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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시 정보] 출제 합숙 땐 쓰레기도 반출 금지…사회 변화 맞게 시험과목 개편 고려

    [공시 정보] 출제 합숙 땐 쓰레기도 반출 금지…사회 변화 맞게 시험과목 개편 고려

    ‘공시 열풍’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4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국 공시생들은 오늘도 학원과 독서실에서 수험서와 씨름하고 있다. 국가공무원 채용은 인사혁신처에서 담당한다. 국가공무원 필기·면접시험 정책을 총괄하는 이인호(49)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에게 20일 공무원 시험 전반에 대해 물었다.→공무원 시험문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선정위원들이 2주간 합숙을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달리 공시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된다. 인사처는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출제위원으로 위촉해 과목별 문제은행을 구축한다. 시험에 앞서 위촉된 선정위원이 문제은행에서 적합한 문제를 선택해 출제한다. 출제위원과 선정위원을 구분한 것은 시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선정위원의 문제 선택은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된 보안시설에서 이뤄진다. 합숙기간에는 휴대전화·노트북 등 모든 통신수단 반입이 통제된다. 선정위원이 합숙 시작하고 이틀 후에 들어가는 고교 교사, 대학원생 등 검토위원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나온 쓰레기도 시행일 전에는 외부로 반출되지 않는다. →학원가에선 출제경향을 분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것인가. -문제를 선택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선정위원에게 있다. 선정위원은 기존 출제된 문제유형·난도·영역별 출제비중을 검토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므로 시험문제가 동일한 경향성을 띤다고 단정할 순 없다. 다만 종전과 과도하게 차이가 나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인사처는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배제하는 등 문제 선택 작업에서 고려할 사항들을 선정위원에게 당부한다. →공채시험에서 면접을 강화한단 방침인데 이유가 무엇인가.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 면접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단순히 공무원 시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고 민간기업도 마찬가지다. 필기나 서류만으로는 인성, 태도, 직무역량을 파악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시에선 구조화된 역량면접 도입과 함께 면접위원 수, 면접시간을 늘려 타당도를 확보하고 있다. 단순히 공부 잘하는 인재보단 공직 가치와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채용하고자 한다. →각 지역인재를 추천받아 채용하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공직 내부 평가는 어떤가. 너무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인재로 채용된 공직자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다.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한 인재를 추천받아 뽑기 때문에 기본 자질과 태도가 좋다는 평가다. 2005년 도입된 이 제도의 역사는 짧지만 공직의 다양성을 높이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 차원에선 잘 정착되고 있다. 지역인재 9급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문계 고등학교 학생은 공직이 아니더라도 졸업 후 바로 취업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9급 공채시험은 18세부터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연령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행정 환경과 시대적 요구가 끊임없이 바뀐다. 정부의 인재상도 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발전에 헌신한다는 공무원의 자세는 기본이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에서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쟁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하고자 업무에 대한 확고한 전문성,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감수성도 중요하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에 대한 요구가 앞으로 커질 것이다. →다음달 채용 과정이 시작되는 민간경력자채용(민경채)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공직 문화에 적응을 잘 못한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민경채가 공직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구성원의 다양성이 조직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민경채는 일반 공채와는 다른 서구형 채용제도로 2011년 시행됐다. 채용된 사람들이 각 분야 전문가다 보니 부처에서도 전문성, 업무 성과에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이들이 민간에 오래 몸담았기 때문에 공직의 업무환경·문화에 생소하고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이는 신규 채용자도 마찬가지로, 조직을 옮기는 사람 누구에게나 해당한다. 부처에서는 이들이 공직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현장경험과 시각이 정책에 담기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전문지식과 아이디어 교류로 공직 사회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현재 공시가 암기 위주로 돼 있어 실제 업무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가. -시험과 업무가 유리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공직이 요구하는 역량과 지식은 사회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뀐다. 채용제도도 이런 흐름에 맞게 바뀌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구구조의 변화로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알맞은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차원에서 시험과목 개편 등을 고려하고 있다. 커다란 방향은 ‘직무역량 검증’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만 시험과목 개편은 수십만 수험생의 민감한 관심사다. 정부의 미래 경쟁력과도 연관이 있다. 신중하게 방안을 마련하면서 충분한 유예기간을 둘 것이다. →많은 공시생이 이른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면서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해소할 방안은 있는지. -이른바 ‘장수생’이 생겨나는 원인은 공시 지원자의 약 2%만 합격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측면이 크지만, 공시와 민간기업의 준비 내용이나 방법이 다른 것도 요인이다. 현재는 공시를 준비하면서 도중에 민간기업 취업 준비로 진로를 바꾸기가 어렵다. 직무역량을 제대로 검증하면서도 수험생의 이런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민간기업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을 검정시험으로 대체하고 소양과목을 직무역량 중심 평가로 바꿔 민간기업 준비와의 호환성을 높이자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유의해서 보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매년 1000만원 이상 후원… 소년·소녀 가장의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동호회 엿보기] 매년 1000만원 이상 후원… 소년·소녀 가장의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봉사동아리가 어느덧 11년이 됐습니다. 부모가 있어야 할 시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습니다.”# 병무청장 등 80여명… 봉사하며 아이들에게 희망 가정위탁아동돕기 봉사동아리 ‘행복나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임태군(53) 병무청 사회복무국 사회복무관리과장은 20일 “당초 소년·소녀 가장 돕기 모임으로 시작했던 봉사동아리가 몇 년 전부터 가정위탁아동을 돕는 행복나누리가 됐다”며 “친부모 곁에서 자라지 못하는 위탁가정 아이들을 직접 만나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도움을 나누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가정위탁은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해 친부모의 양육이 어려운 아동을 위탁가정을 통해 보호하는 전문적인 가정지원 서비스다. 행복나누리는 2007년 결성 이후 대전 본청 소속 직원들을 중심으로 80여명이 정회원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기찬수 병무청장도 행복나누리의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임 회장은 “순수하게 좋은 마음으로 봉사를 해보자고 만들었던 모임에서 직원들이 조금씩 회비를 걷어 지원을 시작했다”며 “대전 가정위탁센터와 연계해서 활동하는데 대전 지역에만 소년·소녀 가장이 500가구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 자발적 회비 모아 도움… 아이들과 영화 관람도 행복나누리 회원들은 매달 5000원 이상 회비를 자발적으로 모아 3개 위탁가정을 선정해 매달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전 소재 위탁가정에는 분기별로 생활 물품과 선풍기, 연탄, 온수매트 등을 직접 배달하는 봉사활동도 갖는다. 행복나누리 총무를 맡고 있는 강지숙(53) 주무관은 “회원들이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위탁가정에 직접 배달하거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인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 가정위탁센터는 대전 지역의 위탁가정에 대한 정보를 행복나누리와 공유해 봉사가 필요한 가정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행복나누리는 여러 차례 봉사활동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013년 대전광역시장 표창에 이어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곰팡이 핀 집 도배, 장애아 치료 도움 줬을 때 보람 임 회장은 “몇 년 전 고등학생인 아이 집에 도배, 장판을 해 주러 갔는데 산 중턱에 있는 집에 벽지를 뜯었더니 전부 곰팡이가 슬어 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장애가 있는데 돌봐 주는 이가 없는 아이를 병원 치료를 받게 해 주고, 알코올중독인 삼촌에게 학대받는 아이를 경찰과 협조해 별도의 도움을 받게 해 주기도 했다”며 봉사활동의 보람을 밝혔다. 행복나누리는 이 같은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매년 1000만원 이상 후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관 중앙부처 동호회 지원 대상으로도 선정돼 지난해부터 매년 1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다. 행복나누리는 또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지난 15일에도 대전 지역 내 위탁가정 10가구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강 총무는 “가정위탁 아이들을 보면 대개 부모가 있어야 될 나이에,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며 “열악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게 정서적 도움을 주는 게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퍼블릭 뷰] 다가온 민선 7기 시대… 지방 공무원의 역할

