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봉사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택배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분할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리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070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정치인이 선거 피하면 안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정치인이 선거 피하면 안돼”

    조정훈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 던지고 싶어 보통 사람 대신해 싸우는 역할할 것 완주할 마음 아니라면 출마 안 해 서울을 기회의 땅, 약자의 땅으로 만들어야 주 4일제, 무주택자 기본소득, 반려동물 의료보험. 내놓는 공약마다 화제몰이를 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15일 “이번 선거에서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을 던지고 싶다. 정치인이 선거를 피하면 세상에 나올 기회는 없다”며 완주할 뜻을 거듭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조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역주행의 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 혹은 ‘문 정부를 지켜야한다’로 양분된 선거 구도에서는 제가 매력적이지 않지만, 유능한 행정가를 뽑는 선거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4일제와 기본소득 등 시대적 화두가 되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설 민심은 어떤가.  “하루 평균 5~6시간씩 클럽하우스, 줌, 유튜브로 민심을 들었다. 20~3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었다. 전통시장 가서 떡볶이나 오뎅 먹는 것은 민폐다. 헛헛한 설이었다. 모두 코로나 이후로 어떻게 될까 걱정하고 있더라. 시민들이 전한 시대정신은 ‘닥치고 생존’이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은 확실하다. 기존의 양대 정당으로 채우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안다. 누가 그걸 해줄 수 있을까. ‘이 선거는 내 선거인데, 보통 사람인 내 선거인데. 나를 위해 싸워줄 대리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출마 이유는.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축제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부끄러운 선거이다. 인물도 공약도 영화 ‘나홀로 집에’를 10년째 보는 느낌이다. 보통 사람을 대신해서 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제가 출마를 한다고 하면 크게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이제 시작했는데 아깝다는 의견과 출마해야 한다면 돕겠다고 한다. 보통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그들을 대변해 싸울 수 있다.”  -야권에서 단일화 요청이 오는데.  “여든 야든 저를 짜장면의 완두콩으로 보는 것 같다. 여도 야도 완두콩은 필요하고, 완두콩을 올려야 맛있겠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가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1년 새정치로 나왔는데, 이번 단일화로 새정치라는 브랜드의 깃발은 내렸다고 생각한다. 저같이 진짜 새정치 하는 사람이 안철수 때문에 쓸 말이 없어졌다.”  -완주하면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하고, 시대전환은 원외 정당이 되는데.  “완주할 마음이 아니라면 출마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귀신같이 다 알아본다. 서울시장을 갖고 있는 당이 돼야 할까, 비례의원 한명이 대표인 당이 돼야할까하는 고민이 있다. 저는 출마할 때 쉽게 결심했는데 당에서는 격론이 붙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정치이고 없던 길을 만드는 것이 정치 아닌가. 갔던 길을 또 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불안함이나 아쉬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사퇴 시한인 3월 7일 전에 당의 의견을 한번 더 묻겠다.”  -주 4일제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지지자들이 저를 ‘한국의 앤드류 양’이라고 부른다. 합리적이고 이야기가 된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기본소득, 무상의료를 주장한 앤드류 양은 지난 미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갔다가 중퇴했다.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뉴욕시장 후보 지지율 1위다. 제 공약을 보면 과거와 현재의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 주 4일제가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것은 과거의 멘탈이다. 21세기의 정부는 규제하는 게 아니라 권장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서울부터 주 4일제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 소도시에서 한다고 퍼지지 않는다. 이미 SK텔레콤, 배달의 민족 등은 주 4일제를 하고 있다. 정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 정부가 막아야 하는가. 일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큰 몸통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한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제를 지원해서 대다수 기업이 주 4일제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것이 서울시장의 역할 아닌가. 규제하고, 주택 인허가만 내주는 것은 옛날 사또가 할 일이다. 사회의 변화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무주택자 기본소득 공약이 신선한데.  “부동산은 불로소득이라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낙오된 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주겠다. 1인 가구를 위해 청약제도를 개편하고, 아파트를 매입해서 공공으로 푸는 공약도 있다. SH공사를 증권시장에 상장하면 돈을 뽑아낼 수 있다. 지방공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최초가 된다. 그 돈으로 강남3구의 최고 선호지역에 아파트를 사겠다. 대치동 은마,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사서 반값 전세나 반값 월세로 풀것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를 무엇으로 보나.  “서울의 양극화다. 서울은 기회의 땅이다. 서울로 공부하러 일하러 오고, 서울에서 자리 잡으면 성공한 것이라는 지표가 됐다. 또한 서울은 청계천, 구로공단 등 약자의 땅이다. 그런데 지금은 강자만을 위한 땅이 돼버렸다. 서울에서 산다는 것, 결혼하고 애 낳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어지간한 능력을 갖고는 버틸 수 없다. 이걸 고착화 할 것이냐. 교육은 이미 포기 상태고, 부동산도 거의 포기 직전에 왔다. 서울을 다시 기회의 땅이자 약자의 땅으로 되살려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 시장이 이어야할 정신인지는 모르겠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해야 한다. 사회적 경제, 제로페이 등 새로운 시도는 의미 있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선거를 부끄러운 선거로 만든것에 대한 문제는 매듭지어야 한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젠더문제에 있어서 냉정하고 엄하게 배웠다. 20년 전 세계은행에 첫 입사해서 회의를 하는데 여성 상사가 갑자기 ‘펌핑 브레이크’(pumping break)를 갖자더라. 유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충격 받았다. 그런 곳에서 일하며 성폭력을 국제 기준에 맞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선배들과 차이점이다.”  -시대전환 대표로서 소수정 당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을텐데.  “2024년 총선 때는 시대전환2, 조정훈2 같은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어떤 소수 정당이나 인물이 나올 때 ‘시대전환처럼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평가가 긍정의 문장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 지금의 선거는 야구나 축구 같다. 두 팀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선거를 쇼트트랙으로 바꾸자. 선거법을 개정해서 기록 경기로 만들자는 것이다. 1차 관문은 내년에 열리는 지방선거 전에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싶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잇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두번째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일이다.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가서 줄서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몇년간 노력봉사하다가 기회를 얻거나 인재영입으로 하루 아침에 등장하는 것뿐이다. 인재영입에 대한 부작용은 지난 총선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정치아카데미에 관심이 많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마지막 기회”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마지막 기회”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하려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하며 바이든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할 기회임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한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어진 시간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면서 “차근차근 접근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상황과 미국 바이든 신 행정부의 출범 등을 고려하면 남은 1년여 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2018년 ‘한반도의 봄’ 수준으로 복원하는 일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청와대가 임기 내 가시적 성과에 집착해 무리한 대북 접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긴밀한 한미공조를 통해 남북 및 북미대화를 반드시 재개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신남방 신북방으로 표현되는 외교다변화 노력도 지속해 달라”면서 “5월 P4G 정상회의, 영국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등을 통해 중견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장관은 또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또 한 번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개인적으로 대통령님을 다시 가까이 모실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정상화 및 회복을 당부하면서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비극은 물론, 최근 배구계에서 불거진 ‘학폭’ 논란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는 “지금처럼 중기부의 위상이 강력하게 부각된 적이 없다”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가운데 중기부가 1차적으로 어려움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잘해왔는데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잘해 주길 당부드리며, 손실보상제도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것도 큰 숙제”라며 주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발자국으로만 그려낸 작품…핀란드 설원에 펼쳐진 대형 눈(雪)송이

