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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주시 과징금 늑장 부과 34억 못 받나

    경기 양주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부동산실명제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를 미루다 거액을 뜯길 처지에 놓였다. 31일 시 민원봉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경인지방국세청은 G개발이 백석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7~2008년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농지와 임야를 법인이 아닌 대표이사 개인 명의로 취득해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사실을 2010년 5월 적발했다.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시는 즉시 34억 1400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예고를 하고 G개발에 의견진술 기회를 줬다. 그러나 G개발은 의견진술 기간에 시에 부과유예를 신청한 뒤 이듬해 2월쯤 상당수 부동산을 한국토지신탁으로 명의를 넘겼고, 같은 해 12월에는 1년 전 자진납부한 취·등록세 23억여원을 시에 환급 요청해 돌려받기까지 했다. 이어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에는 시를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올 7월 패소했으며,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간단한 소송이었으나 거듭된 변론기일 연기로 1심이 끝나는 데 무려 19개월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시 대응이 상식 밖이었다. 시는 국세청으로부터 부동산실명제 위반 사실을 통보받으면 보통 2~3개월 이내에 의견진술 과정을 거쳐 과징금을 부과해 왔다. 하지만 G개발에 위반 사실을 통보받은 지 17개월이 지난 2011년 10월이 돼서야 처음 과징금을 부과했고, 2개월이 더 지나서는 취·등록세까지 환급해 줬다. 채권 확보를 위한 G개발의 부동산 압류는 1심에서 승소한 뒤 한 달이 더 지난 올 8월에야 이뤄졌다. 더욱이 시가 압류한 고양 양주 일대 토지 15필지에는 선순위 근저당 등이 설정돼 있어 과징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G개발이 조세포탈 등의 목적으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충분한 의견 진술 기회를 주느라 과징금 부과 시점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또 “일부 부동산을 압류했고 한국부동산신탁에 맡겨 놓은 토지도 결국은 G개발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징금을 떼일 염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음주폭행·거짓말 이천수, 자필 사과문 공개

    음주폭행·거짓말 이천수, 자필 사과문 공개

    음주 폭행과 거짓말로 물의를 일으킨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축구선수 이천수가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천수는 31일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자필 사과문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모든 축구팬여러분들과 인천 시민여러분들과 서포터스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면서 “다시 한 번 저를 안아준 인천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고동락한 선수에게도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밤 12시45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 씨의 얼굴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천수는 당시 경찰 및 언론 인터뷰에서 “취객이 아내에게 자꾸 시비를 걸었다. 폭행은 없었다. 옆에 있던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술병을 깼을 뿐이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이천수의 아내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고, 양측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폭행, 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인정돼 파문을 일으켰다. 폭행에 거짓말 논란까지 일어나자 구단은 지난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2013시즌 잔여 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명령 100시간, 재발방지 각서 및 사과문 게시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천수는 “스스로도 그날 일이 너무 당황스럽고 후회가 된다”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맡은 바 본분을 지키며 성실하게 징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정’까지 스펙 쌓아야 공공기관 입사