    [퍼블릭 뷰] 다가온 민선 7기 시대… 지방 공무원의 역할

    오는 6월 13일 제7기 민선자치 시대를 위한 단체장 선거가 치러진다. 지방자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관선시대였더라면 2016년 11월부터 시작된 촛불정국에 따라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우리 사회는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이미 20년이 넘는 민선 자치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탄핵 정국으로 국정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해도 지방정부는 문제가 없었다. 지방자치 20여년의 진정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오직 공직만 합법적 독점… 주민을 최우선해야 다가오는 민선 7기를 맞아 지방자치 시대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우선 공직자는 부단히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 세상의 수많은 직종 중에서 합법적 독점을 인정받은 것은 오직 공직밖에 없다. 경쟁 업종이 없는 경우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보다는 공급자 위주로 갈 위험성이 높다. 공무원이 공급자 위주로 행동할 때 국민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또 공직자는 주민을 위한 행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단체장 등 상사의 위법한 지시는 당연히 거부해야 한다. 단체장의 인사권은 결국 주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다. 특정 사업이나 시책이 주민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울 때는 원래 인사권자인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된다. # 지역 우량자원 발굴해 지방 간 선의의 경쟁 필요 아울러 지방 분권시대 지방공직자는 지역의 매력적인 우량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책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창의적인 지방행정만이 지역을 부자로 만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지방 간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다. 우수한 행정은 서로 벤치마킹하면서 새로운 정책개발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요즘 공직사회는 퇴직 후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선배와 골프나 여행 등을 하는 경우 신고토록 하고 있다. 국민이 기본적으로 누리는 기본권까지 침해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될 정도로 가히 공직의 수난 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그럼에도 해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현실을 보면 타 직종에 비해 공직이 메리트가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세상에 비밀은 없다… 사소한 이익에 눈멀지 말길 공직(公職)은 공공(公共)의 업무를 하고 있다는 데 핵심이 있다. 공직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며 보람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공직의 장점을 잊어버리고 사소한 이익에 눈이 멀어 공직자에게 보장된 혜택을 스스로 차버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부분은 요즘 세상은 워낙 열린 사회이기 때문에 비밀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혁명도 바로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엄연한 사실에서 출발한 것이다. 공직자는 이 점을 반드시 마음에 두고 자신의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지방의 총합이며, 지방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민선 7기에도 지방 공직자들의 열정으로, 지역 간 선의의 경쟁이 이어져 활기차고 건강한 지방이라는 우량주들이 많이 탄생해 주민이 행복한 지방자치가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월요 정책마당]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월요 정책마당]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오월이다. 여행은 기대와 설렘을 주지만 낯선 환경을 생각하면 약간의 불안한 마음 또한 감출 수 없다. 환경의 차이에 따라 더 좋은 사정을 찾아 이주가 일어난다. 일자리나 그리운 가족을 찾아서, 또는 막연한 동경으로 새로운 나라에 이주한다. 이주를 마음먹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어떠할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5월 현재 우리나라를 찾아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220만명을 넘었다. 우리 국민은 총인구의 4%가 넘는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2002년 독일에서 소개된 ‘이주배경’ 개념을 적용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순혈주의를 강조하던 독일은 이주 경험을 가진 할아버지ㆍ할머니, 아들ㆍ딸, 손자ㆍ손녀까지 포함했더니 외국인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독일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도 이미 이민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민자들은 먼저 말을 배워야 한다. 말을 안다는 것은 곧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익힐 습’(習)이라는 한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민자들은 갓 태어난(白) 새가 날갯(羽)짓을 하듯 익숙해질 때까지 글자를, 문화를 하나하나 익혀야 한다. 이민자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법무부는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국적을 신청하려는 사람은 귀화필기시험 대신 사회통합프로그램 종합평가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이민자가 언어와 문화를 알게 되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법무부는 전국 15개 출입국ㆍ외국인관서에 의료·교육·복지 등 각계 전문가들로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을 구성해 이민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법을 잘 몰라 억울한 일이 없도록 2015년 10월부터 ‘외국인을 위한 마을 변호사’를 운영하고 있다. 법률상담 등을 원하는 사람은 외국인종합안내센터에 전화(1345)를 걸면 20개 언어 통역서비스를 통해 언어의 제약 없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을 변호사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 출입국, 체류, 국적, 난민 문제 등 상담뿐만 아니라 임대차 계약, 범죄 피해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법률 문제도 상담하고 있다. 전화상담 과정에서 요청이 있으면 대면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은 2200명을 넘었다. 현재 186명의 마을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의 고충을 헤아리는 일도 중요하다. 올해 초부터 법무부는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를 운영하며 딱한 처지에 놓인 외국인을 구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한 성폭력 종합대책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로 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불법체류 상태에 있던 고려인 4세 K(17)양은 미혼모인 어머니가 사망하자 2012년 외할머니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 왔다. 