 방면의 현안 문제를 고민하고 토의함으로써 우리들 삶을 추구하고 미래를 모색해 보는 것입니다.” 청계천 복원 계획에 동조하다 이후 사업이 개발 위주로 흐르자 “발등을 찍고 싶을만치 후회와 분노를 느낀다.”고 일갈했던 그는 끊임없이 환경문제를 고민했던 문단의 큰 스승이었다.2003년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했고,2004년에는 1995년부터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이룸)도 출간했다. 호젓한 산기슭으로 글터를 옮겼음에도, 문단이나 독자들이 박경리를 ‘어머니 작가’로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여러개의 집필실을 갖추고 있는 토지문화관은 이 시대를 고민하는 작가들에게 둘도 없이 아늑한 창작공간이었다. 숙식이 공짜로 제공된 창작공간에서 소설가 박완서, 박범신, 은희경, 천명관, 고진하를 비롯해 영화감독 이광모 등이 줄기차게 빛나는 작품들을 길어올렸다. 지난 10여년간 토지문화관은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터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도창의 역할 극대화 도창(導唱)은 창극에서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도창의 사설과 소리는 특히 해학적인 표현이 많다. 국립창극단이 5일부터 1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춘향’은 ‘웃음 가득한 창극’을 내세운다. 김효경의 연출은 해학미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면서 도창의 역할을 극대화시켰다. ‘춘향’에서 도창은 남녀 각 2명씩 모두 4명이 나선다. 이들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웃음을 불러오고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도창을 맡은 단원들은 이런 컨셉트에 부응하고자 독특한 몸짓이 많은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는 물론 애크러배틱까지 배웠다고 한다. ‘춘향’은 모두 2부로 1부는 춘향과 몽룡의 탄생과 만남·이별을,2부는 변학도의 부임부터 춘향과 몽룡의 상봉까지로 꾸며졌다. 도창이 활약하는 대목은 해학적인 장면이 많은 1부. 춘향이 옥에 갇히면서 비장미가 부각되는 2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도창의 역할이 축소된다. 2004년 ‘심청’을 연출하면서 김효경은 도창을 아예 과감하게 생략해 버리기도 했다. 해설적인 도창의 사설과 소리가 오히려 비장감이 절정으로 치닫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춘향’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립창극단의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현존하는 여러 가지의 ‘춘향가’ 창본에서 각 유파별 진수를 재구성하여 한자리에서 들을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김연수 창본을 토대로 김소희제와 정정렬제를 참고했다. 여기에 김용범이 ‘사랑가’와 ‘단오풍경’,‘변학도 부임 중 노래’,‘옥중 춘향의 편지’,‘역졸들의 합창’ 등의 가사를 창작하여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 ●연출자 김효경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로 시대 투영 ” 연출자 김효경은 “관객이 공연 시간 내내 해학적인 작품에 몰입하려면 그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 “판소리 어법이 과거의 언어라면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를 통하여 지금 시대를 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향’의 예술감독은 유영대, 작창은 안숙선, 작곡과 지휘는 이용탁, 안무는 이문옥이 맡았고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나선다. 춘향에 김지숙과 박애리, 이몽룡에 왕기철과 임현빈, 변학도에 왕기석과 윤석안, 월매에 임향님과 김미나, 방자에 김학용과 남상일, 향단에 김유경과 서정금이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2만∼7만원.‘가정의 달’을 맞아 궁중음식점 ‘지화자’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해와 달’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7만원짜리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02)2280-4115∼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은평구, 공원정보 책자 발간

    은평구, 공원정보 책자 발간

    지역의 절반 이상이 녹지인 은평구가 공원과 산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자를 펴냈다. 28일 은평구에 따르면 지역의 자연생태, 문화, 식생분포, 자연생태, 등산로 등 공원 이용 정보를 총망라한 ‘은평의 공원’을 선보였다. 192쪽 분량의 책에는 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 봉산, 앵봉산, 백련산 등 지역내 4개 산과 12개 공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용 방법을 비롯해 ▲북한산 도시자연공원 등 손꼽히는 조망명소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의 계절별 변화상 ▲자생풀꽃, 곤충, 조류 등 공원에 사는 생물종의 상세 정보 등을 수록해 평소에 느끼지 못한 공원의 소중함과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했다. 산과 공원으로 이어지는 16개 주요 등산로에 대한 정보를 넣고, 휴대가 간편한 24쪽짜리 소책자도 제작했다. 구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생활 경향에 발맞춰 도심에서 쾌적한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2년여에 걸쳐 동·식물, 등산체계, 자연식생 등을 조사했다.”면서 “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연학습 자료로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책자는 구청 민원봉사실, 각 동사무소 등에 비치돼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명량대첩 유적지 한·일 공동 답사