    ‘열정’까지 스펙 쌓아야 공공기관 입사

    ‘토익과 어학연수는 당연, 해외 봉사와 공모전 입상은 필수?’ 공공기관 구직자들이 토익과 유학 경험 같은 기존의 스펙 쌓기 행보에서 더 나아가 해외 봉사와 공모전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과 인성을 증명하기 위한 이른바 ‘열정스펙’이 공기업 취업의 필수 요건이 되어 가는 모습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중앙부처 산하 207개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2011~2013 공공기관 신입직원 합격자 통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기획재정부 지정 공공기관 수는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올해는 295곳이다. 이번에 전체 공공기관의 3분의2 정도를 분석한 셈인데 코트라, 한국표준협회, 공무원연금공단, 인천항만공사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기관이 분석 대상이 됐다. 최근 3년간 공공기관 취업에서는 30.4~37.0대1의 높은 경쟁률이 형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좁은 취업문을 뚫은 만큼 신입직원들은 토익과 해외체류 경험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올해 신입직원 중 토익에서 중상급인 800점 이상을 득점한 비율은 60.7%이고 900점 이상 득점 비율은 21.7%이다. 기관별로 코트라에선 5명 중 4명꼴로,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3명 중 2명꼴로 토익 900점을 넘었다. 어학연수나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직원도 매년 10%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모전 수상과 해외 봉사 활동이 최근 빠르게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전 입상자 비율은 2011년 10.9%에서 올해 17.4%로 6.5%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봉사 경력자 비율도 5.9%에서 9.0%로 3.1%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취업용 스펙’으로 큰 주목을 끌지 못하는 국내 봉사 경력자 비율은 94.1%에서 91.0%로 3.1% 포인트 하락했다. 해외 봉사나 공모전과 같은 ‘열정스펙’이 관심을 받으며 민간 공모전과 민간 자격증 시장이 커지는 모습도 감지됐다. 최근 3년 새 신입직원들의 공모전 입상내역을 자세히 뜯어보면, 공공기관 주최 공모전 입상자 비율은 4.3%에서 5.9%로 1.6%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민간 주최 공모전 입상자 비율은 6.6%에서 11.5%로 4.9% 포인트 급증했다. 자격증 취득 경쟁도 3년 동안 취득자 비율이 3.6% 포인트 늘어난 민간자격증(14.5%→18.1%)과 2.3% 포인트 늘어난 외국자격증(6.1%→8.4%) 쪽이 주도했다. 국가 자격증 취득자 비율은 81.8%에서 81.6%로 소폭 줄었다. 유 의원은 “올해 정부가 한국사 교육을 강화한다고 하자 2011년 신입직원 중 1.3%이던 한국사능력시험 급수 소지자 비율이 올해 8.9%로 수직상승했다”면서 “이처럼 다급한 구직자 심정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해마다 공공기관 구직을 위해 준비해야 할 스펙이 늘어나고, 구직자들은 과잉경쟁 체제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황찬현 임명동의안도 국회 제출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과 함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대통령은 임명동의 요청 사유서에서 “황 후보자는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한 성품, 사회 현상에 대한 해박하고 균형 잡힌 시각,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감사원장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에 대해서는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기초연금 도입 등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고 산적한 보건의료 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본인 재산 7억 7400만원을 포함해 배우자(3억 4800만원), 장남(1억 1100만원) 등의 총 12억 9900만원을 신고했다. 문 후보자는 총 12억 6723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재산 7억 2464만 9000원, 배우자 재산 5억 1520만 6000원 등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네 꿈, 맘껏 펼쳐 우리가 함께해

