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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차별·스트레스 최대 이유는 성적

    청소년 차별·스트레스 최대 이유는 성적

    청소년들이 차별과 스트레스를 받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업 성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67.3%가 지난해 밤에 홀로 집을 보는 등 야간시간 방임이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노혁)은 12일 세종국책연구단지 연구지원동 중강당1에서 ‘청소년의 건강한 삶과 성장지원’을 주제로 2014년도 고유과제 연구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김경준 선임연구위원이 지난해 6~7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남녀 청소년 1만 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2014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이 경험한 차별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가 30.5%로 가장 높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25.5%, 남자 또는 여자라는 이유 24.3%, 외모나 신체조건 23.3%, 지역 5.4%, 종교 3.4%, 가족유형 2.2%, 장애 1.8%, 다문화 가정 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적과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성적 등 학업문제가 67.2%, 진로 등 미래에 대한 불안 50.5%, 외모 및 신체조건 26.6%, 또래와의 관계 19.2%, 가정불화 15.8%, 경제적인 어려움 11.2% 등의 순으로 꼽혔다.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를 더 받고, 교급이 높을수록 학업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가정불화와 경제적인 어려움, 외모 및 신체조건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른 학교 유형보다 더 높았다. 학업성적과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모든 유형의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청소년 조사응답자의 30.0%(가끔 26.6%, 자주 3.4%)가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학교성적이 42.7%로 가장 높고, 가족 간의 갈등 24.2%, 기타 20.1%,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 11.1% 등의 순이다. 남자(23.9%)보다는 여자청소년(36.7%)이, 가족유형별로는 양부모가정 학생(29.4%)보다는 한부모가정 학생(37.7%)이나 조손가정 학생(40.1%)이, 학업성적과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체벌을 받은 경험은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초등학생이 부모 등 보호자로부터 29.8%, 교사로부터 13.5%, 중학생은 보호자 30.9%, 교사 29.1%, 고등학생은 보호자 17.6%, 교사 26.5%다. 욕설 등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경험은 초등학생이 부모 등 보호자 21.3%, 교사 7.9%, 중학생은 보호자 35.4%, 교사 26.6%, 고등학생은 보호자 32.7%, 교사 28.6%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업성적이 높을수록 보호자의 체벌률은 높았으나, 교사의 체벌률은 학교급이 높을수록, 성적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아동·청소년 방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밤늦게까지 홀로 집을 본 적이 있다 67.3%, 깨끗하지 않은 옷을 입고 지내거나 그런 이부자리에서 잡을 잔 적이 있다 16.8%, 결석을 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9.3%, 아파도 그냥 내버려 둔다 8.1%, 학교를 결석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2.0%로 조사됐다. 특히 야간시간방임은 2011년에 비해 초등학생은 15.3% 포인트,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모두 17% 포인트가 증가했다. 황여정 연구위원이 2014년 6~7월 중3~고3 청소년 총 4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중학생 13.2%, 고등학생 28.9%, 일반고 26.1%, 특목고·자율고 15.4% 등 중고등학생의 25%는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고, 특성화고등학생은 절반이 넘는 52.5%가 아르바이트를 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하는 부당처우 중에는 임금 체불이나 미지급 등 임금 관련 부당처우가 가장 흔하게 발생했다. 연소자 근로보호 제도에 대한 인지율은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는 반면 청소년에 대한 직접적인 권리보호구제 장치인 안심알바신고센터에 대한 인지율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은 25.5%에 불과했고, 부모동의서 제출 비율 36.9%, 가족관계증명서 제출 비율 20.7% 수준에 머물렀다. 김지연 연구위원은 ‘가출청소년 보호지원 실태 및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고교생의 ‘생애가출경험율’은 2009년 이후 10% 이상을 유지하고, 2012년 12.2%로 나타나 가출경험이 있는 중·고교생은 약 4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소년 쉼터도 사회복지시설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김 연구위원은 제안했다. 이유진 선임연구위원은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정의모델 도입방안’ 연구에서 학교폭력의 회복적 해결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현행 제도로 또래조정(61.5%), 화해권고(60.0%), 형사조정(41.7%), 분쟁조정(34.6%), 가해학생 조치 중 서면사과·학교 및 사회 봉사·특별교육(26.9%)의 순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연구성과 발표회는 13일까지 이어진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성북의 ‘상생 약속’ 아파트경비원 지킨다

    지난 3일 전국 최초로 입주자대표회·경비원용역업체·관리소장·경비·구청을 아우르는 ‘성북 공동주택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성북구가 10일 종암동 구 평생학습관에서 ‘경비원 고용안정 위한 확약식’을 열었다. 지속 가능한 공동주택 상생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최근 자살 등으로 문제가 된 경비원들의 고용을 보장하자는 입주민들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우선 입주자대표회는 관리비를 절감할 목적으로 경비를 줄이거나 고령경비원을 해고하지 않기로 했다. 또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휴게 시간을 보장해주며, 별도의 휴게실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이외 1년 이상의 계약을 해 경비원들이 퇴직 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했다. 경비원용역업체는 경비를 채용할 때 나이제한을 두지 않고 1년 미만의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득이하게 해고를 할 때는 입주자대표회의 동의를 얻겠다고 했다. 한 관리소장은 “입주민대표회, 경비원용역업체, 입주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입주민과 경비원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비원들은 친절하게 봉사하며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구는 입주민과 경비원의 상생이 잘 이뤄지는 곳에 대해 어린이 놀이시설 개선사업이나 발광다이오드(LED) 등 교체 지원 사업 등에서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올해부터 공동주택 경비원도 최저임금(시간당 5580원)이 적용되면서 곳곳에서 해고나 위탁업체 교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구의 123개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비원이 거의 해고되지 않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040 여성 활약에 생기 찾은 충남 농어촌

