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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 (10)절대빈곤층의 미용 관리-7000원 아끼려 짧게 커트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 (10)절대빈곤층의 미용 관리-7000원 아끼려 짧게 커트

    “화장품요? 저는 소주로 만든 스킨 쓰는 게 전부예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40대 간호조무사 A씨의 유일한 화장품은 ‘소주 스킨’이다.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간단한 색조 화장은커녕 로션도 바르지 않는다. 소주와 레몬 조각, 글리세린을 섞어서 가제로 덮고 냉장고에 2~3개월 정도 숙성시켜서 쓴다. 인터넷상에서는 천연 화장품 비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A씨가 ‘소주 스킨’을 만들어 쓰는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이다. 글리세린은 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얻어 쓰기 때문에 1200원 하는 소주값과 레몬값까지 하면 2000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 넷(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딸 두 명,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 2명)을 키우면서 월 135만원을 버는 A씨에게 화장품이란 구매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쓰는 것이다. 그나마 주변에서 얻은 화장품 샘플들은 아이들 몫으로 돌아간다. 절대빈곤층에게 화장품은 ‘사치품’일 뿐이다. 먹는 것을 사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절대빈곤층의 대부분은 아예 화장품을 사지도 바르지도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31세 싱글맘 B씨는 5년 전 아이를 낳은 뒤부터 지금까지 스킨, 로션을 한번도 발라 본 적이 없다. B씨는 “딸 아이는 베이비로션을 발라 준다”면서 “나도 베이비로션이라도 같이 쓸 수 있지만 아끼려고 안 썼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처녀 때랑 다르게 주름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39살 싱글맘 C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녀 3명(12세 아들과 2세와 8개월 된 두 딸)명을 키우는 C씨는 과거에는 명동의 화장품 매대에서 화장품을 사기도 했지만 3년 전부터 기초 화장품조차 바르는 것을 포기했다. 어쩌다가 결혼식 등 신경을 쓰고 가야 할 자리가 있을 때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을 바르는 정도다.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C씨는 “왜 없겠어요. 여자는 나이가 적건 많건 꾸미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당연하죠”라면서 “그런데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 나 자신한테 쓸 돈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C씨의 얼굴은 화장기 하나 없이 창백해 보였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D(82)씨도 20년간 로션 같은 것을 사 본 적이 없다. D씨는 “이제 나이를 먹으니 화장품을 바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서 “밖에도 잘 나가지 않는데 바를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절대빈곤층에게 귀한 화장품은 바로 ‘샘플’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E씨는 지인들로부터 샘플을 얻어 쓰고 있다. 특히 고급 화장품으로 알려진 S브랜드의 샘플을 얻는 날은 ‘운수대통’이다. 딸 셋(초등학교 6학년, 4학년, 5세)을 키우고 있는 기초수급자 싱글맘 F(33)씨는 시장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 가서 ‘샘플 동냥’을 한다. 운이 좋으면 샘플 몇 개를 얻어 쓸 수 있기도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 몇 년 전 동네 복지관 행사에서 색조 화장을 받아 본 게 F씨가 ‘제대로’ 화장이라는 것을 해 본 전부다. F씨는 “화장한 나를 보고 복지관 선생님이 ‘못 알아보겠다. 너무 예쁘니 매일 화장하라’고 하는 말에 웃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화장이야 안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F씨지만 학부모 총회나 공개수업처럼 아이들 학교 행사 때만큼은 초라한 자신이 신경 쓰인다. “다른 엄마들은 다 화장하고 예쁘게 하고 오는데 우리 아이들이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마음이 아프죠.” 샘플은 본래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빈곤층이 밀집해 사는 주변 상가에는 묶음으로 판매하는 곳이 꽤 있었다. 지난달 22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 인근 시장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는 설화수 샘플 2~3개를 2000~3000원에 팔고 있었다. 경기도 광명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G씨는 “샘플 한 개당 100원에 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1000원어치씩 팔기도 한다”고 했다. G씨는 “화장품 샘플을 달라고 무턱대고 가게에 오는 할머니들도 일주일에 한 명은 있다. 며칠 전에 화장품을 샀는데 샘플을 못 받았다는 식”이라면서 “그런 분들에게는 그냥 샘플 두어 개를 준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판매되는 ‘정품’도 대부분 5000원을 넘지 않는다. G씨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그나마 많이 사는 게 4000원짜리 H 보디워시(900㎖)와 3000원짜리 B 로션(450㎖)”이라면서 “3000원짜리 로션도 바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3000원이라는 소리에 놀라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절대빈곤층한테 화장품 중 ‘사치품’은 핸드크림이라고 한다. 겨울에 막노동 등 험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손이 트는 경우가 많지만 꼭 필요한 화장품은 아니라는 인식에서 핸드크림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여겨진다는 얘기다. 1000원짜리 D 핸드크림을 종종 사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서울 용산구 만리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H씨는 “여기서는 중간 가격대의 브랜드 화장품도 사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저가 브랜드 중 M이나 C는 그래도 1만원 남짓이면 살 수 있으니 사 가는 사람들이 좀 있다”고 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I씨는 1년에 1만원 내외의 제품 2개 정도를 구매한다. 여름철에는 바르지 않고 겨울에만 조금씩 아껴서 바른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달동네 개미마을에 사는 50대 J씨는 “아는 사람들 중 S 제품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기초제품만 해도 20만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화장품 하나 사면 한 석 달밖에 쓰지 못할 텐데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을 쓰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J씨는 손녀와 1만 5000원짜리 베이비로션을 같이 쓴다. 절대빈곤층이 미용에 신경을 쓰는 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머리다. 화장품은 바르지 않아도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머리는 겉모습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화장품과 달리 한번 돈을 들이면 꽤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앞서 소개된 싱글맘 H씨도 1년에 3번 정도는 머리를 자른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인 K(81)씨는 “화장품은 못 발라도 파마는 해야 한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한다”면서 “그래도 여기가 물가가 싸니 2만원이면 파마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개미마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L씨는 “대부분 기본적인 파마만 하고 가기 때문에 2만원 선을 넘지 않는다”면서 “할머니들은 1년에 한두 번 오시기 때문에 돈을 많이 받을 수 없다. 1000원이라도 올리면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나마 올해 가격을 1000원씩 올려 커트 8000원, 학생은 6000원, 염색은 1만 8000원이다. 복지관이나 봉사단체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개미마을 근처의 한 교회에서는 1년에 두 번 무료 봉사로 머리를 잘라 준다. 앞서 소개된 E씨는 7살 딸 아이와 14살 아이의 머리를 직접 잘라 주고는 한다. 남성의 경우는 스타일을 따지기보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게 ‘답’이다. 서울 중구 중림동 쪽방촌 주변 미용실을 이용하는 30~40대 남자들은 짧은 머리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한다. 짧을수록 깔끔하고 머리를 더 자주 자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쪽방촌 근처 한 미용실은 커트 7000원에 머리를 감으면 1만원인데 열이면 열 모두 머리만 자르고 감지 않은 채 간다고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M(26)씨도 되도록이면 머리를 짧게 자른다. 집안 사정이 괜찮았을 때는 3주에 한번씩 미용실에 갈 정도로 헤어스타일에 특히 공을 들였지만 대학 1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절대빈곤층으로 추락한 이후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주기가 길어졌다. ‘멋’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남자 연예인들이 많이 선보이면서 유행하고 있는 헤어스타일인 포마드 머리(2:8 가르마를 연출해 머리를 빗어 넘기는 형태)를 시도해 보려다가 마음을 접었다. 커트만 해도 일반 커트 가격에 3배일 뿐만 아니라 스타일 연출을 위해 필요한 전용 기름이 3㎖에 4만원 정도 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남성들이 많이 하는 파마도 꿈꾸지 못한다. 6000원짜리 왁스로 반년을 버틴다. M씨는 “향수와 스킨, 로션에 수십만원씩 쓰고 외모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 친구를 보면 놀라기도 한다”면서 “화장품은 아껴 써도 두 달 정도밖에 못 쓰니 그렇게 큰 돈을 지불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여자를 만날 때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M씨는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서 외모도 큰 차이가 나겠지만 중요한 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내 스스로가 이성 앞에서 위축되다 보니 만날 때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명품의 패션 브랜드 회사가 백발의 모델을 기용한 사진을 본다. 프랑스 브랜드인 ‘셀린느’는 81세 미국 작가 조앤 디디오를 내세웠고, ‘생로랑’의 시즌 모델로는 72세 싱어 송 라이터 조니 미첼이 섰다. 이들은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내보이며 젊은 모델 일색이었던 패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니 노후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전에는 40만 돼도 중노인이라 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60청춘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지금은 80대를 88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도 길어지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니 대략 다섯 가지 유형이 나타났다. 연령적으로 60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첫째,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에너지 지수가 높거나 현실의 금전적 필요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인이나 시니어라는 호칭을 거부한다.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60대 연령층은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력도 있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베이비부머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데, 은퇴 후 직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업에 재도전하며 제2의 삶을 도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차 베이비부머 세대주의 가계 연소득은 이전 세대 세대주 가계의 2.9배에 달한다. 둘째, 귀촌을 결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의 삶을 다운사이징하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이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과거 투기 억제 차원에서 묶어 둔 1가구 2주택의 매도 시 부담, 농지 구입 규제 등을 과감히 풀어 주고, 오히려 지원해야 할 때가 됐다. 도농(都農) 교류, 도시과밀 해결, 주택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지인들끼리 마을을 만들어 귀촌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소수 은퇴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갔던 미국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목적지가 다양화돼 있다. 그러나 필자의 지인 중 아프리카로 은퇴 이민을 떠났던 사람은 귀국을 하고 말았다. 계획했던 것보다 적응이 안 되니 자연스레 비용이 커지고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실버타운 같은 노인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노인주택의 경우 양극화가 심해 도시에서 높은 가격으로 운영되는 노인주택은 입주민 정착률도 높고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외면당하기 일쑤다. 도심의 경우 경제적 선택의 폭과 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골의 경우는 아파트형보다 소규모 단독주택 중심의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 같은 공유주택의 형태를 권할 만하다. 사회문화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성공의 요체인데, 노인주택의 운영과 서비스, 프로그램에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대안이다. 다섯째, 살던 장소에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이다. 주변 관계에서 연속성을 갖는 장점을 주목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을 비용이 엄두 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93.2%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70%가 부모의 생활비를 부담하는 등 부모 봉양에 책임을 느끼는 반면 자식에게는 기대할 수 없거나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나 지역 환경이 안정되고 지속된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기존의 지출 구조를 감축하지 않으면 수십여년에 달하는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점이다. 은행이 도입한 주택 모기지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도다. 현실에 부합하도록 노인주택 개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식뿐 아니라 주변의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돌봄과 어울림에 지원을 펼쳐야 한다.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풍조인 ‘어모털리티’(amortalit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60대는 장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아마 2026년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60대는 중년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대책 없이 노년을 맞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길고, 생활비도 부담스럽다.
  • 여론 주도층 인사 33명 젠더폭력예방 전도사로 나섰다