    광진구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 20여명을 대상으로 학습능력 향상과 정서발달을 지원하는 1대1 학습 프로그램 ‘꿈을 향한 동행-광진드림스타트 멘토링 사업’을 다음 달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자원봉사자가 멘토로 나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들은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독서, 학교과제 등 학습지도 ▲음악·미술 특기교육, 공연관람, 체험학습 동행, 상담 등 정서지원 ▲양육자 부재 아동의 병원동행, 각종 복지정보제공 등 생활지원 ▲기타 멘티의 역할 모델 등 저소득층 아동의 긍정적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구는 대학생과 일반인 등 6개월 이상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1365자원봉사포털(1365.go.kr)에서 선착순 모집해 40여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드림스타트 사업에 대한 이해와 주의사항 등 자원봉사자 기본 소양교육을 받는다.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하고 교통비와 급식비 등 기본적인 활동 실비를 준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정서 함양과 학습능력 발달, 멘티에게는 재능 기부를 통한 자기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닥공 봉사’… 그들이 웃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닥공 봉사’… 그들이 웃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지난 25일 오전 10시 구로구 구로동 골목, 방 2개에 부엌이 딸린 집에서는 여럿이 도배지 풀칠 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일은 오후 3시쯤에야 끝났다. 구로구 맥가이버 봉사단에 이성 구로구청장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 이 구청장은 작은 방에서 하늘색에 구름이 그려진 벽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서툰 솜씨지만 열심이었다. 방해만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웃기만 했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 아닌 손님을 맞은 왕리(여·31)씨는 “구민들 덕분에 지난 9일에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도배까지 해준다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설렌다”고 운을 뗐다. 또 “마침 오늘이 시아버지 기일인데 말끔히 도배한 방에서 제사를 올리게 됐다”며 “웨딩드레스를 입고 찍은 결혼 사진을 꼭 걸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족인 왕씨는 2004년 중국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07년 혼인 신고를 했다. 이 구청장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평소 말수가 적기로 정평이 나 주민들과 소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날도 그는 도배할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작업복을 갈아 입었다. 이 구청장은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오전에 갑자기 일정이 하나 더 생기는 바람에 늦게 도착해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도배지 풀칠을 하는 동안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꼼꼼하게 메모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8일에도 맥가이버 봉사단의 독거노인 집수리에 합류했다. 매월 1~2회 봉사를 실천한다. 활동내용도 다양하다. 올 2월에는 만두를 빚었고 3월, 7월, 8월엔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독거노인 댁에 선풍기도 배달한다. 구에서도 자원봉사 인프라를 힘껏 뒷받침한다. 나눔과 상생의 봉사활동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봉사자 교육, 캠프운영 지원,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박기재 중구의장

    [의정 포커스] 박기재 중구의장

    “동대문시장을 쇼핑만 하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가령 건물과 조형물 디자인에 패션을 입히면 패션 거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30일 집무실에서 만난 박기재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30년, 50년 뒤에도 찾고 싶은 명소가 되려면 주변 관광인프라 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동대문시장 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디자이너 유학을 지원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600년 도읍지의 중심부인 중구엔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문화재가 많다”며 “이런 문화재들이 현대와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옥마을이 일회성 행사장소로 그칠 게 아니라, 서당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훈민정음의 애민정신을 가르치고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구 발전을 위한 조직의 변화도 주문했다. 박 의장은 “600년 역사만큼 변하지 않는 게 생각”이라며 “타성에서 벗어나 정체된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 목표를 묻자 책상을 마주하는 집무실 한쪽 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공직 헌신성이라고 적힌 표구가 걸려 있었다. 그는 “구의원은 투표로 뽑힌 주민 대표자인 만큼 공적 헌신성을 갖춘 주민의 봉사자가 돼야 한다”며 “소외된 사람 없이 주민 모두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의정을 꾸리겠다”고 자신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 살림에 대해서도 그는 “재정을 어떻게 사용할지 정확한 판단과 세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 우선순위를 매겨 시급한 부분에 먼저 쓰이도록 하고 전시성, 선심성 지출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관광객을 포함한 하루 350만명의 유동인구에 대한 도심관리비용 등 지역특성에 맞는 특별교부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의회와 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상호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다. 최근에는 충북 제천시의회와 교류증진 협약을 맺었다. 박 의장은 “지방자치 20년을 넘겼지만 아직 미흡한 게 많다”며 “이런저런 교류는 지방의회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일미칠근.’ 쌀 한 톨에 담긴 땀이 일곱 근이나 된다는 말이다.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농부의 수고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고도 남는 말이기도 하다. 쌀 한 톨에 담긴 태양의 맛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정성을 대변하듯 마당 가득 밥 짓는 구수한 내음이 퍼진다. 늘 먹는 쌀밥 한 그릇에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50분) 눈과 얼음을 다룬 1편에서는 28채의 건물을 해체하고,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스트리아 갈투르의 스키 리조트 참사를 통해서는 눈사태의 가공할 파괴력을 알아본다. 또한 2주 동안 자신의 지프 안에 갇혀 눈과의 사투를 벌인 사회사업가 다릴 자네이와 1998년의 얼음폭풍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됐던 캐나다 몬트리올의 사례 등도 소개한다. ■상놈 탈출기(MBC 밤 11시 15분) 영의정의 귀한 외아들 호연은 기생 월향에게 마음이 있다. 하지만 평소 월향을 짝사랑하고 있던 호연의 하인 점백은 사랑에 눈이 멀어 호연에게 약을 먹여 기절시킨 뒤 노비매매장에 팔아넘긴다. 약에서 깬 호연은 낯선 곳, 낯선 이들 사이에서 대체 어떻게 하면 자신이 노비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야구 연습을 하던 대원들의 눈에 띈 야구공의 실밥. 왜 야구공에는 실밥이 있을까. 야구공에 실밥이 있는 이유를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공에 담긴 과학의 원리를 알아본다. 한편 한자리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조각상이 내가 어느 방향에 있든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데…. 어떻게 조각상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인지 그 이유도 탐구해본다. ■생활의 비법(EBS 오전 9시 20분) 전남의 가난한 농가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이윤규씨. 군 복무 후 돈을 벌기 위해 독일행을 선택해 그곳에서 낮에는 광부로, 밤에는 타일을 붙이는 미장공으로 힘들게 일해 많은 돈을 벌어 귀국했다. 하지만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해 보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그 한을 풀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누구든지, 반드시 턴다. 재래 장터, 군 입대식, 버스정류장까지. 경기 일대를 들쑤시고 다닌 의문의 절도범. 흉기를 지니고 다니는 범인들을 제압해야 하는 현장은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수많은 인파에 뒤섞인 범인들을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까.
  • “56세에 국은 입어…베풀고 봉사할 것”