초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던 K양은 설상가상으로 국내 유일한 혈족인 외할머니마저 잃게 됐다. 법무부는 연고자 없이 불안정한 신분으로 전락한 K양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체류허가를 결정했다. 제11회 세계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고려대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다. 평창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신의현 선수가 참석했다. 그의 곁에는 아내 김희선씨가 있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인 김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편이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내조했다. 이민자들이 10여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정부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정부가 이민자와 국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만들고, 국민이 따뜻한 마음으로 이민자를 바라본다면 이민자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한층 빨라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통합이야말로 우리나라를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이끄는 길이다.
  •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드루킹과 총 4차례 만남... 사례비까지 챙겨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드루킹과 총 4차례 만남... 사례비까지 챙겨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모(필명 드루킹) 씨를 지난 19대 대선 전까지 모두 4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이 드루킹을 처음 만나게 된 것도 송 비서관이 드루킹 일행을 만났을 때 동석하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 일행을 만났을 때 여비 명목으로 이른바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도 드러났다.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4월 송 비서관으로부터 드루킹과 만난 적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추가 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작년 2월까지 8개월 새 드루킹을 총 4차례 직접 만났다. 송 비서관은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 때 양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대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2월에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일정담당 비서역으로 일했다. 송 비서관이 총선을 치를 때 자원봉사자로서 찾아와 선거운동을 열심히 도왔던 A씨 부부가 있었는데, 이들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이후 낙선한 송 비서관을 찾아와 경공모 회원들과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김경수 의원도 만날 때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송 비서관은 이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의원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기로 하고 2016년 6월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 7∼8명이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당시 김 의원과 송 비서관,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들은 20분가량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이후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들은 의원회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정세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김 의원도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2016년 중반 정도에 김 씨가 의원회관으로 찾아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A씨 부부가 주도한 경공모 일부 회원들이 송 비서관에게 “우리 사무실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 같은 해 11월 드루킹의 활동 근거지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식당에서 역시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 10여 명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송 비서관은 첫 두 차례의 만남 과정에서 소정의 사례비를 받았으며, 두 번째 만남 당시에는 ‘앞으로는 사례비를 받지 않을 테니 더는 지급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 결과 파악됐다. 해당 사례비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라고 판단했다. 이 만남 이후에도 송 비서관은 2016년 12월과 작년 2월 드루킹이 포함된 경공모 회원 7∼8명을 자택 인근 호프집에서 만났다. 이 만남은 경공모 회원들이 송 비서관을 불러내 이뤄졌다.송 비서관은 올해 4월 드루킹이 주도한 댓글조작 문제가 불거지고 김경수 전 의원의 연루설까지 제기되며 사태가 커지자 지난달 20일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과 송 비서관 사이에 부적절한 청탁 또는 대선을 돕겠다는 식의 제안이나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최근 사건을 종결했다. 송 비서관은 대선 이후에는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이 사안이 문 대통령에게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령 1억 사기 ‘유죄’ 판결나자 남편 신동욱 반응

    박근령 1억 사기 ‘유죄’ 판결나자 남편 신동욱 반응

    모터펌프 생산업체에게 납품을 도와주겠다며 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가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박근혜 전 대통령(66)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4)에게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영준)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억원의 추징금과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원심은 박 전 이사장과 피해자가 만나기 전에 곽씨가 미리 피해자를 3번 만나는 등 납품 청탁 명목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줬다는 점을 인정해 곽씨에게 유죄를, 박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며 “이런 1심 판단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박 전 이사장과 생면부지인 피해자가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이자 지급 시기 등에 대한 아무런 합의 없이 1억원을 빌려줬다는 박 전 이사장 측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런 방법으로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결에 박근령 전 이사장의 남편인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령 1심 무죄 깨고 항소심 유죄 선고, 언니 죽이기에 이어 동생 죽이기 꼴이고 제2의 박근혜 마녀사냥 꼴이고 명시적·묵시적 합의는 박근혜 대통령 재판 데자뷰 꼴이다. 아내가 죄가 있다면 세상을 모르는 죄 꼴이고 아내가 죄가 있다면 사람을 믿는 죄 꼴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억 사기’ 박근령 2심에선 유죄