    발자국으로만 그려낸 작품…핀란드 설원에 펼쳐진 대형 눈(雪)송이

    핀란드 설원에 초대형 눈송이가 새겨졌다. 11일 AP통신은 핀란드의 한 아마추어 예술가가 발자국만으로 거대 예술품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핀란드 에스포시의 한 골프장 눈밭이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했다. 하늘에서 본 설원에는 작은 기하학무늬를 중심으로 6개의 커다란 눈송이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펼쳐져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그저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에 불과했던 무늬들은 한데 엉겨 지름 약 160m의 대형 눈송이를 형성했다.현지 주민이자 아마추어 예술가인 잔느 퓌쾨는 오로지 발자국만으로 이번 작품을 그려냈다. 인터넷으로 모집한 자원봉사자 11명에게 길이 50㎝, 폭 30㎝의 스노슈즈(눈신발)을 신긴 후 자신이 고안한 설계도대로 발자국을 찍도록 했다. 육각결정의 기하학무늬 역시 컴퓨터로 직접 디자인했다. 대칭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데는 밧줄을 이용했다. 이틀에 걸쳐 완성된 작품을 두고 핀란드 신문 ‘헬싱긴 사노마트’는 북유럽 노르딕 국가에서 만들어진 눈 그림 중 가장 거대한 것으로 추정했다. 땅을 도화지 삼아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는 퓌쾨에게 이번 작업은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퓌쾨는 “인간의 뇌는 둥근 형상을 선호하는 것 같다. 집 근처 두꺼운 눈밭에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창조해내고 싶었다”며 시각적 도전으로서 이번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더불어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작품이라, 처음 보는 자원봉사자들과 호흡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퓌쾨는 “봉사자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야 했다. 다행히 세부 설계에 따라 지시를 정확히 실행해주었다”며 뿌듯해했다. 발자국 찍기에 동참한 엘레나세카렐리는 AFP통신에 “3시간 정도 함께 웃으며 걸었을 뿐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 걱정했는데 타이밍이 아주 잘 맞았다”고 부연했다. 날씨가 풀리면 작품은 곧 녹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퓌쾨는 이번 작업을 통해 핀란드에서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다면서 “다음 작품은 조금 더 작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지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지배/황성기 논설위원