    “56세에 국은 입어…베풀고 봉사할 것”

    “안경으로는 잘 안 보여서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 시험문제를 한 줄 한 줄 읽었습니다. 국가에서 은혜를 줬으니 베풀고 봉사하는 공무원으로 일하겠습니다.” 29일 발표된 2013년 국가직 7급 공무원 공채 최종합격자 628명 중 최고령인 이덕기씨는 전화로 합격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1957년생으로 만 56세인 이씨는 시설직 건축직렬에 장애인 전형으로 합격했다. 그는 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 도서관에서 전자확대기에 책을 놓고 공부했다. 더구나 장애인 수험생에 대한 편의지원을 알지 못해 글씨가 확대된 문제지가 아닌 일반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는데도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영어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던 이씨는 원래 대학원에서 건축구조를 공부했다. 40대가 되어 전공했던 건축일을 하려고 했으나 아무데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는데 국가에서 늦은 나이에 전공을 살릴 수 있게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비록 정년이 60세라 4년 정도만 공무원으로 일하게 되지만 남들은 직장생활을 끝낼 나이에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 7급 공채에는 7만 1397명이 원서를 제출해 11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합격자 평균 연령은 30.1세다. 27세 이하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38.5%, 41세 이상 합격자는 31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41세 이상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4.2%(24명)에 비해 높아졌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전체 합격자의 34.2%(215명)로 지난해 35.8%(203명)보다 1.6% 포인트 떨어졌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감사직 3명 등 총 8명의 여성이 추가 합격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의장·공무원… 소년원 출신 성공기 나눕니다

    ‘소년원 출신’이라는 역경을 딛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사들이 소년원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을 들려주기 위해 강단에 선다. 법무부는 29일 오전 11시 청사 대회의실에서 소년원 출신 성공 인사 31명을 ‘푸르미 서포터즈’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은 소년원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특별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푸르미 서포터즈는 시의회 의장, 공무원, 공인노무사, 영어학원장, 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소년원에 갔지만 출원 후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정착했다. 이들 중에는 이미 지난 수년간 전국의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을 돌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삶의 길을 가르쳐 온 사람들도 포함됐다. 푸르미 서포터즈는 방황을 극복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서기까지의 생생한 경험담을 강연 형식으로 전달,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문무일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은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21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여러분의 작은 메시지 하나가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법무부는 다양한 강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년원 출원 성공 인사를 적극 발굴하는 한편, 소년보호위원(법무부장관 위촉 자원봉사자) 위촉, 소년원 학생 멘토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野神 김성근 성동구 MVP