    여론 주도층 인사 33명 젠더폭력예방 전도사로 나섰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한 여론 주도층 인사들이 젠더폭력예방 전도사로 나섰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7일 공공기관 및 일반국민 대상 맞춤형 폭력예방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 33명에게 특별과정 3기 양성 교육을 실시한 뒤 가정폭력·성폭력·성희롱·성매매 등 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로 위촉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5시반까지 진행된 교육에는 류지영·박윤옥·윤명희·이자스민 국회의원과 최초 여성 지검장인 조희진 제주지검장, 부산경찰청장을 지낸 이금형 서원대 석좌교수, 김성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양소영 변호사, 김주하 문화방송 차장(전 앵커), ‘미생’ 드라마의 정윤정 작가, 이숙경 줌마네 대표 등이 참여했다. 여가부 권용현 차관과 박승주(한국시민자원봉사회 이사장)·김태석(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전 차관, 유남영 변호사(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 ‘약속큐브’의 홍성민 경기대 교수, 이혁재 방송인, 조범구 영화감독, 언론인 등 남성 13명도 함께 교육을 받았다.  김행 양평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피니언 리더의 폭력예방교육 참여로 폭력예방에 대한 인식 제고는 물론 성평등사회 기반을 위한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의 ‘성평등관점과 폭력예방 통합접근’ 강의로 시작됐다. 신 교수는 “강력범죄 가해자의 상당수가 가정폭력 피해자”라며 우리 모두가 폭력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달자 시인의 ‘폭력예방교육, 인문학으로 읽기’와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스토리와 공감이 흐르는 교육전략’ 강의가 이어졌다. 변신원 양평원 교수는 ‘폭력예방교육 가이드라인 및 팁 안내’를 통해 “폭력은 이를 허용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에 의해 지속되기 때문에 교육으로 이를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가해자는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하며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이 의식 개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오후시간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청했다.  조별 토론에서는 “일상 속에서 2명 이상만 모이면 젠더폭력 예방교육을 해나가자” “남녀를 불문하고 다양한 상대와 성을 사고 팔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 생기고 옮는 것 등 의학적 데이터를 많이 확보해 강의에 활용하자” “검찰·경찰·법원·변호인 대상 인식전환 노력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국회의원들은 가정폭력 인식 확산과 법적 보완을 위해 노력하고, 문화예술인과 언론인들은 드라마와 영화, 방송, 보도 등을 통해 폭력예방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키겠다고 각각 다짐했다.  위촉장을 대표로 받은 조희진 검사장은 “매일 폭력을 접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오늘 교육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토요일 하루종일 공부하기는 평생 처음인데 좋았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 뿐 아니라 특히 남성들이 강의나 기고 등을 통해 이 주제를 많이 다루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이승철, 미생들 응원위해 무료 공연+회식 쐈다 ‘감동’