    주민이 떠나고 늙어 가는 농어촌을 살리려는 젊은 여성들의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9일 개발원에서 연 제1회 충남 풀뿌리여성대회에서 이와 같이 다양한 사례들이 발표됐다. 행사는 ‘여성, 마을을 구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렸고, 충남지역 37개 여성 모임 150여명이 참석했다. 홍성군 문화예술단체인 ‘때깔’은 수년 전부터 장곡면 마을 노인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노인들은 힘을 합쳐 허름한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농촌에는 흉가나 낡은 집이 많다. 아산시에서 활동하는 ‘수피아사회적협동조합’은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 운영한다. 사용한 천막이나 헌 청바지 등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앞치마나 가방을 제작해 판매한다. 이 수익금은 장애인들에게 나눠 줘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합은 이들 장애인에게 제작기술도 교육한다. 아산지역 장애인 수십명이 이 조합에서 일하고 있다. 서천맛집 여행밴드는 2년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역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홍선희 대표는 “인근 군산이나 전주만 들르던 여행객이 지금은 서천도 많이 찾고 묵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여군 여성농민회는 토종씨앗을 보존하는 활동을 벌인다. 고추, 파, 참깨 등 100여종에 이른다. 전국의 농민회에 씨앗을 보급하기도 한다. 서천에서 활동하는 갯벌생태모임은 외부의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갯벌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서해안 갯벌 보존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개발원 관계자는 “가치를 함께하는 농어촌의 30~40대 여성이 정부나 자치단체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활동을 더욱 확대해 늙어 가는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국민은 금배지 연연하는 장관 원하지 않는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대한민국 장관직의 무게를 정치인들이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를 한눈에 보여 줬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겠다며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각각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의 청문대에 선 새누리당 소속 유기준 의원과 유일호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거듭된 질의에 한사코 즉답을 피했다.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현시점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을 정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장관은 총선일 90일 전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유기준·유일호 후보자가 장관이 된 뒤 내년 4월에 실시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사퇴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길어야 고작 10개월짜리 장관을 하는 셈이다. 유기준 의원은 “(장관의 진퇴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는 말로, 유일호 의원은 “(아직 장관에 임명되지 않은) 후보자 신분에서 총선 출마나 진퇴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말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을 피해 갔다. 자세를 낮춘 겸양의 태도로 볼 수도 있겠으나, 내심 장관은 10개월만 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감추는 언사로 비쳐진다. 최소한 총선 출마의 여지, 다시 말해 단명(短命) 장관의 가능성은 열어 놓은 셈이다. 이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두 의원은 장관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국정 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이번 정부 개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답해야 한다. 10개월짜리 장관이 세월호 참사로 흐트러진 해양수산부를 바로세울 수 있는지, 뒤엉킨 부동산 시장의 난맥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말해야 한다.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한 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장관 자리를 자신들의 총선 스펙 쌓기용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책무보다 자신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건 아닌지 밝혀야 한다.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이런저런 의혹들보다 공직에 대한 이들의 인식에 더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금배지를 놓을 수 없다면 장관직을 사양하는 게 도리다. 이는 비단 이들뿐 아니라 이완구 국무총리와 3명의 현역의원 장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은 인사청문회용 장관 후보자가 아니라 국민에게 헌신할 장관을 원한다.
  • 국민이 추천한 숨은 의인 온라인 ‘명예의 전당’ 우뚝

    국민이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를 기리고 이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기 위해 온라인 ‘명예의 전당’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행정자치부는 역대 국민추천포상 수상자와 그 공로를 소개하는 명예의 전당을 정부상훈포털(www.sanghun.go.kr)에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국민추천포상은 기존 정부포상이 관 주도로 진행돼 국민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이 추천한 생활 주변의 숨은 의인을 포상하는 제도다. 봉사와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는 ‘나눔’ 부문, 인명구조나 사회안전에 이바지한 ‘안전’ 부문, 역경을 극복해 희망과 용기를 전파한 ‘희망’ 부문에서 지난 4년간 150명을 배출했다. ‘노량진 젓갈 할머니’로 더 유명한 유양선(82)씨, 한국에 파견된 후 60년간 지역사회를 섬긴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87) 신부 등이 잘 알려진 수상자들이다. 국민추천포상 명예의 전당에는 역대 수상자, 공적, 관련 동영상, 백서 등을 실을 계획이다. 국민추천포상 후보는 자신을 제외한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정부는 매년 7월부터 이듬해 6월말까지 추천을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연말에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한다. 황기연 행자부 상훈담당관은 “명예의 전당 구축을 계기로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의 공적을 더욱 널리 전파하고 영예도 드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회장 직속 10개 사업 부문 수장 모두 KT맨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회장 직속 10개 사업 부문 수장 모두 KT맨