    野神 김성근 성동구 MVP

    “원정 다니느라 사실 기여도 하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앞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야신’(野神·야구의 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은 28일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구민대상 체육진흥상을 받으며 이처럼 말했다. 20여년 전부터 성동에 거주했지만 첫 구민대상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생활체육으로서의 야구 활성화에 한몫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상은 김기수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 한국본부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예능보유자로 2004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공연과 체험학습을 실시했고, 문화회관에서 봉산탈춤 완판공연을 꾸준히 선보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봉사상엔 10여년간 저소득층 도시락과 장애인 밑반찬을 배달한 조광윤씨가 선정됐다. 6급 장애인이면서도 주변의 홀몸 노인과 장애인들을 보살피고 있다. 성수2가 제3동 새마을지도자 회장, 봉사단체 한사랑회 총무로 뛰면서 노인 식사대접, 자율방범활동 등 활동을 벌인 이광현씨도 함께 받았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와 치매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김종욱씨는 효행상을 받았다. 25억원의 사재를 턴 삼연장학재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 배수억 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고재득 구청장은 “봉사와 희생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져 살기 좋은 성동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민대상은 서울시가 특별시로 승격된 1946년 9월 28일을 기념해 1993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오래 멀리 퍼져 나가는…

    [김병일 사람과 향기] 오래 멀리 퍼져 나가는…

    ‘화향천리 인향만리’((花香千里 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꽃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을 살피면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 말은 ‘꽃향기는 천리를 퍼져 나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향기롭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향기’란 곧 ‘사람의 덕이 내뿜는 향기’이고 ‘만리를 간다’는 것은 그 덕의 향기가 ‘만년 동안 오래오래 지속된다’는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궁금증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덕의 향기가 만년을 퍼져 나갈 수 있을까. 인위적으로 피우는 향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이 대목에서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의미 깊게 다가온다. 제자들이 평소에 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한 언행록에서 선생은 군자의 학문은 다만 자기를 위할 따름이라고 간명하게 정의하고 있다.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의도함이 없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치 깊은 숲 속에 있는 난초가 온종일 향기를 피우지만 스스로는 그 향기로움을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자기를 위한 학문’을 유학에서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부른다. ‘남을 위한 학문’인 ‘위인지학’(爲人之學)에 상대되는 말이다. 자기를 위한 학문보다 남을 위하는 학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현대인들이 이 말들의 뜻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데에서 비롯된 오해이다. 위인지학은 ‘남을 의식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이에 반하여 위기지학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인격 도야에만 열과 성을 쏟는 공부를 가리킨다. 따라서 ‘군자의 학문은 자기를 위할 따름’이라는 것은 허명(虛名)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내적인 심성함양을 통한 인격의 구현에만 힘쓴다는 것이다. 퇴계 선생은 이를 우거진 숲 속에 홀로 핀, 그렇지만 그 향은 숲을 하루 종일 가득 채우는 난초에 비유하였다. 난초는 숲을 가득 채우기 위한 목적에서 향기를 머금지 않는다. 다만 타고난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여 비와 햇살과 바람과 함께하며 꽃을 피웠고, 그 결과로 숲에 난향이 가득 퍼졌을 뿐이다. 하지만 난초는 자신의 향이 그렇게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것은 자신이 의도한 결과가 아닌 까닭이다. 사람의 덕이 만년을 간다는 것도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남에게 인정받고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낮추며 묵묵히 인격을 닦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밤새 소복이 쌓이는 눈처럼 쌓이는 것이 덕이다. 그런 덕이라야 향기가 만년을 간다. 우리 역사에는 퇴계 선생 외에도 이런 분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덕의 향기가 만년을 가는 분들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에는 국가와 사림에서 돌아가신 지 4대가 지나도 집안에서 계속 제사를 받들도록 했다. 고조까지만 제사를 지내는 이른바 4대 봉사(奉祀)의 제례예법에서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이런 분들을 4대가 지나도 위패를 옮기지 않는다고 하여 불천위(不遷位)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이어 온 불천위 문중은 경북지역에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 가히 덕의 향기가 온 천하를 채운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를 기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새달 초순에 개최하는 ‘2014 종가포럼’의 주제를 불천위로 정하였다. 그리고 포럼 제목도 ‘인덕만년훈’의 의미를 살려 ‘불천위, 만리를 가는 사람의 향기’라고 붙였다. 근래 인문학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인문이라는 것도 궁극에는 인덕(人德)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자연질서(天文) 속에 새겨지는 사람의 결(人文) 가운데 가장 고결하고 향기로운 것은 결국 덕이기 때문이다. 이 가을, 자연질서가 연출해 내는 색채의 향기와 더불어 만년을 전해 오는 사람의 향기도 듬뿍 맡아보시길 권한다. 한국국학진흥원장
  • 1000여명 환자들에 희망 전한 봉사왕