    ‘1억 사기’ 박근령 2심에선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억원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나왔으나 항소심에선 유죄가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8일 박 전 이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과 1억원 추징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공범 곽모씨에게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이사장은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맺게 해 주겠다며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 전 이사장이 직접 피해자 측에 납품을 돕겠다고 말한 증거나 관련 증언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생면부지의 상대방에게 별다른 대가 없이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측도 박 전 이사장이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이 사안은 당사자 사이의 명시적·묵시적 합의하에 청탁 명목으로 돈이 교부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가 회복된 점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궁예가 불 지르고 왕건이 중건한 영월 흥녕사 터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궁예가 불 지르고 왕건이 중건한 영월 흥녕사 터

    법흥사(法興寺)가 있는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武陵桃源)면은 2016년 수주(水周)면이 이름을 바꾼 것이다. 무릉도원이 중국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향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무릉도원면으로 이름을 바꾸자 “이러다 유토피아면도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무릉도원면에는 예부터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었다. 나름대로 역사성과 동떨어진 작명(作名)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도화원기’는 어부가 물고기를 잡으려고 강을 따라 계곡 깊숙이 들어가다 복숭아꽃 만발한 살기 좋은 산속 마을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금은보화와 산해진미가 널린 호화로운 천국이 아니라 달콤한 향기가 감돌고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소박한 꿈속의 마을이다. 무릉도원면이 그런 동네다. 많은 사람이 찾아들면서 법흥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름다운 계곡에는 펜션이며 캠프장이 수없이 들어섰다.법흥사는 영월과 평창, 횡성에 걸쳐 있는 해발 1167m의 사자산 아래 자리잡고 있다. 절을 창건할 때 도승(道僧)이 사자를 타고 왔다고 하여 사자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자는 부처를 상징한다. 깨달음을 이룬 이가 앉는 자리가 사자좌(獅子座)이고, 그가 말하는 진리의 가르침이 사자후(獅子吼)다. 법흥사는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한 곳으로 꼽히는 성지다. 신라승려 자장(590~658)은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전수받아 643년 돌아왔다.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축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에 이어 마지막으로 사자산에 진신사리를 봉안했다. 당시 사자산에 창건한 절 이름은 흥녕사(興寧寺)였다.진신사리란 부처의 유골이니 적멸보궁은 곧 부처의 무덤이다. 한국 불교에만 있다는 적멸보궁은 진신사리를 모신 무덤과 그 무덤을 바라보며 배례하는 전각을 가리킨다. 부처의 유골이 묻혔다면 그 산 전체가 적멸보궁이기도 하다. 그러니 오대산, 태백산, 영축산, 설악산이 모두 부처의 무덤이고, 사자산이 또한 그렇다. 흥녕사는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종(禪宗)이 사회 변화를 주도하던 신라 말 다시 역사에 등장한다. 철감 도윤(797~868)이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사자산문을 개창한 곳은 화순 쌍봉사지만, 그의 제자 징효 절중(826~900)이 흥녕사에 머물며 선맥을 이어 감에 따라 문파의 중심지로 부각된 것이다. 흥녕사는 역사에 기록된 대로 891년(신라 진성여왕 5) 병화로 소실된 것을 944년(고려 혜종 1) 중건했다. 그 뒤 다시 불타서 천년 가까이 소찰(小刹)로 명맥만 이어 오다가 1902년 비구니 대원각(大圓覺)이 몽감(夢感)에 의하여 중건하고 법흥사로 개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절은 1912년 다시 소실됐고, 1933년에는 적멸보궁을 지금의 터로 이전 중수했다고 법흥사 측는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그런데 작고한 미술사학자 호불 정영호 선생의 1969년 동국대 석사학위 논문이 ‘신라 사자산 흥녕사지 연구’다. 그는 1955년 절터를 처음 답사한 뒤 1967년과 1968년 신라오악종합학술조사단의 일원으로 현장을 다시 조사했다. 1934년생이니 일선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35세가 되어서야 석사학위 논문을 쓴 것이다. 선생은 논문에 ‘현재 절터 일대는 경작지로 변해 지상의 유구마저 파괴되고 광활한 사역에는 주초석 몇 점만 잔존하여 청자 및 기와 조각을 수집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유물은 모두 석조물로 고려 초기에 건립된 징효대사보인탑비를 비롯해 석조부도 2기와 석실, 석관, 석조불대좌 등이 오래된 것으로 잔존한다’고 덧붙였다. 법흥사를 두고는 ‘금세기에 들어와 흥녕사 옛터에 조영된 사찰로 선문과는 직접 관련은 없다’고 적었다.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법흥사를 돌아봤다. 법흥계곡을 따라 난 길이 끝날 때쯤 나타나는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새로 지은 일주문이 보인다. 사실 ‘새로 지은’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은 약간의 시간차가 있을 뿐 모든 전각을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일주문에서 조금 더 차를 달리면 놀이공원을 방불케 할 만큼 넓은 주차장이 나타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법흥사와 적멸보궁을 찾는다는 뜻이다. 차에서 내리면 절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적송숲이 먼저 눈길을 끈다. 이 정도의 노거수(老巨樹)가, 그것도 토종 적송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절 초입에 보이는 2층 전각은 원음루다. 부처의 가르침을 소리로 전하는 법고, 운판, 목어가 있다. 이 세 가지와 더불어 사물(四物)을 이루는 범종은 극락전 앞에 있다. 원음루에 다가가니 1층에 ‘금강문’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성역(聖域)이다. 정면으로 곧바로 난 산길로 10분 남짓 오르면 적멸보궁이다. 전각 안에는 다라니경을 외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밖에도 두 손을 모으고 수없이 전각을 도는 기도객들이 보인다. 전각 너머에 정영호 선생이 언급한 석분이 있다. 입구가 직사각형인 석분은 기도를 위한 돌방으로 안쪽으로는 사리를 모셨던 돌널이 있다고 한다. 다시 산을 내려오면 원음전 서쪽은 극락전 권역, 동쪽은 요사채 권역이다. 요사채 권역에 숙소로 쓰는 듯한 큼지막한 전각에 붙은 ‘흥녕원’(興寧院)이라는 편액이 눈길을 끈다. 구산선문 시절의 흥녕선원 터에서 법등(法燈)을 이어 가고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서쪽의 극락전 앞마당은 뭔가 채워지지 않은 듯 황량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극락전 오른쪽에 보이는 커다란 비석이 흥녕사터 징효대사탑비다. 비문에는 징효 절중이 출생해서 입적할 때까지의 행적이 실려 있다. 비석은 대사가 입적하고 44년이 지난 944년(고려 혜종 원년)에 세워졌다. 왼쪽 산비탈에는 그의 부도가 있다. 비문에 새겨진 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절중과 후삼국의 관계다. 신라 왕실의 후손으로 알려진 궁예는 오늘날 영월 남면의 세달사에서 머리를 깎았다. 양길도 멀지 않은 원주에서 세력을 키웠다. 흥녕사가 소실된 891년의 병화는 ‘북원의 적수 양길이 그 부장 궁예를 보내 백기(百騎)를 거느리고 북원 동쪽의 부락과 명주 관할인 주천 등 십여 군현을 침습하게 했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본다. 궁예가 군사를 몰아 험준한 영월 지역으로 들어간 목적은 사자산문의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한편 징효대사탑비의 건립과 흥녕사의 중건은 고려 왕실이 주도했다. 탑비에 적힌 시주자 가운데 왕요군(王堯君)과 왕소군(王昭君)은 훗날 정종과 광종이 되는 태조 왕건의 아들들이다. 또 태조의 제15비 광주원부인과 제16비 소광주원부인, 혜종비 후광주원부인의 아버지인 광주(廣州)의 왕규를 비롯해 왕건의 장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결국 절중과 사자산문이 궁예와는 적대적이었던 반면 왕건과는 우호적이었음을 보여 준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100마리 넘는 개들 위탁해 기르는 여성의 사연