    황창규 회장 체제 아래 KT를 이끄는 주요 임원들은 KT 출신이 많다. 회장 직속 주요 10개 사업 부문(부사장급) 수장 모두 KT 출신으로 포진돼 있다. 우선 임헌문 커스터머 부문장, 김기철 IT기획실장, 전인성 CR부문장 등 3명은 전임인 이석채 회장 시절 퇴사했거나 자회사로 발령났다가 돌아온 경우다. 앞서 황 회장은 취임 직후 ‘원래 KT’ 출신 인사들을 복직시키거나 중용하는 대신 전임 이 회장 시절 이명박 정권과의 인연으로 들어온 인사 30여명을 모두 퇴진시킨 바 있다. 임 부문장은 판매와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이며 이들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등록됐을 만큼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SK텔레콤 출신인 신규식 기업영업부문장은 2011년 KT로 영입된 인물이다. SK브로드밴드 기업영업단장을 지낸 통신 전문가다. KT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남규택 마케팅부문장은 1986년 KT 입사 뒤 KTF 창립을 위해 자리를 옮겨 마케팅전략실장 등을 지내며 ‘쇼’(Show) 등을 히트시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KT 통신 서비스의 근간인 네트워크 최고 책임자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최근 10년간 ‘대형장애 발생 0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위 간부 가운데 삼성 출신은 3월 현재 4명이 근무 중이다. 황 회장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만큼 삼성 출신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란 예상과 다른 행보라는 평이 나온다. 삼성물산 상무 출신인 최일성 사장은 KT 계열 부동산 개발 및 컨설팅 업체 KT에스테이트를 맡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지낸 서준희 사장은 금융계열사인 BC카드를 이끌고 있다. 재무통인 김인회 전 삼성전자 상무는 비서실 2담당 전무로 일하고 있고 삼성전자 근무 시절 홍보업무를 맡았던 윤종진 상무는 비서실 3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생명의 窓] 청년에게 양보할 때 모두에게 희망이 있다/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청년에게 양보할 때 모두에게 희망이 있다/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이 2014년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8.0%, 2011년 7.6%, 2012년 7.5%로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더니, 2013년 8.0%로 악화되다가 2014년에 9.0%로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청년 취업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젠 아예 취업을 포기한 청년 구직 단념자만도 5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요즘 청년은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취업 재수와 삼수는 물론이고, 대학 졸업을 늦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보다는 대학을 졸업하면 좀 더 나은 취업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다.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대학등록금 대출금에 대한 상환도 부담이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신용불량자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연수, 봉사활동, 인턴경력, 외국어, 자격증 등 스펙 쌓기도 열심이다. 하지만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란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다. 취업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전문대학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사회에 진출하려는 새로운 풍속도 감지된다. 전통적인 생각을 깬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청년 취업이 고통스러울 정도라면 이젠 청년들이 해결해야 할 청년만의 문제로 방치해선 안 된다. 청년은 미래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지금의 청년이 건강해야 지속 가능한 미래가 있다. 청년의 삶이 힘들어지면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진다. 이웃 나라에서 보는 것처럼 고단한 청년은 우선 결혼을 기피하게 된다. 당연히 출산율은 떨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게 된다. 고령사회로 진입해 복지 지출이 늘게 되면 부족한 경제활동 인구로는 나라 살림을 지탱할 수 없다. 청년에게 희생을 강요하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에서 보는 것처럼 청년은 결국 나라를 버리게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나라 하나가 이렇게 절단 나는 데는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어떤 임계점이 있어 그 임계점만 지나게 되면 절벽처럼 상황이 나빠지면서 백약이 무효가 되는 상황이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이 몰락하는 과정에 빗대어 볼 때 그 임계점은 언제나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청년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관심이다. 무엇이건 청년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청년을 위한’ 것을 넘어 ‘우리 전체의 미래를 위한’ 확실한 준비라는 인식과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 청년 취업 문제 역시 바로 이런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청년 취업은 청년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다. 지금도 늦진 않다.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선거에서의 표 계산과 같은 경박스러운 것이 논의의 핵심을 가려선 안 된다. 오로지 나라의 미래와 우리의 안위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대학등록금, 국가장학금, 등록금 대출, 학업 중에 취업하기, 취업 중 직장 업무로 학점 취득하기 등 청년이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과 청년 취업을 장려할 모든 것들이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 청년을 두둔하면 당장 세대 간 대결을 부추긴다고 한다. 아니다. 청년이 없는 나라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니 세대 간 대결의 관점에서 청년 문제를 봐선 안 된다. 분명한 것은 청년에게 우선 양보할 때 비로소 모두에게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청년의 활력이 온 나라를 뒤덮는 곳, 그것이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 당신의 마지막 소원은? 시한부 환자의 꿈, 현실로…