    이승철, 미생들 응원위해 무료 공연+회식 쐈다 ‘감동’

    가수 이승철이 카카오뮤직 등과 함께 펼친 ‘미생 합창단’ 이벤트가 뜨거운 호응과 감동 속에서 마감됐다. 전국 각지에서 스스로를 미생이라고 생각해 이벤트에 응모한 23개팀과 가족 및 지인 500여명은 지난 7일 오후 6시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미생 합창단 어워즈’ 겸 ‘이승철 미니 공연’에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만끽했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달 스스로를 미생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층에게 즐거운 추억을 쌓게 하고 이들의 행보를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미생합창단’ UCC 영상전을 벌여온 바 있다. 약 3000만원대의 제주도, 부산, 여수 등 무료 숙박권 그리고 다양한 경품과 상품이 걸린 이벤트이자 이승철 등이 준비한 무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했다. 이날 좋은 취지의 행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화제의 드라마 ‘미생’에서 인기를 누렸던 박대리(배우 최귀화)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시상자로 나섰고, 개그맨 이광섭, 아나운서 송상은 등이 MC를 맡았다. 또 가수 장원기, 이해나, 그룹 네이브로 등도 참석해 축하 게스트 무대에 섰다. 시상자로 참석한 ‘박대리’ 최귀화는 “진정한 미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참가팀들과 기념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이승철은 ‘아마추어’를 비롯해 ‘마이 러브’ ‘안녕’ ‘그런사람’ ‘소녀시대’ ‘소리쳐’ 등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을 많은 청춘들이 꼭 의미있는 2015년을 맞이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지난 1월28일 응모가 끝난 UCC 응모전에는 30여팀이 참석해 가수 이승철의 인기곡 ‘해낼 수 있다’를 바탕으로 각자의 사연을 담아냈다. 이날 제주도 3박4일의 숙박 및 항공권이 걸린 1위는 ‘안양놈들’에게 돌아갔다. 평범한 25세 동갑내기 청년들로 이뤄진 ‘안양놈들’은 “방향만 확실하다면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믿음 아래 천천히 전진하고 있는 우리를 응원해달라”면서 정성껏 마련한 영상을 올려 1위의 기쁨을 누렸다. ‘안양놈들’은 이번 영상에서 수차례 기업 면접을 보지만 학벌이나 스펙에 밀려 실의에 빠지지만 다시 힘을 내 도전에 나서는 내용을 담아냈다. 2위는 KT를 다니고 있는 직원들인 ‘KT무생물’팀이 3위는 ‘현대그룹 4T중창단’과 ‘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연구원’팀(공동 수상), 4위는 정신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재직중인 ‘사회복지법인 영생원’팀, 5위는 ‘대동 엘로이 샤시’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서울을 비롯해 안양, 순천, 광주, 부산, 대전, 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영상의 사연은 따뜻했다. 자원봉사자팀, 택배업체 직원들, 백화점 캐셔, 영업직 직원, 은행직원, 판매직 직원, 구직자, 학생 팀 등이 제작해 게재한 UCC 영상 모두가 진솔한 ‘진짜’ 미생의 사연들을 담고 있었다. 이날 6위를 차지한 ‘하나은행 서빙고 지점’팀은 “이번 도전으로 더욱 팀웍이 좋아져 한해를 똘똘 뭉치며 지낼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5위를 했던 ‘대동 엘로이 샤시 팀’은 “전국의 미생들에게 화이팅하시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KT무생물팀은 “매일 새벽 지옥철에서 쏟아져 나와 타박타박 걸어가는 직장인들”로 스스로를 묘사하면서 희망찬 영상을 제작했고, ‘현대그룹 4T중창단팀’은 야근을 하는 중간 중간 자신들의 스토리를 영상으로 엮었다. 이승철은 약속대로 1위 팀 ‘안양놈들’에게 인근 마포구 갈비집을 찾아 ‘회식’을 직접 쏘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직장과 꿈 등을 찾기위해 매진하는 안양 지역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행사를 끝낸 이승철은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진짜 미생들을 만나 응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조촐하게 준비해온 행사였다”면서 “이들이 올린 진짜 사연의 영상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고, 이렇게 직접 만나 밥 한끼라도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또 “앞으로도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진엔원뮤직웍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치 복지·표 세금 국민은 알고 있어 4·29 재·보선 관악을 출마 도리 아냐”

    “정치 복지·표 세금 국민은 알고 있어 4·29 재·보선 관악을 출마 도리 아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년여의 침묵을 깨고 최근의 무상복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르완다 봉사 활동을 마치고 지난달 귀국한 오 전 시장은 6일 언론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복지 재원에 대한 체계적 구상 없이 ‘정치 복지’를 하면서 이 사달이 났다”며 “우리나라의 복지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고 한 게 아니라 정치권이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상복지 논쟁은 이미 정리됐다고 본다”며 “야당은 표 복지, 표 세금 얘기를 여전히 하고 있지만 국민은 이미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복지 반대에 시장직을 걸었을 땐 최소 10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성장동력을 다 잃을까 걱정이 됐었다”며 “그런데 4년 만에 이처럼 빨리 복원되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와 국민의 뛰어난 복원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그는 “전직 시장으로서 사회·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4·29 재·보궐선거 관악을 출마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이미 늦은 것 아닌가. 지금 상황에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시장 재임 중이던 2011년 오 전 시장은 곽노현 당시 서울시교육감과 무상급식 여부를 놓고 충돌하다 주민투표에 부치는 승부수 끝에 투표율 자체가 유효투표율(33.3%)에 미달되자 이에 책임지고 그해 8월 시장직을 사퇴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기업들 물품대금 통큰 조기 결제…“돈 가뭄 중소협력업체 설 전 자금난 덜어주자”