    100마리가 넘는 개들을 돌보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은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6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던 캔디스 밀러는 유명 화장품 소매 관리직으로 일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출장이 잦아 일을 하며 집에 있는 두 자녀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고, 결국 밀러는 직장을 그만두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에서 손을 뗐지만 밀러의 마음은 울적했고, 걱정으로 가득찼다. 이를 극복해보고자 그녀는 동네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며 시간을 보냈다. 밀러는 “지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에 개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야외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개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동물 보호소에서 2년 간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밀러는 개들이 입양되기도 하지만 안락사되는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알게 됐다. 개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나면 그들과 헤어져야 하는 것 또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이를 계기로 밀러는 자신의 집에서 개를 위탁해 기르게 됐다. 그때부터 그녀는 100마리가 훨씬 넘는 개들을 돌보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RoofusAndKilo)을 통해 자신이 데려온 개들이 안락사 대신 영원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오리건주로 거처를 옮겨 유기견 보호 프로젝트(Northwest Dog Project)를 진행중인 밀러는 “사람들이 내게 구조견들의 생명을 구했다거나 내가 공유한 글 때문에 삶의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오히려 개들 덕분에 내 인생이 많이 바뀌었고 그들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대리모가 낳은 아이, 누가 법적 어머니일까

    대리모가 낳은 아이, 누가 법적 어머니일까

    인공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켜 얻은 자식의 법적 친어머니는 대리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리출산을 의뢰한 부부와 출생아가 유전자 검사에서 친자관계이더라도 법적 모자 관계는 40주의 임신기간, 출산의 고통과 수유 등으로 형성된 모성과 유대를 바탕으로 형성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은 대리출산을 의뢰한 부부는 아이를 입양해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울가정법원 가사 1부(수석부장 이은애)는 A씨가 서울의 한 구청을 상대로 낸 가족관계등록사무 처분에 관한 불복신청 사건 항고심에서 이렇게 판결했다. 18일 법률신문 보도에 따르면 2006년 7월 결혼한 A씨 부부는 자연 임신이 어렵자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두 사람의 수정란을 대리모인 B씨에게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아이를 갖기로 하고 지난 2016년 7월 실행했다. B씨는 이듬해 3월 미국의 한 병원에서 출산했고 병원은 B씨를 어머니로 기재한 출생증명서를 발급했다. A씨 부부는 이 아이를 자신들의 친자로 서울 종로구청에 출생신고하려 했지만, 구청은 부부가 낸 출생신고서의 어머니 이름과 미국 병원이 발행한 출생증명서상 어머니 B씨의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A씨는 구청이 출생신고를 받아야 한다며 가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과 항고심 모두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가 낳은 아기는 생물학적으로 수정란을 제공한 A씨 부부의 친자다. 유전자검사에서도 A씨 부부와 친자관계가 성립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유전적 공통성보다는 ‘어머니의 출산’이라는 자연적 사실이 민법상 부모를 결정하는 기준이라고 판단했다.재판부는 “모자 관계는 수정, 약 40주의 임신 기간, 출산의 고통과 수유 등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된 정서적인 부분이 포함돼 있다”며 “그런 정서적 유대관계도 ‘모성’으로 법률상 보호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전적 공통성이나 관계인의 의사를 기준으로 부모를 결정할 경우 모성이 보호받지 못하게 되고 출생자의 복리에도 반할 수 있다”며 “수정체의 제공자를 부모로 볼 경우 여성이 출산에만 봉사하게 되거나 형성된 모성을 억제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 부부가 민법상 입양을 통해 친부모와 같은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존의 기준은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편이 다른 여성과 관계를 통해 자녀를 갖는 ‘고전적인’ 대리모만이 아니라, 이번 사건처럼 부부의 정자와 난자로 만든 수정체를 착상시키는 방식의 대리모 역시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억원 사기 혐의 재판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8일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과 1억원의 추징금도 선고했다. 박근령씨는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모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A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근령씨가 직접 피해자 측에 납품을 돕겠다고 말한 증거나 관련 증언이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곽씨에게는 박근령씨의 영향력을 앞세워 범행했다고 보고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생면부지의 상대방에게 별다른 대가 없이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면서 “피해자 측도 박근령씨가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당사자 사이의 명시적·묵시적 합의 하에 청탁 명목으로 돈이 교부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1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서는 “박근령씨에게 한 차례벌금형의 전과가 있지만 이미 피해 회복이 된 점을 감안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사회봉사를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공범 곽씨에게는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국내 첫 ‘오렌지 오일 세제’ 상품화… 출범 4년 만에 매출액 205억 돌파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국내 첫 ‘오렌지 오일 세제’ 상품화… 출범 4년 만에 매출액 205억 돌파