    당신의 마지막 소원은? 시한부 환자의 꿈, 현실로…

    “당신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떤 소원을 빌겠는가. 네덜란드의 소원성취재단 앰뷸런스 위스 파운데이션(Ambulance Wish Foundation)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단체다. 이 단체가 유명해 진 것은 동물원에서 평생을 보낸 사육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사연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오랫동안 동물원 청소를 담당했던 이 남성은 말기 암 투병 중 더 이상 호전이 어렵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들은 뒤, 병원 침대에 누운 채 기린들이 모여있는 동물원 우리 앞을 찾았다. 그때 기린 한 마리가 그에게 다가와 마지막 인사를 하듯 가까이 다가섰고, 당시 사진은 전 세계에 퍼지면서 뭉클한 감동을 줬다. 그의 소원을 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앰뷸런스 위스 파운데이션이었다. 마치 알라딘의 램프처럼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적’은 이후에도 꾸준히 지속됐다. 한 할머니는 미국의 유명 가수인 라이오넬 리치를 만나고 싶어했고, 재단 측은 암스테르담에서 공연을 마친 리치를 그녀의 구급차로 데려와 만남을 성사시켰다. 또 다른 시한부 여성의 마지막 소원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손녀딸을 보는 것이었다. 재단 측은 그녀를 딸이 다니는 병원으로 직접 모셨고, 현장에서 초음파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소원이라고 해서 모두 거창한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의아할 정도로 평범한 소원을 기도한 사람도 있다. 역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남성이 마지막으로 원한 것은 자신이 오랫동안 살았던 집에 가는 것이었다. 유명한 식당의 생선요리를 원한 사람도 있고, 죽기 전 마지막으로 멋지고 럭셔리한 스포츠카를 보고 싶어한 사람도 있다. 축구 광팬이었던 한 남성은 침대에 누운 채 편안하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보기도 했다. 자신처럼 병으로 누워있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 암 말기 노인, 자신에게 남지 않은 마지막 며칠을 고향 폴란드로 돌아가 남편, 갓난아기와 보내겠다고 한 27세 여성, 먼 바다를 항해하고 싶다고 말한 암 환자 등의 얼굴에는 세상 어디에도 보기 힘든 행복이 깃들어 있다. 시한부 환자들이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데 있어서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이 마지막까지 행복할 수 있도록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뜻 깊고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위촉하는 홍보대사의 효과에 명과 암이 엇갈리고 있다. 연예인, 운동선수, 저명인사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홍보대사들이 일회성 행사에 한두 번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지역 홍보나 도시 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2013년 세계적인 골프 스타 박인비를 홍보대사로 위촉, 삼다수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 선수의 왼쪽 어깨와 물병 파우치 등에는 삼다수 로고가 붙어 있고, 특히 경기 도중 삼다수를 마셔 전 세계에 제주 샘물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골프 천국 제주’의 이미지도 심어 주고 있다. 제주공사 관계자는 “박 선수로 인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국민연예인 송해를 오는 9월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상당수 지자체가 인기 아이돌 그룹이나 젊은 배우를 홍보대사로 내세우지만 도는 서민적인 정감을 주는 송해가 행사 성격에 맞는다고 판단했다. 허경재 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유기농 엑스포가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무병장수의 상징인 송씨가 홍보대사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달 진해 출신 배우 임대호와 황금희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앞으로 2년간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알리는 임무를 맡겼다. 군은 예술적 자질이 풍부한 문화예술인 등을 홍보대사로 둘 수 있도록 조례까지 만들어 2006년 가수 현숙을 시작으로 코미디언 이용식, 탤런트 변우민, 방송인 김혜영, 가수 신유 등을 잇달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서울시에서는 최불암과 박칼린 등 26명의 홍보대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주로 얼굴마담으로 활동하기보다는 다양한 서울시 행사와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박칼린과 김미화 등 5명이 ‘시민에게 힘이 되는 릴레이 특강’을 진행, 회당 1000여명이 모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하상장애인복지관 소개 사진을 찍었고, 강주배 작가는 고아원 홍보 만화를 그려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강원 지역 지자체들은 다양한 분야의 홍보대사들을 내세워 지역 알리기에 혈안이다. 유명 가수와 탤런트, 방송인, 소설가는 기본이고 파워 블로거들까지 대거 포진한다. 소지섭은 포토 에세이 ‘소지섭의 길’을 펴내 한류 팬들이 강원도를 찾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홍보대사는 화천군의 간판 이외수. 2006년 사내면 다목리 감성마을 촌장으로 정착한 데 이어 2007년부터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맡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축제로 만드는 데 큰 힘을 실었다. 외국인들이 지자체 전도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홍콩 배우 재클린은 홍콩을 비롯한 중국인들에게 부산 지역 의료관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대사직을 남발, 형식적으로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는 지자체들도 적지 않다. 전남도는 홍보대사를 선정할 경우 추진 사업에 따라 실·과별로 한다. 총괄 부서가 없다 보니 전체적인 통계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즉흥적이다. 여수시는 2012년 여수박람회를 개최하면서 홍보대사를 150명까지 위촉했지만 현재는 128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특별한 활동이 없이 이름만 알리는 식이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순천시도 90명의 홍보대사를 뒀지만 지금은 5명만 남아 있다. 부산시도 2009년 이후 11개 분야에서 114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대개 바쁜 탓에 적극적인 활동을 못해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위촉 당시 인기에 편승한 반짝 효과에 그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도 홍보대사는 12명이지만 왕성한 저소득층 봉사 활동을 하는 배우 박해미를 제외하면 대개 행사장에 나와 위촉장을 받고 주최 측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홍보대사들에게는 여비 등 필요한 경비만 지급하기 때문에 많은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11년 가수 노브레인·호란·휘성·박정민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 지금까지 그 직을 유지시키고 있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다. 때로는 홍보대사 활동비가 문제 되기도 한다. 대전시는 2013년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열면서 홍보대사 감우성에게 20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이듬해 감우성이 2배 이상 활동비를 요구하자 시는 위촉을 해지했다. 시 관계자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큰돈을 들여서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군은 2013년부터 유명세가 덜한 문화예술인을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다. 걸그룹 베스티, 팝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팝페라 가수 이사벨 등으로 계약금 없이 백제문화제와 연꽃축제 등 행사 때 초청비를 지급한다. 군 관계자는 “한 번 올 때마다 교통비조로 200만∼600만원을 지급한다”면서 “유명 연예인 못지않게 주민 만족도가 높아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들은 기획사에서 차단을 해 버려 연결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전남 순천시 문미정 홍보기획담당은 “굳이 인기 있는 스타에게 매달리기보다는 친근감 있고 시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대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되레 지자체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법무부와 경남 하동군 홍보대사인 가수 하동진은 지난해 11월 교도소 수감자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33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릴 당시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혁재는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을 일으켰으며, 문화관광 홍보대사인 비앙카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대구시가 2013년 홍보대사로 위촉한 프로골퍼 배상문은 최근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홍보대사 활동 강화와 철저한 윤리성 검증 방안 등을 담은 ‘홍보대사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시민상 수상 후보자 공모

    서울시는 오는 19일까지 어린이상과 소년상, 청년상, 청소년지도상 등 4개 분야의 ‘서울특별시 시민상’ 수상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어린이상(7~12세), 소년상(13~18세), 청년상(19~24세), 청소년지도상(25세 이상의 개인 또는 단체) 등으로 서울시민이 대상이다. 시상 인원은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 3개 등급 총 114명이다. 대상별 시상분야는 어린이상, 소년상, 청년상은 효행예절부문, 봉사협동부문, 어려운 환경 극복부문, 창의과학예술부문, 글로벌리더십부문 등 각 5개 부문이다. 청소년지도상은 청소년 지도자부문과 청소년 단체부문 등 2개 부문이다. 시민상 후보자로 추천하려면 현재 서울시에 1년 이상 거주하거나, 서울시 소재 학교 1년 이상 다니고 있어야 한다. 각급 학교와 행정기관 등 관계 기관 및 단체 또는 30인 이상 지역주민의 추천을 받아 12~19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청소년담당관으로 방문 또는 우편(등기)으로 신청하면 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여가부, 올해 청소년 국제교류 참가자 930명 모집

    여가부, 올해 청소년 국제교류 참가자 930명 모집

    여성가족부는 올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20여개국에 파견될 청소년 대표단 930여명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청소년들이 드넓은 세계를 경험하며 각국 청소년들과 교류 활동을 통해 차세대 리더로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청소년 대표단은 국가간 청소년 교류, 한·중 청소년 교류, 한중 인문유대 강화사업,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 국제회의·행사파견 등 5개 사업별로 13일부터 7월까지 선발(?표?)한다. 대표단은 상대국 청소년들과 교류 활동, 문화체험, 홈스테이, 자원·교육 봉사, 국제회의 참여 등의 활동에 참여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청소년국제교류네트워크(iye.youth.go.kr) 에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서유미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다문화시대에 많은 청소년들이 국제교류 활동 참가를 통해 해외 청소년과 소통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친구 꾐에 넘어가 돈 날린 심봉사