    1000여명 환자들에 희망 전한 봉사왕

    서울시는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시민에게 수여하는 ‘2013년 서울특별시봉사상’ 수상자로 개인 17명과 4개 단체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의 영예는 하태림(47)씨에게 돌아갔다. 하씨는 1988년 뜻밖의 추락 사고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으나 끊임없는 재활 노력으로 이겨냈다. 이후 본인과 같은 상황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1000여명의 환자를 만나 상담하면서 아픔을 공감하고 고충을 나누는 등 심리적 위로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91년부터 자원봉사자로 ‘사랑의 중창단’을 결성해 음악공연을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회와 즐거움을 안겨 주기 위해 2010년 이레지역아동센터를 개소했다. 이로써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보호·교육하면서 따뜻한 사회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최우수상에는 저소득가정 등에게 기부와 나눔을 실천한 이정옥씨를 비롯한 개인 5명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전우천씨를 포함, 개인 11명과 사단법인 열린치과봉사회, 광화문마라톤모임 등 단체 4곳이 뽑혔다. 봉사상 시상식은 28일 오전 9시 30분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시장 및 21명의 수상자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슈&이슈] “생태체험 학습장·조경·화훼 발전… 순천 100년 동력으로 만들어 갈 것”

    [이슈&이슈] “생태체험 학습장·조경·화훼 발전… 순천 100년 동력으로 만들어 갈 것”

    “인구 28만명인 남도 끝자락의 작은 지방도시에서 세계 3대 국제 행사 중 하나인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시민들의 헌신과 희생,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은 27일 박람회를 통해 순천이 대한민국 제1의 생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일 폐막한 이후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순천시민들 사이엔 “해냈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있다. 조 시장은 이런 시민들의 하나 된 마음을 순천 발전의 기폭제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는 자세다. 정원박람회 폐막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자원봉사자, 정원해설사, 알리미, 시내버스와 택시 운전사 등 똘똘 뭉친 시민들이었다. 이제 조 시장은 박람회장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지정해 정원 축제를 개최하는 등 전 국민의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지구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세계 5대 연안 습지 순천만과 함께 세계 최고의 순천만정원을 통해 순천을 대한민국 대표적인 친환경 생태 도시로, 녹색 성장과 창조 경제의 선도 도시로 우뚝 서게 할 계획이다. 조 시장은 “순천만정원은 전국 초·중·고교생의 생태 체험 학습장이자 조경, 화훼 등 관련 산업 발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의 신성장 동력이 된다”며 “무엇보다 정원박람회로 시민들의 보람과 자긍심이 높아졌으며 이를 순천 미래 100년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장이 순천만정원으로 바뀌어 내년 4월 20일 개장한다”며 “비즈니스 마인드를 도입해 반드시 흑자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 시장은 시 재정상 부족한 홍보비를 고려해 샌드위치맨을 해야겠다고 자청했다. 그는 박람회 기간 그린 재킷만을 입고 뛰었다. 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뒤 지난 21일 그린 재킷을 벗은 조 시장은 “순천 700년 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시민정신이 발로됐다”며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위대한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SK하이닉스 집짓기 봉사활동