    7년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군림하던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사퇴는 노인이 지배하는 일본의 상징적 사건이다. 모리는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의 때 여성 이사를 늘리는 문제가 나오자 “여성이 많이 들어온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시대착오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세계 언론이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을 보도하고 국내외 여론이 악화되자 마지못해 12일 사퇴를 표명했다. 모리는 1937년 7월생으로 만 83세다. 모리는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셈으로 와세다대학 1년 선배인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밀실 인사를 하려 했다. 그러나 가와부치 전 회장이 이곳저곳에 발설해 절차를 따르지 않는 부적절한 인사가 알려지고 “왜 83세가 떠난 자리를 84세가 맡느냐”는 격한 반발이 일었다. 여론을 의식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반대 의사를 전하자 가와부치가 고사를 하는 형태로 후임 인사는 백지화한 상태다. 뿐만 아니다. 모리 발언으로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무더기로 사퇴하자 스가 총리를 만든 킹메이커인 자민당 실력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새롭게 다시 뽑으면 된다”는 어이없는 모리 옹호 발언으로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니카이 간사장 또한 며칠만 지나면 만 82세가 되는 일본에선 ‘로가이’(老害)의 대표적인 현역 정치인으로 꼽힌다. 2000년 4월 총리에 취임한 모리는 지지율이 8%로 떨어지자 사실상 자민당 내에서 끌어내려져 1년짜리 단명에 그쳤다. 불운했던 총리 시절보다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의 총리를 배출한 파벌 ‘세와카이’의 사실상 오너로서 영향력을 즐겨 왔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옛날 같았으면 노익장(老益壯)이라 했을 것을 지금은 나이 든 사람이 주변에 해를 끼치는 로가이라고 야유를 받으면서도 자리를 지키려다 총리 경질 때와 비슷한 불명예 퇴진을 당했다. 로마 제국의 원로원이나 과거 공산국가에서나 성행했던 노인지배(제론토크라시)가 일본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고령화의 선두를 달리는 국가여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자민당이 1980년대 세대교체를 위해 도입하려던 ‘국회의원 70세 정년’은 흐지부지됐다. 최근에는 나이를 올려 ‘73세 정년’을 부르짖는 젊은 국회의원들이 있으나 당내 18%에 이르는 70세 이상 의원들의 ‘정력적’인 반대로 사문화했다. 노인의 권력욕을 허용하는 구조를 만든 책임은 그 사회에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제론토크라시는 고령화가 더 빨라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marry04@seoul.co.kr
  •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한답니까?”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한답니까?”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한답니까?” 늦은 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에서 택시를 타면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 여부다.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지만 “정계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법조계 분위기만 전하곤 한다.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에는 크게 3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정치권과 언론이 지핀 ‘윤석열 대권 출마론’에 대해 윤 총장이 두 번이나 직접 선을 그었다는 점이다.‘윤 총장 대망론’이 등장한 시기는 지난해 1월 한 언론사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 윤 총장을 포함하면서부터다. 당시 윤 총장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지지율이 바닥권을 맴도는 가운데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은 2위로 이름을 올리면서 단번에 유력 대권주자 후보군이 됐다. 특히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윤 총장도 자연스럽게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후보로 편입됐다. 한 번도 당적을 가지지 않은 검찰 수장이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자 정치권은 저마다 셈법에 따른 논평을 내놓으며 비상이 걸렸고, 대검 또한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와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인해 윤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전국 검찰청의 일선 수사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윤 총장은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의 이름은 빼 달라고 요청했다. 윤 총장은 “정치적 중립을 요하는 검찰총장이 정치인들과 함께 여론조사 대상이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럼에도 대망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윤 총장은 그해 8월 재차 ‘여론조사 제외’를 요청했고, 이후 일시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빠지기도 했다. 정치권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의원 질의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것을 두고 정치 참여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검찰총장 퇴임 후 2년간 변호사 개업이 금지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없어 에둘러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가 아는 총장님은 정치할 분이 아니다”라는 게 윤 총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검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두 번째 이유는 검찰 간부들의 전망처럼 윤 총장 스스로가 우리 정치권의 모순과 지지율이라는 ‘허상’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한때 보수·우파에게 ‘퇴출 1순위 정치검사’였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첫해 권력의 역린을 건드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팀을 이끌었고, 박 정권에서 한직을 떠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을 이끈 이도 ‘검사 윤석열’이었다. 현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오른 윤 총장은 조 전 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윤석열 처형’ 등 험담을 내뱉던 단체들은 이제 대검 앞에 윤 총장 응원 화환을 보내며 ‘정의로운 윤석열 총장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윤 총장과 가까운 한 검사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석열은 그대로인데 대통령과 여·야당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이라면서 “지금 여론조사 분위기만 보고 자신의 검사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선택을 할 정도로 어리석은 분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역대 검찰총장들은 퇴임 후 정계에 진출하지 않는 것이 자신과 조직의 명예를 지키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관행이 검찰총장들의 불문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대망론’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 역대 검찰총장들은 “검찰총장보다 더 높은 직위는 없다”며 퇴임 후에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 왔다. 다만 김영삼 정부 당시 야당이 편파 수사를 이유로 탄핵소추를 시도했던 김도언 26대 총장이 퇴임 이듬해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사례 정도가 있다.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징계에 몰리면서도 검찰의 독립과 정치 중립을 강조하며 자리를 지켜 온 윤 총장이 오는 7월 퇴임 후 조직의 문화를 깨면서까지 정치 신인으로 도전하지는 않으리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같이 김장하고 육아하고… 아파트 이웃 사이 벽 허문 강서