    친구 꾐에 넘어가 돈 날린 심봉사

    판소리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소리 드라마 ‘눈먼 사람:심학규 이야기’가 오는 8~15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눈먼 사람’은 고전 심청전의 큰 흐름을 따라가면서 일부 내용을 각색했다. 심학규가 신약 개발로 눈을 뜨게 해주겠다는 친구 꾐에 넘어가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 개발비를 댔다가 낭패를 겪는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다. 판소리의 전통적인 명맥은 유지하되 소리 북 하나로만 연주되던 기존 판소리 반주를 해금, 아쟁, 타악 등 여러 악기로 구성해 풍성하고 깊이 있는 소리를 만든 것도 특징이다. 영상을 활용해 심학규의 감정을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동아국악콩쿠르에서 판소리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소리꾼으로 주목받는 김봉영이 직접 각색하고 1인 7역을 소화한다. 김봉영은 “이 시대 아버지상을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 폐해와 인간의 욕망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연극·밴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음악감독 김승진과 해금 임주영, 아쟁 한림, 타악 장경희·이형철 등이 함께한다. 2013년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문래예술공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전석 2만 5000원. (02)2278-5741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포스코] 기술도 자본도 없는 亞 변방 황무지에 ‘금빛 철강신화’ 일구다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포스코] 기술도 자본도 없는 亞 변방 황무지에 ‘금빛 철강신화’ 일구다

    포스코의 47년 역사를 논할 때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빼놓고는 이야기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고 경영자로 일한 25년간 그는 불가능할 것만 같던 철강 보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박 회장이 철강왕이라 불리는 건 글로벌 철강업체로 우뚝선 포스코를 일궈낸 그의 업적을 감안할 때 결코 무색하지 않다. 미국의 카네기는 당대 35년 동안 조강(가공되지 않은 강철) 1000만t을 이뤘지만 박 회장은 25년(1968~1992년) 내 연산 조강 2100만t이라는 신화를 일궈냈다. 기술도 자본도 없는 아시아 변방의 후진국에서 만들어진 신화라는 점에서 더욱 높이 평가된다. 물론 포스코가 지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1960~80년대까지 절대권력을 행사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존재감은 1978년 중국의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의 일본 방문 일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일본 기미쓰제철소를 방문한 덩샤오핑은 이나야마 요시히로 신일본제철 회장에게 “중국에도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이나야마 회장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으냐” 이 대화는 한동안 중국 대륙에서도 ‘박태준 신드롬’이 나타나는 배경이 됐다. 1927년 부산 기장에서 태어난 박태준은 일자리를 찾아 현해탄을 넘은 부친을 따라 학창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다. 1940년 이야마북중에 다니던 그는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제철 근로봉사에 동원됐다. 용광로와의 첫 만남이었다. 1945년 일본 와세다대에 합격했지만 2년만 다니고 귀국해 남조선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 6기)에 입학했다.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도 이때다. 당시 사관학교 중대장이던 박정희는 수학 실력이 탁월한 박태준을 눈여겨봤다. 박태준이 임관한 후 한동안 두 사람은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발령받은 박정희가 박태준을 참모장으로 발탁하면서 인연은 다시 시작됐다. 10살 터울인 부하 장교 박태준에 대한 박정희의 신임은 절대적이었다. 5·16군사혁명을 준비하던 박정희는 어느 날 박태준을 따로 불러 부탁한다. “임자는 이 일(쿠데타)에 참여하지 말고 만약 일이 잘못되면 내 식구들이나 좀 돌봐줘.” 결국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는 스스로 2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오르면서 비서실장에 박태준을 임명했다. 2년 후 대부분 정치에 입문한 혁명세력과 달리 박태준은 소장으로 예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태준에게 텅스텐 수출업체인 대한중석 사장을 맡겼고 이어 제철사업도 지시했다. 한국이 제철사업을 하겠다고 나서자 우방인 미국은 물론 일본까지 비웃었다. 군사정권의 과시용 사업일 뿐이라는 냉소만 돌아왔다. 그럴 법도 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 이하, 국가의 총수출액은 4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종합제철소는 건설에 드는 돈만 무려 1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 1968년 4월 포스코의 전신 포항제철은 그렇게 시작됐다. 가장 큰 걸림돌인 자금은 해외 차관에 의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등 5개국 8개사로 구성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과 세계은행(IBRD), 미국국제개발처(USAID), 대한국제경제협의체(IECOK) 등은 결국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국을 방문해 KISA 대표에게 최종적으로 ‘협력 불가’라는 답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박태준 사장은 하와이에서 대일청구권 자금의 일부를 제철소 건설 자금으로 전용하는 이른바 ‘하와이 구상’을 하게 된다. 당시 8000만 달러 정도 남아 있던 대일청구권 자금을 제철사업에 투자해 보자는 아이디어다. 곧바로 박 전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박 사장은 곧장 일본으로 가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들 설득에 나섰다. 미쓰비시상사의 후지노 사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는 물론 통산성의 오히라 마사요시 장관 등을 연이어 만나 한국에 철강산업이 필요한 이유를 말하며 설득했다. 오히라 장관은 김종필과 함께 한·일청구권 협상을 타결 지은 인물이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 박 사장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했다. “박 선생은 보는 이들이 오히려 안타까워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의 진지한 노력에 일본은 감동했다” 박 사장은 결국 대일청구권 자금 7370만 달러와 일본 은행 차관 5000만 달러를 합한 1억 2370만 달러로 제철소사업을 시작했다. 1969년 8월 제3차 한·일 각료회담에서 일본 정부도 한국의 종합제철 건설 사업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자금이 확보되자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제 식민 지배에 대한 피해 배상 청구권을 사실상 포기하는 대일청구권 자금은 우리 민족에겐 피 같은 돈이었다. 회담을 성사시킨 박정희 정권은 ‘3억 달러에 민족의 자존심을 팔았다’는 비난과 반발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 사실을 박 사장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공사를 독려하면서 박 사장은 “이 제철소는 식민 지배에 대한 보상금으로 받은 조상의 혈세로 짓는 것이니 만일 실패하면 바로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는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3년여에 걸친 공사 기간 중에 13번이나 포항 현장을 방문했다. 박 사장에게 건넨 ‘종이 마패’는 또 하나의 유명한 일화다. 공사 과정에서 당시 정치인들이 박 사장을 흔들어대자 박 전 대통령은 종이 마패 한장을 박 사장에게 쥐여 줬다. 마패에는 ‘박태준을 건드리면 누구든지 가만 안 둔다’고 적혀 있었다. 포항제철은 가동된 지 1년 만에 매출액 1억 달러를 기록하며 빚을 다 갚고 흑자를 기록했다. 결국 1970년 4월 1일, 온 국민의 기대 속에 연산 130만t 규모의 철을 생산하는 포항 1기 설비를 착공했다. 1973년 6월 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는 쇳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후 건설과 조업을 병행하며 포철은 성장 가도를 달렸다. 세계 최대 제철소라는 타이틀은 포항제철소에서 광양제철소로 이어지며 1992년 2100만t의 사반세기 대역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설비 가동 첫해인 1973년 매출액 416억원에 4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래 199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매출액을 149배(6조 1821억원), 순이익을 40배(1852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용광로가 가동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단 한번의 적자 없이 흑자 행진을 지속하는 기틀이 됐다. 한국 제철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던 존 자페 전 IBRD 한국 담당자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도 대한국제제철차관단에 투자 반대 의견을 제출했던 내 보고서가 옳다고 믿는다. 다만 박태준 회장이 상식을 초월하는 일을 해 나의 보고서를 틀리게 만들었을 뿐이다. 포스코의 성공은 지도자의 끈질긴 노력을 바탕으로 설비 구매의 효율성, 낮은 생산 원가, 인력 개발, 건설 기간 단축을 실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더 좁아진 ‘바늘구멍’… 역사·인문학으로 뚫어라