    대기업들 물품대금 통큰 조기 결제…“돈 가뭄 중소협력업체 설 전 자금난 덜어주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설 명절을 앞두고 돈 가뭄에 시달리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지급할 자금을 앞당겨 주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선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달마다 초순과 중순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가 함께하고 물품대금은 7800억원 규모다. 삼성그룹은 또 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 200억원어치를 구매해 설 연휴에 근무하는 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사에 대해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주일 앞당겨 1조 2300여억원의 납품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설 명절을 맞아 2주간 18개 계열사 그룹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G그룹도 LG디스플레이가 5000억원을 조기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LG전자 등 9개 주요 계열사가 모두 1조 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6~17일 협력회사에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중소 협력사에 지급할 대금 약 1170억원을 설 연휴가 시작되기 이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약 60억원 규모의 지역특산품을 구매해 고객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도 이에 동참한다. 롯데그룹은 5개 계열사가 모두 4000억원 규모의 상품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600여곳에 지난달 납품 받은 상품대금 약 3000억원을 결제일을 4일 앞당긴 오는 16일 미리 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달마다 23일 결제하던 상품 대금을 이번 달은 1주일 빠른 17일, 6300여개 중소 협력사에 15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대기업을 제외한 4600여개 중소 협력사가 2620억원 규모의 대금 등을 설 전에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애초 결제일이 매월 10일이라 설 연휴 전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홀몸노인 외롭지 않게… 종로, 고려대 학생과 가사일돕기 진행

    공무원과 대학생들이 지역의 홀몸 노인 돕기에 함께 나선다. 종로구는 7일 고려대 사회봉사단과 함께 ‘지역 내 홀몸 어르신 가사일 돕기’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어르신들을 방문해 좀 더 청결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2만 4271명으로 전체 인구의 15.3%를 차지한다. 이는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구는 각 동의 추천을 받아 종로1-4가동, 삼청동에 거주하시는 홀몸 노인 4명을 선정했다. 구는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 30명과 함께 홀몸노인의 집을 방문해 ▲집안 대청소 ▲목욕 ▲말벗되어 드리기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노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도 선물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온수가 나오지 않아 추운 날씨에 세수를 하기 힘든 분을 위해선 순간 온수기를 설치해 드리고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못해 단전 상태인 어르신에게는 전기요금을 납부해 드리는 등 맞춤형 기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론스타에서 8억 챙긴 시민단체 대표

    검찰이 어제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에 대해 론스타 쪽에서 8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투기자본을 감시하겠다고 나선 시민단체 대표가 ‘먹튀’ 논란을 빚고 있는 감시 대상으로부터 오히려 뒷돈을 받아 챙긴 셈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으로 시민단체 대표의 이중성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앞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며 정의를 외치고는 뒤돌아서서는 슬그머니 자기 뱃속만 채운 것이다. 더구나 장 대표가 먼저 돈을 요구했고 돈을 받는 조건으로 돈을 준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를 더이상 비난하지 않는다는 합의서까지 써 줬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실제 장 대표는 돈을 받은 뒤에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며 비난해 오던 태도에서 돌변해 유 전 대표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까지 법원에 냈다. 장 대표는 돈의 성격에 대해 “해고 기간에 발생한 임금에 대한 보상금”이라고 한다지만 말도 안 되는 변명일 뿐이다. 시민단체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덕성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시민단체를 둘러싼 금품 관련 시비는 그간 끊이지 않았다. 환경운동 시민단체의 한 유명 인사는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사업 추진을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년 전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던 시민단체의 선교사가 정부 지원금 1억여원을 부당하게 쓴 혐의로 본부로부터 고소를 당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결성된 지 30년이 넘는 한 소비자시민단체는 감시 대상인 기업들한테서 6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말썽을 빚었다. 장 대표의 이번 사건은 훨씬 더 질이 나쁜 범죄다. 시민단체의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전체 시민단체의 신뢰에 대한 위기감으로 번질 수도 있다. 국내 시민단체는 회비를 받아 운영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다. 그래도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묵묵히 참고 견디며 우리 사회의 비리와 부정에 대해 바른 목소리를 내 왔다. 장 대표의 금품 수수는 명백히 잘못된 일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부끄러운 오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자발적 참여로 시민단체들이 더욱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야 우리 사회도 함께 발전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빙그레] 김구 선생 아들이 김 前 회장 장인…한화家 유일한 연애결혼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빙그레] 김구 선생 아들이 김 前 회장 장인…한화家 유일한 연애결혼

    김호연(61) 전 회장 부부는 한화가(家)에서 유일하게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김 전 회장은 공군장교 입대를 앞둔 대학 4학년 당시 미리 점 찍어둔 아내에게 용기 있게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한다. 김미(59)씨는 당시 김 전 회장이 다니던 서강대 이웃 학교인 이화여대를 다녔다. 부부는 5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 슬하에 장남 동환(33), 차녀 정화(32), 차남 동만(29)씨를 뒀다.동환씨는 2012년 초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내 인수·합병 자문팀에 입사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빙그레가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실패했던 웅진식품 인수 당시 빙그레 측의 자문사를 맡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3세 경영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빙그레 측에서는 3세 경영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012년 연세대 국제학부를 졸업했다. 정화씨는 2003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2011년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도시계획 석사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만씨는 2011년 6월 경남 진주시 금산면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에 소위로 임관했다. 동만씨는 2011년 미국 터프츠대를 졸업했다. 김 전 회장 부부의 교육관은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균형 잡힌 시각’에 있다. 김 전 회장은 “누구나 자식에게 최고의 것을 해 주고 싶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면서 “똑똑한 천재를 키우기보다 따뜻한 마음을 알려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전 회장은 자녀들과 함께 집 짓기 봉사활동인 해비탯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처음 해비탯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장남 동환씨 때문이었다. 김 전 회장은 “2000년 동환이가 엄마 권유로 봉사에 참여했다가 뿌듯해하는 것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면서 “이듬해부터 함께 해비탯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해비탯 봉사는 이후 빙그레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1998년에는 김미씨와 세 자녀가 서울역 광장에 나가 약 세 달간 노숙자 돕기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처가는 국내 독립운동가(家)를 상징한다. 김 전 회장의 부인 김미 씨는 민족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을 할아버지로 뒀고,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고 안미생씨를 큰어머니로 뒀다. 부친은 교통부 장관과 대만 대사, 공군 참모총장, 국회의원 등을 지낸 김신(94)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회장. 김신 회장은 고 임윤연씨와 혼인해 막내딸 김미씨 외에 김진(66)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 김휘(60) 전 나라기획 이사 등 3남1녀를 뒀다. 김진씨는 동서통상과 글로볼씨스텍 대표이사를 거쳐 김대중 정권 시절인 1998년 대한주택공사 감사를 지냈고, 참여 정부 때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차남 김양씨는 주중국 상하이 총영사를 거쳐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씨티뱅크 서울지점 부장과 컴퓨터 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쳤다. 3남 김휘씨는 광고인으로 나라기획 이사와 매켄에릭슨 상무를 거쳐 광고대행사 에이블리 대표를 지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원 출신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행복 바이러스’ 전하는 강동 인형극 봉사단