    같이 김장하고 육아하고… 아파트 이웃 사이 벽 허문 강서

    아파트 생활이 늘어나면서 주민 간의 소통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 강서구가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같이 김장이나 공동육아, 체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 있는 벽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강서구는 아파트 단지의 주민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2021년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실천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주거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구는 올해 ▲소통·주민화합 ▲친환경 실천·체험 ▲취미·창업 ▲건강·운동 ▲이웃돕기·사회봉사 ▲혼합(2개 이상의 사업 분야) 등 6개 사업 분야를 선정해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강서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이며 지원금액은 총 3000만원으로 단지별로 1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업 참여연수에 따라 자부담률을 10%에서 40%까지 차등 적용하고 더 많은 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신규 공동체에는 자부담률을 더 낮춰 준다. 신청을 희망하는 단지는 입주자대표회의, 공동체 활성화 단체 및 관리사무소장 공동명의로 작성된 사업제안서와 계획서 등 신청서류를 다음달 5일까지 강서구청 주택과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사업과 금액은 주민참여, 예산 현실성, 사업 필요성 등 8개 부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공동주택 지원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에 좋은 기회가 될 이번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이웃과 소통하는 건강한 공동체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담뱃재 먹어”… 軍 후임에 가혹행위 20대 징역형 집유

    군 생활을 하면서 후임병을 담배 재떨이처럼 취급하는 등 폭행과 협박, 가혹행위 등을 일삼은 2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강요·강요미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함께 명령했다. A씨는 2019년 경기도 부천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 담배를 피우면서 담뱃재를 후임병 B씨가 손바닥으로 받도록 했다. A씨는 또 B씨에게 담뱃재를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고, B씨가 이를 거절하자 계속해 협박했다. A씨는 이 밖에 여러 후임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안 판사는 “피고인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후임병들을 폭행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해 죄질이 좋지 않다”라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있는 점, 폭행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나름대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받기 위해 노력을 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회봉사 위조해주고 받은 명품은 짝퉁… 실형도 받았다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기 범죄자로부터 명품가방 등을 받고 봉사명령을 이수한 것으로 꾸민 사회적기업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대표가 받은 명품가방마저도 가품으로 드러났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구의원 출신 사회적기업 대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사기 범죄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B씨가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봉사한 것처럼 보호관찰소에 허위 보고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B씨는 2018년 3월 A씨 개인 계좌로 300만원을 송금하고, 루이비통 상표가 붙은 가품 서류가방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또 15만원 상당의 소고기 선물세트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보호관찰소의 전산 시스템을 통해 B씨가 사회봉사명령을 정상적으로 이행한 것처럼 총 15차례에 걸쳐 출결 상황, 출퇴근 사진, 이행 상황 등을 허위로 입력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B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B씨가 송금한 300만원에 대해서는 “피고인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니라 센터에 기부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로 판결했다. 2심은 A씨에 대한 원심 판단은 유지하면서 B씨는 징역 7개월로 감형했고, 대법원은 두 사람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며 실형을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책임 두배·예산 그대로… 복지사는 ‘돌봄 이중대’

    책임 두배·예산 그대로… 복지사는 ‘돌봄 이중대’

    코로나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학교 대신 지역 내 돌봄취약 아동들에 교육·보호·급식·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이 녹초가 되고 있다. 아동센터의 생활복지사들은 “코로나로 돌봄을 두 배로 책임지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은 그대로다. 우리 스스로를 ‘돌봄 이중대’라고 자조한다”고 밝혔다. ●아이들 머무는 시간 늘어도 인력 충원 없어 코로나 확산 이후 취약계층 아동들의 지역아동센터 이용 시간은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국고 지원 운영금은 인원수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종전과 동일하다. 코로나 전 방과 후 오후 2시부터 시설을 이용했던 초등학생들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오전 10시부터 시설에 간다. 하지만 복지사 인력은 충원이 없고 외부인인 자원봉사자마저 코로나 확산 시기마다 출입이 제한됐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장인 A(54)씨는 “아이들이 더 오래 머무는 만큼 난방비와 전기료 등 공과금이 곱절로 나가고 일손이 부족해 복지사들은 소진 상태”라고 호소했다. ●방역 지침 지키면 취약층 아이들 돌봄 사각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 방역 지침을 그대로 따르기도 어렵다. 방역 당국은 정원의 30%만 받거나 휴원을 권고하지만 센터가 아니면 밥을 굶을지 모르는 저소득·다문화·한부모 가정 아동 등을 외면할 수 없다. 정모(50) 복지사는 “가정 돌봄을 해달라고 집마다 전화를 돌려도 아이를 돌볼 방법이 마땅치 않은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며 “정원이 넘쳐 취약계층 아동들이 대기 명단에 올려진 센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 구성은 돌봄취약 아동 80%, 일반 아동 20% 비율로 배분되고 전체 정원은 시설 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개인이나 민간이 설립한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기준 전국 4138곳이 운영 중이다. 반면 지자체가 설립해 부모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다함께돌봄센터는 전국 236곳에 그친다. 지역아동센터서울시지원단에 따르면 센터별로 대기나 정원 미달 등 사정은 천차만별이다. 전체 현황을 집계하는 기관도 별도로 없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담뱃재 먹어라” 강요하고 폭행한 20대 징역형 집행유예