    국내 최초로 오렌지 오일로 세제를 만든 한국미라클피플사는 환경 보호와 직원 복지 향상, 사회 공헌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중소기업이다. 이호경 대표이사는 17일 “‘환경과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면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외국계 석유화학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개인사업체를 설립해 친환경 세제를 개발하다 201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세제이면서 기름때나 찌든 때 제거 효과도 뛰어나 연 매출이 2014년 12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05억 5500만원으로 3년 동안 무려 16.4배나 뛰었다. 지난 한 해에만 미국과 중국 등 14개국에 10억 7200만원어치를 수출한 강소기업이다. 특히 한국미라클피플사는 비정규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회사 매출 성장에 발맞춰 연봉을 인상하고 이익 초과분에 대해서도 연 3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개인 성과에 따른 연말 인센티브는 별도다. 장거리 근무자를 위해 기숙사와 행복주택도 제공한다.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중증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월곡1동 화재 복구 나선 성북

    서울 성북구는 지난 3월 화재로 2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월곡1동 한 가구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복구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월곡1동주민센터는 서울형 긴급복지 100만원과 도배, 장판 공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시사회복지협의회, 성북소방서, 집수리봉사단, 자원봉사자 등은 폐기물 처리를 도왔다. 에쓰오일, 서울소방재난본부, 시사회복지협의회는 피해 가구를 ‘희망드림하우스’로 선정, 840만원을 지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정동일 평화당 후보 “삶의 질 향상 방점… 토박이들 돌아오게 할 것”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정동일 평화당 후보 “삶의 질 향상 방점… 토박이들 돌아오게 할 것”

    “그동안 떠나간 구민들이 다시 돌아오는 서울 중구를 만들겠습니다.” 민선 4기 중구청장을 지내고 8년 만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정동일 민주평화당 예비후보는 지역의 인구 유출이 심화돼 온 현실을 지적하며 16일 재선 의지를 밝혔다. 1978년부터 중구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평생을 살아온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 토박이들이 둥지를 떠나는 세태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명동 퍼시픽호텔 앞에 본점을 둔 ‘둘둘치킨’의 창업주인 정 후보는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도 끄떡없이 사업을 키워 낸 ‘뚝심’으로 민선 7기에 재도전한다. “한때 28만명에 이르던 구민 수가 지금은 고작 12만 5000여명에 그칩니다. 심지어 중구에 거주하는 여중생들은 지역 안에 진학할 고등학교가 없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정 후보는 지역에 여고를 신설해 주민들이 자녀 진학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해 방과후 교육만큼은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에서 장소를 제공하면 운영은 구청에서 전담할 생각입니다. 정동야행, 다산성곽길 문화예술제 등의 사업은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없습니다. 전시성 사업 예산을 줄여 어르신에게 무료로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소년에게 교복을 무상 지원하겠습니다. 인본을 중시하는 중구가 될 것입니다.”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투자를 늘려 지역의 미래를 밝히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무엇보다 구민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이 찍힌 구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2008년 을지로 일대 양방향 4.4㎞ 구간에 조성한 ‘속초의 거리’는 그가 민선 4기 때 역점을 두고 추진한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최근 대기질 악화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받는데, 중구엔 도심 가로수가 전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다고 알려진 소나무입니다. 2008년 속초시로부터 소나무 250그루를 기증받아 조성한 것인데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정 후보는 ‘흙수저’인 자신이 제3대 중구의원, 제5·6대 서울시의원, 중구청장에 이어 재선 기회까지 얻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운이 좋게 사업에 성공했고 구민들 덕분에 민선 7기 중구청장직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습니다. 반드시 이겨 구민들에게 봉사하겠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최창식 한국당 후보 “1동 1명소 성과… ‘서울 심장’ 뛰게 하겠다”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최창식 한국당 후보 “1동 1명소 성과… ‘서울 심장’ 뛰게 하겠다”