    25명의 전업주부가 서울 강동구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동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랑누리 인형극 봉사단의 공연이 300회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인형극 봉사단은 5년간 강동구와 송파구 곳곳을 누비며 공연봉사를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집, 학교, 학원을 찾아가 아이들이 성범죄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인형극을 진행 중”이라면서 “무거운 내용임에도 주부들이 재미나게 풀어내 아이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을 대상으로 우리 고전 소설인 ‘배비장전’을 인형극으로 꾸며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들은 강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1년간 인형극 전문교육을 받기도 했다. 인형극 봉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장영희(64)씨는 “공연 전에는 인형 상태 점검 등 세심하게 준비할 것도 많고 긴장도 되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다”면서 “우리 공연으로 누군가가 행복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며 웃었다. 인형극 봉사단은 오는 13일 올해 첫 공연을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가진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 영상 공개…잔혹성 수위 높이는 이유는?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 영상 공개…잔혹성 수위 높이는 이유는?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 동영상 공개를 통해 IS가 잔혹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22분간의 동영상에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산채로 불태워지는 장면은 마지막 5분쯤부터 나온다. 동영상 속에서 알카사스베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채 폐허 속 검은색 쇠창살 안에 갇혀 있다. 그가 입은 옷은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로 젖어 있다. 복면을 한 IS 대원이 옷에 불을 붙이자 알카사스베 중위는 바로 화염에 휩싸인다. 그는 비명을 지르다가 무릎을 꿇고 이내 뒤로 쓰러진다. IS는 그의 시신과 쇠창살을 불도저로 그대로 땅에 묻어버린다. 영상은 ‘요르단 내 무슬림이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100 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선전과 함께 끝난다. IS에 붙잡힌 인질이 화형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의 인질 살해 방법은 참수나 사살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국무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필립스는 “IS가 잔혹성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IS의 의도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충격과 공포’ 효과를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것이다. 미국 테러감시단체 ‘인텔센터’는 “IS가 자신들의 행위를 최대로 노출할 방법을 계속해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알카사스베 중위는 국제연합군 공습에 가담했다가 생포된 인질이다. 자원봉사자나 기자 등 다른 인질과 달리 보복성 의미가 짙다. 실제로 IS는 살해 동영상 앞부분에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어린이가 죽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IS에겐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은) 민간인과 어린이를 공습으로 불태워 죽인 것과 똑같다”며 “궁극적으로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IS는 그간에도 점령지 인질이나 이라크·시리아 정부군, 반대파 등을 십자가에 매달거나, 돌로 쳐죽이거나, 산채로 매장하거나,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다. 심지어 같은 무슬림이지만 종파가 다른 시아파도 제거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IS 입장에서 이런 잔혹함은 적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IS 잔혹성 수위 높이는 이유는?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IS 잔혹성 수위 높이는 이유는?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 동영상 공개를 통해 IS가 잔혹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22분간의 동영상에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산채로 불태워지는 장면은 마지막 5분쯤부터 나온다. 동영상 속에서 알카사스베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채 폐허 속 검은색 쇠창살 안에 갇혀 있다. 그가 입은 옷은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로 젖어 있다. 복면을 한 IS 대원이 옷에 불을 붙이자 알카사스베 중위는 바로 화염에 휩싸인다. 그는 비명을 지르다가 무릎을 꿇고 이내 뒤로 쓰러진다. IS는 그의 시신과 쇠창살을 불도저로 그대로 땅에 묻어버린다. 영상은 ‘요르단 내 무슬림이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100 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선전과 함께 끝난다. IS에 붙잡힌 인질이 화형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의 인질 살해 방법은 참수나 사살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국무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필립스는 “IS가 잔혹성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IS의 의도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충격과 공포’ 효과를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것이다. 미국 테러감시단체 ‘인텔센터’는 “IS가 자신들의 행위를 최대로 노출할 방법을 계속해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알카사스베 중위는 국제연합군 공습에 가담했다가 생포된 인질이다. 자원봉사자나 기자 등 다른 인질과 달리 보복성 의미가 짙다. 실제로 IS는 살해 동영상 앞부분에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어린이가 죽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IS에겐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은) 민간인과 어린이를 공습으로 불태워 죽인 것과 똑같다”며 “궁극적으로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IS는 그간에도 점령지 인질이나 이라크·시리아 정부군, 반대파 등을 십자가에 매달거나, 돌로 쳐죽이거나, 산채로 매장하거나,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다. 심지어 같은 무슬림이지만 종파가 다른 시아파도 제거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IS 입장에서 이런 잔혹함은 적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요르단 조종사 살해 “불에 타 넘어지자 불도저로 묻어버려” 충격