    더 좁아진 ‘바늘구멍’… 역사·인문학으로 뚫어라

    올 상반기 국내 주요 10대 그룹의 대졸 공개 채용이 본격화됐다. 각사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경기침체로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업 예비생들은 올해도 ‘좁은 문’을 뚫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그룹들은 자신들만의 맞춤형 인재를 뽑겠다며 자체적으로 인적성시험을 보고 있다. 삼성(SSAT), 현대차(HMAT), 롯데(L-TAB)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올 들어 자체 개발한 인재선발검사(HATCH)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시험들은 대부분 4월에 치러진다. 반면 한화의 경우 자체 인적성검사 시험을 올해부터 없앤다. 삼성과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역사와 인문학 비중을 높였다. LG그룹도 지난해부터 한자와 한국사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경우 몽골, 로마제국 사례를 통해 현대차가 나아 갈 방향을 묻는 주제가 주어진 바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3일 “HATCH는 600여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역사 인문 소양 이외에도 응시자가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가졌는지를 보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회의 일정 계획, 결제 서류 작성 등 제시된 상황 정보를 활용해 문제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시험 문제를 푸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180분이다. 업무에 맞는 역량을 중시하는 만큼 스펙 비중은 낮춘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봉사활동, 해외거주 경험 등 이른바 일반 스펙난을 없앴다. 대신 영어 능력을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과생 대상으로 하는 상시 채용도 이과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개채용과 함께 진행되는데 상시채용에서는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직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어학 점수나 봉사활동 등 스펙난을 없앴다. 여성 인재 선발을 표방하는 기업들은 별도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여성 채용 비중은 20% 수준으로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신입 사원 1000명 중 여성의 비율을 지난해 35%에서 올해 40%로 확대했다. 롯데는 국방부와 협의해 여군 장교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채용도 하고 있다. 서비스업에 필요한 섬세함을 키우기 위해 이에 걸맞은 여성 인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여성 간부는 2014년 말 기준 870명이 넘는다. 삼성은 전체 30%를 여성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CJ그룹은 오는 13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CJ 인적성시험인 CAT는 4월 19일에 치른다. CJ는 글로벌·장교전형을 올해도 진행한다. 두산은 지난해처럼 상반기에는 인턴만 뽑고,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 상반기 정규직 전환형 인턴 70여명을 뽑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갑질’ 사장님에서 이웃 돕는 손으로

    ‘갑질’ 사장님에서 이웃 돕는 손으로

    강원 동해시에 거주하는 강병무(62)씨는 한때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승승장구할 것 같던 강씨 인생에 찾아온 걸림돌은 다름 아닌 ‘술’이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강씨는 10여년 전 부인과 이혼하고, 3년 전엔 사업마저 접게 됐다. 그는 “가족과 직업을 잃고 절망 속에 살다 보니 오히려 더 술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더이상 이렇게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강씨는 2012년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강씨는 “장애인, 망상 환자, 치매 환자 등과 섞여 생활하려니 처음에는 ‘멘붕’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14개월 동안의 입원 생활은 마음을 고쳐먹는 계기가 됐다. 그는 “전에는 남들을 부리며 소위 ‘갑질’할 수 있는 사장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잘못 살았던 부분들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퇴원한 강씨가 찾은 곳은 알코올 치유센터 ‘무주리’(無酒里). 동해시보건소 등이 지원하는 무주리는 알코올 중독자 5~10명이 지내는 일종의 한시적 ‘생활공동체’다. 이들은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매주 병원을 찾아 사회적응 훈련을 받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동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 봉사 활동도 프로그램 중 하나다. 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매주 금요일마다 꼬박꼬박 2~3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강씨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이라고는 대학 시절 농촌으로 모심기를 나가거나, 군대 시절 대민 지원을 한다며 민폐를 끼쳤던 기억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돈을 벌 때는 한 달에 얼마씩 기부를 하기도 했지만 직접 몸을 쓰는 일은 다르다”며 “하루 200개 넘는 도시락을 닦으며 몸은 힘들지만 힘든 일에도 내색하지 않고 웃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봉사의 기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초 대장암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투병 중에도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복지관을 찾는다. 그는 “봉사를 통해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긍정적 마음을 가지게 됐으니 상황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면서 “완치되면 알코올 중독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을 돕는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어려운 이웃 위해 ‘고수’들 다 모였다