    “보석 같은 중구는 지난 7년간 변화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혁신을 일궈 내겠단 일념으로 3선에 도전합니다.”평생을 도시와 함께 살며 공부했다고 자부하는 최창식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16일 이같이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최 후보는 7년 전 4·27 재·보궐 선거로 민선 5기 중구청장에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차관급인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인사가 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일이 없어 그의 행보가 더 주목을 받았다. 최 후보는 영등포구청 토목과 9급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뒤 1977년 기술고시(제13회)를 치러 서울시 행정2부시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성균관대에서 토목학을 전공했다. 정무직공무원으로서는 드문 9급 공무원 경험이 구정을 펼칠 땐 강점으로 작용했다. “일한 만큼 대우받는 조직 문화를 뿌리내려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었습니다.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한 인사 원칙을 힘닿는 데까지 지켜내 중구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구청장의 역할에 대해 그는 “공정하게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일꾼”이라며 “정치 논리에 휘둘리거나 편가르기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중구에 몸담아 온 37년 동안 철저한 봉사 정신 하나로 일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1동 1명소화’는 도시공학 박사인 최 후보가 전공을 살려 ‘서울의 심장’ 중구를 다시 뛰게 하려고 주력한 사업이다.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필동 서애길, 서소문 역사공원 등이 새 단장한 뒤 시민들의 발길이 늘었다. 이 밖에 ‘노점실명제’를 도입해 음지의 노점상을 양지로 이끌어 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빈 점포나 상가를 임차해 창업 준비 중인 청년에게 거의 무료로 임대해 주기도 했다. 최 후보는 영세소상공 업체가 집적된 을지로 일대에 눈에 보이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중구에는 인쇄, 타일 도기, 공구, 조명, 봉제 등 약 6만개 업체가 있습니다. 도심의 가치에 걸맞게 현대화해 청년 구직자를 유입하고,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인데 아직 선례가 될 만한 모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제 모습이 이젠 더 익숙해졌나 봅니다. 구민들께서도 ‘중구의 일꾼’ 최창식을 더 기억해 주시지 않을까요.”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승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 참석...추모 공연 예정

    이승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 참석...추모 공연 예정

    가수 이승철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에 가수 이승철이 참석한다. 이승철은 이날 추모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박혜진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되며, 유족을 비롯해 노무현재단 임원과 참여정부 인사, 각 정당대표, 지자체장 등이 자리한다. 추도사는 정세균 국회의장, 노무현시민학교 청소년봉하캠프 자원봉사자 조희연 노무현장학생이 낭독한다. 추도식은 애국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승철의 추모 공연, 추도사, 추모영상과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노무현재단의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진앤유 뮤직웍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한글 세계화는 일등 국가 만드는 길”

    [인터뷰 플러스] “한글 세계화는 일등 국가 만드는 길”

    “한글을 세계어로 만드는 운동은 대한민국을 최강국으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우리의 한글은 한민족의 혼입니다. 동시에 한민족의 자존심입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민족의 혼과 자존심까지 무시하고 간판이나 회사의 이름, 제품 등의 이름조차 영어로 표기하는 것은 염려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자존심을 걸고 국내외로 우리글인 한글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합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심의두 자율화산중학교(전북 완주군) 이사장은 “한글의 세계화는 대한민국을 일등국가로 만들기 위한 길”이라며 이같이 말이다. 심 이사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한글이 반드시 세계어가 될 것”라며 “전국 각 시·도별 회원 약 1만 2000명이 한글 아름답게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여 회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한글 세계화는 가속화되리라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 이사장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후 청년기인 1963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청소년들을 위해 고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농촌이 잘 살아야 도시도 잘 산다”며 “농촌은 뿌리요 도시는 꽃인 까닭에 뿌리가 튼튼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이에 본지는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5월, 한글 세계화의 웅지를 품고, 일찍이 교육을 통한 ‘강국 대한민국’을 외쳐온 심의두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심 이사장은 평생을 음지에서 교육사업에 전념을 해 교육계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편집자 주→소설가 심훈의 ‘상록수’ 주인공으로 알려져 계신데요. 교육사업에 투신해 평생의 열정을 다해 오셨습니다. -교육이 망하면 국가도 망합니다. 교육은 최첨단 산업입니다. 1963년도에 학교를 시작한 것은 농촌살리기였습니다. 농촌은 뿌리요 도시는 꽃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농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부터 보여주자’는 신조로 시작했습니다. 이로부터 “어떠한 일을 할 때는 천지를 개벽시키겠다는 마음으로 하라”는 구호를 교육이념으로, 신의(信義), 성실(成實), 노력(努力)을 교훈으로 삼아 실천했습니다. 나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마쳤습니다. 28세 때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고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죠. 면사무소 회의실을 빌려 셋방살이를 하다 화산학원이라는 사설강습소 인가를 받았습니다. 그 뒤 고등공민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완주군 화평리에 천막학교를 세우고 맨손으로 개간해 130여 가마의 쌀을 털어 학교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학교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69년 12월 화산고등공민학교에서 화산중학교로 인가를 받았을 때였다. 이어 1985년 한국최초 의무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되었고, 정식 중학교로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 2005년 5월 1일자로 자율중학교(自律中學校)로 지정을 받았다. →한글의 세계화는 대한민국을 최강국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며 한글 세계화에 일생을 헌신해 오셨습니다. -우리의 한글은 한민족의 혼입니다. 1969년부터 한글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뉴욕부터 제2 외국어로 한글을 만들어 실시하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한글과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을 1등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50여년을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네요.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는 요즘 11개국 한글 세계화 추진을 위해 천지개벽의 정신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함께 해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뉴욕이라면 영어의 심장부로 험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험지로부터 한글세계화운동을 펼치며 국위선양을 해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1969년으로 기억되네요. 미국 오하이오주 우드모어 중학교와 뉴욕 리버풀 고등학교와 자매결연 후 ‘한글과 로마자 중 어느 글이 우수한가’라는 주제로 교장단, 학자들과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일깨우자는 취지였죠. 그때 참석자들이 한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때 한글 세계화로 가면 한국을 1등 국가로 만들어 가는 길임을 확신했습니다. 그 후 1971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각국의 학교와 자매결연 및 교류학습을 통해 한글 세계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에도 한글교실을 신설했습니다. -화산중학교가 한때 학생이 줄어 폐교 위기에 몰렸습니다만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한글교실을 세웠습니다. 콜롬보의 한 중학교 교실에 책걸상, 영상 교육 장비를 들이고 강사 2명도 파견했죠. 또 스리랑카를 방문해 스리랑카 교육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을 만나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기로 합의했고 스리랑카 현지 학교에 칠판 등 1억원 상당의 학습 기자재도 지원했습니다. 그 후 스리랑카의 반둘라 교육부장관이 직접 자율화산중학교를 찾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글세계화운동본부의 활동은 어떻습니까. -2002년 일본 쓰나마 난요우중학교와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2003년 중국소주시 성해학교. 소주시 제1중학교 학생교류 교사교류, 2006년 몽골, 2007년 중국 길림시 제1고등학교와 자매결연, 2008 호주 CHRISTIAN COLLEGE PORTSTEPHENS와 결연, 2012년 한글세계화 필리핀본부 박명옥 본부장 임명, 스리랑카본부 변성철 본부장 인명, 2013년 카자스탄본부 전영순 본부장 임명, 베트남아이퐁 박수경 본부장 임명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한글 세계화 총본부를 화산자율중학교 내에 설립했습니다. 우리나라 광역시도 및 군에 한글 세계화 본부를 설치하여 회장단을 선임하고 전국 본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회원이 1만 4000여명이 넘어섰습니다. →한글 세계화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머지않은 미래에 한글이 반드시 세계어가 될 것입니다. 전국 각 시·도별 회원 약 1만 2000명이 한글 아름답게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여 회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한글 세계화는 가속화되리라 확신합니다. 현재 한글세계화운동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사단법인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한글세계화운동 외에도 국토 살리기, 행복한 가정 만들기, 농촌 살리기 운동, 다문화 교육사업 등을 적극 전개해 가고 있는 포괄적 봉사단체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죠. 노승선 객원기자 nss@seoul.co.kr ■심의두 이사장 주요 프로필 현 화산중학교 이시장 현 한글세계화총본부 총재 서울 용문고 졸 전북대 법대 졸 서울대 행정연수원 수료 2000년 신인상 당선 시인
  • 매일 아침 스쿨존 교통봉사 이종운씨 등 285명 수상