    IS 요르단 조종사 살해 “불에 타 넘어지자 불도저로 묻어버려” 충격

    IS 요르단 조종사 IS 요르단 조종사 살해 “불에 타 넘어지자 불도저로 묻어버려” 충격 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22분간의 동영상에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산채로 불태워지는 장면은 마지막 5분쯤부터 나온다. 동영상 속에서 알카사스베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채 폐허 속 검은색 쇠창살 안에 갇혀 있다. 그가 입은 옷은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로 젖어 있다. 복면을 한 IS 대원이 옷에 불을 붙이자 알카사스베 중위는 바로 화염에 휩싸인다. 그는 비명을 지르다가 무릎을 꿇고 이내 뒤로 쓰러진다. IS는 그의 시신과 쇠창살을 불도저로 그대로 땅에 묻어버린다. 영상은 ‘요르단 내 무슬림이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100 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선전과 함께 끝난다. IS에 붙잡힌 인질이 화형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의 인질 살해 방법은 참수나 사살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국무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필립스는 “IS가 잔혹성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IS의 의도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충격과 공포’ 효과를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것이다. 미국 테러감시단체 ‘인텔센터’는 “IS가 자신들의 행위를 최대로 노출할 방법을 계속해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알카사스베 중위는 국제연합군 공습에 가담했다가 생포된 인질이다. 자원봉사자나 기자 등 다른 인질과 달리 보복성 의미가 짙다. 실제로 IS는 살해 동영상 앞부분에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어린이가 죽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IS에겐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은) 민간인과 어린이를 공습으로 불태워 죽인 것과 똑같다”며 “궁극적으로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IS는 그간에도 점령지 인질이나 이라크·시리아 정부군, 반대파 등을 십자가에 매달거나, 돌로 쳐죽이거나, 산채로 매장하거나,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다. 심지어 같은 무슬림이지만 종파가 다른 시아파도 제거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IS 입장에서 이런 잔혹함은 적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깨진 창문/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깨진 창문/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건물의 깨진 유리 창문을 보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동시에 깨진 창문은 곧 수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깨진 창문이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에는 이 건물은 관리가 안 되는 건물로 인식되고, 결국엔 나머지 창문들까지 깨진다. 뿐만 아니라 건물엔 낙서가 그려지고, 쓰레기가 버려지고 결국엔 부랑자들이나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된다. 그 근처에 살던 주민들은 황폐해지고 위험해진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고, 결국 그 마을은 마약사범 등 범죄의 소굴이 돼 통제할 수 없는 무질서를 가져온다. 이는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공동으로 발표한 ‘깨진 창문’이라는 글에서 주장돼 범죄심리학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깨진 창문 이론’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나중에는 지역 또는 사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욕·시카고·보스턴시는 이 이론을 치안 대책으로 활용했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뉴욕 지하철은 절대 타지 말라는 권고가 나돌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켈링 교수는 뉴욕시의 지하철 흉악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낙서를 철저하게 지우는 것을 제안했으며, 1994년 뉴욕시장에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은 지하철에서 성과를 올린 범죄 억제 대책을 뉴욕 경찰에 도입했다. 그 결과 범죄 발생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마침내 범죄 도시의 오명을 불식하는 데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 혁신을 주제로 행정자치부와 법무부 등 8개 정부부처 합동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법질서 확립을 위해 ‘깨진 창문 이론’을 언급했다. 그런데 기초적 생활 질서가 확립돼 비교적 안정화된 우리나라에서 ‘깨진 창문 이론’은 공권력의 불공정 내지 부정부패의 적용에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권력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이지만, 이 신뢰는 유리창과 같아서 깨지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불공정과 부정부패는 공권력의 무질서와 정부에 대한 불신을 보여 주는 깨진 유리창이라고 볼 수 있다. 불공정과 부정부패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무질서를 낳고, 무질서는 사회악을 낳는 암적 존재인 것이다. 역대 정부가 국가경쟁력과 바로 연결되는 대한민국의 청렴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도 공권력 행사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제투명성기구는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부패인식지수)를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에서 27위에 해당하며 일본, 홍콩, 대만보다도 뒤진 점수다. 지난 1일 발표된 2014~15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평가 항목별 순위를 보더라도 종합순위는 조사 대상 144개국 중 26위이지만 정책결정 투명성 133위, 정치인 신뢰 97위, 사법부 독립성 82위, 공무원 편파성 82위, 법효율성(규제완화) 113위 등 낮은 순위를 보여 주는 것도 위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류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면 공권력 행사와 관련해 진정한 협력을 위한 국민의 신뢰를 단절시키게 되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행위가 절차적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때 이를 진정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정부의 행위가 불공정과 부패로 신뢰할 수 없다면 국정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속칭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유로 주고받았던 우리 사회에 만연된 온갖 불공정, 부정부패의 고리를 단절하고 청렴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그려진 부패의 낙서를 지워야 한다. 얼룩진 낙서를 청소하는 일에 공적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적 기관의 구성원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부정부패는 심리적 요소를 담고 있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일거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청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현대차그룹 대금 1조 2300억 조기 지급

    현대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 대금 1조 2300여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혜택을 받게 되는 협력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사다. 해당 회사들은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주일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 3차 협력사들의 자금난도 완화해 주기 위해 1차 협력사들이 설 명절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설 명절을 맞이해 2주간 18개 계열사 그룹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부산 교육 고민하는 ‘미래문화포럼’ 5일 출범

    부산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교육문화활동을 실천하는 미래교육문화포럼이 출범한다. 미래교육문화포럼 창립추진위원회는 5일 오후 1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김석준 교육감,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배덕광·서용교 국회의원,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포럼은 학부모자원봉사협의회를 구성해 자원봉사 계획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공감콘서트 등 학부모 교육정책포럼,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역할을 위한 교육기부운동 전개, 학부모 교육 공감 동아리 활동 지원, 학부모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육성 등 교육문화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창립추진위를 결성한 미래교육문화포럼은 이상영 부산여대 책임교수를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지난달 27일 창립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이 포럼은 기획, 문화, 교육, 자원봉사, 대외 협력, 조직 등 총 6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이 교수가 회장을, 김정한 전 서울신문 기자가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이 초대 회장은 “교육 현장의 다양한 변화와 가치 창조를 통해 부산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학부모와 교육문화예술 및 지역사회 인사들이 뜻을 모았다”며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둘리 뮤지엄보다 둘리 박물관 어때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애향심을 가질 수 있었고 유적지나 명소를 방문하면서 훌륭한 분들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었다.” 도봉구가 실시한 ‘생활불편신고 청소년 모니터링단’에 참가한 임영민(16·효문고 1학년)군은 “생활불편신고 모니터링 활동은 단지 불편하고 나쁜 점만 찾아내는 활동이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참여라는 임군은 “이번 활동이 끝나도 주변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활하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불편신고 청소년 모니터링단이 지난달 26일 해단식을 끝으로 2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모니터링단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생활 불편 사항을 찾아내 지역 환경 개선을 도모하고 우리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향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활동을 마친 박진아(17·여·창동고 2학년)양은 “우리 주변에 다양한 크기와 목적의 불법 광고물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신고 후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빨리 처리됐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대사 인물길과 명소를 찾아다닌 것은 매우 뜻깊었다”며 “현대사 인물길은 표지판 정도밖에 정보가 없어 아쉬웠고, 김수영 문학관은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둘리 뮤지엄은 둘리 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는 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기영(17·창동고 2학년)군은 “쌍문역 부근 볼라드 파손을 신고했는데,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 했다가 다시 살펴보고 이상이 있어 신고를 했고 잘 처리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전에는 관심 없이 지나쳤을 일을 이제는 더 자세히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봉사를 통해 용기의 필요성을 느꼈고 다른 시각에서 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기뻐했다. 한편 구는 학생들이 이번 활동 기간에 도로, 교통, 가로정비, 청소 등 7개 분야에서 총 130여건의 불편 사항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식 끝나자마자 “불도저로 묻어버려!” 경악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식 끝나자마자 “불도저로 묻어버려!” 경악