    “담뱃재 먹어라” 강요하고 폭행한 20대 징역형 집행유예

    군 생활 기간 동안 후임병에 폭행을 일삼은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강요·강요미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함께 명령했다. 검찰 기소 내용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경기도 부천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 담배를 피우면서 담뱃재를 후임병 B씨가 손바닥으로 받도록 했다. A씨는 B씨에게 담뱃재를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으며, B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계속해서 협박했다. 이 외에도 A씨는 다른 후임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후임병들을 폭행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있는 점, 폭행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나름대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받기 위해 노력을 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설 맞아 가족사진 찍는 북한 주민들

    [포토] 설 맞아 가족사진 찍는 북한 주민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설 명절을 맞은 각지 모습을 전하며 “온 나라 인민이 새로운 희망과 포부, 크나큰 신심을 안고 설 명절을 뜻깊게 맞이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신의주시 편의봉사관리소의 모습. 뉴스1
  • 당신의 발자국은 아름답나요? 11명이 눈신으로 찍은 눈 결정체

    당신의 발자국은 아름답나요? 11명이 눈신으로 찍은 눈 결정체

    핀란드 남부 에스푸의 루프쿨라 골프장의 너비 160m 눈밭에 아름다운 눈 결정체가 피어났다. CGI란 회사의 정보통신(IT) 고문인 아마추어 예술가 잔느 피코가 11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빌어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50㎝ 길이에 폭 30㎝의 눈신을 신고 발자국만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그려냈다. 가운데 별 모양의 결정체와 각기 조금씩 다른 크기의 여섯 개 눈 결정체가 연결된 것처럼, 하나의 선으로 그려냈다. 놀랍기만 하다. 피코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는 좀 더 작은 디자인을 했는데 이번에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 이전보다 더 복잡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눈 그림의 대가인 영국 아티스트 사이먼 벡을 “영웅”으로 떠받들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놓는 피코는 집 근처의 두꺼운 파우더(영국보다 핀란드가 훨씬 눈이 굵지 않을까?)로 “뭔가 아름다운 것을 창조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곳 골프장은 수도 헬싱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맨먼저 한 일은 컴퓨터에 모양을 그리는 일이었다. 그림이 마음에 든 그는 눈신을 즐겨 신는 핀란드 사람들이 가입한 페이스북 대화방을 통해 발자국을 함께 새길 사람들을 모았다. 그 뒤 각 자원봉사자들이 보고 옮길 수 있는 발자국 그림을 따로 인쇄해 나눠 줬다. 사람들은 로프를 잡고 걸었으며, 자신은 봉사자들이 디자인한 대로 잘 옮아가는지 감독했다. 그는 이전에 이런 식으로 많은 봉사자들을 동원해 눈 그림을 그린 적이 없어서 “사람 부리는 게 큰 일이었다”면서 “난 봉사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 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은 둘 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랬는데도 모두들 잘 따라줘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완성됐다. 그 중 한 명인 엘레나 세카렐리는 AFP 통신에 봉사자 일행이 “세 시간 정도 함께 웃으며 걸었다. 더 이상 (작업을) 하면 추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잔느가 아주 시간을 잘 맞춰 (모든 일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작품은 날씨가 풀리면 다 녹아 없어진다. 하지만 핀란드에서 관심을 끌어 만족하고 흥분된다며 다음 번 작품을 머릿속에 그렸는데 아마도 “훨씬 작은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모든 사진 잔느 피코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사이먼 벡 작품 보러 가기
  • 성 착취물 수천건 구매했는데도…반성한다며 집행유예