    이 충무공이 12척으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세계사에 빛나는 명량대첩(1597년 9월16일) 유적지를 한·일 민간인들이 답사에 나선다. 24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주민들에 따르면 충무공 탄신일인 오는 28일 송지면 어란리에서 한·일 대학교수와 향토사학자, 주민 등이 역사속에 파묻힌 호국 여인 ‘어란’의 유적지를 돌아본다. 일본에서는 ‘어란’의 기록을 처음으로 한국측에 알려준 히로시마수도대학의 히구마 다케요시 교수와 학생들이 온다. 답사자들은 어란 여인이 떨어져 죽은 것으로 전해진 매봉산 절벽, 주민들이 여인의 넋을 기리던 석등대와 사당, 무덤 터, 마을밖 성터 등을 조사한다. 관기(官妓)인 어란은 명량대첩 이틀 전 어란마을로 진군한 왜장 스가 마사가게(管正陰)의 애첩으로 왜군의 명량해전 출전 일을 충무공에게 알려줘 승리의 밑거름이 된다. 이 기록은 일제강점기때 해남에서 25년 동안 순사를 한 사와무라 하지만다로(澤村八幡太朗)의 유고집인 ‘문록경장(임진·정유년)의 역(전쟁)’에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어란 주민들은 ‘호국여인 어란 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국의 여인 재조명과 유적지 발굴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어란 주민들은 “마을에서 해마다 사당에 제를 올렸던 신주의 주인공이 구전되다 드디어 실존 인물로 확인되는 수순을 밟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역화 사업에 앞장선 주민 박승룡(81)옹은 “어란 할머니의 역사적 사실과 발자취를 발굴하는 일은 후손으로서 지역의 자긍심을 알리는 귀중하고 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의 010-9490-2508.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색·증산뉴타운 친환경 미래도시로

    수색·증산뉴타운 친환경 미래도시로

    도시락 싸들고 봉산(烽山)에 올라 서오릉까지 이어지는 능선 트레킹에 도전해 볼까. 아니면 불광천 자전거도로를 타고 한강으로 나가 ‘강변 라이딩’을 즐겨 볼까. 수색역에서 도라산역까지 왕복하는 경의선 기차여행은 또 어떨까. 2013년 은평구 수색·증산동 일대에 뉴타운이 들어서면 입주민들은 주말마다 나들이 행선지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 같다. ●12.1㎞에 걸친 녹도형 자전거도로 조성 서울시가 22일 발표한 ‘수색·증산 재정비 촉진계획안’에 따르면 수색·증산 뉴타운은 북한산 자락의 은평 뉴타운과 함께 서울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뛰어난 뉴타운 단지다. 무엇보다 157만㎡에 이르는 봉산자연공원이 단지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수색로변에서 시작된 높이 200m 안팎의 구릉형 산줄기가 증산·구산동을 거쳐 고양시 용두동까지 길게 이어진다. 단지 앞 불광천을 통해서는 상암동 월드컵 공원은 물론, 한강 시민공원 망원·난지지구와 직접 연결된다.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한 12.1㎞에 걸친 녹도형 자전거도로, 봉산자연공원과 불광천을 연계한 방사형 녹지축도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단지 배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시는 이곳에 4∼30층의 아파트 1만 2438가구(임대주택 1964가구 포함)를 건립하되 도시경관과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초고층형, 고층 탑상형, 연도형, 테라스형 등으로 건축유형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1층에는 노인시설과 유아방, 독서실, 휴게시설 등이 들어선다. ●제2자유로 개통땐 체증 완화 출퇴근 시간대 수색로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편이지만, 버스중앙차로가 운영 중인데다 지하철 6호선 수색·증산역과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자에겐 큰 불편이 없다. 여기에 파주신도시와 상암동을 잇는 제2자유로가 내년 개통되면 고양·파주 방면의 출퇴근 차량들로 인한 체증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전상훈 뉴타운 사업기획관은 “상암 DMC의 배후 주거단지로서 장차 남북교류와 국제업무의 전략적 거점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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