    어려운 이웃 위해 ‘고수’들 다 모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재능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지자체 주도로 확산되는 재능기부 운동에는 공무원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직능단체,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콜센터 상담원 76명으로 구성된 ‘가람너울봉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복지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목소리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콜센터 상담원 2명이 매월 한 차례씩 수원YWCA 재가노인지원센터를 방문,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노인 8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말벗이 돼 주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대학 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재능기부 활동인 ‘경기 디자인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 장애인 판매시설 등 디자인 능력이 취약한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포장, 로고, 상품안내서, 제품디자인 등을 지원해 업체의 매출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도 회계과 설비관리팀과 소방서 직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재능기부 동아리는 복지시설의 고장 난 데를 고쳐 준다. 재능기부팀 김제연씨는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철학을 강의하는 것도 좋은 재능기부지만 가진 기술로 영세시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도 가치 있는 재능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남도에서 수습을 받는 사무관들은 정식 발령을 앞두고 지역 아동센터에서 학습도우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사무관 10명은 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월~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영어·수학·과학을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가르친다. 전남도청 만화동아리 40여명도 2006년부터 1년에 4차례 장애인·노인·아동 시설을 방문해 그림지도와 벽화 그려주기, 페이스페인팅, 티셔츠에 만화 그려주기 등을 한다. 부산시는 부산예총, 부산민예총, 부산문화재단 등과 함께 미술·음악·무용 등 예술 분야에 재능과 관심이 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예술 꿈나무들을 위해 예술인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천사의 날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술인과 1대1 결연이나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개인지도, 학습 상담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부산시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공무원 장기를 재능기부한다. 2006년 부산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타동우회’는 매년 양로원 등 소외된 시민들을 찾아 무료로 공연한다. 이 밖에 인천 강화군 건설지원사업소 직원들은 최근 양사면에 사는 노부부의 집을 찾아가 화재 위험이 있는 낡은 전기배선을 정비하고 어두운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교체해 줬다. 경기 오산시는 재능기부 활동가 양성을 위한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남시는 차량정비업소의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들의 차량을 무상 점검해 주고 있다. 수원시는 노후 건축물을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공사 전 과정에 걸쳐 전문적인 검토와 자문을 지원해 준다. 경기도의원들로 구성된 음악동호회도 양로원 등을 찾아가 색소폰·기타 연주를 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한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씨줄날줄] ‘귀족’ 로스쿨 출신 변호사/오일만 논설위원

    올해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생들의 판사 임용이 본격화된다. 2012년 졸업한 로스쿨 1기생들이 올 초 3년의 법조 경력을 갖추게 된다. 대법원은 법관 임용지원자 평가 지침으로 전문성, 정의감, 균형감각, 공정성, 청렴성, 성실성, 윤리성, 봉사정신 등 10개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평가 등급은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돼 있다. 제시된 기준이 너무도 추상적이어서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법조인 양성소인 로스쿨과 로펌의 선발 기준을 놓고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판사 임용에도 힘 있고 백 있는 사람들이 선택되는, 이른바 현대판 음서(蔭敍)제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로펌에서 일하다가 법관으로 임용될 경우 자신이 근무했던 ‘친정 로펌’이나 자문을 한 특정 기업으로 팔이 굽을 수 있는 이른바 ‘역(逆) 전관예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다분하다. 이런 걱정이 기우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법학적성시험(LEET)을 거쳐야 하지만 변별력이 낮아 사실상 면접이 합격을 좌우한다. 로스쿨은 한 해 2000명 정원 중에서 110~130명 정도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자격 미달자들이 특별전형으로 둔갑해 입학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일한 공인시험인 변호사시험 성적은 아예 공개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소위 고관대작 자녀들에게 유리한 제도가 됐다. 김앤장,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등 우리나라의 5대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되면 보통 억대를 넘는 연봉을 받는 데다 향후 판·검사로 발탁되는 데 유리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대형 로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법조인으로서 성공의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수익을 내야 하는 로펌 입장에서는 대형 사건을 수임하거나 네트워크가 좋은 변호사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전현직 고위 관료나 법조인, 대기업 고위임원 자녀들이 대형 로펌에 포진하는 이유다. 한 로펌 관계자는 “집안이 좋지 않거나 인맥이 두텁지 않을 경우 대형 로펌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로스쿨에서 수석을 하는 길밖에 없다”고 귀띔한다. 현행 로스쿨 제도를 통한 법조인 양성 시스템은 돈 있고 백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시행 6년간 경험으로 로스쿨은 상속이 부를 넘어 사회적 지위의 원천이 되게 만드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우리 사회의 틀을 만들고 사고와 행동의 방향까지 규정짓는 법조인을 일부 계층이 독점해 가는 현실은 사회 안정성과 계층 간 유동성 측면에서 아주 불길한 징조다.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고 믿게 만드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공익 위해 살래요” 40살 차이 나도 똑같은 마음