    성 착취물 수천건 구매했는데도…반성한다며 집행유예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수천건을 내려받았는데도 반성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 선고가 이어지고 있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소지)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최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아동 성착취물 1125건 구매…집행유예 2년 A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관악구의 한 PC방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가상계좌로 3만원을 지불하고 동영상 1125건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가 접속한 사이트는 전직 승려 B(33)씨가 운영하던 곳으로, n번방·박사방 등 텔레그램으로 유포된 성 착취물이 단돈 몇만원에 거래됐다. B씨는 지난해 12월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재판부는 “A씨가 성폭력 범죄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는 사회적 해악이 중대한 범죄”라면서도 “구매한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으며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성 착취물 수천개 내려받고도 집행유예 2년최근 다른 법원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있었다. 5만원 상품권을 내고 텔레그램 성 착취물 4785개를 내려받아 소지한 C씨는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음란물의 양이 매우 많은 점에 비춰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자백·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청주지법도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n번방’ 파일을 판매한다는 사람으로부터 동영상 파일 2798개를 전송받은 20대 남성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성 착취물 소지 1년 이상 징역 1년 이상 선고해야지난해 6월 개정된 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하거나 소지·시청한 경우 1년 이상 징역에 처해야 한다. 다만 법 개정 전 삭제한 사실이 입증된다면 1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형량이 훨씬 낮은 구법이 적용된다. 해당 영상들이 단순 음란물이 아닌 성 착취물임을 고려하면 수사·사법기관이 ‘영상물을 언제까지 소지했는지’를 확인해 법 적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 개정 이전에 성 착취물을 내려받았더라도 지난해 6월 이후까지 삭제하지 않고 있었다면 개정법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부지법에서 재판 중인 사건에서는 20대 남성이 아동 성 착취물을 지난해 6월 10일까지 소지한 사실이 확인돼 개정법을 적용하는 취지로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사퇴…후임에 하시모토 유력(종합)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사퇴…후임에 하시모토 유력(종합)

    모리가 후임 지명한 가와부치는 스스로 고사 ‘여성 멸시’ 발언 파문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발언에 책임을 지고 12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모리 회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 간담회에서 “오늘로 회장직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올림픽을 제대로 7월에 개최하는 것”이라며 “그 준비에 내가 있는 것이 방해가 되면 안 된다”며 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리 회장은 “이번에 나의 부적절한 발언이 원인이 돼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이사 여러분, 평의원 여러분, 많은 분께 큰 폐를 끼쳐 정말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모리 “여성 많으면 회의 오래 걸려” 발언 논란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시대착오적이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지만, 자원봉사자 수백명과 성화 봉송자 여러 명이 모리 회장의 발언을 이유로 사퇴하는 등 모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내외의 압박이 거셌다. 모리 회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국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결국 사퇴하게 됐다. 문제의 발언이 있고 나서 9일 만이다. 멋대로 후임 지명해 ‘밀실인사’ 논란도…백지화그는 물러나면서도 절차를 건너뛴 채 사실상 후임자를 멋대로 지명해 ‘밀실인사’ 논란까지 불렀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조직위 간부들에게 전달했고,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후임 조직위 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이를 수락하며 모리 회장에게 조직위 고문으로 남아달라고 요청했고, 모리 회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혼란을 초래한 모리 본인에 의한 ‘밀실에서의 후계 지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선임·해직 권한을 가진 것은 이사회이며, 회장은 조직위 이사 중에 선임하게 돼 있다. 현재 조직위 평의회 의장인 가와부치가 회장으로 선임되려면 우선 이사로 취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절차도 없이 모리 회장의 ‘입맛’대로 후임자를 결정해버린 셈이다. 이에 가와부치 전 회장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조직위 회장 취임 요청을 받아도 거절할 생각을 나타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NHK는 전했다. 모리 회장에 의한 후임자 지명은 백지화된 셈이다. 하시모토 올림픽담당상, 후임으로 거론조직위는 모리 회장의 후임을 선정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 교체를 위한 정식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리 회장의 후임으로는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이날 중위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자신이 조직위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보도는 알지 못한다”며 “조직위 합동 간담회에서 제대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스피드 스케이트와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동계올림픽에 4차례, 하계 올림픽에 2차례 출전한 바 있다. 모리 발언에 침묵·옹호했던 정부·여당도 타격모리 회장이 국내외의 압박에 굴복해 사임하는 모양새가 되자, 일본 정부와 여당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모리 회장의 여성 멸시 발언에 많은 자민당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거나 심지어 옹호했다. 모리 회장은 총리를 역임했고 은퇴 후에도 정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자민당의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이 조직위를 계속 이끄는 것을 지지한 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의 무더기 사퇴에 대해 새로 모집하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조직위가 독립행정법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조직위의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일본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모리 회장의 발언 파문에 늑장 대응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시 ‘의사 안철수’…지난해 3월처럼 ‘방역’ 강조하는 安

    다시 ‘의사 안철수’…지난해 3월처럼 ‘방역’ 강조하는 安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의사 안철수’를 강조하고 있다. 설 연휴 일제히 전통시장을 방문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행보로, ‘방역 전문성’과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3월에도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안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1일 ‘코로나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방호복과 안면 보호구(페이스 실드) 차림으로 검체를 채취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의 정치, 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는 포퓰리즘, 주먹구구식 무능 행정, 독선적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정신 차리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우리의 세금이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먼저 쓰여야 한다”며 여권 일각의 4차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주장도 에둘러 비판했다. 12일에는 김동길TV에 나와 코로나19 방역 구상을 소개하며 ‘의사 안철수’로서의 특장점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코로나 종식 시기를 내년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앞으로 1년간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은 방역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것인가이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집단 감염일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밀집도, 밀접도, 밀폐도 등의 과학적 기준에 따른 권고만 지키면 업종에 관계 없이 다 허용하는 게 과학적 접근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는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라는 영국 경제전문지를 보니 미국과 서부유럽, 아시아 중 대만·홍콩·싱가포르 등의 나라들은 올해 내로 어느 정도 종식될 가능성이 있는데 한국은 내년 중반 정도로 예측한다”며 “외교력을 발휘해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성멸시’ 모리, 후임 올림픽위원장도 ‘제멋대로’ 지명 논란