    IS 요르단 조종사 IS 요르단 조종사, 화형식 끝나자마자 “불도저로 묻어버려!” 경악 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22분간의 동영상에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산채로 불태워지는 장면은 마지막 5분쯤부터 나온다. 동영상 속에서 알카사스베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채 폐허 속 검은색 쇠창살 안에 갇혀 있다. 그가 입은 옷은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로 젖어 있다. 복면을 한 IS 대원이 옷에 불을 붙이자 알카사스베 중위는 바로 화염에 휩싸인다. 그는 비명을 지르다가 무릎을 꿇고 이내 뒤로 쓰러진다. IS는 그의 시신과 쇠창살을 불도저로 그대로 땅에 묻어버린다. 영상은 ‘요르단 내 무슬림이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100 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선전과 함께 끝난다. IS에 붙잡힌 인질이 화형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의 인질 살해 방법은 참수나 사살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국무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필립스는 “IS가 잔혹성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IS의 의도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충격과 공포’ 효과를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것이다. 미국 테러감시단체 ‘인텔센터’는 “IS가 자신들의 행위를 최대로 노출할 방법을 계속해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알카사스베 중위는 국제연합군 공습에 가담했다가 생포된 인질이다. 자원봉사자나 기자 등 다른 인질과 달리 보복성 의미가 짙다. 실제로 IS는 살해 동영상 앞부분에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어린이가 죽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IS에겐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은) 민간인과 어린이를 공습으로 불태워 죽인 것과 똑같다”며 “궁극적으로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IS는 그간에도 점령지 인질이나 이라크·시리아 정부군, 반대파 등을 십자가에 매달거나, 돌로 쳐죽이거나, 산채로 매장하거나,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다. 심지어 같은 무슬림이지만 종파가 다른 시아파도 제거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IS 입장에서 이런 잔혹함은 적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일한 낙 TV 시청…전기세 겁나 그나마 짬짬이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유일한 낙 TV 시청…전기세 겁나 그나마 짬짬이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지난해에 큰 맘 먹고 거금 120만원을 주고 3D TV를 샀습니다. 일거리가 없는 날이면 눈을 떴을 때부터 감을 때까지 보는 TV에 ‘사치’를 부린 거죠.” 서울 강북 지역의 임대아파트에 사는 A(55)씨의 ‘재산목록 1호’는 TV다. 3년간 매달 3만~4만원씩 모은 돈으로 최신 TV를 샀다. 그가 공사판에서 버는 한 달 수입(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사치품’이다. 다른 가구들은 재활용센터 등에서 헐값에 사들이거나 버려진 걸 주워 왔지만 TV는 달랐다. 스포츠뿐 아니라 평소 즐겨 보는 SF 영화도 기존에 쓰던 구형 브라운관 TV 대신 3D TV로 보니 현장감이 훨씬 살아났다. A씨는 “TV가 없으면 딱히 낙이 없고 뉴스라도 봐야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서너 달 생활비 전부를 TV 사는 데 썼어도 별로 아깝지 않다”고 했다. 놀기 위해서는 돈과 여유가 필요하다. 먹고사느라 고달픈 절대빈곤층에게는 그래서 TV가 유일한 여가 수단인 경우가 많다. 그저 켜놓는 것만으로도 온갖 ‘문화생활’을 브라운관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B(76)씨에 비하면 A씨는 ‘호사스러운’ 축에 든다. B씨는 TV를 보고 싶어도 전기요금 걱정에 손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B씨가 단칸방에서 매일 아침 눈뜨는 시간은 오전 4시. 하지만 딱히 할 게 없다. 아직 밖이 깜깜해 산책할 수 없는 시간이다. TV라도 보고 싶지만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처지라 전기비 걱정에 잘 틀지 않는다.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며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전 10시쯤 동네 경로당을 찾는다. 거기서 인근 노인들과 어울리며 줄곧 TV를 시청한다. B씨는 “집에서는(공중파만 나와서) 채널이 몇 개 안 되지만(케이블 채널을 갖춘) 경로당 TV는 채널이 많아서 더 볼 게 많다”면서 “저녁 때 집에 오면 밥 먹으면서 TV를 잠깐 보다가 끄고 8시면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경기 광명에 사는 독거 노인 C(83·여)씨는 노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그의 유일한 낙은 TV 시청이다. 하지만 낮 대신 밤에만 본다. 하루 종일 TV를 틀어 놓기에는 전기요금이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C씨는 “오후 6시 이후 3시간이 TV 시청 시간”이라면서 “TV로 영화를 보고 싶어도 (공중파에서는) 늦게 영화를 틀어 주니까 요즘엔 제대로 본 게 없다”고 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빈곤층은 PC방에서 여가를 보내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구의 매입임대빌라에 사는 D(45)씨는 2주에 한 번꼴로 일 없는 날을 골라 PC방에서 ‘게임 데이’를 즐긴다. 보통 한 번 가면 13시간 정도 게임을 한다. 한때 20시간 연속으로 죽치고 앉아 게임에 몰입한 적도 있다. 1만원이면 13시간 정도 게임을 할 수 있어 점심으로 짜장면을 시켜 먹거나 컵라면 등 간식을 먹어도 2만원이면 하루를 날 수 있다. D씨는 “게임방에서 오락을 하다 보면 서너 시간이 훌쩍 가 있을 정도로 시간을 보내기 좋다”면서 “게임 도중 채팅에서 만난 사람 소개로 경기 인근 지역에서 일주일 동안 막노동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대다수 빈곤층은 제대로 된 여행을 꿈꾸기 힘들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4년 비수급 빈곤층 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에 한 번 이상 2박 3일 이상의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빈곤층(기초생활수급대상자)은 98.0%로, 전체 가구 평균(22.4%)의 4배가 넘는다. C씨는 평생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없다. 젊은 시절 명절 때 고향인 광주를 오고 간 것 외에는 순전히 여가를 위해 버스 등을 타고 나간 적이 없다. 더욱이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요즘 들어 여행은 꿈도 못 꾼다. 그는 “재작년 노인복지관에서 여는 무료 나들이에 따라 갔다가 몸살이 걸려 꼬박 일주일을 누워 지냈다”면서 “사는 게 심심하고 따분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셈”이라고 했다. 빈곤층 아이들 역시 여행이나 나들이를 쉽게 가지 못한다. 