    “공익 위해 살래요” 40살 차이 나도 똑같은 마음

    40년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새내기 공무원이 된 동기생들은 공직사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 서초구 일자리경제과에 근무하는 권호진씨는 지난 1월 26일 임명된 9급 새내기 공무원이다. 나이는 59세. 같은 구청 정보화지원과에 근무하는 최정훈씨는 만 나이로 19세다. 둘 사이에는 무려 40년이란 세월의 차이가 있지만 공무원 동기다. 공무원 시험에 나이 제한이 없어지면서 생겨난 진풍경이다. 임명된 지 한 달여가 된 2일 이들로부터 공무원 생활의 각오를 들어봤다. 입사하자마자 정년이 1년여밖에 남지 않은 권씨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30여년 사회 경험을 지역 주민을 위해 쏟아내고자 공무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지낸 권씨가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이유는 마지막 사회생활을 명예로운 ‘공직’으로 마치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그는 “공무원만큼 명예로운 직업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봉사하는 자리가 공직인 만큼 근무 기간 동안 최선을 다겠다”고 했다. 3주 전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최씨는 “기업은 이윤 추구에 집착하면서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심하다”면서 “비록 미약하지만 나의 능력을 공공 이익을 위해 쓰면서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퇴근과 심한 업무 달성 스트레스보다 여가생활과 자기발견 기회가 많은 공직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명예와 봉사를 택했던 베이비붐 세대와 높은 연봉보다는 자신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 간의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은 비슷하다. 권씨는 “우리 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직원이 바로 ‘나’지만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른다”면서 “일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에서 이미 나이 어린 상사들과 일한 경험이 많다”면서 “직급과 관련 일의 능력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19세의 최씨는 “가장 어린 직원이어서인지 누구나 잘 대해 준다”면서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막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보통신 인허가 업무를 맡았는데 솔직히 옆의 선배가 아니면 지금까지 헤매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지금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열심히 배우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권씨는 서면 보고 등 공직사회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형식적인 공문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대면 보고를 늘리면 주민을 위한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씨는 일반 기업보다 정형화된 보고 체계 등으로 정책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최씨는 “처음 일을 담당하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자세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애로사항과 함께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특목·자사고, 대입에 무조건 유리할까

    특목·자사고, 대입에 무조건 유리할까

    고교 입시가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단추가 된 지 오래다. 그 결과 대다수 학부모가 자녀의 영재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특목고와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시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특목고, 자사고가 무조건 입시에 유리할까. 대학 입시의 변화 방향과 고교 현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조건 특목고, 자사고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적성과 성격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다. 대학 입시의 방향이 ‘쉬운 수능’과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되는 쪽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수능에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종합 전형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24만 3748명으로 전년도보다 2655명 늘어 전체 모집 인원 대비 64%에서 66.7%로 2.7% 증가한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2015학년도보다 1만 1558명 감소했다.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 전형(교과, 종합)은 전체 모집 인원의 57.4%인 20만 9658명을 뽑아 전년도보다 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생부 종합 전형은 2.8%인 8347명 증가해 6만 7631명으로 전체의 18.5%를 차지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증가한다는 것은 대학에서 교과(내신) 성적만이 아니라 비교과 부문 및 자기소개서를 통해 심층적으로 학생의 우수성을 검증한다는 뜻이다. 이는 학생부의 내신과 수능 점수의 변별력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비교과 활동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학교 차원에서 예술, 봉사, 연구, 운동 같은 다방면의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고 학생 대부분이 적극 참여하는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구체적인 진로와 관심 분야를 부각할 수 있는 소논문 작성에도 유리한 편이다. 이들 학교가 논문 작성에 필요한 연구모임, 학습 프로그램, 전담교사 지도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이 특목고, 자사고에만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쟁이 치열해 교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건이 훌륭하다고 입시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열정 없는 비교과 활동을 나열하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게 대학 평가자들의 얘기다. 한 입학사정관 교수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제출한 10개의 무의미한 스펙보다 지원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한 가지 활동을 주도적으로 꾸준히 한 일반고 학생이 낫다”며 “이미 대부분의 대학이 특목고와 일반고의 교육 여건 차이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평가 기준”이라고 귀띔했다.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이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점도 대입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녀공학이나 여학교에 비해 비교과 활동이나 교내 대회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남학교에서는 실속을 챙길 수 있다. 또 일반고 역시 대입 변화 경향에 발맞춰 비교과 활동 및 학생부 관리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의 한 일반고 2학년 박모(17)군은 “과학고 대신 일반고를 선택했다”며 “현재 내신 1등급을 유지하고 교내 수학·과학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으며 최상위권 대학 입학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목고는 수능에서 일반고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학업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데다 수능 중심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학교는 자체 정기 모의고사를 치러 성적과 취약점을 분석하고, 학생들이 수능에 집중하도록 배려한다. 일부 상위권 외고에는 내신은 4, 5등급이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아 정시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도 많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쉬운 수능 기조와 함께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이 어렵고 정시 선발 비중이 높았을 때 특목고가 우위를 점했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다”면서 “특목고에 진학해 내신 4등급 안에 들 자신이 없다면 내신 1,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일반고에 가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특목고, 자사고의 진학 지도 경험과 면접 노하우는 여전히 일반고에 비해 우월하다. 교사 이동이 적어 체계적이고 연계적인 입시 정보의 축적과 활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목고, 자사고의 정보력이 면접이나 구술고사 비중이 큰 주요 상위권대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자사고의 한 학생이 상위권 A대학 B학과에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지원한다고 했을 때 이 학교에는 같은 전형 같은 학과로 합격한 선배들의 내신, 비교과 활동, 면접 질문과 답변 등의 정보가 쌓여 있다. 일부 특목고에서는 해당 학과에 합격한 졸업생이 와서 면접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고1 신입생 학교생활 이렇게

    고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3월, 고1학생은 오는 11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경험하면서 대학 입시를 체감하게 된다. 첫 학평에 부담감을 느끼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학평 결과가 미흡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부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고1은 학력고사보다 오히려 내신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겨울방학 때 학원에 다니면서 선행학습을 많이 한 학생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고교에서는 자율학습이 많은 만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 중학교 때까지 진로를 막연하게 꿈꿨다면 고1 때부터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2일 “최근 대입 경향으로 볼 때 진로 계획과 대입 전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진로를 결정하면 학과를 결정할 수 있고 진로와 관련한 동아리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과 맞춰 학생부 관리를 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커지면서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학교 공부가 어렵거나 수능 등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비교과 활동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보자. 학교생활도 여기에 맞춰 교과와 비교과 비중을 남들과 달리하는 일도 하나의 전략이다. 앞으로 생활을 계획하는 의미에서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미리 써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자기소개서에는 지금까지의 본인의 강점과 단점을 냉철하게 기술하되, 앞으로의 계획을 담는 게 좋다. 실천 불가능한 계획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수록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작성하기 어렵다면 올해 대학에 입학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샘플을 참고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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