    ‘여성멸시’ 모리, 후임 올림픽위원장도 ‘제멋대로’ 지명 논란

    모리 회장, ‘여성멸시’로 오늘 중 사의 표명전날 가와부치 전 日축구협회장에 후임 요청정관상 이사회가 이사 중 선임…밀실인사 논란 ‘여성 멸시’ 발언 파문으로 곧 물러나게 되는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절차를 건너뛴 채 사실상 후임자를 멋대로 지명해 ‘밀실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조직위 간부들에게 전달했고, 이날 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 긴급회의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한다. 모리 “여성 많으면 회의 오래 걸려” 발언 논란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시대착오적이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지만, 자원봉사자 수백명과 성화 봉송자 여러 명이 모리 회장의 발언을 이유로 사퇴하는 등 모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내외의 압박이 계속 커져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84세’ 가와부치 전 日축구협회장에 후임 부탁 사임 의사를 밝힌 모리 회장은 전날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조직위 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가와부치 전 회장은 이를 수락했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모리 회장에게 조직위 고문으로 남아달라고 요청했고, 모리 회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같은 후임자 지명은 정관에 어긋난 것이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선임·해직 권한을 가진 것은 이사회이며, 회장은 조직위 이사 중에 선임하게 돼 있다. 현재 조직위 평의회 의장인 가와부치가 회장으로 선임되려면 우선 이사로 취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절차도 없이 모리 회장의 ‘입맛’대로 후임자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모리 회장 자신이 사임 의사와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은 단계에서 가와부치 전 회장에게 취임을 요청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언론 “밀실인사”…“여성 인사가 나았을 것” 아쉬움도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혼란을 초래한 모리 본인에 의한 ‘밀실에서의 후계 지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회장의 선임은 세계의 눈을 의식해 적정한 절차에 근거해 진행해야 한다”며 “조직위 정관에는 회장은 이사회가 선임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위 내부에서도 가와부치 전 회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두드러진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조직위 관계자는 “(모리 회장과) 마찬가지로 고령인 가와부치 의장으로의 교대를 세상 사람들이 납득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12일 조직위 회의에서 한바탕 풍파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모리 회장보다 1살 연장자인 가와부치 의장은 일본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다. 조직위의 한 간부는 “이 정도로 여성 멸시 비판과 반발이 있었으니 여성 선수 출신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모리 회장이 국내외의 압박에 굴복해 사임하는 모양새가 되자, 일본 정부와 여당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모리 회장의 여성 멸시 발언에 많은 자민당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거나 심지어 옹호했다. 모리 회장은 총리를 역임했고 은퇴 후에도 정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자민당의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이 조직위를 계속 이끄는 것을 지지한 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의 무더기 사퇴에 대해 새로 모집하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조직위가 독립행정법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조직위의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일본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모리 회장의 발언 파문에 늑장 대응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경원은 소방서, 안철수는 진료소..연휴 잊은 서울시장 주자들

    나경원은 소방서, 안철수는 진료소..연휴 잊은 서울시장 주자들

    나경원, 안철수 등 야권의 서울시장 주자들은 설 전날인 11일 각각 소방서와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두 곳 모두 연휴에 문을 닫지 않는 행정의 최일선이다. 이날 나경원 국민의힘 경선후보는 서울 은평소방서를 찾아 장비와 처우 등의 일선 현황을 챙겼다. 화복을 입어본 그는 “엄청 무겁다”면서 “소방관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경례했다. 나 후보는 “소방 공무원에게 과중한 업무와 희생만 떠넘기지 않겠다. 처우 개선과 인력 확충은 중요한 숙제”라고 강조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는 의사로서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봉사에 나섰다. 안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제가 오차범위 밖에서 10% 이상 이긴 여론 조사도 있지만 담담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신환, 오세훈, 조은희 등 다른 야권 경선후보들은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채 오는 16일부터 시작될 토론회를 준비하고, 정책 공약을 가다듬었다. 무소속인 금태섭 예비후보도 나흘 뒤 안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 한편 조은희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현장 행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조 후보는 “민족 고유 명절 설을 하루 앞둔 오늘 시민 여러분의 최대 고민은 차례를 지내러 부모님댁, 시댁, 처가를 가야할지, 포기해야 할지 선택하는 일인데 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며 “코로나 방역을 한다고 설 명절 가족 모임을 봉쇄한 대통령, 그리고 시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남대문시장, 박영선 후보는 남구로시장, 우상호 후보는 은평구 대림시장, 금태섭 후보는 서초구 꽃시장을 찾았다고 나열했다. 그러면서 “재래시장에서 어묵 사 먹고 사진 한 장 찍는 게 상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후보들만 명절 잔치하는 꼴”이라며 “조 후보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서울시장 출마자를 피해 가나. 아니면 서울시민 건강보다 표가 더 중요한가. 정치 쇼는 그만하고 일 좀 하자”고 꼬집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포토] 검체 채취 의료봉사 나선 안철수 대표