    SK하이닉스 집짓기 봉사활동

    SK하이닉스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경기 수원시 SK행복마을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박성욱 사장 등 경영진 30여명은 공사장에서 나무 합판을 직접 나르며 내부 벽 설치작업을 도왔다. 박 사장은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뜻 깊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남의 졸업장으로 회사 생활 들통날까 노심초사 25년 부끄럽던 가면, 이제 벗습니다

    남의 졸업장으로 회사 생활 들통날까 노심초사 25년 부끄럽던 가면, 이제 벗습니다

    “아이 러브 유 싸이, 웨어 아 유 고잉 나우?”(l love you Psy, Where are you going now?) 25일 오후 2시 ‘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대공연장. 눈가에 주름이 파인 여중생이 무대에 올라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자 객석 곳곳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자신있는 몸짓과 목소리로 월드스타 ‘싸이’의 열혈 팬을 연기한 그는 만학도 교육전문기관인 서울 일성여자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분예(62)씨다. 중학교 졸업장을 받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는 박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딸만 다섯인 딸부잣집 맏이로 태어나 집안일을 도와야 했다는 박씨는 “딸들이 무슨 공부냐”는 아버지의 타박이 아직도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다고 씁쓸해했다. 박씨는 “남의 고교 졸업장을 빌려 직장을 다니면서 항상 학력이나 실력이 들통나는 건 아닌가 노심초사했다”면서 “뒤늦게 학교를 다니면서 부끄러웠던 가면을 벗었다”고 털어놨다. 2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때 우울증도 겪었다는 박씨는 딸의 권유로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해 공부에 푹 빠졌다. 수학과 영어가 가장 재미있다는 박씨는 “중학교 졸업 이후 계속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장애가 있는데, 사회복지과에 진학해 장애 단체와 다문화 가정을 돕고 싶다”면서 “몇 번이고 생을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을 바꿔 멋지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이번 영어 말하기에 모두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여고생 김순순(61)씨도 영어 실력을 맘껏 뽐냈다. 현재 일성여고 1학년에 다니는 김씨는 “한 달 넘게 매일 영어 대사를 연습했다”면서 “개에 물리는 거지 역할을 소화해 내기 위해 영어뿐 아니라 연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김씨는 같은 반 학생들과 영어 창작극 ‘허준’을 선보였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로 인해 매일매일이 기쁘고 행복하다는 김씨는 경기 안산시에서 왕복 4시간에 걸쳐 등하교를 하는 열혈 학생이다. 3년여 전 일성여중에 입학한 이후 한 번도 결석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으로 공부를 해 나가고 있다는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어 자원봉사를 하는 게 꿈”이라면서 “열심히 하면 가능할 것 같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가을 걸어야 제맛이죠] 올림픽공원~헌인릉 세계인과 뚜벅뚜벅