    매일 아침 스쿨존 교통봉사 이종운씨 등 285명 수상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교통 시민단체 및 운수업계 관계자들이 15일 한자리에 모여 사람 중심의 안전한 교통 환경 만들기를 다짐했다.국토교통부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교통안전 분야 숨은 공로자를 발굴하는 ‘제11회 교통문화발전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신문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 주관한 이날 대회에는 김정렬 국토부 2차관과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매일 아침 스쿨존과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봉사를 이어 온 이종운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남통영지회장이 영예의 산업포장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한 285명(단체 포함)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지난 4월 새 교통안전 슬로건으로 제시한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 차관은 “교통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교통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교통안전 규칙을 숙지하고 그것을 늘 실천하겠다는 생각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우리의 작은 교통안전 실천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밑거름이 된다”며 “이번 대회가 건강한 교통문화를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한 범국민적인 관심과 실천이 도로 위에서 넘쳐 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광진, 찾아가는 청소년 자원봉사

    서울 광진구는 지역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여름·겨울방학에 하던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고 전했다.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엔 구의·양진·구남초교, 양진·건대부중, 동대부여고 등 6개 학교 760여명이 참여한다. 청소년 자원봉사교육 강사단 32명이 이들 학교를 찾아 장애체험, 점자교육, 이면지노트 만들기 등을 지도한다. 구 관계자는 “눈을 가리고 흰 지팡이를 이용해 걷는 시각장애인 체험과 점자명함 만들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만든 이면지노트는 경로당 한글교실과 아동센터 등에 전달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유라 이대 특혜 최순실 3년형 확정

    정유라 이대 특혜 최순실 3년형 확정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태의 전모를 드러내는 ‘나비효과’를 일으킨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나왔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첫 대법원 판결이다.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는 15일 딸 정유라씨를 이화여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면접위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같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도 각각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최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 전 학장, 최 전 총장이 차례로 범행 공모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들을 공동정범으로 본 원심 판단에는 증거법칙을 위반하거나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승마를 배우는 딸을 2015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로 입학시키려고 최 전 총장 등과 공모해 면접위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와 최 전 총장 등은 정씨가 수업에 결석하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정상 학점을 줘 이화여대의 학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최씨는 앞서 2012년 4월 정씨가 다니던 청담고 체육교사에게 30만원을 주고 봉사활동 실적서를 허위 작성하게 한 혐의(뇌물공여 및 위계공무집행방해)도 받았다. 이듬해 4월엔 ‘대회출전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거부한 청담고 체육교사를 찾아가 ‘잘라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수업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도 공소 사실에 포함됐다. 최 전 총장과 함께 징역 2년이 선고된 김 전 학장은 국회 위증 혐의도 추가됐다. 1, 2심은 “법과 절차를 무시했고, 원칙과 규칙을 어겼으며, 공평과 정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저버렸다”며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원래 형이 확정되면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교정당국은 국정농단 본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최씨를 서울 동부구치소에 계속 수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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