    [포토] 검체 채취 의료봉사 나선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2021.2.11 연합뉴스
  • [김유민의 돋보기] 생명경시를 전시하는 동물원

    [김유민의 돋보기] 생명경시를 전시하는 동물원

    대구시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 종인 원숭이를 포함해 야생동물인 낙타와 라쿤, 농장동물인 양, 염소, 거위에게 물과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문을 닫았다는 동물원. 그 안에 남겨진 동물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원숭이는 얼음 가득한 우리에서 봉사자가 내민 바나나를 쥐고 연신 바닥에 흐른 물을 핥았다. 거위가 있는 철창 안은 배설물로 가득했다. 목이 마른 낙타의 입 주변엔 거품이 끼었다. 지역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구의 또 다른 동물원에서는 사자가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말라 갔고 수달이 폐사했다. 과거 사육사가 바다코끼리를 사정없이 밟고 때리는 영상이 퍼진 모 동물원은 이름을 바꾸고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최초의 동물원은 1752년 오스트리아의 ‘쇤브룬 동물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동물원은 식민지에서 약탈한 야생동물을 구경하며 인간의 유희적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이었다. 우리나라는 1909년 일제가 창경궁에 설치한 동물원이 시작이었는데, 이 역시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용도였다. 그로부터 111년이 지났지만 동물원은 인간의 이윤을 위해 동물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비좁은 환경에서 고통받다 방치되고 끝내 죽는 전시 동물. 동물원은 동물 학대의 온상이자 동물 복지의 사각지대가 됐다. 2017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최소한의 내용만 규정할 뿐 기준 미달의 동물원들을 막지 못한다.등록만 하면 동물원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멸종위기 동물도 국내 반입 등록 이후에는 관리 규정이 없다. 체험 중심 실내 동물원이 난립하고 동물들의 폐사가 이어지는 이유다. 유럽과 미국처럼 자격을 갖춘 동물원만 운영이 가능하도록 ‘허가제’로 바뀌어야 한다. 많은 나라들이 동물원 폐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장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생태적 습성을 유지할 수 있게, 적어도 동물들이 고통받지 않게 되도록 많은 생활공간을 주고, 전시 동물의 종류를 줄여야 한다.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활동 반경이 큰 돌고래, 코끼리, 북극곰은 아예 전시하지 않는 외국의 동물원들이 좋은 예다. 동물쇼와 체험학습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지능이 높아 조련 과정에서 굶거나 구타를 당한다.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이 산 거북이 대신 죽은 거북이 등딱지를 만져 보게 하고 모아 놓은 양털을 만지게 하는 이유다. 이곳은 날지 못하는 펠리컨, 총상 입은 바다사자 등 야생에서 다친 동물들을 구조해 보호하며 동물원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의 동물원 역시 ‘생명경시를 전시한다’는 비판을 딛고 생명보호에 앞장서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 이기는 품앗이… 사랑나눔 자원봉사가 진짜 백신

    코로나 이기는 품앗이… 사랑나눔 자원봉사가 진짜 백신

    “‘품앗이’야말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어려움을 나누는 품앗이에는 자원봉사만 한 게 없다.” 권미영(55)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애서 “설 연휴에도 외롭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면서 “코로나19가 계속된 지난 1년 동안 연인원 170만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설 음식을 나누고 안부를 살피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권 센터장에 따르면 지난해 자원봉사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방역소독(49만명), 취약계층 지원(26만명), 방역지침 홍보(17만명) 등에 발 벗고 나섰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된 자원봉사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거나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참여할 수 있다. 권 센터장은 경기 시흥시 자원봉사센터장 등 봉사 관련 시민단체 활동과 강사 등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중앙자원봉사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권 센터장에게 코로나19는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위기 속에서 자원봉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본 것 같다. 백신보다 더 중요한 게 사회적 신뢰와 연대다. 그런 걸 자원봉사자들이 몸소 보여 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원봉사는 함께하는 게 중요한 건데 정작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걸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비대면보다는 ‘안전한 대면’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한다”며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소규모로 여러 차례 모이는 방식, 100명이 한 번 모이는 게 아니라 4명이 25번 모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많은 자원봉사를 필요로 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을 때 대전 대덕구 자원봉사자들이 생각해낸 ‘드라이브스루 방식 기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기부자들이 후원물품을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 대덕구청 주차장으로 와서 트렁크를 열어주면 자원봉사자들이 트렁크에서 물품을 받은 뒤 대구·경북에 전달했다. 기부자와 자원봉사자가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권 센터장은 “자원봉사 활동이 더 활발해지려면 전국 자원봉사센터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지자체 자원봉사센터 중 절반 가까이가 관공서 소속이거나 센터장만 개방형이고 직원은 공무원인 방식”이라며 “자원봉사는 공무원 조직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민간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립법인 형태로 하고 정부는 그것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위로