부모가 형편이 안 되는 데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일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짬이 없는 탓이다. 아름다운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서울 지역 저소득 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강에서 역사와 문화 체험을 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한강에 처음 와봤다’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쉽사리 가지 못하는 빈곤층의 약점을 노리는 ‘사기’도 종종 벌어진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빈곤층 E(74·여)씨는 지난가을 황당한 일을 당했다. 낯선 이들이 E씨가 자주 가는 동네 경로당을 찾아 “공짜로 세종시 구경을 시켜 주겠다”면서 전세버스에 오를 것을 종용했다. E씨와 주변 노인들은 의심 없이 따라나섰다. 그러나 이들이 내린 곳은 세종시가 아닌 서울 외곽의 허름한 가건물 강의실이었다. 이들은 노인들을 앉힌 뒤 녹용과 옥장판 등을 파는 강의를 4시간 넘게 진행했다. 항의하는 이들에게는 “자꾸 이러면 못 간다”며 윽박질렀다. E씨는 “강의와 호객 행위가 끝난 뒤 차로 다시 경로당에 데려다준 게 다행이었다”면서 “그 이후에는 누가 ‘공짜 여행을 보내 준다’고 해도 절대 안 따라간다”고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겨우 의식주만 해결하는 수준을 도와주는 현재 우리나라의 빈곤층 지원 시스템으로는 빈곤층이 여가라는 걸 누릴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정보 검색’에 능한 빈곤층 중 복지단체에서 지원하는 무료 여행의 기회를 잡은 경우도 있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싱글맘 E(40)씨는 2013년 여름 강원도 속초로 2박3일 휴가를 다녀왔다.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과 2살 딸 외에 100일이 갓 지난 막내딸까지 네 식구가 함께했다. 그러나 돈은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모 복지재단이 한부모가정 등을 대상으로 주최한 여름휴가 프로그램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이 숙박과 교통, 식사비 일체를 무료로 제공했다. 앞서 그녀는 지난해 11월에는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다. 이 역시 싱글맘 관련 협회의 후원 덕분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E씨 역시 비행기를 탄 건 처음이었다. E씨는 “아이들을 위해 1년에 한 번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함께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서 “집에만 있는 애들을 생각하면 무료 여행을 갈 좋은 기회가 없을까 여기저기 찾아보게 된다”고 했다. E씨는 미혼모 관련 협회가 여는 ‘부모 교육’ 강의를 20차례 수강하면 제주도 여행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덕택에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영화 관람도 빈곤층에게는 쉽지 않다. 노년 빈곤층에서는 최근 수십년간 영화관을 찾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례가 수두룩했다. 특히 한창 영화 관람에 맛을 들일 젊은 층이 돈 때문에 참아야 하는 일은 ‘고문’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방식이 동원된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스튜던트 푸어’ F(27)씨는 밥 먹을 돈을 아껴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 애호가다. 하지만 영화 관람비는 지갑이 가벼운 그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신 스크린을 적게 내거는 군소 영화관에 주로 간다. F씨는 “멀티플렉스는 관람비는 1만원에 가깝지만 단관 극장은 6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면서 “이것조차 부담스러우면 인터넷으로 영화 파일을 공짜로 내려받아 본다”고 했다. SF 영화를 즐겨 보는 G(34)씨도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는 데 1만원이나 내야 하니 최근 6년간 극장 문턱도 밟지 못했다”면서 “대신 가끔 동대문시장 등에서 복제한 최신 영화 DVD를 5편에 1만원 주고 사서 집에서 본다”고 했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은 예나 지금이나 빈곤 노년층의 놀이터다. 강서구에 사는 H(82)씨도 매일같이 정오쯤 탑골공원으로 출근한다. 공원 팔각정 주변에 자리 잡은 뒤 허리에 찬 소형 카세트 라디오를 들으며 공원을 천천히 산책한다. 팔각정에 앉아서 주변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한 달 소득이 국민연금 40만원에 노인연금 16만원 정도가 고작인 처지라 탑골공원 만큼 ‘경제적인’ 소일거리 공간이 없다. 주변 식당들의 밥값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시키면 6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친구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한두시간은 훌쩍 간다. H씨는 “지하철 요금은 공짜이니 밥값 정도를 빼면 돈이 별로 들 일이 없다”면서 “날씨가 좋을 때는 청와대 앞까지도 놀러간다”고 했다. I(71)씨도 매일 아침 경기도 성남에서 탑골공원으로 나오는 ‘터줏대감’이다. 그는 “밖에서 밥을 챙겨 먹지 않으면 한 달 용돈은 10만원이면 충분하다”면서 “잠실 석촌호수 부근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라고 했다. 봉사 활동으로 여가를 보내는 빈곤 노년층도 일부 보인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독거 노인 J(82·여)씨는 10년째 지역 노인복지센터 뜨개질 교실에서 다른 노년층을 가르친다. 그녀는 “그냥 놀 바에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움직이는 게 훨씬 보람 있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하늘로 간 ‘서울역 노숙인들의 아버지’

    하늘로 간 ‘서울역 노숙인들의 아버지’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해 온 ‘참좋은친구들’ 전 대표 김범곤 목사가 29일 오전 별세했다. 64세. 김 목사는 지난해 12월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 왔다. 김 목사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 활동을 하던 중 1989년 서울역 지하도와 남산 등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 배식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 사업에 실패한 뒤 술에 절어 살던 중 아내의 인도로 부흥집회에 참석한 뒤 기독교에 귀의한 일화가 유명하다. 김 목사는 1991년 예수사랑선교회를 설립한 뒤 25년간 노숙인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먹는 문제와 직업 알선, 사회복귀에 힘써 ‘노숙인들의 아버지’로 통한다. 사역을 통해 거듭난 노숙인들과 함께 재난 현장에 달려가 봉사했으며 2005년 지진이 발생한 파키스탄과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 등에서 구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평동 서울적십자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에덴추모공원. (02)2002-8477.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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