    송파구와 한국체육진흥회는 26∼27일 올림픽공원과 성내천, 헌인릉에서 제19회 한국국제걷기대회를 연다. 국제시민스포츠연맹 공인 행사로 세계의 걷기 동호인들로부터 주목받는 대회다. 세계 각국의 걷기 동호인들과 국내 참가자들의 축제 한마당이다. 특히 올림픽공원과 몽촌토성, 성내천, 헌인릉 등 서울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에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다고 구 관계자는 귀띔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마라톤처럼 순위나 기록을 가리는 종목이 아닌 신청 종목(5·10·25㎞)을 걸으면 된다. 참가 신청은 체육진흥회 홈페이지(www.walking.or.kr)나 현장에서 가능하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고등학생 이하 무료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품과 완보증, 거리기록인증 등이 제공된다. 학생 참가자에게는 자연정화활동과 걷기운동 보급 캠페인을 통한 봉사활동 인증서(2~5시간)가 주어진다. 대회 관계자는 “서울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는 건강과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 좋은 프로그램도 많다”면서 “시민들이 많이 참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폭행·거짓말 이천수 출전정지 ‘중징계’…피해자 “억울한 심정 풀렸다”

    폭행·거짓말 이천수 출전정지 ‘중징계’…피해자 “억울한 심정 풀렸다”

    폭행시비와 거짓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이천수(32·인천)에 대한 구단의 징계가 확정됐다. 인천 구단은 25일 이천수에 대해 구단 자체적으로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인천 구단의 결정에 따라 이천수는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정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 100시간의 징계를 받게됐다.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각서도 쓰도록 했다. 구단 상벌위원회는 “이천수는 구단의 핵심 전력이 분명하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음주폭행시비로 인해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점은 강력하게 벌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자 측은 “술자리에서 단순 실랑이가 있었을 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크게 부풀려지고 왜곡된 점이 많아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사건조사가 끝나고 억울했던 부분이 풀렸으니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나도 축구를 좋아하고, 선수로서의 이천수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술자리에서의 단순 실랑이가 이천수 선수의 선수생활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인천유나이티드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말씀 드린다. 구단의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 낭송으로 어려운 이웃 위로… 인생 2막”

    “시 낭송으로 어려운 이웃 위로… 인생 2막”

    “한 직장에서 30여년을 일하고 은퇴했을 때 몰려든 허무함이 너무 컸어요. 성우로서의 재능과 취미를 합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을 갖던 터에 어려운 분들께 시 읽어 주기를 하자고 마음을 굳혔죠.” 암병동과 복지시설, 초·중·고등학교를 돌며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고 있는 성우 최석용(63)씨는 24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전주 MBC에서 2010년까지 30여년 근무한 그는 “봉사를 시작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력을 방증이라도 하듯 낭송은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는 얘기를 듣는다. 특유의 감성적인 음색과 연기력이 시의 매력을 맛깔스럽고 절절하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슬픈 시를 읽을 때면 그는 작품 속 화자처럼 표정과 목소리, 몸동작을 취하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는 낭송 행사나 습작할 때를 빼고는 대부분 시간을 집 뒷산에서 연습하며 보낸다. 하루 4시간 이상 표정과 음색, 몸짓 등을 연구한다. 시집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 최씨는 “부족한 솜씨지만 많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면서 “은퇴를 앞뒀거나 퇴직자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삶을 살아 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미약하나마 제 재능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관악구 5가구에 새 공부방 도배·도색 등 리모델링

    중학교 1학년 A(13·서울 관악구 서림동)군은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다. 평소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컴퓨터활용능력 2급 등 자격증을 5개나 따낼 정도였다. A군은 늘 신형 컴퓨터를 갖고 싶어 했지만 넉넉잖은 집안 형편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랬던 A군에게 최신형 컴퓨터가 생겼다. 공부방도 말끔히 단장했다. 관악구와 GS건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꿈과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은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기 위해 GS건설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2011년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달에는 관악구의 협조를 구해 관악 지역 저소득층 다섯 가구를 선정해 도배 및 도색, 장판 교체 등 공부방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책상, 책꽂이, 컴퓨터와 컴퓨터 관련 기기 등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GS건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현장까지 나와 봉사 활동을 펼쳤다. 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탓에 아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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